유모차 판매량 앞지른 개모차…초저출산 대한민국의 ‘웃픈’ 현실
유모차 판매량 앞지른 개모차…초저출산 대한민국의 ‘웃픈’ 현실

국가 소멸을 걱정할 정도로 최근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밝힌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72명으로 2000년에 1.48명인 것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심각성은 유아용품 판매량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온라인 시장에서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량이 유아용 유모차 판매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를 낳는 가구의 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꾸준히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실제로 통계청 인구추계에 따르면 10대 미만 연령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14.43명에서 2010년 9.63명, 2020년 7.82명을 거쳐 올해 6.21명으로 줄어들었다. 10년 뒤에는 4.74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유아용 유모차의 주 소비층인 10대 미만의 연령층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수요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가구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552만 가구다. 이는 지난 2020년 말의 536만 가구와 비교해 2.8% 증가했으며 5000만 인구 중 1262만여 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그래픽=주예진] ⓒ르데스크

 

실제로 한강에 가보면 산책을 나온 강아지들이 유모차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이 외국인들 눈에는 특별하게 보이는 듯 했다. 지난 5월 인플루언서 ‘tahmina_aslanova’는 “한국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는 것보다 반려동물 유모차를 이용해 산책하는 것을 더욱 자주 볼 수 있다”라는 게시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화제가 됐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은 반려동물이 유모차를 타고 지내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해당 게시글에 댓글을 단 annietr68는 “강아지가 유모차를 타고 있는 모습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며 “나도 내 강아지를 태워야 한다면 태울 것 같고 귀여운 우리 아기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해야 한다”고 말해 반려동물 유모차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전했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누리꾼들은 이러한 모습을 기이하게 보는 듯 했다. 특히 이들은 강아지가 옷을 입고 유모차에서 지내고 있는 모습을 어색하게 생각했으며 저출산이 심각한 한국에서 이처럼 열정적으로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팔로워 harmonianectrepassus도 “유모차뿐만 아니라 옷까지 입힌 모습을 보니 한국인들은 강아지를 아이처럼 대하는 것 같다”고 댓글을 달며 한국인들의 유별난 반려동물 사랑에 혀를 내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다른 누리꾼 carolnofollow는 “한국 정부는 한국 사람들이 아이를 낳는 것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보다 더욱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정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며 “한국에 있는 많은 젊은이들이 빚더미에 앉아있는데 누가 아이를 낳을 생각을 하겠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강아지를 키울 때는 겪는 어려움과 아이를 키우는데 겪는 어려움을 비교해봤을 때 강아지를 키우는 게 훨씬 작다”며 “하지만 강아지를 키우며 얻는 행복감은 아이를 키울 때 얻는 만족감 못지않은 점이 이러한 소비를 이끌 고 있는 것 같다”고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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