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3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묶고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다. 동결 횟수와 기간 모두 역대 최장 기록이다.
2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 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지난해 2·4·5·7·8·10·11월과 올해 1·2·4·5·7월에 이어 13회 연속 기준 금리를 묶은 것이다. 지난 7월에 이어 19개월째 동결이다.
한은이 이렇게 오랜 기간 기준금리를 조정하지 않은 것은 최근 뛰는 집값과 가계대출 등을 고려한 불안감 때문이다. 앞서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카드사, 백화점 등 판매신용을 더한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잔액 1882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13조8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가계 빚 급증은 집값이 다시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상승세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서다. 같은 기간 주담대는 전분기보다 16조원 늘어난 1092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6%에서 2.5%로 소폭 낮췄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서울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이 예상보다 빠르다”며 “유동성 공급이나 잘못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줘서 주택 가격을 상승시키는 정책적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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