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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위기’에도 빵긋…티메프 사태에 쿠팡 반사이익 기대감
‘적자 위기’에도 빵긋…티메프 사태에 쿠팡 반사이익 기대감

최근 티메프(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를 계기로 쿠팡쏠림 현상이 심화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커머스 업계가 재정 불안으로 소비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시장을 장악하는 쿠팡이 반사이익을 누릴 거라는 것이다. 적자 전환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쿠팡은 경쟁사가 위기를 맞은 상황을 틈타 유료 멤버십인 쿠팡 와우회원 가격을 58% 인상해 반등을 꾀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쿠팡은 8분기만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73억2300만달러(약 10조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 매출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500만달러(약 343억원)를 기록했다. 2022년 3분기부터 흑자를 냈던 쿠팡으로선 8분기 만의 적자 전환이다. 당기순손실 역시 1억5000만달러(약 2062억원)에 달했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쿠팡이 매출 신기록을 썼음에도 적자로 돌아선 배경에는 공정위의 과징금 추정치를 선반영한 영향이다. 앞서 쿠팡은 PB제품을 홈페이지 상단에 노출시키는 등 알고리즘을 조작한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재제를 받았다. 과징금 규모는 약 1630억원으로 추정된다. 미국에 상장한 쿠팡은 미국 회계기준을 따르는데, 실제 비용이 나가지 않아도 사건이 발생한 시점의 비용을 실적에 반영하는 발생주의 원칙을 따른다.

 

지난해 M&A 시장에서 인수했던 명품·패션 플랫폼 파페치의 영업손실도 쿠팡 실적에 반영됐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실적과 관련해 “미래 성장 기회가 무궁무진하며 아직도 개발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전체 5600억달러(약 769조원) 규모의 고도로 세분화된 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아직 작고, 초기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중국발 이커머스 알리·테무 역습 맞은 쿠팡, 티메프 사태 반사이익 기대

 

쿠팡이 지난 2분기 적자 전환 했음에도 김 의장이 자신만만한 포부를 드러내고 있는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거론된다. 중국발 이커머스인 알리·테무가 저가공세를 통해 고객을 끌어모으긴 했지만 제품 하자와 소비자 불만이 속출하면서 반짝인기에 그칠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 발생한 티메프 사태로 쿠팡이 반사이익을 얻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저가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7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누적 결제금액은 2조2938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결제추정금액인 2조3227억원에 맞먹는다. 이커머스 앱 사용자 순위로 봐도 1위인 쿠팡(3129만명)의 뒤를 토종 이커머스가 아닌 알리(2위, 837만명)와 테무(3위, 823만명)가 잇고 있다. 

 

쿠팡의 자신감은 유료 멤버십인 쿠팡 와우회원 가격 인상에서도 엿볼 수 있다. 7일부터 쿠팡은 쿠팡 와우회원 월회비를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무려 58.1% 인상한다. 지난 4월에도 신규회원 월회비를 올린 이후 4달여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통상 유료 멤버십의 경우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한 만큼 가격 인상은 소비자 이탈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실제 경쟁 이커머스 업체에서도 쿠팡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 시기에 맞춰 멤버십 이벤트를 쏟아내며 쿠팡 탈퇴자를 유인하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실제 SSG닷컴과 G마켓, 컬리 등 경쟁 이커머스들은 연회비를 인하하거나 신규가입 시 현금성 캐시를 지급하는 등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G마켓은 신규가입 회원일 경우 연회비를 기존 3만원에서 4900원으로 책정했고, 가입 즉시 신규가입 혜택 5000원 등 현금성 캐시를 제공하고 있다.

 

SSG닷컴도 지난달부터 쓱배송 클럽 멤버십 가입자에게 SSG머니 1만5000원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컬리는 유료 멤버십인 컬리멤버스 고객에 한해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쿠폰 31장을 매달 지급하는 등 혜택을 강화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다만 쿠팡의 가격 인상에도 고객 이탈은 생각보다 높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이커머스 업계가 전반적으로 재정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쿠팡으로 소비자 쏠림 현상이 심화될 거란 이유에서다.

 

쿠팡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모습은 활성이용자수에서도 엿볼 수 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티메프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달 쿠팡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티메프를 이탈한 고객들이 쿠팡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가 재정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오히려 경쟁 업체에선 티메프 사태를 기회로 보고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쿠팡뿐 아니라 이커머스 업계가 신규 회원을 유치하기 위해 자금을 대거 퍼부으면서 이벤트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고 밝혔다. 이어 “이커머스 회원들의 플랫폼 이동이 활발해진 지금을 공략 타이밍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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