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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르데스크 - 미래를 밝히는 새로운 시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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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볼수록 빠져드는 혁신 언론 - 뉴스 소통 시대를 선도하는 르데스크]]></description>
		<language>ko-kr</language>
		<pubDate>Sat, 05 Sep 2026 03:08:5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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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르데스크 - 미래를 밝히는 새로운 시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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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실법인 정상화보다 신규투자?…HS효성첨단소재 '확장 전략' 시험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68</link>

			<description><![CDATA[HS효성첨단소재가 일부 해외 자회사의 적자와 완전자본잠식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인도 신규 생산법인에 대한 투자와 채무보증을 확대하고 있다.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수요 증가에 대응해 인도를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이지만 기존 해외법인에 제공한 채무보증 한도가 이미 1조6000억원을 넘어선 데다 중국·유럽 일부 법인의 재무상태도 악화돼 향후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39억원 출자 끝나자 326억원 보증…인도법인에 지원 확대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는 인도 계열사 'HS Hyosung India Private Limited'의 시설자금 차입을 위해 326억2800만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인도법인이 우리은행 런던지점에서 2000만달러, 원화 환산 271억9000만원을 빌리는 데 대해 모회사가 2400만달러를 보증하는 구조다. 보증기간은 오는 18일부터 2029년 9월 18일까지다. 

이번 보증까지 포함하면 인도법인에 대한 채무보증 잔액은 666억1550만원으로 늘어난다. HS효성첨단소재의 전체 채무보증 한도 역시 1조6017억원에 달한다. 공시에 적용된 지난해 말 자기자본 8265억원과 비교하면 약 193.8% 수준이다. 다만 회사는 해당 금액이 실제 차입액이 아닌 미사용 한도까지 포함한 보증한도라는 설명이다. 

인도법인에 대한 직접 투자도 최근 마무리됐다. HS효성첨단소재는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의 글로벌 수요 증가와 생산처 다각화를 목적으로 인도 신규법인에 3000만달러를 출자하기로 결정했고 지난달 31일 납입을 완료했다. 공시 기준 취득금액은 438억9600만원이며 취득 후 지분율은 99.99%다. 

결국 400억원대 자기자본 투입에 이어 현지법인의 외부 차입까지 보증하면서 인도 사업에 대한 재무적 지원이 본격화된 셈이다. 인도법인은 지난해 설립된 신생법인으로 올해 6월 말 자산 357억원, 부채 4700만원, 자본 356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아직 생산 준비 단계인 만큼 상반기 매출과 당기손익은 발생하지 않았다. 


   
      ▲ HS효성첨단소재는 인도 계열사 'HS Hyosung India Private Limited'의 시설자금 차입을 위해 326억2800만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사진은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주총리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오른쪽). [사진=HS효성첨단소재]
      
   

다만 기존 해외법인 가운데 재무구조가 이미 크게 악화된 곳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주주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올해 상반기 말 중국 스틸코드 생산법인 HS Hyosung Steel Cord(Qingdao)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724억9100만원이었고 상반기 50억53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중국 탄소섬유 법인 HS Hyosung Carbon Materials(Jiangsu)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90억8500만원, 상반기 순손실은 80억1800만원이었다. 독일 지주사 GST Global GmbH 역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82억3500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갔다. 

이들 세 법인에 설정된 채무보증 잔액만 약 3932억원으로 전체 보증한도의 약 24.6%에 달한다. 해외법인의 수익성과 상환능력이 계속 악화될 경우 추가 자금 지원이나 대위변제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HS효성첨단소재의 재무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HS효성첨단소재은 생산거점 다변화와 신사업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해외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타이어보강재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유럽에서는 2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방식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벨기에에 HS Hyosung Energy Solution BV 지분 8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고, 국내에도 에이치에스효성에너지솔루션코리아를 신규 설립했다. 이에 따라 연결대상 회사는 지난해 말 18곳에서 올해 상반기 말 20곳으로 늘었다. 투자금액 역시 지난해 말 8328억원에서 올해 6월 말 9604억원으로 약 1276억원 증가했다.

이와 함께 재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조6653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5023억원보다 약 1630억원 증가했다. 전체 부채는 3조3901억원으로 자본총계 9746억원의 세 배를 웃돈다. 상반기 이자비용도 469억원에 달했다. 기존 해외 자회사의 정상화를 위한 자금과 인도 생산기지, 배터리 소재 신사업 투자까지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만큼 향후 투자 규모가 확대될수록 자금 배분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description>
			
			<author>imtiger@ledesk.co.kr(임현범)</author>

			<pubDate>Fri, 04 Sep 2026 18:09:5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68</guid>
			
		</item>


		
		<item>
			<title>규제 명분 1순위 '전세사기' 본질…정책 실패 틈탄 '민폐 돈벌이' 재앙</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65</link>

			<description><![CDATA[수많은 피해자를 낳으며 사회 문제로 부상한 '전세사기'는 정확히 언제·어떻게·왜 생겨난 것일까. 청년·신혼부부들을 피눈물 흘리게 만들고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의 강력한 명분이 되고 있지만 정작 단어의 정확한 의미와 개념, 등장 시기와 배경 등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경우는 드문 게 현실이다. 모든 사실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엄밀히 따지면 '전세사기'는 정책 부작용을 악용해 쉽게 돈을 벌려다 의도치 않게 상황이 급변하면서 생긴 피해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자신은 물론 타인까지 위기에 빠뜨리는 '민폐 돈벌이' 성격이 짙은 것으로 귀결됐다. 

'전세' 제도가 만든 레버리지 투자 천국, 집값 상승 조짐만 보이면 불나방 투자 봇물

부동산 업계와 학계 전문가 등에 따르면 대부분의 '전세사기'는 소위 '갭투자'라 불리는 '레버리지(leverage) 투자'에서 비롯됐다. 레버리지 투자는 오랜 기간 이어져 온 투자 기법 중 하나로 차입금(빚)을 통해 자신이 가진 자본에 비해 더욱 큰 이익을 올리는 행위를 일컫는다. 가령 10%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개인이 가진 자본금이 100원 뿐이라면 10원을 벌 수 있지만 900원을 추가로 빌려 1000원을 투자하면 100원을 벌 수 있다는 개념이다. 이 때 차입금 900원에 대한 이자비용이 90원 이하라면 투자자 입장에선 레버리지 투자가 무조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레버리지 투자가 부동산 분야에서 유독 자주 활용된다. 다른 나라에선 찾아보기 힘든 이자 비용 절감 방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전세' 임대차 방식이 그것이다. 전세는 집주인에게 거액의 전세보증금을 맡기는 대신 월 임대료를 내지 않는 임대차 계약 방식이다. 각 지역의 전세 수요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통상 주택 시세 대비 전세보증금 비율(전세가율)은 50~80% 수준으로 책정된다.


   
      
      ▲ 최근 수많은 피해자를 낳으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전세사기'의 발생 배경과 원인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빌라 등 주거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100만원짜리 집을 매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전세가율이 70%라면 30만원의 자본금에 전세보증금 70만원을 받아 집을 매입할 수 있다. 반면 전세라는 개념이 없다면 100만원의 자본금이 필요하다. 만약 자본금 전액을 대출로 조달한다고 가정하면 전세보증금 활용 시엔 30만원의 이자비용을, 그렇지 않을 경우 100만원의 이자비용을 각각 감당하게 된다. 레버리지 투자의 성패를 좌우하는 자금조달 비용이 무려 3배 이상 차이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어디까지나 비용의 차이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투자의 최종 목적인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비용 절감 자체가 의미가 없다. 특히 이자를 내는 것과 내지 않는 것의 차이일 뿐 투자 원금, 즉 자본금 조달 방식이 차입이라는 사실은 변함없기 때문에 투자 성공·실패와 관계없이 갚을 돈은 존재한다. 정리하면 레버리지 투자는 성공 시엔 가진 자본금에 비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실패 시엔 자본금은 물론 거액의 빚까지 감당해야 하는 '양날의 검'인 셈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레버리지 투자'가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지난 2009년 이후 약 3년간 지속된 부산 지역의 집값 상승 시기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침체됐던 부산 부동산 시장은 2009년 들어 해운대 등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회복되면서 전국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당시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집값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09년 11월 부산 평균 집값은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했다. 서울(2.6%)의 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그 시기 부산 부동산 시장에는 외지인들의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급증했다. 2008년 4월 외지인 매입한 부산 아파트는 1188가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0가구를 넘어섰고 전년 대비 아파트값이 16.6%나 급등했던 2010년엔 외지인 거래가 무려 9031건에 달했다.

文정부 낳은 갭투자 불나방들, 집값 하락에 줄줄이 자폭…"전세사기는 탐욕이 부른 재앙"

   


   
      
      ▲ '레버리지 투자'가 전세사기로 변질되는 사례가 본격화한 시기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로 지목된다. 사진은 지난 2021년 3월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7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부동산 부패청산'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한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레버리지 투자'가 '전세사기'로 변질되기 시작한 시기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부터였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통화량)이 공급되고 기준금리도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낮아지자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집중됐다. 이런 상황에서 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 등의 내용을 담은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전세 시세가 급등했는데 높아진 전세 가격이 매매 수요를 자극하면서 전국적으로 집값이 크게 올랐다. 이후에도 다주택자 규제, 종합부동산세 인상, 투기지역 선정 등 각종 규제를 내놓을 때마다 집값은 더욱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규제의 역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집값이 오르자 과거 부산에서와 마찬가지로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급격하게 늘었다. 서울시 자금조달계획서 현황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정부 초기인 2017년 9월 14% 수준에 불과했던 서울 레버리지 투자 수요 비율은 이듬해 1월 33.1%까지 올랐다. 이후 정부가 레버리지 투자 수요를 잡기 위한 규제책을 내놓을 때마다 일시적으로 비율이 줄긴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30%대로 반등하는 상황이 반복해서 벌어졌다. 문재인정부 임기 4년차인 2021년 7월엔 그 비중이 41.9%까지 치솟았다.  

문재인정부 집권 시기였던 2018년엔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의 경종을 울릴만한 사건도 벌어졌다. 당시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서 레버리티 투자로 무려 61채의 집을 매입한 한 투자자가 파산하면서 피해가 전세 세입자들에게 전가된 것이었다. 사회 전반에 걸쳐 무분별한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와 동시에 '부동산 폭탄 돌리기'라는 비판이 들끓었다. 당시엔 지금과 같은 '전세사기'라는 표현 보다는 '깡통전세' '깡통주택' 등의 표현이 더욱 널리 쓰였다. '깡통전세'는 담보 대출과 전세 보증금이 매매가를 웃도는 전세 형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용어다. 

'전세사기'라는 표현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시기는 윤석열정부 출범 직후부터였다. 코로나19 펜데믹 종식과 전 세계적인 금리 조정기를 거치면서 시중 유동성이 감소하고 기준금리 마저 크게 오르자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윤석열정부 출범 1년 사이 전국 주택매매가격지수는 6.95% 하락했다. 6개 광역시의 하락 폭은 7.69%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으며 서울 역시 5.4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9.8%, 전세가는 12.3% 각각 하락했다.


   
      
      ▲ '전세사기'의 상당수 사례는 정책의 허점을 이용해 과도한 레버리지로 수익을 추구하던 임대인들이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변화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임차인에게 전가하는 양상을 띄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22년 12월 주택 1139채를 보유한 채 임차인들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숨진 이른바 '빌라왕' 김모씨 사건에 휘말린 임차인들의 집회 현장. [사진=연합뉴스]
   
   

   


   레버리지 투자의 가장 치명적인 악재인 집값 하락과 금리 상승이 동시에 겹치면서 전국 각지에서 곡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무리하게 레버리지 투자를 시도한 투자자들은 급격하게 불어난 이자비용에 허덕이면서도 집을 팔아도 빚을 갚을 수 없는 벼랑 끝 상황에 처했다. 그 과정에서 '파산'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한 이들도 등장했는데 그 파장은 상상이었다. 수백에서 수천 채의 빌라를 사들인 이른바 '빌라왕 사태'와 무자본 갭투자로 268채를 매입해 무려 170억원의 보증금을 떼먹은 '동탄 오피스텔 전세사기 사건' 등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가 발단이 된 임차인들의 보증금 피해 사건이 전국 각지에서 벌어졌다.


'전세사기'라는 용어가 널리 퍼지기 시작한 시기도 바로 이 때부터였다. 처음부터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개인의 이익을 위해 타인에게 경제적 고통을 입혔다는 점에서 '명백한 사기 범죄'라는 공감대가 생겨난 결과였다. 사회 전반에 걸쳐 전세사기 피의자에 대한 엄벌을촉구하는 목소리도 빗발쳤다. 특히 피해자 대부분이 경제적 여건 때문에 내 집 마련을 하지 못한 청년이나 신혼부부, 저소득층 등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공분은 더욱 컸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다수의 경제전문가들과 심리학자들은 '전세사기'에 대해 불가항력적인 대내·외 환경 변화, 정부의 시장 개입 실패, 개인의 과도한 탐욕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결과물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와 정책 실패로 생겨난 집값 상승, 이후 또 다시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로 인한 집값 하락의 과정 속에서 개인의 과도한 욕심과 무지성(無知性)이 초래한 재앙이라는 설명이다.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세보증금을 사실상 투자 자금처럼 활용하면서 반환 능력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주택 수를 늘리는 행위는 결국 다른 사람의 자산을 담보로 위험을 떠안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전세사기와 보증금 미반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제도적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동시에 임대인 역시 주택 가격 상승만을 전제로 한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Fri, 04 Sep 2026 17:20:17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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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 집 밥솥 태우면서 옆집 싸움 참견…요즘 정서 거리 먼 '노조 연대투쟁'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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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특정 기업·기관의 노사 갈등에 전혀 이해관계가 없는 다른 기업의 근로자들까지 일손을 놓고 파업에 동참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산별노조 연대투쟁'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동계는 개별 기업을 넘어 산업 전체 근로자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연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경제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까지 직접적인 특정 분야 전체의 업무·생산 차질로 인한 국가 경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별노조의 설립 취지는 존중하되 개별 기업과 소비자에게 불필요한 피해가 전가되지 않도록 쟁의행위의 범위와 방식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해관계 없어도 파업·집회 동참…산별노조 연대투쟁에 선량한 기업까지 '도미노 피해'



   4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은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대규모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동화면세점과 대한문 사이에서 진행된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1만4000명의 조합원이 모였다. 이번 총파업의 핵심 쟁점은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기관 지방이전이다. 이날 집회 현장은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지방이전에 반대하는 현수막과 손팻말로 가득 찼다. 집회에 참여한 조합원들도 관련 구호를 잇달아 외쳤다.



   
      
      ▲ 4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대규모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금융노조 총파업 집회 현장. ⓒ르데스크
   
   

   


   집회에는 국책은행 노조원뿐 아니라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무관한 시중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 민간 금융회사 소속 노조원들도 다수 참석했다. 현장에선 QR코드를 활용해 참석자들의 출석 여부를 확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현장을 벗어나 인근 카페나 편의점 등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부 참석자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르데스크가 현장에서 만난 복수의 민간 금융회사 노조원들은 집회의 구체적인 취지나 참석 이유는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소속 노조의 안내에 따라 현장을 찾았다고 증언했다. 집회에 참석한 한 KB국민은행 노조원은 "노조에서 참석하라는 안내를 받고 나왔고 적어도 오후 4시까지는 현장에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 자리를 비우는 동안 처리해야 할 업무 일부는 다른 동료에게 부탁하고 왔다"고 말했다.


집회의 취지·목적과 이해관계가 없는 타 금융회사 근로자들까지 참여하는 배경에는 국내 노동계의 '산별노조' 체계가 자리하고 있다. 산별노조는 개별 기업을 중심으로 조직되는 기업별 노동조합과 달리 동일하거나 유사한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을 하나의 노동조합으로 묶은 조직 형태다. 개별 사업장의 임금·근로조건뿐 아니라 고용과 산업정책 등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현안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금융노조는 금융산업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산업별 노동조합으로 산하에 각 금융기관·기업 별 지부를 두고 있다.


   기업 단위를 넘어 산업별로 노동조합을 구성하는 것은 법적 근거를 두고 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이하 노동조합법)' 제2조에는 노동조합을 근로자가 주체가 돼 근로조건의 유지·개선과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을 목적으로 조직한 '단체 또는 그 연합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같은 법 제10조에서도 2개 이상의 시·도에 걸친 단위노동조합과 연합단체인 노동조합의 설립신고 절차를 별도로 규정하고 있다. 제10조 2항에서는 동종 산업의 단위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산업별 연합단체'와 '전국 규모의 산업별 단위노동조합'을 명시하고 있다.



   
      
      ▲ 특정 기업이나 기관의 현안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다른 기업 근로자들까지 파업에 동참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산별노조식 연대투쟁'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4일 금융노조 총파업 집회에 참석한 지방은행 노조원들. ⓒ르데스크
   
   

   


   그런데 최근 여론 안팎에선 '산별노조의 연대투쟁'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정 금융기관·기업의 현안이 산별노조 전체의 공동 투쟁 의제로 확대될 경우 해당 사안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다른 지부 조합원들까지 집회나 파업에 참여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인력 공백은 남아 있는 직원들의 업무 부담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기업 역시 대체 인력 배치와 업무 조정 등 추가적인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금융업의 경우 업무 특성상 인력 공백에 따른 여파가 소비자 불편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은 직종으로 분류된다. 은행 영업점의 창구 업무를 비롯해 대출·외환·기업금융·자산관리 등 상당수 업무가 담당 인력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특정 영업점이나 부서에서 여러 직원이 동시에 자리를 비울 경우 고객 대기시간이 늘어나거나 업무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카드·보험사 역시 고객 상담과 각종 심사·영업 등의 업무에서 인력 이탈이 발생할 경우 처리 지연이나 남은 직원들의 업무 부담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로 일선 영업 현장에서는 집회 참석에 따른 인력 공백으로 업무 부담이 늘었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리기도 했다. 서울 소재 신한은행 영업점에서 근무 중인 한 은행원은 "갑작스럽게 일부 직원이 집회에 참석하면서 평소보다 적은 인원으로 영업점을 운영하게 됐다"며 "가뜩이나 금요일이라 고객이 몰리는 상황에서 남아 있는 직원들이 빠진 인원의 업무까지 나눠 맡다 보니 업무 부담이 평소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근무 인원이 줄어든 만큼 고객 상담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창구 업무에도 평소보다 시간이 더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전문가들은 산별노조의 설립 취지를 존중하되 개별 기업과 소비자에게 불필요한 피해가 전가되지 않도록 쟁의행위의 범위와 방식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4일 금융노조 총파업 집회에 참석한 각 금융사 노조원들. ⓒ르데스크
   
   

산별노조 단위의 파업·집회로 인한 피해는 비단 금융권만의 일이 아니다. 국내 대표적인 산별노조 중 하나인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 역시 자동차·조선·철강·기계 등 금속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하나의 노동조합 아래 결집한 형태인데 산별노조 단위의 쟁의 행위가 벌어질 때마다 수많은 기업들에서 인력 공백이 발생한다.일례로 지난달 26일 금속노조가 전국 동시 파업을 벌였을 당시 HL만도 평택공장에서 발생한 하청근로자 사망사고와 이에 따른 진상규명·재발방지 대책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해당 사고는 HL만도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안이었지만 금속노조 차원의 공동 투쟁으로 확대되면서 기아와 한국GM 등 다른 기업 소속 조합원들도 파업에 동참했다. 이로 인해 해당 기업에서도 파업 참여 인원만큼 인력 공백이 발생했고 일부 생산 현장에서는 조업 차질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산별노조는 개별 사업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노동 현안에 공동 대응하고 상대적으로 교섭력이 약한 근로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순기능이 존재한다"면서도 "다만 특정 사업장의 현안을 이유로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다른 기업의 근로자들까지 일손을 놓게 되면 해당 기업과 주변 동료들은 노사 갈등의 당사자가 아님에도 생산·영업 차질과 인력 운용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별노조 쟁의 활동의 피해가 소비자나 협력업체 등 제3자에게까지 전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산별 차원의 연대 취지는 살리되 개별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쟁의행위의 범위와 방식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Fri, 04 Sep 2026 16:32:11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66</guid>
			
		</item>


		
		<item>
			<title>&quot;한국서 31만원 SD카드, 일본선 17만원&quot;…엔저가 연 '日 직구 열풍'</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67</link>

			<description><![CDATA[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일본 아마존 등 현지 온라인몰에서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피규어·게임·수집형 카드 등 일본 콘텐츠 상품부터 전자제품과 저장장치까지 가격 비교 대상도 빠르게 넓어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일본 아마존의 한국 무료배송 혜택까지 더해지면서 직구 진입 장벽도 낮아졌다. 엔저 효과가 여행 수요를 넘어 국내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상품 구매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일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57.45원을 기록했다. 4일 기준 860원대로 반등했지만 최근 한 달간 이어진 엔화 약세 흐름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일본 현지 상품가격이 동일하더라도 엔화 가치가 낮아지면 원화 환산가격은 떨어지는 만큼 국내 소비자는 같은 상품을 이전보다 적은 원화로 구매할 수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엔저를 일본 여행뿐 아니라 현지 온라인몰을 통한 직접구매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 직구와 관련한 정보 공유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일본 아마존 한국 무료배송 관련 게시물은 4일 기준 조회 수 9만2000회를 넘어섰고 추천 수도 70개를 웃돌았다. 디시인사이드 게임·피규어 관련 갤러리에서도 9000엔 이상 구매 시 적용되는 무료배송 조건과 구매 방법 등이 공유됐다. 이용자들은 배송 가능 상품을 구분하는 방법부터 결제와 통관 절차까지 댓글을 통해 관련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대표적인 직구 플랫폼인 '일본 아마존'은 한국 배송지를 등록한 뒤 상품별 직배송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한글 표시를 이용하면 상품명과 가격·배송 조건도 살펴볼 수 있다. 해외직구 경험이 없는 소비자도 배송대행지를 거치지 않고 주문할 수 있다. 장바구니와 결제 화면에서 상품가격과 예상 배송비를 확인할 수 있어 국내 쇼핑몰 플랫폼과 같은 단계로 상품을 구매 할 수 있다.


   
      ▲ 국내 피규어 오프라인 매장에서 2만7000원에 판매 중인 한 피규어 사진(왼쪽). 같은 제품의 일본 아마존 화면 표시 가격은 원화 환산 기준 1만3859원으로 국내 매장보다 1만3141원 낮았다. [사진= 일본 아마존 갈무리]
      
   

일본 직구의 가격 차이는 피규어와 카드·게임 등 일본 콘텐츠 상품에서 두드러졌다.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한정판과 품절 상품도 일본에서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가격에 거래되며 여기에 엔화 약세가 더해져 원화 환산 구매비용이 낮아지고 있다. 서울 국제전자센터의 피규어 판매점의 상인은 "구체적인 매입가는 밝히기 어렵다"며 "일본 환율이 떨어져 제품을 들여올 때 이전보다 확연히 이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집형 카드에서도 국내외 가격 차이가 확인됐다.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몬 카드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14만원에 판매되는 한 박스제품은 일본 구매가격은 11만3785원으로 국내보다 2만6215원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한정판이나 국내 품절 상품은 국내 판매가격이 일본 현지 가격의 3배에 이르기도 했다. 국가별 유통 물량과 희소성·판매 조건이 가격 격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피규어는 일본 판매가격이 국내보다 1만원~2만원정도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품절됐거나 유통량이 적은 제품일수록 가격 격차가 커졌다. 실제 직구를 통해 피규어를 구매한 유윤철 씨(21·남)는 "일본 온라인몰에서 직접 구매하면 국내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아 최종 구매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며 "다만 상품의 크기와 무게에 따라 배송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 타이틀도 일본 현지 유통 물량과 할인 행사에 따라 국내보다 저렴하게 판매되는 사례가 확인됐다. 출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게임은 10%~20%정도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다. 또한 닌텐도, 플레이스토어 카드 등 디지털 콘텐츠 기프트 카드는 실물 배송비와 통관 절차가 없어 엔저에 따른 가격 차이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었다. 확인 결과 5만원의 구매코드는 일본 판매처에서 약 4만20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배송비와 기다림 없이 코드를 곧바로 받을 수 있어 많은 이용자들이 직구를 통해 기프트 카드를 구매하는 양상이다.


   
      ▲ 한국·일본 주요 상품 온라인 판매가격 비교.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전자제품에서도 국내외 판매가격 차이가 나타났다. 국내에서 약 38만원에 판매되는 소니 무선 헤드폰 'WH-1000XM5'는 일본 구매가격은 33만3654원이었다. 일본 가격이 국내보다 4만6346원 낮아 약 12.2%의 차이를 보였다. 무료배송 대상 상품이면 국제배송료 없이 해당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저장장치에서는 가격 격차가 더 컸다. 삼성전자 512GB 마이크로SD카드는 국내 판매가격이 31만2000원으로 조사됐으며 일본 구매가격은 17만934원이었다. 두 가격의 차이는 14만1066원으로 일본 가격이 국내보다 약 45.2% 낮았다. 지난달 24일에는 일본 가격이 16만원대까지 내려간 이력도 있었다. 직구 소비자들은 온라인 판매가격은 할인 행사와 판매자에 따라 달라져 구매 시점에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헤드폰과 고용량 저장장치 등 가격이 높은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는 관세와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최종 비용을 비교해야 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일본 등 미국 이외 국가에서 구매한 자가사용 물품은 물품가격이 미화 150달러 이하일 때 관세와 부가가치세가 면제된다. 한도를 넘으면 초과분이 아닌 총과세가격 전체에 세금이 부과될 수 있다. 관세청 해외직구 예상세액 조회를 통해 비교 후 구매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일본 아마존은 한글 서비스를 지원해 국내 소비자도 비교적 쉽게 이용할 수 있다"며 "가급적 신뢰할 수 있는 대형 온라인몰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직구가 늘어나면 국내 생산자와 산업에 미칠 영향을 우려할 수 있지만 해외 사이트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배송받는 방식은 거스르기 어려운 소비 경향이 됐다"며 "국내 산업계도 상품 개발과 홍보를 강화해 해외 소비자의 역직구를 늘릴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Fri, 04 Sep 2026 15:55:4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67</guid>
			
		</item>


		
		<item>
			<title>'N% 성과급 금지' 외쳤지만…'노동쟁의 시행지침' 곳곳 구멍 숭숭 </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63</link>

			<description><![CDATA[정부가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불거진 성과급·투자 결정 관련 노사 갈등을 줄이기 위해 구체적인 노동쟁의 판단 기준을 내놨지만 산업 현장의 혼선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출액·영업이익 등 기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요구하거나 공장 신설·이전,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도입 자체에 반대하는 행위는 의무적 교섭 및 쟁의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같은 경영 판단에서 파생된 배치전환·근무형태 변경 등이 구체화되면 다시 교섭 대상이 될 수 있어서다. 

이미 높은 수준의 성과급 지급 방식을 합의한 기업과 앞으로 협상을 시작하는 기업 간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시행지침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되 장기적으로는 성과급과 투자·인력배치의 교섭 범위를 법률로 보다 명확하게 규정하고, 대규모 투자처럼 시간 민감도가 높은 사안에는 별도의 신속 조정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N% 성과급' 막았지만 우회 여지 남아…기존 합의 기업과 형평성 논란도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경영성과급 등 노동쟁의 대상 시행지침'에는 기업의 경영 판단과 근로조건을 분리해 판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등 기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선배분하라는 요구는 노사 간 자율적으로 협의할 수는 있지만 노동조합법상 의무적 교섭이나 조정·쟁의행위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규정했다. 

다만 기업이익과 직접 연동하지 않고 기본급이나 연봉의 일정 비율 또는 정액으로 성과급을 요구하거나 지급기준·시기·대상 등을 협의하는 것은 교섭 대상으로 인정될 수 있다. 같은 성과급이라도 산정 방식에 따라 의무적 교섭 여부가 달라지는 셈이다. 노동부도 시행지침에서 근로자의 임금·복지·기타 대우 등에 해당하는 경영성과급은 의무적 교섭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경영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영업이익의 N%'라는 직접적인 표현만 제외했을 뿐 실질적으로 유사한 수준의 금액을 기본급 배수나 정액 형태로 요구할 경우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기업 실적에 따라 사실상 금액이 결정되는 성과급이라도 형식상 기본급이나 연봉을 기준으로 설계하면 교섭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어 현장에서 새로운 해석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영계에서는 투자 집행 과정에서 사실상 노조가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가 남았다고 반발하고 노동계에서는 오히려 노동3권을 과도하게 제한한다며 맞서는 등 지침 발표 이후에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경영성과급 가운데 어떤 유형이 근로조건에 해당하는지 보다 명확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판례에서 임금으로 인정된 성과급의 요건 등을 시행지침에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기업과 노조가 협상에 들어가기 전부터 교섭 대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성과급 관련 합의를 마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사이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정부는 이번 지침을 통해 기업이익과 일정 비율로 연동된 새로운 성과급 요구는 의무적 교섭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하면서도 기존에 노사가 자율적으로 체결한 단체협약이나 성과급 합의는 유효하며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과거 노사관계 안정을 위해 이미 높은 수준의 성과급 제도를 합의한 기업은 계속 의무를 부담하는 반면 아직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기업은 이번 지침을 근거로 동일한 형태의 요구를 거부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행지침의 법적 성격 역시 논란거리다. 시행지침 자체가 법률의 효력을 갖는 것은 아니어서 실제 분쟁이 법원으로 넘어갈 경우 법원이 정부와 다른 판단을 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성과급 유형별 판단 사례를 보다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이익과 직접 연동된 방식, 기본급·연봉 연동 방식, 정액 방식 등을 구분하고 실질적으로 기업이익 배분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경우에는 어떤 기준을 적용할지 구체적인 사례를 축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장·AI 도입은 경영권, 인력배치는 교섭권…모호한 경계에 '투자 지연' 우려

경영계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은 대규모 투자와 신기술 도입이다. 정부는 공장 신설·이전, 사업 매각·인수, AI·자동화 설비 도입 등 사업경영상 결정 자체는 의무적 교섭 대상이 아니라고 명확히 했다. 투자 철회나 부지·규모·시기 변경, 신기술 도입 자체에 대한 반대 역시 의무적으로 교섭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문제는 투자 집행 과정이다. 노동부는 공장 신설이나 이전에 따라 정리해고·구조조정에 따른 배치전환 등 인력운영계획이 수립 중이거나 결정된 사실이 확인되면 근로조건 변동이 '객관적으로 예상되는 경우'로 보고 관련 사항을 교섭 대상으로 인정했다. 신설 공장으로의 배치전환과 근무형태 변경, 근무지 이전에 따른 수당·통근·이주비 지원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AI나 자동화 설비 도입으로 직무·교대제·작업방식이 변경될 경우에도 배치전환과 고용안정대책, 근무시간 조정, 안전보건 대책 등이 교섭 대상이 될 수 있다. 


   
      ▲ 공장 신설이나 이전은 교섭대상이 아니라면서도 이로 인한 근로조건 변동은 교섭대상이라는 모호한 기준을 내놓으면서 정부가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이 나온다.[사진=연합뉴스]
      
   

사실상 공장 신설이나 이전은 교섭대상이 아니라면서도 이로 인한 근로조건 변동은 교섭대상이라는 모호한 기준을 내놓으면서 정부가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이 나온다. 투자 결정 자체는 경영권으로 인정하면서도 실제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 재배치부터 교섭 대상으로 묶이면 결과적으로 투자 일정 전체가 노사 협상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AI 도입에서도 우려가 제기된다. 기업이 업무 효율화를 위해 AI나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는 것은 경영 판단이지만 실제 적용 과정에서는 직무와 작업방식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어디까지를 단순한 업무 조정으로 보고 어느 시점부터 '근로조건의 객관적 변동'으로 볼 것인지 명확하지 않으면 기업과 노조가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해 갈등이 반복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객관적으로 예상되는 근로조건 변동'의 기준을 지금보다 구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히 인력계획이 수립됐다는 사실만으로 교섭 의무가 발생하도록 하기보다 근무지 변경 거리와 임금 감소 여부, 직무의 본질적 변경, 고용조정 규모 등 일정한 기준을 마련해 통상적인 인사배치와 중대한 근로조건 변화를 구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수조원대 대형 투자나 첨단산업 프로젝트에는 별도의 신속 조정 절차를 마련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배치전환 등 근로조건에 관한 교섭권은 보장하되 일정 기간 내 노사가 합의하지 못하면 노동위원회가 신속하게 교섭 대상과 범위를 판단하도록 해 전체 투자 프로젝트가 장기간 묶이는 상황을 막는 방식이다. 경영 결정 자체와 근로조건 교섭을 명확하게 분리하면서도 노동자에게는 변화에 따른 보완책을 협상할 권리를 보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성과급 산정 방식과 인력배치 시점에 따라 교섭 대상 여부가 달라지는 구조가 남아 있는 만큼 지침만으로 노사 갈등을 막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세부 기준을 지속적으로 구체화하고 노동위원회의 신속한 판단 체계를 마련하는 동시에 법률 차원의 보완을 통해 경영권과 노동3권 사이의 경계를 보다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imtiger@ledesk.co.kr(임현범)</author>

			<pubDate>Fri, 04 Sep 2026 11:10:5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63</guid>
			
		</item>


		
		<item>
			<title>&quot;차별·거부감 피해는 국민 몫&quot; 권력형 임대·공공 생색에 민심 싸늘</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53</link>

			<description><![CDATA[최근 정부와 서울시의 공공 임대주택 정책·제도를 둘러싼 국민 여론이 심상치 않다. 차별 논란과 부정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생색내기 목적의 임대주택 공급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원활한 공급과 금융 지원만 있으면 충분히 원하는 집을 마련할 수 있는데도 굳이 임대주택을 공급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수많은 국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선출 권력들 간에 위험한 표심 경쟁이라는 농도 짙은 비난도 나온다. 


   한 쪽선 2만6000호, 다른 쪽선 1만7500호…국토부·서울시 '임대주택' 공급 경쟁 가열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1일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도 주택공급 예산은 30조원 규모에 달한다. 올해 본예산 21조2000억원에 비해 약 9조원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늘어난 예산은 대부분 공적주택 건립에 투입된다. 주거 안정을 위한 공적주택 물량은 올해 19만4000호에서 내년 21만8000호로 12% 이상 늘어난다. 또 역세권 입지와 중형 평수 등이 반영된 보편형 임대주택 신규 공급에 6조2000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된다. 건설형 2만6000호, 매입형 2000호, 전세형 5000호 등 총 3만3000호의 보편형 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서울시도 대규모 임대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신혼부부를 위한 임대주택 '미리내집' 1만7500가구를 추가 공급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24년 7월 '미리내집'을 처음 도입한 이후 지난달까지 총 7108가구를 공급했는데 앞으로 매년 약 4000가구씩 물량을 확보해 2030년까지 1만7500가구를 더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미리내집'은 주변 시세의 80% 이하 보증금으로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이다. 자녀 출산 시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으며 자녀를 2명 이상 낳으면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 최근 정부와 서울시의 공공임대주택 정책을 두고 실수요자의 주거 여건 개선보다 공급 실적을 앞세운 '생색내기식 정책'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1일 서울 송파구 잠실르엘아파트 '미리내집' 현장을 찾아 현황 보고를 받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공공(임대)주택 건립을 두고 정부와 서울시가 주도권을 잡기 위해 샅바싸움을 벌이는 사례도 등장했다. 앞서 국토부가 용산공원 일부 부지를 개발해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공공 임대주택 건립하는 계획을 밝히자 서울시는 즉각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녹지 훼손이 우려된다는 게 이유였다. 이후 양측은 팽팽한 줄다리기를 거듭했고 그 과정에서 서울시는 강남구 탄천물재생센터를 이전하고 해당 부지에 청년 주택단지를 포함한 가칭 '동남권 청년 특화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공공 임대주택 공급이라는 큰 틀은 유지한 채 개발부지만 환경 훼손 우려가 적은 곳으로 옮기자는 게 서울시의 취지다.


이번엔 정부·여당 측에서 반대 목소리가 불거저 나왔다. 사업 부지를 옮김으로써 사업의 주도권 확보, 나아가 공공 임대주택 공급이라는 정책성과를 취하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 적지 않았다. 김영배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탄천물재생센터 이전과 개발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10년 후에야 시행 가능할까 말까 한 허황한 정치적 주장이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전 부지를 선정하는 게 더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사실상의 거부 의사를 피력했다. 


   임대주택 향한 부정적 인식 여전…직장인·신혼부부 상당수는 "차라리 전·월세 살겠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하는 임대주택 공급 대책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가격으로 주택을 공급하면 부동산 민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정부·서울시의 예상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부정적 반응의 핵심 요인으론 사회 전반에 걸쳐 부정적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어 각종 사회 문제까지 야기하고 있는 '공공임대' 공급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부분이 지목됐다.


   
      
      ▲ 정부와 서울시가 내놓은 임대주택 공급 대책을 두고 여론의 반응은 냉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달 청약 신청을 앞두고 서울 도봉구의 한 일반주택형 '미리내집' 내부를 살펴보고 있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지난 2024년 서울시의회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혼합주택단지 관련 서울시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1.4%는 '단지 내 임대세대의 차별이 있는 편'이라고 답했다. '차별이 없는 편이다'는 응답은 25.4%에 불과했다. '혼합주택단지'는 공동주택(아파트) 같은 동에 서울주택도시공사(SH),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을 통해 공공임대 형식으로 거주하는 세대와 분양·임차·구매한 세대가 함께 사는 단지를 일컫는 단어다.


'임대세대와 같은 동 내 거주하는 현재의 방식으로 인해 분양세대에게 불이익이 있다고 생각하냐'는 물음에는 '불이익이 없다'는 응답(48.5%)이 '불이익이 있다'는 응답(38.2%)에 비해 높긴 했지만 그 차이는 10%p 가량에 불과했다. '불이익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집값 하락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37.7%)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여겼으며 이 외에도 '시설교체·관리비 등 아파트 운영과 관련된 이해관계 상충'(32.3%), '민원 등 임대세대의 과도한 권리 요구에 따른 역차별'(14.1%) 등의 사안이 언급됐다. 

공공임대 주택에 대한 품질 신뢰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4년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LH 임대아파트 품질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 '부정적' 응답이 56.1%에 달했다. 반면 '긍정적' 응답은 35.3%에 그쳤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에서 부정적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30~40대 연령층에서 '부정적' 응답은 65.8%, 64.4%에 달한 반면 60대에서는 긍정·부정 평가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 지난 2024년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실시한 조사에서 'LH 임대아파트 품질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6.1%가 '부정적'이라고 답한 반면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35.3%에 그쳤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공공임대 주택을 둘러싼 실제 갈등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서울 마포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는 설계 과정에서 임대주택과 일반분양 주택의 동선 자체를 분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는 총 23개동 중 2개동에 임대가구를 집중 배치했는데 해당 동의 외관만 다른 색의 외장재로 마감하는 방식으로 구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동작구의 한 아파트 단지는 임대아파트 주민에게만 커뮤니티 이용 시 따로 입주자대표회의의 허락을 받도록 조치해 조명을 받은 바 있다. 일반 분양 가구는 주택법을, 임대 가구는 임대주택법을 각각 적용받아 관리비와 시설 유지보수비 차이가 난다는 게 이유였다.


르데스크가 만난 일반 시민들의 반응도 여론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직장인 박승수 씨(45·남)는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이면 모를까 어느 정도 연령대가 있다면 '공공임대 보단 월세나 전세가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며 "사회적으로 인식이 좋지 않은데다 차별도 여전한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공공임대만 자꾸 공급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직장인 이민정 씨(33·여)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주변 시선 때문에라도 공공임대는 선뜻 선택하지 못할 것 같다"며 "정부나 지자체가 티나는 일을 하려는 것은 이해하지만 요즘에는 너무 생색내기에만 몰두하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의 목적이 부동산 시장 안정화라면 굳이 공공주택으로 방향을 정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공주택을 최소화하고 민간 주택공급을 활성화시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주거복지 실현과 부동산 시세 하락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공임대주택은 시장에서 스스로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주거복지 수단으로서 분명한 역할이 있다"면서도 "다만 일반적인 주택 실수요자까지 공공임대 공급만으로 주거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민간의 주택 공급을 충분히 늘리고 금융 지원 등을 통해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을 돕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특정 유형의 주택을 얼마나 공급했느냐보다 수요가 있는 지역에 필요한 주택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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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hu, 03 Sep 2026 18:56:4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53</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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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K-뷰티 아이콘 올리브영 아성 흔드는 초저가 공룡과 패션 신데렐라</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59</link>

			<description><![CDATA[
   국내 뷰티 제품 유통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해 온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을 향한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가 1000~5000원대 초저가 제품을 앞세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서울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뷰티 관련 오프라인 유통 채널 구축을 예고했다. 관련업계 안팎에선 아직까진 점포망,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올리브영의 우위가 뚜렷하긴 하지만 경쟁사들도 가격, 판매 전략 등 서로 다른 강점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만큼 앞으로 시장 점유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성비 화장품부터 패션·뷰티 원스톱까지…올리브영 독주 제동 나선 다이소·무신사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올리브영의 향후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움직임이 부쩍 늘었다. 다이소와 무신사 등 올리브영과 마찬가지로 오프라인 채널에서 나름의 인지도를 지닌 유통업체들이 잇달아 뷰티 제품 확대에 나선 탓이다. 특히 초저가 뷰티 제품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다이소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올리브영 직원은 "최근 본사에서 다이소의 뷰티 사업 확대를 상당히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리브영과 다이소가 취급하는 브랜드와 제품 구성에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을 쏟아내면 아무래도 시장 파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르데스크가 직접 찾은 서울 광진구의 한 다이소 매장은 뷰티 제품 판매에 상당히 공을 들인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이곳은 지난달 29일 다이소 본사가 처음으로 뷰티 특화 매장으로 낙점한 곳이다. 매장에선 약 1800여종의 뷰티 관련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현장을 찾는 소비자들 대부분은 다이소의 최대 강점인 가성비를 무기로 내세운 뷰티 제품에 상당한 흥미를 보였다. 해당 매장에서 판매 중인 기초·색조화장품, 마스크팩, 퍼프·브러시 등 대부분의 제품 가격은 1000~5000원대에 불과했다.


   
      ▲ 최근 뷰티 제품 유통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온 CJ올리브영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한 경쟁자들의 추격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사진은 3일 지하철 7호선 건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다이소 뷰티 특화매장. ⓒ르데스크
      
   

해당 매장에서 만난 대학생 이소영 씨(24·여)는 "평소에도 다이소를 자주 이용하는데 화장품 대부분이 5000원 이하라 대학생 입장에서는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며 "다른 화장품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브랜드 구성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사용했을 때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제품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팩이나 퍼프, 아이브로우 등과 같이 비교적 가볍게 사용하거나 새로운 제품을 시험해 보고 싶을 때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K-뷰티 제품의 큰 손으로 부상한 외국인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건국대학교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장신옌 씨(23·여)는 "평소 생필품을 구매하기 위해 다이소를 자주 방문하는데 최근에는 뷰티 제품 종류가 굉장히 많아져 자주 구매하고 있다"며 "화장품을 살 수 있는 매장이 다양해지는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나 제품을 비교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져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문을 연 뷰티 특화매장뿐 아니라 지하철 7호선 건대입구역 1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기존 다이소 매장 역시 뷰티 제품에 상당한 공간을 할애하고 있었다. 사실상 한 지하철 역을 사이에 두고 기존 매장과 신규 특화 매장 두 곳에서 화장품 구매 고객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기존에 건대입구역 일대에서 운영 중인 매장에 뷰티 카테고리에 대한 수요가 높았던 데다 20·30 여성 고객을 비롯해 대학생과 직장인, 외국인 관광객 등 유동고객도 다양해 해당 지역에 뷰티 특화 매장을 열게 됐다"며 "추후 또 다른 뷰티 특화 매장 관련해서는 논의 중이긴 하나 아직까지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서울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뷰티 제품 관련 오프라인 채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2층 뷰티존. ⓒ르데스크
      
   

패션 플랫폼 브랜드 무신사도 최근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뷰티 사업의 외연을 빠르게 넓혀나가고 있다. 무신사는 기존 패션 제품과 뷰티 제품을 결합한 쇼핑 경험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무신사는 오는 11일 서울 마포구에 첫 단독 오프라인 뷰티 전문 매장인 '무신사 뷰티 홍대'를 연다. 지난 4월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에 뷰티존을 선보인 후 약 5개월 만이다. 오는 11월에는 성동구 성수동에도 추가로 뷰티 전문 매장을 열 계획이다.

아직까지 뷰티 전문 매장은 등장 전이지만 이미 기존 무신사 매장 한 켠에 마련된 뷰티존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었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뷰티존을 찾은 정은아 씨(27·여)는 "원래 옷을 보려고 왔다가 자연스럽게 화장품까지 구매하게 됐다"며 "뷰티존 자체가 넓고 제품도 다양하게 진열돼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관심 있던 브랜드부터 처음 보는 제품까지 선택지가 상당히 많았다"며 "여러 장소를 돌아다닐 필요 없이 한 곳에서 옷과 화장품을 동시에 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단순한 뷰티 제품 판매를 넘어 소비자가 직접 관련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무신사 뷰티 스페이스'에는 현재 프리미엄 헤어살롱 브랜드 박준뷰티랩과 협업한 팝업스토어가 열리고 있다. 이곳에선 다양한 헤어케어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박준뷰티랩 소속 전문 디자이너가 고데기와 드라이어 등을 활용해 고객에게 직접 헤어 스타일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온라인 사전예약을 통해 선착순으로 참여 가능하다.



   
      ▲ 유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다이소와 무신사의 뷰티 사업 확대가 당장 올리브영의 아성을 흔들지는 않더라도 국내 화장품 유통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꾸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3일 '무신사 뷰티 스페이스'에서 운영 중인 프리미엄 헤어살롱 브랜드 박준뷰티랩과의 협업 팝업스토어. ⓒ르데스크
      
   

유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다이소와 무신사의 뷰티 사업 확대가 당장 올리브영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수준에 이르지는 않다러도 국내 화장품 유통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꾸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화장품 유통시장에서 공고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올리브영 입장에서는 경쟁 채널이 늘어나는 만큼 기존에 집중됐던 매출이 일정 부분 분산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아직까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화장품을 구매하는 곳은 올리브영'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긴 하지만 향후 다이소와 무신사가 어떤 상품과 서비스 전략을 펼치느냐에 따라 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리브영 측은 각 업체가 주력하는 상품과 고객층, 사업방향에 차이가 있는 만큼 앞으로 자신들이 가진 강점을 강화하는 쪽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같은 브랜드의 제품이라도 유통채널에 따라 성분이나 용량, 제품 구성 등이 다르게 출시되는 경우가 있는 만큼 단순히 가격이나 편리함만을 이유로 상품 경쟁력을 비교하기에는 차이가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제품 경쟁력과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사업과 올리브베러를 중심으로 한 웰니스 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노력도 꾸준히 이어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hu, 03 Sep 2026 18:45:2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59</guid>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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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너 2세' 승계 끝낸 토니모리…주주환원 '배당 확대' 기대감 솔솔</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61</link>

			<description><![CDATA[토니모리가 창업주 배해동 회장에서 장녀 배진형 대표로 최대주주 지위를 넘기며 사실상 오너 2세 승계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그간 부진했던 주주환원 정책이 개선될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이 120원에서 50원으로 크게 줄어든 가운데 대규모 주식 증여로 배 대표가 증여세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배당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토니모리는 3일 최대주주가 배해동 회장 외 3인에서 배진형 대표 외 3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배 회장이 보유주식 669만주 가운데 486만주를 배 대표에게 증여하면서 배 대표의 보유주식은 151만5000주에서 637만5000주로 늘었다. 지분율도 6.30%에서 26.50%로 상승해 단일 최대주주가 됐다. 배 회장의 지분율은 27.81%에서 7.61%로 낮아졌지만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오너일가 전체 지분율은 기존과 같은 52.90%다. 

이번 증여는 지난 3월 시작된 경영권 승계를 지분 측면에서도 사실상 완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1990년생인 배 대표는 2015년 해외사업부 사원으로 입사한 뒤 해외사업본부장과 전략기획본부장, 미래전략본부장, 총괄전무, 부사장 등을 거쳐 입사 약 10년여 만에 초고속으로 대표 자리에 올랐다.배 대표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향후 배당정책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배 대표는 이번에 부친으로부터 486만주를 증여받은 만큼 이에 따른 증여세 납부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 토니모리 주가는 3일 종가 기준 5300원을 기록했다. 이를 배진형 대표가 증여받은 486만주에 단순 적용하면 약 257억5800만원 규모다. [사진=토니모리]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상장주식의 증여가액은 증여일 하루의 주가가 아니라 증여일 이전·이후 각각 2개월간 종가 평균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이에 따라 3일 이뤄진 이번 증여의 정확한 과세가액과 증여세 규모는 향후 주가까지 반영돼야 확정할 수 있다. 또 증여세는 증여받은 날이 속하는 달의 말일부터 3개월 이내 신고해야 해 이번 증여의 신고기한은 올해 말까지다.

다만 최근 주가를 단순 대입해도 증여 규모는 녹록치 않다. 토니모리 주가는 3일 종가 기준 5300원을 기록했다. 이를 배 대표가 증여받은 486만주에 단순 적용하면 약 257억5800만원 규모다. 실제 증여세 과세가액은 증여일 전후 일정 기간의 주가 등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만큼 이 금액을 그대로 과세표준으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배 대표 입장에서는 상당한 규모의 증여세 납부 재원이 필요한 셈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배당이 증여세 재원을 확보하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배 대표는 이번 증여로 보유주식이 637만5000주까지 늘었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주당 50원을 배당할 경우 배 대표에게 돌아가는 세전 현금배당은 약 3억1900만원이다. 만약 2024년 수준인 주당 120원으로 배당이 회복될 경우 세전 배당금은 약 7억6500만원으로 늘어난다.

증여 전 배 대표가 보유했던 151만5000주를 기준으로 주당 50원 배당 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약 7600만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대주주 변경 이후 배당 확대에 따른 현금 유입 효과가 크게 커진 셈이다. 물론 배당만으로 증여세 전액을 충당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최대주주 개인에게 매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배당정책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주주 입장에서도 배당 확대 자체는 긍정적이다. 토니모리의 지난해 주당 현금배당금은 50원으로 전년 120원보다 58.3% 감소했다. 현금배당총액도 28억6800만원에서 11억9500만원으로 줄었고 연결 기준 현금배당성향은 17.5%에서 10.7%, 배당수익률은 1.35%에서 0.73%로 낮아졌다.


   
      ▲ 배진형 대표는 해외사업에서의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고 있다. 해외사업부 사원으로 입사해 해외사업본부장까지 역임한 만큼 글로벌 사업은 배 대표가 경영 능력을 증명해야 할 핵심 분야로 꼽힌다. [사진=토니모리]
      
   

토니모리는 이익 규모와 미래 성장 투자 재원, 주주가치 제고, 재무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을 결정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배당 기조와 성장 투자를 균형 있게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별도의 배당 제한 정책도 두고 있지 않아 실적과 재무상황이 뒷받침될 경우 배당 수준을 조정할 여지는 있다.

배당 확대의 가장 큰 변수로는 실적이 지목된다. 최근 토니모리의 성적은 배당 확대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토니모리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1114억원 대비 약 4.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2억원보다 약 30.3% 줄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수익성 악화 폭은 더욱 크다. 매출액은 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625억원보다 약 13.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전년 동기 56억원 대비 약 59.5% 급감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약 8.9%에서 4.2% 수준으로 낮아졌다.

배 대표에게 주어진 또 다른 핵심 과제인 해외사업에서도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해외사업부 사원으로 입사해 해외사업본부장까지 역임한 만큼 글로벌 사업은 배 대표가 경영 능력을 증명해야 할 핵심 분야로 꼽힌다. 토니모리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3년 23.9%에서 2024년 23.0%, 2025년 22.5%로 3년 연속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다이소와 올리브영 등 국내 신규 채널이 빠르게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토니모리는 "안정적인 배당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를 균형 있게 반영한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description>
			
			<author>imtiger@ledesk.co.kr(임현범)</author>

			<pubDate>Thu, 03 Sep 2026 18:06:4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61</guid>
			
		</item>


		
		<item>
			<title>치폴레도 강남서 시험 본다…글로벌 브랜드가 찍은 '아시아 테스트베드'</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58</link>

			<description><![CDATA[

   미국 멕시칸 패스트캐주얼 브랜드 치폴레(Chipotle)가 아시아 첫 진출지로 대한민국 서울을 낙점하고 강남대로에 1호점을 열었다. 앞서 쉐이크쉑과 파이브가이즈 등 글로벌 외식 브랜드들이 잇따라 국내 첫 매장을 냈던 강남대로는 최근 외식업을 넘어 완구와 서브컬처, 디저트 등 다양한 업종의 해외 브랜드까지 몰리며 글로벌 기업들의 '아시아 테스트베드'이자 '한국 상륙 1번지'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강남대로가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진출 거점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다. 2016년 7월 국내 프리미엄 수제버거 열풍을 촉발한 쉐이크쉑(Shake Shack)이 국내 1호점을 강남에 선보였고, 2022년 11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3대 수제버거로 꼽히는 슈퍼두퍼(Super Duper)가 해외 첫 진출지로 강남을 택했다. 이듬해 6월에는 미국의 파이브가이즈(Five Guys)가 긴 오픈런 행렬을 기록하며 강남에 상륙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캐나다 국민 커피 브랜드 팀홀튼(Tim Hortons) 역시 강남대로변에 국내 첫 매장을 열었다.

이 같은 출점 러시는 최근 들어 외식업을 넘어 한층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2024년 10월 미국 프랜차이즈 샌드위치 브랜드 지미존스(Jimmy John's)가 아시아 최초 매장으로 강남을 선택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중국의 대표 프리미엄 밀크티 브랜드 차지가 강남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지난 6월에는 영국 미니어처 게임 브랜드 워해머(Warhammer)가 국내 최초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를 강남에 선보였고, 7월에는 뉴욕 수제 아이스크림 브랜드 밴루엔(Van Leeuwen)이 강남에 국내 1호점을 출점했다.


   
      ▲ 서울 강남대로에 들어선 쉐이크쉑(위), 파이브가이즈(왼쪽 아래), 차이(오른쪽 아래) 매장 사진. ⓒ르데스크
      
   

특히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신논현역으로 이어지는 대로변은 글로벌 식음료(F&amp;B) 브랜드의 거대한 격전지로 변모했다. 쉐이크쉑 강남대로점 인근 건물에 치폴레가 들어섰고 불과 수십 걸음 떨어진 맞은편에서는 파이브가이즈 1호점이 영업 중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외식 브랜드들이 직선거리 수백 미터 안에서 사실상 한 줄로 맞붙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유독 강남대로를 한국 및 아시아 1호점 입지로 선호하는 핵심 요인으로는 압도적인 유동인구와 소비층의 다양성이 꼽힌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강남역 일대의 일평균 유동인구는 12만373명에 달한다.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이 교차하고 수도권 전역을 잇는 광역버스 노선이 집중된 교통 허브라는 특성상 특정 연령대나 취향에 쏠리지 않고 직장인과 학생, 쇼핑객, 해외 관광객까지 다양한 계층이 한꺼번에 유입된다.

치폴레 본사 관계자는 "아시아는 다양한 선택지와 편의성, 신선하면서도 빠르게 제공되는 음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 치폴레에 큰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시장이다"며 "특히 한국은 아시아 진출을 시작하기에 이상적이며 성장 잠재력도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 상권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강남은 오피스와 주거, 쇼핑, 관광 수요가 함께 형성돼 다양한 고객층이 모이는 국내 대표 상권이다"며 "유동인구가 많고 트렌드 관심도가 높은 지역인 만큼 치폴레를 처음 소개하고 경험하게 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강남대로 1호점이 단순히 매장 매출을 창출하는 공간을 넘어 브랜드 인지도를 단숨에 높이는 일종의 '안테나숍(Antenna Shop)' 역할을 수행한다고 분석한다. 강남대로변 1층 매장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높은 임대료가 형성돼 있지만 글로벌 본사와 국내 운영사들은 이를 단순한 임차 비용이 아닌 마케팅 투자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보행자와 차량 통행량이 압도적인 대로변에 대형 매장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대규모 옥외광고에 버금가는 노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유행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2030세대의 SNS 인증 문화와 숏폼 콘텐츠를 통한 자발적인 확산까지 더해지면서 신규 브랜드의 초기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치폴레 강남점 매장 내부 전경(왼쪽)과 2일 열린 치폴레 아시아 1호점 개점식에서 본사 및 국내 관계사 주요 임원진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르데스크
      
   


   실제 오픈 당일인 2일 치폴레 강남점 앞은 브랜드의 화제성을 보여주듯 매장 입구에서 강남역 방향까지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매장 문을 열기 전부터 몰려든 인파로 주변이 붐볐고 주문까지 3시간 안팎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


온라인에서도 반응은 뜨겁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SNS에서는 치폴레 메뉴 조합과 주문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이 조회수 450만회를 돌파하는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관련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대기 행렬에서 만난 직장인 정윤호 씨(27·남)는 "SNS에서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라는 영상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한번 먹어보고 싶어서 기다리는 중이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글로벌 브랜드 입장에서 강남대로는 단순히 많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상권을 넘어 한국 소비자의 반응을 단기간에 확인할 수 있는 시험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의 소비자가 한곳에 몰리는 데다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반응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만큼 국내 시장은 물론 향후 아시아 사업 확대 가능성까지 가늠할 수 있는 입지라는 평가다.

전문가들도 한국을 대표하는 상권인 강남대로가 글로벌 기업들에게 아시아 전역의 흥행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해외 브랜드 마케팅 분야에서도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이 매우 까다롭다는 점을 이미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유행 변화가 빠르고 다이내믹한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면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공식이 자리 잡았기 때문에 한국을 아시아 진출의 출발점으로 삼는 브랜드가 늘어나는 추세다"고 분석했다.

이어 "누가 보더라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등 상권은 강남이다"며 "글로벌 시장을 대표하는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한국에 첫발을 디딜 때 그에 걸맞은 국내 대표 상권을 찾아 들어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고 설명했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Thu, 03 Sep 2026 15:19:0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58</guid>
			
		</item>


		
		<item>
			<title>법정에선 메디톡스 공세, 시장에선 대웅 질주…엇갈린 '보톡스 전쟁'</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57</link>

			<description><![CDATA[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둘러싼 이른바 '보톡스 전쟁'이 9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법정 밖에서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메디톡스가 최근 대웅제약을 상대로 진행 중인 영업비밀 침해 소송의 청구금액을 5001억원까지 확대하며 법적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정작 사업 성과에선 부진을 겪고 있는 반면 대웅제약은 '나보타' 수출을 확대하며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2분기 대웅제약은 연결 기준 매출 4485억원, 영업이익 6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17.7% 증가한 수치다. 반면 메디톡스는 같은 기간 매출이 687억원으로 1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24.6% 감소했다. 두 회사 모두 해외 판매를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지만 성과는 엇갈린 셈이다. 

청구액만 5001억원 '보톡스 전쟁'…9년째 이어진 소송 부담

최근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간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둘러싼 법적 공방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3dlf 대웅제약 공시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지난달 31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진행 중인 영업비밀 침해금지 등 청구 소송에서 청구취지 및 청구원인 등을 변경했다. 이를 통해 변경된 청구금액은 총 5001억원으로 대웅제약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의 44.08%에 달한다. 

이번 분쟁은 201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메디톡스는 당시 대웅제약이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와 제조공정을 도용했다며 영업비밀 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약 6년에 걸친 심리 끝에 서울중앙지법은 2023년 2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에 400억원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으로 일부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후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모두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면서 현재 2심이 진행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번 청구금액 확대와 관련해 소송대리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메디톡스가 최근 대웅제약을 상대로 진행 중인 영업비밀 침해 소송의 청구금액을 5001억원까지 확대하며 법적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해외에서도 양사의 분쟁은 이어져 왔다. 메디톡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도 대웅제약과 법적 다툼을 벌였고 2020년 ITC 결정 이후 미국 판매 파트너사 에볼루스와 합의를 통해 현금과 지분, 판매 로열티 등을 확보했다. 국내 소송까지 포함하면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 균주 문제를 놓고 법적 대응을 시작한 지 올해로 9년째다. 

문제는 장기간 이어진 법적 대응이 기업 경영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메디톡스의 판매관리비 중 지급수수료는 2017년 29억원에서 2019년 351억원, 2025년 49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급수수료에는 법률 자문뿐 아니라 판매수수료와 각종 용역비도 포함되는 만큼 전체 금액을 소송비용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해외 사업 확대와 국내외 법적 대응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비용 부담이 과거보다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메디톡스는 장기간 법적 분쟁을 이어가는 동시에 신규 제품과 글로벌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기존 메디톡신과 코어톡스에 이어 차세대 톡신 '뉴럭스'를 출시했고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MT10109L' 개발과 턱밑 지방 개선 주사제 '뉴비쥬'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오송 생산시설 증설과 미국·태국 등 해외 거점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연구개발비 역시 2017년 205억원에서 2025년 469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나보타 앞세워 美 공략 대웅 '활짝'…메디톡스는 매출 늘어도 이익 뒷걸음

법적 공방이 장기화하는 사이 실적에선 대웅제약이 한발 앞서가는 모습이다. 올해 2분기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매출은 10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출액은 941억원으로 전체의 약 91%를 차지했다. 나보타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4.2% 증가했다. 국내 제품을 넘어 해외 판매가 사실상 나보타 사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특히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에서 구축한 판매망이 실적 확대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대웅제약은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를 통해 나보타를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에볼루스가 확보한 소비자 플랫폼을 기반으로 반복 시술 수요가 쌓이면서 판매량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여기에 대웅제약은 향후 증가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연간 1600만 바이알 규모의 보툴리눔 톡신 신공장을 구축하고 2027년부터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8263억원, 영업이익은 90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약 10.9%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4485억원에 영업이익 68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약 15.2%까지 올라갔다. 해외 보툴리눔 톡신 사업이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 메디톡스는 국내 1심에서 일부 승소한 데 이어 최근 청구금액을 5001억원까지 확대하며 권리 보호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사진=메디톡스]
   
   

메디톡스도 매출 자체는 증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었고 보툴리눔 톡신 해외 매출도 213억원으로 전체 톡신 매출의 55%를 차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24.6% 감소했다. 신제품 출시를 위한 마케팅과 연구개발비 증가 등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기 기준으로 보면 메디톡스의 연결 매출은 1294억원, 영업이익은 121억원, 당기순이익은 110억원이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약 9.4%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보다는 개선됐지만 2분기만 놓고 보면 약 7% 수준에 그쳤다. 대웅제약과 마찬가지로 해외 판매를 확대하고 있음에도 수출 증가가 이익 증가로 연결되는 속도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메디톡스의 핵심 시장 역시 미국이다. 비동물성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 'MT10109L'을 앞세워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앞서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했던 자료를 정비하고 있으며 FDA 기준에 맞춰 설계한 오송공장을 생산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진출에 성공하면 지금까지 국내와 일부 해외 시장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확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는 대웅제약이 이미 나보타 판매 기반을 구축한 만큼 메디톡스가 실제 허가 이후 얼마나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확보할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대웅제약은 기존 판매망을 바탕으로 생산능력 확대 단계에 들어간 반면 메디톡스는 아직 차세대 제품의 미국 허가라는 관문을 넘어야 한다. 

사실상 9년째 이어지고 있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간 '보톡스 전쟁'의 성적표는 법정과 시장에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메디톡스는 국내 1심에서 일부 승소한 데 이어 최근 청구금액을 5001억원까지 확대하며 권리 보호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반면 대웅제약은 항소심이라는 대형 법적 리스크를 안고 있으면서도 나보타의 해외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향후 2심 결과에 따라 두 회사의 법적·재무적 부담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 규모가 다르면 같은 100억원의 법률비용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다르다"며 "영업이익 규모가 큰 기업은 비용을 흡수할 여력이 있지만 이익 규모가 작은 기업은 법무비가 영업이익률과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디톡스의 경우 장기간 분쟁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소송 결과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의 기회비용까지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그 돈이 연구개발이나 해외 영업에 투입됐을 경우 얻을 수 있었던 성과와 비교하는 시각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description>
			
			<author>imtiger@ledesk.co.kr(임현범)</author>

			<pubDate>Thu, 03 Sep 2026 11:00:0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57</guid>
			
		</item>


		
		<item>
			<title>야구표 웃돈은 불법인데 불꽃축제 표는 괜찮다?…암표 규제 사각지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52</link>

			<description><![CDATA[

   오는 5일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각종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유료 관람권과 불꽃 관람 상품을 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되파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야구 경기나 콘서트 입장권에 웃돈을 붙여 재판매하는 암표 거래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지만 불꽃축제는 현행 암표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 있어 사실상 제재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공연이나 스포츠뿐 아니라 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포괄해 티켓 재판매 가격을 제한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유료 관람 문화 확산에 맞춰 암표 규제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르데스크가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을 살펴본 결과 불꽃축제를 관람할 수 있는 각종 좌석과 상품을 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게시물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오는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공식 판매처에서 판매하는 유료 관람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중고거래 시장에서는 웃돈까지 붙고 있다. 중고나라에 '여의도 불꽃축제'를 검색하면 약 108개의 관련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일부는 웃돈을 주고서라도 좌석을 구매하겠다는 내용이었지만 상당수는 이미 확보한 불꽃축제 관람권이나 관련 상품을 다시 판매한다는 글이었다.

주최 측인 한화가 판매한 올해 노들섬 공식 유료 관람석은 구역에 따라 1인 11만~22만원이지만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2연석을 50만원에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등장했다. 정가가 1인 22만원인 좌석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2인 정가 44만원보다 6만원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이 밖에도 불꽃축제를 관람할 수 있는 상품 2장을 70만원에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확인됐으며 일부 판매자는 관련 상품을 110만원에 내놓기도 했다. 축제가 가까워지면서 정식 판매처에서 좌석을 구하지 못한 관람객을 겨냥한 고가 재판매가 중고거래 시장에서 잇따르고 있다.


   
      ▲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정가보다 웃돈을 붙인 관람권 판매 게시글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중고나라에 올라온 불꽃축제 관련 관람권 판매 게시글의 모습. [사진=중고나라 갈무리]
      
   

문제는 이처럼 불꽃축제 관람 상품에 웃돈을 붙여 되팔더라도 현행 암표 규제만으로는 제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콘서트나 프로야구 경기 입장권의 경우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고가 재판매 행위를 각각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규제할 수 있지만 불꽃축제는 두 법률의 적용 대상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공연법상 '공연'은 음악·무용·연극·뮤지컬·연예·국악·곡예 등 예술적 관람물을 실연을 통해 공중에게 관람하도록 하는 행위로 규정돼 있다. 국민체육진흥법 역시 운동경기의 입장권·관람권 등을 암표 규제 대상으로 두고 있다. 반면 불꽃축제는 현행법상 공연이나 운동경기에 해당하지 않아 이들 법률에 따른 암표 규제를 적용하기 어렵다.

결국 같은 방식으로 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관람권을 재판매하더라도 콘서트나 프로야구 입장권은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는 반면 불꽃축제 관람권은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는 셈이다. 최근 불꽃축제에서도 별도의 유료 좌석과 관람 상품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행사 유형에 따라 암표 규제 여부가 달라지는 현행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해외에서는 공연이나 스포츠라는 특정 분야에 국한하기보다 다양한 형태의 행사를 기준으로 티켓 재판매를 규제하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는 스포츠·엔터테인먼트 행사 티켓에 재판매 제한 조건이 있는 경우 최초 구매가격보다 10%를 초과한 가격으로 재판매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재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래비용 역시 최초 구매가격의 10%를 넘을 수 없다. 판매자가 재판매 티켓을 광고할 때는 최초 판매가격과 좌석 정보 등도 함께 공개해야 한다.

호주 빅토리아주 역시 정부가 지정한 주요 행사(Major Event)를 대상으로 암표 거래를 규제한다. 주요 행사로 지정되면 해당 행사 티켓을 구매가격보다 10%를 초과한 가격으로 재판매할 수 없다. 특히 규제 대상을 스포츠에만 한정하지 않아 콘서트와 페스티벌 등 문화·엔터테인먼트 행사도 주요 행사로 지정될 수 있다.


   
      ▲ 해외에서는 공연이나 스포츠뿐 아니라 페스티벌 등 다양한 형태의 행사까지 암표 규제 대상으로 지정하고 있다. 사진은 호주 빅토리아주정부가 주요 행사로 지정해 티켓 재판매 가격을 규제하고 있는 메러디스 뮤직 페스티벌의 모습. [사진=Meredith 2026]
      
   


   아일랜드는 문화·엔터테인먼트·레크리에이션·스포츠 등을 포괄하는 별도의 티켓 재판매 규제를 마련했다. 정부가 지정한 행사 또는 지정된 장소에서 열리는 행사의 티켓은 최초 판매가격을 초과해 재판매하거나 이를 광고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공연과 스포츠 등 개별 분야를 중심으로 규제하는 국내와 달리 다양한 유료 행사를 포괄할 수 있도록 규제 범위를 설정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축제를 즐기는 방식이 무료 관람에서 별도의 좌석이나 식음료, 부대 서비스를 결합한 유료 상품을 구매하는 형태로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공연과 스포츠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현행 암표 규제 역시 변화한 관람 문화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동일하게 관람권에 웃돈을 붙여 재판매하더라도 행사의 법적 성격에 따라 규제 여부가 달라지는 만큼 새로운 형태의 유료 행사까지 포괄할 수 있는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규제 범위를 단순히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 간 정상적인 양도와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한 전문적인 암표 거래를 구분할 수 있는 기준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원래 판매되는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관람권을 되파는 행위가 반복되면 실제 관람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정상적인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기회가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더 높은 비용을 부담하게 될 수 있다"며 "특히 수요가 몰리는 인기 행사일수록 재판매를 목적으로 상품을 선점하는 행위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도 일정한 관리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Wed, 02 Sep 2026 18:20:3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52</guid>
			
		</item>


		
		<item>
			<title>인물 비호감 vs 정책 불만…서로 다른 민심 뇌관, 뭐가 더 문제일까 </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41</link>

			<description><![CDATA[최근 현 이재명정부와 직전 윤석열정부의 지지율 추이를 비교·분석하는 움직임이 부쩍 늘었다. 출범 초기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지방선거 승리까지 거머쥔 것부터 지지율이 급격하게 하락한 것까지 두 정부에 대한 민심의 향방이 거의 판박이나 다름없다는 판단에 기인한 결과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의 경우 지지율 회복에 실패하면서 결국 여당마저 총선에서 참패하고 끝내 비상계엄이라는 비극적인 선택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향후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의 변화를 예측하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집권 초기엔 훨훨, 1년 후엔 엉금엉금…데칼코마니 같은 李·尹 지지율 추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연일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응답률 9.5%,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3%p 하락한 42%를 기록했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급격하게 상승해 취임 후 처음으로 50%를 찍었다. 부정 평가의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27%)이 가장 많이 지목됐다. 이어 ▲검찰 권한 축소(7%) ▲경제·민생(7%)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7%) ▲소통 미흡(5%) 등의 순이었다.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임기 초반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사진은 지난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예산 언박싱 2027' 행사에서 발언하는 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취임 초기와는 사뭇 다른 결과다. 같은 조사기관이 이 대통령 취임 4주차인 지난해 6월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4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응답률 13.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 따르면 당시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무려 64%에 달한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21%에 그쳤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추진력·실행력·속도감(13%) ▲소통'(8%) ▲전반적으로 잘한다(8%), '인사'(6%) ▲직무 능력·유능함'(5%) ▲외교'(5%) 등이 지목됐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20%) ▲외교·나토 정상회의 불참(20%) ▲도덕성 문제·자격 미달(12%) ▲인사(10%) 등이 언급됐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는 같은 시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율과도 상당히 흡사한 모습이다. 한국갤럽이 윤 전 대통령 취임 1년 4개월 남짓한 시점인 2023년 8월 29~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응답률 14.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 따르면 응답자의 33%만이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59%에 달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21%) ▲외교(11%) ▲경제·민생·물가(8%) ▲독단적·일방적 소통 미흡(이상 7%)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일본 관계(4%) ▲통합·협치 부족(3%) 등이 언급됐다. 


   
      ▲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는 같은 시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율 흐름과도 상당히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결심공판에서 최후진술하는 윤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윤 전 대통령 역시 긍정 평가 비율이 취임 초기에 비해 눈에 띄게 하락했다. 같은 조사기관이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응답률 10.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52%, 부정 평가 37% 등이었다. 긍정 평가 이유는 ▲공약 실천(8%) ▲대통령 집무실 이전(7%) ▲결단력·추진력·뚝심(7%) 등이었고 부정 평가 이유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30%) ▲인사(17%) ▲공약 실천 미흡(10%) 등의 순으로 많이 언급됐다.


   "사람이 문제" vs "정책이 문제"…서로 다른 부정평가 이유에 李정부 정책 향방 예의주시


전·현직 대통령의 취임 직후와 1년 이후 지지율을 비교하면 이 대통령의 긍정 평가는 64%에서 42%로 22%p 하락한 반면 부정 평가는 21%에서 50%로 29%p 급등했다. 윤 전 대통령 역시 긍정 평가는 52%에서 33%로 16%p 하락, 부정 평가는 37%에서 59%로 22%p 상승했다. 긍정 평가 하락폭과 부정평가 상승폭 모두 이 대통령이 윤 전 대통령을 앞서는 셈이다. 다만 부정 평가 상승을 부추긴 요인(개인적 요인 제외)의 항목은 대동소이 했으나 언급 비중 측면에선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 ▲검찰 권한 축소 등 정책 관련 불만 비중이, 윤 전 대통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독단적·일방적 소통 ▲전반적으로 잘 못한다 등 인물 관련 불만 비중이 높았다.


   
      
      ▲ 정치권 안팎에선 최근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만큼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적인 민심 회복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서울 광화문광장을 오가는 직장인과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현재 정치권 안팎에선 이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지지율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지율 하락 이후 다시 회복하지 못한 윤 전 대통령과 비슷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윤 전 대통령 집권 시기인 지난 2024년 4월 치러진 총선에서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은 완전히 참패했다. 총 108석의 의석만을 차지하며 개헌 저지선을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무려 175석을 차지하며 거대 야당으로 재탄생했다. 당시 총선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3월 26~28일)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34%, 부정 평가는 58% 등이었다. 총선 이후 정부·여당은 예산안, 장관탄핵 등 야당의 거센 공세에 시달려야 했고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이라는 자멸의 길을 선택해 결국 탄핵 당하고 말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회 관계자는 "요즘 국회 안팎에선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을 기록 중인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을 두고 말들이 많다"며 "지지율 추이가 직전 윤석열 전 대통령 때와 너무 비슷하게 움직이는데다 이미 실패나 다름없는 정책 기조에 대한 확실한 노선 변화가 없다 보니 앞으로도 윤 전 대통령 지지율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나마 위안되는 사실은 윤 전 대통령은 사람 자체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았다면 이 대통령은 정책에 대한 불만이 주된 이유라는 점이다"며 "이 대통령의 대승적인 결단만 있으면 충분히 민심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계 전문가들 역시 그나마 정책에 대한 호불호가 인물에 대한 호불호 보다는 개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차기 총선, 그리고 그 이후를 생각해서라도 하루 빨리 이 대통령이 정책 노선에 대대적인 변화를 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는 것은 단순히 개별 정책에 대한 불만을 넘어 현 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약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최근 정부가 논란이 된 정책을 발표한 뒤 여론의 반발이 커지면 다시 재검토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는데, 이런 모습이 계속되면 국민들 사이에서 정부의 정책 방향이나 국정 운영 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굳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재명정부가 지지율을 반등시키려면 단순히 일부 정책을 수정하거나 재검토하는 수준을 넘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확실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며 "국민의 인식을 바꿀 정도의 강력한 동인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한번 떨어진 신뢰와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Wed, 02 Sep 2026 16:47:3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41</guid>
			
		</item>


		
		<item>
			<title>머스크·저커버그 &quot;전기부족&quot; 경고에 한·미 전력 강자들 몸값 꿈틀 </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54</link>

			<description><![CDATA[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한·미 증시에서 전력 관련 종목이 주목을 받고 있다. AI 주도권 경쟁의 무게중심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서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가동을 위한 '전력 확보'로 옮겨가고 있어서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글로벌 빅테크 거물들이 AI 인프라 확충의 최대 걸림돌로 전력난을 꼽으면서 전력기기 업황의 장기 호조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내년부터 전력 부족" AI 거물들이 동시에 경고한 전기부족…한·미 'AI 전력株' 주목

1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기술 관련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이를 뒷받침할 전력 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저커버그 CEO는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확보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한발 더 나아가 AI 산업 발전 과정에서 '전력 부족' 자체가 새로운 병목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AI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만큼 발전 설비와 전력망 구축이 뒤따르지 못할 경우 AI 인프라 확장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확보 문제는 이미 세계 각국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중서부와 중부 대서양, 남부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등 대형 전력 수요처가 요청한 전력 규모가 700기가와트(GW)를 넘어섰다. 미국 전체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 추정치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특히 미국의 주요 데이터센터 거점인 텍사스에서는 대형 수요처의 전력망 접속 요청량이 2023년 약 48GW에서 최근 474GW 이상으로 3년 만에 약 10배 급증했다. 그러나 발전·송전 인프라 확충 속도는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기관인 PJM이 지난 7월 2028~2029년 전력 수요에 대비해 공급 용량을 확보하는 절차를 진행한 결과, 필요 용량보다 약 6.8GW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한미 증시에서 전력 관련주가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AI발(發) 전력 수요 증가가 현실화되면서 증권가에선 전력 생산 및 인프라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송·배전에 필요한 변압기와 차단기, 배전반 등을 생산하는 전력기기 업체들이 직접적인 수혜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 내 노후 전력망의 교체 주기가 도래한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확충까지 맞물리면서 전력기기 확보가 시급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전력기기 수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고 있다. 올해 상반기 초고압 변압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7억152만달러(한화 약 1조원)를 기록했다. 상반기 수출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는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이 꼽혔다. 증권가에서 이른바 '전력기기 빅3'로 불리는 이들 기업은 미국 현지 생산시설을 운영하거나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기기 등을 북미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이 중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 지역의 초고압 변압기와 리액터 수요 증가의 수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기업은 765kV 전력변압기를 비롯해 북미 데이터센터용 배전변압기와 발전기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난 7월 올해 수주 목표를 기존 42억2200만달러에서 51억8500만달러로 22.8% 상향 조정했다. 증권가의 목표주가는 100만원을 웃돌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IBK투자증권은 HD현대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각각 120만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효성중공업 역시 초고압 변압기, 가스절연개폐장치(GIS), 차단기,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송전망 전반에 걸쳐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덕에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의 수혜 기업으로 지목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데이터센터 접속설비와 내부 배전 패키지, 배전반, 차단기 등 데이터센터와 직접 연결되는 배전 분야에 필요한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이 밖에도 특수변압기를 앞세워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는 산일전기와 일진전기, 대한전선 등 중·소형 전력기기 업체들도 증권가의 조명을 받고 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건설 가속화와 미국 전력망의 노후화가 맞물리면서 전력기기 업황의 호조세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 내 상당수 변압기와 송전선로가 설치 후 30~40년을 넘어선 가운데 신규 데이터센터 증설까지 더해지며 기존 전력망 교체와 신규 투자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초고압 변압기 생산 라인 구축은 단순한 제품 라인업 확대를 넘어서 기존 제품과의 연계를 통한 수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며 "프로젝트당 수주 규모 역시 확대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 한·미 증시 주요 AI 전력주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미국 증시 역시 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변압기와 배전기기 등 전력기기 제조사에 집중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선 발전과 송전망, 전력 관리, 친환경 에너지를 아우르는 인프라 생태계 전반에 걸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법안(IRA 등) 이행에 더해 독점적 지위를 가진 현지 전력 자산 보유 기업들의 수혜가 한발 먼저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는 전력 설비·가스터빈 제조사인 GE버노바(GEV)를 비롯해 전력 관리 솔루션 기업 이튼(ETN), 원자력 발전사인 콘스텔레이션에너지(CEG), 민간 발전사인 비스트라(VST), 송배전망 시공 기업인 콴타서비스(PWR) 등이 꼽히고 있다.


'GE버노바'는 가스터빈과 발전기, 변압기 등 발전·전력망 핵심 설비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이다.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발전 설비 및 전력기기 수요 증가의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기업은 지난달 말 LS일렉트릭과 손잡고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한국 기업과의 협업도 강화하는 상황이다. '이튼'은 배전설비와 차단기, 스위치기어 등 데이터센터 내부 전력 공급·관리에 특화된 장비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BMO캐피털은 지난 7월 GE버노바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 1250달러를 제시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지난달 이튼의 목표주가를 기존 500달러에서 520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전기를 직접 생산하는 발전사업자 중에서는 '콘스텔레이션에너지'와 '비스트라' 등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최대 원자력발전 사업자 중 하나인 콘스텔레이션에너지는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 데이터센터 확대의 수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비스트라 역시 원자력과 천연가스 등 대규모 발전자산을 운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비스트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212달러에서 227달러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했다. 송전망 분야에서는 '콴타서비스'가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송전선과 변전소 등 전력 인프라의 설계·건설·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콴타서비스에 대해 트루이스트증권은 지난달 목표주가를 기존 940달러에서 976달러로 높이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AI 산업의 성장은 단순히 반도체 수요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기 위한 발전설비와 송·배전망, 변압기 등 전력 인프라 전반의 투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미국은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어 관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내·외 전력기업에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전력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올해 초부터 상승한 만큼 AI라는 기대감만 보고 투자하기보다는 실제 북미 수주 규모와 수주잔고, 생산능력 확대 여부, 향후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Wed, 02 Sep 2026 16:33:52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54</guid>
			
		</item>


		
		<item>
			<title>넷마블,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신규 캐릭터 선우 나래 업데이트</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55</link>

			<description><![CDATA[넷마블이 수집형 애니메이션 RPG '신의 탑: 새로운 세계'에 강력한 아군 지원 능력을 갖춘 신규 캐릭터를 추가하며 콘텐츠 확장에 나섰다. 새 캐릭터 출시와 신규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들의 성장을 돕고 다채로운 보상을 제공하는 다양한 기념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2일 넷마블은 신의 탑: 새로운 세계에 SSR+ 등급 동료 '[보물 사냥꾼] 선우 나래'를 추가하고 '[가문의 주인] 트로이메라이' 소환 이벤트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신규 캐릭터 선우 나래는 랭커에 오른 뒤 유적 속 보물을 탐색하며 명성을 쌓은 보물 사냥꾼 캐릭터다. 

전투 현장에서 선우 나래는 팀원을 지키고 화력을 돕는 지원가 역할을 수행한다. 전투 시작과 동시에 가장 가까운 아군에게 보물을 부여해 공격 성능을 강화하며 단일 대상에 특화된 지원 능력을 바탕으로 보스전에서 높은 활용도가 기대된다. 아군 전체에 강력한 보호막을 생성하는 동시에 무작위 금화 폭탄으로 적에게 피해를 주는 스킬도 보유했다.

이와 함께 넷마블은 레볼루션 밸런스 개선을 통해 성능을 강화한 '가주의 귀환' 소환 이벤트를 오는 16일까지 진행한다. 행사 기간 이용자에게는 웹상점 전용 1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가주급 동료인 트로이메라이는 루슬렉, 구스트앙, 연 이랑, 우렉 마지노, 쿤 에드안과 함께 최고 등급 전력으로 꼽힌다. 신수 크라켄과 코발트를 소환해 아군의 전투력을 높이고 적을 무력화하는 부리미 특유의 전술을 구사한다.

신규 동료 출시를 기념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넷마블은 오는 16일까지 특별 소환과 '탭탭 플러스' 이벤트를 진행하고 참여자에게 암시장 티켓 등 다양한 보상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쿤 마스체니 전용 신규 의상을 선보이고 '행운의 돌림판' 등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신규 및 가주급 동료 획득에 필요한 암시장 티켓을 지급한다.

넷마블 관계자는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전 세계 누적 조회수 53억회를 기록한 네이버 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개발한 작품이다"며 "원작 특유의 매력을 뛰어난 3D 그래픽으로 살려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직접 플레이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Wed, 02 Sep 2026 15:18:3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55</guid>
			
		</item>


		
		<item>
			<title>100만명 몰리는 여의도 대신 여기로…서울 숨은 '불꽃축제 명당'</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46</link>

			<description><![CDATA[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불꽃축제를 앞두고 이른바 '불꽃 명당'으로 불리는 인근 상권이 들썩이고 있다. 여의도 한강공원처럼 익히 알려진 관람 장소를 피해 탁 트인 한강 전망과 비교적 여유로운 관람이 가능한 장소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알음알음 공유되던 숨은 관람 명소가 입소문을 타면서 주변 음식점과 카페 등 상권도 축제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수십만원 '불꽃 명당'도 완판…인파 피해 SNS로 번진 숨은 명당 찾기


   

오는 5일 한화그룹이 서울 여의도 한강변에서 개최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불꽃 명당'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스타벅스 여의도한강점과 여의도 크루즈 선착장 내 애슐리퀸즈 등 불꽃을 감상할 수 있는 주요 식음료 매장은 수십만원대 가격에도 일찌감치 예약이 마감됐다. 유명 명당을 구하지 못하거나 사람들이 많은 곳은 피하고 싶은 시민들의 눈길은 '숨은 명당'으로 향하고 있다.

   

불꽃 명당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축제 전날부터 시작될 정도다. 지난해에는 불꽃축제를 하루 앞두고 여의도 한강공원 곳곳에 돗자리를 깔아 미리 자리를 맡아두는 모습까지 나타났다. 불꽃을 좋은 위치에서 감상하기 위해 하루 전부터 이른바 '자리 전쟁'이 벌어진 셈이다.


   
      ▲ 불꽃놀이와 관련된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치열한 명당 경쟁과 인파를 피해 대체 관람 장소를 찾으려는 움직임은 SNS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여의도불꽃축제'를 검색하면 약 8만1000개 이상의 게시물이 나온다. 지난해 불꽃축제 현장을 담은 사진과 영상은 물론 비교적 덜 알려진 관람 장소를 소개하는 게시물도 적지 않다. '#불꽃축제'와 '#불꽃축제명당' 해시태그 역시 각각 37만1000개, 1만5000개 이상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SNS에서 공유되는 정보도 단순한 축제 후기에 그치지 않는다. 여의도 한강공원 내에서 불꽃을 잘 볼 수 있는 위치부터 여의도를 벗어나 불꽃을 조망할 수 있는 이른바 '숨은 명당'까지 다양하다. 불꽃을 감상하며 식사나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식당·카페를 비롯해 예약 방법과 가격, 좌석별 전망 등을 정리한 게시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여의도 대신 자신만의 관람 장소를 찾으려는 시민들에게 SNS가 일종의 '불꽃 명당 지도'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여의도에서 불꽃축제를 관람한 시민들 사이에서도 올해는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장소를 찾겠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해 친구들과 함께 여의도 불꽃축제를 찾았던 안소연 씨(18·여)는 "지난해 불꽃놀이를 보러 친구들과 함께 여의도 공원에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다"며 "올해도 보러 갈 생각인데 사람이 조금 덜 붐비는 장소에서 보고 싶어 친구들과 함께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만 불꽃놀이 명당 아니다"…SNS 입소문에 뜬 달마공원·노량진축구장·성촌공원


   
      
      ▲ 지난해 서울세계불꽃축제를 하루 앞두고 명당을 선점하기 위해 여의도 한강공원에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맡아둔 시민들의 모습. ⓒ르데스크
   
   

SNS를 중심으로 '숨은 명당'이 입소문을 타면서 여의도뿐 아니라 이들 관람 장소와 인접한 상권에서도 불꽃축제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한화 측이 축제 당일 약 10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혼잡한 여의도를 벗어나 상대적으로 거리가 떨어진 관람 장소를 찾는 시민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곳이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달마공원이다. 이곳은 불꽃축제 이전부터 서울 도심의 야경과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입소문을 타왔다. 달마공원 인근 달마사에서는 여의도를 비롯해 남산서울타워와 원효대교 등 서울 주요 도심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사진 촬영을 즐기는 시민들에게도 숨은 야경 명소로 알려져 있다.

   

르데스크 취재 결과 달마공원에는 서울 도심의 야경과 노을을 감상하기 위해 방문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공원이 고지대에 위치한 데다 여의도 방향으로 시야가 트여 있어 도심 야경과 함께 불꽃을 조망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않아 축제 당일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접근성도 비교적 나쁘지 않다. 지하철 7호선 상도역이나 9호선 흑석역에서 동작01번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달마사 인근까지 이동할 수 있다. 다만 차량을 이용할 경우 주차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달마사 주차장이 공사 중인 데다 주변 주차 공간도 넉넉하지 않다.

   


   
      
      ▲ AI를 활용해 구현한 달마공원에서 바라본 서울세계불꽃축제 예상 모습. [사진=AI 생성 이미지/ChatGPT]
   
   


   르데스크가 AI를 활용해 달마공원에서 바라본 실제 풍경에 불꽃축제 모습을 합성한 결과 여의도 일대에서 쏘아 올린 불꽃과 서울 도심의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모습이 연출됐다. 고지대에 위치한 데다 여의도 방향으로 시야를 가리는 고층 건물이 상대적으로 적어 불꽃과 한강 일대 야경을 함께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프랑스에서 온 자드(Jade·24)는 "학교 친구들이 추천해준 곳인데 개강 전에 한 번은 와보고 싶었다"며 "오늘은 노을을 보러 왔지만 다음 주 불꽃축제 때도 다시 방문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에서 '달마공원'을 검색하면 관련 게시물은 100여개에 불과하다. '#여의도불꽃축제'나 '#불꽃축제' 등 관련 해시태그와 비교하면 아직 온라인상에서 노출된 정보가 많지 않은 셈이다. 그럼에도 관련 게시물 상당수가 달마공원을 서울세계불꽃축제 관람 명소로 소개하고 있어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숨은 불꽃 명당'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모습이다.

   


   
      ▲ SNS에서 유명한 불꽃놀이 명소 '달마공원' &amp; 인근 상권과 관련된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배경이미지=google/ⓒ르데스크]
      
   

달마공원이 숨은 불꽃 명당으로 알려지면서 관람객들의 이동 경로에 위치한 흑석역과 상도역 일대 상권에서도 축제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달마공원은 지하철역에서 곧바로 접근하기 어려워 흑석역이나 상도역에서 마을버스를 이용하거나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불꽃축제 전후 식사나 술자리를 가지려는 관람객들의 소비가 인근 음식점과 주점, 카페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실제로 SNS에서는 달마공원 주변 상권과 관련된 정보도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상도역맛집'을 검색하면 약 1만개의 게시물이 나오고 '#상도역카페' 역시 5000개의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흑석역맛집'과 '#흑석역카페'도 각각 약 5000개, 1000개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평소에도 맛집과 주점을 중심으로 일정 수준의 소비 상권이 형성돼 있는 만큼 불꽃축제를 계기로 유입되는 방문객이 추가적인 소비 수요로 이어질지 상인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노량진역 인근에도 불꽃놀이 명소로 잘 알려진 장소가 있다. 노량진역 9번 출구 인근 노량진축구장과 노량진수산시장 주차장이 대표적이다. 불꽃축제가 열리는 날이면 노량진축구장에는 오전부터 돗자리를 펴고 명당을 선점하려는 시민들이 몰린다. 노량진수산시장 주차장에서도 간이 의자 등을 설치하고 불꽃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불꽃 관람 명소로 자리 잡았다.

   


   
      
      ▲노량진역 7번 출구에서 노량진수산시장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형성된 상권의 모습. ⓒ르데스크
   
   


   자연스럽게 인근 상권에도 불꽃축제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노량진축구장은 노량진역과 가까운 데다 주변에 음식점과 카페, 편의점 등이 밀집해 있어 관람객들이 축구장으로 이동하기 전 먹거리와 음료 등을 구매하기 용이하다. 특히 오전부터 자리를 잡고 장시간 불꽃축제를 기다리는 관람객들이 적지 않은 만큼 간편식과 배달음식, 음료 등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소비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일부 상점은 벌써부터 불꽃축제 당일 관람객을 겨냥한 행사 준비에 나섰다. 르데스크 취재 결과 노량진축구장 인근 상점에서는 불꽃축제 당일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행사를 기획하는 등 축제 특수를 잡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었다.

   

상인들 역시 불꽃축제 당일 몰려들 관람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노량진축구장 인근 카페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이곳이 불꽃축제 명소로 알려지면서 불꽃을 구경하러 온 손님들이 많았다"며 "당시 날씨도 다소 추워 평소보다 음료를 찾는 손님이 많았는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량진 축구장 인근에는 노량진수산시장을 비롯해 노량진역 7번 출구에서 수산시장으로 이어지는 길목을 중심으로 음식점과 주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평소에도 식사와 술자리를 즐기려는 방문객들이 찾는 상권인 만큼 상인들은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노량진을 찾는 인파가 자연스럽게 매장 방문으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  SNS에서 유명한 불꽃놀이 명소 '노량진 축구장' &amp; 인근 상권과 관련된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배경이미지=google/ⓒ르데스크]
      
   

SNS에서도 노량진 일대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불꽃놀이 명소로 알려진 '#노량진축구장'을 검색하면 약 1000개의 게시물이 나온다. 인근 대표 상권인 '#노량진수산시장'은 약 18만8000개, '#노량진역카페'와 '#노량진역맛집' 역시 각각 1000개, 2만5000개의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불꽃 관람 장소뿐 아니라 주변에서 먹고 마실 수 있는 장소에 대한 정보도 SNS를 통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노량진축구장은 달마공원과 마찬가지로 불꽃 관람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관련 게시물 수 자체는 '#여의도불꽃축제'나 '#불꽃축제'와 비교하면 현저히 적다. 아직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장소라기보다는 불꽃축제 관람 경험이 있는 시민들 혹은 동작구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을 중심으로 공유되는 명당에 가까운 셈이다. 다만 관련 게시물에는 노량진축구장에서 촬영한 불꽃 사진과 관람 위치 등을 소개하는 내용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어 올해도 여의도 한강공원의 인파를 피해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역 인근에도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탄 불꽃 관람 장소가 있다. 용산역 3번 출구에서 용산국제전자상가 방향으로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성촌공원이다. 운동기구와 벤치 등이 설치된 비교적 작은 규모의 공원으로 평소에는 인근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지만 불꽃축제 시즌이면 여의도까지 가지 않고 불꽃을 감상하려는 방문객들이 찾는 장소로 변한다.

   


   
      
      ▲ AI를 활용해 구현한 성촌공원에서 바라본 서울세계불꽃축제 예상 모습. [사진=AI 생성 이미지/ChatGPT]
   
   

성촌공원은 같은 공원 안에서도 자리를 잡는 위치에 따라 불꽃을 바라보는 시야가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성촌공원을 찾았다는 한 SNS 이용자는 공원 내 소방서와 가까운 방향에 자리를 잡은 관람객들이 상대적으로 불꽃을 잘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반대편에 자리를 잡은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불꽃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탄식이 나온 반면 소방서 방향에서는 불꽃이 터질 때마다 환호성이 이어졌다는 후기도 남겼다. SNS를 통해 명당뿐 아니라 공원 안에서도 불꽃이 잘 보이는 세부 위치까지 공유되고 있는 셈이다.

   

다른 불꽃 명당에서는 보기 어려운 성촌공원만의 풍경도 있다. 불꽃이 터지는 여의도 63빌딩 방향으로 보행육교가 자리 잡고 있어 불꽃과 도심 구조물을 한 시야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달마공원이 높은 지대에서 서울 도심의 야경과 불꽃을 함께 내려다보는 장소이고 노량진축구장이 비교적 넓은 공간에서 불꽃을 관람하는 장소라면 성촌공원은 도심 속 작은 공원에서 보행육교 너머로 펼쳐지는 불꽃을 감상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성촌공원 역시 온라인상에서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 가깝다. 인스타그램에서 성촌공원을 검색하면 관련 게시물은 100개 미만에 그친다. 그러나 게시물 내용을 살펴보면 '원효대교 인근 숨은 불꽃놀이 명당', '시작 1분 전에 도착해도 환상적인 불꽃쇼를 볼 수 있는 곳' 등 불꽃축제 관람 장소로 소개하는 내용이 눈에 띈다. 게시물 수 자체는 많지 않지만 불꽃축제를 경험한 방문객들을 중심으로 명당 정보가 공유되고 있는 셈이다.

   



   
      ▲ SNS에서 유명한 불꽃놀이 명소 '성촌공원' &amp; 인근 상권과 관련된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배경이미지=google/ⓒ르데스크]
      
   

불꽃 명당은 성촌공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공원에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접근할 수 있는 보행육교 역시 불꽃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원효대교 북단 인근에 위치한 이 육교는 평소에도 여의도 일대와 한강을 배경으로 야경과 노을을 촬영하려는 시민들이 찾는 포토스팟으로 알려져 있다. 불꽃축제 당일에는 여의도 방향으로 펼쳐지는 불꽃과 원효대교 일대 도심 풍경을 함께 담을 수 있어 성촌공원과는 또 다른 구도로 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SNS에서는 성촌공원 인근 상권에 대한 높은 관심도 확인할 수 있다. 성촌공원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동부이촌동의 경우 인스타그램에서 '#동부이촌동'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5만8000개 이상 올라와 있다. '#동부이촌동맛집'은 1만7000개, '#동부이촌동카페' 역시 1000개 이상의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용산역 일대 상권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다. 인스타그램에서 '#용산역'을 검색하면 16만9000개 이상의 게시물이 나오며 '#용산역맛집'과 '#용산역카페' 역시 각각 7만6000개, 2만3000개 이상에 달한다. 성촌공원을 중심으로 동부이촌동과 용산역이라는 대규모 상권이 인접해 있는 만큼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유입된 방문객들의 발길이 식당과 카페 등 주변 상권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Wed, 02 Sep 2026 11:20:3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46</guid>
			
		</item>


		
		<item>
			<title>[AD] 현대차, 트럭 운휴손실 지원…하루 15만원·연 최대 500만원</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48</link>

			<description><![CDATA[현대자동차가 사고나 보증 수리로 대형트럭 운행이 중단될 경우 하루 15만원의 운휴손실을 지원한다. 기존 차량 매각부터 신차 구매까지 한 번에 연계하는 트레이드인 프로그램도 새롭게 선보인다. 

1일 현대차는 대형트럭 고객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돕기 위해 운휴손실 지원 서비스인 '대형트럭 비즈니스 안심 케어'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대상 차종은 엑시언트와 뉴파워트럭 등 대형트럭 전 차종으로 현대커머셜 표준형 할부를 이용해 차량을 구매한 고객이 대상이다.

대형트럭 비즈니스 안심 케어는 사고 또는 보증 수리로 차량 운행이 중단됐을 때 운휴 기간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 주는 서비스다. 차량을 운행하지 못한 기간 하루당 15만원씩 연간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 차량 운휴가 곧바로 영업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상용차 고객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차는 차량 교체 부담을 낮추기 위한 트레이드인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현대커머셜의 상용 중고차 매매 플랫폼 '고트럭'과 연계해 제휴 물류사를 중심으로 무료 방문평가와 견적 보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존 차량 매각 후 신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저금리 금융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향후 여러 중고차 매매 플랫폼으로 협업 대상을 확대해 중·대형트럭 고객의 차량 교체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용차 고객에게 차량은 중요한 사업 자산인 만큼 운휴로 인한 부담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지원하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총보유비용 절감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고객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현대자동차]
]]></description>
			
			<author>ledesk@ledesk.co.kr(르데스크)</author>

			<pubDate>Tue, 01 Sep 2026 19:16:2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48</guid>
			
		</item>


		
		<item>
			<title>10명 정원에 등록은 달랑 1명…학생 없고 곳간 바닥난 지방 사립대들</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12</link>

			<description><![CDATA[정부가 내년부터 국립대(학교) 신입생 6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등록금 무상지급을 검토하면서 지방 사립대(학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이번 정책을 계기로 경쟁력을 잃은 대학들의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자체가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모든 대학을 현재 규모와 형태로 유지하기보다 재정·학술 경쟁력·학생수 기반이 취약한 대학을 정리하고 한정된 고등교육 재원을 경쟁력 있는 대학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입생 10명 중 1명도 못 채우고 수십억대 운영손실…존폐 기로에 선 지방 사립대들

르데스크가 서울·경기·인천 소재 대학을 제외한 전국 지방 4년제 사립대 86곳의 재정 상태와 학생 충원 현황 등을 살펴본 결과, 일부 대학은 신입생 충원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고 등록금 수입 감소와 운영손실, 누적결손 등 재정 악화도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일례로 제주특별자치도에 위치한 제주국제대학교는 대학의 핵심 수입원인 등록금이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등록금회계(2025년 3월 1일~2026년 2월 28일) 등록금수입은 22억1799만원으로 전년(29억3518만원)보다 약 24.4% 줄었다. 특히 학부 수업료는 같은 기간 17억5822만원에서 13억5459만원으로 약 23.0% 감소했다. 대학원 수업료 역시 11억3700만원에서 8억4936만원으로 약 25.3% 줄었다.

그 결과, 지난해 등록금회계 기준 당기운영차액은 -46억1569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48억964만원에 이어 또다시 40억원대 운영손실을 낸 셈이다. 직전 회계연도까지 누적된 전기이월운영차액도 -155억5835만원에 달했다. 등록금 감소를 상쇄시킬 만한 다른 재원 역시 축소됐다. 법인에서 학교로 들어온 전입금은 2024년 2000만원에서 지난해에도 0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기부금은 1억1905만원에서 1190만원으로, 국고보조금은 3억2469만원에서 4016만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 르데스크가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전국 지방 4년제 사립대 86곳의 재정 상태와 학생 충원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 일부 대학에서 신입생 충원율 하락과 등록금 수입 감소, 운영손실 등 재정 악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사진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위치한 제주국제대학교 캠퍼스 전경. [사진=연합뉴스]
      
   

수입원 대부분이 감소하면서 부채 규모도 부쩍 늘었다. 지난해 등록금회계 기준 유동부채는 170억9775만원, 고정부채는 85억8752만원 등 총 부채가 약 256억8530만원에 달했다. 특히 미지급금만 151억5284만원에 달했다. 반면 등록금회계 자산은 약 55억1123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제주국제대 자체평가보고서에 기재된 정원 내 신입생 충원율은 7.1%, 재학생 충원율은 21.5%에 그쳤다. 대학이 자체적으로 설정한 평가기준인 신입생 충원율 95%, 재학생 충원율 80% 등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제주국제대는 지난 24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7학년도 학자금 지원 제한 대학' 명단에도 포함됐으며이에 따라 내년 신·편입생은 국가장학금과 취업 후 상환·일반 상환 학자금 대출을 모두 지원받을 수 없다.

대구예술대 역시 학생 수와 재정 상황이 동시에 악화된 대표적인 대학 중 하나로 지목됐다. 대구예술대의 지난해 교비회계 당기운영차액은 -10억7854만원을 기록했다. 2023년 -19억8413만원, 2024년 -18억3570만원의 당기운영차액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성 적자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학생 수 지표가 심각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대구예술대 신입생 충원율은 6.0%, 재학생 충원율은 12.3% 등에 불과했다. 단순 비율로 환산하면 입학정원이 100명일 경우 정원 내 신입생을 6명가량 확보한 수준이다. 직전 해에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2024년 정원 내 입학자는 37명으로 신입생 충원율은 12.3%에 그쳤다.대구예술대 역시 지난 24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7학년도 학자금 지원 가능 대학'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지원 제한을 받게 됐다.

옛 경주대와 서라벌대가 통합해 출범한 신경주대 역시 전체 학생 규모가 정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신경주대의 지난해 재학생 충원율은 36.9%로 편제정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직전 해(25.6%)에 비해서는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실제 재학생 규모는 정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신입생 충원율은 80.9%를 기록해 타 지방 대학에 비해서는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신경주대는 지난해 한국사학진흥재단 재정진단에서 '경영위기' 대학으로 분류된 상태다. 신입생 모집 인원이 일부 회복되긴 했지만 전체 편제정원 대비 학생 기반을 충분히 회복하지 못할 경우 등록금 수입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재단의 설명이다.재정진단에서 경영위기대학으로 분류된 데 이어 이달 발표된 '2027학년도 학자금 지원 제한 대학'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면서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지원마저 제한받게 됐다.

'유령학생' 의혹에 국가장학금·대출 제한까지…말 많고 탈 많은 지방 사립대들


   
      ▲ 주요 지방 사립대 학생 충원률 및 2027학년도 학자금 지원 제한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전라북도에 위치한 한일장신대 역시 학생 충원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지난해 신입생 충원율은 60.3%로 직전 해(89.0%) 대비 28.7%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재학생 충원율도 78.8%에서 71.9%로 떨어졌다. 그나마 상황이 괜찮았던 2024년의 신입생 충원율을 두고도 잡음이 불거진 상황이다. 전 총장과 교수 등이 신입생 충원율을 높이기 위해 이른바 '유령 학생'을 등록시켰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은 뒤 지난해 검찰에 송치됐다. 당시 교수노조는 2024학년도 2차 추가모집 입학생 43명 가운데 상당수가 수강신청을 하지 않거나 수업에 출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일장신대 역시 한국사학진흥재단 재정진단에서 '경영위기'로 분류됐다.재정난에 학생 충원 문제까지 겹친 한일장신대는 이달 교육부가 발표한 2027학년도 국가장학금 및 학자금 대출 지원 제한 대학에도 포함됐다.

대전신학대 역시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신입생 충원율은 34.4%, 재학생 충원율은 37.5% 등에 그쳤다. 입학정원이 100명이라고 가정하면 실제 정원 내 입학생은 약 34명에 불과한 셈이다. 충남 논산에 위치한 금강대 역시 학생 충원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해 금강대의 신입생 충원율은 10.0%에 불과했다. 직전 연도 18.2%와 비교해 8.2%p 하락한 수치다. 신입생 경쟁률은 0.4대 1에 머물렀다. 재학생 충원율 역시 2024년 22.5%에서 지난해 14.1%로 8.4%p 떨어졌다. 단순 환산하면 입학정원 100명당 실제 신입생은 10명, 전체 편제정원 100명당 재학생은 약 14명 수준에 그친 셈이다.

금강대는2026학년도에 이어 2027학년도에도 학자금 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되면서 2년 연속 지원 제한을 받게 됐다.이에 따라 올해는 물론, 내년 신·편입생들도 국가장학금과 취업 후 상환·일반 상환 학자금 대출을 모두 지원받을 수 없게 됐다. 강원 강릉에 위치한 가톨릭관동대도 2026학년도 학자금 지원 제한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신입생 충원율은 82.7%로 전년도 65.3%보다 17.4%p 개선됐지만 여전히 정원을 모두 채우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재학생 충원율 역시 68.8%로 전년도 67.8%에 비해 소폭 개선되는 데 그쳤다. 다만, 24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7학년도 학자금 지원 제한 대학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수가 빠르게 줄면서 재정·학술 경쟁력과 학생 기반이 취약한 대학을 정리하고 한정된 고등교육 재원을 경쟁력 있는 대학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경상북도 경산시에 위치한 영남신학대학교 캠퍼스 전경.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학생 충원율이 비교적 양호함에도 학자금 지원 제한 대상에 포함된 사례도 존재했다. 경북 경산의 영남신학대는 지난해 신입생 충원율 100%를 기록했으며 재학생 충원율도 79.8%로 전년(69.8%) 대비 10.0%p 상승했다. 신입생 경쟁률 역시 1.8대 1을 기록했다.그럼에도 대학기관평가인증에서 미인증 판정을 받으면서 2026학년도 학자금 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됐다. 다만 이후 대학기관평가인증을 획득하면서 2027학년도에는 학자금 지원 제한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북 임실에 본교를 둔 예원예술대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해 신입생 충원율 97.8%, 재학생 충원율 84.1% 등을 각각 기록하며 학생 충원 지표만 놓고 봤을 땐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 신입생 경쟁률도 2.5대 1을 기록했다. 그러나 예원예술대 역시 대학기관평가인증에서 미인증 판정을 받으면서 2026학년도 학자금 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됐고, 2027학년도에도 재차 지원 제한 대상에 이름을 올리면서 2년 연속 학자금 지원 제한을 받게 됐다.일련의 사안과 관련해 예원예술대 관계자는 "학자금 지원 제한 여부를 결정하는 지표는 총 4개인데, 이 가운데 일부 지표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지표에서 어느 정도 미달했는지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학자금 지원 제한으로 신입생들이 국가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만큼 해당 금액을 대학 자체 재원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대학기관평가에선 단순히 한 해 적자가 발생했거나 신입생·재학생 충원률이 낮아졌다는 이유만으로 학자금 지원 제한 대학에 선정되지 않는다. 재정진단 과정에서 8개 정량지표를 허들 방식으로 평가하고 예상 운영손실을 대학이 보유한 여유자금과 임의적립금 등으로 보전할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경영위기 여부가 결정된다. 학생 모집뿐 아니라 대학이 향후 손실을 자체적으로 감당할 재정여력을 갖추고 있는지도 함께 들여다보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학령인구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모든 대학을 현재의 규모와 형태로 유지하기보다는 지역별 교육 수요와 대학의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립대와 사립대를 구분해 접근하기보다 지역의 산업·교육 여건과 대학별 특성,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발전 가능성이 있는 대학에는 지원을 집중하고 회생 가능성이 낮은 대학은 통·폐합 등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대학의 수를 단순히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각 지역에서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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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ue, 01 Sep 2026 17:08:02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12</guid>
			
		</item>


		
		<item>
			<title>집주인은 세금 걱정, 매수자는 가격 흥정…은마APT 뜻밖의 재건축 효과</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49</link>

			<description><![CDATA[
예상보다 빨라진 재건축 사업 속도와 향후 부동산 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은마아파트를 처분하려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 세제 혜택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때 매도를 마치려는 장기보유자까지 가세하면서 가격을 수억원 낮춘 매물도 등장하고 있다. 매도 물량은 늘어난 반면 매수세가 충분히 따라붙지 않으면서 가격 협상력도 매수자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그동안 높은 가격 탓에 대치동 진입을 망설였던 수요자들에게는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르데스크 취재에 따르면 은마아파트에서는 올해 초와 비교해 가격을 수억원 낮춘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올해 3~4월까지만 해도 시장에 나온 매물이 많지 않아 가격 협상에서 집주인이 우위를 점했지만 최근에는 매도 물량이 늘어난 반면 이를 받아줄 매수세가 제한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실제 은마아파트 매매가격도 최근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전용면적 78㎡는 지난해 11월 38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3일에는 34억4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약 3억6000만원 하락했다. 전용면적 84㎡ 역시 올해 초 42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7월에는 이보다 약 5억원 낮은 36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특히 해당 거래가격은 최근 1년간 동일 면적 거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은마아파트는 지난 7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으며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상 재건축 아파트는 사업시행인가 등 주요 절차를 통과할수록 사업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가격에도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은마아파트 역시 사업시행인가를 앞둔 올해 초에는 향후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매도를 미루는 집주인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업시행인가 이후 조합이 올해 연말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 분위기는 오히려 달라졌다. 관리처분계획인가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기다렸던 일부 집주인들이 예상보다 빨라진 사업 일정에 맞춰 매도 시기를 앞당기기 시작한 것이다. 대치동 현장에서도 기존에 매물을 거둬들였던 소유자들까지 다시 매도에 나서면서 단기간에 시장 물량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매도 시기를 앞당기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 내 공인중개업소에 게시된 아파트 매매 매물들의 모습. ⓒ르데스크
      
   

반면 늘어난 매물을 소화할 매수세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매도자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가격을 낮춰서라도 거래를 마치려는 집주인들이 등장했고, 결과적으로 빨라진 재건축 사업 속도가 단기적으로는 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고춘규 소망부동산 대표는 "일반적으로 사업시행인가가 나면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리처분계획인가까지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지만 은마아파트는 오히려 반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사업시행인가 이후 관리처분계획인가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해 가격이 더 오르기를 기다리며 매도를 미뤘던 집주인들이 많았는데 조합이 올해 연말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목표로 예상보다 빠르게 사업을 추진하면서 매도 시기가 촉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시행인가 전인 올해 3~4월에는 매물이 많지 않아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에 거래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에는 매도하려는 집주인들이 한꺼번에 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매물은 늘어난 반면 매수자는 많지 않다 보니 가격을 낮춰서라도 처분하려는 집주인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건축 사업 속도뿐 아니라 향후 부동산 세제에 대한 불확실성도 매도 물량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은마아파트를 장기간 보유한 집주인들 사이에서 향후 정책 변화를 지켜보기보다 현재 적용받을 수 있는 세제 혜택을 활용해 매도를 마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특히 은마아파트를 오래 보유한 집주인들은 과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주택을 매입한 경우가 많아 현재 가격을 일부 낮춰 팔더라도 상당한 시세차익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가격이 더 오르기를 기다리기보다 현재 적용받을 수 있는 세제 혜택과 향후 정책 변화 가능성 등을 함께 고려해 매도 시기를 앞당기는 집주인들이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향후 부동산 정책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 들어 고가주택을 중심으로 세제 개편과 거래 관련 제도가 어떤 방향으로 달라질지 불확실한 만큼 향후 정책 변화에 따른 부담을 감수하면서 주택을 계속 보유하기보다 현재 조건에서 처분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는 집주인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 이재명 정부 들어 부동산 세제와 거래 관련 제도를 둘러싼 변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고가주택 보유자들의 정책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일대의 모습. ⓒ르데스크
      
   

고 대표는 "은마아파트를 오랫동안 보유해온 집주인들은 과거 낮은 가격에 매입한 경우가 많아 지금 가격을 일부 낮춰 팔더라도 상당한 시세차익을 확보할 수 있다"며 "현재 받을 수 있는 세제 혜택이 있는 상황에서 향후 정책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까지 있다 보니 가격을 낮춰서라도 지금 매도하려는 집주인들이 있다"고 말했다.

매도자들이 잇따라 가격을 낮추면서 은마아파트 매매시장의 가격 협상력도 매수자 쪽으로 기울고 있다. 재건축 사업 자체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지만 단기간에 매도 물량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높은 가격 때문에 대치동 진입을 망설였던 수요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매수 문턱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매도자 입장에서는 관리처분계획인가와 향후 세제 변화 등을 고려해 매도 시점을 앞당길 필요성이 커진 반면 매수자는 시장에 나온 여러 매물을 비교하며 가격 협상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재건축 사업의 장기적인 가치와 별개로 단기적으로는 매도자 우위에서 매수자 우위로 시장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 역시 재건축 사업 속도가 빨라진 상황에서 세제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맞물리면 장기보유자들의 매도 물량이 단기간에 늘어나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재건축 사업 자체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동안 높은 가격 탓에 매수를 망설였던 수요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낮아진 가격에 대치동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재건축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더라도 특정 시점에 매도 물량이 집중되고 이를 받아줄 매수 수요가 충분하지 않으면 단기적으로 가격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장기보유자들이 세제와 향후 정책 변화 등을 고려해 매도 시기를 앞당길 경우 매물이 늘어나면서 매수자 중심의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대로 매수자 입장에서는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물이 늘고 가격 협상 여지가 커진 만큼 이전보다 진입 여건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며 "그동안 높은 가격 때문에 대치동 진입을 망설였던 실수요자라면 개별 매물의 가격과 향후 추가분담금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Tue, 01 Sep 2026 16:51:3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49</guid>
			
		</item>


		
		<item>
			<title>'中企천국' 싱가포르의 비결…정부는 지원, 기업은 투자, 청년은 취업</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47</link>

			<description><![CDATA[
   인구 600만명 안팎의 도시국가 싱가포르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타트업 강국으로 부상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전체 기업의 99%가 중소기업(SME)으로 구성돼 있지만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평가에서 서울을 추월한 데 이어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서도 한국의 2배를 훌쩍 웃도는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낮은 법인세와 창업기업 세제 혜택, 정부와 민간 벤처캐피털(VC)의 공동투자 등 적극적인 친기업 정책과 함께 중소·벤처기업을 주요 일자리와 성장 기회로 바라보는 사회적 분위기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싱가포르 스타트업 경쟁력 18위➞8위 껑충…친기업 생태계가 만든 中企 선호 문화



   싱가포르는 최근 비좁은 국토와 적은 인구수, 협소한 내수시장 등의 한계를 이겨내고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중소·벤처기업 중심 국가로 거듭나고 있다.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조사기관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이 발표한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보고서(GSER) 2026'에 따르면 올해 싱가포르는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에서 8위를 기록하며 서울(9위)을 앞질렀다. 서울이 세계 8위, 싱가포르가 9위를 각각 기록한 지난해와는 정반대 결과다. 또 다른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평가기관 스타트업블링크(StartupBlink)가 발표한 '2026년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지수' 조사에서도 싱가포르는 세계 4위,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범위를 한정했을 땐 1위에 올랐다.



   
      
      ▲ 인구 600만명 안팎의 도시국가 싱가포르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타트업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싱가포르 도심의 기업 밀집 지역. ⓒ르데스크
   
   

   


   싱가포르는 경제력 지표도 우수한 편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9만8814달러에 달한다. 한국(3만6227달러)의 약 2.7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싱가포르 경제성장률는 5.0%에 달했다. 반면 한국은 1%대에 머물렀다. 글로벌 벤처자금도 싱가포르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청에 따르면 2023년 동남아시아 기술 스타트업에 유입된 벤처캐피털(VC) 투자금 86억달러(한화 약 11조7800억원) 가운데 싱가포르 스타트업이 유치한 금액은 약 43억달러로(한화 약 5조8900억원)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싱가포르가 작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스타트업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와 기업, 사회 구성원 간의 끈끈한 신뢰가 자리하고 있다. 우선 정부는 적극적인 친기업 정책을 앞세워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례로 싱가포르 정부는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과세소득에 단일 법인세율(17%)을 적용하고 있다. 미국의 연방 법인세율 21%보다 4%p, 한국의 최고 법인세율 25%에 비해 8% 각각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일정 요건을 충족한 신생기업에는 추가적인 세금 감면 혜택도 제공한다. 적격 신생기업의 경우 창업 초기 3년 동안 매년 과세소득 10만 싱가포르달러(한화 약 1억원) 이하 구간에 대해 75%, 이후 10만싱가포르달러 구간에 대해서는 50%의 세금 면제 혜택을 부여한다. 


   스타트업은 정부로부터 받은 혜택을 적극적인 투자로 치환하고 있다. 당장 인건비 투자부터 그 규모가 예사롭지 않다. 스타트업 채용정보 플랫폼 스타트업 잡스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연봉을 공개한 스타트업 채용공고 426건을 분석한 결과, 연봉 중간값은 11만4556싱가포르달러(한화 약 1억2350만원)에 달했다. 싱가포르 전체 근로자의 소득 수준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사이버보안 등 전문 기술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아 스타트업을 비롯한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보상 경쟁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 글로벌 인사·채용기업 랜드스타드(Randstad)가 싱가포르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중소기업(SME) 근무를 선호했으며 초기 스타트업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는 데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도 57%에 달했다. 사진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 내부 전경. ⓒ르데스크
   
   

스타트업이 포함된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상당히 우호적이다. 글로벌 인사·채용기업 랜드스타드(Randstad)가 싱가포르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중소기업(SME)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직장 생활을 초기 스타트업에서 시작하는 것에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도 57%에 달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취업 선호도가 낮은 한국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25년 상반기 대졸 청년 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취업 희망자는 11.4%, 벤처·스타트업 취업 희망자는 3.5%에 각각 그쳤다.

전문가들은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가 개별 기업의 성장을 넘어 국가 경제의 생산성과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싱가포르의 정책과 사회적 환경을 적극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선 국가 차원의 정책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국민적 인식과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경제로 도약하려면 우수한 인재들이 안정적인 직장이나 특정 전문직에만 몰리는 것이 아니라 벤처·스타트업에 뛰어들어 새로운 기업을 만들고 성장시키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ue, 01 Sep 2026 16:33:32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47</guid>
			
		</item>


		
		<item>
			<title>&quot;누가 더 강한가&quot; 숫자로 본 韓·日 영화 전쟁…수상은 한국, 흥행은 일본</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45</link>

			<description><![CDATA[
   

오는 9월 2일 개막하는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황금사자상을 두고 맞붙는다. 2000년 이후 세계 3대 영화제인 칸·베를린·베니스 경쟁부문 진출작을 전수 분석한 결과 한국은 47편 가운데 19편이 수상해 40.4%의 높은 수상률을 기록한 반면 일본은 68편을 진출시키고도 수상작은 17편(25.0%)에 그쳤다. '적은 편수로 높은 수상 타율을 기록한 한국'과 '더 많은 작품을 꾸준히 진출시킨 일본'이라는 대비가 뚜렷하다. 반면 경제적 성과에서는 일본 진출작의 글로벌 박스오피스 합산액이 한국의 약 3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은 해고노동자 호석과 그의 아내 미옥,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와 남편 상우 등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겨진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설경구와 전도연이 해고노동자 부부를, 조여정과 조인성이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를 맡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돼 칸 영화제 출품은 불가능해진 대신 베니스를 발판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진출을 노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창동 감독으로서는 2002년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의 베니스 경쟁부문 진출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룩백'은 원작 만화가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제작돼 국내 관객 30만명을 동원하고 세계적으로 20억4000만엔의 흥행 수입을 올린 화제작을 실사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고레에다 감독이 각본과 연출, 편집을 모두 맡았다. 2019년 '진실' 이후 7년 만의 베니스 방문이자 개인 통산 네 번째 경쟁부문 진출이다. 올해 베니스 경쟁부문에는 두 작품을 포함해 세계적 거장들의 신작 21편이 황금사자상을 놓고 경쟁하며 수상 결과는 폐막일인 9월 12일 발표된다.


   


   
   '거장들의 진검승부'… 황금종려상·오스카 넘나드는 26년 라이벌사




   
      
      ▲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 제작발표회 사진. 2002년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에 베니스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를 넘어 세계 영화계를 주도해 온 한국과 일본 영화의 위상은 주요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및 수상 기록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00년부터 2026년 현재까지 세계 3대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양국의 영화 데이터를 전수 분석해 시대를 관통하는 뚜렷한 라이벌 구도를 조명했다. 2000년대는 변방에 머물던 한국 영화가 세계의 중심부로 진입하며 일본의 오랜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건 시기다. 2000년부터 2009년까지 3대 영화제 경쟁부문에 일본은 총 31편의 작품을 진출시켰으나 수상은 6편에 그쳤다. 반면 한국은 22편을 진출시켜 8편이 트로피를 거머쥐며 수상 확률에서 일본을 크게 앞섰다.


2004년은 한국 영화의 폭발력이 세계에 각인된 해로 꼽힌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김기덕 감독의 '빈집'이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한국 거장들의 전성시대를 알렸다. 3년 뒤인 2007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전도연이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 배우 최초 칸 연기상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일본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이 베를린 황금곰상을 차지하고,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자토이치(2003)'가 베니스 감독상을 받으며 맞불을 놨다.

   

2010년대는 양국의 대표 작가주의 감독들이 최고 권위의 상을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인 시기였다. 2010년대 일본은 21편을 경쟁부문에 올려 5개 작품이 수상했고, 한국은 13편을 진출시켜 역시 5개의 트로피를 따내며 균형을 맞췄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둘러싸고 벌어졌다. 일본이 먼저 2018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으며 한발 앞서갔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9년, 한국의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며 응수했고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까지 휩쓰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두 나라의 격돌은 칸·베를린·베니스를 넘어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로도 이어졌다. '기생충'은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 4개 부문을 석권하며 비영어권 영화 최초의 작품상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는데 그로부터 2년 뒤인 2022년 일본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로 응수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원작의 이 영화는 국제영화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작품상·감독상·각색상 후보에도 함께 올라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일본 영화로 이름을 남겼다.

2020년대 들어 국제영화제 무대에서 벌어지는 한일전은 단순한 국가 대항전을 넘어 서로의 위상을 높이는 시너지로 작용하고 있다. OTT 플랫폼의 일상화로 2030 세대의 콘텐츠 소비 국경이 허물어지면서, 양국 영화계의 협업도 전례 없이 활발해졌다. 일본의 고레에다 감독이 한국 배우 송강호 등과 함께 연출한 한국 영화 '브로커(2022)'가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고레에다 감독은 이후에도 '괴물(2023)', '상자 속의 양(2026)'을 연이어 칸에 올리며 매년 세계 3대 영화제 무대에 이름을 올리는 감독으로 자리잡았다.

   


   
      
      ▲ '괴물(2023)', '상자 속의 양(2026)'을 연이어 칸에 올리며 매년 세계 3대 영화제 무대에 이름을 올리는 감독으로 자리잡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국내 제작발표회 현장. [사진=연합뉴스]
   
   

   

다만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진출 편수의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5월 열린 제79회 칸 영화제에서 일본은 경쟁부문에 3편을 동시에 올렸는데, 이는 2001년 제54회 칸 영화제 이후 25년 만에 일본 영화가 경쟁부문에 세 편을 진출시킨 기록이다. 반면 한국은 나홍진 감독의 '호프' 단 한 편만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호프'는 상영 이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지만 끝내 수상에는 실패했다. 대신 이 해 칸에서 한국은 다른 방식으로 존재감을 남겼다. 박찬욱 감독이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것인데 이는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인으로는 1962년 일본의 후루카키 테츠로 전 NHK 회장, 2006년 홍콩의 왕가위 감독에 이은 세 번째 사례였다.

   

26년간의 누적 기록을 종합하면 양국의 엇갈린 강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2000년 이후 3대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한국 영화는 총 47편으로 이 중 19편이 수상해 무려 40.4%의 높은 수상 타율을 자랑했다. 반면 일본은 총 68편을 진출시켜 진출 편수에서는 한국을 크게 앞섰지만 수상은 17편(25.0%)에 머물렀다. 영화제별로 보면 다이내믹한 서사와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선호하는 칸과 베를린에서는 한국이 우위를 점했다.

   

칸 영화제에서 한국은 총 22편 중 8편이 수상한 반면, 일본은 29편 중 7편 수상에 그쳤다. 베를린 영화제 역시 홍상수 감독의 연이은 수상을 바탕으로 한국이 15편 중 8편 수상이라는 독보적 성과를 냈다. 반면 정적인 미학과 철학적 깊이를 중시하는 베니스 영화제는 일본의 전통적인 텃밭이었다. 일본은 베니스에 무려 23편을 진출시켜 5편이 수상하며 물량 면에서 압도했다.

   


   작품성 타율은 한국 압승, 경제성과 오스카 저력은 일본 '애니 IP' 압도



   
      
      ▲ 2000년대 이후 세계 무대 속 한일 영화 성과.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수상 기록과 정반대의 그림이 펼쳐지는 곳이 글로벌 박스오피스와 할리우드의 심장부인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이다. 월드 박스오피스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경제적 성과에서는 일본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00년 이후 3대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일본 영화 68편이 벌어들인 글로벌 수익은 약 16억 9700만 달러(한화 약 2조 2500억 원)에 달했다. 반면 한국 영화 47편의 글로벌 수익 합산액은 약 5억 9700만 달러(한화 약 7900억 원)로, 진출작들의 높은 수상 타율과 무관하게 매출 규모에서는 일본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이러한 극적인 매출 격차의 핵심 배경에는 일본 특유의 강력한 '애니메이션 IP(지식재산권)' 파워가 자리 잡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단순히 3대 영화제 상업적 성공에 그치지 않고세계 최고 권위의 상업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무대까지 장악하며 경제적 가치를 입증했다.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과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을 동시 석권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약 3억 6000만 달러)'을 필두로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 그리고 최근 2024년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을 거머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등은 예술적 인정과 천문학적 상업성을 동시에 잡았다.

   

물론 한국 영화도 아카데미에서 폭발적인 상업적, 비평적 성과를 거둔 바 있다.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약 2억 63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한국 영화 전체 누적 수익의 절반가량을 견인했다. 이어 윤여정에게 여우조연상을 안긴 '미나리(2021)', 각본상 후보에 오른 '패스트 라이브즈(2024)' 등 한국계 이민자 서사가 오스카의 주목을 받으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기생충'과 같은 전무후무한 예외를 제외하면 매년 꾸준히 오스카 애니메이션 부문에 후보를 배출하며 안정적인 굿즈·판권 수익을 올리는 일본의 'IP 생태계'와 비교해 한국은 흥행의 변동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3대 영화제에서 보여준 '진출 편수와 애니메이션 실속의 일본' 대 '수상 타율과 실사 영화 예술성의 한국'이라는 구도는 할리우드 오스카 무대와 글로벌 박스오피스에서도 명확하게 엇갈렸다. 최근 한국 영화계는 내수 극장 관객 수 감소로 손익분기점 달성이 어려워지자,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플랫폼으로 눈을 돌려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예술성과 상업성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세계 시장에서 한일 양국의 영화 산업이 각자의 강점과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며 경제적 영토를 확장해 나갈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영화제 무대에서 한일 양국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거두는 성과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강조했다. 김진각 성신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영화는 막대한 자본이 움직이는 대중 예술인 만큼 주요 영화제 초청과 수상은 자연스러운 바이럴 마케팅으로 이어져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제 수상이 반드시 개별 작품의 극장 흥행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시아 영화가 세계적인 무대에서 인정받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후속 투자를 유치하고 영화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강력한 긍정적 시그널이 된다"며 "양국의 경쟁이 아시아 영화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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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Tue, 01 Sep 2026 11:40:41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45</guid>
			
		</item>


		
		<item>
			<title>수십억 내렸는데 거래 '뚝'…압구정 현대 장기보유 매물에 '눈치싸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44</link>

			<description><![CDATA[
   


   서울 강남권을 대표하는 압구정동 부동산 시장에서 세 부담을 줄이려는 장기보유자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호가를 낮추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수십 년 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아파트를 매입한 집주인들은 현재 시세보다 수십억원을 낮춰 팔더라도 상당한 시세차익을 확보할 수 있어 최고가를 고집하기보다 세금과 향후 주거비 등을 고려해 매도가를 조정하는 분위기다. 다만 매수자들은 추가 가격 하락 가능성을 지켜보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어 호가가 내려가도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31일 르데스크 취재에 따르면 압구정동 일대에서는 최근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비롯한 주요 단지의 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다. 매수자들이 가격 움직임을 지켜보며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매물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중개업소를 찾는 사람도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반면 지난해에는 재건축 기대감과 집값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매수자들 사이에서 '지금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강했고 조건이 괜찮은 매물이 나오면 집을 확인한 직후 계약 의사를 밝히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실제 압구정 일대에서는 최근 직전 거래보다 수억원에서 10억원 이상 낮은 가격에 거래된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현대건설로 재건축 시공사가 선정된 압구정신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08.88㎡는 지난해 7월 68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6월에는 61억원에 손바뀜됐다. 약 11개월 만에 거래가격이 7억5000만원(10.9%) 낮아진 셈이다.

현대3차아파트에서는 하락 폭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전용면적 82㎡는 지난해 11월 60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 6월에는 4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불과 7개월 만에 직전 거래가격보다 14억2000만원(23.4%) 낮아졌다.


   김해중 신라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난해에는 가격이 계속 오르다 보니 매물을 보고 5분 만에 계약서를 쓰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당시에는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가 강했지만 지금은 집을 보러 오는 사람 자체가 거의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시장은 최근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거래가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의 모습. ⓒ르데스크
   
   

거래가 줄면서 기존 호가보다 가격을 낮추는 집주인들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압구정동에서는 최근 당초 130억원 수준에 내놓았던 매물의 가격을 약 100억원까지 낮춘 사례도 파악됐다. 기존 호가보다 약 30억원을 낮춘 셈이다. 해당 매도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빠른 매도를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억원에서 10억원 안팎 가격을 낮춘 매물도 일부 나오고 있다. 현재 압구정동 일대에서는 평형과 단지에 따라 60억원대부터 100억원을 웃도는 매물까지 나와 있지만 절대적인 가격 수준이 워낙 높아 실제 매수에 나설 수 있는 수요층은 제한적이다.

특히 가격 조정에 나서는 집주인 가운데는 수십 년간 압구정에서 거주한 장기보유자들이 적지 않다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이들은 현재와 비교해 훨씬 낮은 가격에 주택을 취득한 경우가 많아 최근 호가에서 20억~30억원을 낮춰 매도하더라도 상당한 시세차익을 확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고 호가를 고집하기보다 양도소득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과 매도 이후 필요한 주거비 등을 따져 실제 확보할 금액을 기준으로 매도가를 정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김 대표는 "예전부터 이곳에서 살았던 분들 가운데 처음부터 자산가였던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거주하는 사이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라 결과적으로 큰 자산을 보유하게 된 경우가 있다"며 "이런 분들은 세금과 앞으로 필요한 자금을 계산해보고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금액을 확보할 수 있다면 처음 내놓았던 가격보다 낮춰서라도 매도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추고 있음에도 실제 거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매수자들은 최근 낮은 가격의 거래가 하나둘 등장하는 상황에서 추가 조정 가능성을 지켜보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올수록 오히려 더 저렴한 매물이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계약 결정을 미루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일부 낮은 가격의 매물이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 압구정 집값이 본격적인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가격을 낮춰 매도하려는 집주인이 있는 반면 재건축 이후 추가적인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하며 계속 보유하려는 소유주도 적지 않아서다. 시장에 나오는 매물 자체가 제한적인 만큼 일부 급매 거래가 단지 전체의 가격 흐름을 대표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 압구정동 일대 부동산 시장에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기존 호가보다 가격을 낮춘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압구정동 공인중개사무소에 게시된 아파트 매물들의 모습. ⓒ르데스크
   
   


   장기보유자들이 압구정 주택을 처분한 이후 확보한 자금이 어디로 이동할지도 관심사다.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준공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압구정 아파트에서 재건축을 기다리기보다 주택을 처분한 뒤 교통과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다른 지역의 신축·준신축 아파트로 거처를 옮기려는 고령 집주인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십 년간 쌓인 시세차익을 실현한 장기보유자의 경우 압구정 주택을 현재 호가보다 낮춰 팔더라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다른 지역의 신축 아파트를 구입하고 상당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압구정에서 빠져나온 고액 자산가들의 매수세가 특정 지역이나 단지로 집중될 경우 해당 지역의 고가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김 대표는 "압구정에서 오래 거주한 분들 가운데는 낡은 아파트에서 재건축을 기다리기보다 지하철을 이용하기 편하고 커뮤니티 시설 등이 잘 갖춰진 새 아파트에서 편하게 살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다"며 "압구정 집을 처분한 뒤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생활하기 편리한 신축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압구정에서 나타나는 호가 조정과 거래 위축에는 세 부담과 초고가 주택의 제한적인 매수층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유세 등 부담이 커질수록 자산가치에 비해 현금 여력이 부족한 일부 장기보유자가 매도에 나설 수 있지만 수십억~100억원을 웃도는 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수요층은 제한돼 있어 매물이 늘더라도 거래 증가로 곧바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조세 부담이 강화되면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치에 비해 현금 여력이 부족한 집주인들은 주택을 매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며 "문제는 압구정과 같은 고가주택은 매수자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1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만큼 매물이 늘어날 경우 일부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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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Mon, 31 Aug 2026 18:28:4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44</guid>
			
		</item>


		
		<item>
			<title>청년 상처 소금 뿌리는 부동산 망언 봇물에 '국회 과반' 앞날 캄캄</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31</link>

			<description><![CDATA[최근 정부·여당을 중심으로 '부동산 악몽'이 재현되는 분위기다. 국민 정서와 괴리된 발언이나 정책의 여파로 갈수록 민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특히 나름 청년을 배려한다고 내놓은 발언이나 정책이 오히려 청년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평소 청년세대에 대한 정부·여당의 인식 자체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눈높이를 맞출 노력을 하긴 커녕 본인들 멋대로 청년세대를 판단하는 행태를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청년들을 끊임없이 무시하고 있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나온다. 


   폐버스 청년주택, 욕조 고시원 등 연이은 망언 논란에 성난 청년층 민심 


폭등하는 집값과 고강도 부동한 규제에 대한 여론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이달 들어 정부·여당을 중심으로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발언들이 연거푸 등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달 초 황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의원은 '폐버스 청년주택'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황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운하에 보트하우스가 즐비하게 있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리모델링 해 대학가 청년들에게 단기성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한다"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은 즉각 엄청난 주목을 받았고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황 의원은 물론 소속 정당인 민주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들끓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 플랫폼을 중심으로 폐버스를 개조한 주택을 묘사한 조롱 성격의 AI이미지가 공유되는가 하면 '반포 센트럴 버스하우스' '한남더휠' 등 각종 기상천외한 이름까지 거론됐다. 단순한 비난을 넘어 풍자로까지 확산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논란의 강도도 거세졌다. 특히 앞서 황 의원의 문체부 장관 청문회 당시 딸이 1년 학비만 4200만원에 달하는 외국인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도 재언급되면서 사태의 심각성이 더해졌다. 결국 황 의원은 사태 발발 3일 만에 정식으로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 폭등하는 집값과 고강도 부동산 규제를 둘러싼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최근 정부·여당에서 청년 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주거와 관련한 발언과 정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국내 한 고시원 내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그로부터 약 10일 후인 지난 12일엔 국토부가 또 다시 청년들의 역린을 건드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일 고시원 호실 내 욕조 설치를 허용하고 책상 등 학습시설 설치 의무를 폐지하는 내용이 담긴 '다중생활시설 건축기준'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시원이 1인 가구 주거공간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안전과 무관한 규제를 완화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행정예고 이후 또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플랫폼 등에서는 '욕조 고시원' 발상 자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들끓었다. 앞서 '폐버스 청년주택' 때와 마찬가지로 각종 조롱·풍자 성격의 AI 이미지를 활용한 밈(meme)도 대거 등장했다.

해당 게시물의 댓글 창에는 "고시원 환경을 고치겠다는 발상 자체가 집값은 해결할 생각 없다는 증거" "당신들 자식들한테 먼저 살라고 해라" "폐버스에 이어 고시원까지, 청년들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그런 생각이 드나" "지금이 80년대냐, 40년 전 청년 시절을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부터 생각 좀 해라" "가뜩이나 집값 올라서 좌절하는데 정치인들 하는 말 들어보니 이 나라는 틀렸다" 등 격양된 반응이 쏟아졌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청년들의 반응을 종합했을 때, 단순히 정책 내용도 내용이지만 정부·여당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들이 청년세대를 이해하려는 노력 보단 자신들의 잣대로 청년들을 규정해버리는 태도에 실망감과 분노감을 표출하는 성격이 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청년 주거문제의 본질은 살만한 집의 가격과 공급임에도 정책에 실패한 기성세대·권력층이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실망감, 또 '청년들을 폐버스·고시원에 살게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청년들을 경시하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분노감이 복합적으로 발현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청년층이 반발하는 이유는 단순히 폐버스라는 주거 형태 자체보다 구조적 문제의 해법 대신 주거 수준을 낮추는 방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안이 제시된 게 크다"며 "청년 입장에선 '우리 현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반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논란은 잠잠해졌지만 등 돌린 민심은 요지부동…정부·여당 차기 총선·대선 '경고등'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20·30대를 중심으로 부정평가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예산 언박싱 2027' 행사에 참석한 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주목되는 사실은 논란을 초래한 당사자들이 서둘러 사태를 수습하면서 언급이 잦아들긴 했지만 이미 등 돌린 여론까진 되돌리진 못 했다는 점이다. 당장 여당과 대통령 지지율만 보더라도 부동산 관련 망언 논란이 불거지기 전과 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7월 20~2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무선 자동응답, 응답률 3.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p)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46.3%, 부정평가는 49.5% 등이었다. 전주 대비 긍정평가는 2.1%p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1.5%p 상승했다.

연령에 따라 긍정·부정 평가 비율은 사뭇 달랐다. 40대(51.2%), 50대(57.1%), 60대(51.5%) 등에서는 긍정 평가 과반 이상을 기록한 반면 18~29세(62.6%), 30대(58.0%), 70세 이상(52.0%) 등에서는 부정 평가가 비교적 높았다. 아울러 지난 23~2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집계한 정당 지지도 결과(무선 자동응답 방식, 응답률 4.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는 민주당 41.3%, 국민의힘 40.6%, 조국혁신당 3.3%, 진보당 1.0%, 개혁신당 2.2%, 기타 정당 2.0%, 무당층 9.6% 등이었다. 민주당은 1.8%p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0.6%p 상승했다. 

같은 조사 기관에서 지난달 18∼2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무선 자동응답, 응답률 3.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2%p)에 따르면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약 한 달 전 실시한 조사 결과 보다 6.1%p 하락한 40.2%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 평가는 7.4%p나 상승한 56.9%를 기록했다. 연령대별 지지율 평가에선 청년 세대의 지지율 하락이 특히 두드러졌다. 18∼29세 부정평가 69.2%, 30대 부정평가 71.8% 등이었다. 한 달 전에 비해 부정평가가 18~29세 6.6%p, 30대 13.8%p 각각 급등했다. 통상 30대는 결혼, 출산 등으로 인해 부동산 이슈에 가장 민감한 연령대로 평가된다.


   
      ▲ 정치권 안팎에서는 잇단 부동산 관련 발언과 정책 논란으로 정부·여당을 향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을 경우 향후 총선과 대선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0∼2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무선 자동응답, 응답률 2.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서는 민주당이 41.9%, 국민의힘이 37.6% 등을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6.0%p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5.%p 상승했다. 연령별로도 민주당은 대부분 세대에서 약세를 보였다. 70대 이상에서 11.7%p, 30대에서 8.7%p, 40대에서 5.3%p, 20대에서 5.1%p, 50대에서 3.7%p, 60대에서 2.3%p 각각 하락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연이은 부동산 망언 논란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급격하게 커진 만큼 실패를 인정하고 정책 기조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 차기 총선, 나아가 차기 대선까지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민주당은 이미 부동산 정책 실패로 대선, 지방선거를 연거푸 패배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은 당시의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지금은 정권 출범 1년 조금 넘었음에도 과거와 같은 상황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총선까지 아직 1년 넘는 시간이 남은 만큼 지금이라도 깨끗하게 실책을 인정하고 정책 기조에 대대적인 변화를 줘야 한다"며 "사실상 올해까지가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최근 20~30대에서 정부에 대한 부정평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청년 주거와 관련한 논란이 반복되면 기존 불만을 강화하는 구조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당연히 청년층 입장에서 '정부가 우리의 현실을 모른다'는 인식이 굳어지면 향후 선거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imtiger@ledesk.co.kr(임현범)</author>

			<pubDate>Mon, 31 Aug 2026 17:17:5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31</guid>
			
		</item>


		
		<item>
			<title>129만원짜리 콘솔이 240만원으로…GTA6에 PS5 Pro '품귀 대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43</link>

			<description><![CDATA[
   

락스타게임즈의 차기작 'GTA6(그랜드 데프트 오토 6)' 실기 플레이 영상 공개 직후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시작된 품절 사태가 국내 유통망까지 번지고 있다. 미국 주요 유통망인 베스트바이와 타깃 등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5 프로(PS5 Pro) 재고가 전량 소진됐으며 소니 공식 직영 플랫폼인 'PS 다이렉트'마저 매진됐다. 해외에서 시작된 품귀 현상과 가격 왜곡이 국내 콘솔 시장으로 옮겨붙으면서 주요 온·오프라인 매장의 재고가 마르고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웃돈까지 치솟고 있다.

해외 시장의 품절 확산 속도는 이례적으로 빨랐다. 주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GTA6 영상 공개 이후 24시간 만에 재고가 동났고 마지막까지 정가 구매가 가능했던 소니 공식 판매 채널 PS 다이렉트마저 뒤이어 매진됐다. 아마존과 월마트에서는 제3자 판매자들이 정가 899달러(약 125만원)짜리 PS5 Pro를 1299달러(약 180만원)에 재판매하고 있다. 정가로 기기를 구할 수 있는 통로 자체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공식 매장인 용산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판매점에서는 GTA6 일부 유출 영상과 발매 소식이 가시화된 이후부터 콘솔 기기를 찾는 손님이 늘었다. 용산전자상가와 국제전자센터(국전), 신도림 테크노마트 등 주요 오프라인 거점 매장에서도 프로 모델 재고가 품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판매점 관계자는 "프로 모델 품절 상태가 이미 3주에서 한 달가량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5월 가격 인상 직후에는 높은 가격 부담 탓에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가 많았지만 실기 영상이 공개되면서 매장을 찾는 손님과 구매 문의가 확연하게 늘었다"고 말했다.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서 GTA6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콘솔 구매를 망설이던 잠재 소비자들까지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분위기다. 공식 판매점 현장에서 만난 김지석 씨(24·남)는 "사실 플레이스테이션 콘솔은 크게 살 마음이 없었는데 GTA6 영상을 보고 플레이하고 싶어져 구매하려고 왔다"며 "프로 모델이 품절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고 웃돈을 주기보다는 조금 더 기다려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영상 공개 이후 기존 콘솔 유저는 물론 일반 게이머들까지 대거 기기 확보에 나서면서 국내 시장의 대기 수요는 더욱 누적되는 양상이다.

   


   
      
      ▲ 락스타게임즈가 공개한 'GTA6' 공식 아트워크. 오는 11월 콘솔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대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드웨어 품귀와 가격 상승 등 시장 파급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락스타게임즈 제공]
   
   

공식 유통망의 공급이 막히자 개인 간 거래(C2C)와 중고 시장에서는 가격 거품이 극대화됐다. 국내 공식 출고가가 129만8000원인 PS5 Pro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180만원에서 최대 240만원 안팎에 거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가 지난 5월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원가 상승(칩플레이션)을 이유로 출고가를 종전 111만8000원에서 129만8000원으로 16.1% 인상한 바 있지만, 품귀 현상에 편승한 프리미엄은 출고가 인상폭을 훌쩍 뛰어넘었다.

   

국내 유통 구조 자체도 프리미엄 형성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PS5 프로는 출시 초기부터 선착순이 아닌 추첨 방식으로 예약 판매돼왔다. 한 번에 풀리는 물량 자체가 제한적인 데다 당첨자 본인 확인 절차까지 거쳐야 해, 정가로 기기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창구가 애초에 넓지 않았다. 여기에 GTA6발 수요까지 겹치면서 추첨에서 밀려난 소비자들이 중고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의 시선은 오는 11월 19일 GTA6 정식 발매 이후의 추가 가격 상승 여부에 쏠린다. 이에 대해 유통 현장에서는 발매 당일 폭발적인 추가 수요 급증 가능성은 낮게 봤다. 현장 관계자는 "GTA6 플레이를 목표로 하는 핵심 게이머들은 이미 영상 공개 전후로 기기 구매를 마쳤을 가능성이 높다"며 "발매 후 입소문을 탄 추가 유입은 있겠으나 가격 향방의 핵심은 수요 폭증보다 소니의 공급 정책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소니가 적극적으로 물량을 찍어내지 않는 이상 현 수준의 높은 시세는 2~3개월에서 최대 반년 가까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매장 관계자는 정반대의 시나리오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사전 공개 영상만 보고는 게임성을 완전히 신뢰하지 못해 일단 지켜보는 손님들도 있다"며 "막상 발매되고 나서 반응이 좋으면 그때부터 뒤늦게 찾는 사람들이 몰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0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대표적인 선례로 꼽힌다. 발매 직후부터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하면서 스위치 프로 에디션은 물론 비교적 품귀에서 자유롭던 보급형 라이트 모델까지 온라인 매장에서 동반 품절됐다. 발매 1년이 지난 2021년 초까지도 정가에 기기를 구하기 어려웠을 정도로 품귀가 장기화됐다.

   


   
      
      ▲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 프로(PS5 Pro)의 공식 출고가(129만8000원·왼쪽)와 'GTA6' 영상 공개 이후 온라인 플랫폼에서 등록된 판매 게시글 사진. ⓒ르데스크
   
   

관계자들은 기본형 대신 고가의 프로 모델로 수요가 몰리는 이유를 성능 격차에서 찾는다. 프로 모델은 기본형보다 그래픽 처리 성능이 높아 고해상도·고프레임 구동에 유리한데, GTA6처럼 방대한 오픈월드와 정밀한 그래픽을 요구하는 대작일수록 이 격차가 체감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차세대 콘솔인 'PS6' 출시에 대한 불확실성도 작용했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가 공식 블로그를 통해 2028년 1월부터 신작 타이틀의 실물 디스크 생산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업계에서는 차세대 기기 출시가 2028년 말 이후로 미뤄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PS6 출시가 요원해지자 게이머들 사이에서 "보급형 기기로 버티기보다 향후 수년간 최고 성능을 보장하는 프로 모델을 선점하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품귀 사태를 하드웨어 공급가 상승과 초대형 킬러 콘텐츠에 대한 기대 심리가 맞물려 나타난 전형적인 쏠림 현상으로 분석했다.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게임 콘솔은 기기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이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핵심 소프트웨어 콘텐츠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강력한 수요가 창출되는 특성이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하드웨어 가격이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한 상황에서 대형 기대작의 등장이 잠재 수요를 단기간에 자극해 가격 부담을 체감하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교수는 "과거 '모여봐요 동물의 숲' 흥행 당시 발생했던 닌텐도 스위치 품귀 사태와 마찬가지로 해외 시장의 품절 소식이 국내에 실시간으로 전해지면서 '지금 사지 않으면 국내에서도 구하지 못한다'는 불안 심리가 작동했다"며 "이러한 심리적 요인이 구매 시점을 앞당기는 선구매 집중과 중고 시장 가격 왜곡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Mon, 31 Aug 2026 17:11:4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43</guid>
			
		</item>


		
		<item>
			<title>월가 큰 손이 5천억 잃고 손절, 4년 만에 1.5조 베팅한 종목 정체</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42</link>

			<description><![CDATA['행동주의 투자의 대부'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Bill Ackman)이 4년 전 4억달러(한화 약 5500억원)가 넘는 손실을 보고 처분했던 넷플릭스 주식을 올 2분기 다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크먼은 올해 2분기 넷플릭스 주식 약 1308만주, 시가로는 9억달러가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이 밖에도 비자와 마스터카드, S&amp;P글로벌 등 금융·결제 관련 기업에도 각각 1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새로 투입했다. 기존 투자처 가운데서는 우버와 하워드 휴즈 홀딩스, 메타플랫폼스 등의 투자 비중을 확대한 반면 아마존은 보유량을 줄이는 등 종목별로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4억달러 손실 악몽' 넷플릭스에 다시 베팅…비자·마스터카드 등 금융주도 집중매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애크먼이 이끄는 헤지펀드 '퍼싱스퀘어(Pershing Square INC.)'의 올해 2분기 말 미국 상장주식 포트폴리오 평가액은 약 194억6600만달러(한화 약 27조원)다. 신고한 종목은 총 14개다. 애크먼은 2004년 퍼싱스퀘어를 설립한 이후 기업의 지분을 대거 확보한 뒤 경영진에 사업구조 개편이나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투자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과거 허벌라이프와 타깃, 캐나다퍼시픽철도 등을 둘러싼 대규모 투자로 월가의 주목을 받았다. 다만, 최근에는 기업 경영진과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전통적인 행동주의 방식보다는 우량기업을 장기간 보유하는 가치투자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더욱 자주 보이고 있다. 

퍼싱스퀘어의 2분기 투자 행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넷플릭스에 대한 재투자다. 퍼싱스퀘어는 직전 분기에는 보유하지 않았던 넷플릭스 주식을 2분기 중 새롭게 사들였다. 2분기 말 기준 보유량은 1308만1465주로 평가액은 약 9억3402만달러(한화 약 1조2850억원)에 달했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4.8%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넷플릭스는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중 하나로 자체 제작 콘텐츠와 글로벌 가입자 기반을 바탕으로 스트리밍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월가의 행동주의 대부'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Bill Ackman)이 이끄는 헤지펀드 '퍼싱스퀘어(Pershing Square)'가 4년 전 4억달러(한화 약 5500억원)가 넘는 손실을 보고 처분했던 넷플릭스 주식을 2분기 다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건물 옥상에 설치된 넷플릭스 로고. [사진=AP/연합뉴스]
      
   

애크먼과 넷플릭스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애크먼은 지난 2022년 1월 넷플릭스 주가가 저평가를 받던 시기 약 11억달러를 투입해 주식 310만주를 사들였다. 당시 넷플릭스의 20대 주주명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해 4월 넷플릭스가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감소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약 35% 폭락하자 4억달러 가량의 손실을 무릅쓰고 보유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당시 애크먼은 광고 도입과 계정 공유 제한 등 넷플릭스의 새로운 사업모델이 단기적으로 실적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이유를 들었다.

미국 월가에서는 퍼싱스퀘어가 과거 대규모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전량 처분했던 기업에 다시 9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투입한 것을 두고 넷플릭스의 사업 경쟁력과 향후 성장성을 재평가했다는 의미로 보는 시각에 우세하다. 실제 애크먼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넷플릭스 주주서한에서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전쟁에서 사실상 승리했다"고 평가하며 넷플릭스의 가입자 규모가 경쟁사를 크게 앞서는 데다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 투자비용을 분산하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투자 매력으로 지목했다. 

퍼싱스퀘어는 올해 2분기 금융 관련 기업에도 대규모의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결제시장의 양대 산맥인 비자와 마스터카드 주식을 각각 327만470주, 212만4646주 매입했다. 2분기 말 기준 평가액은 비자 약 11억2207만달러(한화 약 1조5400억원), 마스터카드 약 약 10억9122만달러(한화 약 1조5000억원) 등이다.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8%, 5.6%다. 

글로벌 금융정보기업 S&amp;P글로벌도 2분기 퍼싱스퀘어 투자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퍼싱스퀘어는 S&amp;P글로벌 주식 259만3155주를 새롭게 사들였으며 분기 말 기준 평가액은 약 10억5609만달러(한화 약 1조4500억원)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5.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S&amp;P글로벌은 신용평가를 비롯해 금융시장 데이터와 지수 등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무디스와 함께 글로벌 신용평가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 26년 2분기 PERSHING SQUARE INC 투자 포트폴리오.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퍼싱스퀘어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우버테크놀로지스(이하 우버)다. 퍼싱스퀘어는 2분기 말 우버 주식 3432만6200주를 보유했으며 평가액은 약 24억7698만달러에 달했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12.7%에 달하는 수준이다. 주식 보유량만 놓고 보면 직전 분기 대비 약 15% 가량 늘었다. 우버는 차량 호출 사업을 시작으로 음식 배달과 물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온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이다. 퍼싱스퀘어 투자 포트폴리오 중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종목은 캐나다 자산운용·대체투자기업 브룩필드다. 2분기 말 보유량은 5748만1047주로 평가액은 약 24억4812만달러 수준이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12.6% 가량의 비중이다. 브룩필드는 부동산과 인프라, 재생에너지, 사모투자 등 실물·대체자산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투자기업이다.

퍼싱스퀘어 투자 포트폴리오 상위권에는 빅테크 기업들도 대거 포진해 있다. 퍼싱스퀘어는 2분기 말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620만6730주를 보유했다. 이들 주식의 평가액은 약 23억1523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11.9% 수준의 금액이다. 또 아마존 주식 856만3857주도 보유했다. 주식 평가액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10.5% 수준인 약 20억4111만달러였다. 퍼싱스퀘어는 2분기 중 메타플랫폼스 보유량도 직전 분기보다 약 20% 늘렸다. 그 결과 현지 보유 주식은 319만6062주, 평가액은 약 18억달러 등이었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9.2% 수준의 금액이다. 반면 퍼싱스퀘어는 2분기 중 아마존 주식 보유량을 전 분기 대 약 25% 줄였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Class A와 Class C 주식도 전량 처분했다. 빅테크 업종 전반에 일괄적으로 베팅하기보다는 개별 기업의 성장성과 투자 매력 등을 고려해 투자 비중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하워드휴즈홀딩스에 대한 투자 규모를 크게 늘렸다. 퍼싱스퀘어는 2분기 말 하워드휴즈홀딩스 주식 2785만2064주를 보유했다. 직전 분기 대비 약 48% 늘어난 수준이다. 평가액은 약 19억9114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10.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보유량은 약 48% 증가했다. 하워드휴즈홀딩스는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 주거·상업 복합단지를 개발·운영하는 부동산 기업으로 애크먼이 장기간 투자해 온 주요 종목 중 하나다. 퍼싱스웨어는 2분기 말 기준 외식기업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 지분도 2582만1284주를 보유 중이다. 주식 평가액은 약 18억7230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9.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은 버거킹(Burger King)과 팀홀튼(Tim Hortons), 파파이스(Popeyes) 등 글로벌 외식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애크먼이 과거 대규모 손실을 보고 처분했던 넷플릭스를 다시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는 것은 당시와 비교해 기업의 수익구조와 성장성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투자에서 한 차례 실패한 기업이라고 해서 신규 투자처로 배제하기보다는 사업 환경과 기업가치가 달라졌다고 판단하면 다시 투자에 나서는 것은 가치투자자들의 전형적인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자와 마스터카드, S&amp;P글로벌에 각각 1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배분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며 "이들 기업은 결제와 신용평가 등 각자의 분야에서 높은 시장지배력과 진입장벽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장기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한 투자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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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Mon, 31 Aug 2026 15:39:0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42</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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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英 명문 사립학교 첫 해외 캠퍼스라니…中 선전의 숨은 경쟁력 '국제교육'</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37</link>

			<description><![CDATA[
   


   중국을 대표하는 첨단산업 도시 선전에서 근무하는 외국인과 주재원 가족을 중심으로 국제학교와 주변 주거생활권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자녀를 동반해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는 주재원 가정에게 학교 선택은 단순히 교육과정을 결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통학거리와 거주지역, 주택 형태, 의료·쇼핑 등 생활 인프라까지 좌우하는 기준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선전에서는 한국계 기업과 국제학교가 밀집한 난산구와 푸톈구를 중심으로 외국인 가족의 주거생활권이 형성되고 있으며 최근 개발이 활발한 룽화구도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첨단기업 몰린 선전, 한국계 기업도 531곳…주재원 가족 교육·주거 수요⬆


   

선전은 중국을 대표하는 경제도시이자 첨단산업의 중심지 중 하나다. BYD와 DJI, 텐센트 등 중국을 대표하는 첨단기업의 본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전기차와 정보기술(IT), 드론, 통신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第一财经)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선전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하이와 베이징의 성장률은 각각 5.9%였다.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도시 경제가 성장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중국 기업정보 조회 플랫폼 치차차(企查查)에 따르면 1월 20일 기준 선전에서 영업 중인 한국계 투자기업은 531곳으로 집계됐다. 투자자 국적이 한국이면서 외상투자기업으로 분류되고 선전시에 영업 중인 것으로 등기된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


   

한국계 투자기업은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인다. 난산구가 전체의 2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바오안구가 23%, 푸톈구가 21%로 뒤를 이었다. 선전에 진출한 한국계 투자기업 10곳 가운데 7곳가량이 이들 세 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 진출은 현지에서 근무하는 주재원과 가족의 장기 체류로도 이어진다. 특히 한국계 투자기업이 많이 자리한 난산구와 푸톈구는 국제학교와 대형 병원, 쇼핑·외식시설 등 외국인 가족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가 발달한 지역이기도 하다. 자녀를 동반한 주재원 가정에서는 부모의 직장과 자녀의 학교를 오가는 동선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만큼 기업이 밀집한 업무지역과 국제교육·주거생활권이 일정 부분 맞물려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외국인 교육 수요를 바탕으로 선전에는 다양한 형태의 국제교육기관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의 국제학교는 크게 외국인 자녀학교와 공립학교 국제부, 민간 국제학교 등으로 구분되며 학교 유형에 따라 입학 자격과 교육과정에도 차이가 있다. 외국인 자녀학교는 중국에 합법적으로 체류하는 외국 국적자의 자녀를 주 대상으로 하는 반면 공립학교 국제부와 민간 국제학교는 학교별 입학 자격과 운영 방식이 다르다.


   
      
      ▲ 1980년 8월 26일 중국 최초로 특별 경제 구역으로 지정된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도시 경제가 성장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한 지역이다. 사진은 선전 지역 전경의 모습. [사진=아시아나 항공]
   
   

교육과정 역시 국제바칼로레아(IB)를 비롯해 영국식 IGCSE·A-Level, 미국식 AP 등으로 다양하다. 이에 주재원 가정에서는 단순히 학교의 인지도만 따지기보다 자녀의 연령과 기존 교육과정, 향후 귀국 또는 제3국 이동 가능성, 대학 진학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첨단산업 도시 선전은 높은 경제 수준만큼 생활비도 중국 내에서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자녀를 동반한 주재원 가정은 일반적인 식비와 교통비뿐 아니라 국제학교 학비와 중대형 아파트 임대료까지 고려해야 해 실제 체류 비용이 적지 않은 편이다.

   

생활비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주거비다. 외국인과 주재원 가족이 많이 거주하는 난산구와 푸톈구 등에서는 방 2~3개를 갖춘 중대형 아파트의 월 임대료가 1만위안(약 205만원)을 넘어가는 매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같은 선전 내에서도 학교와 업무시설이 밀집한 도심지역인지 외곽 신흥 주거지역인지에 따라 임대료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특히 선전에서 주택을 구할 때는 국내와 다른 임대차 및 주거환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중국 현지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선전은 임대료에 관리비와 세금 등이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계약 전 별도 부담 비용을 확인해야 한다"며 "아파트 역시 표시된 면적에서 공용면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이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아파트 단지 내부에는 정원과 녹지, 산책로 등 공용공간이 넓게 조성된 곳이 많아 가족 단위로 생활하기에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비용도 별도로 고려해야 한다. 선전에서는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망이 발달해 있어 자가용 없이도 주요 업무·상업지역을 오갈 수 있다. 다만 외국 식료품이나 수입제품을 주로 구매하거나 외식을 자주 하는 주재원 가정의 경우 현지식 위주의 생활보다 식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국제학교가 밀집한 난산구와 푸톈구에는 대형 쇼핑몰과 외국 식료품을 판매하는 매장, 해외 브랜드 음식점 등이 발달해 있어 생활 편의성이 높은 대신 소비 선택에 따라 생활비 격차도 커질 수 있다.

   

선전에서 장기간 생활할 경우 주거비 외에도 식비와 통신비 등 고정적인 생활비를 고려해야 한다. 국제학교 커뮤니티 내에 공개된 생활비 자료에 따르면 일반적인 식비는 외식과 배달음식 이용 등을 포함해 1인 기준 월 50만~80만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현지 식당이나 회사 구내식당을 이용하면 한 끼 10~30위안(약 2000~6000원) 정도에 식사를 해결할 수 있지만 한식당이나 서양식 음식점을 이용할 경우 1인당 100~150위안(약 2만~3만원)까지 비용이 올라갈 수 있다.

   


   
      
      ▲  중국 배달 플랫폼 메이퇀의 라이더의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통신비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중국 현지 유심과 데이터 요금은 이용 상품에 따라 월 5만~1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다만 중국에서는 일부 해외 인터넷 서비스 이용에 제약이 있어 별도의 VPN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연간 약 10만~2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생활방식에 따라 실제 지출 규모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현지 식당과 메이퇀(美团), 어러머(饿了么) 등 배달 플랫폼을 활용하면 식비를 낮출 수 있고 타오바오(淘宝)와 핀둬둬(拼多多) 등 현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이용하면 생활용품 구매비도 절약할 수 있다. 반대로 한식과 수입식품을 주로 구매하거나 외국계 식당을 자주 이용할 경우 생활비 부담은 커질 수 있다.

   

대중교통 비용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선전 지하철은 이동 거리에 따라 요금이 추가되는 거리비례제를 적용하며 시내 주요 구간을 이동할 경우 편도 약 2~10위안(약 400~2000원)이 필요하다. 시내버스는 노선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2위안 안팎부터 이용할 수 있어 출퇴근이나 통학 시 대중교통을 활용하면 교통비 부담을 낮출 수 있다.

   

택시는 주간 기준 기본요금이 12위안(약 2400원)부터 시작하며 기본거리를 초과하면 1㎞당 약 2.6위안(약 520원)이 추가된다. 결제 방식도 국내와 차이가 있다. 현금이나 신용카드보다는 위챗페이(WeChat Pay)와 알리페이(Alipay) 등 모바일 간편결제가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만큼 장기간 체류할 경우 현지 모바일 결제수단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편리하다.

   

선전에서 주재원 생활을 하고 있는 일본인 미소 씨가 공개한 3인 가족의 월평균 생활비는 약 1만3000위안(약 266만원)이다. 미소 씨 가족은 부부와 중학교 3학년 자녀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차량을 보유하고 있지 않고 별도의 대출이나 자녀 사교육비 지출도 없어 주거비와 식비 등 기본적인 생활비가 전체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모습. [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주거비와 식비다. 매달 월세로 4500위안(약 100만원)을 지출하고 있으며 관리비 260위안(약 5만3000원)과 수도·전기·가스요금 약 300위안(약 6만원)을 별도로 부담한다. 식비는 월평균 약 3600위안(약 75만원)으로 월세 다음으로 지출 규모가 크다. 여기에 주말 외식과 쇼핑·여가비로 약 1200위안(약 25만원)을 추가로 사용한다.

식비와 별도로 과일 구입에는 월 약 300위안(약 6만원), 우유와 생수 구입에는 약 150위안(약 3만원)을 지출한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3대 요금은 월 약 200위안(약 4만원)이며 기타 생활비도 약 200위안(약 4만원) 수준이다. 성인 2명의 사회보험료 2386위안(약 50만원)까지 포함하면 한 달 전체 지출액은 약 1만3000위안에 달한다.

국제학교 따라 형성된 선전 주거생활권…교육부터 의료·쇼핑·주거까지 '원스톱'

   

선전에서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주거지를 선택할 때 주로 거론되는 지역은 난산구와 푸톈구, 룽화구 등이다. 세 지역 모두 국제학교를 비롯해 병원과 쇼핑몰, 교통시설 등 외국인 가족이 장기간 생활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지역별 특성은 뚜렷하다.

   

난산구는 국제교육과 첨단산업, 외국인 생활 인프라가 결합된 선전의 대표적인 외국인 주거지역이다. 특히 서커우와 허우하이 등 난산구 서부 지역에는 국제학교가 밀집해 있을 뿐 아니라 영어 진료가 가능한 의료시설과 외국 식료품을 판매하는 매장, 외국인들이 이용하는 스포츠·여가시설 등이 자리하고 있어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주재원 가족들의 생활권이 형성돼 있다.


   
      ▲ 중국, 선전(China, 深圳) 에듀타운 현황. [그래픽=장혜정, 배경이미지=google/ⓒ르데스크]
      
   

푸톈구는 선전의 행정·금융 중심지라는 지역적 특성이 두드러진다. 중심업무지구(CBD)를 중심으로 금융·업무시설과 대형 병원, 쇼핑시설 등이 밀집해 있으며 직장과 주거지 간 이동시간을 줄이려는 외국계 기업 주재원과 전문직 종사자들이 거주지로 선택할 수 있는 도심형 생활권이다.

   

반면 룽화구는 난산구나 푸톈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최근 주거·상업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진 신흥 주거생활권이다. 신규 주거단지와 대형 쇼핑시설을 비롯한 생활 인프라가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어 국제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가족들의 새로운 주거 선택지로 꼽힌다. 이에 선전에서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주거지를 선택할 경우 학교와의 거리뿐 아니라 부모의 직장 접근성과 주거비, 의료·쇼핑 등 생활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선전시의 대표 국제학교들이 모여 있는 난산구에는 셔커우국제학교(Shekou International School·SIS), QSI 선전 국제학교(QSI International School of Shenzhen), 선전미국국제학교(Shenzhen American International School·SAIS), 선전한국국제학교(Korean International School in Shenzhen·KIS) 등 가장 많은 국제학교가 몰려 있는 지역이다.

   

이 가운데 SIS는 선전을 대표하는 외국인 자녀학교 중 하나다. 1988년 선전에 진출한 외국계 석유기업들이 주재원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설립한 학교로 선전 최초의 국제학교로 꼽힌다. 현재 유아과정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미국 서부학교대학협회(WASC)의 교육 인증도 받고 있다.


   
      
      ▲ SIS는 지난 1988년 선전에 진출한 외국계 석유기업들이 주재원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설립한 학교로 선전 최초의 국제학교로 꼽히는 곳이다. 진은 SIS를 졸업하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SIS]
   
   

같은 서커우 지역에 위치한 QSI 선전 국제학교는 미국식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AP와 IB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2006년부터 미국 중부지역학교협회(Middle States Association·MSA)의 교육 인증을 유지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 IB 디플로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미국식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해외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외국인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국제학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난산구 내에 있는 의료시설은 난산인민병원으로 불리는 화중과기대 협화선전병원 등이 있다. 쇼핑시설도 다양하다. 허우하이 일대에는 코스탈시티(Coastal City)와 선전베이 믹스씨(Shenzhen Bay MixC)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하이테크파크 인근에는 대형 복합쇼핑시설인 믹스씨월드(MixC World)가 있다. 첸하이에도 첸하이 믹스씨(Qianhai MixC)가 들어서 있어 쇼핑과 외식 등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난산구 내에서도 지하철 노선이 주요 업무·상업지역을 연결하고 있어 학교와 직장, 상업시설을 오가기 편리한 편이다.

   

현지 부동산 중개플랫폼인 안주커(anjuke)에 따르면 난산구 첸하이정원 일대의 전용면적 93㎡, 방 3개 규모의 아파트는 현재 8100위안(약 166만원)에 임대 매물로 나와 있다. 해당 매물은 14층 건물의 고층에 자리한 남서향 아파트로 거실 2개와 욕실 2개를 갖추고 있다. 냉장고, 세탁기, 와이파이, 레인지 후드 등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생활 가전과 가구도 갖추고 있다. 또한 내부 인테리어도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 따로 리모델링이 필요 없는 것도 장점이다.

   

임대 계약 조건은 보증금 2개월분에 월세를 1개월 단위로 납부하는 방식이다. 특히 방 3개와 욕실 2개를 갖추고 있어 자녀와 함께 생활하는 가족 단위 거주에도 적합한 구조다. 해당 매물을 중개하는 현지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단지 주변에는 시지두 슈퍼마켓과 첸하이가든 스토어 등 식료품점이 자리하고 있다. 다신 첸하이 상업센터는 약 257m, 싱위 타임스 첸하이 쇼핑센터는 약 426m 거리에 있어 쇼핑시설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싱하이 커뮤니티 공원과 쉐푸 커뮤니티 공원도 각각 약 404m와 525m 거리에 위치해 있어 주거지 주변에서 산책과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 SCIE가 위치한 푸톈구는 행정, 금융의 중심지로 도심형 생활 인프라가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사진은 SCIE 캠퍼스의 모습. [사진=SCIE]
   
   

선전국제교육학교(Shenzhen College of International Education·SCIE)가 위치한 푸톈구는 선전의 행정·금융 중심지로 도심형 생활 인프라가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SCIE는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교육과정(Cambridge International Education·CIE)을 기반으로 IGCSE와 A-Level 과정을 운영하며 해외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졸업생 가운데 영국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를 비롯한 해외 명문대 진학자를 꾸준히 배출하면서 중국 내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푸톈구에는 선전시청을 비롯한 주요 행정기관과 금융·업무시설이 집중돼 있다. 의료 인프라역시 잘 갖춰져 있다. 대표적으로 선전시 정부와 홍콩대가 협력해 설립한 홍콩대 선전병원(The University of Hong Kong-Shenzhen Hospital)이 있으며 선전제2인민병원과 선전시중의원 등 대형 의료기관도 자리하고 있다. 이에 국제학교에 다니는 자녀와 함께 장기간 체류하는 외국인 가정에서도 지역 내 다양한 의료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쇼핑과 외식시설은 푸톈 중심업무지구(CBD)를 중심으로 발달해 있다. 대표적인 상업시설로는 코코파크(COCO Park)와 원애비뉴(One Avenue), 웡티플라자(Wongtee Plaza), 핑안금융센터(PAFC) 등이 있다. 특히 코코파크 일대에는 대형 쇼핑몰을 비롯해 음식점과 카페, 여가시설 등이 밀집해 있어 선전을 대표하는 상업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하철 노선도 주요 업무·상업지역을 중심으로 연결돼 있어 선전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편리한 편이다.

   

주거비는 주택 규모와 입지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가족 단위로 거주할 수 있는 중대형 주택의 경우 월 임대료가 수백만원에 달하는 매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지 부동산 플랫폼에 따르면 푸톈구 강샤후이(岗厦汇) 일대의 전용면적 120㎡, 방 3개 규모 아파트는 현재 월 1만8000위안(약 370만원)에 임대 매물로 나와 있다. 해당 주택은 28층 건물의 중층에 자리한 남향 아파트로 거실 2개와 욕실 2개를 갖추고 있으며 가구가 완비된 상태다. 냉장고와 세탁기, 온수기, 에어컨, 침대, 소파, TV 등 기본적인 생활가전과 가구도 갖추고 있다.

   

임대 계약 시 보증금은 월세 2개월분이며 월세는 1개월 단위로 납부하는 조건이다. 중개수수료는 월세의 절반 수준이며 별도의 서비스 수수료는 없다. 발코니와 난방시설, 스마트 도어락 등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거주에 필요한 주거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 선진시 룽화구에는 영국 스코트랜드에 위치한 사립학교의 첫 해외 분교도 위치하고 있다. 사진은 머치스턴 캐슬 스쿨의 분교인 MIS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모습. [사진=MIS]
   
   

룽화구는 난산구나 푸톈구와 비교하면 비교적 최근 대규모 주거·상업 개발이 이어진 신흥 생활권이다. 선전 중심부 북쪽에 위치하며 주거단지 공급과 함께 쇼핑과 의료 등 생활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는 지역이다.

   

머치스턴 국제학교(Merchiston International School·MIS) 선전은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위치한 사립학교 머치스턴 캐슬 스쿨(Merchiston Castle School)의 첫 해외 학교다. 본교는 1833년 설립돼 약 200년의 역사를 지닌 학교로, MIS 선전은 영국식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학년별로는 통학과 기숙 형태를 병행하고 있으며 저학년 학생들은 통학하고 시니어 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내 대표적인 의료시설은 룽화구중심병원이 있다. 또 대형 상업시설로는 유니월드(Uniworld·壹方天地)가 대표적이다. 전체 약 60만㎡ 규모의 상업지구로 쇼핑과 외식, 여가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 있다. 관란 지역에도 MH Mall 등 대형 쇼핑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글로벌 유통업체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는 2024년 룽화구 민즈에 중국 남부지역 첫 매장을 열었다. 선전 코스트코는 약 4만4500㎡ 규모로 조성됐으며 쇼핑공간과 함께 1000면 규모의 주차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인근에는 지하철 4·6호선 훙산역이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도 가능하다.

현지 부동산 플랫폼에 따르면 룽화구 이신로 일대 킹키 톈천 맨션(Kingkey Tianchen Mansion)의 전용면적 105㎡, 방 3개 규모 아파트는 현재 월 7500위안(약 154만원)에 임대 매물로 나와 있다. 해당 주택은 63층 건물의 중층에 자리한 남서향 아파트로 거실 2개와 욕실 2개를 갖추고 있으며 가구가 완비된 상태다. 냉장고와 세탁기, 온수기, 에어컨, 침대, 소파, TV 등 기본적인 생활가전과 가구도 갖추고 있다.

   

임대 계약 조건은 보증금 2개월분에 월세를 1개월 단위로 납부하는 방식이며 중개수수료는 월세의 절반 수준이다. 교통 여건도 비교적 편리하다. 지하철 5호선 부신역이 약 280m 거리에 있으며 타이안역도 약 697m 떨어져 있다. 인근에는 버스정류장과 다수의 버스 노선도 운행되고 있다. MIS와도 차량으로 약 20분 거리에 있어 통학이 필요한 학생과 가족들이 거주지로 고려할 수 있는 입지다.

   

생활편의시설도 단지 주변에 형성돼 있다. 현지 중개업체에 따르면 도보 거리에는 슈퍼마켓을 비롯한 식료품 판매시설이 있으며 약 417m 거리에는 의료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둥후공원은 약 272m, 추이후 문화체육공원은 약 639m, 부신산공원은 약 768m 떨어져 있어 산책이나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녹지공간도 이용하기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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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Mon, 31 Aug 2026 11:10:5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37</guid>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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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품앗이 관람에 연기반까지…대학로 소극장 공연만 해선 못 버틴다</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40</link>

			<description><![CDATA[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극장가가 치솟는 임차료와 제작비 부담, 관객 양극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형 상업 뮤지컬과 스타 배우 중심의 공연으로 관객이 몰리는 사이 소극장들은 '품앗이 관람'과 더블·트리플 캐스팅, 직장인 연기반 운영 등으로 부족한 수익을 메우고 있다. 최근에는 고정비를 줄이는 프로젝트형 제작과 재공연·지역 유통을 통해 한 작품의 수익성을 높이는 방식까지 등장했다.

한국 연극의 산실로 불려온 대학로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운영 여건은 매년 악화하고 있다. 임대료와 제작비는 꾸준히 오르는 반면 일반 예매 수익만으로 배우 출연료와 무대 제작비조차 충당하기 어렵다는 게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다. 여기에 과거 직접적인 임차료 지원 성격이 강했던 공공 지원도 조건부 대관료 할인 방식으로 변화하면서 극장들은 스스로 비용을 줄이고 새로운 관객과 수익원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이나 스타 배우를 앞세운 상업 공연으로 관객이 집중되면서 순수 연극이나 소규모 창작 뮤지컬이 중심인 대학로 소극장의 객석 점유율은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객석 일부를 다른 극단 동료 배우들의 '품앗이 관람'으로 채우는 사례도 적지 않다. 

다만 연극시장 전체는 통계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운영하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극 티켓판매액은 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181억원 대비 194.3% 급증했다. 문제는 성장세가 대형 극장과 스타 캐스팅 작품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KOPIS의 2025년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를 보면 연극·뮤지컬·클래식·국악·무용·복합 등 순수예술 장르는 공연건수 기준 전체 시장의 76.3%를 차지했지만 티켓판매액 비중은 40.1%에 그쳤다.


   티켓은 안 팔리는데 임대료·제작비는 상승…소극장 생존 기반 흔들



   
      ▲임대료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은 서울 대학로의 한 소극장 입구 사진. 임대 안내 표지판이 붙어 있다. ⓒ르데스크
      
   

극장주들을 가장 직접적으로 옥죄는 것은 부동산 임차료다. 대학로 일대 소극장 월 임대료는 위치와 규모에 따라 300만원대부터 1000만원을 웃도는 곳까지 편차가 크다는 게 현장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층고가 높은 지하 공간을 선호하는 소극장의 특성 때문에 일부 건물에서는 지하층 임대료가 지상 상가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오르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대관료 역시 하루 50만~8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학로 소극장을 운영하는 이준석 대표는 "식당이나 주점처럼 테이블 회전이 빠른 업종과 달리 극장은 하루 1회 남짓 공연을 올리는 구조인데도 건물주들은 일반 상가와 동일한 잣대로 월세를 책정한다"며 "지하 월세가 지상 1층 상가 수준으로 뛰다 보니 대관료를 올려야 하고 결국 창작 단체들이 제작비의 절반 이상을 대관료로 쏟아붓는 기형적 구조가 고착됐다"고 말했다.

제작비와 인력 수급 구조의 불균형도 심각하다는 게 현장의 지적이다. 이 대표는 "연극 관련 학과 등에서 매년 3만명 안팎의 예술 인력이 배출되며 극단 창업과 프로젝트성 창작이 쏟아지지만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 내부 경쟁만 과열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통상 2주간 무대를 올리는 데 약 2000만원 안팎의 제작비가 투입된다. 대관료와 무대 제작비, 인쇄·홍보비 등을 제외하면 3개월 넘게 연습에 참여한 배우들에게 돌아가는 인건비는 월 50만~100만원 수준에 그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제작비는 오르지만 관객 이탈을 우려해 티켓 가격을 같은 폭으로 인상하기 어려워 비용 부담이 극장과 극단, 배우들에게 전가되는 구조다.

공공 지원 방식의 변화도 소극장이 체감하는 어려움의 한 축이다. 서울시는 2016년부터 대학로 민간 소극장을 대상으로 '서울형 창작극장' 사업을 운영해왔다. 초기에는 선정 극장에 임차료를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했고 이후에는 임차료 전액을 현금으로 지원하는 방식도 운영됐다.

현재는 선정된 소극장이 순수예술 단체에 기존 대관료보다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장을 제공하면 그 차액을 지원받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2026년에는 21개 소극장이 사업 대상에 선정됐다. 창작단체의 대관 부담을 낮출 수는 있지만 과거처럼 극장이 직접 임대료 부담을 덜 수 있는 구조와는 차이가 있다는 게 현장의 평가다.

지자체와 유관 기관의 반복적인 행정 점검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극장 아트홀의 정송모 대표는 "화재 예방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종로소방서, 소방청, 종로구청,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청 등이 제각각 현장 검사를 나오면서 무대 설치나 연습이 중단되는 일이 빈번하다"며 "행정 서류 요구와 과태료 압박 등 행정 편의주의적 규제가 영세 극장의 피로감을 가중시킨다"고 전했다.


   '품앗이 관람'부터 프로젝트 제작까지…"폐업 늦추기 아닌 자생력 키워야"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소극장 입구사진. 시민들이 공연 시작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르데스크
      
   

운영 여건이 악화하면서 대학로 소극장들은 저마다 생존 전략을 동원하고 있다. 유료 관객이 부족하자 더블·트리플 캐스팅을 활용해 출연 배우별 지인 관객을 확보하거나 공연 외 시간에 직장인을 대상으로 연기반을 운영해 수입을 보충하는 극장이 늘었다.

동료 극단끼리 서로 공연을 봐주는 '품앗이 관람'도 객석을 유지하기 위한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일부 극장은 '서울형 창작극장' 등 대관료 할인 사업에 참여해 순수예술 단체에 낮은 가격으로 무대를 제공하고 지원금으로 차액을 보전하고 있다. 다만 이런 방식은 새로운 유료 관객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당장의 폐업을 늦추는 임시방편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에는 비용 구조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대관료와 연습실 비용, 인건비, 무대 제작비 등 고정비 상승분을 티켓 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기 어려운 만큼 작품 특성에 맞춰 배우와 창작진을 유동적으로 구성하는 프로젝트형 제작이 대표적이다.

한 번의 공연으로 작품을 끝내지 않고 초연 이후 재공연이나 연극제 참가, 지역 공연 유통 등으로 무대를 확장하는 방식도 활용되고 있다. 대본 개발과 연출, 무대 제작 등에 들어간 비용을 여러 공연에 분산시키면서 작품의 생명력을 늘리고 새로운 관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소극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비용 절감만큼 새로운 관객을 확보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영화와 OTT, 유튜브, 숏폼 등 대체 콘텐츠가 늘어난 상황에서 소비자가 시간과 비용을 들여 대학로까지 찾아올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극단 '무아'를 이끄는 박선혜 대표 겸 동아방송예술대학교 방송영화연기과 교수는 "기존 연극 관객 풀 안에서 경쟁하는 것만으로는 대학로 전체의 시장을 확장하기 어렵다"며 "OTT나 숏폼이 대체할 수 없는 연극만의 현장성, 배우와 관객이 한 공간에서 만들어내는 생생한 교감과 경험을 적극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대학로의 지속가능성은 '왜 관객이 지금 이 공연을 보기 위해 극장까지 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작품과 창작자가 끊임없이 설득력 있는 답을 내놓는 데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진각 성신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많은 소극장이 한성대나 성신여대 등 외곽으로 밀려나며 창작 기반의 안정적인 정주 여건이 무너졌다"며 "관객층이 2030 여성층에 한정돼 정체된 상황에서 악화된 제작 여건으로 인해 높아진 대중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자생력을 회복하기 위한 구조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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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Fri, 28 Aug 2026 17:30:4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40</guid>
			
		</item>


		
		<item>
			<title>&quot;일 적게 돈은 많이&quot; 어른 없는 사회가 낳은 청년세대 일자리 망상</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35</link>

			<description><![CDATA[최근 청년실업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학교 또는 가정에서의 교육 문제를 지목하는 주장이 등장해 주목된다. 청년실업의 핵심 이유인 '일자리 미스매치(기업-구직자 조건 불일치)' 배경에 청년들의 부족한 현실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청년들 대다수가 적게 일하는 것과 우수한 처우를 동시에 기대하는 모순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가 학교와 가정 모두 교과 과목 지식 주입에 치우친 교육에만 몰두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이미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있는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학교나 가정에서 '대가 없는 보상은 없다'는 사실만 제대로 알려줘도 청년실업 문제가 지금 보다는 나았을 것"이라고 공감했다. 


   돈과 휴식 전부 원하는 청년들, 대·중소기업 관계없이 '일자리 불만족'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7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4.2%에 머물렀다. 29개월 연속 하락세다. 동시에 청년층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1.3%p 상승한 6.8%을 기록했다. 2021년 1월(1.8%p)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구직 자체를 포기한 청년들도 늘고 있다. 7월 기준 청년(15~29살) 비경제활동인구 중 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른바 '쉬었음' 인구수는 36만7000명에 달했다. 또 구직 자체를 포기한 '구직단념자' 청년도 9만명 수준을 기록했다. 

청년실업 문제의 결정적 이유로는 '일자리 미스매치'가 지목됐다. 총량적 일자리 부족이 아닌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쪽에 가까운 것이다. 청년실업이 심각해지고 있지만 전체 고용 지표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이 그 증거다. 7월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만8000명 늘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23만1000명이나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15~64세 고용률도 0.1%p 상승한 70.3%을 기록했다. 7월 기준 역대 최고 수치다.


   
      ▲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7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4.2%에 머물렀다. 29개월 연속 하락세다. 동시에 청년층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1.3%p 상승한 6.8%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학교 도서관. ⓒ르데스크
      
   

청년들은 되도록 많은 처우를 받으면서도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 커리어개발 등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일자리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상반기 채용시장 특징과 시사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8.9%는 '높은 급여 수준'을 최우선 조건으로 꼽았다. 이어 '양질의 복지제도'(57.1%), '워라밸'(55.8%), '고용안정성'(42.5%), '커리어 개발'(29.1%) 등이 뒤를 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 규모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일자리가 청년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실적으로 처우와 업무 강도는 정비례 관계를 보일 수밖에 없는 탓이다. 대기업은 처우가 우수한 대신 업무 강도가 강하고 중소·중견 기업은 상대적으로 업무가 수월한 대신 처우가 열악한 것이다. 앞서 2023년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년 신규 입사한 대기업 직원의 평균 16.1%가 1년 내 퇴사했다. 1년 내 퇴사한 신규 입사자 중 신입의 비중은 57.2%, 경력직은 42.8%였다. 또한 응답 기업의 75.6%는 신규 입사자의 조기 퇴사로 인한 손실 비용이 1인당 2000만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 역시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올해 초 발표한 '지방 중소기업 지원정책 관련 의견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소재지와 상관없이 경영 환경 격차를 가장 크게 느끼는 분야로 '인력 확보'를 언급했다. 수도권 기업의 69.7%, 비수도권 기업의 66.2%가 인력난을 호소했다. 지난해 10월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20대 구직자 2045명을 대상으로 취업 지원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에 지원한 응답자 가운데 81%는 중소기업에 지원하지 않았다. 


   "보상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현실 몰라…학교·집에서 현실 공부 좀 시켰으면"



   
      ▲ 청년들은 되도록 많은 처우를 받으면서도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 커리어개발 등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일자리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직장인들의 모습. ⓒ르데스크
      
   

현재 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들 사이에선 경험이나 능력에 걸맞지 않는 대우, 낮은 강도의 업무와 높은 처우 등 현실과는 동 떨어진 모순된 사고 자체가 청년실업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견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위치한 한 중소 제조업체 대표 K씨는 "요즘 신입 직원들 면접을 보면 일은 적게 하고 돈은 많이 받고 싶어 하는데 그럴 때마다 '철이 없어도 너무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며 "기업은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을 뽑아서 일까지 가르치고, 또 돈도 줘야 하는데 정작 당사자는 희생할 생각 없이 큰 보상만 바라니 면접을 보고 나면 허무한 감정이 들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S기업 인사담당자는 "요즘 지원자들을 보면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동시에 높은 처우도 원한다"며 "신입 직원은 사실상 백지 상태라 밤낮 없이 일을 배우고 경험을 쌓아야 하는 시기인데 이미 그들의 머릿속은 최소 10년 이상 경력 직원의 라이프가 그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 미스매치라는 말이 기업의 처우와 청년의 눈높이의 차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청년 개인의 인식과 사회 현실의 미스매치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일반 직장인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의 한 대기업 계열사에 재직 중인 강승원 씨(41·남·가명)는 "사실 진짜 사회생활은 취직 이후가 시작인데 요즘 신입들을 취업이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일을 배우고 경험을 쌓으면서 몸값을 키워나가겠다는 생각 보단 스펙에 상관없이 누구나 일단 취업만 하면 처우와 워라밸이 동시에 따라온다고 생각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고 귀띔했다. 서울의 한 중견 제약사에 재직 중인 이민정 씨(35·여·가명)는 "월급 불만, 워라밸 불만 토로가 유독 잦았던 신입 직원이 있었는데 얼마 전 퇴사했다"며 "월급과 워라밸 두 가지 전부 불만인 걸 보고 꽤 의아했는데 결국 퇴사까지 하는걸 보니 그 친구의 현실 감각 수준이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 현재 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들 사이에선 경험이나 능력에 걸맞지 않는 대우, 낮은 강도의 업무와 높은 처우 등 현실과는 동 떨어진 모순된 사고 자체가 청년실업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견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개최된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현장. [사진=연합뉴스]
      
   

다수의 전문가들은 희생한 만큼의 보상, 또는 투자 대비 수익이라는 기본적인 현실 감각을 갖추지 못한 배경에 '현실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학교는 교과 과정에만 치우치고 가정에선 무조건 옳다는 말로만 자녀를 위로하다 보니 결국 정신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미성숙한 '나이든 어린이'로 자랐다는 지적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단계에서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역량과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 기대하는 보상 사이의 간극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교육은 부족한 편이다"며 "청년 개인에게만 책임을 돌리기보다 학교의 진로교육과 가정의 경제교육, 기업의 직무정보 제공을 함께 개선해야 일자리 미스매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Fri, 28 Aug 2026 16:53:4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35</guid>
			
		</item>


		
		<item>
			<title>'신속공급'이 '신속갈등' 됐다…'숫자 경쟁'에 과천·태릉·용산시민 거리로</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39</link>

			<description><![CDATA[
   

정부가 '8·13 주택 신속공급 방안'을 통해 과천과 태릉, 용산 등 서울·수도권 주요 부지의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주민들은 대규모 주택 공급에 앞서 교통·환경 대책과 충분한 주민 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한다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여 개발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공급 물량과 속도를 앞세운 정부 정책이 지역별로 누적돼 온 교통난과 녹지 훼손, 문화유산 보존 문제 등을 해소하지 않은 채 추진될 경우 주민 반발과 지역사회 갈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초록태릉을 지키는 시민 일동', '노원바른소리주민연대', '과천 경마공원 이전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공원을 지키는 주민모임' 등 지역 주민단체 소속 주민 100여 명은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연대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태릉골프장(CC)과 과천경마장, 용산공원 등에 대한 정부의 주택 공급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정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8·13 주택 신속공급 방안'이 지역 주민들과 충분한 협의 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택 공급의 물량과 속도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교통난과 환경 훼손은 물론 지역사회 갈등까지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과천 경마장인 렛츠런파크와 옛 국군방첩사령부 부지 등을 활용한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과천 지역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해당 부지 등을 활용한 주택 공급을 위해 2030년까지 착공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  정부의 '8·13 주택 신속공급 방안'에 반발하는 과천·태릉·용산 지역 주민 100여 명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연대집회를 열고 개발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사진은 일방적인 주택공급 정책을 비판하는 팸플릿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집회 참가자들의 모습. ⓒ르데스크
   
   

과천 주민들은 경마공원 이전과 주택 건설이 단순히 부지 활용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교통체계와 생활환경, 기존 도시 기능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경마공원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주민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전 대상지와 교통·생활 인프라 대책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한 뒤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태릉CC 개발을 둘러싼 갈등 역시 다시 커지고 있다. 정부는 태릉CC 부지에 6800가구를 공급하고 2029년 착공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대규모 주택 공급에 앞서 현재도 심각한 교통난을 해소할 광역교통대책부터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태릉CC 인근 화랑로와 화랑대사거리 일대는 차로 수가 충분하지 않은 데다 주변이 이미 개발돼 있어 추가적인 도로 확장도 쉽지 않은 지역으로 꼽힌다. 북부간선도로와 세종포천고속도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를 오가는 차량까지 집중되면서 출퇴근 시간대를 중심으로 상습적인 정체가 빚어져 주민 불편이 이어져 왔다.

주민들은 이런 상황에서 6800가구 규모의 주택이 추가로 들어설 경우 기존 도로망이 늘어난 교통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신규 입주민뿐 아니라 기존 주민들까지 출퇴근 시간과 이동비용이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주택 공급 계획과 광역교통 개선대책이 동시에 제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교통 문제뿐 아니라 태릉CC 개발에 따른 녹지 훼손과 인근 문화유산에 미칠 영향도 주요 반대 이유로 꼽힌다. 주민단체들은 태릉골프장 일대가 서울 동북권에서 상대적으로 넓은 녹지축 역할을 해온 만큼 대규모 주택 개발이 이뤄질 경우 지역 내 녹지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과천·태릉·용산 주민들은 교통·환경 대책과 주민 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집회에 참석해 주택공급 정책 재검토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의 모습. ⓒ르데스크
   
   

인근 세계문화유산과의 관계 역시 쟁점이다. 주민들은 태릉CC 개발이 주변 문화유산 경관과 환경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육군사관학교 이전 문제와 주변 교통체계 등 여러 현안이 맞물려 있어 단순한 주택 부지 확보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공릉동에 오랫동안 거주한 최지원 씨(31·여)는 "대학교도 이 인근에서 다녔는데 오후 5시 이후부터는 상습적으로 길이 막히는 곳이다"며 "차가 있어도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이동하는 게 나을 정도인데 6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들어서면 사실상 차로 이동하기 어려운 동네가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경태 노원바른소리주민연대 자문위원은 "정부는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라는 명분 아래 서울 동북권의 마지막 녹지축인 태릉골프장 일대를 대규모 주택단지로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교통대책 없는 주택 공급은 입주민과 기존 주민 모두를 교통지옥에 가두는 폭거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회 앞 모인 주민 100여명…"공급량부터 정하지 말고 지역 현안 먼저 풀어야"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앞 보조도로에 집결한 뒤 더불어민주당사 정문 앞까지 행진했다. 과천과 태릉, 용산 등 서로 다른 지역의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부의 주택 공급정책에 공동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일부 참가자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비판한다는 취지로 이재명 대통령과 아돌프 히틀러의 이미지를 합성한 피켓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주택 공급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팸플릿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으며 상여를 앞세운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집회 참가 단체들은 행진을 마친 뒤 '정부의 일방적 졸속 주택공급 규탄 및 시민의 삶터 수호를 위한 과천·태릉·용산 연합 공동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공동결의문을 통해 주민 동의 없는 과천 경마공원 이전과 주택건설 계획의 전면 철회를 요구했다. 태릉CC 개발에 대해서도 녹지 훼손과 인근 세계유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계획 중단을 촉구했다.


   
      
      ▲ 이날 집회에서 상여를 앞세운 행진을 준비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르데스크
   
   


   

용산 지역 주민들도 용산공원과 국제업무지구 일대의 주택 공급 논의가 지역의 장기적인 도시계획과 공원 조성 방향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결국 각 지역이 처한 구체적인 상황은 다르지만 공급량과 사업 속도를 먼저 정한 뒤 교통·환경 문제와 주민 반발을 사후적으로 해결하려는 정책 방식에는 공통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셈이다.

참가 단체들은 정부와 정치권에 주택 공급 물량과 속도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교통과 환경, 문화유산 등 기존 지역 현안과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공급정책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최철호 씨(73·가명)는 "교통과 환경 문제도 중요하지만 골프장 역시 필요에 따라 조성된 시설인데 주택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이를 없애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개발에 앞서 주민들이 우려하는 문제에 대해 정부가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씨는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주택 공급을 추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주택이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기존 시설과 환경을 없애기보다 실제로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교통과 문화유산 등 기존에 제기된 지역 현안에 대한 대책이 공급계획과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대중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태릉과 과천 등은 과거 개발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제기됐던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주택 공급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며 "주택 공급이 필요하더라도 기존에 제기된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면서 추진해야 할 사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태릉의 경우 세계문화유산과 육군사관학교 이전, 교통 접근성 등 여러 문제가 맞물려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검토와 지역 주민의 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한다"며 "용산과 과천, 태릉 모두 공급 물량을 먼저 제시한 뒤 관련 문제를 나중에 해결하는 방식은 주민들에게 기존보다 더 큰 불편과 불이익을 감수하도록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Fri, 28 Aug 2026 16:25:0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39</guid>
			
		</item>


		
		<item>
			<title>코인 세금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상자산 과세 곳곳 '빈틈'</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38</link>

			<description><![CDATA[내년 1월 가상자산 과세 시행을 앞두고 국내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로 일반 개인투자자의 국내 상장주식 매매차익은 사실상 비과세되는 반면 가상자산은 연간 250만원을 넘는 소득에 세금이 부과되는 데다, 투자손실을 다음 해 이익에서 차감하는 이월공제조차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 거래소와 개인 지갑, 탈중앙화금융(디파이) 등 과세당국이 거래 내역을 완전히 파악하기 어려운 거래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거래소 이용자만 상대적으로 투명하게 과세될 경우 오히려 조세 형평성과 시장 이탈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손실 5000만원 보고 다음 해 1000만원 벌어도 세금…주식·법인과도 형평성 논란

현행 소득세법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가상자산을 양도하거나 대여해 발생하는 소득은 기타소득으로 분리과세된다. 총수입금액에서 실제 취득원가와 부대비용 등을 제외한 뒤 연간 250만원을 공제하고 남은 금액에 20%의 소득세가 부과된다. 지방소득세까지 포함하면 투자자가 체감하는 세율은 22%다. 과세 시행 전부터 보유한 가상자산은 2026년 12월 31일 시가와 실제 취득가액 가운데 더 큰 금액을 취득가액으로 인정한다. 

그러나 투자자의 실제 누적 손익과 세 부담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적지 않다. 가상자산 소득은 다른 투자소득과 손익통산이 되지 않고 한 해 발생한 손실을 다음 연도로 넘기는 결손금 이월공제도 허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한 해 대규모 손실을 본 투자자가 이듬해 일부 금액을 회복하더라도 새로 발생한 이익만 놓고 세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예컨대 투자자가 2027년 가상자산 투자로 5000만원을 잃은 뒤 2028년 1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가정하면 2년간 누적 손익은 4000만원 손실이다. 하지만 현행 제도에서는 전년도 손실을 이월할 수 없어 2028년에 발생한 1000만원의 이익은 별도로 과세 대상이 된다. 장기간 투자 결과로는 여전히 손실 상태인데도 특정 연도에 수익이 났다는 이유만으로 세금을 내야 하는 셈이다.

개인과 법인 사이에서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 개인이 얻은 가상자산 소득은 기타소득으로 분리과세되기 때문에 다른 소득과 통산이 어렵고 이월공제도 불가능하다. 반면 법인은 가상자산 거래에서 발생한 손익을 일반적인 법인소득에 포함해 처리하고 일정 한도 내에서 이월결손금 공제를 받을 수 있다. 


   
      ▲  금융투자소득세가 폐지된 상황에서 내년 초 가상자산 소득만 별도로 과세하는 가상자산 과세 시행을 앞두고 국내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투자소득세가 폐지된 상황에서 가상자산 소득만 별도로 과세하는 문제도 형평성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일반 개인투자자는 국내 상장주식 매매차익에 대해 대부분 세금을 내지 않는 반면 가상자산은 연간 소득 250만원을 넘으면 과세 대상이 된다. 가상자산 역시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자금을 투입해 시세차익을 얻는 투자자산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투자행위에 서로 다른 세제가 적용되는 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250만원으로 설정된 과세최저한 역시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정보분석원과 금융감독원이 조사한 2025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 가능 이용자 계정은 1113만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1000만원 이상 가상자산을 보유한 계정만 약 112만개다. 가상자산 투자자가 이미 광범위하게 형성된 만큼 과세최저한이 낮게 유지되면 과세 시행 이후 상당수 개인이 직접 소득을 계산하고 신고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가상자산 과세는 원천징수가 아닌 자진신고 방식이라는 점도 투자자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거주자는 해당 연도에 발생한 가상자산 소득을 계산해 이듬해 5월 직접 신고·납부해야 한다. 평소 종합소득세 신고 경험이 많지 않은 개인투자자에게 취득단가와 각종 거래이력을 직접 정리하도록 요구할 경우 납세협력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 소액의 세금을 거두기 위해 납세자와 과세당국 모두 상당한 행정비용을 부담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테이킹과 렌딩, 에어드롭, 하드포크 등 가상자산 특유의 거래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도 논란이다. 현행법은 가상자산의 '양도'와 '대여'를 과세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스테이킹 보상이 대여소득인지, 개인이 직접 네트워크 검증에 참여하고 받은 보상은 어떤 소득인지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에어드롭 역시 비슷하다. 마케팅 목적으로 무상 지급받은 코인을 증여로 볼 것인지, 기타소득으로 볼 것인지, 취득가액을 0원으로 두고 매도할 때 한꺼번에 과세할 것인지에 따라 세금이 달라질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이벤트성 에어드롭은 기타소득으로 원천징수되는 사례가 있는 반면 예규에서는 증여세 대상으로 판단할 여지도 있어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영국은 손실 이월, 일본도 3년 허용 추진…"250만원 높이고 자본이득 과세 전환해야"

한국과 달리 해외 주요국은 가상자산을 일반 투자자산과 유사하게 보고 손실을 다른 자본이득과 상계하거나 다음 연도로 넘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국은 가상자산을 재산으로 보고 매도나 교환으로 발생하는 차익에 원칙적으로 자본이득세를 적용한다. 가상자산의 자본이득과 손실은 다른 자본이득·손실과 통산할 수 있고 순자본손실이 발생하면 연간 3000달러까지 일반소득에서 공제할 수 있다. 이를 초과한 손실은 기간 제한 없이 다음 연도로 이월할 수 있다. 

영국 역시 개인의 가상자산 매매차익을 기본적으로 자본이득세 체계에서 다룬다. 가상자산에서 발생한 자본손실을 다른 자본이득과 통산할 수 있고 남은 손실은 기간 제한 없이 이후 연도로 이월할 수 있다. 다만 손실 발생 연도 종료일부터 4년 이내 신고해야 한다. 스테이킹과 렌딩을 통해 받은 보상은 매매차익과 구분해 기타소득으로 처리한다. 

일본은 현재 가상자산 소득을 원칙적으로 잡소득으로 분류하지만 세제 개편을 통해 일정 요건을 갖춘 가상자산 거래에 대한 과세체계를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등록 거래업자를 통한 특정 가상자산 양도소득에는 20% 신고분리과세를 적용하고 3년간 손실 이월공제를 허용하는 방향의 개편이 예정돼 있다. 


   
      ▲ 가상자산 과세를 추가로 유예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과세가 시작되기 전 자산을 처분하거나 해외 거래소 이용을 검토하겠다는 반응도 나온다. [사진=AI이미지/chatgpt]
      
   

전문가들 사이에선 국내 과세체계 역시 장기적으로 양도차익과 대여소득을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가상자산을 팔아 발생한 가격차익은 자본이득 성격이 강한 반면 스테이킹이나 렌딩 등을 통해 반복적으로 받는 보상은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가상자산 양도손실을 다음 해 양도소득에서 공제할 수 있도록 이월공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장기적으로는 과거 금융투자소득세와 유사한 별도 분류과세 체계를 만들어 투자자가 실제로 벌어들인 누적 이익을 중심으로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세최저한 역시 현행 250만원보다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개인의 신고 역량과 납세협력비용, 과세당국의 징세비용 등을 고려해 과세 초기에는 최소 6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 수준까지 과세최저한을 높이고, 향후 과세 인프라와 해외 거래 세원 포착 체계가 안정되면 단계적으로 낮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납세자의 계산 부담을 줄이는 시스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본은 납세자가 가상자산의 취득과 처분 내역을 입력하면 취득원가를 계산할 수 있도록 국세청이 계산 사례와 엑셀 자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총평균법에 따라 취득가액과 양도소득을 자동으로 계산해주는 프로그램이나 홈택스 연계 지원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과세 형평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해외 거래를 파악할 수 있느냐다. 국내 가상자산사업자는 거래명세서와 집계표 등 과세자료를 국세청에 제출하도록 돼 있고 100만원 이상 사업자 간 이전에는 트래블룰이 적용된다. 정부도 OECD의 암호화자산 자동정보교환체계(CARF)에 참여해 해외 거래정보 확보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CARF에 참여하지 않는 국가의 거래소나 탈중앙화거래소, 개인 간 거래까지 모두 포착하기는 어렵다. 국내 거래소 이용자는 거래내역이 고스란히 과세당국에 전달되는 반면 해외·개인지갑 중심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거래 추적이 어려운 셈이다. 국내 거래소 이용자만 투명하게 과세된다는 인식이 확산해 조세저항과 해외 자금이탈, 국내 거래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투자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 과세를 추가로 유예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과세가 시작되기 전 자산을 처분하거나 해외 거래소 이용을 검토하겠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과세 자체보다 손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국내외 거래의 세원 포착 수준이 다른 상황에서 세금부터 부과하는 것이 공정하냐는 불만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제도의 수용성을 확보하려면 투자자가 실제로 얻은 경제적 이익을 기준으로 과세하고 동일한 성격의 거래에는 가능한 한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이후 투자자산 간 형평성 논란이 커진 상황에서 손실 이월공제조차 없는 현행 기타소득 과세체계를 그대로 시행할 경우 조세저항이 커질 것이다"고 지적했다.
]]></description>
			
			<author>imtiger@ledesk.co.kr(임현범)</author>

			<pubDate>Fri, 28 Aug 2026 12:04:2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38</guid>
			
		</item>


		
		<item>
			<title>소금빵 동네선 1500원, 핫플선 8500원…성수·압구정 '디저트플레이션'</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36</link>

			<description><![CDATA[

   성수동과 압구정 로데오, 명동 등 서울 주요 핵심 상권에서 판매되는 식음료와 디저트 가격이 일반 동네 상권보다 1.5배에서 최고 3.5배가량 비싸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이른바 '핫플레이스'를 찾아다니며 공간 자체를 소비하고 인증 사진을 남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높은 상가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 브랜드 프리미엄 등이 제품 가격에 함께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르데스크 취재에 따르면 지하철역사 내 베이커리에서 판매하는 기본 소금빵은 개당 1500원 수준이었지만 성수동 유명 카페에서는 개당 3500원으로 약 2.3배 비쌌다. 일부 매장에서는 기본 소금빵에 초콜릿이나 크림 등을 추가해 개당 5500원~85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단순한 빵 한 개 가격만 놓고 봐도 일반 생활권 상권과 이른바 핫플레이스 사이에서 상당한 가격 차이가 나타나는 셈이다.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젤라또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일반 젤라또 전문점의 소형 컵 가격은 5000원~6000원 수준인 반면 성수동과 압구정 일대 매장에서는 같은 소형 컵 기준 6000원~8000원 선에 판매되고 있었다.
   
   시각적 요소를 강조한 케이크류에서는 가격 부담이 더욱 커졌다. 명동의 한 캐릭터 테마 카페에서 판매하는 캐릭터 소형 케이크는 단품 가격이 1만8000원으로 책정돼 있었다. 압구정 로데오와 성수동 일대 유명 디저트 카페에서 판매하는 조각 케이크 역시 개당 9500원~1만3000원 수준이었다. 일반 동네 카페에서 조각 케이크 한 개가 5000원~7000원 선에서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가격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셈이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지만 매장 내 직접 제조 비율은 낮았다. 취재진이 성수동과 명동 일대 디저트 카페 15곳을 전수 확인한 결과 매장에서 직접 반죽해 굽는 수제 매장은 5곳에 그쳤다. 나머지 10곳(66.7%)은 외부 베이커리 공장이나 도매업체로부터 완제품 또는 냉동 생지를 납품받아 해동 및 재가열해 판매하는 형태였다.
   
   

   
      
         ▲ 명동에 위치한 한 캐릭터 카페 케이크 진열대 사진. 케이크의 가격은 1만8000원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르데스크
         
      
   

   


   크기나 버터 함량 등 물리적 품질에서 가격 차이를 설명할 뚜렷한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높은 가격이 실제 제조 방식과는 무관하게 매겨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핫플레이스에서 형성되는 높은 가격에는 제품 자체뿐 아니라 상권과 브랜드, 공간을 이용하는 비용이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담은 여러 품목을 한꺼번에 주문할 때 더욱 커진다. 일반 동네 상권이나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를 이용할 경우 성인 2명이 아메리카노 2잔과 조각 케이크 1개를 주문했을 때 지출액은 통상 1만4000원~1만8000원 수준이다. 아메리카노 2잔 가격만 놓고 보면 9000원~1만1000원 정도로 1만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반면 성수동이나 압구정 로데오 일대에서는 아메리카노 2잔만 주문해도 1만3000원~1만6000원이 필요했다. 잔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6500원~8000원 수준이다. 여기에 9000원~1만2000원대 타르트나 조각 케이크를 하나 추가하면 총 지출액은 2만3000원~2만8000원까지 올라간다.
   
   보다 화려한 메뉴를 선택하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 잔당 8000원~9000원대의 시그니처 크림 음료 2잔과 1만원 안팎의 프리미엄 디저트 2개를 함께 주문할 경우 2인 기준 총 지출액은 3만5000원에서 최대 4만5000원까지 늘어난다. 디저트와 음료를 즐기기 위해 지출하는 금액이 웬만한 외식 한 끼 비용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SNS에서 특정 메뉴가 빠르게 화제가 되면 수요가 몰리고 공급이 제한된 초기에는 가격이 높게 형성되지만, 유행이 지나거나 공급 업체가 늘어나면 가격 역시 빠르게 낮아지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두바이 쫀득 쿠키'가 지목된다. 유행 초기에는 개당 6000원~1만원에 거래됐지만 열풍이 다소 잦아들고 판매처가 늘어나면서 현재는 4000원~5000원 선으로 가격이 내려왔다. 희소성과 SNS 화제성이 강할 때 붙었던 가격 프리미엄이 수요 감소와 공급 증가에 따라 빠르게 줄어든 것이다.
   
   
   재료 수입량에서도 유행 변화가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관세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두바이 쫀득 쿠키의 주요 재료로 사용되는 피스타치오 수입량은 올해 2월 정점을 찍은 이후 7월에는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품귀 현상까지 빚었던 디저트 유행이 불과 수개월 만에 빠르게 식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성수동에 위치한 한 과일찹쌀떡 매장 사진. 6000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줄을 서 구매를 기다리고 있다. ⓒ르데스크
         
      
   
   반면 성수동과 압구정 로데오 등 상권 자체가 갖는 프리미엄은 단기간에 사라지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지역은 최근 수년간 젊은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유동인구가 크게 늘었고 유명 브랜드와 팝업스토어, 대형 카페가 잇따라 들어서며 상권 가치도 함께 올라갔다. 상가 임대료와 권리금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매장 간 차별화를 위한 인테리어 투자와 인건비까지 늘어나면서 이러한 비용이 결국 메뉴 가격으로 전가되는 구조다.
   
   성수동의 한 디저트 카페 점주는 "원자재 가격 상승 외에도 일반 상권 대비 높은 평당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이 크다"며 "공간 연출비와 매장 유지비를 고려해 단가를 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높은 가격에도 SNS에서 화제가 된 매장 앞에는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대기 줄이 형성되고 있었다. 르데스크가 찾은 성수동의 한 디저트 매장에서는 개당 6000원에 판매되는 과일찹쌀떡을 구매하기 위해 평일 낮 시간에도 소비자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격 부담이 일반 상권보다 높은데도 특정 상품이나 공간을 직접 경험하려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성수동 카페를 방문한 서혜지 씨(28·여)는 "단품 가격이 높지만 인테리어와 사진 촬영 등 공간 이용에 따른 비용으로 판단해 지출한다"고 말했다. 압구정에서 만난 박민우 씨(24·남)는 "분위기와 공간 경험을 목적으로 한 번 정도 구매하는 것은 괜찮은 것 같다"며 "비용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비싼 식사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성수동과 압구정 등 핵심 상권의 고가 디저트 현상을 단순한 원재료나 부동산 비용의 문제만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SNS를 통해 특정 매장과 제품의 인지도가 빠르게 확산되는 환경에서는 브랜드 이미지와 희소성, 공간 자체가 갖는 상징성이 제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핫플레이스의 디저트 가격에는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브랜드 이미지, 희소성, SNS 화제성 등 복합적인 '경험 가치'가 함께 포함돼 있다"며 "소비자 역시 디저트라는 물리적 상품만 사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공간에서 머무는 경험과 인증의 즐거움까지 함께 구매하는 형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다만 책정된 가격에 비해 기본적인 맛이나 서비스 만족도가 부족하면 재방문율이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높은 가격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그에 걸맞은 경험 가치가 충분히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Thu, 27 Aug 2026 18:01:4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36</guid>
			
		</item>


		
		<item>
			<title>용산 대체카드 꺼냈다가 또 지역갈등…탄천물재생센터 개발 '험로'</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34</link>

			<description><![CDATA[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어린이정원을 대신할 주택 공급 후보지로 강남구 일원동 탄천물재생센터 부지를 제안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최대 1만3000가구 규모의 주택이 들어설 경우 교통난과 생활 인프라 부족, 주거환경 훼손, 조망권 침해 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탄천물재생센터 개발을 위해서는 현재 하수처리시설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야 하는 만큼 기존 지역의 문제를 또 다른 지역에 떠넘기는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개발 구상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오 시장이 주택 공급 후보지로 제안한 탄천물재생센터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하수처리시설이다. 오 시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 방안에 반대하며 대안 가운데 하나로 탄천물재생센터 부지 개발을 제시했다. 현재 시설을 이전하고 인근 부지까지 함께 개발할 경우 최대 1만3000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게 오 시장의 설명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 시장은 지난 26일 서울 정동에서 만나 탄천물재생센터와 용산공원 개발을 비롯한 서울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십 년 기피시설 감내했는데 또 주택"…주민들 "공원·녹지로 돌려줘야"
   
   개발 구상이 알려지자 일원동 주민들 사이에서는 즉각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의회 민원실에는 관련 소식이 알려진 26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총 12건의 신규 민원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11건이 탄천물재생센터 일대 임대주택 공급에 반대하는 내용이었다.
   
   주민들이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수십 년 동안 하수처리시설로 인한 불편을 감수해 온 만큼 향후 해당 공간은 주택이 아니라 공원과 녹지 등 주민 편의시설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악취와 환경 문제를 감내해 온 지역에 또다시 대규모 주택 공급에 따른 부담을 지우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  탄천물재생센터 개발 구상이 알려지자 일원동 주민들 사이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강남구의회 민원실에 접수된 신규 민원의 모습. [사진=강남구의회 홈페이지]
         
      
   
   

   한 민원인은 "어떤 방식으로 주택을 공급할 것인지 역시 시민의 주거환경과 지역 간 형평성을 충분히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돼야 한다"며 "특정 지역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다른 지역 주민들에게 그 부담을 떠넘기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한 주택정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십 년간 하수처리시설을 감내한 것은 주민들이다"며 "겨우 주민들에게 공원으로 환원된 공간에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감내해 온 불편과 희생에 대한 보상은 공원과 녹지, 쾌적한 생활환경이어야 한다"며 "주민 동의 없이 이미 공원으로 활용되는 공간을 다시 주택 공급 부지로 전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실제 탄천물재생센터 인근 주민들은 그동안 여름철과 초가을을 중심으로 악취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르데스크가 현장을 찾았을 때도 공원 초입에는 악취 물질 농도를 측정해 실시간으로 알리는 시설도 설치돼 있었다. 물재생센터가 단순한 도시 기반시설을 넘어 주변 주민들의 생활환경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시설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약 30분간 공원 일대를 둘러보는 동안 대부분의 구간에서는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다만 최초침전지에서 발생한 슬러지를 처리하는 시설 인근에서는 미간이 찌푸려질 정도의 냄새가 느껴졌다. 악취 정도가 위치와 시간대, 기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현장 방문 당시 상황만으로 주민들이 장기간 제기해 온 악취 문제 전반을 판단하기는 어려웠다.
   
   주민들은 용산어린이정원의 대체 부지로 탄천물재생센터를 제시한 것 자체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용산의 녹지는 보존하면서 수십 년간 기피시설을 감내한 일원동에는 대규모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이라면 지역 간 형평성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어린이정원을 대신할 주택 공급 후보지로 탄천물재생센터 부지를 제안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 탄천물재생센터 인근 마루 공원에 설치돼 있는 냄새농도 전광판의 모습. ⓒ르데스크
            
         
      
   
   

   최주찬 씨(65·여)는 "주택이 부족하다는 점은 납득하지만 용산어린이정원의 대체 부지로 이곳을 활용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용산어린이정원은 녹지공간이어서 개발하면 안 되고 이곳은 기피시설이 있는 곳이어서 개발해도 된다는 논리라면 그동안 기피시설을 품고 살아온 주민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을 이전한다고 하는데 과거에도 이전에 실패했던 곳인데 이번에는 어디로 이전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결국 다른 지역으로 옮긴다고 해도 그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있을 텐데 구체적인 이전 대책 없이 주택 공급 계획부터 내놓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탄천물재생센터 이전 문제는 이번 개발 구상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해당 부지를 주택 용지로 활용하려면 현재 운영 중인 하수처리 기능을 다른 지역에서 맡아야 하지만 기피시설 특성상 새로운 이전 대상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주민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원동 주민들의 반발을 해소하기 위해 시설을 이전하더라도 결국 또 다른 지역에서 같은 갈등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1만3000가구 추가되면 교통·조망은…"시설 이전부터 현실성 따져봐야"
   
   최대 1만3000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이 교통과 생활 인프라에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탄천물재생센터 주변에는 개포·일원·수서 지역의 기존 주거단지가 밀집해 있다. 주민들은 이곳에 대규모 주택이 추가로 들어설 경우 상당한 규모의 신규 인구가 유입되면서 출퇴근 교통량 증가를 비롯해 대중교통 혼잡과 주차난, 각종 생활 인프라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서울시는 해당 지역이 대청역과 수서역을 비롯해 수서IC 등에 인접해 있다는 점을 개발상의 장점으로 보고 있지만 주민들은 교통시설과 물리적으로 가깝다는 점과 실제 대규모 인구를 추가로 수용할 여력이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현지 공인중개사들 역시 대규모 주택 공급에 따른 주거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가 주민들의 반대 여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치동과 잠실, 삼성역 등 강남 주요 지역과 가까우면서도 비교적 조용하고 한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어 이를 선호해 오랜 기간 거주해 온 주민이 많은 만큼 갑작스러운 대규모 개발에 대한 거부감도 크다는 것이다.
   
   

      
         
            ▲ 탄천물재생센터 인근 산책로의 모습. ⓒ르데스크
            
         
      
      
   일부 주민들은 하수처리시설이 위치하면서 제공됐던 각종 경제적 혜택 등이 개발 이후 사라질 가능성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기피시설을 감내하는 대신 직·간접적으로 제공됐던 혜택은 없어지는 반면 대규모 주택 공급에 따른 교통과 생활환경 부담은 새롭게 떠안을 수 있다는 인식이 반발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경숙 랜드부동산 대표는 "예전에도 해당 시설을 이전하려고 했지만 이전 대상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다시 이전을 추진한다고 해도 실제로 성사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이 지역은 오랫동안 조용하고 한적한 주거환경이 유지돼 왔고 그런 환경을 선호해 거주하는 주민들도 많다"며 "대규모 청년주택이 들어서고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면 그동안 유지돼 온 지역 분위기도 상당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주택 공급으로 교통이나 생활환경까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반대가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도심 내 가용 부지를 활용해 주택 공급을 확대할 필요성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탄천물재생센터처럼 현재 필수 기반시설로 이용되는 부지를 개발하려면 공급 가구 수만으로 사업성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기존 시설 이전과 신규 시설 조성에 드는 비용은 물론 이전 대상지 주민들의 반발과 장기간의 행정 절차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탄천물재생센터 부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 방안은 시설 이전과 신규 개발에 따른 비용 및 갈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시설을 이전하고 해당 부지를 개발해 실제 주택을 공급하기까지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교수는 "유휴 부지를 활용해 신규 개발을 추진하기보다 이미 예정된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것이 현시점에서는 주택 공급 측면에서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Thu, 27 Aug 2026 17:00:56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34</guid>
			
		</item>


		
		<item>
			<title>10곳 중 4곳 적자·부실…지역수협 방만경영 고질병에 '중앙회 책임론' </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25</link>

			<description><![CDATA[최근 금융당국이 상호금융의 건전성 관리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국내 수산업 종사자들의 이익 증진과 지원을 위해 설립된 수협중앙회의 부실한 내부통제와 이에 따른 지역 수협의 부실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르데스크가 전국 지역수협 91곳 가운데 올해 상반기 실적 또는 지난해 연간 실적을 공개한 84곳의 실적 및 재무 현황, 각종 사건·사고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40% 수준인 34곳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건전성 지표를 공개한 84곳 가운데 대출 연체율이 5%를 웃도는 조합도 45곳이나 됐으며 이 중 10곳은 연체율이 두 자릿수까지 치솟았다. 일부 조합에서는 부당대출과 대출심사 소홀 등 내부통제 부실에 기인한 사건·사고까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수협 10곳 중 4곳 적자 수렁…200억 육박 손실에 '흑자➞적자' 전환도 속출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경영실적을 공개한 지역수협 84곳 중 순손실을 기록한 곳은 34곳(40.5%)에 달했다. 10곳 중 4곳이 적자인 셈이다. 일례로 서울에 위치한 통조림가공수협은 2024년 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19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불과 1년 만에 적자 규모가 약 49배로 불어난 것이다. 경북 포항에 위치한 구룡포수협 역시 지난해 연간 기준 1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들 두 조합은 올해 상반기 경영공시를 하지 않은 상태다.

경북에 위치한 울진죽변수협 역시 2024년까지만 해도 10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9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년 만에 손익이 103억원 뒷걸음질하며 흑자에서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또한 인천수협은 지난해 상반기 6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적자 규모가 93억원으로 확대됐다. 손실 규모가 불과 1년 사이 약 45% 확대된 셈이다. 

부산 지역 대형 수협들의 적자도 두드러졌다. 수협중앙회 핵심 임원을 다수 배출한 대형선망수협은 지난해 상반기 약 57억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약 5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역시 지난해 상반기 93억원의 순손실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3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부산시수협도 지난 2024년(25억원 순손실)에 지난해(16억원 순손실)에도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주요 지역수협 부실 경영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전북 지역에 위치한 부안수협은 지난해 상반기 15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44억원의 적자를 냈다. 적자폭은 축소됐지만 2년 연속 순손실이라는 오명에선 벗어나지 못했다. 경북 영덕에 위치한 강구수협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23억원이었던 순손실 규모가 올해 상반기 41억원으로 늘면서 1년 만에 적자 규모가 약 78% 확대됐다. 경북 울산의 울산수협은 지난해 상반기 63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20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며 전남 영암의 민물장어양식수협 역시 같은 기간 15억원에서 18억원으로 순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전남 여수에 위치한 전남동부수협 역시 지난 상반기 5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기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조합들도 적지 않았다. 전남에 위치한 장흥군수협은 2024년 13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18억원의 순손실로 돌아섰다. 제주에 위치한 성산포수협도 지난해 상반기 10억원의 순이익에서 올해 상반기 17억원의 순손실로 돌아서며 1년 사이 실손익이 27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남 여수의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은 4억원 흑자에서 10억원 적자로, 같은 지역의 근해유망수협은 1억원 흑자에서 2억원 적자로 각각 돌아섰다. 경남 통영 욕지수협과 경남 창원 창원서부수협도 지난해 상반기 각각 3억원과 1억원의 순이익에서 올해 상반기 1억원씩 순손실을 냈다. 

연체율 5% 넘는 지역수협 절반 이상…부당대출·횡령 등 구멍 뚫린 중앙회 내부통제

지역수협 곳곳에선 향후 경영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자산건전성 지표에서도 이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건전성 지표를 공개한 지역수협 84곳 가운데 연체대출채권비율이 5%를 초과한 곳만 무려 45곳(53.6%)에 달했다. 연체대출채권비율은 전체 대출채권에서 원리금 상환이 일정 기간 지연된 연체대출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비율이 높을수록 빌려준 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향후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과 손실 확대 가능성 등을 가늠하는 주요 건전성 지표로 활용된다. 금융권에서는 일반적으로 연체율이 5%를 넘어설 경우 자산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크게 높아진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역수협 중에는 연체대출채권비율이 10%를 넘어선 곳도 총 10곳이나 됐다. 가장 높은 곳은 거문도수협으로 연체대출채권 비율이 무려 20.91%나 됐다. 이어 울진죽변수협(14.18%), 대형기선저인망수협(11.70%), 대형선망수협(11.70%), 제주어류양식수협(11.51%), 군산시수협(10.74%), 울릉군수협(10.69%), 경남정치망수협(10.61%), 서천군수협(10.45%), 제1·2구잠수기수협(10.34%) 등의 순이었다. 


   
      ▲ 주요 지역수협 건전성 지표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대출채권의 질을 보다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순고정이하여신비율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건전성 지표를 공개한 84곳 가운데 35곳(41.7%)의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이 5%를 초과했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기관이 빌려준 돈 가운데 차주의 상환능력 등을 고려했을 때 정상적인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여신을 의미한다. 지난해 상반기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장 높은 곳 역시 거문도수협이었다. 거문도수협의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27.47%에 달했다. 이어 울진죽변수협(25년)도 11.46%에 달했고 울릉군수협(25년) 10.65%, 대형선망수협 10.27% 등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서귀포수협 9.49%, 경주시수협 9.33%, 제주어류양식수협 9.08%, 대형기선저인망수협 9.05%, 군산시수협 8.26% 등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주목되는 사실은 연체와 부실여신 문제가 동시에 나타나는 곳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순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대출채권비율이 모두 5%를 초과한 조합은 34곳으로 전체 건전성 지표 공개 조합의 40.5%에 달했다. 두 지표가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한 곳은 거문도수협, 울진죽변수협, 울릉군수협, 대형선망수협 등 4곳으로 집계됐다. 

일부 지역수협에서는 내부 직원의 비위 행위도 벌어졌다. 지난 2월 20일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단위 수협에서 적발된 부당대출·횡령 사고액은 57억8100만원(사고 6건)이었다. 2022년엔 3억4900만원(2건), 2023년엔 9억1500만원(3건), 2024년엔 10억6800만원(6건) 등과 비교하면 사고 금액과 발생 건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경남 통영의 굴수하식수협에선 43억원 규모의 부당대출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전남 고흥군수협에서는 직원이 금고에 보관 중이던 시재금 11억원을 빼돌린 사실이 적발됐다.

부당대출 사건도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한 차례 제재를 받은 뒤 불과 수개월 만에 유사한 문제로 또 다시 제재를 받은 곳도 있었다. 일례로 강원고성군수협은지난 6월 12일 부적정한 대출 취급 등의 사유로 직원 2명이 견책, 3명이 변상, 7명이 경고 처분을 받았다. 가계일반자금대출을 취급하면서 차주가 직장가입자로서 최근 3개월 동안 동일한 종류의 건강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아 관련 기준상 대출 취급이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대출을 실행했다. 강원고성군수협에선 불과 3개월여 전인 지난 3월에도 신용대출과 영업점장 특인대출을 부적정하게 취급한 사실이 적발돼 직원 3명이 변상, 1명이 견책, 1명이 경고 처분을 받았다.


   
      
      ▲ 일부 지역수협에서는 부당대출과 대출심사 소홀 등 내부통제 부실에 기인한 사건·사고까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강원고성군수협. [사진=강원고성군수협]
   
   

   


   근해장어통발수협에서도 부당대출 문제가 적발됐다. 지난 8월 7일 부당대출과 관련한 제재가 이뤄졌으며 임원 1명과 직원 7명 등 총 8명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사천수협에서도 대출 심사 과정의 허점이 드러났다. 사천수협은 지난 5월 중소형 상가 담보대출 심사를 소홀히 한 사실이 적발돼 기관주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내부통제 관리 문제는 내년 3월 3일 예정된 제4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차기 조합장 선출을 앞두고 유력 후보들 간에 물밑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일선 조합의 경영 정상화와 내부통제 강화를 봐주는 행태가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게 금융당국의 시각이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지역수협은 일반 금융회사와 마찬가지로 예금과 대출 등 금융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만큼 경영 부실이나 내부통제 실패는 결국 조합원과 예금자 등 금융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상당수 조합에서 높은 연체율과 부실여신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부당대출이나 횡령까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단순히 일부 직원의 일탈로 치부하기 어려운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수협의 부실이 장기간 방치될 경우 그 부담이 조합원이나 금융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중앙회 차원의 강도 높은 관리·감독과 함께 부실 조합에 대한 경영개선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역수협에서 경영 부실과 각종 금융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은 개별 조합만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며 "지역수협 전반을 지도·감독하는 수협중앙회 역시 관리 책임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회는 사후 대응에 그칠 것이 아니라 부실 징후가 나타나는 조합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대출심사와 자금관리 등 내부통제 체계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일련의 사안과 관련,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지역수협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연체율이 상승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최근 상호금융업권 전반의 경영 여건 악화로 미루어 볼 때 지역수협만의 문제는 아니다"며 "중앙회 차원에서도 지역수협의 건전성 관리를 위해 NPL(부실채권) 대부 자회사를 설립해 조합이 보유한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등 건전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수협에서 발생하는 각종 금융사고와 관련해서도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2년마다 정기검사를 실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hu, 27 Aug 2026 15:55:0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25</guid>
			
		</item>


		
		<item>
			<title>'삼전닉스'엔 돈 몰리는데 소형주는 퇴출 위기…증시 양극화 경고등</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33</link>

			<description><![CDATA[강화된 상장폐지 기준이 적용되면서 코스피 소형주를 중심으로 관리종목 지정과 지정 우려 예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미 주가와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장사가 수십 곳에 달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진양화학과 형지엘리트, 진양폴리우레탄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까지 시가총액 기준 미달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며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커졌다. 

강화된 퇴출 기준이 부실기업을 신속하게 시장에서 걸러내는 순기능을 갖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로 자금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거래가 부진한 중소형주는 주가 하락과 시가총액 감소,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맞물리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관리종목 지정이라는 '낙인'이 붙으면 투자자들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거래량이 줄고, 다시 주가와 시가총액 회복이 어려워지는 구조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최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코스닥 기업들은 지정 직후 평균 5% 넘게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당국이 혁신기업의 진입은 늘리고 부실기업은 빠르게 퇴출하는 이른바 '다산다사(多産多死)' 시장구조를 추진하고 있지만, 시장 전체의 자금이 일부 대형주로 쏠린 상황에서 퇴출 기준까지 한꺼번에 강화되면서 우량 대형주와 중소형주 사이 투자심리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00억원 턱밑 코스피 소형주 속출…관리종목 지정 넘어 내년엔 기준 500억원


27일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진양화학과 형지엘리트, 진양폴리우레탄은 최근 나란히 '관리종목 지정 우려' 안내를 받았다. 세 회사 모두 지난 26일 기준 상장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 기준인 300억원에 미달하는 상태가 25거래일 동안 지속됐다는 이유에서다. 현행 규정상 시가총액 기준 미달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이어지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만큼 현재 상태가 5거래일가량 더 지속되면 실제 지정 요건에 들어가게 된다.   

세 기업 모두 적용받는 기준은 동일하다. 올해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요구하는 최소 시가총액은 300억원이며 내년 1월 1일부터는 500억원으로 한층 높아진다. 현재 300억원 기준을 가까스로 넘기거나 밑도는 소형 상장사 입장에서는 올해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더라도 불과 몇 달 뒤 더 높은 문턱을 다시 넘어야 하는 셈이다. 진양화학·형지엘리트·진양폴리우레탄에 대한 투자유의 안내에도 내년부터 기준 시가총액이 500억원으로 높아진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 지난달 1일부터 상장규정이 개정되면서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거나 상장시가총액이 기준에 미달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사진=연합뉴스]
   
   

관리종목 지정 우려 기업이 잇따르는 배경에는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상장규정 개정이 지목된다. 개정 규정에 따르면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거나 상장시가총액이 기준에 미달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동안 연속 45거래일 이상 관련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최종적으로 상장폐지될 수 있다.

상장유지를 위한 시가총액 기준 강화 일정도 당초 계획보다 빨라졌다. 당초에는 2026년 코스피 200억원·코스닥 150억원, 2027년 코스피 300억원·코스닥 200억원, 2028년 코스피 500억원·코스닥 300억원으로 매년 단계적으로 높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이를 반기 단위로 앞당겨 지난달부터 코스피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을 적용하고 내년 1월부터는 각각 500억원과 300억원으로 다시 높이기로 했다.

강화된 기준이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67곳에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했다. 금융당국이 예상한 잠재적 퇴출 대상도 적지 않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지난 2월 제도 개편을 발표하면서 자체 시뮬레이션한 결과 강화된 기준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장사는 최대 220개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전닉스'에 돈 몰릴수록 말라가는 소형주…상폐 공포에 투심 양극화 심화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거래대금이 집중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 등 반도체 업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기관과 외국인 자금이 대형 전기전자주로 몰리는 반면 화학과 철강, 금융 등 다른 업종과 코스닥 중소형주에서는 거래대금이 빠르게 줄어드는 양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급 양극화가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과 맞물릴 경우 중소형주에 이중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대형주로 이동하면 소형주의 거래량과 매수 기반은 약해진다. 매수세가 줄어들면 주가는 추가로 하락하고 시가총액 역시 감소하게 된다. 여기에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까지 나오면 추가 매도세가 발생하면서 시가총액 회복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진양화학과 형지엘리트, 진양폴리우레탄 사례 역시 단순히 하루 주가가 기준을 밑돈 것이 아니다. 세 기업 모두 지난 26일을 기준으로 시가총액 300억원 미만 상태가 이미 25거래일간 이어졌다는 이유로 투자유의 안내가 나왔다. 시장의 관심과 자금이 유입돼 시가총액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30거래일 기준을 충족해 관리종목 지정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 수급 양극화가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과 맞물릴 경우 중소형주에 이중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급격한 시장 환경에서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사진=연합뉴스]
   
   

시장에서는 관리종목 지정 자체가 또 다른 주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스몰인사이트리서치가 지난 12일 코스닥 27개사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당일 종가와 14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 이들 기업의 평균 주가 등락률은 -5.47%, 중앙값은 -5.67%로 나타났다. 27개사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5곳, 보합은 1곳에 그쳤고 나머지 21곳은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사실상 이를 관리종목 지정에 따른 이른바 '낙인효과'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관리종목 지정이 투자자들에게 강한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지면 매수세와 거래 유동성이 줄어들고, 줄어든 유동성이 다시 주가와 시가총액 회복을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시가총액 기준은 주가 움직임과 직접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이런 현상이 더욱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를 사고 있다. 기업의 영업상황이나 재무구조에 당장 중대한 변화가 없더라도 시장 전체의 급락이나 특정 업종으로의 수급 쏠림으로 주가가 장기간 약세를 나타내면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대형주로의 수급 집중이 이어지는 현재 시장에서는 이 같은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 거래대금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새로운 투자자금을 끌어들이기 어려워진다. 결국 대형주는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주가 방어가 가능한 반면 소형주는 거래 자체가 줄어든 상태에서 강화된 상장유지 기준까지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금처럼 거래대금이 일부 초대형 종목에 집중되고 중소형주 전반의 유동성이 위축된 상황에서는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와 무관한 수급 요인이 상장 유지 여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부실기업을 시장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정책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최근과 같은 급격한 시장 환경에서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전성인 전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강화된 상장폐지 제도의 취지는 시장의 신뢰를 높이고 투자자를 부실기업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있지만 관리종목 지정이 투자심리 위축과 주가 하락을 불러오고 다시 시가총액 기준 미달 가능성을 높이는 구조가 돼선 안된다"며 "제도 시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장 충격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imtiger@ledesk.co.kr(임현범)</author>

			<pubDate>Thu, 27 Aug 2026 12:00:36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33</guid>
			
		</item>


		
		<item>
			<title>&quot;돈 그대로 뒀으면 진즉 월세 돌렸지&quot; 전세금 안심신탁 실효성 논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23</link>

			<description><![CDATA[정부가 도입을 예고한 '전·월세 안심신탁(이하 안심신탁)' 제도를 둘러싼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임대차 시장의 현실에 맞지 않다 보니 정책성과의 키를 쥔 임대인의 참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월세 상승, 부동산 개발 위축에 따른 공급 절벽 등의 부작용이 생겨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그럴듯한 취지를 내세우지만 정작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정책일 경우 오히려 성난 부동산 민심에 기름만 붓는 역효과만 낳을 수도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 전·월세 안심신탁 제도 두고 임대인들 "보증금 통장에 묵힌 사람 몇이나 될까" 분분


국토교통부는 지난 20일 '주택 신속공급 방안' 후속 조치로 전·월세 안정화기구를 활용한 '전·월세 안심신탁'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안정화기구와 임대인, 임차인이 3자 계약을 맺고 임차인이 전세금을 안정화기구에 예치하면 기구가 해당 자금을 운용해 발생한 수익을 임대인에게 매 월 지급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임차인들이 전세 보증금 사기 걱정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월세를 선택하는 상황을 없애겠다는 취지다. 임차인의 전세금 반환 위험을 낮추면서 임대인에게는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제공해 전세 공급을 늘어날 것이라는 게 국토부의 판단이다.


   
      ▲정부가 도입을 예고한 '전·월세 안심신탁(이하 안심신탁)' 제도를 둘러싼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서울서부지사에서 열린 'HUG 전월세안정화기구를 통한 전월세 안심신탁'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최인호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사진=연합뉴스]
      
   

국토부에 따르면 HUG 보증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에 운용하면 연 4%대 이자수익이 창출 될 것으로 추산된다. 전세금 2억원 규모로 사업에 참여한 임대인에게 월 73만원 가량의 운용수익을 지급할 만한 수준이다. 또 임차인은 별도의 전세금반환보증이나 전세대출보증에 가입하지 않아도 돼 보증료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우선적으로 시세 20억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9월 말 사업 공고를 시작으로 10월부터 신청을 받고, 11월부터 3자 약정 체결과 계약금 예치를 진행해 연말부터 순차 입주를 지원할 계획이다. 주택 유형에는 별도 제한을 두지 않고 등록 임대사업자에겐 임대보증금반환보증 가입 의무 면제와 세제 지원을 추진해 사업 참여를 유도한다.

그러나 국토부의 이번 계획을 두고 부동산업계와 임대인들 사이에선 회의적인 반응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책 실효성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임대차 시장의 현실을 간과한 채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사례를 대전제로 삼은 전형적인 탁상공론 정책이라는 이유에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과 임대들이 지적한 핵심 오류는 딱 한 가지다. 바로 전세 물건을 보유한 임대인 중 전세 보증금을 온전히 가지고 있는 임대인은 극히 소수라는 사실이다. 

서초구 소재 한 부동산 관계자는 "전세 제도 자체가 예금 금리가 두 자릿수에 달했던 시절 등장한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거래 형태 아니냐"라며 "예금 금리가 5% 미만으로 떨어진 시점 이후부터는 전세는 집주인들이 재투자, 세금납부 등 목돈이 필요할 때 돈을 마련하는 수단이 된 지 오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 돈이 있으면 누구라도 월세로 전환하지 누가 전세를 놓겠나"라며 "지금의 현실에서 과연 전세금을 온전히 가지고 있는 집주인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번 안심신탁 제도는 집주인들의 호응 부족으로 인해 얼마 지나지 않아 유명무실해 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부동산업계와 임대인들 사이에선전·월세 안심신탁 제도를 두고 임대차 시장의 현실을 간과한 전형적인 탁상공론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지난 몇 년간 전세금을 주택 매입 자금(갭투자)으로 활용해 신규 주택을 매수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서울 지역 '주택취득자금 조달 및 입주계획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약 3년 간 신규 거래의 절반 이상이 갭투자였다. 그 비중은 2020년 51.6%, 2021년 54.6%, 2022년 56.9% 등이었다. 이후 정부의 갭투자 규제로 그 비중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5채 중 1채(4월 기준, 21.2%)는 전세 보증금으로 주택 매수 자금을 충당하는 식으로 거래되고 있다. 갭투자를 통해 집을 매수한 집주인들 수중엔 이미 전세 보증금이 없기 때문에 안심신탁 신청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


   "전·월세 전환율 4% 마지노선 생겨" "소규모 개발 어려워질 것" 부작용 우려 확산


일각에선 단순히 정책 실효성 논란에 그치지 않고 월세 상승, 부동산 개발 위축에 따른 공급 절벽 등의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국토부가 연 4%대 이자수익을 언급한 이상 앞으로 전·월세 전환율 역시 4% 이하로 떨어지기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기존의 저렴한 월세 매물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재조정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시장의 전·월세 전환율은 4%(전세보증금 1억 당 월세 40만원) 수준이다. 연 수익률로 따지면 4.8% 가량 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월세 안심신탁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집주인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실질적인 유인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연합뉴스]
      
   

다만 월세 매물이 많은 지역에선 집주인과 협의를 통해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하다. 특히 예금 이자율이 낮을 때는 전·월세 전환율이 3%대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지난달 기준 5대 시중은행 평균 예금 금리는 12개월 정기 예금 기준 2.9~3% 수준, 저축은행도 연 3.5% 안팎에 불과하다. 결국 목돈이 필요 없는 임대인 입장에선 전·월세 전환율 3% 후반만 적용해도 전세 보다 유리한 셈이다. 바꿔 말하면 HUG의 운용수익률이 실제로 4% 이상이라면 전·월세 전환율이 3%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부동산 개발업계 등에서는 소규모 부동산 개발 업체를 중심으로 사업 위축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 개발업체 관계자는 "우리 같은 소규모 개발 업체들은 구축 주택이나 빌라를 매입해 신축 빌라로 다시 지어 판매해 이윤을 남기는데 주택 매수자들 중 상당수가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사람들이다"며 "만약 안심신탁 제도가 도입되면 세입자들은 전세사기 가능성 때문에 당연히 안심신탁 제도를 요구할 것인데 그러면 잔금 치를 여력이 없는 사람들이 매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세자금을 주택 매수자금으로 활용하는 길이 막히면 매수자가 줄어 미분양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리 같은 개발 업체들은 사업 진행에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다수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월세 안심신탁 제도는 집주인의 호응이 필수적인 만큼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그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만한 유인 장치 마련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월세 안심신탁은 임차인의 보증금 반환 위험을 낮춘다는 점에서 제도 도입의 취지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임대차 계약은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의 이해관계가 맞아야 성립하는 만큼 임대인의 참여가 충분하지 않으면 제도가 시장에 정착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실제 임대차 시장에서 임대인들이 어떤 방식으로 보증금을 활용하고 있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임대인과 임차인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적절한 유인책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Wed, 26 Aug 2026 16:14:4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23</guid>
			
		</item>


		
		<item>
			<title>해리포터에 꽂힌 월가의 독설가…반도체 솎아내고 콘텐츠·빅테크 베팅</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29</link>

			<description><![CDATA[
   '행동주의 투자'로 유명한 억만장자 투자자 댄 로브(Dan Loeb)가 올해 2분기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기업의 주식을 대거 정리한 반면 '해리포터'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에 거액을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댄 로브는 엔비디아뿐 아니라 브로드컴과 KLA, 램리서치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을 전량 처분했지만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의 보유량은 오히려 대폭 늘리는 등 반도체 업종 내에서는 종목별로 투자 비중을 달리했다.



   '해리포터'에 5억달러 베팅한 댄 로브…반도체 덜고 콘텐츠·빅테크로 영토 확장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로브가 직접 설립·운용중인 헤지펀드 '서드포인트(Third Point LLC)'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약 46억8000만달러(한화 약 6조4900억원) 규모의 미국 상장주식 투자 현황을 신고했다. 직전 분기 약 20억8000만달러와 비교하면 신고 평가액은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로브는 1995년 서드포인트를 설립한 이후 저평가 기업의 지분을 확보한 뒤 경영진과 이사회 등을 공개적으로 압박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행동주의 투자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기업 경영진을 향한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공개서한으로 '월가의 독설가'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서드포인트의 2분기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에 대한 대규모 신규 투자다. 서드포인트는 직전 분기에는 보유하지 않았던 WBD 주식 2000만주를 올해 2분기 중 새롭게 사들였다. 분기 말 기준 평가액은 약 5억3320만달러(한화 약 7400억원)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11.4%에 달하는 금액이다. 신규 편입과 동시에 아마존과 알파벳 등을 제치고 단숨에 서드포인트의 최대 투자처가 됐다.

   


   
      
      ▲ 26년 2분기 Third Point LLC 투자 포트폴리오.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WBD는 영화·TV 제작사 워너브러더스와 HBO,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 등을 거느린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특히 '해리포터'를 비롯해 'DC 유니버스', '왕좌의 게임' 등 고부가가치의 지식재산권(IP)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해리포터는 영화뿐 아니라 게임과 테마파크, 상품, TV 시리즈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 가능한 WBD의 대표 IP로 꼽힌다. 서드포인트는 WBD의 글로벌 콘텐츠와 IP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WBD뿐 아니라 라이브네이션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투자도 대폭 확대했다. 라이브네이션 보유량은 직전 분기 46만5000주에서 2분기 말 113만5000주로 약 2.4배 증가했다. 2분기 말 평가액은 약 2억783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4.4%를 차지했다. 라이브네이션은 콘서트 기획과 공연장 운영 등의 사업을 비롯해 티켓 판매 플랫폼 '티켓마스터(Ticketmaster)' 등을 운영하는 세계적인 공연·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WBD를 신규 편입과 동시에 최대 투자처로 올린 데 이어 라이브네이션 보유량까지 대폭 늘리면서 콘텐츠와 공연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투자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기업 별로 평가를 달리했다. 직전 분기까지 보유했던 엔비디아 주식은 2분기 중 전량 매도했다. 서드포인트는 브로드컴과 반도체 장비업체 KLA, 램리서치 등의 지분도 전량 처분했다. 심지어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반에크 반도체 ETF(SMH)도 모두 매도했다. AI 열풍을 타고 주가가 크게 오른 주요 반도체 종목의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반면 지난 2분기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의 보유량만큼은 오히려 크게 늘렸다. 2분기 말 TSMC 보유량은 46만주로 직전 분기 27만5000주 대비 약 67% 증가했다. 평가액은 약 2억1968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4.7%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 '월가의 독설가'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댄 로브(Dan Loeb)는 올해 2분기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기업의 주식을 대거 정리한 반면 '해리포터'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에 위치한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 급수탑. [사진=EPA/연합뉴스]
   
   

   

빅테크 기업에 대해서도 종목별로 투자 비중을 달리했다. 서드포인트의 2분기 말 아마존 보유량은 175만주로 직전 분기보다 소폭 줄었다. 평가액은 약 4억1710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8.9% 수준이었다. WBD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반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 대한 투자는 크게 늘렸다. 서드포인트의 알파벳 Class A 주식 보유량은 직전 분기 17만5000주에서 102만5000주로 약 6배 증가했다. 2분기 말 평가액은 약 3억6630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7.8% 수준이었다. WBD와 아마존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서드포인트는 올해 2분기 신규 투자처도 크게 늘렸다. 우선 미국 전자계측·측정장비 기업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 주식 58만5000주를 새롭게 매수했다. 2분기 말 평가액은 약 2억479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4.4%를 차지했다. 키사이트는 통신과 반도체, 데이터센터, 항공우주·방위산업 등에 활용되는 전자설계·시험·측정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전자제품 위탁생산(EMS) 기업 플렉스 주식도 담았다. 2분기 말 기준 103만주를 보유했으며 평가액은 약 1억6693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3.6%를 차지했다.


   미국 핀테크기업 블록도 새롭게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켰다. 2분기 말 기준 블록 Class A 주식 255만8943주를 보유했으며 평가액은 약 1억9448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4.2%를 차지했다. 블록은 옛 트위터(Twitter·현 X)의 공동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잭 도시(Jack Dorsey)가 창업한 기업으로 결제 서비스 '스퀘어(Square)'와 개인 금융 플랫폼 '캐시앱(Cash App)' 등을 운영하고 있다.



   
      ▲ 서드포인트는 올해 2분기 블록 Class A 주식 255만8943주를 새롭게 편입했으며 분기 말 기준 평가액은 약 1억9448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4.2%를 차지했다. 사진은 블록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Jack Dorsey).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서드포인트는 기존 투자처 가운데서는 노퍽서던과 CRH, 솜니그룹 인터내셔널 등의 주식 보유량을 늘렸다. 이에 따라 미국 대형 철도회사 노퍽서던의 2분기 말 보유량은 직전 분기보다 약 5배 이상 늘어난 60만주가 됐다. 평가액은 약 1억8875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4.0%를 차지했다. 노퍽서던은 미국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화물철도망을 운영하며 자동차와 원자재, 소비재 등을 운송하는 기업이다. 글로벌 건축자재기업 CRH에 대한 투자도 확대했다. 보유량은 1분기 말 190만주에서 2분기 말 219만5000주로 약 16% 늘었으며 평가액은 약 2억3487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5.0%를 차지했다. CRH는 시멘트와 골재, 레미콘 등 각종 건축자재를 생산·공급하는 기업으로 북미와 유럽을 주요 시장으로 두고 있다.


소비재 분야에서는 매트리스·침구업체 솜니그룹 인터내셔널(SomniGroup International)의 보유량을 1분기 말 약 227만주에서 2분기 말 약 257만주로 13%가량 늘렸다. 평가액은 약 2억155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4.3% 수준이다. 솜니그룹은 템퍼(Tempur)와 씰리(Sealy) 등 글로벌 침구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대표적인 AI·반도체 종목을 전량 처분한 것만 보면 AI 산업의 성장성에 의문을 가진 것으로 비칠 수 있지만 TSMC와 알파벳의 보유량을 대폭 늘렸다는 점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AI 산업 자체에서 발을 빼기보다는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에서 시세차익을 시현하고 추가적인 성장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기업으로 투자금을 재배치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WBD를 신규 편입과 동시에 최대 투자처로 올리고 라이브네이션 보유량까지 대폭 늘린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며 "기술주에 집중하기보다는 콘텐츠와 지식재산권(IP), 공연 등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Wed, 26 Aug 2026 15:37:01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29</guid>
			
		</item>


		
		<item>
			<title>3700원 빵 속 책갈피가 1만원…'랜덤깡' 열풍에 웃돈부담·식품안전 그늘</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32</link>

			<description><![CDATA[
   

편의점에서 품절 대란을 빚고 있는 인기 빵이 오픈마켓에서 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재판매되면서 소비자 부담 증가는 물론 식품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조사나 공식 판매처가 아닌 외부 판매자를 거쳐 유통되는 과정에서 제품이 어떤 환경에서 보관됐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데다 택배 배송 과정에서 적절한 보관 환경이 유지되는지도 소비자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편의점 GS25가 출판사 민음사와 캐릭터 지식재산권(IP) 브랜드 '오늘의 귀여움'과 협업해 출시한 빵이 입고 즉시 판매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차로 선보인 '사랑에 대하여' 모카번 커스터드맛과 '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었다' 깨찰빵 솔티밀크 맛을 출시했다. 이후 판매율 약 95%를 기록하며 GS25 전체 빵 카테고리에서 나란히 매출 1~2위에 올랐다.

   

이어 26일에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활용한 '오만과 편견' 모카번 우유크림맛과 허연 시집을 담은 '나쁜 소년이 서 있다' 깨찰빵 커스터드맛도 추가로 출시했다. 해당 빵들 역시 입고되자마자 품절되고 있는 모습이다.

   


   
      
      ▲ GS25는 지난 21일 출판사 민음사와 캐릭터 브랜드 '오늘의 귀여움'과 협업한 베이커리 제품을 출시했다. 사진은 SNS에 올라온 민음사 협업 빵의 모습.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서울 주요 지역에서는 재고를 구하기 어려운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르데스크가 26일 GS25 애플리케이션(앱) '우리동네GS'를 통해 확인한 결과 서울 반포동과 논현동, 서초동 일대 점포에서는 해당 제품들의 재고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SNS에서도 제품이 남아 있는 점포를 찾기 위해 여러 편의점을 돌아다녔다는 소비자들의 구매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빵 자체보다 더 큰 관심을 받는 것은 포장 안에 든 투명 책갈피다. 제품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과 민음시선의 표지를 '오늘의 귀여움' 캐릭터로 재해석한 책갈피 20종 가운데 1장이 무작위로 들어 있다. 책갈피는 '동물농장', '로미오와 줄리엣', '안나 카레니나', '오만과 편견', '폭풍의 언덕', '햄릿' 등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세계문학전집 디자인 15종과 민음시선 디자인 5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3종은 GS25에서만 구할 수 있는 한정 디자인이다.

   

원하는 책갈피를 얻기 위해 제품을 반복 구매하는 이른바 '랜덤깡'도 제품의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구매한 제품에서 나온 책갈피를 인증하거나 중복으로 나온 책갈피를 다른 소비자와 교환하려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책갈피가 별도의 상품처럼 거래되고 있다.

   

당근에는 미개봉 민음사 빵 책갈피를 장당 1만원에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와 있으며 여러 장을 한꺼번에 구매할 경우 가격을 낮춰주겠다는 판매자도 등장했다. 빵에 무작위로 동봉된 증정품이 제품 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등 빵 자체보다 책갈피의 희소성과 수집 가치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 편의점에서 품절 현상을 빚고 있는 민음사 협업 빵이 오픈마켓에서는 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은 오픈마켓에서 판매 중인 민음사 빵의 모습. [사진=쿠팡·스레드 갈무리]
   
   

이처럼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오픈마켓에서는 정가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지난 24일 한 SNS 이용객은 오픈마켓에서 정가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민음사빵을 보고 '민음사 빵테크 너무한 것 아니냐'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후 해당 게시글은 조회수 1600회를 기록했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네이버스토어에서는 '사랑에 대하여' 모카번 커스타드 2개를 1만873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해당 제품은 GS25에서 개당 37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개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9365원으로 편의점 판매가격의 약 2.5배에 달한다. 정상 판매가격이 2700원인 '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었다' 깨찰빵 솔티밀크맛 역시 4개 묶음이 2만316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개당 가격은 5790원으로 정상 판매가격의 약 2.1배 수준이다. 해당 제품은 오픈마켓에 입점한 외부 판매자가 판매하는 상품인 만큼 어떤 경로를 통해 확보했는지, 판매 전까지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보관했는지 등은 판매 페이지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다.

   

쿠팡에서도 웃돈이 붙은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이날 새롭게 출시된 '나쁜 소년이 서 있다' 깨찰빵 커스터드맛도 출시 당일부터 쿠팡에 판매 상품이 등장했다. 한 입점 판매자는 해당 제품 2개 묶음을 1만931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개당 약 9655원으로 GS25 정상 판매가격인 2700원의 약 3.6배에 달한다. 이는 출시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제품까지 공식 판매처가 아닌 오픈마켓에서 정상 가격을 크게 웃도는 가격에 등장한 셈이다. 해당 상품 역시 제조사나 GS25가 직접 판매하는 제품이 아닌 외부 입점 판매자가 판매하고 있어 제품의 확보 경로나 판매 전 보관 방식 등은 판매 페이지를 통해 확인하기 어려웠다.

   

문제는 의류나 장난감 등 일반 공산품과 달리 빵은 먹는 식품이라는 점이다. 식품은 제조 이후 소비자에게 전달될 때까지 보관 환경이나 소비기한 등에 따라 품질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제조사와 공식 판매처를 거치지 않고 제3자가 구매한 제품을 다시 판매할 경우 최종 소비자가 중간 보관 과정을 확인하기 쉽지 않다. 특히 현재처럼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여름철에는 보관 환경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 사진은 지난 21일과 이날 출시된 민음사 빵의 모습. [사진=GS25]
   
   

판매자가 편의점에서 제품을 구매한 뒤 실온에 얼마나 보관했는지, 직사광선이나 고온에 노출된 적은 없는지 등을 소비자가 판매 화면만으로 파악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여기에 택배 배송까지 더해지면 제품이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공식 유통과정에는 없던 추가적인 보관·운송 단계가 생긴다.

   

전문가들은 식품의 경우 일반적인 중고 물품과 달리 유통·보관 환경이 안전성과 직결되는 만큼 공식 판매처가 아닌 판매자로부터 구매할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한정된 물량에 소비자들의 수요가 집중되면 제품을 구하기 어려워지고 이 과정에서 정가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해서라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생길 수 있다"며 "특히 이번 제품처럼 랜덤 굿즈가 포함된 경우 원하는 굿즈를 얻기 위한 반복 구매까지 더해지면서 제품의 희소성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품은 일반 공산품과 달리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전까지 어떤 환경에서 보관되고 유통됐는지가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제조사나 공식 판매처가 아닌 제3자가 제품을 다시 판매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매 이후 재판매되기까지의 보관 과정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적절하지 않은 환경에서 보관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소비기한이 남아 있는지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판매자가 제품을 어떻게 보관했는지, 배송 과정에서 적정한 환경이 유지되는지 등을 함께 확인한 뒤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Wed, 26 Aug 2026 14:23:4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32</guid>
			
		</item>


		
		<item>
			<title>목욕탕 하나 보러 동네를 찾는다…20·30 사우나 열풍의 경제효과</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24</link>

			<description><![CDATA[
올해 초부터 청년층을 중심으로 목욕탕과 사우나를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집 근처 목욕탕에서 간단히 씻고 나오는 데 그치지 않고 퇴근 후 사우나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거나 주말이면 몇 시간씩 이동해 유명 목욕탕을 일부러 찾아가는 이른바 '원정 사우나'까지 등장하는 모습이다. 과거 중·장년층의 생활편의시설로 여겨졌던 목욕탕이 2030세대의 새로운 여가·취미 공간으로 재평가되면서 목욕을 마친 뒤 인근 식당과 카페를 찾는 소비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사우나 자체가 방문 목적지가 되고 주변 상권까지 하나의 여가 동선으로 묶이는 새로운 소비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퇴사'부터 '원정 사우나'까지…2030 홀린 목욕탕 열풍

청년층의 목욕탕 열풍에는 사우나 전문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12만4000명을 보유한 '고독한사우너'는 전국의 목욕탕과 찜질방을 소개하며 청년층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적인 사우나 전문 크리에이터다. '내 돈 주고 흘린 땀만 리뷰합니다'라는 이른바 '내돈내땀' 콘셉트를 앞세워 혼자 조용히 사우나를 즐기는 감성과 이용법을 꾸준히 소개하면서 젊은 세대의 목욕 문화에 대한 관심을 이끌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목욕탕과 사우나를 직접 방문해 소개하는 '고독한 사우너'가 인기를 끌면서 이 계정에 소개된 목욕탕을 직접 찾아가는 청년들도 늘고 있다. 기존 목욕·사우나 애호가뿐만 아니라 그동안 낡고 오래된 시설이라는 인식이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목욕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으로 방문을 꺼렸던 청년층까지 새롭게 유입되면서 목욕탕을 즐기는 문화가 젊은 세대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인기는 목욕가방과 목욕용품 등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 사우나와 관련된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SNS에서도 목욕탕에 대한 관심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목욕탕'을 검색하면 약 9만개의 게시물이 확인된다. '#사우나' 관련 게시물은 약 18만6000개에 달하며 목욕용품을 뜻하는 '#목욕템' 역시 5000개가 넘는다. 목욕탕 방문 후기뿐 아니라 시설별 특징과 준비물, 이용 순서 등을 공유하는 콘텐츠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박혜진 씨(29·여)는 "어릴 때는 엄마와 함께 사우나에 가는 것을 즐겼지만 성인이 된 이후부터는 자연스럽게 목욕탕을 찾지 않게 된 것 같다"며 "단순히 엄마와 같이 다니는 게 불편했다기보다는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옷을 벗고 같은 탕을 이용하는 것 자체가 조금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 씨는 "우연히 '고독한 사우너' 계정을 접한 뒤 다양한 목욕탕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보다 보니 조금씩 직접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후 목욕가방이나 목욕용품까지 따로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사우나에 대한 거부감은 줄고 오히려 하나의 취미처럼 즐기게 됐다"고 덧붙였다.

목욕탕을 새로운 취미로 즐기는 청년들이 늘면서 이들 사이에서는 '퇴사(퇴근 후 사우나)'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퇴근 후 가까운 목욕탕을 찾아 하루의 피로를 푸는 것은 물론 주말이면 집에서 몇 시간이 걸리는 목욕탕까지 일부러 찾아가는 이른바 '원정 사우나'를 즐기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사우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신의 방문 기록을 남기고 다른 이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지도까지 등장하는가 하면 함께 사우나를 즐기거나 방문 후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도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우나 커뮤니티인 '먼데이 사우나'는 회원 수가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개인적으로 목욕탕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우나 햇(사우나에서 머리가 상하지 않도록 쓰는 모자), 내·외기욕 루틴, 시설별 특징 등 이용 정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하나의 취미문화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 목욕탕을 찾는 청년들이 늘면서 목욕가방과 때수건 등 관련 용품을 직접 구매하려는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목욕용품 성지'로 불리는 남대문시장 일대의 모습. ⓒ르데스크
      
   

특히 이러한 문화에서는 유명하거나 최신 시설을 갖춘 목욕탕만 주목받는 게 아니라 오래된 타일과 독특한 탕 구성, 지역 주민들이 오랫동안 이용해 온 분위기 등 각 목욕탕만의 개성이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 과거에는 시설 노후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요소가 오히려 청년층에게는 새로운 경험이나 이색적인 감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셈이다.

'인생 사우나' 찾아 원정까지…목욕 후엔 카페·맛집으로 발길

과거 목욕탕이 동네 주민들이 씻거나 피로를 풀기 위해 찾는 생활편의시설에 가까웠다면 최근에는 청년층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찾아가는 여가·취미 공간으로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 특히 특정 목욕탕 자체가 방문 목적지가 되면서 목욕을 마친 이용객들의 발길이 주변 식당과 카페 등으로 이어지는 등 인근 상권에도 새로운 방문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양재천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고독한 사우너'뿐만 아니라 또 다른 사우나 인플루언서 '빵야사우나'도 서울 지역 찜질방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내놓은 곳이다. 2000년대 초반 문을 연 이후 꾸준한 리모델링을 거치며 현재까지도 사우나 애호가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방문객들 역시 오래된 시설임에도 내부 관리 상태가 뛰어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르데스크가 일요일 오후 현장을 찾았을 당시에는 인근 주민뿐만 아니라 해당 사우나를 이용하기 위해 대중교통으로 40분 넘게 이동해 온 방문객도 만날 수 있었다. 사우나 앞에서는 개인 목욕가방과 목욕용품을 챙겨 입장하는 젊은 여성들의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 별다른 짐 없이 칫솔 등 간단한 목욕용품만 챙겨 방문하는 젊은 남성들도 있었다. 이들은 인근에서 운동을 마친 뒤 목욕탕을 찾았으며 목욕을 마친 이후에는 주변 식당으로 이동해 식사까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원정 사우나'를 즐기는 청년들이 늘면서 친구들과 함께 목욕탕을 찾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사진은 양재동에 위치한 사우나를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이용객의 모습. ⓒ르데스크
      
   

최지향 씨(32·여)는 "원래 목욕을 자주 다니는 편이었지만 예전에는 집 앞에 있는 목욕탕만 갔는데 인스타그램에서 이곳을 본 뒤 몇 차례 찾아오게 됐다"며 "목욕 자체가 생각보다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취미라 꼭 찜질방까지 이용하지 않고 목욕만 즐겨도 충분히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씨는 "몇 번 방문하다 보니 목욕을 마치고 근처 식당에서 순댓국을 먹고 집에 가는 게 나름의 주말 루틴이 됐다"며 "항상 순댓국을 먹는 것은 아니고 주변에서 브런치를 먹거나 카페거리에 들러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단순히 목욕탕만 다녀오는 게 아니라 목욕을 중심으로 주변에서 식사나 카페까지 함께 즐기는 것 자체가 하나의 주말 일정이 됐다"고 덧붙였다.

친구들과 함께 사우나를 찾은 주현성 씨(24·남)는 "아침부터 친구들과 인근에서 운동을 한 뒤 씻기 위해 왔다"며 "따로 챙겨온 짐은 거의 없고 목욕을 마친 뒤에는 주변에서 친구들과 밥을 먹고 술도 한잔한 뒤 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에서 해당 사우나를 검색하면 관련 게시물은 100개 미만에 불과하지만 개별 콘텐츠의 확산력은 높은 편이다. 실제 이곳을 소개한 일부 릴스는 각각 4만1000회, 18만9000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좋아요 역시 2500개 이상을 기록한 게은 관심이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 양재동 사우나와 관련된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양재동에 위치한 이곳에서 목욕을 즐긴 뒤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으로는 인근 양재천과 양재역 일대 상권이 꼽힌다. 인스타그램에서 '#양재천'과 '#양재역'을 검색하면 각각 29만1000개, 13만개 이상의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SNS에서도 방문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양재천카페'와 '#양재천맛집' 관련 게시물은 각각 5만3000개, 4만2000개 이상으로 나타났다. 양재역 일대 역시 '#양재역카페'는 2만1000개, '#양재역맛집'은 약 7만개 이상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삼성역 인근에서도 사우나 애호가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곳을 찾아볼 수 있다. 삼성역 2번 출구 인근 KT&amp;G 사옥에 위치한 이곳은 임직원 복지시설로 운영되던 사우나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사우나뿐만 아니라 골프와 헬스, 필라테스 등을 한 공간에서 이용할 수 있는 복합 스포츠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의 대표적인 시설은 이벤트탕으로 운영되는 '홍삼탕'이다. 내부에 들어서면 진한 홍삼 향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다른 사우나와 차별화된 특징을 갖추고 있다. 실제 이용객들의 후기를 살펴봐도 홍삼탕을 이곳의 장점으로 꼽는 평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전부터 임직원 복지시설로 활용됐던 만큼 샴푸와 린스 등 기본적인 어메니티도 마련돼 있어 별도의 목욕용품을 챙기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짐을 따로 챙기기 어려운 직장인들이 퇴근 후 방문하기 편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근 주민과 이용객들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대와 맞물리는 평일 아침과 저녁에는 이용객이 몰리는 반면 주말이나 평일 점심시간에는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역 인근이라는 입지 특성상 주변 직장인뿐만 아니라 청담동과 삼성동 등 인근 지역에서 일부러 시간을 내 찾아오는 중·장년층 이용객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 사우나 이용객들의 발길은 목욕을 마친 뒤 인근 식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삼성역 인근 직원 복지 사우나로 유명한 시설 주변에 위치한 식당들의 모습. ⓒ르데스크
      
   

10년 넘게 해당 사우나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힌 박희문 씨(69·여)는 "사우나 안에는 젊은 사람부터 나이가 많은 사람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이용하고 있다"며 "일요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이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박 씨는 "평일에는 오전보다 오후 시간대에 방문하면 이용객이 비교적 적고 오히려 주말이 평일보다 한적해 더욱 여유롭게 목욕을 즐길 수 있다"며 "목욕을 마치고 나면 주로 삼성역 주변 식당으로 이동해 식사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에 청국장이나 해장국 등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이 많아 목욕과 식사를 함께 즐기고 돌아가기 좋다"고 덧붙였다.

특히 사우나 이용객들의 소비는 코엑스 등 삼성역을 대표하는 대형 상업시설보다 목욕탕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가까운 상권으로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실제 현장에서 만난 이용객 상당수는 목욕을 마친 뒤 멀리 이동하기보다 도보 10분 안팎에 위치한 식당에서 식사한 뒤 귀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인근 상인들도 체감하고 있었다. 사우나 인근의 한 식당 관계자는 "평일에는 주변 직장인이나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편인데 주말에는 목욕을 마치고 곧바로 식사를 하러 오는 듯한 손님들도 종종 보인다"며 "얼굴이나 피부가 목욕을 막 마친 것처럼 유독 반들반들하거나 목욕 바구니를 들고 오는 손님들도 있어 사우나에 다녀왔다는 것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삼성역 사우나와 관련된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인스타그램에서도 이러한 이용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사우나를 검색하면 관련 게시물은 약 500개로 많지 않은 편이지만 방문 후기에서는 '평일보다 주말이 더 한적하다'는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일부 게시물에서는 사우나 이용 후기와 함께 목욕을 마친 뒤 방문한 식당이나 카페 등을 소개하며 주변 상권까지 하나의 동선으로 묶어 소개하고 있다.

삼성역 일대 식당과 카페에 대한 SNS 관심도 높은 편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삼성역맛집'을 검색하면 약 14만3000개 이상의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으며 '#삼성역카페' 역시 3만2000개 이상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사우나를 목적으로 삼성역을 찾더라도 목욕만 하고 돌아가기보다 식사나 카페 방문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주변 상권이 이미 형성돼 있는 셈이다.

중곡역 인근에도 최근 유명 사우나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소개되며 입소문을 타고 있는 목욕탕이 있다. 이곳은 과거 건물 5층 전체를 사용할 정도로 규모가 컸고 인근 주민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온 동네 목욕탕이다. 코로나19 시기 정부의 영업 제한 등의 여파로 찜질방은 폐업했으며 현재는 사우나만 운영하고 있다.

   


   
      ▲ 최근 SNS에 소개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중곡역 인근에 위치한 사우나의 모습. ⓒ르데스크
      
   

오랫동안 이곳을 이용해 온 주민들은 최근 외부에서 찾아오는 이용객이 늘며 갑작스럽게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상황을 오히려 낯설어하는 모습이었다. 주민들에게는 수십 년간 이용해 온 평범한 동네 목욕탕이지만 SNS에서는 사우나 인플루언서들의 소개를 계기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진석 씨(58·남)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종종 찾던 곳인데 요즘 갑자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고 하니 어색하기도 하다"며 "코로나 당시 정부 방침에 따라 잠시 문을 닫았던 적도 있는 곳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씨는 "다시 문을 열었을 때는 찜질방이 사라지고 목욕탕만 운영하고 있었다"며 "아이들이 어릴 때 찜질방에서 함께 놀았던 기억이 있어 아쉽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이곳은 최근 문을 연 대형 사우나처럼 세련되고 깔끔한 시설을 내세우는 곳은 아니다. 오히려 오래된 타일과 목욕탕 특유의 분위기 등 누구나 어린 시절 한 번쯤 방문해봤을 법한 전형적인 동네 목욕탕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최근 청년층 사이에서는 이러한 오래된 분위기 자체가 새로운 매력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과거 주민들의 생활공간이었던 동네 목욕탕이 외부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공간으로 재발견되고 있다.

   


   
      
      ▲ 중곡역 사우나와 관련된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또한 해당 목욕탕은 주택가에 자리 잡고 있어 바로 주변에는 외부 방문객들이 함께 찾을 만한 식당이나 카페가 많지 않다. 이에 목욕을 마친 방문객들은 버스를 타고 인근 시장이나 상권으로 이동해 식사까지 함께 즐기는 모습이다. 특히 '고독한 사우너'가 목욕탕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으로 소개한 버스 한 정거장 거리의 오리탕집은 사우나 이용객들 사이에서 일종의 '연계 코스'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SNS에 올라온 방문객들의 후기를 살펴보면 목욕을 마친 뒤 중곡역 인근 로스터리 카페를 찾거나 전통시장으로 이동해 식사와 장보기를 함께 즐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인근 아차산에서 등산을 마친 뒤 사우나를 찾는 이용객들도 있었다. 목욕탕 바로 앞에 대규모 상권이 형성돼 있지는 않지만 사우나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까지 방문 동선이 확장되는 모습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중곡역'을 검색하면 약 2만4000개의 게시물이 확인된다. 인근 상권과 관련된 게시물도 적지 않다. '#중곡역맛집'과 '#중곡역카페'는 각각 5000개 이상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으며 음식점부터 로스터리 카페까지 다양한 장소가 소개되고 있다. 사우나를 목적으로 중곡동을 찾은 외부 방문객들이 목욕만 마치고 돌아가기보다 식사와 카페 방문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주변 상권이 형성돼 있는 셈이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Wed, 26 Aug 2026 11:40:10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24</guid>
			
		</item>


		
		<item>
			<title>중국만의 문제 아니었다…기업은행 해외법인 반복 제재에도 '구멍'</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30</link>

			<description><![CDATA[IBK기업은행 중국법인에서 833억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해외법인의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출금은 직접 집행하면서 원리금 회수는 외부 온라인 플랫폼에 의존하는 구조를 운영하고도 약 7개월 동안 이상 징후를 잡아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은행 해외법인은 최근 수년간 중국과 인도네시아 현지 감독당국으로부터 대외보고 누락과 대출 취급 오류, 전산센터 업무중단, 거래보고 지연 등으로 반복해서 제재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개별 사고의 성격은 다르지만 해외법인의 업무관리와 외주업체 통제, 전산·보고체계 등 여러 영역에서 문제가 이어진 만큼 본점 차원의 관리·감독 체계가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00억 금융사고 터진 기업은행 해외법인…반복된 제재에도 내부통제 '구멍'

이번 사고는 기업은행 해외사업의 핵심 수익원 가운데 하나인 중국법인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도 파장이 크다. 중국법인은 현지 비은행 금융기관과 제휴해 비대면 대출을 취급하면서 대출금은 직접 차주에게 집행했지만 원리금 상환은 제휴사가 계약한 외부 온라인 플랫폼의 지정계좌를 거쳐 사후 정산받는 구조를 운영했다. 외부 업체가 차주 모집뿐 아니라 상환 과정의 핵심 단계까지 맡고 있었지만 실제 자금 흐름과 전산상 상환 정보가 일치하는지를 충분히 통제하지 못하면서 사고 규모가 800억원대로 불어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 중국법인은 현지 비은행 금융기관 A사와 협약을 맺고 차주들에게 비대면 대출을 실행했다. A사는 온라인 대출 플랫폼 B사를 통해 차주 모집과 원리금 상환 관련 업무를 처리했다. 기업은행이 대출금을 차주에게 직접 지급한 반면 차주가 상환한 원리금은 B사가 지정한 계좌를 거쳐 기업은행이 사후 정산받는 방식이었다.

사고는 B사가 이 같은 구조를 악용하면서 발생했다. B사는 차주들의 상환계좌를 임의로 변경해 납부된 원리금을 기업은행으로 보내지 않고 유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자금은 기업은행에 입금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출금이 정상적으로 상환된 것처럼 전산정보까지 조작했다.

피해는 기업은행뿐 아니라 정상적으로 원리금을 갚은 차주들에게까지 번졌다. 일부 차주는 돈을 상환하고도 기업은행 전산에서는 미상환 또는 연체 상태로 처리돼 추심을 받거나 신용도가 하락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은 이번 금융사고 규모를 833억7600만원으로 공시했다. 현지 수사기관의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실제 손실액과 회수 가능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중국법인에서 발생한 금융사고가 장기간 이어졌음에도 기업은행의 자체 통제 시스템이 이를 걸러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내부통제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사진은 장민영 기업은행장.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사고가 장기간 이어졌음에도 기업은행의 자체 통제 시스템이 이를 걸러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이 파악한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6월 29일까지 약 7개월이다. 기업은행은 원리금 상환 내역과 실제 입금액을 매일 대조·확인했다고 밝혔지만 지난 6월 24일 정산금이 입금되지 않고 차주 민원이 잇따른 뒤에야 문제를 처음 인지했다.

외부에서 이미 나타난 위험 신호도 제때 포착하지 못했다. 중국 현지 금융기관 5곳은 지난 3~4월 B사를 협력기관 명단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업은행은 사고를 파악하기 전까지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제휴업체와 외부 플랫폼에 대출 상환 과정의 상당 부분을 맡기면서도 해당 업체의 신용위험이나 현지 금융사와의 거래 변화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기업은행은 사고 발생 이후 차주가 B사를 거치지 않고 상환 금액을 직접 조회하거나 조기 상환할 수 있는 별도 전산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러나 800억원대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직접 상환 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선제적인 내부통제보다 사후 대응에 그쳤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신 의원은 "기업은행은 대출금을 직접 내주면서도 회수는 외부 플랫폼에 맡기다 800억원대 사고가 터지고서야 직접 상환 체계를 마련했다"며 "해외법인의 부실한 내부통제는 물론 은행의 사후 보고만 기다리는 금융당국의 안일한 감독 행태 역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대외보고 누락부터 대출 오류·전산중단까지…해외법인 제재 반복, 본점 관리체계 도마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기업은행 해외법인이 과거 현지 행정·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제재 내역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업은행 공시자료를 보면 중국법인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대외보고와 대출심사, 전산운영 등 서로 다른 업무에서 현지 감독당국의 과태료 처분을 반복적으로 받았다. 올해 들어서는 인도네시아법인도 거래보고 지연으로 중앙은행의 행정제재를 받았다.

중국법인은 2022년 12월 쑤저우외환관리국으로부터 대외보고 누락과 송금자료 확인 미흡을 이유로 57만5299위안(약 1억18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당시 제재 대상은 쑤저우분행으로 해외담보 외환관리규정 위반이 문제가 됐다. 기업은행 측은 과태료를 납부한 뒤 내부감사를 강화하고 전산통제를 개선하는 방안을 재발방지 대책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듬해에도 중국법인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2023년 10월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톈진감독국은 중국법인 총행에 경영평가지표 개선 미흡과 대출 취급 오류 등을 이유로 50만위안(약 1억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은행업 금융기관의 실적평가 감독관리와 상업은행 부동산대출 리스크관리 관련 지침이 근거가 됐다. 기업은행은 과태료를 납부하고 내규 정비와 업무심사 강화를 재발방지 대책으로 내놨다.


   
      ▲ 기업은행 해외법인의 내부통제를 개별 법인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본점 차원에서 상시 점검할 수 있는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진=기업은행]
      
   

지난해 1월에는 전산 인프라 관리 문제가 제재 사유로 등장했다.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톈진감독국은 정전으로 중국법인의 전산센터 업무가 중단된 것과 관련해 40만위안(약 824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해당 전산센터 업무는 외부에 위탁돼 있었으며 현지 당국은 상업은행 업무연속성 감독관리지침과 데이터센터 관리지침 등을 근거로 제재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이후 추가 전산센터를 구축·운영하는 방안을 대책으로 마련했다.

올해 1월에는 IBK인도네시아은행도 현지 중앙은행(BI)으로부터 행정제재금을 부과받았다. 취소거래에 대한 보고가 하루 늦어진 것이 원인으로, 제재금은 5만루피아였다. 해당 법인은 제재금을 납부하고 직원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재발방지책으로 제시했다.

최근 기업은행 해외법인이 업무보고와 여신심사, 전산·외주 관리 등 여러 부문에서 현지 감독당국의 지적을 반복적으로 받았음에도 내부통제 부실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해외법인의 실적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내부통제 강화 필요성을 높인다. 기업은행 중국법인은 올 상반기 기업은행 해외법인 전체 순이익 191억원 가운데 145억원을 벌어들였다. 해외법인 전체 순이익의 상당 부분을 중국법인이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이번 사고 신고액 833억7600만원은 중국법인의 상반기 순이익을 웃도는 규모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현지 수사와 피해금액 회수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로 관련 손실을 올해 2분기 결산에는 반영하지 않았다. 향후 수사를 통해 최종 손실액과 회수 가능 금액이 확정되면 해외법인 실적과 재무적 부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금융감독원의 대응 역시 논란이다. 금감원은 사고 보고를 받은 이후 내부 보고와 사고 사례 전파, 사고 금액 변동 여부 확인 등에는 나섰지만 기업은행 관계자를 상대로 한 대면 확인이나 추가 자료 요구, 서면조사 또는 현장검사 등 직접적인 조사에는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금액 보전 등 사고 수습이 끝난 뒤 기업은행이 종결보고서를 제출하면 처리 적정성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와 금융권 안팎에서는 해외법인 내부통제를 개별 법인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본점 차원에서 상시 점검할 수 있는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고 발생 후 직원 교육이나 전산시스템 개선 등 개별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반복되는 제재 유형과 사고 위험을 본점이 통합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해외법인에서 대외보고 누락, 대출 취급 오류, 전산센터 업무중단 등으로 제재를 받은 데 이어 대규모 금융사고까지 발생했다면 개별 법인의 실수로만 치부하기 어렵다"며 "제재를 받을 때마다 재발방지책을 내놓았는데도 다른 형태의 통제 문제가 반복된다면 본점 차원의 해외법인 관리체계가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지 전면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description>
			
			<author>imtiger@ledesk.co.kr(임현범)</author>

			<pubDate>Tue, 25 Aug 2026 19:05:3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30</guid>
			
		</item>


		
		<item>
			<title>'한·일 비즈니스 가교'…린스크, '2026 한·일 청년·기업 포럼' 개최</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28</link>

			<description><![CDATA[한국과 일본 청년·기업 간 교류 확대를 위한 민간 차원의 협력이 부산에서 본격화됐다. 린스크가 일본 미야기현 기업·기관과 약 8개월간 이어온 교류를 바탕으로 부산에서 한·일 기업 간 실질적인 협력 확대에 나선다.

린스크는 25일 오후 2시 부산 티움 교육장에서 '2026 한·일 청년·기업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일본 미야기현을 중심으로 추진해 온 한·일 교류 사업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양국 기업·기관 간 MOU 체결과 네트워킹 등을 진행했다.

이번 포럼은 린스크가 올해 초부터 일본 미야기현 내 유관기관과 함께 추진해 온 청년·기업 교류 사업의 중간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린스크는 지난 4월 한국 기업들이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초에 교류 사업을 제안하는 과정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현지 기관과의 협력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 왔다.

이후 이시노마키시산업창조주식회사와 이시노마키신용금고 등 지역 기업·금융기관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으며 재일본동북한국인연합회와 민단 미야기현도 교류 사업에 협조하기로 했다. 단발성 방문이나 행사에 그치지 않고 현지 기관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한국 기업의 일본 진출과 양국 청년 간 교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포럼은 최영환 재일본동북한국인연합회 회장의 개회사와 윤정섭 동구의회 의원의 축사로 시작했다. 이어 일본 현지 시장 진출과 한·일 기업 간 협력 가능성을 주제로 전문가 특강과 기업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이동훈 이시노마키센슈대학 교수는 '경계를 넘어 성장으로, 일본 진출 전략과 한일 비즈니스 협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주제로 특강을 통해 한국 기업이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와 현지 기업·기관과의 협력 가능성 등에 대해 설명했다. 

박진하 컨빌디자인 대표는 '현지 파트너십이 핵심이다'를 주제로 실제 진출 사례를 발표했다. 해외시장 진출 과정에서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 관계가 갖는 중요성과 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 경험 등을 참가 기업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포럼에서는 그동안 진행해 온 교류를 구체적인 협력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MOU 체결도 이뤄졌다. 이날 체결된 협약은 총 3건이다. 먼저 주식회사 린스크와 재일본동북한국인연합회가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주식회사 사람과 초록, 알엠와이너리, 주식회사 컨빌, 이스트폰드 주식회사 간 다자 협약이 이뤄졌다. 

린스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 기업·기관 간 협력을 실제 사업과 교류 프로그램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협약 체결 이후에는 양국 참가 기업 관계자들이 서로의 사업 분야와 협력 가능성을 논의할 수 있는 네트워킹 자리도 마련됐다.

특히 이번 포럼은 올해 초 시작된 교류 사업이 약 8개월간의 협의를 거쳐 기관 및 기업 간 공식 협약으로 이어졌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는 게 린스크 측의 설명이다. 향후 협약 참여 기관·기업 간 실질적인 거래와 사업 협력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청년들이 참여하는 교류 프로그램으로도 사업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동욱 린스크 이사는 "이번 포럼은 지난 8개월간 양측이 쌓아온 신뢰를 문서로 확인하는 자리"라며 "협약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도록 기업 간 실질적인 거래와 청년 교류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지역 창업 생태계와 일본 현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교류의 장이 지속적으로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행사에 참석하는 김현승 부산기술창업투자원 대리는 "지역 스타트업이 해외 파트너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이런 자리가 부산에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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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Tue, 25 Aug 2026 17:28:1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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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00세대 들어오는데 도서관은 1곳…염창동 '인프라 부족' 논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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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서울 강서구 염창동 주민들 사이에서 도서관과 공공체육시설, 공원 등 생활편의시설이 부족한 데다 일부 도로와 보행환경도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주택 공급부터 추진하는 것은 순서가 맞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택 공급에 앞서 기존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해소하고 추가 인구를 감당할 수 있는 기반시설 확충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간 염창동은 교통과 교육 여건을 바탕으로 젊은 자녀를 둔 가구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혀왔다. 지하철 9호선 염창역을 이용하면 여의도와 강남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이동하기 편리하고 올림픽대로 진입로도 가까워 차량을 이용한 이동도 수월하다. 목동과 인접한 데다 동네 안에 초등학교 3곳과 중학교 2곳이 위치해 있어 자녀 교육을 목적으로 염창동을 찾는 수요도 적지 않다는 게 지역 공인중개업계의 설명이다.

반면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생활편의시설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민들에 따르면 염창동에는 도서관이나 공공체육시설, 공원 등 주민들이 여가시간을 보내거나 문화·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 일부 주민들은 관련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인접 지역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염창동에 위치한 구립도서관은 '꿈꾸는어린이도서관' 1곳뿐이다. 이마저도 염창동 내 아파트 밀집지역과 떨어진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일부 주거지역에서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반면 인접한 가양동과 목동에는 각각 2곳 이상의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어 염창동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원 등 주민들이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공간도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염창동 내 공원은 염창소공원과 백합공원 등이 있지만 주민들이 다양한 문화·체육활동을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근에 양화한강공원이 위치해 있지만 뚝섬·반포한강공원처럼 각종 여가·체육시설을 갖춘 한강공원과 비교하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다.

반면 인접한 가양동에는 허준근린공원과 공암나루근린공원, 황금내근린공원 등 다수의 근린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주민들이 염창공원 부지에 공공주택만 들어서는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배경에도 기존 지역 내 녹지·휴식공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 염창공원 부지는 정부의 '8·13 주택 공급대책'을 통해 약 1000세대 규모의 공공주택 공급 부지로 선정됐다. 사진은 인근 산에서 바라본 염창공원 부지 일대의 모습. ⓒ르데스크
   
   

도로와 보행환경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이날 염창동 일대를 둘러본 결과 일부 도로는 보도와 차도의 경계에 별도의 안전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일부 구간에서도 보도와 차도를 분리하는 안전펜스가 설치되지 않아 차량과 보행자가 가까운 거리에서 통행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현재도 생활 불편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인구 유입부터 추진할 경우 기존 기반시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약 1000세대 규모의 공공주택이 추가되면 도서관이나 체육시설뿐 아니라 도로와 대중교통, 학교 등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각종 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동시에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염창동에서 예정된 주택 공급은 이번 공공주택 사업에 그치지 않는다. 인근 한강우성1·2차 아파트의 재건축도 추진되고 있어 향후 지역 내 거주 인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강우성1·2차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기존보다 약 400세대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약 1000세대 규모의 공공주택까지 들어설 경우 중장기적으로 염창동에 약 1400세대의 추가 주거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육시설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염창동은 동네 규모에 비해 초·중학교가 밀집해 있어 교육 여건이 지역의 장점으로 꼽혀왔지만 대규모 주택 공급 이후에는 오히려 기존 학교의 수용능력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현재도 학생 수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공공주택과 재건축을 통한 인구 유입이 동시에 이뤄질 경우 학교 과밀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년 넘게 염창동에 거주했다고 밝힌 한 주민은 "이 땅을 무조건 개발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며 "나대지로 남겨두기보다 동네에 부족한 시설을 함께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주민들이 이용할 만한 시설이 부족한데 1000세대가 추가되면 기존 주민이나 새로 들어올 주민 모두 불편할 수밖에 없다"며 "애초 대책을 발표할 때 주택 1000세대 공급 계획만 부각되다 보니 주민들의 반발이 커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주택에 재건축까지 1400세대 증가 예상…"주택 수만큼 생활 인프라도 늘려야"


   
      
      ▲ 염창공원 일대의 일부 구간은 보행 안전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주민들의 개선 요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공공주택 공급이 예정된 서울 강서구 염창공원 일대 도로의 모습. ⓒ르데스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대규모 주택 공급에 대한 주민들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급 규모에 걸맞은 생활 인프라 확충 계획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주택은 부족한 주택을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필요성이 있지만 기존 기반시설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거주 인구만 늘릴 경우 교통과 교육, 문화·체육시설 등에서 새로운 생활 불편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염창동의 경우 주민들이 이전부터 도서관과 공공체육시설, 공원 등 생활편의시설 부족과 일부 보행환경에 대한 불편을 호소해 온 만큼 이번 약 1000세대 규모의 신규 주택 공급을 지역 생활환경 전반을 개선하는 계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단순히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도로와 교육시설, 녹지, 문화·체육시설 등 생활밀착형 사회기반시설을 함께 정비하는 종합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향후 한강우성1·2차 재건축까지 완료되면 지역의 주거환경 자체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개별 정비사업과 공공주택 사업을 따로 접근하기보다 장래 인구 증가 규모를 고려해 생활 인프라 수요를 함께 산정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개별 사업 단위에서는 기반시설 부족 문제가 크지 않아 보이더라도 여러 개발사업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특정 지역의 학교와 도로, 공원 등에 수요가 집중될 수 있어서다.

신규 주택 공급이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존 주민과 신규 입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생활SOC 확충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공공이 주도하는 주택 공급인 만큼 민간 개발사업보다 지역에 필요한 공공시설을 사업계획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대규모 주택 공급이 이뤄지면 해당 지역의 거주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도로와 학교, 공원, 문화·체육시설 등 기반시설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기존 생활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지역에 대규모 주택을 공급할 경우 주택 공급 규모에 맞춰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계획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해당 부지의 개발 필요성과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 요구를 양자택일의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개발 자체가 불가피하다면 사업 과정에서 기존 지역에 부족했던 시설을 함께 조성함으로써 공공주택 공급의 효과를 지역 전체의 주거환경 개선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해당 부지가 공공주택 개발 방식이 아니면 현실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을 찾기 어렵다면 이를 무조건 반대하기보다 개발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을 함께 조성하는 방향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주택 공급은 주택 수를 늘리는 것만큼 기존 주민과 신규 입주민의 주거환경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도 중요하다"며 "지역 주민들이 기존부터 필요성을 제기해 온 생활편의시설을 사업계획에 반영한다면 주민들의 수용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전체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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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Tue, 25 Aug 2026 17:15:18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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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캐시카우' 목표 내건 지자체 투자 기업들, 현실은 '지역경제 시한폭탄'</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94</link>

			<description><![CDATA[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개발, 농·수산물 판로 확대 등을 목적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세금을 투입해 설립한 출자회사 가운데 장기간 본원 사업에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거나 누적 손실규모가 자본금을 훌쩍 넘어선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는 일반 사기업이라면 진즉 망해도 이상할 게 없는 수준의 기업도 더러 존재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출자 당시 제시됐던 사업성과 자립 가능성이 실제 경영성과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면밀한 검증과 더 이상의 혈세 낭비를 막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조금 쏟아도 장기간 적자에 자본금 40배 결손, 수백억대 누적손실 기업까지

르데스크가 경북·경남·전북·전남·충남·충북·강원 등 7개 지역 지방자치단체 출자회사 35곳의 2025년 감사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 기업에서 장기간 영업적자와 누적결손, 완전자본잠식, 대규모 차입금 등 재무건전성 악화 지표가 확인됐다. 특히 일부 기업은 사업 부진과 금융비용 부담이 겹치면서 누적결손금이 최초 자본금의 10배를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외형 성장과 달리 자체 영업에서 수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기업들도 여럿 존재했다. 

일례로 경북 울진군 출자회사인 울진유통농업회사법인은 지역 농산물의 유통·판매와 판로 확대 등이 주력 사업이다. 이 기업의 매출액은 2023년 61억7846만원에서 2024년 87억3379만원, 지난해 90억9081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2억3139만원, 4억9127만원, 2억6635만원 등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익은 그나마 보조금을 통해 간신히 적자는 면할 수 있었다. 지난해 울진유통이 영업외수익으로 인식한 정부보조금수입은 3억4085만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손실 2억6635만원보다 많았다. 2024년에도 4억9127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보조금이 4억9039만원 투입됐다.일련의 사안과 관련해 울진유통농업회사법인 관계자는 "울진군으로부터 지원받은 보조금은 회사의 영업손실을 단순히 보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물류비와 운반비 등 관련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위해 지급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주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상북도개발공사 등이 공동 출자한 신경주역세권공영개발 역시 수익성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8억2460만원으로 전년 728억7291만원보다 약 93% 감소했고 같은 기간 19억7359만원의 영업손실과 19억1654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2024년에도 영업손실 103억7682만원과 순손실 54억8212만원을 기록해 최근 2년간 순손실만 약 7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거듭된 적자로 인해 자본총계 역시 2023년 말 134억9854만원에서 지난해 말 60억9988만원으로 약 74억원 감소했다.


   
      
      ▲ 경북·경남·전북 주요 지자체 출자회사 재무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신경주역세권공영개발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신규 토지 분양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분양 관련 매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며 "기존에 분양된 일부 토지에서도 계약자의 중도금 미납 등이 발생하면서 당초 계획했던 분양대금 회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분양 부진으로 매출은 감소한 반면 사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각종 비용은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기존 분양계약의 중도금 미납에 따른 부담까지 겹치면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경남 지역에서는 개발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지자체 출자회사의 대규모 누적손실이 두드러졌다.농산물 유통을 목적으로 설립된 경남 의령군토요애유통은 장기간 본원 사업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의령군이 지분 42.7% 를 보유한 이 기업은 의령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집하·선별·유통·판매 등을 통해 지역 농가의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설립된 기업이다. 매출액은 2021년 약 8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약 102억원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단 한 차례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 기업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2억9230만원, 2022년 2억5306만원, 2023년 5억4688만원, 2024년 2억4920만원, 지난해 약 1억1755만원 등이었다.

의령군토요애유통 관계자는 "최근 영업손실이 거듭 발생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판매비와관리비 부담이다"며 "2019년 부실경영 의혹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된 이후 현재까지 법무사와 변호사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는 관련 사건들이 남아 있어 법률 대응 과정에서 지급수수료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밖에도 회사 운영 과정에서 업무추진비와 복리후생비 등 일부 관리비용이 이전보다 증가한 점도 판관비 부담을 키우고 있다"며 "매출 자체는 과거보다 크게 늘었지만 이 같은 고정적·관리적 비용이 계속 발생하면서 매출 증가가 영업이익으로 온전히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전북특별자치도에서는 농공단지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의 누적손실과 차입 부담이 두드러졌다. 익산시가 지분 20%를 보유한 익산엘이디협동화단지개발은 2024년 79억3111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 결과 2억1117만원의 영업손실과 23억1327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말 미처리결손금은 226억6685만원으로 자본금 10억원의 약 23배에 달했으며 단기·장기차입금을 합한 차입금 규모도 약 450억원이나 됐다. 익산에이디협동화단지개발은 익산 함열지역 농공단지 조성 및 관리·운영 등을 위해 설립된 기업이다.익산엘이디협동화단지개발 관계자는 "지난해 분양이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아 관련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분양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대출에 따른 이자비용은 계속 발생하다 보니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손실이 누적됐고 미처리결손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충남엔 완전자본잠식에 '존속 경고' 기업…강원엔 수백억대 손실 기업


   
      ▲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개발, 농·수산물 판로 확대 등을 목적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출자해 설립한 기업 가운데 장기간 영업적자를 기록하거나 누적손실이 자본금을 크게 웃도는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전남 영광군청. [사진=연합뉴스]
      
   

전남 지역에서는 단순한 영업부진을 넘어 외부감사인이 회사의 존속능력에 대한 우려를 직접 제기한 출자회사도 존재했다. 영광군이 지분 20%를 소유한 탑글로리는 부동산 개발과 토지·건축물 분양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1억8878만원으로 전년 (37억3352만원) 대비 약 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2억6888만원에서 40억8626만원으로 3배 넘게 늘었고 당기순손실도 38억1521만원에서 64억2002만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미처리결손금은 812억3643만원으로 자본금 50억원의 약 16배나 됐다. 자본총계 역시 -762억3643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단기·장기차입금 규모도 약 336억원에 달했다. 탑글로리의 외부감사인인 정진세림회계법인은 회사의 부채 규모가 자산총액인 약 762억원 초과하고 2026년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이 222억원에 달한다는 점 등을 이유로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탑글로리는 분양률 제고와 분양대금 회수, 차입금 대환 등을 기업 정상화 방안으로 제시한 상태다.일련의 사안과 관련해 탑글로리 관계자는 "관련 내용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할 뿐더러 현재 직원들이 퇴사하는 등 회사 내부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답변하기 어렵다"며 완전자본잠식과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 등에 대한 추가 질의에 별도의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순천시와 민간이 공동 출자한 농업회사법인 순천만가든마켓은 정원수와 화훼·농산물 등의 판매·유통을 통해 지역 정원산업과 농가 판로를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된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13억원이었지만 영업손실은 약 3억6900만원으로 전년(약 2억2600만원) 대비 약 63% 늘어났다. 2023년(약 5억6600만원) 부터 3년 연속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당기순손실과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최근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미처리결손금은 13억7827만원, 자본총계는 약 6억2200만원까지 감소했다. 그럼에도 순천만가든마켓은 최근 3년간 순천시로부터 매년 1억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원받았다.재무 상태 악화와 관련해 순천만가든마켓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문의 했지만 끝내 반론을 듣지 못했다.

   

충남 지역에서는 논산시가 일부 지분을 보유한 농업회사법인동부팜이 '부실'에 가까운 재무 상황을 보였다. 이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68억178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6%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9억7311만원의 영업손실과 14억429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2024년에도 10억9460만원의 영업손실과 14억8397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지난해 말 미처리결손금은 106억3037만원까지 불어났다. 자본총계는 2024년 -22억6277만원에서 지난해 -36억6706만원으로 늘어나면서 완전자본잠식 규모가 더욱 커졌다. 외부감사인 세움회계법인은 만성 적자와 완전자본잠식 상태라는 점을 근거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불러일으킬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 전남·충남·충북·강원 주요 지자체 출자회사 재무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재무 악화와 관련해 농업회사법인동부팜은 먼저 회사가 논산시 출자회사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부팜 관계자는 "회사는 원래 논산시 출자기관 명단에서 제외돼야 하지만 어떠한 이유인지 행정상 정리가 이뤄지지 않아 여전히 출자회사로 분류되고 있다"며 "만성 적자와 완전자본잠식 등 재무 상황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밝힐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논산시는 동부팜이 현재도 시의 출자회사가 맞다고 반박했다. 논산시 관계자는 "동부팜이 올해 4월 임원 변경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서 함께 낸 주주명부에 논산시가 지분 5.85%를 보유한 주주로 등재돼 있다"며 "현재 제출된 공식 서류를 기준으로 논산시가 동부팜의 주주라는 점은 명확하다"고 밝혔다.


충북 지역에서는 충주시가 출자한 산업단지 개발기업의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충주시가 지분 24%를 보유한 충주드림파크개발은 충주지역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산업·지원시설 용지를 개발·분양하기 위해 설립된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3억617만원이었지만 25억3241만원의 영업손실과 129억5942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직전해에도 124억6463만원의 영업손실과 188억9826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최근 2년간 순손실은 약 31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말 미처리결손금은 431억2693만원으로 자본금 25억원의 약 17.3배에 달했다.

자본총계 역시 2024년 -276억6751만원에서 지난해 -406억2693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심화됐다. 같은 기간 장기차입금은 1370억원에서 1670억원으로 3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지난해 -509억7568만원에 달했다. 이러한 충주드림파크개발의 재무 위기는 지자체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해당 기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충주시는 회사가 2022년 체결한 770억원 규모 대출약정에 따른 최초 차입 실행일로부터 8년이 되는 시점까지 해당 차입금을 전액 상환하지 못할 경우 미분양용지의 24%를 매입하거나 이에 상응하는 신탁수익권 또는 대출채권을 매입하는 내용의 의무부담 계약을 맺은 상태다.

재무 위기와 관련해 충주드림파크개발 관계자는 "현재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초기 단계에 있어 비용이 먼저 투입되면서 손실이 확대된 것이다"며 "현재 문화재 조사가 진행 중인 데다 2024년과 지난해 모두 공정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해 본격적인 분양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수익은 제한적인 반면 사업비와 금융비용 등 각종 비용이 지속적으로 투입되면서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공사가 올해부터 시작되고 있는 만큼 향후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고 분양이 진행되면 수익성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어 충주시의 770억원 규모 의무부담 계약과 관련해서는 "아직 계약상 기한이 도래하지 않은 만큼 실제로 시의 매입 의무가 발생할지는 현시점에서 판단하기 어렵다"며 "향후 분양 실적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재정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신속하게 검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전문가들 사이에선 출자 당시 제시된 사업성과 자립 가능성이 실제 경영성과로 이어지고 있는지 면밀히 검증하고 추가적인 재정 부담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레고랜드 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 강원중도개발공사(GJC) 현장사무소 간판. [사진=연합뉴스]
   
   

   


   강원 지역에서는 사실상 지방자치단체가 지배하는 개발회사가 2년 연속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지분 92.89%를 보유한 강원중도개발공사는 2024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 기관은 춘천 중도 일대의 관광·부동산 개발과 토지 분양 등을 목적으로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최근 2년간 순손실만 약 843억원에 달했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지난해 말 미처리결손금은 970억8537만원까지 불어났다. 2023년 말 127억원 수준이었던 결손금은 불과 2년 만에 8배 가까이 증가했다.강원중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최근 2년간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보유 토지 매각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대규모 손실의 경우 2020년대 초 매각을 추진했던 일부 부지의 분양계약이 취소되면서 관련 금액을 손실로 회계처리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 취소와 관련한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법률비용 등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면서 손실과 결손금이 누적됐다"며 "현재 관련 소송이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향후 보유 토지의 재매각을 추진해 재무상황을 개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춘천시와 춘천도시공사가 공동 출자한 춘천학곡도시개발도 지난해부터 휘청이기 시작했다. 매출액은 전년 300억2172만원에서 지난해 275억8990만원으로 약 8%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22억9101만원 흑자에서 71억1828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익 역시 15억4904만원 흑자에서 93억9128만원 순손실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자본총계는 전년 228억4415만원에서 지난해 134억5287만원으로 약 41% 감소했다. 고성군(16.59%)과 강원특별자치도(13.09%) 등이 지분을 보유한 강원심층수 역시 지난해 4억7427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춘천학곡도시개발 측은 적자 전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업 종료를 앞둔 특수목적법인의 특성상 큰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춘천학곡도시개발 관계자는 "회사는 학곡지구 내 부지를 개발·분양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으로 정해진 부지의 분양이 끝나면 사업도 종료되는 구조다"며 "현재 주차장 용지 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부지는 모두 분양이 완료된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향후 법인 역시 청산될 예정인 만큼 최근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발생이 사업 지속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누적손실이 출자 자본을 넘어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거나 외부감사인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요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판단할 정도라면 설립 당시 예상했던 사업성과 실제 경영성과 사이에 심각한 괴리가 발생했다고 봐야 한다"며 "애초 사업성에 대한 검토가 충분했는지 적자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지자체가 제대로 된 관리·감독과 경영개선 조치를 취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자체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지 못한 채 추가 출자나 보조금, 지자체의 재정적 지원으로 존속하는 구조가 반복된다면 결국 사업 실패에 따른 부담을 주민 세금으로 떠넘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출자회사까지 공익성을 명분으로 계속 유지하기보다는 사업 재편은 물론 지분 정리나 청산 등 존속 여부까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ue, 25 Aug 2026 16:18:5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94</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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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애플 하락 베팅, 아마존 추가 매수…월가 승부사의 빅테크 미래 예언</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26</link>

			<description><![CDATA['월가의 승부사'로 불리는 데이비드 테퍼(David Tepper)가 올해 2분기 미국 빅테크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애플에 대해서는 주가 하락(풋옵션)에 베팅한 반면 아마존과 메타플랫폼스(메타) 등의 주식 보유량은 늘렸다. 동시에 한국 증시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EWY)'에 약 5억달러(한화 약 7000억원)를 투자했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6%가 넘는 자금 규모다.

빅테크 외 기업에 대해서도 엇갈린 판단을 내렸다. 보잉과 아메리칸항공을 새롭게 포트폴리오에 편입했으며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와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에도 신규 투자했다. 반면 기존 주요 투자처였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알리바바의 보유량은 대폭 줄였다. 특정 업종이나 시장 전반에 일괄적으로 베팅하기보다는 개별 종목의 성장성과 투자 매력 등을 고려해 투자 비중을 달리하는 선별적 투자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엔 하락 베팅, 아마존·메타는 주식 추가 매수…빅테크·반도체 옥석가리기 박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테퍼가 이끄는 투자회사 '아팔루사(Appaloosa LP)'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말 기준 약 77억2538만달러(한화 약 10조6800억원) 규모의 미국 상장주식 투자 현황을 신고했다. 신고한 종목은 총 27개로 직전 분기 31개보다 줄었지만 신고 평가액은 직전 분기(59억3348만달러) 대비 30% 증가했다. 테퍼는 1993년 아팔루사를 설립한 이후 금융위기와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저평가된 자산을 공격적으로 매수하는 전략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두며 월가를 대표하는 헤지펀드 투자자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 26년 2분기 Appaloosa LP 투자 포트폴리오.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아팔루사의 2분기 포트폴리오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애플 주가 하락에 대한 베팅이다. 아팔루사는 직전 분기에는 없었던 애플 풋옵션을 새롭게 신고했다. 2분기 말 기준 해당 풋옵션의 기초자산은 애플 주식 83만5000주 상당이며 금액으로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3.1%에 달하는 수준이다. 풋옵션은 미리 정해진 시점까지 특정 자산을 사전에 정한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를 사고파는 파생상품으로 일반적으로 기초자산 가격 하락에 대비하거나 하락 가능성에 베팅할 때 활용된다. 풋옵션을 매수한 사람은 시장 가격이 사전에 정한 가격보다 낮을 때 권리를 행사해 비싼 값에 팔 수 있고 시장 가격이 더 높다면 권리를 포기할 수 있다.

반대로 애플을 제외한 주요 빅테크 기업의 주식 보유량은 오히려 늘렸다.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한 종목은 아마존이었다. 2분기 말 아마존 주식 보유량은 500만주로 직전 분기보다 약 16% 늘렸다. 평가액은 약 11억9170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15.4% 수준이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메타플랫폼스에 대한 투자도 확대했다. 알파벳 Class C 주식 보유량은 185만주로 직전 분기보다 약 7% 늘렸다. 평가액은 약 6억5366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8.5%를 차지했다. 메타플랫폼스는 더욱 공격적으로 매수했다. 1분기 말과 비교해 보유량을 약 55% 늘린 67만5000주까지 확대했으며 2분기 말 평가액은 약 3억8022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4.9%를 차지했다.


   
      
      ▲ 아팔루사는 지난 2분기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 보유량을 직전 분기보다 약 24% 늘린 165만주까지 확대했다. 사진은 대만 신주에 위치한 TSMC 혁신박물관에 설치된 TSMC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반도체 업종에서도 종목별로 평가를 달리 했다. 아팔루사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 보유량을 직전 분기보다 약 24% 늘린 165만주까지 확대했다. 2분기 말 평가액은 약 7억8799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10.2%를 차지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론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엔비디아 역시 보유량을 약 4% 늘려 152만5000주를 보유하게 됐다. 평가액은 약 3억513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직전 분기 포트폴리오 평가액 2위 규모였던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식도 대량 처분했다. 2분기 말 마이크론 보유량은 97만5000주로 직전 분기 대비 약 41% 감소했다. 다만, 주식 수를 크게 줄였음에도 주가가 크게 올라 분기 말 평가액은 약 11억2543만달러에 달했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14.6% 수준이다. AMD 보유량도 전 분기 대비 약 11%, 퀄컴도 50% 각각 줄였다.


아팔루사는 한국 증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EWY)'를 2분기 말 기준 242만5000주 매수했다. 직전 분기 240만주에서 2만5000주를 추가로 사들인 것이다. 2분기 말 평가액은 약 4억8961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6.3%를 차지했다. 아팔루사의 전체 투자 종목 가운데 여섯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EWY는 한국 증시의 대형·중형주를 추종하는 미국 상장 ETF다. 특정 국내 기업 한 곳에 투자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국 증시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테퍼의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지표로 평가된다.

중국 기업에 대해서도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중 하나인 알리바바 보유량은 200만주에 불과했다. 직전 분기보다 약 42% 감소한 수준이다. 2분기 말 평가액은 약 1억9196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2.5% 수준이다. 반면 중국 최대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는 보유량을 약 전 분기 대비 87% 늘려 129만5000주까지 확대했다. 평가액은 약 1억4801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1.9%를 차지했다.


   
      ▲'월가의 승부사'로 불리는 데이비드 테퍼가 이끄는 투자회사 아팔루사는 지난 2분기 기준 한국 증시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EWY)'에 약 5억달러(약 7000억원)를 투자했다. 사진은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 [사진=연합뉴스]
      
   

신규 투자처 중에서는 항공 관련 기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팔루사는 2분기 보잉 주식 80만주를 새롭게 매수했다. 2분기 말 기준 평가액은 약 1억7318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2.2%를 차지했다. 아메리칸항공 역시 750만주를 신규 매수했으며 평가액은 약 1억3553만달러였다. AI 관련 신규 투자도 단행됐다. 아팔루사는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 Class A 주식 107만8248주를 새롭게 매수했다. 2분기 말 평가액은 약 1억733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1.4%를 차지했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반으로 AI 연산용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미국 발전·전력기업 비스트라와 종합 에너지기업 NRG에너지에 집중했다. 비스트라 보유량은 직전 분기보다 약 10% 증가한 221만5272주로 평가액은 약 3억5141만달러였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4.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NRG에너지 역시 176만주를 사들였다. 평가액은 약 2억5707만달러, 전체 포트폴리오의 3.3% 수준이었다. 이 밖에도 원유·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인프라 기업 에너지트랜스퍼와 MPLX에 대한 투자는 그대로 유지했다. 반면 샌디스크와 코닝, 핀둬둬(PDD), L3해리스, RTX 등의 기존 보유 종목은 2분기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모두 제외시켰다. 

전문가들은 테퍼가 동일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로 상반된 투자 행보를 보인 가운데 한국 증시에는 상당한 규모의 투자금을 배분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테퍼가 애플 풋옵션을 새롭게 편입한 반면 아마존·알파벳·메타 등 다른 빅테크 기업의 보유량은 늘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빅테크 업종 전체의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기보다 애플의 성장성이나 주가 수준 등을 고려해 개별 기업별로 투자 판단을 달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증시를 추종하는 EWY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대목도 눈여겨볼 만하다"며 "특정 한국 기업이 아닌 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상품에 상당한 자금을 배분했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ue, 25 Aug 2026 16:00:11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26</guid>
			
		</item>


		
		<item>
			<title>&quot;AISB면 2구, BISB면 3구&quot;…헝가리 부다페스트 '교육 주거지도'</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11</link>

			<description><![CDATA[
   

헝가리로 향하는 한국인 주재원 가족이 늘면서 부다페스트 국제학교와 주변 주거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녀를 동반해 장기간 해외에 체류해야 하는 주재원 가정에게 학교 선택은 단순한 교육 문제를 넘어 거주지역과 통학거리, 주택 형태, 생활 인프라까지 결정하는 핵심 기준이기 때문이다. 실제 부다페스트에서는 미국·영국·케임브리지·IB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외국인 가족이 선호하는 주거 생활권이 형성되고 있다.

헝가리 중앙통계청(KSH)에 따르면 교육을 목적으로 부다페스트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2015년 9278명에서 올해 2만1277명으로 11년 만에 약 2.3배 증가했다. 올해 처음 2만명을 넘어서는 등 외국인 교육 수요 자체가 꾸준히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국 기업들의 헝가리 진출 확대 역시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SDI와 SK온을 비롯한 배터리 기업과 협력업체들이 현지 생산거점을 운영하면서 주재원과 가족의 장기 체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헝가리 한인회에 따르면 현재 헝가리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약 1만5000명으로 추산된다. 과거에는 기업 생산시설이나 근무지와 가까운 곳에 거주지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었다면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 늘면서 국제학교 통학거리와 교육과정, 주거환경 등을 함께 고려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게 현지 교민들의 설명이다.


   
      ▲ 교육을 목적으로 부다페스트에 거주하는 외국인.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특히 지난해 헝가리 한인회가 현지 한인 가정에 소개한 부다페스트 지역 주요 국제학교는 총 5곳이다. 이들 학교는 부다페스트 2·3·11·12구와 부다페스트 인근 페스트주 등에 자리하고 있다. 미국계부터 영국계, 케임브리지 국제교육과정, 국제바칼로레아(IB), AP 과정까지 학교마다 교육과정과 특징이 달라 자녀의 연령과 향후 진학 계획에 따라 선택지가 나뉜다.

학교의 위치는 거주지역 선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다페스트는 도나우강을 기준으로 서쪽 부다(Buda)와 동쪽 페스트(Pest)로 나뉘며 총 23개 행정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국제학교 상당수가 위치한 부다 지역은 구릉지와 녹지가 많고 고급 빌라와 저층 공동주택이 자리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다. 반면 페스트 지역은 상업·업무시설과 음식점, 문화시설 등이 밀집해 도심 생활과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편이다.

자녀를 동반한 한국인 주재원 가정이 선호하는 곳으로는 부다 지역의 2·3·11·12구 등이 꼽힌다. 국제학교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아파트와 고급 빌라 등 주거시설, 쇼핑몰과 슈퍼마켓, 병원, 녹지 등 가족 단위 생활에 필요한 인프라를 함께 갖추고 있어서다. 학교를 먼저 정한 뒤 통학거리를 기준으로 집을 구하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으면서 국제학교가 외국인 주거 생활권을 형성하는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식·영국식·IB까지 선택지 다양…학교 따라 주거지역도 달라져



   
      ▲ 헝가리로 진출한 한국인들의 수가 증가하면서 한인회도 새롭게 생겨났다. 사진은 지난 2024년 새롭게 출범한 '재 헝가리 대한민국 한인회 출범식'의 모습. [사진=헝가리 한인회]
      
   

부다페스트 국제학교 가운데 한국인 주재원 가족이 주요 선택지로 고려할 수 있는 학교들은 교육과정과 위치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자녀가 해외 체류 이후 한국이나 다른 국가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주재원 가정의 특성상 학교의 명성뿐 아니라 교육과정의 연속성과 영어 지원 프로그램, 통학 여건 등이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꼽힌다.

부다페스트 2구 서쪽과 맞닿은 나지코바치(Nagykovácsi)에는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스쿨 오브 부다페스트(American International School of Budapest·AISB)가 자리하고 있다. 유아 과정부터 12학년까지 운영하는 미국계 국제학교로 초·중등 과정에서는 미국식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고등학교에서는 국제바칼로레아 디플로마(IBDP) 과정을 제공한다.

다양한 국적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으며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학생을 위한 영어학습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학교가 부다페스트 중심부보다 서쪽에 위치한 만큼 통학거리를 중요하게 보는 외국인 가정은 부다페스트 2구나 인근 부다 지역을 거주지로 함께 고려할 수 있다.

2구 자체에도 한국인 가정이 이용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가 있다. 부다페스트 한인학교는 매주 토요일 현지 한인 학생을 대상으로 국어와 수학, 사회 등 한국 교과목을 가르친다. 평일에는 국제학교나 현지 학교에 다니면서 주말에는 한국어와 한국 교과과정을 접할 수 있어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는 주재원 자녀들의 교육 공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부다페스트 3구에는 글로벌 교육그룹 노드 앵글리아 에듀케이션(Nord Anglia Education) 소속 영국계 국제학교인 브리티시 국제학교 부다페스트(The British International School Budapest·BISB)가 있다. 약 70개국 출신 1000명 이상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으며 영국 국가교육과정(English National Curriculum)을 기반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 부다페스트는 대중교통망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운행되는 트램의 모습. [사진=guide-francophone-budapest]
      
   



   중등 과정에서는 IGCSE, 고등 과정에서는 국제바칼로레아 디플로마(IBDP)를 운영한다. 별도 기숙사 없이 통학 형태로 운영되며 스쿨버스 서비스도 제공한다. 영국식 교육과정을 선호하거나 향후 유럽권 학교로의 진학을 고려하는 가정이라면 주요 선택지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부다페스트 11구에는 인터내셔널 스쿨 오브 부다페스트(International School of Budapest·ISB)가 자리하고 있다.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까지 운영하며 국제과정과 헝가리어·영어 이중언어 과정 등을 함께 제공한다.

국제과정은 케임브리지 국제교육과정(Cambridge International Curriculum)을 기반으로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며 초등학교 1학년부터 10학년까지 헝가리어를 제2언어로 배울 수 있다. 9~10학년은 국제중등교육자격시험(IGCSE), 11~12학년은 국제바칼로레아 디플로마(IBDP) 과정을 제공한다.

영어와 헝가리어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언어 과정도 선택할 수 있다. 해당 과정은 케임브리지 국제교육과정과 헝가리 국가교육과정을 결합해 운영되며 영어권 국가가 아닌 지역에서 온 학생을 위한 EAL(English as an Additional Language)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부다페스트 12구에는 브리태니커 국제학교(Britannica International School)와 그레이트 그레이스 국제학교(Great Grace International School·GGIS) 등 외국계 교육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GGIS는 미국식 교육과정과 AP(Advanced Placement)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급당 학생 수를 최대 20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전체 학생 수도 약 200명 규모로 비교적 작은 편이다. 기독교적 세계관을 교육과정에 반영해 학업뿐 아니라 인성과 도덕 교육을 함께 강조하고 있는 점도 다른 국제학교와 구별되는 특징이다.


   
      
      ▲ 헝가리, 부다페스트(Hungary, Budapest) 에듀타운 현황. [그래픽=장혜정, 배경이미지=google/ⓒ르데스크]
   
   

학교마다 교육과정뿐 아니라 규모와 교육철학, 위치가 다른 만큼 주재원 가정 입장에서는 자녀의 나이와 영어 수준, 향후 귀국 또는 제3국 이동 계획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국제학교 상당수가 부다 지역에 자리하고 있어 학교 선택이 사실상 주거지역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교육 수요를 뒷받침하듯 부다페스트 내 외국인 생활 인프라도 확대되고 있다. 헝가리 한인회가 올해 4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부다페스트에서 영업 중인 한식당은 20곳을 훌쩍 넘는다. 정통 한식뿐 아니라 고깃집과 분식점, 횟집, 포장마차 형태의 주점 등 업종도 다양해 장기간 체류하는 한국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 여건도 과거보다 개선되고 있다.

생활비는 서유럽 주요 도시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헝가리 한인회에 따르면 부다페스트 생활비는 파리와 런던,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대도시와 비교해 약 30~50% 저렴한 수준이다. 부다페스트 외곽이나 페치(Pécs), 데브레첸(Debrecen) 등 지방 도시로 이동하면 생활비는 부다페스트보다 약 20~30% 낮은 것으로 소개됐다.

지난 2023년 한인회가 공개한 부다페스트 1인 생활비 자료를 보면 한 달 식비는 3만~5만포린트(약 13만~22만원), 교통비는 당시 기준 9500포린트(약 4만원), 문화생활비는 1만~2만포린트(약 4만5000~9만원) 수준이다. 전기와 인터넷, 휴대전화 요금 등 기타 생활비는 월 2만5000~4만포린트(약 11만~18만원)로 제시됐다. 이를 단순 합산하면 주거비를 제외하고 한 달 약 7만4500~11만9500포린트(약 33만~53만원)가 필요한 셈이다.

다만 외식을 자주 하거나 도심에서 생활하고 인근 유럽 국가로 여행을 다니는 등 여가·문화생활을 적극적으로 즐길 경우 비용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한인회는 이러한 생활방식을 고려하면 1인 기준 월 25만~35만포린트(약 111만~156만원) 정도의 생활비를 준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 부다페스트 2구 인근에는 헝가리를 대표하는 국제학교 중 하나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스쿨 오브 부다페스트(AISB)가 위치하고 있다. 사진은 AISB에서 축구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AISB]
      
   

   

대중교통망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부다페스트에서는 지하철과 트램, 버스, 교외철도(HÉV) 등을 이용해 주요 생활권을 오갈 수 있다. 현재 대중교통 1회 승차권은 500포린트(약 2200원), 월간 이용권은 8950포린트(약 4만원)다. 24시간권과 72시간권도 각각 2750포린트(약 1만2300원), 5750포린트(약 2만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제학교 따라 집도 고른다…2·3·11·12구 월세 150만~400만원대

국제학교가 주재원 가족의 생활권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학교가 밀집한 부다페스트 2·3·11·12구의 주거환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지역은 교육시설뿐 아니라 쇼핑과 의료, 교통, 녹지 등 가족 단위 생활에 필요한 인프라를 비교적 고르게 갖추고 있다.

다만 외국인 유입 증가와 함께 현지 임대료도 상승세다. 헝가리 중앙통계청과 현지 최대 부동산 플랫폼 인가틀란닷컴(Ingatlan.com)이 공동으로 집계한 임대료 지수에 따르면 올해 5월 부다페스트 임대료는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했다.

주재원은 회사에서 주거비를 지원받는 경우가 많지만 국제학교와 가깝고 신축이거나 주거환경이 좋은 주택을 선택하면 월 수백만원의 임대료를 부담해야 할 수 있다. 특히 녹지가 많고 고급 주택이 밀집한 부다 지역은 같은 부다페스트 안에서도 주거비가 높은 편에 속한다.

임대계약 때는 월세만 확인해서도 안 된다. 헝가리에서는 보증금을 뜻하는 '카우치오(kaució)'로 통상 월세 2개월분 안팎을 요구하는 매물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인가틀란닷컴에 등록된 부다페스트 임대 매물 상당수도 월세 2개월분의 보증금과 첫 달 월세를 계약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 BISB가 위치한 부다페스트 3구는 주거 및 상업시설이 발달한 부다 북부 주요 주거 지역 중 하나다. 사진은 오부다 지역의 모습. [사진=트립어드바이저]
      
   

공동주택에서는 공용공간 관리와 청소, 엘리베이터 유지 등에 사용되는 공용 관리비인 '쾨죄시 쾰트셰그(közös költség)'가 별도로 부과되기도 한다. 전기·수도·가스 등 공과금도 월세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부동산 중개업체를 이용하면 중개수수료가 추가될 수도 있어 실제 주거비를 계산할 때 이를 모두 고려할 필요가 있다.

부다페스트 2구(District II)는 대사관 관계자와 외국인 주재원 등이 거주하는 대표적인 고급 주거지역이다. 로저돔(Rózsadomb), 파셔레트(Pasarét), 휘뵈슈뵐지(Hűvösvölgy) 등을 중심으로 고급 빌라와 저층 공동주택이 형성돼 있다.

지역 남쪽 셀 칼만 광장(Széll Kálmán tér) 인근에는 대형 쇼핑몰 마무트(Mammut)를 비롯해 슈퍼마켓과 음식점, 카페 등이 자리한다. 부더죈제 쇼핑센터(Budagyöngye Shopping Center)와 로저돔 센터(Rózsadomb Center) 등 근린 상업시설도 갖춰져 있다. 셀 칼만 광장을 중심으로 지하철 2호선(M2)과 트램·버스가 연결돼 있어 페스트 도심으로 이동하기에도 비교적 편리하다.

현지 부동산 플랫폼에 따르면 2구의 전용면적 110㎡, 방 3개 규모 신축 아파트는 현재 월 80만3066포린트(약 340만원)에 임대 매물로 나와 있다. 2022년 준공된 4가구 규모 저층 주거시설 최상층에 위치해 있으며 거실과 다이닝 공간, 침실 2개, 욕실과 별도 화장실, 세탁·다용도실 등을 갖췄다.

가구와 가전제품이 모두 제공되며 에어컨과 엘리베이터도 설치돼 있다. 지하주차장 차량 2대의 주차공간과 별도 창고가 제공되고 관련 비용은 월세에 포함된다. 공용 관리비는 월 7만7000포린트(약 34만원)이며 전기·수도 등 기타 공과금은 실제 사용량에 따라 별도로 부과된다.


   
      ▲ 부다페스트 11구는 우이부더(Újbuda)와 켈렌푈드(Kelenföld)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공동주택과 상업·교통시설이 발달한 지역이다. 사진은 11구 내에 위치한 인터내셔널 스쿨 오브 부다페스트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ISB]
      
   

부다페스트 3구는 오부다(Óbuda)를 중심으로 주거·상업시설이 발달한 부다 북부 주요 주거지역이다. 공동주택과 단독주택뿐 아니라 레메테헤지(Remetehegy) 등 언덕 지역을 중심으로 신축 아파트와 고급 주택도 형성돼 있다.

지역 내에는 고부다 몰(GOBUDA Mall)을 비롯해 대형 슈퍼마켓과 음식점, 카페 등이 자리하며 의료시설로 센트 머르기트 병원(Szent Margit Hospital)도 있다. BISB가 지역 내에 위치해 있어 영국계 국제학교를 선택한 외국인 가정이 통학 여건을 고려할 때 주요 주거지로 검토할 수 있는 지역이다.

3구의 전용면적 100㎡, 방 4개 규모 아파트는 현재 월 95만포린트(약 424만원)에 임대 매물로 나와 있다. 침실 2개와 넓은 거실, 주방·다이닝 공간에 약 50㎡ 규모 테라스와 별도 창고를 갖추고 있다. 주방에는 빌트인 가전제품이 설치돼 있고 차량 2대를 주차할 수 있는 전용 차고도 제공된다.

부다페스트 11구는 우이부더(Újbuda)와 켈렌푈드(Kelenföld)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공동주택과 상업·교통시설이 발달한 부다 남부의 주요 생활권이다. 대형 쇼핑몰 알레(Allee)를 비롯해 슈퍼마켓과 음식점, 카페 등이 밀집해 있으며 켈렌푈드역을 중심으로 지하철 4호선(M4)과 철도, 트램, 버스가 연결돼 있다.

지역 내 ISB가 자리한 데다 도심 접근성이 좋아 교육과 생활 편의성을 함께 고려하는 외국인 가정의 선택지로 꼽힌다. 현지 부동산 플랫폼에 따르면 11구의 전용면적 70㎡, 방 3개 규모 아파트는 현재 월 35만포린트(약 156만원)에 임대 매물로 나와 있다.해당 주택은 9층 건물의 8층에 자리한 리모델링 아파트로 가구와 에어컨, 엘리베이터, 식기세척기·세탁건조기 등을 갖추고 있다. 비카스 공원(Bikás Park)과 에텔레 광장(Etele tér)이 가깝고 지하철 4호선과 버스·트램 등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공용 관리비는 월 1만6800포린트(약 7만5000원), 겨울철 중앙난방비는 약 1만9500포린트(약 8만7000원)다. 수도와 전기요금은 사용량에 따라 별도로 부과되며 원격 보안 모니터링 서비스 이용료도 월 6800포린트(약 3만원)가 추가된다. 2·3구 고급 주거지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임대료로 교통과 생활 편의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 GGIS, 브리태니커 국제학교가 위치한 12구는 부다페스트 내에서도 고급 주거 지역으로 손꼽힌다. 사진은 GGIS학교에 재학 중인 전교생들의 모습. [사진=GGIS 홈페이지]
      
   

브리태니커 국제학교와 GGIS 등이 자리한 부다페스트 12구는 헤지비데크(Hegyvidék), 슈바브헤지(Svábhegy) 등 부다힐스 일대에 형성된 대표적인 고급 주거지역이다. 구릉지와 녹지가 많아 조용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원하는 외국인 가정이 선호하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도심과 가까운 곳에는 아파트와 공동주택이 자리하며 부다힐스 안쪽으로 이동할수록 고급 빌라와 단독주택 비중이 높아진다. 최근에는 현대식 고급 공동주택과 주거단지도 공급돼 가족 구성과 생활방식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주택을 선택할 수 있다.


   생활 편의시설로는 대형 쇼핑몰 MOM 파크(MOM Park)를 비롯해 슈퍼마켓과 음식점, 카페 등이 있다. 부다페스트의 대표적인 녹지·휴양공간인 노르마파(Normafa)도 가까워 산책과 하이킹 등 야외활동을 즐기기 좋다. 국제학교와 주거시설, 상업시설, 녹지를 하나의 생활권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현지 부동산 플랫폼에 따르면 12구의 전용면적 84㎡, 방 3.5개 규모 아파트는 현재 월 59만포린트(약 264만원)에 임대 매물로 나와 있다. 공용 관리비는 월 3만3200포린트(약 15만원), 난방비는 9000포린트(약 4만원), 인터넷 요금은 월 8900포린트(약 4만원)이며 수도·전기요금은 사용량에 따라 별도로 부과된다. 해당 아파트는 내부 층고가 3m 이상이며 에어컨과 엘리베이터를 갖췄다. 가구는 일부만 제공되고 최소 임대 기간은 12개월이다.

한국 기업의 헝가리 진출이 이어지고 자녀를 동반한 장기 체류 가정이 늘어날수록 '회사와 가까운 집'보다 '학교와 생활환경이 가까운 집'을 우선하는 주거 선택 역시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Tue, 25 Aug 2026 11:30:4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11</guid>
			
		</item>


		
		<item>
			<title>민간개발·브랜드APT 꽃길 대신 공공개발·임대APT 가시밭길 &quot;왜&quot;</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19</link>

			<description><![CDATA[최근 정부 주도의 주택 공급 대책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 안팎에선 민간 주도 방식으로의 공급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 주목된다. 여전히 청년·신혼부부 전용 임대주택, 공공주택 등에 대한 선호도가 낮고 사회적 편견도 상당한데다 공급 예정지 인근 주민들의 거부감도 큰 만큼 누구나 선호하는 민간 브랜드 아파트를 다수 짓도록 유도하는 게 주택 공급 효과나 사업 속도 차원에서 더욱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정부 주도의 공공 개발 방식은 실질적인 정책 효과보단 생색내기에 가깝다는 부정적 반응도 등장하고 있다.  


   뜨거운 감자 떠오른 용산공원 청년주택, 정부 '녹지 보전' 약속에도 서울시·지역주민 반발


최근 용산공원 부지 활용 방안을 둘러싼 정부·여당과 서울시·야당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정부·여당은 폭등하는 집값과 고강도 대출 규제에 대한 여론의 불만, 특히 청년세대의 거센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카드로 용산공원 부지에 청년 전용주택을 짓는 방안을 제시한 게 발단이 됐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훼손으로 그린벨트로서의 가치를 이미 상실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청년들에게 공급하자는 생각이다"며 "장교 숙소, 군인 아파트, 방사청 부지 등 이미 녹지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지역이 일부 있다"고 언급했다.


   
      ▲ 최근 용산공원 부지 활용 방안을 둘러싸고 정부·여당과 서울시·야당 간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용산공원 및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공급과 관련해 백브리핑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반면 서울시를 필두로 용산구, 지역 주민 등은 녹지 보존을 이유로 정부·여당의 계획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께 용산공원에 아파트를 짓는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히 반대의 뜻을 말씀드렸다"며 "용산공원은 서울 한복판에 마지막으로 남은 대규모 녹지다. 서울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공간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14일엔 국회전자청원에도 비슷한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용산 어린이정원을 포함한 용산공원 부지에 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어떠한 법률 개정도 추진하지 말아달라"며 "2007년 국회가 스스로 정한 원칙, 즉 반환부지 전체를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원칙을 그대로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9일엔 지역 주민들이 용산 어린이정원 정문에서 '용산공원 지키자-궐기대회'를 열기도 했다. 행사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과 김경대 용산구청장, 용산구의원 등을 비롯해 지역 주민 10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용산공원은 개발대상이 아니라 미래유산' '구민의견 무시하는 졸속개발 결사반대' 등의 팻말을 들며 용산공원 주택공급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현재 주민들은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한 민원 제출 운동도 함께 벌이고 있다. 민원의 주된 내용은 ▲토양 오염 정화 및 지하수 재오염 우려에 대한 안전성 대책 ▲지자체·주민 의견 수렴 절차의 이행 여부 ▲온전한 국가공원 조성 원칙의 준수 여부 등이다. 

지난 20일에도 김 장관과 오 시장이 회동을 가졌지만 팽팽한 입장차만 확인됐을 뿐 어떠한 결론도 나오지 않았다. 당시 김 장관은 회동 후 브리핑에서 "용산공원이 보존돼야 한다는 대원칙에는 적극 공감한다"며 "훼손된 곳에 대해 제한적으로 청년·신혼부부에게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용산공원을 잘 지키는 것과 청년·신혼부부에게 주택을 공급하는 게 양립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 시장 역시 회동 후 브리핑을 통해 "결론적으로 용산공원에 대해선 평행선이었다"며 "(용산공원을 주거용으로 전환하는 것에 동의하면) 서울시장은 역사의 죄인으로 남는다는 표현까지 써 가며 서울시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발표했다. 


   "주택 공급의 열쇠는 여론 호응…공공·임대➞민간·브랜드 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해법"


   


   
      
      ▲ 최근 정부 주도의 주택 공급 대책이 잇따르는 가운데 민간 주도 방식으로 공급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사진은 서울 용산공원 모습. [사진=연합뉴스]
   
   

   


   그런데 최근 부동산업계 안팎에선 공회전을 거듭하며 사회적 갈등만 키우고 있는 용산공원 개발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해법이 등장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핵심은 개발 방식과 공급 물량의 성격을 '공공 주도의 청년전용 주택'에서 '민간 건설사 주도의 일반 주택'으로 바꾸는 것이다. 서울 용산구 소재 한 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여당이 이미 용산공원 전체가 아닌 일부만 개발한다고 밝혔음에도 서울시·야당이 반대 목소리가 내고 있는 것은 결국 지역 주민이나 일반 여론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는 판단 때문 아니겠나"라며 "결국 여론이 최종 결정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인데 이는 민간 건설사들이 유명 브랜드 아파트를 짓는 방식이면 곧장 해결될 일이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공공주택, 임대주택 등은 수요층이 한정돼 있는데다 국민적 인식도 부정적이고 주변 지역민들에겐 집값을 떨어뜨리는 혐오 시설로 인식돼 왔다"며 "차라리 유명 브랜드 아파트를 짓는다고 하면 주민 입장에선 금싸라기 땅에 신축단지가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택 공급량을 늘리면서 지역 주민을 비롯한 일반 국민의 호응도 이끌어낼 수 있는 최고의 해결책이다"며 "만약 공공주도의 '청년주택'을 계속해서 고수할 이유가 없는데도 계속해서 같은 방식만 고집한다면 결국 청년 민심을 잡기 위한 정치쇼로 비춰져 더욱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이다"고 피력했다.


   
      
      ▲ 전문가들은 여론의 반감이 적고 수요가 높은 방식의 주택 공급이 정책 목표 달성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지난 2022년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의 한 역세권 청년주택 신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그동안 정부 주도의 청년주택·임대주택 사업이 등장할 때마다 사업 후보지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았다.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역 인근에 청년 창업마을 조성 사업을 비롯해 은평구·관악구·영등포구·서초구 청년주택 등 거의 모든 지역에서 같은 일이 벌어졌다. 기존 계획대로 일사천리로 진행된 곳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지역 주민들의 집값 하락 우려와 공공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이었다. 앞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이 발간한 '공공임대주택 브랜드 적용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거주자를 제외한 일반 국민 45.9%가 공공임대주택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파트 자체에 대한 선호도는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다. 국토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청년 가구주의 79.7%가 생애 최초 주택 구매 시 아파트를 선호했다. 또 실제 청년 가구의 비아파트 자가 비율은 4.5%에 그쳤다. 또한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6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만 25~59세 1인 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인 가구의 아파트 거주 비중은 32.2%로 2024년보다 1.5%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연립·다세대주택 거주 비중은 38.4%에서 37.0%로 1.4%p 하락했다. 특히 30·40세대에서는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격차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여론의 반감이 적은 개발 방식과 수요가 높은 주거 형태라면 주택공급 목표 달성 시점을 더욱 앞당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성난 부동산 민심을 잠재우는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처럼 주택 수요가 높은 지역에서는 단순히 공급 물량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실제 시장에서 선호하는 형태의 주택을 얼마나 신속하게 공급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공공이 모든 개발과 공급을 직접 주도하기보다는 민간의 자본과 사업 역량을 활용하고 공공은 용적률이나 인허가 등 제도적 지원과 공공성 확보에 집중하는 방식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개발 과정에서 지역 주민과의 갈등이 장기화되면 당초 계획한 공급 효과가 상당 부분 반감될 수 있는 만큼 수요자 선호와 주민 수용성, 공공성을 함께 고려한 공급 방식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Mon, 24 Aug 2026 18:23:5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19</guid>
			
		</item>


		
		<item>
			<title>온라인으론 못 느끼는 '득템의 맛'…서브컬처가 되살린 오프라인 쇼핑</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21</link>

			<description><![CDATA[

   온라인에서 클릭 몇 번이면 피규어와 캐릭터 굿즈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시대지만 서브컬처 소비자들의 발길은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으로 향하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사는 것을 넘어 매장을 돌며 희귀 굿즈를 찾아다니는 경험 자체가 하나의 놀이로 자리 잡으면서 대형 복합쇼핑몰들도 기존 패션·의류 매장을 줄이고 서브컬처 전문 공간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24일 르데스크 취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굳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는 실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대량 생산되는 피규어와 굿즈의 특성상 같은 제품이라도 도색 상태나 조형, 미세한 파손 여부 등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는 판매자가 제공하는 이미지와 설명에 의존해야 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여러 제품을 직접 비교하면서 상대적으로 상태가 좋은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피규어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얼굴이나 눈의 도색 위치, 접합부 마감 등 작은 차이도 상품 만족도를 좌우하는 요소로 꼽힌다. 같은 제품이라도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체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구매 전 실물을 확인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소비 행위가 되는 것이다.

일본 현지에서는 크레인 뽑기(UFO 캐처) 등을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는 경품 피규어를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서 확정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현지에서는 원하는 상품을 얻을 때까지 여러 차례 비용을 지불해야 해 실제 획득 비용을 예상하기 어렵지만 국내 전문매장에서는 일정한 가격만 지불하면 상품을 바로 가져갈 수 있다.

가격 경쟁력도 일부 소비자를 오프라인으로 끌어들이는 요소다. 온라인 판매가격이 항상 저렴한 것은 아니다. 상품 가격 자체는 온라인이 낮더라도 배송비가 추가되거나 해외 구매 과정에서 별도 비용이 발생하면 최종 결제가격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은 배송비가 들지 않고 일부 상품은 온라인 최저가보다도 낮게 판매되는 경우가 있어 직접 방문할 유인이 생긴다는 것이다.


   
      ▲ 용산의 한 복합쇼핑몰 서브컬처 매장에서 서진수 씨(가명)가 진열된 피규어를 확인하고 있다. ⓒ르데스크
      
   

용산 복합쇼핑몰에서 만난 서진수 씨(가명·남·27)는 "인터넷은 연출된 사진만 보고 사야 하지만 매장에서는 도색 마감이나 파손 여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해 불량 위험을 없앨 수 있다"며 "배송비 부담이 없는 데다 일부 상품은 인터넷 최저가보다 현장 매장가가 3000~4000원 정도 더 저렴하게 판매돼 매장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매장이나 팝업스토어에서만 판매하는 단독 한정판 상품 역시 팬덤을 현장으로 불러 모으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정 행사나 매장에서만 구할 수 있는 상품은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만으로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희소성이 높은 한정 수량 굿즈를 확보하기 위해 매장 문을 열기 전부터 대기 줄을 만드는 이른바 '오픈런' 역시 오프라인 서브컬처 상권에서는 익숙한 풍경이 됐다.

용산의 한 게임 팝업스토어를 찾은 김안석 씨(35·남)는 "온라인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현장 팝업스토어에서만 구할 수 있는 한정판 굿즈가 있어 찾아왔다"며 "원래 사려 했던 상품은 일찍 품절돼 아쉽지만 매장에 진열된 다른 특별 상품들을 둘러보며 구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브컬처 소비가 단순히 필요한 물건을 사는 행위를 넘어 하나의 여가 활동으로 발전했다는 점도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원하는 상품을 검색하고 가격을 비교한 뒤 바로 결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여러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상품을 발견하는 이른바 '디깅(파고들기)' 문화가 형성돼 있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실시한 캐릭터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캐릭터 상품 구매 경험률은 79.8%에 달했다. 캐릭터 상품 이용 경험률도 91.7%로 나타났다. 특히 팝업스토어 방문 경험률은 46.3%로 전년보다 0.8% 상승했으며 팝업스토어·전시회·행사·공연 등 오프라인 공간에서 캐릭터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58.4%에 달했다.

특히 홍대와 용산 등 전문매장이 밀집한 상권에서는 한 매장을 방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점포를 하루 동안 연이어 돌아보는 소비 문화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지 못하더라도 새로운 굿즈를 구경하거나 다른 매장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강원도 원주에서 서울 홍대 상권을 찾은 이연 씨(여·18)는 "온라인 구매가 편리하단 건 알지만 매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예상치 못했던 굿즈를 발견하는 재미가 훨씬 크다"며 "강원도에도 일부 판매처가 있지만 서울은 전문 매장이 밀집해 있어 하루 동안 여러 곳을 돌며 둘러볼 수 있어 굿즈 쇼핑 여행으로 왔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홍대의 한 복합쇼핑몰 서브컬처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진열된 피규어와 캐릭터 굿즈를 살펴보고 있다. ⓒ르데스크
      
   


   이러한 소비문화는 점포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홍대 상권의 한 서브컬처 전문점은 높은 수요에 힘입어 1년여 만에 인근에 2호점과 3호점을 잇달아 출점하며 몸집을 불렸다. 일반 소매점이 온라인 쇼핑 확대와 경기 침체로 점포 수를 줄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해당 매장 관계자는 "최근에는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찾는 발길이 급증해 다른 매장도 연이어 열게 됐다"며 "일반 상품은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지만 피규어나 굿즈는 소비자가 현장에서 실물을 보고 고르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놀이로 소비해 신상품 입고 주기에 맞춰 매장을 찾는 정기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 매출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브컬처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으로 몰리면서 대형 복합쇼핑몰과 집단 전자상가의 MD 구성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으로 집객력이 약화된 일부 패션·의류나 전통 전자제품 매장의 빈자리를 대규모 피규어숍과 캐릭터 굿즈 매장, 팝업스토어 등이 채우는 모습이다. 쇼핑몰 입장에서도 반복적으로 신상품을 구매하고 특정 브랜드나 캐릭터를 보기 위해 매장을 찾는 팬덤 소비가 새로운 집객 수단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대표적으로 용산 아이파크몰은 기존 리빙·패션 구역 일부를 개편해 취향 소비 특화 공간인 '도파민 스테이션'을 조성했다. 애니메이션과 게임, 캐릭터 굿즈 등 다양한 서브컬처 콘텐츠를 한 공간에 모으면서 개장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AK플라자 홍대점 역시 대형 애니메이션 굿즈 전문점과 팝업스토어를 전면에 배치하며 기존 패션몰에서 서브컬처 중심의 오프라인 랜드마크로 빠르게 변신했다. 현재 4층과 5층은 서브컬처 전용 층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다른 층에서도 각종 서브컬처 팝업과 판매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변 홍대·연남 상권의 개별 전문매장과도 연계되면서 서브컬처 소비자들이 하루 동안 머무르는 주요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전문가들은 서브컬처의 오프라인 소비를 디지털 소비 환경의 한계를 보완하는 대표적인 '체험형 공간 전략'으로 분석했다. 온라인 쇼핑이 상품을 빠르고 편리하게 구매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서브컬처 전문매장은 상품을 보고 고르고 발견하는 과정까지 하나의 콘텐츠로 제공하면서 소비자에게 별도의 효용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수많은 실물 상품이 진열된 공간에 직접 들어서서 느끼는 시각적·공간적 만족감은 화면 중심의 온라인 쇼핑으로는 대체하기 어렵다"며 "실물을 직접 확인하고 손에 쥐는 과정 전체가 소비자에게 효용을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디지털 소비가 일상화될수록 물리적 현장에서만 얻을 수 있는 체험 욕구가 반작용으로 커지며 오프라인 매장이 상품 판매처를 넘어 명확한 방문 목적지가 된 구조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Mon, 24 Aug 2026 17:53:3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21</guid>
			
		</item>


		
		<item>
			<title>양재1동 모아타운 속도 붙자 '거래절벽'…매물 사라지고 호가만 '쑥'</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22</link>

			<description><![CDATA[
   

서울 서초구 양재1동 일대 모아타운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빌라 시장에는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사업 추진 기대감에 한때 거래가 늘었지만 모아타운 지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집주인들은 향후 가격 상승을 기대해 매물을 거둬들이고, 매수자들도 사업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선뜻 거래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 거래량은 크게 줄었지만 일부 매물의 호가는 과거 실거래가를 크게 웃돌고 있다.

24일 르데스크 취재에 따르면 현재 양재1동에서 현수막 등을 통해 모아타운 추진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양재동 6-2번지 일대와 양재동 19번지(16·17·18번지 포함) 일대 등 총 2곳이다. 양재동 19번지 일대는 현재 주민제안 모아타운 동의서를 접수하고 있으며 양재동 6-2번지 일대는 주민제안 접수를 마친 상태다. 일부 구역이 주민제안 접수까지 마치는 등 사업이 점차 구체화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의 관심도 향후 모아타운 지정 여부에 쏠리고 있다.

사업 추진 단계가 진전된 것과 달리 최근 빌라 거래시장은 오히려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현지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모아타운 사업 추진 초기에는 개발 기대감에 매수 문의와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사업 진행 상황을 좀 더 지켜보려는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도·매수 문의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도자 입장에서는 사업이 본격화될수록 가격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서둘러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고, 매수자 역시 현재 호가에 진입하기보다 모아타운 지정 여부와 향후 사업 속도를 확인한 뒤 투자하려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모아타운 지정 이후 매수를 검토하겠다며 중개업소에 연락을 요청한 투자자들도 있어 개발 기대감에 따른 잠재적 투자 수요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 양재1동 일대에서 모아타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양재1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아타운 사업 추진과 관련된 플랜카드의 모습. ⓒ르데스크
   
   

김용섭 사랑방부동산 대표는 "모아주택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을 당시에는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며 "현재는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어 거래가 이전보다 위축된 상태로, 시장에 나온 매물도 적고 찾는 사람도 거의 없다. 다만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 거래가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아타운 사업은 장기간 진행되는 만큼 사업 추진 과정에서 중간에 차익 실현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있다"며 "동의율이 높고 사업 속도도 빠른 편이라 정비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를 기대하고 투자하려는 수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거래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일부 매물의 호가는 오히려 과거 실거래가보다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사업 추진에 따른 기대감이 가격에 선반영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의 가격 눈높이 차이가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모아타운 추진 구역 내 한 전용면적 29㎡ 빌라는 현재 5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지난해 6월 비슷한 면적의 빌라가 5억1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현재 호가는 약 3500만원 높은 수준이다.

또 다른 모아타운 추진 구역에서는 전용면적 30㎡ 빌라가 8억2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해당 빌라는 2024년 12월 4억75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현재 호가는 당시 실거래가보다 3억4500만원, 약 72.6% 높은 수준이다. 이 밖에도 한 빌라의 전용면적 69㎡가 지난달 25일 8억5000만원에 거래된 가운데 같은 빌라의 전용면적 61㎡ 매물은 현재 11억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이처럼 거래량은 줄었지만 호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시장에서는 모아타운 지정 여부가 향후 거래 흐름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사업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현재 가격 수준에서는 관망하려는 매수자가 많지만, 향후 지정 절차가 마무리되고 사업 추진의 불확실성이 낮아질 경우 다시 투자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양재1동 모아타운 추진 구역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정비사업 자체에 대한 기대감뿐 아니라 양재동이 지닌 입지적 강점도 자리하고 있다. 추진 구역 일대는 양재역 생활권으로, 양재역은 현재 지하철 3호선과 신분당선이 지나는 환승역이다. 여기에 경기 북부 의정부에서 남부 수원을 잇는 GTX-C 노선이 더해질 경우 광역교통 접근성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 양재1동은 말죽거리공원과 양재천 등 녹지 및 휴식 공간을 가까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사진은 양재천 카페거리 일대의 모습. ⓒ르데스크
   
   


   특히 양재 일대는 기존 강남 업무지구와 가까운 데다 AI·첨단산업 관련 기업과 연구시설이 집적되는 방향으로 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직주근접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노후 저층 주거지가 정비사업을 통해 아파트 중심의 주거지역으로 재편될 경우 이러한 배후 수요가 부동산 가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 심리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신원득 대명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양재역은 입지가 워낙 좋아 투자자들이 몰리기에 충분한 곳"이라면서도 "모아타운 자체는 장기간에 걸쳐 추진되는 정비사업인 만큼 단기적인 가격 상승만을 기대해 투자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양재1동 모아타운 추진 구역의 높은 호가에는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정비구역 지정 등 사업이 구체화될 경우 불확실성이 낮아지면서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나 거래 회복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현재 호가만을 기준으로 향후 가격 상승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모아타운을 비롯한 정비사업은 주민 동의와 행정 절차, 사업성 검토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만큼 추진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거나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같은 모아타운 추진 지역이라도 주민 동의율이나 사업 주체의 추진력, 토지 및 건물의 권리관계 등에 따라 사업 진행 속도와 향후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권대중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비사업을 추진하면 기존 다세대·연립·단독주택이 향후 아파트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가격에 반영되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처럼 사업 초기 단계에서도 기대감이 가격에 반영될 수 있고 정비구역 지정 등이 확정되면 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비사업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 교수는 "투자는 기본적으로 자기 책임하에 이뤄지는 만큼 사업이 얼마나 잘 준비되고 있는 후보지나 예정지인지 투자자가 직접 옥석을 가릴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한다"며 "정비사업을 어떤 업체가 추진하고 있는지, 해당 업체가 관련 사업 경험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Mon, 24 Aug 2026 16:36:4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22</guid>
			
		</item>


		
		<item>
			<title>'옥석 가르기' 시동 건 美 헤지펀드 전설…업종➞개별기업 투자전략 선회</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20</link>

			<description><![CDATA[
월가의 '헤지펀드 전설'로 불리는 스탠리 드러켄밀러(Stanley Druckenmiller)가 올해 2분기 반도체 투자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재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 새롭게 투자했던 브로드컴과 기존에 보유하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모두 처분한 반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와 유럽계 종합반도체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투자 비중을 높였다. 동시에 아마존 보유량을 10배 이상 늘리고 알파벳을 새롭게 편입하는 등 빅테크 투자를 확대했으며 기존 최대 투자처인 미국 유전자 진단기업 나테라 역시 추가 매수했다.

국내·외 투자 전문가들은 드러켄밀러의 투자 포트폴리오 변화가 AI 열풍을 타고 일부 반도체 종목에 집중됐던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개별 기업의 성장성과 밸류에이션을 따지는 선별 투자로 무게중심을 옮겼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러한 밸류에이션에 따른 선별 투자 방식을 두고 글로벌 투자 시장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고 첨언했다. 

브로드컴·마이크론 '전량매도' TSMC·STM '추매'…바이오·빅테크로 넓어진 7조원 실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드러켄밀러가 운용하는 투자회사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Duquesne Family Office)'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말 기준 약 52억1086만달러(한화 약 7조원) 규모의 미국 상장주식 투자 현황을 신고했다. 신고한 종목은 총 95개로 직전 분기 70개, 약 33억7683만달러와 비교해 종목 수와 투자 규모 모두 증가했다. 드러켄밀러는 세계적인 투자 거물 조지 소로스가 낳은 '최고의 제자'로 불리는 인물로 1992년 영국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베팅한 이른바 '영란은행을 무너뜨린 거래'를 주도한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듀케인의 2분기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반도체주 투자 재편이다. 듀케인은 올해 1분기 새롭게 매수했던 브로드컴을 2분기 들어 전량 처분했다. 1분기 말 듀케인은 브로드컴 주식 약 19만6000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당시 평가액은 약 6065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2.1%를 차지했다. 또한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역시 1분기 말 2만3400주, 약 791만달러 규모를 보유했지만 2분기에는 전량 매도했다.



   
      ▲ 26년 2분기  드러켄밀러가 운용하는 투자회사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Duquesne Family Office)' 투자 포트폴리오.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반면 TSMC,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늘렸다. 2분기 말 TSMC 보유량은 58만9680주로 직전 분기보다 9만4400주 증가했다. 평가액은 약 2억8161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5.4%를 차지해 최대 투자처인 나테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역시 보유량을 1분기 261만2880주에서 2분기 310만2880주로 49만주 늘렸다. 2분기 말 평가액은 약 2억3238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4.5% 수준을 차지했다.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올해 들어 드러켄밀러가 꾸준히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반도체 기업이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자동차·산업용 반도체와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전력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유럽계 종합반도체기업으로 AI 가속기를 주력으로 하는 일부 미국 반도체 기업과는 사업구조 자체가 다르다. 듀케인은 올해 1분기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보유량을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늘린 데 이어 2분기에도 추가 매수했다. 브로드컴과 마이크론을 전량 처분한 것과 달리 TSMC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규모를 일괄적으로 조정하기보다 개별 기업의 성장성과 사업구조 등을 고려해 투자처를 선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듀케인이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한 종목은 미국 유전자 진단기업 나테라(Natera)였다. 2분기 말 기준 나테라 보유량은 318만6306주로 직전 분기보다 12만2700주 늘었다. 평가액은 약 8억6492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17%를 차지했다.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TSMC(5.4%)와 비교해도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나테라는 혈액 등에 존재하는 세포유리 DNA(cfDNA)를 분석해 유전적 이상이나 질병 관련 정보를 파악하는 정밀의료 기업이다. 여성 건강과 암, 장기이식 분야를 중심으로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비침습적 산전검사 '파노라마(Panorama)'와 환자별 종양 DNA를 추적하는 암 검사 '시그나테라(Signatera)' 등이 주요 제품이다. 듀케인은 2022년 3분기부터 나테라 투자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다. 

듀케인은 나테라 외에 미국 바이오제약사 인스메드(Insmed)에도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자했다. 2분기 말 기준 듀케인은 인스메드 보통주 142만4690주를 보유했으며 평가액은 약 1억5190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2.9%를 차지했다. 이와 별도로 기초자산 기준 135만주 규모의 인스메드 콜옵션도 신고했는데 해당 투자 항목의 평가액은 약 1억4394만달러로 전체 투자금의 2.8% 수준에 달했다. 콜옵션은 미리 정해진 시점까지 특정 자산을 사전에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사고파는 파생상품이다. 인스메드는 기관지확장증과 비결핵항산균(NTM) 폐질환 등 중증·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제약사로 기관지확장증 치료제 '브린수프리(Brinsupri·브렌소카팁)'를 비롯해 희귀질환을 겨냥한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 듀케인은 2분기 아마존 주식 보유량을 10배 이상 늘리고 알파벳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편입하는 등 빅테크 투자 규모를 더욱 늘렸다. 사진은 영국 맨체스터의 아마존 물류창고 외부에 설치된 아마존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빅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도 두드러졌다. 듀케인은 1분기 4만5800주였던 아마존 보통주 보유량을 2분기 말 54만1600주로 10배 이상 늘렸다. 2분기 말 기준 평가액은 약 1억2909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2.5%를 차지했다. 또한 아마존 콜옵션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2분기 말 신고된 콜옵션은 기초자산 기준 45만9300주 규모로 평가액은 약 1억947만달러,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2.1% 수준이었다. 보통주와 콜옵션의 신고 평가액을 단순 합산하면 아마존 관련 투자 규모는 약 2억3856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듀케인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투자 포트폴리오에 추가시켰다. 2분기 알파벳 Class A 주식 33만6300주를 신규 매수했으며 분기 말 기준 평가액은 약 1억2018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2.3%를 차지했다. 전체 투자 종목 가운데 11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데이터 저장장치 기업 씨게이트테크놀로지에 대한 투자도 확대했다. 2분기 말 보유량은 12만2000주로 직전 분기 5만700주보다 약 2.4배 늘었으며 평가액은 약 1억1773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2.3%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AMD, 팔로알토네트웍스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았으며 테슬라와 메타플랫폼스의 콜옵션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듀케인의 투자처는 에너지와 소비재 등으로도 분산됐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아르헨티나 국영 에너지기업 YPF를 투자 명단에 포함시켰다. 2분기 말 기준 YPF 보유량은 313만8897주로 평가액은 약 1억4273만달러였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2.7% 수준의 금액이다. YPF는 원유·천연가스 탐사와 생산부터 정제·유통까지 사업을 영위하는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종합 에너지기업이다. YPF는 세계 최대 셰일 자원지대 중 하나로 꼽히는 바카 무에르타(Vaca Muerta)를 핵심 사업지역으로 두고 있다. 듀케인은 멕시코 유통기업 BBB푸즈(BBB Foods)에도 1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투자했다. 2분기 말 기준 보유량 290만1733주, 평가액 약 1억2092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2.3% 수준이다. BBB푸즈는 멕시코에서 'Tiendas 3B'라는 할인형 식료품·생활용품 매장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 드러켄밀러의 투자 행보는 특정 산업이나 시장의 유행을 좇기보다 개별 기업의 성장성과 경쟁력을 따져 투자처를 선별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부분이 주목된다고 입을 모았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드러켄밀러는 수십 년간 뛰어난 투자 성과를 이어온 만큼 그의 포트폴리오 변화는 월가의 자금 흐름과 향후 유망 산업을 가늠하는 주요 참고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며 "반도체와 빅테크뿐 아니라 바이오·에너지·소비재 기업까지 상위 투자처에 고르게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특정 산업에 일괄적으로 베팅하기보다 개별 기업의 성장성과 경쟁력을 중심으로 투자처를 선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Mon, 24 Aug 2026 15:40:3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20</guid>
			
		</item>


		
		<item>
			<title>검사는 악역, 경찰은 영웅으로…30년 영화로 엿본 '검·경' 위상 역전</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87</link>

			<description><![CDATA[
   


   2026년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와 경찰 중심의 수사체계 전환을 골자로 한 형사사법체계 개편을 앞두고 1990년대부터 최근까지 개봉한 범죄 영화 80여 편을 분석한 결과,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스크린 속 검찰과 경찰의 위상은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 사법고시 출신 엘리트이자 정의의 수호자로 그려지던 검사는 2010년대 들어 정치권력·재벌과 결탁한 부패 카르텔의 상징으로 전락했고, 뇌물을 받아먹는 생계형 집단으로 희화화되던 경찰은 범죄자를 직접 제압하는 영웅으로 묘사한 사례가 크게 늘면서 대중의 인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엘리트 검사는 '권력형 악역'으로, 생계형 경찰은 '현장 영웅'으로

르데스크는 1990년대 흥행작부터 최근 천만 관객을 기록한 작품까지 범죄·액션 영화 80여 편을 살펴보고 시대별 검찰과 경찰의 캐릭터 변화와 서사적 역할을 분석했다. 그 결과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는 검사에게 권위와 엘리트성이 집중된 반면 경찰은 다소 거칠고 불완전한 현장 공무원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2010년대를 기점으로 검찰은 권력형 비리의 중심으로, 경찰은 직접 범죄자를 응징하는 주인공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영화 속 검사는 주로 사법고시를 통과한 엘리트 계층의 표본이자 정의를 수호하는 인물로 묘사됐다. 1997년 개봉한 '넘버 3'에서 조직폭력배와 맞서는 검사 마동팔(최민식 분)은 불의와 쉽게 타협하지 않는 법의 집행자였다. '가문의 영광(2002)'이나 '구세주(2006)' 같은 코미디 영화에서도 검사라는 직업 자체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엘리트 직업이자 신분 상승의 상징, 선망의 대상으로 활용됐다. 당시 영화에서 검사 캐릭터는 권력 남용의 상징이라기보다 '성공한 사람' 또는 법질서를 대표하는 인물에 가까웠다.


   반면 같은 시기 경찰은 사회적 권위를 가진 엘리트 집단보다 시민들과 부딪치며 살아가는 생활형 공무원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았다. 1993년 작품 '투캅스'는 뇌물을 수수하는 부패한 경찰 콤비를 전면에 내세워 희화화하면서 당시 일상 속 공권력의 부조리를 풍자했다. 1999년 개봉한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도 범인을 잡기 위해 육탄전을 벌이는 거칠고 투박한 형사의 모습이 강조됐다.



   
      ▲ 검사의 직접·보완수사권을 폐지하고 경찰에 대한 '보완수사요구권'만 남기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이어 8월 4일 국무회의를 최종 통과했다. [사진=연합뉴스]
      
   


   

2000년대 들어 경찰 캐릭터는 조금씩 주인공의 위치를 확보했지만 여전히 완벽한 정의의 집행자로 그려지지는 않았다. '살인의 추억(2003)' 속 형사들은 범인을 잡겠다는 의지는 강하지만 과학수사보다 직감과 강압적인 수사 방식에 의존한다. '공공의 적(2002)'의 강철중(설경구 분) 역시 악인을 쫓는 주인공이면서 동시에 비리를 저지르고 거친 언행을 일삼는 인물이다. 이 시기 경찰은 막강한 권력기관이라기보다 선과 악, 정의감과 개인적 욕망이 섞여 있는 현실적인 직업인으로 표현됐다.

이러한 구도는 2010년대에 들어 크게 바뀌기 시작했다. 영화가 비판하는 권력의 중심이 일선 경찰에서 검찰과 정치권력, 재벌 등 상층부로 이동하면서 검사 캐릭터의 이미지도 빠르게 달라졌다. 현실에서 스폰서 검사와 전관예우, 정치적 중립성 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자 스크린 속 검찰 역시 법을 집행하는 엘리트에서 법과 제도를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집단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늘었다.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2010)'는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극 중 주양 검사(류승범 분)는 스폰서를 비호하고 경찰을 자신의 목적에 활용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 정의를 실현하는 능력이 아니라 권력을 행사하는 수단으로 표현되면서 이전 시대의 엘리트 검사 이미지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2012)'에서도 검사는 범죄조직과 이해관계를 주고받는 권력의 한 축으로 등장한다.

이후 검찰을 둘러싼 부정적 서사는 더욱 강해졌다. 우민호 감독의 '내부자들(2015)'은 유력 정치인과 재벌, 언론 등 사회 지도층이 결탁한 거대한 권력 카르텔을 그렸고, 검찰 역시 이러한 권력구조와 분리되지 않은 조직으로 등장한다. 한재림 감독의 '더 킹(2017)'은 수사권과 비리 정보를 이용해 정치권력까지 좌우하려는 검사들의 모습을 전면에 내세우며 검찰권 자체를 영화의 핵심 소재로 삼았다.

김성수 감독의 '아수라(2016)'에서도 검찰은 정의를 구현하는 기관이라기보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불법적 수단도 마다하지 않는 권력기관으로 등장했다. '재심', '소수의견', '이태원 살인사건', '변호인' 등 실화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에서도 검찰은 약자를 보호하는 존재보다 국가권력이나 기존 질서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개인을 억압하거나 진실을 외면하는 기관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았다.


   
      
         ▲ 영화 '베테랑(2015)' 포스터 사진. 형사 서도철(황정민 분)이 재벌 3세 조태오의 범죄에 육탄전으로 맞서는 장면은 법리보다 물리력으로 정의를 구현하는 2010년대 이후 '경찰 영웅' 캐릭터의 전형을 보여준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같은 시기 경찰이 곧바로 정의로운 기관으로 바뀐 것은 아니었다. '부당거래' 속 최철기 형사(황정민 분)는 검찰과 조직 내부의 압박 속에서 편법을 선택하고, '끝까지 간다(2014)'에서는 자신이 저지른 사고를 은폐하려는 비리 형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신세계(2013)'와 '불한당(2017)' 같은 느와르 장르에서도 경찰은 범죄조직을 수사한다는 명분 아래 조직과 얽히거나 목적 달성을 위해 비정상적인 방법까지 동원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검찰이 점차 '권력을 가진 악역'으로 고착되는 동안 경찰 캐릭터에는 또 다른 변화가 나타났다. 조직 자체에 대한 비판적 시선은 남아 있었지만 일선 형사는 복잡한 법과 제도의 한계를 넘어 악인을 직접 응징하는 주인공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법률과 절차를 활용해 권력을 행사하는 검찰과 달리 경찰은 현장에서 범죄자와 몸으로 맞서는 인물로 대비되면서 관객의 대리만족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2015년 개봉한 '베테랑'의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는 이러한 변화를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로 지목된다. 재벌 3세 조태오가 자본과 인맥을 이용해 법망을 피해가려 하자 서도철은 끝까지 사건을 파고들며 직접 범인을 검거한다. 돈과 권력으로 법의 보호막을 만든 악인을 평범한 형사가 육탄전 끝에 제압한다는 구조는 관객들에게 강한 권선징악의 쾌감을 전달했다.

경찰의 영웅화는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더욱 분명해졌다. 주인공 마석도 형사는 복잡한 법률적 판단이나 내부 정치보다 시민을 위협하는 범죄자를 찾아내 직접 제압하는 데 집중했다. 강력한 물리력을 이용해 악인을 확실하게 응징하는 단순명료한 서사가 호응을 얻으면서 시리즈는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극한직업(2019)', '청년경찰(2017)', '공조(2017)', '국제수사(2020)' 등에서도 경찰은 코미디와 액션을 결합한 대중영화의 중심 주인공으로 자리 잡았다. 다소 허술하거나 실수를 하더라도 결국 범죄자를 붙잡고 시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과거 '투캅스'나 '살인의 추억'에서 나타났던 무능하거나 부패한 경찰 이미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반면 검찰 캐릭터의 부정적 이미지는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꾼(2017)', '게이트(2018)' 등에서는 권력을 좇거나 범죄와 이해관계를 맺는 검사가 등장했다. '검사외전(2016)', '1987(2017)', '증인(2019)'처럼 직업의식이 투철하고 정의를 추구하는 검사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이들 역시 조직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기보다 내부 부패나 외압에 홀로 맞서는 예외적인 인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영화 본 시민 82% "검찰 부정적"…공권력 향한 대중의 이미지에 영향 미쳤다


   
      
      ▲ 설문조사에 참여하는 시민의 모습. ⓒ르데스크
   
   

한국 범죄영화에서 나타난 변화는 '경찰은 선, 검찰은 악'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이라기보다 공권력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어디를 향했느냐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90~2000년대 초반에는 시민과 직접 접촉하는 일선 경찰의 부패와 무능이 풍자의 대상이었다면 2010년대 이후에는 더 큰 권한을 가진 검찰과 정치·경제 권력의 결탁이 주요 비판 대상으로 이동했다. 그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일선 현장에서 범죄자를 직접 상대하는 형사가 권선징악을 구현하는 주인공의 자리를 차지했다.

실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검찰과 경찰을 바라보는 영화 속 이미지의 차이가 확인됐다. 르데스크가 서울 시내와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민 118명을 대상으로 대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영화 관람 후 경찰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됐다는 응답은 33.9%(40명),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됐다는 응답은 66.1%(78명)로 나타났다.

경찰 역시 부정적 평가가 더 많았지만 검찰 소재 영화에서는 그 정도가 더욱 강했다. 검찰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됐다는 응답은 17.8%(21명)에 그친 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됐다는 응답은 82.2%(97명)에 달했다. 두 기관 모두 부정적 평가가 과반이었지만 검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경찰보다 16.1%p 높았다.

유진엽 씨(57·남)는 "둘 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다"며 "주인공으로 나오는 경찰이나 검찰도 꼭 하나씩 비리를 저지르는 모습이 나온다"고 답했다. 영화 속 두 기관의 역할 자체에 차이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윤지 씨(21·여)는 "경찰 영화는 대부분 경찰이 주인공으로 나와 악역을 물리치는 내용이 많다"며 "검사는 변호사나 다른 주인공과 대립하면서 악역으로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민혁 씨(33·남)는 "영화 '더 킹'이나 '검사외전'을 보면 검찰 내부를 상당히 부패한 모습으로 그린다"며 "경찰도 마찬가지겠지만 검사를 더욱 부정적으로 보게 만드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미지 변화가 단순한 영화 장르의 유행이 아니라 시대별로 대중이 공권력에 느낀 불신과 기대가 이동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현실에서 특정 권력기관의 힘이 커지고 그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확대될수록 영화 역시 해당 기관을 견제와 풍자의 대상으로 삼아왔다는 것이다. 반대로 제도적 절차만으로 범죄와 권력형 비리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해질수록 직접 행동해 악인을 응징하는 인물에 대한 대중적 선호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흐름을 감안하면 2026년 형사사법체계 개편은 향후 영화 속 검찰과 경찰의 이미지에도 또 다른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30여 년 동안 스크린 속 권력기관에 대한 비판의 초점은 현실에서 어느 기관이 더 큰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지에 따라 이동해왔다.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고 경찰을 비롯한 수사기관의 권한과 책임이 달라지면 그동안 검찰에 집중됐던 영화적 감시와 비판의 시선 역시 새로운 권력기관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한국 영화 속 검찰과 경찰의 묘사 변화는 단순한 장르적 유행이 아니라 그 시대 대중이 체감하는 사회적 결핍을 보여주는 척도다"며 "대중은 법과 제도가 기득권의 전유물이 됐다고 인식할 때 스크린 속 부패한 검사 캐릭터에 비판 의식을 투사했고 현실 범죄 앞에서 공권력이 한계를 보일 때 초법적이고 강력한 형사 캐릭터를 통해 대리만족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Mon, 24 Aug 2026 11:30:5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87</guid>
			
		</item>


		
		<item>
			<title>동대문의 눈물 &quot;외국인 몰려 한국인 떠났는데 이젠 아무도 없다&quot;</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17</link>

			<description><![CDATA[과거 외국인 관광객들로 밤낮없이 북적였던 동대문 패션 상권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한국을 찾고 있지만 명동·성수·홍대 등 먹거리와 체험, 볼거리를 두루 갖춘 지역으로 수요가 분산되면서 과거 동대문이 누렸던 '외국인 쇼핑 특수'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는 모습이다. 여기에 온라인 쇼핑 확산으로 동대문 상권의 최대 경쟁력이었던 의류 도·소매 기능까지 약화되면서 패션 거리에 빈 점포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셔터 내린 매장에 곳곳 '임대' 딱지…외국인 특수 사라진 패션거리 상인들 "버티기 급급" 

21일 르데스크가 직접 찾은 동대문 상권 일대에는 상권 침체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영업 중인 점포 사이로 셔터가 내려진 점포가 즐비했고 '임대' 안내문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조명조차 켜지 않은 점포 내부에 집기와 옷걸이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여러 점포가 밀집한 상가 내부에서도 통로를 오가는 손님보다 매장 안에서 자리를 지키며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이 더 많을 정도로 한산했다. 

상인들의 얼굴에서도 침체된 상권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점포 앞에 의자를 내놓고 한참 동안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이 있는가 하면 인근 상인들과 모여 "오늘도 장사가 안 된다"며 매출 걱정을 털어놓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 상인은 진열된 옷을 정리하면서도 손님이 좀처럼 들어오지 않자 연신 바깥 통로만 바라봤고 또 다른 상인은 "물건을 사는 사람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부분 평생을 동대문에서 장사를 해 온 이들로 하나 같이 "예전에는 외국인과 매장이 꽉 찼는데 지금은 당시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는 반응을 보였다.



   
      
      ▲ 한때 외국인 관광객들로 밤낮없이 붐볐던 동대문 패션 상권이 침체를 겪고 있다. 사진은 동대문 패션거리에서 문을 닫은 채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점포들. ⓒ르데스크
   
   

과거 외국인 관광객과 해외 바이어를 상대로 장사하기 위해 동대문에 터를 잡은 외국인 상인들도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외국인 수요 감소에 따른 상권의 변화를 누구보다 크게 체감하고 있었다. 30년 전 이란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동대문에서 의류사업을 하고 있는 이지람 씨(62·남)는 "예전과 비교하면 외국인 손님들이 정말 많이 빠져나갔다"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급격하게 어려워져 지금까지 발생한 손실만 50억원 가량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요즘은 아침에 가게에 나와도 장사가 안 될 것이라는 걸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며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 매일 나와서 가게를 지키고 있는데 하루하루 버티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과거에는 외국에서 옷을 사러 동대문까지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고 밤에도 거리가 외국인들로 북적였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요즘 외국인 관광객들은 핫플로 소문난 명동이나 성수 같은 곳을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으로도 얼마든지 옷을 살 수 있는 시대가 된 만큼 예전처럼 옷 하나 만으로 사람들을 동대문까지 끌어들이기는 어려워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대문 상권의 침체는 높은 공실률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굿모닝시티의 공실률은 85%에 달했다. 헬로APM(58%), 밀리오레(39%) 등도 상당수 점포가 비어 있는 상태다. 특히 맥스타일은 전체 2654개 점포 가운데 영업 중인 매장이 30여곳에 불과해 공실률이 99%에 육박했다. 서울시 역시 동대문 패션 상권 침체를 심각하게 여기는 상황이다. 이미 서울시도 동대문 패션상권의 침체를 단순한 개별 점포의 경영난이 아닌 상권 전반의 경쟁력 문제로 보고 활성화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부동산업계, 패션업계 등에 따르면 동대문 상권의 현재는 현재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과 성수의 미래와 맞닿아 있는 측면이 없지 않다. 과거 동대문은 한국의 젊은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대표 상권 중 하나였다. 소위 말하는 '핫플페이스(이하 핫플)' 중에서도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이후 한국의 '핫플'로 입소문을 타면서 명동과 함께 외국인이 서울을 방문하면 빼놓지 않고 찾는 대표적인 쇼핑 관광지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낮에는 관광객들이,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는 전국 소매상과 해외 바이어들이 몰리는 그야말로 불이 꺼지지 않는 상권이었다.


   
      
      ▲ 동대문 패션거리 곳곳에는 영업을 중단한 점포와 임대 안내문이 붙은 매장이 즐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동대문 패션거리의 한 점포에 붙어 있는 임대 안내문. ⓒ르데스크
   
   

서울시에 따르면 동대문 패션타운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04년 약 255만명에서 2010년 약 399만명, 2012년 약 546만명, 2013년 약 574만명 등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또 한국관광공사의 '2020년 방한외래객 쇼핑관광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8년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의 61.0%가 동대문 패션타운을 찾았고 2019년에도 방문 비율은 58.4%에 달했다. 코로나19 직전까지만 해도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약 6명이 동대문을 방문한 셈이다.

그러나 몰려드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동대문 특유의 분위기가 사라지자 내국인 발길이 점차 줄었고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객 발길까지 끊어지면서 동대문 상권은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온라인 쇼핑 확산과 중국 패션산업의 성장으로 직접 동대문을 찾아 상품을 구매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쇠락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실제 서울시가 2020년 발간한 '동대문패션상권 활성화 방안'에서 상권 침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해외 바이어 이탈이 지목됐다. 동대문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 현지 생산업체에 제작을 맡기는 과정에서 상품과 디자인이 현지 시장으로 확산됐고 이를 토대로 중국 도매시장의 자체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동대문 대신 현지에서 직접 상품을 구매하는 바이어가 늘어난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동대문 상권은 오랜 기간 패션 쇼핑과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크게 의존해 성장한 만큼 관광객의 내국인의 소비 패턴 변화와 외국인 관광객 수요 감소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며 "외국인 관광객은 상권 활성화에 매우 중요한 소비층이지만 이 수요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는 관광 트렌드나 대외환경 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외국인에게는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동시에 내국인도 꾸준히 찾아올 만한 먹거리와 문화·체험 요소를 확충해 내·외국인 수요를 함께 끌어들이는 방향으로 상권의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Fri, 21 Aug 2026 18:13:5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17</guid>
			
		</item>


		
		<item>
			<title>유럽 축구명가 맨유·유벤투스·PSG 트로피 장식장의 진짜 주인들</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90</link>

			<description><![CDATA[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유럽 주요 국가들의 프로축구 리그가 이달 잇따라 새 시즌에 돌입하면서 각 리그 유명 팀들의 올해 전력에 대한 축구팬들의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구단주의 의지에 따라 팀의 전력을 좌우하는 유명 감독이나 선수 영입 여부가 판가름 나는 만큼 그들의 재력이나 배경에도 새삼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현재 유럽의 명문 구단을 소유·운영하는 구단주들은 하나같이 부동산, 자동차, 해운 등 각기 다른 산업에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재벌가문의 일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날두·루니 등 세계적인 스타 거친 '맨·유' 주인은 미국 부동산 부호 글레이저 가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세계적인 팬덤과 상업적 가치를 갖춘 명문 구단이다. 리그 우승 20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 등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는 만큼 맨유를 거친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데이비드 베컴,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 선수 중에는 박지성이 무려 7시즌이나 맨유에서 활약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맨유의 구단 가치는 72억달러(약 10조원) 수준이다. 전 세계 축구 구단 중 3위 수준이다. 맨유의 지난 시즌 매출액은 무려 8억6500만달러(약 1조2500억원)에 달했다.


   


   
      
      ▲ 글레이저 가문은 2005년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인수해 현재까지 최대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사진은 조엘 글레이저(사진 왼쪽)와 에이브럼 글레이저 공동회장. [사진=로이터 통신]
   
   

   


   세계적인 명성과 상업적 가치를 갖춘 맨유의 주인(구단주)는 미국의 글레이저 가문이다. 글레이저 가문은 부동산으로 축적한 자본을 앞세워 스포츠 산업에 진출해 성공을 거뒀다. 가문의 이름을 드높인 장본인은 故 말콤 글레이저(Malcolm Glazer)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시계 부품 사업으로 돈을 번 뒤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쇼핑센터 등을 보유한 퍼스트 얼라이드(First Allied)를 설립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후 스포츠 산업까지 발을 넓혔다. 1995년 미국프로풋볼(NFL) 구단인 탬파베이 버커니어스를 1억9200만달러(약 2600억원)에 인수했으며 2005년에는 약 14억달러(약 1조9400억원)를 들여 맨유를 사들였다.


현재 글레이저 가문은 두 개의 스포츠 팀과 부동산 업체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6월 기준 가문 소유 재산은 약 121억달러(약 16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글레이저 가문 소유의 맨유 지분은 48.9%에 달하며 의결권은 67.9%를 보유하고 있다. 말콤 글레이저는 살아생전 5남 1녀를 뒀으며 2014년 사망한 이후 그의 자녀들이 가문의 주요 사업을 나눠서 맡기 시작했다. 장남에이브럼과 차남조엘은 맨유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삼남 브라이언과 사남 에드워드는 NFL 탬파베이 버커니어스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오남 케빈은 가문의 부동산 사업을 맡고 있다. 막내이자 유일한 딸인 다시는 가문 자선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탈리아 자동차재벌 아넬리 가문, 무려 103년째 축구명가 유벤투스 소유·운영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이다. 그동안 유벤투스에서 활약한 세계적인 스타로는 지네딘 지단,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파벨 네드베드 등이 있다. 유벤투스는 이탈리아 리그 최다 우승(36회)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등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연속 9번 리그 우승이라는 대기록도 보유 중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구단 가치는 24억달러(약 3조3000억원)로 세계 축구 구단 가운데 12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구단 전체 매출액은 4억5800만달러(약 6300억원)이었다.

   


   
      
      ▲ 아넬리 가문 가계도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문구단 유벤투스는 무려 100년 넘게 한 가문이 소유해 왔다. 주인공은 이탈리아의 명문 가문인 아넬리 가문이다. 현재 아넬리 가문이 지배하는 투자회사 엑소르(Exor)가 유벤투스 전체 지분의 65.4%를 소유하고 있다. 엑소르는 자동차기업 피아트(Fiat)를 기반으로 성장한 아넬리 가문의 투자회사로 현재 자동차 산업을 비롯해 제조,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다. 지난해 기준 엑소르의 총 자산 규모는 371억유로(약 54조원)에 달하며 이 중 유벤투스 지분 가치는 8억유로(약 1조2000억원)로 전체의 2.1% 수준이다. 

아넬리 가문의 유벤투스 운영은 피아트의 창업주 故 조반니 아넬리(Giovanni Agnelli)에서 시작됐다. 조반니는 1899년 피아트를 설립하며 자동차 산업에 진출해 큰 부를 축적했다. 이후 1923년 그의 아들 에두아르도 아넬리(Edoardo Agnelli)가 유벤투스를 사들이며 회장 자리에 올랐다. 에두아르도는 12년간 구단을 이끌며 유벤투스의 첫 전성기를 열었지만 1935년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에두아르도의 두 아들인 잔니 아넬리(Gianni Agnelli)와 움베르토 아넬리(Umberto Agnelli)가 차례로 유벤투스 회장을 맡으며 구단 운영을 이어갔다. 특히 움베르토는 1956년 22세 나이로 최연소 회장에 오른 후 잠시 자리에서 물러났다가 1994년 다시 유벤투스 회장으로 복귀해 구단을 이끌었다.

21세기 들어서는 구단 운영과 가문 사업의 경영을 맡는 인물이 각각 나뉘었다. 움베르토 아넬리의 아들인 안드레아 아넬리(Andrea Agnelli)는 2010년 유벤투스 회장에 올라 2022년까지 구단 운영을 이끌었다. 그의 재임 기간 유벤투스는 세리에A 9연패를 달성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잔니 아넬리의 외손자인 존 엘칸(John Elkann)은 가문의 기업 경영을 도맡았다. 외할아버지의 후계자로 지목된 존 엘칸은 현재 아넬리 가문이 지배하는 엑소르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로서 유벤투스를 비롯한 가문의 주요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갑부 인증' 수단이 된 축구명가들…그리스 해운 재벌, 중동 왕실 등 국적·신분 제각각


   


   
      
      ▲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올림피아코스 구단주. [사진=REUTERS/연합뉴스]
   
   

   


   그리스 선박재벌 가문 출신인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Evangelos Marinakis)는 해운업으로 축적한 자본을 앞세워 그리스 명문구단 올림피아코스와 잉글랜드 축구팀 노팅엄 포레스트 등을 사들이며 스포츠계의 거물로 변신했다. 마리나키스 가문이 거느린 구단 중 2곳은 각국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으로 손꼽힌다. 그리스 수페르리가의 올림피아코스는 그리스 리그 48회, 그리스컵 29회 우승으로 두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24년에는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를 제패하며 '그리스 구단 최초의 유럽대항전 우승'이라는 기록을 쓰기도 했다. 1865년 창단한 노팅엄 포레스트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구단으로 1979년과 1980년 유러피언컵 2연패 기록을 가지고 있다. 지난 시즌 노팅엄은 유로파리그 4강에 진출하며 녹슬지 않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마리나키스 가문은 해운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그리스의 대표 재벌가문이다. 가문 역사의 시작을 장식한 인물은 밀티아디스 마리나키스(Miltiadis Marinakis)다. 밀티아디스는 1960년대 후반 해운업에 뛰어든 뒤 1970년 해운기업 바니마르(Vanimar)를 설립해 선박을 하나둘 사들이며 사업을 확장시켰다. 이후 아들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가 가업을 물려받아 사세를 확장시켜 마침내 재벌 반열에 올려놓았다. 특히 2005년 해운기업 캐피털 마리타임(Capital Maritime)을 설립한 이후 컨테이너선과 LNG선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에반겔로스는 2010년 해운업으로 쌓은 부를 바탕으로 스포츠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 해 올림피아코스 최대주주에 오른 뒤 지금까지 8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에는 노팅엄 포레스트 지분 80%를 인수했다. 2023년에도 포르투갈 리그의 히우 아베 지분을 80% 확보하면서 현재 축구팀 3곳의 구단주를 맡고 있다. 현재 외아들 밀티아디스 E. 마리나키스(Miltiadis E. Marinakis)는 LNG 운송업체 캐피털 가스를 이끌며 해운사 경영에 전념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마리나키스와 가족들의 재산은 올해 7월 기준 약 70억달러(약 9조7000억원)에 달한다.


   
      ▲ 카타르 알사니 가문 가계도 및 PSG 소유 구조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개인 재산을 바탕으로 축구 구단을 확장한 마리나키스 가문과 달리 카타르는 국가와 왕실 자본을 축구에 투입하고 있다. 카타르가 소유한 대표적인 축구팀은 프랑스의 명문 구단 파리 생제르맹(PSG)이다. PSG는 리그1 우승 14회와 쿠프 드 프랑스 우승 16회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UEFA 챔피언스리그를 2년 연속 제패하며 유럽 최고 구단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의 축구스타 이강인 선수도 2023년부터 지난달까지 PSG에서 활약한 바 있다. 

PSG의 최대주주는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츠(Qatar Sports Investments, 이하 QSI)다. QSI는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atar Investment Authority)과 연결된 스포츠 투자기구로 2012년 PSG 지분을 100% 확보했다. 이후 PSG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하고 구단의 글로벌 사업도 확대했다. 2023년 12월 미국 사모펀드 아크토스 파트너스에 PSG 지분 12.5%를 매각했다.

현재 QSI를 이끄는 인물은 나세르 알켈라이피(Nasser Al-Khelaifi)다. 그는 2011년부터 PSG 회장을 맡고 있으며 QSI 회장과 카타르의 스포츠, 미디어 기업인 비인미디어그룹(beIN Media Group) 회장도 겸직하고 있다. 그는 평범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현재 카타르 국왕인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테니스 파트너로 쌓은 친분을 바탕으로 왕실의 측근 인사로 거듭났다. 카타르를 대표하는 자수성가 기업가이자 스포츠 행정가로 정평이 나 있다. 타밈 국왕은 2013년 아버지 하마드 빈 칼리파 알사니(Hamad bin Khalifa Al Thani)에 이어 카타르 국왕으로 즉위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재벌가나 부호들이 축구 구단에 투자하는 것은 단순한 재무적 수익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와 대중적 영향력을 함께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며 "유명 구단은 전 세계 팬을 기반으로 가문의 이름을 알릴 수 있고 구단이 성장하면 중계권, 광고, 스폰서십 등을 통한 자산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구 구단은 재산뿐 아니라 경영권과 가문의 브랜드까지 함께 물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승계에도 꽤 유리한 편이다"며 "스포츠 구단은 단순히 이익 창출의 목적 외에도 글로벌 홍보와 사업 네트워크 확장, 부의 대물림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자산인 셈이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Fri, 21 Aug 2026 17:22:26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90</guid>
			
		</item>


		
		<item>
			<title>명동 넘어 을지로까지 관광객 '구름발길'…상권 부활 뒤 숨은 '고물가 그늘'</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16</link>

			<description><![CDATA[
   


서울 명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그 열기가 인근 을지로 골목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명동 상권이 회복세를 넘어 주변 지역으로 외연을 넓혀가는 가운데 노점 음식과 외식비, 숙박비 등 상권 전반의 물가도 함께 오르면서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명동을 방문한 외국인은 354만명으로 전년 동기(267만명) 대비 32.6% 증가했다. 지난해 명동을 찾은 외국인은 1427만명에 달했다. 서울관광재단이 발표한 서울관광 실태조사에서도 지난해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77%가 명동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 기준 잠정치는 81%인 것으로 드러나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핵심 방문지로 자리매김했다. 

외국인 중심의 소비 규모도 눈에 띄게 커졌다.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이 분석한 올해 1분기 명동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거래액은 45%, 1인당 결제액은 44% 증가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조사에서도 올해 3월 기준 명동 상권 월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고 공실률은 5.6%까지 낮아졌다.

외국인들의 발길은 명동에 머무르지 않고 인근 을지로 일대로도 번지고 있다. 명동에서 쇼핑과 관광을 즐긴 뒤 상대적으로 로컬 분위기가 강한 을지로로 이동하는 관광객이 늘면서 두 상권이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호주에서 온 조처취 씨(여·22)는 "외국인이 한국에 오면 명동은 무조건 한 번쯤 들르는 곳인데 요즘 틱톡을 보면 명동 근처에서 한국인들이 실제로 많이 가는 '로컬 핫플'로 을지로가 자주 나온다"며 "궁금해서 낮에 와봤는데 문을 닫은 가게가 많아 처음에는 '잘못 왔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찾아보니 을지로는 오히려 밤이 되면 젊은 사람들이 몰리고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진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 호주에서 한국 을지로를 찾은 조처취씨(왼쪽)와 린지 홀씨가 을지로 골목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 ⓒ르데스크
   
   

함께 방문한 린지 홀 씨(여·22)는 "명동에 가려다 버스를 잘못 내려 우연히 을지로에 오는 외국인들도 있는데 막상 와보면 분위기가 좋고 즐길 곳도 많아 '그냥 여기서 놀자'며 머무르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며 "명동이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라면 을지로는 조금 더 현지인처럼 서울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고 덧붙였다.

상인들도 상권 확장을 체감하고 있다. 을지로3가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권수현 씨(32·남)는 "최근 들어 을지로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을 상당히 자주 볼 수 있다"며 "명동에 들렀다가 을지로까지 넘어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밤이 되면 외국인들끼리 여러 명이 와서 술집을 돌아다니며 즐기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며 "예전에는 명동에 집중됐던 외국인 관광객 인파가 자연스럽게 을지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게 체감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 중심으로 상권이 빠르게 재편되면서 정작 내국인의 발길은 줄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식음료와 외식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고 상점 구성이 외국인 관광객 맞춤형으로 바뀌면서 명동 일대는 인근 직장인의 점심 수요를 제외하면 일반 국내 소비자의 유입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비싼 물가와 관광객 중심의 거리'라는 인식이 굳어지면서 내국인이 쇼핑이나 여가를 위해 명동을 찾는 경우가 줄어든 것도 상권 구조 변화의 한 단면으로 꼽힌다. 외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향후 환율이나 국제 정세, 관광 경기 등 대외 변수에 상권이 민감하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명동에서 10년 넘게 카페를 운영해 온 이모 씨(48·남)는 "손님의 80~90% 이상이 외국인으로 채워지다 보니 매장 분위기나 메뉴 구성도 자연스럽게 관광객 취향에 맞추게 됐다"며 "주변 음식점이나 노점 물가가 워낙 오르고 거리 자체가 관광객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 점심시간 직장인을 제외하면 일반 한국인 손님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줄었다"고 털어놨다.


   
      
      ▲명동에 위치한 음식점의 메뉴판 사진. 1인분(150g 기준)이 2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르데스크
   
   

외국인 유입 증가는 상권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명동 일대 식당가의 대표 외식 메뉴 가격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불고기 버섯전골은 4만9000원에 달했고 닭갈비는 1인분에 1만3500원에 판매됐다. 대중적인 외식 메뉴인 삼겹살도 150g 기준 1인분에 2만원에서 2만2000원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었다.

가공식품 유통 가격도 일반 상권과 적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 명동 내 한국 식료품점에서 4봉지가 들어 있는 라면 묶음 상품은 6500원에 판매됐다. 소셜커머스나 대형마트에서 4000원대에 유통되는 것과 비교하면 2000원 이상 비싸게 책정된 셈이다.

숙박비 상승세도 뚜렷하다. 명동 소재 B호텔의 올해 1~5월 평균 객실판매단가는 26만117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만5151원) 대비 6.5% 올랐고 E호텔은 25만3989원에서 28만3421원으로 11.6% 상승했다. 명동 주요 호텔들은 올해 상반기에도 90% 안팎의 객실점유율을 유지했다. 웨스틴조선 서울과 포포인츠바이쉐라톤조선 서울 명동의 외국인 투숙객 비중은 각각 80%, 94%까지 늘었다.

높아진 물가는 외국인 관광객의 체감 만족도에도 영향을 주고 있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온 린 씨(25·여)도 "환율 부담도 큰데 명동 일대 식음료와 숙박비가 전반적으로 너무 비싸졌다"며 "노점 가격표에 가격이 제대로 적혀 있지 않거나 외국인에게 더 비싸게 부르는 경우도 봤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매력을 느끼러 왔다가 물가 때문에 실망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상권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단기간 수요 증가를 이유로 가격이 지나치게 오를 경우 장기적인 관광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에는 SNS와 여행 플랫폼을 통해 가격과 서비스에 대한 후기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만큼 일부 상점의 과도한 가격 책정이나 불투명한 가격표시가 명동뿐 아니라 서울 관광 전반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정자 동국대 관광과 교수는 "외국인 유입에 따른 단기 수요 증가로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 관광 만족도와 국가 이미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SNS를 통해 가격과 서비스 후기가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만큼 소비자를 기만하는 가격이 아닌 적당한 가격 책정을 통해 상권을 만들어야 장기적 경쟁력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Fri, 21 Aug 2026 16:13:20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16</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손에 들고 가볍게 한 입…세계적 디저트가 된 호텔 행사 음식</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18</link>

			<description><![CDATA[오늘날 대표적인 초콜릿 디저트로 익숙한 브라우니. 케이크보다 납작하고 진한 초콜릿 맛과 꾸덕한 식감이 특징인데요. 그런데 이 브라우니가 미국의 한 호텔에서 처음 만들어졌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브라우니의 시작은 1893년 미국 시카고의 '팔머 하우스 호텔'입니다. 당시 시카고에선 대규모 만국박람회가 열렸는데요. 호텔을 세운 포터 파머의 아내이자 박람회 여성위원회 회장이었던 버사 파머는 행사장을 찾은 여성들이 간편하게 들고 먹을 수 있는 디저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민 끝에 버사 파머는 도시락 상자에 넣을 수 있을 만큼 작으면서도 케이크처럼 달콤한 디저트를 만들어 달라고 호텔 제과 요리사에게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초콜릿 디저트는 진하고 쫀득한 식감에 손으로 들고 먹기 좋은 크기가 특징이었습니다.

이후 디저트는 '브라우니'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1900년대 초 요리책에 조리법까지 등장하면서 미국 가정으로 빠르게 퍼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꾸덕한 형태부터 케이크처럼 폭신한 형태까지 종류가 다양해졌고 견과류나 크림치즈 등 여러 가지 재료를 넣은 브라우니도 등장했습니다.

박람회 방문객들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호텔에서 탄생한 작은 초콜릿 디저트가 오늘날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브라우니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Fri, 21 Aug 2026 15:33:0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18</guid>
			
		</item>


		
		<item>
			<title>&quot;자고 있는데 문이 열렸다&quot;…공동중개가 만든 주거침입 사각지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15</link>

			<description><![CDATA[
   


   공동중개가 보편화된 이후 사전 연락이나 동의 없이 중개사가 손님을 데리고 집에 들어가는 일이 잇따르면서 주거권과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행법상 거주자의 의사에 반해 주거공간에 들어갈 경우 처벌받을 수 있지만, 해외 일부 지역과 달리 매물을 보여주기 위한 사전 통지나 출입 절차가 구체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아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일 소셜미디어 스레드에는 비밀번호를 알려준 적 없는 낯선 공인중개사가 사전 연락 없이 집에 들어왔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피해자 A씨는 "오늘 집에서 옷도 안 입고 자고 있었는데 미리 상의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내가 비밀번호를 알려주지도 않은 공인중개사가 문을 열고 손님과 함께 들어왔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이사를 앞두고 집을 매물로 내놓은 상태였다. 앞서 여행을 떠났을 당시 집을 보고 싶다는 요청을 받고 한 공인중개사에게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준 적은 있었다. 그러나 이날 집에 들어온 중개사는 A씨가 직접 비밀번호를 알려준 사람이 아니었다. A씨는 해당 중개사가 다른 중개사를 통해 비밀번호를 전달받은 것으로 추정하며 사전 연락이나 동의조차 없이 집에 들어온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후 A씨는 비밀번호를 전달한 중개사와 실제 집에 들어온 중개사 양측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냥 사과를 받고 넘어가야 할지, 주거침입으로 고소해야 할지 고민된다"며 사전 동의 없이 이뤄진 출입에 대해 법적 대응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 공동중개 과정에서 공유된 현관 비밀번호로 인해 거주자의 동의 없이 공인중개사가 집에 들어오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공인중개사의 무단 주거침입 피해 사례가 담긴 게시글의 모습. [사진=스레드 갈무리]
         
      
   
   
해당 게시글은 현재 116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댓글도 500개 넘게 달리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댓글에는 A씨와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경험담도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건물에 첫 입주자로 들어와 입주 완료 스티커를 입구에 붙여놨는데 샤워하고 나오는 순간 마스터키로 여성 2명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며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과거 집을 보여주기 위해 한 공인중개사에게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준 뒤 다른 중개사가 이를 이용해 집에 들어오려 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이전에 집을 보러 왔을 때 집에 없어서 비밀번호를 알려준 적이 있었다"며 "며칠 뒤 자고 있는데 누군가 우리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오려고 해 소리를 질렀는데 알고 보니 또 다른 공인중개사였다"고 밝혔다.

   

공인중개사를 통해 노출된 비밀번호가 범죄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서울의 한 주택에서는 집을 보러 온 남성이 중개사가 입력하는 비밀번호를 뒤에서 몰래 확인한 뒤 약 20분 만에 혼자 다시 찾아와 무단 침입했다. 이 남성은 집 안에 있던 385만원 상당의 금품과 신용카드를 훔쳐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지난 2015년 서울 마포에서는 월세방을 구하는 것처럼 행세하며 중개사가 입력하는 현관 비밀번호를 외운 뒤 빈집에 침입하는 수법으로 원룸 10곳에서 약 2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듬해 경기 일산에서도 월세방을 보러 다니며 중개사가 입력하는 비밀번호를 확인한 뒤 다시 찾아가 금품을 훔친 남성이 검거되기도 했다.

   

현행법상 공인중개사가 중개 과정에서 알게 된 정보를 임의로 제3자에게 전달할 경우 공인중개사법 위반 소지가 있다. 다만 공동중개가 보편화되면서 중개업소 간 매물 정보 공유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만큼 현관 비밀번호와 같은 출입 정보까지 공유되는 것을 현장에서 일일이 파악하고 제재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인중개사법 제29조 제2항은 '개업공인중개사등은 이 법 및 다른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 업무상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중개업무를 그만둔 이후에도 같은 의무가 적용된다. 같은 법 제49조는 제29조 제2항을 위반해 업무상 비밀을 누설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집주인이나 세입자가 중개를 위해 특정 공인중개사에게 제공한 현관 비밀번호가 법에서 정한 '업무상 알게 된 비밀'에 해당한다면 이를 당사자의 동의 없이 다른 중개사에게 전달하는 행위 역시 법 위반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비밀번호는 단순한 매물 정보를 넘어 거주자의 주거공간에 직접 출입할 수 있는 정보라는 점에서 관리 책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인중개사법 위반에 따른 형사처벌은 중개사무소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행법은 공인중개사가 일정 수준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은 경우 자격 및 중개사무소 개설등록과 관련한 결격사유 등이 발생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현관 비밀번호 공유가 실제 공인중개사법상 비밀누설에 해당하는지와 처벌 시 행정처분 범위 등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해외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주택 방문 전 사전 통지와 거주자 동의 등 출입 절차를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에서 주택이 임대로 나와 있는 모습. [사진=SeattleN]
         
      
   
   

   해외에서는 주택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거주자의 동의나 정해진 출입 절차를 위반할 경우 실제 중개사 징계나 벌금 등의 제재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1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중개사가 매물 주택의 락박스 비밀번호를 고객에게 전달해 중개사 없이 집을 둘러보도록 한 사실이 적발됐다. 해당 중개사는 3개월 자격정지와 1만5000캐나다달러(약 1500만원)의 벌금, 1500캐나다달러(약 151만원)의 집행비용 및 추가 교육 이수 처분을 받았다.


호주 퀸즐랜드주 역시 임대 중인 주택을 잠재적 매수자나 세입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출입할 경우 원칙적으로 최소 48시간 전에 서면으로 출입 사실을 알려야 한다. 현지 임대차 당국은 이 같은 절차를 위반한 불법 출입을 단속 대상으로 두고 있으며 사안에 따라 경고와 범칙금 부과, 기소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영국 잉글랜드에서는 집주인이나 그 대리인의 무단출입이 세입자를 퇴거시키기 위한 괴롭힘 등에 해당할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현행 제도상 지방당국은 불법 퇴거나 괴롭힘에 대해 기소하거나 최대 4만파운드(약 7545만원)의 민사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공동중개 자체는 거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정상적인 중개 방식이지만 이 과정에서 현관 비밀번호와 같은 출입 정보까지 당사자의 동의 없이 공유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특히 현관 비밀번호는 단순한 매물 정보와 달리 주거공간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인 만큼 일반적인 매물 정보보다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공동중개는 거래 활성화와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를 위해 필요한 중개 방식이지만 공동중개를 한다는 이유로 중개 과정에서 취득한 모든 정보를 다른 중개사와 공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특히 현관 비밀번호는 거주자의 안전과 사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보인 만큼 매물 정보와 구분해 별도의 동의 절차나 관리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Fri, 21 Aug 2026 15:32:3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15</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대충 둘러도 우아함 물씬…올 가을엔 '헤드 스카프'</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14</link>

			<description><![CDATA[최근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는 '헤드 스카프' 스타일이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목이나 가방에 두르던 스카프를 머리에 활용해 기존 옷차림에 색다른 느낌을 더하는 방식인데요.

헤드 스카프는 과거 1950~60년대 오드리 헵번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즐겨 착용하는 우아한 이미지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이후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는 반다나 형태로 활용되며 자유롭고 개성 있는 스타일을 나타내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 헤드 스카프가 다시 주목받는 데에는 복고 스타일의 유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Y2K 패션을 비롯해 할머니 세대의 옷차림에서 영감을 얻은 '그래니 시크', 자유로운 분위기를 강조하는 '보호 시크' 등이 인기를 끌면서 과거 유행했던 스카프 연출법도 자연스럽게 다시 등장한 것입니다.

특히 스카프를 턱 아래에서 묶는 '바부슈카' 스타일이 해외 유명인들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이러한 흐름은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과거에는 다소 오래된 방식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가죽 재킷이나 선글라스, 오버 팬츠 등 현대적인 옷차림과 함께 착용하며 색다르게 변형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착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입니다. 스카프 한 장을 머리에 두르는 것만으로도 전체적인 인상을 바꿀 수 있고,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자연스럽게 정돈할 수 있어 비교적 쉽게 따라 할 수 있습니다.

계절에 맞춰 소재와 색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여름에는 얇은 면이나 리넨 소재를 활용해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데요. 가을에는 실크처럼 부드럽고 광택이 있는 소재나 차분한 색상의 스카프를 활용해 계절감 있는 옷차림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유명 셀럽들도 헤드 스카프 스타일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습니다. 배우 손나은 씨는 네이비 컬러에 무늬가 들어간 면 스카프를 반다나처럼 머리에 둘러 빈티지한 느낌을 살렸습니다.

걸그룹 '아이들'의 멤버 민니(본명 니차 욘따라락)는 흰색 줄무늬 면 스카프를 머리에 두른 뒤 아래쪽으로 묶었습니다. 여기에 표범 무늬가 들어간 짧은 반팔 티셔츠를 함께 입어 발랄하면서도 개성 있는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우먼센스는 "스카프가 이제 목에만 두르는 액세서리를 넘어 머리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며 "스카프 하나만으로도 평소 옷차림에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Fri, 21 Aug 2026 12:48:36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14</guid>
			
		</item>


		
		<item>
			<title>AI 행정법 시행 D-7…'스마트 행정' 기대보다 '기술·데이터' 실효성 숙제</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13</link>

			<description><![CDATA[오는 28일부터 공공부문의 AI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인공지능 및 데이터 기반 행정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본격 시행되지만 이를 둘러싸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데이터 공유와 학습데이터 품질, 책임 소재, 보안 등에 대한 세부 장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보완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AI 3대 강국을 목표로 내건 만큼 민간의 원천기술 경쟁력과 공공부문의 활용 기반을 동시에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허는 늘었지만 영향력은 '절반'…AI 3대 강국 내걸었지만, 갈 길 먼 기술·행정 

국내 AI 특허의 양적 성장세만 놓고 보면 속도는 빠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전체 특허에서 AI 특허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1.4%에서 2023년 9.0%로 6배 이상 확대됐다. 같은 기간 AI 특허 출원은 2521건에서 1만7609건으로 약 7배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27.4%로 전체 특허 출원 증가율인 0.9%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특허의 질과 글로벌 영향력까지 범위를 넓히면 상황은 달라진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미국특허청(USPTO) AI 특허 데이터셋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한국의 2023년 AI 등록특허는 6318건으로 빠르게 늘었지만 특허영향력지수(PII)는 0.419에 그쳤다. 세계 평균을 1로 놓았을 때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반면 미국은 특허의 양뿐 아니라 핵심 원천특허와 피인용도, 글로벌 기술 네트워크에서도 독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기술패권 경쟁에서 중요한 것은 특허를 얼마나 많이 확보했느냐보다 다른 기술 개발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허 수가 빠르게 늘더라도 후속 기술의 기반이 되는 핵심 특허가 부족하다면 글로벌 기술 표준과 산업 생태계를 주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AI 기술이 반도체와 제조업은 물론 의료, 금융, 국방, 행정 등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결정하는 범용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원천기술 경쟁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 AI 기술패권 경쟁에서 중요한 것은 특허를 얼마나 많이 확보했느냐보다 다른 기술 개발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는지 여부가 지목된다. 사진은 2026 중소기업기술마켓 AI 동행포럼 현장. [사진=연합뉴스]
      
   

특허 수가 한국보다 적은 일부 국가들은 질적 경쟁력에서 앞선 모습을 보였다. 이스라엘은 AI 특허 규모가 3724건 수준임에도 PII가 1.153을 기록해 미국에 이어 높은 수준의 기술 영향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AI 패권 경쟁에서는 '얼마나 많은 특허를 만들었는가'보다 '얼마나 강한 특허를 만들어냈는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 포트폴리오의 편중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한국의 AI 특허 가운데 AI 하드웨어 비중은 23.9%로 상위 10개국 중 영국 다음으로 높았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기존 제조업 경쟁력이 AI 특허에서도 강점으로 이어진 결과다. 반면 머신러닝 분야의 특허 비중은 10.1% 수준에 머물렀다. 글로벌 AI 산업의 경쟁축이 하드웨어뿐 아니라 알고리즘과 데이터, 생성형 AI 등 소프트웨어 원천기술까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한국이 글로벌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뿐 아니라 대학과 연구기관, 스타트업이 함께 원천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도체와 AI 하드웨어 분야의 기존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머신러닝과 생성형 AI, 데이터 학습기술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미국 등 글로벌 기술 허브와 공동연구·공동특허를 늘려 국제 기술 네트워크 내 영향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데이터행정법' 시행되지만…데이터 칸막이·품질·책임·보안 곳곳 빈틈

민간의 AI 원천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과 함께 공공부문의 AI 활용 기반을 제대로 구축하는 것도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공공기관이 보유한 방대한 행정데이터는 AI 학습과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인 만큼 이를 얼마나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활용하느냐가 향후 국가 AI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러한 공공부문의 AI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1월 기존 '데이터기반행정 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인공지능 및 데이터 기반 행정 활성화에 관한 법률'로 개정했다. 개정법은 오는 28일부터 시행된다. 데이터 활용 중심이었던 기존 행정체계를 AI까지 확대해 공공기관의 AI 도입과 공동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게 골자다.

법 시행에 따라 데이터통합관리 플랫폼의 구축·운영 범위에는 AI 활용에 관한 사항이 추가되고 공공기관이 AI를 공동으로 도입·활용할 수 있는 공통기반을 구축할 근거도 마련됐다. 공공기관의 장에게는 AI 학습용 데이터의 적정한 품질 수준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정책 수립이나 의사결정 과정에 AI를 활용하더라도 최종적인 권한과 책임은 해당 공공기관이 지도록 명문화했다.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편향성, 의사결정의 투명성 등을 고려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AI 활용 윤리기준과 공공분야 AI 영향평가 제도도 새로 도입된다. 

그러나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만으로 공공 AI 전환의 실효성을 담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부분은 공공기관 간 '데이터 칸막이'다. 개정법은 데이터통합관리 플랫폼과 공동활용 데이터 등록 제도를 통해 기관 간 데이터 공유를 촉진하도록 했지만 어떤 데이터를 등록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상당 부분 개별 공공기관에 맡겨져 있다. 행정안전부장관이 필요한 데이터의 등록을 요청할 수 있지만 강제성이 충분하지 않아 기관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자체가 제대로 축적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 데이터 활용 중심이었던 기존 행정체계를 AI까지 확대해 공공기관의 AI 도입과 공동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한 AI 행정법이 오는 28일부터 시행된다. 사진은 2026 공공 AI 박람회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개인정보나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한 예외조항 역시 실제 활용 단계에서는 걸림돌이 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데이터 제공 거부 사유가 지나치게 폭넓게 적용되면 기관 간 데이터 공유를 어렵게 만들고 기존의 데이터 칸막이를 오히려 고착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의 성능을 결정하는 학습용데이터의 품질관리 기준도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행 개정법은 공공기관이 학습용데이터의 '적정한 품질수준'을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적정 수준이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검증해야 하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기준과 절차는 충분히 마련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AI를 활용한 행정결정 과정에서 국민의 권리를 어떻게 보장할지도 과제로 지목된다. 개정법에는 공공분야 AI 영향평가 제도가 도입되지만 국가안보·국방, 단순하거나 경미한 사항 등 일정한 경우 공공기관장의 판단으로 평가를 실시하지 않을 수 있다. 행정안전부장관과 협의하도록 돼 있지만 협의 결과가 기관을 구속하지 않아 평가 면제 여부를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세금과 복지, 인허가 등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행정결정에 AI가 활용될 경우 국민이 결과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고 이의를 제기하거나 사람에게 재검토를 요청할 수 있는 절차도 보다 명확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I가 판단 과정에 참여하더라도 최종적인 책임과 통제는 사람이 담당하는 체계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안 문제 역시 공공 AI 확산 과정에서 피하기 어려운 과제다. 행정기관이 가진 데이터에는 국민 개인정보부터 국가 정책, 공공 인프라와 관련한 민감한 정보까지 포함돼 있다. AI 활용이 늘어날수록 기존 해킹뿐 아니라 학습데이터 오염과 AI 모델 공격 등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진다. AI·데이터 거버넌스와 보안의 기본원칙을 명확히 하고 사이버보안 및 정보보호 관련 법령과의 연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전문가들은 한국의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특허의 양적 확대와 공공부문의 AI 도입이라는 외형적인 목표를 넘어 기술과 제도의 내실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민간에서는 글로벌 기술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영향력 원천특허를 늘리고 소프트웨어·알고리즘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공공부문에서는 활용할 수 있는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기관 간 데이터 표준을 통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공공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원칙적으로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학습용데이터의 품질 기준과 관리 절차를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행정결정에 사람이 개입할 수 있는 장치와 국민의 설명 요구·이의제기·재검토 권리를 보장하고 기관별로 흩어진 데이터·개인정보·정보보호·사이버안보 업무를 조정할 범정부 거버넌스 역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인태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은 "AI·데이터 기반 행정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 공유와 품질관리, AI의 신뢰성·책임성, 거버넌스와 보안 체계 등을 좀 더 구체적으로 짜야할 필요가 있다"며 "공공부문의 AI 도입·활용과 데이터 공동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개별 공공기관의 판단에 상당 부분 맡겨져 있어 이를 통합할 후속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imtiger@ledesk.co.kr(임현범)</author>

			<pubDate>Fri, 21 Aug 2026 11:57:5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13</guid>
			
		</item>


		
		<item>
			<title>공익 앞세워 적자·부실 허덕…혈세 외엔 답 없는 '포장만 주식회사'</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91</link>

			<description><![CDATA[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편익 증진 등을 내걸고 지방자치단체가 자본을 투입해 설립한 출자 기업 가운데 '부실 기업'으로 분류될 만한 기업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에서의 대규모 적자 속에서도 지자체 보조금과 금융수익 등에 의존해 가까스로 흑자를 유지 중인 회사가 있는가 하면 수익 관련 보조금 규모가 연간 영업이익의 10배를 웃도는 곳도 존재했다. 특히 개발·관광사업을 위해 설립된 일부 기업들 중에는 수백억원의 손실이 누적되면서 자본금을 모두 소진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경우도 있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무분별한 혈세 투입 보단 자립 가능성과 실제 경영성과를 면밀히 점검해 대규모 수술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적자 수렁에 완전자본잠식까지…공익 내건 지자체 투자 주식회사들 "이대로 괜찮나"

르데스크가 전국 7개 지역의 지방자치단체 출자기관·기업 15곳의 2025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자체 수익성이나 재무건전성 지표가 하락하고 있는 곳들이 대거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부산광역시가 지분 42.5%를 보유한 벡스코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27억7274만원을 기록했지만 전시·컨벤션 임대와 전시사업, 부대사업 등 본연 사업에서는 2억1676만원의 손실을 냈다. 2024년 4억5770만원의 영업이익에서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최종 당기순이익은 53억9505만원을 기록했다. 영업 외 수익이 덕분이었다. 지난해 벡스코의 보조금수익은 32억8157만원, 이자수익은 20억6066만원 등이었다. 두 항목을 단순 합산한 금액만 약 53억원으로 전체 당기순이익과 비슷한 규모였다. 특히 최대주주인 부산시와 관련된 보조금수익은 28억597만원으로 사실상 전체 보조금수익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벡스코의 미처리결손금은 지난해 말 기준 244억8024만원으로 아직 과거 손실 역시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벡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것은 전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관련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며 "현재 남아 있는 미처리결손금은 영업활동에서 누적된 손실이라기보다 과거 자산 재평가 과정에서 발생한 회계상 손실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9년 부산시에 일부 자산을 기부채납한 이후 해당 자산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과정에서 약 464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며 "당시 평가손실이 회계상 결손금에 반영됐고 그중 일부가 현재까지 남아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편익 증진 등을 내걸고 지방자치단체가 자본을 투입해 설립한 출자 기업 가운데 '부실 기업'으로 분류될 만한 기업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벡스코. [사진=연합뉴스]
      
   

대구광역시가 지분 81.29%를 보유한 엑스코의 상황도 비슷했다. 엑스코의 지난해 매출은 약 342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24년 8억4524만원에서 4억4459만원으로 약 47%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익관련보조금은 50억6808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약 11.4배 규모다. 직전해인 2024년에도 51억8420만원의 수익관련보조금을 기록해 최근 2년간 수익관련보조금 총액만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별도로 특수관계자 거래내역에 따르면 지배주주인 대구광역시와의 보조금 거래액은 지난해 36억1273만원, 2024년 43억947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일련의 사안과 관련, 엑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데에는 전시장과 컨벤션 시설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기·수도·냉난방비 등 수도광열비를 비롯한 에너지 관련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며 "수익관련보조금의 경우 시설 관리·운영 등을 목적으로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인천광역시에서는 시가 사실상 단독 소유한 기업의 실적이 한 해 만에 급격히 악화됐다. 인천시가 지분 98%를 보유한 인천투자펀드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941억4113만원으로 전년(1326억3340만원) 대비 약 2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4년 291억7195만원에서 지난해 돌연 영업손실 108억5971만원으로 급감했다. 불과 1년 만에 영업손익이 약 400억원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익도 185억5521만원 흑자에서 120억5176만원 순손실로 돌아섰다.

현금흐름 역시 크게 나빠졌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4년 약 172억원 유입에서 지난해 약 527억 유출로 전환됐다. 전체 부채 규모도 같은 기간 약 1371억원에서 2128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말 1687억원의 장기차입금이 새롭게 집계됐다. 인천투자펀드는 별도의 상근 조직이나 자체 사업조직을 두지 않은 페이퍼컴퍼니 형태로 실질적인 사업은 종속회사인 인천글로벌시티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지배구조 역시 인천광역시가 인천투자펀드를 소유하고 인천투자펀드가 다시 인천글로벌시티를 100% 소유하는 형태다. 이에 따라 인천투자펀드의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된 매출과 영업손익 등 주요 실적은 모두 인천글로벌시티의 사업 성과로 평가된다.인천글로벌시티 관계자는 "지난해 장기차입금이 크게 증가한 것은 '송도글로벌타운 3단계 사업'을 추진하면서 신규 개발사업을 위한 토지 매입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이다"고 설명했다.


   
      
      ▲  부산·대구·인천·세종 주요 출자기업 재무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세종특별자치시의 지자체 출자기업들은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일례로 세종시가 지분 20%를 보유한 세종스마트그린의 지난해 매출액은 52억1353만원으로 직전해 1197억3625만원에 비해 약 95.6% 급감했다. 매출 대부분이 산업단지 등의 분양수익에서 발생하는 구조인 만큼 분양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하면서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사업이 마무리됐지만 비용 구조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2024년 93억5301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세종스마트그린은 지난해 115억86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당기순손익 역시 132억2507만원 흑자에서 146억3560만원 순손실로 돌아섰다. 2024년 말 38억3192만원이던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108억368만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상태로 전환됐다.재무 상태 악화와 관련해 세종스마트그린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다.


울산·경기엔 완전자본잠식 기업, 제주엔 3년 연속 적자 기업…지자체 출자회사 곳곳 경고등'

울산광역시에도 공공부문이 과반 지분을 보유한 개발회사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사례가 존재했다. 울산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개발을 위해 설립된 울산복합도시개발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05억4418만원으로 전년(94억1433만원) 대비 10억원 넘게 확대됐다. 지난해 판매비와관리비 124억2494만원 가운데 지급수수료만 117억3459만원에 달했으며 여기에 약 84억원의 이자비용과 261억1150만원의 융자약정수수료까지 발생하면서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는 약 450억원에 달했다. 대규모 적자가 누적되면서 지난해 말 미처리결손금도 약 675억1985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본금(150억원)의 약 4.5배 수준이다. 자본총계 역시 -525억1984만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보였다.

   

차입 부담도 급격히 확대됐다. 2024년 말까지만 해도 '제로(0)'였던 장기차입금은 지난해 31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마이너스 2183억3631만원을 기록했다. 개발회사 특성상 일반적인 제조·서비스기업의 재무 평가와 동일하게 볼 수는 없으나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분양건설재공품 등 재고자산이 증가하는 등 손실과 금융비용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만약 최종 분양실적이 계획에 미치지 못할 경우 3100억원의 차입금과 525억원 규모의 자본잠식해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평가됐다.일련의 사안과 관련, 울산복합도시개발 관계자는 "관련 내용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는 데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전달하지 않았다.

   


   
      
      ▲ 울산·경기·제주 주요 출자기업 재무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경기 지역에서는 파주시 출자회사인 파주디엠지곤돌라가 장기간 누적된 결손금으로 재무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47억9913만원으로 전년 51억6736만원보다 약 7.1% 감소했다. 핵심 수익원인 입장권수입 역시 같은 기간 46억2567만원에서 42억5678만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주력 사업에서는 1억8722만원의 영업이익을 냈긴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약 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4년에도 11억4076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말 미처리결손금은 102억1400만원으로 전년(88억1337만원) 대비 약 14억원 증가했다.


자본금이 16억7433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미처리결손금은 자본금의 약 6.1배 수준이다. 자본총계 역시 2024년 말 -68억1334만원에서 지난해 말 -82억1397만원으로 악화돼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파주디엠지곤돌라는 임진각 일대 특정 관광시설의 입장권 수입에 사업수익 상당 부분을 의존하는 구조다. 다만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6억원의 플러스(+)를 유지했고 본업에서도 영업이익을 기록한 만큼 향후 관광객 회복 여부가 재무구조 개선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평가됐다. 

현 재무상태와 관련해 파주디엠지곤돌라 측은 누적결손 상당 부분이 설립 초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관광객 감소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기업 관계자는 "2020년 회사 설립 이후 코로나19가 3년 넘게 이어지면서 당초 예상하지 못했던 큰 손실이 발생했고 당시 적자가 누적되면서 현재까지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설립 당시 방문객 수와 평균 유입률 등을 토대로 사업성을 검토했지만 예상치 못한 감염병 장기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방문객 가운데 해외 관광객 비중이 30%에 가까운데 지난해에는 계엄 이슈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예약 취소가 이어지면서 방문객 유입이 대폭 줄어들었다"며 "현재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며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으며 내년 이후 관광 수요가 정상화되면 경영상황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전문가들은 지자체 출자기관이 공익적 역할을 수행하더라도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된 만큼 자체 수익구조와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사진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사진=연합뉴스]
      
   

제주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최대주주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매출 성장에도 수년째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제주도가 지분 71.71%를 보유한 기업으로 회의장 임대와 전시 기획·대행, 식음서비스, 부대시설 임대 등이 주력 사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170억1874만원으로 전년 144억817만원보다 약 18% 증가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25억8959만원의 영업손실과 13억6261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23년 49억3770만원, 2024년 47억1447만원 등에 이어 3년 연속 지속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역시 각각 15억4664만원, 19억4666만원 등으로 비슷한 추이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미처리결손금은 337억7665만원을 기록했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최대주주인 제주시의 자금 수열도 단행됐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를 대상으로 두 차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총 195억8700만원을 조달받았다. 해당 자금은 모두 시설자금으로 사용됐다. 제주도의 지원은 출자금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기타수익으로 인식한 민간경상보조금은 29억4061만원으로 특수관계자 거래내역 상 전액 제주특별자치도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2024년에도 제주도로부터 민간경상보조금 약 37억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관계자는 "최근 인건비와 전기료를 비롯한 제세공과금 등 고정비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며 "제주도로부터 지원받은 보조금은 모두 시설 유지·관리 등에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컨벤션센터는 자체적인 수익 창출뿐 아니라 제주도민을 위한 공공 인프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어 수익성만을 우선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이러한 운영 구조 속에서 적자가 계속되면서 미처리결손금도 누적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 출자기관이 공익적 역할을 수행하더라도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된 이상 자체적인 수익구조와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계수 세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자체 수익사업을 전제로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된 지자체 출자기관에서 장기간 영업손실이 반복되거나 누적결손으로 완전자본잠식까지 발생했다면 설립 당시 예상했던 사업성과 실제 경영성과를 면밀히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경영 부진이 장기화돼 추가 출자나 증자, 보조금 지급 등으로 이어질 경우 결국 주민의 세금이 다시 투입되는 구조가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성이 충분하지 않은 기관을 별다른 개선 없이 계속 유지하기 위해 공공재정을 반복적으로 투입한다면 결과적으로 세금 낭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경영 정상화 가능성과 존속 필요성까지 엄격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hu, 20 Aug 2026 17:45:3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91</guid>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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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드레터] 전쟁터에서 만들어진 한입 초콜릿, M&amp;M의 탄생 이야기</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09</link>

			<description><![CDATA[알록달록한 색깔과 한입 크기로 익숙한 초콜릿 M&amp;M.
그런데 이 초콜릿의 시작에는 제2차 세계대전이 있습니다.

M&amp;M의 탄생은 마스(Mars) 창업자의 아들 포레스트 마스가 스페인에서 군인들이 초콜릿을 먹는 모습을 본 데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그는 초콜릿이 쉽게 녹아 손에 묻는 불편함에 주목했습니다.
더운 환경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초콜릿을 만들기로 한 이유입니다.

1941년 마스는 당시 허쉬 사장의 아들 브루스 머리와 손을 잡았습니다.
두 사람은 작은 초콜릿 겉면을 단단한 설탕층으로 코팅했습니다.

'M&amp;M'이라는 이름도 두 사람의 성에서 따왔습니다.
Mars와 Murrie의 첫 글자 'M'을 하나씩 가져온 것입니다.

설탕 코팅 덕분에 M&amp;M은 일반 초콜릿보다 보관과 휴대가 편리했습니다.
작은 크기까지 더해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에 공급됐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는 일반 소비자에게도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다양한 색상과 제품이 더해지며 세계적인 초콜릿으로 성장했습니다.

지금은 편의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M&amp;M.
전쟁터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초콜릿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가 세계적인 브랜드의 시작이 된 것입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Thu, 20 Aug 2026 17:43:2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09</guid>
			
		</item>


		
		<item>
			<title>한남5구역 이주 전부터 들썩…전월세 시장에 번지는 '선행 수요'</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10</link>

			<description><![CDATA[
서울 용산구 한남5구역이 내년 이주를 앞두고 선제적인 이동 수요가 몰리면서 한남동과 보광동 등 주변 임대차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이주가 시작되기 전이지만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집을 찾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 생활권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적은 빌라와 다세대주택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연립 전세가격지수는 올해 1~7월 1.39%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도 지난 6월 서울 연립·다세대 전세수급지수는 113.0까지 오르며 2016년 4월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입자들 사이에서는 공식적인 이주 시점까지 기다릴 경우 한남5구역에서 한꺼번에 이주 수요가 쏟아지면서 주변 전·월세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아직 이주가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거나 최근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을 중심으로 미리 거처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차현준 씨(31·남)는 "아직 이주까지 시간이 조금 남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내년 3월이면 지금 살고 있는 빌라의 계약이 끝난다"며 "어차피 새로운 집을 구해 나가야 하는 상황인 만큼 이주 시기까지 계약을 연장하기보다는 계약이 끝나기 전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주변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지금보다 집을 구하기 더 어려워질 것 같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들 때가 있다"며 "빌라 가격이나 전·월세 가격이 지금보다 오르기 전에 최대한 빨리 이사할 곳을 알아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 한남5구역의 내년 이주를 앞두고 일부 세입자들이 인근 지역에서 미리 거처를 알아보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한남5구역 내 서빙고동 일대의 모습. ⓒ르데스크
      
   

현지 공인중개사들도 공식적인 이주 시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미리 거처를 알아보는 세입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거나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을 중심으로 기존 생활권과 가까운 지역의 빌라와 다세대주택 매물을 찾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정기 래미안공인중개사 대표는 "이 일대에서 워낙 많은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현재 특별한 지역 이슈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다만 내년 한남5구역의 이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미리 이주할 집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빠른 속도로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고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하는 한남3구역에서도 과거 이주 당시 일부 세입자들이 한남5구역으로 넘어왔다"며 "이제 한남5구역 역시 내년 이주를 앞두고 있는 만큼 세입자들 사이에서는 주변 집값이나 전·월세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옮기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남5구역 주민들이 인근 지역을 우선적으로 찾는 배경에는 기존 생활권을 유지하려는 수요가 지목된다. 장기간 한남·보광·서빙고 일대에 거주한 주민들의 경우 직장이나 자녀의 학교, 생활 편의 등을 고려하면 이주 이후에도 기존 생활권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앞서 이주를 진행한 한남3구역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지난 2023년 이주를 진행했던 한남3구역 주민들 가운데 상당수는 생활권이 겹치는 인근 보광동과 한남4·5구역 등으로 거처를 옮겼다.

한남뉴타운 내 정비사업이 잇따라 진행되면서 기존 이주 수요를 받아주던 주택까지 다시 이주 대상이 되는 상황이다. 이에 이번에는 한남동과 보광동 등 인근 지역만으로 이주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경우 기존 생활권을 벗어나 중구와 성동구 등 인접 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서빙고동 일대의 모습. ⓒ르데스크
      
   

한남5구역은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과 서빙고동 일대 약 18만㎡를 재개발해 약 25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에 따르면 현재 구역 내에는 약 2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향후 이주가 본격화되면 상당수 주민이 새로운 거처를 찾아야 하는 만큼 주변 지역으로 적지 않은 주거 이동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도 더욱 커질 수 있다. 현장에서는 한남뉴타운 내 정비사업이 잇따라 진행되면서 이주 수요를 받아줄 주변 주택이 줄어드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전·월세 매물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서울 주택가격과 임대료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세입자들의 조기 이동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 역시 한남5구역의 이주가 본격화될수록 인근 지역의 전·월세 수요가 늘면서 임대차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변 정비사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이주 수요를 받아줄 주택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세입자들의 선제적인 이동까지 겹치면 실제 이주 전부터 인근 전·월세 가격에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재개발 이주는 일반적인 주거 이동과 달리 특정 시기에 다수의 가구가 동시에 새로운 거처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인근 임대차 시장에 단기적인 수요 충격을 줄 수 있다"며 "특히 한남5구역처럼 2000가구 정도가 이주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변에서도 정비사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지역은 이주 수요를 받아줄 주택이 제한적이어서 전·월세 매물 부족이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주 수요가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임대료까지 상승하고 있다면 세입자 입장에서는 공식적인 이주 시점까지 기다리기보다 먼저 거처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선행 수요가 늘어날 경우 실제 이주가 시작되기 전부터 주변 임대차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Thu, 20 Aug 2026 17:17:0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10</guid>
			
		</item>


		
		<item>
			<title>코스닥 바이오株 잇단 급락…대장주 악재에 투자심리도 '휘청'</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08</link>

			<description><![CDATA[
올해 국내 증시에서 코스닥 제약·바이오주의 부진이 유독 두드러지고 있다. 한때 주가가 15만원에 육박했던 코오롱티슈진은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 발표 이후 1만원대까지 추락했고, HLB 역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가 또다시 불발되면서 불과 약 4개월 만에 주가가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졌다. 코스닥 바이오를 대표하는 종목들에 악재가 잇따르면서 투자심리 위축도 섹터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실제 최근 3개월 동안 주가가 절반 이상 떨어진 바이오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15만원➞1만원대, 128만원➞10만원대…연달아 대장주 무너지자 바이오株 '도미노 급락'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10분 기준 코오롱티슈진은 전일 대비 15.83% 하락한 2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5월 12일만 하더라도 장중 14만9000원까지 오르며 15만원선에 육박했다. 그러나 이후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7월 초 9만원대로 내려앉았고 7월 중순부터는 낙폭이 크게 확대됐다. 7월 16일 하루에만 주가가 20.28% 떨어진 데 이어 21일(-29.90%), 22일(-29.95%), 23일(-29.95%) 등 사흘 연속 일 평균 30% 가까이 급락했으며 24일에도 28.74% 하락했다. 불과 며칠 사이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주가는 한때 1만5000원 수준까지 내려갔다.

단기간 주가 하락의 배경에는 회사 기업가치의 핵심으로 평가받던 골관절염 치료제 후보물질 'TG-C'의 미국 임상 3상 톱라인 분석에서 주요 평가변수가 위약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자리하고 있다. 향후 추가 임상 결과 등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핵심 파이프라인의 첫 번째 임상 3상에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가 나오면서 주가에 즉각적인 충격이 나타났다. 지난 5월 기록한 장중 고점 14만9000원과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9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 올해 국내 증시에서 코스닥 제약·바이오주의 부진이 유독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서울 강서구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TG-C 미국 임상 3상 결과에 관해 발언 중인 노문종 코오롱티슈진 공동대표. [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코스닥 시총 10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HLB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HLB 주가는 지난 4월 16일 6만9400원까지 오르며 7만원선에 근접했다. 그러나 이후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5만원대로 내려온 이후 7월 10일과 13일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단숨에 2만원대로 추락했다. HLB의 주가를 끌어내린 주요 원인은 간암 1차 치료제로 개발 중인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미국 품목허가가 다시 지연된 데 있다. 지난 7월 FDA가 발송한 보완요구서한(CRL)에서 의약품 제조시설과 관련한 보완 문제가 제기되면서 향후 허가 일정에 대한 불확실성도 재차 커졌다. 최근 HLB 주가는 일부 낙폭을 만회하며 다시 4만원대로 올라섰지만 지난 4월 기록한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올해 바이오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준 사례는 코오롱티슈진과 HLB뿐만이 아니다. 올해 초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바이오 종목 중 하나로 꼽혔던 삼천당제약 역시 단기간에 주가가 급락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3월 30일 장중 한때 128만4000원까지 치솟으며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이른바 '황제주'에 등극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인 31일 주가가 29.98% 급락하며 종가 기준 82만9000원까지 떨어졌다. 황제주에 이름을 올린 지 불과 하루 만에 100만원 선이 무너진 것이다.

지난 4월 2일에는 하루 만에 21.91% 떨어진 58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고, 같은 달 7일에는 또다시 29.94% 내리며 종가가 43만3000원까지 내려갔다. 이후에도 주가는 좀처럼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채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지난달 29일에는 장중 12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3월 기록한 장중 최고가와 7월 장중 저점을 단순 비교하면 약 90%에 달하는 낙폭이다. 최근에는 18만원대까지 상승하며 일부 낙폭을 만회했지만 지난 3월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80% 이상 낮은 수준이다. 현재 주가가 18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다시 100만원에 도달하기 위해서 5배 이상 상승해야 하는 만큼 고점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이 당시 주가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폭의 상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 최근 3개월 코스닥 주요 바이오주 주가 등락률.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올해 코스닥 내 바이오주의 부진은 우량주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20일 오후 1시 10분 기준 최근 3개월 동안 샤페론 주가는 64.58% 하락했고 에이프릴바이오(-61.35%), 하이퍼코퍼레이션(-59.74%), 랩지노믹스(-53.13%), 퓨처켐(-52.58%) 등도 절반 이상의 낙폭을 나타냈다. 이 밖에 신테카바이오(-49.42%), 카나프테라퓨틱스(-46.73%), 와이바이오로직스(-46.68%), 바이오플러스(-42.76%), CJ바이오사이언스(-38.11%), 올릭스(-32.08%), 리가켐바이오(-31.07%), 에이비엘바이오(-30.95%), 앱클론(-26.68%) 등도 모두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12.13%)와 코스닥(-27.62%)의 하락률과 비교해도 이들 바이오 종목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바이오주의 전반적인 부진 배경으로 섹터를 대표하는 주요 기업에서 연이어 발생한 대형 악재를 지목하고 있다. 바이오기업은 일반 제조업체와 달리 특정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결과나 품목허가 여부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주요 파이프라인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당 기업의 주가 급락에 그치지 않고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바이오기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HLB의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FDA로부터 세 번째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했고, 코오롱티슈진의 TG-C는 첫 번째 미국 임상 3상에서 주요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하는 등 올해 코스닥 바이오 섹터에서 펀더멘털 측면의 부정적 이벤트가 연이어 발생했다"며 "사전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대형 이벤트였다는 점에서 개별 종목의 실패가 바이오 섹터 전반의 투자심리와 수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오히려 주가 하락 과정에서 기업별 밸류에이션 격차가 확대된 만큼 하반기부터는 임상 결과와 기술이전, 학회 발표 등 실제 연구개발 성과에 따라 주가 흐름이 차별화되는 '옥석가리기' 장세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업별로 하반기 학회 참석 일정이 업데이트되고 있어 시장에서는 오는 4분기를 준비하는 분위기가 읽힌다"고 분석했다. 이어 "바이오텍은 기술이전(L/O)을 하더라도 새로운 기술이전을 준비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이어가려면 결국 자금조달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하반기 주가 부양에 힘쓸 것이다"며 "이에 따라 4분기 안에 주목할 만한 R&amp;D 성과를 보여주는 학회 포스터 발표나 R&amp;D 데이 행사 등의 이벤트를 마련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hu, 20 Aug 2026 16:07:2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08</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가을 컬러의 공식이 바뀌었다…올해 대세는 '퍼플'</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07</link>

			<description><![CDATA[의상과 액세서리에 보라색을 활용하는 '퍼플코어'가 올해 가을 시즌을 강타할 패션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퍼플코어'는 옷이나 가방, 신발, 액세서리 등에 보라색 계열을 활용해 포인트를 주는 방식입니다. 연한 보라색부터 짙고 선명한 보라색까지 색의 농도에 따라 서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퍼플코어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미니멀 패션에 대한 피로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베이지와 그레이, 브라운 등 절제된 색상과 디자인이 오랫동안 유행하면서 최근에는 뚜렷한 색으로 개성을 드러내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퍼플 컬러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기존 가을 옷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낼 수 있기 때문인데요. 블랙과 브라운, 회색처럼 익숙한 가을색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보라색 아이템 하나만 더해도 전체적인 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입니다.

여기에 보라색 특유의 오묘하고 신비로운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과도 맞아떨어졌습니다. 색감에 따라 폭넓게 연출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인데요. 밝고 연한 보라색은 부드럽고 은은한 느낌을, 선명한 보라색은 강한 포인트를 주는 등 같은 보라색이라도 밝기와 진하기에 따라 인상이 다르다 보니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유명 패션 브랜드들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셀린느는 2026년 F/W 컬렉션에서 보라색 가죽 트렌치코트에 같은 계열의 상의를 매치한 스타일을 선보였습니다. 발렌시아가 역시 볼륨감 있는 디자인에 보라색을 더한 드레스를 내놓으며 강렬한 분위기를 강조했습니다.

유명 셀럽들도 보라색을 활용한 스타일링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습니다. 배우 정호연 씨는 영화 '호프(HOPE)' 무대인사에서 보라색 카디건과 이너웨어를 함께 매치해 차분한 스타일을 완성했습니다.

걸그룹 블랙핑크 제니(본명 김제니) 역시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 무대에서 연한 보라색 의상에 같은 계열의 아이 메이크업을 선보였습니다. 의상과 메이크업의 색감을 통일해 몽환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유명 패션매거진 하퍼스 바자는 "블랙과 브라운, 카키처럼 익숙한 가을 색상이 반복돼 지겹게 느껴진다면 퍼플이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며, "보라색이 부담스러울 경우 선명한 색보다는 채도를 낮춘 색상부터 시도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Thu, 20 Aug 2026 13:07:30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07</guid>
			
		</item>


		
		<item>
			<title>&quot;AI는 신입 업무부터 가져갔다&quot;…AI 시대 더 높아진 '첫 직장' 문턱</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06</link>

			<description><![CDATA[기업들이 신입사원 대신 곧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채용문화가 확산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이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가속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회초년생이 주로 맡아왔던 초급 업무를 AI가 빠르게 대체하면서 기업들이 비용과 시간을 들여 신입을 채용·교육할 유인이 약해지고 있는 반면 현장 경험과 판단력을 갖춘 경력자는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어 채용시장에서 몸값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입 채용에서도 인턴이나 계약직, 다른 기업 근무 경험 등을 갖춘 이른바 '중고신입'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구조가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I 쓰는 기업, 신입 대신 경력 찾는다…AI가 만든 '중고신입 전성시대'


경력직 중심의 채용시장 재편은 취업서비스 이용자 구성에서도 엿볼 수 있다. 데이원컴퍼니의 취업정보회사 제로베이스에 따르면 지난달 맞춤형 취업 서비스 가입자 가운데 경력직 비중은 87%에 달했다. 지난 3월 49%에 그쳤던 경력직 가입자 비중은 4월 72%, 5월 74%, 6월 86% 등으로 빠르게 높아졌다. 

특히 중·고연차 경력자의 채용시장 유입이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만 해도 전체 가입자 가운데 7년차 이상 경력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이었지만 4월 23%, 5월 30%, 6월 34%, 7월 26% 등으로 크게 뛰었다. 신입 구직자들이 취업 문을 두드리는 시장에 이미 수년간 실무를 경험한 현업자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검증된 인재를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진 셈이다.

기업들이 경력직 채용을 확대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비용과 생산성이 지목된다. 신입사원을 채용하면 직무교육부터 조직 적응, 실무 숙련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신입 한 명을 즉시 핵심 업무에 투입하기 어려운 만큼 선배 직원이 일정 기간 교육과 감독에 시간과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반면 동일 직무 경험을 보유한 경력직은 비교적 짧은 적응 기간만 거치면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어서다.

채용업계 한 관계자는 "신입을 뽑으면 실제 성과를 낼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반면 경력직은 비교적 빠르게 현장에 투입할 수 있다"며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기업 입장에서는 교육 비용까지 부담하면서 장기적으로 인력을 육성하기보다 당장 필요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 AI 확산 여파로 신입 채용에서도 인턴이나 계약직, 다른 기업 근무 경험 등을 갖춘 이른바 '중고신입'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구조가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르데스크
      
   

AI의 빠른 확산은 이러한 기업의 판단에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국내 근로자가 업무 목적으로 AI를 활용하는 비율은 51.8%로 절반을 넘어섰다. 생성형 AI가 가장 먼저 파고든 영역도 자료 검색과 정리, 문서 초안 작성, 번역, 기초 분석과 단순 코딩 등 비교적 정형화된 업무다. 공교롭게도 상당수가 사회초년생이나 저연차 직원이 조직에 들어가 처음 담당하는 업무와 겹친다.

실제 청년고용 감소는 AI 활용 가능성이 높은 지식서비스 업종에서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이 국민연금 가입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 6월 대비 올해 6월 15~29세 취업자 수는 정보서비스업에서 31.4% 감소했다. 출판업은 27.4%,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은 16.6%, 전문서비스업은 11.6% 줄었다. 

청년층 중에서도 대졸자의 고용여건 악화가 눈에 띈다. ChatGPT 출시 이전에는 대졸 청년층과 전문대졸 이하 청년층의 실업률이 비슷했지만 2022년 11월 이후 대졸 청년층의 평균 실업률은 7.0%로 전문대졸 이하 청년층의 5.4%보다 1.6%p 높았다. 대졸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진출하는 사무·분석·전문직종이 생성형 AI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AI 확산과 고학력 청년층의 고용 부진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AI가 대졸 청년 실업의 원흉이라고 볼 순 없지만 이미 진행되고 있던 채용시장 변화를 빠르게 만드는 촉매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경력직을 원하는 기업이 늘수록 이제 막 노동시장에 진입한 청년이 경력을 쌓을 기회 자체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기업이 '경력 있는 사람'을 찾지만 기업들이 신입을 뽑지 않는다면 미래의 경력자가 만들어질 통로도 함께 좁아질 수밖에 없다. 신입 채용에서도 직무 관련 인턴이나 계약직, 다른 기업 근무 경험 등을 갖춘 지원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면서 명목상 신입이지만 이미 실무 경험을 갖춘 '중고신입' 선호 현상이 강화될 수 있어서다.

청년층은 취업 이후에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AI 고노출 업종에서 상용직으로 새로 진입한 청년은 줄어든 반면 기존 일자리에서 빠져나온 청년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6~2019년과 2022년 7월~2026년 6월을 비교한 결과 AI 고노출 업종 청년의 월평균 고용 유출 규모는 3700명에서 4900명으로 약 32% 증가했다. 일부는 다른 기업으로 옮긴 것이 아니라 실업 상태가 된 것으로 나타나 청년들이 취업 후 경험과 숙련을 지속적으로 축적하기도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력자만 찾다 미래 인재 끊길라…'채용 숫자'보다 청년 경력 사다리 다시 짜야


상황이 이렇다보니 청년고용 대책 역시 단순히 기업에 신입 채용 인원만큼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이 신입 채용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초임 자체뿐 아니라 신입을 교육하고 감독하는 데 경력자의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채용 인원만을 기준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면 지원이 끝난 뒤 다시 청년고용을 줄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대안으로 기존 '채용보조금'을 사실상 '경력 형성 지원금'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신입사원 임금뿐 아니라 멘토 역할을 맡은 선배 직원의 근로시간과 현장 프로젝트 운영비, 직무 순환과 평가비용 등 기업이 실제 인재 육성에 사용하는 비용까지 지원 대상으로 포함하는 방식이다. 지원금 일부를 일정 수준의 숙련 향상이나 고용 유지, 정규직 전환 등과 연계해 단순한 단기 채용보다 기업의 장기적인 인재 육성을 유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청년고용 대책 역시 단순히 기업에 신입 채용 인원만큼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르데스크
      
   

특히 자체 교육체계를 구축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에는 공동훈련 방식이 대안으로 꼽힌다. 업종별 협회나 대학, 전문훈련기관이 여러 중소기업의 공통 직무교육과 멘토링을 담당하고 청년은 기업 현장과 외부 교육을 오가며 업무를 배우도록 하는 방식이다. 개별 기업의 교육비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청년이 특정 회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 다른 기업에서도 활용 가능한 숙련을 쌓도록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AI 시대에 맞춰 청년이 맡는 업무 자체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단순 자료 정리나 보고서 초안 작성처럼 AI가 잘하는 일을 억지로 청년 일자리로 남겨두기보다 청년이 AI를 활용해 실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결과를 검증·수정하며 고객 대응과 의사결정 과정을 배울 수 있도록 직무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숙련자는 업계 경험과 기업 특유의 암묵지를 제공하고 청년은 새로운 AI 도구를 빠르게 활용하면서 서로의 생산성을 높이는 구조를 만드는 방식이다.

기업의 AI 투자와 인재 육성에 대한 정책지원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AI 소프트웨어와 자동화 설비 투자는 비용으로 명확하게 인정받기 쉬운 반면 신입 교육을 위한 선배 직원의 멘토링 시간이나 직무 재설계, 현장훈련 등은 비용을 측정하거나 정책지원을 받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신입 채용 축소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청년 채용을 확대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정부가 채용 숫자보다 실질적인 교육과 숙련 형성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개별 기업 입장에서는 경력직 중심 채용이 비용을 줄이는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지만 모든 기업이 신입 채용을 줄이면 장기적으로는 숙련된 경력자를 공급할 인재 파이프라인 자체가 약해질 수 있다"며 "신입이 경험을 쌓아 미래의 핵심 인재로 성장한다는 점에서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 기회를 단순한 고용 문제가 아니라 인재 육성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imtiger@ledesk.co.kr(임현범)</author>

			<pubDate>Thu, 20 Aug 2026 11:20:4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06</guid>
			
		</item>


		
		<item>
			<title>일자리 넘치고 상권·교육 상전벽해…베트남 제3의 도시 'LG CITY' 위엄</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84</link>

			<description><![CDATA[베트남 하이퐁시가 'LG 씨티(CITY)'라는 이름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 경제와 생활권 전반에 걸쳐 LG그룹의 영향력이 거의 절대적인 수준에 가깝기 때문이다. LG그룹 계열사들의 생산시설이 밀집한 짱주에(Tràng Duệ) 산업단지 주변에는 수십 곳의 협력·위성 기업이 모여 있으며 대규모 근로자 주거단지도 이달 말 최종 완공될 예정이다. 도심 반까오(Văn Cao) 거리 일대에는 한국 음식점을 비롯해 한국인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 각종 상업시설이 대거 자리하고 있어 산업단지 밖에서도 LG 효과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수출 43%, 투자 15조, 고용 3만명…베트남 도시를 통째로 바꾼 'LG그룹의 저력'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하이퐁시는 수도 하노이와 함께 북부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항만·산업도시다. 하이퐁항과 락후옌 심해항 등 대형 항만시설을 비롯해 깟비 국제공항과 하노이~하이퐁시 고속도로까지 갖추고 있어 북부 내륙의 주요 생산거점과 해외 시장을 연결하는 물류 관문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행정·경제적 위상도 한층 커졌다. 하이퐁시는 지난해 7월 인접한 하이즈엉성과 통합되면서 면적 3194.72㎢, 인구 약 466만명 규모의 중앙직할시로 재편됐다. 통합 이후 하이퐁시시의 지역 경제 규모는 베트남 전체 3위 수준으로 확대됐다.

하이퐁시는 2000년대 초부터 항만을 기반으로 한 물류 경쟁력과 대규모 산업단지, 수도 하노이와의 접근성 등의 장점에 힘입어 글로벌 제조기업들의 생산거점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일본 브리지스톤과 교세라, 미국 GE, 대만 페가트론, 홍콩계 레지나 미라클, 한국의 LG그룹 등이 연이어 진출했다. 이들 기업 중 투자 규모 면에서 LG그룹의 비중은 압도적이었다. 하이퐁시가 지난해 10월 기준 산업단지·경제구역 내 주요 외국인직접투자(FDI) 프로젝트를 집계한 결과, LG그룹의 누적 투자액은 105억9000만달러(한화 약 15조원)로 브리지스톤(12억2000만달러), 레지나 미라클(10억달러), 페가트론(9억달러) 등을 크게 웃돌았다.

   


   
      
      ▲ 하이퐁시 LG그룹 산업 생태계 현황. [사진=AI이미지, ChatGPT]
   
   

   


   LG그룹이 하이퐁시에 본격적으로 생산거점을 구축하기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다. 하이퐁시에 따르면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법인은 2013년 9월 짱주에 산업단지에 대한 투자등록을 마친 뒤 2015년 3월 하이퐁 캠퍼스를 준공했다. 이후 다른 계열사들도 잇따라 하이퐁에 진출해 LG디스플레이는 2016년 4월 15억달러 규모의 투자허가를 받아 생산시설 구축에 나섰고 같은 해 LG이노텍도 5억5000만달러를 투입해 카메라 모듈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약 10년 넘게 이어진 LG그룹의 투자는 하이퐁시의 경제 생태계 변화는 물론 사회 전체의 분위기를 통째로 바꾸고 있다. 하이퐁시 인민위원회가 올해 6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LG그룹은 현재 하이퐁시에서 7개 대형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LG 계열사 생산시설에서 발생하는 수출액은 하이퐁시 전체 수출액의 약 43%를 차지했다. 또 지난 2022년 기준 현지에 진출한 LG그룹 협력·위성기업은 50곳 이상으로 이들 기업의 투자액은 약 10억달러에 달했다. LG그룹을 비롯해 협력·위성기업의 고용창출 효과는 약 3만명 가량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상권 형성, 교육 시설 확충 등에 따른 간접 고용효과까지 더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퐁시 현지에서 LG그룹이 차지하는 위상과 관련해 LG그룹 관계자는 "하이퐁시는 항만과 공항, 고속도로 등 물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베트남 내수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제품을 공급하기에 유리한 전략적 생산·물류 거점으로 판단했다"며 "LG전자 진출을 시작으로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가 잇따라 생산시설을 구축하면서 자연스럽게 협력업체와 관련 산업 생태계도 함께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현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하이퐁시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LG가 바꾼 지역 상권의 변화…한국식 마트, 한식당 등 베트남의 '신흥 코리안타운' 탄생 


LG그룹 계열사의 생산시설이 밀집한 짱주에 일대의 주거환경에도 최근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산업단지 근로자를 위한 대규모 주거시설 조성이 대표적이다. 하이퐁시에 따르면 짱주에 산업단지 인근에서는 2023년부터 대규모 사회주택 단지인 '에버그린 짱주에(Evergreen Tràng Duệ)'가 조성되고 있다. 전체 사업면적은 3만1369㎡에 달하며 지상 15층 규모의 10개 동, 총 2538가구로 구성된다. 전체 가구 물량의 80%는 분양, 나머지 20%는 임대 방식으로 각각 공급된다. 이달 말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 LG그룹 계열사의 생산시설이 밀집한 짱주에 일대에는 산업단지 근로자를 위한 대규모 주거시설이 들어서는 등 주거환경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하이퐁시 짱주에 산업단지 인근에 조성된 대규모 사회주택 단지 '에버그린 짱주에(Evergreen Tràng Duệ)' 일부 모습. [사진=베트남 하이퐁시]
      
   

대규모 주거시설 조성에 대한 현지 근로자들의 호응도는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퐁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짱주에 산업단지 내 LG디스플레이에서 기술자로 근무 중인 타지인 흐엉(Hướng) 씨는 지난해 10월 에버그린 사회주택 CT2동에 아파트를 마련했다. 그는 "오랫동안 바라던 일이 현실이 돼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고향에 있는 부모에게도 하이퐁시에 집을 마련했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말했다. 해당 매체는 LG그룹 계열사의 대규모 투자를 일자리 창출을 넘어 타 지역 근로자의 유입과 주거 수요 증가, 가족 단위의 정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낳은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했다.

도시의 변화는 LG그룹 계열사 생산시설이 밀집한 짱주에 산업단지 주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하이퐁시의 대표 상권인 반까오(Văn Cao) 거리 일대에는 한국 음식점과 식료품점 등 한국인을 겨냥한 상업시설이 우후죽순 들어섰다. 반까오 100번지에는 한국 식료품을 판매하는 '한국마트'가 자리 잡고 있으며 172A번지에는 한식 고깃집 '무쇠식당(Moo Soi)', 182번지에는 한식당 '수원성(SUWONSUNG)', 191번지에는 '아리랑 식당' 등이 영업 중이다. 이 밖에도 '서울 순대국', '오봉집', '뚱보집', '장군집' 등 한국어 상호를 내건 음식점과 '케이마켓 하이퐁시(Kmarket Hai Phong)' 등 한국 식료품점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하이퐁시에서 새우 양식업체를 운영 중인 한성준 씨(59·남)는 "약 25년 전 처음 하이퐁시에 왔을 때만 해도 도시 개발 속도가 상당히 더뎠고 지금처럼 대규모 산업시설이나 생활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는데 LG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도시가 눈에 띄게 바뀌었다"며 "하이퐁시에 진출한 기업 가운데 가장 존재감이 큰 곳을 꼽으라면 단연 LG그룹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은 LG그룹 계열사나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고 자연스레 한국인을 위한 상권과 생활 인프라도 많아졌다"며 "과거에는 하노이나 호찌민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도시였지만 최근에는 산업과 물류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베트남을 대표하는 제3의 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게 몸으로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 몰리자 국제학교도 속속…산업도시 하이퐁시 '신흥 교육도시'로 변신


하이퐁시의 교육환경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LG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 주재원들과 가족들이 하이퐁시에 장기간 체류하면서 자녀 교육을 위한 국제교육 수요가 함께 늘어난 영향이다. 영국의 국제 교육·문화기관인 영국문화원(British Council)이 지난해 베트남 주요 지역의 교육환경을 분석한 자료에선 하이퐁시가 '교육과 혁신의 새로운 관문(Emerging Gateway for Education and Innovation)'으로 별도 소개됐을 정도다. 당시 영국문화원은 항만과 산업단지, 국제무역망을 기반으로 하이퐁시의 경제 규모가 확대되고 외국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 인프라도 함께 확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LG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 주재원과 가족들의 장기 체류가 늘면서 하이퐁시 내 자녀 교육을 위한 국제 교육시설도 빠르게 확충되고 있다. 사진은 하이퐁시 남동부 흥다오(Hưng Đạo) 지역 메린(Mê Linh) 빌리지에 위치한 'QSI 인터내셔널 스쿨 오브 하이퐁(QSI International School of Haiphong)'. [사진=QSI International School of Haiphong]
      
   

지난해 기준 하이퐁시에는 외국인 국제학교 2곳과 베트남 교육훈련부의 승인을 받은 통합교육 유치원 3곳, 대학 8곳 등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하이퐁시를 대표하는 국제학교로는 'QSI 인터내셔널 스쿨 오브 하이퐁시(QSI International School of Haiphong)'가 꼽힌다. 학교가 위치한 곳은 하이퐁시 남동부 흥다오(Hưng Đạo) 지역의 '메린(Mê Linh)빌리지'로 외국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짱주에 산업단지까지는 차량으로 약 30분, 도심의 대표 상권인 반까오 거리까지는 약 10~15분 가량 소요된다. QSI에 따르면 이 학교는 만 2세부터 18세까지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해당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재학생은 200명이 넘는다. 학생들의 국적은 22개국 이상이다.

하이퐁시 내 국제학교 선택지는 최근 들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싱가포르 교육기업 킨더월드 인터내셔널 그룹(KinderWorld International Group)이 하이퐁시 레쩐 지역에 '싱가포르 국제학교(Singapore International School·SIS)'를 공식 개교했다. 학교는 3만㎡가 넘는 부지에 조성됐으며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베트남 학생과 외국인 학생을 모두 대상으로 싱가포르식 교육방식과 국제 교육과정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상급 과정은 Cambridge IGCSE와 A-Level 과정으로 이어진다. Cambridge IGCSE는 영국식 중등교육과정에 기반한 국제 공인 자격과정이며 A-Level은 이후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이수하는 영국식 고등교육 진학 자격과정이다. 

로봇과 코딩 등을 포함한 STEM 교육도 정규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다. 킨더월드 측은 하이퐁시가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과 함께 외국인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성장도시라는 점을 학교 설립 배경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싱가포르 국제학교 역시 짱주에 산업단지는 차량으로 약 30분, 반까오 거리까지는 약 10분이 소요되는 등 외국계 기업 주재원들의 기존 주거·생활권과 인접해 있다.

올해 5월에는 하이퐁시시 인민위원회와 교육훈련국이 미국계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샤턱-세인트 메리스 인터내셔널 스쿨 베트남(Shattuck-St. Mary's International School Vietnam·SSM Vietnam)'의 초·중·고교 설립과 교육활동을 공식 허가했다. 이 학교는 미국식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단계까지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상급 과정에서는 미국 대학 진학 등에 활용되는 AP(Advanced Placement) 과목을 제공할 예정이다. 일반 교과과정 외에도 미국 본교의 융합교육 모델인 'ScholarShift'와 디지털 미디어·음악·창작 활동 등을 지원하는 'weCreate'를 비롯해 골프·조정·펜싱·공연예술 등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기숙 프로그램과 체육·문화시설도 함께 갖춰 하이퐁시에 장기간 체류하는 외국인 주재원 자녀는 물론 베트남 북부 지역의 국제교육 수요까지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 하이퐁시 교육훈련국은 2024~2025학년도부터 일반 초·중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제1·제2외국어로 가르치는 정규 교육과정을 본격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하이퐁시 쩐푸(Trần Phú) 영재고등학교에서 한국어 수업 교류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현지 학생들. [사진=하이퐁시 외교부]
   
   

   


   한국 기업과 주재원 증가에 따른 지역 사회의 변화는 현지인을 위한 공교육 부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원활한 인력 조달을 통해 재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하이퐁시 교육훈련국은 2024~2025학년도부터 일반 초·중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제1·제2외국어로 가르치는 정규 교육과정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시행 1년을 맞아 하이퐁시 교육훈련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어 수업에는 베트남인 교사 7명과 한국인 교사 4명 등 총 11명의 교사가 투입됐다. 정규 교육과정과 별개로 하이퐁시 지역 7개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동아리 형태의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하이퐁시 교육당국은 앞으로 한국어 교육 대상 학교를 확대하는 한편, 학교급 간 연계 교육과정과 교원 확보 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교육 환경 개선 노력도 활발한 편이다. 올해 하이퐁시는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의 교실과 교육시설 확충에 1조5800억동(한화 약 855억원) 이상, 고등학교 시설 개선에 1920억동 이상을 각각 배정했다. 별도로 쩐푸(Trần Phú)·응우옌짜이(Nguyễn Trãi) 영재고등학교 등 전문교육기관의 시설 확충에 1조2940억동 이상, 각급 학교의 교육장비 확충에도 3530억동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하이퐁시 교육훈련국은 이러한 투자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학교와 교육시설을 표준화·현대화하는 것을 지역 교육 발전의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하이퐁시는 교육 인프라 확충과 함께 외국인 전문 인력의 장기 체류를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 개편에도 나섰다. 하이퐁시 내무국은 올해 5월 자유무역지대에 본사를 둔 기업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가운데 전문가와 과학자, 관리자, 고급인력 등을 별도로 인정하기 위한 자격 기준 마련에 착수했다. 자유무역지대에 적용되는 특례에는 일정 요건을 충족한 외국인 전문인력에 대한 비자 발급과 장기체류 지원 방안도 포함돼 있다. 해외 기업의 생산시설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 기업에서 근무하는 경영진과 엔지니어, 연구개발 인력 등이 하이퐁시에 장기간 머물 수 있도록 정주 여건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려는 취지다.

전문가들은 하이퐁시에 진출하는 글로벌 기업과 외국인 전문 인력이 늘어날수록 이들과 가족들의 장기 정착을 뒷받침할 국제학교와 주거·상업시설 등 생활 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함께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특정 지역에 대규모 산업시설이 들어서 산업이 발전하면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인구가 유입되고 이는 지역 내 소비 증가와 상권 활성화로 이어진다"며 "특히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근로자와 주재원, 가족 등의 유입이 늘어나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주거·교육·상업시설의 인프라가 늘어나며 이는 다시 현지 주민들의 생활 여건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산업 발전이 고용과 인구 증가를 이끌고 늘어난 인구와 소비가 다시 지역 인프라 확충과 추가적인 투자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Wed, 19 Aug 2026 18:11:11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84</guid>
			
		</item>


		
		<item>
			<title>월가의 큰 손 '피터 틸' 지갑 속엔…1위 아마존, 나머진 전부 에너지株</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02</link>

			<description><![CDATA[페이팔과 팔란티어 공동 창업자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투자 거물 중 한 명인 피터 틸(Peter Thiel)이 올해 2분기 아마존을 제외한 주식 투자 대부분을 전력·에너지 기업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사를 비롯해 송·배전 인프라를 보유한 미국 전력회사들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은 데 이어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에도 거액을 투자했다. 이를 두고 국내·외 투자 전문가들은 틸의 투자 방향을 통해 글로벌 투자시장의 관심이 반도체·소프트웨어 등 기존 AI 수혜 업종을 넘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발전·송배전·원전 등 전력 인프라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피터 틸 주식 장바구니엔 8개 중 7개가 '에너지'…2분기 전력·에너지株 비중만 70% 이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틸이 운용하는 투자회사 '틸 매크로(Thiel Macro LLC)'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말 기준 총 4억1866만7000달러(한화 약 5852억원) 규모의 미국 상장주식 투자 현황을 신고했다. 보유 종목은 단 8개로 수십~수백개 종목으로 위험을 분산하는 일반적인 기관투자자들과 달리 소수 종목에 자금을 집중하는 압축적인 투자전략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틸 매크로가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한 종목은 아마존이었다. 2분기 말 기준 아마존 주식 49만5000주를 보유 중이었다. 평가액은 약 1억1797만달러(한화 약 1650억원)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28%에 달했다. 아마존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동시에 클라우드 서비스 AWS(Amazon Web Services)를 운영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최근 생성형 AI 확산에 대응해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 2026년 2분기 Thiel Macro LLC 투자 포트폴리오.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아마존 다음으로 투자 비중이 높은 기업은 남미 석유·가스 생산업체 비스타에너지(Vista Energy)였다. 같은 기간 보유량은 118만9792주, 평가액은 약 7590만달러로(한화 약 1062억원) 전체 투자액의 18%를 차지했다. 비스타에너지는 아르헨티나의 대규모 셰일 유전인 바카 무에르타(Vaca Muerta)를 핵심 생산거점으로 두고 원유·천연가스 탐사와 개발·생산 사업을 영위하는 에너지 기업이다. 올해 1분기 하루 생산량은 13만5000배럴에 달했으며 최근 바카 무에르타 생산 확대를 기반으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비스타에너지에 이어 투자 규모 상위권을 차지한 종목은 모두 전력기업이었다. 비스트라(Vistra) 37만2755주(14%), 아메리칸일렉트릭파워(AEP) 30만8617주(10%), DTE에너지 26만4450주(9.6%), 퍼스트에너지(FirstEnergy) 83만9319주(9.5%), CMS에너지 51만7124주(9.4%) 등의 순이었다. 사실상 아마존과 비스타에너지를 제외한 주요 보유종목이 모두 미국 전력기업에 집중돼 있는 셈이다.

비스트라는 미국 전역에서 천연가스·원자력·석탄·태양광 발전소와 배터리저장시설 등을 운영하는 대형 발전·전력판매 기업이다. 발전원 자체를 다변화한 미국 대표 민간 발전사업자 중 한 곳으로 최근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메리칸일렉트릭파워는 미국 최대 규모의 송전망을 운영하는 전력 유틸리티 기업이다. 미국 11개 주에서 약 560만명의 고객에게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약 4만마일의 송전망과 25만2000마일의 배전망, 약 33GW 규모의 발전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단순 발전뿐 아니라 전력을 수요처까지 운반하는 송·배전망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어 미국의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DTE에너지는 미국 미시간주를 중심으로 전력과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전력사업을 통해 미시간 남동부 약 230만명, 가스사업을 통해 약 14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120만5000kW 규모의 페르미2 원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전과 기존 전력망을 동시에 확보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퍼스트에너지는 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뉴저지·웨스트버지니아·메릴랜드·뉴욕 등 미국 중서부와 중부대서양 지역에서 약 600만명의 고객에게 전력을 공급하는 대형 전력회사다. 약 2만4000마일 규모의 송전망을 운영하고 있어 데이터센터와 제조시설 증가에 따른 미국 전력망 투자 확대 과정에서 수혜 가능성이 거론되는 기업 중 하나다.


   
      ▲ 올해 2분기 피터 틸이 운용하는 투자회사 '틸 매크로(Thiel Macro LLC)'는 아마존을 제외한 주식 투자 대부분을 전력·에너지 기업에 집중했다. 사진은 엑스에너지(X-Energy)의 자회사인 트리소엑스(TRISO-X)의 연구원이 현미경을 통해 TRISO 핵연료 샘플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이들 5개 전력기업이 틸 매크로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52.5%에 달한다. 투자액으로 환산하면 약 2억2110만달러(한화 약 3092억원)로 아마존 투자액(1억1798만달러)의 약 2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비스타에너지까지 포함하면 전체 투자금의 70% 이상이 전력·에너지 분야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작은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 또한 에너지 분야와 아주 관계가 없진 않다. 틸 매크로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미국 차세대 원전기업 엑스에너지(X-energy) 주식 20만주를 보유 중이며 비중은 전체의 0.9%를 차지했다. 엑스에너지는 차세대 고온가스로 방식의 소형모듈원자로(SMR) 'Xe-100'과 전용 핵연료 'TRISO-X'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투자 비중 자체는 크지 않지만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할 차세대 전력원으로 SMR이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틸 매크로의 다른 전력·에너지 투자와도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엑스에너지와 틸 매크로의 최대 보유종목인 아마존 사이에도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존재한다. 아마존은 지난 2024년 엑스에너지의 5억달러 규모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으며 엑스에너지의 SMR을 활용해 오는 2039년까지 미국에서 5GW 이상의 신규 원전 발전능력을 확보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이 엑스에너지와 손잡고 원전 확보에 나선 배경에는 AI와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 아마존은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조달원을 다변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피터 틸의 2분기 투자 포트폴리오를 통해 AI 투자의 무게중심이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 기존 수혜 업종에서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등 후방 산업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AI 모델의 고도화와 데이터센터 증설이 이어질수록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이 AI 산업 성장의 핵심 요소로 부각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전력을 생산하거나 송·배전하는 기업들의 가치도 덩달아 커지는 게 당연하다"며 "물론 글로벌 투자 거물들의 포트폴리오라고 해서 무조건적인 투자 기준으로 삼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만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들이 어느 산업과 분야에 자금을 배분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향후 글로벌 투자 흐름과 산업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참고자료로 활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Wed, 19 Aug 2026 17:15:5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02</guid>
			
		</item>


		
		<item>
			<title>&quot;AI가 못하는 걸 보여줘라&quot;…올해 금융권 채용 키워드 '소통·판단·열정'</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03</link>

			<description><![CDATA[최근 인공지능(AI)이 채용시장 전반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지만 금융권 취업 현장에서 기업들이 찾는 핵심 인재상은 여전히 '사람'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들은 AI 활용 능력과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우대하면서도 고객·동료와의 소통 능력과 갈등 해결 능력,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융합 역량 등을 주요 평가 요소로 꼽았다. AI가 반복적인 업무를 대체하는 영역이 확대될수록 오히려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판단력과 관계 형성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직무 전문성보다 경험·소통·관계 형성 능력 주목…'개성·열정'은 여전히 기본 역량


올해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은행과 증권, 보험, 공기업 등 82개 금융사가 참여해 현장면접과 채용 상담 등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특히 올해는 AI 활용 역량 평가 등 디지털 시대에 맞춘 프로그램까지 마련되면서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19일 르데스크가 찾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행사장은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로 북적였다. 실제 면접이 진행되는 은행 부스 앞에는 정장과 블라우스 등 단정한 복장을 갖춰 입은 구직자들이 몰렸다. 은행들은 지원자 한 명당 약 5~10분 동안 면접을 진행하며 직무 이해도와 인턴 경험, 회사에 대한 관심 등을 확인했다.

보험사와 인터넷은행 등 금융사 부스에도 상담을 받으려는 구직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모의면접과 자기소개서 상담, AI 활용 능력 평가 등 취업 준비를 돕는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진행됐다. 퍼스널컬러를 진단해 면접 복장을 추천받는 프로그램까지 마련되는 등 구직자들의 취업 준비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구성됐다. 각 부스에 배치된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채용 직무와 기업 인재상, 준비 과정 등을 묻는 구직자들과 지속적으로 상담을 이어갔다.


   
      ▲ 19일 시작된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82개 금융사가 참여했다. 사진은 면접을 준비 중인 사람들의 모습. ⓒ르데스크
      
   

최근 AI와 디지털 전환이 금융권 채용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지만 현장에서 만난 인사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핵심은 여전히 '사람'이었다. AI 활용 능력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본 역량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실제 채용 과정에서는 고객이나 동료와 원활하게 소통하고 업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해결하는 등 인간적인 역량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었다.

AI가 수행할 수 있는 업무 영역이 넓어질수록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형성하고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오히려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객을 직접 상대하고 신뢰를 쌓는 과정이 중요한 은행업계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은행업의 본질은 고객을 대면으로 상대하는 일이다"며 "사람들과 원활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네트워크 능력과 업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에 대처하는 능력을 중요하게 본다"고 설명했다.

금융사들은 지원 직무 하나에만 강점을 가진 인재보다 다른 분야의 역량까지 함께 갖춘 '융합형 인재'를 선호하는 경향도 보였다. 인사 직무 지원자가 외국어 역량을 갖추거나 영업 직무 지원자가 AI 활용 능력을 보유하는 등 자신의 전문성에 또 다른 강점을 더한 인재를 높게 평가한다는 설명이다.

은행업계에서도 DX(디지털 전환)와 AX(AI 전환)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우대하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iM뱅크 역시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디지털 역량과 새로운 시스템 및 기술 변화에 적응하려는 의지 등을 주요 평가 요소로 보고 있었다. 다만 디지털 역량만을 별도로 평가하기보다 기존 직무 전문성과 결합해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는 설명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원 직무에 대한 역량만 갖추는 것보다 관점을 넓혀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투자 직무에 대한 목표가 있더라도 AI나 마케팅 등 본인의 또 다른 강점을 함께 보여줄 수 있는 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현장면접에서도 지원자의 정형화된 스펙 자체보다는 경험과 직무 수행 능력을 확인하려는 질문이 이어졌다. 전북은행과 농협은행 등은 자기소개서와 인턴 경험을 토대로 지원자의 성격과 업무 성향,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대한 대처 방식 등을 물었다. 우리은행은 약 5분 동안 진행된 면접에서 RM(관계관리) 직무에 필요한 전문성과 고객 응대 역량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 최근 금융권 채용 과정에서 AI 활용 능력도 평가에 반영되고 있다. 사진은 AI 활용 프로그램 부스의 모습. ⓒ르데스크
      
   

현장면접에 참여한 구직자들도 기업들이 단순한 자격증이나 학력보다 자신의 경험을 해당 직무와 얼마나 설득력 있게 연결하는지를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고 체감했다. 주한서 씨(25·여)는 "직무 전문성을 어떻게 증명하느냐가 면접 질문의 핵심이었다"며 "은행원으로서 필요한 고객 관리 역량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김혜수 씨(26·여)도 "회사에 대한 관심과 그동안의 활동 이력을 연결해 답변했다"며 "디지털 역량도 중요하겠지만 아직까지는 해당 회사에 얼마나 입사하고 싶은지 보여주는 열정이나 로열티도 중요한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직무 전문성뿐 아니라 지원자 개인의 경험과 강점까지 중시하면서 구직자들 역시 면접 과정에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드러내는 데 공을 들이고 있었다. 이날 박람회를 찾은 김선홍 씨(27·남)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흥국화재의 모의면접에 잇달아 참여하며 자신의 면접 태도와 답변 방식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

김 씨는 "면접에서 스스로를 어떻게 드러내야 하는지 다양한 피드백을 받았다"며 "AI 활용이 필수가 된 사회지만 기업에서는 여전히 자기 자신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자신의 강점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지를 중요하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사들은 AI와 디지털 활용 능력을 요구하면서도 실제 면접에서는 지원자가 어떤 경험을 해왔고 이를 직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고객이나 동료와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집중했다.

구직자들도 단순히 자격증이나 디지털 역량을 나열하기보다 자신의 경험과 개성, 직무에 대한 열정을 면접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었다. 특히 고객과의 신뢰와 관계 형성이 업무의 핵심인 금융업 특성상 AI 활용 능력이 확대되더라도 사람을 이해하고 상대하는 역량은 중요한 채용 기준으로 남아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AI가 금융권의 반복적·기술적 업무를 대체할수록 오히려 문제 해결 능력과 판단력, 소통 능력 등 사람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지닌 역량의 가치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학벌과 자격증 등 정형화된 스펙이나 금융 지식 중심이었던 채용도 지원자가 어떤 경험과 강점을 갖췄고 이를 실제 업무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은 결국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산업이다"며 "AI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업무를 효율화할 수는 있지만 고객의 상황을 이해하고 설득하거나 조직 내 갈등을 조정하는 과정에서는 여전히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AI와 경쟁하려는 인재보다 AI를 하나의 도구로 활용하면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판단력과 창의성, 소통 능력, 협업 능력을 함께 갖춘 인재가 금융권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Wed, 19 Aug 2026 17:00:0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03</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달디 단 솜사탕, 처음 탄생 계기가 '충치 치료' 때문?</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05</link>

			<description><![CDATA[놀이공원이나 축제에서 빠지지 않는 대표 간식이 있습니다. 바로 하얗고 폭신한 솜사탕인데요. 그런데 이 달콤한 간식을 대중화한 기계를 만든 사람이 다름 아닌 치과의사였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주인공은 미국의 치과의사 윌리엄 모리슨입니다. 19세기 말 당시에는 치과 치료 기술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아 충치 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이 큰 고통을 겪어야 했는데요. 여기에 설탕이 많이 들어간 간식까지 퍼지면서 치아 문제로 치과를 찾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모리슨은 문제가 생긴 치아를 계속 치료하기보다 치아 부담을 줄이면서 단맛을 즐길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적은 양의 설탕으로도 충분한 단맛을 낼 수 있는 간식을 만드는 방법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가 생각해 낸 아이디어는 최대한 덜 먹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평소 친분이 있던 제과업자 존 와튼과 함께 설탕을 가열한 뒤 빠르게 회전시켜 가느다란 실처럼 뽑아내는 기계를 개발했습니다. 가느다란 실처럼 뽑아내 동그랗게 만들면 내부는 공기로 채워져 부피에 비해 실제로 들어가는 설탕의 양은 적었기 때문이죠.

   

두 사람은 1899년 직접 개발한 기계의 특허를 받았고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세계박람회에서 '페어리 플로스', 즉 '요정의 실'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결국 충치를 치료하기 위해 최대한 단 것을 덜 먹게 만든 치과의사의 고민이 100년 넘게 이어지는 전 세계인의 대표 간식을 만든 셈입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Wed, 19 Aug 2026 16:39:2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05</guid>
			
		</item>


		
		<item>
			<title>&quot;영화가 중고시세도 바꾼다&quot;…절판책·단종품 '반짝 프리미엄' 주의보</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01</link>

			<description><![CDATA[
   


   영화 흥행을 타고 관련 중고 상품의 가격이 단기간에 치솟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영화 개봉 이후 관련 서적과 굿즈를 찾는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는 데다 절판·단종 등으로 공급까지 제한되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 열풍이 지나간 뒤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다시 떨어지는 사례도 반복되면서 실제 상품 가치보다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하는 이른바 '흥행 프리미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지난 5일 개봉한 이후 13일 만에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오디세이'는 10년간 이어진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가 왕의 부재를 틈타 그를 기다리고 있는 아내 페넬로페(앤 해서웨이)와 아들 텔레마코스(톰 홀랜드)에게 돌아가기 위한 여정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영화가 흥행하면서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포함한 그리스로마 신화 관련 서적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어린이·청소년 사이에서 학습만화로 인기를 끌었던 가나 출판사의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절판본을 다시 찾는 이들이 늘면서 중고 시장에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지난 5일 개봉한 오디세이의 열풍이 무섭다. 사진은 지난 광복절 연휴 오디세이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사람들의 모습. ⓒ르데스크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홍은영 작가가 그린 구판이다. 해당 시리즈는 본편 20권과 특별판 5권 등 총 25권으로 완결됐지만, 홍 작가가 그린 1~18권은 작가와 출판사 간 인세 분쟁 이후 출판 정지 판결이 내려지면서 절판됐다. 이후 다른 작가가 그림을 맡은 새 시리즈가 출간됐다. 현재는 새 책을 구할 수 없는 데다 2000년대 이 만화를 읽었던 세대의 수요까지 몰리면서 홍 작가판에 높은 웃돈이 붙고 있다.

   

현재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서 '그리스로마신화 만화'를 검색하면 약 65개의 판매 게시물이 확인된다. 이 가운데 영화 개봉 이후 올라온 게시물이 절반을 넘는 38건이다. 상당수가 가나출판사에서 출간한 구판으로 홍 작가가 그린 1~19권 중 일부만 포함된 세트가 80만원에 매물로 올라오는가 하면 낱권 한 권에 8만원을 요구하는 판매자도 있었다.

중고시장에 붙은 '오디세이 프리미엄'이 영화 흥행 이후에도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과거에도 영화나 영상 콘텐츠가 흥행하면서 관련 수집품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했다가 열풍이 식은 이후 최근에는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과거 '바비'와 '더 퍼스트 슬램덩크' 흥행 당시에도 관련 인형과 농구화 등 상품 가격과 관심이 크게 높아졌지만 현재는 당시보다 낮은 가격대의 매물이 나타나고 있다.


   
      
      ▲ 현재 중고거래 장터에서는 절판된 그리스로마신화 만화가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은 각종 중고거래 장터에 매물로 올라온 만화책의 모습. [사진=당근·번개장터]
   
   

2023년 영화 '바비' 개봉 당시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미국 연예매체 TMZ는 당시 영화에서 배우 마이클 세라가 연기한 '앨런(Allan)'이 인기를 끌면서 단종된 빈티지 앨런 인형의 가격이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앨런은 1964년 바비의 남자친구인 켄의 친구 캐릭터로 처음 출시됐다가 이후 생산이 중단된 제품이다.

   

TMZ에 따르면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하기 하루 전인 2023년 7월 20일까지만 해도 이베이에서 빈티지 앨런 인형은 35~76달러(약 5만~11만원) 수준에 매물로 나왔다. 그러나 영화 개봉 후 앨런 캐릭터가 주목받으면서 가격은 불과 며칠 사이 크게 뛰었다. 같은 달 25일에는 중고 앨런 인형 한 점에 350달러(약 50만원)까지 입찰이 붙었고, 미사용 상태의 제품은 605달러(약 85만원)를 시작가로 내건 매물도 등장했다. 영화 속 조연 캐릭터의 인기가 약 60년 전 단종된 인형의 몸값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하지만 영화 개봉 3년이 지난 현재 당시의 열기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현재 이베이에서는 빈티지 앨런 인형이 제품 상태와 구성 등에 따라 150~265달러(약 21만~37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영화 개봉 직후 일부 제품에 350달러까지 입찰이 붙고 600달러가 넘는 시작가가 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당시의 과열된 분위기는 상당 부분 가라앉은 셈이다.

   

또 지난 2023년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이하 슬램덩크)' 역시 마찬가지다. 슬램덩크는 당시 핵심 소비층인 3040세대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입으며 슬램덩크 주인공들이 신은 한정판 농구화부터 굿즈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당시 굿즈 구입을 위해 '오픈런(개점 전부터 대기하는 행위)' 행렬까지 이어졌다.

   


   
      
      ▲ 오디세이 이전에 개봉했던 영화 '바비' 역시 흥행 당시 관련 수집품 가격이 급등했다가 이후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현재 이베이에서 거래되고 있는 빈티지 앨런 인형의 모습. [사진=이베이]
   
   


   지난 2023년 개봉한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도 비슷한 사례다. 영화가 30·40대의 향수를 자극하며 흥행하자 원작 만화뿐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신었던 농구화와 관련 굿즈까지 덩달아 인기를 끌었다. 당시 일부 굿즈를 구하기 위해 매장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행렬까지 이어졌다. 대표적인 제품이 주인공 강백호가 처음 신었던 농구화로 알려진 '에어조던6 인프라레드'다. 원작에서 강백호가 착용한 모델로 유명해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강백호 신발'로 불렸다. 영화가 한창 인기를 끌던 2023년 당시 에어조던6 인프라레드는 리셀 시장에서 30만원대에 거래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현재는 당시와 비교해 에어조던6 인프라레드 모델의 가격대가 낮아진 모습이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는 최근 다른 컬러의 에어조던6 인프라레드 모델이 11만5000원에 올라와 있다.

전문가들은 영화 흥행으로 특정 상품에 단기간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할 수 있지만 흥행 열기가 식으면 수요와 가격도 다시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영화가 과거 콘텐츠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면서 관련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단기간에 늘어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절판·단종 상품은 공급이 제한돼 있어 수요가 갑자기 늘면 가격이 크게 오르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영화 흥행으로 발생한 수요가 지속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영화에 대한 관심이 줄면 관련 상품을 찾는 소비자도 감소해 흥행 당시 붙었던 프리미엄이 빠질 수 있다. 이런 경우 일시적인 가격 거품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Wed, 19 Aug 2026 15:55:0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01</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quot;혼자라서 더 편해요&quot; 20·30 사로잡은 '1인 사우나'</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00</link>

			<description><![CDATA[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혼자 휴식을 즐기는 '1인 사우나'가 새로운 웰니스 문화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1인 사우나'는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기존 목욕탕이나 찜질방과 달리 독립된 공간을 예약해 혼자 사우나를 즐기는 방식인데요. 정해진 시간 동안 주변의 소음이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과거 사우나가 목욕을 하거나 땀을 빼는 장소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피로를 풀고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공간으로 역할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사우나와 테라피, 숙면 등 몸의 회복을 돕는 활동에 비용을 쓰는 '리커버리노믹스'가 새로운 소비 흐름으로 떠오르면서 이러한 변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운동만큼 회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생겨나면서 러닝이나 헬스 이후 사우나를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덕분에 도심 곳곳에 예약제로 운영되는 1인 사우나도 점차 늘고 있는데요. 퇴근 후나 주말에 짧게 이용할 수 있어 멀리 떠나지 않고도 일상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SNS도 유행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에는 1인 사우나 이용 후기부터 사우나 모자와 시계 등 관련 용품을 소개하는 콘텐츠까지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데요. 감각적으로 꾸며진 공간과 이용 과정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해 공유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유명인들도 개인 사우나를 활용하는 모습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가수 장윤정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집에 설치한 1인용 사우나를 소개했는데요. 평소 사우나를 좋아해 직접 구매했다며 공연을 앞두고 몸을 관리할 때 활용한다고 밝혔습니다.

배우 박민영 씨 역시 집 안에 개인 사우나를 마련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사우나 주변에 테이블과 대나무 장식을 배치해 자신만의 휴식 공간으로 꾸민 모습도 소개했습니다.

유명 패션 매거진 보그는 "지금 도시에서 가장 힙한 웰니스는 사우나다"며 "도파민 과잉과 번아웃을 겪는 세대에게 균형을 되찾는 일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매김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Wed, 19 Aug 2026 14:36:3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400</guid>
			
		</item>


		
		<item>
			<title>&quot;월세 30만원에 국제학교 통학&quot;…벵갈루루 몰리는 글로벌 학부모들</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92</link>

			<description><![CDATA[
   


   인도 'IT 수도'로 불리는 벵갈루루가 새로운 국제교육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IT기업과 다국적 기업의 진출로 외국인 주재원과 전문직 종사자가 늘면서 자녀 교육 수요도 함께 커진 결과다. 국제 바칼로레아(IB)와 케임브리지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국제학교가 곳곳에 자리 잡은 데 이어 최근에는 영국계 명문 사립학교까지 진출하면서 글로벌 교육 인프라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비교적 합리적인 주거비와 다양한 생활 인프라까지 갖추면서 자녀의 해외 교육을 고려하는 한국인 가정에도 새로운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 몰린 '인도 실리콘밸리'…저렴한 주거비·생활서비스도 강점
   
   벵갈루루(Bengaluru)는 인도 카르나타카주의 주도(州都)로 인도를 대표하는 대도시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20년 인도 정부가 발표한 생활편의지수(Ease of Living Index)에서는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 49곳 가운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연중 비교적 온화한 기후와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된 주거·교육 인프라 등을 바탕으로 인도에 진출한 외국인 주재원과 가족들의 주요 거주지로 자리 잡았다.
   
   특히 벵갈루루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릴 정도로 IT 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글로벌 IT·첨단산업 기업과 연구개발(R&amp;D) 시설이 밀집하면서 해외 전문인력의 유입이 이어졌고,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도 현지에 연구개발·사업 거점을 두고 있다. 기업을 따라 이주하는 주재원 가족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국제교육과 주거·의료·상업시설 등 생활 인프라도 함께 발달해 왔다.
   
   
      
         
            ▲ 벵갈루루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라 불릴 정도로 IT 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인도 벵갈루루의 세계 무역센터에 방문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한국인 학부모들이 벵갈루루를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도 다양한 국제교육 선택지와 비교적 낮은 정착 비용이다. 국제 바칼로레아(IB)와 영국 케임브리지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국제학교부터 통학과 기숙 형태를 함께 운영하는 학교까지 선택지가 다양하다. 학교에 따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을 위한 별도의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중국어 등 제2외국어 교육도 받을 수 있다. 국제학교 주변에는 아파트와 게이티드 커뮤니티를 비롯해 쇼핑·의료시설 등이 형성돼 있어 자녀 교육과 가족의 일상생활을 함께 고려해 거주지를 선택할 수 있다.
   
   주거비도 한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현지 부동산 플랫폼 매직브릭스(Magicbrick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벵갈루루 인기 주거지역의 침실 2개와 거실, 주방으로 구성된 2BHK 주택의 평균 월세는 약 4만900루피(약 60만원), 침실 3개와 거실, 주방으로 구성된 3BHK는 약 6만9400루피(약 102만원)로 집계됐다.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경험담을 종합하면 생활비 뿐만 아니라 가사·돌봄 등 생활서비스에 드는 비용도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가사도우미와 운전기사 등을 별도로 고용해 집안일과 자녀 돌봄, 이동 등을 맡기는 주재원 가정도 적지 않다. 현지 한인 사회에서는 '좋은 메이드와 운전기사만 구해도 벵갈루루 생활의 80%는 성공한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설명이다.
   
   가사도우미는 청소와 빨래, 설거지, 요리 등 집안일을 담당하며 운전기사는 출퇴근과 자녀의 등·하교를 비롯한 일상적인 이동을 맡는다. 특히 운전기사는 현지 도로와 교통 사정에 익숙한 데다 칸나다어(Kannada)나 힌디어(Hindi) 등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어 시장이나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하거나 병원·약국·우체국 등을 이용할 때 업무 처리를 돕기도 한다. 현지 언어와 생활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주재원 가족에게는 단순한 운전을 넘어 초기 정착을 돕는 역할까지 하는 셈이다.
   
   
      
         
            ▲ 인도 현지에서 생산되는 기본적인 식재료 가격은 저렴한 편에 속한다. 사진은 인도의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에서 판매되고 있는 식재료들의 모습. [사진=Bigbasket 갈무리]
            
         
      
      
   현지에서 생산·유통되는 기본적인 식재료 가격 역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인도의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빅바스켓(bigbasket)에 따르면 쌀은 5kg 기준 약 800루피(약 1만2000원), 당근은 250g에 11루피(약 160원)에 판매되고 있다. 반면 수입에 의존하는 일부 식재료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다. 키위의 경우 3개에 177루피(약 2600원) 수준으로, 어떤 식재료를 주로 소비하느냐에 따라 실제 식비 부담에는 차이가 날 수 있다.
   
   벵갈루루에서는 소고기를 비롯해 돼지고기와 닭고기 등 다양한 육류를 취급하는 전문점과 식료품점을 찾아볼 수 있으며 새우와 생선 등 해산물도 비교적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과 외국인 인구가 많은 도시 특성상 현지 식재료뿐 아니라 외국인을 겨냥한 다양한 식료품 유통망도 형성돼 있어 한국인 주재원 가족이 현지에서 식생활을 유지하는 데 선택지가 비교적 다양한 편이다.
   

   


   


   쇼핑·의료·스포츠 인프라도 갖춰…외국인 주재원 가족 정착 선택지로 부상


지난 1997년부터 한인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해 온 '인도 첸나이 한인회'가 선정한 벵갈루루 지역 내 우수한 교육 인프라를 갖춘 국제학교는 총 8곳이다. 이 가운데 6개 학교가 옐라한카(Yelahanka), 베타할라수루(Bettahalasuru), 사하카르 나가르(Sahakar Nagar), 초다데나할리(Choudadenahalli), 예말루르-켐페퓨라(Yemalur-Kempapura) 등에 자리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주거시설과 상업·의료시설 등 생활 인프라가 형성돼 있어 자녀 교육을 목적으로 벵갈루루에 체류하는 외국인 가족들이 거주지를 선택할 때 함께 고려할 수 있는 주요 교육·주거 생활권으로 꼽힌다.

   


   
      
         
         ▲  인도, 벵갈루루(India, Bengaluru) 에듀타운 현황. [그래픽=장혜정, 배경이미지=google/ⓒ르데스크]
      
      
   
   
캐나다 국제학교(Canadian International School·CIS)가 위치한 옐라한카는 벵갈루루 북부를 대표하는 주거지역 가운데 하나다. 벵갈루루 도심과 켐페고우다 국제공항을 연결하는 벨러리 로드(Bellary Road)를 중심으로 주거·상업시설이 형성돼 있다. 지역 내에는 갤러리아 몰(The Galleria Mall)을 비롯해 슈퍼마켓과 음식점, 카페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상업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의료시설로는 마니팔 병원 옐라한카(Manipal Hospital Yelahanka)와 오메가 멀티스페셜리티 병원(Omega Multispeciality Hospital) 등이 있어 일반진료와 전문진료를 받을 수 있다.

   

지난 1996년 설립된 캐나다 국제학교는 유치원 과정부터 12학년까지 운영하는 사립 국제학교다. 초등과정에서는 케임브리지 초등과정(Cambridge Primary), 중등과정에서는 케임브리지 하위 중등과정(Cambridge Lower Secondary), 9~10학년에서는 국제중등교육과정(IGCSE)을 운영한다. 11~12학년은 국제 바칼로레아 디플로마과정(IBDP)을 제공하며 벵갈루루에서 처음으로 IBDP를 도입한 학교이기도 하다.

   

외국인 학생을 위한 교육환경도 갖추고 있다. 현재 40개국 이상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으며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을 대상으로 별도의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외국어 과목으로는 프랑스어, 힌디어, 중국어, 스페인언 등을 제공한다.

   


   
      
         ▲  CIS가 위치한 옐라한가 지역은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사진은 옐라한카 지역에 위치한 갤러리아몰 내부의 모습. [사진=트립어드바이저]
         
      
   
   
생활 인프라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지역 내에는 갤러리아 몰(The Galleria Mall)이 자리하고 있어 의류와 생활용품 쇼핑부터 외식, 영화 등 다양한 여가생활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 슈퍼마켓과 음식점, 카페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상업시설도 주거지역 곳곳에 형성돼 있어 식료품이나 생활용품 구매도 편리한 편이다.

   

의료시설로는 마니팔 병원 옐라한카(Manipal Hospital Yelahanka)가 대표적이다. 응급의학과를 비롯해 심장내과, 신경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 다양한 진료과목을 운영하는 종합병원으로 외국인 가족이 거주하면서 필요한 일반·전문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오메가 멀티스페셜리티 병원(Omega Multispeciality Hospital) 등 여러 의료기관이 자리하고 있어 의료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현지 부동산 플랫폼에 따르면 캐나다 국제학교(Canadian International School·CIS)까지 차량으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한 마하비르 셀레스(Mahaveer Celesse) 아파트의 전용면적 약 109㎡(약 33평), 침실 2개와 욕실 2개 규모 매물이 월 3만3000루피(약 50만원)에 나와 있다. 관리비는 월 5000루피(약 8만원)로 이를 포함하면 매달 약 3만8000루피(약 58만원)의 주거비가 필요하다. 보증금은 10만루피(약 150만원) 수준이다.

   

준공된 지 1~3년 된 해당 매물은 전체 12층 가운데 8층에 위치한 동향 아파트가 나와 있다. 일부 가구와 생활설비가 갖춰진 세미 퍼니시드(Semi Furnished) 형태다. 자동차 1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과 발코니를 갖추고 있으며 단지 내 보안시설도 마련돼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거주할 수 있고 즉시 입주가 가능하며, 임대인은 가족 단위 임차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 스톤힐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모습. [사진=스톤힐 국제학교 홈페이지]
         
      
   
   
스톤힐 국제학교(Stonehill International School)가 위치한 베타할라수루는 벵갈루루 북부와 켐페고우다 국제공항 사이에 위치한 교외 주거지역이다. 도심에 비해 개발 밀도가 낮고 대규모 부지를 확보하기 용이해 국제학교와 빌라, 게이티드 커뮤니티 등이 들어서 있다. 스톤힐 국제학교는 만 3세부터 18세까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사립 남녀공학 국제학교로 통학과 기숙 형태를 모두 운영하고 있다.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며 국제 바칼로레아(IB)의 초등과정(PYP), 중등과정(MYP), 디플로마과정(DP)을 운영하는 학교다. 학교는 엠버시 그룹(Embassy Group)이 설립한 스톤힐 교육재단(Stonehill Education Foundation)이 운영하는 비영리 교육기관으로 약 34에이커 (약 4만 평)규모의 캠퍼스를 갖추고 있다. 특히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어 벵갈루루 외 지역이나 해외에서 유학을 오는 학생들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교내에는 수영장과 축구장, 테니스장, 농구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과 예술·공연시설 등이 마련돼 있어 정규 교육과정과 함께 스포츠와 예술 활동을 병행할 수 있다.

   

베타할라수루 지역은 대형 상업시설이 밀집한 지역은 아니지만 슈퍼마켓과 음식점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편의시설은 갖춰져 있는 곳이다. 지역 내에는 멀티 마트 슈퍼 마켓(Multi Mart Super Market) 등 식료품·생활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과 음식점 등이 자리하고 있다. 프라이머리 헬스 센터 베타할라수르(Primary Health Center Bettahalasuru) 등 의료시설도 운영되고 있지만 옐라항카 지역과 비교했을 때 대형 쇼핑몰이나 대형 종합병원 등 생활편의시설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에 속한다.


   
      
         ▲  베타할라수루 지역은 대형 상업시설이 빌집한 지역은 아니지만 교육과 스포츠 인프라가 발달해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사진은 스톤힐 인터내셔널 스쿨 주변에 위치한 파두콘-드라비드 스포츠 우수 센터의 모습. [사진=파두콘-드라비드 스포츠 우수 센터 홈페이지]
         
      
   
   
대신 교육·스포츠 인프라가 발달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톤힐 인터내셔널 스쿨 주변에는 엠버시 인터내셔널 라이딩 스쿨(Embassy International Riding School)과 파두콘-드라비드 스포츠 우수 센터(Padukone-Dravid Centre for Sports Excellence) 등 대규모 스포츠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크리켓·배드민턴·축구·테니스·수영 등 다양한 종목의 훈련시설을 갖추고 있는 파두콘-드라비드 스포츠 우수 센터는 세계적인 수준의 종합 스포츠 훈련 시설로 평가받는다.

   

현지 부동산 플랫폼에는 스톤힐 국제학교(Stonehill International School)까지 차량으로 약 13분 거리에 위치한 스리 사이 니바사(Sri Sai Nivasa) 아파트 매물이 나와 있다. 해당 매물은 전용면적 약 96㎡(약 29평), 침실 2개와 욕실 2개 규모로 월세는 2만루피(약 30만원)다. 관리비는 월세에 포함돼 있으며 보증금은 10만루피(약 150만원) 수준이다.

   

준공된 지 1~3년 된 것으로 표시된 해당 아파트는 전체 4층 가운데 2층에 위치한 동향 매물로, 가구와 주요 생활설비가 갖춰진 풀옵션 형태다. 자동차 주차공간과 발코니 1개를 갖추고 있으며 단지 내에는 보안시설과 엘리베이터, 화재안전시설, 정전에 대비한 비상전력 공급시설 등이 마련돼 있다. 임차인에 별도의 제한은 없고 즉시 입주할 수 있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거주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  사하카르 나가르 지역에는 트리오 월드스쿨이 위치하고 있다. 사진은 음악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의 모습. [사진=트리오 월드스쿨 홈페이지]
         
      
   
   
트리오 월드 스쿨(Trio World School)은 벵갈루루 북부 사하카르 나가르에 위치한 사립학교로 인도학교인증시험위원회(CISCE)가 관할하는 ICSE·ISC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유치원 과정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운영하며 영어를 중심으로 칸나다어와 힌디어 등 현지 언어교육도 제공한다. 정규 교과 외에도 과학·기술·공학·수학을 연계한 STEM 교육과 코딩·로봇공학 등 기술 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음악과 무용, 수영, 요가, 체스, 태권도 등 다양한 예체능 활동도 제공한다. 특히 인도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학업을 이어가면서 영어 중심의 교육환경과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하카르 나가르 지역은 벵갈루루 북부 헤발(Hebbal)과 옐라한카 사이에 위치한 곳이다. 도심과 켐페고우다 국제공항 방면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인 국도 44호선(NH44)과 가까워 벵갈루루 지역 내에서도 교통 접근성이 좋은 편으로 꼽힌다. 대형 쇼핑시설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인근 벨러리 로드에는 피닉스 몰 오브 아시아(Phoenix Mall of Asia)가 자리하고 있으며 비샬 메가 마트(Vishal Mega Mart)와 같은 대형 슈퍼마켓을 비롯해 음식점과 카페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설들도 가득하다. 또한 헤발 지역 부근에는 에스팀 몰(Esteem Mall)이 있다.

   

의료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지역 내 뉴 에어포트 로드(New Airport Road)에는 아스터 CMI 병원(Aster CMI Hospital)이 자리하고 있다. 아스터 CMI 병원은 약 500개 병상을 갖춘 대형 종합병원으로 일반 진료부터 다양한 전문·고난도 진료를 제공한다. 이 밖에 마더후드 병원 헤발(Motherhood Hospital Hebbal)과 메드스타 전문병원(Medstar Speciality Hospital) 등이 있어 산부인과와 정형외과 등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다.


   
      
         ▲  사하카르 나가르 남동쪽에는 벵갈루루 북부의 대표적인 IT 업무 지구인 마냐타 테크파크가 위치하고 있다. 사진은 마냐타 테크파크 전경. [사진=위키피디아]
         
      
   
   
또 사하카르 나가르에서 남동쪽으로이동하면 벵갈루루 북부의 대표적인 IT 업무지구인 마냐타 테크파크(Manyata Tech Park)가 자리하고 있다. 국제학교 통학뿐 아니라 쇼핑·외식·의료시설과 직장 접근성을 함께 고려할 수 있는 지역으로 아파트와 빌라 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시설도 형성돼 있다.

   

현지 부동산 플랫폼에는 학교까지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레인트리 불러바드 타워 35(Raintree Boulevard Tower 35)가 매물로 나와 있다. 전용면적 약 148㎡(약 45평), 침실 3개와 욕실 3개 규모 아파트가 월 9만9000루피(약 150만원)에 임대 매물로 나와 있다. 관리비는 월 8000루피(약 12만원)로 이를 포함하면 매달 10만7000루피(약 162만원)의 주거비가 필요하며 보증금은 40만루피(약 600만원) 수준이다.

   

준공된 지 1~3년 된 해당 매물은 전체 15층 가운데 14층에 위치한 서향 아파트로 가구와 주요 생활설비가 갖춰진 풀옵션 형태다. 자동차 주차공간과 발코니 2개, 단지 내 보안시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오는 9월 1일부터 입주가 가능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벵갈루루 남동부 사르자푸르 인근에 위치한 초다데나할리는 오크리지 국제학교(Oakridge International School), 그린우드 하이 국제학교(Greenwood High International School), 인도 벵갈루루 국제학교(The International School Bangalore·TISB) 등이 다양한 국제학교들이 자리하고 있어 자녀의 통학 편의성을 중시하는 가족들이 거주지를 선택하기 유리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  사르자푸르 지역에는 국내 주재원들의 자녀들이 가장 많이 재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TISB가 위치하고 있다. 사진은 TISB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TISB 홈페이지]
         
      
   
   
국내 주재원들의 자녀들이 가장 많이 재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TISB는 지난 2000년 설립된 사립 남녀공학 국제학교다로 약 140에이커(약 57만㎡) 규모의 대형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유치원·초등학교에서는 국제 바칼로레아 초등과정(IB PYP)을, 9~10학년에서는 케임브리지 국제중등교육과정(IGCSE), 11~12학년에서는 국제 바칼로레아 디플로마과정(IBDP)을 운영한다. 수업은 외국어 과목을 제외하면 영어로 진행되며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중국어, 힌디어 등 다양한 언어도 배울 수 있다. 통학뿐 아니라 기숙 형태로도 운영돼 5학년부터 기숙생활이 가능하다.

   

캠퍼스 내부에는 25m 규모 수영장을 비롯해 크리켓·하키 경기장, 테니스장, 농구장, 육상 트랙, 체육관 등 다양한 체육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도서관과 음악실, 대강당, 야외 원형극장, 의료센터 등 교육·생활시설도 갖추고 있다. 특히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는 교육환경과 IB·케임브리지 교육과정을 함께 운영한다는 점에서 해외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폭넓은 교육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초다데나할리 지역은 대형 쇼핑몰이 들어선 상업 중심지는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는 갖춰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역 내에는 식료품과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올 시즌 하이퍼 마트(All Season Hyper Mart)를 비롯한 슈퍼마켓과 소규모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또 지역 내 암발리푸라-사르자푸르 로드(Ambalipura-Sarjapur Road)에는 스와스틱 병원(Swastik Hospitals)이 자리하고 있다. 해당 병원은 심장내과와 정형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등의 진료를 제공하는 종합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초다데나할리 일대 주요 국제학교까지 차량으로 2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컨피던트 메도우스(Confident Meadows)의 전용면적 약 122㎡(약 37평) 매물이 현지 부동산 플랫폼에 나와 있다. 침실 3개와 욕실 3개를 갖춘 해당 아파트의 월 임대료는 3만4000루피(약 51만원)이며, 관리비는 월 5256루피(약 8만원)가 별도로 부과된다. 보증금은 12만루피(약 18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완공된 해당 아파트는 전체 9층 가운데 8층에 위치한 동향 매물로 일부 가구와 생활설비가 갖춰져 있다. 자동차와 오토바이 주차가 가능하며 발코니 3개도 마련돼 있다. 단지 내에는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어린이 놀이공간, 공원, 방문객용 주차공간과 보안시설 등이 조성돼 있다. 정전에 대비한 비상전력 공급시설과 자체 하수처리시설도 갖추고 있다. 다만 해당 매물은 반려동물과 함께 거주할 수 없는 것으로 나와 있다.

   


   
      
         ▲ 니브 아카데미에 다니고 있는 유치부 아이들의 모습. [사진=니브 아카데미 홈페이지]
         
      
   
   
니브 아카데미(Neev Academy)가 위치한 예말루르-켐페퓨라는 벵갈루루 동부의 주거지역으로 아파트와 게이티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주거시설이 형성돼 있다. 지역 내에는 캐피털 하이퍼마트(Capital Hypermart)와 톱 인 타운 슈퍼마켓(Top In Town Supermarket) 등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업시설을 비롯해 음식점과 카페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니브 아카데미는 벵갈루루 예말루르-켐페퓨라 메인 로드(Yemalur-Kempapura Main Road)에 위치한 사립 남녀공학 국제학교다. 국제 바칼로레아(IB)의 초등과정(PYP), 중등과정(MYP), 디플로마과정(DP)을 모두 운영하는 IB학교로 중등과정에서는 인도학교인증시험위원회(CISCE)의 ICSE 교육과정도 선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수업이 영어를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고등학교 IB 디플로마과정에서는 영어와 힌디어를 비롯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의 언어 과목을 비롯해 경제학, 경영학, 역사, 물리학, 화학, 생물학, 컴퓨터과학, 시각예술 등 다양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어 해외 대학 진학을 준비하기에도 적합한 교육과정을 갖추고 있다.

   

약 16에이커(약 2만 평) 규모의 캠퍼스에는 도서관과 과학실, 컴퓨터 시설 등 학습공간을 비롯해 농구·테니스 코트, 축구장, 크리켓 경기장, 실내 체육관과 하프 올림픽 규격 수영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이 마련돼 있다. 학교는 독서와 토론, 탐구·프로젝트 중심의 교육을 강조하며 스포츠와 예술 등 비교과 활동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 니브 아카데미가 위치한 예말루르-켐페퓨라 지역 내에는 디비야스리 테크노폴리스와 같은 대규모 업무시설이 위치하고 있다. 사진은 디비야스리 테크노폴리스의 모습. [사진=Divyasree]
         
      
   
   
또 해당 지역 내에는 디비야스리 테크노폴리스(Divyasree Technopolis)와 같은 대규모 업무시설이 자리하고 있으며, 딜로이트(Deloitte), 후지쯔(Fujitsu) 등 글로벌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에 예말루르-켐페퓨라는 국제학교와 주거시설, 상업·업무시설이 함께 형성돼 있어 자녀 교육과 현지 생활을 함께 고려하는 외국인 가족이 거주하기에 비교적 편리한 생활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현지 부동산 플랫폼에 따르면 니브 아카데미 인근에 위치한 로한 자로카 페이즈 II(Rohan Jharoka Phase II)의 전용면적 약 127㎡(약 38평), 침실 2개, 욕실 2개 규모 아파트가 월 7만5000루피(약 111만원)에 임대 매물로 나와 있다. 관리비는 월 5800루피(약 9만원)로 이를 포함하면 매달 약 8만800루피(약 120만원)의 주거비가 필요하다. 보증금은 40만루피(약 600만원) 수준이다.

   

준공된 지 10년 이상 된 해당 아파트는 가구와 주요 생활설비가 갖춰진 풀옵션 형태로 자동차와 오토바이 주차공간과 단지 내 보안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거주할 수 있으며 즉시 입주도 가능한 것으로 나와 있다. 니브 아카데미까지는 도보와 차량으로 각각 약 16분이 소요돼 자녀 통학도 비교적 편리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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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Wed, 19 Aug 2026 11:40:1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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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quot;잠실 흙 한 병에 8만원&quot;…'마지막 잠실' 리셀, 진품 인증은 '깜깜이'</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99</link>

			<description><![CDATA[
   잠실야구장 흙 한 병이 중고거래 시장에서 8만원에 거래되는 등 '마지막 잠실'의 흔적에 수만원의 가격이 붙고 있다. 문제는 구매자가 해당 흙이 실제 잠실야구장에서 나온 것인지 확인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경기 사용품뿐 아니라 경기장 흙까지 공식 인증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달리 국내 스포츠 기념품 시장은 비정형 수집품의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관리 체계가 미흡해 향후 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소비자 피해와 시장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서 '잠실야구장 흙' 관련 게시글을 확인한 결과 7만원에서 8만원 사이에 거래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행사장에서 무료로 제공된 공병에 잠실야구장 흙을 담아 판매하는 방식으로, 물질 자체의 가치가 거의 없는 흙이 '마지막 잠실'이라는 상징성을 등에 업고 수만원대 수집품으로 거래되고 있었다. 당초 팬들이 잠실의 마지막을 추억할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됐던 흙은 행사 이후 중고거래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거래 열기는 행사 종료 한 달여가 지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근에서는 7만5000원에 등록된 '올스타전 기념품 잠실야구장 잠실 흙' 매물이 게시된 지 한 달이 넘은 시점에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었다. 이 밖에도 6만7500원에 올라온 매물에 33명이 관심을 보이는 등 높은 가격에도 잠실야구장의 흔적을 소장하려는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철거를 앞둔 경기장이라는 희소성과 팬들의 추억이 결합하면서 무료 기념품에 경제적 가치가 형성된 셈이다.

높은 가격에도 구매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야구팬들의 시선은 엇갈린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잠실야구장의 흙을 구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확인되는 반면, 팬들을 위해 무료로 배포된 기념품을 수만원의 웃돈을 붙여 되파는 행위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흙 자체의 물질적 가치보다는 사라지는 공간에 대한 추억과 희소성에 가격이 붙었다는 점에서 과도한 리셀 가격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야구팬 양승헌 씨(24·남)는 "잠실구장의 마지막을 기념하자는 취지로 무료로 나눠준 흙이 수만원에 거래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실제 잠실야구장에서 퍼낸 흙인지 확인할 방법도 없는 상황에서 추억을 담기 위한 행사가 리셀 상품처럼 거래되는 모습은 행사 취지에도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문제는 단순히 가격이 높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중고거래 과정에서 구매자가 구입하려는 흙이 실제 잠실야구장에서 채취된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 더욱 큰 문제로 꼽힌다. 판매자가 행사 당시 제공된 공병이나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 등을 제시할 수 있지만 해당 흙의 출처를 제3자가 공식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잠실야구장의 흙을 공병에 담아 판매하는 게시글이 다수 게재돼 있다. 사진은 번개장터(왼쪽)와 당근마켓에 올라온 판매글. [사진=번개장터·당근마켓 갈무리]
      
   

결국 수만원에 거래되는 상품임에도 진품 여부는 판매자의 설명과 구매자의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당근에 올라온 한 판매 게시글에도 "야구장 흙임을 증명할 수 있는 영수증은 따로 없다"고 명시돼 있다. 공식적인 인증 표시나 고유번호가 없다 보니 동일한 형태의 공병만 확보하거나 유사한 흙을 담아 판매하더라도 소비자가 이를 구별하기 쉽지 않은 셈이다.

특히 스포츠 기념품 시장에서는 물건 자체의 품질보다 '어디에서 나왔는지', '누가 사용했는지', '어떤 경기에서 사용됐는지'와 같은 이력이 가격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잠실야구장 흙 역시 일반적인 흙이 아니라 마지막 시즌을 앞둔 잠실야구장 그라운드에서 나온 흙이라는 사실 때문에 경제적 가치가 생긴 만큼 출처를 증명할 수 있는 인증 여부가 거래 신뢰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경기장과 경기 사용품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별도의 인증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MLB는 2001년부터 실제 경기에서 사용된 공과 배트 등 각종 물품뿐 아니라 구장 흙까지 인증 대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인증 담당자가 현장에서 물품의 사용이나 채취 과정을 직접 확인한 뒤 변조 방지 홀로그램과 고유 코드를 부착하고 관련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기록하는 방식이다.

구매자는 기념품에 부착된 홀로그램 번호를 통해 해당 물품이 언제, 어디에서 사용되거나 채취됐는지 관련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판매자의 설명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공식적인 인증 절차와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MLB 구단들은 이처럼 인증된 경기장 흙을 공식 기념품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홈 경기장인 오라클파크에서 채취한 흙을 공식 인증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시카고 컵스 역시 홈 경기장 리글리필드의 흙과 좌석 등 경기장과 관련된 물품을 공식 굿즈로 선보인 바 있다. 선수들이 직접 사용한 경기 용품을 넘어 경기장이라는 공간 자체가 수집 대상이 되는 만큼 제품의 출처와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 잠실야구장은 올해를 끝으로 철거된다. 사진은 잠실야구장 외야 좌석에서 바라본 그라운드 모습. ⓒ르데스크
      
   

이러한 인증 체계는 스포츠 기념품의 희소성과 상징성을 경제적 가치로 전환하는 동시에 위조품 거래를 방지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경기장 철거나 이전처럼 동일한 물품을 다시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기념품의 희소성이 높아질 수 있어 공식적인 이력 관리의 중요성도 커진다.

국내에도 스포츠 기념품 인증 시스템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KBO는 이번 올스타전에서 실제 경기에서 사용된 유니폼과 모자, 공 등에 공식 인증 홀로그램과 인증서를 제공했다. 경기 사용구의 경우 인증번호와 QR코드를 통해 사용 이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팬들이 해당 물품이 실제 경기에서 사용됐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다만 이번 잠실야구장 흙처럼 경기장 자체에서 나온 비정형 기념품에는 별도의 인증이나 관리 체계가 적용되지 않았다. 같은 행사에서 제공되거나 판매되는 기념품이라도 경기 사용구와 유니폼 등 일부 상품에는 인증 체계가 적용되는 반면 경기장 흙과 같은 비정형 물품은 인증 대상에서 빠져 있는 셈이다.

결국 잠실야구장 흙을 중고시장에서 구입하려는 소비자는 판매자가 제공하는 사진이나 설명 등을 근거로 진품 여부를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향후 거래 가격이 더 오르거나 비슷한 형태의 스포츠 기념품 거래가 늘어날 경우 출처가 불분명한 물품이 시장에 섞여 들어가면서 거래 신뢰 자체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내 프로스포츠에서도 수집품 시장의 확대에 맞춰 인증 대상을 넓히고 거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 사용구나 유니폼뿐 아니라 경기장 철거 과정에서 확보되는 좌석과 시설물, 그라운드 흙 등 팬들의 수요가 예상되는 비정형 물품까지 공식적으로 관리할 경우 팬들에게 새로운 기념품을 제공하는 동시에 무분별한 리셀과 위조품 거래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잠실야구장처럼 오랜 기간 팬들의 추억이 쌓인 공간이 철거를 앞두고 있다면 단순한 흙도 팬들에게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지닌 소장품이 될 수 있다"며 "무료로 배포됐더라도 수요가 있고 공급량이 제한돼 있다면 중고시장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가격이 수만원까지 올라간 상황에서는 실제 잠실야구장에서 나온 흙인지 확인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구매자는 단순한 흙이 아니라 '잠실야구장에서 나온 흙'이라는 진위에 돈을 지불하는 만큼 출처가 불분명한 상품이 거래되면 소비자 피해나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경기장 철거나 이전 과정에서 흙이나 잔디 등 기념품 거래가 늘어난다면 배포 당시 고유번호나 QR코드 등을 활용해 공식 출처를 확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증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사례 역시 흙 자체의 물질적 가치가 오른 것이라기보다 잠실야구장이 가진 역사성과 팬들의 추억에 희소성이 더해지면서 새로운 교환가치가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Tue, 18 Aug 2026 17:38:51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99</guid>
			
		</item>


		
		<item>
			<title>백화점 명품관, 강남 유명학원 '치명적 개인정보' 유출 논란 확산</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83</link>

			<description><![CDATA[최근 상대적으로 보안 여력이 충분하지 않으면서도 치명적이거나 민감한 정보는 다수 보유한 장소들의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구매 이력을 통해 개인 동선까지 파악이 가능한 백화점 매장이나 민간 여행사, 부모는 물론 아이들의 개인 신상정보까지 보유한 강남 유명학원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해당 장소에서 정보가 유출됐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겪은 피해자들은 혹시나 모를 범죄 노출에 대한 우려와 두려움의 감정까지 내비치고 있다. 이미 피싱 범죄를 의심할 만한 일을 겪은 피해자들도 여럿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백화점 명품 구매 후 매장 직원 사칭 광고 전화 받았다" 피해 사례 속출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김지영 씨(43·여·가명)는 얼마 전 황당하면서도 섬뜩한 일을 겪었다. 인근에 위치한 한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 지갑 제품을 구매한 바로 다음날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전화를 건 상대방은 자신을 해당 매장 직원이라고 소개했지만 정작 통화 내용은 해당 매장 제품과는 전혀 상관없는 제품의 광고·홍보성 내용 뿐이었다. 전화를 끊고 난 이후 김 씨는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동선을 줄줄이 꿰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 최근 백화점과 학원 등 상대적으로 보안성이 취약하면서도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수 보유한 곳에서 정보 유출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백화점에 방문객들이 입장하는 모습.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이선희 씨(35·여·가명)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얼마 전 유명 백화점의 한 가전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했는데 수일이 지난 후 자신이 해당 매작 직원이고 배송설치건 때문에 연락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 씨는 제품을 직접 가지고 온데다 얼마 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백화점 매장 이용 정보를 악용해 배송설치 비용을 요구하는 피싱 범죄가 있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나서 곧장 전화를 끊었다. 다행히 피해를 입진 않았지만 언제든 범죄에 노출 돼 있다는 불안감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백화점 명품 매장이나 가전제품 매장 등의 경우 고객 정보를 수집·관리하는 게 관행처럼 여겨지고 있다. 신제품 출시나 세일 정보를 제공하거나 제품의 AS 보증 기간을 확인하는 등 제품의 사후 관리 및 고객 서비스가 목적이다. 수집·관리하는 정보는 고객 이름, 연락처, 성별, 제품 구매 이력 등이다. 수집된 정보는 본사에서 마련한 서버에 보관되고 어느 매장에서나 언제든지 확인이 가능하다. 그만큼 어디에서나 접근이 용이하다는 의미로 외부 해킹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개별 매장에서 수집되는 정보는 개인의 동선이나 사생활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범죄에 악용될 경우 심각한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백화점에서 수집하는 고객 정보는 단순히 이름과 연락처에 그치는 게 아니라 구매 품목과 시기, 이용 매장 등 개인의 소비 패턴과 동선을 유추할 수 있는 정보까지 포함될 수 있다"며 "이러한 정보가 외부로 유출돼 다른 개인정보와 결합될 경우 특정 개인의 경제력이나 생활패턴까지 파악할 수 있어 보이스피싱이나 사기 등 2차 범죄에 악용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관리를 이유로 필요 이상의 정보를 장기간 보관하기보다는 수집 단계부터 개인정보를 최소화하고 접근 권한과 보관 기간을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이 학교, 집주소 다 기록했는데" 학원 개인정보 유출에 2차·3차 피해 우려 확산


   


   
      
      ▲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유명 수학학원에서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얼마 전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본사와 본원을 두고 있으며 전국 각지에 50여곳의 분원을 보유한 유명 수학학원에서도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벌어졌다. 현 수강생은 물론 과거 수강생과 학부모, 심지어 입학 대기자들의 개인정보까지 통째로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유명 학원 입학신청 원서에는 수강생 당사자의 인적사항과 성적, 레벨테스트 점수와 더불어 학부모의 나이와 주소, 직업 등도 함께 기입하는 게 일반적이다.


르데스크가 만난 학부모들은 하나 같이 혹시나 모를 납치, 협박 등의 2차 범죄에 대한 두려움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강남구 도곡동에 거주하는 김윤경 씨(44·여·가명)는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데 이번에 학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접하고 덜컥 겁부터 났다"며 "예전에 아이가 다녔던 학원이다 보니 혹시나 우리 아이 정보가 여기저리 뿌려져 범죄에 노출될까 심히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강남구 삼성동에 거주하는 정선애 씨(39·여·가명)는 "얼마 전 아이가 다니는 학원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안내 문자가 와서 직접 연락해보니 일부가 아니고 과거와 현재 수강생, 심지어 대기자 정보까지 전부 유출됐다는 안내를 받았다"며 "보통 학원에서 보관중인 개인 정보 중엔 다니는 학교나 집주소가 다 있는데 납치·협박 이런 범죄들에 악용될까 걱정된다"고 성토했다. 이어 "주변 엄마들과 이번에 학원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사실 다른 학원들은 안 그렇겠냐는 걱정을 많이 했다"며 "학원들은 전문 보안 인력을 갖춘 것도 아니고 강사들도 계속 바뀌는데 연락처, 이름 정도만 수집하는 식으로 바꾸든지, 디지털 데이터가 아닌 수기로 작성한 정보만 보관하든지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전문가들은 최근 상대적으로 보안 역량이 취약하면서도 민감한 정보를 다수 보유한 백화점 개별 매장과 여행사, 학원 등을 겨냥한 개인정보 해킹 범죄가 늘고 있어 2·3차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지난달 9일 열린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전체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초구 서초동에 거주하는 박희진 씨(46·남·가명)는 "요즘 유명한 학원들은 수강생이 워낙 많이 몰리다 보니 접수든 대기 예약이든 전부 온라인을 이용한다"며 "접수를 하려면 부모와 아이의 신상 정보를 전부 기입하도록 돼 있는데 정보 보호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지인으로부터 자녀인 척 돈을 이체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는데 자세히 들어 보니 자신의 아이와 목소리가 미묘하게 달라 보이스피싱인 걸 알아차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며 "다행히 범인이 어설퍼서 안 당했지만 만약 병원을 사칭하거나 하면 부모 입장에선 이성적 판단이 어려워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최근 개인정보를 노린 해킹 범죄가 상대적으로 보안 역량이 취약하면서도 민감한 정보를 다수 보유한 백화점 개별 매장, 여행사, 학원 등을 노리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며 2차·3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가령 최소한의 정보만을 수집하거나 정보 보호 역량을 일정 수준 이상 갖추지 못했을 땐 아날로그 방식으로 정보를 보관하는 식이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처음부터 꼭 필요한 정보만 최소한으로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례로 학원이라면 서비스 제공에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주소 등의 정보는 가급적 수집하지 않고, 수강을 그만두는 등 개인정보를 보유할 필요성이 사라지면 즉시 파기하는 방식으로 보유 기간도 최대한 단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취급자 역시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이를 전담해 관리하는 인력을 두는 등 내부 관리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학원이나 여행사 등 상대적으로 보안 역량이 부족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개인정보 보호 교육과 지원을 확대해 현장의 보안 인식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ue, 18 Aug 2026 16:47:0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83</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quot;어쩐지 비슷하더라&quot; 버터 동생 마가린 '출생의 비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97</link>

			<description><![CDATA[오늘날 빵에 발라 먹거나 각종 요리에 사용하는 마가린. 버터와 비슷한 맛과 식감 때문에 얼핏 보면 둘을 구분하기 어려운데요. 그런데 여기에는 당연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실 마가린은 처음부터 값비싼 버터를 대신하기 위해 만들어진 식품인 겁니다.

그렇다면 마가린은 언제 처음 등장했을까요? 시작은 19세기 프랑스에서 였습니다. 당시 프랑스는 전쟁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버터 가격이 비싸고 구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3세는 군인과 서민들을 위한 저렴한 버터 대체품 개발을 장려했습니다.

이때 프랑스 화학자 이폴리트 메주무리에는 소의 지방을 가공해 우유 등과 섞은 식품을 만들었고 1869년 특허를 받았습니다. 오늘날 마가린의 시작으로 평가받는 '올레오마가린'이 탄생한 순간이었죠.

'마가린'이라는 이름도 흥미롭습니다. '진주'를 뜻하는 그리스어 '마르가리테스'에서 유래했는데요. 당시 만들어진 소의 지방이 진주처럼 반짝인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마가린이 개발된 후에도 인기를 얻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금은 주로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지만 당시에는 소기름 같은 동물성 지방이 주원료였던 탓에 버터와 맛이 꽤 달랐기 때문이죠.

마가린의 인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제조 기술이 발전하고 식물성 기름을 활용한 제품이 등장하면서 달라졌는데요. 맛과 식감도 개선되면서 더 부드럽고 먹기 좋은 형태로 발전하자 빵과 제과·제빵, 각종 요리에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마가린은 비싼 버터를 대신해 더 많은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탄생한 식품이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맛과 인기 모두 버터를 닮아간 것이죠. 150여 년 전 프랑스에서 시작된 아이디어가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식재료로 자리 잡은 셈입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Tue, 18 Aug 2026 16:45:2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97</guid>
			
		</item>


		
		<item>
			<title>빅테크 고용 한파의 구원투수…IT·디지털 두뇌들의 이유 있는 '뱅크 러시'</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96</link>

			<description><![CDATA[
   최근 금융권이 IT·디지털 인재들의 '기회의 땅'으로 부상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등 전통적으로 개발자들이 선호해 온 주요 IT기업의 신규채용 규모가 코로나19 당시와 비교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인공지능(AI)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사들의 전문 인력 확보 움직임이 IT·디지털 인재들의 활로가 되고 있다. 특히 기존 IT기업에는 없는 금융기업 특유의 장점도 부각되고 있어 IT·디지털 인재들의 '금융권 러시'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카카오 채용 4년 새 62% 뚝…시중은행은 신입 4명 중 1명 디지털·IT 인재


최근 5년간 네이버와 카카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양사의 신규채용 규모는 코로나19 시기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지난해 네이버의 신규채용 인원은 396명으로 2021년 838명 대비 52.7% 감소했다. 연도별 신규채용 인원은 2022년 599명, 2023년 231명, 2024년 258명 등이었다. 카카오의 지난해 신규채용 인원은 292명으로 2021년 994명 대비 70.6% 급감했다. 카카오의 신규채용 인원은 2022년 870명, 2023년 452명, 2024년 314명 등으로 매년 감소했다.


   네이버·카카오 외에도 코로나19 시기 대규모 공개채용에 나섰던 IT기업들은 최근 필요한 직무와 경력자를 중심으로 선별 채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신입 개발자들의 취업 문턱도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직원 1000명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 IT 기업 11곳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뽑은 20대 신입사원은 2023년 2453명에서 지난해 1387명으로 1066명(43.5%) 감소했다. 또 채용 플랫폼 캐치에 따르면 공채 시즌인 지난 3월 IT·통신 분야 대기업과 중견기업 신입 공고는 1년 전보다 무려 73%나 급감했다.


   


   
      
         
         ▲  최근 5년 간 네이버·카카오 신규채용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그런데 최근 금융권에서는 IT·디지털 인재를 별도 직군으로 분류해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금융서비스의 중심이 오프라인 영업점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동한 데 이어 생성형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이버보안 등이 기업의 주요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인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일례로 KB국민은행은 IT 인력을 전체 직원의 25%인 4000명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정기 채용에서도 관련 직무를 테크·데이터·AI·플랫폼 개발 등으로 세분화해 인재 확보에 나섰다. 올해 하계 체험형 인턴 채용에서도 디지털·IT·AI·플랫폼개발 등 전문 분야를 별도로 구분해 모집했다.
   
   

신한은행도 디지털·ICT 분야 수시채용을 통해 뱅킹서비스 개발·운영을 비롯해 AI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링, 정보보호 등을 담당할 전문 인력 확보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IT 특성화고 졸업생까지 채용 대상을 확대했고 NH농협은행은 경기 의왕에 그룹 통합 IT센터를 구축하는 등 관련 인프라 확충과 인재 확보를 병행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역시 올해 상반기 신입행원 160명을 공개채용하면서 금융일반 130명과 별개로 디지털과 IT 분야에서 각각 15명을 선발했다. 전체 신규채용 인원의 18.8%를 디지털·IT 분야에 배정한 셈이다.


   인터넷은행들은 IT·디지털 인재 확보 경쟁에 더욱 적극적인 편이다. 지난달 토스뱅크는 서버 개발자 채용연계형 인턴을 두 자릿수 규모로 모집했다. 선발된 인턴은 약 6개월간 실제 은행 서비스 개발 과정에 참여하게 되며 우수한 평가를 받은 대상자에 한해 정규직 전환 기회가 부여된다. 토스뱅크는 "완성된 개발자를 찾기보다 은행의 핵심 도메인을 직접 맡아 하나의 기능이 고객에게 닿기까지의 과정을 6개월간 끝까지 경험하며 성장할 인재를 찾고 있다"며 "복잡한 금융을 간결한 구조로 풀어내는 일에 관심 있는 개발자들의 많은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최근 네이버·카카오 등 전통적으로 개발자들이 선호해 온 주요 IT기업의 신규채용 규모가 코로나19 당시와 비교해 크게 줄어든 반면 금융사들은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IT·디지털 직군을 별도로 선발하는 등 전문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5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현장. [사진=연합뉴스]
   
   

   


   IT·디지털 인재들도 금융권 취업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 IT기업을 비롯한 스타트업, 중소 IT기업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이나 기술 환경 변화 등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이나 조직개편 등을 시도하는 경우가 잦은데 반해 금융기업은 '금융업'이라는 캐시카우가 따로 존재하다 보니 고용불안에 대한 부담도 적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노조 가입이 가능한 곳이 많고 대기업 수준의 복지·처우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IT·디지털 인재들이 금융권을 선택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KB국민은행 IT·디지털 관련 부서에서 일하는 김선규 씨(31·남·가명)는 "대형 금융사는 상대적으로 높은 고용 안정성과 복지·처우를 갖춘 데다 IT·디지털 부서의 내부 위상까지 높아지고 있어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전산시스템을 유지·관리하는 지원부서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모바일 금융과 AI가 은행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IT·디지털 조직 자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에서 개발자로 근무 중인 이시민 씨(31·남·가명)는 "과거에는 개발자가 금융회사에 취업하면 네이버나 카카오 등 대형 IT기업 대신 금융권을 선택했다는 인식이 적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졌다"며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 IT기업은 국내·외 경력 개발자 유입으로 내부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반면 금융권은 안정적인 임금 상승과 복리후생, 장기근속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용 불확실성이 커진 요즘 개발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선택지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IT·디지털 업계의 채용 한파와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맞물리면서 개발자 취업시장의 지형도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과거에는 영업망이나 금융상품에 좌우됐다면 최근에는 모바일 플랫폼과 AI, 데이터 활용 능력 등 디지털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금융사 입장에서도 우수한 IT·디지털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덕분에 과거 플랫폼이나 스타트업으로 향했던 우수한 개발 인력들이 안정적인 처우와 고용환경을 갖춘 금융권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융사의 디지털 전환과 AI 활용은 일시적인 흐름이 아니라 장기적인 산업 변화인 만큼 당분간 금융권에서 IT·디지털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와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ue, 18 Aug 2026 16:45:26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96</guid>
			
		</item>


		
		<item>
			<title>&quot;이주비 받으면 반포 빌라부터&quot;…한남·목동 자산가 몰리는 반포1동</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98</link>

			<description><![CDATA[

서울 주요 재개발 사업지에서 이주를 앞둔 자산가들의 투자 수요가 반포1동 빌라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한남뉴타운과 목동 등에서 정비사업 추진으로 이주비를 확보한 소유주들이 아직 사업이 본격화하지 않은 반포1동의 빌라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재개발 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향후 개발 기대감에 따른 시세차익과 신축 아파트 입주권 가능성을 염두에 둔 매수세까지 가세하면서 매물은 줄고 호가는 빠르게 오르는 모습이다.

"재개발되면 60억 기대"…이주비 들고 반포1동 빌라 찾는 한남·목동 자산가들

한남뉴타운과 목동 등 정비사업 지역의 소유주들이 반포1동을 찾는 배경에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지급되는 이주비가 있다. 기존 주택에서 이주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자금 일부를 새로운 부동산에 재투자하려는 수요가 아직 정비사업이 본격화하지 않은 반포1동 빌라시장으로 향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은 반포1동 정비사업이 장기간 소요될 가능성을 고려해 본인보다는 자녀 명의로 빌라를 매입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실거주하기보다는 장기간 보유하면서 향후 정비사업이 본격화할 경우 신축 아파트 입주권을 확보하거나 사업 추진 기대감으로 가격이 오를 때 시세차익을 거두려는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반포1동 정비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일대에서는 지난 2022년께 모아타운을 시작으로 신속통합기획 등 여러 정비방식이 추진됐지만 주민 동의율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번번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해 서초구청장이 반포1동 저층 주거지역을 2040년까지 정비하겠다는 개발 구상을 밝히면서 다시 기대감이 커졌고 현재 주민들 사이에서는 민간도심복합개발 방식의 사업 추진이 거론되고 있다.


   
      ▲ 반포1동 일대에는 여전히 저층 빌라와 주택이 밀집해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반포1동 일대 빌라·주택 밀집지역의 모습. ⓒ르데스크
      
   

그러나 아직 주민 동의서를 받는 절차조차 본격화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반포1동 언구비공원과 언구비공영주차장 일대에는 '반포1동 개발계획이 수립 및 확정된 바 없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개발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행정적으로 확정된 정비계획은 없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배경에는 다가구주택과 다세대주택 소유주 간 엇갈린 이해관계도 자리하고 있다. 건물 전체를 소유하면서 월세 등 상당한 임대수익을 얻고 있는 다가구주택 소유주들은 장기간 진행되는 정비사업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반면, 개별 호실을 보유한 다세대주택 소유주들은 향후 신축 아파트 입주권 확보와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경우가 많다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현지 공인중개사들 역시 한남뉴타운과 목동 등 정비사업이 본격화한 지역에서 반포1동으로 투자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아직 구체적인 정비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강남권에 남은 대규모 저층 주거지라는 희소성과 장기적인 개발 가능성에 주목한 투자자들이 빌라를 선점하면서 매물 부족과 호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희숙 주영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한남뉴타운에서 이주를 앞둔 소유주나 목동 재건축 단지 소유주들이 반포1동 재개발 관련 정보를 접한 뒤 빌라를 매입하기 위해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며 "장기간 보유를 염두에 두고 자녀 명의로 매입하려는 수요도 있는데 현재는 매물이 부족해 예약만 걸어두고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포1동은 아직 재개발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일단 반포에 깃발 하나 꽂아두자'는 식의 인식이 있다"며 "당장 사업이 추진되지 않더라도 향후 재개발 이야기가 다시 나오면 가격이 오를 수 있어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수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9월께 6억3000만원 수준에 나왔던 1.5룸 빌라가 현재는 9억원대에 매물로 나와 있을 정도로 호가가 뛰었다"며 "개발 기대감으로 매물을 찾는 사람은 꾸준하지만 정작 시장에 나오는 물건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 반포1동은 여전히 구체적인 정비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사진은 언구비공영주차장 앞에 걸려 있는 '반포1동 개발계획이 수립 및 확정된 바 없다'는 내용의 현수막 모습. ⓒ르데스크
      
   

이어 "반포1동은 주변에 이미 고가 아파트 단지가 형성돼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재개발을 통해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 60억원 안팎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며 "다세대주택 소유주 입장에서는 향후 조합원 분담금을 추가로 부담하더라도 재개발 이후 자산가치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해 사업 추진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반포1동 일대 다세대주택의 호가도 1년 전 실거래가를 크게 웃돌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반포1동 소재 한 다세대주택 전용면적 24㎡ 매물은 지난해 5월 2억83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같은 면적의 매물이 3억7000만원에 나와 있다. 동일 건물의 고층 매물 호가는 4억10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지난해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현재 호가가 최소 8700만원에서 최대 1억2700만원 높은 수준이다. 지난 1월 6억원에 거래된 전용면적 19㎡ 매물의 경우 현재 호가가 9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불과 7개월 만에 직전 실거래가보다 3억5000만원 오른 모습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1동 저층 주거지는 강남권에서도 대규모 노후 빌라와 단독·다가구주택이 남아 있는 지역으로, 정비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높은 사업성을 갖출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이미 국내 최상위권 주거지로 자리 잡은 반포 생활권에 속하면서도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둔 반포자이 일대와 달리 일부 지역에는 저층 주택과 빌라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교통 여건도 우수하다. 7호선·신분당선 논현역과 9호선·신분당선 신논현역을 이용할 수 있고 강남 주요 상업·업무지구와도 가깝다. 주변에 고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층 주거지가 대규모로 남아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향후 정비사업이 본격화할 경우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자산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 반포1동은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이미 정비사업을 마친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노후 빌라·주택 밀집지역이 공존하고 있다. 사진은 반포1동 내 빌라 밀집지역과 지난 2008년 재건축을 마친 반포자이 아파트의 모습. ⓒ르데스크
      
   

강남권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개발사업도 장기적인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역 일대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건립이 진행되고 있으며 잠실운동장 일대에서도 2031년 완공을 목표로 스포츠·MICE 복합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향후 이들 사업이 마무리되면 삼성·잠실을 중심으로 업무·상업 기능이 확대되면서 인접 강남권 주거지역의 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반포1동의 경우 강남권에서도 희소한 저층 주거 밀집지역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개발 기대감은 충분하지만 아직 정비사업이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기대감만으로 가격이 선행하는 현상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반포1동은 이미 주변에 고가 아파트 단지가 형성돼 있고 교통과 교육, 생활 인프라 등 입지적 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정비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상당한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이다"며 "이러한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사업 초기 단계부터 투자 수요가 유입되고 빌라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재개발은 주민 동의율 확보부터 정비구역 지정, 각종 인허가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고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아직 사업이 확정되지 않은 단계에서 주변 신축 아파트의 가격만을 기준으로 미래 가치를 판단하거나 단기간의 시세차익을 기대해 투자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Tue, 18 Aug 2026 16:36:40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98</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대충 묶은 머리가 유행?…리센느 미나미도 빠진 '메시번'</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95</link>

			<description><![CDATA[최근 잔머리를 자연스럽게 남기고 느슨하게 묶는 이른바 '메시번' 헤어스타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머리를 완벽하게 정돈하기보다 흐트러진 느낌을 살려 편안한 인상을 주는 게 특징인데요.

최근에는 머리를 뒤 정중앙이 아닌 한쪽 귀 옆에 낮게 묶는 '사이드 메시번'도 함께 눈에 띄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번보다 정면에서도 묶은 머리 형태가 잘 드러나고 옆머리와 잔머리를 내려 한층 부드러운 느낌을 낼 수 있습니다.

'메시번'이 다시 인기를 끄는 데에는 2000년대 초반 스타일이 다시 주목받는 유행 트렌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과거 가수 이효리가 선보였던 자연스럽게 흐트러진 묶음머리가 최근 감각에 맞게 변형돼 다시 등장한 것입니다.

간단한 연출만으로도 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점 역시 인기 요인입니다. 머리를 느슨하게 묶은 뒤 얼굴 주변에 몇 가닥을 빼주기만 하면 돼 비교적 쉽게 따라 할 수 있는데요. 특히 '사이드 메시번'은 얼굴 옆으로 내려오는 머리카락의 길이와 양을 조절해 광대나 턱선을 자연스럽게 가릴 수 있고 앞머리나 웨이브를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유명인들도 '메시번' 스타일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습니다. 걸그룹 리센느의 미나미(본명 이토 미나미)는 한쪽으로 깊게 가르마를 탄 뒤 귀 옆에 작은 번을 만들고 얼굴 주변에 잔머리를 내려 편안한 느낌을 살렸습니다.

걸그룹 아이브 장원영 역시 사이드 메시번에 굵은 웨이브를 더했습니다. 귀 뒤쪽에 번을 낮게 묶은 뒤 얼굴 옆과 번 끝에 컬을 넣고 작은 장식을 더해 부드러우면서도 화려한 스타일을 완성했습니다.

유명 패션 매거진 하퍼스 바자는 "귀 옆에 작게 번을 만들고 잔머리를 자연스럽게 빼는 것이 핵심이다"며 "풀뱅부터 굵은 웨이브까지, 앞머리와 컬에 따라 분위기도 달라진다"고 설명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Tue, 18 Aug 2026 12:56:50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95</guid>
			
		</item>


		
		<item>
			<title>&quot;아이맥스 매진인데 상권은 조용&quot;…복합몰 시대, 사라진 집객 효과</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93</link>

			<description><![CDATA[
최근 '오디세이', '스파이더맨' 등 관람 수요가 높은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하면서 서울 주요 영화관마다 관객들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영화관이 끌어들인 유동인구가 주변 골목상권까지 확산되는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관람객 상당수가 영화 관람 전후 식사와 카페, 쇼핑 등 후속 일정까지 영화관이 입점한 복합상업시설 내부에서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영화관이 주변 식당과 카페 매출을 끌어올리는 대표적인 집객시설로 통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영화관과 식음료·쇼핑·주차·교통시설이 한 공간에 결합하면서 집객 효과마저 건물 내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야까지 아이맥스 매진인데 골목은 한산…관객 소비도 '몰 안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가 개봉 이후 아이맥스(IMAX)관을 중심으로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르데스크가 광복절 연휴 기간 CGV용산아이파크몰과 CGV천호, CGV왕십리 등 서울 시내 주요 아이맥스 상영관을 방문한 결과 자정을 넘긴 심야 시간대까지 오디세이 좌석 대부분이 매진된 상태였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스파이더맨4' 역시 상당수 회차에서 남은 좌석이 10석 미만에 그치는 등 대형 스크린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영화와 아이맥스 관람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스타그램에서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해시태그가 포함된 게시물은 각각 2만8000개, 40만2000개 이상에 달했다. '#아이맥스'와 '#IMAX' 관련 게시물 역시 각각 4만7000개, 115만개 이상으로 나타났다.


   
      
      ▲ 영화와 관련된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이처럼 인기 영화를 대형 스크린으로 관람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주요 아이맥스관은 늦은 시간까지 관객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영화관의 높은 집객력이 인근 상권의 유동인구 증가로 이어지는 모습은 뚜렷하지 않았다. 주요 상영관 상당수가 대형 복합상업시설 내부에 위치한 데다 식당과 카페, 쇼핑시설까지 한 공간에 갖춰져 있어 관람객들이 영화 관람 전후에도 건물 안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CGV용산아이파크몰이다. 해당 아이맥스관은 총 624석 규모로 국내 최대 수준의 스크린을 갖춘 상영관으로 알려져 있다. 한 회차가 끝날 때마다 수백명의 관객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지만 이들 상당수는 건물 밖으로 이동하지 않고 몰 내부 식당과 카페, 패션·생활용품 매장 등을 이용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가족 단위 관객들은 주차와 이동에 따른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영화 관람과 식사, 쇼핑을 모두 아이파크몰 내부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번 주차한 뒤 차량을 다시 이동하거나 비와 더위를 감수하며 외부로 나갈 필요 없이 실내에서 하루 일정을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 동선을 몰 내부에 묶어두고 있었다.

오후 1시 상영을 마치고 나온 관객 상당수 역시 용산어린이정원과 용리단길,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등 인근 명소로 이동하기보다 용산아이파크몰 내부에 머물렀다. 영화가 끝난 뒤 식당과 카페로 향하거나 쇼핑 매장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는 관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  CGV용산아이파크몰과 관련된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영화 관람 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관객들은 도파민스테이션이나 서점 등 몰 내부 시설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상영 시간이 가까워지면 영화관으로 이동했다. 외부 지역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찾아온 방문객들이 있음에도 이들의 동선이 주변 상권으로 퍼지기보다 영화관을 중심으로 복합몰 안에서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용산아이파크몰 주변에는 SNS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상권과 문화시설이 밀집해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용리단길', '#용산맛집', '#용산카페' 등의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각각 14만2000개, 50만8000개, 25만8000개에 달하는 게시물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외부 방문객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반면 아이맥스 관람객의 관심은 주변 상권보다 영화관과 복합몰 내부 시설에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용아맥'과 '#CGV용산아이파크몰' 관련 게시물에는 영화 관람과 좌석 인증, 상영관 후기뿐 아니라 관람 전후 아이파크몰 내부 식당과 카페, 팝업스토어를 이용한 후기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 영화 관람과 용리단길 등 외부 상권 방문을 하나의 일정으로 묶은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용산아이파크몰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최근 날씨가 더워져서 오히려 매출이 평소보다 줄어든 상황이다"며 "영화관에 사람이 늘어났다고 해서 식당 매출이 크게 늘어나진 않았다"고 말했다. 

박효주 씨(43·여)는 "차를 가지고 와서 겨우 주차했는데 다시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오는 건 부담스럽다"며 "영화를 본 뒤 아이들 옷을 사고 식사도 하면서 하루 종일 아이파크몰에서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밖에 더 다양한 식당이나 볼거리가 있더라도 이곳에서 필요한 것을 대부분 해결할 수 있어 굳이 이동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원정 관람객' 몰려도 소비는 내부로…천호·왕십리도 비슷



   
      
      ▲ 일반 상영관과 달리 아이맥스는 좌석 확보 여부와 스크린 규모 등에 따라 평소 생활권을 벗어나 특정 상영관을 찾는 관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은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상영을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의 모습. ⓒ르데스크
   
   


   CGV천호에서도 영화관의 집객력이 주변 상권으로 이어지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만 용산과 달리 천호에서는 복합시설의 편의성뿐 아니라 주변 상권의 규모와 경쟁력이 관객들의 외부 이동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CGV천호가 위치한 굽은다리역 일대는 천호역과 달리 대규모 먹자골목이나 카페거리처럼 외부 방문객을 끌어들일 만한 상권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에 아이맥스 관람을 목적으로 다른 지역에서 찾아온 관객들도 영화가 끝난 뒤 주변을 둘러보기보다 같은 건물 안에서 식사하거나 곧바로 귀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아이맥스처럼 상영관 자체가 방문 목적이 되는 경우 이러한 특징은 더욱 두드러졌다. 일반 상영관과 달리 아이맥스는 스크린 크기와 좌석, 영상·음향 환경 등에 따라 평소 생활권을 벗어나 특정 상영관을 찾아가는 이른바 '원정 관람' 수요가 적지 않다. 영화관 자체는 상당한 외부 유동인구를 만들어내지만 이들이 영화관이 위치한 지역까지 방문 목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SNS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스타그램에서 '#천호CGV' 관련 게시물은 상영관과 좌석, 영화 관람 후기 등이 주를 이뤘고 관람 전후 인근 음식점이나 카페를 함께 방문한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찾아보기 어려웠다. 반면 '#천호맛집' 게시물 상당수는 굽은다리역 일대가 아닌 천호역과 천호로데오거리 등 대형 상권에 집중돼 있었다. 영화관 수요와 지역 상권 수요가 서로 분리돼 나타나는 셈이다.


   
      
      ▲ CGV천호와 관련된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실제 현장에서도 영화 관람을 마친 관객 상당수는 인근 골목상권으로 이동하기보다 건물 내부 식당과 카페, 홈플러스 등을 이용하며 다음 일정을 이어갔다. 특히 광복절 연휴 내내 무더위와 비가 반복되면서 외부 이동을 최소화하고 식사와 장보기까지 같은 건물 안에서 해결하려는 관객도 적지 않았다.


박민호 씨(31·남)는 "CGV천호라고 해서 천호역 주변에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굽은다리역 인근이라 처음에는 당황했다"며 "급하게 주변에 먹을 만한 곳을 찾아봤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 건물 안에 있는 프랜차이즈 초밥 뷔페에서 식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맥스 표를 구하기가 워낙 어려워 여기까지 온 만큼 영화 관람 자체가 목적이었다"며 "식사를 마치면 주변을 둘러보지 않고 바로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인근 주민들의 경우 영화 관람과 장보기를 하나의 일정으로 묶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정환 씨(48·남)는 "연휴에 아이들과 집에만 있기 그래서 영화를 보러 나왔다"며 "영화를 본 뒤 홈플러스에서 장을 보고 집에서 저녁을 먹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집이 근처라 주변에서 따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나온 김에 필요한 장까지 한꺼번에 보는 게 편하다"고 덧붙였다.

건물 내부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관객들의 발길 역시 주변 상권보다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CGV천호는 지하철 5호선 굽은다리역과 가까워 영화 관람 직후 곧바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실제 상영이 끝난 뒤 건물을 빠져나온 관객 상당수는 인근 식당이나 카페를 찾기보다 굽은다리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 CGV천호에서 영화를 본 관객들이 홈플러스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르데스크
   
   


   CGV왕십리에서도 관람객들이 영화관 주변 외부 상권보다 역사 내부에 머무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다만 왕십리는 주변 상권의 규모가 부족해서라기보다 왕십리역 자체에 다양한 상업시설과 교통시설이 집중돼 있다는 점이 관객들의 외부 이동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CGV왕십리는 왕십리역과 직접 연결된 복합상업시설 내부에 위치해 있다. 영화관에서는 지상주차장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고 상가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도 마련돼 있어 관객들이 건물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주차장이나 상업시설로 이동할 수 있다.

왕십리역에는 영화관뿐 아니라 엔터식스와 비트플렉스, 이마트 등 대형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으며 상당수가 실내 동선으로 연결돼 있다. 이에 관람객들은 영화 전후 식사와 카페, 쇼핑부터 지하철이나 차량을 이용한 귀가까지 대부분의 일정을 왕십리역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다.

실제 현장에서도 영화 상영 전 내부 식당에서 식사하거나 쇼핑하며 시간을 보내는 관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관람을 마친 이후에도 음식점과 카페, 쇼핑시설 등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영화관이 관객을 끌어들이고 영화 이후 추가 소비까지 발생시키고 있지만 소비가 같은 복합시설 내부에 집중되는 구조였다.


   
      
      ▲ CGV왕십리 벽면에 붙어 있는 내부 동선의 모습.  ⓒ르데스크
   
   


   대학생 이지영 씨(21·여)는 "비가 오지 않았다면 주변 카페나 식당을 찾아가 볼 생각이었지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굳이 밖으로 이동하지 않고 이곳에서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며 "학교가 근처라 주변 상권은 다른 날에도 방문할 수 있는 만큼 오늘은 영화관이 있는 건물 안에서 식사와 카페 등을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SNS에서도 왕십리 일대 상권에 대한 관심 자체는 높았다. '#왕십리맛집'과 '#왕십리카페' 관련 게시물은 각각 30만2000개, 8만8000개 이상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화 관람과 외부 상권 방문을 함께 소개하는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었고 아이맥스 관람객의 후속 동선은 역과 직접 연결된 상업시설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모습이었다.

결국 용산과 천호, 왕십리 등 주요 아이맥스관은 입지와 주변 상권의 여건에서는 차이를 보였지만 영화관이 만들어낸 유동인구가 외부 골목상권까지 충분히 확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공통된 모습을 보였다.

용산은 대형 복합몰 내부에 식당과 카페, 쇼핑시설 등이 충분히 갖춰져 있어 관람객이 외부로 나갈 필요성이 적었고 천호는 원정 관람객이 많지만 굽은다리역 주변에서 후속 소비를 유도할 만한 상권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왕십리는 영화관과 쇼핑시설, 대형마트, 지하철역, 주차장 등이 실내로 긴밀하게 연결돼 소비 동선 자체가 역사 안에서 완결되는 특징을 보였다.


   
      
      ▲ CGV왕십리와 관련된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여기에 폭우와 무더위, 주차 문제 등 외부 이동을 번거롭게 만드는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관람객들의 실내 체류 성향은 더욱 강해졌다. 식사와 카페, 쇼핑, 장보기까지 영화관과 같은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영화 관람 이후 굳이 새로운 장소를 찾아 건물 밖으로 이동할 이유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과거 영화관은 유동인구를 끌어들이고 이를 주변 음식점과 카페, 상점으로 확산시키는 대표적인 상권 집객시설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최근 대형 영화관이 쇼핑몰과 대형마트, 식음료시설, 교통시설 등이 결합된 복합상업시설에 입점하면서 영화관의 집객 효과가 주변 상권으로 퍼지기보다 같은 건물 안에 흡수되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아이맥스처럼 상영관 자체가 하나의 목적지가 될 정도로 강력한 집객력을 갖춘 시설이라도 관람객의 후속 동선을 주변 상권으로 연결할 요소가 부족하면 외부 방문객 증가가 곧바로 지역 골목상권의 소비 증가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게 인근 자영업자들의 설명이다. 영화관은 여전히 수많은 관객을 끌어들이고 있지만 이들이 만들어내는 경제적 효과는 인근 골목상권보다 영화관과 직접 연결된 복합상업시설 내부에 집중되고 있는 셈이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Tue, 18 Aug 2026 11:30:32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93</guid>
			
		</item>


		
		<item>
			<title>[영상] 변하고 바꾸는 게 꼭 정답일까? 우리가 몰랐던 동서식품의 저력</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72</link>

			<description><![CDATA[여러분, 오늘 아침에도 커피 한 잔 하셨나요? 아마 많은 분들의 모닝루틴에 빠지지 않는 게 바로 커피일 겁니다. 그런데 지금이야 아메리카노, 카페라테가 너무 익숙하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커피는 거의 정해져 있었습니다. 바로 이 커피믹스죠. 식당에서 밥 먹고 한 잔, 일하다 피곤하면 자판기에서 한 잔. 그야말로 어디서든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익숙한 커피믹스를 만든 곳이 바로 '동서식품'입니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마셨던 이 커피 한 잔에는 흥미로운 경영 이야기와 놀라운 사실들이 숨어 있는데요. 과연 동서식품의 진짜 저력은 무엇이었을까요?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다방 커피를 내 책상 위로…세계 최초 커피믹스의 탄생]
먼저 동서식품이 어떻게 시작해서 지금의 국민 커피 회사가 됐는지부터 볼까요? 1968년에 문을 연 동서식품은 처음부터 잘나갔던 건 아닙니다. 초창기에는 외국 기술을 가져와서 인스턴트커피를 만드는 정도였죠. 그런데 1976년, 판이 완전히 뒤집힙니다. 동서식품이 커피에 크리머 '프리마'와 설탕을 딱 맞는 비율로 섞어서 한 봉지에 넣은 겁니다. 네, 지금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바로 그 '커피믹스'인데요. 세계 최초의 커피믹스의 탄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꽤 흥미로운 이야기가 하나 나옵니다. 당시 동서식품 연구원들이 커피믹스 개발을 위해 한 일이 좀 독특했거든요. 바로 전국의 다방을 찾아다닌 건데요. 왜냐고요? 그때만 해도 다방마다 커피 맛이 조금씩 달랐기 때문입니다. 어떤 곳은 진하게, 어떤 곳은 달달하게, 또 어떤 곳은 프림을 듬뿍 넣었죠. 연구원들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이 어떤 커피를 가장 맛있어하는지 일일이 조사했습니다. 그렇게 수많은 커피를 맛보고 비율을 바꿔가며 테스트한 끝에 찾아낸 게 바로 커피·프림·설탕의 '황금 비율'이었습니다. 원래 커피는 다방에 가서 꽤 비싼 돈을 주고 마셨어야 했는데. 이제는 어디서든 뜨거운 물만 부으면 가장 맛있는 다방커피 맛이 아는 거죠. 그러니 이게 안 팔릴 수가 없었겠죠? 커피믹스 출시 이후 커피는 부유층의 전유물에서 평범한 서민들의 일상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야근하는 직장인들, 건설 현장의 노동자들에게 이 믹스 커피 한 잔은 그야말로 피로회복제이자 위로 그 자체였습니다.

   

[팩트와 수치가 증명한 커피 제국의 위상]
그렇다면 지금 동서식품의 위상은 어느 정도일까요? 이쯤 되면 숫자를 한번 봐야 합니다. 여러분, 네슬레 아시죠? 전 세계 식음료 시장을 휩쓸고 있는 글로벌 공룡입니다. 그런데 이런 네슬레도 한국 커피 시장에서는 유독 힘을 못 쓰고 있죠. 국내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 동서식품의 점유율이 무려 8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쉽게 말해 열 잔 중 아홉 잔 이상이 동서식품 제품일 정도라는 겁니다. 맥심, 카누 같은 브랜드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되시죠. 외국계 글로벌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누비는 동안, 한국의 커피믹스 시장만큼은 동서식품이 단단하게 지키고 있는 겁니다.

   

이 정도로 시장을 꽉 잡고 있는데 실적까지 좋다면, 대체 얼마나 벌고 있을까요? 숫자를 한번 보겠습니다. 금감원 공시를 보면 동서식품은 고환율에 원재료 가격까지 오르는 상황에서도 2024년 매출 1조7909억원, 영업이익 177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그다음입니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8105억원, 영업이익 1793억원을 올렸습니다. 매출도, 이익도 꾸준히 올라간 건데요. 쉽게 말해 매년 조 단위로 돈을 벌면서도 영업이익만 1000억원대 후반을 꾸준히 찍어내고 있는 겁니다. 한두 해 반짝 잘된 회사가 아니라는 이야기죠. 커피믹스 하나 잘 팔아서 버티는 회사인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엄청난 현금 창출력을 가진 '알짜 기업'이었던 겁니다.

   

[우리가 몰랐던 동서식품의 진짜 저력]
사실 이렇게 좋은 실적을 내는 기업은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오늘 동서식품을 이야기하는 데는 아주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동서식품의 진짜 저력이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인데요. 그 중심에는 동서식품을 지금의 반석 위에 올려놓은 고(故) 김재명 명예회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평생 지켜온 '의리 경영'이 있죠. 김재명 명예회장, 원래부터 동서식품 사람이었던 건 아닙니다. 동서식품을 세우기 전에는 삼성그룹에서 잘나가던 샐러리맨이었습니다. 특히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아꼈던 '3대 참모' 중 한 명으로 꼽힐 정도였죠. 그런데 여기서 정말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김재명 명예회장의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였습니다. 명문대 출신 엘리트들이 넘쳐나던 당시 삼성에서 초졸 학력의 샐러리맨이 계열사인 제일제당 사장 자리까지 올랐던 겁니다.

   

그렇다면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바로 완벽한 신용과 의리였죠. 김재명 명예회장은 삼성 창업 초기부터 무려 35년 동안 이병철 창업주의 곁을 지켰는데요. 그 긴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하거나 신의를 저버린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오죽했으면 깐깐하기로 유명했던 이병철 창업주가 이런 말을 했을 정도입니다. "김재명은 내 일생의 80%를 함께하는 동안 단 한 번도 나를 속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만큼 김재명 명예회장은 실력보다 더 중요한 '사람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 인물이었던 겁니다.

   

그런데 50대 초반에 삼성을 나온 김재명 명예회장은 과감한 결정을 내립니다. 그동안 직장생활하면서 모은 전 재산을 털어 1972년, 경영난에 빠져 있던 동서식품을 직접 인수한 겁니다. 그리고 삼성에서 배운 걸 그대로 가져옵니다. 철저한 품질 관리, 그리고 이병철 창업주와 함께 지켜왔던 '신용'이었죠. 협력사에는 대금을 제때 지급하고, 소비자에게는 언제 사 먹어도 똑같은 맛과 품질을 지키겠다. 단순해 보이지만 김재명 명예회장은 이 원칙을 끝까지 밀어붙였습니다. 그리고 이 '신용 경영'이 훗날 동서식품을 거대한 커피 기업으로 키우는 밑바탕이 됩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그다음입니다. 동서식품을 인수한 지 불과 4년 만에, 지금까지도 동서식품을 대표하는 바로 그 제품이 세상에 등장합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마셔봤을 그 커피, 바로 '믹스커피'였습니다.

   

[대를 이은 신용·의리 경영 "한 번 우리 식구면 평생 간다"]
김재명 명예회장의 철학은 후대로 이어지면서 제대로 꽃을 피웁니다. 그걸 가장 잘 보여주는 게 바로 동서식품의 '장수 광고 모델' 기록인데요. 요즘 광고 시장은 어때요? 모델이 조금만 인기가 떨어져도, 신제품이 하나만 나와도 6개월, 1년 만에 얼굴이 바뀌는 게 흔하잖아요. 그런데 동서식품은 좀 달랐어요. 한 번 인연을 맺으면 정말 오래 갑니다. 예를 들면 배우 공유 씨, 2011년부터 무려 15년째 '카누' 모델로 활동하면서 이제는 '카누 하면 공유'라는 공식까지 만들죠. 영화 '아저씨'의 주인공 원빈 씨도 마찬가지입니다. 2008년부터 2024년까지 무려 16년 동안 '맥심 T.O.P'의 얼굴이었죠. "네가 그냥 커피라면, 이 사람은 T.O.P야." 이 광고 기억나시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원빈 씨의 아내인 배우 이나영 씨 역시 동서식품의 대표적인 장수 모델입니다. 무려 2000년부터 2024년까지 24년 동안 '맥심 모카골드'의 얼굴을 지켰습니다. 한번 맺은 인연을 끝까지 가져가는 동서식품의 철학이 광고에서도 그대로 보이는 겁니다. 그런데 진짜 레전드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국민배우 고(故) 안성기 씨입니다. 안성기 씨는 1983년 처음 맥심 모델로 발탁된 뒤, 무려 2021년까지 38년 동안 동서식품의 얼굴로 활동했습니다. 국내 광고 역사상 단일 브랜드 최장수 모델이라는 기록이 있죠. 안성기 씨는 1983년 처음 맥심 모델로 발탁된 뒤, 무려 2021년까지 38년 동안 동서식품의 얼굴로 활동했습니다. 국내 광고 역사상 단일 브랜드 최장수 모델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이죠. 그런데 이 38년의 인연이 단순히 광고 기록만은 아니었습니다. 1990년대 글로벌 커피 공룡 네슬레가 '테이스터스 초이스'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거세게 공략했을 때, 동서식품도 최대 위기를 맞습니다. 그런데 이때 소비자들의 마음을 붙잡아준 것 중 하나가 바로 안성기 씨가 주는 '신뢰감'이었습니다. 따뜻하고 한결같은 이미지가 동서식품의 브랜드와 딱 맞아떨어졌던 거죠. 동서식품은 위기 때 자신들을 지켜준 모델을 버리지 않았고 38년이라는 전설적인 의리로 보답한 것입니다.

   

[신용과 의리로 블렌딩 된 한 잔의 커피]
어떠신가요, 여러분? 평소 아무 생각 없이 타 마시던 믹스커피 한 잔이 이제는 조금 다르게 보이지 않으신가요? 고작 15그램짜리 스틱 하나지만, 그 안에는 한국인의 입맛을 잡기 위해 발로 뛰었던 연구원들의 노력, 초졸 학력으로 재계의 정상까지 올라선 김재명 명예회장의 신용과 의리, 그리고 무려 38년을 함께한 모델과의 끈끈한 인연까지 들어 있습니다. 결국 동서식품이 판 건 커피만이 아니었던 겁니다. 사람을 믿고, 한 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지키는 것. 어쩌면 네슬레도 넘지 못했던 동서식품의 진짜 경쟁력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게 아닐까요? 오늘 식후에 믹스커피 한 잔 드신다면, 평소보다 조금 천천히 맛보시죠. 달달한 커피 뒤에 숨은 '신용과 의리'까지 생각하면서요. 지금까지 르데스크 4인용 책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Tue, 18 Aug 2026 10:31:56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72</guid>
			
		</item>


		
		<item>
			<title>큰 틀은 균형, 디테일은 제 각각…현대차·LG·한화 '3社3色' 로비 전략</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69</link>

			<description><![CDATA[미국의 중간선거가 가까워지면서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한화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워싱턴 네트워크' 구축 행보도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자체 대관조직을 운영하거나 현지 로비기업과 계약해 백악관과 연방정부, 상·하원 등 미국 정책 설계 조직들과의 접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르데스크 취재 결과, 공화당 인맥 확보에 무게중심을 두거나 민주당과 공화당 네트워크를 분산 배치하는 등 대미(對美) 정치 지형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은 각 기업 별로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는 트럼프 안보, 민주당 예산 투 트랙 전략…현대차는 안에선 민주, 밖으론 공화

한화그룹의 미국 대관망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및 공화당 외교·안보 라인에 중점을 두는 동시에 민주당 의회 예산 네트워크까지 닿아 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단일 기업 기준으론 올해 2분기 미국 자체 로비 활동에 삼성전자와 SK아메리카스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을 지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Hanwha Aerospace)가 올해 2분기 미국 내 자체 로비 활동에 지출한 금액은 77만4000달러(한화 약 10억원)다. 주요 로비 현안은 조선 및 육군 지상 체계, 전략 미사일,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및 세출법안, 상업용 조선·해운, 천연가스 해상 터미널 계약 및 건설 등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Hanwha Aerospace)는 올해 2분기 외부 기업 도움 없이 내부 인물들로만 로비 업무를 수행했다. 현재 소속 로비스트는 ▲알렉스 웡(Alex Wong) ▲마이클 비지아노(Michael Viziano) ▲맥스웰 케이슨(Maxwell Caison) ▲스티브 볼라인(Steve Boland) ▲사만다 보벡(Samantha Bobeck) ▲올리비아 배빈(Olivia Babin) 등 6명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알렉스 웡이다. 웡은 현재 한화그룹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고 있으며 한화그룹 합류 직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수석 국가안보부보좌관을 지냈다.


   
      
      ▲ 올해 2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Hanwha Aerospace)가 미국 내 자체 로비 활동에 지출한 금액은 77만4000달러(한화 약 10억원)로 집계됐다. 사진은 미국 코네티컷주 뉴잉턴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USA.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USA]
   
   

   


   웡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북한 담당 부차관보를 맡아 북미 정상회담 국면에서 대북 정책을 실무 조율한 경험을 지녔다. 공화당 선거 캠프 경력도 풍부하다. 그는 지난 2012년 밋 롬니(Mitt Romney)·폴 라이언(Paul Ryan) 공화당 대선 캠프에서 외교·법률정책국장을 역임한 바 있다. 얼마 전 자리에서 물러난 스티브 볼라인(Steve Boland) 역시 공화당의 국방·안보 라인에 다수의 접점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공화당 소속 조니 언스트(Joni Ernst) 상원의원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근무하며 외교·안보 정책과 국방수권법 관련 입법 실무를 담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 의회의 예산 및 세출 대응에는 민주당 네트워크를 적응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마이클 비지아노(Michael Viziano)다. 그는 민주당 소속 데비 와서먼 슐츠(Debbie Wasserman Schultz) 하원의원실에서입법보좌관, 선임입법보좌관, 세출담당 부국장, 선임고문 등을 차례로 거치며 의회 경력을 쌓았다. 특히 하원 세출위원회(House Appropriations Committee)와 직·간접적으로 맞닿은 실무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올해 2분기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과 세출법안을 주요 로비 현안으로 신고한 점을 감안할 때, 민주당의 의회 예산 라인 정점에 있던 인물을 대관 조직에 전진 배치해 실효성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체 대관조직과 외부 로비기업을 전부 활용해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을 아우르는 워싱턴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조직에는 민주당 의원실과 연방 정부 경험자를 전진 배치한 반면 외부 로비 회사를 통해서는 공화당 의원실 및 선거 조직 출신 인사들을 대거 활용했다. 현대차가 올해 2분기 자체 로비 활동에 지출한 금액은 55만달러(한화 약 7억원)다. 주요 로비 현안에는 전기차 인프라 및 세제 혜택, 자동차 수리권, 자율주행차, 도로교통 재승인 법안, 자동차 안전, 로보틱스, 커넥티드카 보안, 무역·관세 등이 광범위하게 포함됐다.


   
      ▲ 현대차가 올해 2분기 자체 로비 활동에 지출한 금액은 55만달러(한화 약 7억원)로 집계됐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바심 모티왈라(Basim Motiwala), 벤 테스파즈기(Ben Tesfazgi), 스티븐 게링(Steven Gehring), 앤더슨 드루 퍼거슨(Anderson Drew Ferguson). [사진=linkedin, 미국 정부]
      
   

현대차의 자체 로비스트 명단에는 ▲바심 모티왈라(Basim Motiwala) ▲벤 테스파즈기(Ben Tesfazgi) ▲스티븐 게링(Steven Gehring) ▲앤더슨 드루 퍼거슨(Anderson Drew Ferguson) 등이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과 공화당 인맥이 고루 혼재돼 있는 형태다. 일례로 앤더슨 드루 퍼거슨(Anderson Drew Ferguson)은 공화당 소속으로 조지아주 제3선거구 연방 하원의원을 2017년부터 2025년까지 4선 지낸 인물이다. 특히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하원 공화당 수석 원내부총무(Chief Deputy Whip)를 맡으며 당내 입법 전략과 표결 조율을 주도하기도 했다.

반면 바심 모티왈라는 민주당과 뚜렷한 접점을 지니고 있다. 그는 민주당 소속 키스 엘리슨(Keith Ellison) 전 하원의원실에서 법률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오바마 행정부 당시 미국 보건복지부(HHS) 특별보좌관 경력도 보유하고 있다. 키스 엘리슨은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뒤 현재 7년째 미네소타주(Minnesota) 법무장관을 맡고 있는 민주당 내 비중 있는 인사다. 2017~2018년에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부의장을 맡기도 했다. 

현대차의 외부 로비망에선 공화당 색채가 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외부 로비 회사인 차트웰 스트래티지 그룹(Chartwell Strategy Group)과 계약한 후 18만 달러(한화 약 2억5000만원) 가량을 지출했다. 주요 로비 현안은 수소·연료전지 정책 및 인프라, 전기차 인프라 및 세제 혜택, 자동차 수리권,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친환경차 세액공제, 환경 규제 등이었다. 현대차를 위해 활동한 로비스트 명단에는 ▲오즈월도 팔로모(Oswaldo Palomo) ▲데이비드 타마시(David Tamasi) ▲재닛 나이스(Janet Neis) ▲매슈 에퍼리(Matthew Efferi) ▲조 보렐리(Joe Borelli)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가운데 차트웰 스트래티지그룹의 창업주이기도 한 오즈월도 팔로모는 공화당 소속 짐 월시(Jim Walsh) 전 연방 하원의원실에서 보좌관과 입법보좌관으로 근무한 이력을 지녔다.  이후에도 공화당 정가와 탄탄한 접점을 이어왔다. 지난 2024년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당시 니키 헤일리(Nikki Haley) 후보의 주요 후원자이자 정치자금 모금 인사로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 6월 28일에도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들의 선거자금 모금을 위한 공동모금위원회인 'Grow the Majority'에 1만달러를 직접 후원했다. 재닛 나이스 역시 공화당 대린 라후드 하원의원실 입법보좌관과 팻 투미 상원의원실 보좌관을 거쳤으며 데이비드 타마시는 공화당 대선·의회·주지사 선거의 정치자금 조직에서 장기간 활동한 공화당계 정치자금 모금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미국 내 反트럼프 여론 의식했나" 민주당 네트워크 보폭 넓히는 LG그룹

   


   
      
      ▲ 최근 LG그룹은 자체 대관 조직과 별개로 외부 로비업체를 활용해 미국 민주당 인맥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LG그룹의 대미 대관 전략에서는 민주당 인맥을 활용한 외부 로비망 강화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기존 자체 대관조직에 공화당 출신 인사를 배치해 놓은 상황에서 별도의 외부 로비회사를 통해 민주당 의회와 선거조직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들까지 활용하며 친(親) 민주당 네트워크를 추가로 구축하는 모습이다. LG전자 미국법인(LG Electronics USA, Inc.)은 올해 2분기 자체 로비 활동에 27만달러(한화 약 4억원)를 투입했다. 주요 로비 내용으로는 ▲자유무역협정(FTA) 및 공급망·핵심광물 협정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관세 ▲전기차·배터리 제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이 포함됐다. LG그룹의 현지 생산거점 투자와 중장기 실적에 직접적인 파급력을 미치는 핵심 사안들이다.


LG전자 미국법인(LG Electronics USA, Inc.)의 자체 대관망은 공화당과의 연계성이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올해 2분기 자체 등록 로비스트로 이름을 올린 인물은 ▲콜턴 호터리(Colton Hotary) ▲조던 문(Jordan Moon) ▲김현태(Hyuntae Kim) 등 총 3명이다. 이들 중 미국 정치권과의 접점이 가장 부각되는 인물은 조던 문 대외협력 총괄(Senior Director)이다. 문 총괄은 과거 공화당 소속 수 마이릭(Sue Myrick) 전 연방 하원의원실에서 약 7년간 재직하며 입법보좌관, 입법국장, 부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지역구로 1995년부터 2013년까지 활동한 마이릭 전 의원은 대표적인 중진 공화당 정치인으로 꼽힌다.

LG그룹은 자체 대관망과 별개로 지난달부터 외부 로비 기업을 통해 민주당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LG전자 미국법인(LG Electronics USA, Inc.)은 지난달 20일 워싱턴 로비 전문업체 '퍼블릭 스트래티지스 워싱턴(Public Strategies Washington, Inc.)'을 통해 별도의 대관 활동을 전개했다. 해당 업체가 LG전자 관련 로비 수입으로 신고한 금액은 3만달러(한화 약 4000만원)다. 투입된 로비스트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으나 전담 등록 로비스트 3명 모두 민주당 진영에 탄탄한 기반을 둔 핵심 인사들로 채워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 최근 LG그룹은 외부 로비 기업을 통해 민주당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사진은 LG그룹의 대미 로비 활동에 참여한 패트릭 오닐(Patrick O'Neill·왼쪽)과 애런 선태그(Aaron Suntag). [사진=Public Strategies Washington, Inc.]
      
   

LG전자 로비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린 패트릭 오닐(Patrick O'Neill)은 민주당전국위원회(DNC)와 민주당 대선 캠프 등에서 정치 및 선거 관련 실무를 수행하며 오랜 기간 민주당 네트워크를 다져온 인물이다. 또 애런 선태그는 민주당 상원 진영과 밀접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케이 헤이건(Kay Hagan) 전 상원의원의 입법보좌관을 지냈으며 2015년부터 2022년까지는 데비 스타브나우(Debbie Stabenow) 전 상원의원의 선임정책고문을 역임했다. 앤절라 스미스(Angela Smith) 역시 민주당 소속 애비 핀케나워(Abby Finkenauer) 전 하원의원의 일정담당국장을 지냈으며 민주당계 정치 공작·조사 조직인 '아메리칸 브리지 21세기(American Bridge 21st Century)'에서도 수년 간 활동했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은 행정부와 의회의 정치 지형에 따라 통상·관세·보조금·산업 정책의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현지 사업 비중이 큰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정치권과의 네트워크 구축 자체가 중요한 경영 전략 중 하나다"며 "기업마다 사업 영역과 당면한 현안이 다른 만큼 활용하는 정치 네트워크에도 차이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 지형의 변화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인 만큼 각 기업이 어느 진영과 접점을 넓히고 어떤 인맥을 활용하는지 살펴보는 것은 향후 대미 사업 전략과 대응 방향을 가늠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Fri, 14 Aug 2026 17:04:06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69</guid>
			
		</item>


		
		<item>
			<title>&quot;배당률만 따지면 위험&quot; 여의도 전문가들의 '알짜 배당주' 불패 전략</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79</link>

			<description><![CDATA[최근 국내 증시가 유례없는 급등락을 반복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선 안정적인 수익 기대가 가능한 배당주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도 올해와 같은 변동 장세일수록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배당수익률(배당률)을 고려하더라도 주가 급락에 따른 자산 손실을 피해가는 안전장치도 함께 염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안정적인 이익과 현금창출력을 갖춘 기업 가운데 과도하게 높지도 낮지도 않은 5~6% 안팎의 배당률을 제공하는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너무 낮으면 매력 없고 너무 높으면 위험…여의도가 주목한 배당률 5~6% 기업들

13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 정부 출범 이후 지난 8월 5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는 총 46회의 사이드카(매수 22회, 매도 24회)와 9회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올해 코스피 시장의 사이드카 발동 횟수는 한국거래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7년 이후 최다 기록이다.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는 주식시장의 과도한 급등락을 완화하기 위한 대표적인 시장 안정장치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선물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급변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제도이며 서킷브레이커는 주가지수가 급락할 경우 전체 주식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보다 강력한 조치다.

극심한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새로운 신조어까지 낳고 있다. '롤러코스터'와 '코스피'를 합친 '롤러코스피'가 대표적이다. 코스피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롤러코스터에 빗댄 단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6월 22일 9114.5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인 7월 5593.56까지 급락했다. 고점 대비 하락률은 종가 기준 약 40%에 달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증시 대형주 역시 고점 대비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에 기름을 붓고 있다.



   
      ▲ 최근 국내 증시가 유례없는 급등락을 반복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배당주가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의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로 주가 차익을 기대하기 보단 손실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대표적인 대안으로는 배당주 투자가 지목됐다. 주가가 횡보하거나 하락하더라도 정기적으로 배당금을 확보할 수 있어 주가의 시세 차익에만 의존하는 투자 방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기업의 실적 개선과 함께 배당 성향이 우수한 종목이라면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과 배당 수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실을 갖춘 배당주 투자가 각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오랜 기간 증권가에서 단순히 배당수익률만 염두한 배당주 투자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게 공식처럼 여겨져 왔다. 배당수익률은 주당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이기 때문에 기업의 악재나 실적 감소로 주가가 떨어지면 수치상으로 배당수익률이 오르는 착시 현상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통상 연 5~6% 안팎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해 온 종목이 '우량 배당주'로 주목받아온 것도 같은 이유다. 배당수익률이 2~3% 수준에 머물 경우 주가 자체가 높아 투자금 대비 수익률이 떨어지고 배당수익률이 6%를 웃도는 고배당 종목의 경우 건실한 주주환원 정책의 결과가 아니라 실적 부진이나 악재로 인한 주가 하락에서 비롯된 착시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4일 르데스크가 코스피 상장사(13일 기준)의 배당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현재 5~6%대의 배당수익률을 보여온 기업은 총 91곳으로 집계됐다. 삼성카드와 기업은행, 롯데지주, 교보증권, 이노션, 삼양홀딩스, E1, 한국단자, 쿠쿠홈시스, 쿠쿠홀딩스, LX인터내셔널, SNT모티브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 중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하면서 꾸준히 배당을 실시해 온 우량 기업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일례로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해 64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동시에 주당 28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성향은 46.3%였다. 최근 5개년 가운데 가장 높은 배당성향 비율이다. 주당배당금 역시 2021년 2300원에서 2023년 2500원, 지난해 2800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 코스피 배당률 5~6% 종목. [그래픽=AI이미지, ChatGPT]
   
   

LX인터내셔널 역시 안정적인 이익을 바탕으로 꾸준히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기업으로 분류됐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연결 지배주주순이익 1418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주당 2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따른 현금배당총액은 719억원, 배당성향은 50.7%로 집계됐다. 특히 배당성향은 2021년 23.6%에서 2023년 36.9%, 2024년 40.9%, 지난해 50.7%로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시가배당률 역시 5.5%를 기록했다.

5~6%대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들 가운데 유력 증권사가 개별 리포트를 통해 배당 매력을 직접적으로 강조한 곳도 존재했다. 기업은행이 대표적이다. 은행주는 비교적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배당 업종으로 평가받아 왔으며 최근에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주주환원 확대 움직임까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에 대해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시행하고 연간 주당배당금(DPS)의 약 30% 지급이 예상된다"며 "현재 자본비율은 밸류업 계획상 2구간(~12%)에 해당되는 수준으로 적용 가능한 배당성향 상단은 35%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 상승 모멘텀은 다소 제한적이지만 높은 배당수익률로 주가 하방이 견고하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증권가에선 올해와 같은 극단적인 변동 장세에서는 안정적인 배당주 투자가 특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처럼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단순히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만을 기대하기보다 배당을 통해 일정 수준의 현금수익을 확보하는 전략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제윤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주를 고를 때는 단순히 현재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보다 앞으로도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지속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도하게 높은 배당수익률은 주가 급락이나 일시적인 배당 확대에 따른 착시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익의 안정성과 현금흐름, 과거 배당 이력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Fri, 14 Aug 2026 17:03:0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79</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씨도 없는데 왜 매년 나오지? 씨 없는 포도나무의 비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82</link>

			<description><![CDATA[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씨 없는 포도. 먹을 때 씨를 뱉어낼 필요가 없어 편해 좋아하는 사람도 점차 늘고 있는데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한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씨가 없는데 어떻게 계속해서 씨 없는 포도가 나오는 걸까요?

사실 씨 없는 포도라고 해서 처음부터 수정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씨 없는 포도 나무는 꽃가루받이와 수정이 이뤄진 뒤 열매가 자라지만 씨 속 배아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해 단단한 씨로 자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쉽게 말해, 수정은 되지만 씨가 자라는 과정에서 발달이 멈춰 씨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죠. 학계에서는 이를 '스테노스퍼모카피(stenospermocarpy)'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농가에서는 어떻게 포도나무를 계속 늘리는 걸까요? 정답은 씨 대신 '줄기'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포도나무의 가지 일부를 잘라 심어 뿌리를 내리게 하는 '삽목' 방식이 주로 활용되는데요

기존 나무에서 새로운 나무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씨가 없어도 같은 품종을 계속 재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새 포도나무는 부모 나무와 유전적으로 거의 같은 특성을 갖습니다. 덕분에 씨 없는 성질이나 맛, 열매의 특징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방식은 재배 과정에서는 식물호르몬의 일종인 '지베렐린'을 활용해 씨 없는 열매가 만들어지도록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씨는 없는데 해마다 다시 열리는 포도송이. 우리가 편하게 한 알씩 집어 먹던 씨 없는 포도에도 이런 번식의 비밀이 숨어 있었다는 이야기, 흥미롭지 않나요?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Fri, 14 Aug 2026 16:49:22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82</guid>
			
		</item>


		
		<item>
			<title>&quot;갈비 대신 밀키트, 한과 대신 양갱&quot;…달라진 추석 선물 공식</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81</link>

			<description><![CDATA[
   

추석 명절 선물의 대명사로 통하던 한우와 굴비, 과일 대신 밀키트와 퓨전 디저트, 주방·리빙용품 등이 명절 선물 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세대별 취향 다변화로 이른바 '보여주기식 격식'보다는 실용성과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명절 선물의 기준이 가격과 품격 중심에서 실용성과 개성, 경험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는 모습이다.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한가위 명절선물전'에서는 1000여 종에 달하는 다채로운 명절 선물이 전시됐다. 전시장에는 한우와 과일, 굴비 등 전통적인 축·수산물 선물세트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그 옆으로 즉석조리 밀키트와 원두커피, 퓨전 양갱, 원목 도마 등 기존 명절 선물 시장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웠던 상품들이 대거 등장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즉석조리 식품의 약진이다. 쌀국수와 소시지, 볶음밥, 돈가스 등을 정갈하게 구성한 간편식과 밀키트 선물세트가 다수 등장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명절 선물이 오랫동안 보관하며 먹는 대용량 저장식품에서 필요할 때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식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밀키트는 명절 음식을 직접 준비하는 데 따른 가사노동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가족이 함께 식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명절 선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손질과 양념이 대부분 끝난 갈비찜이나 전골 등의 경우 별도의 준비 과정 없이 조리만 하면 돼 전통적인 명절 음식의 의미와 간편식의 장점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명절선물전에서 공개된 간편식 선물세트. ⓒ르데스크
   
   

현장에서 만난 밀키트 제조업체 관계자는 "명절 선물용 밀키트 세트는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기획해 선보이기 시작했다"며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올해 준비한 물량을 늘렸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4050 세대가 주요 고객이었다면 최근에는 2030 1인 가구나 신혼부부를 겨냥한 프리미엄 갈비찜·전골 세트 등의 주문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명절 연휴 동안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직접 준비하기보다 가족끼리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선물 트렌드에도 그대로 반영된 결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밀키트 세트를 살펴보고 있던 직장인 박진우 씨(34·남)는 "부모님이나 친척 댁에 갈비 세트를 보내면 손질하고 양념을 재우느라 명절 내내 고생하시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손질이 다 끝난 프리미엄 전골 밀키트는 연휴에 가족들이 모여 바로 끓여 먹기만 하면 돼 실용적이라고 생각해 선택했다"고 말했다.

전통 식재료와 먹거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이른바 'K-디저트'와 커피·차 세트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말차양갱과 자색양갱처럼 색감과 재료를 다변화한 퓨전 양갱부터 제주 찰떡, 허브 과일잼 등 전통적인 먹거리에 새로운 재료와 디자인을 접목한 제품이 곳곳에 등장했다.

과거 명절 선물에서 한과나 양갱이 중장년층을 겨냥한 전통적인 품목으로 인식됐다면 최근에는 맛과 색감, 포장을 현대화해 젊은 소비자까지 고객층을 넓히는 모습이다. 특히 대용량 제품보다 개별 포장이나 소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보관과 섭취 편의성을 높인 상품들도 눈에 띈다.

퓨전 양갱과 수제 찰떡 세트를 선보인 한 디저트 브랜드 대표는 "전통 한과나 양갱은 어르신들만 먹는 간식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말차와 얼그레이, 과일 농축액 등을 접목하고 현대적인 파스텔톤 패키지로 리뉴얼했다"며 "전통의 품격은 지키면서 트렌디한 감성을 더하자 2030 젊은 층이 부모님이나 직장 동료에게 줄 선물로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양갱·티 세트를 구매한 김주미 씨(52·여)는 "기존 한과 세트는 양이 너무 많아 명절이 지나면 처치 곤란인 경우가 많았는데 낱개로 포장된 퓨전 양갱은 보관하기도 쉽고 디자인도 감각적이어서 골랐다"며 "고급스럽고 특별한 느낌을 주면서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부담스럽지 않아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 명절선물전에 전시된 '퓨전양갱선물세트'. ⓒ르데스크
   
   

전통주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안동소주와 문배주 등 전통 증류주부터 지역 특산 곡주, 크래프트 맥주, 국산 와인까지 명절 선물용 주류의 선택지가 한층 다양해졌다. 기존에는 지역 특산주나 전통주가 중장년층을 위한 선물로 주로 소비됐다면 최근에는 젊은 소비자와 외국인까지 겨냥해 맛과 디자인, 용량 등을 차별화한 상품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특히 전통주 부스에서는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해외 바이어와 외국인 선물 수요까지 겨냥한 상품 구성이 두드러졌다. K-콘텐츠 확산으로 한국의 전통문화와 식음료에 대한 해외 관심이 커지면서 명절 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 수요를 염두에 둔 제품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통 소주와 약주를 출품한 안동의 한 양조장 관계자는 "바이어 상담 현장에서 유럽 바이어들은 깔끔하면서 깊은 풍미를 가진 증류식 전통 소주를 선호하는 반면 동남아나 중화권 바이어들은 달콤하고 과일 향이 가미된 프리미엄 약주나 탁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전통주가 국내 명절이나 제례용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면 최근에는 한국적인 특징을 가진 프리미엄 선물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비식품과 리빙 분야도 이번 명절선물전에서 돋보였다. 페퍼민트·바질 등 생허브 세트부터 단백질 보충제, 삼베·모시 생활용품, 원목 도마에 이르기까지 기존 명절 선물의 범주를 벗어난 다양한 상품들이 '추석 선물세트'라는 이름을 달고 소비자들을 맞았다.

명절 선물은 오랫동안 먹거리 중심으로 형성돼 왔지만 최근에는 받는 사람의 생활방식과 취향을 고려한 생활용품까지 선택지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음식을 보관하거나 소비해야 하는 부담이 없는 데다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방·리빙 제품을 명절 선물로 선택하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원목 도마 세트를 출품한 한 업체 관계자는 "음식 선물은 받는 사람의 취향이나 보관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주방·리빙 제품은 실용적이면서 오래 사용할 수 있어 기억에 남는 선물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개업이나 집들이 선물로 주로 찾던 제품들이 최근에는 명절 선물 시장에도 자연스럽게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 명절선물전에 전시된 '전통안동곡주 선물세트' . ⓒ르데스크
   
   

다만 명절 선물의 품목과 패키지가 다양해지는 과정에서 가격 부담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 특산품의 경우 동일하거나 비슷한 내용물이라도 낱개로 구매할 때보다 명절용 선물세트로 구성했을 때 가격이 크게 뛰는 이른바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제품 자체보다 고급 포장과 배송 등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면서 선물세트 가격이 내용물의 실제 가격보다 크게 높아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물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어느 정도의 포장 비용을 감수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화려한 패키지가 오히려 가격 부담을 높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지역 특산물 유통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다 보니 명절 선물용 상품에는 수제 옹기나 고급 지함 상자, 보자기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이 과정에서 패키징 비용이 원가만큼 들어가기도 한다"며 "여기에 개별 배송비와 소량 생산에 따른 수작업 공임까지 더해지면 세트 구성 가격이 낱개 합산 가격보다 2만~3만원가량 높아지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과거에는 가격이 높고 평소 쉽게 먹기 어려운 상품을 선물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성의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받아들여졌다면 최근에는 받는 사람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지, 생활에 편리함을 더할 수 있는지 등이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선물의 디자인과 희소성, 개인 취향까지 중요하게 고려하면서 명절 선물 시장의 상품군도 자연스럽게 세분화되는 모습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농경사회에서는 평상시에 먹기 힘들었던 고기나 과일, 굴비처럼 귀한 먹거리를 선물하는 것이 미덕이었지만 생활 방식이 크게 바뀐 현대에는 일상생활에서 실질적으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품목을 선물로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밀키트처럼 가사노동을 덜어주고 일상생활에 편리함을 더해주는 품목이나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독특한 고급 디저트 등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명절 선물의 개념이 과거의 '평소 먹기 어려운 귀한 것'에서 일상생활의 편리함을 더하거나 받는 사람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품목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다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Fri, 14 Aug 2026 16:38:0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81</guid>
			
		</item>


		
		<item>
			<title>&quot;수백원 중국산에 밀린 태극기&quot;…광복절에도 썰렁한 종로 휘장골목</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80</link>

			<description><![CDATA[
   

광복절을 앞두고 태극기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정작 국내 태극기 제조 기반은 값싼 중국산 제품에 밀려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극기는 일반 공산품과 달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 상징물인 만큼 국내 생산 기반을 보호하기 위한 별도의 제도적 장치와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르데스크 취재에 따르면 광복절 연휴를 하루 앞둔 이날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이른바 '휘장·상패 골목'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골목을 따라 늘어선 업체 상당수가 문을 닫았고 일부 점포에는 임대 안내문까지 붙어 있었다. 골목 곳곳을 둘러봤지만 광복절을 앞두고 태극기를 내걸거나 전면에 진열해 판매하는 업체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휘장·상패 골목이 위치한 관수동 일대는 지하철 1·3·5호선이 지나는 종로3가역과 가까운 데다 최근 몇 년 사이 크고 작은 비즈니스호텔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역시 여행용 가방을 끌거나 주변 호텔을 오가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정작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태극기를 사기 위해 골목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은 뜸했다.

국내 태극기 제조·판매 시장이 위축된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는 삼일절과 제헌절, 광복절 등 주요 국경일마다 가정에서 태극기를 게양하는 문화가 보편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문화가 약화되면서 일반 소비자 수요가 감소했다. 여기에 정치 집회에서 태극기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면서 일부에서는 태극기를 특정 정치 성향과 연결해 바라보는 인식까지 생겨났다.

가정용 수요 감소와 함께 국내 제조업체들을 더욱 압박하는 요인은 값싼 중국산 제품의 확산이다. 국내 생산품보다 가격이 크게 낮은 중국산 태극기가 온라인 판매시장과 행사·집회 등 대량구매 시장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국내 제조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 태극기 게양 문화가 위축되고 값싼 중국산 제품까지 시장을 잠식하면서 국내 태극기 제조·판매업체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휘장거리 내 임대 안내문이 붙은 매장의 모습. ⓒ르데스크
   
   

국내 업체들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 부분 역시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 경쟁이다.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미니 태극기나 손태극기의 경우 대량으로 구매하면 장당 백원대 수준까지 가격이 내려간다. 반면 국내에서 원단을 가공한 뒤 인쇄와 봉제 등의 공정을 거쳐 생산하는 제품은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등이 반영될 수밖에 없어 중국산 제품과 상당한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특히 가격이 구매 여부를 좌우하는 행사나 집회 등 대량 수요 시장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중국산 제품과 경쟁하기 더욱 어려운 구조다. 대형 행사에서 사용하는 태극기는 한 차례 사용한 뒤 다시 활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구매자 입장에서도 원산지나 품질보다는 낮은 가격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휘장 골목에서 오랫동안 영업해 온 한 상인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해 국내 휘장 제작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당시에는 상품 경쟁력도 상당했다"며 "이후에도 관련 업종이 명맥을 이어왔지만 몇 년 전부터 이른바 '태극기 부대'가 등장하면서 태극기에 특정 정치적 이미지가 덧씌워진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행사에서 사용하는 태극기는 대부분 일회성 소비에 그치는 만큼 구매자 입장에서도 품질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은 품질도 좋고 한국인이 직접 우리나라 국기를 만든다는 의미도 있지만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중국산을 이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집에서 사용하는 작은 태극기를 안 만들게 된 지 꽤 됐다"며 "사람들이 예전만큼 집에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고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언제 태극기를 게양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보니 시장 자체가 크게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지금은 언제 팔릴지 모르는 작은 태극기를 미리 만들어 쌓아두기보다 주문이 들어왔을 때 제작하는 대형 깃발 형태의 태극기를 주로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국내 시장에 중국산 태극기가 유통되는 것 자체에는 별다른 제약이 없다. 우리나라는 대한민국국기법과 시행령 등을 통해 태극기의 모양과 규격, 색상 등 제작 기준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태극기를 반드시 국내에서 생산하도록 하는 별도의 생산지 기준은 두고 있지 않다.

국산 원단이나 원재료를 사용하도록 하는 의무 역시 없다. 관련 규정이 정한 태극기의 형태와 규격 등을 충족한다면 해외에서 생산한 태극기도 국내에서 유통할 수 있는 셈이다.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생산지와 원재료 측면에서는 별도의 규제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해외에서도 값싼 수입산 국기가 자국의 생산 기반을 위협하면서 이와 비슷한 논쟁이 이어져 왔다. 대표적인 국가가 미국이다. 미국은 지난 2024년 'All-American Flag Act(전미 국기법)'을 제정해 연방기관이 구매하는 성조기를 미국에서 생산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 휘장거리 내에 전시된 대형 태극기의 모습. ⓒ르데스크
   
   

이에 따라 연방기관이 구매하는 성조기는 원칙적으로 미국에서 100% 제조돼야 하며 사용되는 재료와 원자재 역시 미국에서 생산·제조된 제품이어야 한다. 다만 미국산 제품을 적정한 품질과 수량, 시장가격으로 조달하기 어려운 경우 등에는 예외가 적용된다.

미국이 이러한 법을 마련한 배경도 값싼 중국산 성조기의 시장 잠식이 자리하고 있다. 미 의회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이 수입한 성조기 가운데 중국산이 금액 기준 93%를 차지했고 2023년 상반기에는 그 비중이 95%까지 높아졌다. 미국을 대표하는 국가 상징물인 성조기 시장까지 중국산 제품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지면서 자국 내 생산 기반을 보호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이에 미국은 민간 소비자의 외국산 성조기 구매를 제한하는 대신 연방정부가 사용하는 성조기부터 자국산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택했다. 민간시장의 수입이나 소비자 선택을 직접적으로 제한하지 않으면서도 공공부문의 구매력을 활용해 자국 제조업체에 일정한 수요를 제공하고 최소한의 생산 기반과 일자리를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국내 태극기 제조업체가 이미 손에 꼽을 정도까지 감소한 상황에서 남아 있는 업체들마저 생산을 중단할 경우 태극기를 국내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산업 기반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체 수 감소는 단순히 특정 상품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낮아지는 데 그치지 않고 원단 가공과 인쇄, 봉제 등에 필요한 설비와 기술, 숙련 인력까지 함께 사라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태극기 시장 규모가 계속 줄어 생산업체들이 사업을 포기할 경우 이후 국내 생산 수요가 다시 늘더라도 단기간에 생산 기반을 복구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국가 상징물을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제조 역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장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일정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태극기가 국가 상징물이라는 특수성을 지닌 만큼 최소한의 국내 생산 기반을 유지할 필요가 있지만 민간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수입 규제나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는 방식보다는 공공조달을 활용해 국내 생산업체에 안정적인 수요를 제공하는 방안이 보다 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태극기는 일반적인 소비재와 달리 국가 상징물이라는 특수성이 있는 만큼 최소한의 국내 생산 기반을 유지할 필요성은 있다"며 "다만 민간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기보다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서 일정한 수요를 만들어주는 방식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태극기처럼 국가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나타내는 물품은 단순히 가격 경쟁력만을 기준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모든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할 필요는 없더라도 국가 상징물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산업 기반과 기술은 유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Fri, 14 Aug 2026 16:01:40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80</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90년대 스모키의 귀환? 깔끔해진 '언더라인 메이크업' 열풍</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78</link>

			<description><![CDATA[최근 눈 아래를 강조하는 '언더라인 메이크업'이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눈 아래 점막과 속눈썹 라인, 눈꼬리 주변에 아이라이너나 섀도를 더해 눈매를 선명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한동안 밝은 색으로 애교살을 강조하는 화장이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눈 아래에 짙은 색을 더해 깊이 있는 눈매를 연출하는 스타일이 다시 등장하고 있는 건데요.

   

이 같은 흐름은 최근 패션쇼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찌는 2026년 F/W 컬렉션에서 눈 앞머리부터 아래 점막까지 블랙 계열 색조를 넓게 사용한 스모키 메이크업을 선보였습니다. 깔끔하게 정돈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번진 듯한 표현을 더하면서 1990년대 후반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분위기를 강조했습니다.

   

다만 최근 유행하는 언더라인 메이크업은 과거 눈 주변을 짙은 색으로 둘러싸던 스모키 화장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눈 전체를 검게 채우기보다 눈동자 아래와 눈꼬리 등 필요한 부분을 중심으로 라인과 음영을 더해 보다 깔끔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인기를 끄는 이유도 이처럼 강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부담은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눈 아래에 적절한 음영을 더하면 눈매가 한층 또렷하고 길어 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는데요. 블랙뿐 아니라 브라운이나 버건디 등 다양한 색을 활용할 수 있어 원하는 분위기에 맞게 연출하기도 쉽습니다.

   

유명 셀럽들도 언더라인을 강조한 메이크업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습니다. 걸그룹 에스파 지젤(본명 우치나가 애리)은 눈 위와 아래를 짙은 색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한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특유의 시크한 분위기를 강조했습니다.

   

걸그룹 캣츠아이 윤채(본명 정윤채)는 보다 화려한 색조와 언더라인을 함께 활용했습니다. 눈두덩에는 반짝이는 그린 계열 섀도를 바르고 눈 밑에는 버건디 계열 색을 더한 뒤, 아래 점막을 아이라이너로 채워 선명한 눈매를 완성했습니다.

   

유명 패션매거진 우먼센스는 최근 스모키 메이크업의 변화에 대해 "스모키 메이크업이 한층 더 세련된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퇴폐적인 아이 메이크업이 아닌 언더 점막을 아이라인으로 깔끔하게 채워 깊이 있는 눈매를 연출하는 것이 핵심이다"고 설명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Fri, 14 Aug 2026 14:04:1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78</guid>
			
		</item>


		
		<item>
			<title>&quot;친일파가 일본 좋아한 사람?&quot;…광복 81년에도 반복되는 '역사 번역' 논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77</link>

			<description><![CDATA[
   


   한국의 역사적 배경을 담은 표현이 외국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본래 의미와 역사적 무게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일파'와 '위안부', '욱일기' 등이 대표적이 사례로 지목된다. 한국인에게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사건의 배경과 의미가 자연스럽게 전달되지만 이를 직역한 표현을 접하는 외국인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일파=pro-Japanese' 직역의 함정…단어는 같아도 의미 딴 판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1일 하영 증조부를 둘러싼 논란을 보도하면서 한국의 '친일'을 영어로 'pro-Japanese'라고 표현했다. 이후 영미권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는 "조상이 일본에 우호적이었다는 이유로 후손까지 비판받아야 하느냐", "자신이 선택할 수도 없는 증조부의 행동에 왜 사과해야 하느냐"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인도네시아 누리꾼 KL은 관련 기사에 "자식에게 부모의 죄에 대한 책임을 지우려 한다면 그것은 정의가 아니라 복수다"는 취지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논란의 초점이 안상호의 구체적인 행적이나 한국 사회에서 '친일파'라는 표현이 지닌 역사적 의미보다는 '조상의 친일본 성향 때문에 후손을 비판하는 것이 정당한가'라는 문제로 옮겨간 것이다.

그러나 한국 누리꾼들이 일제강점기 당시 '친일파'가 단순히 일본에 우호적이거나 일본 문화를 선호했던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제의 국권 침탈과 식민통치에 협력한 사람을 지칭한다는 역사적 배경과 안상호의 구체적인 행적을 설명하면서 일부 해외 누리꾼들의 반응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관련 설명을 접한 이들은 자신들이 처음 받아들였던 'pro-Japanese'와 한국 사회에서 사용되는 '친일파' 사이에 의미 차이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에서 해당 논란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배경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에서 '친일파'라는 표현은 단순히 일본을 좋아하거나 일본에 우호적인 사람이라는 의미를 넘어 일제의 국권 침탈과 식민통치에 협력한 인물을 지칭하는 역사적 의미가 강하다. 반면 영어권에서 이를 옮길 때 흔히 사용되는 'pro-Japanese'의 'pro-'는 '~을 지지하는', '~에 우호적인'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표현 자체만 놓고 보면 '일본에 우호적인 사람' 정도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는 셈이다.

한국인에게는 '친일파'라는 단어만으로도 일제강점기와 식민지배, 이에 대한 협력 행위라는 역사적 배경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반면 한국과 동일한 역사적 경험이나 배경지식을 공유하지 않는 외국인에게는 'pro-Japanese'라는 단어만으로 이러한 맥락이 온전히 전달되기 어렵다. 같은 대상을 지칭하는 번역이라도 이를 접하는 독자가 갖고 있는 역사적 배경지식에 따라 사건의 성격 자체를 다르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1일 하영 증조부를 둘러싼 논란을 보도하면서 한국의 '친일'을 영어로 'pro-Japanese'라고 표현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일 SCMP가 보도 기사의 모습. [사진=SCMP 갈무리]
            
         
      
      
   
한국의 역사적 배경을 담은 표현이 외국어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본래 의미와 무게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문제는 과거에도 반복돼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군 '위안부'다.

위안부는 오랫동안 영어권에서 주로 'comfort women'으로 번역돼 왔다. 그러나 'comfort'라는 단어가 위안이나 편안함을 의미하는 만큼 해당 표현만 접할 경우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성착취와 강제성이라는 역사적 실체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국 사회에서 '일본군 위안부'라는 표현이 내포하는 역사적 맥락과 'comfort women'이라는 영어 단어가 전달하는 사전적 이미지 사이에 간극이 발생하는 것이다.

우리 정부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해 왔다. 외교통상부는 2012년 국제무대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룰 때 'comfort women'이라는 표현과 함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대에 성노예로 강제 동원된 피해자라는 의미가 보다 분명하게 드러나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외교부는 'comfort women'이라는 표현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성노예를 뜻하는 'sex slaves'라는 표현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 국회에서도 공식 외교문서와 학교 교재 등에 '일본군 성노예(Japanese Military Sexual Slavery)'라는 용어를 병기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 'comfort women'만으로는 피해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일본군을 위안한 것처럼 해석될 여지가 있어 강제동원과 인권 침해라는 역사적 실체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역시 어떤 단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역사적 의미와 책임의 강도가 달라질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에서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동원 문제를 설명할 때 주로 '강제동원'이나 '강제노동'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영어로 옮기는 과정에서는 'forced labor', 'wartime laborers', 'workers from the Korean Peninsula' 등 서로 다른 표현이 사용돼 왔다.

'forced labor'에는 노동이 강제됐다는 의미가 표현 자체에 명확하게 담겨 있다. 반면 'wartime laborers'는 '전시 노동자', 'workers from the Korean Peninsula'는 '한반도 출신 노동자'라는 의미에 가까워 이들이 어떤 과정으로 동원됐는지에 대한 강제성은 단어 자체에서 드러나지 않는다. 같은 역사적 사건과 사람을 설명하더라도 어떤 표현을 택하느냐에 따라 해외 독자가 받아들이는 사건의 성격과 책임의 정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위안부·강제동원도 번역 따라 달라진 의미…"단어 아닌 역사까지 옮겨야"



   
      ▲ 8일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집에서 열린 '2026년 경기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서 공연을 마친 별드림예술단 단원들이 지난 3월 별세한 강일출 할머니 흉상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표현의 차이는 실제 한·일 간 외교 문제에서도 논쟁의 대상이 됐다. 2015년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과정에서 일본은 일부 시설에서 조선인 등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환경에서 노동했다는 사실을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일본 측은 영어로 'forced to work'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후 일본 정부는 해당 표현이 국제법상 'forced labour'를 인정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면서 해석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강제로 일하게 됐다'는 일반적인 표현과 국제적으로 의미가 규정된 '강제노동'을 구분하면서 같은 역사적 사실을 놓고도 용어 선택에 따라 책임의 범위와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다시 부각됐다.

특히 최근에는 K-콘텐츠의 세계적인 인기가 확대되면서 드라마와 영화, 음악뿐 아니라 국내 연예인의 발언이나 사회적 논란까지 해외 언론과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비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공유된 역사적 배경을 전제로 진행되는 논쟁도 번역을 거쳐 해외로 전달되는 순간 전혀 다른 문화적·역사적 기준에서 해석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과거에는 정부의 외교문서나 역사 교과서처럼 공적인 영역에서 어떤 영어 표현을 선택할지가 주요 문제였다면 최근에는 해외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 SNS를 통해 개인의 발언과 논란까지 빠르게 번역·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번역 과정에서 역사적 맥락이 생략되면 단순한 표현의 차이를 넘어 논란 자체의 성격이 바뀌거나 한국 사회가 특정 사안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이유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국가마다 공유하는 역사적 경험과 배경지식이 다른 만큼 단순히 한국어 단어와 외국어 단어를 일대일로 대응시키는 방식만으로는 동일한 의미를 전달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특히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표현은 사전적인 뜻보다 해당 단어가 어떤 시대적 상황에서 형성됐고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로 사용돼 왔는지를 함께 설명해야 오해를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는 새로운 정보를 접할 때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의미를 해석하기 때문에 같은 단어나 표현이라도 문화적·역사적 배경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며 "한국인에게는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역사적 표현도 관련 배경지식이 없는 해외 소비자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최근에는 K콘텐츠뿐 아니라 국내 연예인이나 한국 사회의 이슈까지 SNS와 해외 매체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해외에 한국의 역사·문화와 관련된 정보를 전달할 때는 단어를 단순히 외국어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표현이 가진 역사적 배경과 맥락까지 함께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Fri, 14 Aug 2026 11:10:51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77</guid>
			
		</item>


		
		<item>
			<title>국회 옮기자 6000명 도시가 48만명으로…국회 세종 이전론 재점화</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76</link>

			<description><![CDATA[
   

정부가 수도권 인구 집중 완화와 국가 균형발전을 목표로 공공기관과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에 속도를 내면서 국가 정치·행정의 핵심인 국회 본원까지 이전 논의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당수 중앙부처가 이미 세종특별자치시(이하 세종시)로 자리를 옮긴 만큼 개별 공공기관을 추가로 분산 배치하는 것보다 국회를 세종으로 이전해 정치·행정 기능을 집적하는 것이 행정 효율성과 균형발전에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해외에서도 의회와 주요 국가기관 이전을 통해 새로운 행정도시가 성장한 사례가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국회 본원의 세종 이전을 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대안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상임위 분산으론 한계"…서울-세종 행정 이원화, 수도권 인구 집중 해소할 '국회 본원 이전론' 부상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국가 균형발전을 명목으로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속도를 내면서 서울에 위치한 주요 기관들의 이전 가능성이 잇따라 거론되고 있다. 현재 이전 대상으로는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이 언급되고 있으며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 방안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 일부 기관은 이전 가능성을 검토하는 수준을 넘어 구체적인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에 집중된 공공 기능을 지방으로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일각에서는 이전 논의의 범위를 정치·행정 기능 전반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대상은 국회 본원이다. 상당수 중앙부처가 이미 세종으로 이전했지만 입법과 예산 심의·국정감사 등을 담당하는 국회는 여전히 서울에 남아 있어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국회 업무를 위해 두 도시를 오가는 등 행정 비효율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세종시가 정부세종청사 소속 21개 중앙부처 공무원 10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수도 관련 인식조사'에서도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잦은 출장으로 인한 행정 비효율성이 드러났다. 조사 결과, 월평균 출장 횟수는 1~2회가 43.6%로 가장 많았고, 3~4회(23.0%), 5회 이상(17.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40.3%는 한 달에 최소 3차례 이상 출장을 다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출장의 목적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단연 국회 관련 업무였다. 국회 업무 목적의 출장이 36.4%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현장 확인·점검(18.2%), 민간업계 및 전문가 면담(16.2%), 산하기관 관련 업무(11.5%) 순으로 나타났다.

   
      ▲ 정부가 수도권 인구 집중 완화와 국가 균형발전을 목표로 공공기관 및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가 정치·행정의 핵심인 국회 본원을 이전 논의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사진=연합뉴스]
      
   

잦은 출장으로 인한 업무 공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소속 상사의 월평균 출장 횟수가 7회 이상이라는 응답은 38.0%에 달했다. 응답자의 59.9%는 상사의 출장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로 검토·결재 등의 '업무 지연'을 꼽았다. 서울과 세종을 오가는 데 소요되는 이동 시간과 교통비뿐 아니라 출장에 따른 의사결정 지연과 조직 내 소통 차질 등 간접적인 행정 비용도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국회 본원의 세종 이전은 행정 효율성뿐 아니라 국가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에는 국회의원과 보좌진, 국회사무처 직원뿐 아니라 정당과 언론사, 각종 협회·단체, 기업 대관조직 등 국회 업무와 밀접하게 연관된 인력과 기능이 집중돼 있다. 국회 본원이 세종으로 이전할 경우 이들 관련 기관과 인력의 이동까지 이어지면서 수도권에 집중된 정치·행정 기능을 분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특히 최근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까지 추진되면서 국회 본원의 세종 이전 요구는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현재 국회 기능 일부를 세종으로 옮기기 위한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이 추진되고 있지만, 서울과 세종으로 나뉜 이원화 구조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 국회법상 세종의사당은 서울 국회 본원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분원'으로 설치돼 일부 상임위원회와 관련 조직만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실제 국회는 세종의사당 설치를 추진하면서 국회와 행정부 간 물리적 이격에 따른 비효율 해소를 주요 취지로 내세웠지만 본회의를 비롯한 국회의 핵심 기능이 서울에 남아 있을 경우 중앙부처 공무원과 국회 관계자들이 두 도시를 오가는 구조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권일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회장은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국회 본원의 세종 이전에 적극 찬성한다"며 "현재 추진 중인 세종의사당은 일부 상임위원회를 분산 배치하는 방식에 불과해 핵심 의사결정과 최종 국회 기능이 서울에 남아 있는 한 이전에 따른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뉴욕을 경제 중심지로, 워싱턴 D.C.를 정치·행정 중심지로 이원화한 것처럼 서울은 경제 중심지 역할을 유지하고 세종은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육성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며 "국회 본원이 세종으로 이전하면 관련 기관과 인력의 동반 이동으로 상당한 인구 분산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서울에 집중된 주택 수요를 분산시켜 집값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호주 연방의회가 캔버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캔버라의 도시 규모는 급성장했다. 사진은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국회의사당(Parliament House). [사진=AFP/연합뉴스]
   
   

   


   해외에서는 의회 이전과 함께 정치·행정 기능을 신도시로 집적해 성장 거점을 조성한 선례도 존재한다. 호주의 수도 캔버라가 대표적이다. 호주 연방의회는 1901년 연방 출범 이후 약 26년간 멜버른에 머물렀으나 1927년 5월 캔버라에 임시 국회의사당이 문을 열면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캔버라는 인구가 약 6000명에 불과했고, 숙박시설과 교통망 등 도시 기반시설도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소규모 도시였다.


연방의회 이전을 시작으로 중앙부처를 비롯한 주요 행정 기능도 단계적으로 캔버라에 자리 잡았다. 특히 1950년대 이후 정부 기능 이전과 도시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외교 공관과 주요 국가기관들이 잇따라 입주했고, 연방대법원과 등기소 등 사법 기관까지 이전하면서 행정수도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도시 규모 역시 급성장했다. 의회 이전 당시 6000명 안팎이던 인구는 국가기관의 유입과 도시 개발에 따라 꾸준히 증가했다.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캔버라의 인구는 지난해 6월 기준 약 48만명으로 집계돼 1927년 당시와 비교해 약 80배로 늘어났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국회가 세종으로 이전하면 국회의원이나 보좌진뿐 아니라 국회 업무와 밀접하게 연관된 기관과 단체, 기업 인력 등의 이동도 자연스럽게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정부부처가 이미 상당 부분 세종에 자리 잡은 상황에서 국회까지 이전하면 정치·행정 기능의 집적 효과가 커져 세종과 충청권의 새로운 일자리와 주거 수요를 만들어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 이전만으로 서울 집값이 곧바로 하락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서울에 집중된 인구와 주택 수요를 분산하고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를 완화하는 데는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hu, 13 Aug 2026 19:16:3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76</guid>
			
		</item>


		
		<item>
			<title>유명 여배우 '친일파 조상' 논란이 낳은 새로운 유행 '내 가문 셀프 파묘' </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74</link>

			<description><![CDATA[
   최근 한 연예인의 친일파 논란이 불거지면서 20·30세대 사이에서 때 아닌 '뿌리 찾기' 열풍이 불고 있다. 자신의 항렬이나 본관, 역사적으로 업적을 남긴 조상 등을 직접 확인하며 소소한 재미를 느끼는 것은 물론 자존감을 높이는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가문이나 족보 문화를 진부하고 고리타분하게 여기던 기존의 모습과는 상반된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자기 탐색 소비' 행위가 전통적 가치와 결합한 새로운 문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우리 조상님 누구시더라" 여배우 친일파 논란이 낳은 때 아닌 '뿌리 찾기' 열풍


'뿌리찾기' 열풍의 발화점은 최근 불거진 연예인 친일파 후손 논란이다. 한 배우가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증조부가 우리나라 최초의 양의사이며 4대째 의사 가문'이라는 가족사를 밝힌 이후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에 협력한 인물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배우는 즉각 의혹을 부정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친일파라는 명확한 근거 자료가 공개돼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됐다. 결국 해당 배우는 사실을 시인함과 동시에 사과문까지 공개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항렬이나 본관, 조상 등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 이들이 부쩍 늘면서 스스로 자신의 뿌리를 찾아보는 행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일례로 지난 12일 SNS플랫폼 X(옛 트위터)에는 족보 전문 웹사이트 '뿌리를 찾아서'의 사이트 주소가 공개됐는데  해당 게시글은 공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무려 1만7000회 이상 공유(리트윗)되고 3만 4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 SNS플랫폼 X에 올라온 족보 확인 온라인 사이트 안내 게시물. [사진=엑스 갈무리]
      
   


   

또 '뿌리를 찾아서' 웹사이트는 접속자가 폭주해 서버가 마비되기까지 했다. 평소 유동 인구가 제한적이던 사이트에 수만 명의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다음 날인 13일까지도 서버 접속 지연과 네트워크 오류가 지속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뿌리를 찾아서'는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청소년 권장 사이트로 국내 성씨와 본관, 유래, 주요 인물, 과거 급제자 정보 등을 망라한 족보 정보 플랫폼이다. 초·중·고교에서 학습용으로 활용될 만큼 정보의 신빙성이 높은 편이다. 

'뿌리 찾기' 열풍은 단순 친일 검증 수준을 넘어 역사적 인물을 여럿 배출한 명문 가문와 독립운동가 가문을 재조명하는 기류로 확대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독립운동가 배출 가문이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고택 가문들의 계보를 캡처해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적극 공유하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친일파 가문만 찾아볼 것이 아니라 나라를 구한 독립운동가들의 가문도 기억해야 한다" "우리 가문 출신의 독립운동가를 사이트에서 발견해서 자부심이 생겼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뒤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생겨난 본관·족보 검색 열풍을 단순한 해프닝이나 연예인 신상 검증을 넘어 젊은 세대의 '자기 탐색 소비' 행위가 전통적 가치와 결합된 새로운 트렌드라고 진단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이른바 '뿌리 찾기' 열풍은 연예인 이슈가 하나의 도화선이 돼 청년층 내면에 잠재해 있던 정체성 탐색 욕구가 외부로 표출된 사례다"라며 "최근 몇 년간 20·30 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MBTI 테스트처럼 '내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를 가볍고 재미있게 확인하려는 탐색적 소비 트렌드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 본관이나 족보가 엄격한 의무를 부여하는 유교적 전통이었다면 요즘 젊은 세대에겐 자신을 나타내는 하나의 콘텐츠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Thu, 13 Aug 2026 18:42:42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74</guid>
			
		</item>


		
		<item>
			<title>1년 만에 월세 4배…브랜드 몰린 안국, 젠트리피케이션 '경고등'</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71</link>

			<description><![CDATA[최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일대 상가 임대료가 단기간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젠트리피케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국 일대에 패션과 향수 등 대형 브랜드와 프랜차이즈가 잇따라 들어오면서 상권이 빠르게 커진 데다 시장에 나오는 상가 매물까지 부족해지면서 임대료와 권리금이 함께 뛰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르데스크 취재에 따르면 안국 일대에는 과거와 다른 성격의 매장들이 속속 자리 잡고 있다. 북촌로5가길을 중심으로 아디다스 북촌 헤리티지 스토어, 르라보 북촌 플래그십, 말본 가옥 등 대형 브랜드 매장이 들어선 데 이어 패션과 뷰티 브랜드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소규모 카페나 음식점 중심이던 골목에 자본력을 갖춘 브랜드가 한옥과 저층 건물을 통째로 활용한 플래그십 매장을 열면서 상권의 성격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대형 브랜드와 프랜차이즈의 진입은 거리의 풍경뿐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임대료는 약 5년 전부터 꾸준히 상승했지만 2년여 전부터 건물과 점포 재편이 본격화하면서 상승폭이 커졌고 지난해부터는 주요 대로변뿐 아니라 골목 안쪽까지 오름세가 확산됐다.

안국역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올리브영이 입점한 3층 규모 건물은 2024년까지만 해도 임대료가 월 2000만원에 못 미쳤으나 지난해 새 임차인이 들어오면서 월 78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해당 건물은 매각 이후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해 새 임차인이 입점했다. 불과 1년 사이 임대료가 4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권리금 역시 억대 규모로 형성되고 있다.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대형 음식점이나 식음료 업체가 권리금 2억~3억원을 지급하고 입점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4억원의 권리금을 요구하는 매물도 나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최근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인근 상가 임대료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북촌 인근에 자리한 부동산의 모습. ⓒ르데스크
      
   

SK허브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안국 일대 상권은 매물 자체가 부족하기도 한데다 골목 상권도 재편되면서 임대료 상승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임대료는 5배 가까이 올랐고 메인 상권일수록 상승폭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억대 권리금이 형성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며 "프랜차이즈나 대규모 매장 입점이 늘어나면서 권리금은 2년 전부터 급격히 올랐고 최근까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중개업계는 안국 일대 임대료 급등의 주요 배경으로 상가 매물 부족과 대형 브랜드·프랜차이즈의 잇따른 진입을 꼽았다. 상권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신규 입점을 원하는 브랜드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시장에 나오는 점포가 많지 않아 한정된 매물을 두고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공실률도 최근 크게 낮아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북촌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024년 3분기 6.2%에서 지난해 2분기 9.1%까지 상승했지만 지난해 3분기 이후 크게 낮아져 올해 1분기까지 1.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빈 점포가 빠르게 줄어든 상황에서 자본력을 갖춘 대형 브랜드의 입점 수요까지 이어지면서 임대인의 가격 협상력이 높아질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된 셈이다.

대형 브랜드들이 높은 임대료를 감수하면서 안국에 들어오는 배경에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복궁과 북촌한옥마을, 인사동 등이 인접한 안국은 기존에도 대표적인 관광지역이었지만 최근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함께 패션·뷰티·식음료 소비가 이뤄지는 상권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현장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안국역에서 북촌로5가길까지 직접 둘러본 결과 거리 곳곳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주요 브랜드 매장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안국역 2번 출구 인근부터 북촌로5가길까지 아디다스 북촌 헤리티지 스토어, 르라보 북촌 플래그십, 말본 가옥 등이 연이어 자리 잡으면서 전통 관광지와 브랜드 쇼핑 공간이 결합된 형태로 상권이 변화하고 있었다.


   
      ▲ 북촌에서 향수를 판매하고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르라보 북촌 한옥점의 모습. ⓒ르데스크
      
   

특히 한옥이나 저층 건물의 외형을 활용한 플래그십 매장은 일반적인 백화점이나 쇼핑몰과 다른 공간 경험을 제공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개별 매장의 판매수익뿐 아니라 한국적인 공간을 활용한 홍보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료를 감수할 유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현재의 높은 임대료가 실제 점포의 매출과 수익성으로 얼마나 뒷받침될 수 있을지 여부다. 대형 브랜드는 개별 점포의 직접적인 판매수익뿐 아니라 홍보와 외국인 대상 마케팅 효과 등을 고려해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지만 매장 매출에 의존해야 하는 소규모 자영업자에게 같은 비용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임대료 상승이 계속될 경우 기존 임차인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약한 소규모 음식점이나 카페, 독립 상점이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빠져나간 자리를 대기업이나 프랜차이즈가 채우는 현상이 반복되면 상권의 외형은 성장하더라도 안국 특유의 골목 상권 다양성은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안국 일대의 임대료 급등이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대형 브랜드 진입, 매물 부족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한다. 다만 단기간에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현재 임대료 수준이 실제 소비 수요와 상가 수익성으로 뒷받침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안국 일대 임대료 상승은 부동산 시장의 과열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상가 임대료가 상승하는 것은 그만큼 해당 상권에서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높은 비용을 감당하고 입점하려는 수요가 있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이어 "임대료 상승으로 기존 수익률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상점들이 이탈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Thu, 13 Aug 2026 17:40:4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71</guid>
			
		</item>


		
		<item>
			<title>&quot;제2의 성수&quot; &quot;청년갑부 육성&quot; 장밋빛 미래 현실은 '혈세 먹는 하마'</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58</link>

			<description><![CDATA[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내 각 지방자치단체가 침체된 골목상권을 살리겠다는 취지로 실시한 '상권 조성 및 특화거리 육성 사업'이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성수동이나 연남동 등과 같이 젊은층과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 브랜드 상권을 만들겠다며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었으나 정작 지원 사업이 집중된 상권들의 변화는 미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자영업자 생존율과 유동인구 감소 및 상가 공실률 상승 등 역효과가 나타난 곳도 적지 않았다.


   수십억 쏟아 부은 로컬브랜드 상권, 수십억 혈세 투입 후에도 효과 '물음표'


서울시가 지난 2022년 9월부터 추진 중인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잠재력 있는 골목상권을 서울 대표 상권으로 키우겠다며 상권 당 3년간 최대 25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정책 효과를 평가할 만한 핵심 지표들은 오히려 역성장했다. 서울시 상권분석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히스토리컬 시티'라는 브랜드를 앞세운 중구 장충단길 상권의 경우 자영업자 생존 주기가 오히려 짧아지고 있다. '3년 생존율'은 사업 시작 직전인 2022년 1분기 69.2%에서 2023년 1분기 60.0%, 2024년 1분기 41.7% 등으로 감소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엔 25.0%까지 급감했다. 장기 자생력을 보여주는 5년 생존율 역시 같은 기간 76.9%에서 33.3%로 43.6% 감소했다.

'크리에이터 타운'으로 지정된 후 약 25억원 가량의 혈세가 투입된 마포구 하늘길(합정·망원원) 상권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2022년 1분기 67.9%였던 '3년 생존율'은 매년 하락세를 거듭해 올해 1분기 48.3%(19.6% 하락)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5년 생존율도 54.0%에서 44.4%로 9.6%p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 통계'에 따르면 마포구 하늘길과 인접한 서울 홍대·합정 상권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024년 3분기 8.6%에서 2025년 1분기 9.5%로 오히려 상승했다. 올해 역시 2분기 기준 9.4% 상가공식률을 기록하며 '장기 부진'의 면모를 드러냈다.


   
      
         ▲ 장충단길 상권의 신생점포 생존율 및 평균 임대료 비교.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경기 성남시가 2024년부터 3년째 추진 중인 '모란 도담길 청년창업 특화거리 조성사업'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시는 모란역 12번출구 중심 상권 뒤편에 자리한 도담길 상권을 육성하기 위해 19~39세 청년 창업팀을 매년 모집해 팀당 최대 3000만원의 사업화 자금과 창업 컨설팅을 지원해 왔다. 지원 규모는 2024년 20곳, 2025년 25곳, 2026년 39곳 추가 선정으로 대폭 확대됐다.

그러나 예산이 투입된 기간 동안 해당 상권의 유동인구는 오히려 부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경기상권분석서비스 현장 유동인구 통계를 분석한 결과, 도담길이 속한 모란역 상권의 월 유동인구는 2025년 5월 6419명에서 2026년 5월 5512명으로 1년 새 14.1%(907명) 하락했다. 또 모란 상권 내 단골 고객(월 방문 횟수 3회 이상) 비율은 12.25%에 불과했다. 일회성 이벤트나 상점 개점 초기 호기심에 방문한 고객의 재방문 유도 효과가 미비하다는 방증이다. 모란역 인근 상권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 역시 사업 시작 초기부터 2025년 3분기까지 3.5%를 유지했으나 2025년 4분기 4.0%로 상승한 뒤 올해 2분기에는 5.8%까지 치솟았다. 

지역 주민들은 부족한 정책 홍보를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모란역 중심 상권에서 10년째 음식점을 운영 중인 김우현 씨(42·남)는 "사실 '도담길'이라는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다"며 "여기서 장사하는 사람들도 모르는 골목 이름을 시민들이 과연 찾을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성남시민 박지우 씨(25·여) 역시 "모란역을 그렇게 자주 다녔어도 뒤쪽에 상권이 있는지조차 몰랐다"며 "작년에 뒷길에 상점 몇 개가 새로 생긴 거 같더니 그게 정책 사업인 줄은 전혀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전시행정의 또 다른 사례…무분별한 혈세 살포 대신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깊은 고민 필요"


   


   
      
         ▲ 성남동 신생점포 생존율. [그래픽=장혜정, 배경이미지=google/ⓒ르데스크]
         
      
   
   
서울 양천구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2018년부터 시행해 온 '청년점포 및 청년기업 육성사업'은 지자체 주도 상권 활성화 사업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대표 사례로 지목됐다. 양천구 2018년부터 창업 희망 또는 창업 2년 이내인 19~39세 청년 구민을 선정해 자부담금의 50% 범위에서 점포 리모델링비(최대 1000만원), 1년간 임차료(월 최대 100만원), 홍보·마케팅비(최대 100만원) 등 최대 2300만원을 지원해 왔다. 그동안 청년점포 36곳에 총 4억여원을 투입했다. 

서울시 상권분석 통계에 따르면 사업이 이어지는 동안 양천구의 유동인구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사업 대상 도로(길) 단위 유동인구는 2024년 1분기 4만5550명에서 2025년 1분기 4만4362명, 2026년 1분기 4만3162명 등으로 2년 새 5.2%(2388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거 인구는 249명으로 변화가 없었고 직장인구는 42명에서 49명으로 소폭 느는 데 그쳤다. 지역 내 자영업자 생존율 지표는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1년 생존율'은 2024년 1분기 80.2%에서 올해 1분기 78.9%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상권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하는 '3년 생존율'은 59.3%에서 55.6%로 3.7%p 가량 낮아졌다.

지역 내 점포 수 자체도 줄어드는 추세다. 양천구의 전체 점포 수는 2024년 1분기 1만4222개에서 올해 2026년 1분기 1만3474개로 2년 새 748개(5.3%) 감소했다. 특히 프랜차이즈 점포는 1325개에서 1196개로 129개(9.7%) 줄어 일반 점포 감소율(1만2897개➞1만2278개, 4.8%)의 두 배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있는 프랜차이즈조차 버티지 못하고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 개인 창업자에게 임차료·리모델링비를 지원하는 정도로 상권활성화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양천구 관계자는 "상권 변화에 대해 말씀드리기 힘든 부분이 있다"며 "사업전체에 대한 홍보와 개개인이 요청할 경우 홍보 예산을 통해 지원해주고 있고 이후에도 상권 지원이 계속 될 예정이다"고 답변했다.


   
      
         
         ▲ 양천구 내에 위치한 '청년점포 및 청년기업 육성사업' 선정 점포. [사진=양천구]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이렇다 할 효과는 미비한 상황에 대해 전형적인 전시행정 부작용 사례라고 입을 모았다.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획일적인 모방형 상권이나 단기 창업 지원으로는 지속 가능한 자생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서울을 비롯한 각 지자체가 상권 활성화를 위해 마중물 예산을 쏟고 있지만 경리단길을 모방한 대동소이한 'OO단길' 조성에 그치면서 오히려 수요층이 분산되는 부작용만 낳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역 실정과 특색에 맞는 독창적인 테마를 세워 랜드마크화하지 못하고 전시행정에 머물다 보니 실패 사례가 반복돼 나타나는 것이다"며 "지자체가 주도하는 통보식 행정을 벗어나 지역 주민과 일반 국민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공감할 수 있는 주민 참여 중심 정책 거버넌스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청년 정책은 산업 발전을 통한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야 하는데 막상 정책 시행 이후에는 표를 의식해 단순 창업이나 개성 중심의 거리 조성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며 "타 지역에서 흉내 낼 수 없는 지역 고유의 특수성과 스토리를 반영해 차별화된 랜드마크 테마를 선정하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부연했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Thu, 13 Aug 2026 16:13:4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58</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블랙에 레드 한 스푼…제니·효민도 선택한 '레드 앤 블랙'</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73</link>

			<description><![CDATA[올가을, 가장 강렬한 컬러 조합은 바로 레드 앤 블랙입니다. 선명한 레드에 차분한 블랙을 더해 강한 색 대비를 살리는 스타일인데요.

올여름에는 민소매 상의나 미니스커트 등 가벼운 아이템을 중심으로 두 색을 조합한 스타일이 등장했습니다. 여기에 가을 시즌을 앞두고 재킷과 니트, 드레스 등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계절을 넘어 활용할 수 있는 컬러 조합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블랙핑크 제니는 블랙 민소매 상의에 레드 미니스커트, 그리고 블랙 단화를 매치했습니다.위아래를 블랙으로 잡아주면서 레드 스커트가 더욱 돋보이도록 한 점이 특징입니다.

티아라 효민은 조금 더 현실적입니다. 레드 팬츠에 블랙 민소매 상의를 입고 블랙 벨트와 신발을 더해 강렬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안정적인 룩을 완성했습니다.

패션 브랜드들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셀린느 2026 F/W 컬렉션에서도 레드 상의와 블랙 하의를 조합한 스타일이 등장했는데요.

레드가 부담스럽다면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평소 입던 올블랙 룩에 레드 스커트나 팬츠 하나만 더해도 충분합니다. 제니처럼 강렬하게, 효민처럼 자연스럽게.

올가을엔 블랙에 레드 한 스푼, 어떠세요?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Thu, 13 Aug 2026 16:12:1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73</guid>
			
		</item>


		
		<item>
			<title>맛집 하나 뜨자 주변도 북적…여름 음식이 만든 '상권 낙수효과'</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59</link>

			<description><![CDATA[
   

여름철 대표 음식으로 꼽히는 콩국수와 평양냉면, 닭한마리 맛집이 주변 상권까지 사람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SNS에서 유명세를 얻은 음식점을 찾아 일부러 지역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식사 전후 인근 카페와 관광지, 시장, 주점 등을 함께 찾는 소비 동선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맛집과 주변 볼거리·즐길 거리를 하나의 코스로 묶어 소개하는 게시물까지 확산하면서 계절 음식점 한 곳의 인기가 인근 상권의 유동인구와 소비로 번지는 모습도 확인되고 있다.


   콩국수·닭한마리·평양냉면…SNS가 '여름 맛집'을 하나의 목적지로


여름철 대표 음식으로 꼽히는 콩국수와 평양냉면, 닭한마리 맛집이 SNS를 중심으로 하나의 목적지처럼 소비되고 있다. 특정 음식을 먹기 위해 유명 맛집을 찾아 다른 지역까지 이동하는 방문객이 늘면서 개별 음식점의 인기가 해당 지역을 찾게 만드는 하나의 방문 동기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SNS에서도 이들 음식의 인기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설탕을 넣느냐 소금을 넣느냐를 두고 이른바 '설탕파·소금파'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는 콩국수의 경우 인스타그램에는 '#콩국수' 게시물이 39만6000개, '#콩국수맛집'은 5만7000개 이상 올라와 있다. 여름철 대표 별미로 꼽히는 만큼 유명 콩국수집을 직접 찾아 방문한 뒤 이를 인증하거나 주변 나들이 코스와 함께 소개하는 게시물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평양냉면 역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평양냉면' 게시물이 49만3000개, '#평양냉면맛집'은 6만2000개 이상 올라와 있다. 특정 음식점을 찾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평냉 투어'를 즐기는 소비자들의 모습도 SNS를 통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유명 평양냉면집 여러 곳을 비교하거나 식당 주변 카페와 술집을 함께 추천하는 게시물도 늘면서 한 끼 식사가 하나의 여가 활동으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 '콩국수·닭한마리·평양냉면'과 관련된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최근 몇 년 사이 일본인 관광객들에게도 이름을 알리고 있는 닭한마리 역시 SNS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닭한마리' 게시물이 16만2000개 이상 올라와 있으며 '#닭한마리맛집' 역시 1만개를 넘어섰다. 동대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닭한마리 맛집을 찾아가는 게시물이 이어지면서 특정 음식이 지역 상권을 대표하는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에는 유명 음식점 한 곳만 방문하고 돌아가기보다 식사 전후 인근 카페나 관광지, 시장 등을 함께 둘러보는 소비 동선이 나타나고 있다. SNS에서도 맛집과 주변 볼거리·즐길 거리를 하나의 코스로 묶어 소개하는 게시물이 늘면서 계절 음식점이 주변 상권으로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일종의 '앵커 점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유명 음식점의 인기가 해당 매장의 매출 증가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SNS를 통해 주변 장소까지 함께 소개되면서 방문 효과가 인근 상권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 역시 한 끼 식사를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기보다 주변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미리 검색해 동선을 구성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맛집이 목적지라면 주변 카페와 관광지, 시장 등은 체류시간을 늘리는 보조 콘텐츠가 되는 구조다.


   "맛집 하나 보러 왔다가 동네 한 바퀴"…식당 밖으로 넓어지는 소비 동선


SNS에서 유명세를 얻은 계절 음식점 주변에서는 맛집을 중심으로 새로운 소비 동선이 만들어지고 있다. 특정 음식을 먹기 위해 일부러 지역을 찾은 방문객들이 식사만 마치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인근 관광지와 카페, 시장 등을 함께 둘러보면서다. 실제 콩국수와 평양냉면, 닭한마리 등 유명 맛집 주변에서는 식사 전후 주변 상권까지 함께 이용하는 방문객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시청 인근에는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부터 고(故) 이건희 회장, 이재용 회장까지 삼성가 3대가 즐겨 찾은 단골집으로 알려진 유명 콩국수 전문점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고 이건희 회장이 생전 이곳의 콩국수를 즐겨 먹어 병원 입원 중에도 아들인 이재용 회장에게 콩물을 포장해 오도록 했다는 일화로도 유명하다.

해당 음식점 주변에는 덕수궁과 서울시청, 명동, 남대문시장, 청계천 등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밀집해 있다. 콩국수를 먹기 위해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이 식사 전후 주변 관광지를 함께 둘러보기 좋은 입지다. 음식점 하나를 방문하기 위해 서울 도심을 찾더라도 이후 이동 가능한 관광지와 카페가 다양해 자연스럽게 체류시간이 길어질 수 있는 구조다.


   
      
      ▲  서울시청역 인근 유명 콩국수 전문점을 찾은 방문객들의 발길은 주변 카페 등 인근 상권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해당 콩국수집 인근에 위치한 SNS에서 유명한 카페의 모습. ⓒ르데스크
   
   

르데스크가 평일 오후 5시쯤 해당 음식점을 찾았을 때도 매장 내부는 이미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오후 7시 방문 예약이 가능한지를 묻는 전화에 직원이 "남아 있는 콩물이 많지 않아 예약이 어려울 것 같다"고 안내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식 저녁시간 전부터 손님이 몰릴 정도로 여름철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평일 오후인 만큼 인근 직장에서 식사를 위해 방문한 손님들은 식사를 마친 뒤 귀가를 서두르는 모습이었지만 가족이나 연인 단위 방문객들의 동선은 달랐다. 자녀와 함께 찾은 가족들은 콩국수를 먹은 뒤 덕수궁이나 명동, 남대문시장 등 주변 관광지를 함께 둘러보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젊은 연인들은 식사를 마친 뒤 시청역 일대 카페를 찾아 커피나 음료를 즐기는 등 방문객에 따라 주변 상권을 이용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변혜빈 씨(41·여)는 "아이들 방학이 조금 남아 무엇을 할지 고민하다가 콩국수를 먹으러 이곳을 찾았다"며 "아직 해가 지기까지 시간이 남아 명동이나 덕수궁, 남대문시장, 청계천 가운데 한 곳을 더 둘러본 뒤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서도 멀지 않아 콩국수를 먹는 것만 생각하고 나온 게 아니라 오후 동안 서울 시내를 함께 둘러보면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왔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소비 동선은 SNS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주로 찾는 주변 관광지인 '#청계천'과 '#덕수궁', '#명동' 관련 게시물은 인스타그램에서 각각 61만4000개, 41만개, 190만개 이상 올라와 있다. 젊은 연인들이 주로 찾는 시청역 일대 카페 역시 '#시청역카페' 게시물이 1만8000개, '#서울시청카페'는 5000개를 넘어선다.

일부 게시물에서는 유명 콩국수집과 덕수궁, 청계천, 명동 등을 하나의 나들이 코스로 묶어 소개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콩국수를 먹기 위해 서울 도심을 찾은 뒤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거나 카페를 방문하는 방식으로 유명 맛집이 단순한 식사 장소를 넘어 주변 지역을 함께 찾게 만드는 하나의 방문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 콩국수집 인근 상권과 관련된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동대문 닭한마리 골목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다. 이곳에는 몇 년 전 다이나믹듀오 최자가 자신의 '인생 맛집'으로 소개하고 배우 황정민과 가수 한대수 등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얻은 닭한마리 전문점이 자리하고 있다.

일요일 오후 5시에는 일반적인 저녁 식사 시간보다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매장 앞에 긴 대기 줄이 늘어서 있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손에는 인근 매장에서 구매한 커피나 음료가 들려 있었다. 식당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부터 주변 점포에서 추가 소비가 발생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식사를 마친 뒤에도 주변 소비는 이어졌다. 매장 바로 앞에 위치한 젤라또 가게에는 뜨거운 닭한마리를 먹고 나온 손님들이 잇따라 젤라또를 구매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해당 매장은 젤라또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곳으로 뜨거운 음식을 먹은 뒤 차가운 디저트를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일부 방문객들은 닭한마리 골목에만 머물지 않고 인근 동대문과 장충동 일대의 카페 등으로 이동했다. 식사를 위해 특정 골목을 찾았지만 이후 소비가 인접 지역으로 확장되면서 유명 맛집이 주변 상권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박진주 씨(29·여)는 "가족들과 닭한마리 가게를 방문하기 전부터 식사를 마친 뒤 젤라또를 먹기로 했다"며 "워낙 날이 더워 뜨거운 음식을 먹고 차가운 젤라또를 먹으니 더위가 한결 가시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는 인근에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아 커피를 마시고 집에 갈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 닭한마리 인근 상권과 관련된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장충동은 최근 브루잉 카페와 에스프레소바 등 개성 있는 카페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2030세대 사이에서 이른바 '힙충동'으로 불리고 있다. 골목이 많은 지역 특성을 활용한 카페들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동대문과 장충동을 하나의 코스로 묶어 방문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은 모습이다.

닭한마리 골목 인근에 위치한 동대문종합시장도 젊은 층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키캡을 비롯해 '볼꾸(볼펜 꾸미기)', '신꾸(신발 꾸미기)' 등 이른바 꾸미기 문화가 유행하면서 각종 부자재를 판매하는 동대문종합시장이 새로운 실내 놀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도보 10분 안팎에 위치한 창신동 문구거리 역시 닭한마리 골목과 함께 찾는 장소 가운데 하나다. 말랑이와 왁뿌볼 등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끈 장난감과 문구류를 판매하는 점포들이 밀집해 있어 동대문종합시장과 닭한마리 골목, 창신동 문구거리를 하나의 코스로 묶어 방문하는 새로운 소비 동선도 나타나고 있다.


   이들 상권의 인기는 SNS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장충동'을 검색하면 6만2000개 이상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으며 '#장충동카페' 역시 5000개를 넘어선다. '#동대문시장'은 8만2000개, '#창신동완구거리' 역시 5000개 이상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 평일에도 유명 맛집을 찾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식사 시간 전부터 긴 대기 줄이 형성되고 있다. 사진은 금요일 오후 해당 음식점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방문객들의 모습. ⓒ르데스크
   
   

관련 게시물을 살펴보면 각 지역의 카페와 시장, 볼거리와 함께 동대문 닭한마리 맛집을 소개하는 내용도 적지 않다. 닭한마리를 먹은 뒤 장충동 카페나 동대문시장, 창신동완구거리 등을 함께 방문하는 식으로 주변 먹거리와 즐길 거리를 하나의 코스로 묶어 소개하는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평양냉면 전문점도 지역 방문을 이끌어내는 대표적인 맛집 가운데 하나다. 방송인 강호동과 신동엽, 전현무, 다비치 강민경 등이 방송을 통해 '인생 맛집'과 단골 해장 장소로 여러 차례 언급하며 애정을 드러낸 곳이다. 배우 고민시 역시 지인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 만두반을 먹는 모습이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평양냉면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냉면뿐 아니라 어복쟁반 맛집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 평일 오후에도 매장 앞에 긴 대기 줄이 늘어설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다만 회전율이 다른 가게에 비해 빨라 대기 줄에 비해 실제 기다리는 시간은 길지 않다는 방문객들의 후기도 이어지고 있다.


   학동역과 강남구청역 사이에 위치한 만큼 평일 점심시간에는 인근 직장인들의 발길이 주로 몰린다. 반면 평일 오후와 주말에는 평양냉면을 맛보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마니아들의 방문도 적지 않다. 우래옥이나 필동면옥 등 서울의 다른 유명 평양냉면 전문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다는 점 역시 방문객들의 발길을 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식사를 마친 방문객들의 동선은 다양하게 갈렸다. 곧바로 귀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인근 카페를 찾거나 술집으로 자리를 옮기는 방문객들도 적지 않았다. 카페를 찾는 이들은 학동역 인근 주택가 골목에 자리한 개성 있는 카페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고, 술집을 찾는 사람들은 인근 논현역이나 강남구청역 일대로 자리를 옮기고 있었다.


   
      
      ▲ 평양냉면 인근 상권과 관련된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반대로 주변 시설을 이용한 방문객들이 평양냉면집으로 유입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르데스크가 방문한 주말에는 강남구청역 인근 여성전용한증막에서 목욕과 사우나를 즐긴 뒤 식사를 위해 이곳을 찾은 여성 고객들도 볼 수 있었다. 주변 시설 이용이 유명 맛집 방문으로 이어지는 역방향 소비 동선도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박설 씨(38·여)는 "몇 년 전 처음 방문한 이후 종종 찾고 있는 곳인데 오늘은 인근 사우나를 이용한 뒤 냉면을 먹으러 왔다"며 "아침 일찍부터 세신과 사우나를 즐긴 뒤 시원한 평양냉면을 먹고 집에 돌아가 쉬는 게 나만의 주말 코스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나와 식당이 멀지 않아 한 번 나올 때 두 곳을 함께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이희은 씨(25·여)는 "남자친구 덕분에 처음 평양냉면을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입에 잘 맞아 사람들이 왜 평양냉면을 즐겨 찾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며 "아직 점심시간인 만큼 바로 집으로 돌아가기보다는 주변에 있는 카페를 찾아 커피를 마실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기 전에 주변 카페를 미리 검색해봤는데 대로변에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많아 가보고 싶은 곳이 별로 없었다"며 "오히려 골목 안에 있는 카페들이 마음에 들어 주변을 둘러보다가 괜찮은 곳이 있으면 들어가 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인스타그램에서 '#학동역'을 검색하면 10만8000개 이상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으며 '#학동역카페' 역시 2만개를 넘어선다. '#강남구청'은 14만5000개, '#강남구청카페'는 2만8000개 이상의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과거 유명 맛집이 음식 자체의 경쟁력으로 소비자를 불러들였다면 최근에는 SNS가 주변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까지 함께 묶어 확산시키면서 하나의 음식점이 지역 전체를 경험하게 만드는 출발점으로 기능하는 모습이다. 계절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여름철, 한 끼를 위해 시작된 방문이 카페와 시장, 관광지로 이어지면서 맛집 한 곳이 주변 상권 전체의 소비 동선을 넓히는 새로운 상권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Thu, 13 Aug 2026 11:10:3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59</guid>
			
		</item>


		
		<item>
			<title>삼성 투 트랙, SK 올인…美 중간선거 앞 반도체 공룡들 엇갈린 로비 전략</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60</link>

			<description><![CDATA['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삼성그룹과 SK그룹이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서로 상이한 대미 로비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삼성그룹은 공화당과 민주당 고루 공을 들인 있는 반면 SK그룹은 공화당 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둔 것으로 파악됐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반도체 최대 시장인 미국의 수출·무역 정책 기조가 크게 바뀔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중간선거를 기점으로 두 기업의 운명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공화당·민주당 투 트랙 관리 전략…SK는 자체 조직부터 협력사까지 공화당 올인

르데스크가 삼성전자 미국법인(Samsung Electronics America)의 올해 2분기 로비활동공개법(LDA, Lobbying Disclosure Act) 보고서와 미국 현지 로비기업 소속 인사들의 주요 이력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자체 대관조직과 외부 로비기업을 전부 활용해 공화당·민주당 양당을 아우르는 폭넓은 정치권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대관조직에는 도널드 트럼프 1기 백악관 및 공화당 중진 의원실을 거친 인사들이 핵심 정책 라인에 포진한 반면, 협력 로비기업에는 민주당 전직 하원의원과 의원실 핵심 참모, 조 바이든 행정부 출신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기준 자체 대관조직과 외부 로비기업을 활용해 공화당과 민주당을 아우르는 폭넓은 정치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삼성전자 미국법인(Samsung Electronics America). [사진=Samsung Electronics America]
      
   

삼성전자 미국법인(Samsung Electronics America)이 올해 2분기 자체 로비 활동에 지출한 금액은 118만달러(한화 약 17억원)로 집계됐다. 주요 로비 현안에는 미·아시아 관계, 대미 투자, 인공지능(AI) 정책을 비롯해 반도체지원법(CHIPS Act), 5세대·6세대 이동통신(5G·6G), 주파수 및 개인정보 보호 정책, 공급망·무역 정책, 반도체 지원 예산 등이 포함됐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지난 1992년 2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관련 조직에 2만달러를 법인 차원에서 후원한 이후 정치인 또는 선거조직에 대한 직접적인 정치 자금 후원을 중단했다. 이후 법인 명의의 직접 기부 대신 자체 로비스트와 외부 전문 로비 업체를 통한 간접 관리 방식을 고수해 왔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자체 로비스트 명단에는 ▲제니퍼 세타(Jennifer Cetta) ▲홀리 파타키(Holly Pataki) ▲에릭 페더슨(Eric Pedersen) ▲켈시 가이젤먼 콘라디(Kelsey Geiselman Conradi) ▲캐스린 베로나(Kathryn Verona) ▲스콧 톰프슨(Scott Thompson) ▲진 이리사리(Jean Irizarry) ▲그레이스 마갈레타(Grace Magaletta) ▲프레르나 토마르(Prerna Tomar)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 다수는 공화당 및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와 연계된 이력을 지니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켈시 가이젤먼 콘라디(Kelsey Geiselman Conradi)다. 콘라디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미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법률고문으로 근무했으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트럼프 1기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에서 선임 정책고문 및 법률고문을 지냈다. 이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미 상원 상무·과학·교통위원회 부정책고문을 거쳐 삼성전자 미국법인(Samsung Electronics America)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정책 로비를 총괄하는 진 이리사리(Jean Irizarry) 역시 두터운 공화당 인맥을 가지고 있다. 그는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Michael McCaul) 하원의원실에서 약 5년간 근무하며 입법국장과 부비서실장을 지냈다. 그 이전에는 공화당 케빈 브래디(Kevin Brady) 하원의원의 입법법률고문으로 활동했다. 매콜 의원은 하원 외교위원장을, 브래디 의원은 하원 세입위원장을 각각 지낸 공화당 내 중진 인사다.

   


   
      
      ▲ 삼성전자 미국법인(Samsung Electronics America)이 올해 2분기 자체 로비 활동에 지출한 금액은 118만달러(한화 약 17억원)로 집계됐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론 카인드(Ron Kind), 재니스 배시퍼드(Janis Bashford), 앨리슨 재러스(Allison Jarus), 케이틀린 코발코스키(Caitlin Kovalkoski). [사진=Arnold &amp; Porter Kaye Scholer]
   
   

   


   반면 외부 로비스트들 중에는 친민주당 성향의 인물들이 다수 존재했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는 워싱턴 로비 회사인 아널드앤드포터 케이 숄러(Arnold &amp; Porter Kaye Scholer)를 통해 별도의 대관 활동을 전개했다. 해당 로비 기업이 삼성전자로부터 수령한 2분기 로비 수입은 8만달러(한화 약 1억1000만원)다. 삼성전자를 위해 투입된 외부 로비스트 명단에는 ▲찰스 랜드그래프(Charles Landgraf) ▲케빈 오닐(Kevin O'Neill) ▲마크 에플리(Mark Epley) ▲재니스 배시퍼드(Janis Bashford) ▲미카일라 마컴(Mikayla Markham) ▲앨리슨 재러스(Allison Jarus) ▲케이틀린 코발코스키(Caitlin Kovalkoski) ▲에밀리 마하피(Emily Mahaffie) ▲론 카인드(Ron Kind) ▲그레이스 수차니크(Grace Suchanick)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론 카인드(Ron Kind)는 1997년부터 2023년까지 26년간 민주당 소속으로 위스콘신주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중진 인사다. 재니스 배시퍼드(Janis Bashford)는 캐런 배스(Karen Bass) 민주당 전 하원의원의 입법국장 겸 수석법률고문을 거쳐 2008년 버락 오바마·조 바이든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다. 앨리슨 재러스(Allison Jarus) 역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마이크 퀴글리(Mike Quigley) 민주당 하원의원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케이틀린 코발코스키(Caitlin Kovalkoski)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청(ITA) 입법·정부간업무국장을 역임했다. 그는 상무부 재직 당시 반도체지원법(CHIPS Act) 관련 입법 및 정책 실무에 관여했으며 그 이전에는 주디 추(Judy Chu) 민주당 하원의원의 입법보좌관으로도 근무한 경력이 있다.


삼성전자가 양당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대관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과 달리 SK그룹의 미국 대관망은 공화당 인맥에 유독 무게감이 실려 있는 모습이다. SK그룹은 자체 대관 조직에 공화당 의원실 출신 인사를 전진 배치한 데 이어 미국 현지 로비 기업을 통해서도 공화당 하원 지도부 및 도널드 트럼프 1기 백악관 출신 핵심 인사들을 대거 투입했다. 반면 민주당에 대해서는 외부 로비 기업을 통해 민주당 의원실 및 조 바이든 행정부 출신 인사들도 병행 기용하며 최소한의 연결고리만을 유지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 SK그룹은 자체 대관조직에 공화당 의원실 출신 인사를 전진 배치한 데 이어 미국 현지 로비기업을 통해서도 공화당 하원 지도부와 도널드 트럼프 1기 백악관 출신 핵심 인사들을 로비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SK하이닉스의 나스닥 데뷔 축하행사 현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SK그룹의 미국 법인인 SK아메리카스(SK Americas)가 올해 2분기 자체 로비 활동에 지출한 금액은 156만달러(한화 약 22억원)로 삼성전자 미국법인(118만달러)보다 무려 38만달러나 많았다. 주요 로비 현안에는 무역 제한, 수출 통제 및 수출 허가, 미국 공급망 정책, 미국 내 제조·연구개발(R&amp;D) 투자,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과 무역확장법 제232조에 따른 관세, 양자 무역 협상, 반도체 시장, 인공지능(AI) 정책 및 AI 수출 프로그램 등이 포함됐다. SK아메리카스의 자체 로비스트 명단에는 ▲마이클 맨수어(Michael Mansour) ▲패트릭 코널리(Patrick Connelly) ▲정규황(Kyu Hwang Jung) ▲폴 딜레이니 3세(Paul Delaney III) ▲앨런 제이머슨(Alan Jameson) ▲매슈 밀러(Matthew Miller)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대부분 공화당과 연계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일례로 SK그룹의 반도체·인공지능(AI) 분야 대정부 업무를 총괄하는 마이클 맨수어(Michael Mansour)는 공화당 소속 애덤 킨징어(Adam Kinzinger) 하원의원실에서 입법국장과 부비서실장을 지냈고, 또 다른 공화당 의원인 바버라 컴스톡(Barbara Comstock) 하원의원실에서도 입법국장을 역임했다. 또 공화당 폴 고사(Paul Gosar) 하원의원실 선임입법보좌관, 공화당 존 린더(John Linder) 하원의원 보좌관 등을 거치며 의회 경력 대부분을 공화당 의원실에서 쌓았다. 앨런 제이머슨(Alan Jameson) 역시 공화당 하원 지도부와 뚜렷한 접점을 지니고 있다. 그는 2013년 당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였던 에릭 캔터(Eric Cantor)의 특별보좌관으로 근무했으며 이후 공화당 소속 밥 굿래트(Bob Goodlatte) 하원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던 상임위원회 산하 조직에서 보좌 업무를 수행했다.

외부 로비망에도 공화당 인맥의 비중이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SK아메리카스는 올해 2분기 워싱턴 로비 회사인 스콰이어 패튼 보그스(Squire Patton Boggs)를 통해 별도의 대관 활동을 전개했다. 해당 기업이 SK 관련 로비 수입으로 신고한 금액은 18만달러(한화 약 2억5000만원)다. SK아메리카스를 위해 투입된 외부 로비스트 명단에는 ▲토머스 앤드루스(Thomas Andrews) ▲스테퍼니 청(Stephanie Chung) ▲루드밀라 카술케(Ludmilla Kasulke) ▲에드워드 뉴베리(Edward Newberry) ▲데이비드 스튜어트(David Stewart) ▲카라-마리 어번(Kara-Marie Urban) 등이 이름을 올렸다.


   
      
      ▲ SK그룹이 활용한 로비스트들 중에는 공화당 의원실과 백악관 등 미국 정치권에서 주요 경력을 쌓은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SK그룹의 대미 로비 활동에 참여한 토머스 앤드루스(Thomas Andrews), 데이비드 스튜어트(David Stewart), 루드밀라 카술케(Ludmilla Kasulke), 니콜 베너블(Nicole Venable). [사진=Squire Patton Boggs·LegiStorm]
   
   

   


   이들 상당수는 워싱턴 정가와 공화당 내에서 막강한 입김을 과시하는 인물들로 평가된다. 대표적으로 토머스 앤드루스(Thomas Andrews)는 약 10년간 3명의 공화당 하원 의원을 보좌했으며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트럼프 1기 백악관에서 대통령 입법업무 특별보좌관을 지냈다. 그는 미국 정치 매체 '더힐(The Hill)'이 선정하는 '공화당 최고 로비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여전히 두터운 공화당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데이비드 스튜어트(David Stewart) 역시 공화당 하원 세입위원회 수석참모와 밋 롬니 대선 캠프 경제정책국장 등을 역임하는 등 공화당 인사들과 연결고리를 지니고 있다. 루드밀라 카술케(Ludmilla Kasulke)는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행정부 시절인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백악관 환경품질위원회(CEQ)에서 위원장 수행비서와 특별보좌관 등을 지냈다.


SK그룹은 민주당과의 네트워크에 있어서는 '최소한의 관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아메리카스(SK Americas)는 올해 2분기 로비 회사 인베리언트(Invariant)에 14만달러(한화 약 2억원)를 지급하고 환경, 바이오, 반도체, 인공지능(AI), 세제, 무역 분야에서 대관 활동을 전개했다. 해당 기업 내 SK그룹 관련 로비에 참여한 인사들 가운데는 민주당 의원실, 선거 조직, 조 바이든 행정부 등을 거친 인물들이 여럿 존재한다. 미 워싱턴 정가에서 '민주당 전략가(Democratic strategist)'로 꼽히는 니콜 베너블이 대표적이다. 그는 1992년부터 1993년까지 민주당 소속 리 해밀턴(Lee Hamilton) 하원의원실에서 입법보좌관으로 근무한 데 이어 1993년부터 1996년까지 민주당 척 롭(Chuck Robb) 상원의원실에서 입법보좌관을 지냈다. 이후 민주당 윌리엄 제퍼슨(William Jefferson) 하원의원의 선임정책고문 및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또 다른 로비스트인 션 스위니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 상무부의 '미국을 위한 반도체 프로그램'의 입법업무 부국장으로 근무하며 반도체지원법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의회 권력 구도뿐 아니라 통상·산업·보조금 정책의 우선순위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현지 사업 비중이 큰 기업일수록 정치권 네트워크를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중요한 경영 전략이 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반도체 산업은 관세와 수출통제, 보조금, 대중국 규제 등 미국 정치권의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만큼 특정 정당과의 관계 강화뿐 아니라 정권과 의회 권력 변화에 대비한 초당적 네트워크를 함께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Wed, 12 Aug 2026 17:43:51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60</guid>
			
		</item>


		
		<item>
			<title>도심에 1m 도마뱀·악어까지…커지는 이색동물 시장, 관리는 '구멍'</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70</link>

			<description><![CDATA[
크레스티드 게코와 뱀 등 이색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온라인과 개인 간 거래를 통해 관련 동물을 손쉽게 사고팔 수 있게 됐지만 정작 판매 이후 개체와 소유자를 추적할 관리체계는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도심 산책로와 하천에서 대형 외래 파충류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무분별한 거래가 향후 탈출이나 유기·방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개체 등록과 거래 이력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웰빙타운 인근 산책로에서는 나일왕도마뱀으로 추정되는 대형 왕도마뱀이 목격됐다. 아직 포획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 해당 개체는 몸길이가 1m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 소식이 알려진 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와 인근 아파트 단지에는 산책이나 외출 시 대형 도마뱀을 주의하라는 안내가 잇따르고 있다.

나일왕도마뱀은 국제거래가 규제되는 외래 파충류로 국내에서도 관련 규정에 따라 양도·양수 과정에서 신고 절차를 거쳐야 한다. 독성이 있지만 통상 사람에게 치명적인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몸집이 큰 데다 야외에서 마주칠 경우 물거나 할퀴는 등 안전사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목격 장소 주변에 초등학교와 시립도서관, 체육시설 등이 있어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경기 여주시 창동 소양천에서 몸길이 약 80㎝의 악어가 발견돼 포획됐다. 해당 개체로 알려진 샴악어는 CITES 부속서Ⅰ에 등재돼 국제거래가 엄격하게 제한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성체는 몸길이가 3~4m까지 자랄 수 있다. 부산 기장군 한 리조트 배수로에서는 생태계교란 생물일 가능성이 제기된 거북이 발견됐고, 양주에서도 국내에서 애완용으로 주로 사육되는 1m가 넘는 블랙킹 스네이크가 발견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 최근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웰빙타운 인근 산책로에서 나일왕도마뱀으로 추정되는 대형 왕도마뱀이 목격돼 인근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나일왕도마뱀과 관련된 게시글의 모습. [사진=당근 갈무리]
      
   


   이들 개체가 실제 반려 목적으로 사육되다가 유기됐거나 탈출한 것인지는 각각 확인이 필요하다. 다만 외래 파충류가 도심에서 잇따라 발견되면서 급속도로 확대되는 이색 반려동물 시장에 비해 사육 이후 개체를 추적하는 관리체계가 미흡하다는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국내로 들어오는 파충류 규모는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야생동물 검역제도가 시행된 2024년 5월19일부터 지난해 5월12일까지 세계 35개국에서 파충류 537건, 약 15만8000마리가 국내로 반입됐다. 월평균 1만3000마리가 넘는 규모다. 이 가운데 도마뱀과 거북 등은 13만1701마리, 식용 자라는 2만6596마리로 집계됐다.

반려 목적으로 거래되는 도마뱀과 뱀, 거북 등은 전문 판매점뿐 아니라 온라인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도 어렵지 않게 분양받을 수 있다. 어린 개체는 크기가 작아 사육 공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일부 종은 저렴한 가격에 거래돼 구매 진입 장벽도 낮다.

대표적인 종이 크레스티드 게코다. 유명 연예인들이 키우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지도가 높아졌고 살아 있는 먹이 대신 전용 사료를 급여할 수 있으며 냄새와 소음이 적어 이색 반려동물 입문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개체는 5만원 안팎부터 분양되고 희귀한 색상과 무늬를 가진 '모프'는 수십만원 이상에 거래되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에서 '#크레스티드게코분양'을 검색하면 4만5000개가 넘는 게시물이 노출되고 무료분양 게시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전문 업체가 아닌 개인 간 거래가 반복되면서 신고가 누락될 경우 실제 소유자와 개체 이동 경로를 파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한 이색 반려동물 전문점에서는 신고 대상 종을 판매할 경우 업체가 먼저 양도 신고를 한 뒤 발급번호와 관련 정보를 구매자에게 넘기고 구매자가 다시 시스템에 접속해 양수 신고를 완료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정상적인 거래에서는 소유권 이전 기록이 남지만 이후 개인에게 재판매하거나 무료로 분양하는 과정에서 신고가 누락되면 행정상 소유자와 실제 소유자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사육 과정에서 번식한 개체까지 온라인을 통해 재판매될 경우 관리 공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최초 수입이나 전문업체 판매 단계만 관리해서는 실제 국내에 몇 마리가 사육되고 있으며 현재 누가 어디에서 기르고 있는지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  SNS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이색 반려동물 입양 관련 게시글의 일부 모습(왼쪽)과 이색 반려동물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동물의 모습. [사진=인스타그램·더주 홈페이지]
      
   

손쉬운 구매와 달리 이색 반려동물을 장기간 사육하는 데에는 상당한 책임과 비용이 따른다. 일부 파충류는 어린 개체일 때는 작은 사육장에서도 기를 수 있지만 성장하면서 더 넓은 공간과 지속적인 온·습도 관리, 먹이 공급이 필요하다. 질병이 발생하면 진료가 가능한 특수동물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구매 당시 이러한 비용과 관리 부담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을 경우 성체가 된 이후 사육을 포기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더 이상 키울 수 없게 된 개체를 합법적으로 인계하거나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유기·방생이나 관리 소홀에 따른 탈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대형 파충류가 야외로 유출되면 시민 안전에 대한 불안뿐 아니라 외래종이 국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판매 단계에서의 관리뿐 아니라 사육 중인 개체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더 이상 기를 수 없는 경우 적절하게 인계할 수 있는 제도까지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영근 경성대 동물보건생명과학과 교수는 "최근 수입되는 파충류는 검역과 허가 절차를 거치도록 제도가 마련됐지만 제도 시행 이전에 들어온 개체들은 관련 기록이 없을 수 있어 현재 누가 소유하고 있는지 누구에게 양도·양수됐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색 반려동물은 어린 개체일 때는 작고 키우기 쉽다고 생각해 입양하지만 성장하면서 크기가 커지면 일반 가정에서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다"며 "사육을 포기한 사람이 동물을 자연에 방생하지 않도록 더 이상 키울 수 없는 동물을 합법적이고 적절한 방식으로 인계하거나 처리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 파충류나 양서류가 야외로 유출되면 사람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있고 외래종이 생태계를 교란해 결과적으로 사람에게 간접적인 피해를 줄 수도 있다"며 "이러한 위해성을 충분히 알리는 대중교육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Wed, 12 Aug 2026 17:38:4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70</guid>
			
		</item>


		
		<item>
			<title>잘 팔고도 현금은 마이너스…일진전기 호실적 뒤 숨은 '재무 경고등'</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68</link>

			<description><![CDATA[
   올해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일진전기의 재무건전성을 둘러싸고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 주요 실적 지표가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지만 정작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다 재고자산과 대손충당금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어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진전기의 올해 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36억1009만원으로 집계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제품 판매 등 본업을 통해 실제로 얼마만큼의 현금을 창출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재무지표다. 회계상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더라도 판매대금 회수가 늦어지거나 재고자산이 빠르게 늘어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악화될 수 있다.

일진전기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최근 수년간 연간 기준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여왔다. 2023년 477억4380만원에서 2024년 807억5488만원으로 약 70%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1061억8115만원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올해 들어 반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36억1009만원을 기록하면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연간 수치와 단순 비교하면 1200억원에 가까운 격차가 발생한 셈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악화와 맞물려 재고자산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일진전기의 재고자산은 2023년 1460억7000만원에서 2024년 2450억5700만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3355억1300만원까지 불어났다. 올해 6월 기준 다시 3865억8500만원으로 확대됐다. 2023년과 비교하면 불과 2년6개월 만에 재고자산 규모가 약 2.6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회사 전체 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23년 15.7%였던 재고자산 비중은 2024년 말 19.6%, 지난해 22.0%로 높아진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22.6%를 기록했다. 회사의 전체 자산이 증가하는 속도보다 재고자산이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재고 증가와 동시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재고에 묶이는 현금 부담이 얼마나 커지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올해 반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일진전기의 재무건전성을 둘러싸고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일진전기 본사 건물. [사진=일진전기]
      
   

재고가 실제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를 보여주는 재고자산회전율도 낮아지는 추세다. 일진전기의 재고자산회전율은 2023년 8.08회에서 2024년 7.27회, 지난해 6.08회로 매년 하락했다. 올해 반기 실적을 연환산한 기준으로는 약 5.3회까지 낮아졌다.

재고자산회전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통상적으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가 판매되거나 소진되는 속도가 이전보다 느려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진전기의 경우 재고자산 자체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회전율까지 떨어지면서 외형 성장 과정에서 운전자본 부담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는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손 관련 지표도 눈에 띄게 악화됐다. 일진전기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2023년 64억원에서 2024년 70억3800만원, 지난해 72억6400만원으로 비교적 완만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6월 기준 141억1100만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불과 6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대손충당금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매출채권이나 미수금 가운데 향후 회수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금액을 예상해 미리 손실로 반영하는 회계 항목이다. 일진전기 역시 반기보고서를 통해 매출채권 등에 대해 향후 예상되는 신용손실을 고려해 충당금을 설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반기 기준 일진전기가 새롭게 인식한 대손상각비는 68억47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대손상각비가 5억9400만원, 2024년 연간 대손상각비가 6억3700만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증가 폭이 가팔라졌다.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한 해 동안 반영했던 대손상각비의 11배를 웃도는 규모가 비용으로 인식된 것이다.


전체 채권에서 대손충당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올해 6월 말 기준 매출채권과 미수금을 합산한 채권 총액은 4792억72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점 대손충당금은 141억1100만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충당금 설정률은 약 2.94%다. 지난해 말에는 매출채권과 미수금을 합산한 채권 총액 4031억1300만원에 대해 72억6400만원의 대손충당금이 설정돼 있었다. 당시 충당금 설정률은 약 1.80%였다.

불과 반년 사이 채권 총액이 약 761억원 증가한 동시에 충당금 설정률 역시 1.14%p 상승한 셈이다. 단순히 매출 증가로 채권 규모만 확대된 것이 아니라 전체 채권에서 예상 손실로 반영한 금액의 비중까지 높아졌다는 점에서 채권 회수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 전문가들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요 재무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만큼, 향후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원활한 현금 회수와 체계적인 운전자본 관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진은 일진전기 500kV급 변압기. [사진=연합뉴스]
   
   

   

일진전기의 재무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는 반면 올해 반기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더욱 대비된다. 올해 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14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27억원으로 71.28% 늘었고 당기순이익 역시 858억원으로 74.77% 증가했다.

매출 성장률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이 훨씬 높게 나타나면서 외형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본업에서 벌어들이는 회계상 이익만 놓고 보면 실적 성장세가 분명한 셈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재고자산과 대손충당금은 크게 늘어나면서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재무상태표 사이에서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특히 기업의 이익이 빠르게 증가할 때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이 함께 늘어나는 것은 성장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지만 증가 속도가 과도하거나 현금 회수가 지연될 경우 향후 자금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매출이 실제 현금으로 얼마나 빠르게 회수되고 쌓여 있는 재고가 정상적인 판매를 통해 소진되는지가 향후 재무건전성을 좌우할 핵심 지표로 꼽히는 이유다.

홍기용(전 한국세무학회장)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늘더라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재고자산과 대손충당금이 동시에 증가한다면 외형 성장의 질을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며 "특히 수년간 큰 변화가 없었던 대손충당금이 불과 반년 만에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는 점은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손충당금은 향후 채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 가능성을 반영하는 항목인 만큼 단기간에 이처럼 큰 폭으로 늘었다면 어떤 거래처나 채권에서 회수 위험이 커졌는지, 일시적인 현상인지 구조적인 문제인지 구체적인 원인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손충당금 증가와 재고자산 및 영업활동현금흐름 등 주요 재무지표 악화와 관련해 일진전기 측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Wed, 12 Aug 2026 16:02:4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68</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몇 시간 사이 무슨 일이…극과 극 '일하기 전후' 챌린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67</link>

			<description><![CDATA[최근 일을 시작하기 전과 마친 뒤의 극명한 모습을 비교하는 이른바 '일하기 전후' 챌린지가 SNS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일하기 전후 챌린지는 특정 활동을 시작하기 전 생기 넘치는 모습과 끝난 뒤 지쳐버린 모습을 연이어 보여주는 콘텐츠인데요. 영상 초반에는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일할 예정"이라는 식으로 앞으로 할 일을 소개한 뒤 멀쩡한 모습을 촬영하고, 일이 끝난 직후에는 피곤한 표정이나 흐트러진 모습으로 등장해 전후의 차이를 강조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전후 비교 형식은 출퇴근뿐 아니라 다양한 상황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러닝과 같은 운동부터 공부, 집안일 등에 같은 방식을 적용해 자신의 경험을 자유롭게 담아내는 식인데요.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는 활동을 마친 뒤 땀에 젖고 지친 모습이 더욱 두드러지면서 전후의 차이를 한층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인기를 끄는 이유는 복잡한 설명 없이 표정과 모습의 변화만으로 상황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시작할 때만 해도 의욕이 넘쳤던 사람이 몇 시간 뒤 완전히 지친 모습으로 나타나면서 그동안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해 웃음을 자아냅니다.

참여 방법이 간단하다는 점도 확산에 힘을 보탰습니다. 별도의 촬영 장비나 화려한 편집 없이 활동 전후의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이어 붙이면 되는데요. 누구나 자신의 일상에 적용할 수 있어 비슷한 경험을 한 이용자들의 공감도 쉽게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실제 셀럽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약 500만 명의 틱톡 팔로워를 보유한 크리에이터 닥터후(Doctor Who)는 자신의 계정에 먹방과 5km 러닝 전후 영상을 각각 공개했습니다.

먹방 영상에서는 매운맛을 견디지 못해 옷에 빨간 소스를 잔뜩 묻힌 과장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는데요. 5km 러닝 영상에서는 완주 후 땀에 흠뻑 젖고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등장하며 운동 전후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줬습니다.

트렌드 분석 채널 트렌드어워드는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설명한 뒤 일이 끝난 후 지친 모습을 담는 현실 공감형 릴스다"며 "일이 끝나자마자 참여자들이 급격히 지친 모습을 보이는 점이 웃음 포인트다"고 설명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Wed, 12 Aug 2026 15:09:5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67</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사람들은 언제부터 잔을 부딪쳤을까? 술자리 '건배'의 유래</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66</link>

			<description><![CDATA[술자리에서 "짠" 하며 잔을 부딪치는 건배는 너무 익숙한 행동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조금 이상하죠. 술이 튀고 잔이 깨질 수도 있는데 사람들은 왜 서로의 잔을 부딪치기 시작한 걸까요?

   

학계 등에 따르면 건배의 역사는 고대의 술 의식까지 닿습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술을 마시기 전에 신이나 조상에게 술을 바치는 풍습이 있었는데요. 술잔을 들어 올리며 축복이나 행운을 기원했던 행위가 오늘날 건배의 초기 형태였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다 사람들이 술잔을 서로 맞대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짠'과 비슷한 모습이 등장합니다. 그 이유를 두고는 여러가지 가설이 있는데요. 그중 유명한 게 독살 방지설입니다. 서로의 잔을 세게 부딪쳐 술이 상대의 잔으로 튀게 하면 한쪽에 독을 넣었더라도 서로의 술이 섞이기 때문에 독살하기 어려웠다는 이야기인데요. 잔을 부딪치는 행동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방식이었다는 겁니다.

   

또 하나는 잔을 부딪치며 나는 소리 자체가 축하의 신호가 됐다는 설명입니다. 여러 사람이 잔을 높이 들고 한꺼번에 부딪치면 '짠' 하는 소리가 나면서 자연스럽게 모두의 시선과 분위기가 모이죠. 함께 축하하고 환호하는 순간을 만들기에도 좋았던 겁니다.

   

무엇보다 잔을 부딪치는 건 말보다 훨씬 직접적인 표현이었습니다. 잔을 들어 상대에게 내밀고 서로 맞대는 순간 굳이 긴 말을 하지 않아도 축하와 호의를 눈앞에서 바로 표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지금처럼 잔을 부딪친 건 아닙니다. 시대와 지역에 따라 잔을 들어 올리기도 하고 가볍게 맞대기도 했는데요. 이런 행동이 연회와 축하 자리에서 반복되면서 점차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고 지금 우리가 하는 건배 행위로 이어진 겁니다.

   

우리가 술자리에서 무심코 하는 건배 행위는 단순히 잔과 잔이 부딪치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축하와 호의를 잔에 담아 서로에게 건네는 술자리에서 가장 짧고 확실한 인사였던 셈입니다.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Wed, 12 Aug 2026 12:35:5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66</guid>
			
		</item>


		
		<item>
			<title>42도 골목 지나 40도 옥탑방으로…119년 만의 폭염 덮친 쪽방촌</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52</link>

			<description><![CDATA[절기상 가을이 시작된다는 입추에도 폭염은 물러서지 않았다. 7일 서울의 낮 기온이 38도까지 치솟으며 119년 만에 가장 더운 입추로 기록된 가운데 쪽방촌 주민들은 선풍기 한 대와 쿨링포그, 얼음물에 의지해 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방 안보다 바깥이 낫다며 골목으로 나오는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주민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물과 얼음을 나누며 무더위를 견디고 있었다.


   "쿨링포그라도 있어서 망정이지"…방보다 골목이 나은 쪽방촌의 여름


르데스크는 6일 오후 폭염 속 쪽방촌의 주거환경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서울의 대표적인 쪽방촌 가운데 한 곳인 종로구 창신동 일대를 찾았다. 특히 일대에서 가장 높은 언덕까지 올라가 온습도계로 현장 기온을 직접 측정했다. 한낮 뜨거운 햇볕을 그대로 받은 골목의 온도는 42도에 달했다.

좁고 가파른 골목을 따라 오래된 건물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어 뜨거운 열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않는 모습이었다. 건물 안에서는 주민이 속옷 차림으로 선풍기 바람을 쐬거나 방문을 활짝 열어둔 채 환기를 시키는 모습도 포착됐다. 옷조차 제대로 갖춰 입기 힘들 만큼 뜨거운 열기 속에서 주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폭염을 견디고 있었다.


   
      ▲ 6일 서울시 종로구 창신동의 날씨는 한 때 42도에 육박했다. 사진은 오후 1시경 측정한 온습도계의 모습.(온습도계 제품 설명서에 기재된 온도 오차는 ±2도)ⓒ르데스크
      
   

발길을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으로 옮기자 골목에는 주민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오후 4시께 외부 기온은 34도를 웃돌았지만 주민들은 방 안보다 바깥이 낫다는 듯 골목으로 나와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특히 쿨링포그가 설치된 구역에서는 일정한 간격으로 미세한 물방울이 뿜어져 나왔다. 얼굴과 팔에 물방울이 닿을 때마다 주민들은 잠시 걸음을 멈추거나 쿨링포그 아래에 서서 열기를 식혔다. 나시티 차림으로 얼음물을 마시고 있던 임한태 씨(55·남)도 그곳에 있었다.

5년째 쪽방촌에서 살고 있다는 한태 씨에게도 올해 여름은 유독 더웠다. 그는 "여긴 물이 나오니까 괜찮은데 방에 들어가면 너무 더워요"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기자에게 얼음물을 하나 건넨 뒤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옥탑방을 직접 보여주겠다며 앞장섰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바깥에서 보기보다 훨씬 좁고 가파른 공간이 이어졌다. 출입구를 지나 성인 한 명이 겨우 오를 수 있을 정도의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한태 씨는 "여긴 정말 조심해야 돼요. 경사가 장난 아니거든"이라고 말했다.


   
      ▲ 서울시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주민들이 거리에 나와 더위를 피하고 있는 모습. ⓒ르데스크
      
   

한태 씨가 앞장서 계단을 오르는 동안 2층에서는 속옷 차림으로 선풍기를 쐬고 있는 주민이 눈에 들어왔다. 3층 복도에는 세 가구가 더 있었고 성인 남성 한 명이 서면 복도가 거의 가득 찰 정도로 비좁았다. 좁은 공간 안에 세면장과 화장실까지 함께 자리하고 있어 공기는 무겁고 후덥지근했다.

복도 끝에는 에어컨 한 대가 설치돼 있었지만 실내의 뜨거운 열기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후덥지근한 공기가 가득한 가운데 에어컨에서는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주민들은 방마다 선풍기를 틀거나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견디고 있었다.


   초저녁 옥탑방 내부 40도…선풍기 바람과 이웃 안부에 기대는 쪽방촌


계단을 한 층 더 올라가자 한태 씨의 옥탑방이 나왔다. 좁은 출입구 안쪽에서는 반려견 한 마리가 뛰어나왔다. 한태 씨가 1년여 전 데려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반려견 '산타'였다.

한태 씨는 "강아지도 더운 건 마찬가지니까 미안한 마음에 수시로 시원한 물을 끼얹어준다"고 말했다. 방 안에서는 선풍기 두 대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날개가 빠르게 돌아가는 것과 달리 시원한 바람은 좀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 돈의동 쪽방촌 내부 사진. ⓒ르데스크
      
   



   한태 씨는 선풍기를 오랫동안 틀어놓으면 뜨거운 바람만 나오는 것 같다며 낮에는 주로 밖에서 시간을 보내고 밤이 돼서야 방으로 돌아와 잠을 잔다고 했다. 방 안의 후덥지근한 공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무겁게 느껴졌지만 그의 반응은 오히려 무덤덤했다.


취재진은 온습도계를 방 안에 설치해 실제 온도를 측정했다. 오후 5시30분께 처음 30도를 가리키던 온도계는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37도까지 빠르게 올라갔다. 20여분이 지나자 온도계 숫자는 40도를 가리켰다.

한태 씨는 온도계를 한참 바라보다가 무덤덤한 표정으로 웃었다. 그는 "1년 전에 쟀던 방 온도가 36도였는데 올해가 유독 덥긴 하더라니 이 정도인 줄은 몰랐네요"라고 말했다.

기자 역시 방 안에 머무르는 동안 온몸에서 땀이 흘렀다. 오히려 한태 씨가 먼저 나가자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는 "기자님 너무 힘들어 보이셔. 얼른 나갑시다. 저도 더위 좀 식혀야죠"라고 말했다. 그렇게 한태 씨는 반려견을 품에 안고 다시 골목으로 내려갔다.

쪽방촌 식당 인근으로 자리를 옮기자 박동렬 씨(71·남)가 나시티와 반바지 차림으로 연신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올해로 3년 반째 쪽방촌에서 생활하고 있는 동렬 씨에게도 이번 여름은 유독 견디기 어려운 시간이었다.


   
      ▲ 옥탑방에 거주 중인 임한태 씨의 모습. ⓒ르데스크
      
   

그가 사는 건물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있었지만 좁은 쪽방까지 시원한 공기가 쉽게 들어오지는 않았다. 기자가 직접 쪽방 안을 살펴보니 냉기가 일부 느껴졌지만 동시에 꿉꿉하고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박 씨는 "여기가 구조적으로도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공간이라 에어컨을 켜도 숨이 턱턱 막힐 때가 많다"며 "잘 때 빼고는 청계천을 가거나 시원한 곳을 찾아 움직이게 된다"고 말했다.

동렬 씨가 걱정하는 것은 자신보다 몸이 불편한 주민들이었다. 더우면 밖으로 이동할 수 있는 자신과 달리 거동이 어려운 주민들은 뜨거운 방 안에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같은 건물에 거주하는 주민을 마주칠 때마다 동렬 씨는 먼저 안부를 묻고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지나가던 주민들은 "형님 몸은 괜찮아?", "더운데 얼음물 마시고 쉬셔"라고 말을 건넸다. 골목에서는 서로의 몸 상태를 묻고 더위를 견디고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돼 있었다.

박 씨는 "서로가 처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힘든 여름이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겨내고 있다"고 전했다.


   "날씨가 사람을 죽인다"…입추 폭염에 집 안은 열기, 골목엔 온(溫)정



   
      ▲ 옥탑방 내부 온도가 40도까지 올라간 모습. ⓒ르데스크
      
   

7일에도 무더위는 좀처럼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시작된다는 절기인 입추였지만 서울의 낮 기온은 38도까지 오르며 119년 만에 가장 더운 입추로 기록됐다. 뜨거운 열기는 쪽방촌도 피해 가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3시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을 찾자 쿨링포그가 물을 뿜어내는 골목 곳곳에서 더위를 피해 밖으로 나온 주민들이 눈에 띄었다. 여인숙 간판이 남아 있는 한 건물 앞에는 이동수 씨(72·남)가 1층에 앉아 있었다.

동자동 쪽방촌에서 50년 가까이 살아온 동수 씨는 개량한복에 반바지, 슬리퍼 차림으로 연신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이 씨는 "죽지 못해 살고 있는데 견디기 버거울 정도로 덥다"며 "작은 방에 선풍기 한 대만 있는데 새벽 1시까지는 더워서 잠이 안 온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동수 씨는 호흡기 질환이 있는 데다 거동도 불편해 더위를 피해 먼 곳으로 이동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지하철역이나 무더위쉼터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직접 찾아가기 어려워 집 주변에서 더위를 견디고 있었다.

그래서 동수 씨가 자주 찾는 곳은 집 바로 옆에 위치한 온기창고와 온기카페다. 온기창고에서는 쪽방촌 주민들이 필요한 생필품과 식료품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온기카페는 1000원짜리 커피를 판매하면서 무더위쉼터 역할도 하고 있다. 먼 곳까지 이동하기 어려운 그에게는 냉방시설을 갖춘 가까운 공간에서 잠시 앉아 숨을 돌리는 것이 폭염을 견디는 방법이었다.

반면 후덥지근한 골목에서 오가는 말까지 무겁지는 않았다. 동수 씨가 앉아 있는 곳으로 주민들이 지나갈 때마다 "형님 식사 잘 챙겨드세요", "무더위에 몸 조심하십쇼"와 같은 안부 인사가 이어졌다.


   
      ▲ 박동렬 씨가 거주하고 있는 쪽방 내부 모습. ⓒ르데스크
      
   

같은 건물에 사는 김명숙 씨(가명·여)는 거동이 불편한 동수 씨를 위해 심부름을 자처하기도 했다. 김 씨는 "몸 안 좋은 걸 잘 아니까 다리는 튼튼한 내가 움직인다"며 "주민들 모두 무더위에 고생하는 걸 잘 알아서 서로 많이 돕는다"고 전했다.

골목을 오가는 주민들은 계속 서로의 몸 상태를 묻고 무더위 속 고충을 나눴다. 모두 땀을 흘리고 폭염에 지친 모습이었지만 자신보다 몸이 불편한 이웃이 있는지 살피는 모습이 이어졌다.

쪽방촌 온기창고에 물건을 채우러 온 관계자 역시 주민들에게 짧은 안부를 건넸다. 물건을 정리하던 직원은 연신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한마디를 던졌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면 살인이잖아. 그런데 날씨가 사람을 죽인다 요새는."

주변에 있던 주민들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쪽방촌 상담소를 찾은 박미향 씨(43·여)는 땀에 젖은 기자를 보더니 얼음을 건넸다. 박 씨는 "선생님 많이 더워 보이는데 얼음 먹어요"라고 말했다.


   
      ▲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 일대 쪽방촌의 모습. ⓒ르데스크
      
   


   기자가 얼음 하나만 집어 들자 박 씨는 "에이, 한 개는 정없다. 세 개는 먹어야죠"라며 얼음 두 개를 더 건넸다. 좁은 집 안에는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지만 골목에서는 서로를 챙기는 온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서울시는 올해 주민센터와 경로당, 복지관 등을 활용해 4000여곳의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폭염특보가 내려지면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휴일에도 일부 시설을 추가 개방하는 방식으로 폭염 취약계층의 이용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폭염을 피해 사람들이 찾아가는 곳은 행정기관이 지정한 무더위쉼터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르데스크 취재 결과 쪽방촌 주민 상당수는 별도의 쉼터로 이동하기보다 집 앞 골목이나 인근 지원시설에 머무는 모습이었다. 쪽방촌뿐 아니라 고령층 시민들도 가까운 영화관과 지하철역, 청계천처럼 평소 익숙하게 이용하던 공간을 찾아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서울 종로3가역과 연결된 영화관에서는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찾은 고객과 별개로 대기공간에 앉아 부채질을 하며 쉬고 있는 노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1·3·5호선이 지나는 종로3가역과 연결돼 있어 외부에서 이동하기 쉽고 냉방시설도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이 거리를 지나다니고 있는 모습. ⓒ르데스크
      
   

윤동호 씨(가명·83·남)도 영화관 대기 좌석에 앉아 잠시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윤 씨는 "영화를 보러 온 것은 아닌데 밖이 너무 더워 잠시 들어왔다"며 "평소에도 지하철역처럼 에어컨이 나오는 공간을 찾아다닌다"고 말했다.

서울역 2층 맞이방과 대기실에서도 더위를 피해 자리를 잡은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일부 노인들은 의자에 앉아 신발을 벗고 쉬거나 휴대전화 충전기를 연결한 채 오랜 시간 머물고 있었다. 목적지를 향해 이동하는 공간이 폭염 속에서는 잠시 몸을 식힐 수 있는 생활 속 쉼터 역할까지 하고 있는 셈이다.

청계천 역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찾는 공간 가운데 하나였다. 청계천에 발을 담그거나 그늘진 곳에 앉아 쉬는 시민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주민 김형영 씨(68·남)는 "날이 더워도 집에 있는 것보다 야외에 있는 것이 덜 답답하다"며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폭염 취약계층이 실제로 선택하는 피서 공간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별도 시설보다 자신이 평소 이용하던 생활 반경 안의 장소인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과 쪽방촌 주민에게는 얼마나 많은 쉼터를 지정했는지보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냉방이 가능한 공간이 있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로 나타났다.


   
      ▲ 서울역 2층 대합실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르데스크
      
   

전문가들은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이 일회성 물품 지원이나 특정 기간 쉼터 운영에 그치지 않고 일상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형태로 확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솔지 동명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폭염은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취약계층을 살필 수 있는 사례관리 체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더위쉼터 또한 경로당 수준이 아니라 누구나 부담 없이 들어가 쉬고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이 많은 쪽방촌의 경우 방 안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냉방 설비를 갖추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단순히 주민들에게 밖으로 이동할 것을 권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폭염에 가장 취약한 주거공간 자체를 개선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르데스크가 창신동과 돈의동, 동자동을 차례로 찾는 동안 주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록적인 폭염을 견디고 있었다. 방 안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골목으로 나와 쿨링포그 아래에서 잠시 숨을 돌렸고, 가까운 카페와 지원시설을 찾거나 에어컨이 나오는 영화관과 지하철역으로 발길을 옮기기도 했다.

폭염이 길어질수록 하루를 버티는 방법도 제각각이었다. 누구에게는 쿨링포그가, 누구에게는 선풍기 한 대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가까운 냉방시설이 무더위를 견디는 수단이었다. 그럼에도 창신동과 돈의동, 동자동 골목에서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물과 얼음을 나누는 주민들의 모습이었다. 집 안은 좀처럼 식지 않는 열기로 가득했지만 골목에서는 서로를 살피는 온기가 이어졌다. 그렇게 쪽방촌 주민들은 또 하루의 폭염을 견디고 있었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Wed, 12 Aug 2026 11:10:11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52</guid>
			
		</item>


		
		<item>
			<title>8학군을 통째 옮긴다? 집값 서열화 공감대가 낳은 '포스트 강남' 해법</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44</link>

			<description><![CDATA[최근 과거 70~80년대 '강남 개발' 시절의 부동산 정책이 재조명받고 있다. 고질적인 집값 급등의 주된 원인으로 강남 지역 중심의 편중된 도시 구조와 집값 서열화가 지목되면서 강남 지역 집값을 떨어뜨릴 대안으로 '제2의 강남 조성론'에 힘이 실리고 있어서다. 실제로 강남 지역은 개발 계획 단계부터 강북에 집중된 인구 분산을 통한 부동산 안정을 목표로 우수한 교육·업무·문화 인프라가 집중됐고, 덕분에 현재는 국내 최고 집값을 자랑하는 동시에 전국 집값을 결정짓는 '바로미터'로 자리매김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과거 강남 개발 당시 명문학교와 대형 의료시설, 공공기관 등을 이전해 새로운 성장 거점을 육성했던 방식을 벤치마킹해 강남에 집중된 인구와 도시 기능을 분산할 수 있는 신규 거점을 조성하면 장기적으로 전국 집값을 안정화시키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1990년대부터 한 번도 안 바뀌었다…데이터가 보여준 대한민국 집값 서열의 현실

르데스크가 KB부동산과 한국부동산원, 서울시 등에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가장 오래된 통계 시점인 2011년부터 2026년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강 이남 지역은 지난 15년 동안 줄곧 전국 아파트값 순위 1위를 굳건히 지켜왔다. 지난달 기준 한강 이남 지역 11개 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약 19억7800만원으로 서울 평균(약 15억9500만원)보다 약 3억8300만원 높았다. 강북 14개 구 평균(약 11억6900만원) 대비 약 8억900만원, 전국 평균(약 5억8100만원) 대비 약 13억9700만원 각각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 평균 아파트 시세(약 8억7300만원)에 비해서도 약 2배 이상 높은 가격이며 수도권 외 지역 평균(약 2억4500만원)과는 약 17억3000만원의 격차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11년 7월에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당시 한강 이남 지역 11개 구의 평균 아파트 가격은 약 6억5300만원으로 서울 평균(약 5억4400만원)은 물론 전국 평균(약 2억6700만원) 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금에 비해 격차가 덜하다는 점에서 그동안 강남 지역 집값 상승률이 유독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한강 이남 지역 평균 아파트 가격은 2011년 7월 약 6억5300만원에서 2026년 7월 약 19억7800만원으로 3배 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약 2억6700만원에서 5억8100만원으로 약2배 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 주요 지역별 아파트 가격 변화 비교.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한강 이남 지역의 강세는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6월 기준 강남구 평균 아파트 가격은 약 28억6100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서초구(약 28억5200만원), 송파구(약 23억5200만 원) 등의 순이었다. 강남3구를 제외하면 용산구가 약 21억6500만원으로 유일하게 20억원대를 기록했고 그 뒤를 성동구(약 18억2800만원), 양천구(약 14억9300만원), 광진구(약 14억6600만원), 마포구(약 14억3600만원), 영등포구(약 13억7100만원), 동작구(약 12억9300만원) 등이 따라붙었다. 반면 서울 외곽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를 보였다. 같은 기간 금천구 평균 아파트 가격 약 6억1900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낮았다. 강남구와는 무려 4.6배에 달하는 격차다. 또 도봉구(약 6억400만원), 강북구(약 6억3200만원), 중랑구(약 6억4800만원), 노원구(약 6억7500만원), 구로구(약 7억1800만원), 관악구(약 7억8400만원) 등이 아파트 시세 순위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 15년간의 시세 추이에서도 '강남3구'는 압도적인 양상을 보였다. 상승폭만 놓고 보면 큰 차이가 없었지만 상승한 절대 금액에서는 타 지역을 압도하다시피 했다. 강남구 평균 아파트 가격은 2012년 7월(약 10억100만원으로) 대비 약 18억6000만원 상승했다. 서초구 역시 같은 기간 약 약 19억2000만원, 송파구는 약 16억3000만원 각각 올랐다. 같은 기간 금천구의 증가액은 약 3억4000만원, 도봉구는 약 2억9300만원 등에 불과했다. 그 결과 2012년 7월 강남구와 금천구의 평균 가격 차이는 약 7억2200만원에서 지난 6월 약 22억4200만원으로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지난 15년 간의 시세 통계는 부동산 시장의 서열화가 이미 공고해졌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근거라고 입을 모았다.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국내 부동산 시장 구조를 보면 강남의 아성이 단기간에 흔들릴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강남은 이미 교통과 교육, 업무, 상업 등 주요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는 데다 최근에는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을 통해 신축으로 전환되면서 주거 상품성까지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지역이 현재의 강남을 따라잡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지금과 같은 지역 간 집값 서열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논·밭 가득했던 소외된 땅에서 집값 1위 황금 땅으로…"만약 제2의 강남이 생긴다면?"


   
      
      ▲ 2026년 6월 서울 주요 자치구 평균 아파트 가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과거 강남 개발의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금과 같이 부동산 시장의 '서열화'가 공고해 진 상황에선 강남 지역의 인구 분산을 통한 집값 하락이 가장 효과적인 집값 안정화 대책이 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다. 강남 지역의 탄생 역시 같은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이러한 주장에 무게감을 싣고 있다. 실제로 강남 지역은 불과 반세기 전까지만 해도 논밭과 과수원, 비닐하우스가 펼쳐진 서울 외곽의 농촌 지역에 가까웠다. 현재 강남구에 해당하는 지역은 한강을 사이에 두고 서울 도심과 단절돼 있었고 개발 이전에는 배를 타거나 일부 교량을 거쳐야 접근할 수 있는 변두리로 인식됐다. 압구정·대치·청담·삼성동 일대 역시 당시에는 서울 시민들의 선호 지역에서 크게 벗어난 미개발지에 불과했다.


강남 지역이 천지개벽한 것은 1960년대 서울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부터다. 6·25 전쟁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전국의 인구가 서울로 몰려들자 종로와 중구를 비롯한 강북 도심은 주택난·교통난·기반시설 부족에 시달렸다. 당시 정부과 서울시는 강북에 집중된 인구와 도시 기능을 한강 이남으로 분산하기 위해 1966년 반포에서 삼성동에 이르는 영동 1·2지구를 토지구획정리사업 예정지로 지정하고 대규모 개발에 착수했다. 이어 1969년 제3한강교(현 한남대교) 개통, 이듬해 경부고속도로 완공 등을 통해 강남 지역으로의 접근성을 끌어 올렸다. 이어 본격적인 인구 분산 대책을 펼쳤는데 핵심은 바로 '교육'이었다. 

당시 정부는 강북 도심에 있던 명문고들을 강남으로 이전시켰다. 1976년 경기고를 종로구 화동에서 삼성동으로, 1978년 휘문고를 종로구 원서동에서 대치동으로 옮겼다. 1980년 서울고를 종로구 경희궁 인근에서 서초동으로 이전시켰고 같은 해 숙명여고도 용산구 청파동에서 도곡동으로 옮겼다. 이후 중동고와 경기여고,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 등도 강남 지역으로 이전시키면서 오늘날의 '강남 8학군'이 탄생했다. 명문고 이전은 대규모 인구 이동으로 이어졌다. 당시 명문고 진학 실적과 대학 입시 경쟁력이 거주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자녀 교육을 중시하는 중산층과 고소득층이 강남으로 대거 옮겨갔다. 1980년 학군제가 정비되고 강남 지역 학교들이 입시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강북 인구의 강남 러시는 더욱 가속화됐다. 


   
      ▲ 전문가들은 과거 강남 개발 당시 명문학교와 대형 의료시설, 공공기관 등을 이전해 새로운 성장 거점을 조성했던 방식을 벤치마킹해 강남에 집중된 인구와 도시 기능을 분산할 경우 장기적으로 전국 집값 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권을 대표하는 노후 대단지 아파트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르데스크
      
   

유동인구 유입을 늘릴만한 시설도 강남 지역에 집중시켰다. 일례로 서울 곳곳에 분산돼 있던 고속버스터미널을 통합해 1970년대 반포동에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조성했다. 전국 각지에서 오는 버스가 강남에 멈춰 서면서 반포와 서초 일대에는 유동인구와 상업시설이 대거 생겨났다. 이어 지하철 2호선을 강북 도심과 강남을 순환하는 형태로 엮어내며 강남 지역으로의 접근성도 개선시켰다. 강남역·교대역·서초역·삼성역·종합운동장역 등 주요 거점이 철도로 묶이자 강남은 서울의 변두리가 아닌 사통팔달의 새로운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아울러 법원, 검찰청 등을 강남 지역으로 옮기면서 연관 산업이 함께 몰리게끔 유도했다. 자연스레 전문직과 고소득층의 유입도 뒤따르자 기업들도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1980년대 이후 테헤란로 일대에는 금융사와 무역회사, 대기업 사옥들이 들어섰다.

1970년대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로 이주한 최금강 씨(82·여)는 "처음 강남으로 이사 왔을 때만 해도 주변에 논과 밭이 펼쳐져 있어 지인들로부터 '왜 이런 곳으로 이사를 갔느냐'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며 "이후 학교가 하나둘 옮겨오고 도로와 지하철 등 교통망이 갖춰지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불과 몇 년 사이 동네 모습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에는 이렇게까지 발전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대형 상업시설과 병원, 학교 등이 모두 갖춰지고 집값도 크게 올라 전국에서 가장 비싼 동네가 됐다"며 "예전 모습을 기억하는 입장에서는 같은 동네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달라졌다"고 말했다.

다수의 시민들과 전문가들은 과거의 개발 강남 방식이 전국 집값 과열 현상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만난 직장인 허진형 씨(35·남)는 "지금은 좋은 직장이나 병원, 학교가 대부분 강남에 몰려 있다 보니 결국 사람도 강남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며 "다른 지역에도 강남만큼 경쟁력 있는 도시를 하나 더 만들어 선택지를 늘리면 집값도 자연스럽게 안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현우 씨(29·남)는 "강남 지역의 부동산이 비싼 이유는 단순히 집이 좋아서도 있지만 일자리와 교육, 의료, 교통이 모두 최상위 수준으로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며 "다른 지역에도 기업과 학교, 병원, 문화시설 등을 통째로 옮겨 강남 수요가 줄어 집값이 내려가면 자연스레 나머지 지역 집값도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주현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의 높은 집값은 교육과 일자리, 의료, 교통 등 핵심 도시 기능이 집중되면서 수요가 끊임없이 유입되는 데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며 "과거 강남 개발 역시 강북에 집중됐던 인구와 도시 기능을 분산시키기 위해 학교와 교통망, 공공기관 등을 이전하면서 새로운 거점이 형성된 사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단순히 특정 지역에 아파트를 대규모로 공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강남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교육·업무·의료·문화 인프라를 갖춘 새로운 거점을 육성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강남에 집중된 주거 수요가 여러 지역으로 분산돼 강남 집값의 상승 압력이 완화된다면 강남을 기준으로 형성된 지역 간 가격 격차와 집값 서열화 현상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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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ue, 11 Aug 2026 19:18:16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44</guid>
			
		</item>


		
		<item>
			<title>&quot;온라인몰 반값 이래&quot; 쿠로미·키티 성지로 다시 뜨는 동대문·남대문</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65</link>

			<description><![CDATA[
   최근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캐릭터 상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과거 '패션의 성지'로 불렸던 동대문과 남대문이 캐릭터 제품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같은 제품임에도 온라인몰의 반값 수준에 불과한데다 제품 종류도 훨씬 다양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젊은층 소비자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까지 몰리는 추세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각종 SNS 플랫폼에서도 관련 영상이 끊이지 않고 올라오고 있어 당분간 '캐릭터 성지'로서 동대문·남대문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옛 '패션의 성지' 동대문·남대문, 키티·쿠로미 인기 힘입어 제2전성기


최근 각종 SNS 플랫폼에는 동대문·남대문과 관련된 게시물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대부분 인기 캐릭터 제품 구매와 관련된 정보를 담고 있다. 관련 게시물에 대한 호응도 뜨겁다. 일례로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동대문·서울 키티 쇼핑 모음집' 콘텐츠 조회수는 약 62만회를 기록했다. '헬로키티 성지'라며 남대문을 소개한 게시물에는 댓글이 8700개 이상 달렸다. 대부분 매장 위치나 매장 판매 가격 등에 대한 문의 내용들이다.

   


   
      ▲ 동대문 액세서리 상가 내 한 매장에서 인기 캐릭터 제품 구경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모습. ⓒ르데스크
      
   

실제 현장의 분위기도 온라인상의 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르데스크가 11일 오후 찾은 동대문 액세서리 상가는 방학을 맞아 찾은 학생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곳은 보석이나 액세서리 등의 도·소매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주를 이루는 곳이지만 오히려 방문객은 군데군데 위치한 캐릭터 매장에 더욱 많아 보였다. 각종 SNS 상에서 입소문을 탄 결과였다. 이곳에서 만난 홍서연 양(19·여)은 "다양한 캐릭터를 한꺼번에 구경할 수 있어 좋다"며 "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여러가지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남대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어 찾은 남대문시장 역시 캐릭터 제품을 주력으로 파는 매장을 중심으로 방문 행렬이 이어졌다. 국내 소비자들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여럿 보였다. 판매 품목은 볼펜 같은 간단한 문구류부터 장바구니, 파우치까지 다양했다. 직장인 이수현 씨(가명·32·여)는"이곳이 산리오 굿즈 성지라는 소식에 방문하게 됐는데 방문해보니 실제로 볼거리가 많았다"며 "볼펜이나 장바구니같이 실용성 있는 굿즈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필리핀에서 온 관광객 아모르 씨(36·여)도 "명동과 달리 산리오 굿즈를 쉽게 구할 수 있었고 눈이 즐거운 경험이었다"며 "여행 마지막 코스로 계획한 것이 후회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캐릭터 제품 전문 매장의 인기 덕에 주변 상인들도 뜻밖의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생활용품이나 잡화, 의류 등의 제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은 캐릭터 자체의 인기에 힘입어 관련 제품의 판매를 시도하면서 나름의 재미를 보고 있었다. 남대문시장의 한 수건 판매점 상인은 "예전에 팔던 키티 수건이 재고가 떨어진지 한참 지났는데도 키티 수건을 찾으러 오는 사람이 많다"며 "캐릭터 제품의 인기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 남대문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구매한 제품들의 모습. ⓒ르데스크
      
   
소비자들은 동대문·남대문 매장을 찾는 가장 큰 이유로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 특히 키링이나 장바구니, 문구류 등 가격 부담이 적은 소품을 여러 개 골라 살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르데스크가 동대문·남대문 내 몇몇 캐릭터 제품 매장에서 확인한 결과, 온라인몰에 비해 최소 절반 가까이 저렴한 편이었다. 일례로 동대문의 한 매장에서 판매하는 헬로키티 몬치치 키링은 3000원, 남대문에서 판매하는 헬로키티 접이식 장바구니는 4000원 등이었다. 반면 온라인몰 최저가는 두 제품 모두 6000원이었다. 심지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50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속에서 전통시장의 가격 경쟁력이 젊은 소비층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한 대표 사례라고 분석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같은 캐릭터 제품이라면 쇼핑몰에서 더 비싸게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동대문과 남대문 인근에는 도매 시장이 활성화돼 있어 상인들이 유행 제품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그만큼 가격 메리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세대가 시장을 찾아 먹거리와 캐릭터 제품 등을 함께 구매하는 것은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Tue, 11 Aug 2026 18:26:4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65</guid>
			
		</item>


		
		<item>
			<title>울진군이 세우고 울진군이 지원…적자 울진유통 '혈세 낭비' 논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64</link>

			<description><![CDATA[
   경상북도 울진군이 최대주주로 있는 울진유통농업회사법인(이하 울진유통)이 혈세 낭비 논란이 제기되면서 존립 필요성을 두고도 의문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농수산물 유통과 학교급식 식자재 공급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핵심 사업에서 수년째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가운데 울진군으로부터 매년 수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어서다.


지역 농협에서도 농산물 유통·판매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별도 법인을 운영하면서 지속적으로 공적자금을 투입할 필요가 있는지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이사회에 현직 지역농협·산림조합 조합장과 울진군 공무원 출신 인사가 다수 포진해 있어 경영 효율성과 함께 지배구조의 적절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년 연속 본업 적자에도 손익은 흑자…수억원대 울진군 보조금이 영업외수익으로

울진유통은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지난 2009년 4월 설립된 농업회사법인이다. 기업적 농업경영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현재 농수산물 유통·가공·판매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자본금은 15억원으로 울진군이 전체 발행주식 15만주 가운데 7만주(46.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남울진농협이 1만2000주(8.0%)를 보유하고 있으며 울진중앙농협 6000주(4.0%), 북면농협 5000주(3.3%), 울진농협 4000주(2.7%) 등 지역 농협도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울진유통의 핵심 사업은 지역 농수산물 유통과 학교급식 식자재 공급이다. 지난 2014년 울진군으로부터 학교급식지원센터로 지정된 이후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 등의 학교급식 공급을 확대해 왔다. 현재 울진유통은 설립 이후 핵심 목적인 농수산물 유통·판매 사업에서 수년째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울진유통은 2024년과 2025년 각각 4억9127만원, 2억6635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2억883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최근 2년6개월 동안 발생한 영업손실을 단순 합산하면 약 9억6000만원에 달한다.



   
      ▲ 울진유통농업회사법인 영업이익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그럼에도 최종 손익은 최근 3개 사업연도 모두 흑자를 유지했다. 울진유통은 2024년 224만원, 2025년 3403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4681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본업에서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최종적으로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영업외수익으로 회계처리되는 울진군 보조금이 자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울진유통의 영업외수익은 2억6401만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정부보조금 수입은 2억6250만원에 달했다. 사실상 영업외수익의 대부분을 보조금이 차지한 셈이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고 단순 가정할 경우 해당 보조금 수입이 없었다면 올해 상반기 세전손익 역시 적자를 피하기 어려운 구조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울진군이 지급한 출하장려금은 2억5200만원이다. 여기에 로컬활성화교육보조금 1050만원과 학교급식차량 구입 보조금 1500만원까지 더하면 상반기 수령한 정부보조금은 총 2억775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출하장려금 2억5200만원, 치유농산물 시범사업보조금 6914만원, 학교급식차량 구입 보조금 1500만원 등 총 3억3614만원을 지원받았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만 합쳐도 보조금 규모는 6억1364만원이다.

울진군과의 경제적 관계는 보조금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울진유통은 최대주주인 울진군 소유 부동산을 임차보증금 없이 빌려 학교급식과 농특산물 유통사업 등에 사용하고 있다. 동시에 울진군은 울진유통의 거래처이기도 하다. 회사의 지분 소유와 자산 제공, 보조사업, 거래 관계가 모두 울진군과 연결돼 있는 구조다.


   농협도 농산물 유통하는데 또 별도 법인?…임원진엔 지역농협·군청 공무원 출신 다수


지속적인 영업적자는 울진유통의 경영 효율성을 넘어 별도 법인의 존립 필요성을 둘러싼 의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울진유통의 핵심 사업인 농수산물 유통은 지역 농협을 비롯해 다양한 민간·협동조합 유통주체가 이미 참여하고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울진유통은 농수산물 유통시장이 도매시장과 대형유통업체, 농협유통, 생산자·소비자 간 직거래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형성돼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울진유통 자체의 지분구조에서도 남울진농협과 울진중앙농협, 북면농협, 울진농협 등 지역 농협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에 울진유통만이 수행할 수 있는 고유한 사업 영역과 공적 역할이 무엇인지 보다 분명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울진유통농업회사법인 임원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경영진 구성도 눈여겨볼 대목으로 지목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울진유통의 직원은 총 10명으로 유통사업팀 8명과 경영지원팀 2명으로 구성돼 있다. 등기임원은 대표이사 1명, 이사 4명, 감사 2명 등 총 7명이다. 직원과 비상근 등기임원을 단순 합산할 경우 총 17명 가운데 임원이 41.2%에 달하는 구조다.


이사진의 면면을 살펴보면 지역 농협 관계자와 울진군 공직자 출신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정만교 대표이사는 울진군 공무원 출신이며 황재길 이사는 현 남울진농협 조합장, 황재규 이사는 현 울진중앙농협 조합장, 강성철 이사는 현 울진산림조합 조합장이다. 박금용 감사 역시 전직 울진군청 국장 출신이다. 나머지 김창원 이사와 김대균 감사는 농업인으로 기재돼 있다. 이들 임원은 모두 비상근으로 재직 중이다.

회사 정관상 이사 정원도 과거보다 확대됐다. 울진유통은 2021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기존 '3인 이상 5인 이내'였던 이사 수를 '3인 이상 7인 이내'로 늘렸다. 지자체가 최대주주이고 지역 농협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회사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주요 주주·지역기관 관계자가 이사회에 집중된 구조가 경영 전문성과 감사 독립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이 본업에서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면서 지자체 보조금으로 손실을 메우는 구조가 장기간 이어진다면 한정된 재정이 비효율적으로 사용돼 '혈세 낭비'로 이어질 우려가 매우 크다"며 "더욱이 지자체가 최대주주인 기업의 대표이사와 감사가 해당 지자체 공무원 출신이고, 주주로 참여한 지역농협의 현직 조합장들까지 다수 이사진에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 선임 과정의 투명성과 경영·감사 기능의 독립성이 충분히 확보돼 있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울진유통 측은 회사가 지원받는 보조금을 단순히 영업적자를 메우기 위한 재정 지원으로 보는 것은 실제 사업 구조와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출하장려금 등을 지원받는 과정에서 물류비와 운반비 등 관련 사업비용이 함께 발생하는 만큼 보조금 수입만 떼어 회사의 수익구조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울진유통 관계자는 "울진군으로부터 지급받은 보조금은 회사의 영업손실을 단순히 보전하는 용도가 아니라 물류비와 운반비 등 해당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관련 비용은 영업비용으로 반영되는 반면 보조금은 영업외수익으로 회계처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농협은 주로 벼 등 곡물류를 취급하는 반면 울진유통은 감자와 양파, 무, 양배추 등 지역농협에서 취급하지 않는 품목을 중심으로 유통하고 있어 사업 영역에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농협과 울진유통이 모두 농산물 유통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실제 취급 품목과 수행하는 기능에는 차이가 있어 단순히 사업이 중복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사회 구성에 대해서도 주요 주주가 경영에 참여하는 주식회사의 구조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울진유통 관계자는 "회사가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되는 만큼 주요 지분을 보유한 기관 관계자들이 당연직 성격으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주요 임원 선임과 관련해서는 회사 여건상 공개모집을 통해 이사회 멤버들을 선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밝혔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ue, 11 Aug 2026 17:42:0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64</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quot;고맙습니다람쥐&quot;의 세계화?…반전 매력 '고맙투우사 챌린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62</link>

			<description><![CDATA[최근 일본에서 시작된 말장난과 몸개그를 결합한 '고맙투우사 챌린지'가 국내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고맙투우사 챌린지는 일본 코미디언 듀오 COWCOW가 약 6년 전 공개한 개그 영상이 최근 다시 주목받으며 유행하기 시작한 챌린지인데요. 추워하는 사람에게 빨간색 옷을 건넨 뒤 상대방이 감사 인사를 하면 일본어로 '고맙다'는 뜻의 '아리가토'와 '투우사'를 결합한 '아리가토규시'라고 외치고, 이어 소 울음소리인 '모~'에 맞춰 소처럼 달려드는 방식입니다.

   

국내에서는 '아리가토규시' 대신 '고맙습니다'와 '투우사'를 합친 '고맙투우사'라는 표현으로 바뀌었습니다. 해외에서 시작된 언어유희는 다른 언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재미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은데요. '고맙투우사'는 국내에서 익숙한 '감사합니다람쥐'와 같은 말장난 방식으로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인기를 끄는 이유는 짧은 영상 안에서 말장난과 상황극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뜬금없어 보이는 빨간 옷과 감사 인사가 마지막 투우 상황극으로 연결되면서 앞선 장면의 의미를 뒤늦게 알아차리는 반전이 웃음을 만들어냅니다.

   

따라 하기 쉽다는 점도 확산에 힘을 보탰습니다. 복잡한 춤이나 정해진 안무 없이 빨간색 옷이나 천만 있으면 쉽게 참여할 수 있는데요. 소처럼 과장되게 달려드는 동작과 이를 받아치는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각기 다른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실제 셀럽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룹 르세라핌의 사쿠라(본명 미야와키 사쿠라)와 홍은채는 최근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고맙투우사 챌린지를 선보였습니다. 그룹 하이라이트 역시 공식 계정을 통해 멤버들이 함께 챌린지에 참여한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반응과 과장된 몸짓이 어우러지며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트렌드 분석 채널 트렌드어워드는 "우리나라의 '감사합니다람쥐'와 비슷한 방식의 '아리가토규시'라는 말장난에서 출발했다"며 "말장난과 함께 단어에 맞는 동작만 하면 되는 간단한 챌린지다"고 설명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Tue, 11 Aug 2026 17:29:4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62</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quot;미국 아니었어?&quot; 프렌치프라이 고향은 어디일까?</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61</link>

			<description><![CDATA[감자를 길쭉하게 썰어 기름에 바삭하게 튀긴 음식. 우리는 이걸 흔히 '프렌치프라이(French fries)'라고 부르는데요. 이름만 보면 당연히 프랑스에서 시작된 음식 같지만 정작 그 기원을 두고는 여러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먼저 벨기에에서는 17세기 무렵부터 감자를 잘라 튀겨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특히 생선을 튀겨 먹던 지역에서 겨울철 강이 얼어 생선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대신 감자를 생선 모양으로 잘라 튀겨 먹기 시작했다는 전설이 유명합니다.

   

그런데 프랑스에도 감자튀김에 대한 오래된 기록이 있습니다. 19세기 파리에서는 이미 길쭉하게 자른 감자를 튀겨 길거리에서 팔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벨기에와 프랑스는 지금까지도 감자튀김이 어디에서 먼저 시작됐는지를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원조만큼이나 의견이 갈리는 게 바로 '프렌치 프라이'라는 이름의 유래인데요.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 가운데 하나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병사들과 관련돼 있습니다. 당시 벨기에 남부에는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지역이 많았는데요. 이곳에서 감자튀김을 접한 미군 병사들이 주변에서 프랑스어가 사용되는 것을 보고 이를 'French fries'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다른 설명은 '프렌치(French)'가 프랑스라는 뜻이 아니라 'Frenching'이라는 조리 방식에서 비롯됐다는 것입니다. 영어에서 'to French'는 재료를 길고 가늘게 자르는 것을 뜻하기도 하는데요. 그렇다면 French fries는 말 그대로 '길쭉하게 잘라 튀긴 감자'라는 의미가 되는 셈이죠.

   

결국 프렌치프라이는 이름만 보고 프랑스 음식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디에서 처음 만들어졌는지를 두고 프랑스와 벨기에의 주장이 엇갈리는 데다 이름 속 'French'의 유래조차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흔히 먹는 프렌치프라이는 한 나라에서 탄생한 음식이라기보다 여러 나라의 역사와 음식 문화가 뒤섞이며 지금의 모습과 이름을 갖게 된 음식인지도 모릅니다.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Tue, 11 Aug 2026 17:26:5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61</guid>
			
		</item>


		
		<item>
			<title>&quot;굳이 여기여야 하나&quot;…7000가구 거론에 근조화환 뒤덮인 용산정원</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63</link>

			<description><![CDATA[

   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용산어린이정원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 도심의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이미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대규모 녹지를 주택용지로 전환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공급 규모나 개발 방식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민과 서울시 등 이해관계자와의 충분한 논의 없이 개발 가능성부터 거론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11일 르데스크 취재에 따르면 현재 신용산역 1번 출구 인근 용산어린이정원 입구에는 주택 공급에 반대하는 근조화환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화환에는 '아이들의 놀 권리와 미래 권리를 콘크리트 벽에 가두지 마라', '아이들 꿈터 빼앗아 닭장이 웬 말이냐. 표심 노린 졸속 임대, 용산 주민은 반대한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인근을 오가는 직장인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화환에 적힌 문구를 살펴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인근에서 근무하는 정하성 씨(35·남)는 "예전에 아내와 연애하던 시절 데이트를 위해 이 일대를 자주 찾았다"며 "현재는 아이와 한 번씩 산책하고 사진도 찍으러 놀러 오는 곳인데, 방문할 때마다 서울 도심에 이렇게 보존이 잘 된 부지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도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씨는 "최근 고공 상승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을 살펴보면 신규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굳이 이곳이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주택 공급의 필요성 자체에는 공감하지만 이미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녹지를 개발하는 방식에는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 현재 용산어린이정원 정문 앞에는 '아이들의 놀 권리와 미래 권리를 콘크리트 벽에 가두지 마라' 등의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이 줄지어 놓여 있다. 사진은 신용산역 1번 출구에서 용산어린이정원으로 향하는 길목에 놓인 근조화환의 모습. ⓒ르데스크
         
      
   
   
외국인 방문객 역시 이미 공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공간에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에 의문을 나타냈다. 미국에서 온 프랜시스(Francis·53)는 "공원에 아파트를 짓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한국을 여행하면서 미국과 가장 다르다고 느꼈던 부분 중 하나는 아파트가 너무 많다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빈 땅이 아닌 이미 정원으로 잘 활용되고 있는 공간에 굳이 주택을 지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주택 공급이 가능한 부지를 찾기 쉽지 않다는 현실과 별개로 현재 이용 가치가 높은 녹지까지 개발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용산역 일대 공인중개사들 사이에서도 용산어린이정원 부지를 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데 반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용산어린이정원이 위치한 한강로2가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용산구청과 국토교통부에 관련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석주 으뜸공인중개사 대표는 "과거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가 강제로 수용해 일본군 기지로 삼았던 곳으로, 1945년 해방 이후에는 미군 기지로 사용되다가 평택 이전에 따라 반환이 진행된 뒤 어린이공원으로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서울 시내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남은 거대한 규모의 녹지 부지인데 그 땅에 임대아파트를 짓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또한 비싼 용산에 임대아파트를 짓는다면 공공임대아파트의 임대료는 주택 유형과 면적, 지역 시세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저렴하게 책정되는데 이 일대 전세가격의 80%라면 10억원이 넘는다"며 "저렴한 임대주택을 필요로 하는 주민들이 해당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하게 되면 아마도 해당 물량은 일반분양으로 풀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용산어린이정원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대규모 녹지 공간으로 현재 시민들의 휴식과 여가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진은 용산어린이정원 내부의 모습. ⓒ르데스크
         
      
   
   
김현정 용산시대 중개법인 부동산 대표는 "용산어린이정원 부지 일대에 임대주택을 짓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안 그래도 비싼 땅에 임대주택이 들어오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 이미 용산구청과 국토부에 용산어린이정원 부지가 아닌 다른 부지를 제안하는 내용의 건의서를 제출한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어린아이들이 뛰어놀고 꿈을 키워야 하는 공간에 아파트를 짓는 것은 어른으로서 아이들의 꿈을 짓밟는 것과 똑같다고 본다"며 "이제 겨우 돌려받은 땅인데 이곳을 다시 빼앗아간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용산어린이정원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배경에는 정부가 추진 중인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이 있다. 서울에서 대규모 신규 택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도심 내 국유지 등을 활용해 공급 물량을 늘리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용산어린이정원 역시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는 용산어린이정원을 중심으로 한 주택공급 방안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년과 신혼부부 등이 핵심 공급 대상으로 실제 활용 가능한 면적과 적정 공급 호수 산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 어린이정원은 축구장 42개 크기로 주택 부지로 바꾸면 많게는 7천 가구 공급이 가능할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용산 어린이정원 일대 주택 공급 가능성에 대해 "주택 사정이 녹록지 않다고 도심 속 녹지에 손을 대는 것을 찬성할 대도시 시장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서울 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어 주택을 짓는 방안에 대해서도 "불필요하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 오세훈 서울시장은 용산어린이정원을 주택 공급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도심 녹지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서계·청파동 일대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 역시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용산어린이정원의 특수성과 도심 녹지로서의 가치, 토양오염 문제 등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택용지 전환을 서두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민과 서울시 등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거치지 않은 채 공급 물량 확보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정책 추진 과정에서 갈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그간 용산어린이정원 부지는 주한미군기지로 사용되던 기간 중 중금속과 유류 등 유해 오염물질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던 곳이다"며 "이러한 논란이 있는 부지를 주택용지로 바꾸면서 토양오염 문제 등에 대한 언급 없이 주택 공급에만 집중하고 있다 보니 서울시에서도 더욱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 교수는 "주민들 역시 아파트 단지에서 공원이 보이는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다면 부동산 가치와 주거 가치가 높아지는 만큼 반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녹지 보존이라는 공공적인 가치뿐 아니라 기존 주민들의 주거환경과 자산가치 문제까지 얽혀 있어 단순한 주택 공급 규모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권대중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 역시 "서울에 신규 택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가 용산과 같은 부지를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려는 고민 자체는 이해하지만 현재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은 순서가 잘못됐다"며 "주민들의 반대가 거센 상황에서 충분한 사회적 합의도 없이 용산어린이정원 부지를 주택용지로 전환해 공급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 교수는 "신규 택지를 확보해 주택을 공급한다고 해도 실제 공급까지는 몇 년이 걸리는데 지금 필요한 것은 당장 주택을 사야 한다는 무주택자들의 조급함과 불안한 수요를 잠재울 수 있는 대책이다"며 "정부가 이러한 상황의 원인을 제공한 만큼 원인에 대한 대책을 찾는 것이 먼저다. 서울시와 충분한 협의도 없이 현재 활용되고 있는 좋은 땅을 급하게 주택 공급에 활용하려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다"고 지적했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Tue, 11 Aug 2026 16:17:3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63</guid>
			
		</item>


		
		<item>
			<title>AI가 번역하면 다 비슷할 줄 알았는데…'오디세이아' 해석 천차만별</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57</link>

			<description><![CDATA[생성형 인공지능(AI)이 번역 분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문학 작품에서는 원문의 맥락과 인물의 감정, 문학적 뉘앙스까지 온전히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 개봉을 계기로 원작인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가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AI를 활용한 고전 번역의 품질과 신뢰성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10일 르데스크가 주요 생성형 AI에 오디세이아의 동일한 영문 텍스트를 입력해 국내 출간 번역본과 비교한 결과 전체적인 의미는 전달했지만 플랫폼마다 단어를 해석하고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에서 적지 않은 차이가 발생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 이후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린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서사시다. 원작이 저작권 보호기간을 훨씬 넘긴 고전 작품인 만큼 원전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번역이 가능하다. 여기에 생성형 AI 기술이 등장하면서 전문 번역가가 아니더라도 영문 텍스트 등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짧은 시간 안에 한국어 번역문을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해졌다.

다만 문학 작품의 번역은 단어나 문장의 사전적 의미를 다른 언어로 옮기는 작업에 그치지 않는다. 작품이 만들어진 시대적 배경과 등장인물의 성격, 문장 전후의 맥락은 물론 번역자가 선택하는 어휘와 문체에 따라 독자가 받아들이는 작품의 분위기와 의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AI를 활용한 고전 번역물에서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나 맥락과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 발견되면서 AI가 문학 번역을 어디까지 대신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르데스크는 오디세이아에서 등장인물의 행동과 감정 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표현 5개를 선정해 번역 결과를 비교했다. 번역 방식에 따라 해석 차이가 나타날 수 있는 영문 표현을 골라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무료 버전에 동일하게 번역을 요청했다. 여기에 국내에서 출간된 오디세이아 번역본 두 작품의 해당 대목도 함께 대조해 AI 플랫폼별 번역 방식과 기존 번역본 사이에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 살펴봤다.



   
      
         ▲ 고전 작품 '오디세이아' 주요 표현 번역 비교.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대표적으로 오디세우스의 특성을 나타내는 'ingenious hero'에서부터 플랫폼별 해석이 갈렸다. 챗GPT는 이를 '기지의 영웅'이라고 번역했고 제미나이는 '지략이 뛰어난 영웅', 클로드는 '지혜로운 영웅'이라고 옮겼다. 같은 인물을 설명하면서도 챗GPT는 'ingenious'를 '기지'라는 명사로 압축했고 제미나이는 '지략이 뛰어난'이라는 설명형 표현을 선택했다. 클로드는 이를 보다 넓은 의미의 '지혜로운'으로 풀었다.

국내 번역본의 표현은 AI보다 더욱 다양했다. 한 번역본에서는 '임기응변에 능한 그 사람'이라고 표현했고 다른 번역본에서는 '숱하게 변전한'이라고 옮겼다. 원문의 한 단어에 직접 대응하는 표현을 택하기보다 작품 속 오디세우스의 성격과 행적을 반영해 인물 자체를 묘사하는 방식으로 번역한 것이다. 하나의 형용사를 두고도 '기지', '지략', '지혜', '임기응변', '변전' 등 서로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인물의 행동을 나타내는 'folly'에서도 차이는 뚜렷했다. 챗GPT는 '제멋대로 저지른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번역해 행동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풀어냈다. 제미나이는 '오로지 그들 자신의 어리석음'이라고 옮겨 원문의 추상적인 명사 형태를 비교적 그대로 유지했고, 클로드는 '무모한 어리석음'이라는 비교적 간결한 표현을 선택했다.

반면 국내 번역본에서는 '그 바보들이', '그 철부지들'이라고 표현했다. '어리석음'이라는 행동이나 성질을 직접 번역하기보다 그러한 행동을 한 등장인물을 '바보'나 '철부지'라고 지칭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전달하려는 의미는 비슷하지만 AI는 '어리석음'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는 방향으로 번역한 반면 국내 번역본은 문장 속 인물에 초점을 맞춰 표현 방식을 바꾼 차이가 나타났다.

문장 전체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따라 번역 방향이 달라진 사례도 있었다. 'your sin would find you out'이라는 표현을 챗GPT는 '네 죄가 결국 너에게 닥칠'이라고 번역했다. 죄에 따른 결과가 결국 당사자에게 돌아온다는 의미에 무게를 둔 번역이다.

제미나이는 '네 죄악이 결국 너를 찾아올'이라고 옮겨 원문의 'find you'라는 표현을 비교적 직접적으로 살렸다. 반면 클로드는 '네 죄가 반드시 드러나리라는'이라고 번역했다. 앞선 두 플랫폼과 달리 죄가 당사자를 '찾아온다'는 표현보다 숨겨진 죄가 결국 '드러난다'는 의미로 해석한 것이다.

국내 번역본에서는 각각 '악행이 그대를 따라잡게', '패악질이 너를 따라잡게'라고 표현했다. '죄'를 '악행'과 '패악질'로 바꾸고 'find you'를 '따라잡다'로 풀어내면서 잘못된 행동의 결과가 결국 인물에게 돌아온다는 이미지를 보다 직접적으로 살렸다.


   
      
         ▲ 서울 신논현역 인근 중고서점 매장에 진열돼 있는 외국도서. ⓒ르데스크
         
      
   
   
같은 영문 문장을 입력했음에도 AI마다 문맥을 어느 수준까지 반영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 대목도 있었다. 'more than Neptune'이라는 표현에 대해 챗GPT는 '포세이돈의 힘만으로도 부족하리라'고 번역했다. 단순히 '포세이돈보다 더'라고 옮기기보다 문맥상 포세이돈의 힘으로도 해결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풀어낸 것이다.

제미나이는 한층 더 적극적으로 문맥을 보충해 '넵튠이라 할지라도 네 눈을 고쳐 놓지는 못하리라'고 번역했다. 짧은 영어 표현 자체에는 직접 드러나지 않는 '눈을 고친다'는 앞뒤 상황까지 문장 안으로 끌어들여 설명형 번역을 내놓은 것이다. 클로드는 '넵튠 이상의 힘이 필요하리라'고 번역해 세 플랫폼 가운데 상대적으로 원문의 비교 구조를 직접적으로 살렸다.

국내 번역본 역시 각각 '포세이돈의 힘만으로도 부족하리라는', '넵튠이라 할지라도'라고 옮겼다. 첫 번째 번역본은 챗GPT와 비슷하게 포세이돈의 힘조차 부족하다는 의미를 풀어낸 반면 두 번째 번역본은 '넵튠이라 할지라도'라는 표현을 통해 앞뒤 문장과 연결되도록 처리했다.

등장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sad comfort'에서는 AI와 국내 번역본의 차이가 더욱 선명하게 나타났다. 챗GPT는 '애달픈 위안'이라고 번역했고 제미나이와 클로드는 모두 '서글픈 위안'이라는 표현을 내놨다. 세 플랫폼 모두 'sad'와 'comfort'에 대응하는 감정과 의미를 비교적 직접적으로 조합한 형태다.

반면 국내 번역본에서는 각각 '싸늘한 비탄', '싸늘한 통곡으로 기쁨을 누려보려고'라고 표현했다. 특히 두 번째 번역본은 'comfort'를 단순히 '위안'이라는 단어로 옮기지 않고 해당 장면에서 인물이 느끼는 감정과 행동을 하나의 문장으로 풀어냈다. AI가 원문의 두 단어를 중심으로 의미를 압축했다면 국내 번역본에서는 앞뒤 상황을 고려해 감정의 성격을 보다 적극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다섯 가지 표현을 비교한 결과 생성형 AI는 원문의 전체적인 의미를 대부분 전달했지만 플랫폼마다 번역 전략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나타났다. 챗GPT는 비교적 간결한 한국어 표현으로 의미를 정리하는 경우가 많았고, 제미나이는 일부 대목에서 앞뒤 상황을 번역문 안에 풀어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클로드는 짧고 직접적인 표현을 택한 경우가 있었지만 'your sin would find you out'을 '네 죄가 반드시 드러나리라는'으로 옮긴 것처럼 다른 플랫폼과 의미의 초점을 달리한 사례도 확인됐다.

다만 이러한 차이만으로 특정 플랫폼의 번역이 항상 우수하거나 잘못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번역본 두 작품 역시 같은 대목을 '임기응변에 능한 그 사람'과 '숱하게 변전한 그이'로 각각 표현하는 등 번역자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등장인물의 성격과 작품 전체의 문체, 앞뒤 장면의 관계 등을 얼마나 일관되게 반영했는지도 중요하다. AI가 만들어낸 하나의 문장만 놓고 보면 자연스럽게 읽히더라도 작품 전체에서 동일한 인물과 감정, 문체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고 있는지는 별도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AI 플랫폼들이 같은 영어 표현에서도 각기 다른 결과를 내놓았다는 점은 AI 번역 역시 하나의 확정된 정답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AI 번역 결과를 실제 출판물에 활용할 경우 사람이 원문과 작품 전체의 맥락을 다시 확인하고 표현을 교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고대 그리스 작품에 신조어, AI 번역 활용 은폐…품질 넘어 '소비자 알권리' 논란


   
      ▲ 최근 AI 기술이 번역에도 활용되고 있지만 정제되지 않은 언어가 사용되거나 AI 기술 사용 여부가 고지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사진은 X(구 트위터)에 올라온 관련 게시글의 모습. [사진=X 갈무리]
      
   

AI 번역을 둘러싼 문제는 단순한 표현 차이를 넘어 실제 출판·콘텐츠 시장에서 번역 품질과 소비자 신뢰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발행된 한 오세이아 번역 작품에서는 고대 그리스라는 시대적 배경과 어울리지 않는 현대 인터넷 표현이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번역 과정에서 '알빠노', '머선129' 등 현대 인터넷 신조어가 등장하면서 독자들 사이에서는 고전문학의 분위기와 맥락을 훼손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수천 년 전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서사시에 현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표현이 등장하면서 번역 품질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AI를 번역에 활용한 뒤 결과물을 충분히 검수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AI를 번역 과정에 활용하고도 소비자에게 관련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문제가 된 사례도 있다. 고전문학 애플리케이션 '책도둑'은 2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수백 권의 고전 작품을 제공했지만 번역 과정에서 AI를 활용하고도 이를 이용자에게 알리지 않아 논란이 됐다.

서비스 초기 AI 번역 의혹을 부인했던 책도둑은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달 25일 AI 활용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구독료 전액 환불 방침을 내놓은 데 이어 30일 신규 회원 가입과 결제를 중단하고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기존 이용자들의 도서 이용과 다운로드 서비스는 유지하기로 했다.

책도둑 사례를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AI가 번역에 활용됐다는 사실 자체보다 관련 내용을 구매 전에 알리지 않았다는 점에 비판이 집중됐다. AI를 활용한 번역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았다면 소비자가 번역 품질이나 가격, 서비스의 성격 등을 따져 구매 여부를 선택할 수 있지만 관련 정보가 제공되지 않으면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를 구매하는지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번역서는 동일한 작품이라도 번역자의 해석과 문체에 따라 상품의 성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전문 번역가가 작품 전체를 직접 번역한 책과 AI가 번역한 뒤 별도의 검수 없이 제공한 책, 번역가가 AI를 보조적인 도구로 활용한 책을 모두 동일한 성격의 번역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AI 번역을 둘러싼 논쟁 역시 단순히 AI를 사용했는지 여부에서 어떤 방식으로 AI를 활용했고 이후 사람이 어느 정도 검수했는지까지 소비자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I를 번역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 자체를 제한하기보다 최종 결과물의 품질을 관리하고 소비자가 구매 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AI 번역 활용 여부는 소비자의 구매 판단에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며 "특히 번역서는 표현과 뉘앙스에 따라 작품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번역됐는지를 소비자가 사전에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은 투명성이므로 AI 번역 자체를 문제로 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책도 하나의 상품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알권리는 어떤 기술이 포함되든 최우선으로 제공돼야 한다"며 "AI가 번역을 했더라도 사람이 최종적으로 검토하는 작업을 거친다면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Tue, 11 Aug 2026 11:20:32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57</guid>
			
		</item>


		
		<item>
			<title>성취 재미에 부수입까지…남자들의 분해·조립 낭만 '테크 재테크'</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55</link>

			<description><![CDATA[

   최근 버려지거나 고장이 난 PC부품, IT기기 등을 찾는 수요가 부쩍 늘었다. 이들 제품을 저렴하게 매입한 뒤 직접 수리해 재판매하는 이른바 '테크 리사이클링 재테크(이하 테크 재테크)'가 각광을 받고 있어서다. 수리에 성공만 하면 적게는 3배에서 5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다 수리 자체의 재미도 높다는 점에서 20·30 남성들의 호응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고장난 전자제품 삽니다" 옛 전파상 놀이에 푹 빠진 20·30 남성들


최근 소셜미디어나 동영상 플랫폼 등에서는 고장 난 IT 기기를 분해하고 정밀 수리해 새 제품처럼 복원하는 콘텐츠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와 틱톡 등에서는 버려진 기기나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전자기기를 수리해 정상 작동시키는 영상이 수백만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세분화된 전문 채널도 다수 등장했다. 단순히 PC 부품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 태블릿 PC, 게임 컨트롤러, 프리미엄 헤드셋 등 특정 기기만을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크리에이터들도 부쩍 늘었다. 

버려지거나 고장이 난 PC 부품이나 IT기기 등을 저렴하게 매입한 후 직접 수리해 되파는 '테크 재테크'의 인기 덕분이다. 최근 당근,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부품용' '고장품' '정크(Junk)' 등의 키워드로 등록된 물건들이 우후죽순 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의 한 상인은 "요즘은 중·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들까지 와서 화면이 안 들어오거나 버튼이 안 눌리는 단순 고장 제품을 찾아 구매해 간다"며 "유튜브 수리 영상들을 보고 직접 고쳐보고 또 중고로 되팔기 위해서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부품용', '고장품' 모습.[사진=당근 갈무리]
      
   

테크 재테크족들이 가장 많이 매입하고 수리하는 대표 품목은 수요가 꾸준한 아이폰, 삼성 갤럭시 시리즈, 맥북 등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다. 화면이 완전히 파손되거나 전원이 켜지지 않는 스마트폰을 중고 플랫폼에서 부품용으로 3만원~5만원 선에 매입한 후 해당 기기와 호환되는 부품을 따로 매입해 직접 교체하는 식이다. 대부분의 부품은 1~2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수리를 마친 기기는 중고 플랫폼 등에서 15만원~20만원 선에 재판매가 가능해 수리비와 부품값을 빼더라도 약 8만원~13만원 가량의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태블릿 PC나 콘솔 게임기도 테크 재테크족들이 자주 찾는 제품 중 하나다. 배터리 수명이 다하거나 버튼 접촉 불량이 난 게임기 본체는 부품용으로 4만원~5만원대에 거래된다. 소모품 부품과 케이스를 1만원~2만원에 구입해 교체 및 도색 작업을 거치면 중고 시장에서 15만원~18만원 사이에 판매 가능하다. 액정이 깨진 고성능 태블릿 PC도 5만원~7만원에 매입해 액정을 교체하면 25만원~30만원대에 거래가능해 3~5배 가량의 시세 차익을 시현할 수 있다. 

다만 수리에 실패했을 때는 일정 부분의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은 테크 재테크의 최대 단접으로 꼽힌다. 용산의 한 IT기기 매장 관계자는 "버튼이나 배터리, 액정 교체 같은 단순 결함은 일반인도 쉽게 고칠 수 있지만 메인보드 칩셋이 태워졌거나 기판 패턴이 단선된 고난도 결함은 수리 자체가 불가능해 매입금만 날릴 수 있다"며 "특히 구형 부품이나 일부 전자기기의 경우 대체할 부품 자체를 구하기 어려워 손해를 보는 일도 빈번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용산전자상가에 위치한 한 부품 전문 매장 내부.ⓒ르데스크
      
   

전문가들은 테크 재테크가 각광받는 배경에 고물가 여파와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완제품 가격 급등, 이른바 '칩플레이션'이 자리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여기에 '자가 수리(DIY)' 인기와 학습 욕구, 친환경 선호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그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과거 스티브 잡스도 창고에서 직접 기기를 만지며 시작했듯 학생이나 젊은 층이 단순한 이론 공부에만 치중하지 않고 유튜브 등을 보며 직접 기기를 뜯어보고 고쳐보는 행위 자체는 개인의 발전 차원에서도 매우 유익한 결정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소한 고장은 소비자가 직접 배워 해결하는 구조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낳는다는 점에서 사회적인 이점도 많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전문가가 아닌 미숙련자가 수리해 판매했을 때 유통된 제품에 또다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매자들 역시 품질 검증이 되지 않은 비전문적 수리 제품 거래 시에는 더욱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Mon, 10 Aug 2026 17:58:5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55</guid>
			
		</item>


		
		<item>
			<title>서울 곳곳 '잠자는 땅' 축구장 600개 훌쩍…만약 집을 짓는다면?</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32</link>

			<description><![CDATA[최근 서울의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전히 서울 곳곳에는 향후 개발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는 상당한 규모의 잠재 공급 부지가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교를 비롯해 장기간 미개발 상태로 남은 공공부지, 도심 차량기지와 군부대, 비산림 그린벨트 등 활용 가능성이 거론되는 부지를 모두 합하면 국제 규격 축구장 600개를 훌쩍 넘는 규모에 달했다. 이들 부지 중 일부는 현재 공공·교통·군사시설 등으로 쓰이고 있어 즉각적인 주택 공급은 어렵지만 향후 도시계획 변경이나 시설 이전, 복합개발 등을 통해 다양한 공급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잠재 공급 자원으로 보기엔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서울 도심 곳곳에 숨은 잠재적 주택 공급 부지들…폐교·공공부지·차량기지 등 약 444만㎡


르데스크가 잠재 공급 가능 부지로 분류되는 서울시교육청 폐교 재산과 차량 기지, 주요 공공부지, 이전·개발 논의가 제기된 군부대, 서울시 개발제한구역 통계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구체적인 위치와 면적이 확인된 폐교·차량기지·공공부지·군부대 부지면적(대지면적)은 약 444만3879㎡로 집계됐다. 국제 규격 축구장(대지면적 7136㎡) 약 623개를 합친 규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서울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계획안에 따르면 총 사업면적 53만345㎡에 1만4012가구를 공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1만㎡당 약 264가구 수준의 공급이 이뤄지는 셈이다. 서울시내 잠재 공급 가능 부지에 동일한 비율로 집을 짓는다고 가정했을 때, 약 11만7300가구를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부지 형태별로 살펴보면 먼저 서울시교육청이 보유중이면서 기존 학교 부지가 남아 있는 폐교·학교 이전 부지는 공진중학교, 염강초등학교, 화양초등학교, 도봉고등학교, 덕수고등학교 옛 행당동 부지, 성수공업고등학교 등 총 6곳이다. 서울시교육청의 '폐교재산 활용계획 업무보고'에 따르면 이들 부지의 대지면적은 덕수고 옛 행당동 부지 약 3만5128㎡, 성수공고 약 1만3800㎡, 도봉고 약 1만3008㎡, 공진중 약 1만1081㎡, 염강초 약 1만1077㎡, 화양초 약 5584㎡ 등이다. 합산 규모는 약 8만9678㎡에 달한다. LH의 서울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적용한 가구밀도(1만㎡당 약 264가구)를 적용하면 약 2367가구를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실제 공급 물량은 용적률과 건폐율, 공원·도로 등 기반시설 확보 비율, 높이 제한 및 기존 활용계획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최근 서울의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곳곳에 향후 개발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는 잠재 공급 부지가 상당한 규모로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화양초등학교 부지. ⓒ르데스크
   
   

   


   통상 폐교 부지는 이미 도로와 전기·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이 구축된 시가지 내에 위치하고 비교적 정형화된 대규모 필지라는 점에서 신규 택지보다 개발 여건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많다. 활용 방식도 다양하다. 학교 건물을 철거하고 공동주택을 신축하는 방식 외에도 기존 학교를 리모델링해 청년주택·기숙사·고령자 주택 등으로 전환하고 운동장에 주택을 추가하는 복합개발 방식도 거론된다. 다만 실제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도시계획상 학교시설 용도 변경 절차를 거쳐야 하며 향후 학생 수 증가 가능성에 대비한 교육용 부지 확보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서울시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 수색역세권 개발사업 계획, 상암 DMC 미공급 사업용지 공급계획, 성동구치소 개발계획, 서남 물재생센터 개발계획,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 개발계획 등을 토대로 파악된 서울 시내 주요 공공부지는 총 6곳이다. 용산정비창(약 49만5000㎡), 수색역세권 개발부지(약 34만6000㎡), DMC 미공급 사업용지(약 8만1646㎡), 옛 성동구치소(약 7만8758㎡), 서남 물재생센터 유휴부지(약 7만3000㎡),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약 1만1368㎡) 등이다. 이들 부지의 총 면적은 약 108만5772㎡에 달했다. 폐교 부지와 같은 방식의 가구밀도를 적용했을 때 약 2만8700가구를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실제 공급 규모는 개별 부지의 개발계획과 용적률, 공원·도로 등 기반시설 확보 비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용산정비창은 현재 국제업무지구 조성이 추진 중인 부지로 업무·상업·문화시설과 공원, 도로 등이 함께 계획돼 있어 부지 전체를 온전히 주택용으로 활용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3월 공개된 서울교통공사의 토지정보 현황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차량기지는 고덕차량기지(25만241㎡), 군자차량기지(24만5300㎡), 신정차량기지(23만4287㎡), 수서차량기지(20만4280㎡), 천왕차량기지(19만5789㎡), 신내차량기지(18만5929㎡), 창동차량기지(17만9578㎡), 방화차량기지(17만8025㎡) 등 총 8곳이다. 이들 차량기지의 전체 면적은 167만3429㎡에 달하며 이들 부지에 LH의 공공주택 복합사업과 동일한 가구밀도로 집을 짓는다고 가정했을 때, 약 4만4200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차량기지는 지하철의 주차·세척·정비 등을 담당하는 필수 운영시설인 만큼, 단순 철거 후 아파트 건립은 어렵지만 그렇다고 100%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 폐교를 비롯해 장기간 미개발 상태로 남은 공공부지와 도심 차량기지, 군부대, 비산림 그린벨트 등은 서울의 잠재 주택 공급 자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구로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구로차량기지. [사진=연합뉴스]
      
   

차량기지의 현실적인 개발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차량기지를 시 외곽 등으로 이전한 뒤 기존 부지 전체를 개발하는 '이전형'이 있다. 이 방식은 대규모 부지를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대체 부지 선정 과정에서 주민 반발, 장거리 철도 연결 공사, 막대한 이전 비용 등이 선결 과제로 지목된다. 또 다른 방식인 '입체복합형'은 기존 차량기지 기능을 유지한 채 철로 상부에 인공대지를 얹어 주택, 업무시설, 공원 등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기존 부지 활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인공대지 설치비용과 함께 진동·소음 문제, 구조적 안전성 확보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사업비가 크게 늘어난다는 게 단점이다.


   군(軍) 관련 부지, 그린벨트 해제 등 집 지을 여력 충분…"정부·지자체 의지가 중요"


개발 또는 이전 논의가 이뤄진 서울 내 군(軍) 관련 부지는 국방부 소유의 태릉골프장 부지(약 83만2000㎡), 수도방위사령부 남태령 부지(약 63만9000㎡), 독산동 군부대 부지(약 12만4000㎡) 등 3곳이다. 이들 부지의 전체 대지면적은 159만5000㎡로 국제 규격 축구장 약 223개를 합친 규모에 달한다. 앞서 타 잠재 부지에 적용한 가구밀도를 감안했을 때, 약 4만2200가구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들 부지는 모두 국방 시설인 만큼 실제 개발이 이루어지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대체 부지 확보, 막대한 이전 비용 등은 고질적인 장애 요소로 꼽힌다. 이에 단계적으로 복합 개발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서울특별시의 '2025년 개발제한구역 기본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전체 그린벨트 면적은 149.1㎢에 달한다. 이 가운데 임야는 102.81㎢로 전체의 약 69%를 차지한다. 북한산과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관악산 등 환경 보전 가치가 높은 산림은 통상 주택 공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임야를 제외한 대지(2.61㎢)·전(6.10㎢)·답(6.68㎢)·잡종지(9.32㎢)·과수원(0.04㎢) 등 개발 검토가 가능한 지목의 면적은 총 24.75㎢다. 부동산 업계에선 그린벨트를 모두 개발하는 것은 현실성이 희박하지만 비산림 그린벨트의 5~10% 수준을 선별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 전문가들은 서울의 주택 공급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도심 곳곳에 산재한 잠재 부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의 한 재개발 예정지.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논리를 적용했을 때 개발 검토 후보지의 규모는 약 123만7500㎡~247만5000㎡ 사이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LH의 서울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가구밀도를 적용했을 때, 3만2700가구~6만5000가구 가량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이는 LH의 서울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공급밀도를 적용해 산출한 단순 추정치로 개별 부지의 용적률과 높이 제한, 환경등급, 기반시설 설치 여건, 기존 사업계획 및 토지 이용계획 등을 반영하지 않은 이론상 잠재 공급 자원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각 지자체가 보유한 미활용 부지도 상당한 편이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임야를 제외한 가장 많은 개발 검토 후보지를 보유한 곳은 강서구다. 잡종지 7.19㎢, 답3.13㎢ 등 총 11.40㎢에 달한다. 서울 전체 개발 검토 후보지의 약 46% 수준이다. 해당 부지의 10%만 활용해도 약 3만 가구 가량을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초구에는 전(2.08㎢)과 답(2.06㎢) 등을 포함해 총 4.80㎢가 개발 검토 후보지가 존재했다. 약 1만2700가구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밖에 ▲강동구 1.65㎢, 약 4400가구 ▲노원구 1.29㎢, 3400가구 ▲강남구 1.25㎢, 3300가구 등의 잠재 공급 자원도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평가, 공항 고도제한구역, 문화재·군사시설 보호구역, 하천과 습지, 급경사지, 소규모로 산재한 필지 등의 개발 제한 요건을 배제한 추정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곳곳에 산재한 잠재 공급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서울 주택 공급 문제 해결의 핵심 열쇠라고 입을 모았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의 주택 공급난은 단순히 땅이 없어서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서울 곳곳에 흩어진 잠재 부지를 어떤 기준으로 선별하고 기존 기능을 어디로 옮기며 개발이익을 어떻게 환수할지에 대한 결정을 미뤄온 결과에 가깝다"며 "공공성이 낮아진 시설은 이전하거나 입체화하고 대규모 공공부지에는 일정 비율 이상의 주택 공급을 의무화하는 한편, 그린벨트 중 환경 가치가 낮은 훼손지를 선별적으로 활용하게 되면 수만 가구 이상의 공급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에 집 지을 땅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많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도시 안에는 아직 활용할 수 있는 잠재 부지들이 적지 않다"며 "현재 서울 내 폐교, 차량기지, 공공부지, 군부대뿐만 아니라 비산림 그린벨트 중 5~10% 수준은 전문가들이 충분히 선별적 개발이 가능하다고 보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범위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산재한 이 잠재 공급 자원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복합개발로 유도할 것인가 하는 정책적·정치적 결단이다"며 "합리적인 실행 방안이 마련된다면 서울의 고질적인 주택 공급난도 일부 해소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Mon, 10 Aug 2026 17:57:1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32</guid>
			
		</item>


		
		<item>
			<title>거래는 뜸한데 호가는 그대로…용산개발 지연에도 이촌2동 집값 요지부동</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56</link>

			<description><![CDATA[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주택 공급 규모를 둘러싼 논의로 당초 예상보다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인접한 이촌2동 부동산 시장도 지난해보다 한층 차분해진 모습이다. 지난해 국제업무지구 착공을 전후해 몰렸던 매수 문의는 줄었지만 매도 호가는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국제업무지구 개발에 재개발·재건축과 신분당선 연장 등 굵직한 개발 호재가 맞물리면서 향후 주거환경이 크게 달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당초 계획보다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1월 29일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하면서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주택 공급 물량을 기존 약 6000가구에서 1만가구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이후 1만가구 공급이 과도하다는 지적과 사업 지연 우려가 제기되자 주택 공급 확대와 사업 추진을 병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 기능과 기반시설 수용 여건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기존 국토부와 협의한 주택 공급 물량은 6000가구이며, 학교 등 기반시설 문제 해결을 전제로 최대 8000가구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현장에서는 국제업무지구 본공사보다는 향후 사업 진행에 필요한 관리시설 관련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당초 계획보다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이촌고가교에서 바라본 용산국제업무지구(옛 정비창 부지)의 모습. ⓒ르데스크
      
   

그럼에도 현지 부동산 업계에서는 국제업무지구 개발에 따른 이촌2동의 중장기적인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분위기다. 사업 추진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개발 방향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닌 데다 국제업무지구 조성이 완료되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이촌2동의 주거환경과 입지가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석주 으뜸공인중개사 대표는 "이촌1동은 1980~1990년대를 거치면서 연예인이나 고위 공무원 등이 거주하는 대표적인 고급 주거지로 자리 잡았고 지금도 고가 아파트가 상당히 많다"며 "반면 이촌2동은 상대적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했고 개발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촌1동은 서빙고·동빙고 방향은 물론 한강대로와 한강대교 등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편리하지만 이촌2동은 한강철교와 철길에 가로막혀 지역 자체가 단절돼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을 계기로 이촌2동의 주거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국제업무지구가 계획대로 조성되고 이촌2동 재개발·재건축까지 진행되면 그동안 철길 등으로 단절됐던 이촌2동의 주거환경과 입지 여건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업무지구 외에도 이촌2동 일대에는 교통망 확충과 정비사업 등 개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광교에서 신사까지 운행 중인 신분당선의 용산 연장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교통망이 구축되고 국제업무지구 개발까지 마무리되면 이촌2동이 한강과 국제업무지구 사이에 자리 잡은 고급 배후 주거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 이촌2동 내 정비 사업도 속속 추진되고 있다. 사진은 이촌2동 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르데스크
      
   

이촌2동은 이촌1동과 달리 소규모 아파트와 연립주택, 저층 주거시설 등이 다수 자리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이 부족했던 지역이다. 이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현실화할 경우 노후·저층 주거지가 대단지 아파트로 재편되면서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지역 내 정비사업도 속속 추진되고 있다. 이촌1구역은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용산국제업무지구와 한강을 연결하는 주거단지로 재개발될 예정이다. 현재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재공람 절차가 진행 중이며 이후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인근 아파트들의 재건축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94년 준공된 이촌대림아파트와 지난 2001년 입주를 시작한 북한강성원아파트는 통합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각각 638가구와 340가구 규모인 두 단지는 지난해 말 통합재건축 추진 조직을 꾸리고 관련 사업 절차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단지를 합치면 기존에도 978가구에 달하는 만큼 향후 최소 1000가구 이상의 한강변 대단지로 탈바꿈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중산시범아파트 역시 시유지 매입, 계약 보증금 납부 등 토지 소유권 문제를 해결하며 재건축의 걸림돌을 단계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개발 기대감에 용산국제업무지구 공사가 본격적인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음에도 이촌2동 부동산 시장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매수 문의와 거래는 지난해 국제업무지구 착공 당시보다 다소 잦아들었지만 집값은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에 더해 재개발·재건축과 교통망 확충이 중장기적으로 현실화할 것이란 기대가 가격을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 이촌2동 일대의 모습. ⓒ르데스크
      
   

거래가 뜸한 단지에서도 매도자들이 호가를 크게 낮추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중산시범아파트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8월 10억6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추가 거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시장에는 같은 단지 매물 7건이 나와 있는 상황이다. 인근 북한강성원아파트도 비슷한 분위기다. 전용면적 59㎡는 지난 6월 21억9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추가 거래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은 14건으로 호가는 대부분 18억~22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 재개발·재건축, 교통망 확충 등이 이촌2동의 주거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각종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집값에 상당 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사업 진행 상황과 시장 여건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용산국제업무지구가 조성되면 주변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업무·상업시설 접근성이 높아지는 만큼 인접 지역의 주거 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다만 이미 부동산 가격에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 정비사업 기대감 등이 충분히 반영됐을 수도 있는 만큼 과도하게 대출을 안고 진입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세제 개편도 앞두고 있고 토지거래허가제나 대출 규제 등으로 유동성 제약이 큰 만큼 개발 호재만 보고 접근하기보다는 사업 진행 속도와 실제 가격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Mon, 10 Aug 2026 17:33:4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56</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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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게이츠 효과' 믿고 샀다간 낭패…20년간 반복된 '방한 테마주' 명암</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54</link>

			<description><![CDATA[
   오는 14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이자 현 게이츠재단 이사장의 방한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이른바 '빌 게이츠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과거 사례를 보면 관련 종목의 상승세는 대부분 단기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이후 게이츠 이사장이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기아, SK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과 협력 방안을 발표할 때마다 관련 종목이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상당수는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거나 하락세로 돌아섰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빌 게이츠 이사장은 오는 14일 방한해 한성숙 국무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다. 지난해 방한 당시 인공지능(AI)과 차세대 원전 협력 등을 논의한 데 이어 이번 일정에서도 첨단산업 분야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방한 기간 국내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소형모듈원전(SMR) 관련 협력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이사장은 차세대 원전 기업인 테라파워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테라파워는 용융염 기반 에너지저장시스템을 결합해 출력 조절이 가능한 차세대 SMR '나트륨' 원자로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벌써부터 이번 방한을 둘러싼 기대감이 감지되고 있다. 일례로 국내 대표 원전주로 꼽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10일 오후 2시 33분 기준 전일 대비 2.59% 오른 7만91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장중 한때 8만원을 돌파했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약 25% 오르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빌 게이츠의 방한과 국내 기업 간 추가 협력이 관련주의 새로운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모습이다.


   
      ▲오는 14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이자 게이츠재단 이사장의 방한을 앞두고 시장에선 이른바 '빌 게이츠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관련 종목의 상승세는 대부분 단기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8월 방한 당시 국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게이츠 이사장의 방한과 기업 간 협력 발표가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경우는 제한적이었다. 방한 직후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더라도 불과 며칠 혹은 수개월 내에 상승분을 반납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는 2000년 당시 삼성전자다.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 2000년 6월 13일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와 MS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휴대전화의 설계·개발·마케팅에 협력하기로 했다.삼성전자 주가는 방한 당일 7060원에서 다음 날 7640원으로 8.2% 올랐지만 이러한 상승세는 단 하루 만에 꺾였다. 이후 15일 7000원으로 내려앉은 데 이어 19일에는 6700원까지 떨어졌고, 7월 28일 5730원, 8월 18일 3970원으로 하락했다. 같은 해 10월 18일에는 2730원까지 밀리며 방한 당일과 비교해 약 4개월 만에 61% 넘게 떨어졌다.

당시 삼성전자의 가파른 주가 하락은 빌 게이츠 이사장의 방한 효과가 소멸한 것 외에도 글로벌 정보기술(IT) 업황 악화와 증시 전반의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2000년 상반기까지 닷컴버블 리스크과 커지면서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고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 역시 하락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2008년 방한 때도 유사한 주가 흐름이 나타났다. 게이츠 이사장은 2008년 5월 6일 방한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향후 5년간 국내 자동차 IT, 게임 기술, 교육 정보화 분야 등에 총 1억47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현대자동차·기아와 '차량 IT 혁신센터'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자동차와 IT 산업 간 융합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높였다.

당시 현대차 주가는 방한 당일 8만6100원에서 같은 달 15일 8만9600원으로 4.1% 올랐으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5월 28일 8만 1800원으로 방한 당일 가격을 밑돌기 시작했고, 6월 12일 7만 8,500원, 7월 15일 6만 7,400원까지 하락했다. 기아 역시 5월 6일 1만3100원에서 같은 달 15일 1만4150원으로 약 8% 상승했으나 두 달 뒤인 7월 15일에는 1만400원으로 떨어지며 이후에는 1만원을 밑돌았다.


   
      
      ▲ 국내 증시에선 빌 게이츠 방한 직후 기대감에 힘입어 관련 종목의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더라도 며칠 또는 수개월 내 상승분을 반납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사진은 지난 2022년 8월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악수하는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3년 방한 당시에도 삼성전자 주가에서는 어김없이 '반짝 상승 후 하락' 흐름이 재현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선사업가로 활동 영역을 넓힌 게이츠 이사장은 2013년 4월 20일부터 22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 서초사옥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만나 컴퓨터 산업의 미래와 양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방한 직전 2만원대 중반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회동 이후 상승세를 타며 5월 3일 3만7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약 한 달 뒤인 6월 13일에는 2만7140원을 기록하며 방한 직전 가격을 밑돌았고 8월 8일에는 2만4340원까지 하락했다. 빌 게이츠 이사장과의 회동이 단기적인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중장기적인 상승 동력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셈이다.


게이츠 이사장이 9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지난 2022년에는 관련주들이 방한 당시부터 부진한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2022년 8월 22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과 회동하고 글로벌 공중보건 증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게이츠재단과 오랜 기간 백신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다져온 SK바이오사이언스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방한 당일 11만2500원에서 다음 날 10만9000원으로 하락한 데 이어, 9월 19일 9만7700원, 10월 21일 7만1800원을 기록하며 불과 두 달 만에 방한 당일 대비 36% 넘게 하락했다. SK디스커버리 역시 8월 22일 3만5600원에서 같은 달 26일 3만6050원으로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고, 한달 뒤에는 9월 30일에는 2만9800원으로 내려앉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게이츠재단과의 협력이라는 상징적 호재보다 부진했던 개별 기업의 실적과 제약·바이오 업황 등 본질적인 주가 변수가 시장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결과로 풀이했다.


   
      
      ▲ 전문가들은 2000년대 이후 빌 게이츠의 주요 방한 사례를 종합하면 국내 기업과의 만남이나 협력 발표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는 있지만,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이끄는 재료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코스피·코스닥 지수. [사진=연합뉴스]
   
   

   


   가장 최근인 지난해 8월 방한에서는 관련 종목들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를 '빌 게이츠 효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게이츠 이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윤정 SK바이오팜 부사장 등 SK그룹 경영진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잇따라 만나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8월 20일 7만500원에서 9월 18일 8만500원, 10월 27일 10만200원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SK바이오팜 역시 8월 20일 9만7000원에서 11월 26일 14만700원까지 올랐고, HD현대도 8월 20일 12만8500원에서 9월 17일 16만1800원, 10월 27일 21만2500원까지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시 국내 증시 전반의 강세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 반도체 업황 개선과 조선·전력기기 등 개별 산업의 호재가 동시에 반영된 만큼 주가 상승의 주된 배경을 빌 게이츠 방한에서 찾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 이후 빌 게이츠의 주요 방한 사례를 종합하면 국내 기업과의 만남이나 협력 발표가 단기적인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는 있지만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담보하는 재료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빌 게이츠 방한 시기에 따른 개별 종목 주가 추이를 보면 방한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관련 종목의 주가는 개별 기업의 실적과 산업 전망, 국내외 증시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며 "세계적인 기업인과의 만남이 단기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재료가 될 수는 있어도 주가의 추세 자체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Mon, 10 Aug 2026 15:45:0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54</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육개장은 어쩌다 장례식장 단골 메뉴가 됐을까?</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53</link>

			<description><![CDATA[우리에겐 너무 익숙한 장례식장을 대표하는 메뉴가 하나 있습니다. 따뜻한 밥 한 공기와 함께 나오는 빨간 육개장인데요. 그런데 결혼식이나 돌잔치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육개장이 왜 장례식장에서는 마치 정해진 메뉴처럼 자리 잡게 된 걸까요?

사실 육개장이 처음부터 장례 음식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는 전문 장례식장이 아닌 집에서 장례를 치르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조문객에게 대접하는 음식도 집안이나 지역에 따라 제각각이었습니다. 지금처럼 '장례식장에 가면 육개장을 먹는다'는 공식은 없었죠.

더욱이 과거 소고기는 지금처럼 흔한 식재료가 아니었습니다. 농경사회에서 소는 중요한 노동력이었기 때문에 함부로 잡기 어려웠는데요. 간혹 잔치나 제사처럼 많은 사람이 모이는 특별한 날에만 소고기로 국을 끓여 손님들에게 대접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식 장례식장이 보편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집집마다 달랐던 조문 음식도 점차 몇 가지 메뉴로 정형화된 것이죠. 그 과정에서 큰 솥에 한꺼번에 많은 양을 끓여두고 조문객이 찾아올 때마다 바로 내기 편한 메뉴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죠. 육개장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여기에 육개장 특유의 붉은색이 방점을 찍었습니다. 전통 민간신앙에서는 장례처럼 죽음과 가까운 자리에는 좋지 않은 기운이나 잡귀가 따라붙을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이때 붉은색은 액운을 막고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색으로 여겨졌죠. 그래서 고춧가루로 붉게 끓인 육개장이 조문객을 나쁜 기운으로부터 보호한다고 믿었습니다.

결국 장례식장의 육개장은 처음부터 정해진 전통 음식이라기보다는 시대의 필요에 따라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음식인 셈입니다. 수많은 이별의 자리에 놓였던 따뜻한 육개장 한 그릇이 어느새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장례식장의 풍경이 됐다는 사실, 꽤 흥미롭지 않나요?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Mon, 10 Aug 2026 14:23:5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53</guid>
			
		</item>


		
		<item>
			<title>[영상]빌딩 역사가 국사책? K-경제·사회·문화의 축소판 '63빌딩'</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51</link>

			<description><![CDATA[여러분, 오늘 이야기는요. 드라마로 쓴다고 해도 "이건 좀 너무한데요?"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파란만장한 한 건물의 이야기입니다. 지금이야 롯데월드타워, 해운대 엘시티처럼 초고층 빌딩이 많지만 한때 대한민국에서 '높은 건물' 하면 떠오르는 건 딱 하나였습니다. 바로 63빌딩이죠. 그런데 이 건물, 그냥 높기만 했던 게 아닙니다. 탄생부터 전성기, 그리고 대한민국 현대사의 굵직한 변화까지 그 안에 정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요. 오늘은 63빌딩이 어떻게 탄생했고, 한때 그 위상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그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무모한 도전과 거친 땀방울, 끝내 아시아의 하늘을 찌르다]

시간를 1980년대로 한번 돌려볼게요. 63빌딩을 처음 지은 곳은 지금의 주인인 한화그룹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재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던 신동아그룹, 그리고 최순영 회장이었죠. 당시 대한생명을 거느리고 있던 신동아그룹은 어느 날 여의도 모래벌판에 "동양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짓겠다"고 선언합니다. 지금 들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당시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재계도, 언론도 전부 "일본도 중국도 아니고 한국이? 그게 가능할까?"라고 평가 했습니다.

   

1980년 2월, 드디어 첫 삽을 뜹니다. 그런데 당시 우리나라에서 60층이 넘는 건물을 짓는다는 건 거의 미지의 영역이었습니다. 그럼 여기서 궁금해지죠. "이걸 대체 누가 지었고, 정말 100% 우리 기술이었을까?" 시공은 신동아그룹 계열사였던 신동아건설이 직접 맡았습니다. 다만 100% 국내 기술만으로 지은 건 아니에요. 당시엔 우리나라에 초고층 건물을 지어본 경험 자체가 거의 없었으니까요. 기본 설계는 미국 건축가 해리 솜(Harry Som) 측의 도움을 받고요. 지진과 강풍을 버티는 핵심 구조 설계에도 미국과 일본의 기술이 들어갔습니다. 엘리베이터와 각종 설비에도 해외 기술이 활용됐고요. 그래도 실제로 그 거대한 철골을 하나하나 올려 건물을 완성한 건 결국 우리 한국의 건설 기술자와 근로자들이었습니다. 해외의 초고층 기술을 현장에서 직접 익혀가며 무려 5년 3개월이나 동안 공사를 이어갔어요. 그렇게 투입된 공사비만 당시 돈으로 약 1,800억 원. 당시 기준으로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리고 5년 뒤인 1985년, 마침내 63빌딩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당시 높이는 무려 249미터. 일본 도쿄의 선샤인 60을 제치고 한때 아시아 최고층 빌딩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죠.그런데 높이만 대단했던 게 아닙니다. 63빌딩 하면 역시 이 번쩍이는 황금빛 외관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건물 외벽에는 1만 3천여 장의 유리가 붙어 있는데, 그냥 노란색 유리가 아닙니다. 준공 당시에는 유리 표면에 24K 순금을 아주 얇게 입힌 반사유리를 썼거든요. 덕분에 햇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건물 색깔도 조금씩 달라지죠. 이 유리는 단순히 멋을 내기 위한 장식은 아니었고요. 햇빛과 열을 반사해 냉방 효율을 높이는 당시 최첨단 소재였습니다. 건물 자체도 엄청 튼튼하게 설계돼서 초속 40미터의 강풍과 진도 7 수준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당시 기준으로 보면 63빌딩은 높이부터 외관, 구조 기술까지 그야말로 대한민국 건축 기술의 집약체였습니다.

   


   [한강의 기적, 그 역사의 증명사진]

63빌딩이 특별한 건 단순히 높아서만은 아닙니다. 왜 하필 1980년대에 이런 거대한 빌딩을 세워야만 했을까요? 사실 당시 대한민국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전 세계의 시선이 서울로 쏠리는 거죠. 한국은 이때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나라가 불과 몇십 년 만에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말이죠. 그걸 가장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상징물이 바로 63빌딩이었던 겁니다. 실제로 당시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한강변에 우뚝 솟은 황금빛 초고층 빌딩은 꽤나 강렬한 풍경이었는데요. 63빌딩은 그렇게 '한강의 기적'을 눈으로 보여주는 대한민국의 상징 중 하나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63빌딩에 영광의 순간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수많은 기업이 무너졌을 때죠. 63빌딩을 세웠던 신동아그룹 역시 결국 해체의 길을 걷게 됩니다. 여기에 그룹을 이끌던 최순영 회장도 구속되는 사건이 생기면서 신동아의 시대는 막을 내렸죠.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63빌딩은 '한강의 기적'을 상징하는 건물이었는데, IMF를 거치면서 그 건물을 세운 그룹 자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거예요. 이렇게 보면 63빌딩은 말 그대로 한국 현대사의 한복판에 서 있던 건물이죠. 63빌딩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대한민국 경제의 굴곡도 함께 보입니다.

   


   [한국 재벌 기업들의 피 튀기는 63빌딩 쟁탈전]

63빌딩은 단순한 건물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었습니다. 특히 기업들에겐 더 그랬죠. 서울 한복판, 그것도 여의도 한강변에서 1년 내내 황금빛으로 빛나는 초고층 빌딩. 여기에 자기 회사 간판을 단다는 건 단순히 좋은 사옥 하나를 갖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이걸 서울 전역에 보여줄 수 있는 거대한 광고판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신동아그룹이 무너지고 63빌딩의 주인이 바뀔 상황이 되자 재계의 관심도 상당했습니다. 내로라하는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다 한 번씩은 63빌딩 꼭대기를 쳐다보며 입맛을 다시는거죠. "저 높은 꼭대기에 우리 로고를 달면 서울 시내 어디서든 다 보일텐데" 심지어 그 자리가 여의도의 재물운을 끌어모으는 명당이라는 풍수지리 이야기까지 돌아서요. 당시 언론계에서는 기업들이 극비리에 TF팀까지 꾸렸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모든 그룹이 탐내던 63빌딩의 새 주인이 된 곳이 바로 한화그룹이죠. 2002년 한화가 대한생명 인수에 성공하면서 63빌딩까지 품게 된 건데요. 당시 김승연 회장이 대한생명 인수에 상당히 적극적이었다고 합니다. 이 인수를 계기로 한화는 금융사업을 크게 키웠고, 그룹 덩치도 단숨에 커지게 됩니다. 지금도 이 인수전은 꽤 상징적인 사건으로 남아 있는데요. 단순히 건물 하나의 주인이 바뀐 게 아니라, 한화의 사업 구조와 재계에서의 위상까지 크게 바꿔놓았기 때문입니다.

   


   ["너 63빌딩에서 황금빛 재물의 기운 받아봤어?"]

기업들에게 63빌딩이 성공의 상징이었다면, 일반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꿈의 장소였습니다. 1980~90년대만 해도 지방에서 서울 구경을 오면 63빌딩은 거의 필수 코스였는데요. 특히 수학여행으로 서울에 온 학생들에겐 엄청난 충격이었죠. 저도 학생 때 수학여행으로 63빌딩을 처음 봤었거든요. 진짜 고개를 한껏 젖혀서 올려다보는데 목이 너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완전 문화충격이었죠.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까지 올라가서 "자동차가 개미만 하다"며 감탄하는 것. 당시엔 이게 서울 관광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63빌딩 한번 올라가 보는 게 하나의 로망이었던 시절이죠.
물론 63빌딩이 인기였던 건 높이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지하에는 당시로선 보기 힘들었던 '63 씨월드' 수족관이 있었고, 거대한 화면을 자랑하는 아이맥스 영화관까지 들어서 있었죠. 당시에 신혼부부들이 서울에 신혼여행을 와서는 63빌딩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고향에 돌아가 "나 거기서 상어 보고 왔다"고 자랑하고 그랬다고 합니다. 그만큼 63빌딩은 국민들에게도 특별한 장소였던 거죠.

   

63빌딩은 외국인에게도 인기였습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63빌딩의 인기가 상당했는데요. 중국에서는 옛날부터 황금색을 부와 재물을 상징하는 색으로 여기는 문화가 있잖아요. 그러다보니 이 거대한 황금빛 빌딩 자체가 꽤 특별하게 받아들여진 거죠. 당시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63빌딩의 황금색 벽을 직접 손으로 만지면 부자가 된다",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복이 온다"는 식의 이야기도 퍼졌다고 합니다. 63빌딩이 외국인들에게도 한번쯤 꼭 들러 사진을 남기는 서울의 대표 명소로 자리 잡게 됩니다.

   


   [가장 높지는 않지만 가장 깊이 빛나는 마천루]

오늘날 63빌딩은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아닙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나 부산의 초고층 빌딩들과 비교하면 높이 순위에서는 이미 한참 밀려났죠. 하지만 63빌딩이 가진 역사와 상징성만큼은 쉽게 따라올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건설 기술의 성장을 보여줬고, 외환 위기의 과정도 전부 지켜봤죠. 여기에 수학여행의 설렘을 안고 전망대에 올랐던 사람들, 황금빛 건물을 보기 위해 찾아온 수많은 관광객들의 추억까지 한층 한층 쌓여 있습니다. 혹시 오늘 한강을 지나다 멀리서 황금빛 63빌딩을 보게 되신다면, 이제는 조금 다르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때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았던 건물이자 그리고 지금도 그 시절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건물. 63빌딩 이야기였습니다.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Mon, 10 Aug 2026 12:25:52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51</guid>
			
		</item>


		
		<item>
			<title>英 명문학교 분교부터 IB까지…아시아 '교육 명당' 방콕 국제학교</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45</link>

			<description><![CDATA[
   

NCT 텐과 블랙핑크 리사, 베이비몬스터 파리타, (여자)아이들 민니 등 태국 출신 K-팝 스타들이 주목받으면서 이들의 출신 학교를 비롯한 태국 국제학교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방콕과 인근 지역에는 세계적 수준의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고급 주거시설과 국제병원, 쇼핑몰 등 외국인 생활 인프라가 함께 형성돼 있어 자녀 교육과 해외 거주를 동시에 고려하는 한국 학부모들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영어권 국가보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생활비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아 방콕이 아시아의 주요 국제교육 생활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방콕 국제학교, 아시아 교육 허브로 부상…우수한 교육환경에 한국 학부모 관심 증가


   

태국의 수도 방콕이 조기유학과 국제학교 교육의 새로운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전통적인 영어권 유학 국가와 비교해 지리적으로 가깝고 생활환경이 안정적인 데다 세계적 수준의 국제학교가 밀집해 있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학부모들의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방콕은 1년 내내 따듯한 날씨를 자랑하며 한국에서 비행기로 약 5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장거리 유학 국가보다 이동 부담이 적다. 방콕은 동남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홍콩 등 주변 국가와의 접근성도 뛰어나 국제적인 교류가 활발한 도시로 평가받는다.

   

특히 방콕은 각국의 대사관과 영사관, 국제기구, 다국적 기업의 동남아시아 지역본부가 다수 자리하고 있어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다. 이 같은 국제적인 환경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는 국제학교 문화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태국은 서구권 국가와 달리 한국과 같은 아시아 문화권에 속해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음식과 생활문화가 비교적 친숙하고 기후와 생활환경에 대한 적응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또한 방콕은 지난 2022년 CNBC가 선정한 가장 살기 좋고 일하기 좋은 도시 6위에 선정되기도 하는 등 동남아시아 주요 도시 가운데 치안이 안정적인 도시로 평가받아 자녀를 해외에 보내는 학부모들의 심리적 부담도 적은 편이다.

   


   
      
      ▲ 지난 1951년 태국 내에서 최초로 개교한 국제학교인 '방콕 국제학교' 도서관의 모습. [사진=ISB 홈페이지]
   
   

태국 국제학교의 역사는 195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엔(UN) 국제기구와 미국 대사관 주재원 자녀를 위해 설립된 국제학교를 시작으로 국제교육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1980년대 외국계 기업의 진출이 확대되면서 국제학교 수요가 증가했고, 1990년대 태국 정부가 태국 국적 학생의 국제학교 입학을 허용하면서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는 태국 전역에 100개 이상의 국제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방콕은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학교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태국 정부도 국제학교의 교육 품질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제학교들은 대부분 국제학교위원회(Council of International Schools·CIS), 서부학교대학협회(Western Association of Schools and Colleges·WASC), 뉴잉글랜드 학교 및 대학 협회(New England Association of Schools and Colleges·NEASC) 등 국제 교육인증기관의 인증을 유지하고 있으며 태국 교육부 역시 정기적인 관리와 감독을 통해 교육 수준을 점검하고 있다.

   

교육과정 역시 학업 중심을 넘어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목표로 운영된다. 대부분의 국제학교는 정규 수업과 함께 스포츠, 예술, 음악, 봉사활동, 리더십 프로그램,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적극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며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태국어 등 다양한 제2외국어 교육도 제공해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키우고 있다.

   

태국은 풍부한 농산물과 식자재를 기반으로 물가가 비교적 안정적이며,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등 전통적인 영어권 유학 국가에 비해 생활비 부담이 낮은 국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식비와 교통비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장기 체류를 계획하는 외국인들에게도 매력적인 거주지로 꼽힌다.

   


   
      
      ▲ 사진은 방콕의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인 BTS 스카이트레인의 모습. [사진=태국정부관광청]
   
   

실제 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경험담을 종합하면 생활비는 개인의 소비 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다. 지난해 태국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가 공개한 자녀 2명을 포함한 4인 가족의 월평균 생활비를 보면 식재료를 직접 구매해 가정에서 조리하는 장보기 비용은 약 1만 바트(약 43만원), 외식과 배달, 카페 이용 등을 포함한 식비는 약 1만5000바트(약 65만원)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방콕의 대표적인 대중교통인 BTS 스카이트레인을 비롯해 MRT 지하철과 버스 등을 이용할 경우 교통비는 월 6000~8000바트(한화 약 25만~35만원) 수준이었다. 통신비와 공과금, 생활용품 구입 등 기타 생활비는 월 1만~1만5000바트(한화 약 43만~65만원)로 집계됐다. 다만 실제 생활비는 거주 지역과 가족 구성원 수, 소비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제학교가 밀집한 수쿰윗(Sukhumvit), 사톤(Sathon), 프롬퐁(Phrom Phong) 등 외국인 선호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임대료와 외식비가 높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학교 따라 형성된 방콕 주거지…교육·생활 인프라와 임대시장 주목


   

방콕 도시권에서는 와타나(Watthana), 후아이쾅(Huai Khwang), 방코라엠(Bang Kho Laem) 등에 국제학교가 밀집해 있다. 또 북부의 돈므앙(Don Mueang)과 인접 도시인 논타부리(Nonthaburi), 사뭇 프라칸(Samut Prakan)에도 다수의 국제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방콕은 상습적인 교통 체증으로 출퇴근 시간대 이동 시간이 크게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방콕 도시권에 있는 국제학교를 선택하는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교육 수준뿐 아니라 학교와 주거지 간 거리, BTS 스카이트레인과 MRT 지하철 등 대중교통 접근성도 주요 선택 기준으로 꼽고 있다.

   


   
      
         
         ▲ 태국 방콕(Bangkok, Thailand) 에듀타운 현황. [그래픽=장혜정, 배경이미지=google/ⓒ르데스크]
      
      
   
   
와타나에 위치한 니스트 국제학교(NIST International School Bangkok)는 1992년 방콕 유엔(UN) 지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국제학교다. 방콕 최초로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과정을 도입한 학교로, 1999년부터 IB 초등과정(PYP), 중등과정(MYP), 고등과정(DP)을 모두 운영하고 있다. 태국을 대표하는 IB 국제학교이자 각종 국제학교 평가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학교로도 알려져 있다.

   

니스트 국제학교가 위치한 와타나는 방콕의 대표적인 중심업무지구(CBD) 가운데 하나로, 아속(Asok)과 수쿰윗(Sukhumvit), 프롬퐁(Phrom Phong), 통로(Thong Lo), 에까마이(Ekkamai) 등 주요 상권과 인접해 있다. 지역 내에는 터미널 21 아속(Terminal 21 Asok), 엠쿼티어(EmQuartier), 엠포리움(Emporium)와 같은 대형 쇼핑몰과 호텔, 레스토랑, 카페, 국제병원, 외국계 기업 사무실 등이 밀집해 있다. 또한 BTS 스카이트레인과 MRT 지하철을 모두 이용할 수 있어 교통 접근성도 뛰어나다. 이러한 생활 인프라를 바탕으로 외국인 주재원과 국제학교 재학생 가족의 거주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현지 부동산 플랫폼에 따르면 와타나 지역의 전용면적 164㎡, 침실 3개, 욕실 2개 규모의 콘도는 1년 계약 기준 월 임대료 4만4500바트(약 192만원)에 임대 매물로 나와 있다. 단지에는 공동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테니스 코트, 실내 키즈존, 온사이트 레스토랑, 주차장, 리셉션 로비, 24시간 보안 시스템과 CCTV, 출입용 키카드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다. 니스트 국제학교까지는 도보 약 22분, 차량 이용 시 약 15분, 대중교통 이용 시 환승 없이 약 22분이 소요된다.

   

방코라엠에 위치한 슈루즈버리 국제학교(Shrewsbury International School Bangkok)는 영국 명문 사립학교 슈루즈버리 스쿨(Shrewsbury School)의 방콕 캠퍼스로 전 보이그룹 NCT와 WayV 멤버인 텐(본명 치타폰 리차이야폰쿨)의 모교로 알려져 있다. 450년 이상의 역사를 바탕으로 영국식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태국 재계와 외교계, 다국적 기업 주재원 가정 등이 선호하는 국제학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 방코라엠 지역에 위치한 슈루즈버리 국제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전 엔시티 멤버 텐의 모습. [사진=텐 인스타그램 갈무리]
   
   

특히 미술과 음악, 공연예술 분야의 교육시설과 프로그램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졸업생인 텐은 NCT와 WayV에서 메인 댄서로 활동하며 현대무용과 힙합, 발레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왔다. 국제학교 정보 플랫폼 국제학교 데이터베이스(International School Database)에 따르면 슈루즈버리 국제학교는 태국 현지 학생 비중이 높은 국제학교 가운데 하나로, 태국 상류층 가정의 자녀들이 다수 재학하는 학교로 소개되고 있다.

   

슈루즈버리 국제학교가 위치한 방코라엠은 짜오프라야강을 따라 형성된 주거지역으로 대형 복합문화공간인 아시아티크 더 리버프런트(Asiatique The Riverfront)를 비롯해 쇼핑시설과 레스토랑, 카페 등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차로엔 크룽(Charoen Krung) 로드를 중심으로 현지 음식점과 글로벌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으며 국제병원과 대형 쇼핑몰, 호텔 등이 인접해 외국인 거주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또한 BTS 스카이트레인과 수상보트 등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해 방콕 도심으로의 접근성도 우수한 편이다.

   

태국 부동산 플랫폼에 따르면 방코라엠에 위치한 전용면적 102㎡, 침실 3개, 욕실 3개 규모의 콘도는 1년 계약 기준 월 임대료 4만 바트(한화 약 170만원)에 임대 매물로 나와 있다. 2003년 12월 준공된 이 콘도는 공동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온사이트 레스토랑, 주차장, 24시간 보안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슈루즈버리 국제학교까지는 도보로 약 19분, 차량으로는 1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환승 없이 약 30분이 소요된다.

   


   
      
      ▲ 슈루즈버리 국제학교 시티 캠퍼스의 모습. [사진=Shrewsbury International School City Campus]
   
   

또 슈루즈버리 국제학교는 2018년 후아이쾅 지역에 슈루즈버리 국제학교 시티 캠퍼스(Shrewsbury International School City Campus)를 개교했다. 후아이쾅은 방콕의 신흥 업무·주거지역으로 라마9세(Rama IX)와 아속(Asok)을 잇는 신도심에 위치해 '방콕의 강남'으로 불린다.

   

센트럴 라마9(Central Rama 9)와 포춘타운(Fortune Town), 더 스트리트 라차다(The Street Ratchada) 등 대형 쇼핑몰과 상업시설, 국제병원, 호텔, 오피스 빌딩이 밀집해 있으며, MRT 지하철을 이용해 방콕 주요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편리하다. 시티 캠퍼스 역시 리버사이드 캠퍼스와 마찬가지로 음악과 공연, 예술 분야 교육에 강점을 두고 있으며 재학생의 약 75%는 태국 학생 나머지 25%는 외국 국적 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현지 부동산 플랫폼에 따르면 후아이쾅 지역의 전용면적 97.39㎡, 침실 3개, 욕실 2개 규모의 콘도는 1년 계약 기준 월 임대료 4만5000바트(한화 약 192만원)에 임대 매물로 나와 있다. 2015년 12월 준공된 이 콘도는 공동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실내 키즈존, 리셉션 로비, 공동 정원, 상업시설, 24시간 보안 시스템과 CCTV, 출입용 키카드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으다. 또한 슈루즈버리 국제학교 시티 캠퍼스까지는 차량으로 10분 이내, 도보와 대중교통으로는 각각 약 3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 드므앙 지역에 위치한 해로우 국제학교는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 해로우 스쿨의 아시아 최초 분교다. 사진은 해로우 국제학교 학생들의 모습. [사진=Harrow International School Bangkok]
      
   

돈므앙에 위치한 해로우 국제학교 방콕(Harrow International School Bangkok)은 영국 명문 사립학교 해로우 스쿨(Harrow School)의 아시아 최초 분교로 지난 1998년 개교했다. 해로우 스쿨은 영국의 대표적인 명문 보딩스쿨인 '더 나인(The Nine'에 속하는 학교다. 해로우 방콕은 영국식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태국 내 영국계 국제학교의 성장을 이끈 대표적인 학교로 평가받는다. 교내에는 조정(로잉) 교육을 위한 보트장과 오케스트라홀, 전문 골프 시설, 음악 연습실 등 다양한 교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해로우 국제학교가 위치한 돈므앙은 방콕 북부의 주거지역으로 돈므앙 국제공항(Don Mueang International Airport)과 인접해 있다. 지역 내에는 로빈슨 라이프스타일 스리사만(Robinson Lifestyle Srisamarn)과 코스모 바자르(Cosmo Bazaar), 임팩트 무앙통타니(IMPACT Muang Thong Thani) 등 쇼핑·문화시설이 자리하고 있으며 차엥와타나(Chaeng Watthana) 로드를 중심으로 병원과 상업시설, 주거단지가 조성돼 있다. 또한 방콕 도심과 논타부리를 연결하는 도로망이 잘 갖춰져 있어 차량을 이용한 이동이 편리한 지역이다.

돈므앙(Don Mueang) 지역의 전용면적 147㎡, 침실 3개, 욕실 3개 규모의 타운하우스는 1년 계약 기준 월 임대료 2만5000바트(한화 약 107만원)에 임대 매물로 나와 있다. 해당 매물은 3층에 위치해 있으며, 2011년 1월 준공된 이 주택은 24시간 보안 시스템과 CCTV, 공동 정원, 야외 키즈존 등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해로우 국제학교 방콕까지는 차량으로 10분 이내에 도착한다. 도보 또는 대중교통 이용 시 약 30분이 소요된다.


   
      
      ▲  ISB가 위치한 니차다타니 지역은 외국인 주재원과 국제학교 학생 가족들을 위해 조성된 국제 주거단지다. 사진은 ISB 졸업생으로 티머시 가이트너의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방콕 도심에서 차량으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한 논타부리주 니차다타니(Nichada Thani) 내에 자리한 방콕 국제학교(International School Bangkok·ISB)는 태국 최초의 국제학교다. 미국식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AP(Advanced Placement)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태국을 대표하는 국제학교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미국 연방 상원의원 태미 더크워스(Tammy Duckworth),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티머시 가이트너(Timothy Geithner), 반얀그룹(Banyan Group) 창업자 호권핑(Ho Kwon Ping) 등 각계 인사를 배출한 학교로도 알려져 있다.

   

니차다타니는 외국인 주재원과 국제학교 학생 가족을 위해 조성된 계획형 국제 주거단지로 ISB를 비롯해 로즈마리 아카데미(Rose Marie Academy)가 위치해 있다. 단지 인근에는 월드 메디컬 병원(World Medical Hospital), 빌라 마켓 니차다타니(Villa Market Nichada Thani), 니차다타니 스포츠클럽(Nichada Thani Sports Club·NTSC)을 비롯해 다양한 상업시설과 레스토랑, 카페, 편의점, 콘도미니엄, 단독주택 단지가 조성돼 있어 하나의 국제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생활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국적 기업 주재원과 외국인 가족들의 대표적인 거주지로 꼽힌다.

   

니차다타니 단지 내부에서는 자동차뿐 아니라 골프카트가 주요 이동수단으로 활용된다. 단지 내 도로와 시설이 골프카트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학교와 주거지, 스포츠클럽, 상업시설 등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지 부동산 플랫폼에 따르면 차다타니 내 침실 4개, 욕실 4개, 전용면적 300㎡ 규모의 콘도를 1년 단위로 계약 시 월 임대료는 4만 바트(한화 약 170만원)다. 2009년 11월 준공된 이 콘도는 공동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클럽하우스, 스파, 실내·야외 키즈존, 레스토랑, 주차장, 24시간 보안 시스템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Mon, 10 Aug 2026 11:20:3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45</guid>
			
		</item>


		
		<item>
			<title>TV 70% 세일, 채소 매대 텅…다시 불 켠 홈플러스 '아쉬운 재개장'</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50</link>

			<description><![CDATA[도산 위기를 맞았던 홈플러스가 2000억원 규모의 DIP(회생기업 운영자금)를 확보하며 영업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7일 가오픈한 매장에서는 가공식품과 자체브랜드(PB) 상품이 속속 채워졌지만 신선식품 매대는 여전히 비어 있는 곳이 적지 않았다. 거래처와의 공급망 복원과 고객 신뢰 회복이 향후 회생 가능성을 가를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영등포·금천·서울상봉점 등을 포함한 전국 67개 핵심 점포에서 가오픈을 시작했다. 이번 영업 재개는 회생 절차 과정에서 확보한 긴급 운영자금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홈플러스는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받은 2000억원 규모의 DIP 대출을 활용해 상품 입고와 매장 운영 재개를 준비해 왔다.

7일 르데스크 취재에 따르면 서울 시내 일부 홈플러스 매장에서는 직원들이 매대를 정리하고 새로 납품받은 상품을 진열하는 등 오는 13일 정식 재개장을 앞두고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다만 매장 곳곳에서는 아직 공급망이 완전히 복원되지 않은 흔적도 확인됐다. 가공식품과 홈플러스 자체브랜드(PB) '심플러스' 등 공산품은 상당수 매대가 채워졌거나 직원들이 진열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반면 채소·과일·축산물 등 신선식품 코너는 빈 매대가 적지 않아 주요 품목의 공급은 여전히 회복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 홈플러스는 지난 14일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회생 기업 운영자금을 확보한 이후 영업 재개에 나섰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홈플러스 매장 내부의 모습. ⓒ르데스크
      
   

공급업체별 납품 재개 속도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CJ제일제당과 대상 등 일부 업체는 이미 납품을 재개해 관련 상품이 매대에 진열돼 있었다. 서울우유·롯데웰푸드·풀무원·농심·롯데칠성음료 등은 납품을 전제로 거래 조건과 공급 품목을 조율 중인 상황이다. 서울우유와 롯데웰푸드는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다시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오리온과 삼양식품 등 일부 업체는 아직 납품 재개 여부 자체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과거 대금 미정산 사태를 겪은 일부 협력업체는 선입금을 납품의 전제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실제 입금된 금액 범위 안에서만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단순히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거래처가 다시 안정적으로 상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신뢰를 회복하는 작업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홈플러스는 복층 중심의 대형 매장을 약 1000평 규모의 단층 형태로 재편하고 비식품과 가전 비중을 줄이는 대신 신선식품과 자체브랜드(PB) '심플러스', 간편식 브랜드 '홈밀', 생활필수품 중심으로 상품 구성을 개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축소 대상인 가전과 계절상품 등의 기존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커피머신과 수영복, TV 등 일부 상품은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홈플러스 금천점 관계자는 "밀렸던 급여는 모두 지급받았지만 주차·카트 관리와 미화 업무를 맡던 간접고용 인력들이 떠나 현재는 부서 구분 없이 업무를 나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은 재개됐지만 일부 업체들이 여전히 상품 납품을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예전처럼 정상적으로 운영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근본적인 경영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어서 직원들 사이에서도 향후 폐점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 현재 홈플러스 매장에는 자체브랜드(PB) '심플러스' 상품을 중심으로 진열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홈플러스 매대에 진열된 '심플러스' 제품. ⓒ르데스크
      
   

마트 영업은 재개됐지만 영유아 문화센터 등 홈플러스가 자체 운영하는 일부 부대시설은 아직 운영 재개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문화센터 앞에는 '문화센터 여름방학 강의가 임시 휴강 중입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현재는 마트 영업 재개에 집중하고 있어 문화센터 재개와 관련해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며 "매장 운영이 안정화된 이후에야 부대시설 운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내부에 입점한 자영업자들도 영업 재개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홈플러스 서울남현점의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휴업 기간에도 내부 입점 매장들은 정상적으로 운영했지만 마트를 찾는 고객 자체가 줄면서 어려움이 컸다"며 "마트 내 입점 매장은 해당 매장을 목적으로 찾아오는 고객보다 장을 보러 왔다가 함께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손님이 거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앞으로 한 달가량은 마트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예정인 만큼 고객들이 다시 돌아오고 입점 매장들도 이전 수준의 매출을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DIP 금융이 홈플러스의 회생 가능성을 보장한다기보다 영업을 재개해 기업가치를 다시 평가받을 시간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한 달간 매출과 현금흐름을 얼마나 회복하고 거래처와의 공급망을 정상화할 수 있는지가 회생계획 인가와 향후 인수합병(M&amp;A) 성사 가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설명이다.


   
      ▲ 가오픈 소식을 듣고 홈플러스를 찾은 소비자들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빈 매대가 이어지자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진은 직원들이 비어 있는 매대에 상품을 진열하고 있는 모습. ⓒ르데스크
      
   

특히 상품 입고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영업 재개 소식을 듣고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빈 매대를 반복적으로 마주할 경우 소비자 신뢰 회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협력업체와의 거래 관계 회복과 동시에 소비자에게 정상 영업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DIP 지원은 홈플러스가 마지막으로 회생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자금 지원만으로 회생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대금 미정산을 겪은 일반 브랜드(내셔널 브랜드) 업체들은 신뢰가 무너진 만큼 거래를 쉽게 재개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소비자와 협력업체의 신뢰를 동시에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볼 수 있다"며 "폐점했던 기업이 다시 문을 열었다고 해서 과거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경영진과 대주주가 정상화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상징적인 선언과 함께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빈 매대가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소비자들의 실망감이 커지면서 신뢰 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향후 일정 기간 정상적인 상품 공급과 안정적인 매장 운영을 보여주는 것이 홈플러스 회생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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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Fri, 07 Aug 2026 16:19:12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50</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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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현금복지 아이콘' 브라질 룰라 정권의 4연임 장기집권 설계자들 </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17</link>

			<description><![CDATA[얼마 전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룰라 다 시우바(이하 룰라)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국내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년공 출신, 높은 대중적 지지도, 비슷한 정책 기조 등 우리나라의 이 대통령과 여러가지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 이유로 지목된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역사상 최초의 민선 3선 대통령이자 남아메리카 정치를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돼 왔다. 여전히 높은 국민적 지지를 얻고 있어 올해 10월 치러지는 브라질 대선에서 4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소년공 출신 민선 3선 신화 브라질 룰라 대통령…세 차례 낙선, 구속 등 굴곡진 정치 인생

룰라 대통령은 1945년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쿠에서 태어났다. 집안 형편이 어려운 탓에 어린 시절부터 상파울루 금속공장에서 일했다. 독재정권 시절 노동운동과 대규모 파업을 이끌며 이름을 알렸고 1980년 노동자당(PT)을 공동 창당했다. 이후 브라질 대선에 출마했으나 세 차례나 고배를 마셨고 네 번의 도전 끝에 2002년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됐다. 2006년 연임에 성공하며 약 8년 간 브라질의 국정을 이끌었다. 그가 집권하던 시기 글로벌 경제지형 재편에 힘입어 브라질도 신흥 경제강국으로 급부상했다. 덕분에 브라질의 국가 재정 여건도 크게 개선됐다.

룰라 대통령은 안정된 재정을 바탕으로 현금 지원 정책인 '볼사 파밀리아'를 확대했고 빈곤율을 34%에서 22%까지 낮추는 성과를 일궈냈다. 이 외에도 대중적 지지를 이끌어낼 만한 다양한 복지 정책을 도입했다. 그는 재임 기간 내내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2010년 퇴임 직전 지지율도 무려 83%에 달했다. 룰라 대통령은 2010년 퇴임하며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로 비서실장이었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을 내세웠다. 지우마 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의 후광에 힘입어 무난하게 정권 바통을 이어 받았지만 2016년 정부 회계와 예산 운용을 둘러싼 논란 끝에 탄핵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 과정에서 룰라 대통령 역시 뇌물수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2018년 대선을 코앞 둔 시점에 전격 구속됐다. 당시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던 룰라 대통령이 출마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정권은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거머쥐었다. 반전은 2021년 일어났다. 대법원이 재판 과정의 절차적 하자를 이유로 룰라의 유죄 판결을 무효화하면서 정치에 복귀했다. 이어 2022년 대선에서 현역 대통령 신분이던 자이르 전 대통령과 정면 대결을 펼쳤고 결선투표 끝에 룰라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브라질 역사상 최초의 민선 3선 대통령이 탄생했다.


   
      ▲ 지난달 28일 이재명 대통령(사진 왼쪽)과 룰라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은 손가락 하트를 만들고 있는 양국 대통령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의 세 번째 임기는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우선 압도적인 지지율을 바탕으로 확실한 정치적 우위를 점하고 있던 과거와 달리 정치적 혼란이 심각한 상황이다. 심지어 룰라 대통령 취임 직후 대선 불복을 외치던 자이르 전 대통령의 지지자 수천 명이 행정·입법·사법 청사를 동시에 습격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경제는 더욱 심각했다. 2기 임기 마지막 해 7%대를 기록했던 경제성장률은 3기 임기 첫 해에는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가 재정 역시 또 올해 6월까지 12개월 누적 명목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의 9.99% 수준인 1조3000억헤알(약 361조원)에 달했다. 

러닝메이트는 곳간 채우고 후계자는 곳간 관리하고…브라질 경제 주도하는 쌍두마차

3기 룰라정부의 경제 정책을 주도하는 인물들은 페르난두 하다드 전 재무부 장관과 제랄두 알크민 부통령이다. 두 사람 모두 상파울루 지역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고 있지만 룰라 대통령과의 관계 측면에서는 서로 다른 부분이 있다. 페르난두 전 장관은 노동자당(PT)에 입당한 뒤 룰라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맡으며 화려하게 중앙정치에 진출한 당내 인사다.반면 제랄두 부통령은 오랫동안 중도우파 사회민주당(PSDB)에 몸담으며 룰라와 맞섰던 정치적 경쟁자였다. 특히 2006년 대선에서는 PSDB 후보로 출마해 당시 재선에 도전하던 룰라 대통령과 결선에서 맞붙기도 했다. 이후 룰라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변신하며 핵심 측근인사로 자리매김했다. 

1963년생인 페르난두 전 장관은 상파울루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은 학자 출신 정치인이다. 그는 2005년 1기 룰라정부 시절 교육부 장관에 발탁되며 대중에게 처음 이름을 알렸다. 이후 상파울루 시장을 거치며 노동자당(PT)의 유력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2018년 수감으로 대선 출마가 좌절된 룰라를 대신해 노동자당 대통령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당시 페르난두 전 장관은 결선투표까지 진출했지만 상대 후보인 자이르 보우소나루에게 패배했다. 2023년 3기 룰라정부 출범 후 재무부 장관에 발탁됐다. 연이은 신임을 받은 이력 덕분에 브라질 내에서 룰라 대통령의 1순위 후계자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페르난두 전 장관은 재임 시절 3기 룰라정부의 재정정책을 주도했다. 2023년 기존 지출상한제를 대체하는 신재정준칙을 도입하고 세제 개편과 재정수지 개선을 추진했다. 그러나 복지와 사회보장 지출 등이 늘어나면서 당초 제시한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약 3년 간 재무부를 이끈 그는 오는 10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 3월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브라질 최대 인구 중심지인 상파울루는 정치·경제적 영향력이 큰 만큼 룰라 대통령도 페르난두 전 장관의 주지사 도전을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는 페르난두 전 장관이 노동자당의 차기 대권 주자로서 정치적 경쟁력을 입증할 최종 시험으로 평가되고 있다.


   
      ▲ 브라질 룰라정부 주요 인물들.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제랄두 부통령은 1952년생으로 타우바테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 출신 정치인이다. 그는 상파울루 주지사를 무려 13년이나 역임한 이력을 지녔다. 과거에는 룰라 대통령과 정반대 진영에서 맹활약했다. 특히 2006년 대선 당시 PSDB 대통령 후보로 나서 룰라 대통령과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이후에도 PSDB에 몸담으며 브라질의 중도우파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활동했지만 2021년 돌연 탈당한 후 정치적 노선까지 바꿨다. 이듬해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당(PSB)에 입당해 룰라 대통령이 이끄는 선거연합에 합류했다. 중도층으로 지지 기반을 넓히기 위한 룰라 대통령과 정치 노선의 변화를 꿰하는 제랄두 부통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제랄두 부통령은 3기 룰라정부 출범 직후 개발산업통상서비스부 장관을 겸직하며 산업정책을 주도했다. 2024년 농산업과 보건, 국방기술 등 6개 분야를 육성하는 재산업화 정책인 '노바 인두스트리아 브라질'을 주도하는 등 정부와 국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산업 투자를 확대하면서 악화된 브라질 경제 재건에 공을 들였다. 페르난두 전 장관이 곳간 관리를, 제랄두 부통령이 곳간을 채우는 분업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제랄두 부통령은 지난 4월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부통령직만 유지하고 있다. 오는 10월 치러지는 대선에서도 사회당 소속으로 노동자(PT)당의 룰라 대통령과 다시 선거연합을 꾸려 부통령 연임에 도전한다.

대통령 후계자부터 최측근 영부인까지…룰라정부의 장기집권 일궈낸 막후 실세 3인

브라질 현지에선 룰라 대통령이 무려 세 번이나 대통령을 역임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로 든든한 후원자들을 꼽고 있다. 일각에선 후원자들을 일컬어 '룰라정부의 막후실세'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인물은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다. 1947년생인 그는 히우그란지두술연방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정치인이다. 1964년부터 1985년까지 이어진 브라질 군사독재 시절 무장저항 조직에서 활동하며 정권에 대립각을 세웠다. 이후 1980년부터 정당 정치에 뛰어들어 2001년 노동자당(PT)에 입당했다. 이듬해 1기 룰라정부 출범 후 광산에너지부 장관에 발탁됐다. 이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데 이어 2010년 룰라 대통령의 후계자를 자처하며 대선에 출마해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올랐다.

이후 2014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두 번째 임기를 끝까지 채우지 못했다. 경기 침체와 정부 회계처리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2016년 의회 탄핵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한동안 외부활동을 자제하던 그는 3기 룰라정부 출범과 함께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2023년 브릭스(BRICS)가 설립한 신개발은행(NDB) 총재에 취임했다. 브릭스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이 속해 서방 중심의 국제질서에 대응하는 신흥국 협의체다. 신개발은행은 브릭스 회원국의 대형 사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국제금융기구다. 지우마 전 대통령은 지난해 총재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030년까지다.


   
      ▲ 브라질사회당(PSB)은 지난달 29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제랄두 알크민 부통령의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사진 왼쪽부터 룰라 대통령과 알크민 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후이 코스타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막후실세로 분류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1963년생인 후이 전 실장은 바이아연방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노동자당(PT) 소속 정치인이다. 2014년 바이아주지사에 당선된 후 2018년 재선에 성공하며 8년 간 지방 행정을 이끌었다. 바이아주는 브라질 북동부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노동자당의 텃밭 중 한 곳이다. 후이 전 실장은 주지사 임기를 마친 뒤 2023년 출범한 3기 룰라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그는 비서실장 시절 각 부처의 주요 국책사업을 총괄·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후이 전 실장은 3년여간 비서실장을 지낸 뒤 지난 4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오는 10월에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바이아주에서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다.

룰라 대통령의 아내 자냐 룰라 다 시우바 영부인도 영원한 동반자이면서 핵심 조력자로 평가된다. 1966년생인 자냐 룰라 영부인은 파라나연방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그는 17세가 되던 1983년 노동자당(PT)에 가입해 일찍부터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브라질과 파라과이가 공동 운영하는 이타이푸 수력발전소에서 지속가능개발 분야를 담당했다. 룰라 대통령과는 오랜 기간 동료 관계를 이어오다 2022년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자냐 룰라 영부인은 통상적인 영부인 역할 외에도 SNS와 공식 행사를 통해 기아·빈곤 퇴치와 여성 권리 등 룰라정부가 강조하는 사회적 의제를 알리는 데 주력해 왔다. 앞서 2024년 브라질이 G20 의장국을 맡았을 당시 기아와 빈곤 퇴치를 위한 국제협력 활동을 주도한 바 있다.  

룰라 대통령은 오는 10월 4일 치러지는 대선에서 4선에 도전한다. 올해 나이 80세라는 고령의 나이와 정부 재정악화 등의 패널티를 안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지지율 순위에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아틀라스인텔·블룸버그의 가상 결선투표 조사에서 룰라 대통령은 49.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유력 경쟁자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 상원의원의 지지율은 42.9%로 두 후보의 격차는 6.3%p다. 룰라 대통령이 세 차례 집권하는 과정에서 구축한 빈곤층과 저소득층의 지지 기반이 여전히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두빈 부산외대 포르투갈(브라질)어전공 교수는 "브라질 국민은 이념보다 삶의 질과 경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룰라 대통령은 빈곤층 지원이라는 분명한 성과를 남겼기 때문에 여전히 강한 지지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 룰라정부는 중국의 성장과 원자재 호황이라는 외부 환경의 도움을 받아 복지 정책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다만 현재는 브라질 경제의 구조적 한계와 중산층의 불만 여론도 상당해 선거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Fri, 07 Aug 2026 16:19:0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17</guid>
			
		</item>


		
		<item>
			<title>곱창에 볶음밥, 내장탕에 막걸리…음식 넘어 문화로 진화한 'K-푸드' </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49</link>

			<description><![CDATA[
   

K-푸드의 경계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불고기와 비빔밥, 김치 등에 머물렀던 과거와 달리 내장탕, 곱창, 육개장, 콩국수 등 다소 낯선 음식에도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K-콘텐츠 등을 통해 다양한 음식이 소개되는 동시에 이른바 '현지인 따라하기'를 즐기는 여행 트렌드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선호 메뉴가 점차 다양화되는 것은 K-푸드가 매력적인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음을 방증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먹는 방식, 음식 조합, 먹는 목적 등 한국 음식 넘어 한국 식문화 즐기는 외국인들

2025년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실시한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한식은 주로 불고기, 비빔밥, 양념치킨, 삼계탕 등 맵지 않으면서 익숙한 재료로 만든 메뉴가 주를 이뤘다. 그런데 최근 들어 외국인들에겐 낯선 재료가 들어가거나 특유의 매운맛이 특징인 메뉴가 서서히 인기를 끌고 있다. 내장탕, 곱창, 육개장, 콩국수, 뼈해장국, 물회, 꼬리곰탕, 빈대떡, 솥밥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주요 카드사(BC카드·KB국민카드 등)의 외국인 관광객 소비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명동·홍대 일대의 대형 외식업소 결제 비중은 과거에 비해 감소한 반면 종로·을지로·성수 등 골목 상권 내 일반 음식점 및 국밥·구이류 업종에서의 외국인 카드 결제 건수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시장 및 국밥·해장국 업종의 외국인 결제 건수는 최대 40% 이상 급증했다. 


   
      
      ▲ 해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한국 음식' 관련 게시물. [사진=Reddit 갈무리]
   
   

K-콘텐츠, K-팝 등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사람들이 일상에서 즐기는 메뉴에 호기심을 갖는 외국인이 늘어난 결과다. 글로벌 커뮤니티 플랫폼 레딧(Reddit)의 한국 관련 게시판에는 기존에 알려진 메뉴 외에 독특한 메뉴를 찾는 질문들이 끊이지 않고 올라오고 있다. 해당 게시물 댓글에는 "더운 날 먹는 물냉면" "강된장 비빔밥" "육회" "선지 해장국" "곱창구이" 등 외국인 입맛과는 거리가 먼 메뉴들을 소개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레딧에 올라온 'Korean Naejang-tang'이라는 제목의 내장탕 시식 영상은 해외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게시물에는 "곱창은 정말 만병통치약이다" "멕시코의 내장 요리인 메누도처럼 한국의 내장탕이 마법처럼 내 숙취를 날려버렸다" 등 긍정적인 반응의 댓글이 여럿 달렸다. 인스타그램에도 '#HiddenKoreanFood'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한국의 이색 음식점의 방문 인증 영상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이들 게시물에선 매장의 위치와 주문 방법을 구체적으로 묻는 등의 댓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주요 상권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풍물시장과 종로구 광장시장 음식점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광장시장은 이미 널리 알려진 전이나 김밥 외에도 산낙지, 육회, 곱창 등을 찾는 외국인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광장시장에서 소머리국밥 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요즘은 외국인 손님이 자주 보인다"며 "자연스럽게 소머리국밥에 막걸리를 시켜서 한 그릇 뚝딱 비우고 간다"고 말했다.


   
      
      ▲ 서울 광장시장에서 다양한 한국 음식을 즐기는 외국인들의 모습. ⓒ르데스크
   
   


   광장시장에서 만난 베트남에서 온 레 후언(26·여) 씨는 "SNS를 통해 풍물시장 소머리국밥을 알게 돼 찾아왔다"며 "다른 음식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데다 양도 푸짐하고 맛도 있다고 소문이 나서 호기심에 와봤는데 먹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방문한 필릭스 씨(36·남) 역시 "한국인들이 술 마신 다음 날 해장으로 내장국을 먹는다는 얘기를 듣고 호기심에 먹어봤다"며 "독일에도 내장으로 만든 수프가 있지만 한국의 내장탕이 국물이 매워서 해장에는 훨씬 효과적인 것 같다"고 전했다.


종로 골목상권(피맛골)에서 만난 헝가리 출신의 옐레나 씨(29·여)는 "SNS에서 솥밥을 먹은 뒤 숭늉을 만들어 누룽지까지 먹는 영상을 보고 신기해서 매장을 찾았다"며 "한 가지 음식에서 여러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어 신기했고 맛도 좋았다"고 말했다. 종로 골목상권에서 만난 한 상인은 "예전엔 외국인 손님이 오면 메뉴 설명부터 힘들었는데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캡처해 온 국밥이나 내장탕 사진을 보여주며 바로 주문한다"며 "한국 사람들이 먹는 방식 그대로 깍두기 국물을 넣어 먹거나 청양고추를 찾는 손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한식 소비가 로컬 일상식으로 다변화되는 현상에 대해 K-푸드에 대한 인식이 '이색 상품'에서 '문화적 경험'으로 확장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K-푸드가 강력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정희선 숙명여대 교수(K-푸드전공)는 "외국인들이 한국 음식에 매력을 느끼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재미'와 '참여'다"며 "국밥, 솥밥 등과 같이 자신의 취향대로 재료를 더하거나 먹는 방식을 다채롭게 변형할 수 있는 확장성과 참여성이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매력적인 콘텐츠로 다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식이 해외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맛이나 조리법을 전하는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며 "한국인의 진짜 삶과 정체성이 담긴 로컬 음식을 문화적 스토리와 결합해 전달할 때 K-푸드는 단기적인 트렌드를 넘어 세계인을 사로잡는 강력한 문화 콘텐츠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제언했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Fri, 07 Aug 2026 16:16:50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49</guid>
			
		</item>


		
		<item>
			<title>시총 톱10 믿고 샀다가 원금 5분의 1 증발…잔혹한 '롤러코스피'</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48</link>

			<description><![CDATA[최근 국내 증시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이른바 '롤러코스피(롤러코스터와 코스피를 합친 신조어)' 양상을 보이면서 대표 우량주에 분산 투자해도 손실을 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르데스크가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 각각 1000만원씩 총 1억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해 최근 한 달간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KB금융을 제외한 8개 종목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전체 평가금액은 8152만원으로 줄어 누적 손실률은 18.48%에 달했다. 

코스피 우량주 분산 투자도 무용지물…시총 10위 중 8개 종목 손실

7일 르데스크가 한국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상위 5개 종목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SK스퀘어, 삼성전기에 각각 1000만원씩 투자했다고 가정해 최근 한 달간(7월6일~8월6일)의 투자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모든 종목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5개 종목의 투자원금은 총 5000만원이었지만 분석 종료 시점(지난 6일) 평가액은 3416만7838원으로 줄어 약 32%의 손실이 발생했다. 

종목별로는 SK스퀘어의 손실이 가장 컸다. SK스퀘어는 1000만원을 투자했을 경우 최종 평가금액이 610만3009원에 그쳐 누적 손실률이 38.97%에 달했다. 이어 SK하이닉스(616만4495원·-38.36%), 삼성전기(617만9666원·-38.20%), 삼성전자(744만7587원·-25.52%), 삼성전자우(827만2811원·-17.27%) 순으로 손실 폭이 컸다.



   
      ▲ 코스피 시총 1~5위 종목 투자 수익률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기, SK스퀘어 등은 분석 기간 중 하루 만에 20% 이상 급락·급등하는 흐름이 반복됐다. SK하이닉스는 7월 28일 하루에만 14.65% 내린 뒤 31일에는 29.95% 상승했고, 삼성전기 역시 7월 13일 18.62% 하락 후 같은 달 31일에는 29.92% 상승했다. SK스퀘어도 7월 13일 17.60% 하락과 31일 29.91% 상승을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심화됐다. 대형 우량주조차 단기간에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면서 통상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한 분산투자 전략도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시가총액 6~10위 종목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 KB금융,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각각 1000만원씩 총 5000만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할 때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KB금융을 제외한 3개 종목이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이들 5개 종목의 합산 평가금액은 4735만6222원으로 투자원금 대비 약 5.3% 감소했다.

유일하게 투자원금을 웃돈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KB금융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종 평가금액이 1065만6144원으로 집계돼 6.56%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KB금융도 최종 평가금액 1008만3267원을 기록하며 0.83%의 수익을 거두며 원금을 지켜낸 몇 안 되는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나머지 종목들은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최종 평가금액이 812만9840원으로 줄어 누적 손실률이 18.70%에 달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97만962원(-10.29%), LG에너지솔루션은 951만6009원(-4.84%)을 기록했다. 반도체주에 비해 변동성은 다소 낮았지만 자동차와 방산, 2차전지 대표주 역시 롤러코스피 장세를 피해 가지는 못했다.

   



   
      ▲ 코스피 시총 6~10위 종목 투자 수익률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모든 종목의 투자 성과를 합산하며 최종 평가금액은 8152만 379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투자 원금 대비 1847만 6210원(18.48%) 감소한 수치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우량주에 고르게 분산 투자했음에도 한 달 만에 원금의 약 5분의 1이 사라진 셈이다. 최근 이어진 극심한 변동성 장세 속에서는 대형주 중심의 분산 투자 역시 손실 방어에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이례적으로 확대된 만큼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좇기보다 자산 지키기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장주와 우량주를 가리지 않고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이는 상황에서는 특정 투자 전략만으로 손실을 피하기 쉽지 않은 만큼 신규 투자자는 진입 시점을 신중하게 판단하고, 이미 투자한 경우에는 단기 등락에 휩쓸린 매매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제윤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는 과거에 보기 어려웠던 수준의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어 투자자들이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이런 시기에는 현금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하나의 대응 방법이지만 이미 상당수 투자자가 시장에 들어와 있어 다들 현금 여력이 거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주 중심의 투자는 물론, 우량주 중심의 분산투자 역시 안정적인 성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장세다"며 "이미 투자한 경우라면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에 따라 성급하게 대응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고, 만약 신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평소보다 훨씬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보다 단기적인 수급과 투자심리에 따라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투기적 성격이 강해진 모습이다"며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락하는 상황에서는 개인투자자가 시장의 방향을 예측해 대응하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진 시장에서 무리하게 수익을 좇을 경우 예상보다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을 충분히 살피면서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Fri, 07 Aug 2026 15:53:1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48</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quot;할머니 옷 좀 빌려주세요&quot;…제니·지민도 선택한 '돌체 논나'</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47</link>

			<description><![CDATA[최근 이탈리아 할머니들의 여유로운 삶과 옷차림에서 영감을 얻은 '돌체 논나(Dolce Nonna)'가 새로운 패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돌체 논나는 이탈리아어로 '달콤한 할머니'를 뜻하는 표현으로, 리넨 셔츠와 카디건, 스카프, 진주 목걸이 등 이탈리아 할머니를 연상시키는 아이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타일을 말합니다.

   

최근에는 할머니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논나(Nonna)'와 특정 행동이나 취향을 극대화한다는 의미의 '맥싱(maxxing)'을 합친 '논나 맥싱(Nonna maxxing)'이 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러한 분위기가 패션으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논나 맥싱은 유행을 좇기보다 산책과 요리를 즐기고 자신이 좋아하는 옷을 편안하게 입는 등 이탈리아 할머니들의 여유로운 삶을 젊은 세대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받아들이면서 등장한 문화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유행보다 자신만의 취향과 일상의 만족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반영된 트렌드로도 해석됩니다.

   

특히 과거 올드한 액세서리로 여겨졌던 진주 목걸이도 이러한 흐름을 타고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진주 특유의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새로운 개성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젊은층의 일상적인 옷차림에도 활용되고 있는데요. 기존의 단정하고 격식 있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액세서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패션 브랜드들도 이러한 흐름을 적극 반영하고 있습니다. 자크뮈스는 2026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가벼운 소재와 편안한 실루엣을 활용해 지중해에서 휴가를 즐기는 이탈리아 할머니를 연상시키는 스타일을 선보였습니다. 미우미우 역시 앞치마를 의상에 접목해 소박한 일상복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국내 셀럽들도 돌체 논나를 연상시키는 스타일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데요.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본명 김제니)는 패턴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고 카디건과 레이스 디테일의 화이트 의상을 함께 착용해 사랑스러운 복고풍 스타일을 완성했습니다. 방탄소년단(BTS) 지민(본명 박지민) 역시 'NORMAL' 공식 뮤직비디오에서 실크 셔츠에 진주 목걸이를 더해 클래식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패션 매거진 보그 코리아는 "여유롭고 따뜻한 옷차림을 즐기는 이탈리아 할머니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돌체 논나' 트렌드가 등장했다"며, "할머니 스타일의 유행이 이어지면서 과거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졌던 '올드함' 역시 새로운 매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Fri, 07 Aug 2026 14:02:3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47</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한 때 논란의 주인공…항공사들은 왜 땅콩을 줬을까?</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46</link>

			<description><![CDATA[혹시 몇 년 전 벌어진 '땅콩 회항' 사건을 아시나요? 항공사 오너 일가가 기내에서 제공되는 견과류 서비스를 문제 삼아 이륙 직전의 항공기를 돌려 세운 초유의 사건인데요. 그 사건으로 기내 땅콩 제공 서비스도 덩달아 화제가 됐었죠.

   

그런데 수많은 간식 가운데 항공사들은 왜 하필 땅콩을 서비스로 제공할 생각을 했을까요? 사실 여기에는 항공사들의 치밀한 계산이 숨어 있었습니다. 1960~1980년대 항공업계가 빠르게 성장하던 시절 항공사들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승객 만족도를 높일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선택된 대표적인 간식 가운데 하나가 바로 땅콩이었습니다.

   

땅콩이 여러모로 효율적인 음식이었기 때문인데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데다 크기가 작고 무게도 가벼워 많은 양을 실어도 부담이 크지 않았습니다. 별도의 조리 과정이 필요하지 않고 상온에서 비교적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습니다. 승무원이 작은 봉지만 건네면 됐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승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도 효율적이었습니다.

   

짭짤한 맛도 장점 중 하나였습니다. 소금기가 있는 간식을 먹으면 자연스럽게 목이 마르기 마련인데요. 그러면 승객들이 탄산음료나 맥주, 와인 같은 기내 음료를 함께 찾게 될 가능성도 커집니다. 작은 간식 하나가 추가 매출로 이어질 수 있었던 셈입니다.

   

이륙 전 제공되는 땅콩은 승객들의 비행 만족도를 높이는에도 효과적이었습니다. 승객들이 비행기에 탑승하면 안전 안내를 듣고 순항 고도에 오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데요. 이때 작은 간식을 하나 건네받는 것만으로도 승객은 자연스럽게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항공사 입장에선 적은 비용으로 체감 서비스의 수준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이죠.

   

그렇다면 한 때 기내의 단골 간식이었던 땅콩은 요즘 왜 보기 어려워졌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알러지 때문입니다. 일부 승객은 극소량의 땅콩 단백질에도 심각한 알러지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지상과 달리 의료진이나 전문 장비에 즉시 접근하기 어려운 기내에서는 이런 응급 상황이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이 때문에 항공사들은 땅콩 제공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과자 등 다른 간식으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기내 서비스가 간소화되고 저비용 항공사가 늘어나면서 무료 간식 자체를 없애는 항공사도 많아졌습니다.

   

한 때 비행기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작은 땅콩 한 봉지. 별것 아닌 음식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항공사들의 치밀한 고민이 담겨 있었던 셈입니다.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Fri, 07 Aug 2026 12:33:16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46</guid>
			
		</item>


		
		<item>
			<title>영어교육·생활비 '두 마리 토끼'…필리핀 국제학교 '조기유학' 부상</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08</link>

			<description><![CDATA[고물가와 환율 부담으로 해외 조기유학에 드는 비용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필리핀 국제학교가 한국 학부모들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왕래가 비교적 쉽고 다른 주요 영어권 국가보다 학비와 생활비 부담이 낮다는 점도 필리핀 국제학교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비용 부담 낮추고 영어교육까지"…한국 학부모 눈길 끄는 필리핀 국제학교


   

필리핀 국제학교가 조기유학을 고민하는 학부모들의 선택지로 거론되는 배경에는 영어교육 환경과 상대적으로 낮은 체류 비용이 있다. 영어가 공용어로 사용되는 만큼 학교 밖에서도 영어를 접할 기회가 많은 데다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미국식·영국식 교육과정과 국제 바칼로레아(IB)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미국이나 영국 등 주요 유학 국가와 비교해 학비와 주거비 등 체류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자녀의 영어교육과 해외 생활 경험을 함께 고려하는 가정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부모 한 명은 한국에서 근무하고 배우자와 자녀가 필리핀에 거주하는 이른바 '기러기 가족'에게도 필리핀은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선택지로 꼽힌다. 한국과 필리핀 시차가 1시간에 불과한 데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까지 직항편을 이용하면 약 4시간 안팎이면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와 떨어져 생활하더라도 미국이나 유럽 등 장거리 유학 국가와 비교하면 가족 간 왕래가 상대적으로 수월해 자녀 교육을 위해 가족이 떨어져 지내는 데 따른 부담도 비교적 적다는 평가다. 여기에 교육비는 물론 주거비와 생활서비스 비용도 주요 영어권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점 역시 필리핀을 선택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필리핀 노동고용부(DOLE)에 따르면 메트로 마닐라 지역 가사근로자의 법정 최저임금은 월 7800페소(약 18만5000원)다. 실제 시장에서는 경력과 근무 형태, 영어 구사 능력 등에 따라 이보다 높은 임금을 지급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가사도우미를 비교적 낮은 비용에 고용할 수 있는 환경은 맞벌이 부부나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의 생활 편의성을 높이는 요소로도 평가된다.

   


   
      
      ▲ 필리핀 마닐라는 한국과 시차가 1시간에 불과한 데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직항편으로 약 4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어 자녀 교육을 위한 조기유학지로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은 필리핀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모습. [사진=연합뉴스]
   
   


   


   약 10년 전 가족과 함께 필리핀 수빅으로 이주해 5년간 생활했던 송채훈 씨(56·남)는 "회사 업무 때문에 아내와 아들과 함께 필리핀에서 거주했었다"며 "당시 근무지가 수빅이어서 아들도 현지 학교를 다녔지만 주변 한국인 가정 중에서는 마닐라에 있는 국제학교에 자녀를보내기 위해 어머니와 아이만 따로 이주해 생활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사택 제공 여부에 따라 주거비 부담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전반적인 생활비가 크게 비싸지는 않다"며 "다만 공산품이나 수입 브랜드나 외국 브랜드는 한국이랑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싼 수준이며 인건비나 교통비가 저렴해 주변 한국인 가정 중에는 현지 가사도우미를 고용해 생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국제학교 커뮤니티에 현재 필리핀 마닐라에 거주 중인 한 학부모가 공개한 현지 한 달 생활비를 살펴보면 현지 식당에서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경우 약 100~200페소(약 2500~5000원)가 든다. 다만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분위기나 메뉴를 갖춘 곳은 많지 않아 쇼핑몰 내 식당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한 끼 가격은 200~400페소(약 5000~1만원) 수준이다.

   

교통비도 한국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필리핀 현지인의 주요 대중교통 수단인 지프니는 15~20페소(약 350~470원), 오토바이에 보조석을 연결한 트라이시클은 50~150페소(약 1100~3500원) 정도다. 월 공과금은 전기요금 3000~8000페소(약 7만~19만원), 수도요금 300~800페소(약 7000~1만8000원), 인터넷 요금 1500~2500페소(약 3만5000~5만8000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는 거주 형태에 따라 차이가 크다. 한국인 가족은 현지인이 주로 거주하는 일반 주택보다 경비원과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주거시설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원룸은 월 6400~1만2000페소(약 15만~30만원), 콘도는 1만7000~3만4000페소(약 40만~80만원), 단독주택은 3만~6만4000페소(약 70만~150만원) 이상이 드는 경우가 많다. 다만 한국 음식과 수입 식품, 외국 브랜드 제품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싼 경우도 있어 실제 생활비는 소비 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해당 학부모는 한국에서 누리던 생활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려 할 경우 오히려 한국보다 더 많은 생활비가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만 보고 가지 않는다"…국제학교 따라 형성된 마닐라 교육생활권


   


   
      
      ▲ 필리핀 국제학교 생활권은 교육시설뿐 아니라 골프장과 쇼핑몰, 병원 등 생활·여가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사진은 마카티의 '마닐라 골프 앤 컨트리 클럽(Manila Golf &amp; Country Club)'. [사진=호텔스닷컴]
   
   

마닐라와 인근 지역의 대표적인 국제학교 생활권으로는 타귀그시의 BGC와 맥킨리 힐, 파사이 등 메트로 마닐라 주요 지역과 남쪽 라구나주의 비난 등이 꼽힌다. 해당 지역은 마닐라 수도권의 주요 업무·주거 중심지로 국제학교뿐 아니라 외국인과 주재원 가족을 위한 주거시설과 쇼핑몰, 병원, 식당 등 생활 인프라도 함께 발달해 있다.

   

국제학교 정보 플랫폼 국제학교 데이터 베이스에 등록된 필리핀 마닐라 지역 국제학교는 총 42곳으로 이 가운데 23곳은 학교 측이 직접 등록된 정보를 확인·승인한 'Verified' 학교로 표시돼 있다. 마닐라에는 International School Manila와 British School Manila를 비롯해 다양한 교육과정과 학비 수준을 갖춘 국제학교들이 자리하고 있다. 국제학교마다 입학 기준에는 차이가 있지만 일부 학교의 경우 지원자의 영어 능력과 이전 학교 성적 등을 심사하거나 별도의 평가·인터뷰 등을 거쳐 입학 여부를 결정한다.

   

필리핀은 민간인의 총기 소지가 법적으로 허용돼 있고 지역에 따라 치안 수준에도 차이가 있는 만큼 자녀 교육을 목적으로 장기간 체류하려는 가정에서는 거주 지역의 안전성이 주요 고려 요소로 꼽힌다. 특히 어린 자녀와 함께 생활해야 하는 경우 학교뿐 아니라 주거시설의 보안 수준과 통학 환경, 주변 생활 인프라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주요 국제학교가 자리한 지역들은 외국인과 주재원 가족의 거주 수요가 높은 만큼 교육시설뿐 아니라 보안시설을 갖춘 주거단지와 대형 쇼핑몰, 병원 등 생활 인프라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마닐라 중국국제학교(Chinese International School Manila·CISM)가 위치한 타귀그(Taguig)는 BGC와 맥킨리 힐(McKinley Hill)을 중심으로 고급 주거시설과 업무·상업시설이 발달한 지역이다. 보니파시오 하이 스트리트(Bonifacio High Street)와 에스엠 아우라 프리미어(SM Aura Premier), 베니스 그랜드 캐널 몰(Venice Grand Canal Mall) 등 대형 쇼핑·상업시설도 밀집해 있어 외국인 가족이 생활하기에 필요한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 필리핀, 시티 오브 마닐라(City of Manila, Phillipines) 에듀타운 현황. [그래픽=장혜정, 배경이미지=google/ⓒ르데스크]
   
   

   

CISM에는 현재 25개국 출신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필리핀 국적 학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학생과 외국인 학생 비율은 약 1대 1.5로 외국인 학생이 다소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영어 지원 프로그램은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 교육과정에서는 영어를 기본 수업 언어로 사용하며 필리핀어(타갈로그어)를 비롯해 중국어와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CISM 인근 맥킨리 힐에서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 거주할 만한 대형 주거시설도 찾아볼 수 있다. 현지 부동산 플랫폼에 따르면 타귀그 맥킨리 힐에 위치한 투스카니 프라이빗 에스테이트(Tuscany Private Estate)의 한 매물은 면적 138.4㎡, 침실 3개 규모의 복층형 콘도로 월 7만5000페소(약 173만원)에 임대 매물로 나와 있다. 해당 매물은 발코니와 주차공간 1대를 갖추고 있으며 에어컨 등 기본 설비가 포함된 반가구 형태다.

   

단지에는 수영장과 체육관, 어린이 공간 등 입주민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24시간 보안과 CCTV 등 보안시설도 갖추고 있다. 특히 CISM을 비롯한 국제학교가 같은 맥킨리 힐 생활권에 위치해 있어 자녀의 통학과 주거를 한 생활권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BGC는 타귀그시 내에 계획적으로 조성된 신도시이자 메트로 마닐라를 대표하는 업무·주거 중심지 중 하나다. 글로벌 기업의 오피스와 고급 콘도, 쇼핑몰, 식당 등이 밀집해 있으며 대형 의료시설인 세인트 루크 메디컬 센터 글로벌 시티도 자리하고 있다. 특히 국제학교와 주거·상업·의료시설이 한 생활권에 모여 있어 자녀 교육과 생활 편의성을 함께 고려하는 외국인 가족들의 주요 거주지역으로 꼽힌다.


   
      ▲ 필리핀 내 국제학교는 영어 능력이 부족해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영어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BGC 지역에 위치한 마닐라국제학교(International School Manila·ISM)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ISM]
      
   

BGC에는 마닐라 국제학교(International School Manila·ISM)와 브리티시 스쿨 마닐라(The British School Manila·BSM) 등 주요 국제학교도 자리하고 있다. 약 80개 국가 출신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ISM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거나 영어 능력이 부족해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통학 편의를 위해 스쿨버스도 운영하고 있어 자녀의 등·하교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1976년 설립된 BSM은 유아 과정부터 13학년까지 영국식 교육을 제공하는 비영리 국제학교다. 매년 50개국 이상에서 온 950명 이상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으며 영국 국가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고학년 과정에서는 국제 바칼로레아(IB) 디플로마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공식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며 재학생 가운데 영국과 필리핀, 호주, 캐나다, 미국 국적 학생들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학생과 외국인 학생 비율은 각각 약 22%, 78%로 외국인 학생이 전체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며, 전체 재학생의 절반가량은 영국을 비롯한 영연방 국가 출신이다.


   
      ▲ BGC 지역은 타귀그시 내에 계획적으로 조성된 신도시로 메트로 마닐라를 대표하는 업무·주거 중심지 중 하나다. 사진은 BGC 지역 전경. [사진=아고다]
      
   

국제학교가 밀집한 BGC에서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 거주할 만한 중대형 콘도 매물도 찾아볼 수 있다. 현지 부동산 플랫폼에 따르면 BGC 업타운 보니파시오에 위치한 업타운 리츠(Uptown Ritz)의 한 매물은 면적 82㎡에 침실과 욕실을 각각 3개씩 갖추고 있으며 월 10만페소(약 231만원)에 임대 매물로 나와 있다. 45층 규모의 업타운 리츠는 비교적 적은 가구가 거주하는 저밀도 고급 주거시설을 표방하고 있다.

   

단지에는 18m 길이의 수영장과 어린이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배드민턴·농구 코트, 어린이 놀이터, 옥상정원 등 입주민을 위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CCTV와 24시간 보안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어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가족이 고려할 만한 보안·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특히 주변에는 업타운 몰(Uptown Mall)과 미츠코시 BGC(Mitsukoshi BGC), 보니파시오 하이 스트리트 등 대형 상업시설과 세인트 루크 메디컬 센터 글로벌 시티가 자리하고 있다. BSM과 ISM 등 주요 국제학교도 같은 BGC 생활권에 자리하고 있어 자녀 통학은 물론 쇼핑과 의료 등 가족 단위 생활에 필요한 인프라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노르드 앵글리아 인터내셔널 스쿨 마닐라(Nord Anglia International School Manila·NAIS Manila)가 위치한 파사이 지역은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Ninoy Aquino International Airport)과 가까워 마닐라 내에서도 해외 왕래가 비교적 편리한 지역으로 꼽힌다.

   

영국 교육과정을 채택한 NAIS Manila에는 필리핀인을 비롯해 일본인과 중국인, 미국인, 인도인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으며 현지 학생과 외국인 학생 비율은 약 3대 7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학생들의 통학 편의를 위한 스쿨버스를 운영하고 있어 학교와 다소 거리가 있는 지역에 거주하더라도 통학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 노르드 앵글리아 인터내셔널 스쿨 마닐라(NAIS Manila)가 위치한 파사이 지역은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과 가까워 해외 왕래가 편리한 곳으로 꼽힌다. 사진은 파사이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마닐라베이의 모습. [사진=익스피디아]
      
   

또한 마닐라베이(Manila Bay)를 따라 조성된 SM 몰 오브 아시아(Mall of Asia) 일대를 중심으로 대형 쇼핑몰과 호텔, 식당,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 밀집해 있으며 인근에는 대규모 복합개발지역도 자리하고 있다. 이에 국제학교 주변에서 자녀 교육뿐 아니라 주거와 쇼핑, 여가생활까지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생활환경이 형성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학교가 위치한 파사이에서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 거주할 만한 중대형 콘도 매물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현지 부동산 플랫폼에 따르면 파사이시 바랑가이 76에 위치한 한 콘도의 전용면적 119㎡, 침실 3개 매물은 월 8만페소(약 190만원)에 임대 매물로 나와 있다. 학교와 거리는 도보로 약 15분 정도 걸린다.

   

최소 1년 단위의 임대 계약을 요구하는 해당 매물은 침실 3개와 욕실 2개, 발코니를 갖추고 있으며 가구와 주방시설 등이 포함된 풀퍼니시드 형태다. 콘도 인근에는 더블드래곤 플라자와 MET L!VE Mall, SM 몰 오브 아시아 등 대형 상업시설이 자리하고 있으며 외교부와 이민국 등 외국인이 체류 과정에서 이용할 수 있는 주요 행정기관도 인접해 있다. 쇼핑과 외식은 물론 각종 행정업무까지 생활권 내에서 해결할 수 있어 외국인 가족이 장기간 거주하기에도 비교적 편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브렌트 인터내셔널 스쿨 마닐라(Brent International School Manila·BISM)가 위치한 비난시(City of Biñan)는 메트로 마닐라 남쪽 라구나주에 위치한 도시다. 수도권 중심부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남부루손고속도로(South Luzon Expressway·SLEX)를 통해 알라방과 마카티 등 메트로 마닐라 남부 주요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 비난 지역은 스페인 식민지 시기부터 형성된 도시로 도시 곳곳에 당시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유산이 남아 있다. 사진은 비난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리살 공원(Rizal Park)의 모습. [사진=트리플]
      
   

비난은 스페인 식민지 시기부터 형성된 오래된 도시 가운데 하나로 도심 곳곳에는 당시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유산이 남아 있다. 필리핀의 독립운동가이자 국민적 영웅인 호세 리살(José Rizal)과 관련된 역사적 장소도 자리하고 있어 현대적인 업무·주거지역으로 개발된 BGC나 파사이와는 다른 도시 분위기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필리핀 성공회와 연계된 국제학교인 BISM에는 필리핀인을 비롯해 미국인과 한국인, 중국인, 인도인, 영국인, 호주인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현지 학생과 외국인 학생 비율은 각각 38%, 62%로 외국인 학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는 만큼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한 ESL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외국어 교육과정으로는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중국어, 한국어, 필리핀어(타갈로그어) 등이 제공된다.

   

특히 BISM이 자리한 맘플라산(Mamplasan) 일대는 대규모 주거단지와 산업시설이 함께 들어선 지역으로 인근 산타로사(Santa Rosa)와 알라방 등까지 생활권이 이어진다. 학교 주변과 인접 도시에는 대형 쇼핑몰과 병원, 식당 등 가족 단위 거주에 필요한 생활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도심형 고층 콘도가 밀집한 BGC나 파사이와 달리 학교 주변에 비교적 넓은 주거단지가 형성돼 있다는 점도 비난 지역의 특징으로 꼽힌다.

   

비난 지역에서는 국제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가족이 거주할 수 있는 비교적 넓은 주거시설도 찾아볼 수 있다. 현지 부동산 플랫폼에 따르면 비난시 비나 파크 빌라(Viña Park Villa)에 위치한 침실 3개 규모의 주거시설은 월 7만페소(약 162만원)에 임대 매물로 나와 있다. 해당 매물은 대지면적 117㎡, 건축면적 162㎡ 규모로 침실과 욕실이 각각 3개씩 마련돼 있으며 차량 2대를 주차할 수 있는 차고도 갖추고 있다. 가구가 일부 포함된 반가구 형태로 임대되며 계약 기간은 최소 2년이다. 계약 시 한 달 치 월세를 선불로 지급하고 두 달 치 월세에 해당하는 보증금도 별도로 요구한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Fri, 07 Aug 2026 11:15:3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08</guid>
			
		</item>


		
		<item>
			<title>&quot;강남 잡으면 전국 집값 해결&quot; 공감대 확산에 민주당정부 역할론</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38</link>

			<description><![CDATA[최근 정부 부동산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등장해 주목된다. 강남3구, 서울 타 지역, 수도권, 전국 등으로 이어지는 집값 서열화 구조를 인정하고 오로지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에만 적용 가능한 '핀셋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집값 1등 지역의 가격 하락에 집중하면 나머지 지역은 자연스레 낮아질 수밖에 없어 성난 부동산 민심도 가라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이러한 방식은 강남 지역에 정치적 부채가 거의 없는 현 정부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권 재창출의 해법으로도 평가되고 있다. 


   점점 공고해지는 집값 서열…"대입과 마찬가지로 집값도 1등 낮아지면 나머진 동반 하락"


KT그룹 산하 부동산종합회사 KT에스테이트가 2024년 12월 기준 KB부동산 데이터를 토대로 전국 시도별 아파트 3.3㎡(평) 당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3㎡ 당 매매가격이 4000만원을 넘긴 곳은 서울이 유일했다. 당시 서울의 3.3㎡ 당 매매 가격은 4992만9000원이었다. 나아가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지난 2014~2024년까지 서울시 아파트 10년치 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평균 평당가(3.3㎡)가 가장 높은 지역은 서초구로 금액은 9285만원에 달했다. 이어 강남구(9145만원), 용산구(7477만원), 송파구(6762만원) 등의 순이었다.


   
      
      ▲ 최근 정부 부동산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핀셋 방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강남구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다수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부동산 시세 역시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라는 시장 논리에 의해 형성된다는 점에서 결국 집값은 해당 지역의 인기(수요) 수준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는 대한민국 부동산은 인기(수요)가 가장 높은 지역의 집값이 떨어지면 자연스레 나머지 지역의 집값도 하락할 수밖에 없는 '서열 구조'가 고착화 돼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가격이 동일하다고 가정하고 강남과 비강남을 선택하라고 하면 길 가던 사람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대답은 같을 것이다"며 "결국 강남 집값이 떨어지면 나머지 지역은 같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론 일각에선 정부 부동산 정책의 패러다임을 '선택과 집중'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의 모든 역량을 강남3구에 쏟아 부어 집값을 떨어뜨리는데 성공한다면 종국엔 전국의 집값이 순차적으로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서울 서초구 소재 H부동산 관계자는 "얼마 전 발표된 세재개편 내용은 사실상 '강남 규제'나 다름없는데 이를 더 강화하고 규제 회피, 투기 수요, 절세를 빙자한 세금 회피 등에 대한 통제·감시 역량을 강남3구에 집중하는 대신 다른 대출, 재건축 등의 규제 수위를 낮추면 자연스럽게 집값 하락 효과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 집값 떨어지면 대한민국 집값 다 떨어진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다주택자 규제 대상만 보더라도 전국에서 강남3구에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국가데이터처의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소유물건수별 주택소유자 수 및 비중'을 분석해 본 결과, 지난 2024년 기준 서울에서 주택을 2건 이상 보유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송파구(2만9710명)였다. 이어 강남구(2만8470명), 서초구(2만1702명) 등의 순이었다. 또한 홍정훈 한국도시연구소 책임연구원이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주택소유통계'에서 서울 아파트를 보유한 다주택자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서울의 주요 입지(강남·서초·송파·마포·성동·용산·동작·양천구)에 실거주 외 목적으로 보유한 주택은 최대 2만1457채에 달했다. 이 중 1만1657채는 강남3구에 분포돼 있었다. 투자 목적으로 의심되는 '똘똘한 한 채' 수요가 강남3구에 유독 많이 몰려 있다는 의미다.  


   "규제는 강남만, 규제 완화는 전부…민주당만 가능한 일, 정권 재창출 열쇠 될 수도"


   


   
      
      ▲ 강남 집값 규제는 해당 지역에 정치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현 정부만이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한 해법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열린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 현장. [사진=연합뉴스]
   
   

   


   정치권 일각에선 이른바 '강남 집값과의 전쟁'은 강남 지역에 정치적 부채가 거의 없는 현 정부만이 가능한 일이라는 점에서 '정권 재창출의 해법'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특정 지역 집값 하락에 집중하면 해당 지역 주민의 반감을 살 수밖에 없는데 현 정부·여당 입장에서 이미 강남3구는 '험지'이기 때문에 잃을 게 적을 뿐 아니라 만약 전략이 먹혀 전국 집값이 하락하면 전국적 인지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국적 인지도는 전국 단위 선거인 대통령 선거 승패와 직결되는 핵심 요인이다.


실제로 역대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보면 민주당 입장에서 강남3구는 사실상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9회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후보가 서초구청장에 당선된 사례는 전무했다. 강남구와 송파구의 경우도 2018년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이들 세 지역의 현역 구청장은 전부 국민의힘 소속이다. 국회의원도 상황은 비슷했다. 2000년 이후 치러진 총선(16대 이후)에서 민주당 후보가 서초구 지역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례는 없다. 강남구에선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20대 총선 '강남구 을' 지역구 당선 한 차례뿐이다. 그나마 송파구에선 민주당 소속 남인순 의원이 '송파구 병' 지역구에서 세 차례 연속 당선되며 체면을 지켰다.


   
      ▲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 지역에 규제를 집중하는 정책이 집값 안정과 민심 개선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국세청이 강남3구와 한강벨트 지역의 다주택 임대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세무조사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통령 선거나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강남3구 만큼은 민주당 외면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일례로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서울 전체에선 승리했지만 유독 서초, 강남, 송파에선 상대 후보보다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으로 치저지게 된 조기 대선이었음에도 강남구, 서초구에서 국민의힘 소속 후보가 얻은 지지율은 과반을 훌쩍 넘었다. 또한 지난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강남3구 민심은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시장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현재 강남3구는 대구·경북에 버금가는 국민의힘 텃밭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반대로 민주당에게는 정치적으로 큰 메리트가 없는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분야 전문가들은 '집값 서열화'는 전 국민, 즉 주택 수요자들 모두가 공감하는 사실인 만큼 이를 정책 방향에 활용한다면 예상 밖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적 반발이 큰 규제의 범위를 집값 파급효과가 가장 큰 지역에 한정시키는 '핀셋' 형태로 바꿔 긍정적 민심 확보와 집값 안정화 효과를 동시에 누리는 게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장희순 강원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3구는 우리나라 주택시장의 기준 가격을 형성하는 상징성과 파급력이 큰 지역인 만큼 정책 효과도 다른 지역보다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집값 안정에 성공한다면 정부 지지율이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hu, 06 Aug 2026 18:02:1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38</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강민경·손담비의 몸매 관리 비결…필라테스 다음은 '자이로토닉'</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40</link>

			<description><![CDATA[최근 필라테스를 잇는 프리미엄 운동으로 '자이로토닉(Gyrotonic)'이 새로운 피트니스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이로토닉은 루마니아 출신 무용수 줄리오 호바스가 부상 이후 몸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발전시킨 전신 운동 프로그램인데요. 원을 그리거나 나선형으로 회전하는 입체적인 움직임을 기반으로 특수 제작된 기구를 활용해 척추와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며 코어를 단련하는 동작이 많은 필라테스와 달리 자이로토닉은 몸을 끊임없이 이어 움직이는 연속적인 동작이 중심입니다.

   

처음에는 무용수들의 컨디셔닝과 재활을 위한 운동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팝스타 마돈나(Madonna)를 비롯한 해외 셀럽들의 몸매 관리 비법으로 알려지며 주목받았습니다. 이 같은 인기는 국내로도 이어져 연예인들의 운동 인증이 잇따르며 대중적인 관심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자이로토닉이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는 자세와 체형을 함께 관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로 굳어진 척추와 관절을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여 몸의 유연성과 균형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데요. 코어를 중심으로 팔다리를 길게 뻗는 동작이 반복되면서 평소 잘 사용하지 않던 근육까지 자극해 탄탄하고 균형 잡힌 몸을 만드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여기에 호흡과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몸의 긴장을 풀고 동작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움직이는 명상'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셀럽들의 꾸준한 참여도 유행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룹 다비치의 강민경은 자이로토닉 운동 영상을 공개하며 "운동이 끝나면 몸이 시원해서 끊을 수가 없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는데요. 가수 겸 배우 손담비 역시 자이로토닉으로 운동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출산 후에도 꾸준히 운동하는 근황을 전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여성 트렌드 매거진 우먼센스는 "자이로토닉은 새로운 움직임 시스템을 통해 몸을 입체적으로 사용하는 운동이다"며 "척추 건강과 자세 교정은 물론 균형 감각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고 전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Thu, 06 Aug 2026 18:01:00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40</guid>
			
		</item>


		
		<item>
			<title>정가 4만9천원 게임칩이 450만원? 없어서 못 사는 '그 시절의 향수' </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43</link>

			<description><![CDATA[
   과거에 유행했던 게임들이 숏폼 콘텐츠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요즘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바 '레트로 게임'이라 불리는 과거 게임들의 인기는 단순히 즐기는 수준을 넘어 수집, 재테크 수단 등으로 확대될 정도로 상당한 편이다. 패션, 음악 등에서 불고 있는 복구 트렌드와 자신의 개성을 중시하는 요즘 젊은 세대들의 성향이 복잡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아이들은 색다른 재미에, 부모는 추억 때문에…게임시장에 부는 '레트로' 열풍 


최근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 각종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서는 8비트·16비트 도트 그래픽의 고전 게임이나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닌텐도DS·3DS 플레이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 고전 게임 플레이 영상이 인스타그램에서 조회수 100만회를 넘어서는가 하면 레트로 게임의 현재 가격과 희귀 정도를 설명하는 콘텐츠는 조회수 250만회를 기록했을 정도다. 레트로 게임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채널이나 계정도 빠르게 늘고 있다.


   
      ▲ 서울 국제전자상가에서 레트로 게임 제품을 구경하는 소비자들의 모습.ⓒ르데스크
      
   

   

이러한 관심은 오프라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와 국제전자센터, 신도림 테크노마트 등에 위치한 게임 매장에는 평일·주말 구분 없이 레트로 게임 제품을 구매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제전자센터에 위치한 한 게임숍 관계자는 "소셜미디어에서 관련 영상을 보고 어린 아이들이 부모와 손을 잡고 매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부모들은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고 아이들은 레트로 게임의 이색적인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매장에서 만난 이재윤 씨(28·남)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즐겨 하던 게임 영상을 인스타그램에서 본 후 새삼 예전 추억이 떠올랐다"며 "화면으로만 보던 실물 기기와 게임칩을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소장용으로 하나 구매할까 생각 중이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고객 박성호 씨(34·남·가명)는 "어릴 적 즐겼던 추억 때문에 옛날 게임을 다시 사게 되는 것 같다"며 "선호하는 게임은 다르지만 주변에도 레트로 게임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레트로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중고 제품의 시세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과거 향수를 자극하는 대표작인 '포켓몬스터', '슈퍼마리오', '동물의 숲' 등 인기 타이틀은 당시 발매 정가 대비 최소 3~4배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생산된 지 한참 지나 단종 된 제품 중 희소성이 높은 제품의 경우 소위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높은 가격대를 자랑하고 있다.


   
      ▲ 현재 450만원선에 거래되는 '포켓몬스터 소울실버' 게임박스(사진 왼쪽)와'포켓몬스터 하트골드' 게임박스. ⓒ르데스크
      
   

일례로 2010년 발매 당시 정가 4만9000원이었던 '포켓몬스터 하트골드' 게임칩은 상태가 깨끗한 박스 상품의 경우 현재 중고 시장에서 무려 45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켓몬스터 게임칩 비공식 제작판의 경우도 20만~30만원 수준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전자상가에 위치한 한 게임숍 관계자는 "얼마 전 프랑스에서 온 손님이 관련 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대부분의 게임기기가 과거 판매가 대비 50%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30·40세대에게 레트로 게임은 어릴 적 추억을 되살리는 동시에 숏폼이라는 현대적 매체를 통해 타인과 취향을 공유하는 일종의 경험형 놀이문화다"며 "특히 한국을 비롯해 외국에서도 게임기나 게임칩이 희소성을 바탕으로 고가의 자산으로 재평가 받는 현상은 레트로 게임 열풍이 전 세계적인 추세임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 스스로 콘텐츠 수명을 연장하고 가치를 재창출하는 이런 문화적 흐름은 당분간 레트로 시장 전반의 저변을 넓히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Thu, 06 Aug 2026 17:24:0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43</guid>
			
		</item>


		
		<item>
			<title>아직 시행 전인데 시장은 멈췄다…세제개편 앞둔 반포4동 매물 '실종'</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42</link>

			<description><![CDATA[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서울 곳곳의 공인중개업소에는 제도 변화가 주택 보유와 매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묻는 상담이 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시장에서는 매물이 증가하지 않고 기존의 거래 위축과 매물 잠김 현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서울 전역의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 대체 주거지 부족이 맞물린 상황에서 세제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집주인들의 관망세가 한층 짙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담은 늘었지만 매물은 실종…세제개편 발표에도 잠긴 반포 주택시장


서울 서초구 반포4동 일대 공인중개업소에는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집을 지금 처분하는 것이 유리한지, 향후 제도 변화까지 지켜보며 보유를 이어가는 것이 나은지를 묻는 집주인들의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상담이 실제 매도로 연결되는 사례는 드물다. 기존에 내놓은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당분간 매도하지 않겠다는 집주인이 늘면서 세제개편안 발표 이전부터 나타났던 매물 잠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현지 중개업자들은 설명했다.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2026년 세제개편안'은 실거주 1주택자와 비거주·다주택자를 구분해 과세 체계를 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세대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기본공제는 공시가격 12억원에서 14억원으로 높이고, 시가 약 20억~30억원의 실거주 1주택자는 세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시가 30억~40억원 구간은 세액 변동을 최소화하되 40억~50억원을 넘어서는 초고가주택과 비거주 주택, 다주택에 대해서는 과세를 강화한다.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도 보유 기간보다 실제 거주 여부를 중시하는 방식으로 개편된다. 다만 종부세 관련 개편은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양도세 개편은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8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는 개편안이 발표된 단계인 만큼 반포 지역의 실거주 집주인들에게 강화된 세 부담이 즉시 적용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장에서 상담이 늘어난 것도 당장 세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기보다 향후 보유세와 양도세 체계가 어떻게 달라질지를 미리 확인하려는 수요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특히 반포4동에는 실거주 1주택자뿐 아니라 고가주택과 비거주 주택, 다주택 보유자 등 다양한 유형의 소유자가 섞여 있어 개편안이 미치는 영향도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 정부는 지난 3일 부동산 세제개편을 핵심으로 한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의견을 묻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박종록 동양부동산 대표는 "세제개편 이후 매도 여부를 문의하는 상담은 눈에 띄게 늘었지만 실제로 매물을 내놓는 집주인은 거의 없다"며 "아직 구체적인 세 부담이 확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 팔기보다는 제도가 어떻게 시행되는지 지켜보겠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반포동의 40억원대 고급 빌라를 높은 가격에 처분하더라도 현행 양도소득세와 중개보수, 취득세 등 각종 거래비용을 제외하면 같은 생활권에서 비슷한 수준의 주택을 다시 매입하기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주요 지역의 집값이 함께 오르면서 주택을 매도한 뒤 이동할 수 있는 선택지가 줄어든 점이 매물 잠김의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박 대표는 "반포동 집을 처분한 뒤 세금과 각종 비용을 부담하고 나면 같은 생활권에서 다시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집값이 서울 전역에서 함께 오른 상황이어서 기존 집을 팔고 더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하려던 집주인들도 매도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원효성빌라처럼 재건축이 예정된 일부 단지는 향후 사업이 진행되면 자산가치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런 단지의 집주인들은 세제 변화와 관계없이 재건축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장기간 보유하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현지 중개업계에서는 높은 주택가격과 제한적인 매수 수요, 대출 규제로 거래가 이미 위축된 상황에서 세제개편안 발표가 집주인들의 관망 심리를 자극하는 추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백미숙 만나공인중개소 이사는 "최근 집주인들에게 기존 매물을 계속 내놓을 의향이 있는지 연락해 보면 대부분 당분간 팔 생각이 없다고 답하거나 매물을 거둬들이겠다는 반응을 보인다"며 "세제개편안이 발표됐다고 해서 세금 부담이 당장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제도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조금 더 기다려보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제 개편 논의가 본격화된 지난 7월 이후 기존 매물을 회수하는 집주인도 일부 나타났다"며 "다만 세금 하나 때문에 매물을 거둬들였다기보다는 서울 주요 지역의 집값이 함께 오른 상황에서 지금 집을 팔아도 비슷한 생활권으로 옮기기 어렵다는 판단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거주 1주택자, 보호 대상이라지만…세금보다 집값·대출 규제에 매도 발목


   
      ▲ 반포4동 일대의 주택가 모습. ⓒ르데스크
      
   

반포동 집주인들이 매도를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주택을 처분한 뒤 이동할 만한 대체 주거지가 부족하다는 점이 지목된다. 반포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으면서 기존 생활권과 크게 멀지 않은 방배·흑석·성동·마포 등도 최근 재건축과 재개발 기대감에 가격이 오르면서 갈아타기 비용이 커진 상태다. 높은 가격에 집을 팔더라도 현행 양도세와 각종 거래비용을 제외하고 나면 비슷한 주거 환경을 갖춘 주택을 다시 매입하기가 쉽지 않은 셈이다.

특히 오랫동안 반포 일대에서 거주한 실거주 1주택자들은 직장과 자녀 교육, 의료시설, 교통망 등 기존 생활 기반을 포기하면서까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거주 1주택자는 이번 개편안에서 원칙적으로 보호 대상으로 분류됐기 때문에 이들의 매도 보류를 세 부담 증가의 결과로 해석하기보다는 생활권 유지와 재매입 비용 문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설명이다.

전세나 월세로 거처를 옮기는 것도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 어렵다. 서울 주요 지역의 임대차 가격이 함께 오른 데다 주택을 매도한 뒤 집값이 추가로 상승하면 향후 재매입 과정에서 더 큰 비용을 부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매도 후 임차시장으로 이동하기보다 기존 주택을 보유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백 이사는 "반포동은 시세 자체가 워낙 높아 집을 내놓더라도 이를 곧바로 매수할 수 있는 현금 여력을 갖춘 사람이 많지 않다"며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매도자는 원하는 가격에 팔기 어렵고 매수자는 자금을 마련하기 힘들어 거래 자체가 위축돼 있다"고 말했다.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시장에서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세제개편안이 단기간에 매물 증가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거주·다주택·초고가주택 보유자의 세 부담이 향후 늘어나더라도 실제 매도 여부는 세금뿐 아니라 기대가격과 대출 여건, 대체 주거지 가격, 재건축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 세제 개편안이 단기간에 매물 증가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은 반포4동 빌라 단지의 모습.ⓒ르데스크
      
   

다주택자에게 주택을 처분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양도세 중과를 2028년까지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방안도 포함됐지만 시장에 어느 정도의 매물을 끌어낼지는 불확실하다. 보유 주택의 가격이 추가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크거나 매도 후 자금을 운용할 대안이 마땅하지 않다면 세제상 처분 기회가 제공되더라도 보유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책 발표가 향후 세 부담과 집값의 방향을 확인하려는 관망 심리를 강화해 기존 거래절벽을 장기화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세제 강화 전망이 일부 매도자의 기대가격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급 확대 없이 세제만 조정할 경우 시장의 매물과 유동성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이번 조세 정책은 정책의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정부는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세 부담을 조정했지만 조세만으로 가격을 잡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세 부담 증가분이 매매가격에 반영돼 가격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은 일반 상품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며 "지역별·연도별로 충분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가격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 현재도 아파트와 비아파트 공급이 모두 감소하는 상황에서 세제를 조정한다고 기대한 만큼 매물이 시장에 나오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을 팔더라도 같은 생활권에서 다시 주택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실거주 집주인들은 세금과 관계없이 보유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실거주 1주택자와 비거주·다주택자를 구분해 정책 효과를 분석하고 충분한 공급 확대와 통화량 관리 등 근본적인 대책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Thu, 06 Aug 2026 16:49:0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42</guid>
			
		</item>


		
		<item>
			<title>부실여신 90% 신한자산신탁, 적자 리츠까지…재무위기 '경고등'</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41</link>

			<description><![CDATA[
   신한금융그룹(이하 신한금융)이 신한리츠운용과 신한자산신탁의 합병을 추진하는 가운데 존속법인인 신한자산신탁의 재무 건전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한자산신탁은 최근 부채와 차입 규모가 증가한 데 이어 고정이하여신비율과 무수익여신비율이 상승하는 등 주요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는 추세다. 여기에 실적 둔화와 일부 운용 리츠의 재무 부담이 나타나고 있는 신한리츠운용까지 통합하면서 향후 통합법인의 리스크 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리츠운용 실적 반토막·운용자산 평가손실…신탁사 리스크 관리 시험대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신한자산신탁이 신한리츠운용을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양사 모두 신한금융이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인 만큼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방식으로 합병이 진행된다. 오는 14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합병안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며 합병 기일은 2027년 1월 1일이다.

신한금융은 이번 개편을 통해 그룹 내 부동산 사업을 단일 회사로 일원화하고 개발부터 운용, 매각까지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 자산운용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신한자산신탁은 자산관리회사(AMC) 경영 인가를 취득해 단일법인에서 부동산 개발과 리츠 운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존속법인인 신한자산신탁의 최근 재무지표는 악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전년 동기 54억원보다 무려 46.3% 감소했다. 총부채는 2024년 4718억원에서 지난해 5647억원, 올해 1분기 7004억원으로 증가했다. 사채 발행 잔액도 지난해 2153억원에서 올해 1분기 3540억원으로 늘었으며 같은 기간 차입부채는 2296억원에서 2540억원으로 확대됐다.



   
      
      ▲ 신한자산신탁 자산건전성 지표 추이.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자산 건전성 지표 역시 악화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4년 75.15%에서 지난해 86.17%, 올해 1분기 90.38%로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연체 등으로 정상적인 회수 가능성이 낮아진 여신을 의미하며 비율이 높을수록 부실 우려 자산이 많다는 뜻이다.

이자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대출 비중을 나타내는 무수익여신비율도 2024년 52.31%에서 지난해 64.06%, 올해 1분기 72.32%로 높아졌다. 반면 부실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률은 같은 기간 43.27%에서 37.99%, 33.91%로 하락했다. 부실 우려 자산은 증가했지만 손실 흡수 여력은 약화된 셈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신한자산신탁의 건전성이 저하된 상황에서 신한리츠운용까지 흡수하면 통합법인의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한리츠운용도 최근 실적 둔화와 일부 운용 리츠의 재무 부담이 맞물리면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리츠운용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전년 126억원보다 5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261억원에서 186억원으로 28.9%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76억원에서 54억원으로 29.5% 축소됐다.

기존 리츠 운용수수료는 127억원에서 13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신규 자산 편입 감소로 매입수수료가 약 31억원 줄었다. 2024년 발생했던 41억원 규모의 일회성 매각수수료도 지난해에는 발생하지 않으면서 전체 실적이 악화됐다.

신한리츠운용이 운용하는 일부 주력 리츠의 재무 부담도 적지 않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2024년 72억3600만원, 2025년 14억71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반면 같은 기간 현금배당은 각각 55억2200만원과 56억5200만원이 실시돼 현금배당성향은 -76.31%와 -384.23%를 기록했다.

리츠는 배당가능이익 범위에서 이익잉여금 등을 활용할 수 있어 회계상 결손 상태에서도 배당이 가능하다. 그러나 수익과 현금 유입을 웃도는 배당이 장기간 이어지면 배당 재원과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싸고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다. 


   미처분결손금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의 미처분결손금은 2024년 511억원에서 2025년 543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588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1억4978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긴 했지만, 전기 결산배당이 지급되면서 미처분결손금은 오히려 확대됐다. 최근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캐피탈 등으로부터 44억원을 추가 차입했다.



   
      
      ▲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미국 부동산 펀드 투자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투자 성과 역시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가 투자한 미국 부동산 펀드 3곳의 총 취득원가는 1282억3779만원이지만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평가액은 1151억5020만원으로 취득원가보다 130억8759만원(-10.2%)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펀드별로는 USGB가 취득원가 대비 65억2726만원, PRISA가 22억113만원, CBRE US Core가 43억5921만원 각각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세 펀드 모두 2023년 투자 이후 현재까지 취득원가를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사업 규모를 확대하기에 앞서 재무 위험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탁업과 리츠 운용업 모두 부동산 경기와 금리, 자금조달 여건에 민감한 만큼 개별 회사가 보유한 위험이 합병 이후 한 법인에 집중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기용(전 한국세무학회장)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신탁업과 리츠 운용업은 모두 부동산 경기와 금리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사업을 통합할수록 재무 리스크 관리 체계가 더욱 중요해진다"며 "특히 존속법인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는 상황이라면 단순히 사업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부채와 차입 관리, 자산 건전성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합병의 성패는 통합 이후 재무 리스크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일련의 사안과 관련해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자산신탁의 핵심 사업은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인데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공사 이행이 지연되면서 일시적으로 부채 규모와 건전성 지표가 악화됐다"며 "회사가 자체 자금을 투입해 공사를 완료하고 있으며 사업장이 준공되고 분양이 마무리되면 투입 자금이 상당 부분 회수돼 재무지표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신한자산신탁의 건전성 지표는 바닥권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향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리츠운용의 일부 상품의 투자수익이 기대만큼 발생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리츠는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상품인 만큼 회사 차원에서 기존 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그동안 신한자산신탁과 신한리츠운용이 유사한 부동산 사업을 각각 수행하면서도 시너지 효과가 제한적이었는데, 이번 합병을 통해 하나의 조직에서 유기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hu, 06 Aug 2026 15:36:1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41</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영화 같은 일이 현실로? NASA가 밝혀낸 감자의 진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39</link>

			<description><![CDATA[인류가 언젠가 화성에 정착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 심을 작물은 무엇일까요? 영화 '마션(The Martian)'을 보신 분이라면 바로 떠오르는 장면이 있을 텐데요. 화성에 홀로 남겨진 우주비행사 마크 와트니가 살아남기 위해 감자를 심는 장면입니다. "영화니까 가능한 설정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실제 과학자들도 꽤 비슷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2016년 국제감자연구소(CIP)는 NASA의 지원을 받아 흥미로운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과연 화성과 비슷한 환경에서도 감자가 자랄 수 있을지 직접 확인해보기로 한 것이죠. 물론 정말 감자를 들고 화성까지 간 것은 아니었고요. 연구진이 실험 장소로 선택한 곳은 남미 페루의 사막이었습니다. 이곳은 토양의 성질이 화성의 흙과 비슷해 '지구 위의 화성'이라고도 불리는 곳인데요. 연구진은 이곳의 토양을 이용해 화성의 기압과 대기 환경을 재현한 시설을 만들고 여러 종류의 감자를 심었습니다.

   

결과는 꽤 놀라웠습니다. 일부 감자 품종이 실제로 싹을 틔우고 자라기 시작한 겁니다. 물론 영화처럼 흙에 그대로 심기만 하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감자가 자랄 수 있도록 흙을 손보고 물과 온도, 기압까지 맞춰주는 별도의 재배 시설이 필요했죠. 당시 연구진은 적절한 환경만 갖춰진다면 화성에서도 감자를 재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데 의의를 뒀습니다.

   

그런데 수많은 작물 가운데 왜 하필 감자였을까요? 이유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우주에서는 공간도 부족하고 물도 부족합니다. 좁은 면적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작물이 유리한데 감자는 이런 조건에 상당히 잘 맞습니다.

   

영양 면에서도 빠지지 않습니다. 탄수화물이 풍부해 열량을 효율적으로 공급해주고 비타민 C와 칼륨 같은 여러 영양소도 들어 있죠. 수확한 뒤 비교적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실제 인류 역사에서도 감자는 전쟁이나 기근처럼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기에 수많은 사람들의 배를 불려준 작물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인류가 정말 화성에 도시를 세우게 된다면 그곳의 농장은 생각보다 꽤 익숙한 모습일지도 모르겠네요.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Thu, 06 Aug 2026 12:47:5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39</guid>
			
		</item>


		
		<item>
			<title>한낮 관광 사라지고 '밤 나들이' 떴다…폭염 속 야간관광 전성시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25</link>

			<description><![CDATA[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활동 시간이 밤으로 이동하고 있다. 여름철 야간개장을 운영하는 궁궐과 박물관, 미술관 등에는 해가 진 뒤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들을 따라 인근 음식점과 카페, 편의점 등 주변 상권도 늦은 저녁까지 활기를 띠고 있다. 야간 관광 콘텐츠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여름철 지역 상권을 움직이는 새로운 소비 동선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 지자 더 북적이는 창경궁·수원화성…"너무 더워서 저녁에 나와요"

기록적인 폭염은 관광객들의 일정까지 바꾸고 있었다. 낮에는 쇼핑몰과 전망대, 박물관 등 냉방이 갖춰진 실내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기온이 내려가는 저녁부터 궁궐과 성곽, 공원 등 야외 관광지를 찾는 식이다. 야간 관광 이후 저녁 식사와 카페, 술자리까지 이어지는 동선이 형성되면서 관광지 주변 상권도 늦은 시간까지 활기를 띠고 있었다.

창경궁은 상시 야간 관람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궁궐이다. 르데스크 취재 결과 야간 관람객이 본격적으로 몰리기 시작하는 오후 6시께 창경궁 매표소 앞은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로 붐볐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연인, 외국인 관광객 등이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궁궐 안에서는 해가 완전히 지기 전 노을빛을 배경으로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과 사진 촬영에 나선 관광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 창경궁은 야간개장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 시내 대표적인 궁궐이다. 사진은 창경궁 야간개장을 찾은 가족의 모습. ⓒ르데스크
   
   

창경궁 관계자는 "서울 시내 대표적인 관광지인 만큼 창덕궁과 연결해 낮에도 방문객이 꾸준히 찾지만 최근에는 폭염의 영향인지 저녁 시간대에 관람객이 더 몰리는 것 같다"며 "해가 진 이후 상대적으로 선선해지면서 야간 관람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확실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창경궁 내부는 여름방학을 맞아 역사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초·중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해 휴가를 맞아 지방에서 서울을 찾은 가족 단위 관광객, 인근에 거주하며 저녁 산책을 위해 방문한 시민, 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들로 가득했다.

방문객 대부분은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낮 시간에는 실내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 기온이 내려가는 저녁부터 야외 관광을 즐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에는 오후 늦게까지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해가 기울고 직사광선이 사라지자 체감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궁궐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관람객들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창경궁 인근 상권으로 이어졌다. 창경궁을 둘러본 뒤 서순라길 등으로 이동해 저녁 식사를 하거나 카페와 술집을 찾으며 늦은 시간까지 여름밤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창경궁에서 종로를 거쳐 세운상가 보행데크를 이용하면 을지로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만큼 야간 관람을 마친 뒤 을지로 노포와 술집, 바 등을 찾는 젊은 층도 적지 않았다.


   
      
      ▲ 창경궁 야간개장과 관련된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서순라길 일대는 저녁 식사와 술자리를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들로 붐볐고 인기 음식점과 주점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줄을 섰다.프랑스에서 온 관광객 루이(Loui·27)는 "낮 동안 너무 더워 밖에서 오래 돌아다니기 어려웠다. 최근 프랑스도 폭염이 심했지만 서울 역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웠다"며 "그래도 해가 지고 나니 훨씬 시원해졌고 햇볕이 없어 궁궐을 둘러보기에도 훨씬 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낮에는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와 카페 등 실내 위주로 시간을 보냈고 저녁부터는 창경궁 같은 야외 관광지를 둘러본 뒤 주변에서 식사까지 하는 일정으로 여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관광·소비 동선은 소셜미디어(SNS)에서도 확인됐다. 인스타그램에는 창경궁 야간 관람 후기와 함께 인근 서순라길 맛집과 카페를 소개하는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었다. 실제 '#창경궁' 관련 게시글은 28만5000여개, '#창경궁야간개장'은 2만4000여개, '#창경궁야경'은 1000개 이상 등록돼 있었다. 창경궁 인근 상권인 서순라길 역시 '#서순라길' 8만6000개, '#서순라길맛집'과 '#서순라길카페'는 각각 1만3000여개 이상의 게시글이 공유되며 야간 관광과 함께 찾는 대표 코스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 화성행궁 야간개장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 ⓒ르데스크
   
   

   

수원화성 역시 여름철을 맞아 '수원화성 달빛기행'을 운영하며 야간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해가 기울기 시작한 오후 7시께 수원화성 일대에서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연인,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성곽을 따라 산책을 즐기거나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무더운 낮 시간을 피해 저녁에 맞춰 방문한 관광객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성곽 산책로와 주요 포토존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수원화성과 맞닿아 있는 행궁동에서는 시간대에 따른 방문객들의 이동 동선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행궁동은 관광지이면서 주민들이 실제 거주하는 생활권인 만큼 오후 10시를 넘기면 상당수 카페와 음식점이 영업을 마친다. 방문객들은 비교적 영업이 활발한 낮 시간에는 더위를 피해 행궁동 골목 곳곳의 감성 카페와 브런치 식당, 디저트 전문점 등을 이용한 뒤 해가 지기 시작하면 수원화성으로 이동해 야간 관람을 즐기는 일정을 선택하고 있었다.

야간 관람을 마친 뒤에도 관광객들의 소비는 이어졌다. 상당수 방문객은 수원화성 인근의 대표 먹거리 명소인 수원통닭거리에서 저녁 식사를 하거나 지동시장 순대타운을 찾았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는 행궁동 외곽의 술집과 바로 이동해 늦은 시간까지 여름밤을 즐기는 모습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행궁동과 전통시장, 먹거리 골목을 잇는 동선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면서 관광객들은 낮과 밤에 서로 다른 공간을 오가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 수원화성 야간개장과 관련된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수원화성 야경과 달빛기행 후기뿐 아니라 행궁동 카페와 맛집, 수원통닭거리, 지동시장 등을 하나의 코스로 소개하는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었다. 실제 '#수원화성' 관련 게시글은 28만5000여개, '#수원화성행궁'은 4만3000여개, '#수원화성야간개장'은 500여개 이상 등록돼 있었다. 인근 상권인 '#행궁동'은 96만9000여개, '#지동시장'과 '#수원통닭거리'는 각각 1만6000여개 이상의 게시글이 공유되며 야간 관광과 함께 찾는 대표 코스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송지현 씨(57·여)는 "너무 더워 낮에는 집에서 에어컨을 틀고 지내다가 저녁이 되면 산책이라도 하려고 나온다"며 "딸들도 낮에는 행궁동 카페나 보드게임 카페 같은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는 수원화성 야경을 본 뒤 주변에서 식사까지 하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40도 넘는 더위 피해 실내로…박물관·미술관이 여름밤 명소로

서울 시내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도 야간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여름밤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냉방이 갖춰진 실내에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데다 퇴근 이후나 해가 진 뒤에도 이용할 수 있어 직장인과 연인,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저녁 나들이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전시 관람을 전후해 인근 음식점과 카페 등을 함께 찾는 방문객이 늘면서 주변 상권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야간 소비 동선도 형성되고 있다.


   
      ▲ 국립중앙박물관 내부에서 가장 유명한 반가사유상의 모습. ⓒ르데스크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 9시까지 야간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상설전시관과 일부 특별전을 저녁 시간에도 둘러볼 수 있어 무더운 낮 시간을 피해 박물관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 공간이 넓고 휴게 공간이 잘 마련돼 있어 한낮의 더위를 피해 장시간 머물 수 있는 실내 관광지로 꼽힌다.

박물관 관람을 마친 뒤에는 용산가족공원이나 옛 용산미군기지 일대를 산책하는 방문객들의 모습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해가 진 이후에는 한낮보다 더위가 누그러지는 만큼 실내 전시 관람과 야외 산책을 함께 즐기려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박물관에서 전시를 관람한 뒤 주변 공원을 걷는 일정이 여름철 저녁 나들이 코스로 자리 잡으면서 방문객들의 체류시간도 자연스럽게 길어지고 있었다.

이후 방문객들의 발길은 신용산역과 삼각지역 사이에 형성된 용리단길로 이어졌다. 용리단길에는 한식과 양식, 일식 등 다양한 음식점을 비롯해 베이커리와 디저트 카페, 와인바 등이 밀집해 있어 박물관 관람 전후 식사나 휴식을 즐기려는 방문객들이 몰리고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중심으로 문화생활과 외식을 함께 즐기는 소비 동선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다.


   
      ▲ 국립중앙박물관 야간개장과 관련된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박물관과 가까운 이촌역 일대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인근 카페와 식당에서는 박물관 관람을 마친 가족 단위 방문객과 연인, 외국인 관광객들이 식사와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를 관람한 뒤 이촌역 일대나 용리단길로 이동해 식사와 카페를 즐기는 일정이 하나의 나들이 코스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SNS에서도 국립중앙박물관과 용산 일대를 함께 소개하는 콘텐츠가 꾸준히 공유되고 있었다. 단순히 박물관의 전시 정보만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시 관람 후 용산공원이나 용리단길을 찾는 산책·외식 코스와 인근 맛집, 카페 등을 함께 추천하는 게시물이 대표적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련 게시글은 37만6000개, '#국중박'은 2만개 이상 올라와 있다. 인근 상권인 '#이촌역'은 2만개, '#용리단길'은 14만2000개, '#용산공원'은 10만1000개 이상의 게시글이 공유되며 박물관과 함께 찾는 주요 방문지로 소개되고 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 관련 게시글에서는 '국중박 구경하고 가기 좋은 용산 산책 코스 12곳', '국중박 데이트 코스', '박물관 관람 후 가볼 만한 용리단길 맛집' 등 전시 관람과 식사, 카페, 산책을 하나의 일정으로 묶어 소개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박물관을 중심으로 용산공원과 용리단길, 이촌역 일대를 함께 둘러보는 문화·관광 코스가 하나의 소비 패턴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 경복궁 옆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야간 운영을 진행한다.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인근 삼청동 상권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 ⓒ르데스크
      
   

경복궁 옆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야간 운영을 진행하며 저녁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경복궁과 북촌한옥마을, 삼청동, 안국역, 인사동 등 서울의 주요 관광지와 가까워 미술관 관람을 중심으로 여러 지역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술관 내부에는 유명 녹차 브랜드와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도 입점해 있어 관람객들이 실내에서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하다. 실제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전시를 관람하거나 카페에서 더위를 피한 뒤 해가 지기 시작하는 오후 7시 이후 안국역과 삼청동, 인사동 등 인근 상권으로 이동하는 방문객들의 모습이 이어지고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찾은 최윤선 씨(63·여)는 "사위와 손주들과 서울 시내 구경을 왔는데 너무 더워서 일단 미술관을 찾았다"며 "여름이니까 더운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땀을 너무 많이 흘려 한동안 실내에서 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술관이 밤 9시까지 운영하는 줄은 몰랐는데 덕분에 내부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무료 전시도 여유 있게 둘러봤다"며 "이제 해가 지고 있으니 미리 찾아본 주변 맛집에서 저녁을 먹고 인사동도 둘러볼 계획이다"고 밝혔다.


   
      
      ▲ 국립현대미술관 야간개장과 관련된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인스타그램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를 둘러본 뒤 안국역과 삼청동, 인사동 일대의 카페와 맛집, 소품숍, 산책 코스를 함께 소개하는 게시글이 꾸준히 공유되고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 관련 게시글은 31만여개,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은 8만3000여개가 올라와 있다. 인근 상권인 '#안국'은 21만5000여개, '#인사동'은 99만2000여개, '#북촌'은 57만9000여개 이상의 게시글이 공유되며 미술관과 함께 둘러보는 대표적인 문화·관광 코스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 중인 6개 전시를 소개하는 게시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단순히 전시 일정만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특징과 관람 포인트, 추천 관람 순서 등을 함께 소개해 이용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전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콘텐츠가 대부분이었다. 여기에 안국역과 삼청동, 인사동 일대의 맛집과 카페, 소품숍 등을 함께 추천하는 게시글도 적지 않았다. 폭염을 피해 미술관에서 전시를 관람한 뒤 해가 지면 주변 상권으로 이동하는 일정이 여름철 새로운 문화·소비 코스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Thu, 06 Aug 2026 11:20:02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25</guid>
			
		</item>


		
		<item>
			<title>[영상] '최고층·초호화' 왕관의 무게? 롯데월드타워 '영욕의 나비효과'</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30</link>

			<description><![CDATA[[오프닝]
여러분,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 어디인지 다들 아시죠? 굳이 잠실 근처가 아니더라도 서울 웬만한 곳에서는 어디서든 보이는 압도적인 건물이 하나있죠. 바로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타워'입니다. 123층, 높이 555미터. 화려한 서울 야경의 중심이자 '롯데'라는 브랜드가 가진 엄청난 자본과 힘을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죠. 그런데 오늘은 이 높고 화려한 건물에 담긴 수많은 사건과 사연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롯데월드타워에 얽힌 이야기부터 그 뒤에 숨은 롯데그룹의 비화까지, 지금 만나보시죠.

[마천루를 향한 신격호 회장의 집념과 결실]
'롯데월드타워'의 역사를 말할 때 이 사람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바로 롯데그룹의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입니다. 사실 롯데월드타워는 단순한 부동산 개발 사업이나 수익을 위한 프로젝트가 아니었습니다. 일본에서 껌을 팔며 롯데를 거대한 기업으로 키워낸 신격호 회장이 수십 년 동안 품어온 숙원사업이었죠. 자신이 평생 일군 롯데를 상징할 만한 건물, 서울 한복판에 오래도록 남을 랜드마크를 세우고 싶었던 겁니다.

1980년대, 당시에 신격호 명예회장이 자주 하던 말이 있었어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언제까지나 고궁만 보여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 한국에도 파리 에펠탑 같은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있어야 합니다." 이른바 '관광 보국'이라는 확고한 신념이었죠. 그리고 1987년, 이 꿈을 현실로 옮기기 시작합니다. 잠실에 약 2만6000평 규모의 땅을 그 당시 돈으로 무려 819억원에 사요. 지금 돈으로 수천억대죠. 그리고 지금이야 잠실이 막 화려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뭐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여기다가 당시 제일 높은 건물이었던 63빌딩(약 250m)보다 2배나 높은, 100층이 넘는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고 한 거죠. 그런데 막상 공사를 하려고 보니까 문제가 있었어요. 근처에 있는 서울공항, 흔히 성남비행장이라는 군 공항 때문이었는데요. 여기 100층이 넘는 건물이 들어오면 전투기 이착륙에 위험하다 이거죠. 국방부랑 공군이 결사반대를 한 겁니다.

어떡해요 그럼. 다른 문제도 아니고 국민의 안전이 걸린 국가 안보와 관련된 문제라고 하니까요. 무슨 명분을 가져와도 상대가 안 됐겠죠. 그런데 신격호 명예회장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정권이 몇 번이고 바뀌는 동안 계속 이방법 저방법 내놓으면서 계속 두드린 거죠. 건물 높이를 낮추라는 요구도 있었는데, 신격호 명예회장은 "아니, 100층 이상이 아니면 의미가 없어."하고 버텼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2009년, 이명박 정부 시절 돌파구가 마련됩니다. 서울공항의 활주로 방향을 3도 정도 조정하는 방안이 받아들여지면서 최종 건축 허가가 난 겁니다. 롯데는 여기서 활주로 변경에 들어가는 천억원대 비용까지 직접 부담하겠다고 나서는데요. 한 기업인의 집념이 군 공항의 활주로 방향까지 바꾸게 된 셈이죠. 물론 이 협상을 두고 "정경유착이다", "특혜다" 등의 비판도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롯데는 20년 넘게 꿈꿔왔던 초고층 빌딩 사업을 마침내 현실로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하늘에 닿은 기네스 기록들, 거침없던 영광의 시간]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공사가 시작됐는데요. 건물이 워낙 높다보니 한층한층 쌓일 때마다 기록도 같이 쌓였습니다. 2014년에는 국내 건축물 최초로 100층을 넘겼고요. 2015년에는 123층 골조 공사까지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2017년 4월, 드디어 롯데월드타워가 정식으로 문을 열죠. 신격호 회장이 잠실 땅을 산 지 무려 30년 만이었습니다. 완성된 높이는 555미터. 당시 기준으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건물이었어요. 여러분 롯데월드타워 118층에 있는 '서울스카이' 전망대 가보셨어요? 거기에 바닥이 통유리로 된 스카이데크가 있는데요. 높이가 약 478미터라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유리 바닥 전망대로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엘리베이터도 엄청납니다. 지하 2층에서 121층까지 올라가는 데 1분밖에 안 걸려요. 이동 거리만 496미터, 속도는 분당 600미터.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긴 운행거리와 가장 빠른 더블데크 엘리베이터 기록으로 기네스북에도 이름을 올렸죠. 그런데 롯데월드타워가 이렇게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던 시기에 정작 롯데그룹 안에서는 전혀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마천루에 가려진 위협…롯데그룹 뒤흔든 형제의 난]
그런데 정작 이 시기에 롯데월드 내부에서는 위기가 일어나요. 아마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2015년 터진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경영권 분쟁, 이른바 '롯데 왕자의 난'이죠. 시작은 2015년 7월이었습니다. 일본 롯데 경영에서 밀려나 있던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로 향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신격호 회장이 임원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너 해임, 너도 해임" 이렇게 지시를 내렸다고 하죠. 그 유명한 '손가락 해임' 사건인데요. 그 중엔 심지어 차남인 신동빈 회장도 포함돼있었어요. 근데 사실 당시 당시 신격호 회장은 이미 90대 중반의 고령인데다가 치매 치료약까지 먹고 있었다고 알려졌거든요. 그래서 이게 정말 신격호 회장 본인의 판단이었는지 아니면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의 뜻이었는지가 논란이었죠.

그런데 이러면 신동빈 회장이 가만히 있지 않았겠죠. 오히려 바로 긴급 이사회를 열어서 오히려 아버지인 신격호 회장을 대표이사 자리에서 해임하게 만듭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내쫓고 형제가 서로 주도권을 놓고 다투면서 이른바 '롯데 왕자의 난'이 전 국민이 지켜보는 싸움으로 번지게 된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국민들이 충격받았던 게 하나 더 있었어요. 사실 롯데가 일본에서 시작한 기업이라는 건 이미 알려져 있었거든요? 근데 왕자의 난이 터지면서 그동안 잘 보이지 않던 지배구조까지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한 거예요. 그 꼭대기에 있던 회사가 바로 일본의 '광윤사'였죠.누가 봐도 "한국에서 벌어서 일본에 돈 갖주네"라고 오해를 딱 사기 좋은 상황이었던거죠. 물론 팩트와는 거리가 멀었지만요.여기에 막 두 형제 다 일본식 이름을 써왔다 그러고, 경영권 싸움 과정에서도 일본어로 된 문서와 녹취까지 계속 등장하니까 "이 정도면 일본 기업 아니야? 남의 나라 회사였네."하는 비판까지 나왔습니다. 아이러니하죠. 밖에서는 롯데월드타워가 계속 높아지고 있었는데 정작 롯데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는 떨어지고 있던 겁니다.

['마천루의 저주'가 현실로?]
여러분 혹시 '마천루의 저주'라는 표현 아세요? 경제 쪽에는 꽤 유명한 속설인데요. 경제가 한창 좋거나 기업에 자금이 많을 때 높은 건물을 짓게 되는데 이상하게도 건물이 완성될 무렵이면 거품이 꺼지고 경제위기가 찾아온다는 가설입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롯데월드타워 역시 이 말을 피해가진 못한 것 같아요. 롯데는 오랫동안 '재계 5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2023년에는 포스코에 빌려 6위로 순위가 떨어졌죠, 2025년에 다시 5위를 되찾는가 했더니 이번엔 한화에 밀려서 다시 6위로 밀렸습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롯데를 먹여 살리던 본업이 흔들리기 시작한 거예요. 롯데 하면 원래 유통이잖아요. 백화점, 마트, 홈쇼핑까지 한때는 정말 컸죠. 그런데 이제는 소비가 온라인으로 확 넘어가면서 쿠팡 같은 이커머스 업체들이 엄청 치고 올라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예전처럼 롯데가 시장을 이끌던 모습은 많이 사라졌고요. 화학은 더 심각했습니다. 롯데케미칼은 한때 그룹에 돈을 벌어다 주는 대표적인 효자 계열사였는데요. 석유화학 경기가 꺾이면서 2022년부터 무려 4년 연속 적자를 냅니다. 2025년에는 적자가 거의 1조원에 가까웠다고 해요.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롯데건설도 흔들렸습니다. 부동산 사업에 빌린 돈을 갚을 자금이 부족해지면서 다른 계열사들까지 돈을 보태야 했죠. 유통에 화학, 건설까지 소위 롯데그룹의'캐시카우'로 여겨졌던 사업들에서 연거푸 악재가 터진거죠.

[롯데월드타워, 가설의 입증일까? 비상의 시작일까?]
여러분, 오늘 밤에도 잠실의 롯데월드타워는 서울 하늘을 밝히고 있을 겁니다. 한때 불가능하다는 말까지 들었던 123층, 555미터짜리 건물을 결국 현실로 만든 신격호 회장의 집념은 분명 대단한 일이죠. 그런데 참 묘합니다. 롯데월드타워가 가장 높이 올라간 뒤, 정작 롯데그룹은 경영권 분쟁부터 유통과 화학의 부진, 건설 문제까지 여러 위기를 차례로 겪고 있으니까요. 과연 롯데월드타워는 훗날 다시 전성기를 맞은 롯데의 상징으로 남게 될까요? 아니면 정말 '마천루의 저주'라는 말이 따라붙는 건물이 될까요? 건물은 이미 123층까지 다 올라갔지만, 롯데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르데스크 4인용 책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Thu, 06 Aug 2026 10:00:1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30</guid>
			
		</item>


		
		<item>
			<title>&quot;엄마 밥 먹고 싶어요&quot; 개천용들 수도권 등 떠미는 역차별 인재 정책</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07</link>

			<description><![CDATA[현행 지역인재 채용 제도가 지역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화 해소라는 본래의 취지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수도권 대학에 진학한 지방의 우수한 인재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지역 발전에 기여하게끔 유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도의 내용은 오히려 그들의 귀향을 가로막는 걸림돌에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제도는 최종 졸업 대학의 소재지를 기준으로 지역인재 여부를 판단하다 보니 지방에서 나고 자란 학생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할 경우 지역인재 자격을 상실해 결국 수도권에 정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수도권에서 성장한 학생이 지방 대학을 졸업하면 지역인재로 인정받는다. 수도권 출신 학생들 중 상당수는 이미 수도권에 삶의 기반이 갖춰져 있다 보니 지방 공기업 등에 취업을 한다 해도 수도권과 지방을 오가며 생활하거나 경력을 쌓은 후 다시 수도권에 둥지를 트는 경우가 빈번한 편이다. 다수의 청년들과 전문가들은 지역인재 제도는 그 내용만 놓고 봤을 땐 지역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화 해소에 핵심 수단이 되기에 충분한 만큼 실제 지역에서 성장하고 교육받은 인재를 우선적으로 선발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 졸업 지역으로 기준을 변경하는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수도권大 지역 토박이 안 되고 지방大 수도권 출신은 되는 '이상한' 지역인재 채용제도 

현행 지역인재 채용 제도는 수도권에 집중된 인재와 일자리를 비수도권으로 분산해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고자 도입됐다. 지역의 유능한 인재가 굳이 수도권에 자리 잡지 않아도 지역에서 충분히 먹고살 수 있는 길을 마련해준 것이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과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비수도권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은 신규 채용 인원의 35% 이상을 지역인재로 채워야 한다. 제도의 취지와 내용만 놓고 봤을 땐, 해당 지역에서 35% 안에만 들면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공기업 취업을 통해 본인이 나고 자란 곳에 정착해 살 수 있는 셈이다. 이는 수도권 집값폭등의 핵심 원인 중 하나인 '인구 과밀화' 문제의 해결책 중 하나로도 평가된다.


   
      ▲ 현행 지역인재 채용 제도가 지역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화 해소라는 본래 취지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서울 지하철 1호선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이러한 제도의 효과는 현실과 동 떨어진 기준에 가로 막혀 사실상 유명무실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 제29조의2에 따르면 지역인재는 이전 지역 소재 대학 또는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다. 다만 같은 조 단서 조항에 따라 이전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더라도 타 지역 대학에 진학한 경우는 채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즉, 부산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학생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면 부산 지역인재 대상에서 제외되는 반면 수도권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학생이 부산 소재 대학을 졸업할 경우엔 부산 지역 인재로 인정받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대다수 청년들은 우수한 인재를 지역에 정착하게 만드는 제도 취지에 반하는 기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역 고등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게 고착화 된 상황에서 그들의 유턴을 유도해도 모자를 판에 오히려 장벽을 쌓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아울러 수도권 학생의 경우 성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방 소재 대학에 입학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결국 공기업의 경쟁력 약화와 역차별 유발 등의 부작용만 낳고 있다는 지적도 상당했다. 현재 정부는 '공공기관 이전 등 균형성장 거점 육성'을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에 대한 전수조사를 거쳐 추가 지방 이전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한국투자공사, 7대 공제회 등이 추가 이전 대상 기관으로 거론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론 안팎에선 출신 대학 소재지와 무관하게 고등학교 졸업 이력을 지역인재 인정 기준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방에서 성장한 뛰어난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에 대거 진학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지역 발전과 수도권 과밀화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르데스크가 최근 강남역과 코엑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에서 20·30세대 1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결과에서도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도 지역인재로 인정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무려 96%(120명)의 응답자가 '그렇다'라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 현행 지역인재 채용 제도는 최종 졸업 대학의 소재지를 기준으로 지역인재 여부를 판단해 지방에서 나고 자란 학생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면 지역인재 자격이 부여되지 않는다. 사진은 르데스크가 20·30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현장. ⓒ르데스크
         
      
   
   지하철 2·3호선 교대역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장연우 씨(33·남)는 "대전에서 초·중·고를 모두 졸업한 뒤 중앙대학교에 진학했다"며 "졸업 후 대전 소재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면서 지역인재 전형을 알아봤는데 인서울 대학 출신이라는 이유로 배제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에서 10년 넘게 교육을 받고 성장한 사람보다 대학 4년을 지방에서 다닌 사람이 지역 인재로 인정받는다는 것은 제도 취지와도 맞지 않는 것 같다"며 "나름 지역에서 공부 좀 해서 인서울 대학에 입학한 사람을 고향에서 자리 잡게 하는 게 진짜 지역 인재 제도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직장인 이현우 씨(29·남)는 "대구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모두 다닌 뒤 성균관대학교에 진학했다"며 "공기업을 준비하는 학교 선후배들 가운데 같은 이유로 지역인재 대상에서 제외돼 현 정책을 비판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어 "20년을 대구에서 살고 대학 때문에 서울에서 4년을 보낸 사람은 지역인재가 아니고 반대로 서울에서 20년을 살다가 지방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지역인재가 되는 구조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지역에서 실제 성장한 사람을 우선 인정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르데스크가 만난 청년들 중에는 현행 지역인재 인정 기준 자체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청년들도 상당수 존재했다. 강남역에서 만난 대학생 김민수 씨(25·남)는 "지역인재라면 당연히 어디에서 자라고 학교를 다녔는지를 보는 줄 알았다"며 "고등학교가 아니라 대학 주소만 기준이라는 이야기를 오늘 처음 들었는데 오히려 지역에서 오래 생활한 사람을 배제하는 제도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코엑스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박소연 씨(23·여)는 "처음에는 지방에서 태어난 사람들을 모두 우대하는 제도인 줄만 알았다"며 "대학 때문에 잠시 다른 지역에 갔다는 이유만으로 제도 혜택에서 배제하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여론 안팎에서는 출신 대학 소재지와 관계없이 고등학교 졸업 이력을 지역인재 인정 기준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캠퍼스. ⓒ르데스크
      
   

법조계에서도 현행 지역인재 인정 기준이 지역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화 해소라는 입법 취지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영국(정의당 대표) 변호사는 "지역인재 제도의 목적이 지역균형발전과 지역 정착이라면 고등학교 졸업 이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등학교까지 해당 지역에서 다녔다는 것은 부모와 가족, 친구, 생활권 등 삶의 기반이 지역에 형성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며 "이들은 취업 이후에도 해당 지역에 정착할 가능성이 큰 만큼 제도의 취지에도 가장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방에서 태어나고 자란 학생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했다는 이유만으로 지역인재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획일적인 기준이다"고 지적했다.

지역 인재부터 챙기는 해외 주요 도시들…전문가 "청년들의 지역 정착이 수도권 집값 해법"

그동안 다수의 연구에서도 현행 지역인재 인정 기준의 한계를 지적하며 고등학교 졸업 이력을 함께 반영하는 방향의 제도 개선안을 제시해 왔다. 대표적으로 부산연구원은 지난해 5월 발표한 '부산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률 향상 방안' 보고서에서 지역인재 채용 목표를 장기적으로 50%까지 확대하되 기존 부산 소재 대학 졸업생 등을 대상으로 한 채용 비율은 35%로 유지하고 나머지 15%는 'U턴 인재'를 위한 별도 전형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부산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수도권 대학에 진학한 지역 출신 인재에게도 지역인재 채용 기회를 부여하자는 취지다.

해당 보고서에선 지역인재를 대학 소재지만으로 구분하면서 해당 지역에서 성장한 다양한 인재를 폭넓게 선발하기보다 일부 대학 출신 위주로 채용이 이뤄지는 편향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일례로 전라북도 전주시에 본사를 둔 국민연금공단이 2022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채용한 대졸 지역인재 110명 가운데 전북대학교 출신이 전체의 76.3%(84명)를 차지했다. 전라남도 나주시에 본사를 둔 한국전력공사 역시 지난해 9월 선발한 대졸 지역인재의 70% 이상이 전남대학교 졸업생이었다. 한국전력공사가 지역인재 의무채용 제도를 시행한 2018년 이후 7년간 채용한 전남대학교 출신 학생은 총 410명에 달했다. 서울 주요 5개 대학(서울대·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서강대) 출신 신입사원(433명) 숫자와 맞먹는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지역인재 채용 제도와 비슷한 제도를 도입한 해외 주요 도시들은 지역인재를 선발할 때 단순히 대학 소재지만이 아니라 해당 지역에서 생활하고 교육받은 이력을 함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워싱턴 D.C. 정부는 지난 2018년 'Pathways to District Government Careers Act'를 제정해 워싱턴 D.C. 공립고등학교(DC Public Schools)와 공립 차터스쿨 졸업생을 지방정부의 초급 공무원 채용 과정에서 우선 검토하도록 하는 '커리어 패스웨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지역에서 성장한 청년들의 공직 진출을 지원하고 장기적인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취지다. 인도 신흥 산업도시 하이데라바드를 품고 있는 텔랑가나주 역시 지역인재를 선발할 때 출신 대학보다 해당 지역에서의 학업 이력을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 지역 후보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학창시절 해당 지역 교육기관에서 최소 4년 이상 연속 재학하는 등 일정한 학업 이력을 충족해야 한다.


   
      
      ▲ 전문가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에서 성장한 우수 인재들이 대학 졸업 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진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강남구 행복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해외 국가들이 지역인재 정책의 목적을 특정 대학 졸업생을 우대하는 데 두기보다 해당 지역에서 성장한 인재의 정착과 환류를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고장완 성균관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미국 일부 주에서는 해당 지역 학생이 지역 대학에 진학하면 등록금을 크게 감면해 주는 등 우수 인재가 지역에 남을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지역의 우수 학생들이 지역대학에 남도록 하는 지원책도 미비할뿐더러 더 나은 교육 기회를 찾아 수도권 대학에 진학한 학생이 다시 지역으로 돌아오게끔 만드는 유인장치도 부족한 실정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면 지역에서 성장한 우수 인재가 대학 졸업 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현재처럼 대학 소재지만을 기준으로 삼으면 소위 말하는 서울 명문대에 진학한 '진짜' 지역 인재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지역으로 돌아올 유인 자체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인재 제도의 궁극적인 목적이 지역균형발전에 있다면 대학 소재지보다 지역에서 성장한 이력을 함께 반영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인재 기준을 고등학교 졸업 이력까지 기준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일(현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회장) 한국교통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지역인재 제도의 취지가 지역균형발전이라면 인정 범위를 최소한 고등학교 졸업자까지 확대해야 한다"며 "수십 년 동안 수도권에서 생활하다 지방대학을 졸업했다는 이유만으로 지역인재로 인정하는 현행 기준은 제도의 취지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족과 친구, 생활 기반이 모두 수도권에 있는 경우에는 지방 공공기관에 취업하더라도 다시 수도권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반대로 지역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학생들은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고향과의 연결고리가 남아 있는 만큼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생각들을 하는데 현행 지역인재 제도가 오히려 이들의 의지를 꺾고 있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Wed, 05 Aug 2026 17:36:0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07</guid>
			
		</item>


		
		<item>
			<title>팬케잌도 인형도 일본보다 비싸…한국 덮친 '굿즈 프리미엄' 두 얼굴</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37</link>

			<description><![CDATA[캐릭터 열풍이 유통가를 휩쓸면서 관련 상품의 가격에도 적지 않은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밤식빵 한 봉지가 1만2000원, 팬케이크 한 접시가 2만원에 판매되는가 하면 일부 캐릭터 인형은 동일한 제품임에도 일본 현지보다 1만원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가격에도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소유하고 경험하기 위해 기꺼이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이른바 '캐릭터 프리미엄' 소비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밤식빵 1만2000원·팬케이크 2만원…일본 현지보다 비싼 캐릭터 상품


최근 캐릭터를 활용한 소비 공간도 빠르게 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세계백화점 스위트파크에는 지난달 28일 일본 산리오의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폼폼푸린 베이커리 카페'가 첫선을 보였다. 인기 캐릭터 폼폼푸린을 형상화한 빵과 디저트, 굿즈 등을 판매하는 공간이다.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는 일본 인기 캐릭터 '치이카와'의 굿즈를 상시 판매하는 치이카와샵이 지난해부터 운영되고 있다. 캐릭터 산업이 단순한 굿즈 판매를 넘어 식음료와 상설 매장 등 다양한 소비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은 일반 제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빵이나 디저트처럼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식품부터 인형 등 굿즈까지 캐릭터가 더해진 상품에는 적게는 수천원에서 많게는 1만원 이상의 가격 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일부 해외 제품은 현지에서 판매되는 동일 상품보다도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폼폼푸린 베이커리 카페에서 판매하는 밤식빵 가격은 1만2000원이다. 해당 상품에는 캐릭터가 별도로 새겨져 있지 않지만 캐릭터 테마 매장이라는 특수성이 반영되면서 비교적 높은 가격이 책정돼 있었다. 같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에 입점한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의 시그니처 통밤식빵 가격인 8900원과 비교해도 3100원 비싸다.


   
      ▲ 캐릭터가 포함된 상품의 판매 가격은 일반 제품에 비해 비싼 수준이다. 사진은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르빵(왼쪽)과 폼폼푸린 베이커리 카페에서 판매 중인 밤식빵의 모습. ⓒ르데스크
      
   

일본 현지에서 판매되는 폼폼푸린 관련 상품과 비교해도 국내 가격은 높은 수준이었다. 일본 도쿄와 오사카 등에서 지난 3월부터 운영된 폼폼푸린 테마 카페에서는 캐릭터를 활용한 팬케이크를 1690엔(약 1만5200원)에 판매했다. 반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폼폼푸린 베이커리 카페의 팬케이크 가격은 2만원으로 일본 현지보다 약 4800원 비쌌다.

캐릭터 굿즈에서도 국내외 가격 차이가 확인됐다. 치이카와 일본 공식 굿즈숍인 '치이카와마켓'에 따르면 '포동포동 손바닥 인형'의 일본 판매가격은 개당 2640엔(약 2만3800원)이다. 반면 동일한 제품은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치이카와샵에서 개당 3만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일본 공식 판매가격과 비교하면 국내 가격이 약 1만2200원 높은 수준이다.

기간 한정 팝업스토어에서 판매되는 굿즈도 비슷한 가격 차이를 보였다. 지난 1일부터 서울 성수에서 열린 '치이카와 스시' 팝업스토어에서는 캐릭터 마스코트 인형을 개당 2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동일 제품의 일본 공식 판매가격은 1870엔(약 1만6900원)으로 국내 판매가격이 약 8100원 비쌌다.


   고가에도 소비자 반응은 "만족스럽다"…소장 욕구·특별한 경험에 매장 북적


높은 가격에도 캐릭터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르데스크가 5일 오후 찾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폼폼푸린 베이커리 카페는 평일임에도 입장까지 약 2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붐볐다. 현장에서 커피나 디저트를 먹기 위해서는 4시간 이상 대기해야 했다. 방문객 대부분은 젊은 여성이었으며 폼폼푸린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거나 캐릭터 머리띠를 착용한 모습도 포착됐다.

현장에서 만난 노은서 씨(28·여)는 "평소 캐릭터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공간 자체가 잘 조성돼 있어 가격대가 있더라도 기꺼이 지갑을 열게 됐다"며 "인형뿐 아니라 머그컵처럼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많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객 김고예 양(17·여)은 "평소 친언니와 폼폼푸린 캐릭터 관련 굿즈를 자주 구매하는 편이라 망설임 없이 찾아왔다"며 "이곳에 와서 특별한 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 최근 캐릭터 굿즈를 판매하는 상설 매장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용산 치이카와샵에 진열된 상품의 모습. ⓒ르데스크
      
   

캐릭터를 향한 소비 열기는 상설 매장에서도 확인됐다. 용산 아이파크몰 치이카와샵은 방학을 맞아 방문한 학생부터 휴가철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몰리며 북적였다. 매장에서는 4만원이 넘는 인형을 집어 들거나 여러 종류의 캐릭터 상품을 장바구니에 한꺼번에 담는 소비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고등학생 박지안 양(19·여)은 "대형 쿠션 인형 하나만 담아도 4만원이 훌쩍 넘지만 해외 배송으로 주문해도 가격은 비슷할 것 같다"며 "좋아하는 캐릭터에 돈을 쓰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리곤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높은 가격에도 소비자들이 캐릭터 상품을 찾는 배경에는 제품 자체의 효용을 넘어 캐릭터가 제공하는 감정적 가치가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캐릭터에 대한 애착과 소장 욕구, 특정 공간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소비를 이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일반 제품과 가격을 단순 비교하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소유하고 경험하는 데 별도의 가치를 부여하면서 고가 상품에 대한 가격 저항도 낮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한정판이나 팝업스토어는 '지금 사지 않으면 놓칠 수 있다'는 희소성과 SNS 공유 욕구를 자극해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캐릭터 상품에 높은 가격을 기꺼이 지불하는 것도 제품뿐 아니라 캐릭터가 주는 감정적 만족과 추억, 희소한 경험까지 함께 소비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캐릭터의 인기만으로 프리미엄이 지속되기는 어렵고 제품의 품질과 소비 경험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며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눈에 띄는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소비자들이 결국 '캐릭터 값만 비싸다'고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Wed, 05 Aug 2026 17:30:5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37</guid>
			
		</item>


		
		<item>
			<title>'생애 1회 퇴사수당' 꺼낸 정부…인력난 시달리는 中企 인재 유출 '한숨'</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36</link>

			<description><![CDATA[

   정부가 35세 미만 청년이 일정 기간 근무한 뒤 자발적으로 퇴사하더라도 생애 한 차례 구직급여를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중소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청년층의 재도전과 원활한 노동 이동을 지원한다는 취지지만,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뒤 중견·대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국내 노동시장 구조에서 퇴사에 따른 소득 공백까지 보전할 경우 조기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35세 미만 청년이 일정 기간 이상 근무한 뒤 자발적으로 퇴사할 경우 생애 1회에 한해 구직급여를 지급하는 고용보험법 개정 추진 계획을 밝혔다. 현행 고용보험 제도는 원칙적으로 비자발적 실직자에게만 구직급여를 지급하고 있으나 이번 개정안은 청년층에 한해 자발적 퇴사자에게도 1회 수급 자격을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정부는 이직 전 임금의 60%를 기준으로 월 최대 100만원 수준의 구직급여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고용보험 재정 부담을 고려해 현행 실업급여처럼 최대 270일까지 지급하는 방식과는 다른 별도의 지원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관련 예산은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된다. 3일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은 사전 브리핑에서 "청년들이 정보 비대칭 떄문에 자신과 맞지 않는 직장에 취업했다가 이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자발적으로 이직했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면 재취업에 어려움이 커진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 정부가 35세 미만 청년의 자발적 퇴사 시 생애 1회 구직급여를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중소기업계에서 만성적인 조기 퇴사와 인력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부처 업무보고에서 보고 중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정책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중소기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인력난이 만성화된 상황에서 자발적 퇴사에 따른 소득 공백까지 국가가 보전해 줄 경우, 중소기업을 '경력 쌓기용 직장'으로 활용한 뒤 이직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에서 프린팅 업체를 운영하는 조인수 씨(51·남)는 "중소기업은 사람 한 명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 신입사원을 채용하면 최소 몇 달간 업무를 가르쳐야 한다"며 "겨우 업무가 손에 익을 시점에 이직하겠다고 나가도 붙잡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자발적 퇴사에도 국가가 구직급여를 지원한다면 퇴사 결정을 내리는 부담이 훨씬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청년 지원 취지는 이해하지만 결국 교육 비용과 인력 공백 부담은 온전히 중소기업이 떠안게 되는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덧붙였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서비스업체를 운영하는 강진화 씨(47·남)는 "IT업계는 경력을 조금만 쌓아도 대기업이나 더 큰 규모의 회사로 이직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프로젝트 투입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들여 인재를 육성했는데 정작 실무를 맡길 시점에 퇴사하면 채용과 교육을 처음부터 다시 반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성장이 필수적이다"며 "청년 지원도 중요하지만 중소기업이 인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 조성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소기업의 청년 인력 이탈 문제는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IBK경제연구소의 '중소기업 인력난 현황 조사'에 따르면 제조 중소기업에서 39세 이하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32.0%에서 2021년 28.2%로 하락했으며 장기적인 감소세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통계에서도 중소기업의 낮은 고용 유지력이 확인된다. 국가데이터처의 일자리 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등록취업자 중 전년도와 같은 일자리를 유지한 비중은 64.7%에 그쳤다. 이는 대기업(75.5%)보다 10%p 이상 낮은 수치다. 지난해 전체 이직 인원 415만9000명 가운데 70% 이상도 중소기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재도전 기회를 확대한다는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기업의 인력 수급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친노동 정책은 노동시장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역 일대 오피스 밀집 지역. ⓒ르데스크
   
   

   


   정부가 추진 중인 자발적 퇴사 청년 구직급여는 해외 주요국에서도 사례를 찾기 힘든 제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대부분은 도덕적 해이와 자발적 실업 유인을 차단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자발적 퇴사자에게 실업급여를 지급하지 않는다. 다만 일부 유럽 국가의 경우 자발적 퇴사자에게도 실업급여를 허용하되 엄격한 안전장치를 두고 있다. 독일의 경우 자발적 퇴사자의 수급 자격은 인정하지만 초기 12주 동안은 급여 지급을 유예하며 이후에도 적극적인 구직활동과 재취업 노력이 입증되어야 정상적인 지급이 이뤄진다.


스웨덴 역시 정당한 사유 없이 자발적으로 퇴사한 근로자에게는 약 45일(약 9주) 동안 실업급여 지급을 정지한다. 이후에도 일반 실업급여가 자동으로 지급되지는 않는다. 스웨덴은 한국과 달리 근로자가 별도의 실업보험(A-kassa)에 가입해 보험료를 납부해야 하며 가입 이력과 기간, 과거 소득 수준 등에 따라 지급 여부와 소득대체율이 결정된다. 자발적 퇴사자에게 일정 수준의 보호를 제공하더라도 한국보다 훨씬 엄격한 보험 가입 요건과 제재 장치를 함께 운용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재취업을 지원하는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국내 노동시장 구조와 중소기업의 인력 수급 현실을 함께 고려한 제도 설계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근로조건 격차가 이미 매우 큰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충분한 보완 장치 없이 자발적 퇴사자에게까지 구직급여를 지급하게 되면 중소기업을 거쳐 더 큰 기업으로 가기 위한 이들이 늘어나는 현상이 가속돼 중소기업들의 만성적인 인력난과 근로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내 중소기업의 현실적인 인력 수급 여건을 함께 고려한 정교한 보완 장치가 반드시 병행돼야한다"고 강조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Wed, 05 Aug 2026 15:56:52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36</guid>
			
		</item>


		
		<item>
			<title>35도 폭염에 엇갈린 상권…카페는 북적, 전통시장은 텅</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35</link>

			<description><![CDATA[
   


   연일 35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냉방시설 유무가 상권의 희비를 가르는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낮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전통시장은 방문객의 발길이 끊긴 반면 에어컨이 가동되는 식당과 카페 등 실내 매장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이 몰리고 있다. 자영업자들도 '에어컨 파워냉방', '시원한 매장' 등의 문구를 내걸며 폭염을 손님 유치에 활용하는 모습이다.


과거 매장 앞 현수막의 주인공이 신메뉴와 할인 행사였다면 올여름에는 '에어컨 파워냉방', '냉방 중' 등 실내 냉방 환경을 강조하는 문구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상품과 가격뿐 아니라 '얼마나 시원한 공간인가'가 매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한 것이다.

5일 르데스크 취재에 따르면 서울 시내 식당과 카페, 주점 등에서는 냉방 환경을 강조한 안내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길을 지나던 시민들이 '파워냉방'이라는 문구를 발견한 뒤 걸음을 멈추고 매장 안으로 들어서는 모습도 포착됐다. 매장 내부에는 이미 많은 고객이 에어컨 바람 아래에서 음료를 마시거나 대화를 나누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상인들의 손님 유치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에어컨 파워냉방', '시원한 매장' 등의 문구를 내걸고 있는 가게들의 모습. ⓒ르데스크
   
   

직장인 최재령 씨(58·남)는 "요즘은 길에 잠시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날 정도로 더워서 '파워냉방' 같은 문구가 적힌 매장을 보면 원래 들어갈 생각이 없었더라도 발길이 간다"며 "당초 가려던 곳이 따로 있어도 가까운 매장에 들어가 더위를 식힌 뒤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고 나오기는 미안해 음료나 간단한 먹거리를 함께 구매하게 된다"며 "너무 더워 매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 보니 내부가 시원하지 않으면 전기료를 아낀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인근 전통시장은 33도를 웃도는 한낮 무더위에 오가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했다. 상인들은 부채를 부치거나 선풍기 앞에서 더위를 식혔고, 손님이 뜸한 틈을 타 점포 안쪽의 작은 휴게공간에서 에어컨을 켜고 쉬기도 했다.

취재 당시 약 10분간 시장 중앙에서 시민들의 이동을 관찰한 결과 장을 보기 위해 점포를 둘러보는 사람은 1명에 그쳤다. 시장을 오가는 사람 대부분은 인근 공사 현장 관계자나 길을 지나는 주민들이었다.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을 찾거나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발걸음을 멈추는 시민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상인들은 손님 감소뿐 아니라 상품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청과 전문점들은 길가에 진열했던 과일과 채소를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매장 안쪽이나 차양막 아래로 옮겨놓았다. 일부 점포는 차양막을 더 길게 설치하거나 천막을 추가로 펼쳐 그늘을 만들었다. 육류와 생선 등 쉽게 변질되는 식품도 냉장시설에 보관한 뒤 손님이 찾을 때만 꺼내 판매하고 있었다.


   
      
      ▲  33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모습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사진은 한낮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의 모습. ⓒ르데스크
   



   


   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고기는 냉장시설에 보관하고 있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 생고기를 창가 쪽 진열대에 둘 수가 없다"며 "손님들은 고기의 색이나 상태를 직접 확인한 뒤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냉장고 안에 보관하면 상품이 눈에 잘 띄지 않아 판매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예년에는 여름에도 일부 상품을 매대에 진열했지만 올해는 더위가 워낙 심해 손님이 고기를 고를 때마다 냉장고에서 꺼내 보여주고 있다"며 "무더위로 시장을 찾는 손님까지 줄어든 상황에서 상품도 제대로 진열하지 못하니 장사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소비자들 역시 폭염 속 장보기 장소를 선택할 때 냉방 환경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었다. 높은 기온에 장시간 노출된 식재료의 신선도에 대한 우려도 전통시장을 기피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부 이슬희 씨(45·여)는 "날이 너무 더워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은 엄두도 나지 않는다"며 "높은 기온 때문에 식재료의 신선도가 떨어졌을까 걱정되는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을 봐야 한다면 에어컨이 나오는 대형마트를 찾게 된다"며 "같은 물건을 사더라도 조금이라도 시원한 곳에서 쇼핑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단순한 계절적 변수를 넘어 소비자들의 점포 선택 기준과 상권 경쟁력까지 바꾸고 있다며 냉방시설 유무가 여름철 상권의 희비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기록적인 폭염이 반복되면서 소비자들은 가격이나 메뉴뿐 아니라 얼마나 쾌적한 환경에서 소비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며 "냉방시설을 갖춘 매장은 더위를 피하려는 소비자들의 체류시간이 길어지고 추가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반면 냉방이 어려운 개방형 상권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환경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 변화로 폭염이 일상화될 경우 냉방시설은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니라 여름철 상권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전통시장과 같은 개방형 상권은 차양시설 확충이나 냉방 공간 마련 등 소비자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Wed, 05 Aug 2026 14:57:4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35</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제니 머리 어디서 봤나 했더니…2010년대 '벼머리'의 귀환</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34</link>

			<description><![CDATA[2010년대 초반을 휩쓸었던 '벼머리'가 한층 자연스럽고 세련된 스타일로 돌아오며 올여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벼머리는 앞머리나 옆머리 일부를 가늘게 땋는 헤어스타일을 말하는데요. 과거에는 걸그룹이나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이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자주 활용했습니다. 최근에는 머리를 촘촘하게 땋기보다는 느슨하게 풀어내거나 올림머리와 함께 연출하는 방식으로 다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벼머리가 다시 인기를 끄는 데에는 Y2K 패션 유행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2000년대와 201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옷과 액세서리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당시 즐겨 하던 헤어스타일까지 함께 돌아온 것인데요. 여기에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선호하는 흐름이 더해지면서 벼머리 역시 한층 편안한 모습으로 다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간단한 변화만으로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입니다. 얼굴선을 따라 내려오는 땋은 머리가 시선을 자연스럽게 분산시켜 얼굴이 작아 보이고 윤곽도 더욱 또렷해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는데요. 특히 더운 여름철에는 잔머리를 깔끔하게 정리하면서도 가볍고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어 활용도가 높습니다.

실제 셀럽들의 스타일링도 유행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본명 김제니)는 최근 'Less than a Lover' 뮤직비디오에서 옆머리를 가늘게 땋아 머리 위로 올린 벼머리 스타일을 선보였는데요. 휴양지 느낌의 의상과 함께 연출해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배우 김민하 역시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벼머리를 떠올리게 하는 땋기 헤어를 선보였습니다. 드레스에 땋은 머리를 더해 과거의 귀엽고 발랄한 벼머리와는 다른 차분하고 세련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패션 매거진 아이즈매거진은 "2010년대 초반 걸그룹은 물론 드라마 속 주인공들까지 즐겨 했던 '벼머리'가 다시 돌아왔다"며 "과거에는 단발에 더해 발랄하고 귀엽게 연출했다면, 지금은 느슨하게 땋거나 올림머리에 섞어 한층 자연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전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Wed, 05 Aug 2026 13:10:0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34</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명품 연기로 유명한 그 배우들, 왜 '감초'라 불릴까?</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33</link>

			<description><![CDATA[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주인공보다 더 눈에 띄는 조연이 있죠. 분량은 많지 않아도 등장할 때마다 분위기를 살려주고 없으면 왠지 허전한 사람. 우리는 이런 인물을 흔히 '감초 같은 역할'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감초'라는 단어는 과연 무엇일까요?

흔히 말하는 '감초'는 속담 '약방에 감초'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워낙 많은 한약 처방에 감초가 들어가다 보니 감초는 한약방에서 빠질 수 없는 약재였는데요. 그래서 어떤 자리에나 빠짐없이 등장하는 사람이나 꼭 필요한 물건을 가리키는 말이 됐습니다.

그런데 대체 감초가 뭐길래 그렇게 많은 처방에 들어갔을까요? 감초는 한자로 '달 감(甘)'에 '풀 초(草)', 말 그대로 '단 풀'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약으로 사용하는 뿌리와 뿌리줄기에서는 강한 단맛이 나는데요.

전통 한의학에서 감초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서로 다른 약재를 조화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감초가 다른 약재의 쓴맛을 누그러뜨리고 함께 쓰인 약재의 작용에도 영향을 줬기 때문입니다. 거의 모든 한약에 빼먹지 않고 넣어야 하는 약재가 바로 감초였던 셈이죠.

중국에서는 감초에 아예 '국로(國老)'라는 별명까지 붙였는데요. 국로는 나라의 원로라는 뜻입니다. 명나라의 '본초강목'에서도 감초가 여러 약을 조화시키는 공이 있어 국로라고 불렸다고 설명하는데요. 여러 약재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노련한 원로 같은 존재로 본 겁니다.

이렇게 수많은 처방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면서 여러 약재를 조화롭게 만들어주다 보니 감초는 단순히 흔한 약재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습니다. 어디에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면서 제 역할을 하는 존재. 바로 여기서 '약방에 감초'라는 표현이 사람에게까지 옮겨온 겁니다.

오늘날에는 그 의미가 조금 더 확장됐는데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인공처럼 이야기의 중심에 서지는 않지만 등장할 때마다 분위기를 살리고 다른 배우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조연을 '감초 같은 배우'라고 부르게 된 겁니다.

늘 중심에 있는 사람만 이야기를 만드는 건 아닙니다. 때로는 한두 장면에 등장해 분위기를 바꾸고 다른 인물을 더 빛나게 만드는 사람이 작품을 오래 기억하게 하죠. 감초라는 이름이 그런 조연에게 붙은 것은 어쩌면 꽤 잘 어울리는 비유인지 모르겠습니다.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Wed, 05 Aug 2026 12:36:2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33</guid>
			
		</item>


		
		<item>
			<title>실적에 휘청, 제재에 흔들…갈수록 멀어지는 LG생건 차이나드림</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82</link>

			<description><![CDATA[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의 글로벌 사업 역량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캐시카우인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과 더불어 현지 법인들의 잇따른 행정처벌까지 이어지자 이를 본사 차원의 관리 역량과 결부 짓는 해석이 적지 않다. LG생건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중국 사업의 회복 여부가 향후 글로벌 성장 전략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만큼 현지 법인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LG생건 매출 3분에 1 책임지는 곳인데…상해·북경 법인 동시 적자에 광고법 위반까지

중국 시장은 LG생건의 핵심 캐시카우다. 지난해 LG생건 해외 국가·지역별 매출액은 중국 6818억원, 북미 6393억원, 일본 4297억원, 기타 아시아 3083억원, 유럽 501억원, 기타 국가 135억원, 중남미 107억원 등이었다. 전체 해외 매출액(약 2조1334억원)의 32%가 중국 시장에서 발생하는 셈이다.LG생건은 그동안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락금생활건강무역(상해)유한공사와 베이징의 북경락금일용화학유한공사 등 2개의 현지 법인을 운영해 왔다. 이 중 중국 현지 기업과 공동 출자를 통해 설립됐던 베이징 법인은 지난 4월 계약 만료 시점이 도래함에 따라 상호 협의하에 현재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상하이 법인은 상하이를 거점으로 중국 전역에 19개 분공사와 영업부를 두고 있으며 백화점과 온라인 채널, 대형 유통매장, 대리점 등 판매망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베이징 법인은 치약과 생활용품 등의 생산·판매 거점 역할을 맡았다. 중국 내에 생산·유통·판매 조직을 전부 갖추고 있었던 셈이다. LG생건 글로벌 사업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 LG생활건강 중국 매출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그러나 최근 몇 년간 LG생건의 중국 사업 성적표는 암울함의 연속이다. LG생건의 중국 매출은 2022년 9073억원에서 2023년 7240억원으로 20.2% 감소했다. 2024년에는 7930억원으로 일시적인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681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순이익은 더욱 암울했다. 중국 판매를 총괄하는 락금생활건강무역(상해)유한공사는 약 47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생산 거점이었던 북경락금일용화학유한공사도 같은 기간 약 4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올해는 중국 현지 법인을 둘러싼 크고 작은 구설수도 등장했다. LG생건 상하이 법인은 지난 3월 광고법 위반으로 상하이 행정당국으로부터 1만위안(한화 약 213만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제재 대상이 된 제품은 '피지오겔 데일리뮨 앰플'이다. 제품 포장에 '125시간 유효한 항산화 효과(125小时有效抗氧)'라는 문구가 문제가 됐다. 상하이 행정당국은 해당 표현이 객관적인 근거 없이 제품 효능을 과장해 소비자가 제품의 성능을 오인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상하이 행정당국의 행정처분 내용에 대해, LG생건 관계자는 "보고서 등을 근거로 광고문안 심사 후 광고를 진행했으나 현지 행정당국이 소비자 오인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행정처분을 내렸었다"며 "이후 회사는 소비자 오인이 없도록 문구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세균 기준 50배 초과에 불법이득 몰수…북경 생산법인 품질·안전·환경까지 줄줄이 제재



   
      ▲ LG생활건강의 캐시카우인 중국 시장 부진에 더해 현지 법인들이 잇따라 행정처분을 받으면서 본사의 관리 역량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품질 기준치를 초과하는 세균이 검출된 '죽염고치원고치치약(竹盐固齿源固齿牙膏·炫彩清爽)'. [사진=쑤닝이거우(苏宁易购)]
      
   

LG생건 중국 법인이 중국 규제당국의 제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 베이징시 시장감독관리국에 따르면 현재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베이징 법인은 2022년 7월 1일 '죽염고치원고치치약(竹盐固齿源固齿牙膏·炫彩清爽)' 3만1056개를 생산했다. 이 가운데 3만1050개는 같은 달 시중에 판매됐고 나머지 6개는 보관용 견본으로 남겨졌다. 그런데 해당 제품의 품질검사 결과 일반세균수를 의미하는 균락총수(菌落总数)가 2.5×10⁴CFU/g, 즉 1g당 2만5000CFU로 검출됐다. CFU는 미생물 오염 정도를 측정하는 단위다. 당시 중국의 균락총수 허용 기준이 500CFU/g 이하인 점을 감안하면 기준치의 50배 가량이 초과 검출된 셈이다.

이는 중국 제품 품질 제32조와 제50조를 위반한 행위다. 제32조는 생산자가 불합격 제품을 합격 제품인 것처럼 생산·출고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제50조는 불합격 제품을 합격 제품으로 가장해 생산·판매한 경우 해당 제품과 불법이득을 몰수하고 품가액의 50% 이상 3배 이하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베이징 규제당국은 LG 생건 베이징법인으로부터 불법이득 약 5만6467위안(한화 약 1200만원)을 몰수하고 약 3만8385위안(한화 약 821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LG생건 베이징 법인은 과거에도 중국 행정당국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중국 기업 정보 조회 플랫폼 톈옌차(天眼查·Tianyancha)에 공개된 행정처분 정보에 따르면 2021년 베이징 법인은 공장 내 후드(배기장치)에 폐가스 수집·정화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사실로 베이징시 통저우구 생태환경국으로부터 1만위안(약 216만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 이듬해인 2022년에도 생산·영업장 내 위험요인이 있는 장소에 안전경고 표지를 설치하지 않은 사실이 적발돼 5000위안(약 106만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 LG생활건강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중국 사업의 회복 여부가 향후 글로벌 성장 전략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만큼 현지 법인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진은 지난 3월 열린 LG생활건강 제25기 정기주주총회 현장.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큰 액수는 아니지만 캐시카우로 삼고 있는 해외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행정 처분을 받는 것은 브랜드 신뢰도와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만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는 "한국 제품은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브랜드만으로도 품질과 완성도가 높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 기업이 품질이나 광고 문제로 행정처분을 받으면 해당 기업뿐 아니라 한국 제품 전반에 대한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국은 집단지성이 강한 국가로 현지 소비자 신뢰와 유통망 관리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장이다"며 "현지 법인의 행정처분이 반복되면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고 종국엔 제품 신뢰도 하락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매출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행정처분으로 인한 이미지 훼손까지 더해질 경우 상황의 악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는 만큼 내부 직원 교육 및 관리 시스템 강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련의 사안과 관련,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현재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베이징법인은 과거 행정처분 이후 생산 전 살균·소독 관리를 강화하는 등 품질관리체계를 개선해 운영해오고 있었다"며 "행정처분 이후에는 본사에서 베이징법인에 전문가를 파견해 전반적인 품질 진단 및 점검을 실시하고 더욱 엄격한 품질 관리 체계를 구축·운영해왔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불황에 따른 내수 침체, 국산품 애용운동 등이 맞물리면서 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여기에 자국 뷰티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일반적인 뷰티 제품들은 모두 중국 브랜드가 휩쓸고 있어 자사뿐만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뷰티 업체 대부분이 이전보다 사업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Wed, 05 Aug 2026 11:09:0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82</guid>
			
		</item>


		
		<item>
			<title>'폭염 특수' 기대했는데 매출 80% 급감…붐비는 지하상가의 역설</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31</link>

			<description><![CDATA[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더위를 피해 냉방시설이 갖춰진 지하상가를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서울 강남역과 고속터미널 지하상가도 무더위를 피해 들어온 시민들로 북적였지만 정작 상인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에어컨 앞에서 바람을 쐬거나 매장을 둘러본 뒤 빈손으로 돌아가는 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일부 상인들은 하루에 옷 한두 벌을 파는 데 그치거나 매출이 80% 가까이 줄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4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치솟자 시민들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지하로 향했다. 르데스크가 찾은 서울 고속터미널 지하상가는 바깥의 찜통더위가 무색할 만큼 시원했다. 상가 내부는 좁은 통로를 따라 양방향에서 밀려드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의류와 가방, 신발 등을 진열한 매장 앞에도 사람들이 수시로 멈춰 섰다. 겉으로만 보면 폭염 덕분에 지하상가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는 듯했다.

하지만 매장 안 풍경은 달랐다. 시민들은 진열된 옷을 집어 들고 가격을 확인하거나 매장 내부를 둘러본 뒤 빈손으로 돌아서기 일쑤였다. 상가를 오가는 유동인구는 끊이지 않았지만 계산대로 향하는 손님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의류매장 상인 김경진 씨(43·여)는 북적이는 통로 바로 옆에서 오가는 고객들을 바라보며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김 씨는 "3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데 이번 여름 매출은 성수기보다 80% 가까이 줄어 고심이 깊다"며 "겉으로 보기엔 지하상가에 사람이 많아 보이지만 지갑을 여는 고객들이 크게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영업 초창기만 해도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고객이 밀려들었는데 최근에는 옷 소비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매출 적자가 누적되면서 폐업까지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4일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고투몰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져 일부 매장에서는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사진은 상품을 구경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르데스크
      
   

   

또 다른 상인 최현주 씨(가명·여)도 "폭염이라고 해서 매출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 더위를 식히기 위해 지하상가를 들르는 사람만 늘어났다"며 "실제 구매까지 하는 손님은 드물어 기대했던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남역 지하상가의 분위기는 더욱 침체돼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시민들이 통로를 계속 오갔지만 상당수는 상점에 머물지 않고 저마다 발걸음을 재촉했다. 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냉방기 앞에 멈춰 서 한동안 바람을 쐬는 모습과 달리 주변 매장 내부는 한산했다. 유동인구는 많았지만 지하상가에서 쇼핑하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이곳에서 가방을 판매하는 김미성 씨(55·여)는 상권 침체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고속터미널에서 10년여간 의류 장사를 하다가 강남역으로 자리를 옮긴 지 4개월 만에 김 씨는 두 상권의 차이를 직접 체감하고 있었다. 김 씨는 "고속터미널 지하상가는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유동인구 자체가 있지만 최근 강남역 지하상가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나가는 통로처럼 변했다"며 "이동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상가에 들어와 상품을 둘러보는 경우조차 드물다"고 밝혔다. 이어 "가방 매출도 예상했던 것의 절반에 그치고 있어 걱정이 크다"고 설명했다.

여성 의류를 판매하는 또 다른 상인의 반응은 더욱 비관적이었다. 이영미 씨(가명·67·여)는 하루에 옷 두 벌을 팔기도 어렵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 씨는 "올해는 코로나19 시기보다 더욱 장사가 안된다"며 "예전에는 단골손님이라도 꾸준히 찾아왔는데 이제는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 강남역 지하상가도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와 유사하게 의류, 가방 등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지만 인파가 적었다. 사진은 한 매장에 진열된 가방의 모습. ⓒ르데스크
      
   

현장에서 만난 자영업자들은 폭염으로 지하상가를 찾는 유동인구는 늘었지만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입을 모았다. 더위를 피해 상가로 들어와 냉방기 앞에서 바람을 쐬거나 매장을 구경하는 시민은 많아졌지만 정작 지갑을 여는 소비자는 찾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특히 의류·가방 등 패션업종 상인들은 소비심리 위축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예년보다 크게 감소해 상가의 혼잡도와 실제 매출 사이의 괴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의류 구매가 보편화된 점도 오프라인 상권의 어려움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가데이터처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의복 거래액은 16조9354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모바일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73.9%에 달했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찾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의류를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자리 잡은 셈이다.

현장에서도 이러한 소비 행태를 엿볼 수 있다. 고속터미널과 강남역 지하상가 모두 20·30대 젊은 층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졌지만 직접 상품을 구매하는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히 강남역에서는 젊은 층 상당수가 상가를 쇼핑 공간으로 이용하기보다 지하철을 타기 위한 통로나 더위를 식히는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전문가들은 폭염으로 냉방이 잘되는 공간을 찾는 소비자가 늘더라도 이러한 유동인구가 실제 구매로 연결되는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소비 여력 감소와 온라인 쇼핑 확산까지 맞물리면서 오프라인 의류매장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유동인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매출로 연결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며 "소비자들이 지하상가를 찾는 목적이 더위를 피하는 데 있다면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소비자층의 의류·패션 지출은 이미 상당히 낮아진 데다 온라인 쇼핑으로의 전환도 빨라지고 있다"며 "앞으로 오프라인 소비 감소 현상이 두드러지면 자영업자들이 겪을 어려움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Tue, 04 Aug 2026 18:44:16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31</guid>
			
		</item>


		
		<item>
			<title>韓사회 뒤덮은 &quot;주식 망했다&quot; 곡소리에 청년들은 &quot;배부른 소리&quot; 한숨</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15</link>

			<description><![CDATA[최근 주식시장 폭락 사태로 사회 전반에 걸쳐 투자 실패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현상을 두고 '전형적인 망국병 징후'라는 평가가 등장해 주목된다. 투자 행위 자체가 전적으로 개인 판단에 의한 결정임에도 공공연하게 실패를 운운한다는 것은 결국 누군가가 대신 책임져달라는 암묵적인 요청과 다름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20대 청년들의 평가는 더욱 냉혹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행위 자체가 최소한의 종잣돈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누군 극심한 취업난으로 종잣돈 마련 기회조차 없는데 더 벌겠다고 투자해 놓고 실패 운운하는 게 전형적인 놀부 심보"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SNS, 온라인커뮤니티 가득 메운 '투자 실패' 곡소리에 청년세대 "철 좀 들어라" 일침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SNS 플랫폼 등에는 개인의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이 부쩍 늘었다. 게시물의 작성자는 제각각이지만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주식 시장 호황에 거액을 투자했거나 혹은 대출까지 받아 투자를 시도했지만 최근 주가가 폭락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는 내용이다. 여기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문구도 있다. "희망이 없다" "인생 망했다" "자포자기 상태" 등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동정심을 자극하는 문구들이 가득하다. 이들 게시물엔 어김없이 응원과 격려의 댓글이 달려 있다.


   
      
      ▲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SNS 플랫폼 등에는 주식 투자 손실로 인한 개인의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 수가 크게 증가했다. 사진은 지난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이날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지수. [사진=연합뉴스]
   
   

   


   그런데 실제 국민 여론은 온라인상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르데스크가 만난 대다수 시민들은 개인의 심리나 상황을 외부에 알린다는 것 자체가 어떠한 목적을 지닌 행위이며 여기에 동정이나 격려의 반응이 등장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반응을 내비쳤다. 투자 행위 자체가 전적으로 개인의 판단과 의지로 이뤄졌고 투자 이익 또한 전부 개인의 몫이라는 사태의 본질은 가려지고 '불쌍한 이웃'에만 초점이 맞춰지면 앞으로도 투자 행위에 대한 책임을 외부로 전가하는 도덕적 해이가 만연해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였다.


직장인 박장현 씨(33·남)는 "요즘 인스타그램이나 블라인드(직장인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 같은 데 보면 대출 받아서 주식에 투자했다가 빚만 남았다며 하소연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온다"며 "누가 투자 하라고 협박한 것도 아닌데 본인이 쉽게 돈을 벌 생각으로 결정해놓고 하소연한다는 것 자체가 한심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더 황당한 사실은 그런 글들에 응원이나 동정 댓글이 달린다는 것이다"며 "사회 분위기가 동정 분위기로 쏠려서 정치인들까지 빚 탕감 같은 황당한 주장을 해댈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오현주 씨(29·여·가명)는 "얼마 전 우리 회사 블라인드에서 결혼준비 자금으로 주식 투자를 했다가 망했다는 게시물을 본 적이 있다"며 "솔직히 그걸 보자마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참 한심하다'였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 함께 할 사람과 새롭게 출발할 때 필요한 종잣돈으로 도박을 한 것과 뭐가 다른가"라며 "그 게시물 댓글에 정부 탓을 하면서 동정하고 응원하는 내용도 있었는데 만약 그게 우리 사회의 주류 여론이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고 성토했다.


   
      ▲ 특히 극심한 취업난으로 종잣돈 마련조차 쉽지 않은 20대 청년층 사이에서는 더 큰 수익을 기대해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뒤 이를 호소하는 것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성균관대학교 학생회관 내부. ⓒ르데스크
      
   

20대 초·중반의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들은 더욱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극심한 취업난에 종잣돈 마련 기회조차 없는 주변 사람들을 두 번 죽이는 '배부른 소리'라는 지적이 유독 많았다. 올해로 2년째 취업 준비 중이라는 김주현 씨(27·남·가명)는 "주식 투자도 취업 후 회사 생활 하면서 어느 정도 종잣돈이 생겨야 하는거 아니냐"라며 "그 종잣돈 조차 못 모으는 사람이 태반인데 더 욕심 부리다가 모은 돈 날려놓고 인생이 끝났네 마네 하면 취업도 못한 사람은 뭐란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런 게시물에 '힘 내라고' 하는 사람들도 정말 위선적이고 그런 위선 때문에 우리 사회가 망가지는 것이다"고 일갈했다.

대학생 조미주 씨(24·여·가명)는 "요즘 인스타그램 보면 주식 투자했다가 실패한 사연 같은거 적은 게시물이 많이 올라오는데 그런 거 볼 때마다 정말 헛웃음만 나온다"며 "사실 투자나 도박이나 합법·불법의 차이만 있지 결국 돈 먹고 돈 먹기인 건 매 한가지 인데 돈 날렸다고 동네방네 떠드는 건 결국 자기 얼굴에 침 뱉는 행위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 같은 대학생들은 어떻게든 취업이라도 하려고 죽을힘을 쓰는데 이미 멀쩡한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 더 욕심내다가 실패한 걸 가지고 인생 끝난 거처럼 말하니 정말 한심하기 그지없다"며 "정말 나이 값 좀 하고 자기 행동에 책임 좀 졌으면 좋겠다"고 비난했다. 

빚 탕감, 사모펀드 보상 등 개인 일탈 감싸는 불공정·불합리 향한 국민 분노 임계치 임박

다수의 전문가들은 주식 투자 실패 사례에 대한 국민적 반감, 그 중에서도 청년세대의 반감이 유독 심한 이유는 과거의 학습효과를 통해 쌓이고 쌓인 분노가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그동안 온전히 개인이 책임져야 할 사안임에도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모아지면 권력의 주도 하에 사회가 책임을 졌던 사례가 적지 않았던 만큼 더 이상은 비상식적이고 불공정한 행태에 침묵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경고의 성격도 짙다고 진단했다. 


   
      
      ▲ 전문가들은 주식 투자 실패 사례에 대한 국민적 반감, 특히 청년층의 비판적 여론은 과거 유사 사례를 통해 누적된 불공정에 대한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강남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내부.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과거 개인이 스스로 판단해 벌인 행위가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을 때 권력이 직접 개입하거나, 또는 간접적으로 개입해 상황을 무마시킨 사례가 적지 않다. 그 때마다 여론 안팎에선 불공정·불합리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앞서 정부의 장기 채무자 빚 탕감 조치를 둘러싼 논란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정부가 '7년 이상 연체된 5000만원 이하 채무자의 빚을 탕감해주는 방안'을 추진하자 국민 절반 이상이 '반대'를 외쳤다. 또 사모펀드 부실 사태 때마다 불거져 나오는 불완전 판매 주장과 100% 보상 요구를 두고서도 "손실 나면 불완전 판매, 수익 나면 성공 투자인가"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들끓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투자 실패 경험을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현상은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 타인의 공감과 책임 분산을 기대하는 심리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물론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지만 실패의 원인을 외부 환경이나 사회로만 돌리는 문화가 확산되면 자신의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의식이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취업난과 자산 격차를 체감하는 청년층은 투자할 여력조차 없는 사람도 있는데 손실에 대한 동정까지 요구한다고 받아들이기 쉬워 상대적 박탈감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투자는 본질적으로 자기 책임 원칙을 전제로 하는 경제활동인데 투자 실패까지 사회가 함께 부담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시장경제의 기본 원리가 흔들릴 수 있다"며 "개인의 투자 손실을 여론이나 정치적 압력에 따라 공적 영역이 떠안는 사례가 반복되면 투자 위험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 도덕적 해이가 커지고 결국 성실하게 위험을 관리해 온 다수의 국민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 보호는 사기나 횡령, 불완전판매 등 위법 행위에 대한 구제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정상적인 투자 판단에 따른 손실까지 사회가 책임지는 방향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ue, 04 Aug 2026 17:30:5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15</guid>
			
		</item>


		
		<item>
			<title>사업 확정도 안 됐는데 벌써 매수세…논현1동 '선점 투자' 열풍</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29</link>

			<description><![CDATA[

   서울 강남구 논현1동에서 추진되는 성장거점형 민간도심복합개발사업이 주민설명회조차 열리지 않은 초기 단계임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업계획과 인허가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부 현금 보유 투자자들이 개발 기대감을 선반영해 매물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도산대로를 중심으로 신사동·청담동 상권과 강남 업무지구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입지 경쟁력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아직 사업 구상과 주민 협의가 진행되는 단계인 만큼 실제 추진 여부와 속도를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민설명회 열리기 전 매수 문의…현금 보유 투자자 '선점 경쟁'

오는 9일 논현1동에서는 성장거점형 민간도심복합개발사업과 관련한 1차 주민설명회가 열린다. 이번 사업은 민간 기업이 주도해 노후 도심을 정비하는 방식으로 추진되지만 현재는 구상과 주민 협의가 진행되는 초기 단계다. 사업계획은 물론 국토교통부 승인 여부도 확정되지 않아 실제 사업이 추진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현지 부동산시장에서는 개발 기대감을 선반영하려는 투자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현지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사업 추진 가능성이 알려진 이후 투자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매물은 실제 거래로도 연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토교통부 승인 등 관련 절차가 진행돼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현재보다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지연이나 무산 가능성을 감수하더라도 가격 상승 이전에 매물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조성진 선경부동산 대표는 "아무래도 사업 초기 단계인 데다 대출 활용도 쉽지 않고 불확실성도 크다 보니 장기 보유가 가능한 현금 보유자들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며 "국토교통부나 서울시의 인허가 절차가 본격화되면 건물 가격이 지금보다 크게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자금 여력이 있는 투자자들이 미리 건물을 매입하려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직 정비구역조차 지정되지 않았고 주민설명회를 앞둔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 사업 추진 여부와 속도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기대감만으로 투자하기보다는 향후 주민 동의와 인허가 진행 상황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사업 초기 단계임에도 개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현금 보유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매입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논현1동 성장거점형 민간도심복합개발사업 대상 예정지로 거론되는 구역 내 매물의 모습. ⓒ르데스크
      
   

사업 대상 예정지로 거론되는 구역 내 일부 매물 가격은 이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거래가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확인된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디스코에 따르면 사업 예정지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한 다세대주택은 지난 6월 6억1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지난달 14일 6억5000만원에 손바뀜하며 불과 한 달만에 4000만원 올랐다.

이후 같은 달 27일에는 다시 1000만원 오른 6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단기간에 총 5000만원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아직 사업계획이나 정비구역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발 기대감이 거래가격에 빠르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재개발사업은 정비구역 지정이나 사업시행인가 등 관련 절차가 어느 정도 구체화된 이후 투자 수요가 본격적으로 유입된다. 반면 논현1동은 사업 구상이 알려진 초기 단계부터 자금 여력이 있는 투자자들이 매물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향후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인허가 절차를 거쳐 사업이 가시화되면 현재보다 자산 가치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대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주민 동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장기간 자금이 묶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도산대로·강남 업무지구 품은 핵심 입지…희소성이 개발 기대감 자극

사업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논현1동의 입지 경쟁력이 자리하고 있다. 사업 대상 예정지는 도산대로를 중심으로 신사동과 청담동, 압구정동을 잇는 강남 핵심 생활권에 위치해 있다. 압구정 상권과 청담동 명품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등 주요 상권과 인접한 데다 강남대로와 테헤란로 업무지구로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주거와 업무, 상업 기능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개발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입지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통 여건도 강점으로 꼽힌다. 논현1동은 학동역과 논현역, 신논현역, 언주역 등 4개 지하철역과 인접해 있다. 지하철 7호선과 9호선, 신분당선을 이용할 수 있어 강남 주요 업무지구는 물론 서울 도심과 경기 남부 지역으로도 이동하기 편리하다. 도산대로와 강남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 접근성까지 갖추고 있어 대중교통과 차량 이동이 모두 편리한 입지다. 이러한 교통망과 상권 접근성이 개발 기대감과 맞물리면서 사업 초기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논현 1동 일대의 모습. ⓒ르데스크
      
   


   특히 강남 핵심 생활권에 속한 지역은 신규 공급이 제한적인 데다 주거와 상업, 업무 기능이 이미 집적돼 있어 개발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가격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다. 사업 추진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일부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매입에 나서는 이유다.


다만 성장거점형 민간도심복합개발사업은 주민 동의와 사업성 검토, 행정기관의 인허가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사업 구상 단계에서 형성된 기대감과 실제 사업 추진 가능성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투자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다.

전문가들은 강남 핵심 입지의 희소성이 사업 초기부터 투자 수요를 끌어들이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민간도심복합개발사업은 주민 동의와 인허가 절차 등 넘어야 할 과정이 적지 않은 만큼 기대감만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실제 사업 추진 속도와 제도적 절차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논현동은 도산대로를 중심으로 신사동과 청담동, 강남 업무지구를 연결하는 입지적 경쟁력이 뛰어난 지역인 만큼 개발 가능성만으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먼저 형성될 수 있다"며 "특히 강남권은 공급이 제한적인 데다 입지 희소성이 높아 사업이 구체화되기 전부터 미래 가치를 선반영하려는 투자 수요가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성장거점형 민간도심복합개발사업은 주민 동의와 사업성 검토, 행정 인허가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는 사업인 만큼 실제 사업 속도와 결과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며 "초기 기대감만으로 시장이 과열될 경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예상과 다른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사업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Tue, 04 Aug 2026 16:42:0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29</guid>
			
		</item>


		
		<item>
			<title>정책 실패 따지다 투자손실 보상까지…레버리지 ETF 논쟁 '산으로'</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28</link>

			<description><![CDATA[최근 정치권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손실을 둘러싼 공방이 확산하고 있다. 야당은 상품 도입 과정과 정책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며 국정조사와 검찰 고발까지 거론하고 있고, 여당은 제도적 보완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국정조사 요구에는 선을 긋고 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 손실을 국가가 보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주장까지 등장하면서 논란은 정책 실패 여부를 넘어 금융투자의 자기책임 원칙과 조세 형평성 문제로 번지고 있다. 투자 실패가 정치적 공방의 수단으로 소비될수록 자본시장의 혼란만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정조사·특검·검찰 고발까지…레버리지 ETF 둘러싼 정치권 책임 공방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국민의힘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과정과 책임 소재를 규명해야 한다며 국정조사와 검찰 고발 등을 거론하며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0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레버리지 ETF 사태는 청와대와 금융당국이 합작해 벌인 명백한 관치 참사"라고 규정하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경질을 촉구했다. 이어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 필요성도 함께 제기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역시 지난 28일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운 정부의 무리한 정책 추진 과정을 비판했다. 다만 앞서 제기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자 손실 국가배상' 검토설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정부의 정책 오류는 마땅히 지적하고 개선해야 한다"면서도 "투자 환경을 점검하고 의견을 경청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을 뿐 국가배상을 추진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야당의 공세는 이어졌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1일 논평을 통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은 개인투자자에게 피해를 주고 외국인 투자자만 이익을 보게 한 최악의 정책 실패다"며 "국정조사를 통해 위험 경고에도 불구하고 정책을 강행한 경위와 책임 회피 여부를 낱낱이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 레버리지 ETF 관련 정치인 발언 타임라인.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이어 지난 3일에는 장동혁 당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증시 대란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공식 제안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은 김용범 정책실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강요,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반면 여당은 사안의 심각성과 제도 개선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국정조사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지난 3일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레버리지 ETF 사태가 국정조사 대상은 아니다"며 "시장 우려가 큰 중대한 사안인 만큼 정부는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국회 정무위원회와 당 정책위원회 차원에서도 다각도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공방이 거세지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과정에 대한 정책적 검증과 개인투자자의 손실 책임이 혼재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품 도입 과정에서 위험성 검토와 투자자 보호 대책이 충분했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지만, 투자자가 자발적으로 상품을 선택해 발생한 손실까지 정책 책임과 동일선상에 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과정에서 어떤 검토와 의사결정을 거쳐 정책이 추진됐는지는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국회 차원의 점검이나 사실관계 확인은 충분히 필요하다"며 "다만 이를 지나치게 정쟁화해 정치적 책임 공방으로만 몰고 가는 것은 시장의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는 기본적으로 개인이 위험을 감수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영역이다"며 "정책 추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그 부분은 따져야 하지만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국가가 떠안는 방향으로 논의가 흘러가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고 설명했다.

투자 손실 세금으로 메우나…자기책임·조세 형평성 논란 확산

정치권의 책임 공방과 별개로 금융권에서는 정상적인 투자 판단에 따른 손실을 국가 재정으로 보전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실제 추진 여부와 무관하게 정치권에서 '투자 손실의 국가 보전' 가능성이 거론된 것 자체가 금융투자의 자기책임 원칙과 조세 형평성 논쟁을 촉발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을 전제로 수익을 추구하는 행위다. 투자자는 상품 가격이 오르면 수익을 개인적으로 취득하는 반면 가격이 하락하면 손실도 스스로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다. 금융회사의 불완전판매나 시세조종, 횡령·사기 등 위법행위가 확인된 경우에는 배상이나 보상이 이뤄질 수 있지만 정상적인 시장 변동에 따른 투자 손실은 투자자가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 미국과 영국, 홍콩 등 주요 자본시장에서는 증권사 파산이나 횡령·사기 등 위법행위로 투자자 자산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한 보호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주가 하락이나 투자 판단에 따른 손실까지 국가가 보전하지는 않는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본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주요 해외 자본시장에서도 정상적인 투자 판단에 따른 손실을 국가 재정으로 보전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미국과 영국, 홍콩 등은 증권사 파산이나 횡령·사기 등으로 투자자 자산이 반환되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한 보호장치를 운영하고 있지만, 주가 하락이나 투자 판단 실패에 따른 손실까지 보전하지는 않는다. 투자 손실을 국가가 보전한다는 기대가 형성되면 투자자가 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고위험 상품에 뛰어드는 도덕적 해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

가상자산 시장 역시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의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거나 거래소 파산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경우에도 각국 정부가 투자자의 손실을 국가 재정으로 보전한 사례는 없었다. 거래소의 위법행위나 자산 유용이 확인되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가격 변동 자체로 발생한 손실은 투자자의 몫으로 남는다.

미국의 예측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도 참가자들은 선거와 경제지표, 스포츠 등 다양한 사건의 결과를 예측해 자금을 투입하지만 예상이 빗나가 손실을 보더라도 정부가 이를 보상하지 않는다. 고위험·고수익 상품에 참여한 결과는 참여자가 스스로 부담한다는 것이 시장경제의 기본 원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ETF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거나 제도적 안전장치가 미흡했다면 금융당국이 이를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것과 개별 투자자의 손실을 세금으로 보전하는 것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투자 이익은 개인이 가져가면서 손실만 사회 전체가 부담하게 되면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고 조세 형평성과 시장 규율이 훼손된다"며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자 보호와 제도 개선은 필요하지만 투자 실패 자체를 세금으로 보전하는 방식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요 자본시장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접근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 당국은 상품 도입 과정에서 위험성을 충분히 검토했는지, 투자자 보호장치가 적절하게 마련됐는지를 점검해야 한다"며 "그러나 정책적 책임을 묻는 과정이 투자 손실의 국가 보전 논의로 확대되면 성실하게 위험을 피한 국민과 납세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또 다른 불공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ue, 04 Aug 2026 15:58:0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28</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내 얼굴 그대로 스파이더맨…신작 개봉에 번진 AI 열풍</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26</link>

			<description><![CDATA[최근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개봉과 함께 사진 속 인물을 스파이더맨으로 변신시키는 AI 이미지 생성이 새로운 SNS 놀이 문화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생성형 AI에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한 뒤 "얼굴과 표정은 그대로 유지하고 옷만 스파이더맨 슈트로 바꿔줘"와 같은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영화 속 히어로처럼 변신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데요. AI가 사진 속 인물의 체형과 자세에 맞춰 빨강·파랑 배색의 슈트와 거미 로고를 자연스럽게 구현해줍니다. 얼굴은 그대로 둔 채 의상만 사실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 같은 유행은 신작 스파이더맨 영화의 개봉과 맞물려 더욱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생성형 AI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전문적인 편집 기술 없이도 누구나 손쉽게 영화 같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 배경으로 꼽힙니다.

특히 자신의 얼굴을 그대로 유지한 채 영화 속 스파이더맨이 된 듯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이용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는데요. 활용 방식도 다양합니다. K-팝 팬덤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스파이더맨으로 변신시키거나 스파이더맨과 함께 있는 모습을 만들어내는 등 새로운 팬 콘텐츠 제작 방식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실제 셀럽들도 유행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보이그룹 롱샷의 우진(본명 정우진)은 최근 자신의 SNS에 스파이더맨 슈트를 입고 있는 AI 이미지를 공개해 팬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인플루언서 홍영기 역시 AI로 제작한 스파이더맨 코스프레 이미지를 공개하며 "진짜 해외에서 촬영한 줄 알았다", "AI 기술력이 놀랍다"는 등의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패션 매거진 아이즈매거진은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개봉과 함께 사진 속 인물을 스파이더맨으로 바꿔주는 AI 이미지가 SNS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평범한 일상 사진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이용자들의 참여를 끌어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Tue, 04 Aug 2026 14:24:5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26</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칵테일' 직역하면 닭꼬리…왜 이렇게 지었을까?</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27</link>

			<description><![CDATA[다양한 색과 장식으로 꾸며진 '칵테일' 좋아하시나요? 너무 익숙한 단어라 별생각 없이 쓰지만 뜻을 그대로 풀어보면 조금 이상합니다. 'Cock'은 수탉, 'Tail'은 꼬리. 그러니까 직역하면 '수탉의 꼬리'라는 뜻인데요. 도대체 술과 닭 꼬리가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요?

칵테일이라는 이름의 기원을 두고는 몇 가지 흥미로운 설이 전해지는데요. 가장 널리 알려진 설은 칵테일 장식의 모습에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것입니다. 칵테일 위에는 과일이나 허브 같은 장식을 올리곤 했는데요. 여러 색의 장식이 잔 위로 펼쳐진 모습이 마치 수탉의 화려한 꼬리깃털을 닮아 'Cocktail'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죠.

더 재미있는 설도 있습니다. 옛 선술집에서 여러 술을 섞은 음료를 구분하기 위해 실제 수탉의 꼬리깃털을 잔에 꽂아 내놓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를 본 손님들이 '닭 꼬리 술'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Cocktail'이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설입니다.

조금 더 언어학적인 설명은 18세기 영국의 말 문화에서 출발합니다. 당시 꼬리를 짧게 잘라 세운 말을 'cock-tailed horse', 즉 '닭 꼬리처럼 생긴 꼬리를 가진 말'이라고 불렀는데요. 그런데 이런 말들이 주로 순종이 아닌 경우가 많아 'cock-tailed'라는 표현 자체가 혼혈이나 잡종을 뜻하는 말로도 쓰이곤 했습니다. 여기서 여러 종류의 술을 섞은 음료 역시 Cocktail이라 부르게 됐다는 해석입니다.

그렇다면 Cocktail이라는 말은 언제부터 술의 이름으로 쓰였을까요? 18세기 말부터 관련 기록이 등장하지만, 칵테일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대표적인 기록은 1806년 미국 신문에서 확인됩니다. 신문에는 증류주에 설탕과 물, 비터스를 섞어 만든 술이 칵테일이라고 정의돼 있는데요. 오늘날과 재료는 달라도 여러 요소를 한 잔에 섞는다는 기본 방식은 이미 갖춰져 있던 겁니다.

결국 '수탉의 꼬리'라는 기묘한 이름의 진짜 사연은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있습니다. 200년 넘게 전 세계인이 칵테일을 마셔왔지만 정작 그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는 아직 풀리지 않은 셈이네요.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Tue, 04 Aug 2026 13:49:5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27</guid>
			
		</item>


		
		<item>
			<title>사람 북적이는데 매출 그대로…가든파이브 공실에 주차난까지 '이중고'</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23</link>

			<description><![CDATA[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가 장기간 이어진 공실과 상권 침체에 더해 주말 주차난이라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 지난해 대형 교회가 입점한 이후 주말마다 수천명의 교인이 몰리면서 유동인구는 늘었지만 상가 소비로 이어지는 효과는 제한적인 반면 주차장 혼잡과 주변 도로 정체는 심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쇼핑객과 인근 주민들의 이용 불편이 커지면서 가뜩이나 침체된 상권의 경쟁력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복합쇼핑몰의 경쟁력은 단순히 방문객 수를 늘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용객이 편리하게 머물고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교회 입점 후 주말마다 수천명 방문…유동인구 늘었지만 주차난 심화

지난해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내 CGV가 사용하던 공간에 대형 교회가 들어서면서 주말 가든파이브의 풍경도 달라졌다. 한때 가든파이브의 대표적인 집객시설로 꼽혔던 CGV는 코로나19 이후 영화 관람객 감소와 수익성 악화 등을 겪다가 지난해 3월 영업을 종료했다. 이후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있던 '새로운교회'가 해당 공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교회 입점 이후 주말마다 가든파이브를 찾는 방문객은 크게 늘었지만 상권 분위기는 기대와 다른 모습이다. 교인들이 예배 시간대에 차량을 이용해 한꺼번에 몰리면서 쇼핑몰 주차장이 빠르게 차고 주변 도로의 정체도 심해졌다. 반면 증가한 유동인구가 실제 소비로 이어졌다는 체감은 크지 않다는 것이 상인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가든파이브 홈페이지에 따르면 가든파이브의 주차 가능 대수는 총 3752대이며 차량 진출입로는 두 곳뿐이다. 새로운교회에는 약 5000명의 신도가 출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배 시간대 교인들의 차량이 집중되면서 주말에는 쇼핑몰 주차장이 빠르게 만차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인근 상인과 이용객들의 설명이다.


   
      
      ▲ 지난해 8월 가든파이브 내에 있는 CGV가 폐업한 자리에 '새로운교회'가 새롭게 입점했다. 사진은 가든파이브 외벽에 붙어 있는 주일 예배와 관련된 안내문의 모습. ⓒ르데스크
   
   

주말마다 자녀와 함께 가든파이브를 찾는 한혜지 씨(38·여)는 "예전에는 주말에도 비교적 여유롭게 주차할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여러 층을 돌아야 할 때가 많다"며 "아이와 식사를 하거나 서점에 들르기 위해 방문했지만 주차가 너무 불편해지면서 다른 곳으로 갈까 고민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가든파이브는 2010년 개장 이후 공실과 미분양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대표적인 대형 상업시설로 꼽힌다. 대규모 상업시설임에도 쇼핑객 유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일부 상가는 장기간 빈 점포로 남았고 미분양 상가에 대한 재분양도 반복됐다. 상권이 활력을 잃으면서 권리금이 형성되지 않거나 낮은 수준에 거래되는 점포도 적지 않았다.

올해 초에도 가든파이브 내 상가 100여곳이 최초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경매시장에 나오는 등 침체가 이어졌다. 최근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 상당수가 쇼핑보다 식당이나 문화시설, 계절별 행사 등을 이용하는 데 그치면서 체류 인구가 실제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가든파이브는 라이프동과 웍스동, 툴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라이프동은 NC백화점과 현대시티아울렛, 식음시설 등이 입점해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반면 청계천 공구상가 이전을 목표로 조성된 툴동은 기존 공구상권의 집적 효과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장기간 침체를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라이프동 공실률은 6.8%, 웍스동은 0.2%였지만 툴동은 14.3%에 달했다. 건물별 유동인구와 업종 구성에 따라 공실률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모습이다.

현재 툴동에 나온 상가 매물 가운데 전용면적 약 7평 규모 점포는 권리금 없이 보증금 400만원, 월세 40만원에 임차인을 구하고 있다. 관리비는 월 12만원 수준이다. 장기간 이어진 공실 여파로 권리금이 형성되지 않은 점포도 적지 않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공실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웍스동에서도 권리금 없이 임차인을 구하는 매물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전용면적 약 18평 규모 점포는 권리금 없이 보증금 3000만원, 월세 80만원에 나와 있다. 전기·수도요금을 포함한 관리비는 월 50만원 수준이다.


   "사람은 늘었지만 매출 체감 없어"…기존 쇼핑객 이탈 우려 커진 상인들



   
      
      ▲ 상인들은 교회 입점 이후 주말 방문객은 늘었지만 기대했던 만큼 매출 증가 효과는 체감하지 못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가든파이브 1층의 모습. ⓒ르데스크
   
   


   상인들은 교회 입점 이후 주말 방문객은 늘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매출 증가 효과는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오히려 주차난과 교통 혼잡이 심해지면서 기존 쇼핑객들이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될 경우 침체된 상권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복합쇼핑몰의 유동인구가 증가하더라도 방문객의 목적과 체류 방식에 따라 상권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 쇼핑과 외식, 문화생활을 목적으로 방문한 이용객은 다양한 점포를 이용하며 지출할 가능성이 크지만 특정 시설 이용만을 목적으로 방문한 이용객은 다른 상업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곧바로 떠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든파이브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주말에는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아 평일보다 매출이 더 잘 나오는 날도 적지 않다"며 "주말은 평일보다 매출 비중이 큰 시간대인데 교회가 들어온 뒤 사람이 많아진 것은 맞아도 손님들이 카페나 상가를 이용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가든파이브를 이용하기 위해 찾는 손님과 예배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교인은 방문 목적 자체가 다르다"며 "기존 고객들이 주차난 때문에 발길을 돌리기 시작하면 상인들은 오히려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가든파이브처럼 장기간 상권 침체를 겪은 복합상업시설은 주말 가족 단위 방문객의 이탈이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평일보다 소비 여력이 높은 주말 이용객들이 주차와 교통 불편을 이유로 다른 쇼핑몰이나 상권으로 이동하면 기존 점포의 매출 회복도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차장 혼잡은 쇼핑몰 내부의 체류 경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차공간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출차 과정에서 정체가 반복되면 이용객들이 방문 자체를 번거롭게 느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쇼핑몰 선택지가 많은 서울 동남권 상권에서 접근성과 주차 편의성이 떨어질 경우 다른 대형 쇼핑시설과의 경쟁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교회 입점이 가든파이브에 새로운 고정 방문 수요를 만들어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다만 예배를 위해 몰린 이용객이 쇼핑과 외식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동선을 설계하거나 특정 시간대 주차 수요를 분산하지 못할 경우 방문객 증가가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복합쇼핑몰의 경쟁력은 단순한 집객력이 아니라 이용 편의성과 방문객의 소비를 유도하는 동선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특정 시설이 많은 이용객을 끌어들이더라도 기존 방문객의 접근성을 떨어뜨리거나 쇼핑몰 내 소비와 연결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상권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복합쇼핑몰은 쇼핑객과 문화시설 이용객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주차와 동선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정 시간대에 이용객이 한꺼번에 몰려 기존 방문객의 접근성이 떨어지면 쇼핑객들이 불편을 느끼고 다른 상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동인구가 늘었다고 해서 반드시 상권이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며 "방문객 증가가 실제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기존 고객까지 이탈한다면 상권 경쟁력은 오히려 약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Tue, 04 Aug 2026 11:20:3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23</guid>
			
		</item>


		
		<item>
			<title>책만 팔아선 못 버틴다…대형서점, 만화·굿즈 '체험형 매장' 승부수</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24</link>

			<description><![CDATA[
   온라인 구매 확산과 독서 인구 감소로 고전해 온 대형서점들이 오프라인 공간의 변신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다양한 책을 한곳에 갖춰 놓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만화·굿즈 등 특정 취향을 겨냥한 전문 공간부터 놀이와 휴식을 결합한 체험형 공간까지 저마다 차별화된 매장을 앞세워 소비자 발길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온라인에서 손쉽게 책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오프라인 서점의 경쟁력도 상품 구색보다 방문 경험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화·굿즈부터 대형 미끄럼틀까지…'책 사는 곳' 넘어 놀고 머무는 서점

최근 대형서점들은 단순히 책을 진열·판매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체험과 취향을 앞세운 공간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영풍문고는 지난달 용산아이파크몰에 만화를 전면에 내세운 '코믹스 다이브'를 마련했고, 교보문고는 지난해 원그로브점에 만화와 음반, 피규어, 캐릭터 상품 등을 한데 모은 '플레이 아지트'를 조성했다.

예스24 강서NC점도 2020년부터 15m 길이의 자이언트 슬라이드 등 체험 요소를 선보였다. 최근 관련 인스타그램 게시물의 조회수가 60만회를 돌파하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과 젊은 층 사이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르데스크가 3일 서울 시내 주요 대형서점을 둘러본 결과 곳곳에서 기존 도서 판매 중심 매장과 차별화된 공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1층에 마련된 영풍문고 코믹스 다이브에서는 20·30대 남녀 방문객들이 만화책 매대를 둘러보거나 평소 좋아하던 작품이 진열된 코너에 머무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코믹스 다이브의 위치였다. 영풍문고 용산아이파크몰점의 기존 서점은 건물 8층에 자리하고 있지만 코믹스 다이브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상 1층에서 별도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기존 서점 한쪽에 만화 코너를 배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만화를 전면에 내세운 독립 매장을 마련한 셈이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공간은 당초 팝업스토어 형태로 운영됐지만 방문객들의 호응이 이어지면서 최근 상시 운영하는 정식 매장으로 전환됐다. 특정 기간에만 운영되는 이벤트 공간을 넘어 만화와 서브컬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접할 수 있는 전문 매장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 최근 오프라인 서점은 도서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굿즈부터 이용시설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교보문고 플레이아지트와 예스24 자이언트 슬라이드의 모습. ⓒ르데스크
   
   

   

다른 서점에서도 특화 공간을 이용하는 방문객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서울 강서구 교보문고 원그로브점에서는 젊은 방문객들이 별도로 마련된 애니메이션 굿즈 공간에서 상품을 살펴봤다. 책뿐 아니라 캐릭터 상품과 피규어 등을 함께 배치해 서브컬처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매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한 모습이었다.

예스24 강서NC점에서는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한 시간 동안 개방된 자이언트 슬라이드를 이용하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뿐 아니라 청년들도 잇따라 미끄럼틀을 이용하며 서점 안에 마련된 체험 공간을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만난 이서정 씨(20·여)는 "평소 서점에서 만화 전문 코너를 자주 찾는데 매장 1층부터 만화 전용 매대가 있어 흥미로웠다"며 "아직까지 만화책은 서브컬처 이미지가 강한 편인데 진입장벽을 낮추고 개방된 공간으로 조성돼 눈길이 갔다"고 설명했다.

고등학생 임세은 양(19·여)은 "서점을 방문한다는 것 자체가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는데 책뿐만 아니라 볼거리가 다양해서 공간에 오래 머물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시설이 포함된 공간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은 만화와 굿즈, 체험시설 등 다양한 요소가 서점을 보다 가볍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단순히 책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둘러보거나 체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방문과 체류를 유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화 공간은 그동안 서점과 거리가 멀었던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역할도 하고 있다. 독서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더라도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음악, 놀이시설 등을 계기로 매장을 찾은 뒤 자연스럽게 책과 다른 콘텐츠를 함께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서점이 도서 구매를 전제로 한 목적형 공간에서 다양한 취향을 발견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온라인에 밀리고 수익성 흔들리고"…특화매장서 활로 찾는 대형서점

대형서점들이 공간 차별화에 나선 배경에는 악화하는 업황이 지목된다. 온라인을 통한 도서 구매가 보편화된 데다 독서 인구 감소와 교육도서 시장 침체까지 겹치면서 기존의 도서 판매 중심 사업만으로는 성장과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 영풍문고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 4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2조1682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약 185억원으로 같은 기간 4% 줄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따른 특수효과 약화와 교육도서 시장 침체 등이 매출 감소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 용산 영풍문고 코믹스 다이브는 별도 도서 코너 없이 만화책과 애니메이션 굿즈 등으로만 공간이 구성돼 있다. 사진은 매장에 진열된 만화책의 모습. ⓒ르데스크
   
   


   출판시장의 업황 악화는 대형 서점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풍문고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453억원으로 전년 약 1495억원보다 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약 3억6000만원 흑자에서 약 2억8000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교보문고는 전체 실적과 달리 오프라인 영업점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지만 오프라인 영업점의 상품·제품 판매액은 약 3585억원에서 약 2970억원으로 17.2% 감소했다.


반면 대형서점들이 최근 특화 공간의 핵심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는 만화·웹툰·웹소설 시장은 성장세를 보였다. 주요 만화·웹툰·웹소설 출판사 9곳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3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약 281억원으로 같은 기간 82.1% 늘었다. 주요 서점 4사의 매출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대형서점이 만화와 애니메이션 굿즈, 캐릭터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배경에도 성장하는 서브컬처 소비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도서 판매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비교적 충성도가 높고 상품 구매 의사가 뚜렷한 소비자층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만화와 캐릭터 굿즈는 책과 달리 온라인 이미지로만 확인하는 것보다 실제 상품을 직접 보고 비교하려는 수요가 크다는 점도 오프라인 매장과의 결합에 유리한 요소로 꼽힌다. 좋아하는 작품의 단행본부터 피규어, 음반, 문구류 등을 한 공간에서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하면 소비자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추가 구매까지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특화 매장 조성을 넘어 오프라인 서점의 생존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에서 손쉽게 책을 구매할 수 있는 상황에서 기존처럼 책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기능만으로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향후 오프라인 서점의 공간 차별화 경쟁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화나 굿즈 등 특정 콘텐츠를 갖추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얼마나 재미있고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이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데서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경험 공간'으로 변화하면서 서점업계에서도 다양한 특화 공간을 활용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장에서 형성된 긍정적인 경험이 향후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한 구매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과거처럼 매장에 책을 잔뜩 쌓아 놓고 판매하는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이제 소매 공간은 물건을 판매하는 곳에서 소비자에게 흥미를 일으키고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간에서의 경쟁력이 브랜드 가치를 만들고 실제 구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구매가 온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뤄질 수 있는 만큼 공간 자체에서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Mon, 03 Aug 2026 18:33:2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24</guid>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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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만 팔아선 못 버틴다…대형서점, 만화·굿즈 '체험형 매장' 승부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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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구매 확산과 독서 인구 감소로 고전해 온 대형서점들이 오프라인 공간의 변신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다양한 책을 한곳에 갖춰 놓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만화·굿즈 등 특정 취향을 겨냥한 전문 공간부터 놀이와 휴식을 결합한 체험형 공간까지 저마다 차별화된 매장을 앞세워 소비자 발길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온라인에서 손쉽게 책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오프라인 서점의 경쟁력도 상품 구색보다 방문 경험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화·굿즈부터 대형 미끄럼틀까지…'책 사는 곳' 넘어 놀고 머무는 서점

최근 대형서점들은 단순히 책을 진열·판매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체험과 취향을 앞세운 공간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영풍문고는 지난달 용산아이파크몰에 만화를 전면에 내세운 '코믹스 다이브'를 마련했고, 교보문고는 지난해 원그로브점에 만화와 음반, 피규어, 캐릭터 상품 등을 한데 모은 '플레이 아지트'를 조성했다.

예스24 강서NC점도 2020년부터 15m 길이의 자이언트 슬라이드 등 체험 요소를 선보였다. 최근 관련 인스타그램 게시물의 조회수가 60만회를 돌파하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과 젊은 층 사이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르데스크가 3일 서울 시내 주요 대형서점을 둘러본 결과 곳곳에서 기존 도서 판매 중심 매장과 차별화된 공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1층에 마련된 영풍문고 코믹스 다이브에서는 20·30대 남녀 방문객들이 만화책 매대를 둘러보거나 평소 좋아하던 작품이 진열된 코너에 머무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코믹스 다이브의 위치였다. 영풍문고 용산아이파크몰점의 기존 서점은 건물 8층에 자리하고 있지만 코믹스 다이브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상 1층에서 별도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기존 서점 한쪽에 만화 코너를 배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만화를 전면에 내세운 독립 매장을 마련한 셈이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공간은 당초 팝업스토어 형태로 운영됐지만 방문객들의 호응이 이어지면서 최근 상시 운영하는 정식 매장으로 전환됐다. 특정 기간에만 운영되는 이벤트 공간을 넘어 만화와 서브컬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접할 수 있는 전문 매장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 최근 오프라인 서점은 도서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굿즈부터 이용시설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교보문고 플레이아지트와 예스24 자이언트 슬라이드의 모습. ⓒ르데스크
   
   

   

다른 서점에서도 특화 공간을 이용하는 방문객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서울 강서구 교보문고 원그로브점에서는 젊은 방문객들이 별도로 마련된 애니메이션 굿즈 공간에서 상품을 살펴봤다. 책뿐 아니라 캐릭터 상품과 피규어 등을 함께 배치해 서브컬처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매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한 모습이었다.

예스24 강서NC점에서는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한 시간 동안 개방된 자이언트 슬라이드를 이용하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뿐 아니라 청년들도 잇따라 미끄럼틀을 이용하며 서점 안에 마련된 체험 공간을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만난 이서정 씨(20·여)는 "평소 서점에서 만화 전문 코너를 자주 찾는데 매장 1층부터 만화 전용 매대가 있어 흥미로웠다"며 "아직까지 만화책은 서브컬처 이미지가 강한 편인데 진입장벽을 낮추고 개방된 공간으로 조성돼 눈길이 갔다"고 설명했다.

고등학생 임세은 양(19·여)은 "서점을 방문한다는 것 자체가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는데 책뿐만 아니라 볼거리가 다양해서 공간에 오래 머물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시설이 포함된 공간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은 만화와 굿즈, 체험시설 등 다양한 요소가 서점을 보다 가볍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단순히 책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둘러보거나 체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방문과 체류를 유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화 공간은 그동안 서점과 거리가 멀었던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역할도 하고 있다. 독서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더라도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음악, 놀이시설 등을 계기로 매장을 찾은 뒤 자연스럽게 책과 다른 콘텐츠를 함께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서점이 도서 구매를 전제로 한 목적형 공간에서 다양한 취향을 발견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온라인에 밀리고 수익성 흔들리고"…특화매장서 활로 찾는 대형서점

대형서점들이 공간 차별화에 나선 배경에는 악화하는 업황이 지목된다. 온라인을 통한 도서 구매가 보편화된 데다 독서 인구 감소와 교육도서 시장 침체까지 겹치면서 기존의 도서 판매 중심 사업만으로는 성장과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 영풍문고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 4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2조1682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약 185억원으로 같은 기간 4% 줄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따른 특수효과 약화와 교육도서 시장 침체 등이 매출 감소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 용산 영풍문고 코믹스 다이브는 별도 도서 코너 없이 만화책과 애니메이션 굿즈 등으로만 공간이 구성돼 있다. 사진은 매장에 진열된 만화책의 모습. ⓒ르데스크
   
   


   출판시장의 업황 악화는 대형 서점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풍문고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453억원으로 전년 약 1495억원보다 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약 3억6000만원 흑자에서 약 2억8000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교보문고는 전체 실적과 달리 오프라인 영업점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지만 오프라인 영업점의 상품·제품 판매액은 약 3585억원에서 약 2970억원으로 17.2% 감소했다.


반면 대형서점들이 최근 특화 공간의 핵심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는 만화·웹툰·웹소설 시장은 성장세를 보였다. 주요 만화·웹툰·웹소설 출판사 9곳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3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약 281억원으로 같은 기간 82.1% 늘었다. 주요 서점 4사의 매출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대형서점이 만화와 애니메이션 굿즈, 캐릭터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배경에도 성장하는 서브컬처 소비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도서 판매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비교적 충성도가 높고 상품 구매 의사가 뚜렷한 소비자층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만화와 캐릭터 굿즈는 책과 달리 온라인 이미지로만 확인하는 것보다 실제 상품을 직접 보고 비교하려는 수요가 크다는 점도 오프라인 매장과의 결합에 유리한 요소로 꼽힌다. 좋아하는 작품의 단행본부터 피규어, 음반, 문구류 등을 한 공간에서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하면 소비자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추가 구매까지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특화 매장 조성을 넘어 오프라인 서점의 생존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에서 손쉽게 책을 구매할 수 있는 상황에서 기존처럼 책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기능만으로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향후 오프라인 서점의 공간 차별화 경쟁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화나 굿즈 등 특정 콘텐츠를 갖추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얼마나 재미있고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이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데서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경험 공간'으로 변화하면서 서점업계에서도 다양한 특화 공간을 활용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장에서 형성된 긍정적인 경험이 향후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한 구매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과거처럼 매장에 책을 잔뜩 쌓아 놓고 판매하는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이제 소매 공간은 물건을 판매하는 곳에서 소비자에게 흥미를 일으키고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간에서의 경쟁력이 브랜드 가치를 만들고 실제 구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구매가 온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뤄질 수 있는 만큼 공간 자체에서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Mon, 03 Aug 2026 18:33:2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24</guid>
			
		</item>


		
		<item>
			<title>잘 사면 대박, 못 사면 쪽박…확률형 유희성 소비 당신의 생각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22</link>

			<description><![CDATA[
원하는 상품을 돈 주고 바로 사는 시대는 지났다. 무작위로 피규어가 들어있는 '랜덤박스'부터 일본식 캐릭터 제비뽑기인 '이치방쿠지', 번화가 곳곳에 자리한 인형·열쇠 뽑기방 등에 이르기까지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확률형 상품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평가는 엇갈린다. 적은 비용으로 스릴과 재미를 누리는 '소소한 유희'라는 옹호의 목소리와 불투명한 확률로 과도한 탕진을 유도하는 '도박성 소비'라는 부정적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뽑기 열풍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소소한 재미" vs "도박 판박이"


무작위성(Random)을 결합한 유희성 소비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3%가 인형뽑기나 가챠(캡슐토이) 등 무작위 뽑기 상품을 실제로 이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관련 제품을 다수 판매하는 글로벌 아트토이 기업 팝마트(POPMART)의 국내 법인 팝마트코리아의 매출액도 2022년 6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255억원으로 급등했다. 

   

유희성 소비를 즐기는 소비자들은 다양한 장점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일부 소비자들은 가로 상품을 구매하는 확정 소비보다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막연함과 불확실성'이 주는 스릴을 구매 요인으로 꼽았다. 용산구 소재 쇼핑몰에서 만난 서민혜 씨(23·여)는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뽑기 상품이 많이 있어서 이곳을 자주 방문한다"며 "어려운 확률을 뚫고 원하는 상품이 딱 나왔을 때의 쾌감 때문에 끊기 힘들다"고 말했다.


   
      ▲ 국제전자상가의 한 '이치방쿠지(제비뽑기)' 매장 사진. ⓒ르데스크
      
   

불확실성 소비 자체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엔터테인먼트로 인식하는 시각도 구매 요인으로 지목됐다. 홍대입구역 인근의 한 피규어 매장에서 만난 김수빈 씨(23·여)는 "요즘 식비가 너무 올라서 점심 한 끼를 아끼면 뽑기를 두 번 정도 할 수 있다"며 "음식은 먹으면 사라지지만 이건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소장품이 나오니 훨씬 이득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서초구에 위치한 국제전자센터에서 방문한 서희우 군(14·남)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뽑기 얘기를 많이 한다"며 "좋은 거를 뽑으면 학교에 가져가서 자랑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적은 금액으로 일상 속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홍대입구역 인근의 한 인형뽑기 매장에서 만난 김현아 양(16·여)은 "인형뽑기에 하루 많아야 1만원 정도 쓰는데 요즘 다른 놀이 문화에 비하면 저렴하게 도파민을 채우는 취미생활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박한영 씨(20·여) 역시 "처음 샀을 때 한 번에 원하는 게 걸렸던 적이 있는데 그때의 기분을 잊을 수 없다"며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보다 비교적 저렴하게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국제전자상가에서 만난 서민영 씨(42·여)는 "사실 온라인으로 완제품을 사면 훨씬 싸게 살 수도 있지만 아이와 함께 찾는 키즈카페나 놀이동산 이용료라고 생각하면 그리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유희성 소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진 소비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하는 상품이 나올 때까지 연속 결제를 유도하는 구조가 슬롯머신 등 사행성 도박의 메커니즘과 다르지 않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조사에서 응답자의 78.8%가 '뽑기 상품에 중독성이 있다'고 느꼈으며 46.7%는 '뽑기 행위가 도박에 가깝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용산의 한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피규어 랜덤박스를 구경하는 시민들의 모습. ⓒ르데스크
      
   

과거 '이치방쿠지(제비뽑기)'를 자주 구매했다는 김희연 씨(28·여)는 "하나 둘 사다 보면 어느새 과소비로 이어진다"며 "가계부를 쓰다가 상상 이상으로 많은 돈을 쓴 걸 확인한 뒤 자제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대학생 이진호 씨(24·남)는 "1등상 피규어 당첨 확률이 너무 낮은데 사실 그 정도 금액이면 매장 바로 밑층이나 인터넷에서 돈을 조금 더 주고 완제품을 바로 사는 게 훨씬 이득이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병수 씨(31·남)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긴 하지만 일단 가격이 너무 비싸 구경만 한다"며 "어린 학생들이 매장에서 네 다섯 개씩 뽑아가는 걸 보면 돈이 어디서 나는 건지 궁금하고 신기할 따름이고 가끔 저러다 도박에 중독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국제전자상가 관리인 김철민 씨(52·남·가명) 역시 "뽑기 한 번에 1만원, 2만원씩 하는데 어린 아이들이 와서 결제하는 모습을 보면 염려스럽긴 하다"며 "당첨 확률이 1%에 가까운 구조인데 이건 소비가 아니라 사행성 도박이나 마찬가지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무작위성 소비 현상이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해소 창구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사행성 중독으로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 절제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랜덤박스나 가챠 등은 소액으로 즉각적인 도파민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어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높은 '심리적 보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다만 불투명한 확률 구조와 '한 번만 더'라는 심리를 자극하는 상술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개인의 자율적 통제력을 잃고 사행성 중독으로 변질될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Mon, 03 Aug 2026 17:08:16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22</guid>
			
		</item>


		
		<item>
			<title>전문가 4인의 반도체주 진단…&quot;주가 흔들려도 기술력은 그대로&quot;</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21</link>

			<description><![CDATA[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과도한 기대가 반영된 거품'이라는 평가와 '실적이 뒷받침되는 저평가 구간'이라는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두 기업은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주도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일각에선 AI 투자 과열과 중국 반도체 기업의 추격, 대규모 설비투자 부담 등을 이유로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고하고 있다.


이에 르데스크는 반도체 기술과 증시, 거시경제 분야 전문가들의 진단을 토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재 기업가치와 장기 성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주가 변동과 AI 산업의 장기 성장성을 분리해 판단해야 한다면서도 두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메모리 수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거품인가, 황금매수 구간인가"…급락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전문가 4인의 진단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8.76% 내린 23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도 8.79% 하락하며 160만원 선이 무너졌다. 지난달 30일 종가와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33만3000원에서 23만9500원으로 약 28%, SK하이닉스는 264만원으로 약 40% 급락했다. 두 종목은 최근 장중 10% 안팎의 급등락을 수차례 반복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주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조정받으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현재의 하락세가 '거품 붕괴의 시작'인지 아니면 실적과 성장성을 고려할 때 과도한 조정인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려면 단순한 주가 흐름뿐 아니라 AI 반도체 산업의 성장성과 기술 경쟁력, 실제 수요, 거시경제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반도체·증시 전문가 4인, 삼전닉스 진단.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반도체 전문가들은 AI 산업이 성장하는 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핵심 성장동력인 HBM 시장도 중장기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종환 상명대학교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AI 반도체에는 HBM이 필수적으로 사용된다"며 "AI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HBM 수요도 함께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메모리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TSMC에 뒤처져 있지만 메모리 경쟁력은 여전히 세계 최상위권이고, SK하이닉스 역시 HBM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미국 반도체 기업의 추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교수는 "미국 마이크론이 후발주자로 빠르게 추격하고 있지만 HBM 분야에서는 여전히 1~2년 정도의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며 "반도체 산업에서 1~2년의 기술 격차는 실제 양산 경쟁력에서는 3년 이상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HBM은 범용 D램과 달리 여러 개의 메모리를 수직으로 적층하는 구조여서 제조 난도가 매우 높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장 지위가 단기간에 흔들리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병훈 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과 교수는 "기술력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여전히 세계 1~2위권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다"며 "메모리 반도체는 전체 반도체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데, 이 시장을 사실상 두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급 HBM을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정도다"며 "중국 메모리 업체들은 HBM 생산에 필요한 핵심 공정과 장비, 특히 베이스 다이(Base Die) 제작과 첨단 패키징 분야에서 여전히 상당한 기술적 제약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론도 HBM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지만 최고 수준의 차세대 제품에서는 국내 기업들에 미치지 못하는 단계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최근 주가 급등락을 근거로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평가하는 데 대해서도 경계했다. 그는 "최근 증시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반도체 업황 전망이 바뀌지만 기업의 기술력이 하루아침에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비가 오면 날씨가 나쁘고 해가 뜨면 좋다고 평가하는 것과 비슷한 단기 해석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주가가 AI 산업의 성장성과 향후 메모리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메모리와 AI 기판 수요 충족률은 약 60% 수준에 불과하다"며 "빅테크 기업들은 AI 투자에서 과잉투자보다 과소투자의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어 공급 부족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 각 분야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변동과 별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술 경쟁력만큼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릴룸의 전광판에 표시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지수. [사진=연합뉴스]
      
   


   이어 "올해 충족되지 못한 메모리 수요가 내년으로, 내년 수요가 그다음 해로 넘어가는 '수요 이월' 현상이 향후 최소 3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규 메모리 공장을 완공하고 정상 가동하기까지 통상 3년 이상이 걸리는 만큼 공급 부족은 2029년 이후에야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수요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와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현재 데이터센터 공급 능력을 뛰어넘는 고객 수요를 확보하고 있으며 애플 역시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제품 생산에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 메모리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거시경제 전문가도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과 별개로 AI와 반도체 산업의 장기 성장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흔들리는 가장 큰 이유는 AI 산업 자체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의구심이 커졌기 때문이다"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규모 자체가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고 전례가 없는 만큼 시장의 불확실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다만 AI 혁신은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인간의 생활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구조적 변화라는 점에서 과거 닷컴버블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가 앞으로 산업과 사회 전반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는 방향성 자체는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어떤 기업이 AI 대전환 국면에서 최종 승자가 될지는 단정할 수 없지만 AI 시대의 수요를 선제적으로 창출하는 기업들이 장기적인 성장 흐름과 궤를 같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Mon, 03 Aug 2026 16:20:4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21</guid>
			
		</item>


		
		<item>
			<title>12만5000원 '포켓몬 카드깡'…일주일 뒤 손에 쥔 돈 1만2420원</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18</link>

			<description><![CDATA[포켓몬 카드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실제 수익을 보기까지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르데스크는 일반인이 포켓몬 카드로 의미 있는 수익을 낼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제품을 정가로 확보한 뒤 직접 개봉하고 중고거래 플랫폼에 등록하는 과정을 일주일 동안 진행했다. 제품 확보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부터 카드 선별, 시세 산정, 판매 가능성까지 포켓몬 카드 재테크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새벽 오픈런에 밤샘 대기…'하늘의 별 따기' 된 정가 구매


포켓몬 카드 재테크의 첫 관문은 원하는 제품을 정가에 구하는 일이다. 투자자와 재판매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식은 박스 형태의 미개봉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포켓몬 카드 박스는 생산 공장에서 비닐인 '슈링크' 포장 상태로 출하된다. 이 포장이 그대로 유지돼야 희귀 카드가 든 팩을 사전에 골라내는 이른바 '서치'가 이뤄지지 않은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치는 정밀 저울로 팩의 미세한 무게 차이를 측정하거나 금속탐지기와 고광도 조명 등을 이용해 박스 안에 들어 있는 팩 가운데 희귀 카드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은 제품만 선별하는 편법을 말한다. 서치를 거친 뒤 남은 팩은 사실상 고가 카드가 빠졌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

이 때문에 공장 출하 당시 슈링크 포장이 훼손되지 않은 미개봉 박스는 서치 가능성이 낮은 '클린 제품'으로 인식돼 중고시장에서 웃돈이 붙는다. 박스를 개봉하지 않은 채 장기간 보관했다가 시세가 오른 뒤 되파는 방식이 포켓몬 카드 재테크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자리 잡은 배경이다.


   
      
      ▲ 서울 구로구의 한 포켓몬 카드 판매점. 정가의 2~3배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모습.ⓒ르데스크
   
   

정확한 수익성과 손익을 비교하기 위해 제품을 정가로 구매하려 했지만 직접 물량을 확보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재판매자들이 공식 인증 카드샵을 선호하는 이유도 제조사가 책정한 정가로 슈링크 미개봉 박스를 구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창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 시내 공식 인증 카드샵 3곳을 방문한 결과 박스 상품은 이미 전량 품절된 상태였다. 카드샵 관계자는 "평일에도 언제 물량이 소진될지 몰라 새벽부터 줄을 서는 손님들이 있다"며 "특히 방학 기간에는 학생과 재판매자가 한꺼번에 몰려 제품이 입고되는 즉시 팔려 나간다"고 말했다.

용산에 위치한 유명 포켓몬 카드샵에서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전날 오후 10시부터 대기하는 인원까지 나타나고 있었다. 평일 새벽 1시에도 대기 번호가 30번대에 달했고 주말에는 같은 시각 대기 인원이 50명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었다. 대기 장소도 야외 테라스로 지정돼 있어 무더위 속에서 수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직장에 다니는 일반 소비자가 정가로 인기 박스를 구매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은 구조였다.

공식 카드샵에서 제품을 구하지 못한 뒤 서울 시내 카드샵과 메가박스, 이마트 등에 설치된 공식 카드 자판기 8곳을 돌며 대체 물량 확보에 나섰다. 공식 카드 자판기는 대형마트나 영화관 등 접근성이 높은 장소에 설치돼 있고, 기계가 무작위로 팩을 배출해 사람의 손을 통한 서치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자판기 역시 단점이 있었다. 공장 출하 상태의 박스 단위 구매가 불가능하고 낱개 팩으로만 제품이 배출돼 중고시장에서 가장 높은 프리미엄이 붙는 '미개봉 박스 재테크'에는 활용하기 어렵다. 1회 구매 수량도 제한돼 있고 재고 충전 시점을 알기 어렵다는 점도 불편 요소였다.

무엇보다 낱개 팩은 중고시장에서 서치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불신 때문에 미개봉 박스보다 선호도와 환금성이 크게 떨어진다. 공식 자판기에서 구매한 제품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도 쉽지 않아 개봉하지 않은 낱개 팩을 되파는 방식으로는 높은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15년 경력의 트레이딩 카드 업자는 "대량으로 구매할 때는 가급적 박스 단위로 사는 것이 유리하다"며 "박스 상품은 제품별로 일정 등급 이상의 카드가 포함되는 구조가 있지만 낱개 팩은 구매자가 해당 확률을 그대로 보장받기 어렵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식 카드 자판기는 본사가 직접 운영해 서치 우려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며 "대량 구매라면 박스, 직접 개봉할 소량 구매라면 자판기를 이용하는 방식이 상대적으로 합리적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개봉 박스를 되파는 것이 아니라 직접 개봉해 희귀 카드를 노리는 경우라면 자판기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공식 자판기에서 같은 제품의 팩을 연속으로 구매할 경우 서치 위험이 낮아 개봉 목적의 소비자에게는 카드샵 오픈런보다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르데스크는 며칠에 걸쳐 서울 시내 카드매장과 자판기 11곳을 돌아다닌 끝에 주요 제품을 정가로 확보했다. 가장 최근 출시된 '어비스 아이' 1박스 30팩과 커뮤니티에서 인기가 높은 '초전브레이커' 30팩, '테라스탈페스타' 10팩이었다. 확보한 제품의 정가와 시장 시세를 비교한 결과 제품별 프리미엄 격차는 뚜렷했다. 정가 4만5000원인 어비스 아이는 비교적 많은 물량이 풀려 있어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약 5만원, 비공식 카드샵에서는 약 6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 르데스크가 구매한 포켓몬 70팩 사진. ⓒ르데스크
   
   

반면 인기 제품에는 상당한 웃돈이 붙었다. 정가 5만원인 테라스탈페스타는 중고거래 시장에서 약 8만원, 비공식 카드매장에서는 최대 10만5000원에 판매돼 정가의 두 배를 웃돌았다. 정가 3만원인 초전브레이커 역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약 4만원, 비공식 매장에서는 약 7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었다.

포켓몬 카드 재테크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구매한 박스를 개봉하지 않고 보관한 뒤 웃돈을 붙여 되팔거나, 박스를 직접 개봉하는 이른바 '카드깡'을 통해 희귀 카드를 뽑은 뒤 개별 판매하는 방식이다. 카드깡으로 고가 카드를 노릴 경우 카드 상태를 훼손하지 않고 개봉하는 것이 중요하다. 흠집이나 눌림, 인쇄 불량만으로도 가격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 비닐 슬리브와 플라스틱 탑로더 등을 이용한 보관도 필수다. 

카드의 품질과 상태를 공식 평가해 점수를 매기고 전용 케이스에 밀봉하는 '그레이딩'도 가격을 높이는 방법으로 꼽힌다. 해외 전문 감정 업체인 PSA 등이 대표적이며, 인기 카드가 최고 등급인 10점을 받으면 감정받지 않은 카드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포켓몬 카드 열풍은 9월 예정된 포켓몬스터 지식재산권(IP) 30주년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열풍이 식거나 제조사가 물량을 추가로 공급하면 시세가 하락해 장기간 재고가 묶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12만5000원어치 '카드깡' 결과는…매물 넘치고 전문 매장도 수요 포화


본격적인 수익성 검증을 위해 정가로 확보한 1박스와 낱개 40팩 등 총 12만5000원어치의 제품을 직접 개봉했다. 포장을 뜯어 확보한 카드는 총 400장이었다. 이후 카드 등급과 중고 시세를 비교해 판매 가능성이 있는 카드를 선별했다. 선별 결과 최고 등급군에 속하는 SAR 3장과 SR 2장, AR 6장, RR 20장, 특수 홀로그램 카드 3장 등을 확보했다. 카드 표면의 작은 흠집에도 가격이 크게 달라지는 시장 특성을 고려해 선별한 카드는 즉시 비닐 슬리브와 플라스틱 탑로더에 이중으로 넣어 보관했다.

이후 실제 현금화를 위해 카드별 시장가격을 산정했다. 판매자가 임의로 높게 책정한 호가는 제외하고 네이버 포켓몬 카드 전문 카페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거래가 완료된 가격을 비교해 기준가를 정했다. 이를 토대로 번개장터에 판매 매물을 등록했는데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판매 가능한 희귀 카드의 등록 가격을 모두 합산해도 10만2500원에 불과했다. 모든 카드가 등록 가격 그대로 판매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초기 구매비용 12만5000원을 회수하지 못하는 구조였다. 포장재와 수수료, 교통비까지 고려하면 손실 폭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정가 5만원인 국내판 테라스탈페스타에서 직접 확보한 희귀 카드 '리피아'의 중고 시세는 약 4만5000원이었다.

반면 동일 제품의 일본판 박스는 국내에서 2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었고 일본판 리피아 카드의 시세는 약 8만원 수준이었다. 동일한 확률로 카드를 획득했다고 가정하면 일본판의 초기 투자금 대비 회수율은 약 40%에 그쳤다. 카드 자체의 가격은 일본판이 더 높지만 비싼 박스 가격까지 고려하면 실제 수익률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 실제 중고거래 플랫폼 내 같은 매물이 수십장 올라가 있는 모습. [사진=번개장터 갈무리]
   
   

특히 환금성 부족도 문제로 지목된다. 이번 체험에서 확보한 카드 가운데 중고 시세가 가장 높았던 리피아조차 중고거래 플랫폼에 동일한 매물이 50건 넘게 올라와 있었다. 공급이 수요를 크게 웃돌면서 판매자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었다.

시간이 지나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자 판매 가격을 낮추고 낱장 카드를 시리즈별로 묶어 판매하는 전략도 시도했다. 가격을 인하한 뒤 게시글 조회수와 관심 등록 수는 늘었지만 실제 구매 의사를 밝힌 연락은 한 건도 오지 않았다. 온라인에 표시된 시세와 실제 현금화 가능성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 것이다.

개인 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오프라인 전문 매입샵을 통한 즉시 처분도 시도했다. 그러나 인천과 수원 등 수도권 주요 카드샵에 문의한 결과 포켓몬 카드 재판매 물량이 급증하면서 매장 재고가 포화 상태에 이르러 개인 카드 매입을 중단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 카드샵 관계자는 "현재 보유한 매물이 어느 정도 소진되기 전까지는 추가 매입을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높은 가격이 형성된 것처럼 보여도 이를 즉시 매입해 줄 거래 주체가 부족하면 자산으로서의 환금성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주일간의 체험이 끝난 3일 기준 중고거래 플랫폼에 등록한 매물 가운데 실제 거래가 성사된 것은 단 한 건이었다. 판매된 제품은 SAR 등급 희귀 카드 1장으로 거래금액은 1만3000원이었다.

그렇다고 판매금액 전부가 수익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었다. 플랫폼 거래 수수료 780원, 판매금액의 6%가 차감됐다. 구매자가 낸 배송비 2000원 가운데 실제 편의점 택배비로 1800원을 지출하고 남은 200원을 더해도 최종 정산금액은 1만2420원에 그쳤다.

초기 구매비용 12만5000원과 비교하면 일주일 동안 실제 회수한 금액을 제외한 미회수액은 11만2580원이었다. 아직 판매되지 않은 카드가 남아 있어 이를 전액 확정 손실로 볼 수는 없지만 체험 기간 안에 현금화한 비율은 투자금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카드를 안전하게 포장하기 위해 구입한 부자재 비용도 추가로 발생했다. 슬리브는 100매에 3500원, 탑로더는 25개에 3600원으로 카드 한 장당 각각 35원과 144원이 들어갔다. 카드 한 장을 이중 포장하는 데만 총 179원이 소요된 셈이다.

여기에 서울 시내 매장 11곳을 방문하며 사용한 교통비와 제품 확보, 개봉, 시세 조사, 촬영, 등록, 포장에 투입한 수십 시간의 노동까지 고려하면 실제 수익성은 더욱 낮아진다. 매물이 장기간 판매되지 않을 경우 가격 하락과 보관 부담까지 떠안아야 한다.

전문 수집가들도 온라인에서 부풀려진 일부 고가 거래 사례만 보고 투자 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극소수 희귀 카드의 최고 거래가격이 시장 전체의 평균 수익률처럼 인식되지만 대부분의 일반 카드는 구매자를 찾기조차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 포켓몬 카드 수집가는 "현재 포켓몬 카드를 재테크 목적으로 구매하는 것은 최소 10년 동안 자금을 묶어둘 가능성까지 감수하는 것과 같다"며 "단기 차익만 기대하고 무작정 투자하면 오히려 자본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포켓몬 카드 리셀 시장이 활발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소비자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판매 자체가 쉽지 않다"며 "기업이 추가로 생산할 수 있는 상품에 웃돈을 주고 구매하려는 실수요가 유지되려면 단순한 유행 이상의 가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에 올라온 판매자 수나 높은 호가만 보고 수요가 충분하다고 착각한 채 투자하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Mon, 03 Aug 2026 16:10:4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18</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잠옷 입고 그대로 외출? 올여름 뜨는 '원마일 웨어'</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19</link>

			<description><![CDATA[최근 집에서 입던 옷을 그대로 외출복처럼 활용하는 이른바 '원마일 웨어(One-mile Wear)'가 올여름 새로운 패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원마일 웨어는 말 그대로 집 근처 1마일 안팎의 가벼운 외출에 입을 수 있는 편안한 옷차림을 뜻하는데요. 집 앞 카페나 편의점은 물론 호텔과 여행지에서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에는 파자마 셔츠와 반바지 등을 일상복과 함께 입는 스타일링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유행은 코로나19 이후 편안한 옷차림을 선호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본격적으로 확산했습니다. 격식을 차리기보다 실용성과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홈웨어 특유의 여유로운 디자인이 일상복 영역까지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인데요. 파자마 스타일의 옷에 청바지나 재킷, 볼캡 등을 더하면 잠옷 느낌은 줄이고 자연스러운 외출복으로 연출할 수 있습니다. 힘을 많이 주지 않은 듯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최근 패션 흐름과도 잘 맞아떨어지고 있습니다.

패션 브랜드들도 이런 흐름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프라다는 최근 컬렉션에서 파자마를 연상시키는 셔츠와 반바지를 선보이며 홈웨어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럭셔리 패션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잠옷을 닮은 디자인이 더 이상 집 안에만 머무는 옷이 아니라 하나의 패션 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입니다.

국내 셀럽들의 스타일링에서도 원마일 웨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은 블루 스트라이프 원피스에 레이스 디테일을 더해 셔츠형 잠옷을 떠올리게 하는 스타일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룹 르세라핌의 김채원 역시 민소매 상의에 주름 장식이 들어간 반바지를 더해 가벼운 여름 외출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완성했습니다.

패션 매거진 하퍼스 바자 역시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 나가도 되는 시대가 왔다"며 "소재와 실루엣만 잘 고르면 집 앞 카페나 거리 산책도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Mon, 03 Aug 2026 15:10:2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19</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치킨하면 생각나는 그 메뉴, 왜 하필 '무'일까?</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20</link>

			<description><![CDATA[치킨을 시키면 거의 빠지지 않고 항상 따라오는 곁들임 메뉴가 있습니다. 바로 네모난 '치킨무' 한 통인데요. 지금은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튀긴 닭과 새콤한 무의 조합은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요?

사실 기름진 음식에 새콤한 절임채소를 곁들이는 조합 자체는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서양에서도 오래전부터 육류나 튀김요리에 피클 같은 절임채소를 함께 먹어 왔죠. 튀긴 음식은 먹을수록 입안에 기름진 맛이 남는데 식초의 산미가 이를 덜어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선 수많은 채소 가운데 왜 하필 '무'일까요? 생각해 보면 한국인에게 새콤하고 시원한 무는 낯선 음식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오래전부터 'K-피클'이라고 할 만한 동치미가 있었죠. 무를 소금물에 담가 시원하고 산뜻하게 먹어 온 식문화가 이미 존재했던 겁니다.

여기에 무라는 재료 자체가 가진 장점도 한몫했습니다. 무는 수분 함량이 높아 입안을 빠르게 개운하게 해 줍니다. 단단해서 절여도 아삭한 식감이 오래 유지됐고 일정한 크기로 썰어내기도 편해 대량 생산에 유리했습니다.

치킨집 입장에서도 무만큼 유리한 재료는 드물었는데요. 무는 가격이 저렴하고 사계절 내내 구하기 쉬운 데다 보관도 간편했습니다. 감자샐러드처럼 삶고 으깰 필요도 코울슬로처럼 여러 재료를 손질하고 버무릴 필요도 없이 미리 썰어 절임물에 담가두기만 하면 끝이었습니다.

덕분에 1980~1990년대 치킨집이 빠르게 늘면서 치킨무도 자연스럽게 전국으로 퍼졌습니다. 나중에는 치킨무만 전문적으로 만들어 납품하는 업체까지 생겼죠. 그렇게 치킨무는 어느새 치킨의 고유명사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튀긴 닭과 네모난 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두 음식이 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익숙한 '단짝'이 된 이야기, 흥미롭지 않나요?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Mon, 03 Aug 2026 13:24:3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20</guid>
			
		</item>


		
		<item>
			<title>수도권 집값 폭등 구조적 원인…은퇴하고 자식 다 키워도 &quot;여기가 최고&quot;</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92</link>

			<description><![CDATA[최근 폭등하는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일각에서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과 해법이 제시돼 주목된다. 수도권 집값 폭등의 원인을 수도권-지방 간 인구 순환구조의 문제로 보고 기존 수도권에 거주하는 고령자들을 지방으로 유도할 수 있는 파격적인 대책만 내놓아도 집값 안정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과거 30~40년 전 상경한 당시의 지방 청년들이 은퇴하고 자식까지 다 키웠는데도 제자리에 눌러않는 반면 지방 청년들은 꾸준히 유입되다 보니 결국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 따른 집값 폭등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주장은 수요 또는 공급에만 쏠려 있는 문제 해결의 접근 방식과는 차이점을 보이는데다 가시적인 정책 효과도 곧장 기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수도권 러시, 수십 년 전 청년들은 은퇴 후에도 여전히 요지부동



   
      ▲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인구 및 전체 인구 대비 비중 추이.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국가데이터처 등에 따르면 전체 인구에서 수도권으로 분류되는 서울·인천·경기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통계 확인이 가능한 1970년 이후 꾸준히 늘었다. 1971년 이후 10년 단위로 비중을 보면(인천은 1981년부터 집계) ▲1971년 서울 17.29%, 경기 10.46% ▲1981년 서울 22.72%, 경기 10.01%, 인천 3.4% ▲1991년 서울 24.16%, 경기 15.54%, 인천 4.57% ▲2001년 서울 21.3%, 경기 19.95%, 인천 5.39% ▲2011년 서울 20.17%, 경기 23.68%, 인천 5.52% ▲2021년 서울 18.37%, 경기 26.29%, 인천 5.70% 등이었다. 같은 기간 지역 별 인구밀도(명/㎢)는 ▲1971년 서울 6207명, 경기 3703명 ▲1981년 서울 1만4532명, 경기 356명, 인천 6534명 ▲1991년 서울 1만446명, 경기 584명, 인천 5902명 ▲2001년 서울 1만6652명, 경기 932명, 인천 2603명 ▲2011년 서울 1만6643명, 경기 1163명, 인천 2668명 ▲2021년 서울 1만5709, 경기 1335명, 인천 2766명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인구 비중은 1971년부터 1991년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90년대 이후 소폭 하락했다. 반명 경기 인구 비중은 1971년부터 1991년까진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90년대 이후부터 2020년대까지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도의 인구 밀도가 90년대 이후 폭등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는 점에서 90년대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1기 신도시 개발, 2000년대 판교·동탄·위례·광교·운정 등 2기 신도시 개발 등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의 경우 청라·송도·검단 등의 대규모 개발 사업 실시 시기와 인구 증가 시기가 일치했다. 이 기간 전체 인구에서 수도권 인구의 비중은 1971년 27.75%에서 2021년 50.36%로 급격하게 늘었다. 1970년대 이후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잇는 반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는 인구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는 방증이다. 또한 서울에 거주하다 이주하더라도 지방이 아닌 경기나 인천 등 수도권 간 이동에 머무르고 있음이 통계 결과로 입증됐다.


   
      ▲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전체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 비율 추이.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문제는 생활수준 향상, 의료 기술의 발달 등에 따른 고령화 여파로 자연 감소마저 급격하게 둔화됐다는 사실이다. 과거 70~90년대 취업이나 다른 먹고 살길을 찾기 위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주한 이들은 이미 은퇴 시기가 훌쩍 넘어 제대로 된 경제활동이 어려운 나이에 진입했지만 여전히 수도권을 떠나지 않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등에 따르면 1971년 수도권의 65세 인구 비중은 서울 1.8%, 경기 3.2%, 인천 2.3% 등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1년에는 그 비중이 서울 16.2%, 경기 13.5%, 인천 14.3% 등으로 치솟았다. 적게는 4배에서 많게는 9배까지 급증한 것이다. 앞으로는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별 고령(65세 이상) 인구 전망치는 ▲2031년 서울 24.9%, 경기 22.7%, 인천 24.4% ▲2041년 서울 32.1%, 경기 31.3%, 인천 33% ▲2051년 서울 36.9%, 경기 37.1%, 인천 38.8% 등이었다. 청년 인구 유입이 단절되다 시피 한 지방에 비해서는 상황이 낫지만 이 역시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특정 지역 내 연령대 별 인구 구성은 저출산, 고령화 등과 같은 자연적 요인과 인구 유입·유출 등에 따른 사회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수요 억제는 부작용 수두룩, 공급은 하세월…수도권 노인 지방갈 때 파격 혜택 준다면?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론 안팎에선 우리 사회 최대 화두인 수도권 집값 폭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과거 지방에서 서울로 유입된 인구가 은퇴 후 또는 자녀 교육을 마친 후 다시 지방으로 떠나게끔 만드는 강력한 유도 장치가 효과적일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저출산 여파로 수도권 유입 청년 인구수는 꾸준히 줄어들 수밖에 없는 만큼 고령 인구의 유출이 일정 부분만 생겨나더라도 집값이 안정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1971년만 해도 우리나라 출생아수는 100만6645명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25만4457명으로 뚝 떨어졌다. 또 청년층(19~34세)의 수도권 순이동자수는 2020년 9400명을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하락해 2024년엔 6100명까지 줄었다. 여전히 청년층의 수도권 쏠림이 심각하지만 절대적인 인구 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순이동자수는 순유입 인구에서 순유출 인구를 뺀 값이다.


   
      
      ▲ 최근 부동산업계 안팎에서 수도권 집값 폭등의 원인을 수도권-지방 간 인구 순환구조의 문제로 보고 기존 수도권에 거주하는 고령자들을 지방으로 유도할 수 있는 파격적인 대책을 통해 집값 안정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 창문에 붙은 매물표.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 사이에선 수도권 거주 고령층의 지방 이전을 유도할 수 있는 파격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방 이주 고령층의 증여세 완화 혜택, 지방 이주 고령층이 수도권 주택을 매도할 경우 파격적인 양도세 인하 혜택, 고령층 전문 치료를 위한 의료시설 확충 등이 대표적인 대책으로 언급됐다. 이들 대책의 경우 풍선효과만 양산하는 수요 억제 중심의 방식이나 오랜 기간이 걸리는 공급 중심 방식에 비해 비교적 부작용 없이 짧은 시간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지목됐다. 아울러 수도권에 거주하는 고령층의 경우 어느 정도 노후 준비가 돼 있거나 수도권 자산 매각 덕에 소비 여력도 상당한 만큼 청년 자영업자 유입 등 지역 고령화를 막을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해 볼만 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주택시장의 문제는 수도권으로 인구가 계속 유입되는 반면 다시 지방으로 이동하는 순환 구조가 거의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며 "공급 확대도 중요하지만 수요 자체를 분산시키는 정책도 함께 추진해야 집값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수도권에 터전을 잡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단순한 지원책 만으로는 지방 이전을 유도하기 어렵다"며 "실질적인 효과를 내려면 지방으로 이주하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증여세 완화나 양도소득세 인하 같은 강력한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령층은 의료와 복지 여건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만큼 수도권 수준의 의료·복지 인프라를 지방에도 충분히 갖춰야 자발적인 이전이 가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Mon, 03 Aug 2026 11:51:11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92</guid>
			
		</item>


		
		<item>
			<title>[영상] 그 시절 자연농원에 담긴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100년 큰 그림'</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16</link>

			<description><![CDATA[
   [롤러코스터 아래 숨겨진 삼성의 큰 그림]

여러분 르데스크 4인용 책상 여름휴가 특집. 대망의 마지막 편은 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Everland)'로 떠납니다. 버스 창문 바로 옆으로 호랑이와 사자가 지나가고 울창한 나무 사이로 거대한 놀이기구가 솟아 있는 곳이죠. 그런데 지금 놀이기구와 관광객으로 가득한 이곳은 불과 50여 년 전만 해도 삼성그룹이 돼지를 키우고 밤나무를 심던 황무지 농장이었습니다. 삼성은 대체 왜 용인의 야산을 사들여 이런 일을 시작한 걸까요? 그리고 그 농장은 또 어떻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테마파크가 됐을까요? 오늘은 에버랜드의 놀이기구보다 더 놀라운 50년의 변신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헐벗은 야산에 밤나무를 심다]

이야기의 시작은 197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는 경기도 용인 일대의 넓은 야산을 사들이기 시작했는데요. 그 규모가 무려 450만 평 정도였습니다. 지금 여의도 면적의 약 5배나 되는 엄청 넓은 땅이죠. 삼성이 서울에서 별로 멀지도 않은 곳에 땅을 막 사들이니까 주변에선 별별 말이 다 나왔죠. "삼성이 거대한 부동산 투기를 한다", "땅 장사까지 하려는 거냐"며 의심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병철 창업주가 이곳에 세운 것은 아파트도 공장도 아니었어요. 이 넓은 산에다가 밤나무 호두나무, 살구나무 같은 나무를 잔뜩 심고요. 한쪽에는 돼지를 키우는 농장도 만들었습니다.

   

아니 삼성은 대체 왜 이 넓은 땅을 사서는 나무를 심고 돼지를 키웠을까요? 사실 70년대 당시에는 전쟁이 끝난지 얼마 안 된 때였잖아요. 그러다보니 나무가 다 타버려서 헐벗은 산도 많았고, 먹거리도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병철 창업주는 여기다가 열매가 열리는 나무를 심고 돼지도 키워가지고 땅을 좀 활용해보고자 한 거죠. 한마디로 '국토 개발과 식량 자원 확보'가 목표였습니다.

   

그런데 나무라는 게 오늘 심는다고 내일 바로 숲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적어도 수십 년은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데 이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꼭 인재를 키우는 것과 비슷하죠. 둘 다 몇십년 뒤를 내다보는 일이니까요. 실제로 용인의 황무지가 조금씩 푸른 숲으로 바뀌자 삼성은 이 일대에 '창조관' 같은 임직원 교육시설도 세우기 시작했는데요. 나무를 키우던 곳에서 이번에는 사람까지 키우기 시작한 거죠. 그래서 이곳은 삼성그룹 인재경영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한국에도 사자와 코끼리가 살아? 그 시절의 문화 충격 '사파리월드']

나무를 심고 돼지를 키우던 용인의 농장은 1976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문을 엽니다. 자연식물원에 동물원과 놀이동산까지 갖춘 '용인자연농원'이 탄생한 것이죠. 아마 1980년대 이전에 태어나신 분들에게는 에버랜드보다 이 익숙한 이름일 겁니다. 그런데 당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건요. 버스를 타고 사자 무리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아시아 최초의 방사식 '사파리'였습니다. 지금의 '사파리월드(Safari World)'죠. 그전까지 동물원이라 하면 철창 안에 있는 동물을 멀찍이서 바라보는 게 전부였거든요. 그런데 막 사자가 어슬렁거리는 들판 한가운데를 지나갈 수 있게 되니까, 당시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혁명'이었죠. 이 사파리를 한번 타보겠다고 새벽부터 전국 각지에서 관광버스가 몰려왔고요. 사파리 버스를 한번 타려면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했습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관심이 많았냐면요. 막 "저 사자가 제일 센 놈이래" "이번에는 새끼가 태어났대" 하면서 동물들의 소식까지 챙겨보기도 했어요. 최근 푸바오랑 카피바라처럼 그때는 사자랑 호랑이들이 자연농원의 스타였던 거죠. 1989년에는 숫사자 '용식이'와 암호랑이 '호영이' 사이에서 국내 최초로 사자와 호랑이의 교잡종인 '라이거(Liger)'들이 태어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이렇듯 사파리는 자연농원을 전국구 관광지로 만들어준 일등 공신이었습니다.

   


   [바다를 이긴 파도풀: '캐리비안 베이'와 혁신의 롤러코스터]

1996년, 개장 20주년을 맞은 자연농원은 이름을 바꾸는데요. 그 이름이 바로 에버랜드입니다. 영원을 뜻하는 Ever와 땅을 뜻하는 land를 합친거죠. 그런데 이름만 바꾼 게 아니었습니다. 그해 7월 바로 옆에 국내 최초의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Caribbean Bay)'까지 문을 열었는데요. 그 전까지 한국인들의 여름휴가는 무조건 '바다' 아니면 '계곡'이었는데, 이제는 용인 한복판에서도 거대한 파도를 맞고 워터슬라이드를 탈 수 있게 된 거죠. 캐리비안 베이의 등장은 대한민국 피서 문화를 완전 뒤집어 놓았습니다. 캐리비안 베이는 연간 1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아시아·태평양 최상위권 워터파크로 자리 잡았는데요. 요즘에도 사람 엄청 많이 가죠. 극성수기에는 가보면 파도풀이 진짜 '물 반 사람 반'입니다.

   

그런데 에버랜드의 욕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가족 단위 관람객뿐 아니라 짜릿한 놀이기구를 찾는 젊은 층까지 끌어들이기 시작했는데요. 그 결정판이 2008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목재 롤러코스터 'T 익스프레스'였습니다. 최근에는 '모니모RUSH'로 이름이 바뀌었죠. 무려 77도 경사를 그대로 내리꽂는 놀이기구인데요. 도대체 얼마나 무서운지 직접 타보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반년도 안 돼 탑승객 100만 명을 찍었습니다. 제가 진짜 좋아하는 놀이기구 중 하나이기도 해요.

   


   [차가운 삼성을 따뜻하게 녹인 '소프트 파워']

에버랜드는 삼성의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삼성이 반도체, 스마트폰 이런게 유명하니까 첨단 기술 기업 특유의 '차갑고 딱딱한' 브랜드 이미지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에버랜드는 삼성에 가족과 즐거움 그리고 따뜻한 추억이라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더해줬죠. 에버랜드는 전성기 시절 한 해 방문객 수 800만 명을 넘기며 세계 테마파크 순위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렸는데요. 최근에는 수십만명의 외국인 관광객들도 에버랜드를 찾고 있습니다. 최근 푸바오 열풍에서 보듯 에버랜드는 남녀노소와 국적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추억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에버랜드는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친근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더해주면서 최고의 홍보 대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오고 있는 셈입니다.

   


   [당신은 50년 뒤의 숲을 보고 있나요?]

헐벗은 야산에 밤나무를 심고 그 숲을 대한민국 대표 테마파크로 키워낸 에버랜드. 그 시작에는 눈앞의 이익보다 50년 뒤를 내다본 삼성의 경영 철학이 있었습니다. 우리도 사실 오늘 내일을 살아내느라 먼 미래는 잊고 살 때가 많잖아요. 작은 나무 한 그루를 심는 마음으로 몇십년 뒤에 남을 자신만의 '숲'을 가꿔보면 어떨까요? 올여름 에버랜드를 찾는다면 그 너머에 담긴 50년의 이야기도 한번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여름철 에버랜드 제대로 즐기기]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 여름, 에버랜드를 더욱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실전 꿀팁 세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첫째 '스마트 줄서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햇빛 아래서 2~3시간씩 줄 서는 대신 에버랜드 앱에서 스마트 줄서기를 예약할 수 있어요. 가격도 무료니까 기다리는 동안 카페나 시원한 실내 어트랙션에서 시간을 보내시다가 알림이 울리면 바로 탑승하러 가시면 됩니다.

   

둘째, 여름 에버랜드의 꽃 '슈팅워터펀(Water Fun)'입니다. 여름철 에버랜드 광장이 거대한 워터파크로 변신합니다. 신나는 EDM 음악에 맞춰 물폭탄 맞고 물총 싸움을 벌이다 보면 어느새 더위가 싹 가십니다. 우비와 물총, 젖어도 되는 신발 같은 거 꼭 챙겨가세요!

   

셋째, 실내 코스 공략과 낭만의 야간 개장을 노리세요.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가 제일 덥잖아요? 이때는 막 돌아다니기보단 사파리월드나 로스트밸리 같은걸 이용하면 좋겠죠. 해가 지고 바람이 선선해지면 화려한 '문라이트 퍼레이드'와 불꽃쇼도 놓치지 마세요. 낮과는 또 다른 에버랜드의 여름밤을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Mon, 03 Aug 2026 10:39:46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16</guid>
			
		</item>


		
		<item>
			<title>재벌후계 김동선 문어발식 신사업 실험에 알짜 백화점 곳간 '줄줄'</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63</link>

			<description><![CDATA[
   최근 증권가와 재계 안팎에선 한화그룹 3세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한화비전 사장)의 경영 행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버거와 와인, 음료, 아이스크림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본업인 백화점 사업이 벌어들인 이익이 신사업 투자에 활용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부 사업은 적자를 기록하거나 조기 철수하는 등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크게 겪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문어발식으로 벌려놓은 신업들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그 부담은 결국 모회사와 주주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백화점서 380억원 벌고도 연결순익 33억원…김동선 문어발 확장에 줄줄 새는 모기업 곳간


재계 등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 1월 이사회에서 결의한 인적분할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인적분할 안건의 골자는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를 방산·조선·에너지·금융 중심 존속 법인과 테크·라이프(기계·유통) 중심 신설 법인으로 분리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이를 통해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방산·조선·에너지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을,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라이프를 각각 전담하는 3축 경영 체제의 기틀이 마련됐다. 특히 이번 인적분할을 계기로 테크·라이프(기계·유통) 사업을 전담하는 중간지주사격 기업이 출범함에 따라 삼남인 김 부사장의 역할과 영향력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한화그룹 안팎에선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새어나오고 있다. 그동안 김 부사장이 그룹 내에서 중책을 맡으며 신사업 발굴에 주력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약 575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약 5383억원) 대비 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94억원으로 전년(약 34억원) 대비 2배 넘게 늘어났다. 주요 수익원은 백화점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갤러리아였다. 지난해 한화갤러리아의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약 380억원에 달했다.


   
      
      ▲ 지난해 한화갤러리아의 식음료(F&amp;B) 자회사들은 합산 기준 약 96억5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화갤러리아 주요 식음료 계열사 당기순이익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그러나 종속회사를 모두 포함한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약 33억원에 그쳤다. 자회사들의 부진 때문이었다.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 몇 년간 식음료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해왔다. 2023년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에프지코리아와 와인 수입·유통업체 비노갤러리아를 설립한 데 이어 2024년에는 음료 제조업체 퓨어플러스를 인수했다. 2024년 9월에는 커피 전문점 '빈스앤베리즈'를 운영하는 한화비앤비를 인수했고 올해 초에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사업을 위해 베러스쿱크리머리를 설립했다.


지난해 이들 자회사의 합산 순이익은 약 96억50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퓨어플러스는 4억5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고 지난해 처음 실적이 반영된 베러스쿱크리머리는 95억14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에프지코리아는 2억4900만원의 순이익을 내긴 했지만 전년(20억500만원)에 비하면 80% 넘게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비노갤러리아는 6500만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일부 사업은 조기 철수하기도 했다. 2024년 6억원이 넘는 손손실을 낸 한화비앤비는 지난해 11월 청산절차를 마쳤다. 

자회사들의 부진한 성적은 모기업인 한화갤러리아의 재무 건전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한화갤러리아가 식음료 자회사에 출자와 대여 형태로 투입한 자금은 440억원을 웃돌았다. 에프지코리아에는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70억원을 출자했고, 베러스쿱크리머리에는 설립 이후 총 330억원을 투입했다. 베러스쿱크리머리에 대한 40억원 규모의 대여금과 한화비앤비에 대한 2억5000만원의 대여까지 더해졌다. 그 결과 지난해 한화갤러리아가 보유한 주요 식음료 자회사 투자주식 장부가액은 770억원을 넘어섰다. 세부적으론 에프지코리아 240억원, 비노갤러리아 55억원, 퓨어플러스 146억원, 베러스쿱크리머리 330억원 등이었다.


   
      ▲ 한화갤러리아의 재무 상황은 식음료 분야 신사업 확장을 기점으로 점차 악화되고 있다. 사진은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한화비전 사장).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한화갤러리아의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전년(약 765억원) 대비 약 200억원 감소한 약 565억원에 머물렀다. 반면 금융기관 차입금과 사채를 합산한 규모는 약 1504억원에서 약 2773억원으로 1년 만에 1200억원 넘게 늘었다. 차입금의존도는 7.95%에서 13.74%로 상승했고 부채비율도 134.89%에서 144.60%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60.90%에서 51.90%로 하락하면서 단기 유동성 부담 역시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를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으로 얼마나 상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재무 건전성 지표다. 지난해 한화갤러리아의 연결 기준 금융비용도 약 294억원으로 영업이익(연결, 94억원)의 세 배 수준을 웃돌았다. 금융비용은 기업이 외부 차입과 리스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발생하는 각종 비용을 의미한다.


홍기용(전 한국세무학회장)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의 차입 의존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재무적 부담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며 "특히 외부 차입에 의존한 문어발식 사업 확장은 예상보다 성과가 늦어지거나 실패할 경우 모회사의 재무 건전성 훼손, 주가하락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김동선 부사장이 확대하고 있는 식음료 사업은 반도체나 인공지능(AI) 등과 같이 장기적 안목을 갖고 지켜봐야 하는 미래 첨단산업이 아니라 국내 소비시장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라는 점에서 성장성에 대한 면밀한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며 "이미 시장을 선점한 경쟁 사업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지속적인 투자만으로 성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새로운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동선 외식 브랜드 현실은…점심시간에도 매장 한산, 소비자들은 "너무 비싸서 부담"



   한화갤러리아의 식음료 신사업의 대표주자이자 김동선 부사장이 직접 국내 유치를 주도한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는 2023년 국내 상륙 당시 신드롬급 열풍을 일으켰으나 그 열기는 높은 가격의 한계에 부딪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파이브가이즈의 버거 단품(기본 패티 2장 기준) 가격은 1만4400원이며 여기에 리틀 사이즈 감자튀김(7400원)과 밀크쉐이크(8900원) 등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품목을 함께 주문할 경우 총 가격은 3만700원에 달한다.



   
      
      ▲ 고물가 속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해 온 한화갤러리아의 식음료 신사업은 소비자들의 외면과 치열한 경쟁 구도로 인해 향후 성장 가능성에도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사진은 평일 점심시간대 파이브가이즈 강남점 2층. ⓒ르데스크
   
   

   


   1만원 안팎으로 세트 메뉴를 이용할 수 있는 일반 패스트푸드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무려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 수제버거 시장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쉐이크쉑과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이 한참 떨어진다. 쉐이크쉑의 동일 구성 조합 가격은 2만6000원선(햄버거 기본 패티 2장 단품 1만4200원, 감자튀김 4900원, 밀크쉐이크 6900원)이다. 또한 쉐이크쉑이 다양한 통신사 제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파이브가이즈는 관련 프로모션이 전무해 실질적인 가격 격차는 더욱 크다.


실제로 점심시간대 강남역 매장에서는 이러한 가격 격차가 소비자의 외면으로 이어지는 양상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파이브가이즈 강남점과 쉐이크쉑 강남점은 점심 피크타임인 수요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 사이 고객 수 측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파이브가이즈 매장 내부는 상대적으로 한산했으며 특히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2층 공간은 빈자리가 상당했다. 반면 인근 쉐이크쉑 매장은 점심을 즐기려는 직장인들로 훨씬 북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인근 직장인 이소연 씨(28·여)는 "파이브가이즈가 한국에 처음 상륙했을 때는 호기심에 방문했으나 가격이 너무 비싸 이후에는 잘 찾지 않게 된다"며 "세트 메뉴가 없어 두 명이 방문하면 5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드는데 패스트푸드에 지출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고 말했다. 이어 "매장 구조상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많아 동선이 불편한 점도 아쉽다"고 덧붙였다. 과거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에서 근무했다는 최필용 씨(23·남) 역시 가격 경쟁력의 한계를 지적했다. 최 씨는 "음식의 맛을 떠나 고물가 기조 속에서 햄버거 한 끼에 2만원을 훌쩍 넘는 금액을 지불하는 구조는 소비자들 입장에선 납득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고 귀띔했다.



   
      
      ▲ 전문가들은 고물가 기조 속에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만큼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는 한화갤러리아의 식음료 사업이 향후 더욱 큰 난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평일 저녁시간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벤슨 매장 내부. ⓒ르데스크
   
   

   


   현재 한화갤러리아는 에프지코리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앞서 지난해 12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H&amp;Q에쿼티파트너스와 지분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약 6개월간의 실사 과정까지 거쳤으나 아직 본계약에는 이르지 못했다. 지난 6월 11일 MOU를 재체결하며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또 최근에는 압구정점 매장 문을 닫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새로운 매장을 열었다. 매장은 대치동 내 최고 알짜 상권으로 꼽히는 은마아파트 사거리에 자리하고 있으며 인근에는 한화갤러리아의 또 다른 자회사인 베러스쿱크리머리가 운영하는 '벤슨' 매장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고물가의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상황인 만큼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는 한화갤러리아의 식음료 신사업이 향후 더욱 큰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 속에서 프리미엄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은 자칫 성장 한계에 부딪히기 쉽다"며 "최근 한화갤러리아가 대치동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곳은 부촌이기는 하나 자녀 교육을 목적으로 유입된 인구가 많다 보니 외식 메뉴 선정에 있어서도 비교적 깐깐한 소비자가 많은 편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높은 가격 때문에 국내 시장 안착에 실패해 철수한 전례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련의 사안과 관련,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에프지코리아는 지난해 신규 점포 초기 운영비와 원재료비 상승 등 비용 요인이 수익에 영향을 미쳤지만 연간 기준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운영 효율화와 안정적인 매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며 "퓨어플러스의 적자전환은 기계설비 구매와 노후 설비 교체에 따른 비용 부담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으며 해외 판로와 신규 거래처를 확대해 매출 기반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또한 "F&amp;B 신사업은 사업별로 성장 단계와 투자 시점에 차이가 있으며 현재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높여가는 과정에 있다"며 "특히 벤슨은 론칭한 지 1년 남짓한 신생 브랜드로 현재 생산시설 구축과 매장 확대에 따른 초기 비용이 반영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매장 수가 50개 이상으로 확대되면 규모의 경제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청산한 한화비앤비는 10년 이상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수행해 왔으나 누적 손실과 자본잠식으로 사업 지속이 어려워 지난해 청산을 완료했고, 사회적기업으로 성과보다는 사회 공헌 차원이라 별개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며 "당사의 F&amp;B 신사업의 프리미엄 전략은 단순히 높은 가격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화된 제품과 높은 품질, 서비스와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소비 양극화 속에서도 브랜드 고유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시장 환경과 소비자 수요 변화에 맞춰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Fri, 31 Jul 2026 18:08:5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63</guid>
			
		</item>


		
		<item>
			<title>&quot;한국인이 풀면 다르다&quot;…세계 팬덤 흔든 복선·떡밥 해석 열풍</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14</link>

			<description><![CDATA[
   


   하나의 콘텐츠를 감상한 뒤 작품 속에 숨겨진 복선과 상징을 파헤치는 한국인의 '콘텐츠 해석 문화'가 글로벌 팬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작품을 보고 끝내는 수동적인 감상에서 벗어나 화면 속 소품 하나와 대사 한 구절까지 세밀하게 분석하는 한국 관객들의 '디깅(Digging)' 문화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외로 확산하고 있다.


한국 시청자들의 독특한 해석 문화는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한국 작품에 담긴 계급 구조와 공간적 상징,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해외 팬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작품의 배경과 대사의 뉘앙스, 한국 사회의 맥락을 이해하는 국내 시청자들의 해설이 해외 관객에게는 작품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하는 일종의 안내서로 통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영화 '곡성'이 꼽힌다. 해외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중 하나인 레딧(Reddit)에서는 한국 시청자들이 풀어낸 샤머니즘과 기독교적 은유, 악의 정체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번역돼 공유됐다. 작품 속 인물과 소품, 종교적 상징을 연결한 정교한 분석이 확산하면서 해외 팬들 사이에서도 결말과 등장인물의 정체를 둘러싼 논의가 다시 활발해졌다.

동남아시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2024년 영화 '파묘'의 현지 개봉을 앞두고 한국 네티즌들이 정리한 일제강점기의 역사적 배경과 작품 속 상징에 관한 해석글이 SNS를 통해 빠르게 번역·공유됐다. 현지 관객들이 영화를 보기 전 한국 고유의 역사적 맥락을 미리 학습한 뒤 작품을 감상하는 새로운 관람 문화가 형성됐고, 이는 동남아 극장가에서 작품에 대한 관심과 흥행을 높이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 레딧에서 공유되는 한국인에 관한 밈(Mime). "라이트하게 읽는 외국인과, 이미 134번째 재탕하며 숨은 복선까지 다 파악한 한국인: '불쌍한 녀석, 넌 아무것도 모른다'"고 적혀있다. [사진=레딧(Reddit) 갈무리]
   
   

K-팝 뮤직비디오 역시 주요 분석 대상이다. 한국 팬들은 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살펴보며 화면 속 오브제와 색감, 의상, 이전 앨범과 연결되는 세계관과 복선을 치밀하게 조합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분석글과 영상은 X와 틱톡, 유튜브 등을 통해 해외 팬들에게 번역·공유되고 있다. 한 편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뒤 팬들이 각자의 가설을 제시하고 이를 검증하는 과정까지 하나의 후속 콘텐츠로 소비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한국인의 해석 문화가 해외 명작을 분석하는 영역으로까지 확장되며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일본의 대표 만화 '원피스'에서 아직 회수되지 않은 복선과 관련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온 한 추론이 레딧과 X에 번역돼 올라온 뒤 수천개의 추천과 댓글을 기록하며 글로벌 팬덤의 관심을 끌었다.

해당 글을 접한 해외 이용자들은 "드디어 한국인 인텔리가 해냈다", "한국에서 나오는 엉터리 이론들조차 다른 사람들이 지어내는 쓰레기 같은 이론들보다 훨씬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작품을 반복해서 읽고 작은 단서까지 연결해 장기적인 서사를 추론하는 한국 팬들의 집요함과 분석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실제로 레딧에서는 한국인의 작품 분석 문화를 두고 "라이트하게 읽는 외국인과 이미 134번째 재탕하며 숨은 복선까지 다 파악한 한국인: '불쌍한 녀석, 넌 아무것도 몰라'"라는 내용의 풍자 밈이 등장했을 정도다. 한국 팬들의 과도할 만큼 세밀한 작품 분석이 글로벌 팬덤 내에서 하나의 문화적 기호로 정착한 셈이다.

일본인 소유키 씨(28·남)는 "한국 팬들이 작품 속 단서를 조합해 내놓은 해석글을 봤는데 그 가설조차 완벽한 걸작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집요하게 잘 캐치한다고 느꼈다"며 "이전에 영화 '기생충'이나 '곡성'에 대해 한국인이 올린 해설을 봤을 때도 정교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 성수에서 만난 외국인 모습. ⓒ르데스크
   
   


   재미교포 데니스 씨(31·남) 역시 "한국인들은 자국 작품이나 K-팝 뮤직비디오 하나를 보더라도 프레임 단위로 뜯어보며 해석하는 데 진심인 것 같다"며 "인터넷 인프라와 커뮤니티 문화가 잘 발달해 있어 서로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고 그 안에서 다채로운 시각이 나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해석 콘텐츠의 확산은 한국적인 역사와 문화가 담긴 작품을 해외 관객이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직역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사투리의 뉘앙스와 사회적 배경, 역사적 사건, 종교적 상징을 한국 시청자들이 구체적으로 풀어내면서 해외 이용자가 작품을 표면적인 서사 이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국내외 콘텐츠를 막론하고 촘촘한 해석과 떡밥 추론을 공유하는 문화는 이제 글로벌 전반에서 나타나는 흐름이다"며 "특히 한국의 빠른 SNS·유튜브 인프라 속에서 곡성처럼 한국적 요소가 담긴 작품의 숨은 의도와 사투리 뉘앙스, 역사적 맥락까지 깊이 있게 파고들어 설명해 주는 문화가 해외 유저들에게 전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단순히 영상이라는 표면적 요소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작품에 내재된 문화적 깊이와 맥락까지 함께 소비하는 한 단계 발전한 형태이다"며 "이러한 심층적 이해와 소통이 결과적으로 한국 콘텐츠의 문화적 영향력을 더 넓은 세계로 확장하고 긍정적인 수용을 이끌어내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Fri, 31 Jul 2026 17:18:2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14</guid>
			
		</item>


		
		<item>
			<title>무료 증정품이 8만원, 티켓값은 두 배…야구팬 울리는 '하키티' 품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12</link>

			<description><![CDATA[
   

프로야구 인기가 경기장을 넘어 중고거래 시장까지 달구고 있다. 구단이 특정 경기 관람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한정판 유니폼과 의류 굿즈가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증정품뿐 아니라 해당 굿즈를 받을 수 있는 경기 티켓에도 웃돈이 붙는 모습이다. 한정판 굿즈가 단순한 응원용품을 넘어 일상복과 수집품으로 소비되면서 야구장 무료 증정품이 티켓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새로운 '굿즈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자이언츠는 지난해 7월 27일 KIA 타이거즈와의 사직 홈경기에서 입장 관중을 대상으로 '하키티셔츠'를 무료로 배포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초 경기장을 찾은 관중에게만 제공된 한정판 굿즈였지만 팬들의 정식 판매 요청이 이어지자 구단은 이후 약 4000장을 추가로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추가 판매에도 제품을 구하기 쉽지 않다 보니 현재 중고나라와 번개장터, 당근 등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웃돈이 붙은 매물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흰색과 검은색을 활용한 깔끔한 디자인과 한여름에도 착용하기 좋은 시원한 소재, 일상복으로 활용하기 쉬운 형태 등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스레드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시원해서 해외여행에도 입고 갔다", "회사 야유회에도 하키티를 입고 가는 사람이 있다. 그게 바로 나"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야구장에서만 착용하는 응원용품을 넘어 여행과 나들이, 일상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소비되고 있는 것이다.


   
      
      ▲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 홈경기에서 나눠준 하키티셔츠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당근마켓에서 거래되고 있는 롯데자이언츠 하키티의 모습. [사진=당근 갈무리]
   
   

높은 인기와 달리 시장에 풀린 물량은 제한적이다. 경기 당일 입장 관중에게 증정된 데 이어 팬들의 요청으로 추가 판매까지 이뤄졌지만 이마저도 한정 수량에 그쳤다. 원하는 사이즈의 제품을 구하지 못한 팬들의 수요가 중고거래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당초 무료 증정품이었던 하키티에 웃돈이 붙는 모습이다.

당근에는 하키티가 주로 7만~8만원대의 가격으로 매물에 올라와 있다. 번개장터에서는 판매자가 가격을 정해 게시하는 일반적인 중고거래 방식과 달리 구매 희망자에게 원하는 가격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하는 판매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판매 물량보다 제품을 구하려는 수요가 많아 판매자가 가격 결정에서 우위를 점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야구 굿즈가 중고거래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배경에는 한정판이라는 희소성뿐 아니라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는 점도 지목된다. 과거 야구 굿즈가 경기장에서 착용하는 응원용품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구단 로고와 색상을 활용하면서도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이 늘어났다. 


   굿즈 받는 경기 티켓도 웃돈…일반 주말 가격의 2배 넘어


특히 오는 2일 하키티 증정 이벤트가 다시 열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고거래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일부 팬들이 웃돈을 얹어서라도 해당 경기 티켓을 구매하려는 데다 직접 경기장을 찾기 어려운 팬들을 중심으로 증정받은 하키티만 별도로 사고팔겠다는 글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증정 행사가 열리기도 전에 제품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나타난 셈이다.


당근에는 하키티 증정이 예정된 오는 2일 경기 티켓이 정상 판매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물에 등장했다. 사직야구장 중앙상단석의 일반적인 주말 경기 티켓 가격은 1만4400원이지만 하키티 증정 경기에는 3만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중고거래 시장에서는 정상 판매가격보다 6000원 비싼 3만6000원짜리 매물까지 올라왔다. 일반 주말 경기 가격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 롯데 자이언츠는 이전부터도 다양한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진은 몇 년 전 롯데 자이언츠가 팬들을 대상으로 제공했던 '동백 유니폼'의 모습. ⓒ르데스크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한정판 굿즈의 인기가 오히려 티켓 가격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초에 하키티 증정 경기의 티켓 가격이 일반 경기보다 높게 책정된 상황에서 매진 이후 중고거래 시장에서는 여기에 또다시 웃돈이 붙기 때문이다.

김기범 씨(28·남)는 "종종 창원에서 사직으로 경기를 보러 가는데 굿즈를 준다는 이유로 평소보다 비싼 가격에 티켓을 구매해야 하고 매진 이후에는 중고거래 가격까지 올라 부담이 더 커진다"며 "경기를 보고 싶은 팬들까지 굿즈 수요 때문에 비싼 가격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프로야구 구단의 한정판 굿즈 증정 행사가 관중의 경기장 방문을 유도하고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인 동시에 한정된 공급으로 중고거래 시장의 웃돈 형성을 부추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야구 굿즈가 단순한 응원용품을 넘어 패션과 수집의 대상으로 소비되면서 인기 굿즈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특정 경기의 티켓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한정된 수량에 비해 수요가 지나치게 몰릴 경우 굿즈뿐 아니라 해당 경기 티켓에도 웃돈이 붙어 실제 경기를 관람하려는 팬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 입장에서도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을 유지하면서 팬들의 구매 기회를 적절히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인기가 확인된 굿즈는 추가 판매나 별도 구매 기회를 마련해 팬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중고거래 시장에서 과도한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현상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Fri, 31 Jul 2026 15:46:4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12</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수영복 위에 청바지? 거리로 나온 스윔웨어</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11</link>

			<description><![CDATA[최근 수영복을 일상복처럼 활용하는 이른바 '스윔웨어의 일상화'가 올여름 새로운 패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스윔웨어의 일상화는 원피스 수영복이나 래시가드 등을 물놀이할 때만 입는 것이 아니라 평소 외출복으로 활용하는 스타일을 말합니다. 수영복을 하나의 보디슈트처럼 입고 데님 팬츠나 스커트 등 일상적인 아이템과 조합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이 같은 흐름은 스윔웨어의 활용 범위가 서핑과 패들보드 같은 수상 스포츠를 넘어 러닝 등 야외 활동으로 넓어지면서 나타났는데요. 물과 땀에 젖어도 빠르게 마르고 몸에 밀착돼 움직이기 편하다는 점에서 수영복을 운동복이나 일상복으로 활용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입니다.

기능성과 개성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입니다. 최근 출시되는 스윔웨어는 속건성과 신축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해 무더운 여름에도 비교적 쾌적하게 입을 수 있습니다. 디자인도 데님 팬츠와 스커트, 슬랙스 등 다양한 일상복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변화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드러내려는 소비 성향과 페스티벌 룩이나 바캉스 룩을 SNS에 공유하는 문화가 맞물리면서 올여름 대표 패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패션 브랜드들도 이러한 흐름을 적극 반영하고 있습니다. 미우미우는 2025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원피스 수영복에 스커트를 더해 일상복처럼 연출했습니다. 토리 버치 역시 수영장을 연상시키는 런웨이에서 수영복을 보디슈트처럼 활용한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스윔웨어의 새로운 활용법을 제안했습니다.

국내 셀럽들도 이러한 스타일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데요. 그룹 레드벨벳의 슬기(본명 강슬기)는 최근 미니 앨범 'Velvet Summer' 티저에서 핑크 스트라이프 원피스 수영복에 데님 팬츠를 매치해 개성 있는 일상복 스타일을 완성했습니다. 방송인 김나영 역시 여행 중 원피스 수영복에 화이트 팬츠를 함께 착용해 깔끔하고 세련된 휴양지 룩을 선보였습니다.

패션 매거진 하퍼스 바자는 "올여름 수영복은 더이상 해변에서만 입는 아이템이 아니다"며 "휴양지와 도심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수영복을 활용하는 스타일링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Fri, 31 Jul 2026 15:30:5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11</guid>
			
		</item>


		
		<item>
			<title>결혼도 취업도 미룬 증시 폭락…증권가 &quot;공포 뒤 상승장 온다&quot;</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13</link>

			<description><![CDATA[
   최근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국내 증시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 변동성 국면으로 평가하면서도 한국 증시가 주요국과 비교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에서는 장기적으로 코스피 1만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와 반도체 업황, 글로벌 증시 등 대내외 변수에 따라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최근 급락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결혼과 취업 등 생애 계획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단기 반등을 추격하기보다 실적과 재무구조가 탄탄한 종목을 중심으로 분할 매수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3거래일 17% 급락 뒤 15% 반등…결혼·해외 취업까지 흔든 '널뛰기 장세'

31일 오후 1시 53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75% 오른 6474.37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앞서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누적 기준 17% 가까이 떨어졌지만 이날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상승에는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난 점도 국내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배경으로 꼽힌다. 급락 과정에서 공매도와 숏 포지션이 늘어난 만큼 이를 청산하기 위한 숏커버링 수요도 상승 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증시는 이달 내내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이어왔다. 이날을 제외한 이달 21거래일 가운데 코스피가 종가 기준 3% 이상 변동한 날은 13거래일에 달했다. 5% 이상 급등락한 날은 9차례였고 8% 이상 움직인 날도 2차례 발생했다. 특히 지난 28일에는 지수가 하루 만에 10% 넘게 급락했다.



   
      ▲ 최근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수시로 발동되는 등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표시된 코스피 지수. [사진=연합뉴스]
      
   

최근 역대급 증시 폭락으로 일부 투자자들은 단기간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입었다. 투자 손실이 단순한 자산 감소에 그치지 않고 결혼과 주거, 취업 등 개인의 생애 계획까지 흔드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결혼을 앞둔 여의도 증권가 직장인 이상직 씨(32·남)는 결혼 자금으로 마련해 둔 돈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이번 급락장에서 큰 손실을 보면서 예식 일정을 연기했다. 신혼집 마련 자금의 상당 부분이 주식에 묶인 데다 평가손실까지 커지면서 계약 자체가 불투명해졌고, 결혼식 준비에 필요한 자금도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 씨는 "결혼 자금으로 모아둔 2억5000만원 가운데 2억원을 주식에 투자했는데 이번 폭락으로 1억원 넘게 손실을 봤다"며 "신혼집 계약금을 치를 여력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간이라 결국 결혼식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해외 취업 계획을 포기한 사례도 나왔다. 홍콩 소재 증권사로 이직을 준비하던 김한규 씨(30·남)는 현지 주택 임차보증금과 초기 정착비로 사용할 자금을 주식에 투자했지만 이번 급락장에서 투자금 대부분을 잃었다. 결국 현지 정착에 필요한 초기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이직 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홍콩은 집을 구하려면 보통 6개월치 보증금과 초기 정착비를 합쳐 최소 7000만∼8000만원이 필요한데 그 돈을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했다가 이번에 투자금을 거의 다 잃었다"며 "회사 입사일은 다가오는데 정착 자금을 마련할 방법이 없어 결국 해외 이직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단기 변동성은 지속, 장기적으로는 우상향"…코스피 1만 전망도


   


   증시 변동성이 개인의 자산뿐 아니라 결혼과 취업 등 생애 계획까지 뒤흔들면서 시장의 관심은 '폭락이 끝났는가'에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의 성격과 향후 방향성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단기 변동성과 장기 전망을 분리해 판단해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이영원 흥국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한국 증시가 주요국 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며 "7월 들어 낙폭이 워낙 컸던 만큼 지금 시점에서 향후 시장 전망을 내놓기는 어렵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해 과도하게 하락한 측면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당분간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지만 7월과 같은 극단적인 급등락은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 실적과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지수 등락폭을 국내 증시 역사상 보기 드문 변동성으로 평가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우상향 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동향분석실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급락을 국내 증시의 구조적 특성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진단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보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 매매 회전율이 빠르고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며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큰 폭으로 상승했던 만큼 이번 조정도 그만큼 크게 나타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융시장에서는 변동성이 확대된 이후 일정 기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지는 현상을 '변동성 군집(Volatility Clustering)'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변동성 군집은 주가가 한 차례 크게 움직인 이후 비슷한 수준의 급등락이 일정 기간 반복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시장의 불안이 커진 이후 투자자들이 같은 정보에도 과도하게 반응하거나 매수·매도 주문이 한 방향으로 쏠리면서 변동성이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급반등만으로 조정 국면이 완전히 끝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박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증시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한국 증시는 주요국과 비교해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다"며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수밖에 없고 코스피 1만 시대도 충분히 올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정확한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주식이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인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한제윤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 연구원은 "증권가에는 '주식시장은 시체를 밟고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극단적인 공포 국면에서는 이미 팔 사람은 대부분 매도를 마친 경우가 많다"며 "현재는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이 더 높은 구간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급락 과정에서 공매도와 숏 포지션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이날 급등은 숏커버링의 영향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며 "전날을 저점으로 인식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이번 주 과도했던 매도세도 점차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 연구원은 코스피보다 낙폭이 컸던 코스닥 시장의 반등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국내 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됐던 시기가 결과적으로 저점이었던 것처럼 현재의 극단적인 공포 역시 중장기 투자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만 해도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이 유행했지만 결과적으로 당시가 저점이었다"며 "현재 코스닥 역시 코로나19 당시 수준까지 하락한 만큼 추가 매도 물량이 크게 나올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닥 내에서 어떤 종목이 먼저 반등할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실적과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이라면 지금은 6개월 이상을 보고 매수하기에 적합한 시점이다"며 "현재 코스닥 시장에는 밸류에이션 3배가 넘는 종목들이 적지 않다"고 조언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Fri, 31 Jul 2026 15:11:21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13</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원래 여름 보양식이 아니었다? 장어의 기막힌 반전 </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10</link>

			<description><![CDATA[여름이 되면 일본 편의점과 식당에는 장어(우나기) 광고가 넘쳐납니다. 특히 한국의 복날과 비슷한 '도요노 우시노히'가 다가오면 장어 판촉 경쟁은 극에 달하는데요. 그런데 이날 장어를 먹는 풍습은 언제부터 생겨난 것일까요?

   

놀랍게도 여름철 장어를 먹는 행위는 아주 오래된 전통이라기보다 한 사람의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됐습니다. 일본 문헌 등에 따르면 18세기 후반 에도시대만 해도 원래 여름은 장어 장사가 가장 안 되는 계절이었습니다. 장어가 워낙 기름진 생선이다 보니 덥고 습한 날씨에는 사람들이 좀처럼 찾지 않았던 것이죠.

   

장사가 되지 않아 고민하던 한 장어집 주인은 당시 유명 학자이자 발명가였던 '히라가 겐나이'를 찾아갔는데요. 가게 주인의 하소연을 들은 겐나이는 가게 앞에 짧은 문구 하나를 내걸라고 조언했습니다. 문구는 바로 "오늘은 도요노 우시노히. 장어를 먹는 날."이었습니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도요노 우시노히'는 원래 장어와는 전혀 관계없는 날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옛 일본에서는 해뿐 아니라 날짜에도 십이지를 붙였고 그 중 '우시노히'는 소(牛)를 뜻하는 날이었는데요. 12일마다 돌아오는 소의 날 중에서 여름철인 '도요' 기간에 해당하는 날을 도요노 우시노히라고 불렀습니다.

   

당시 일본에선 이날 '우'로 시작하는 음식을 먹으면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우메보시(매실), 우리(오이·참외 등 박과 채소), 우동 등을 챙겨먹곤 했는데요. 마침 장어 역시 일본어로 '우나기'였습니다. '우'로 시작하는 기존의 음식에 질렸던 사람들에게 장어는 말 그대로 신제품이나 다름없던 셈이죠.

   

효과는 놀라웠습니다. 문구를 본 사람들이 장어집으로 몰려들기 시작한 건데요. 장사가 잘되자 주변 장어집들도 앞다퉈 같은 문구를 내걸었고 어느새 '도요노 우시노히는 장어를 먹는 날'로 굳어졌습니다.

   

장어가 이름만 잘 맞았던 것도 아닙니다. 장어에는 비타민 A와 B군, 단백질, 지방이 풍부해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죠. 당시 사람들도 장어의 효능을 느꼈고 그 때부터 더위에 지친 몸을 채워주는 귀한 보양식 역할을 하며 대표적인 여름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된 겁니다.

   

여름만 되면 팔리지 않아 골칫거리였던 장어가 이제는 일본의 여름을 상징하는 음식이 됐습니다. 한 사람의 마케팅 아이디어가 수백 년 뒤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전통을 만들어낸 셈이네요.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Fri, 31 Jul 2026 12:22:5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10</guid>
			
		</item>


		
		<item>
			<title>폭등 뒤 폭락, 한국 증시 왜 이러나…반도체 '쏠림 구조' 손질 시급</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09</link>

			<description><![CDATA[최근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금융당국의 시장 관리 능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각각 10회와 4회 발동할 정도로 급등락이 반복되는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변동성을 증폭시켰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기본예탁금 상향 등 긴급 보완책을 내놨지만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반도체 두 종목이 지수 절반 차지…36개국 증시 중 韓증시 변동성 '이례적'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의 일간 수익률 변동성은 3.6%로 지난해 1.4%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지난 3월과 6월에는 각각 4.8%와 4.7%를 기록해 코로나19 충격으로 증시가 급락했던 2020년 3월의 4.2%마저 넘어섰다.

주요국과 비교해도 한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이례적이다. 36개 주요국 증시의 평균 변동성은 지난해 1.1%에서 올해 1.2%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일본은 1.3%에서 1.5%, 대만은 1.5%에서 1.8%로 상승했고 미국은 오히려 1.2%에서 0.9%로 낮아졌다. 글로벌 증시가 공통으로 흔들린 측면은 있지만 한국 시장의 변동 폭은 상대적으로 훨씬 컸던 셈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국내 증시의 산업·종목 편중이 지목된다. 변동성이 높은 정보기술(IT)·에너지·의료·산업재 업종이 국내 증시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초 35%에서 올해 6월 84%로 높아졌다. IT 업종 비중만 같은 기간 27%에서 67%로 급증한 반면 통신서비스와 필수소비재 등 저변동성 업종 비중은 31%에서 2%로 줄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두 종목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도 비정상적으로 커졌다. 두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초 23%에서 올해 6월 말 55%까지 높아졌다. 코스피200 내 비중은 59%에 달했다. 두 종목의 일간 수익률 상관계수도 0.82로 높아 한 종목이나 반도체 업황에 발생한 충격이 대표지수 전체의 급등락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두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초 23%에서 올해 6월 말 55%까지 높아졌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이러한 시장 구조 속에서 변동성을 추가로 키울 가능성이 있는 상품으로 지목된다. 레버리지 ETF는 목표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기초주식이 오를 때 추가로 사고 하락할 때 추가로 파는 리밸런싱 거래를 수행한다. 가격과 같은 방향으로 주문이 발생하기 때문에 장 마감 무렵 주가의 상승과 하락을 증폭시킬 수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이 시장 충격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고위험 상품을 도입하고 실제 변동성이 커진 뒤에야 규제를 강화해 비판을 사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금융시장 최종 책임자로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지만 뒷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번 사태를 정부의 조급한 주가 부양책과 위험 관리 실패가 빚은 정책 실패라고 지적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 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뒤늦게 예탁금을 높인 것은 상품의 위험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예탁금 올리는 뒷북 처방 한계…지수 집중도·거래구조 함께 손봐야


금융위원회는 당초 8월 시행 예정이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기본예탁금 상향 조치를 오는 31일로 앞당기기로 했다. 기본예탁금은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아진다. 추가 예탁금 상향과 레버리지 배율 조정, 신규 매수자의 전문투자자 제한 등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투자 문턱을 높이는 단기 처방만으로 한국 증시의 구조적 변동성을 낮추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본예탁금을 3000만원으로 올리면 고위험 상품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와 거래 규모를 줄이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반도체 초대형주에 대한 지수 집중과 투자자 간 수급 충돌이라는 근본 원인은 해소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주가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특정 종목이 대표지수와 지수 연계 상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개별 종목이나 업종의 편입 비중에 상한을 둔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ETF와 패시브 상품을 확대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꼽힌다.


   
      
      ▲ 정부가 단기적인 주가지수 상승을 정책 성과를 내세우기 보단 기업가치와 실적에 기반한 가격 형성, 시장의 공정성과 투자자 신뢰를 정책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이억원 금융위원장(왼쪽),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실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각각 12%, 10%, 8%의 비중 제한을 두고 나머지 종목에는 4%의 상한을 적용한다. 반면 국내 코스피200은 개별 종목과 업종에 대한 비중 제한이 없다. 지난 4월 기준 국내 인덱스펀드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편입 비중도 41%로 당시 두 종목의 전체 시장 시가총액 비중인 36%를 웃돌았다. 

급격한 가격 변동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변동성 완화장치(VI)의 발동 기준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동적 VI는 코스피200 종목에 직전 체결가 대비 ±3%, 나머지 종목에 ±6%를 적용하고 정적 VI는 모든 종목에 전일 종가 대비 ±10%라는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

그러나 삼성전자처럼 거래가 활발한 초대형주와 거래량이 적은 중소형주에 유사한 기준을 적용하면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독일의 경우 개별 종목의 특성에 따라 동적 VI 기준을 ±1∼5%, 정적 VI를 ±3∼7.5%로 차등화하고 있다. 영국 역시 유동성 수준을 반영해 종목군별로 서로 다른 발동 기준을 적용했다. 국내도 종목별 유동성과 평소 변동성을 기준으로 발동 폭을 차등화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주기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서는 예탁금 규제와 함께 투자자 순매수·순매도, 운용규모, 장중 괴리율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매수나 매도가 한 방향으로 쌓여 기조주식과의 괴리율이 커졌을 때 일정 기준을 넘을 경우 추가 증거금 부과나 레버리지 배율 조정, 신규 매수 제한 등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정부가 단기적인 주가지수 상승을 정책 성과로 내세우는 태도에서도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증시의 상승 자체보다 기업가치와 실적에 기반한 가격 형성, 시장의 공정성과 투자자 신뢰를 정책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탁금 상향과 같은 긴급 처방에 그치지 않고 지수 집중도와 거래 구조, 변동성 완화장치, 장기 투자 기반을 함께 개선해야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소수 종목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하게 커진 상황에서 기관의 차익실현 매도와 개인의 추격 매수가 충돌하면서 작은 충격도 시장 전체의 변동성으로 증폭되고 있다"며 "단일종목 ETF의 예탁금만 높이는 단편적인 처방을 넘어 비중제한 지수 확대, 종목별 유동성을 반영한 변동성 완화장치 개편, 장기 기관투자자 기반 확충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description>
			
			<author>imtiger@ledesk.co.kr(임현범)</author>

			<pubDate>Fri, 31 Jul 2026 11:30:5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09</guid>
			
		</item>


		
		<item>
			<title>행정기구 만들고 수도서 세금 징수…국제사회 흔드는 '후티 이너써클'</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81</link>

			<description><![CDATA[
   예멘의 무장단체 후티 반군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한 데 이어 후티도 우회 항로인 홍해 봉쇄를 선언하면서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혼란에 기름을 붓고 있어서다. 정식 국가도 아닌 반군 규모의 단체가 세계 최강국인 미국을 비롯해 사실상 국제사회 전체를 상대로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행위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후티 반군의 권력 구도와 주요 인물, 우호 세력, 자금 조달 통로 등 조직을 지탱하는 각종 정보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2014년부터 예멘 정치·군사 권력 장악한 후티…명칭은 '반군' 실제론 '국가 역할'


흔히 말하는 '후티'는 중동국가 사우디아라비아 남쪽에 위치한 연합 공화국 예멘의 자이드파(이슬람교 분파) 무장 조직으로 정식 명칭은 '안사르 알라'(Ansar Allah·하나님의 지지자)다. 후티라는 이름도 조직의 창설자인 후세인 바드레딘 알후티(Hussein Badreddin al-Houthi)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후티는 처음부터 무장조직의 성격을 띈 단체는 아니었다. 1990년대 예멘 북부 사다 지역에서 후세인 바드레딘 알후티가 주도한 종교교육 운동 '믿는 청년들(Believing Youth)'로 시작했지만 2004년 예멘 정부군과의 무력 충돌을 계기로 반군 조직으로 변모했다. 충돌 당시 알후티의 사망이 무력 투쟁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후티는 예멘 북서부 지역을 기반으로 정부와 무력 충돌을 이어가는 동시에 다양한 국제적 이슈에도 관여하고 있다. 단순히 무력 활동만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정치·군사·행정 조직을 이루며 실효 지배 지역의 정부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최고정치위원회(SPC)를 구성해 예멘 북서부 지역의 행정과 치안, 세금 징수 등을 관할하는 식이다. 주 수입원은 예멘 수도 사나 지역에서 걷는 세금과 홍해 연안 호데이다항 등에서 발생하는 관세, 항만 사용료 등이다. 


   
      
      ▲ 후티의 홍해 봉쇄 선언 이후 홍해 일대의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7일 홍해 인근 해상에서 예멘 정부군 소속 해군 병사가 경계 근무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후티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4년 수도 사나를 장악하면서부터다. 예멘의 정치적 혼란을 틈타 수도를 사실상 장악한 후티는 예멘 정부와의 내전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듬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정부를 지원하며 군사 개입에 나서자 당시 대립각을 세우던 이란이 후티의 우군을 자처했고 이후 예멘 내전은 주변 강대국들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달았다. 결국 후티는 이란의 군사 지원을 바탕으로 수도 사나 지역을 지켜내는데 성공했고 이후 주변 국가 간의 분쟁에 끊임없이 개입하며 영향력을 키워나갔다. 

일례로 2023년 가자전쟁 직후 팔레스타인을 지원한다는 명분 아래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 선박과 국제 상선을 공격했다. 최근에는 미국의 공격을 받은 이란이 중동 산유국 해상 물류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며 국제 에너지 시장의 혼란을 유도하자 후티도 우회로인 홍해 봉쇄에 나섰다. 김수정 부산외대 아랍학과 교수는 "후티의 활동으로 홍해 해상 교통이 위협받게 되면 우리나라도 원유 수급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홍해까지 불안정해질 경우 에너지 운송 차질과 물류비 상승으로 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설교단에서 통치자로…스스로 '그림자 권력' 자처한 최고지도자와 최측근들


   

후티의 내부 권력 구조는 최고지도자 1인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여타 무장조직과도 다소 거리가 있다. 최고지도자를 중심으로 정치·행정과 군사, 치안, 대외 홍보 등을 각각 맡은 핵심 인물들이 유기적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반군으로 출발한 후티가 수도를 점령·통치하고 주변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형성하는 등 사실상 한 나라의 정부나 다름없는 권력을 유지하는 배경에도 이러한 역할 분담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여타 무장 단체들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면 얼마 안가 공중분해 되는 게 일반적인 수순이었다. 


   
      
      ▲ 후티 반군 핵심 권력자들 프로필.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후티 내부 권력 구도 정점에는 압둘말리크 알후티(Abdul-Malik al-Houthi) 후티 최고지도자가 있다. 1979년생인 그는 조직의 창시자 후세인 바드레딘 알후티의 동생이다. 그는 2004년 9월 그의 형이 예멘 정부군에 의해 사살된 이후 무장 조직을 수습하며 처음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2000년대 후반 조직의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알후티는 사다 전쟁, 아랍의 봄, 예멘 내전 등으로 이어지는 군사적 충돌 과정에서 조직을 지휘하며 내부 구성원들의 신임을 쌓아 나갔다.


그는 20년 넘게 지도자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외부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림자 권력'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그의 모습은 늘 삼엄한 경비 속에서 녹화된 연설이나 위성 방송을 통해서만 확인된다. 그가 모습을 드러내는 방송 역시 후티 선전 매체인 알마시라TV 등으로 한정돼 있다. 외신 인터뷰에는 일절 응하지 않으며 해외 외교관들 중에도 그를 대면한 인물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행보는 우상화 효과를 극대화시켜 권위주의적 통치에 유리하게 만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고지도자를 대신해 대외 활동에 나서는 인물은 최측근인 마흐디 알마샤트(Mahdi al-Mashat) 최고정치위원회(SPC) 의장이다. 그는 1986년생으로 어린 시절부터 알후티 최고지도자와 가까이 지내며 신뢰를 쌓았다. 2014년부터는 최고지도자 비서실장 겸 대변인에 올라 유엔과의 평화협상에도 참여했다. 이후 2018년 전임 SPC 의장 살레 알리 알삼마드가 사우디아라비아 연합군의 공습으로 사망하자 후임 의장에 올랐고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베일에 싸인 알후티 최고지도자와 달리 알마샤트는 각국 대표단을 만나고 외신 인터뷰에 응하는 등 주로 대외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 후티는 홍해 연안 항로를 위협하는 등 국제사회의 혼란을 끊임없이 부추기고 있다. 사진은 예멘 사나에서 야히야 사리 군 대변인의 TV 성명을 시청하고 있는 한 시민의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SPC위원 중 한 명인 모하메드 알리 알후티(Mohammed Ali al-Houthi)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1979년생인 그는 알후티 가문 소속으로 2014년 사나 점령을 현장에서 지휘한 군사 지휘관이었다. 이듬해 임시 과도기구인 최고혁명위원회의 수장을 맡았다. 2016년 최고혁명위원회가 해체된 뒤 2020년부터 상설기구인 SPC의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후티 내부에서 그의 역할은 후티가 장악한 지역의 행정 감독과 내부 통제망 관리, 러시아와 중국 등 강대국과의 대외 협상 등이다. 

국제사회에서 후티의 행보를 확인하는 과정은 대부분 한 사람의 입을 통해서 이뤄진다. 세계 각국의 언론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Yahya Saree)가 주인공이다. 1970년생인 그는 2018년 군 대변인에 임명돼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홍해 상선 공격 발표를 비롯해 군사 도발이나 주요 성명 발표도 그의 입에서 나왔다. 이후 반군 매체인 알마시라TV와 텔레그램 등을 통해 전 세계로 전파된다. 군복 차림으로 담담하게 공격 사실을 발표하는 그의 영상은 국제사회가 후티의 입장이나 향후 행보를 전망하는 주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후티의 조직 관리를 책임지는 인물은 내무장관이자 집행사무국을 총괄하는 압둘카림 알후티(Abdul Karim al-Houthi)다. 최고지도자의 삼촌인 그는 반군 점령지의 치안과 반체제 인사 감시 등 내부 보안 활동을 총괄한다. 그가 주도하는 내부 통제는 점령지 주민들을 향한 감시와 공포 정치로 구현된다. 반체제 인사나 언론인 납치는 물론 최근에는 UN 및 국제 구호단체 직원들까지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 또 주민 간의 상호 밀고를 유도하는 정보망을 구축하고 여성의 단독 이동을 금지하는 등 사회 전체의 통제도 주도하고 있다. 통치 명분이 약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선택한 '철권통치'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Thu, 30 Jul 2026 18:04:3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81</guid>
			
		</item>


		
		<item>
			<title>행정기구 만들고 수도서 세금 징수…국제사회 흔드는 '후티 이너써클'</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81</link>

			<description><![CDATA[
   예멘의 무장단체 후티 반군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한 데 이어 후티도 우회 항로인 홍해 봉쇄를 선언하면서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혼란에 기름을 붓고 있어서다. 정식 국가도 아닌 반군 규모의 단체가 세계 최강국인 미국을 비롯해 사실상 국제사회 전체를 상대로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행위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후티 반군의 권력 구도와 주요 인물, 우호 세력, 자금 조달 통로 등 조직을 지탱하는 각종 정보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2014년부터 예멘 정치·군사 권력 장악한 후티…명칭은 '반군' 실제론 '국가 역할'


흔히 말하는 '후티'는 중동국가 사우디아라비아 남쪽에 위치한 연합 공화국 예멘의 자이드파(이슬람교 분파) 무장 조직으로 정식 명칭은 '안사르 알라'(Ansar Allah·하나님의 지지자)다. 후티라는 이름도 조직의 창설자인 후세인 바드레딘 알후티(Hussein Badreddin al-Houthi)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후티는 처음부터 무장조직의 성격을 띈 단체는 아니었다. 1990년대 예멘 북부 사다 지역에서 후세인 바드레딘 알후티가 주도한 종교교육 운동 '믿는 청년들(Believing Youth)'로 시작했지만 2004년 예멘 정부군과의 무력 충돌을 계기로 반군 조직으로 변모했다. 충돌 당시 알후티의 사망이 무력 투쟁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후티는 예멘 북서부 지역을 기반으로 정부와 무력 충돌을 이어가는 동시에 다양한 국제적 이슈에도 관여하고 있다. 단순히 무력 활동만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정치·군사·행정 조직을 이루며 실효 지배 지역의 정부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최고정치위원회(SPC)를 구성해 예멘 북서부 지역의 행정과 치안, 세금 징수 등을 관할하는 식이다. 주 수입원은 예멘 수도 사나 지역에서 걷는 세금과 홍해 연안 호데이다항 등에서 발생하는 관세, 항만 사용료 등이다. 


   
      
      ▲ 후티의 홍해 봉쇄 선언 이후 홍해 일대의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7일 홍해 인근 해상에서 예멘 정부군 소속 해군 병사가 경계 근무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후티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4년 수도 사나를 장악하면서부터다. 예멘의 정치적 혼란을 틈타 수도를 사실상 장악한 후티는 예멘 정부와의 내전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듬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정부를 지원하며 군사 개입에 나서자 당시 대립각을 세우던 이란이 후티의 우군을 자처했고 이후 예멘 내전은 주변 강대국들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달았다. 결국 후티는 이란의 군사 지원을 바탕으로 수도 사나 지역을 지켜내는데 성공했고 이후 주변 국가 간의 분쟁에 끊임없이 개입하며 영향력을 키워나갔다. 

일례로 2023년 가자전쟁 직후 팔레스타인을 지원한다는 명분 아래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 선박과 국제 상선을 공격했다. 최근에는 미국의 공격을 받은 이란이 중동 산유국 해상 물류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며 국제 에너지 시장의 혼란을 유도하자 후티도 우회로인 홍해 봉쇄에 나섰다. 김수정 부산외대 아랍학과 교수는 "후티의 활동으로 홍해 해상 교통이 위협받게 되면 우리나라도 원유 수급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홍해까지 불안정해질 경우 에너지 운송 차질과 물류비 상승으로 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설교단에서 통치자로…스스로 '그림자 권력' 자처한 최고지도자와 최측근들


   

후티의 내부 권력 구조는 최고지도자 1인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여타 무장조직과도 다소 거리가 있다. 최고지도자를 중심으로 정치·행정과 군사, 치안, 대외 홍보 등을 각각 맡은 핵심 인물들이 유기적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반군으로 출발한 후티가 수도를 점령·통치하고 주변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형성하는 등 사실상 한 나라의 정부나 다름없는 권력을 유지하는 배경에도 이러한 역할 분담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여타 무장 단체들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면 얼마 안가 공중분해 되는 게 일반적인 수순이었다. 


   
      
      ▲ 후티 반군 핵심 권력자들 프로필.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후티 내부 권력 구도 정점에는 압둘말리크 알후티(Abdul-Malik al-Houthi) 후티 최고지도자가 있다. 1979년생인 그는 조직의 창시자 후세인 바드레딘 알후티의 동생이다. 그는 2004년 9월 그의 형이 예멘 정부군에 의해 사살된 이후 무장 조직을 수습하며 처음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2000년대 후반 조직의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알후티는 사다 전쟁, 아랍의 봄, 예멘 내전 등으로 이어지는 군사적 충돌 과정에서 조직을 지휘하며 내부 구성원들의 신임을 쌓아 나갔다.


그는 20년 넘게 지도자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외부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림자 권력'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그의 모습은 늘 삼엄한 경비 속에서 녹화된 연설이나 위성 방송을 통해서만 확인된다. 그가 모습을 드러내는 방송 역시 후티 선전 매체인 알마시라TV 등으로 한정돼 있다. 외신 인터뷰에는 일절 응하지 않으며 해외 외교관들 중에도 그를 대면한 인물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행보는 우상화 효과를 극대화시켜 권위주의적 통치에 유리하게 만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고지도자를 대신해 대외 활동에 나서는 인물은 최측근인 마흐디 알마샤트(Mahdi al-Mashat) 최고정치위원회(SPC) 의장이다. 그는 1986년생으로 어린 시절부터 알후티 최고지도자와 가까이 지내며 신뢰를 쌓았다. 2014년부터는 최고지도자 비서실장 겸 대변인에 올라 유엔과의 평화협상에도 참여했다. 이후 2018년 전임 SPC 의장 살레 알리 알삼마드가 사우디아라비아 연합군의 공습으로 사망하자 후임 의장에 올랐고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베일에 싸인 알후티 최고지도자와 달리 알마샤트는 각국 대표단을 만나고 외신 인터뷰에 응하는 등 주로 대외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 후티는 홍해 연안 항로를 위협하는 등 국제사회의 혼란을 끊임없이 부추기고 있다. 사진은 예멘 사나에서 야히야 사리 군 대변인의 TV 성명을 시청하고 있는 한 시민의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SPC위원 중 한 명인 모하메드 알리 알후티(Mohammed Ali al-Houthi)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1979년생인 그는 알후티 가문 소속으로 2014년 사나 점령을 현장에서 지휘한 군사 지휘관이었다. 이듬해 임시 과도기구인 최고혁명위원회의 수장을 맡았다. 2016년 최고혁명위원회가 해체된 뒤 2020년부터 상설기구인 SPC의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후티 내부에서 그의 역할은 후티가 장악한 지역의 행정 감독과 내부 통제망 관리, 러시아와 중국 등 강대국과의 대외 협상 등이다. 

국제사회에서 후티의 행보를 확인하는 과정은 대부분 한 사람의 입을 통해서 이뤄진다. 세계 각국의 언론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Yahya Saree)가 주인공이다. 1970년생인 그는 2018년 군 대변인에 임명돼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홍해 상선 공격 발표를 비롯해 군사 도발이나 주요 성명 발표도 그의 입에서 나왔다. 이후 반군 매체인 알마시라TV와 텔레그램 등을 통해 전 세계로 전파된다. 군복 차림으로 담담하게 공격 사실을 발표하는 그의 영상은 국제사회가 후티의 입장이나 향후 행보를 전망하는 주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후티의 조직 관리를 책임지는 인물은 내무장관이자 집행사무국을 총괄하는 압둘카림 알후티(Abdul Karim al-Houthi)다. 최고지도자의 삼촌인 그는 반군 점령지의 치안과 반체제 인사 감시 등 내부 보안 활동을 총괄한다. 그가 주도하는 내부 통제는 점령지 주민들을 향한 감시와 공포 정치로 구현된다. 반체제 인사나 언론인 납치는 물론 최근에는 UN 및 국제 구호단체 직원들까지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 또 주민 간의 상호 밀고를 유도하는 정보망을 구축하고 여성의 단독 이동을 금지하는 등 사회 전체의 통제도 주도하고 있다. 통치 명분이 약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선택한 '철권통치'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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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Thu, 30 Jul 2026 18:04:3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81</guid>
			
		</item>


		
		<item>
			<title>임대료는 송리단길급, 인지도는 제자리…3년째 길 잃은 '호수단길'</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05</link>

			<description><![CDATA[
   


   서울 송파구가 석촌호수 서측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호수단길'을 조성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인근 송리단길과 비교해 방문객의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20년 넘게 자리를 지킨 노포부터 유명 음식점과 이색 카페까지 200여개 업소가 밀집해 있지만 '호수단길'이라는 이름 자체를 모르는 방문객과 상인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석촌호수라는 대규모 집객시설을 바로 앞에 두고도 호수를 찾은 방문객의 발길을 골목 안으로 유도할 만한 콘텐츠와 동선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국 곳곳에서 유사한 이름의 골목상권이 잇따라 등장한 만큼 단순히 거리에 새로운 이름을 붙이는 브랜드화를 넘어 지역 고유의 자원을 활용한 콘텐츠와 적극적인 집객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성 3년에도 낮은 인지도…"여기가 호수단길이라고요?"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서측인 서호에서 지하철 8·9호선 석촌역으로 이어지는 백제고분로39길 일대는 지난 2023년 송파구가 송리단길에 버금가는 골목상권을 조성하기 위해 '호수단길'로 명명한 곳이다. 20년 이상 명맥을 이어온 음식점과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아 온 맛집을 비롯해 카페와 주점 등 200여개 업소가 자리하고 있다. 기존 생활상권에 새로운 이름과 이미지를 입혀 외부 방문객까지 끌어들이는 지역 대표 골목상권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조성된 지 3년이 지난 현재까지 호수단길의 인지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몇 년간 석촌호수 동측에서는 송리단길과 방이먹자골목 등이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서울의 대표적인 골목상권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서측에 위치한 호수단길은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은 상태다. 석촌호수를 사이에 두고 비슷한 입지적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외부 방문객이 상권 자체를 목적으로 찾아오는 이른바 '목적형 상권'으로는 아직 자리매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 사진은 지난 2023년 백제고분로 39번길 일대에 조성한 호수단길의 모습. ⓒ르데스크
   
   

   

호수단길 초입에 설치된 조형물을 제외하면 상권 브랜드를 방문객에게 각인할 만한 요소를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다. 포털 지도에서는 백제고분로39길 일대가 호수단길로 표시돼 있지만 현장에서는 방문객이 해당 상권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상징적인 시설이나 거리 특색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변 상권과의 연계성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호수단길 인근의 송리단길은 방이먹자골목과 비교적 가까워 두 상권을 오가는 방문객이 많다. 송리단길에서 카페와 쇼핑을 즐긴 뒤 방이먹자골목으로 이동해 식사나 술자리를 갖는 식으로 서로 다른 성격의 상권이 방문객과 소비 수요를 공유할 수 있는 구조다.

반면 호수단길은 송리단길과 방이먹자골목에서 석촌호수를 사이에 두고 서쪽으로 더 이동해야 한다. 석촌호수 서호와 맞닿은 입지에도 불구하고 호수를 찾은 방문객의 발길을 골목 안쪽으로 끌어들이거나 동측 상권의 유동인구를 자연스럽게 유입시킬 만한 연결고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석촌호수라는 대규모 집객시설을 바로 앞에 두고도 호수 방문객을 상권의 실질적인 소비층으로 전환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지 중개업계와 지역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호수단길이라는 이름을 알고 일부러 찾아오는 방문객보다 기존 석촌호수 상권을 찾았다가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경우가 아직 더 많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새롭게 문을 여는 점포 가운데 호수단길이라는 상권의 이름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알고 입점하는 자영업자도 하나둘 늘고 있지만 방문객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재정 주머니부동산 중개보조원은 "호수단길로 조성된 지 아직 오래되지 않아 이곳을 호수단길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최근에는 호수단길을 알고 새롭게 들어오는 자영업자들도 있지만 상권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송리단길과 임대료 비슷한데 집객력은 격차…"이름 아닌 콘텐츠 필요"


   
      
      ▲ 석촌동 평균 임대료 비교 &amp; 석촌동 점포수 추이.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호수단길이 위치한 석촌동의 전체 점포 수는 2024년 1분기 2693개에서 2025년 1분기 2608개, 올해 1분기 2525개로 2년 새 168개(6.2%) 감소했다. 같은 기간 1층 상가의 3.3㎡당 월 환산임대료는 16만8731원에서 16만4924원으로 하락했다가 올해 17만1866원으로 상승했다. 1층 외 상가는 9만6320원에서 9만9570원으로 오른 뒤 올해 9만2124원으로 떨어졌다. 점포 수가 꾸준히 감소한 데다 임대료 역시 1층 상가를 제외하면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지 않은 것이다.

현지 부동산업계에서도 최근 호수단길 일대 상가의 보증금과 월세가 과거보다 오르고 있지만 이를 상권 자체의 인기가 높아진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석촌동 일대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상가 임대료 역시 주변 시세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호수단길이 위치한 석촌동과 송리단길이 위치한 송파동의 상가 임대 비용에는 큰 차이가 없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 거래 플랫폼 '네모'에 따르면 석촌동의 3.3㎡당 평균 임대료는 13만2000원으로 송파동의 13만50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평균 보증금은 석촌동이 3849만원, 송파동이 3699만원으로 오히려 석촌동이 소폭 높았다. 상권 인지도와 외부 방문객 유입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상가를 임차하기 위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비슷한 수준인 셈이다.

권리금도 적지 않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석촌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한 상가 매물은 보증금 3300만원, 월세 330만원에 권리금 8000만원이 책정돼 있었다. 또 다른 1층 상가 역시 보증금 2500만원, 월세 250만원에 권리금 65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반면 권리금 없이 임차인을 구하는 점포도 있어 입지와 업종, 기존 영업 상황 등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특히 송리단길과 비슷한 수준의 임대료와 보증금을 부담하면서도 상권 인지도와 외부 방문객 유입 효과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은 신규 창업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상권 자체의 집객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개별 점포가 홍보와 마케팅 비용을 별도로 부담해야 하고 유명 음식점이나 일부 점포에만 방문객이 집중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 호수단길 일대에 위치한 가게들의 모습. ⓒ르데스크
   
   


   호수단길이 송리단길과 차별화된 상권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지역 자원을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수단길에는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노포와 지역 주민 중심의 음식점, 카페 등이 혼재해 있다. 여기에 석촌호수 산책·러닝 수요를 연계한 먹거리와 휴식 콘텐츠를 마련하면 기존 생활상권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외부 방문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거리 입구에 조형물을 설치하거나 지도에 명칭을 표시하는 수준을 넘어 방문객이 호수단길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는 거리 디자인과 안내체계도 필요하다는 평가다. 석촌호수에서 골목으로 이어지는 보행 동선을 정비하고 노포와 맛집, 카페를 연계한 지도나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상권 전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지역마다 '○리단길'이나 '○○단길' 등의 이름을 붙인 골목상권이 늘어나면서 단순한 명칭만으로는 방문객을 끌어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형태의 골목상권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최근 전국적으로 '○○단길'이라는 이름을 붙인 골목상권이 너무 많아지면서 이름을 붙이는 것만으로 상권을 차별화하기는 어려워졌다"며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올 수 있도록 해당 지역만의 개성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호수단길 역시 석촌호수와 노포 등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 다른 골목상권과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며 "상권만의 특색을 만든 이후에는 방문객들에게 이를 알릴 수 있는 적극적인 홍보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송파구청 관계자는 "현재 호수단길 활성화를 위한 별도 예산이 확보된 상황은 아니지만 국비나 시비 등을 통해 예산을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또한 상인회와 같은 상인 조직 역시 아직 형성되지 않아 상점가 지정이나 구청과 연계한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별도 예산 없이 추진할 수 있는 SNS 등 온라인 홍보를 중심으로 호수단길을 알리고 있다"며 "지난달에도 송파구 공식 블로그를 통해 호수단길과 석촌호수 야경을 연계해 소개했으며 향후 상인 조직 형성과 예산 확보를 위한 방안도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Thu, 30 Jul 2026 18:00:3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05</guid>
			
		</item>


		
		<item>
			<title>'전설의 고향' 열풍 엊그제 같은데…납량특집 간판 떼는 공포영화들 </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04</link>

			<description><![CDATA[
'여름=공포영화'라는 극장가의 공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과거 여름철만 되면 '납량특집(여름철 더위를 잊기 위해 수행하는 모든 행동)'이라는 이름으로 우후죽순 등장했던 공포영화들을 요즘은 보기 어려워졌다. 극장가의 성수기인 여름시즌에 맞춰 막대한 제작비와 유명 스타를 앞세운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하다 보니 과열 경쟁을 피해 비수기 틈새시장으로 옮겨간 탓이다. 


   여름 공포영화 개봉작 2017년 26➞지난해 4건 급감, 봄·가을 비수기에 깜짝 히트작 등장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름철 극장가에선 '납량특집' 문화와 '더위를 식히는 공포'라는 마케팅 공식을 노린 공포영화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여고괴담 시리즈', '장화, 홍련'(2003년), '고死: 피의 중간고사'(2008년) 등 흥행작들도 여럿 등장했다.  KOBIS 통계에 따르면 여름철에 개봉한 공포영화는 2000년대 10편 안팎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7년에는 26편에 달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20편 이상 개봉되며 '여름=공포영화' 공식이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2022년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그해 여름 개봉한 공포영화는 단 2편에 불과했으며 이후에도 2023년·2024년 각 7편, 지난해 6편 등으로 한 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올해 역시 독립·저예산 영화를 제외하면 주요 상업 영화 중 공포·스릴러 장르는 한국형 공포 스릴러 '눈동자'를 비롯해'신사:악귀의 속삭', '패신저', '호컴' 등 4편 남짓에 불과하다.


   
      
         
         ▲ 여름철(6~8월) 공포영화 개봉 편수 변천사.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여름철을 빗겨간 공포영화의 개봉 시점은 3월 신학기, 9~10월 가을철 등 영화계에선 흔히 '비수기'로 평가받는 시기로 옮겨갔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봄·가을(3·4·9·10월)에 개봉한 공포영화는 한 자릿수에 불과했으나 최근 5년간 봄·가을에 개봉한 공포영화는 매 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2022년 9편, 2023년 8편, 2024년 11편, 2025년 9편 등이었다. 그 시기 개봉한 공포영화 중에서는 '히트작'이라고 불릴만한 작품도 있었다. 칸 영화제 진출작으로 선정된 잠(2023년 9월), 천만 관객을 돌파 기록을 쓴 파묘(2024년 2월), 공포체험 열풍을 일으킨 살목지(2025년 4월)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도 상황은 비슷하다. 할리우드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공포영화 개봉 시기는 계절과 무관한 모습을 보였다. '스크림' 시리즈(1996~2011) 4편은 모두 12월에서 4월 사이 개봉했고 흥행작 '그것'은 9월에 상영을 시작했다. 저예산 고수익으로 유명한 블룸하우스 프로덕션의 히트작 '겟 아웃'과 '해피 데스데이' 역시 각각 2월과 10월에 개봉했다. 유럽 등에서도 여름이 아닌 핼러윈 시즌인 9~10월을 공포영화 성수기로 여기는 분위기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공포영화 개봉일이 다변화 된 결정적 원인으로 여름 극장가의 구조적 변화를 꼽았다. 총 제작비 200억원 이상의 대작 영화들의 개봉일이 여름 성수기에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관객층이 제한된 공포 장르가 설 자리가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여름만 보더라도 극장가는 나홍진 감독의 '호프'를 비롯해 '스파이더맨', '오디세이' 등 텐트폴(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흥행 가능성이 높은 대작) 영화들이 대거 등장한 상황이다.


   
      ▲ 서울 삼성동 소재 영화관을 찾은 한 관객의 모습. ⓒ르데스크
      
   

OTT 플랫폼 확산에 따른 콘텐츠 소비 환경 변화도 공포영화 개봉 시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집에서 OTT를 통해 공포·스릴러 장르를 언제든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게 되면서 특정 계절에 맞춰 극장을 찾는 문화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미국은 다양한 하위 장르의 공포영화들이 제작되고 마니아층이 탄탄해 핼러윈 시즌 정도를 제외하면 계절 특수가 거의 없다"며 "반면 한국은 대작들과의 과열 경쟁을 피해 3월이나 가을철 틈새시장을 노리는 배급 전략이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극장가를 찾은 관객들의 반응도 업계의 분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평소 극장을 자주 찾는 장현수 씨(37·남)는 "예전에는 여름하면 공포영화라는 공식이 있었는데 최근 들어 희미해진 것 같다"며 "예전에는 이름 있는 영화가 보통 이맘때 개봉한 거 같은데 요즘엔 오히려 봄이나 가을에 공포영화가 더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윤지환 씨(25·남)는 "OTT로 언제든지 볼 수 있으니까 굳이 여름이라고 공포영화를 따로 찾아 보진 않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여름방학 시즌이 되면 대작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 상대적으로 공포영화를 덜 찾는 건 맞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여가 패턴 변화와 공포 장르 소재의 진화가 개봉 시기 이동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가정 내 에어컨 보급률이 낮고 휴가철 피서 문화가 단순하 보니 공포영화를 보는 게 하나의 여름철 문화였지만 지금은 에어컨 보급 확대와 피서·야외 여가 활동이 다변화되면서 공포영화라는 선택지의 매력이 다소 줄어들어든 측면이 있다"며 "결국 여가 생활의 다변화가 극장가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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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Thu, 30 Jul 2026 17:19:2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04</guid>
			
		</item>


		
		<item>
			<title>잘나가던 사이판 호텔의 추락…이랜드 '해외사업 승부수' 흔들</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03</link>

			<description><![CDATA[이랜드그룹의 사이판 호텔 사업이 잇따른 대내외 악재로 차질을 빚고 있다. 핵심 고객층이던 중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여파로 급감한 데 이어 국내에서는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 이후 사고 항공기와 같은 보잉 737-800 기종이 사이판 노선에 투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행 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올해 4월 슈퍼태풍 '신라쿠'가 현지를 강타해 켄싱턴호텔 등 주요 리조트가 대규모 시설 피해를 입으면서 복구 비용과 영업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다.

사이판은 이랜드그룹 호텔 사업의 핵심 해외 거점으로 꼽힌다. 이랜드는 지난 2012년 피아이시(PIC) 사이판과 코럴오션 리조트를 인수한 데 이어 팜스리조트를 리모델링해 2016년 켄싱턴호텔 사이판을 개장하며 글로벌 호텔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회사 연혁에서도 사이판 3개 호텔·리조트 인수를 글로벌 호텔 사업의 발판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랜드의 사이판 호텔 사업은 개별 호텔을 각각 운영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지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복수의 운영법인을 거느리는 구조다. 마리아나 이랜드 코퍼레이션(Mariana E-Land Corporation)을 비롯해 마이크로네시아 리조트(Micronesia Resort, Inc.), 인터퍼시픽 리조트 사이판(InterPacific Resorts (Saipan) Corp.), 수와소 코퍼레이션(Suwaso Corporation) 등 총 4개의 사이판 현지 법인이 연결 종속회사로 등재돼 있다.

이 가운데 마리아나 이랜드 코퍼레이션은 사이판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투자·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마이크로네시아 리조트는 켄싱턴호텔 사이판을, 인터퍼시픽 리조트 사이판은 피아이시(PIC) 사이판을, 수와소 코퍼레이션은 코럴오션 리조트를 각각 운영한다. 사실상 주요 숙박·레저시설을 하나의 사업권역으로 묶어 운영하는 형태다.


   
      ▲ 이랜드그룹의 사이판 호텔 사업이 연이은 대내외 악재에 휩싸였다. 사진은 켄싱턴 호텔 사이판 내부에 위치한 야외 수영장 전경. [사진=켄싱턴 호텔 사이판]
      
   

사업 초기만 해도 이랜드의 사이판 전략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사이판은 한국과 중국 관광객이 꾸준히 찾는 대표적인 휴양지였고, 이랜드는 고급 호텔과 올인클루시브 리조트, 가족형 워터파크, 골프 리조트를 연계한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현지 최대 규모의 호텔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사이판을 둘러싼 관광 환경은 급격히 악화됐다.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과 해외여행이 중단된 데 이어 미·중 갈등 장기화와 중국발 해외여행 수요의 회복 지연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미국령인 사이판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2022년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와 중국의 대만해협 군사훈련 등으로 양국 간 긴장이 한층 고조되면서 이러한 흐름은 더욱 뚜렷해졌다. 북마리아나 관광청에 따르면 사이판을 포함한 북마리아나제도의 중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8만5526명에서 2020년 1만8550명으로 급감했다. 2021년에는 12명까지 줄었고 2022년 271명, 2023년에도 7178명에 그치면서 직격타를 맞았다. 


   무안참사 여파에 대규모 태풍 피해, 재무 검증 논란까지…흔들리는 사이판 거점 전략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수요 기반이 약화된 가운데 한국과 사이판을 연결하는 항공 접근성도 악화됐다. 한때 사이판 노선은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사실상 양분하는 구조였지만 2024년 초 티웨이항공이 유럽 노선 확대를 추진하면서 사이판 운항을 대거 축소했다.

항공편 선택지가 줄어든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발생한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는 사이판 관광시장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했다. 사고 항공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37-800이 제주항공의 인천~사이판 노선에도 투입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여행객들의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당시 대부분의 사이판 노선을 운항하던 제주항공의 예약 취소와 신규 예약 감소가 이어졌다. 현지 호텔업계도 관광객 감소에 따른 수요 위축을 체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이랜드의 사이판 호텔사업은 핵심 고객층인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 이후 사고 기종과 동일한 보잉 737-800이 사이판 노선에 투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행 수요가 위축되는 등 대내외 악재에 직면해 있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마곡 이랜드글로벌R&amp;D센터. ⓒ르데스크
   
   

   

이랜드는 관광 수요 위축을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고객 확보 전략도 추진했다. 대표적으로 켄싱턴호텔 사이판은 방학 기간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앞세워 한국인 관광객 유치에 집중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약 한 달간 사이판에 머물며 휴양과 영어교육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장기 체류 상품이다. 자녀는 현지 영어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부모는 휴양이나 원격근무를 병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켄싱턴호텔은 이를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이라는 콘셉트와 연계해 교육과 휴양 수요를 동시에 공략했다.

그러나 관광 수요 회복을 위한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대외 여건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슈퍼태풍 '신라쿠(Sinlaku)'가 사이판을 강타하면서 이랜드가 운영하는 현지 호텔과 리조트에 대규모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켄싱턴호텔 사이판은 유리창이 대거 파손되고 엘리베이터가 침수된 데다 각 층 천장이 무너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다른 리조트들의 피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PIC 사이판은 조경시설과 야외 부대시설을 중심으로 피해가 발생했고, 코럴오션 리조트 역시 골프장 곳곳에 나무가 쓰러지고 일부 골프카트가 파손되는 등 시설물이 크게 훼손됐다. 직원 상당수의 주택까지 태풍 피해를 입으면서 복구 인력을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리조트 사업은 객실뿐 아니라 수영장과 워터파크, 골프장, 조경시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정상적으로 운영돼야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시설 피해가 장기화하면 복구비용과 매출 감소가 동시에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잇따른 악재로 사업 부담이 커진 가운데 현지에서는 이랜드의 재무 여력과 추가 투자 능력을 둘러싼 우려도 제기됐다. 지난해 9월 북마리아나 상원은 이랜드 계열사인 마리아나 이랜드 코퍼레이션이 추진한 옛 마리아나 리조트 앤 스파 부지 임대안을 부결했다. 당시 상원 자원·경제개발·노동위원회(RED&amp;W)는 회사가 임대 심사 과정에서 여러 차례 요구받은 감사·미감사 재무제표를 제출하지 않은 채 은행 잔고증명과 투자금액 자료만으로 사업 수행 능력을 입증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상원은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회사의 재무 상태와 투자 여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임대안을 승인하지 않았다.


   
      
      ▲올해 4월에는 슈퍼태풍 '신라쿠(Sinlaku)'가 사이판을 강타하면서 이랜드의 현지 호텔·리조트에 대규모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사진은 지난 4월  슈퍼태풍 '신라쿠(Sinlaku)'가 사이판을 강타한 당시 모습. [사진=SNS 갈무리]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회사 안팎에서는 사이판 중심의 해외 호텔 사업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는 오래전부터 사이판을 해외 호텔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해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당시 전략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내부 의견도 적지 않다"며 "해외 리조트 사업의 무게중심을 사이판에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관광 수요 감소와 복구비용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면 단기간에 실적을 정상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국 관광객 감소와 항공 수요 위축으로 실적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태풍으로 인한 대규모 시설 복구 비용과 영업 차질까지 겹치면서 이랜드의 사이판 사업 부담은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며 "호텔·리조트업은 시설 정상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객실 판매와 부대시설 운영에도 제약이 불가피한 만큼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랜드 관계자는 "사이판 관광 수요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 인천과 부산에서 출발하는 전세기를 운영하는 등 항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또한 한국과 북마리아나제도 간 트래블버블과 현지 관광청의 관광 재개 투자계획(TRIP)에 참여해 관광객 유치와 현지 관광시장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힘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이판은 해외 사업 거점으로서 변함없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 사업을 축소하거나 동남아로 무게중심을 이전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다만, 글로벌 호텔·리조트 기업으로서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다양한 해외지역으로의 진출 및 사업 확장 가능성을 항시 열어두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hu, 30 Jul 2026 16:30:50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03</guid>
			
		</item>


		
		<item>
			<title>마브렉스, '일곱 개의 대죄' 체험형 NFT 서비스 출시…오픈기념 2만개 무료 배포</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06</link>

			<description><![CDATA[마브렉스가 글로벌 인기 IP '일곱 개의 대죄'를 활용한 체험형 NFT 서비스를 선보이며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확장에 나섰다.

블록체인 전문회사 마브렉스가 일본 출판사 고단샤의 글로벌 인기 지적재산권(IP) '일곱 개의 대죄' 라이선스를 활용한 '일곱 개의 대죄: 계명의 부활 대체불가토큰(NFT)'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30일 밝혔다.

'일곱 개의 대죄: 계명의 부활 NFT'는 마브렉스가 서비스 중인 IP 기반 체험형 플랫폼 'NFT 어드벤처'의 신규 프로젝트로 원작 세계관을 배경으로 이용자가 다양한 캐릭터 NFT를 획득하고 직접 미션을 수행하는 체험형 콘텐츠로 구성됐다.

원작인 '일곱 개의 대죄'는 전 세계 누적 판매 5500만부 이상을 기록한 고단샤의 핵심 IP다. 이를 기반으로 넷마블이 개발한 모바일 RPG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전 세계에서 7000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해당 IP를 활용한 오픈월드 RPG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콘솔, PC,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으로 출시돼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무료 플레이 부문에서 미국, 캐나다, 유럽, 아시아 지역 차트 1위에 오른 바 있다.

마브렉스는 이번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총 2만개의 체험형 NFT를 무료로 배포한다. 해당 NFT를 획득한 후 모든 미션을 완료한 선착순 4000명에게는 특별 보상을 추가로 지급한다. 이 밖에도 에어드롭을 비롯한 다양한 연계 이벤트를 실시하며 세부 내용은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안내한다.

인기 IP 기반 체험형 서비스 'NFT 어드벤처'를 지속 전개한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앞서 첫 번째 협업 프로젝트였던 '쿵야 레스토랑즈 NFT'가 오픈 하루 만에 전량 소진을 기록한 만큼 이번 신규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한층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Thu, 30 Jul 2026 15:41:2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06</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한쪽 발로 벽에 착…승부욕 자극한 '스파이더맨 챌린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02</link>

			<description><![CDATA[최근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Spider-Man: Brand New Day)' 개봉과 함께 스파이더맨의 자세를 따라 하는 이른바 '스파이더맨 챌린지'가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스파이더맨 챌린지는 벽에 한쪽 발을 높이 붙이고 다른 쪽 다리는 접은 채 몸을 지탱한 뒤, 한 손으로 스파이더맨 특유의 거미줄 발사 포즈를 취하는 챌린지입니다. 해외 틱톡과 유튜브 쇼츠에서 먼저 화제를 모은 뒤 최근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유행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챌린지의 유행은 영화 개봉 열기와 맞물리며 더욱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개봉 첫날 68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올해 개봉작 가운데 가장 많은 사전 예매량도 기록했는데요. 영화에 대한 관심이 숏폼 플랫폼으로 이어지면서 팬들이 스파이더맨의 대표 자세를 직접 따라 하고 공유하는 새로운 놀이 문화가 형성된 겁니다.

챌린지가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보기보다 높은 난이도에 있습니다. 자세만 따라 하면 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코어 근력과 유연성은 물론 균형 감각까지 필요한 동작인데요. 예상보다 성공하기 어렵다는 반전이 승부욕과 도전 욕구를 자극하고 성공 여부를 끝까지 지켜보게 만드는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도전해 누가 먼저 자세를 완성하는지 겨루는 영상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동작을 단계별로 설명하는 튜토리얼 영상까지 등장했으며 일부 영상은 조회 수 100만 회를 넘기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셀럽들도 챌린지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룹 라이즈 멤버들은 공식 SNS를 통해 스파이더맨 챌린지 영상을 공개하며 영화 개봉 열기를 이어갔습니다.

파쿠르 선수 김주성은 백 텀블링으로 시작하는 고난도 스파이더맨 챌린지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는데요. 특유의 운동 능력을 살린 역동적인 동작으로 영화 속 스파이더맨의 움직임을 구현하며 온라인에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트렌드 분석 채널 트렌드 어워드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개봉에 맞춰 유행하고 있는 챌린지다."며 "백 텀블링으로 시작하는 영상은 난이도가 제법 높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끝까지 보게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Thu, 30 Jul 2026 14:19:2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02</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콩국수에 소금? 설탕? 헷갈리면 그냥 반반</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01</link>

			<description><![CDATA[콩국수를 먹을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논쟁이 있습니다. "소금이 맛있냐. 설탕이 맛있냐"하는 이른바 '소금파 vs 설탕파' 논쟁인데요. 같은 콩국수라도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맛이 꽤 달라지다 보니 자연스레 취향이 갈리게 된 겁니다.

   

실제로 소금을 넣으면 콩국수 특유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한층 또렷해집니다. 소금이 단순히 짠맛만 더하는 것이 아니라 콩이 가진 은은한 단맛과 감칠맛을 끌어내기 때문이죠. 수박에 소금을 살짝 뿌리면 단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진하고 담백한 콩물 맛을 그대로 즐기고 싶은 분들은 주로 소금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죠.

   

반대로 설탕을 넣으면 콩국수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달콤한 맛이 더해지면서 콩 특유의 비릿함과 텁텁함은 줄어들고 전체적인 맛도 한결 부드러워지는데요. 달콤한 두유와 비슷한 맛이 나기도 합니다. 소금이 콩 본연의 맛을 살린다면 설탕은 콩국수를 달콤한 여름 별미로 바꿔 주는 셈이죠.

   

흥미로운 점은 설탕·소금 논쟁이 단순히 개인의 취향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지역 혹은 집집마다 이어져 온 식습관의 영향도 받았는데요. 특히 전라도 일부 지역에서는 콩국수에 설탕을 넣는 방식이 비교적 익숙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 지역에선 식당에 가면 콩국수과 설탕통을 함께 내어주거나 처음부터 콩국물에 단맛을 더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서울과 경기, 충청 등 중부 지역에서는 소금으로 간을 맞추는 방식이 더 흔한 편입니다. 원재료인 콩의 고소한 맛을 살려 한층 더 깊은 맛을 내기 위한 방식으로 보입니다.

   

굳이 원조를 따져보자면 소금 쪽이 한발 앞섭니다. 19세기 말 조리서인 '시의전서'에는 콩국물에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는 조리법이 등장하는데요. 설탕을 넣는 방식은 20세기 중반 설탕이 대중화되면서 생겨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오늘날 소금파와 설탕파의 논쟁은 딱히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그냥 개인의 취향과 식습관에 따라 선택하면 되는 문제인 셈입니다. 오늘 점심 메뉴로 콩국수를 선택하셨다면 따로 그릇을 받아 설탕 반, 소금 반으로 그 차이를 직접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Thu, 30 Jul 2026 12:20:4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01</guid>
			
		</item>


		
		<item>
			<title>&quot;돈 없는 청년은 들어오지마&quot;…자산격차 키우는 청년 지원사업 허실</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00</link>

			<description><![CDATA[정부가 청년미래적금과 청년내일저축계좌 등 청년 자산형성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정작 지원이 가장 절실한 저소득·취약청년은 제도 밖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지원을 받으려면 신고된 근로·사업소득이 있어야 하고 본인이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해야 해 무직·구직단념 청년은 가입하기 어렵고, 소득이 불안정한 청년은 만기까지 납입을 유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청년 자산형성을 지원하는 사업들 대부분이 취약성보다 저축 가능 여부를 기준으로 지원하는 구조다 보니 결과적으로 일정한 소득과 여유자금을 가진 청년에게 혜택이 집중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가입자 수와 높은 수익률만 앞세우기보다 제도가 실제 취약청년의 자산 격차를 줄이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청년 가구 자산은 전체 평균 절반…저축보다 갚아야 할 빚 더 많다


최근 가상자산이나 고위험 레버리지 투자에 뛰어든 청년들이 늘어나는 배경으로 자산 격차 심화가 지목된다. 청년들이 자력으로 정상적인 자산 형성이 어렵다고 판단해 위험성이 높지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에 투자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부모의 지원이나 상속·증여를 통해 주택시장에 일찍 진입한 청년과 전·월세 보증금 마련부터 대출에 의존해야 하는 청년의 격차는 시간이 흐를수록 확대되고 있다.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가구주 연령이 39세 이하인 청년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1498만원으로 전체 평균인 5억6678만원의 55.6%에 그쳤다. 다른 연령대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이다. 청년 가구의 부동산 보유액은 1억6418만원으로 50대 가구의 4억6131만원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전·월세 보증금은 6648만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청년 가구가 보유한 자산의 상당 부분이 자기 소유 주택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집을 빌리기 위한 보증금으로 묶여 있는 셈이다. 청년 가구의 연간 재산소득도 186만원으로 60세 이상 가구의 865만원과 비교해 4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부채 부담은 다른 세대보다 무거웠다. 39세 이하 가구의 평균 부채는 9548만원으로 전체 평균인 9534만원과 비슷했지만 이자 부담이 발생하는 금융부채는 8272만원으로 전체 평균 6795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전체 부채 중 금융부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86.6%로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청년 가구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30.3%로 전체 평균인 16.8%의 약 1.8배에 달했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31.1%로 전 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100%를 넘어섰다. 청년 가구는 모아둔 저축보다 갚아야 할 금융부채가 더 많은 유일한 세대라는 의미다.

청년층 내부의 격차도 심각했다. 청년 가구 자산 상위 20%의 평균 순자산은 9억3022만원이었지만 하위 20%는 2301만원에 그쳐 격차가 약 40.4배에 달했다. 자산이 많은 청년은 투자와 주택 구입을 통해 자산을 확대할 수 있지만 자산 하위 청년은 주거비와 부채 상환으로 저축 여력까지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산형성 지원사업은 청년내일저축계좌와 같은 저소득 근로청년 대상 복지형 매칭저축과 청년희망적금·청년도약계좌·청년미래적금 등 일반 청년 대상 금융상품으로 구분된다. 지난달 출시된 청년미래적금은 만 19∼34세 청년이 매월 최대 50만원을 납입하는 3년 만기 상품이다. 정부는 일반형 가입자에게 납입액의 6%, 중소기업 재직자와 일정 요건을 갖춘 소상공인 등이 가입하는 우대형에는 12%의 기여금을 지급한다.

금리와 정부기여금, 비과세 혜택을 고려한 실질 가입 효과는 일반형이 연 13.2∼14.4%, 우대형이 연 18.2∼19.4% 적금과 유사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우대형 가입자가 매월 50만원씩 3년 동안 납입하면 최대 약 2255만원을 마련할 수 있다. 출시 5영업일 만에 신청자가 10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 2일 기준 누적 신청자는 201만명을 돌파했다.


   소득 없으면 가입 불가, 생계 흔들리면 중도해지…사각지대 놓인 취약청년


문제는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선 청년이 먼저 소득을 벌고 돈을 저축해야 한다는 점이다. 청년미래적금은 국세청에 신고된 소득을 가입 조건으로 두고 있으며 청년내일저축계좌 역시 월 10만원 이상의 근로·사업소득을 요구한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무직 청년과 구직을 포기한 청년, 고립·은둔 청년 등은 자산과 소득이 가장 부족하지만 주요 사업에 가입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근로소득이 있어 가입하더라도 매달 납입을 이어갈 수 있는지 여부는 또 다른 문제다. 월세와 생활비, 학자금·전세대출 상환 부담이 큰 저소득 청년은 정부가 높은 기여금을 제공하더라도 당장의 생계를 위해 저축을 줄이거나 중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납입액이 많을수록 정부기여금과 만기 수령액도 늘어나는 구조다 보니 안정적인 소득과 가족 지원을 받는 청년이 더 많은 혜택을 가져간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독립생활을 하거나 부채를 갚아야 하는 청년은 같은 소득 수준이라도 상품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정책이 청년 간 저축 여력에 따른 자산 격차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청년 자산형성 지원사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소득이 낮을수록 정부 매칭률을 높이는 누진적 지원 구조를 강화하고 실직·질병 발생 시 납입 중지와 부분 인출을 폭넓게 허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중도해지율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청년도약계좌의 중도해지율은 2023년 말 8.2%에서 2024년 말 15.9%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가입자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상품을 중도해지하면 정부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 안정적으로 소득을 유지하며 만기를 채운 청년에게만 혜택이 집중되는 구조다.

청년미래적금은 청년도약계좌의 5년보다 만기를 3년으로 줄여 장기 납입 부담을 낮춘 상품이다. 그러나 불안정 노동자와 저소득 청년에게 매월 최대 50만원을 3년 동안 납입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직과 질병 등 위기 상황에서 납입을 일시 중단하거나 적립금 일부를 꺼내 쓸 수 있는 장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청년 자산형성 지원사업이 금융위원회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등에 분산된 점도 실효성 우려가 나온다. 사업마다 연령과 소득, 근로 형태, 가구소득 기준이 다르고 유사 사업 간 중복가입 제한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다. 청년희망적금은 2년, 청년도약계좌는 5년, 청년미래적금은 3년으로 대표 상품이 교체될 때마다 조건과 만기도 달라졌다. 장기 저축을 유도해야 할 정책이 수년마다 바뀌면서 기존 가입자가 상품 유지와 갈아타기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제도에 대한 신뢰도 약화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해외에선 출생 단계부터 자산을 적립하는 보편적 제도와 저소득층에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매칭형 지원을 함께 운영하는 사례가 주를 이룬다. 미국은 출생 시 1000달러를 지급하고 가구소득에 따라 매년 최대 2000달러를 추가 적립하는 '아동기회계좌'가 주·시 단위로 운영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정부가 지급하는 현금과 함께 부모의 저축액을 일대일로 매칭하는 아동개발계좌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선 취약계층의 자산 격차를 줄이기 위해 초기 자산을 직접 지원하거나 소득이 낮을수록 정부 지원을 확대하는 구조다. 다만 보편 지원에 따른 재정 부담이 큰 만큼 계층별 차등 지원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소득이 낮을수록 정부 매칭률을 높이는 누진적 지원 구조를 강화하고 실직·질병 발생 시 납입 중지와 부분 인출을 폭넓게 허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득 신고 이력이 없는 구직단념·고립은둔 청년도 자활사업과 직업훈련 참여를 조건으로 지원해 자산형성 사업이 노동시장 복귀의 유인으로 작동하도록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대성 경제산업조사실 재정금융과 입법조사관은 "청년 자산형성 지원사업 대부분 소득이 없거나 당장의 생활비조차 부족한 청년에게는 이용할 수 없는 혜택에 가깝다"며 "정책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취약성과 위기 대응 능력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imtiger@ledesk.co.kr(임현범)</author>

			<pubDate>Thu, 30 Jul 2026 11:00:42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300</guid>
			
		</item>


		
		<item>
			<title>[영상] 한국인은 공감하는 가장 행복한 기억…아빠의 목마, 그리고 롯데월드 </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99</link>

			<description><![CDATA[[오프닝: 달콤한 츄러스 냄새가 부르는 시간 여행]
지하철 잠실역 지하 광장에서 어디선가 풍겨오는 달콤한 츄러스 냄새를 맡아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리고 멀리서는 '꺄악' 하는 비명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을 겁니다. 누군가에게는 부모님과 함께한 가장 행복한 장소였고 또 누군가에게는 첫 데이트의 설렘이 남아 있는 곳. 이번 주 4인용 책상 여름휴가 3탄의 주인공은 꿈과 모험의 나라 '롯데월드(Lotte World)'입니다. 1989년 문을 연 롯데월드는 어린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왔던 아이가 어느덧 자신의 아이 손을 잡고 다시 찾는 공간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 롯데월드가 처음부터 모두의 환영을 받았던 건 아니었는데요. 오늘은 롯데월드를 만든 한 재벌 창업주의 뚝심부터 마이클 잭슨과 김연아가 남긴 순간까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허허벌판 잠실에 한국판 디즈니랜드?]
지금이야 잠실 하면 고층 빌딩도 많고 엄청 화려한 도시잖아요. 그런데 1980년대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모래밭과 뽕나무밭을 밀어내고 막 아파트가 생기기 시작할 때였거든요. 그런데 이때 한 재벌 회장이 이런 말을 합니다. "언제까지 우리 한국 아이들이 디즈니랜드 같은 외국의 놀이공원을 부러워해야 합니까? 제가 여기다가 세계적인 실내 놀이공원이랑 호텔과 백화점까지 한꺼번에 짓겠습니다." 이분은 바로 롯데그룹 신격호 창업주였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반응이 썩 좋지 않았어요. 먹고살기도 바빴던 시절인데 누가 비싼 돈을 내고 놀이공원에 가냐 이거죠. 그것도 아무것도 없는 잠실 땅에 말입니다. 하지만 신격호 창업주의 생각은 확고했습니다. 이때 잠실 땅에 투입된 돈이 무려 6,500억 원이었는데요. 와 지금도 큰돈인데 당시엔 어마어마했겠죠? 그렇게 1989년 7월 12일 마침내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문을 열게 됩니다.

   

[마이클 잭슨도 반한 곳]
롯데월드에는 재밌는 일화도 정말 많은데요. '팝의 황제'라고 불리는 마이클 잭슨도 롯데월드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원래 마이클 잭슨이 자기 집에다가 '네버랜드'라는 놀이공원까지 만들 정도로 테마파크를 정말 좋아했대요. 그런데 1996년에 한국에 왔다가 롯데월드를 방문하고는 이 거대한 실내 공간과 화려한 퍼레이드에 푹 빠졌다고 합니다. 급기야 "나 여기 통째로 사고 싶은데 가격 한번 알아봐 줘"라고 측근에게 말했다는 일화까지 전해지기도 했죠. 진위 여부를 떠나 당시 롯데월드의 위상을 알 수 있는 상징적인 일화입니다.또 롯데월드는 1990년대 경제성장기에 중산층의 탄생을 상징하는 공간이기도 한데요. 당시 주말이 되면 프라이드나 엑셀을 몰고 잠실로 향하는 가족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외환위기로 온 나라가 힘들었을 때도 롯데월드는 잠시나마 현실을 잊고 웃을 수 있는 안식처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롯데그룹을 통째로 바꾸다]
롯데월드의 성공이 롯데그룹 전체에 미친 영향은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롯데월드는 전성기 시절 한 해 약 800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을 끌어모았는데요. 전 세계 테마파크 순위에서도 14위까지 오르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죠. 외국인 방문객도 많았어요. 코로나19 이전에는 한 해 약 2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롯데월드를 찾았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중화권 관광객들이 그렇게 좋아했다고 해요. 이 엄청난 인기는 롯데라는 기업의 이미지 자체를 바꿔놓기도 했습니다. 원래 '롯데' 하면 과자나 백화점 같은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제는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과 문화와 여가라는 이미지까지 더해진 거죠. 롯데그룹이 지금의 유통·레저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가장 강력한 핵심 랜드마크가 바로 롯데월드였던 겁니다.

   

[기네스북 실내 테마파크와 피겨 여왕]
사실 롯데월드는 다른 외국의 큰 테마파크들에 비하면 규모가 좀 작은 편이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3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걸까요? 비결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롯데월드는 날씨를 별로 안 타거든요.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한때 세계 최대 실내 테마파크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밖에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춥든 덥든 롯데월드 유리 돔 안은 항상 쾌적한 온도를 유지합니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날씨 변덕까지 심한 한국에서는 그야말로 최적의 구조였죠. 덕분에 롯데월드는 훗날 기후가 척박한 해외 국가들이 실내 테마파크를 조성할 때 1순위로 벤치마킹하는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롯데월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명소가 있는데요. 바로 지하 3층에 위치한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입니다. 여기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이자 수많은 빙상 선수들의 훈련장이기도 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선수는 아무래도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겠죠. 국제 규격의 실내 빙상장이 부족했던 2000년대에 어린 시절의 김연아 선수는 롯데월드가 문을 열기 전 이른 새벽이나 손님이 모두 빠져나간 늦은 밤에 이곳을 찾아와 훈련했다고 합니다. 바로 이곳에서 수없이 넘어지고 점프하면서 세계 정상에 오른 피겨 여왕이 된 거죠.

   

[당신의 추억은 이어지고 있나요?]
1989년 빠르게 변하던 잠실에 신격호 창업주의 뚝심으로 만들어진 롯데월드. 벌써 그로부터 3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회전목마 앞에서 브이를 하며 사진을 찍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어른이 됐고 이제는 자신이 부모가 되어 아이 손을 잡고 다시 이곳을 찾고 있죠. 올여름 다시 롯데월드를 찾게 되신다면 그 시절 동심을 꼭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

   

[남들은 모르는 롯데월드 200% 즐기기 '찐' 꿀팁]
구독자 여러분들의 소중한 시간과 체력을 아껴줄 롯데월드의 진짜 꿀팁 세 가지를 공개합니다! 첫째, 자본주의의 달콤함이죠. '매직패스 프리미엄'에 과감히 투자하십시오! 이게 돈이 좀 아깝다 싶지만 아이들의 즐거움과 어른들의 체력을 위한 구원투수입니다. 주말 대기 시간 2시간이 10분으로 줄어들 때 그 짜릿함은 웬만한 놀이기구 못지않습니다.

   

둘째, 민속박물관 저자거리를 이용해 보세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민속박물관에 가면 전통 식당가가 숨어 있는데요. 살얼음 동동 띄운 막걸리에 진한 국밥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습니다.

   

셋째 한여름 '매직아일랜드'는 무조건 일몰 30분 전에 가세요. 매직아일랜드가 야외에 있다 보니 한낮에 가면 피부도 다 타고 더위에 지쳐버리거든요. 특히 일몰 30분 전에 넘어가서 '자이로드롭'이나 '자이로스윙'을 타면 붉게 물드는 석촌호수와 황금빛으로 빛나는 123층 롯데월드타워의 미친 절경을 공중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자 다음 여름휴가 특집 마지막 4탄도 기대해 주시고요.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Thu, 30 Jul 2026 09:52:5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99</guid>
			
		</item>


		
		<item>
			<title>&quot;우표 수집 50년째&quot;…실용성 잃은 우표의 반전…수집시장선 '귀하신 몸'</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98</link>

			<description><![CDATA[
   이메일과 모바일 메신저가 편지를 대신하면서 우표의 실사용 가치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지만 수집가들 사이에서 우표는 여전히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량이 적거나 역사적 의미를 담은 우표는 시간이 흐르면서 액면가의 수십 배에서 수천 배까지 가격이 뛰고 있다.


29일 르데스크가 찾은 DDP 전시회 현장은 개장과 동시에 우표를 보기 위해 찾아온 관람객들로 붐볐다. 방문객은 주로 40∼70대 남성으로 오랫동안 우표를 수집해온 애호가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과거 자신이 모았던 우표와 비슷한 전시품을 발견할 때마다 발걸음을 멈추고 추억을 되새겼다. 일부 관람객은 전시된 우표를 하나씩 살펴보며 희소성이 높은 품목과 거래 가치가 있는 매물을 가늠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기안 씨(63·남)는 50여년간 우표를 수집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우표의 가치가 단순히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발행량과 희소성, 보존 상태, 발행 당시의 역사적 의미 등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우표의 가치는 발행량과 희소성, 역사적 의미에 따라 결정된다"며 "예전처럼 수집하는 사람은 줄었지만 지금도 수집가들끼리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진다"며 "1970년대 초반 500원에 구매했던 우표가 지금은 3만원 정도에 거래될 만큼 가치가 크게 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희귀 우표는 지금도 마니아들 사이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가 성사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40년간 우표를 모아온 원광석 씨(56·남)도 유년 시절 우표 전시회를 찾았던 경험을 떠올렸다. 원 씨에게 우표는 가격이 오를 수 있는 수집품인 동시에 어린 시절의 기억과 발행 당시의 시대상을 되돌아보게 하는 기록물이었다. 원 씨는 "예전에는 대통령이나 동식물 그림이 담긴 우표를 많이 모았다"며 "수집한 우표를 보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표 안에 담긴 일화나 서사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 29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2026 대한민국 우표전시회가 개최됐다. 사진은 전시장에서 만난 한 시민이 전시 중인 우표를 가리키고 있는 모습.  ⓒ르데스크
      
   

   

전시장 한쪽에서 우표에 담긴 사진과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물을 유심히 살펴보던 구성회 씨(44·남)는 오랜 기간 우표를 접한 경험을 바탕으로 매물의 가치와 희소성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표는 액면가보다 수천 배 높은 가격을 인정받기도 하지만 발행량과 보존 상태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큰 만큼 거래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 씨는 "액면가와 비교하면 지금은 수천 배에서 많게는 수만 배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는 우표도 있다"며 "다만 발행량과 보존 상태, 희소성에 따라 가격 차이가 워낙 커 중고거래 매물이 올라와도 항상 신중하게 거래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표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취미와 추억을 위해 모으는 사람이 훨씬 많다"고 덧붙였다.

구 씨는 희귀 우표 한 장을 구매하기 위해 10만원 이상을 지불한 경험도 있다고 밝혔다. 일부 고가 품목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우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수집에 입문하는 데 큰 비용이 들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표가 평범한 종이 한 장처럼 보이지만 우표 속 그림과 그 안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가장 큰 매력이다"며 "희귀한 사례를 제외하면 1만원 안쪽으로 대부분의 우표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비해 만족도가 높은 취미다"고 밝혔다.


   1만장에 200만원·희귀 시트 300만원…온라인서 이어지는 수집 열기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중고거래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희귀 우표를 사고파는 거래도 한층 편리해졌다. 수천장에서 1만장에 이르는 대규모 수집품이 수십만∼수백만원에 매물로 등장하고, 특정 희귀 우표에는 300만원의 판매 희망가격이 붙기도 했다. 우표가 단순한 우편요금 납부 수단을 넘어 역사와 추억, 희소성을 담은 수집품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지난 26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우표 수집품 1만장을 200만원에 일괄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밖에도 우표 수집 앨범은 40만원, 우표 수천장이 담긴 컬렉션은 25만원, 레트로 우표 컬렉션은 30만원에 판매 글이 게시되는 등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었다.


   
      ▲ 우표는 온라인 상에서도 거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사진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올라온 우표 판매 게시글의 모습. [사진=당근마켓 갈무리]
      
   

과거 발행된 희귀 우표에 수백만원의 판매 희망가격이 붙은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당근마켓에는 국내 최초의 연하우표 시리즈인 '1차 연하 3종 시트'가 포함된 상품이 3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낱개 우표 4장으로 구성된 시트지만 초기 발행본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높은 가격이 책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표 수집품의 가격은 단순히 보유한 우표 수에 비례하지 않는다. 수천장의 일반 우표보다 발행량이 적고 보존 상태가 좋은 희귀 우표 한 장이나 시트가 더 높은 가격을 인정받기도 했다. 같은 종류의 우표라도 사용 여부와 훼손 정도, 인쇄 상태, 낱장인지 시트 형태로 보존됐는지 등에 따라 거래 가격이 크게 달라진다.

다만 온라인에 게시된 판매 희망가격이 실제 거래 가치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발행량과 잔존 수량, 보존 상태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큰 데다 고가 우표는 사진만으로 위조 여부나 실제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집가들은 희귀 우표를 거래할 때 발행 정보와 시장 가격을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우표가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빈도는 줄었지만 역사와 문화를 담은 기록물로서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수집품 시장에서는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표 사용이 줄어들수록 과거에 발행된 우표의 희소성과 상징성이 커지고, 온라인 플랫폼이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면서 거래 기반도 넓어졌다는 설명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수집가들끼리만 거래가 이뤄졌지만 지금은 SNS와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원하는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며 "가치 있는 우표를 원하는 사람이 늘면서 거래도 이전보다 훨씬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표는 단순히 편지를 보내는 도구가 아니라 당시의 역사와 문화, 사회상을 담고 있는 기록물이다"며 "역사적인 사건을 기념하는 것부터 우표에 그려진 인물이나 식물의 그림까지 시대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물이 된다"고 분석했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Wed, 29 Jul 2026 19:35:56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98</guid>
			
		</item>


		
		<item>
			<title>깜짝 놀랄 결과가 나왔다…SNS 장악한 정치 편향 게시물의 출처</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64</link>

			<description><![CDATA[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인스타그램(Instagram), 쓰레드(Threads), 페이스북(Facebook) 등 각종 SNS 플랫폼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이 편향 정치 세력의 놀이터로 전락한 지 오래다. 평범한 이용자들은 개인 의지와는 무관하게 특정 정치 세력을 향한 조롱·비방 콘텐츠와 댓글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그 과정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과연 누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의문을 품곤 한다. 르데스크가 정치 편향 게시물의 유포 경로를 추적한 결과, 꽤 유의미한 사실이 포착됐다. 정치 편향 게시물들은 내용의 성격에 관계없이 몇 가지 공통된 패턴을 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이 손으로 이게 가능? 1시간 사이 댓글 70개, 2분 사이 커뮤니티 6곳에 동일 게시물

르데스크는 가장 먼저 주요 SNS 플랫폼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어떤 식으로 정치 편향 게시물이 올라오는 지부터 추적했다. 그 결과, 커뮤니티 주제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여러 곳에 정치 편향 게시물이나 댓글을 반복적으로 올리는 이른바 '메크로' 행위가 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삼성 라이온즈 갤러리에는 특정 IP(211.106.xxx.xxx)에서 약 50분 동안(19시 57분~20시 49분) 무려 70개의 댓글을 쏟아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댓글들은 내용은 전부 달랐으나 극우적 발언이 담겨 있다는 점과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 '역TV' 시청을 유도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해당 댓글을 올린 IP와 동일한 IP를 사용하는 이용자는 SSG랜더스 갤러리에도 11시 47분~11시 58분, 12시 07분~12시 18분 등 각 11분씩 2회에 걸쳐 무려 73개의 댓글을 달았다.


   
      ▲지난 7월 10일 새벽 3시 57분부터 3시 59분까지 2분사이에 6개 게시글이 서로 다른 커뮤니티에 동시 다발적으로 게시됐다. [사진=DC인사이드 갤러리 갈무리]
      
   

또한 지난 7월 10일 새벽 3시 57분부터 3시 59분까지 단 2분 사이에 로스트아크, 국내야구, 컴퓨터 본체, 편의점, 메이플스토리, 만화 등 6곳의 커뮤니티에 동일한 제목의 정치 편향 게시물이 동시다발적으로 올라왔다. 다른 날에도 비슷한 행위가 포착됐다. 지난 6월 19일 정오 무렵에는 역학, LGBT, 부동산, 주식, 컴퓨터 본체, 국내야구, 만화 갤러리 등 7곳의 커뮤니티에 같은 제목의 정치 편향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이 올라온 간격은 5분도 채 되지 않았다.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제작한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했다고 의심해도 무리가 없는 시간이다.

SNS 플랫폼에서는 이러한 정치 편향 게시물을 올리는 행위가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의심할 만한 정황도 포착됐다. 상당수 계정의 아이디가 일정한 패턴을 띄고 있고 유사 아이디끼리 같은 정치 성향을 띄고 있다는 점이었다. 정치 편향 게시물을 올리는 아이디 중에는 유독 게(crab), 거북이(turtle), 얼룩말(zebra), 유니콘(unicorn), 코알라(koala), 사자(lion), 기린(giraffe), 낙타(camel), 다람쥐(squirrel) 등 동물 이름 뒤에 영문 점과 무작위 숫자로 이뤄진 아이디가 많았다. 이러한 형태는 개인이 인스타그램이나 쓰레드에 가입할 때 별도의 사용자 이름을 지정하지 않으면 플랫폼에서 자동으로 설정해 주는 기본 아이디다.

그런데 앞에 동물 이름이 같은 경우 게시물 역시 같은 정치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일례로 아이디 앞에 게(crab), 기린(giraffe), 거북이(turtle) 등이 적힌 이용자들이 올린 게시물은 "선관위가 주관한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 "오염되다 못해 X판이다" "당연히 전체 재선거해야한다" 등 일부 극우 단체의 주장과 유사한 내용으로 거의 통일 돼있다 시피 했다. 반대로 낙타(camel), 돌고래(dolphin) 등이 적힌 이용자들이 올린 게시물 중엔 보수 진영을 비방하는 내용이 유독 많았다.


   
      ▲ 2026년 6월 전후로 생성된 편향 콘텐츠 관련 계정.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특히 정치 성향에 상관없이 앞에 영문 단어가 같은 아이디끼리 서로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러주고 있었다. 인스타그램과 쓰레드 이용자들 사이에선 올린 직후 반응이 집중된 게시물을 알고리즘 상단에 노출된다는 정보가 공유되곤 있지만 정보가 사실인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또한 같은 동물 이름이 적힌 아이디끼리 같은 게시물을 유포하는 사례도 있었다. 가령 아이디 앞에 게(crab)가 붙은 이용자가 올린 한 게시물에는 '선거관리위원회'를 '선거관리위워회'로, '국민의힘'을 '국미의힘' 등으로 잘못 입력해 적혀 있었는데 또 다른 게(crab) 이용자가 올린 게시물에도 동일한 오타가 존재했다.

정치 편향 게시물 올리는 계정 380개 조사… 6·3 지선 전후 생성, 62.7% 해외 IP

르데스크는 인스타그램, 쓰레드 등에서 편향 콘텐츠 관련 계정 중 380개를 임의로 추출해 생성 날짜와 생성 국가를 확인해 봤다. 확인 결과, 이들 계정에서 '조직적 여론 선동·조작'을 의심할 만한 몇 가지 정황이 포착됐다. 우선 계정 생성 날짜가 확인된 342개 계정 중 무려 78.7%에 달하는 269개가 올해 새로 만들어진 신생 계정이었다. 특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2026년 6월 한 달 동안에만 153개 계정이 생성됐다. 올해 1월부터 5월 사이에 생성된 계정은 105개, 7월 이후 생성된 계정은 11개 등이었다.

또한 접속 위치 정보가 확인된 252개 계정을 분석한 결과, 국내 생성 계정은 94개(37.3%)에 불과했고 나머지158개는 모두 해외 IP 기반 접속으로 파악됐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국가는 인도였으며 위치 확인 계정 기준 전체의 42.5%(107개)에 달했다. 이어 시리아 8개(3.2%), 우즈베키스탄 6개(2.4%), 중국 6개(2.4%), 브라질 4개(1.6%) 등의 순이었다. 이 밖에 터키, 이집트, 이라크 등에서 접속한 계정도 있었다. 해외 IP를 이용한 접속은 혹시나 모를 추적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됐다. 일례로 브라질 위치로 표시된 한 늑대(wolf.7097811) 아이디 계정은 프로필 소개글이 일본어로 적혀 있었으나 정작 팔로우 목록과 댓글 활동은 전부 한국 정치인에 집중돼 있었다.


   
      ▲두 계정이 형식만 바꾼 상태로 다른 게시물에 동일한 글을 올리는 모습.[사진=Instagram 갈무리]
      
   

다수의 전문가들은 SNS 플랫폼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정치 편향 게시물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배경에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여론 조작' 의도가 자리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용자 반응을 우선시 하는 SNS 플랫폼 특유의 알고리즘 구조를 악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앞서 노스웨스턴대와 시카고대 등 공동연구팀이 소셜미디어 이용자 2000명과 2000만건의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이용자가 반응할 가능성을 우선시하는 알고리즘 구조에선 최신순 배열 방식보다 집단 간 갈등과 분노, 도덕적 비난이 담긴 콘텐츠가 더 많이 노출됐다. 특히 선거가 끝난 뒤 이러한 상호 적대적·도덕적 분노 콘텐츠 노출 비율은 약 19% 수준까지 급증했고 도덕적 분노 표현은 최신순 방식 대비 11%p나 더 많이 노출됐다.

김호성 가천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SNS라는 공론의 장이 특정 정치적 프로파간다를 퍼뜨리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서로 다른 아이디를 이용해 동일한 내용의 글을 여러 공간에 무차별 살포하는 행위는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명백한 의도가 개입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특히 선거 기간에 집중적으로 만들어진 디폴트 계정들이 무더기로 동원된 점은 가짜뉴스가 확대·재생산되는 장으로 SNS가 악용되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이다"며 "단순히 개인의 자정 노력에 기대기보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세밀한 필터링 과정과 공론화를 통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Wed, 29 Jul 2026 16:55:3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64</guid>
			
		</item>


		
		<item>
			<title>강남 오피스 'SK하이닉스 효과' 온도차…건물주 웃고, 임차기업 고심</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97</link>

			<description><![CDATA[

   SK하이닉스의 신논현역 인근 사옥 조성이 추진되면서 강남 오피스 시장의 임대료 상승과 지역 간 양극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협력사와 인공지능(AI) 기업, 투자기관 등이 강남 핵심 업무권역에 집적될 경우 고부가가치 산업의 오피스 수요가 늘어나 임대료를 끌어올릴 거라는 분석이다.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사업 추진 속도와 경기 흐름, 신규 공급 규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고부가가치 산업의 강남 집중과 일반 기업의 비강남 이동이 맞물릴 경우 서울 오피스 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부가가치 기업은 강남 집결…경기 둔화에도 임대료 높은 수준 유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그룹은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호텔 부지 인수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과거 '버닝썬' 클럽이 있던 곳으로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의 업무시설이 들어서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강남권 오피스 시장의 전반적인 거래 분위기는 이전보다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르데스크 취재 결과 강남권 오피스 시장에서는 지난 5월까지 이어졌던 활발한 임차 문의가 이달 들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와 기업들의 비용 절감 기조, 기존 임대차계약 만료 시기에 따른 이전 수요가 맞물리면서 신규 계약은 감소하고 기존 임차 기업들의 퇴거 문의는 늘어나고 있다. 거래가 둔화되면서 일부 권역에서는 공실도 소폭 증가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남대로 오피스 공실률은 2024년 3분기 6.2%를 기록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올해 1분기에는 4.1%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거래 둔화에도 강남 오피스 임대료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서비스기업 세빌스 코리아에 따르면 강남권 오피스의 명목 임대료는 3.3㎡당 13만6200원으로 도심권 오피스의 13만5200원보다 높았다. 임차 문의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핵심 권역의 임대료가 뚜렷하게 하락하지 않는 것은 강남이 다른 업무권역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입지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SK하이닉스가 신논현역 인근에 사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제4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강남은 인재 확보와 글로벌 고객 미팅, 투자자 네트워크 구축뿐 아니라 법률·회계·금융 등 전문서비스 접근성 측면에서 다른 지역보다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자금력이 충분한 대기업과 AI·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기업의 강남 선호가 쉽게 꺾이지 않는 배경이다.

일반 기업들의 임차 수요가 둔화된 상황에서도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가 유입되면 강남 오피스 시장은 업종과 자금력에 따라 수요가 엇갈리는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AI와 반도체 기업은 높은 비용을 감수하며 강남 핵심 권역에 입주하는 반면 임대료 부담에 민감한 기업은 이전을 검토하는 현상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지 중개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 사옥 조성이 본격화되고 관련 기업들의 추가 유입까지 이어질 경우 강남대로와 신논현역 일대를 중심으로 임대료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제 업무시설 입주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데다 향후 경기 상황과 신규 오피스 공급, 기업들의 투자 기조 등에 따라 시장 흐름이 달라질 수 있어 수요 증가나 임대료 상승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장치원 강남으뜸부동산 대표는 "SK하이닉스가 실제 입주하려면 최대 5년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기업들의 유입으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완공 시점의 오피스 가격이나 임대료는 당시 경기 상황과 시장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지금 단계에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사옥이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까지 강남권 신규 오피스 공급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도 변수다. 사옥 조성과 관련 기업 유입으로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대규모 업무시설 공급이 동시에 이뤄지면 임대료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신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 핵심 권역을 중심으로 임대료 부담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임대료 감당 못한 기업은 비강남으로…업종·자금력 따라 업무권역 분화 우려

강남 핵심 업무권역의 임대료 상승이 모든 기업에 동일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와 연계된 AI 기업, 반도체 설계업체, 투자기관, 전문서비스 기업 등은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과 일반 기업은 비용 상승을 버티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고부가가치 기업은 인재 확보와 투자 유치, 글로벌 고객사와의 교류를 위해 강남 입지에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임대료가 오르더라도 강남에 입주해 얻을 수 있는 사업적 편익이 비용보다 크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 SK하이닉스 신사옥 부지로 거론되는 서울 서초구 신논현역 인근 공사 현장. ⓒ르데스크
      
   

반면 입지에 따른 사업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기업은 임대료 상승을 고정비 부담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사무실 임대료와 관리비, 인건비 등 운영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강남을 떠나 여의도·마곡·구로·성수 등 다른 업무권역이나 서울 외곽으로 이전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이동이 본격화하면 강남과 비강남 오피스 시장은 단순한 임대료 차이를 넘어 입주 기업의 업종과 규모, 자금력에 따라 기능이 분화될 가능성이 높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남은 대기업과 AI·반도체·금융·투자 등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비강남권은 비용 효율성을 중시하는 중소기업과 일반 기업의 대체 업무권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산업을 대표하는 대기업의 거점 조성이 연관 기업들의 추가 유입을 촉진해 산업 집적 효과를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이러한 집적이 특정 지역의 임대료를 끌어올려 기존 기업을 밀어내는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제학과 교수는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 특정 지역에 입주하면 협력업체와 AI 기업, 투자사, 전문 서비스 기업 등이 함께 모이는 산업 집적(클러스터)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 간 정보 교류와 협업이 활발해지고 인재 확보도 쉬워져 해당 지역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이 같은 기업 쏠림은 핵심 업무권역의 오피스 수요와 임대료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반면 임대료 부담이 큰 일반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낮은 다른 업무권역으로 이동하면서 지역별 기능 분화와 오피스 시장의 양극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강남은 이미 국내를 대표하는 프라임 오피스 시장으로 자리 잡은 만큼 대기업의 추가 입주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다른 지역보다 클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하이닉스 사옥 조성이 실제로 이뤄지고 관련 산업의 집적까지 본격화하면 강남권 내에서도 신논현역과 강남대로 등 핵심 지역과 주변 지역의 임대료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대기업 사옥 이전은 해당 기업 한 곳의 입주로 끝나지 않고 협력업체와 관련 산업의 추가 수요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강남이 이미 프라임 오피스 시장으로 자리 잡은 만큼 SK하이닉스와 같은 대기업의 추가 입주는 핵심 업무권역의 오피스 수요를 더욱 확대하고 임대료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임대료 부담이 큰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낮은 다른 업무권역으로 이전하면서 오피스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Wed, 29 Jul 2026 16:15:51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97</guid>
			
		</item>


		
		<item>
			<title>창신메모리 이사회 열어보니…중국 정부·삼성·마이크론 인맥 총집결</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96</link>

			<description><![CDATA[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창신메모리)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면서 회사의 사업 경쟁력뿐 아니라 경영과 기술 개발을 이끄는 주요 인물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르데스크 취재에 따르면 창신메모리 주요 임원진에는 중국 중앙·지방정부와 국책 금융기관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핵심 기술 조직에는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출신 전문가들이 다수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자본·정책 지원과 글로벌 인재 영입 전략이 창신메모리의 가파른 성장을 뒷받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창신메모리 핵심 임원 뜯어보니…중국 정부·국책은행·마이크론·삼성 출신 총집결

지난 2016년 설립된 창신메모리는 현재 중국 최대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다. 외형상 민간 기업의 형태를 띠고 있으나 실질적인 지배구조는 중국 정부의 통제 아래 놓여 있는 국유 성격의 기업에 가깝다. 창신메모리의 최대주주는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를 기반으로 한 반도체 투자조합 '청후이지뎬(약 21.6%)'이다. 청후이지뎬의 지분은 '허페이 신루이 인베스트먼트(약 51%)'와 '허페이 창신 인티그레이티드 서킷(약 49%)'이 소유하고 있다. 이 두 법인 모두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SASAC)의 자본으로 설립돼 사실상 국가 주도로 사업이 운영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밖에 무한책임사원(GP)인 칭후이창신(Qinghui Changxin)도 지분 0.01%를 보유하며 회사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 칭후이창신의 지분은 창신메모리의 창업주인 주이밍 회장이 51%를 소유하고 있다. 주이밍 회장은 중국 칭화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한 정통적인 공학 엘리트 출신이다.

실질적으로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 구조인 만큼 창신메모리의 이사회 역시 정부 및 국책 기관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창신메모리 이사회는 총 11명(사내이사 7명,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이밍 회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이사진이 정부 부처에서 근무했던 이력을 지니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루이(郑锐) 이사는 안후이성 국유 투자기관인 안후이성투자 출신으로 현재 안후이완터우자산관리 총경리를 맡고 있다.


   
      
      ▲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창신메모리)가 전 세계 증시를 뒤흔들면서 회사의 사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핵심 임원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중국 국제 반도체 박람회(ISCE)에 설치된 창신메모리 부스. [사진=AP/연합뉴스]
   
   

   


   팡웨이(方炜) 이사는 허페이시산업투자지주그룹 기획재무부 총경리를 거쳐 2022년 2월부터 현재까지 허페이시 산업투자지주그룹 수석경제사를 겸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국책펀드나 국유 투자기관 출신 인사가 투자 대상 기업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에도 기존 원소속 기관의 직책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웨이쥔(韦俊) 이사는 2015년부터 중국 반도체 육성 정책의 핵심 축인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일명 '빅펀드') 2기 부총재를 맡고 있으며 지난해 5월부터는 빅펀드 3기 부총재도 겸직하고 있다. 허우화웨이(侯华伟) 이사는 중국개발은행에서 부처장, 제2심사국 처장, 산업2부 처장 등 15년 이상 재직했으며 현재 반도체 전문 투자회사인 화신투자관리 부총재를 맡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산업 정책과 국책 금융을 주도해 온 핵심 인물들이 창신메모리의 주요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다. 

창신메모리의 핵심 기술 조직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서 수십 년간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신메모리가 투자설명서에서 공시한 핵심 기술 인력은 총 5명으로 이들 대부분은 미국, 싱가포르, 유럽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서 메모리 설계, 생산, 공정 개발 등을 담당했던 이들이다. 중국 내부의 기술 인력 육성을 넘어 선진 반도체 산업의 핵심 노하우를 직접 확보하기 위해 해외 전문 인력을 대거 영입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싱가포르 국적의 탄텍홍(TAN TECK HONG) 공장 운영 담당 부총재는 2005년부터 2022년까지 약 17년간 미국 마이크론 싱가포르 법인에서 근무한 생산 전문가다. 창신메모리 합류 이후에는 공장 운영을 총괄하며 생산 효율과 수율 개선을 이끌고 있다. 리훙원(李红文) 부총재 역시 메모리 설계 분야의 베테랑이다. 그는 2003년부터 2017년까지 약 14년간 마이크론 상하이 법인에서 설계 부문 책임자를 지낸 뒤 창신메모리에 합류했으며 현재는 핵심 기술 인력으로서 연구개발과 제품 설계를 총괄하고 있다.


   
      
      ▲ 창신메모리의 핵심 기술 조직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서 수십 년간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사진은 중국 동부 안후이성 허페이에 위치한 창신메모리 본사. [사진=AFP/연합뉴스]
   
   

   


   탕옌저(唐衍哲) 기술 책임자 또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그는 글로벌파운드리(GlobalFoundries), NXP반도체, 싱가포르 과학기술연구청 산하 마이크로전자연구소 등을 거치며 공정 및 연구개발(R&amp;D) 역량을 쌓은 후 2020년 창신메모리에 영입됐다.


한국 반도체 업계 출신 인재들도 창신메모리의 핵심 기술 조직과 이사회에 대거 포진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핵심 기술 인력 5인 중 한 명인 왕단(王丹) 연구개발(R&amp;D) 책임자는 한국 영주권을 보유한 반도체 전문가다. 그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약 8년간 삼성전자에서 수석 엔지니어로 근무했으며 2019년 창신메모리에 합류한 이후 현재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차이이마오(蔡一茂) 베이징대학교 집적회로학원 원장 역시 삼성전자 출신이다. 그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약 3년간 삼성전자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재직한 뒤 베이징대학교 마이크로전자학과 교수와 학과장 등을 역임했다. 반도체 소자 및 집적회로 분야의 권위자인 차이이마오 이사는 현재 창신메모리의 사외이사로서 경영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한편 중국 현지에서 반도체 전문 인재 양성도 이끌고 있다.


   
      ▲ 삼성전자 출신 인재들도 창신메모리의 핵심 기술 조직과 이사회에 대거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차이이마오(蔡一茂) 베이징대학교 집적회로학원 원장. [사진=베이징대학교]
      
   

반도체 업계에서는 창신메모리가 미국과 싱가포르, 한국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연구기관 출신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하면서 기술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생산과 설계, 연구개발, 학계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인재를 확보해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을 동시에 추진하는 점이 창신메모리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중국 분야 국내 석학으로 꼽히는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는 "창신메모리는 중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자본을 투입한 뒤 상장을 통해 민간 자본까지 끌어들이는 새로운 반도체 육성 모델의 대표 사례다"며 "중국은 반도체 산업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해외 우수 인재를 적극 영입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신메모리뿐만 아니라 양쯔메모리(YMTC), AI 반도체 기업 무어스레드(Moore Threads) 등 중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상장을 추진하며 성장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이 여전히 반도체 분야의 선두국가인 것은 맞지만 중국과의 기술 격차는 과거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고 상당수 기술에서는 이미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단순히 중국 기업의 실적만 볼 것이 아니라 어떤 인물들이 경영과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는지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중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정부의 정책 지원과 자본, 글로벌 인재 확보가 결합된 구조에서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Wed, 29 Jul 2026 15:41:36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96</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바지 단추를 왜 풀었지? 제니도 츠키도 '폴드오버 진'</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95</link>

			<description><![CDATA[최근 청바지의 허리 단추와 지퍼를 일부러 푼 듯한 디자인의 '폴드오버 진(Foldover Jeans)'이 새로운 패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폴드오버 진은 청바지의 허리 부분을 바깥쪽으로 접어 바지 앞부분이 열린 것처럼 연출한 스타일입니다. 접힌 안감이나 속옷의 허리 밴드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 특징인데요. 2022년 가수 도자 캣(Doja Cat)을 비롯한 해외 스타들이 일반 청바지의 단추를 풀고 허리를 접어 입은 모습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하나의 패션 트렌드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한 폴드오버 진은 최근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2000년대 패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Y2K 유행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는데요. 당시 유행했던 골반에 걸쳐 입는 로우라이즈 청바지가 다시 인기를 끌면서 허리를 접어 바지선을 더욱 낮추는 과감한 스타일로 발전한 것입니다.

별도의 폴드오버 진을 구매하지 않아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입니다. 허리가 높은 청바지나 일반 청바지의 윗부분을 원하는 만큼 접으면 허리선의 높이와 전체적인 모양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데요. 허리 부분이 두껍게 접히면서 허리는 상대적으로 가늘어 보이고 골반은 더욱 볼륨감 있게 보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국내 셀럽들도 폴드오버 진 스타일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룹 블랙핑크 제니(본명 김제니)는 공연 무대에서 짧은 상의와 재킷에 허리를 깊게 접은 청바지를 매치해 과감한 Y2K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그룹 빌리의 츠키(본명 후쿠토미 츠키) 역시 최근 워터밤 무대에서 비키니 위에 폴드오버 진을 착용했는데요. 수영복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청바지 허리를 접어 입어 페스티벌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패션 매거진 보그는 "최근 청바지 유행이 단정하고 완성된 형태보다 옷의 구조를 일부러 흐트러뜨리거나 새롭게 변형하는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며 "허리선을 접거나 단추를 풀어 입는 방식은 정해진 방식을 벗어나 착용자와 함께 진화하는 옷의 특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Wed, 29 Jul 2026 15:10:1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95</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70~80년대 해운대·경포대 대표 간식 메뉴는?</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94</link>

			<description><![CDATA[요즘 해수욕장에 가면 커피와 닭강정, 회오리감자 등 다양한 먹거리를 쉽게 만날 수 있죠. 하지만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해변의 대표 간식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삶은 옥수수와 번데기인데요.

재밌는 점은 부산과 강릉, 속초처럼 지역이 달라도 해수욕장의 풍경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왜 지역을 막론하고 해수욕장의 대표 간식은 옥수수와 번데기였던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당시의 열악한 조리 환경에 있었습니다. 1960~80년대 해수욕장은 지금처럼 전기와 냉장시설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여름철에만 천막을 세우고 장사하는 임시 상인도 많았죠. 복잡한 설비 없이 불과 큰 솥만으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이 유리했던 것이죠.

그중에서도 옥수수는 한꺼번에 많은 양을 삶을 수 있었고 따뜻한 상태로 보관하기도 쉬웠습니다. 손으로 바로 먹을 수 있어 별도의 그릇이나 수저도 거의 필요하지 않았죠. 번데기 역시 큰 냄비에 끓이기만 하면 됐기 때문에 조리 과정이 간단했습니다.

재료를 구하기 쉽다는 점도 한몫했습니다. 옥수수는 강원도 등 주요 산지의 출하 시기가 피서철과 딱 맞아떨어졌는데요. 번데기 역시 양잠 산업이 활발했던 1960~70년대에는 흔하게 구할 수 있던 재료였습니다. 여름이면 쉽게 구할 수 있었던 두 음식이 자연스럽게 전국 해수욕장으로 퍼져 나간 것이죠.

가격도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당시 피서는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연례행사였기 때문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부담 없이 사 먹을 수 있는 간식이 필요했습니다. 옥수수와 번데기는 저렴한 가격에 허기를 달래기에 적합했는데요. 물놀이를 마치고 덜덜 떨리는 몸을 녹이기에도 제격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푸드트럭과 프랜차이즈, 배달 서비스까지 들어오면서 해변 먹거리도 훨씬 다양해졌습니다. 그럼에도 종이컵 하나에 담긴 번데기와 손에 쥔 삶은 옥수수가 생각나는 이유는 누군가에겐 화려했던 청춘의 기억이, 또 누군가에겐 부모님과의 행복했던 추억이 생각나서가 아닐까요?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Wed, 29 Jul 2026 12:49:3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94</guid>
			
		</item>


		
		<item>
			<title> &quot;더워서 멀리 안 가요&quot;…도심 물놀이장 인기에 인근 상권도 '북적'</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83</link>

			<description><![CDATA[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서울 자치구들이 공원과 하천 등을 활용해 운영하는 도심 물놀이장과 한강 수영장이 새로운 피서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물놀이장 이용 정보뿐 아니라 주변 맛집과 카페 등 함께 방문하기 좋은 장소를 소개하는 콘텐츠도 확산하고 있다. 물놀이를 마친 방문객들이 인근 음식점과 카페, 편의점 등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도심 물놀이장이 주변 상권의 체류시간과 소비를 늘리는 새로운 집객시설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물놀이 끝나면 밥 먹으러 간다"…도심 물놀이장이 키운 주변 상권

마로니에공원 인근에 위치한 '연지물놀이터'는 종로구가 운영하는 도심 물놀이장이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워터파크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놀이시설이 눈에 띄었다. 높이 설치된 바구니에서 한꺼번에 물이 쏟아지는 워터버킷을 비롯해 워터슬라이드와 워터터널, 바닥분수 등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시설이 곳곳에 마련돼 있었다. 아이들은 물총을 들고 뛰어다니거나 미끄럼틀을 반복해서 타며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보호자를 위한 편의시설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었다. 물놀이장 주변에는 그늘막과 벤치가 마련돼 있었고 공원 내 탈의실과 화장실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이 이용하는 데 큰 불편은 없어 보였다. 부모들은 물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거나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 혜화역 인근에 마련된 연지물놀이장은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사진은 연지물놀이장에 방문한 사람들의 모습. ⓒ르데스크
      
   

다만 수질 관리를 위해 치킨이나 라면 등 배달 음식의 반입과 취식은 제한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보호자들은 인근 편의점에서 과자와 음료, 아이스크림 등 간단한 먹거리를 구매하거나 집에서 미리 준비해 온 과일과 김밥, 샌드위치 등으로 허기를 달랬다. 물놀이를 마친 뒤에는 대학로 일대 음식점과 카페로 이동해 식사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자연스럽게 방문객들을 주변 상권으로 이끌고 있다. 차량을 이용한 방문객들은 물놀이를 마친 뒤 차량을 세워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주차장과 대학로8가길 공영주차장,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주차장 방향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과정에서 주차장과 가까운 대학로 일대 카페와 식당, 편의점 등을 함께 이용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목격된다. 장시간 차량을 세워둔 뒤 다시 먼 곳으로 이동하기보다 물놀이장 인근에서 식사나 휴식을 해결하려는 가족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정사랑 씨(40·여)는 "집이 동대문구인데 날씨가 워낙 더워 아이와 함께 가까운 물놀이장을 찾다가 이곳에 오게 됐다"며 "생각보다 시설도 다양하고 안전요원도 곳곳에 배치돼 있어 안심하고 아이를 놀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물놀이장 안에서는 음식을 먹을 수 없어 놀이가 끝난 뒤 이 근처에서 저녁을 해결해야 한다"며 "차를 인근 주차장에 세워둔 만큼 멀리 이동하기보다는 주변 식당에서 식사하고 대학로를 둘러본 뒤 집에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연지물놀이터와 관련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연지물놀이터 주변에는 혜화역을 중심으로 대학로의 음식점과 카페, 공연장 등이 밀집해 있다. 종로5가와 광장시장 상권으로도 이동하기 쉽다. 특히 광장시장은 빈대떡과 육회, 마약김밥 등 다양한 먹거리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어 물놀이를 마친 가족들이 식사와 나들이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장소로 꼽힌다.

SNS에서도 이러한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연지물놀이터'를 검색하면 해시태그 게시물은 100여건 수준으로 많지 않았지만 관련 게시물의 조회수는 4만회를 넘어섰다. 또 '#혜화역맛집'과 '#종로5가역', '#광장시장'을 검색하면 각각 20만8000개, 4만7000개, 108만개 이상의 게시물이 등록돼 있을 정도로 인근 상권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인근 상권까지 이동하기 부담스러운 가족들은 물놀이장 바로 옆에 위치한 이탈리아 음식점이나 대학로 일대 식당을 찾고 있었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방문객들이 장거리 이동 대신 가까운 곳에서 식사를 해결하면서 물놀이장과 맞닿은 음식점과 카페가 직접적인 수혜를 보는 모습이다.


   
      ▲ 제기 정릉천 물놀이장의 모습. ⓒ르데스크
      
   

동대문구 정릉천 일대에서도 어린이 물놀이장이 운영되고 있다. 제기1교와 방아다리교 사이에 조성된 '제기 맑은샘 물놀이장'은 얕은 수심과 분수시설을 갖춘 무료 도심 물놀이장으로 영유아와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들이 주로 찾는다. 다만 비가 내리거나 우천이 예보된 날에는 운영하지 않고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장하는 만큼 방문 전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물놀이장은 아파트와 빌라 등 주거지역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 별도의 주차공간은 마련돼 있지 않았다. 실제 이용객 대부분도 걸어서 방문하는 인근 주민들로, 외부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대형 시설보다 지역 주민을 위한 생활밀착형 물놀이 공간의 성격이 강했다.

르데스크가 현장을 찾은 일요일 오후에는 우천 예보로 물놀이장 운영이 취소된 상태였다. 그러나 휴장 사실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일부 가족들은 아이들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이미 외출한 만큼 그대로 귀가하기보다는 제기동역이나 고려대 앞 상권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갈 계획이라고 입을 모았다.


   
      ▲ 제기 맑은샘 물놀이장 관련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인근 주민들은 정상 운영되는 주말이면 물놀이장이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찰 정도로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린다고 설명했다. 보호자들은 집에서 준비한 과일과 간식을 먹으며 아이들을 기다리거나 음식을 포장·배달해 함께 먹는 경우도 흔한 것으로 전해졌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여름철마다 주민들이 꾸준히 찾는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주변 음식점과 카페에도 일정한 소비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진철 씨(40·남)는 "아이 물놀이용 짐까지 모두 챙겨서 왔는데 우천 예보 때문에 운영하지 않는다고 해 아쉽다"며 "그래도 이미 나온 김에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기보다는 근처에서 밥을 먹고 들어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대 앞에서 먹을지 제기동역 쪽으로 갈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두 곳 모두 가성비 좋은 식당이 많아 먹고 싶은 메뉴를 검색해서 가볼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인스타그램에서 '#고려대맛집'은 약 4만2000건, '#제기동역맛집'은 500건 이상의 게시물이 등록돼 있다. 게시물에는 고려대 앞 가성비 식당과 제기동역 일대 맛집, 카페 등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다수 올라와 있어 지역 상권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영장 하나에 살아난 골목상권…한강공원 주변 여름 특수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방문객뿐 아니라 2030세대 사이에서는 한강공원 수영장이 여름철 대표 도심 피서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여의도한강공원 수영장에서는 매주 금·토·일요일 저녁 DJ파티가 열리면서 물놀이와 음악, 한강 야경을 함께 즐기려는 청년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수영을 즐기는 공간을 넘어 여름철 복합 여가공간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 뚝섬한강공원 수영장 인근 자양역 1번 출구에는 한강 이용객을 겨냥한 대여점이 운영되고 있다. 사진은 대여점에서 물건을 빌려 한강을 방문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르데스크
      
   

뚝섬한강공원 수영장 인근 자양역 1번 출구 주변에는 한강 이용객을 겨냥한 대여점들이 다수 영업 중이다. 이들 매장에서는 웨건과 돗자리, 캠핑 테이블, 미니 선풍기, 보조배터리 등 한강에서 필요한 용품을 시간 단위로 빌려주고 있다. 무거운 짐을 직접 준비하기보다 현장에서 필요한 물품만 빌리는 이용객이 늘면서 관련 상권도 함께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한강공원에서 물놀이를 마친 뒤 건대입구나 성수동까지 이동하기보다 자양역 굴다리를 건너 아파트 단지 인근 상권을 찾는 이용객들도 적지 않았다. 한강공원과 도보로 연결돼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음식점과 카페가 밀집해 있어 비교적 짧은 이동만으로 식사와 휴식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진희 씨(23·여)는 "뚝섬한강공원에 갈 때마다 돗자리나 웨건을 챙기기 번거로워 자양역 근처 대여점을 자주 이용한다"며 "예전에는 자양역 근처에는 맛집이 많지 않을 것 같아 항상 건대나 성수까지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SNS를 보니 생각보다 개성 있는 카페와 음식점이 많아 굳이 많은 짐을 들고 사람이 붐비는 건대나 성수까지 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자양역 인근 상권의 인기는 SNS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자양역'을 검색하면 5000건 이상의 게시물이 등록돼 있으며 '#자양역맛집'과 '#자양역카페' 등 세부 해시태그에도 각각 500건 이상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게시물 대부분은 한강 나들이와 함께 들르기 좋은 카페와 식당, 디저트 가게 등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어 한강공원 이용객의 소비 동선이 자연스럽게 자양역 상권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 뚝섬 한강공원 수영장 관련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자양역 인근에는 오래된 주택가를 중심으로 수십 년째 자리를 지켜온 노포들이 골목마다 자리하고 있다. 백반집과 분식집, 고깃집 등 지역 주민들의 단골 음식점이 곳곳에서 영업 중이었으며 최근에는 젊은 층을 겨냥한 감성 카페도 하나둘 들어서며 신구 상권이 공존하고 있다. 통창과 우드톤 인테리어를 갖춘 소규모 카페들은 직접 만든 디저트와 개성 있는 음료를 앞세워 한강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자양역 인근 한 카페는 역에서 도보로 10분가량 떨어진 주택가 골목에 자리하고 있다. 내부 좌석은 5개 남짓에 불과한 작은 규모였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대부분 인근 주민이었으며 이곳에서는 일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레몬라임 에이드와 미숫가루, 토마토 바질 등 개성 있는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주말에는 한강공원에서 물놀이를 마친 뒤 들르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옷에 묻은 물기만 어느 정도 정리하고 방문하면 이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시원한 음료를 찾는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여의도한강공원 수영장은 방문객의 이동수단에 따라 주변 상권 이용 여부가 엇갈렸다. 차량을 이용해 방문한 사람들은 물놀이를 마친 뒤 젖은 옷과 각종 짐을 챙겨 곧장 귀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온 방문객들은 귀가 전 국회의사당역 인근 음식점과 카페에 들러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 여의도한강공원 수영장을 이용하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의 모습. ⓒ르데스크
      
   

이들은 수영장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운 국회의사당역 상권을 주로 이용했다. 여의도역까지 이동하려면 상당한 거리를 걸어야 하는 데다 물놀이 용품과 돗자리, 아이의 짐까지 들고 있어 이동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국회의사당역 주변에서 식사를 마친 뒤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해 집으로 돌아가는 동선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최이수 씨(41·여)는 "아이가 방학인데 마땅히 할 일이 없어 버스를 타고 한강공원 수영장에 왔다"며 "물놀이를 마치고 나니 저녁 시간이 다 됐는데 집에 가서 씻고 다시 식사를 준비하는 것보다 근처에서 간단히 먹고 돌아가는 게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짐이 많고 아이도 지쳐 있어 여의도역까지 걸어가기보다는 가까운 국회의사당역 주변에서 식사한 뒤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오후 7시가 가까워지자 국회의사당역 인근 고깃집과 국수집 등 주요 음식점에는 퇴근한 직장인과 한강공원 수영장을 다녀온 것으로 보이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비슷한 비중으로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특히 수영장이 오후 5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휴식시간에 들어가면서 이 시간대에 물놀이를 마치고 귀가하려는 방문객들이 주변 식당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수영복 가방과 튜브, 돗자리 등을 든 채 식당을 찾는 가족들도 쉽게 볼 수 있다. 평소 직장인 수요에 의존하던 국회의사당역 상권에 여름철 한강공원 이용객이라는 새로운 소비층이 더해진 모습이다.


   
      ▲ 여의도 한강공원 수영장 관련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평소에는 국회 인근에서 시위하는 사람들과 이를 통제하는 경찰, 주변 카드사와 오피스 빌딩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주된 손님이다"며 "최근에는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마치고 들르는 가족 단위 손님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원한 음료를 주문한 뒤 잠시 쉬었다가 귀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예전에는 퇴근 시간대 직장인 위주였다면 요즘은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손님도 적지 않아 여름철에는 손님 구성이 확실히 달라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스타그램에서 '#국회의사당역'을 검색하면 1만6000건 이상의 게시물이 등록돼 있으며 '#국회의사당맛집' 관련 게시물은 3만9000건을 넘어섰다. 게시물에는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 점심 식당뿐 아니라 한강공원 방문 전후 들르기 좋은 고깃집과 국숫집, 카페 등을 소개하는 콘텐츠도 다수 올라와 있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Wed, 29 Jul 2026 11:20:4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83</guid>
			
		</item>


		
		<item>
			<title>새마을금고, 전국 노후 경로당 13곳 친환경 공간으로 개선</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93</link>

			<description><![CDATA[새마을금고가 노후 경로당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어르신들의 주거·복지 환경을 높이는 친환경 사회공헌 사업에 나선다.

29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28일 (재)환경재단에 기부금 2억원을 전달하고 'MG우리동네 친환경 경로당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탄소중립 실천과 지역사회 복지 증진을 동시에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원 대상은 전국 지역본부 및 새마을금고의 추천과 현장 실사를 거쳐 최종 13곳이 선정된다. 선정된 시설에는 고효율 냉난방 설비, 단열 창호, 태양광 발전 설비 구축 등 맞춤형 그린 리모델링이 지원된다. 이와 함께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휴게공간과 편의시설도 개선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는 지역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노년세대 지원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2024년 시작한 '독거노인 AI 반려로봇 지원사업'에 3년간 6억5000만원을 투입해 630대의 반려로봇을 보급하고 독거노인 가구의 일상과 생활 안정 강화를 지원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고령층에게 교육을 통한 금융안전망을 제공하고 동시에 교육을 담당할 시니어 강사를 양성해 양질의 노인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는 'MG시니어 금융강사' 과정을 운영하는 등 노년층의 교육·안전·복지를 지원하는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노후 경로당 개선을 통해 어르신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화 함께하는 상생금융, 지역 곳곳에 도움이 되는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Wed, 29 Jul 2026 09:16:2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93</guid>
			
		</item>


		
		<item>
			<title>여의도 피크닉, 광화문 바캉스…요즘 직장인들의 똑똑한 더위사냥 </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88</link>

			<description><![CDATA[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짧고 간단한 피서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휴가를 내고 멀리 떠나는 대신 점심시간이나 반차를 활용해 회사와 가까운 전망대나 수변공간, 도심 물놀이장 등을 찾아 잠시 더위를 식히는 식이다. 오피스 상권과 인접한 도심 속 휴식공간이 새로운 피서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점심시간 힐링 즐기고 반차 내고 가족 나들이…'도심 속 짧은 피서' 즐기는 요즘 직장인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접근성이 좋은 도심 피서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지난 6일 개방한 서울시청 하늘전망대를 소개한 영상 콘텐츠의 경우 인스타그램에서 조회수 42만회를 기록했으며 서울 썸머비치 관련 영상 콘텐츠도 35만회 가량의 조회수를 올렸다. 이들 장소의 공통점은 광화문이나 시청, 여의도 등 주요 오피스 밀집 지역과 인접해 있는데다 지하철역에서 도보 10분 내외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 하늘전망대(사진 왼쪽)와 정동전망대. ⓒ르데스크
   
   

르데스크는 SNS 상에서 도심 속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는 하늘전망대, 정동전망대, 서울 썸머비치, 샛강 수변공간 등을 차례로 찾아봤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서울시청 본관 9층에 위치한 하늘전망대였다. 이곳에선 덕수궁과 서울광장, 광화문, 북악산 등 서울 도심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데다 냉방시설과 소파 등이 마련돼 있어 시민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는데 그 중에는 점심시간 짧은 휴식을 목적으로 찾은 직장인들이 유독 많았다.

전망대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앞에는 20분가량 대기 줄이 형성될 정도로 많은 방문객이 몰려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직장인 김선희 씨(55·여)는 "서울의 탁 트인 풍경을 시원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며 "접근성이 좋아 시간도 많이 들지 않고 심적인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이다"고 밝혔다. 

이어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3층에 자리한 정동전망대를 찾았다. 전망대와 연결된 카페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붐볐는데 점심식사 후 커피를 마시며 잠시 창밖을 바라보는 인근 직장인들이 유독 많았다. 서울시청에서 근무하는 인턴 강민수 씨(21·남)는 "점심시간 직후나 일에 집중이 안 될 때마다 전망대를 찾아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숨을 돌린다"며 "시원한 환경에서 탁 트인 풍경을 보면 저절로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 광화문 광장 서울 썸머비치(사진 왼쪽)와샛강 수변공간. ⓒ르데스크
   
   

   


   광화문 광장에 조성된 서울 썸머비치는 직장인들의 연차 또는 반차 코스로 인기가 많은 편이었다. 이곳에는배우자와 자녀 등 가족과 함께 찾은 직장인들이 많았다. 수영장과 모래놀이터, 휴게공간 등이 마련돼 있어 도심 속에서도 휴양지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직장인 이고은 씨(36·여)는 "평소 육아와 재택근무를 병행해 피서지를 갈 시간이 부족한데 광화문 광장은 익숙한 지역이고 접근성이 좋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었다"며 "가족들과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샛강 수변공간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색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9호선 샛강역에서 도보 5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는 이곳 역시 인근 직장인들의 휴식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김호민 씨(가명·여)는 "과거에는 고연령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가족 단위나 직장인 방문객이 부쩍 늘었다"며 "도시락을 싸와서 물에 발을 담그고 먹으면 꽤 흥미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됨에 따라 앞으로 접근성이 좋은 도심 휴식공간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멀리 떠나는 것이 피서였다면 최근에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가까운 곳에서 더위를 피하는 '효율적인 피서'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며 "실제로 가까운 휴식공간에서 잠시 쉬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짧은 시간에 더위를 식히고 심리적 회복을 얻을 수 있는 도심 휴식공간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Tue, 28 Jul 2026 18:38:06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88</guid>
			
		</item>


		
		<item>
			<title>현대제철, 유럽 고객사와 접점 확대…글로벌 완성차 파트너십 강화</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89</link>

			<description><![CDATA[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현대제철이 주요 고객사와 협력을 강화한다.

현대제철은 최근 개최된 WRC(World Rally Championship) 그리스 랠리 기간 중 고객사 간담회 'Customers Day'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 공급의 안정성과 더불어, 유럽연합(EU)에서 7월부터 시행되는 철강 TRQ(Tariff Rate Quota) 및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한 대응 역량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글로벌 통상 규제 환경 속에서도 고객사들의 주요 물량을 우선적으로 배정해 공급 안정성을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현대제철은 자사의 탄소정보 관리 체계를 선보이며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요구하는 탄소 배출 정보 제공 능력을 강조했다. 이 같은 대응 체계는 고객사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 현대제철은 세계 최초로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통한 탄소저감 강판의 양산 체제와 3세대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전략 제품의 우수성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당사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과 능동적인 통상 규제 대응 역량을 알리고 글로벌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Tue, 28 Jul 2026 17:40:5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89</guid>
			
		</item>


		
		<item>
			<title>재개발 기대에 투자자는 몰리는데…삼전동 집주인들은 '시큰둥'</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87</link>

			<description><![CDATA[
서울 송파구 삼전동이 재개발 기대감에도 좀처럼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배경으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꼽히고 있다. 강남과 잠실, 삼성동 등 주요 업무지구와 가까운 입지 덕분에 직장인 임대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일부 건물주들이 개발에 참여하기보다 기존 임대사업을 유지하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유튜브와 부동산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삼전동이 재개발 유망 지역으로 거론되면서 현장을 찾는 2030세대 투자자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 빌라 가격이 인근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잠실 생활권에 속해 향후 개발 가능성을 기대한 투자 수요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르데스크 취재 결과 현장의 분위기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기대감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삼전동 일부 구역에서는 도심복합개발이 추진되고 있으며 대신자산신탁이 예비 사업시행자로 선정돼 추진준비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개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데다 주민 동의와 사업계획 수립, 인허가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까지 거쳐야 할 절차가 적지 않다. 일부 지역에서 개발 논의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삼전동 전체가 본격적인 재개발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삼전동은 송파구 내에서도 노후 저층주거지가 밀집한 지역으로 꼽힌다. 지역 내 상당수 건물이 준공된 지 30~40년 이상 된 단독주택과 빌라, 다가구주택으로 구성돼 있으며 아파트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강남과 잠실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를 갖췄음에도 대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가 거의 들어서지 않아 오랫동안 저층 주거지 형태가 유지돼 왔다.


   
      ▲  삼전동은 강남과 잠실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를 갖추고 있는 지역이지만 신축 아파트 단지가 거의 없다. 사진은 삼전동 일대의 모습. ⓒ르데스크
      
   

현재도 장기간 거주한 원주민과 다가구·다세대주택을 보유한 임대사업자가 지역 내 주요 소유주를 구성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건물에서 꾸준한 전·월세 수익을 거두고 있어 재개발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 기대보다 현재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중개업계에서는 이러한 주거와 소유 구조가 개발사업의 추진 속도를 늦추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전동은 강남과 삼성동, 잠실, 문정 등 주요 업무지구와 가까워 직주근접을 원하는 임차인들의 수요가 꾸준한 지역이다. 최근 전·월세 가격까지 오르면서 기존 건물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일부 건물주들은 재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장기간의 수익 공백과 사업 불확실성을 감수하기보다 기존 임대사업을 유지하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 재개발이 본격화하면 임차인을 내보내고 철거와 착공, 준공까지 장기간 임대수익을 포기해야 하는 만큼 현재 수익이 충분한 소유주일수록 사업 참여 유인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삼전동 빌라 매매시장에는 개발 기대감을 반영한 투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삼전동 전용면적 65㎡ 초과~85㎡ 이하 빌라의 누적 매매 거래량은 68건이었다. 이후 올해 2월부터 7월 28일까지 78건이 추가로 거래되면서 누적 거래량은 146건으로 집계됐다.

재개발 가능성을 선점하려는 외지 투자자와 실거주 수요가 동시에 유입되면서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근 잠실 아파트 가격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 향후 개발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젊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삼전동의 경우 임대시장이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삼전동 전용면적 61.7㎡ 빌라는 보증금 2500만원, 월세 90만원에 임대차 계약이 체결됐다. 반면 올해 7월에는 인근 전용면적 65.65㎡ 빌라가 보증금 5000만원, 월세 180만원에 계약되는 등 비슷한 규모의 빌라에서도 보증금과 월세가 모두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개별 주택의 준공 연도와 내부 상태, 층수, 주차 여부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삼전동 전반의 임대료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현지에서도 공통적으로 감지되고 있다. 강남권 업무지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수요가 꾸준한 데다 잠실과 삼성동 일대의 높은 주거비를 피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삼전동으로 이동하는 임차인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 삼전동 일대 빌라의 모습. ⓒ르데스크
      
   


   최성인 부동산명가 실장은 "삼전동은 삼성과 잠실,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와 가까워 직주근접을 원하는 임차인들의 수요가 꾸준하다"며 "최근 몇 달 새 전·월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보증금은 그대로인 채 월세만 30만~40만원가량 오른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월세 50만원 수준이던 주차장 주택이나 옥탑방이 현재는 80만~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임대수요가 탄탄하다 보니 집주인 입장에서는 기존 건물을 계속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안정적인 임대수요와 상승한 월세 수준은 일부 건물주들이 재개발보다 현재의 임대사업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개발이 시작되면 임차인을 내보내야 하고 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장기간 임대수익이 중단될 수 있는 만큼 현재 얻는 수익이 충분한 집주인일수록 사업 추진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다가구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을 통해 여러 가구에서 임대료를 받는 소유주는 재개발 과정에서 상실하는 수익 규모가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 향후 새 아파트나 상가를 배정받더라도 사업이 완료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데다 추가 분담금 부담까지 발생할 수 있어 사업 참여 여부를 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저층 주거지에서는 개발 기대감보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시장을 움직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노후 건물이 밀집해 물리적인 개발 필요성이 높더라도 임대수익이 충분하면 소유주들이 재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삼전동처럼 강남 업무지구와 가까운 저층 주거지는 임대수요가 꾸준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으로 손꼽힌다"며 "현재 얻는 임대수익이 충분한 곳에서는 재개발에 따른 장기간의 수익 공백을 감수하려는 유인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지역에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해서 곧바로 지역 전체가 재개발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려면 주민들의 참여 의지가 중요한데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고 있는 지역일수록 사업 추진 동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Tue, 28 Jul 2026 17:30:42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87</guid>
			
		</item>


		
		<item>
			<title>연애 실종이 스펙지상주의 때문? 기성세대는 상상 못할 청년들의 속내</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65</link>

			<description><![CDATA[최근 청년세대의 연애 포기·기피 문제 원인을 두고 '능력지상주의' '외모지상주의' 등 기형적인 세태를 지목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가운데 정작 당사자인 청년들 사이에선 유독 '개인 탓'이라는 주장이 많아 주목된다. 대다수의 청년들은 연애를 포기하거나 늦추는 것은 변화한 사회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개인의 선택일 뿐 특정 사안이나 사회 구조적 문제에 의한 현상과는 거리가 멀다고 입을 모았다. 쉽게 말해, 청년 개개인의 연애 유무는 어디까지나 개인 판단에 의한 결과일 뿐 사회가 나서서 개선하고 할 만한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청년 10명 중 7명 비연애 상태…지역 상관없이 비연애 비율 비슷, 이유도 동일

지난해 2월 데이터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가 전국 만 20~49세 미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 10명 중 7명은 비연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로는 71.7% 수준이었다. 비연애 중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연령대 별 비중은 20대 61.1%, 30대 72.6%, 40대 81.5% 등이었다. 특히 20대 응답자 중 29.8%는 연애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이른바 '모태솔로'인 것으로 조사됐다.


   
      ▲ 지난해 2월 데이터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가 전국 만 20~49세 미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청년 10명 중 7명은 비연애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 캠퍼스 축제 현장. [사진=연합뉴스]
      
   

조사 범위를 축소해도 결과는 비슷했다. 지난 4월 동국대학교 학보사에서 소속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선 응답자 102명 중 64.7%가 '연애를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연세대학교 학보사에서 소속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비연애 중이라는 응답자 비율은 61.7% 수준이었다. 부산대 학보사에서 재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역시 비연애 중인 응답자 비중은 55.4%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청년들의 연애 유무가 지역과는 무관하다는 방증이다.

연애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전국 단위나 개별 학교 단위나 설문조사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피앰아이(PMI)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애를 하지 않는 이유로 ▲연애에 대한 관심이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37.8%) ▲연애할 상대를 만나지 못했다(35.6%) ▲데이트 비용 및 결혼 등 경제적 부담을 피하고 싶다(16.5%) ▲학업·일이 더 중요하다(8.9%) 등이 언급됐다.  

각 대학교 조사에서도 일부 비율의 차이는 있었지만 언급된 내용은 ▲아직 마음 맞는 이성을 만나지 못했다 ▲연애 자체에 대한 필요성이나 흥미가 없다 ▲시간적·심리적 여유가 없다 ▲데이트 비용 등 경제적 부담이 된다 ▲좋아하는 사람이랑 잘 안 되고 있다 등으로 전국 단위 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 대부분 사회 구조적 문제가 아닌 개인의 사정에 가까운 이유들이다. 

"연애 유무는 100% 개인 의지, 스펙지상주의·외모지상주의는 결과론적 해석"


   
      ▲ 대다수의 청년들은 연애를 포기하거나 늦추는 것은 변화한 사회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개인의 선택일 뿐 사회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 현상과는 거리가 멀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캠퍼스를 걷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르데스크
      
   

르데스크가 직접 만난 청년들의 반응은 더욱 직설적이고 구체적이었다. 대학생 이주하 씨(22·여·가명)는 "신입생 때 만난 남자친구와 1년 좀 넘게 연애를 하다가 2학년 2학기 쯤 헤어진 후로 줄곧 솔로로 살고 있다"며 "지금은 휴학 중이고 내년에 복학하면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데 솔직히 누굴 만나고 할 시간도, 심리적 여유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처럼 마음만 먹으면 쉽게 취업이 되고 내 집도 사고하는 시대가 아니지 않나"라며 "요즘에는 연애도 열심히 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일종의 보상 개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래서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연애를 못 한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굉장히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일갈했다.

직장인 박영훈 씨(29·남·가명)는 "결론부터 확실하게 말하면 연애 실종, 그건 개인 탓이지 결코 누구의 탓도 아니다"며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연애할 사람은 하고 안 하는 사람은 안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러면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사람도 있지 않느냐'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냉정하게 따져서 본인이 그만큼 스펙이나 외모, 아니면 또 다른 매력에 온 정성을 다했는지 되묻고 싶다"며 "누구든지 입장을 바꿔서 100만큼 노력하면 살았는데 가장 가까운 사람, 혹은 평생의 반려자가 될 수도 있는 사람이 50 밖에 노력하지 않고 살았다면 과연 납득이 되겠나"라고 강조했다. 

대학생 장서준 씨(24·남·가명)는 "우리 사회가 언제부턴가 정말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말하는 사람만 돌을 맞는 사회가 된 것 같다"며 "당장 연애 문제와 관련해서도 솔직하게 말하면 각종 혐오 표현까지 써가며 비난을 퍼붓기 일쑤다"고 말했다. 이어 "술자리 같은 사석에서 동성 친구들끼리 하는 말이지만 '남자든 여자든 연애하려면 외모·능력 둘 중에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하지 않나"라고 "그런데 생각해보면 인종이나 집안배경 같이 불가항력적인 것도 아니고 요즘 같은 세상에 저 두 가지 중 하나는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조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능력 있는 사람이나 외모가 뛰어난 사람은 연애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현실이 이런데 연애를 하고 안 하고를 누구 탓을 하나"라고 강조했다.


   
      ▲ 전문가들은 최근 청년들의 비연애 현상은 시대 변화에 따른 개인의 가치관 변화가 반영된 결과인 만큼 이를 특정 사회 문제로 단정하거나 억지로 원인을 꿰맞춰 불필요한 논란을 키울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 앞 모습. [사진=연합뉴스]
      
   

직장인 양지은 씨(31·여·가명)는 "내 기준에서 연애 유무는 100% 개인 문제다"며 "간혹 외모지상주의, 스펙지상주의 이런 말들을 해대면서 세상 탓, 사회 탓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럼 주변에 연애하고 결혼하는 사람들은 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연애 역시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고 더욱이 나 뿐 아니라 상대방의 인생까지 걸린 일이기 때문에 엄청난 투자와 노력이 수반되는 게 너무나도 당연하다"며 "요즘 청년들 대다수는 다 그걸 알기 때문에 조건이나 자격을 갖출 때까지 미루거나 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간혹 가만히 앉아서 남 탓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가슴에 손을 얹고 정말 남들보다 자신을 위해, 또 다른 사람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했는지 스스로 물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최근 청년들이 연애를 하지 않는 것은 시대가 흐르면서 개개인의 환경과 생각이 변했기 때문일 뿐 억지로 다른 이유를 꿰어 맞춰 불필요한 논란이나 문제를 만들어 낼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연애와 결혼이 하나의 사회적 의무처럼 여겨졌다면 지금의 청년세대는 자신의 삶의 만족도와 우선순위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연애를 하지 않는 현상을 무조건 사회 구조적 문제나 특정 세대의 병리적 현상으로 해석하기보다는 개인의 가치관과 선택이 다양해진 결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애를 하고 싶지만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미루는 사람도 있고, 스스로 연애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 만큼 이를 획일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청년들이 연애를 하지 않는 이유는 매우 복합적이지만 결국 개인이 자신의 상황과 삶의 방향성을 고려해 내리는 선택이라는 점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ue, 28 Jul 2026 17:06:0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65</guid>
			
		</item>


		
		<item>
			<title>ADR 전환만 믿고 SK하이닉스 샀다간…증권가 '반짝 효과' 전망</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86</link>

			<description><![CDATA[오는 29일부터 SK하이닉스 보통주와 미국 예탁증서(ADR) 간 상호전환이 가능해지면서 차익거래를 노린 본주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상호전환에 따른 수급 개선 효과가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해외 주요 기업들도 상호전환 이후 일시적인 투자심리 개선은 나타났지만 장기적인 주가 흐름은 결국 실적과 산업 사이클에 따라 결정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9일부터 코스피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보통주와 미국 ADR 간 상호전환이 허용된다. 상호전환은 국내 보통주를 미국 ADR로 바꾸거나 반대로 ADR을 국내 보통주로 전환해 양국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현재 SK하이닉스 ADR은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종목명 'SKHY'로 거래되고 있으며 ADR 10주가 국내 보통주 1주에 대응하는 구조다. 국내 보통주를 ADR로 전환하려는 투자자는 거래 증권사를 통해 신청한 뒤 한국예탁결제원과 ADR 예탁기관인 씨티은행의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반대로 ADR을 국내 보통주로 바꾸려면 씨티은행에 ADR 해지를 신청한 후 이에 상응하는 보통주를 국내 증권계좌로 입고받아야 한다.

상호전환이 시작되면 이론적으로 국내 본주와 ADR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한 차익거래가 가능하다. 미국 ADR 가격이 국내 본주보다 높을 경우 국내 주식을 매수해 ADR로 전환한 뒤 미국 시장에서 매도하는 방식이다. 환율과 전환 수수료, 환전 비용 등을 반영하고도 ADR 환산가격이 국내 본주보다 높으면 가격 차이를 수익으로 실현할 수 있다.


   
      
      ▲ 29일부터 SK하이닉스 보통주와 미국 예탁증서(ADR) 간 상호전환이 가능해지면서 차익거래에 따른 본주 매수세 유입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증권업계에선 상호전환에 따른 수급 개선 효과가 단기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사진은 지난 10월 미국 뉴욕 나스닥에서 열린 SK하이닉스의 기업공개(IPO) 기념 개장식에 참석한 곽노정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실제로 28일 기준 SK하이닉스 ADR 주가는 143.02달러로 한화 약 20만9500원에 형성됐다. 10대 1의 전환 비율을 적용하면 국내 보통주 기준 환산가격은 주당 약 209만5000원이다. 이는 이날 오후 1시 44분 기준 국내 본주 주가인 157만7500원보다 3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국내 본주와 ADR 간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국내 주식을 매수하려는 차익거래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차익거래가 본격화하면 국내 본주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와 거래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개인투자자가 실제 차익거래에 직접 참여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반적인 주식 매매처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즉시 전환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외 증권사와 한국예탁결제원, 씨티은행 등을 거치는 별도 신청 절차가 필요하고 전환이 완료되기까지 일정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 기간 ADR과 국내 본주의 가격 차이가 축소되거나 환율이 변동하면 기대했던 차익이 사라지거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별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전환 서비스 제공 여부가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제약 요소다. 투자자는 해외 증권계좌와 외국환 관련 절차, 전환 수수료, 환전 비용 등을 개별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특히 국내 보통주를 ADR로 전환하는 과정이 사전에 정해진 발행 한도 내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은 가장 큰 제한 요인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인 1779만주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해 총 1억7790만주의 ADR을 발행했다.

이미 발행된 ADR이 한도에 근접한 상태라면 기존 ADR이 국내 보통주로 전환돼 발행 물량이 줄어들어야만 새로운 ADR을 추가로 발행할 수 있다. 상호전환이 시행되더라도 국내 보통주를 ADR로 전환할 수 있는 물량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실제 차익거래는 대규모 자금과 국내외 거래 인프라를 갖춘 기관투자자가 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투자자는 환율과 수수료, 전환 기간을 고려해 거래할 수 있지만 개인투자자는 절차와 비용, 시간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차익거래가 본격화하면 현재의 가격 격차도 빠르게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본주 매수세가 유입되면 본주 가격이 상승하고 미국 시장에서 ADR 매도 물량이 늘어나면 ADR 가격은 하락하면서 양 시장의 가격이 일정 수준으로 수렴하기 때문이다. 상호전환 초기의 수급 개선 효과가 장기간 이어지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해외 사례도 단기 효과 그쳐…결국 실적·HBM 경쟁력이 관건



   
      
      ▲ 대표적으로 TSMC는 대만 본주와 미국 ADR 간 상호전환이 이뤄진 이후에도 주가 흐름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며 장기적인 주가는 반도체 업황 변화에 따라 큰 폭으로 움직였다. 사진은 지난 4월 대만 신주(Hsinchu)에 위치한 TSMC 혁신박물관(TSMC Museum of Innovation)에 전시된 대만반도체제조회사(TSMC)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해외 주요 기업의 사례에서도 ADR 상호전환이 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이끄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대표적으로 TSMC는 대만 본주와 미국 ADR 간 상호전환이 이뤄지고 있지만 장기적인 주가 흐름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과 실적 전망에 따라 움직였다.

TSMC 주가는 2022년 글로벌 반도체 경기 침체로 연간 약 27% 하락했다. 이후 AI 투자 확대와 첨단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23년에는 약 37%, 2024년에는 약 81% 상승했다. ADR 프리미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주가 반등을 이끈 핵심 요인은 거래 구조 변화가 아니라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실적 개선이었다.

ADR 프리미엄이 존재한다고 해서 국내 본주 가격이 ADR 환산가격과 같은 수준까지 반드시 상승하는 것도 아니다. 미국 투자자의 접근성과 유동성, 거래시간, 환율, 세금, 지정학적 위험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되면서 ADR에는 일정한 프리미엄이나 할인율이 유지될 수 있다. 상호전환은 양 시장 간 가격 괴리를 줄이는 역할을 하지만 구조적 차이까지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다.

학계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나온다. 국제금융학술지인 'Journal of International Financial Markets, Institutions and Mone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유럽 기업 250여곳의 미국 ADR 발행 사례를 분석한 결과, ADR 상장을 통한 투자자 접근성과 유동성 개선 효과는 확인됐다.

다만 장기적인 주가 성과에는 기업의 실적과 수익성, 재무구조 등 펀더멘털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 ADR 발행과 상호전환은 거래 환경을 개선할 수 있지만 그 자체를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국내 전문가들도 SK하이닉스 보통주와 ADR 간 상호전환이 단기적인 투자자 유입과 유동성 확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인 주가 흐름을 바꿀 결정적 변수는 아니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상적으로 보통주와 ADR 상호전환에 따른 차익거래 수요로 단기적인 주가 상승은 나타날 수 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실적과 산업 사이클, 투자심리가 다시 주가를 결정하게 된다"며 "상호전환은 양 시장 간 가격 괴리를 줄이고 유동성을 높이는 제도이긴 하나 기업의 수익성이나 성장성을 크게 바꾸는 요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향후 SK하이닉스 주가를 결정할 핵심 요인으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HBM 수요와 주요 고객사 공급 확대 여부, 차세대 HBM 제품의 양산 경쟁력,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흐름 등이 꼽힌다. 글로벌 메모리 업황이 개선되고 HBM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하면 기업가치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지만 수요 둔화나 공급 경쟁이 심화할 경우 상호전환에 따른 수급 효과만으로 주가를 지탱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영원 흥국증권 수석연구위원은 "ADR 프리미엄은 결국 국내 본주의 가치와 기업의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형성되는 만큼 장기적인 주가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실적과 성장성, 업황 변화다"며 "상호전환은 양 시장 간 가격 괴리를 줄이고 거래 편의성을 높이는 제도적 장치일 뿐 그 자체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상호전환 자체를 투자 판단의 근거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향후 실적과 HBM 경쟁력, 메모리 업황 등 본질적인 기업가치를 중심으로 투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ue, 28 Jul 2026 16:20:31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86</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명품 닮았는데 가격은 반전…요즘 뜨는 '듀프 소비'</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84</link>

			<description><![CDATA[최근 고가 브랜드 제품과 비슷한 만족감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누리려는 이른바 '듀프(Dupe) 소비'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듀프는 복제품을 뜻하는 영어 '듀플리케이트(Duplicate)'에서 파생된 표현인데요. 명품이나 인기 제품과 비슷한 디자인과 사용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훨씬 저렴한 대체 상품을 선택하는 소비 방식을 뜻합니다. 위조품이 로고와 상표까지 모방해 정품처럼 판매된다면 듀프는 브랜드를 사칭하지 않고 비슷한 디자인과 기능을 저렴하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듀프 소비가 확산한 배경에는 계속되는 고물가와 소비 부담이 있습니다. 굳이 비싼 브랜드 제품을 고집하기보다 비슷한 기능과 만족감을 제공하는 대체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건데요. 여기에 SNS 후기와 비교 콘텐츠, AI 검색 등을 통해 제품을 직접 비교한 뒤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 문화가 자리 잡은 점도 듀프 열풍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평가하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브랜드의 가치와 명성이 소비 만족의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실제 사용 경험과 실용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는데요. 직접 찾아낸 가성비 상품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하는 문화까지 더해지면서 '좋은 듀프를 찾는 것' 자체가 하나의 소비 놀이로 번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생활용품점 다이소의 이른바 '다탠리'입니다. 미국의 인기 텀블러 브랜드 '스탠리' 제품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에 5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까지 더해지며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패션업계에서는 에르메스의 명품 가방 '버킨백'을 닮은 '젤리 버킨백'이 불과 수만 원대에 판매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셀럽들이 착용한 저가 제품도 잇따라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그룹 소녀시대 멤버 유리(본명 권유리)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착용한 선글라스가 화제를 모았는데요. 해당 제품이 2천 원짜리 다이소 상품으로 알려지면서 다이소몰에서는 선글라스 전 제품이 품절되기도 했습니다.

패션 전문 매체 보그 비즈니스는 "듀프 문화는 소비자들이 쇼핑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며 "제품의 유형적 요소가 쉽게 모방될 수 있다면 브랜드는 감성적 가치와 경험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여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Tue, 28 Jul 2026 14:35:40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84</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한약 먹고 사탕 먹기, 고대 이집트인들이 먼저 했다?</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85</link>

			<description><![CDATA[입이 심심하거나 갑자기 단맛이 생각날 때 어김없이 찾는 사탕.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흔한 간식이죠. 그런데 과거엔 사탕이 '약'의 일종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학계 등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에서는 여러 약초와 약재를 꿀에 섞어 작은 덩어리나 환약 형태로 만들어 먹고는 했습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도 여러 약재와 꿀을 섞어 먹었는데요. 꿀의 달콤함이 약재의 강한 향과 쓴맛을 가려주기 때문이었습니다.

   

쓴 맛을 가려주는 꿀의 역할은 시간이 지나며 설탕으로 대체됐습니다. 중세 유럽에서 설탕은 쉽게 구할 수 없는 귀한 재료였지만 적은 양으로도 단맛을 내는 데는 제격이었기 때문이죠. 당시 약사들은 설탕과 약 성분을 섞어 작은 덩어리로 굳힌 '로젠지(Lozenge)'를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그 맛은 오늘날의 '목캔디' 등과 상당히 비슷했습니다.

   

사탕이 본격적인 대중 간식으로 변한 결정적인 계기는 산업혁명이었습니다. 19세기 설탕 생산과 정제 기술이 발달하며 설탕이 일반 대중들에게도 퍼지기 시작했는데요. 설탕이 대중화되면서 특별한 목적 없이 그 맛 자체를 즐기는 문화도 생겨났습니다. 이후 다양한 향과 색을 더한 사탕이 쏟아져 나오면서 사탕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간식이 됐죠.

   

사탕의 흔적은 오늘날까지도 남아 있습니다. 목이 칼칼할 때 먹는 허브 캔디나 기침용 로젠지가 대표적인데요. 우리가 흔히 간식으로 생각하는 사탕과 약국에서 만나는 목감기용 캔디가 닮아 있는 것도 우연은 아닌 겁니다.

   

지금은 건강보다 충치를 먼저 떠올리게 하는 사탕이지만 과거에는 오히려 약에 가까운 음식이었던 셈이네요. 시대가 바뀌면서 그 음식의 역할까지 바뀌었다는 사실, 꽤 흥미롭지 않나요?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Tue, 28 Jul 2026 14:35:3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85</guid>
			
		</item>


		
		<item>
			<title>강남 상가는 완판, 비강남은 미분양…상가시장도 '강남 쏠림' 심화</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79</link>

			<description><![CDATA[

   서울 강남권 신축 아파트 상가가 높은 분양가에도 잇따라 계약을 마무리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택시장뿐 아니라 상업시설로도 투자 자금이 강남권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특히 다음 달 입주를 앞둔 '반포래미안트리니원'의 단지 내 상가는 역세권 입지와 재건축 프리미엄, 반포 생활권의 높은 소비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하층 분양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도심 곳곳에서 단지 내 상가 미분양과 계약 지연이 이어지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3.3㎡당 5000만~6000만원에도 완판…구반포역 연결 기대감 반영

27일 르데스크 취재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본동에 들어서는 반포래미안트리니원의 상업시설 '나인반포' 지하층 상가가 최근 분양을 마쳤다. 계약면적 기준 3.3㎡당 분양가는 지상 1층이 약 2억원, 지상 2~4층은 1억원대에 책정됐다.

이번 분양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지하 1층의 3.3㎡당 분양가는 5000만~6000만원대로 지상층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았다. 여기에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과 직접 연결되는 구조가 계획돼 단지 입주민뿐 아니라 지하철 이용객까지 배후수요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지하층 상가가 같은 건물의 지상층보다 낮은 분양가와 역세권 입지를 동시에 갖추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상가 분양가 자체는 높은 수준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데다 향후 구반포역과 직접 연결될 경우 안정적인 유동인구가 형성될 수 있다는 기대가 계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현재 구반포역 내부에서는 단지와 연결되는 지하 통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연결 공사가 마무리되면 트리니원 입주민뿐 아니라 지하철 이용객도 자연스럽게 상가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역사와 상업시설이 직접 연결되는 구조는 날씨와 관계없이 일정한 유동인구를 확보하는 데 유리한 요소로 평가된다.


   
      ▲ 내달 입주를 앞두고 있는 반포래미안트리니원 지하층 상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와 역세권 입지에 힘입어 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나인반포의 모습. ⓒ르데스크
      
   

인근 재건축 사업을 통해 형성될 대규모 배후수요도 강점으로 꼽힌다. 반포 일대에는 트리니원 외에도 '디에이치 클래스트' 등 대규모 신축 단지가 공급될 예정이며 향후 약 1만세대 규모의 주거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 주민들의 생활 소비를 흡수할 상업시설 수요도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반포 일대는 오래전부터 서울을 대표하는 고급 주거지역으로 평가받아 왔다. 구반포와 잠원 일대는 한강변 입지와 교육·교통·생활 인프라를 바탕으로 부촌 이미지를 형성해 왔으며 최근에는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주거 환경과 자산가치가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주거지 변화가 단지 내 상가 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축 아파트 입주로 배후수요가 확대되는 데다 강남·서초권에서 근무하는 소비력 높은 거주층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하철역과 직접 연결되는 입지적 장점까지 더해지면서 임대수익과 향후 자산가치 상승을 동시에 기대하는 투자자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최근 강남권에서 공급되는 신축 아파트 상가가 높은 분양가에도 비교적 빠르게 계약되는 배경에는 이처럼 입지와 소비력, 신규 주거 공급에 대한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분양가의 절대 수준만 놓고 보면 부담이 크지만 안정적인 배후수요와 유동인구가 예상되는 상가에는 자금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가격 낮아도 계약은 지연…상가시장도 강남·비강남 온도차


   
      ▲ 반포본동에서 지어지고 있는 신축 아파트들의 모습. ⓒ르데스크
      
   


   반면 비강남권 일부 단지 내 상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공급되고 있음에도 분양을 마무리하지 못한 곳이 적지 않다. 개별 상가의 공급 시기와 규모, 점포 구성 등이 달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분양가보다 입지와 배후수요의 소비력이 투자 판단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가분양안내 전문 플랫폼 상가114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용답동 '청계 SK뷰 단지 내 상가'는 현재도 분양을 진행 중이다. 해당 상가의 3.3㎡당 분양가는 지상 1층 기준 4200만~5500만원, 지상 2층은 2500만~4900만원 수준이다. 반포권 신축 상가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되고 있지만 강남권 상가처럼 단기간에 분양을 마무리하지는 못하면서 입지에 따른 투자수요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경희궁유보라 파크몰'도 현재 분양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상가는 독립문역 인근에 위치하고 영천시장과 맞닿아 있으며 약 1만2000세대의 배후수요를 갖춘 단지 내 상가다.

경희궁유보라 파크몰의 3.3㎡당 분양가는 지하 1층이 343만5000원~1091만8000원, 지상 1층은 428만원~669만6000원 수준이다. 나인반포보다 분양가가 크게 낮고 인근 주거 수요도 상당하지만 분양은 아직 진행 중이다. 가격만 낮춘다고 투자수요가 곧바로 유입되진 않는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시장에서는 상가시장에서도 '입지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에는 상권의 전체 규모나 업종 구성이 주요 투자 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고소득 배후수요와 재건축 여부, 지하철역과의 연결성, 신축 단지 입주 규모 등이 분양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 상가시장에서도 입지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은 이달 입주를 앞두고 있는   경희궁유보라 파크몰의 모습. [사진=반도건설]
      
   


   특히 고금리와 소비 위축 등으로 상가 투자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임차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이 단순히 저렴한 상가를 찾기보다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소비층과 일정한 유동인구가 뒷받침되는 지역을 선별하면서 강남권 핵심 입지로 수요가 쏠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가 분양가가 높더라도 주변 주택 가격과 거주민의 소득 수준, 향후 입주 물량 등을 고려해 임대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투자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 반대로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유동인구와 소비력이 충분하지 않거나 공실 우려가 크면 계약 결정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팬데믹 이후 변화한 소비 방식도 상가 분양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온라인 소비와 배달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단순 소매점 중심의 소규모 상가보다 의료시설과 식음료 매장, 체험형 매장 등 목적형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업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신축 단지 내 상가는 작은 점포를 다수 배치하기보다 넓은 공간을 확보해 다양한 업종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상가의 개별 면적과 동선, 접근성 등 상품 구성이 배후수요만큼 중요한 투자 기준으로 떠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상가시장의 양극화가 단순한 강남과 비강남의 지역 구분만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역세권 여부와 입주민 규모, 소비력, 점포 설계, 적합한 업종을 유치할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갖춘 상가로 투자수요가 집중되는 과정에서 강남권 핵심 지역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상가도 과거처럼 작은 점포를 많이 공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구성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카페나 병원, 대형 음식점 등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업종의 수요가 늘면서 상가의 규모와 설계 방식도 이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 교수는 "다만 이러한 상품성이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충분한 배후수요와 소비력이 전제돼야 한다"며 "반포처럼 재건축과 역세권, 고소득 주거수요를 동시에 갖춘 지역은 높은 분양가에도 투자 수요가 몰리는 반면 그렇지 않은 지역은 분양 성적에서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Tue, 28 Jul 2026 11:30:52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79</guid>
			
		</item>


		
		<item>
			<title>&quot;지금 아니면 못 산다&quot;…플스 CD 단종 다가오자 때 아닌 '소장 열풍'</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80</link>

			<description><![CDATA[플레이스테이션 신작 게임의 실물 타이틀 생산 종료가 예고되면서 이용자들의 발걸음이 중고 게임 매장으로 향하고 있다. 당장 기존 타이틀의 유통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원하는 게임을 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리 디스크를 구매하거나 소장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현장에서도 시장 전반의 품귀 현상과는 별개로 신작부터 구형 타이틀까지 실물 게임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플레이스테이션 신작 게임의 실물 타이틀 생산을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SIE는 지난 1일 플레이스테이션 블로그를 통해 2028년 1월부터 콘솔용 신작 게임의 실물 타이틀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생산 종료 이후 출시되는 신작은 실물 디스크보다 콘텐츠를 내려받는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으로 유통될 전망이다.

다만 생산 종료 대상은 향후 출시되는 신작 타이틀인 만큼 현재 유통 중인 플레이스테이션2·3·4·5용 게임이 당장 시장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기존 타이틀은 남아 있는 재고나 보유자 간 중고거래를 통해 계속 유통될 수 있다. 그럼에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인기 작품과 한정판, 판매량이 적었던 게임을 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27일 서울 국제전자센터에는 중고 게임 타이틀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여럿 있었다. 사진은 상품 매대를 구경하고 있는 소비자의 모습. ⓒ르데스크
   
   

르데스크가 27일 찾은 서울 서초구 국제전자센터에서는 평일임에도 중고 게임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 중고 타이틀 코너에는 이용자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원하는 게임의 재고를 문의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소비자들은 플레이스테이션2·3용 구형 타이틀부터 최근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5 타이틀까지 폭넓게 살펴보며 구매에 나섰다.

생산 종료 발표가 즉각적인 공급 부족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용자들에게는 실물 게임을 구매할 수 있는 시기가 제한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평소 구매를 미뤘던 게임을 미리 확보하거나 과거 즐겼던 작품을 다시 소장하려는 수요가 함께 나타나는 모습이다.

국제전자센터에서 만난 서상현 씨(48·남)는 생산 종료 소식을 접한 뒤 중고 매장을 찾는 횟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서 씨는 "시간이 지나면 PS5 타이틀을 더욱 구하기 어려울 것 같아 요즘 자주 매장을 찾아 실물 타이틀을 구매하고 있다"며 "30여년 동안 게임을 즐긴 입장에서 CD가 사라진다는 것은 충격적인 결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종료 시점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원하는 타이틀을 미리 확보하려는 마음에 꾸준히 구매하고 있다"며 "게임 타이틀은 당연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책이 바뀐다는 소식 이후 실물 타이틀을 더욱 자주 찾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비자 전기수 씨(가명·45·남)는 "재고가 소진되기 전에 원하는 타이틀을 미리 구매하려고 방문했다"며 "우리 세대에는 CD를 콘솔에 넣어 게임을 즐기고 타이틀을 하나씩 모으는 것 자체가 하나의 문화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그런 경험을 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지막까지 실물 타이틀을 소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젊은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실물 타이틀을 모으는 경험에 의미를 두는 목소리가 나왔다. 고등학생 고한율 군(19·남)은 "게임 이용자들에게는 게임을 즐기는 것만큼 실물 타이틀을 소장하는 경험도 중요하다"며 "디지털 다운로드가 편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실물 타이틀을 하나씩 모으는 과정이 더욱 익숙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현장 상인들도 생산 종료 발표 이후 플레이스테이션 실물 타이틀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제전자센터에서 중고 게임을 판매하는 김상식 씨(가명)는 취재 당시 일부 플레이스테이션5 타이틀의 재고가 소진됐다고 고객들에게 안내하고 있었다. 김 씨는 "생산 중단 소식이 전해진 이후 PS5 이용자들이 매장을 많이 찾고 있다"며 "최근 출시작뿐 아니라 과거에 나온 PS2와 PS3 타이틀을 구매하려는 고객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특정 매장의 일부 타이틀이 품절된 것을 실물 게임 시장 전반의 품귀 현상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생산 종료 시점까지 시간이 남아 있고 현재 판매 중인 타이틀도 정상적으로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나타난 변화는 공급 부족이 현실화됐다기보다 향후 희소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구매 시점을 앞당긴 현상에 가깝다.


   다운로드는 이용권, 디스크는 소유물…생산 종료 예고에 소장 가치 부각



   
      
      ▲ 소니는 2028년부터 플레이스테이션 신작 타이틀을 실물로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전자 매장에 진열된 플레이스테이션5 게임 콘솔과 게임 패드의 모습. ⓒ르데스크
   
   

전문가들은 SIE의 이번 결정이 게임 유통 방식뿐 아니라 소비자가 콘텐츠를 보유하는 방식까지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물 게임을 구매해 보관하고 필요할 때 중고로 판매하던 기존 방식에서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 이용 권한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시장의 중심이 이동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다운로드는 매장을 방문하거나 디스크를 교체할 필요 없이 원하는 게임을 즉시 구매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디스크와 패키지를 보관할 공간도 필요하지 않다. 반면 실물 타이틀은 구매자가 직접 보관할 수 있고 다른 이용자에게 판매하거나 양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콘텐츠와 차이가 있다.

게임을 실행하는 기능만 놓고 보면 두 방식의 차이는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게임 타이틀을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라 수집품이나 추억을 담은 물건으로 인식하는 이용자에게는 패키지와 표지, 디스크 자체도 상품 가치의 일부다. 특정 시기에 즐겼던 게임을 실물로 보관하는 행위가 개인의 경험을 남기는 방식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생산 종료가 예고되면서 이러한 소유 가치가 오히려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당장 실물 타이틀 공급이 끊기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신작 디스크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소비자에게 '구매할 수 있을 때 확보해야 한다'는 심리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소유에서 접근으로 소비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대표적인 사례다"며 "디지털 콘텐츠는 이용 권리를 중심으로 소비하는 반면 실물 타이틀은 소유와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비자가 느끼는 가치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물 타이틀은 구매 이후 자유롭게 소장하거나 중고로 거래할 수 있지만 디지털 콘텐츠는 이용 권리를 구매하는 개념에 가까운 만큼 소비자가 체감하는 소유의 의미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될수록 오히려 실물 상품에 대한 애착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편리성과 접근성은 디지털 콘텐츠의 강점이지만 물리적인 형태와 수집·거래 경험은 실물 타이틀이 제공하는 고유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디지털 시대일수록 오히려 아날로그 감성과 실물을 소유하려는 욕구가 커질 수 있다"며 "단종 소식 자체가 소비자에게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심리를 자극하고 오랫동안 게임을 즐겨온 이용자에게는 박탈감과 함께 소장 욕구를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Mon, 27 Jul 2026 17:44:22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80</guid>
			
		</item>


		
		<item>
			<title>고객·투자자 1순위 기준인데…글로벌 눈높이 거리 먼 에쓰오일 ESG </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43</link>

			<description><![CDATA[최근 증권가를 중심으로 에쓰오일(S-oil)의 ESG 경영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ESG 기준이 단순한 탄소중립 선언을 넘어 실제 투자와 사업 구조의 전환 여부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강화되면서 에쓰오일의 기후 대응 전략을 둘러싼 국제 사회의 반응 역시 부정 쪽에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다수의 전문가들과 에쓰오일 소액주주들은 주가 방어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실질적인 환경 대응 전략을 수립·이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기후평가 D등급 받은 에쓰오일, 국제사회 '환경 경영' 검증 요구 확산

에쓰오일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지난 10년간 14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정유 중심 기업에서 에너지·화학 기업으로의 전환을 도모해 왔다. 2011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공장 파라자일렌(PX) 생산시설을 가동하며 석유화학 사업 확장에 나섰고 2018년에는 잔사유 고도화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RUC &amp; ODC) 시설을 상업 가동하며 정유와 석유화학 간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현재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 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이 투입된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석유화학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에쓰오일은 2010년대 후반부터 석유화학 기업에 요구되는 ESG 경영 기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도 단행해왔다. 2050년 탄소중립(Net-Zero) 달성을 공식 선언하고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1년 대비 35% 감축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제시했다. 생산 공정 내 에너지 효율 개선, 수소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도입 추진 등 실질적인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에쓰오일의 ESG 경영 수준과 국제사회의 눈높이 간에 간극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ESG 평가 기준이 단순한 탄소중립 선언을 넘어 실제 사업 구조 개편과 자본지출(CAPEX)의 사용처, 저탄소 사업 투자 비중 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세분화·다변화되고 있는 탓이다. 심지어 에쓰오일이 가장 공을 들여 온 환경 부문과 관련해서도 글로벌 기후·환경 평가기관들이 낮은 점수를 부여하면서 탄소중립 목표와 실제 투자 계획 간 정합성, 저탄소 사업 전환 계획의 구체성 등에 의문 부호가 뒤따르고 있다.


   
      
      ▲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기후정책 싱크탱크 인플루언스맵(InfluenceMap)은 2024년 말 실시한 평가에서 에쓰오일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D등급으로 평가했다. 사진은 인플루언스맵이 공개한 에쓰오일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 평가 보고서 일부. [사진=인플루언스맵]
   
   

   


   르데스크 취재 결과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기후정책 싱크탱크 인플루언스맵(InfluenceMap)은 2024년 말 기준 에쓰오일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D등급을 부여했다. D등급을 부여한 배경에 대해서는 "기업의 전반적인 기후변화 정책 참여가 파리기후협약 목표와 충분한 정합성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플루언스맵은 D등급부터 F등급까지를 파리기후협약 목표와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 간 정합성이 부족한 상태(Misalignment)로 분류하고 있으며 반대로 A등급부터 B등급까지는 파리기후협약 목표 달성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수준으로 평가한다.


인플루언스맵은 전 세계 400여개 기업과 200여개 산업단체를 대상으로 기후변화 정책과 탄소중립 이행 수준, 기후 관련 로비 활동 등을 평가하는 기관이다. 세계 최대 기후변화 대응 투자자 연합체인 '기후행동 100+(Climate Action100)'를 비롯해 글로벌 기관투자자와 국제기구 등도 기업의 ESG 및 기후변화 대응 수준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곳의 평가 결과를 참고하고 있다. '기후행동 100+'에는 블랙록과 HSBC, BNP파리바 등 전 세계 700여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국제 인권·환경단체인 '기업과 인권 리소스 센터(BHRRC)'가 올해 한국의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50 탄소중립 이행 계획' 관련 공개 질의에도 별도의 답변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질의를 받고 자사의 탄소중립 이행 로드맵과 구체적인 감축 목표를 공식 제출한 삼성전자 등 타 기업과는 대조적인 태도다. BHRRC가 에쓰오일에 질의한 항목은 ▲2050 탄소중립 목표와 실제 투자 계획 간의 정합성 ▲화석연료 중심 사업 모델의 전환 계획 ▲제품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인 '스코프3(Scope 3)' 감축 목표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 계획 수립 여부 등이다. 

에쓰오일을 향한 국제 환경단체들의 부정적 시각은 단순히 기업에 대한 평판뿐 아니라 실질적인 투자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에선 화석연료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리스크 요인으로 '좌초자산(Stranded Asset)'을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좌초자산'이란 탄소 규제 강화와 에너지 전환 가속화에 따라 기업이 보유한 화석연료 관련 자산의 경제적 가치가 급락하거나 사용 가능 연한을 채우지 못한 채 조기에 폐기되는 자산을 뜻한다. 앞서 영국의 기후·에너지 전문 싱크탱크인 카본 트래커(Carbon Tracker)는 탄소중립을 선언한 화석연료 기업이라도 신규 투자를 기존 화석연료 사업 확대에 집중할 경우 향후 막대한 자본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 글로벌 ESG 기준이 단순한 탄소중립 선언을 넘어 실제 투자와 사업 구조 전환 여부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강화되면서 에쓰오일의 기후 대응 전략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평가도 부정적인 기류가 짙어지고 있다. 사진은 에쓰오일의 대규모 정유·석유화학 플랜트(정유공장) 전경. [사진=에쓰오일]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ESG는 더 이상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선택적 요소가 아닌 투자 유치와 수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이다"며 "특히 화석연료 기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은 단순히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어떠한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국제사회에 제시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이 국제사회의 공식적인 질의에 답변을 회피하거나 정보 공개를 제한하는 것은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기후 리스크 대응 역량이 부족하다는 신호를 줄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자본 조달 비용 상승 등 재무·전략적 리스크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타 석유·화학 기업 대비 높은 탄소배출량 지적…"감축 성과 입증 요구 거세진다"

앞서 에쓰오일은 국내에서도 ESG 경영 관련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바 있다. 국내 기후 싱크탱크인 '기후솔루션(Solutions for Our Climate·SFOC)'은 2024년 12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에쓰오일의 탄소중립 이행 계획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2016년 설립된 기후솔루션은 데이터 기반의 정책 분석을 통해 국내 에너지 전환과 탈탄소화를 주도하는 전문 기관이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등 국제 기후 논의 현장에서 한국을 대표해 기후 리스크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해 왔다. 지난해 미국 기후전문 평가기관 '기빙 그린(Giving Green)'으로부터 철강 및 석유화학 산업의 탈탄소화를 이끌 핵심 기후단체로 선정돼 연구 지원을 받기도 했다. 

기후솔루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에쓰오일의 한 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950만톤(tCO₂eq)을 기록했다. GS칼텍스(약 850만톤), LG화학(약 800만톤), SK에너지(약710만톤), HD현대오일뱅크(약 610만톤) 등 주요 석유·화학 기업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정유업의 특성상 탄소 배출량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업계 최고 수준의 배출량을 기록했다는 사실은 향후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감축에 대한 시장의 엄격한 요구를 피하기 어렵게 만드는 대목으로 지목된다. 


   에쓰오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최근까지도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이 지난해 발간한 '2024 ESG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Scope 1·2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983만톤(tCO₂eq)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후솔루션이 공개한 2023년 배출량(약 950만톤)보다 약 30만톤 증가한 수준이다. 이어 올해 공개한 '2025 ESG 보고서'에는 2025년 Scope 1·2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979만4000톤(tCO₂eq)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1000만톤에 육박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에쓰오일은 운전 최적화와 에너지 효율 개선 투자 등을 통해 배출량을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절대 배출량만 놓고 보면 업계 최고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에쓰오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최근 3년간 연간 1000만톤 안팎의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밖에서 휘날리고 있는 유럽연합(EU) 국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높은 온실가스 배출량은 최근 들어 기업의 투자 경쟁력과 비용 부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배출권거래제(ETS) 개편안을 발표하고 오는 2031년부터 탈탄소 투자계획을 제출한 기업에 우선 무상 배출권의 80%를 지급한 뒤 실제 투자 이행 여부를 확인해 나머지 20%를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업이 단순히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하는 것을 넘어 실제 감축 투자와 이행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방향으로 글로벌 기후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흐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주영 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은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일수록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책임도 그만큼 무겁다"며 "기업이 이익을 창출하는 과정이 기후 악화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ESG 기준이 빠르게 강화되는 상황에서 환경 분야에 대한 사회적 책무를 다하지 못한다면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의 요구 수준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다"며 "단순히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 사업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실질적인 노력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련의 사안과 관련, 에쓰오일 관계자는 "정유산업은 공장 특성상 제품 생산량과 공장 가동률 등 영향으로 연도별 온실가스 배출량이 변동될 수 있다"며 "공정 운영 효율화와 에너지 효율 향상 투자, 디지털 기반 에너지 관리 체계 고도화 등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연가스 기반 자가발전 설비(GTG) 구축, 폐열 회수 확대 등 저탄소 유틸리티 활용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저탄소 수소 도입과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탄소배출권 확보 등 다양한 탈탄소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업 특성을 고려한 실질적인 감축 활동과 기술 투자를 지속해 탄소배출 저감과 에너지 효율 향상에 힘써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Mon, 27 Jul 2026 17:03:2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43</guid>
			
		</item>


		
		<item>
			<title>'미친 짓' 막을 방법이 고작 권고? 불법 마약류 향·도구 모조품 기승</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77</link>

			<description><![CDATA[

   마약류의 일종인 대마초 특유의 솔잎·허브 향을 인공 재현한 '모방 제품'의 유통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4년 정부가 모방 심리 자극과 마약류 범죄 이행 위험을 경고하며 유통 자제 권고 및 점검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금도 일부 온라인 쇼핑몰, SNS 메신저 등에서는 '대마향' '캔나비스(Cannabis) 플래버' 등의 타이틀을 내건 액상 제품들이 일반 액상과 비슷한 가격대에 아무런 제약 없이 판매되고 있다.



   대마초 냄새 모방한 전자담배 액상 무차별 유통…"실제 마약투약 유도 가능성 높아"


현행 '마약류 관리법'에 따르면 대마의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 칸나비디올(CBD) 등 실제 화학적 마약 성분이 검출돼야만 처벌 가능하다. 인공 향료로 냄새만 재현하거나 단순 유사 기구를 판매하는 행위는 제재할 법률적 근거는 전무하다. 또한 '담배사업법'상 연초 잎이 아닌 합성 니코틴이나 향료 제품은 담배의 정의에 포함되지 않아 '식품표시광고법'이나 '담배광고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결국 마약을 모방한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버젓이 유통되고 있어도 어떠한 제재도 가할 수 없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온라인 쇼핑몰과 SNS 메신저 등을 통하면 대마 냄새를 재현한 전자담배 액상 제품들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심지어 일부 스토어에서는 단순히 향을 재현하는 수준을 넘어 전용 유리 파이프, 오일 기화용 전문 보틀(베이프 보틀) 등 시각적·체험적 모방 기구까지 거래되고 있다. 마케팅 수위 역시 상당히 자극적이다. "대마 본연의 풍미와 향을 그대로 담기 위해 수십 번의 조향을 거쳤다" "리얼한 대마 향의 스모키함을 구현했다" 등 자극적인 홍보 문구가 노출되고 있다.


   
      
         ▲ 대마향 액상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한 온라인 쇼핑몰 홈페이지 캡쳐 화면. [사진=Google 갈무리]
         
      
   
   
디시인사이드 '대마초 합법화 갤러리' 등 온라인 커뮤니티와 개인 블로그,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대마향 전자담배 액상의 시연 후기와 구매 정보 공유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게시물 작성자들은 "진짜 대마 향과 똑같다" "합법적으로 느끼는 대마의 기분" "느낌만 낸다" 등 다른 이용자들의 호기심을 부추길만한 자극적 표현도 서슴지 않고 쓰고 있다. 전자담배 이용자 정시유 씨(26·여)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대마향 액상을 홍보하는 게시물을 본 적이 있다"며 "마약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구매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경고의 목소리가 비단 어제 오늘 만의 일은 아니라는 점이다. 비슷한 논란은 지난 2024년에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바 있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는 온라인 쇼핑몰과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대마 유사 표방 제품의 마케팅 실태 점검에 나섰다. 식약처는 대마 향이나 환각 유발을 상징하는 표현이 소비자를 현혹하고 마약 흡연 행위를 조장할 위험이 크다며 전자담배 유통업계에 유통 자제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자율적 조치 및 판매 중단을 강력히 권고했다. 

그러나 강제성 있는 처벌 조항이나 관련 법안 제정이 후속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유통 현장에서는 권고의 효력도 점차 사라졌다. 한 전자담배 매장 관계자는 "실제 대마 성분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향만 비슷하게 만든 거면 법적 제재 근거가 없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며 "만약 단속에 걸린다고 해도 그냥 일반 풀잎 향이라고 주장하면 정부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정부의 안일한 권고가 유통업자들에게 오히려 '처벌받지 않는다'는 면죄부만 확인시켜 줬다는 비판이 베기되는 배경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대마향 표방 액상 전자담배 구매·판매·광고 경고 포스터.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전문가들 사이에선 실제 마약 성분 함유 여부와 별개로 이러한 '마약 모방' 제품들은 소비자들에게 호기심을 유발하고 마약류에 대한 진입 장벽을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맹점을 지니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중독범죄학회보에 수록된 '마약사범의 관문효과(Gateway Effect) 탐색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성 마약이나 마약류를 연상시키는 시각적·후각적·체험적 자극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마약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과 경각심이 유의미하게 해체된다. 특히 모방 제품을 통해 형상화된 호기심은 대마에 대한 금기 의식을 허물어뜨려 추후 실제 강성 마약류 투약이나 신종 마약 범죄로 쉽게 이행하게 만드는 '관문(Gateway)'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향에 먼저 익숙해지면 마음속에 존재하던 대마에 대한 금기와 경계심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이는 대마에 대한 심리적 허들을 낮춰 실제 투약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일종의 '게이트(Gate) 효과'를 유발하는 위험한 행태다"고 지적했다.이어 "2024년 유통 자제 권고와 관련 법안 발의가 이루어졌음에도 제대로 된 법적 제재 조치가 내려지지 않은 것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켰을 가능성이 높다"며 "소비자 보호와 마약류 진입 방지를 위해서라도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 법안들이 조속히 통과돼 실질적인 판매 금지 및 단속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Mon, 27 Jul 2026 16:56:0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77</guid>
			
		</item>


		
		<item>
			<title>폭염 대장주 믿었다 한겨울 '반토막'…냉방가전주 투자 경고등</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78</link>

			<description><![CDATA[
폭염이 이어질 때마다 급등하는 냉방가전주가 여름이 끝난 뒤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하는 흐름을 반복하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자 냉방가전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거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계절적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이후 약세로 돌아선 사례가 빈번했다. 폭염에 따른 수혜 기대는 일시적인 요인에 불과한 만큼 단기 급등에 편승한 추격 매수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6분 기준 제습기 등을 생산하는 생활가전기업 위닉스는 전일 대비 13.35% 오른 556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창문형 에어컨과 선풍기를 제조하는 파세코는 8.96% 상승한 7420원을 기록 중이며 선풍기 제조사인 신일전자도 5.90% 오른 111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 창문형 에어컨을 생산하는 쿠쿠홈시스와 에어컨 필터 제조사인 엔바이오니아 역시 각각 2.55%와 6.31%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냉방가전 관련 종목들의 과거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폭염이 시작되는 초여름 강세를 보인 뒤 계절 종료와 함께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냉방가전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하지만 폭염 시기가 지나고 관련 모멘텀이 소멸하면 차익실현 매물과 매도세가 유입되는 구조가 되풀이된 것이다.


   
      ▲ 냉방가전주 주가 추이.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대표적으로 창문형 에어컨을 생산하며 폭염 대장주로 꼽히는 파세코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024년 6월 24일 1만1380원까지 치솟았으나 여름이 지나고 추위가 찾아온 같은 해 12월 9일에는 4440원으로 60% 넘게 하락했다. 이어 다음 해 다시 여름 폭염이 시작되면서 매수세가 몰려 2025년 7월 2일 9650원까지 반등했으나 계절이 바뀐 지 불과 약 3개월 뒤인 10월 10일에는 5820원으로 39.7% 떨어졌다. 여름철 폭염에 주가가 단기 급등했다가 가을과 겨울 등 비수기로 접어들며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는 흐름이 매년 반복되는 양상이다.

제습기와 공기청정기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위닉스의 주가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위닉스는 무더위가 이어지던 지난 2024년 6월 28일 9700원을 기록했으나 겨울철인 같은 해 12월 9일 4455원으로 54.1% 하락했다. 이어 폭염 수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2025년 7월 7일 7860원까지 올랐지만 비수기로 접어든 올해 3월 23일에는 4865원으로 38% 넘게 떨어졌다.

선풍기 제조업체 신일전자 역시 뚜렷한 계절적 주가 변동성을 보였다. 신일전자는 무더위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2024년 7월 1일 1704원을 기록했지만, 겨울철인 같은 해 12월 9일 1307원으로 23.3% 하락했다. 이어 폭염이 본격화된 지난해 7월 3일 1621원까지 반등했으나 이후 가을, 겨울을 지나 올해 봄인 3월 4일에는 1281원으로 다시 밀렸다.


   
      ▲ 전문가들은 폭염에 따른 일부 종목들의 단기 수혜 기대감은 일시적인 요인에 불과한 만큼 단기 급등에 편승한 과도한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대형 가전제품 매장의 냉방가전 제품 모습. [사진=연합뉴스]
      
   

다른 냉방가전 관련 종목들도 이와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 창문형 에어컨을 생산하는 쿠쿠홈시스는 2024년 6월 27일 2만4300원에서 여름철을 거쳐 지난해 7월 15일 3만1150원까지 약 28.2% 올랐으나 비수기인 올해 1월 21일 2만2450원으로 하락하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에어컨 부품 업체 에스씨디 역시 2024년 6월 24일 1644원에서 같은 해 12월 1290원으로 21.5% 내렸고, 지난해 7월 2일 1500원까지 반등했으나 올해 1월 1212원으로 다시 밀려났다. 에어컨 필터 제조업체 엔바이오니아도 2024년 8월 30일 1만8770원에서 2025년 1월 7일 1만4230원으로 24.2% 하락한 뒤 지난해 6월 5일 1만7000원까지 회복하는 등 '여름 강세, 봄·가을·겨울 약세'의 패턴을 거듭했다.

특히 폭염이 한창 이어지는 시점에 뒤늦게 주식을 매수할 경우 고점에 진입할 위험도 크다. 냉방가전주의 경우 기온 상승 기대가 실제 판매 실적보다 빠르게 반영되는 만큼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들었을 때는 이미 상당한 상승분이 주가에 포함돼 있을 수 있어서다. 이후 예상보다 판매 증가 폭이 작거나 계절 변화가 빨라질 경우 차익 실현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냉방가전주의 경우 실적보다 계절적 기대감이 먼저 반영되는 특성이 강한 만큼 폭염이 시작되는 시기에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폭염이 끝나고 냉방기기 판매가 둔화되면 투자 심리 역시 빠르게 식으면서 주가도 이전 수준 이하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냉방가전주는 폭염이 시작되면 판매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먼저 반영되는 경향이 강하다"며 "다만 기대감만으로 기업의 장기 실적이나 본질적인 기업가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가 상승이 지속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폭염이라는 단기 이슈만 보고 뒤늦게 추격 매수에 나설 경우 기대감이 소멸되는 시점에 주가 조정을 그대로 떠안을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의 실적 흐름과 경쟁력, 성장성 등을 함께 고려해 투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Mon, 27 Jul 2026 15:59:1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78</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시험지부터 영수증까지…숏폼 점령한 '모의고사 여왕'</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75</link>

			<description><![CDATA[최근 틱톡, 인스타그램 등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모의고사 시험지를 망토처럼 두르고 당당하게 워킹하는 이른바 '모의고사 여왕 챌린지'가 새로운 릴스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챌린지의 방식은 간단합니다. 모의고사 시험지를 길게 이어 붙여 망토와 왕관을 만든 뒤, 가수 레이디 가가(Lady Gaga)의 'Poker Face'의 초반부 음악에 맞춰 학교 복도를 런웨이처럼 걷는 방식인데요. 한 고3 학생이 공개한 릴스 영상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이 챌린지는 이후 전국 각지의 학생들이 참여하면서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시험지를 화려한 의상처럼 활용한 엉뚱한 비주얼에 웃음을 자아내는 것은 물론 학교마다 망토의 길이를 경쟁하듯 늘리는 패러디까지 등장하며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소재를 활용했다는 점이 챌린지 인기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시험 기간의 압박감과 모의고사라는 익숙한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학생들의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는데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던 입시 스트레스를 재치 있게 풀어낸 모습에 "이 정도 센스라면 뭘 해도 잘될 것 같다"는 응원의 댓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입니다. 학생들뿐 아니라 다양한 직업군과 기관까지 챌린지에 동참하며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바리스타들은 주문 영수증을 길게 이어 붙여 망토를 만들고, 야구 크리에이터는 유니폼을 활용했으며, 네컷사진을 이어 붙인 참가자들도 등장했습니다. 교사들은 교재 표지를 활용했고, 통영시는 폐현수막으로 영상을 제작하는 등 '길게 이어 붙일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소재가 되고 있습니다.

   

셀럽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험생들에게 친숙한 교육 크리에이터 미미미누(본명 김민우)는 직접 챌린지 영상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는데요. 특유의 유쾌한 연출을 더해 챌린지의 재미를 한층 살리며 유행 확산에 힘을 보탰습니다.

   

트렌드 뉴스레터 트렌드어워드는 "시험지를 길게 이어 붙여 망토를 만들고 배경 음악에 맞춰 당당하게 워킹하는 챌린지다"며 "길게 이어 붙일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Mon, 27 Jul 2026 15:50:20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75</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마법의 주문 &quot;열려라 참깨&quot;…그런데 왜 하필 참깨일까?</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76</link>

			<description><![CDATA["열려라 참깨" 어린 시절 한 번쯤은 장난처럼 외쳐봤을 아주 유명한 주문이죠. 그런데 문득 궁금해집니다. 많고 많은 단어 중 왜 하필 '참깨'였을까요?

   

이 주문은 동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서 등장하는데요. 동화 속에서는 산속 보물 동굴 앞에 선 도적 두목이 "열려라 참깨"를 외치면 거대한 바위문이 열립니다. 다시 "닫혀라 참깨"를 외치면 문이 닫히기도 하죠.

   

흥미로운 점은 '참깨'라는 표현이 한국어 번역에서만 등장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영문판에서도 'Open Sesame(열려라 참깨)', 프랑스어판에서도 참깨를 뜻하는 표현이 사용됐는데요. 그렇다면 왜 하필 수많은 단어 가운데 참깨가 주문의 주인공이 된 걸까요? 작품 속에서는 그 이유가 따로 설명되지 않지만 오랜 시간 여러 가지 해석이 제기돼 왔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해석은 참깨 꼬투리의 독특한 특징에서 비롯됐다는 것입니다. 참깨는 열매가 익으면 꼬투리가 마르면서 저절로 갈라지고 그 안에 있던 수많은 씨앗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데요. 단단히 닫혀 있던 꼬투리가 어느 순간 스스로 열리는 모습이 굳게 닫힌 동굴 문이 열리는 장면과 비슷해 주문에 참깨가 등장했다는 해석입니다.

   

참깨가 가진 상징성에 주목하는 해석도 있습니다. 참깨는 중동 지역에서 수천 년 전부터 재배돼 온 작물인데요. 작은 꼬투리 안에 많은 씨앗이 들어 있는 특성 때문에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보물이 가득한 동굴을 여는 주문에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참깨가 등장한 것도 이런 상징성과 연결된다는 해석입니다.

   

언어에서 답을 찾는 해석도 있습니다. 아랍어로 참깨는 '심심(simsim)'이라고 하는데요. 일부 어원설에서는 과거 이 단어가 아주 드물게 '문'이나 '대문'을 뜻하는 표현으로도 쓰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 때문에 'Open Sesame'가 사실은 '문아, 열려라' 같은 말에서 비롯됐고 후대에 '참깨'로 이해된 것 아니냐는 주장입니다.

   

결국 '왜 참깨였는지'에 대한 확실한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익으면 스스로 벌어지는 참깨 꼬투리의 모습,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의미, 그리고 단어 자체가 '문'을 의미한다는 언어적 해석까지 생각해 보면 굳게 닫힌 보물의 문을 여는 주문으로 참깨만큼 그럴듯한 이름도 없었을지 모릅니다.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Mon, 27 Jul 2026 15:48:1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76</guid>
			
		</item>


		
		<item>
			<title>&quot;기계공학 전공자가 인사도 맡았다&quot;…문·이과 경계 무너진 산업 현장</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74</link>

			<description><![CDATA[최근 국내 한 기업이 인문계열 전공자만 지원할 수 있는 채용공고를 내면서 '인문학적 소양'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인문학적 소양이 마치 특정 전공자만 갖출 수 있는 역량처럼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이공계 전공자가 전공과 무관한 직무에서 성과를 내거나 인문계열 전공자가 기술·영업 등 다른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는 사례가 적지 않다. 사람의 역량을 대학 전공만으로 구분하거나 인문학적 소양을 특정 계열의 전유물로 보는 시각은 변화한 노동시장의 현실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공보다 중요한 건 소통…직장인들이 말하는 인문학적 소양


대학 전공과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업무 성과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전공 지식보다 문제 해결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꼽았다. 인문학적 소양 역시 특정 계열에서만 배울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사회생활과 독서, 다양한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충분히 기를 수 있는 역량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지방 4년제 대학 농업생명과학대학을 졸업한 최은선 씨(29·여)는 현재 전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국내 게임회사에서 품질보증(QA) 업무를 맡고 있다. 대학에서 공부한 전공과 현재 직무의 연관성은 사실상 없지만 공학을 공부하며 익힌 데이터 분석 능력은 업무 과정에서 일부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전공과 전혀 관련이 없지만 업무 자체에 흥미를 느껴 현재 직무를 선택하게 됐다"며 "회사에서는 전공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더 중요하게 평가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업무에 사용하거나 필요한 역량 대부분을 대학에서 배웠다기보다는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익힌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 업무 성과를 좌우하는 것은 전공보다 문제 해결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이라는 점에 공감했다. 사진은 판교역 일대의 모습. ⓒ르데스크
   
   


   특히 여러 부서의 의견을 조율하고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인문학적 소양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최 씨는 "'인문학적 소양은 문과생만의 강점'이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인문학적 소양은 특정 전공을 이수해야만 갖출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책을 읽고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는 경험을 통해 누구나 쌓을 수 있는 역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서원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정종현 씨(29·남)는 현재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키오스크, 포토부스 등 기술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MUFI(무피)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에서 배운 컴퓨터공학 지식을 기반으로 제품을 설계하고 개발하는 것은 물론 영업과 고객 대응, 조직 운영, 사업 기획까지 직접 맡고 있다. 정 씨는 전공이 현재 업무의 기반은 됐지만 사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역량 대부분은 현장에서 쌓았다고 설명했다.


정 씨는 "컴퓨터공학에서 배운 논리적 사고와 시스템 설계 방식은 제품을 만들고 문제를 분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반면 고객을 설득하고 조직을 운영하며 의사결정을 내리는 능력은 대부분 실제 일을 하면서 익혔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에서는 전공보다 실행력과 학습 능력, 소통 능력, 책임감을 더 중요하게 평가한다"며 "전공보다 필요한 것을 빠르게 배우고 해결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업무를 수행하면서 인문학적 소양의 필요성을 더욱 실감하고 있다고도 했다. 정 씨는 "고객이 요구하는 기능보다 그 요구를 하게 된 배경과 불안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인 것 같다"며 "팀원과 고객을 설득하거나 갈등을 조율해야 할 때도 사람의 말 자체보다 그 이면의 맥락을 읽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씨는 "'인문학적 소양은 문과생만의 강점'이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인문학적 소양은 특정 전공의 장점으로 보기보다 타인의 관점과 시대적 맥락을 이해하고 자신의 판단을 성찰하는 태도에 가깝다고 느낀 적이 많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공은 출발점일 뿐이며 직무 역량은 결국 현장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완성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대학 졸업 이후 전공과 무관한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 역시 전공보다 필요한 것을 빠르게 배우고 해결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정종현 무피 대표의 모습. ⓒ르데스크
      
      
   
      
   
   
이공계 전공자가 사업을 운영하거나 고객을 상대하는 과정에서도 기술 지식만으로는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제품을 설계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전공 지식이 필요하지만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구성원을 설득하며 조직 내 갈등을 조정하는 과정에서는 타인의 입장과 상황을 이해하는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졸자 절반은 전공과 다른 직장…전문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도 변화"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최상준 씨(56·남)는 현재 국내 중소기업에서 20년 넘게 철강 영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대학에서 배운 전공과 현재 업무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거의 없지만 오랜 기간 현장에서 경험을 쌓으며 영업은 물론 인사 업무까지 맡아왔다고 밝혔다.

최 씨는 "대학을 졸업할 당시가 IMF 외환위기와 맞물리면서 전공에 맞는 일을 찾기보다는 당장 취업해 회사를 다니는 것이 더 절실했던 시기였다"며 "주변에도 회사가 문을 닫거나 구조조정을 당하는 사람이 많아 전공과 직무의 연관성을 고민할 여유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처음에는 전공과 전혀 다른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을 하면서 영업에 필요한 역량은 대학에서 배운 전공지식보다 고객과 소통하고 신뢰를 쌓는 능력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수십 년 동안 현장에서 경험을 쌓다 보니 전공과는 별개로 필요한 역량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영업 업무 자체를 인문계열 출신이 더 잘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 함께 일해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며 "인문계 출신이라고 해서 모두 사람을 잘 이해하거나 소통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이공계 출신 가운데서도 협업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 년 전 인사 업무를 맡으며 채용에도 참여했는데 전공만 보고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현실과 거리가 있다고 느꼈다"며 "결국 기업에서 사람을 채용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배우려는 태도와 책임감,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이지 문과냐 이과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여의도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모습. ⓒ르데스크
   
   

반대로 대학에서 인문계열 학과를 전공했지만 현재는 전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분야에서 일하는 직장인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이들 역시 직장생활을 통해 쌓은 경험과 소통 능력이 대학에서 배운 전공 지식보다 실제 업무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박시현 씨(33·남)는 "대학에서는 관광을 전공했지만 현재는 국내 한 중소기업에서 영업 업무를 맡고 있다"며 "매주 여러 지역을 출장 다니며 다양한 고객을 만나는데 제품을 잘 아는 것만큼 상대방과 신뢰를 쌓고 원활하게 소통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박 씨는 "학창 시절에는 여행이 좋아 관광을 전공했고 관련 분야에서 일하면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며 "첫 직장을 여행사에서 시작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고 여행은 취미로 즐기는 것이 더 잘 맞는다고 판단해 직무를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업무에서 대학에서 배운 전공 지식을 직접 활용하는 부분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업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소통하며 내가 다루는 제품의 가치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오히려 전공 지식보다 문제를 해결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쌓인 경험이 업무에 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인문계열 학생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접할 기회가 더 많고 그런 부분에서 강점을 가질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과거에 문과를 선택한 이유는 인문학적 소양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수학이 싫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정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여러 경험을 쌓는 과정에서 상대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길러졌다"며 "인문학적 소양 역시 특정 전공보다 사회 경험과 경력을 통해 충분히 키울 수 있는 역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전공과 전혀 다른 업무를 하고 있는 직장인들은 인문학적 소양은 특정 전공을 전공하기보다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는 경험을 통해 누구나 쌓을 수 있는 역량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은 고려대학교의 모습. ⓒ르데스크
   
   

이러한 현상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발간한 '한국 노동시장 내 미스매치와 직장과 삶에서의 만족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졸자의 49%는 대학 전공과 관련이 없는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8%보다 11%p 높은 수준이다.

대졸자 두 명 중 한 명이 전공과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은 대학 전공과 실제 직무가 일대일로 연결되지 않는 국내 노동시장의 현실을 보여준다. 산업 구조가 빠르게 변하고 직무 간 경계가 흐려지면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능력도 특정 분야의 지식에서 새로운 문제에 적응하고 다른 구성원과 협업하는 역량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 역시 직무가 세분화되고 여러 분야가 융합되는 시대에는 전공보다 문제 해결 능력과 소통 능력 등 실질적인 직무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전공 지식이 직무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기술과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입사 이후 새로운 지식을 학습하고 다양한 직군과 협업하는 능력이 더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기업들이 전공보다 직무 적합성과 성장 가능성을 함께 평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문학적 소양 역시 특정 계열 학생만의 능력으로 보기 어렵다"며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고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해석하며 조직 안에서 원활하게 소통하는 능력은 사회 경험과 독서, 협업 과정에서도 충분히 길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문과와 이과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기보다 기술적 사고와 인문학적 사고를 함께 갖춘 융합형 인재를 요구하는 것이 최근 산업계의 흐름이 됐다"며 "전공은 출발점일 뿐 직무 역량은 끊임없는 학습과 경험을 통해 완성된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Mon, 27 Jul 2026 11:55:36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74</guid>
			
		</item>


		
		<item>
			<title>[영상] 그 시절 청춘의 해방구…눈과 귀, 입이 황홀한 '강릉 경포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73</link>

			<description><![CDATA[
   [통기타와 밤기차, 청춘의 바다]

여러분, '낭만', '청춘' 하면 어디가 제일 먼저 떠오르시나요? 오늘은 푸른 동해 바다로 떠나볼 겁니다. 대학 시절 무궁화호 밤기차를 타고 밤새 강릉으로 달려가 새벽 바다를 마주했던 기억 있으신가요? 친구들과 모래사장에 둘러앉아 서툰 통기타 반주에 노래를 부르던 기억도 있으실 겁니다. 자 그 시절 우리들의 가장 푸르렀던 청춘이 남아 있는 곳이죠. 이번 여름휴가 특집 2탄에서는 대한민국 청춘 남녀들의 성지였던 경포대의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추억의 바다 경포대는 어떻게 강릉을 넘어 속초와 양양, 동해시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휴양지로 성장했을까요?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영동고속도로가 뚫어낸 바닷가 마을의 기적]

경포대(鏡浦臺) 옆의 경포해수욕장은 1960년에 처음 문을 열었는데요. 그런데 솔직히 해수욕장 하나 생겼다고 사람들이 갑자기 몰려들진 않았을 거잖아요. 당시만 해도 서울에서 강릉까지 가는 길이 워낙 험하고 멀기도 했고요. 그런데 1975년, '영동고속도로'가 강릉까지 개통되면서 경포의 운명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원래 서울에서 강릉까지 가려면 8시간이 넘게 걸렸었는데 이 시간이 반으로 줄어든 거죠. 수도권 피서객들이 강릉으로 몰려들면서 한적했던 강원도 바닷가 마을도 몰라 보게 바뀌게 됩니다. 통계에 따르면 전성기 시절 여름 피서철 경포를 찾는 관광객 수는 매년 600만명에서 700만명을 넘겼다고 해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이 오면 뭐가 생기겠어요? 그쵸 식당들, 맛집들이 생겨나고요. 하루이틀 자고 가야하니까 숙박업소도 들어서고. 그러면서 대형 리조트와 씨마크 같은 최고급 호텔까지 자리 잡았죠. 당연히 땅값도 자연스럽게 올랐습니다. 강릉 해안가 핵심 상권은 평당 수천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경포로 몰려든 사람과 자본은 훗날 강릉 전체를 거대한 관광 도시로 키우게 됩니다.

   


   ["어디서 오셨어요?" 40·50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날 것 그대로의 추억]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그시절 경포는 진짜 낭만 그 자체였거든요. 경포하면 '헌팅'의 성지로 많이들 알고 계시죠. 대학생들이 엠티(MT)로도 많이 가곤 했는데요. 그때까지만 해도 KTX가 없어가지고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기차 통로에 신문지를 깔고 앉아 가고 그랬습니다. 계란에 사이다 먹으면서요. 그러다보면 어느새 강릉역에 도착했죠. 몸은 지쳐도 바다가 보이는 순간 피곤함은 싹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밤이 되면 진짜 경포대가 시작됐습니다. 모래사장 곳곳에 돗자리 깔고 앉아가지고 다들 한잔씩 하고 있다보면 여기저기서 그 멘트가 들렸죠. "저...어디서 오셨어요?" 그러면서 막 기타 치면서 김광석이나 쿨(Cool)의 노래를 다 같이 부르기도 하고, 그 캄캄한 밤바다에서 폭죽을 터트리기도 하면서 낭만을 즐겼습니다. 또 그때는 요즘처럼 숙소를 앱으로 예약하던 시절도 아니어서요. 무거운 배낭을 메고 민박촌을 돌아다니며 "방 있어요?" "얼마예요?"를 외쳐야 했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참 불편했지만 이상하게도 그 불편함까지 모두 추억으로 남아있으실 겁니다. 그 시절 경포대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껏 웃고 노래하던 청춘들의 여름 해방구였습니다.

   


   [순두부에 짬뽕, 그리고 커피까지…경포대의 위상 키워낸 미식의 힘]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죠. 바다 말고도 강릉을 사계절 관광지로 만든 힘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먹거리입니다. 우선 강릉의 '짬뽕순두부'가 엄청 유명하죠. 여러분 허균 기억나세요? 허난설헌의 남동생이자 '홍길동전'의 저자죠. 그 아버지인 허엽이 바닷물을 간수로 사용해 두부를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초당순두부'입니다. 강릉에 가면 아예 초당순두부 마을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음식이죠. 여기에 얼큰한 짬뽕 국물을 더한게 바로 '짬뽕순두부'인데요. 그 원조로 알려진 집에는 요즘에도 아침부터 대기줄이 생길 만큼 인기가 대단합니다. 저도 저번에 다녀온 적 있는데, 어플로 웨이팅을 걸었더니 앞에 400팀인가 있어가지고 되게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강릉 하면 또 이 집도 빼놓을 수 없는게 교동짬뽕이죠. 원조 교동반점은 이른바 '전국 5대 짬뽕'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데요. 돼지고기랑 해물이랑 다 들어가있어서 국물이 되게 진하고 묵직합니다. 불맛도 진하고. 한여름에도 사람들이 이 뜨거운 짬뽕 한 그릇을 먹겠다고 막 땀흘리면서 길게 줄을 서있기도 해요.

   

마지막으로 강릉 하면 이제 커피도 빼놓을 수 없죠. 강릉 카페거리도 따로 생길 정도니까요. 강릉이 어떻게 커피로 유명해졌냐면요. 대한민국 1세대 바리스타로 꼽히는 박이추 선생이 강릉에 '보헤미안 로스터즈'를 열면서 커피 장인들의 문화가 시작됐고요. 강릉의 외진 시골마을에서 시작한 '테라로사(TERAROSA)'도 전국적인 커피 브랜드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런 가게들이 하나둘 이름을 알리면서 강릉에 자연스럽게 '커피의 도시'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죠. 덕분에 강릉은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커피축제를 시작했고 지금도 매년 강릉커피축제를 열면서 커피도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맛있는 식사에 맛있는 커피, 완전 미식 코스가 탄생한 거죠.

   


   [강원도, 글로벌 휴양지가 되다]

그 시절 청춘들의 낭만이 가득했던 경포는 이제 강릉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특히 2017년 강릉선 KTX가 개통되면서 큰 변화를 맞았는데요. 서울에서 가는데 2시간이 채 안 걸리니까 이제 강릉은 여름에만 찾는 피서지가 아니라 주말에도 훌쩍 떠날 수 있는 사계절 여행지가 됐습니다. 이 관광 수요는 이제 경포를 강원도 전체의 풍경을 바꿔놓기도 했어요. 먼저 강릉 안목해변에는 아까 말했듯이 커피거리가 만들어졌고요. 주문진에는 방탄소년단(BTS)의 앨범 재킷 촬영지랑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가 유명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찾아오는 명소가 됐죠. 또 위쪽의 속초와 양양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속초는 이제 사람들 손에 닭강정 상자가 하나씩 들려 있을 정도로 전통시장이랑 먹거리 관광이 제대로 자리 잡았죠. 또 속초해수욕장에서는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대관람차 '속초아이'로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양양은 '서피비치'가 들어서면서 젊은 여행객들의 대표적인 여름 핫플이 됐죠. 남쪽으로 내려가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동해 묵호항에 가면 산비탈 마을 골목을 벽화로 꾸며놓은 '논골담길'이 나오는데요. 옆에는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가 있죠. 특히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2021년 문을 연 뒤 누적 방문객이 200만 명을 넘겼을 만큼 동해의 새로운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4년 강원도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318만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강원도로 들어오는 하늘길과 바닷길도 조금씩 넓어지면서 강원도는 국내 피서지를 넘어 해외 관광객들도 찾는 국제적인 여행지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낭만을 딛고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하는 진화의 힘]

통기타 하나 메고 밤기차에 올라타던 청춘의 바다 경포대. 하지만 강릉은 옛 추억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짬뽕순두부와 교동짬뽕으로 입맛을 사로잡고 커피 문화를 키워 새로운 여행 트렌드까지 만들어냈죠. 여기에 속초와 양양, 동해까지 각자의 매력을 더하면서 강원 동해안 전체가 거대한 여행 코스로 이어졌습니다. 옛날의 낭만은 그대로 남겨두고 즐길 거리는 완전히 새로워진 동해안. 듣고 나니 벌써 바다 보러 떠나고 싶지 않으신가요? 다음 여름휴가 특집 3탄에서는 또 어떤 여행지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다음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Mon, 27 Jul 2026 11:40:51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73</guid>
			
		</item>


		
		<item>
			<title>'청불 논란' 딛고 일어선 '호프'…영상물 심사 기준 '정상화' 궤도</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71</link>

			<description><![CDATA[
나홍진 감독의 신작 SF 영화 '호프(HOPE)'가 극장 상영을 이어가는 가운데 영화의 연출 수위를 둘러싸고 제기된 등급 적절성 논란이 오히려 한국 영상물 등급 심사가 정상적인 궤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봉 이후 일각에서는 영화 속 유혈 연출과 신체 훼손 묘사, 그리고 극 중 특정 비속어가 137회 이상 반복된다는 점을 들어 '청소년 관람불가(청불)' 지정이 타당하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미확인 외계 존재의 공격으로 발생하는 참혹한 살상 장면이나 인체 장기 노출 및 해부 장면, 극한의 위기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강한 대사 표현 등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일부 관람객들은 시체가 낭자하고 신체가 절단되는 묘사 수준에 놀라움을 표하며 등급 분류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계와 미디어 학계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이들은 이번 '15세 관람가' 판정을 두고 과거 유독 보수적이고 경직돼 있던 국내 영상물 등급 심사 기준이 마침내 선진화된 정상 궤도에 진입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OTT 플랫폼의 확산으로 미디어 수용 환경의 표현 스펙트럼이 대폭 넓어진 다매체 시대에 서사적 맥락을 배제한 채 단편적인 대사 횟수나 시각적 묘사만을 이유로 청불 판정을 내리는 것은 과거 K-콘텐츠의 창작 자율성을 위축시켰던 과오를 되풀이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 대다수의 수용자들과 학부모들 역시 이러한 변화를 반기는 분위기다. 디지털 환경의 발달로 청소년들이 이미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며 충분한 수용 능력을 갖춘 만큼 지나치게 자극적인 목적의 연출이 아니라면 서사적 필요성에 따른 표현을 제한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과거 영화 '범죄도시' 등 장르적 특성이 뚜렷함에도 과도하게 엄격한 잣대로 청불 판정을 받았던 사례들과 비교할 때, 이번 조치가 훨씬 현실적이고 현명한 기준이라는 청소년들의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영화 예매하는 시민 모습. ⓒ르데스크
   
   

한국의 영상물 등급 심사는 과거 유난히 빡빡하고 과도한 잣대를 적용해 콘텐츠 산업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특정 연출 장면만을 문제 삼아 사실상 상영을 막았던 '악마를 보았다'의 제한 상영 문제, 청소년의 현실적인 입시 비극 메시지를 담았음에도 일부 폭력성 연출만을 이유로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매겼던 '명왕성'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영화계에서는 이처럼 장면이나 특정 단어의 빈도수 위주로 행해지던 보수적 심사가 창작 활동을 제약하는 사전 검열로 작용한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어왔다.

이번 '호프'에 내려진 15세 판정은 단편적 잔혹성이나 단어 빈도수에 얽매이던 과거의 억압적 심사에서 벗어나 장르적 맥락과 작품 전체의 서사를 종합 평가하는 선진적 심사 기준이 정착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 역시 등급 분류 사유서를 통해 이러한 정상화된 심사 기준을 명확히 밝혔다.

영등위는 호프 등급 심의에 대해 "괴생명체와의 사투 과정에서 발생하는 살상, 유혈, 신체 훼손 표현 및 강한 대사가 존재해 심리적 공포와 긴장감을 유발한다"며 "해당 표현이 비현실적인 SF 장르적 설정 및 극한의 생존 상황에 기반하고 있으며, 구체적이거나 지속적으로 모방을 유도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비현실적인 외계 존재라는 위기 상황 속 대사와 연출이라는 장르적 개연성을 감안할 때 15세 이상 청소년의 지식과 경험으로 충분히 수용 가능한 정상 범주라는 판단이다.

   

이러한 영등위의 정상화 기조는 주요국의 등급 심사 기구 가이드라인과도 궤를 같이한다. 미국 영화협회(MPAA), 영국(BBFC), 일본(EIRIN), 독일(FSK) 등 해외 심사 기관은 SF 및 스릴러, 서사극 장르물에서 비현실적 요소나 신화적·전쟁 상황 속 수위 연출에 대해 장르적 맥락을 고려해 연령 제한을 적용한다. 신화 속 괴수와의 전투나 전쟁 과정에서 발생하는 잔혹한 전투 유혈 묘사로 수위 논란이 일었던 대작 영화 '오디세이'의 경우 미국 MPAA로부터 R등급 판정을 받았으나, 신화적 판타지라는 장르적 틀과 서사적 필연성을 높게 평가받아 국내 영등위에서는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아 개봉됐다.

   


   
      
      ▲ 영화 '오디세이' 입간판 사진. ⓒ르데스크
   
   

   

또 다른 해외 사례인 '에일리언: 커버넌트'(2017)의 경우, 미국 MPAA로부터 R등급을 받았으나 국내 영등위와 영국 BBFC에서는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동일 시리즈인 '프로메테우스'(2012)는 미국 R등급, 영국 15세 등급을 받은 반면, 당시 국내 영등위에서는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내려 한국의 심사 기준이 얼마나 유독 경직돼 있었는지를 보여준 바 있다. 한편 외계 존재와의 사투를 다룬 '클로버필드 10번지'(2016)와 '콰이어트 플레이스'(2018) 등은 국내에서 15세 관람가로 분류됐으며, 미국 PG-13, 영국 12A 및 15세, 독일 12세 및 16세, 일본 PG12 등 해외에서도 연령 제한이 유연하게 적용됐다.

   

해외 기구별 세부 기준을 보더라도 유혈, 공포, 거친 대사 연출을 유연하게 수용하는 것이 글로벌 표준이다. 미국 MPAA는 PG-13 등급 심사 시 묘사의 지속성과 현실성 여부를 지표로 삼아 비현실적 대상과의 사투 장면을 유연하게 평가한다. 영국 BBFC는 15세 등급 가이드라인에서 서사적 맥락과 장르적 틀 안에서 정당화되는 잔혹성과 강한 대사 수위를 허용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일본 EIRIN은 PG12 등급 적용 시 SF·판타지물의 모방 위험성 부재를 검토하며, 독일 FSK는 12세 및 16세 등급 심사에서 공포·유혈 묘사가 현실 세계와 분리되는지를 평가 기준으로 둔다.

미디어 및 문화예술 전문가들 역시 미디어 환경이 급변한 다매체 시대에 발맞춰 영상물 등급 심사의 유연성이 확대되는 흐름을 자연스럽고 타당한 변화로 평가했다.

김진각 성신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과거 극장과 TV로 시청 매체가 이원화돼 있던 시절에는 등급 심사의 준거 틀이 상대적으로 편협하고 엄격했던 것이 사실이다"며 "하지만 OTT 플랫폼이 미디어의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수용자들의 콘텐츠 경험 수위가 전반적으로 높아졌고, 등급 판단 기준에도 자연스럽게 유연성과 신축성이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영상물 등급 심사의 정성적 평가 특성을 짚으며 "주제, 폭력성, 대사, 모방 위험 등 다양한 요소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OTT 시대의 환경적 변화가 심사위원들의 정성적 판단 기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호프'에 내려진 15세 관람가 판정 역시 이러한 시대적 흐름과 시청 환경의 변화를 반영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등급 완화가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콘텐츠의 본질과 관객 저변 확대를 강조했다. 김 교수는 "등급이 청불에서 15세로 낮아졌다고 해서 관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식의 파급효과가 단기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수용자 저변을 넓히고 창작의 표현 영역을 신축적으로 확장한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방향이다"며 "이미 아동·청소년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고수위 콘텐츠에 노출돼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시대 변화에 맞게 등급 분류의 유연성을 확보해 나가는 것은 한국 콘텐츠 산업의 저변을 넓히는 데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Sat, 25 Jul 2026 14:50:3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71</guid>
			
		</item>


		
		<item>
			<title>현대그룹 정주영 성공신화 빼닮은 홍콩 최고부호 CK그룹 '리카싱'</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44</link>

			<description><![CDATA[최근 호르무즈 해협과 파나마운하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하면서 항만의 전략적 가치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덕분에 세계 주요 항만을 운영하는 리카싱 가문의 'CK그룹'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도 부쩍 커졌다. 1950년 작은 플라스틱 제조업체에서 사업을 시작한 리카싱 가문은 항만 사업을 통해 홍콩 최고 부호이자 세계적인 로열패밀리로 자리매김 했다.

"바다를 장악했다" 글로벌 항만 네트워크 9% 틀어 쥔 홍콩 재벌가문 '리카싱'

   

최근 파나마 운하 운영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세계 교역의 핵심 통로로 꼽히는 파나마운하 양 끝에 위치한 발보아와 크리스토발 항만은 당초 홍콩 재벌 기업인 'CK그룹(청쿵그룹)'이 파나마 정부로부터 운영권을 확보해 운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돌연 파나마 운하 인근의 항만을 비롯해 전 세계 43개 항만을 미국 블랙록 등이 이끄는 컨소시엄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매각의 표면적인 이유는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이었으나 실질적으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영향력 축소 목적의 압박이었다.

이 때 항만의 실질적인 주인인 파나마 정부가 매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쉽게 말해, 세입자 간에 거래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파나마 정부는 해당 운영권 계약의 적법성을 다시 들여다봤고 파나마 대법원의 위헌 판결을 근거로 항만 운영권을 회수했다. CK그룹은 매각협상도 지연되고운영권도 잃게 되자 파나마 정부의 운영권 회수 조치에 대해 국제 중재를 제기했다. 파나마 정부의 결정에 미국과 중국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중국의 영향력 축소에 미국은 크게 환영한 반면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고 현재까지도 양국 간 외교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 홍콩 기업인 리카싱 회장은 항만 사업을 바탕으로 홍콩 최고 부호 반열에 올랐다. 사진은 리카싱 CK그룹 창업주의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파나마 운하 운영권을 둘러싼 미·중 간에 신경전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파나마운하를 비롯한 세계 해상 요충지의 전략적 가치가 부쩍 높아졌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CNN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으로 파나마운하의 전략적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글로벌 항만 업계 안팎에선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항만도 국가 안보,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맞물리면 국가 간 외교 갈등의 희생양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리카싱 가문이 구축한 글로벌 항만 네트워크는 단순한 물류 자산을 넘어 국가 간 이해관계가 맞물리는 전략 인프라가 됐다"며 "앞으로는 사업 경쟁력뿐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를 얼마나 관리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CK그룹의 가장 큰 과제는 미·중 갈등 속에서 기업의 상업적 중립성을 유지하는 것이다"며 "글로벌 핵심 인프라 기업은 이제 국가 안보와도 연결되는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전쟁 피난민, 타고난 흑수저, 자수성가 등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닮은 리카싱 성공신화

파나마 운하 사태의 희생양으로 전락한 CK그룹은 홍콩 최고의 재벌 가문으로 꼽히는 리카싱 가문이 소유하고 있다. 리카싱 가문은 'CK 허치슨 홀딩스(이하 CK허치슨)'와 'CK 에셋 홀딩스(이하 CK에셋)'을 통해 절대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중 CK허치슨은 항만과 유통, 통신, 인프라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핵심 계열사다. CK허치슨의 해상 물류 자회사인 '허치슨포트'는 현재 24개국에서 53개 항만과 295개 선석을 운영 중이며 전 세계 컨테이너 해상 물동량의 약 9%를 차지하고 있다. CK허치슨은 지난해 항만 사업 부문에서 매출액 488억9500만 홍콩달러(약 8조5000억원)를 올렸다. 전년 대비 8%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도 9010만 TEU(6m 크기 컨테이너 기준 환산 화물량)로 3% 증가했다.


   
      
      ▲ CK그룹 지배구조.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CK허치슨은 허치슨포트 외에도 ▲글로벌 헬스·뷰티 유통기업 A.S.왓슨(75.05%) ▲전력·가스 등 기반시설 사업을 담당하는 CK인프라(75.67%) ▲이동통신 사업을 영위하는 허치슨텔레콤홍콩(66.09%) ▲바이오기업 CK라이프사이언스(45.31%) ▲미디어·전자상거래 기업 TOM 그룹(36.13%)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또한 CK에셋은 주거 및 상업용 부동산 개발과 임대, 호텔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리카싱 가문 소유의 부동산 역시 CK에셋이 전담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만·물류를 비롯해 유통, 통신, 바이오, 미디어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CK그룹의 창업주는 리카싱이다. 그의 성공 스토리는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자주 비견된다. 1928년 중국 광둥성 차오저우에서 태어난 그는 1940년 중일전쟁을 피해 가족과 홍콩으로 이주했지만 15세에 아버지가 결핵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게 됐다. 학업을 포기한 그는 시계 회사에서 시계줄과 벨트를 팔며 생계를 이어갔고 22세가 되던 1950년 그동안 모은 돈으로 플라스틱 제조업체 '청쿵'을 설립했다. 그는 당시 유럽에서 인기를 끌던 플라스틱 조화를 만들어 수출하면서 큰 성공을 거뒀다. 

그는 사업을 통해 번 돈을 부동산에 투자했다. 특히 1967년 홍콩 폭동으로 부동산 가격이 폭락했을 때 토지와 건물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당시에는 무모한 도박이라는 평가도 나왔지만 이후 홍콩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부동산 시세도 급등했다. 덕분에 리카싱은 홍콩을 대표하는 부호 반열에 오르게 됐다. 리카싱이 부동산 다음으로 눈을 돌린 곳은 항만 사업이었다. 그는 1979년 영국계 복합기업 '허치슨 왐포아' 지분을 인수했다. 당시 거래는 오랜 기간 영국의 지배를 받던 홍콩의 경제 질서를 뒤흔든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이후 리카싱은 '허치슨 왐포아'를 앞세워 항만 사업을 키워나갔다. 특히 리카싱은 단편적인 항만 수만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해상 물류의 핵심 길목을 선점하는 전략을 펼쳤다. 1991년 영국 최대 컨테이너항인 펠릭스토우항 인수, 1997년에는 파나마운하 양단의 발보아항과 크리스토발항의 운영권 취득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덕분에 리카싱의 이름 뒤에는 '홍콩의 항만왕' '홍콩의 슈퍼맨' 등의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 리카싱 가문 가계도.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이런 리카싱을 옆에서 묵묵히 내조한 인물은 아내 총유에밍이다. 1933년생인 그는 홍콩대학교를 졸업한 뒤 1963년 리카싱과 결혼했다. 청쿵 설립 초기 함께 근무하며 사업을 돕기도 했다. 회사가 어느 정도 반열에 오른 후에는 다시 전업주부로 돌아가 내조와 양육에만 전념했다. 그는 1990년 새해 첫날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배우자를 잃은 리카싱은 가문 승계 작업에 집중했다. 올해로 만 97세인 리카싱은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CK허치슨과 CK에셋의 선임고문을 맡는 한편 리카싱재단을 중심으로 교육과 의료,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CK그룹은 장남 빅터 리가 이끌고 있다. 1964년생인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토목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85년 아버지 회사 청쿵에 입사하며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그룹 핵심 계열사를 거치며 경영 경험을 쌓았고 2018년 리카싱의 은퇴와 함께 CK허치슨과 CK에셋 회장직을 물려받았다. 반면 차남 리처드 리는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인 기업가의 길을 걸었다. 1966년생인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컴퓨터공학을 중퇴한 뒤 퍼시픽센추리그룹(PCG)을 세웠고 정보통신기업 PCCW를 인수하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보험사 FWD그룹을 설립해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입지를 넓혔으며 현재도 그룹 승계 대신 독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CK그룹의 3세 승계 작업도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빅터 리 회장 슬하에는 3녀 1남이 있는데 그 중 장녀 미셸 리는 1996년생으로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그는 2017년 할아버지 리카싱 창업주와 기업 행사에 동행하며 처음으로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리카싱재단 이사와 CK에셋 기업사업개발부 매니저 등을 역임하며 차근차근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홍콩 현지에선 CK그룹 3세 가운데 가족 사업에 공식적으로 참여하는 인물은 현재까지 미셸 리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그를 차기 회장으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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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Fri, 24 Jul 2026 16:35:1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44</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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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외엔 없는 '3000만원 문턱'…레버리지 ETF 규제 실효성 논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70</link>

			<description><![CDATA[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기본예탁금 기준이 이달 말부터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되는 가운데 이번 조치의 실효성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해외 주요국도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을 고려해 다양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일정 규모 이상의 현금 보유를 거래 조건으로 삼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예탁금 기준을 2000만원 높이는 것만으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거나 투기 수요를 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금융위원회는 신속한 시장 수요 안정을 위해 당초 8월 중 시행하려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기본예탁금 강화 조치를 오는 31일로 조기 시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6일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하는 보완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부터는 현금 3000만원 이상을 보유해야만 국내외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신규 투자 및 추가 매수가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기한 내 전산 개발을 완료하지 못한 증권사에 대해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신규 거래 취급을 제한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거래 후 일정기간이 지나더라도 기본예탁금을 완화할 수 없도록 제한된다. 현재는 증권사별로 통상 거래 3개월 경과 후 투자자의 거래 경험 등을 고려해 기본예탁금 요건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책과 관련해 "시행이 즉시 또는 조기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참 뒤에야 시행된다는 지적이 있다"며 "신속하게 필요한 대응 조치를 과감하게 하라"고 지시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기본예탁금 기준이 이달 말부터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되는 가운데 이번 조치의 실효성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표시된 각 종목 주가와 이날 거래되고 있는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화면. [사진=연합뉴스]
      
   

해외 주요국의 증권 정책을 살펴보면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을 이유로 개인투자자 규제를 강화한 사례는 있으나 한국처럼 일정 금액 이상의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에게만 거래를 허용하는 기본예탁금 제도를 도입한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

일례로 세계 최대 레버리지 ETF 시장인 미국에는 개인투자자의 계좌 예탁금 규모 설정을 의무화하는 제도가 없다. 대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자산운용사가 파생상품을 활용해 과도한 레버리지를 일으키지 못하도록 상품 운용 단계에서 직접 통제한다. SEC의 파생상품 규정인 '룰 18f-4'는 레버리지·인버스 펀드에 위험관리 프로그램 도입과 위험 한도 준수 등을 의무화하고 있다. 투자자의 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거래를 제한하기보다 운용사의 상품 설계와 운용 안전성을 규제하는 방식이다.

일본 역시 닛케이225 지수 등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를 개인투자자가 별도의 기본예탁금 없이 거래할 수 있다. 일본 금융청은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중장기적으로 기초지수 수익률의 단순 배수와 괴리될 수 있고, 등락 반복 시 손실이 누적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에게 경고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본의 규제는 투자자의 자산 규모로 거래를 차단하기보다 상품 구조와 복리 효과에 따른 위험 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홍콩은 2016년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도입한 데 이어 2025년 3월 아시아 최초로 개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상장했다. 당시 홍콩거래소에는 엔비디아, 테슬라, 코인베이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일일 수익률을 2배 또는 -2배로 추종하는 상품과 버크셔해서웨이 B주의 2배 추종 상품 등 총 9개 종목이 상장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도 개인투자자에게 일정 금액 이상의 현금 계좌 보유를 요구하는 기본예탁금 규제는 도입하지 않았다.


   
      
      ▲ 해외 주요국은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을 고려해 개인투자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한국처럼 일정 규모 이상의 현금 보유를 거래 조건으로 내건 기본예탁금 제도를 운영하는 사례는 전무하다. 사진은 싱가포르 금융가의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ingapore Exchange Limited) 표지판. [사진=EPA/연합뉴스]
   
   

   


   싱가포르 역시 별도의 예탁금 기준을 요구하는 대신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복잡한 금융상품으로 분류해 투자자의 금융 지식, 관련 거래 경험, 근무 경력 등을 확인하는 고객계좌심사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영국은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상품의 개인투자자 거래를 허용하되 금융회사가 일일 리밸런싱과 복리 손실 등 구조적 위험을 명확히 설명하고 투자 적합성을 점검하도록 의무화했다. 유럽연합(EU) 역시 고액 예탁금 규제 대신 UCITS(유럽 집합투자업 규제)와 MiFID(금융상품시장지침) 체계를 통해 운용사의 파생상품 위험을 관리하고, 판매 과정에서 투자자의 지식과 경험을 고려한 적정성 심사를 실시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하는 조치만으로는 투기적 수요를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레버리지 투기를 잠재우는 데 3000만원은 결코 큰 금액이 아니다"라며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려는 의지가 강한 투자자들이 예탁금이 2000만원 늘어난다고 해서 투자를 포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투기적 수요를 억제하겠다는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나, 예탁금 인상이 실제 투자 심리를 얼마나 위축시킬지는 의문이다"며 "향후 시장 반응을 모니터링하며 추가 보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투자 수요는 일정 수준 이상의 기대 수익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가 다소 높아져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며 "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렸다고 해서 투기적 수요가 근본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투자자들이 추가 자금을 마련하거나 신용대출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규제를 우회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며 "예탁금 요건을 높이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제도의 실효성에 대해 시간을 두고 면밀히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Fri, 24 Jul 2026 15:50:1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70</guid>
			
		</item>


		
		<item>
			<title>공짜 방석도 8만원…아이돌 팬심 겨냥한 굿즈 '되팔이 전쟁'</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69</link>

			<description><![CDATA[
   


   최근 아이돌 콘서트에서만 구할 수 있는 한정판 굿즈를 구매한 뒤 정가의 수배에 달하는 프리미엄을 붙여 파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팬들과 공연의 추억을 공유하기 위해 제작된 상품이 차익을 노린 거래 대상으로 변질되면서 건전한 공연·팬덤 문화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르데스크 취재에 따르면 이베이 등 해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국내에서 판매된 공식 콘서트 상품이 정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올라와 있다. 지드래곤 콘서트에서 정가 6만2000원에 판매된 버킷햇은 해외 플랫폼에서 225달러, 한화로 약 33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 출시가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국내에서만 한정 판매되거나 해외 배송을 지원하지 않는 상품은 해외 팬들이 공식 경로를 통해 구매하기 어렵다. 여기에 공연에 직접 참석해야 받을 수 있는 특전까지 더해지면서 희소성이 높아지고, 이를 확보한 판매자가 가격 결정권을 갖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리셀 거래 자체는 공식 판매 기간에 상품을 구하지 못한 소비자에게 추가 구매 기회를 제공한다는 순기능이 있다.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상품을 처분하려는 팬과 뒤늦게 구매하려는 팬을 연결한다는 점에서도 중고거래의 필요성은 존재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되팔 목적으로 인기 상품을 대량 구매하는 행위가 늘어나면 일반 팬들이 정가에 상품을 살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판매 수량이 제한된 콘서트 현장에서는 일부 구매자가 허용된 수량만큼 상품을 먼저 확보할 경우 뒤에 줄을 선 관객들은 품절로 구매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후 같은 상품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높은 가격에 등장하면 팬들은 정가의 수배를 지불하거나 구매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 아이돌 콘서트가 끝난 이후 한정판 굿즈들이 프리미엄이 붙은채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판매되고 있다. 사진은 국내외 중고거래사이트에서 리셀되고 있는 한정판 굿즈의 모습. [사진=이베이·번개장터 갈무리]
   
   

굿즈 구매가 공연 관람 경험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는 점도 팬들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콘서트 굿즈는 단순한 상품을 넘어 공연을 직접 관람했다는 기억과 팬덤 소속감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심리적 가치를 겨냥해 과도한 프리미엄을 붙이는 거래가 반복되면 경제적 여유에 따라 팬덤 경험에도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

아티스트의 인지도와 팬덤 규모가 클수록 리셀 가격은 더욱 높게 형성되는 경향을 보인다. 가수 태연이 지난해 콘서트 'The TENSE'를 기념해 출시한 '더 텐스 콘서트 향수'는 출시 당시 정가가 3만8000원이었지만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약 6만5000원에서 최대 1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00mL 무드 프래그런스와 포토카드로 구성된 공식 상품이 정가의 최대 4배에 가까운 가격에 판매되는 셈이다.

리셀 대상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한정판 앨범이나 공식 유료 굿즈가 주된 거래 대상이었다면 최근에는 공연장 입장 특전과 좌석별 증정품, 아티스트가 팬들을 위해 마련한 무료 선물까지 중고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지드래곤 콘서트 'Übermensch(위버맨쉬)'에서는 플로어석 관객에게만 제공된 민트색 방석이 리셀 상품으로 거래됐다. 해당 방석은 공연 관람 편의를 위해 특정 좌석 관객에게 한정 지급된 특전이었지만 공연이 끝난 뒤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포토카드와 함께 약 8만원에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팬들을 위한 특전이나 무료 증정품까지 웃돈을 붙여 거래하는 현상은 다른 공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방탄소년단(BTS)은 'BTS 월드투어 아리랑 인 부산' 공연을 찾은 팬들에게 멤버들이 직접 비용을 부담해 준비한 역조공 기프트백을 증정했다. 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 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한 선물이었다.

파란색 투명 크로스백 안에는 화장품과 향수, 우산, 수건, 마스크팩, 포토카드 등 다양한 상품이 담겼다. 그러나 공연이 끝난 직후 중고나라와 당근, 번개장터 등에는 'BTS 부산 아리랑 콘서트 기프트백'이라는 제목의 판매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거래가격은 10만원대 후반에서 30만원 안팎까지 형성됐다.


   
      
      ▲ 방탄소년단이 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 동안 변함없이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한 선물 역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비싼 가격에 판매됐다. 사진은 지난 6월 콘서트를 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팬들도 리셀 중심으로 변해가는 굿즈 소비문화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홍지희 씨(29·여)는 "콘서트 굿즈는 공연을 다녀온 추억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처음부터 되팔 목적으로 사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며 "정말 갖고 싶은 팬들이 정가에 구매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장에서 굿즈를 사려고 하면 이미 품절된 경우가 많은데 이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훨씬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모습을 보면 팬으로서 허탈함을 느낀다"며 "실제 공연을 찾은 팬들이 먼저 구매할 수 있도록 보완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팬들의 구매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연예기획사와 공연 주최 측도 구매 수량 제한, 사전 예약 판매, 공연 티켓 예매자 우선 구매 등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여러 계정을 이용하거나 지인을 동원해 구매하는 방식까지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다. 현장 판매 물량이 부족하거나 온라인 판매 기간이 짧을 경우 리셀 수요가 오히려 커질 가능성도 있다.

무료 특전과 좌석별 증정품은 공식 판매 상품보다 관리가 더욱 어렵다. 관객에게 소유권이 넘어간 물품의 재판매를 일률적으로 금지하기 어렵고, 일반적인 중고거래와 차익 목적의 전문적인 되팔이를 구분할 명확한 기준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콘서트 굿즈 리셀 시장이 상품의 희소성과 팬덤 문화가 결합해 형성된 시장이지만 투기 목적의 거래가 확산하면 소비자 피해와 시장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제학과 교수는 "콘서트 굿즈는 대부분 한정 수량으로 제작돼 공급이 제한적인 반면 팬들은 소장 가치와 상징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도는 구조가 형성된다"며 "특히 인기 아이돌의 굿즈는 가격이 올라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많아 리셀 가격이 정가의 몇 배까지 뛰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셀 시장은 공식 판매 때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에게 사후 구매 기회를 제공하는 순기능도 있지만 차익을 노린 대량 구매가 늘어나면 실제 팬들의 구매 기회를 줄이고 가격 부담을 키우는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다"며 "구매 수량 제한과 본인 인증 강화, 공식 재판매 플랫폼 확대 등을 통해 과도한 프리미엄 거래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Fri, 24 Jul 2026 15:17:06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69</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사과? 무화과? 포도? 아담과 하와가 먹은 열매의 정체</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67</link>

			<description><![CDATA[성경 속 아담과 하와가 먹었다는 '선악과'. 그런데 창세기에는 이 열매가 무엇이었는지 정확히 나오지 않습니다. 그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라고만 적혀 있죠. 이름도 정체도 알 수 없는 이 열매를 두고 오랫동안 다양한 해석이 이어져 왔습니다.

   

오늘날 가장 널리 알려진 후보는 역시 '사과'입니다. 여기에는 중세 유럽의 미술과 문학의 영향이 컸는데요. 라틴어로 '악'을 뜻하는 단어와 '사과'를 뜻하는 단어는 모두 'malum'으로 표기됩니다. 발음은 달랐지만 철자가 같았던 것이죠. 이러한 언어유희와 중세 유럽의 예술 작품이 더해지면서 선악과는 점차 사과의 모습으로 굳어졌습니다.

   

다음 후보는 무화과입니다. 성경에는 아담과 하와가 열매를 먹은 뒤 자신들이 벌거벗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화과나무 잎으로 몸을 가렸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일부 유대교 전승에서는 이 대목에 주목해 그들이 먹은 열매 역시 무화과였을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또 다른 후보는 포도입니다. 포도는 오래전부터 풍요와 쾌락을 상징해 온 과일인데요. 동시에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포도주의 재료이기도 하죠. 일부 학자들은 이러한 상징성을 인간의 유혹과 타락에 연결해 선악과가 포도였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조금 의외의 후보도 있습니다. 바로 밀입니다. 아이가 곡식을 먹을 수 있는 나이가 돼야 말과 분별력을 갖게 된다는 관념에서 나온 해석인데요. 밀은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 짓는 지혜와 농경문명을 상징하는 곡식이기도 합니다.

   

물론 정해진 정답은 없습니다. 성경에는 열매의 이름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선악과의 정체는 지금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결국 그 빈자리를 시대와 문화마다 서로 다른 해석과 상상력으로 채워 온 셈입니다.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Fri, 24 Jul 2026 13:23:5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67</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꿀잠' 위해 장비까지 산다…MZ 사로잡은 '슬립맥싱'</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68</link>

			<description><![CDATA[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한 '슬립맥싱(Sleep Maxing)'이 새로운 웰니스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슬립맥싱은 '수면(Sleep)'과 극대화를 뜻하는 '맥싱(Maxxing)'을 합친 말로 단순히 오래 자는 것이 아니라 더 빠르게 잠들고 깊은 수면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수면 환경과 생활 습관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합니다. 암막 커튼과 수면 마스크, 백색소음, 쿨링 침구, 수면 분석 앱과 스마트워치 등을 활용해 숙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대표적인 방식입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만성적인 수면 부족과 수면의 낮은 수면 만족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한수면연구학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수면 시간은 OECD 평균보다 짧고, 매일 질 좋은 잠을 잔다고 답한 사람도 7%에 그쳤는데요. 이에 단순히 잠을 오래 자는 것보다 짧은 시간에도 깊게 자는 '수면 효율'을 높이려는 관심이 커지면서 슬립맥싱이 새로운 자기관리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호텔업계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고 있습니다. 숙면 자체를 여행의 목적으로 즐기는 '슬립 투어리즘(Sleep Tourism)'이 확산되면서 침대와 침구, 조명, 온도 등을 숙면에 최적화한 객실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호텔이 늘고 있는데요. 시몬스의 프리미엄 비건 매트리스 브랜드 N32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 모션베드를 공급했으며, 반얀트리 서울은 이를 활용한 '슬립 웰니스' 객실 패키지를 운영하는 등 숙면을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셀럽들의 경험담도 관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가수 강수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얼굴이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숙면이 가장 큰 변화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룹 포미닛 출신 허가윤 역시 발리에서 생활하며 충분한 휴식과 생활 습관 변화를 통해 오랫동안 이어진 불면증을 극복했다고 전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패션 매거진 보그 코리아는 "잠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아니라 다음 날의 몸 상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며 "슬립맥싱은 더 깊은 잠을 위해 밤의 습관과 수면 환경을 세심하게 설계하는 새로운 웰니스 트렌드이다"고 설명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Fri, 24 Jul 2026 13:23:0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68</guid>
			
		</item>


		
		<item>
			<title>&quot;1주택자가 잠재적 투기꾼인가&quot;…부동산 대토론회 향한 엇갈란 민심</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66</link>

			<description><![CDATA[이재명 대통령이 주도한 부동산 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보유세 강화와 대출 규제 조정, 공급 확대 등 정부의 향후 정책 방향이 공개됐지만 정부가 마련한 온라인 여론 수렴 창구에서는 규제 강화보다 완화와 실수요자 예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두드러졌다. 집값 상승과 투기 수요를 억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문제의식에는 일정 부분 공감하면서도 이미 주택을 계약했거나 이사·전세보증금 반환 등을 앞둔 실수요자까지 획일적인 규제를 적용받는 것은 부당하다는 불만이 집중됐다.

토론회에서도 보유세를 높여 부동산 보유 부담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양도세·취득세를 낮춰 매물을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동시에 제기됐다.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둘러싸고도 공급 확대 필요성과 원주민 재정착 문제를 놓고 견해가 엇갈렸다. 정부가 집값 안정과 거래 정상화, 투기 억제, 실수요자 보호라는 여러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면 규제의 강도보다 적용 대상과 예외 기준을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유세 강화·전세대출 조정 꺼낸 정부…온라인 제안 40%는 주택금융


정부가 보유세와 대출 규제 강화를 부동산 시장 정상화의 주요 수단으로 제시한 것과 달리 온라인 여론 수렴 창구에서는 규제를 풀어 달라는 요구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르데스크가 정부가 개설한 '부동산토론회.kr' 게시판을 분석한 결과 국민 부동산 정책 제안은 총 676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주택금융 관련 제안이 2740건으로 전체의 약 40.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주택공급·규제 분야는 2140건, 부동산 세제 분야는 1880건이었다. 

주택금융 관련 게시판 내 단순 키워드 검색에서도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표현이 비교적 많이 확인됐다. '완화'라는 단어가 포함된 게시물은 500건, '풀어'는 100건, '유연'은 40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강화'가 포함된 게시물은 101건이었다. 키워드가 포함됐다는 사실만으로 각 게시물의 찬반 입장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게시판 전반에서 획일적인 규제 적용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요구가 적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 르데스크가 정부가 개설한 '부동산토론회.kr' 게시판을 분석한 결과 국민 부동산 정책 제안은 총 676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주택금융 관련 제안이 2740건으로 전체의 약 40.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사진=부동산토론회.kr 갈무리]
   
   

특히 주택금융 분야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총량 규제와 은행별 한도 축소로 이미 계약을 체결한 실수요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호소가 이어졌다. 분양계약을 마친 뒤 잔금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이사 시점에 따라 대출 조건이 달라지는 문제, 중도금·잔금 집단대출 한도를 확대해 달라는 요구가 대표적이었다.

전세대출 규제와 관련해 한 게시자는 "투기를 막아야지 자녀양육, 교육, 부모님부양, 직장문제 등 실제 필요한 상황에서는 상환 가능한 만큼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게 맞지 않나"며 "1주택자를 잠재적 투기꾼으로 몰아세우는 건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는 "부동산 대출 규제 여파로 무주택자 생애최초 신혼부부인데 디딤돌대출을 아예 받을 수 없게 돼 고금리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자산 축적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2030세대가 현행 대출 규제로 내 집 마련 기회까지 잃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전세퇴거자금대출 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돌려주기 위한 대출까지 투기성 대출과 동일하게 제한하면 임대인뿐 아니라 보증금을 돌려받아야 하는 임차인에게도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미 폐지된 정책모기지 상품을 복원하거나 청년·신혼부부에 대한 대출 한도를 확대해 달라는 제안도 이어졌다.

이러한 민심은 23일 부동산 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이 대통령의 규제 강화 기조와 엇갈린다. 이 대통령은 토론회에서 주택금융 규제와 관련해서는 전세자금대출 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세대출이 지나치게 쉽게 공급되면서 전셋값과 집값을 끌어올리고 전세사기의 토대가 됐다는 판단으로 완화보단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다만 청년과 신혼부부,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 등에게는 정책 목적에 맞는 선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부동산 보유세 인상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통상적인 선진국 수준으로 하려면 3배는 올려야 한다"면서도 급격한 인상에 따른 조세 저항을 고려해 단계적 차등 과세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통상적인 1주택을 기준으로 기본 보유 부담을 설정한 뒤 실거주 주택과 서민·중산층 보유 주택, 지방 주택에는 세 부담을 낮춰 주고 초고가 주택과 다주택, 비거주 투기 목적 주택에는 가중하는 방식이다. 같은 1주택자라도 주택 가격과 이용 목적, 거주 지역에 따라 세금을 다르게 부과하겠다는 구상이다.

보유세를 높이는 대신 주택을 처분할 수 있는 퇴로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보유세만 강화하면 매물이 잠길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한시적으로 양도소득세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반면 1주택 양도세 비과세 혜택은 생애 횟수나 총액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규제 풀되 실수요자 구분해야"…세제·공급 정책도 예외 장치 요구


   


   
      
      ▲이재명 대통령은 토론회에서 주택금융 규제와 관련해서는 전세자금대출 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세대출이 지나치게 쉽게 공급돼 전셋값과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판단으로 규제 완화보단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사진=연합뉴스]
   
   

토론회 현장에서도 규제의 일률적인 적용을 경계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수원의 한 아파트 입주 예정자는 실거주 목적으로 2년 전 분양을 받았지만 최근 은행별 가계대출 한도가 소진돼 잔금대출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 계약자에게 경과 조치나 예외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기존 제도를 믿고 계약한 실수요자가 갑작스러운 정책 변경으로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며 관련 상황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집값 급등을 막기 위한 대출 규제 기조는 유지하되 기존 계약자와 청년, 신혼부부, 생애 최초 구매자에게는 구체적인 사정을 반영한 핀셋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역별 금융 여건을 반영하지 않은 전국 단일 규제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왔다. 제주 등 지방은 수도권보다 소득 수준과 주택 가격, 거래량이 낮은데도 동일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의 주택 구매까지 가로막고 있다는 주장이다.

혼인이나 상속 등 개인이 선택하기 어려운 사정으로 금융 지원에서 배제되는 문제도 거론됐다. 결혼 이후 소득 합산으로 대출과 청약 조건이 불리해져 혼인신고를 미루는 이른바 '결혼 패널티'와 미성년 시절 상속받은 소수 지분 때문에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대통령은 예외적 사안을 별도로 심사해 구제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제 분야에서도 보유세 강화 자체보다 과세 기준과 예외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컸다. 이 대통령과 일부 참석자들은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서울 초고가 주택으로 수요를 집중시키고 주변 집값까지 끌어올렸다며 주택 수뿐 아니라 자산 가액을 기준으로 과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온라인 게시판에서는 실거주 1주택자와 비거주 1주택자를 획일적으로 구분하지 말아야 한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직장이나 자녀 교육, 가족 간병 등의 이유로 본인 소유 주택을 임대하고 다른 지역에 세 들어 사는 경우까지 투기 목적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보유세 강화가 임대료 상승으로 전가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주택자와 비거주 주택 보유자의 세 부담이 높아지면 임대인이 이를 전세보증금이나 월세에 반영해 세입자 부담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보유세 인상과 함께 세입자 보호, 고령자 납부 유예, 한시적 양도세 완화 등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 정부는 부동산 연속 토론회를 마무리한 뒤 늦어도 다음 달 초 세제 개편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르데스크
   
   

공급 분야에서는 인허가와 착공 지연을 해소해야 한다는 데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이 대통령은 3기 신도시를 비롯해 이미 발표된 공급지의 착공이 늦어지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통상 60개월가량 걸리는 행정 절차를 절반 이하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재개발·재건축에 대해서는 공급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비사업 이후 주거 환경은 개선되지만 분담금을 감당하지 못한 원주민이 지역을 떠나고, 사업 구조에 따라 전체 가구 수가 크게 늘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현장에서는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도심 공급이 수도권 주택 부족을 해소할 핵심 수단이라는 반론이 나왔다. 이주비 대출 규제로 조합원들이 높은 금융 비용을 부담하고 사업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비강남권과 실거주 조합원에게는 대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제기됐다.

비아파트 공급 확대와 관련해서도 규제 완화와 안전장치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빌라와 다세대주택, 주거용 오피스텔을 주택 수 산정에서 일부 제외해 공급을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전세사기와 보증금 미반환 문제를 막기 위한 보증보험 개선, 임대인 정보 공개, 주거 품질 기준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부동산 연속 토론회를 마무리한 뒤 늦어도 다음 달 초 세제 개편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대토론회가 단순한 의견 청취 행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정부는 집값 안정과 투기 억제뿐 아니라 거래 정상화와 실수요자 보호를 정책 목표에 함께 반영하고, 규제 강화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줄일 구체적인 예외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보유 부담을 높이면 투기 수요를 억제할 수 있지만 매물이 잠기거나 임대료가 오를 수 있고, 거래세와 대출 규제를 완화하면 거래가 살아날 수 있지만 집값 상승 기대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정책의 성패는 규제를 강화할 것인지 완화할 것인지의 양자택일보다 적용 대상을 얼마나 세밀하게 구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imtiger@ledesk.co.kr(임현범)</author>

			<pubDate>Fri, 24 Jul 2026 11:20:4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66</guid>
			
		</item>


		
		<item>
			<title>&quot;그 학교, 그 학과 가면 취업 프리패스래&quot; 입시까지 덮친 AI 쓰나미</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62</link>

			<description><![CDATA[인공지능(AI) 기술이 불러온 산업 지형의 변화가 대학 입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기업 취업이 보장된 학과는 물론 전자·신소재·화학·기계 등 연관 학과의 커트라인은 물론 입학 경쟁률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심지어 일부 대학 반도체 관련 학과의 경우 커트라인 수준이 지방대 의대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기록 중이다. 각 대학들도 반도체 등 첨단 산업 관련 학과를 경쟁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반도체 호황이 바꾼 대입 판도…졸업 후 취업 보장된 학과 선호도 껑충


르데스크가 23일 찾은 '2027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 분위기는 '이공계 열풍 체험'의 현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순위 목표 대기업 반도체 계열사 취업이 보장된 학과, 2순위 목표 유관 산업인 전자·신소재·화학·기계 등 연관 공학계열 학과 등 미리 목표를 정하고 현장을 찾는 학생과 학부모가 유독 많았다. 박람회에 참석한 각 대학들도 반도체와 공학계열의 성장 비전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모습이었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이민철 군(17·남·가명)은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도 반도체 학과 진학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며 "인근 특성화고에서도 반도체 관련 학과 인기가 높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7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 현장. ⓒ르데스크
   
   

자녀와 함께 박람회장을 찾은 학부모 정미연 씨(48·여)는 "요즘 맘카페 같은 곳에서도 반도체학과 관련 대화가 부쩍 늘었다"며 "확실한 미래 비전을 가진 선택지가 생긴 것 같아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학부모 오재훈 씨(52·남)는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대기업 채용이 보장되거나 취업 연계가 확실한 학과를 우선 고려하고 있다"며 "높은 등록금을 부담하며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안 되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실속 있는 선택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보는데 아이도 이런 생각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높아진 반도체 계약학과 문턱을 감안해, 반도체 밸류체인(설계·공정·소재·장비) 전반으로 진출할 수 있는 일반 공학계열 학과로 관심이 확산되는 양상도 뚜렷했다. 계약학과의 높아진 합격선을 감안해 상향 지원 카드로 계약학과를 고려하되, 실제 반도체 기업 진출률이 높은 전자공학과나 신소재공학과 등 전통 공학 학과를 안정·소신 지원 카드로 병행 작성하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다.


   대학 입시 관계자들 역시 반도체 열풍을 체감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대다수의 대학 관계자들은 전년도에 비해 반도체 계약학과 관련 문의가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상담을 진행하는 수험생과 학부모 대부분이 한 번씩 관련 내용을 확인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현장에서 입시 상담을 진행하던 한 대학 관계자는 "반도체 기업 계약학과는 물론 반도체라는 명칭이 직접 붙지 않은 전자·전기공학과(회로 설계·소자), 신소재·재료공학과(웨이퍼·신소재), 화학공학과(세정·식각 공정 소재), 기계공학과(장비·설비 제어) 등 전통적으로 반도체 기업 채용 비중이 높은 핵심 학과 진학을 상담하는 학생·학부모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 서울 주요 소재 대학 반도체학과와 의학·약학 계열 2026 정시 합격선 비교.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이러한 입시 지형의 변화는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다. 종로학원이 대학정보공시시스템 '어디가'에 공개된 주요 대학 최종 등록자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6학년도 서울 주요 5개 대학(한양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연세대) 반도체 계약학과의 정시 합격선 평균은 96.2점으로 집계됐다. 의학·약학 계열을 제외한 서울대 자연계 일반학과 평균(95.8점)을 상회하는 수치로 지방권 의대 정시 합격선 평균(97.2점)과 비교해도 불과 1점 안팎의 차이에 불과했다. 

대학들의 첨단 학과 개편 양상도 점차 세분화되는 추세다. 지난 2026학년도 수시에서는 서울 상위권 대학은 반도체·AI 전공 신설, 지역‧특성화 대학은 실무형 학과 개편에 나서는 양상이 나타났다면 2027학년도에는 양자컴퓨팅, AI건축, 우주‧위성 등 세부 분야까지 특화된 학과·연구조직이 새로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의 전례 없는 대호황과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 열풍이 맞물리면서 내년도 수시 및 정시 모집에서 반도체 계약학과 및 연관 공학계열의 경쟁률과 합격선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김봉환 대구가톨릭대 반도체전자공학과 교수는 "반도체 호황 분위기와 함께 고등학생들의 관심이 확실히 높아졌다"며 "언론 등을 통해 반도체 계약학과가 주목받으면서 학생들의 관심이 더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 교수가 학교를 방문하는 경우 뿐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대학을 찾는 사례도 늘고있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Thu, 23 Jul 2026 17:26:50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62</guid>
			
		</item>


		
		<item>
			<title>K-배터리 생태계 구축에 고용·내수 겹호재 맞은 '유럽의 관문' 헝가리 </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33</link>

			<description><![CDATA[
   대륙의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유럽의 관문' 헝가리가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유럽 시장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SDI와 SK온 등 국내 배터리 대기업들이 메머드급 생산 기지를 구축한 데 이어 양극재·음극재 등 핵심 소재 협력사들까지 동반 진출하면서 거대한 'K-배터리 전초기지'가 완성됐다. 유럽 현지 완성차 기업 공장들과의 접근성, 저렴한 인건비와 파격적인 세제 혜택,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해소 등이 결정적 이유로 지목됐다.



   대기업 끌고 소부장 中企 밀고…유럽의 관문 헝가리에 생겨난 K-배터리 생태계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헝가리 현지 투자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삼성SDI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 시에 위치한 기존 1·2공장의 생산 라인에서 유럽 시장용 고부가가치 배터리인 '젠5(Gen.5)'와 '젠6(Gen.6)'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3공장 건설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유럽 현지 완성차 기업인 BMW가 현지 데브레센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에 발맞춰 배터리를 적기에 공급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SK온 역시 헝가리에 코마롬 1·2공장, 이반차 3공장 등 총 3곳의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가장 늦게 가동에 돌입한 이반차 공장의 경우 현지 인력 채용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풀가동 채비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모기업인 LG화학이 헝가리에 대신 진출해 있다. 특히 얼마 전 일본 '도레이'(Toray)와 설립한 헝가리 전기차(EV)용 분리막 합작사 지분 전량(50%)을 인수하며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헝가리와 인접한 폴란드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대기업 계열 배터리 기업들의 헝가리 진출에 발맞춰 배터리 소재 및 부품, 장비(소부장) 등의 협력사들도 하나 둘 헝가리로 향하고 있다. ▲동화기업 전해액 생산 공장 ▲솔루스첨단소재 전지박 공장 ▲W-Scope 분리막 공장 ▲에코프로비엠(EcoPro BM) 양극재 공장 등 배터리 소부장 분야에서만 최소 20개 이상의 한국 기업들이 헝가리에 진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덕분에 과거 원거리 수송 과정에서 발생하던 물류비용과 리드타임(납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구조적 혁신이 가능해졌다.


   
      ▲ 솔루스첨단소재 헝가리 전지박 공장 사진.[사진=연합뉴스]
      
   

   

헝가리 현지에 진출한 배터리 소부장 업체 소속 직원 최민석 씨(45·남·가명)는 "배터리 생산은 핵심 기술 유출 방지와 고품질 유지를 위해 원소재 조달부터 배터리 셀 조립까지 완벽한 수직 계열화가 필수적이다"며 "헝가리 현지에서 한국 기업들끼리 하나의 촘촘한 가치사슬을 완성했기 때문에 경쟁국 기업들이 쉽게 틈새를 치고 들어오지 못하는 독점적 생태계 구축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헝가리에 생겨난 K-배터리 생태계는 헝가리 정부의 파격적인 현금 보조금에 힘입어 그 규모가 빠르게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개최된 한국 신흥모노리(신흥에스이씨 헝가리 법인)의 생산능력 확장 사업 투자금 인계식에서 페테르 시야르토(Péter Szijjártó)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은 정부가 신흥기업의 450억 포린트 규모 확장 사업에 36억 포린트(HUF)의 대규모 현금 지원을 단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공장은 신흥기업의 유럽 첫 공장이자 핵심 기지로, 매 달 2000만개의 전기차 배터리 핵심 부품이 생산될 예정이다. 

당시 시야르토 장관은 "한국 기업들은 현재 헝가리에서 네 번째로 큰 투자 기업 집단을 형성하고 있으며 헝가리 정부가 2014년 이후 67건의 한국 투자 유치에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해 5조 포린트 이상의 투자액을 유치하고 1만9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헝가리 정부의 이러한 '동방 개방 전략' 덕분에 양국 간 무역 규모는 연간 60억 달러를 돌파하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인 인구만 1만5000명 육박…헝가리 흔드는 거대한 '코리아타운'의 탄생


   


   
      ▲ 2024년 한인회 출범식 사진.[사진=헝가리 한인회]
      
   


   

K-배터리 생태계는 헝가리 현지의 인구 구조와 경제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헝가리 중앙통계청(KSH)에 따르면 10년 전만 해도 1000명 안팎에 불과했던 현지 거주 한국인은 배터리 공장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급격히 증가했다. 현지 한인 사회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헝가리에 거주하는 한국인 수는 최소 1만2000명에서 최대 1만5000명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 사회의 급격한 성장은 부다페스트 도심과 공장 배후 도시들의 풍경도 송두리째 바꿨다. 주재원 가정이 몰린 부다페스트 북부 부촌인 부다 2·3구역과 페스트 13구역에는 이미 거대한 한인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다. AISB(미국국제학교), BISB(영국국제학교) 등 유명 국제학교의 한인 학생 비율은 특정 국적의 과도한 쏠림을 막는 '국가별 쿼터제(학년당 약 20% 제한)' 제한선까지 도달했다. 이미 한국인 주재원 자녀들이 입학 허가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학교들도 적지 않아. 

상권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부다페스트 도심(페스트 5·6·7구역)을 중심으로 이미 수십 개의 한국 음식점이 들어섰으며 지금도 하나 둘 늘고 있다. 주말이나 평일 저녁이면 퇴근 후 소주를 곁들이며 회식을 즐기는 한국인 근로자들과 현지 헝가리인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또 한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미용실부터 법률 및 컨설팅 사무소, 치과 등이 성업 중이다. 이 중 한국 미용실의 경우 뛰어난 기술력으로 현지 중국인 등 타 아시아계 부유층 고객까지 대거 흡수하며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부다페스트 도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정서윤 씨(42·여·가명)는 "과거에는 가끔 찾아오는 한국 관광객이나 유학생이 손님의 전부였는데 배터리 기업 직원들이 유입된 이후에는 한국인 손님이 많이 늘었다"며 "손님이 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는지 한식에 관심을 가지는 헝가리 로컬 손님과 인근 중국계 이민자 손님들의 방문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부다페스트 마르기트섬에서 열린 코리아 온 행사 모습. [사진=한국문화원 제공]
   
   

한국인 거주자가 늘어난 덕에 지난달 13일 부다페스트 마르기트섬(Margitsziget)에서 열린 헝가리 최대 규모 한국문화축제 '2026 코리아온(KoreaON)'도 대성공을 거뒀다. 주최 측에 따르면 당시 행사에는 무려 2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특히 올해는 단순히 K-pop과 푸드를 즐기는 이벤트성 행사를 넘어 현지 정·재계에 뿌리내린 'K-산업'의 압도적인 위상을 선보이는 동시에 한국과 헝가리 간에 동반자적 관계를 강조하는 계기가 됐다. 

축제에는 삼성SDI, SK온, 에코프로비엠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홍보 부스가 따로 마련됐으며 카라초니 게르게이(Gergely Karácsony) 부다페스트 시장, 박철민 주헝가리한국대사 등이 참여했다. 당시 박철민 대사는 "헝가리와 대한민국의 양자관계는 확고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다"고 강조한 바 있다. 축제 자체가 한국 배터리 산업이 헝가리 내에서 단순 외자 유치 대상이 아닌 일자리 창출과 첨단 기술 전수를 책임지는 동반자임을 헝가리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는 자리가 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마냥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발생한 헝가리의 정치적 지형 변화는 K-배터리 산업의 최대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16년 만에 친배터리 성향의 오르반 정부가 참패하고 배터리 공장의 환경 및 노동 규제 강화를 부르짖던 야당 '티사(Tisza)'가 압승을 거두는 정권 교체가 벌어졌다. 이에 우리 기업들이 기존에 누려왔던 파격적인 법인세 감면과 대규모 현금 보조금 혜택이 축소되거나 현지 환경 감시 단체들의 조업 중단 요구가 거세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또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이 헝가리 데브레센에 역대 최대 규모인 10조원대 배터리 공장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현지 인력 채용과 원소재 확보 경쟁은 한층 더 격화될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 기업들은 기술력과 현지화를 무기로 타국의 물량 공세를 돌파해야 하는 목표를 가지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이기 때문에 공장 설립뿐 아니라 현지 대학·연구소와 협력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과제도 안고 있다"며 "정부의 전략적 지원과 기업의 선제 투자가 맞물려 현지 진출에 성공한 만큼 앞으로는 유럽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다음 스텝을 밟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Thu, 23 Jul 2026 17:04:40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33</guid>
			
		</item>


		
		<item>
			<title>삼성역 공사판이 살린 빌라촌…원룸부터 쓰리룸까지 '나오면 계약'</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61</link>

			<description><![CDATA[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일대에서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와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잠실 스포츠·MICE 복합개발사업 등 대형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인근 빌라 임대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장기간 이어지는 공사에 투입된 근로자들이 현장과 가까운 삼성1동에 숙소를 구하면서 원룸은 물론 투룸과 쓰리룸까지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계약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영동대로·GBC·잠실 MICE 동시다발 공사…삼성역 일대 수천명 인력 유입


최근 삼성역 일대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에 해당하는 복합개발 사업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건설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C 노선과 지하철 2·9호선, 위례신사선 등 5개 철도 노선과 광역·시내버스를 연결하는 지하 5층 규모의 대형 환승시설이 조성되고 있다.

삼성역은 해당 노선들이 집중되는 핵심 교통 거점으로 향후 수도권 광역교통망의 중심축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현재 차량이 통행하는 영동대로 역시 공사가 마무리되면 지하차도 중심으로 재편되며 지상 공간은 광장과 녹지를 중심으로 한 보행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영동대로와 맞닿은 부지에서는 최고 49층 규모의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 건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인근 잠실운동장 일대에서는 2031년 완공을 목표로 잠실 스포츠·MICE 복합개발사업도 추진 중이다. 삼성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각 공사 현장에는 수천명의 인력이 투입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추가 인력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공사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상당수 공사 근로자는 현장과 가까운 곳에 숙소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삼성1동은 삼성역까지 걸어서 출퇴근할 수 있는 데다 원룸과 다세대·다가구주택 등 비교적 임차가 쉬운 주거시설이 밀집해 있어 공사 인력의 주요 거주지로 꼽힌다.


   
      ▲ 삼성역 일대에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와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잠실 스포츠·MICE 복합개발사업 등 대형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삼성역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사 현장의 모습. ⓒ르데스크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삼성역 일대 대형 개발사업이 본격화된 이후 공사 인력 유입이 늘면서 삼성1동 빌라 임대시장은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원룸뿐 아니라 여러 명이 함께 거주할 수 있는 투룸과 쓰리룸도 매물이 나오자마자 계약될 정도다. 고시원과 고시텔을 찾는 수요까지 늘면서 공사 현장 인근의 임대 물건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김우재 대경공인중개사사무소 부장은 "삼성역 일대 공사 현장에 약 1만명의 인력이 투입돼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대부분 현장 근로자가 도보로 출퇴근할 수 있는 주거지를 찾다 보니 삼성1동에서는 원룸과 투룸, 쓰리룸을 가리지 않고 빌라 매물이 나오면 곧바로 거래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빌라만 빠르게 소진되는 것이 아니라 고시원과 고시텔도 공사 근로자 숙소로 계약되고 있다"며 "한두 명이 거주하는 원룸 수요뿐 아니라 여러 명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비교적 넓은 주택을 찾는 수요도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31년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GBC 이전도 예정돼 있어 그 과정에 투입되는 공사 인력의 숙소 역시 이 일대에서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역 일대 개발사업이 모두 마무리되기까지 최소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1동 빌라 임대 수요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공사 인력을 중심으로 한 주거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삼성1동 빌라와 주택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여러 명이 공동으로 숙소를 구하는 사례가 많아 1인 거주에 적합한 원룸뿐 아니라 투룸과 쓰리룸 등 다양한 유형의 빌라·주택이 거래되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대형 개발사업은 완공 이후 교통과 업무·상업시설 개선에 따른 지역 가치 상승 효과가 주목받는다. 그러나 삼성역 일대에서는 공사 기간에 유입되는 대규모 근로자 수요가 인근 저층 주거지 임대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기간 공사에 참여하는 인력에게는 출퇴근 시간과 교통비를 줄일 수 있는 현장 인근 숙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삼성역 인근에 위치한 주거 지역의 모습. ⓒ르데스크
      
   

특히 삼성1동은 대형 업무시설과 상업시설이 밀집한 삼성역 중심부와 인접하면서도 다세대·다가구주택과 저층 빌라가 비교적 많이 남아 있다. 고가 아파트나 오피스텔보다 임대료 부담이 낮고 여러 사람이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주택도 있어 공사 근로자 숙소 수요를 흡수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통계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된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디스코에 따르면 이달 삼성동 일대 빌라·주택 전월세 거래는 총 18건으로 인접한 청담동의 9건보다 두 배 많았다. 삼성동과 청담동 모두 강남권 주요 생활권에 속하지만 삼성역 대형 공사 현장과 가까운 삼성동으로 공사 인력의 주거 수요가 집중되면서 빌라·주택 거래 역시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임대인 사이에서도 장기 공실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있다. 과거에는 노후 빌라나 다가구주택의 경우 신축 오피스텔과의 경쟁에서 밀려 임차인을 구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최근에는 현장 접근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임대료를 앞세워 공사 근로자 수요를 흡수하고 있어서다.

다만 공사 인력 중심의 수요가 확대될수록 기존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한된 임대 물량에 수요가 집중될 경우 월세와 보증금이 오를 수 있고 공사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현재의 수요가 빠르게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개발사업 기간과 공정별 인력 규모에 따라 임대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단기적인 거래 증가만으로 장기적인 가격 상승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유정석 단국대 도시개발부동산학과 교수는 "수년에서 수십년에 걸쳐 진행되는 대규모 개발사업은 완공 이후 지역 가치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공사 기간에도 상당한 규모의 인력이 장기간 유입되면서 주변 임대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삼성1동처럼 공사 현장과 가깝고 원룸이나 다세대주택이 밀집한 지역은 공사 인력의 주거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유 교수는 "신규 빌라 공급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임대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 일반 빌라의 임대료와 매매가격 모두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다만 현재의 수요는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기간에 형성되는 특성이 있는 만큼 공사가 끝난 이후에는 수요 구조가 다시 달라질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Thu, 23 Jul 2026 16:43:21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61</guid>
			
		</item>


		
		<item>
			<title>&quot;팔라&quot;더니 곧바로 &quot;사라&quot;…글로벌 IB 한마디에 휘청이는 亞증시</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60</link>

			<description><![CDATA[글로벌 투자은행(IB)의 전망 한마디에 아시아 주요 증시가 요동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투자자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 IB가 단기간에 기존 투자 전망을 뒤집으면서 주가 급등락에 따른 충격이 투자자들에게 이어질 수 밖에 없어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외국인 자금 쏠림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개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장기 투자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메모리반도체 사이클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강력한 수요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른 이례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한국 증시의 약세를 훌륭한 저가 매수 기회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급락한 코스피가 바닥권에 근접했다고 진단하며 지수 목표치로 9000선을 제시했다. 대형 기술주와 경기 방어주를 동시에 담는 이른바 '바벨 전략'도 추천했다.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 뒤 국내 증시는 즉각 반응했다. 코스피는 지난 21일 전 거래일 대비 3.56% 상승했으며 한때 6000선까지 밀렸던 지수는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7000선을 회복했다. 종목별로는 170만원대까지 하락했던 SK하이닉스가 190만원대에 진입했고, 24만원대까지 밀렸던 삼성전자도 27만원선을 넘어섰다.

문제는 이번 보고서가 불과 2주 전 모건스탠리가 내놓은 전망과 상반된다는 점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반도체 중심의 좁은 상승장이 마무리되고 시장 주도주가 점차 확산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반도체 비중을 줄이고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IT기업)를 담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비중 축소를 권고한 것이다.

   

해당 보고서 발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20% 이상 급락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반도체주 비중을 줄이라는 권고가 나온 지 2주 만에 한국 증시와 반도체주를 저가 매수 기회로 평가하는 보고서가 다시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혼란도 커졌다.


   
      ▲ 미국과 중국 등 초대형 시장에 비해 거래 규모와 유동성이 적은 아시아 증시는 외국계 자금의 유출입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사진은 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화면에 표시된 모건스탠리 거래 정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모건스탠리가 시장 전망을 급격하게 바꾼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모건스탠리는 2024년 9월 '메모리 반도체에 겨울이 온다(Winter Looms for Memory)'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기존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절반 이하로 하향 조정했다.


당시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업황이 정점을 지나 하향 국면에 진입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역시 공급 과잉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가 공개된 직후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6% 넘게 급락했고 삼성전자도 2% 가까이 하락했다. 반도체 대형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70조원 이상 줄었다.

그러나 1년도 지나지 않아 모건스탠리의 시각은 크게 달라졌다. '반도체의 겨울'을 경고하며 국내 반도체주 비중 축소를 권고했던 기존 태도에서 벗어나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근거로 메모리 업황이 과거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에는 한국 반도체주의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평가하며 다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시장 상황과 기업 실적 전망에 따라 투자의견이 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해외 IB의 전망이 단기간에 번복되고 그때마다 대형주와 지수가 큰 폭으로 움직이면서 보고서의 영향력과 신뢰도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 거래 비중이 높고 일부 대형주에 시가총액이 집중된 국내 증시에서는 글로벌 IB의 투자의견이 단순한 전망을 넘어 실제 자금 이동을 유발하는 신호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이틀 새 15% 폭락…아시아 증시 덮친 '글로벌 IB 쇼크'


   해외 투자은행의 보고서가 국가 증시 전반을 흔드는 현상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외국인 자금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에서는 해외 IB의 시장 평가와 투자의견 변화가 주요 지수의 방향을 좌우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난다. 일부 국가에서는 보고서 발표 이후 주요 지수가 이틀 만에 15% 가까이 하락하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더 큰 충격을 겪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인도네시아가 지목된다. 올해 1월 골드만삭스는 인도네시아 증시의 지배구조와 유통주식 비율, 거래 투명성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신흥국 지위에서 프런티어시장으로 강등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동시에 인도네시아 증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낮췄다. UBS도 뒤이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며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을 제기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자카르타종합지수(JCI)는 지난 1월 28일 7.4% 하락한 데 이어 다음 날 장중 8% 넘게 급락하면서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불과 이틀 만에 지수가 15% 이상 떨어지며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약 800억달러, 한화로 약 117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 올해 1월 인도네시아 증시에 대한 골드만삭스의 부정적인 전망이 담긴 보고서 발표 직후  자카르타종합지수(JCI)는 이틀 만에 15% 가까이 급락했다. 사진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 건물 내 LCD 전광판에 표시된 인도네시아 종합주가지수. [사진=EPA/연합뉴스]
   
   

   

해외 IB 보고서가 폭락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었지만 현지 증시의 구조적 취약성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키고 외국인 자금 이탈을 가속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배구조와 유통주식 비율 등 기존에 제기됐던 문제가 글로벌 금융사의 투자의견 하향을 통해 한꺼번에 주가에 반영된 셈이다.

인도 증시에서도 해외 IB의 투자의견 조정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4월 미국의 관세 정책 충격 속에서도 인도가 아시아 주요국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라며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나 1년도 지나지 않은 올해 초 인도 증시 투자의견을 '비중유지'로 하향 조정했다.

해당 조정은 이미 약세를 보이던 인도 증시의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인도 증시는 지난해 9월 고점과 비교해 시가총액이 약 1조달러, 한화로 약 1400조원 감소하는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당시 현지 언론은 해외 IB의 부정적 전망과 시장 급락을 연결해 '모건스탠리 쇼크'라고 표현하며 관련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JP모건도 지난해 말까지 인도 증시에 우호적인 시각을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 니프티50(NIFTY50) 목표치를 낮추고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조정했다. 니프티50은 인도증권거래소(NSE)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50개 우량주로 구성된 인도의 대표 지수다. 현지에서는 글로벌 IB의 잇따른 투자의견 하향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나왔다.

일본 증시 역시 해외 IB의 투자의견 변화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3월 말 중동 지역 분쟁과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해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비중유지'로 낮췄다. 당시 일본 증시가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이미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었던 만큼 투자의견 하향은 시장의 우려를 재확인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해외 투자은행의 전망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입이 아시아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현상은 글로벌 자본시장의 구조적 특성상 단기간에 해소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 자본의 영향력을 인위적으로 줄이기보다는 국내 투자 기반을 두텁게 만들어 외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시장 체력을 키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글로벌 IB의 보고서가 국가 증시의 방향을 좌우하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외국인 자금의 쏠림을 완화하고 국내 장기 투자자층을 두텁게 만드는 것이 자본시장의 안정성을 높이는 길이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자본의 영향력을 당장 줄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기관과 개인투자자의 역할을 확대하고 시장의 내실을 강화해 외부 충격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hu, 23 Jul 2026 15:45:4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60</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우리 모두의 '웃픈' 하루…'어제보다 슬픈 오늘' 챌린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58</link>

			<description><![CDATA[최근 인스타그램, 틱톡 등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웃는 얼굴과 우는 얼굴을 대비해 표현하는 '어제보다 슬픈 오늘' 챌린지가 새로운 릴스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어제보다 슬픈 오늘'은 2011년 가수 김건모가 처음 발표한 곡으로 최근 우디(본명 김상우)가 리메이크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번 챌린지는 우디 버전의 한 구간을 활용합니다.

이용자들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은 괜찮다며 웃는데'라는 가사에 맞춰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향해 환하게 웃습니다. 이어 '거울 밖에 난 울고 있잖아'라는 구간에서는 카메라를 돌려 실제 자신의 모습을 비추며 눈물을 흘리거나 슬픈 표정을 지으며 반전을 연출합니다.

이 챌린지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짧은 영상 안에서도 극적인 감정 변화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밝게 웃던 모습이 순식간에 슬픔으로 바뀌는 연출이 강한 몰입감과 반전의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입니다. 월급날 통장 잔고를 확인하는 순간이나 서비스직 종사자의 바쁜 근무 시간, 형제·자매와 다툰 뒤의 상황 등 다양한 소재를 접목한 POV(Point of View) 형식의 영상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데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웃기면서도 슬픈, 이른바 '웃픈' 순간을 담아내며 공감대를 넓히고 있습니다.

아이돌들도 챌린지 열풍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룹 투어스(TWS)의 신유(본명 신정환)와 아일릿(ILLIT) 멤버들은 각자의 개성을 살린 영상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룹 알파드라이브원과 베이온 멤버들을 비롯한 다양한 크리에이터들도 챌린지 영상을 잇달아 공개하며 유행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트렌드 뉴스레터 트렌드어워드는 "김건모의 '어제보다 슬픈 오늘'을 리메이크한 우디의 노래 한 구간을 활용한 챌린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며 "반전을 보여주는 명품 연기를 선보이거나 웃다가 울 수 있는 상황을 접목한 형태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Thu, 23 Jul 2026 15:01:3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58</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식량➞별미➞요리…달팽이 요리의 드라마틱 과거</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59</link>

			<description><![CDATA[프랑스를 대표하는 고급 요리로 꼽히는 식용 달팽이 요리, 프랑스어로는 '에스카르고'라 불리는데요. 아마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왜 하필 달팽이를 먹을까?"라는 생각부터 드실 겁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달팽이를 먹기 시작한 역사는 프랑스 요리의 역사보다 훨씬 오래됐습니다.

   

학계 등에 따르면 세계 곳곳의 구석기 시대 유적에서 달팽이를 식용으로 이용한 흔적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일부 유적에서는 불에 익혀 먹은 것으로 추정되는 달팽이 껍데기가 대량으로 출토되기도 했는데요. 당시 사람들에게 달팽이는 사냥의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도 주변에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단백질 공급원이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고대 로마에서는 달팽이 요리가 한 단계 더 발전합니다. 로마인들은 달팽이를 야생에서 잡는 데 그치지 않고 사육하기까지 했습니다. 귀족들은 달팽이에게 우유나 밀가루를 먹여 살을 찌운 뒤 이를 별미로 즐겼는데요. 이런 식문화는 로마 제국의 영향으로 오늘날까지 어이지고 있습니다.

   

중세에도 달팽이 요리는 존재했는데요. 다만 그 시절엔 고급 별미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숲과 들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한동안 '가난한 사람들의 음식'으로 여겨졌던 겁니다.

   

이후 가톨릭의 금육(禁肉) 문화가 확산하면서 달팽이는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사순절처럼 육류를 먹지 못하는 기간에도 달팽이는 육류로 간주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덕분에 달팽이는 고기를 대신할 수 있는 음식으로 인기를 끌었는데요. 이 같은 종교 문화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여러 지역에서 달팽이 소비가 확산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달팽이 요리가 지금과 가장 비슷한 대우를 받았던 시기는 19세기였습니다. 1814년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1세를 맞이한 프랑스 요리사 마리 앙투안 카렘이 버터와 마늘, 파슬리를 넣은 달팽이 요리를 선보였다는 일화가 전해지는데요. 이 조리법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달팽이는 서민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미식의 상징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달팽이 요리는 처음부터 비싼 고급 요리는 아니었습니다. 어느 시기엔 생존 식량이었고, 다른 시대엔 귀족의 별미였으며, 또 언제는 서민들의 대표 음식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결국 그 음식의 가치를 결정 짓는 건 시대상과 사람들의 인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Thu, 23 Jul 2026 15:01:30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59</guid>
			
		</item>


		
		<item>
			<title>국내선 기관주의·해외선 경고…KB증권 고질병된 내부통제 부실</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57</link>

			<description><![CDATA[KB증권이 국내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주의와 과태료 처분을 받은 데 이어 인도네시아 자회사에서도 거래·위험관리 규정 위반이 확인되면서 내부통제 역량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제재가 본사와 해외법인에서 잇따라 발생한 데다 과거에도 불완전판매와 내부통제기준 미비, 랩·신탁 불건전 영업행위 등으로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어 특정 부서나 직원의 일탈을 넘어 관리체계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사선 5년간 통제 누락, 인도네시아선 마진거래·위험관리 위반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 KB증권에 기관주의와 과태료 2억1560만원을 부과했다. 감봉 1명, 견책 3명, 주의 2명 등 임직원 6명이 징계를 받았고 퇴직자 7명에게도 재직 중 위법·부당행위에 따른 '주의 상당' 조치가 내려졌다. 자율처리 필요사항은 8건, 임직원에게 별도로 부과된 과태료는 총 1850만원이다.

이번에 적발된 위반은 기업금융과 장외파생상품, 금융상품 판매, 개인정보 보호, 임직원 윤리 등 증권사 업무 전반에 걸쳐 있었다. 특히 상당수 위반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수년간 이어졌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업무 착오보다 통제 절차의 구조적 허점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증권은 2021년 1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한국신용정보원에 등록해야 하는 기업신용공여정보 424건을 누락했다. 대출 정보 243건과 채무보증·채무인수 정보 181건이 등록되지 않았고 기업 연체정보 14건도 빠졌다. 금융회사의 신용평가와 위험 판단에 활용되는 기초 자료가 장기간 누락된 셈이다.


   
      
      ▲ KB증권의 위법·부당행위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수년간 이어졌다는 점에서 직원 개개인의 일탈을 넘어 구조적인 내부통제 부실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금융감독원. ⓒ르데스크
   
   

장외파생상품 거래 과정에서도 사전 승인 절차가 작동하지 않았다. KB증권은 2021년 1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주식스왑 등 장외파생상품 거래 2168건을 진행하면서 파생상품업무책임자의 사전 승인을 받지 않았다. 전산 테스트 과정에서는 계좌번호와 생년월일 등 일부 고객정보를 비식별화하지 않은 채 개발용 데이터베이스에서 사용한 사실도 확인됐다.

금융소비자 보호와 관련해서는 직원 14명이 금융투자상품 15건, 총 6억4000만원어치를 판매하면서 적합성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직원은 고객의 투자성향을 확인하기 전에 초고위험 상품을 권유했고 투자성향 정보의 유효기간이 지난 고객에게 재확인 절차 없이 상품을 판매했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을 손실 위험이 없는 것처럼 설명한 부당권유 사례도 적발됐다.

임직원 자기매매 감시에도 허점이 드러났다. 한 직원은 2006년부터 2023년까지 17년 넘게 가족 명의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면서 회사에 제출해야 하는 월별 매매명세를 63차례 통지하지 않았다. 장기간 적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족 계좌에 대한 점검이 임직원의 자진 신고에 과도하게 의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내 제재에 앞서 해외법인에서도 내부통제 문제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는 지난 5월 29일 KB증권 현지 자회사인 PT KB발버리증권에 서면경고를 내렸다. 거래소 검사 결과 마진거래 수행과 회원사의 위험관리 관련 규정 위반이 확인된 데 따른 조치다. 금전 제재는 아니지만 고객 신용을 활용하는 마진거래와 위험관리 절차에서 문제가 적발됐다는 점에서 해외법인 관리체계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KB증권은 국내 검사 결과와 관련해 과거 일부 상품 판매 및 개별 임직원 거래에서 확인된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투자성향 확인과 상품 설명, 가족 명의 계좌 신고 및 이상거래 점검 절차를 보완하고 판매 단계별 확인과 사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업신용정보 등록과 장외파생상품 승인, 상품 판매, 개인정보 관리, 임직원 윤리 등 서로 다른 통제선에서 문제가 동시에 확인된 만큼 개별 사례에 대한 보완만으로는 재발을 막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복되는 KB증권 기관주의·제재…IMA·해외 확장 전략 삐걱



   
      
      ▲ 지난 5월 KB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발버리증권은 마진거래 수행과 회원사의 위험관리 관련 규정 위반으로 경고조치를 받았다. 사진은 KB증권 현지 자회사 KB발버리증권. [사진=KB증권]
   
   

KB증권의 내부통제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어 조직내부의 구조적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올해 1월에는 판매 과정의 녹취의무와 숙려제도 관련 의무를 위반해 금융위원회로부터 16억8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지난해 3월에는 투자일임업자와 신탁업자의 불건전 영업행위 금지 위반 등으로 기관경고를 받았으며, 같은 사안으로 32억4600만원의 과태료 처분도 내려졌다.

2024년 12월에는 라임펀드 관련 판매수수료 고객 고지 위반으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서 5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사업보고서에는 해당 조치 이후 내부통제 강화와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시행했다고 기재돼 있다.

해외법인 제재도 이어졌다. KB증권 베트남법인은 2025년 4월 고객의 주문 시각과 회사의 주문 접수 시각을 주문기록에 제대로 남기지 않아 1억2500만동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대출계약 분쟁 관련 판결을 공시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별도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사업보고서에는 베트남법인이 과거에도 주식담보대출과 대출 공시, 해외대출 관련 규정 위반으로 현지 당국의 제재를 받은 이력이 담겼다. 

인도네시아 PT KB발버리증권도 과거 제재 전력이 있다. 2022년에는 집합투자업자가 운용하는 펀드의 채권 매매에 영향을 준 행위로 과태료를 받았고 2024년에는 고객 계좌 개설 과정에서 실소유자 식별과 검증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제재를 받았다.

그보다 앞선 2023년에는 파생결합증권 관련 증권신고서 제출의무 위반으로 여러 차례 과징금을 부과받았고 같은 해 11월에는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당시 전·현직 대표와 임원들도 직무정지와 감봉 상당 등의 조치를 받았다. 2021년에는 부당권유 금지 위반 등으로 일부 업무정지 6개월과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 국내외에서 잇따른 제재는 KB증권의 IMA 진출과 해외사업 확대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은 강진두(왼쪽), 이홍구 KB증권 각자대표.
   
   


   국내외에서 잇따른 제재는 KB증권의 IMA 진출과 해외사업 확대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KB증권은 올해 KB금융지주로부터 1조7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해 IMA 진출의 기본 요건인 자기자본 8조원 기준을 충족했지만 신사업 인가 과정에서는 자본력뿐 아니라 위험관리와 금융소비자 보호, 내부통제 수준도 주요 평가 대상으로 꼽힌다.


강진두 대표가 맡은 투자은행(IB) 부문에서는 기업신용정보와 장외파생상품 승인 문제가, 이홍구 대표가 맡은 자산관리(WM) 부문에서는 투자성향 확인과 상품 설명 의무 위반이 확인됐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법인에서는 마진거래와 위험관리, 주문기록, 공시 관련 제재가 이어졌다. 이에 각자대표 체제가 부문별 전문성뿐 아니라 본사와 해외법인에 일관된 준법·위험관리 기준을 적용할 수 있을지가 주요 과제로 지목된다. 

과거 제재 때마다 '법규 준수와 관리감독 강화'를 재발 방지책으로 제시했음에도 유사한 문제가 반복된 만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교육과 사후 징계를 넘어 승인·보고·판매 절차가 누락될 수 없도록 시스템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성인 전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신용정보 등록과 장외파생상품 승인, 불완전판매, 임직원 자기매매 등 성격이 다른 위반이 여러 부문에서 장기간 반복됐다는 것은 일부 직원의 일탈만으로 보기 어렵다"며 "내부통제 규정은 마련돼 있었지만 실제 영업과 거래 과정에서 작동하지 않았거나 경영진의 점검이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imtiger@ledesk.co.kr(임현범)</author>

			<pubDate>Thu, 23 Jul 2026 11:20:50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57</guid>
			
		</item>


		
		<item>
			<title>[영상] '물 반, 사람 반' 여기서 나왔다…지명이 곧 여름 '부산 해운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56</link>

			<description><![CDATA[
   [여름만 되면 생각나는 그 바다]

여러분, 여름 하면 어디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무래도 바다겠죠. 그중에서도 한국인이라면 거의 자동으로 떠오르는 곳이 하나 있습니다. 파도는 시원하게 철썩이고, 백사장에는 빨강·파랑·노랑 파라솔이 발 디딜 틈 없이 펼쳐져 있던 곳. 네, 바로 부산 '해운대'입니다. 특히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여름휴가 좀 다녀봤다는 분들에게 해운대 여행은 온 가족이 손꼽아 기다리던 여름 최대 행사였죠. 자 오늘 르데스크 '4인용 책상'에서는 여름휴가 특집 첫 번째 이야기로 대한민국 국민 피서지 해운대가 오늘날 어떻게 세계적인 휴양지로 변신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신라의 천재가 반하고, 기네스북이 증명한 바다]

그런데 해운대라는 이름은 대체 어디서 나온 걸까요? 여러분 혹시 한국사 배울 때 신라시대 학자 최치원 기억나세요? '시무 10여 조'를 써서 올렸다는? 그 최치원 선생이 이 해운대(海雲臺)의 절경에 반해서 바위에다가 본인의 자(字)인 '해운'을 새겼다고 해요. 그 뒤로 이 일대가 해운대라고 불리게 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해운대가 지금처럼 전국에서 피서객이 몰리는 관광지가 된 것은 훨씬 뒤의 일이에요. 경제 성장 이후에 자가용이 보급되면서 사람들이 이제 전국 곳곳으로 여행을 갈 수 있게 됐거든요. 그러면서 1994년 해운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되고요. 2000년대 중·후반에는 여름 극성수기 주말 하루에만 100만명의 피서객이 몰려드는 최대 관광지가 됩니다. 100만명이면 수원이나 고양 같은 대도시 인구 전체가 해변 하나에 모인 거예요. '물 반 사람 반'이란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죠. 2008년 8월에는 백사장 1.5km 구간에 무려 7937개의 파라솔이 설치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파라솔이 많은 해수욕장'으로 세계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 어느 바다에서도 볼 수 없는 진풍경이 '해운대'에서 펼쳐진 거죠.

   


   ["여름 한 철 치킨 팔아 1년을 먹고 산다?"]

사람이 100만명씩이나 모이니 장사도 어마어마하게 잘됐겠죠. 당시엔 이런 말까지 있었습니다. "해운대에서 여름 한 철 장사하면 그걸로 1년은 먹고산다." 이게 과장이 아닌게요. 실제로 해운대 인근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 치킨집 매출이요. 7월 말부터 8월 초만 되면 전국 매출 상위권을 힙쓸었습니다. 편의점에서는 얼음컵과 생수, 맥주 매출이 평소보다 열 배, 스무 배 가까이 뛰기도 했고요.

   

이때 해운대에서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그 넓은 백사장에서 사람들이 치킨을 시켜 먹었는데, 그 배달은 어떻게 했을까요? 요즘처럼 스마트폰으로 위치를 공유할 수도 없고 수영한다고 자리를 비울 때도 있었는데. 해운대에는 아주 간단하고도 기발한 방법이 있었습니다. "사장님, 여기 반반 무 많이요. 어디냐고요? 여기 파라솔 350번" 수천개의 파라솔마다 번호가 붙어있어서 번호를 말하면 배달원이 귀신처럼 딱 찾아오는 시스템이었던 거죠. 이 독특한 '해변 배달 문화'는 해외 외신들까지 다룰 정도로 유명했습니다.

   


   [40·50의 뇌리에 박힌 날 것 그대로의 추억들]

요거 아마 40대 이상이시라면 공감하실만한 에피소드들이 정말 많은데요. 우선 이때 사람이 이렇게나 많았다보니 안내방송도 엄청 나왔습니다. "아아, 서울에서 온 세 살 김OO, 김OO 어린이의 부모님을 찾습니다." 이렇게 사람 찾는다는 안내방송이 하루종일 울려퍼졌어요. 오죽하면 그때 해운대 최고 히트곡은 가요가 아니라 '미아 찾기 방송'이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사람이 백만명씩이나 모이다보니 애기들은 금방 길 잃어버리고, 울면서 돌아다니다 보면 주변에서 부모님 막 찾아주고 그랬죠. 자 그리고 우리 20대 청춘들은 해운대에서 뭘 했을까요? 그쵸. 새까맣게 탄 피부에 형광색 수영복을 입고 돌아다니면서 헌팅 기회를 노렸습니다. 막 마음에 드는 팀 보이면 괜히 그 옆에 가서 공놀이 하고. 그리고 꼭 우리 아버지 세대들은 바가지요금 피하겠다고 아이스박스 이따만한거 다 챙겨다니시곤 했죠. 안에 막 수박 음료수 그런 거 들어있고요. 물놀이가 끝나면 몸에 모래 묻은 채로 달달 떨면서 컵라면을 먹는데 그게 어쩜 그렇게까지 맛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해운대에는 우리 모두의 추억 한 장면씩이 차곡차곡 쌓여 있죠.

   


   [세계가 열광하는 글로벌 복합 휴양지]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피서 문화도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사람이 빽빽하게 들어찬 바다에서 고생하는 물놀이를 잘 안 하려고 하잖아요. 그리고 최근에는 광안리 같은 다른 해변들이 엄청 뜨기도 했고요. 해운대는 이제 바다 하나에만 의존하던 관광지에서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복합 휴양지로 변신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이제 스카이라인부터가 달라졌죠. 백사장 끝에는 무려 101층 높이의 초고층 '엘시티(LCT)'가 들어섰고요. 시그니엘과 그랜드 조선, 파라다이스 같은 고급 호텔들이 해변을 따라 자리 잡았습니다. 고층 호텔 객실에서 바다를 쫙 내려다볼 수 있는 '호캉스'의 성지가 된 거죠.

   

또 하나의 성공 사례는 해운대 블루라인파크(해변열차&amp;스카이캡슐)입니다. 폐선된 동해남부선 철길을 활용해 만든 건데요. 특히 알록달록한 캡슐이 바다 옆 철길을 따라 천천히 움직이는 모습이 엄청 예쁘잖아요. 이 시설은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사진도 잘 나오고, 바다도 편하게 볼 수 있고, 힘들게 걸을 필요도 없으니 관광객들이 몰릴 수밖에 없었죠. 특히 대만과 홍콩,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서요. 2023년에는 블루라인파크를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이 1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멋진 호텔도 많고, 볼거리도 많고, 해운대에 이제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모이고 있는 겁니다. 진짜 요즘 해운대 백사장 걷다보면 중국어, 일본어, 영어가 다 들리거든요. 미아 찾기 방송을 하던 국민 피서지가 어느새 전 세계 관광객이 찾는 국제적인 휴양지로 변한 것이죠.

   


   [과거와 미래가 함께 공존하는 K-휴양지 끝판왕]

한때 7000개가 넘는 파라솔 아래에서 온 가족이 치킨을 뜯던 국민 피서지 해운대. 이제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낭만이 흐르고,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을 타기 위해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줄을 서는 글로벌 휴양지로 변신했습니다. 오래된 추억은 그대로 간직하면서 시대에 맞춰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곳. 이것이 우리가 여름만 되면 다시 해운대를 떠올리는 이유 아닐까요? 올여름 해운대를 찾게 되신다면요. 40여 년 동안 국민 피서지에서 세계적인 휴양지로 변해 온 해운대의 풍경도 천천히 둘러보시고요. 여행의 마지막에는 싱싱한 회 한 점에 시원한 대선소주 한잔 기울이며, 여러분만의 새로운 해운대 추억도 남겨보시기 바랍니다. 자, 여름휴가 특집 2탄에서는 또 어떤 휴양지가 우리의 추억과 여행 욕구를 자극할까요?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Thu, 23 Jul 2026 10:00:32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56</guid>
			
		</item>


		
		<item>
			<title>명동 대신 형무소, 콘서트 대신 전쟁기념관…'근현대사 투어' 외국인 북적</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55</link>

			<description><![CDATA[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K팝 공연과 쇼핑을 중심으로 한 관광에서 벗어나 전쟁기념관과 서대문형무소 등 한국 근현대사의 현장을 직접 찾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한국전쟁과 일제강점기, 분단의 역사까지 직접 체험하며 한국 사회를 깊이 이해하려는 관광 수요가 확대되면서 국내외 여행업계도 역사 체험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22일 오후 르데스크가 찾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과 서대문 독립공원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전쟁기념관은 개인과 가족 단위의 외국인 방문객이 곳곳에서 전시를 관람하고 있었고,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역시 단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수준을 넘어 한국의 역사 현장을 여행 일정에 포함시키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호주에서 온 의사 니콜(25·여)은 한국 여행의 첫 일정으로 전쟁기념관을 찾았다. 그는 "지금의 평화로운 한국 사회를 만든 참전용사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었다"며 "호주 역시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참전국인 만큼 더욱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 현장을 방문하면 과거를 기억할 뿐 아니라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도 배울 수 있다"며 "DMZ와 서대문형무소도 방문해 한국의 근현대사를 더 자세히 살펴볼 계획이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에서 온 대학생 요한나(25·여)는 "평소 한국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전쟁기념관에서 다양한 전시를 보며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됐다"며 "참혹했던 역사를 접하며 안타까움을 느끼는 동시에 평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22일 전쟁기념관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띌 정도로 많았다. 사진은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르데스크
   
   

독일에서 온 번역가 크리스티안(68·남)은 전쟁기념관과 서대문형무소를 모두 찾았다. 그는 "독일 역시 한때 분단을 경험했던 국가인 만큼 전쟁기념관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며 "서대문형무소와 독립문에서는 일제강점기 한국이 겪은 아픔과 독립의 역사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를 이해할수록 그 나라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며 "이번 한국 여행도 한국의 역사를 배우는 데 초점을 맞춰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온 제일런(15·여)은 여름방학을 맞아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서대문형무소를 둘러보며 한국의 아픈 역사를 처음 알게 됐다"며 "무거운 마음이 들었지만 한국의 다른 역사와 문화도 더 알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르데스크가 만난 외국인 관광객들은 대부분 한국의 역사와 사회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 역사 현장을 찾았다고 입을 모았다. 전쟁기념관에서는 한국전쟁 참전국 출신 관광객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상당수는 전쟁기념관과 서대문형무소를 함께 방문하거나 DMZ까지 여행 일정에 포함시키고 있었다. 역사 유적지가 단순한 관광 코스가 아니라 한국 여행의 주요 목적지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실제 역사 관광에 대한 관심은 통계에서도 엿볼 수 있다. 전쟁기념관에 따르면 외국인 관람객은 2022년 약 17만명에서 지난해 52만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데다 K-콘텐츠를 계기로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관광객들이 역사와 사회까지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 사진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전쟁기념관, 서대문 형무소, 외국인 관광객 제일런의 모습. ⓒ르데스크
   
   

관광업계도 변화하는 수요에 발맞추고 있다. 국내 여행 플랫폼 트레이지(Trazy)를 비롯해 클룩(Klook), 겟유어가이드(GetYourGuide) 등 해외 여행 플랫폼은 전쟁기념관과 서대문형무소, 독립문 등을 둘러보는 역사 체험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역시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도보 프로그램과 독립문·서대문형무소를 연계한 역사 탐방 코스를 운영하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의 근현대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방한 관광의 질적 변화를 보여주는 현상으로 평가했다. 과거 K팝과 쇼핑 중심이었던 관광이 역사와 문화, 사회를 함께 경험하는 형태로 확대되면서 한국의 역사 자원 역시 중요한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주희 상지대 레저레크리에이션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비극적인 역사를 소비하는 관광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한 국가의 역사를 배우고 이해하는 지속가능한 문화관광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며 "역사 현장을 찾는 외국인들은 단순한 소비보다 한국 사회를 깊이 이해하려는 목적이 뚜렷한 관광객들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K팝과 쇼핑을 넘어 한국 사회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역사 관광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전문 해설과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역사적 의미와 평화의 가치를 함께 전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Wed, 22 Jul 2026 18:06:4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55</guid>
			
		</item>


		
		<item>
			<title>'尹정부 신데렐라' iM금융 황병우, 수도권·글로벌 '리더십 한계' 구설</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35</link>

			<description><![CDATA[최근 금융권 안팎에선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황병우 iM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둘러싼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아 주목된다. 지난 윤석열정부 시절 전국구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며 수도권, 나아가 글로벌 진출의 포부까지 내걸었지만 현실은 '대구·경북 안방호랑이'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특히 글로벌 진출의 첨병 역할을 맡은 주력 계열사 iM뱅크의 경우 해외 시장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현저히 저조한 실적에 허덕이고 있어 황 회장의 용병술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보이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에 정치권·금융당국 안팎에서도 지역 색채에서 벗어난 새 얼굴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반응이 나온다. 

시중은행 간판단지 2년 넘었는데 영업점 85% 여전히 대구·경북…수도권 확장세도 '주춤'

iM뱅크는 윤석열정부 시절인 지난 2024년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했다.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에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첫 사례다. 시중은행 전환과 함께 기존 '대구은행'에서 'iM뱅크'로 사명을 변경하며 지역 색을 지워냈고 이후 전국 단위 영업망 구축과 수도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당시 은행장을 역임하던 황병우 현 iM금융지주 회장은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의 일등공신으로 인정받아 은행장 임기 도중 금융지주 회장을 겸직하는 파격 대우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지 약 2년여가 흐른 현재, iM뱅크의 현실은 여전히 '대구은행'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iM뱅크의 전국 지점과 출장소는 총 203곳이다. 이 가운데 대구에는 지점 65곳과 출장소 49곳 등 114곳이, 경북에는 지점 33곳과 출장소 26곳 등 59곳이 존재한다. 대구·경북 지역 점포 비중은 전체 영업망의 약 85.2%에 달한다.


   
      ▲ iM뱅크 지점 등 설치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반면 수도권 영업망은 서울 지점 7곳과 경기 지점 6곳, 인천 지점 1곳 등 총 14곳에 불과하다. 전체 점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 수준이다. 국내 금융 수요와 기업 본사가 집중된 수도권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전국 단위 영업망 구축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이 밖에도 부산·경남 지역 지점·출장소도 8곳에 불과했고 심지어 호남 지역에는 지점·출장소가 전무했다. iM뱅크는 지방은행이 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수도권 지역 영업 상황도 안심할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 iM뱅크가 수도권 영업의 핵심 수단으로 내세운 PRM(Professional Relationship Manager) 여신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성장 속도가 뚝 떨어졌다. PRM 여신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4조7098억원에서 12월 말 4조7235억원으로 3개월간 137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분기별 증가액이 1분기 4267억원, 2분기 3896억원, 3분기 3149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4분기엔 사실상 정체된 것이다. PRM은 전문 영업인력이 직접 기업과 자산가를 찾아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금융 중심의 영업 모델로 iM뱅크가 내세우고 있는 핵심 전략이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 iM금융그룹 차원에서 주도하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의 '2025년 상반기 모바일 앱 총결산'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간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408만명에 달했다. 신한 SOL뱅크는 946만명, 우리WON뱅킹은 762만명, NH콕뱅크는 656만명, 하나원큐는 635만명 등이었다. 반면 iM뱅크 앱의 MAU는 약 130만명으로 기존 시중은행과 적게는 5배, 많게는 10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지 약 2년여가 흐른 현재, iM뱅크의 현실은 여전히 '대구은행'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2024년  대구 수성구 iM뱅크 본점. [사진=연합뉴스]
   
   

   


   iM금융그룹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지역별 평판리스크 평가에서도 수도권 공략의 미비한 성과가 일부 드러났다. 지난해 서울 지역의 평판리스크 점수는 약 2.38점으로 기존 핵심 영업지역인 대구의 약 2.31점을 웃돌았다. 경기 역시 약 2.34점으로 대구보다 높았다. 수도권 사업장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에서도 서울·경기의 점수가 대구보다 높게 책정됐다는 것은 브랜드 안착과 고객 신뢰 확보에 추가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구은행은 형식상 전국구 은행이 됐지만 실질적으로는 여전히 지역 기반 은행에 머물러 있다"며 "시중은행 전환 이후 수도권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영업점과 고객 기반, 디지털 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기존 시중은행들과 비교하기 보단 여전히 타 지방은행하고 경쟁해야하는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서 유일한 역성장, 미얀마서도 경고등…황병우 글로벌 경영 능력에 '의문 부호'

황병우 회장이 은행장 시절부터 공을 들이고 있는 해외사업도 성과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iM뱅크는 현재 해외 거점으로 캄보디아 상업은행과 미얀마 소액금융기관(MFI) 등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캄보디아 시장은 국내 금융사들의 대표적인 동남아 격전지로 꼽혀 온 국가로 현재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전북은행, iM뱅크 등이 진출해 있다. 그런데 iM뱅크 캄보디아 법인(DGB Bank Plc.)은 유독 경쟁 은행에 비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캄보디아 법인의 자산은 6100억원으로 전년(7264억원)보다 약 16.0%, 총수익은 649억원에서 551억원으로 약 15.1% 각각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경쟁은행 중 유일하게 85억7600만원에서 65억4300만원으로 약 23.7% 역성장했다. 반면 KB국민은행의 캄보디아 자회사인 KB프라삭뱅크는 지난해 9137만달러(한화 약 13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8168만달러)대비 12.6% 성장했다. 전북은행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인 PPC뱅크 역시 2024년 2815만달러(한화 약 419억원)에서 지난해 3434만달러(한화 약 511억원)로 증가했다. 신한은행 캄보디아 법인은 2024년 745만달러(한화 약 111억원)에서 지난해 1320만달러(한화 약 196억원)로 무려 78.8%나 늘었다. 우리은행 캄보디아 법인도 2024년 1587만달러(한화 약 236억원)에서 지난해 2837만달러(한화 약 422억원)로 증가했다.


   
      ▲ 국내 주요 은행 캄보디아 현지법인 실적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iM뱅크 캄보디아 법인은 건전성 부분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금융자산 손상차손은 전년 환입(약 4억3000만원)에서 지난해 39억8700만원 규모의 비용으로 전환됐다. 대손상각 비용은 대출금 회수가 어려울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손실을 비용으로 인식하는 회계 처리다. 과거에 발생한 세금 리스크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캄보디아 일반세무국(GDT)은 2021년 5월 iM뱅크 캄보디아 법인에 2018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의 법인세와 원천징수세, 복리후생세 등에 대한 종합 세무 재심사 통지서를 보냈다. 이에 현지 법인은 즉시 반발해 항의 서한을 제출했다. 올해 1월 GDT가 수정 통지서를 다시 발행했으나 법인 측은 또 다시 불복하며 항의 서한을 전달로 맞서고 있다. 현재 iM뱅크 측은 우발채무 규모를 신뢰성 있게 추산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재무제표에 별도의 세무부채를 반영하지 않은 상태다.

또 다른 동남아 거점인 미얀마 법인(DGB Microfinance Myanmar)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얀마 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3억5000만원으로 전년(77억5000만원) 대비 3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수익 역시 144억원에서 131억원으로 9.0% 줄어들었다. 실적 후퇴로 인한 재무 부담은 한층 커졌다. 같은 기간 부채 규모는 29억원에서 37억원으로 27.6%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영업 확대와 해외사업 모두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시중은행 전환 이후의 그룹 리더십과 경영 전략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시중은행 전환은 단순히 간판을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수도권 고객 기반과 브랜드 경쟁력, 안정적인 수익 창출 구조 등을 함께 갖춰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며 "현재 iM뱅크의 모습을 보면 수도권 영업과 해외사업 모두 기대했던 수준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특정 지역 기반의 매출 구조와 글로벌 경영 차질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에 대한 iM금융그룹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Wed, 22 Jul 2026 17:58:56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35</guid>
			
		</item>


		
		<item>
			<title>유니티가 던진 노동시장 숙제…AI 시대 다시 불붙은 '노동 유연화' 논쟁</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54</link>

			<description><![CDATA[글로벌 IT기업 유니티의 국내 구조조정을 둘러싼 노사 갈등을 계기로 노동시장 유연화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미국에서는 사업부 폐지나 조직 개편에 따라 신속한 인력 조정이 가능하지만 국내에서는 엄격한 노동법으로 인해 대기발령과 휴업명령 등 우회적인 방식의 구조조정이 장기화되면서 기업과 근로자 모두 부담을 떠안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인공지능(AI) 시대 산업 변화 속도에 걸맞은 노동시장 제도 개편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유니티테크놀로지스코리아지부(유니티 노조)는 서울 강남구 빗썸금융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니티의 구조조정 중단과 고용안정 보장을 촉구했다. 유니티테크놀로지스는 세계적인 게임 엔진 '유니티(Unity)'를 개발한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2020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이후 글로벌 사업 재편을 추진하며 세계 각국 지사의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미국 본사는 2023년부터 한국 지사 구조조정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전체 인력의 절반가량을 감축했다. 이후 오퍼월(Offerwall) 사업 축소에 이어 올해 초 직원 11명을 대기발령했고 이 가운데 6명은 회사를 떠났다. 퇴사를 선택하지 않은 5명에게는 지난 4월 휴업명령이 내려졌으며 현재 이들은 업무에서 배제된 채 평균임금의 약 70% 수준인 휴업수당을 받고 있다.


   
      
      ▲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IT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식 레이오프(Layoff·인력 감축)와 한국 노동법 간의 충돌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22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빗썸금융타워 사옥 앞에서 열린 유니티노조의 구조조정 중단 촉구 기자회견 현장. ⓒ르데스크
   
   

   


   유니티 노조는 회사가 한국의 엄격한 해고 요건을 우회하기 위해 사실상 자진 퇴사를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미국 본사는 한국 노동법상 정리해고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고 대기발령과 휴업명령을 통해 퇴사를 압박하고 있다"며 "수년간 회사를 위해 일한 노동자들에 대한 책임은 외면한 채 임금의 70%를 지급하고 있으니 문제가 없다는 논리만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유니티 노조 관계자는 "미국 본사는 해고 요건을 한국 법적으로 충족하지 못함을 알기에 구조조정 인원들이 자진 퇴사에 불응하자 현재 월급을 70% 수준으로 삭감하고 퇴사를 압박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의 노동법과 절차를 깡그리 무시하는 행위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수년간 유니티를 위해 헌신했던 노동자들의 향한 회사의 배려나 책임을 찾아볼 수 없다"며 "노동을 제공하지 않음에도 평균 임금의 70%를 지급받고 있으니 경제상, 생활상 불이익이 크지 않다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유니티 사례는 글로벌 IT 기업의 미국식 인력 감축 방식이 국내 노동법 체계와 충돌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경영상 판단에 따라 비교적 신속하고 유연한 인력 감축이 가능한 반면, 한국은 근로기준법상 정리해고 요건이 엄격해 동일한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처럼 법적 간극을 메우는 과정에서 대기발령이나 휴업명령 등이 활용되면서 기업과 노동자 간의 갈등이 장기화되는 부작용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 과거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IT 기업들의 국내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 같은 마찰은 반복적으로 나타난 바 있다. 구글은 지난 2023년 전 세계 임직원 약 1만2000명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후 한국 지사에서도 인력 감축을 추진했다. 그러나 한국의 엄격한 해고 요건으로 인해 일괄적인 감원이 어려워지자 권고사직 방식을 택했고, 일부 직원이 이에 반발하면서 노사 갈등으로 번졌다. 당시 이 사건을 계기로 구글코리아 노동조합이 출범해 고용 안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글로벌 감원 기조에 발맞춰 국내 지사 인력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본사의 방침과 국내 노동법 사이의 괴리에서 갈등이 심화된 바 있다.


   
      ▲  미국에서는 경영상 판단에 따라 비교적 신속하고 유연한 인력 감축이 가능하다. 사진은 미국 뉴욕주 뉴욕시의 월스트리트 거리 표지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사례는 미국식 구조조정 방식과 국내 노동법이 충돌하는 대표적 사례로 지목된다. 미국에서는 경영상 판단에 따라 비교적 신속한 인력 감축이 가능하지만 한국은 근로기준법상 해고 요건과 절차가 엄격해 동일한 방식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기 어렵다. 이에 대기발령이나 휴업명령, 권고사직 등이 사실상 구조조정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노사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비단 유니티만의 문제가 아니다. 구글은 2023년 전 세계 1만2000명 규모의 감원을 단행한 뒤 한국에서도 인력 조정을 추진했지만 엄격한 해고 요건으로 권고사직 방식을 선택했고 이를 계기로 구글코리아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글로벌 감원 과정에서 본사의 구조조정 방침과 국내 노동법 사이의 간극으로 노사 갈등을 겪었다.

이는 양국의 노동법 체계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정당한 이유' 없는 해고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정리해고 역시 긴박한 경영상 필요성과 해고 회피 노력 등 엄격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해고 예고 의무와 노동위원회를 통한 부당해고 구제 절차도 마련돼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 전문가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문제로 지적되는 것처럼 한국 특유의 경직된 노동시장이 외국 자본이 국내 기업과 시장에 선뜻 투자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사진=연합뉴스]
   
   

   

반면 미국은 '임의고용' 원칙을 적용한다. 기간을 정한 계약이나 단체협약이 없는 경우 사용자와 근로자는 특별한 사유 없이도 고용관계를 종료할 수 있다. 다만 노동조합 활동이나 인종·성별 등에 따른 차별적 해고는 연방법상 금지된다.

경제계는 이러한 제도적 차이가 글로벌 기업의 투자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AI와 소프트웨어 산업은 기술 변화가 빨라 조직 개편과 인력 재배치가 빈번한데 한국에서는 인력 조정에 장기간이 소요되면서 경영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업은 인건비와 법적 리스크를 부담하고 근로자는 장기간 업무에서 배제되면서 경력 단절과 재취업 어려움을 겪는 등 결국 양측 모두 손실을 입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글로벌 기업은 사업 환경 변화에 맞춰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용하지만 우리나라 노동제도는 근로자 보호에 무게가 실려 있어 기업 부담이 큰 편"이라며 "대기발령이나 휴업명령이 장기화되면 기업뿐 아니라 근로자도 경력 공백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 리스크가 높은 환경은 외국계 기업의 투자와 국내 고용 확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노동시장 유연화는 단순히 해고를 쉽게 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산업 변화에 맞춰 인력을 적시에 채용하고 재배치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Wed, 22 Jul 2026 16:16:4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54</guid>
			
		</item>


		
		<item>
			<title>'교육 원정' 떠나는 지방 수험생들…대치동 한 달 살기에 1000만원</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53</link>

			<description><![CDATA[
수능이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 각지의 고3 수험생들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으로 몰려들고 있다. 시대인재와 두각 등 대형 입시학원들이 여름방학 특강을 잇달아 개설하면서 지방 학생과 학부모들이 방학 기간 서울에 머물며 수업을 듣는 이른바 '교육 원정'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단순히 학원만 등록하는 것이 아니라 숙소를 구하고 생활비까지 감당해야 하는 만큼 교육을 위해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안팎의 비용을 지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교육 기회를 얻기 위해 거주까지 옮겨야 하는 현실이 수도권과 지방의 교육 인프라 격차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름방학 특강을 듣기 위해 서울을 찾는 학생들은 대부분 학원가 인근 원룸과 오피스텔, 소형 빌라 등을 한 달 안팎으로 임대해 생활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를 '깔세'라고 부르는 단기임대 수요로 분류한다. 방학이 시작될 때마다 지방 학생과 학부모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침대와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시설을 갖춘 풀옵션 매물의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비용 부담은 상당하다.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은마아파트 단지 내 등록된 단기임대 매물은 총 4건이다. 보증금은 130만원에서 5000만원, 월세는 130만~310만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여기에 학원비와 식비, 교통비 등을 더하면 한 달 동안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 교육을 받기 위해 학원비뿐 아니라 주거비와 생활비까지 함께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단기임대 플랫폼 삼삼엠투에 따르면 대치동과 가까운 언주역 인근 한 매물은 1주일 기준 66만원에 등록돼 있었다. 이를 3주간 이용할 경우 주거비만 약 198만원이 든다. 학원비와 식비, 교통비 등을 제외한 금액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름방학 특강을 위해 서울에서 생활하는 비용은 일반적인 사교육비 수준을 넘어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 대치동 내 유명학원에서 여름방학특강 강의를 개설하고 하면서 이를 듣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오는 학생들도 찾아볼 수 있다. 사진은 대치동 학원가 인근에 위치한 주택가의 모습. ⓒ르데스크
   
   

이처럼 교육을 위한 단기 체류 비용이 커지고 있지만 지방 학생과 학부모들은 입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부담을 감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유명 강사진과 입시 정보가 대치동에 집중돼 있다는 인식이 강한 만큼 경제적 부담보다 교육 기회를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남 사천에서 자녀 교육을 위해 서울로 올라온 박정주 씨(51·여)는 "딸이 예체능을 했는데 다른 친구들보다 늦게 시작한 편이라 실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해 한 달 정도 서울에서 생활했다"며 "당시 원룸 월세만 200만원 정도였고 학원비와 보증금, 생활비 등을 모두 합치니 대략 1000만원 정도가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도 집 근처 학원을 다니고 있었지만 아이가 계속 서울에 올라가 공부하고 싶다고 이야기해 결국 결심하게 됐다"며 "1000만원이라는 비용도 부담이었지만 집에 두고 온 아들을 혼자 둘 수 없어 시부모님과 친정부모님이 한 달 동안 번갈아 돌봐주셨다"며 "부모님들께 생활비도 보내드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지출까지 계속 생기면서 실제 부담은 훨씬 크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학부모 김세린 씨(46·여)는 "여름 특강은 학기 중 부족했던 부분을 정리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과정이라 수험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겨울 특강보다 기간은 짧지만 지방에서도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 대치동을 찾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경제적 여력이 있는 가정은 서울에서 숙소를 마련해 유명 강사의 수업과 입시 정보를 접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같은 방학에도 동일한 교육 환경을 누리기 어려운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로 가야 기회있다"…교육 인프라 집중에 커지는 지역 간 사교육 격차


   지방 학생들이 방학마다 서울을 찾는 배경에는 수도권에 집중된 교육 인프라가 지목된다. 대형 입시학원과 유명 강사진은 물론 대학 입시 설명회, 모의고사, 입시 컨설팅 등 핵심 교육 콘텐츠가 대치동을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지방 학생들은 방학을 활용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을 받기 위해 지역을 이동하는 현상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반복되는 구조가 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온라인 강의가 보편화된 이후에도 대치동을 직접 찾는 학생들이 줄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강의를 듣는 것보다 대면 질의응답과 학습관리, 현장 분위기, 입시 상담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와 경험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같은 강의를 온라인으로 수강하는 것과 대치동 현장에서 직접 듣는 것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 대치동에는 대형 입시학원과 유명 강사진 등이 많다 보니 최신 입시 트렌드를 얻기에 용이하다는 인식이 가득하다. 사진은 대치동 학원가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르데스크
      
      
   

이러한 교육 수요는 학원가 주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반적인 직장이나 업무 목적이 아닌 교육을 위한 단기 거주 수요가 방학마다 반복되면서 대치동 일대에서는 계절성 단기임대 시장이 하나의 고정 수요층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학원과 가까운 원룸과 오피스텔, 소형 빌라를 중심으로 단기 계약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교육 콘텐츠가 새로운 주거 수요를 창출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조선민 하나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방학이 시작되면 한 달 안팎으로 머물 수 있는 단기임대 매물을 찾는 문의가 꾸준히 들어온다"며 "여름방학에는 비교적 짧게 머무는 경우가 많지만 겨울방학에는 특강 기간이 길어지면서 장기 계약을 원하는 수요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히 부동산 시장의 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과 지방의 교육 격차가 만들어낸 사회·경제적 결과로 진단했다. 과거에는 명문 학교를 중심으로 형성되던 학군 프리미엄이 최근에는 유명 학원과 교육 콘텐츠가 밀집한 지역으로까지 확대되면서 교육 인프라 자체가 새로운 주거 수요를 만들어내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가 경제력에 따른 교육 기회 격차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경제적 여력이 있는 가정은 고비용을 감수하며 더 많은 교육 기회를 확보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같은 방학에도 동일한 교육 환경을 경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역 간 교육격차가 경제적 격차와 맞물려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유정석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교육 인프라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 방학마다 교육 목적의 단기 거주 수요가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과거에는 학교를 중심으로 학군 프리미엄이 형성됐다면 최근에는 유명 학원과 교육 콘텐츠가 지역의 주거 수요까지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을 위해 거주지를 옮기고 상당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현상이 반복된다는 것은 수도권에 교육 자원이 집중된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지역 간 교육 인프라 격차를 줄이고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려는 노력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경제력에 따른 교육격차와 사교육 의존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Wed, 22 Jul 2026 15:15:2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53</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실수가 아니었어? '코 때리고 춤추는' 반전 챌린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52</link>

			<description><![CDATA[최근 국내 아이돌과 숏폼 이용자들을 사이에서 이른바 '코 때리고 미안해하기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챌린지는 아주 단순한 상황극으로 시작됩니다. 한 사람이 몸을 풀거나 손을 뻗는 과정에서 옆 사람의 코를 실수인 척 툭 건드리는데요. 코를 맞은 사람은 놀란 듯 코를 감싸고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친 뒤 웃으며 함께 손동작을 이어갑니다.

이때 등장하는 동작이 바로 '스쿠바(Scuba)' 안무인데요. 한 손으로 코를 잡고 다른 손을 좌우로 흔드는 모습이 스쿠버다이빙을 연상시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실수로 코를 건드린 상황이 갑자기 춤으로 이어지는 반전이 챌린지의 핵심입니다.

챌린지 확산의 계기는 틱톡의 한 크리에이터가 공개한 안무 영상이었습니다. 이후 코를 건드린 뒤 미안해하는 상황극과 스쿠바 동작을 연결한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며 지금의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단순히 춤만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예상치 못한 반응까지 영상에 담을 수 있다는 점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챌린지는 친구와 연인, 가족은 물론 반려동물과 함께 촬영하거나 어린 동생을 장난스럽게 놀리는 상황에도 자연스럽게 적용할 수 있는데요. 상대방에게 챌린지라는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고 코를 살짝 건드린 뒤 당황한 표정을 담아내는 방식도 자주 활용됩니다. 별다른 소품이나 어려운 안무가 필요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다는 점도 확산 속도를 높였습니다.

아이돌들도 챌린지 열풍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룹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의 재현(본명 명재현)은 위버스 라이브 방송에서 팬들의 요청으로 챌린지 안무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룹 투어스(TWS)와 리센느(RESCENE) 역시 특유의 상큼한 매력을 담은 챌린지를 선보여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트렌드 뉴스레터 트렌드어워드는 "코를 때린 뒤 자연스럽게 '스쿠바' 동작으로 넘어가는 구성이 특징이다"며 "연기력과 반전의 묘미가 있어 챌린지 참여가 빠르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Wed, 22 Jul 2026 13:28:50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52</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quot;여기 꼭 들러야 해&quot; 휴게소는 어쩌다 '맛집'이 됐을까</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51</link>

			<description><![CDATA[여름 휴가철, 휴가지만큼이나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장소. 바로 고속도로 위의 휴가지 '휴게소' 인데요. 한국에서는 핫도그, 떡볶이, 알감자, 우동, 국밥 등 휴게소 간식을 먹는 게 휴가철의 공식으로 자리매김 했지만 해외에서는 이런 풍경을 흔히 보기 어렵습니다. 미국만 해도 화장실과 주차장, 자판기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만 갖춘 곳이 많죠.

그렇다면 한국 휴게소는 언제부터 '맛집'이 된 걸까요? 한국 휴게소의 변신은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과거 휴게소는 운전자들이 잠시 쉬어 가는 공간의 역할에만 충실한 편이었죠.

그런데 자동차 보급이 늘고 명절 귀성길과 휴가철 장거리 여행이 일상이 되면서 휴게소는 단순한 쉼터를 넘어 한 끼를 해결하는 공간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이용객이 많아지자 휴게소 간에도 손님을 붙잡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특별한 메뉴가 있어야 여행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때부터 각 휴게소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국밥, 간식 등을 대표 메뉴로 내세우기 시작했는데요. 한국도로공사도 음식의 품질과 위생을 관리하고 우수 메뉴를 선정하는 등 휴게소 음식 수준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 그 결과, 특정 음식을 먹기 위해 일부러 휴게소를 찾는 사람들도 하나 둘 늘어났습니다.

여기에 방송과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휴게소 음식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특정 휴게소의 메뉴가 방송이나 SNS에서 소개되면 이를 직접 맛보려고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입소문을 탄 음식은 다른 휴게소와 일반 식당으로까지 빠르게 퍼져 나갔죠. '소떡소떡'이 국민 간식으로 떠오른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결국 한국 특유의 교통체증과 뚜렷한 사계절이 낳은 여름휴가 문화, 그리고 휴게소 간에 경쟁이 어우러져 새로운 여행지를 탄생시킨 것입니다.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Wed, 22 Jul 2026 12:20:01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51</guid>
			
		</item>


		
		<item>
			<title>폭염이 바꾼 여름 소비…SNS 타고 번지는 전통시장 야(夜)시장 열풍</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45</link>

			<description><![CDATA[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시민들의 외출 시간이 저녁 이후로 옮겨가면서 전국 전통시장 야시장이 새로운 여름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먹거리와 공연, 야경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야시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면서 단순한 장보기 공간을 넘어 여름철 야간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역 주민뿐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과 2030세대까지 유입되며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NS 타고 번지는 '야시장 투어'…전통시장, 폭염 속 여름밤 명소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SNS에는 야시장 관련 콘텐츠가 빠르게 늘고 있다. 폭염을 피해 저녁 시간대 외출에 나서는 시민들이 증가하면서 시장별 대표 먹거리와 포토존, 방문 시간, 교통편 등을 소개하는 게시물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여러 야시장을 하루에 둘러보는 '야시장 투어' 콘텐츠까지 등장하며 전통시장이 새로운 여름 나들이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은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된다. 신관 4층 청년몰에서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운영되는 야시장에서는 청년몰에서 구매한 음식은 물론 냉동삼겹살 등 다양한 먹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 수도권 주요 전통시장 야시장 3곳 요약 비교.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야시장 곳곳에는 포토존도 마련돼 있었다. 전통시장의 정겨운 분위기와 재개발을 통해 들어선 청량리 초고층 아파트가 한눈에 들어오면서 오래된 시장과 현대적인 도시 풍경이 공존하는 독특한 야경을 연출했다.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야시장 공간을 둘러보는 방문객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SNS 반응도 뜨겁다. 인스타그램에는 #경동시장 게시물이 4만4000건 이상 올라와 있으며 #경동1960은 약 1000건을 기록하고 있다. 먹거리뿐 아니라 청년몰과 스타벅스, 포토존을 함께 즐기는 방문 후기가 이어지면서 장을 보는 공간을 넘어 복합 문화공간으로 소비되는 모습이다.

경동시장을 찾은 이소연 씨(32·여)는 "스타벅스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야시장 공간을 알게 됐다"며 "서울에서 야시장이라고 하면 한강달빛야시장이나 명동 일대 정도만 떠올렸는데 경동시장에도 이런 공간이 있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상인들도 야시장이 열리는 주말이면 시장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고 입을 모았다. 청년몰로 올라가는 계단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평일에는 장을 보러 오는 손님이 대부분이지만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야시장을 찾는 방문객들이 꾸준히 이어진다"며 "안내 표지판을 크게 설치해 놓았는데도 처음 오는 분들은 '야시장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금천구 시흥동에 위치한 시흥은행나무시장에는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만 알려진 소규모 야시장이 운영되고 있다. 사진은 시장 내 손님들이 몰려 있는 가게의 모습. ⓒ르데스크
   
   

서울의 생활권 시장에서도 야시장은 새로운 소비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금천구 시흥은행나무시장에서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소규모 야시장이 열린다. 떡볶이와 치킨, 생맥주 등 다양한 먹거리를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어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점포는 야시장 방문객을 위해 할인 세트메뉴도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시장 안에서 치킨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아직 외부에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라 손님이 엄청 많은 편은 아니지만 한 번 방문한 분들이 다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며 "오늘부터 사흘간 연휴라 일찍 문을 닫은 상인들도 많고 평소보다 손님이 적어 테이블과 의자를 따로 내놓지 않은 점포가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올가을까지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마다 계속 운영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인지도는 SNS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은행나무시장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500여건에 불과하지만 이를 소개한 릴스 영상은 13만1000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게시물에는 시장 먹거리뿐 아니라 이용 팁과 숨은 맛집, 주민들이 추천하는 코스까지 함께 소개되며 동네 시장 특유의 매력을 전달하고 있었다.

인근 주민 박상연 씨(41·남)는 "관광지 야시장은 메뉴 몇 개만 주문해도 비용 부담이 큰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세트메뉴를 할인해 판매하는 곳도 있고 평소 자주 찾던 단골 가게들도 참여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며 "동네 주민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야시장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전국 주요 야시장 관련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서울을 넘어 수도권 전통시장에서도 야시장을 활용한 야간 관광 콘텐츠가 확산되고 있다. 지역 대표 축제와 연계하거나 특색 있는 먹거리를 앞세워 외부 방문객을 유치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경기도 오산시 오산역 인근 오색시장에서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야시장이 열린다. 시장 내 빨강길 골목을 중심으로 수제맥주와 닭강정, 꼬치, 전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며 젊은 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오색시장은 당초 매달 끝자리가 3일과 8일인 날에만 장이 서는 전통 5일장이지만 정기 야시장을 운영하면서 장날이 아니더라도 방문객이 찾는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시장 대표 콘텐츠인 수제맥주를 앞세운 '야맥축제'가 지역 대표 축제로 성장하면서 시장 인지도도 함께 높아졌다.

SNS 반응도 활발하다. 인스타그램에는 #오색시장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1만건 이상 올라와 있으며 #오색시장야시장 관련 게시물도 100건을 넘어섰다. 게시물에는 시장 먹거리뿐 아니라 야맥축제를 즐기는 방법과 수제맥주 추천 코스, 숨은 맛집과 이색 상점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다수 공유되고 있다.

오색시장 야시장이 서울 주요 야시장에 비해 덜 알려져 있어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야시장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시장에서 꼬치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야시장이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만 운영되다 보니 매주 열린다는 사실을 모르는 손님들이 아직 많은 것 같다"며 "축제 때처럼 붐비지 않아 오히려 오래 줄을 서지 않고 여유롭게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먹거리 넘어 공연·야경까지 즐기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모



   
      
      ▲ 야간데이트와 관련된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전통시장 야시장의 인기는 SNS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인스타그램에서 #야시장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약 48만3000건의 게시물이 등록돼 있으며 #야시장투어는 약 1만4000건, #야간데이트는 약 2만4000건에 달한다. 단순한 방문 인증을 넘어 시장별 특징과 이동 동선까지 상세하게 소개하는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야시장이 여름철 대표 나들이 코스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특히 '서울 야시장 추천', '수도권 야시장 투어', '동네 주민만 아는 숨은 야시장' 등 여러 시장을 비교하는 콘텐츠도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게시물 하나만으로 이동 동선을 계획할 수 있을 만큼 정보가 구체화되면서 SNS가 야시장 방문을 이끄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변화는 전통시장의 역할도 바꾸고 있다. 과거 장을 보거나 생필품을 구매하던 공간에서 벗어나 먹거리와 공연, 야경, 체험을 함께 즐기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폭염으로 야간 소비가 늘어난 데다 SNS를 통한 정보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유명 관광지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주로 찾던 생활권 전통시장까지 새로운 여름 명소로 재조명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역 상인들 역시 이러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과거에는 장날이나 지역 축제 기간에만 방문객이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SNS를 통해 시장을 알게 된 젊은 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주말 저녁마다 꾸준히 유입되면서 전통시장의 고객층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시장은 청년몰과 공연, 포토존 등을 결합해 체류 시간을 늘리는 등 야시장을 지역 대표 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한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염과 고물가, 야간 소비 증가라는 사회적 변화가 맞물리면서 전통시장 야시장이 단순한 계절성 행사를 넘어 지역 상권 활성화를 이끄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SNS를 통한 정보 공유가 더해지면서 유명 관광지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만 찾던 생활권 전통시장까지 새로운 소비 공간으로 주목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Wed, 22 Jul 2026 11:10:3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45</guid>
			
		</item>


		
		<item>
			<title>26조원 담합 논란 HD현대오일뱅크, 미국서도 '상습적 담합' 국제적 망신</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11</link>

			<description><![CDATA[최근 HD현대오일뱅크와 내부 임직원들이 유가담합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과거 HD현대오일뱅크가 해외 시장에서도 비슷한 행태를 저지른 사실이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05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현지 유류 납품 과정에서 장기간 담합을 주도해 미국 법무부로부터 거액의 벌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법조계 안팎에선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정부의 엄중 처벌 의지와 과거 해외에서의 비슷한 전적까지 보유한 사실 등은 향후 재판의 중대한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고유가에 국민 한숨 커질 때 뒤에선 담합 획책…HD현대오일뱅크의 삐뚤어진 돈벌이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타사와 유가 인상 시기 및 규모를 공유해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HD현대오일뱅크 가격 결정부서 부서장 A씨를 구속 기소하고 책임 매니저 B씨와 법무실장 C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아울러 검찰은 HD현대오일뱅크를 포함한 국내 정유 4사(HD현대오일뱅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 법인 전체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다만, SK에너지는 자진신고자 감면제도 적용에 따라 임직원에 대한 기소를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는 지난 2024년 7월부터 가격 정보를 상호 교환하며 특정 시점(전쟁 발발 등)에 맞춰 일제히 가격을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이 담합한 금액은 총 14조2000억원 규모이며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의 추종 인상분까지 합산하면 전체 담합 효과는 2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이번 담합을 주도한 HD현대오일뱅크의 부서장은 과거 SK에너지에서 가격 결정 업무를 담당했던 경력을 활용해 합의를 이끈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HD현대오일뱅크가 자영주유소와 맺은 '전량구매 계약'을 악용해 주유소 간 가격 경쟁을 원천 차단하고 위약금 소송 등을 통해 거래처를 압박해온 관행도 확인했다. 또 회사 내부에서 계약을 이탈하거나 가격 경쟁을 시도하는 주유소를 '악성 거래처'로 분류하고 소송을 통해 제재해야 한다는 논의가 오간 정황도 파악했다. HD현대오일뱅크와 임직원이 공정위 현장조사 일정을 미리 파악하고 전산 자료와 메신저 대화를 삭제하는 등 조직적 증거인멸에 나선 사실도 포착했다.


   
      ▲ 지난 6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타사와 유가 인상 시기 및 규모를 공유해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HD현대오일뱅크를 공정거래법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사진은 6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번 사건은 해외에서도 비중 있게 다뤄질 정도로 상당한 파장을 낳고 있다.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 분석 전문 기관인 영국의 ICIS는 이번 사건을 '국제적 위기 상황에서 노출된 만성적이고 제도화된 담합 관행'이라고 규정한 내용을 인용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또한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타임스 역시 한국 검찰의 정유업계 기소 사실을 상세히 소개하며 유가 담합의 문제점을 요목조목 짚었다.

이번 유가 답합 사건을 계기로 과거 HD현대오일뱅크가 해외에서 저지른 크고 작은 담합 행위 논란들도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 남부연방법원에 제출된 민사 판결문과 형사 공소장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2005년 3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약 11년 7개월간 다른 국내 정유·물류 업체들과 함께 주한미군 유류 공급계약과 관련한 담합에 가담했다. 미국 정부는 이들이 단순한 가격 정보 교환을 넘어 계약 갱신 시기마다 회의와 전화, 이메일 등을 통해 낙찰 업체와 가격 등을 사전에 조율하며 경쟁을 제한하기 위한 공모를 지속한 것으로 판단해 2019년 HD현대오일뱅크에 총 8310만달러(한화 약 1240억원 상당) 규모의 형사 벌금과 민사상 합의금을 부과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05년 당시 미 국방군수국(DLA)이 한국 내 미군기지 연료 공급을 위해 'SP0600-05-R-0063' 입찰을 발주하자 HD현대오일뱅크와 타 정유·물류업체 관계자들은 2005년 3월과 4월경 여러 차례 모임을 갖고 각사의 공급 물량 배분과 최저 입찰가를 사전에 협의했다. 입찰 마감 직전인 같은 해 4월 29일경에는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가 합의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타 업체 관계자들에게 발송했다. 결국 같은 해 5월 실시된 입찰에서 HD현대오일뱅크는 사전에 배분받은 미군기지 공급 물량을 낙찰 받았으며 다른 업체에 배분된 공급 물량에 대해서는 낙찰 받지 못할 수준의 높은 가격을 제출하는 등 사실상 경쟁하지 않기로 한 합의를 이행했다. 

담합은 단 한 번의 입찰로 끝나지 않았다. 2006년 8월 미 국방군수국(DLA)이 추가 보충입찰(입찰번호 SP0600-05-R-0063-0001)을 실시하자 HD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한 국내 정유사들은 또 다시 담합을 모의했다. 2006년 7월 각사의 공급 물량을 재차 배분하고 항목별 최저 입찰가를 조율했다. 해당 보충입찰은 2005년 체결된 PC&amp;S 계약의 일부 물량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공급기간은 2006년 2월부터 2009년 7월까지였다. 미국 국방부가 본 계약과 보충계약에 따라 업체들에 지급한 금액은 총 약 2억5400만달러(한화 약 3800억원)에 달했다.


   
      ▲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05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현지 유류 납품 과정에서 장기간 담합을 주도해 미국 법무부로부터 벌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사진은 미국 오하이오 남부연방법원에 제출된 현대오일뱅크에 대한 최종판결문 일부. [사진=미국 법무부]
      
   

해당 계약 담합이 이어지던 시기 HD현대오일뱅크는 별도의 주한미군 유류 공급계약 담합에도 가담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08년 육군·공군 교역처(AAFES)가 발주한 연료 공급계약 입찰에서 SK에너지와 경쟁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HD현대오일뱅크 측과 SK에너지는 입찰 참여 요청을 받고도 담합 합의에 따라 입찰하지 않았고 결국 SK에너지가 경쟁이 제한된 상태에서 계약 따냈다. 이후 SK에너지는 2008년 7월부터 2013년 7월까지 해당 AAFES 계약을 수행했다.

HD현대오일뱅크, 10년간 5차례 담합에 증거 인멸까지 동원한 조직적 은폐 들통

HD현대오일뱅크의 담합 행위는 2009년 계약에서도 반복됐다. 미 국방군수국(DLA)은 2008년 11월 입찰번호 'SP0600-08-R-0233'으로 새로운 주한미군 주둔지·캠프·기지 연료 공급계약(PC&amp;S)을 발주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기존 담합 공모에 참여했던 정유·물류업체들과 다시 접촉해 각 회사가 가져갈 미군기지별 공급 항목을 사전에 배분하고 다른 업체에 배분된 물량에 대해서는 낙찰 가능성이 없을 정도로 높은 가격을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HD현대오일뱅크는 담합 사실에 대한 조직적 은폐까지 시도했다. 2008년 12월 13일경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공급 물량 배분과 가격 조정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타 업체 관계자들에게 발송한 뒤 즉시 삭제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낙찰 과정에서 사전에 배분된 공급 물량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HD현대오일뱅크는 입찰 결과에 따르는 대신 해당 업체와 별도 합의를 통해 실제 연료 공급은 자신들이 하되 계약은 다른 정유사가 하도록 조정하는 행위도 저질렀다. 의도치 않게 사전 합의와 다른 낙찰 결과가 나오자 실제 공급 주체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당초 물량 배분안을 유지한 것이다. 2009년 체결된 PC&amp;S 계약은 2009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유지됐으며 해당 기간 미 국방부가 지급한 전체 대금은 약 2억8000만달러(한화 약 4200억원)에 달했다.

HD현대오일뱅크의 담합 행위는 2012년에도 있었다. 2012년 미 국방군수국(DLA)이 새로운 PC&amp;S 계약 입찰을 발주하자 HD현대오일뱅크는 또 다시 정유·물류업체들과 접촉해 미군기지별 공급 물량과 입찰가를 협의했다.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사전에 전화와 이메일 등을 통해 항목별 낙찰자를 정하고 다른 업체에 배분된 물량에 대해서는 낙찰 가능성이 없는 수준의 높은 가격을 제출하기로 합의하는 식이었다. 다만, 당시 HD현대오일뱅크는 주요 물량을 낙찰 받는데 실패했다.


   
      ▲ 전문가들은 HD현대오일뱅크가 2005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넘게 미국에서 반복적인 유류 납품 담합에 가담해 형사·민사 제재를 받은 전례가 있다는 점은 최근 국내 가격 담합 사건과 맞물려 기업에 악재가 될 만한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은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HD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사진=HD현대]
      
   

미국 검찰은 10년 넘게 이어진 HD현대오일뱅크의 행위를 단순한 가격 정보 교환이 아닌 조직적인 입찰 경쟁 제한 행위로 판단했다. 또 미 연방 대배심(형사사건에서 피의자를 기소할지 여부를 판단하는 시민 배심원단)은 2018년 9월 HD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 관련 임직원들에 대한 기소를 결정했다. 공소장 제1항에는 주한미군 유류 공급 입찰 과정에서 경쟁을 억제·제거하기 위해 가격과 낙찰자를 사전에 조율한 혐의가, 제2항에는 미국 정부의 정상적인 조달 절차를 방해하고 기망하기 위한 공모 혐의가 각각 적용됐다.

미국 법무부는 2019년 3월 HD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이 주한미군 연료 공급 입찰 담합과 관련한 반독점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두 회사가 합계 약 7500만달러의 형사 벌금을 납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별도로 민사 반독점법과 연방 허위청구법(False Claims Act) 관련 청구를 해결하기 위해 합계 약 5200만달러도 추가로 지급했다. 이 가운데 HD현대오일뱅크의 부담액은 형사 벌금 약 4400만달러와 민사상 지급액 3910만달러를 합한 총 8310만달러였다.

국내 전문가들은 HD현대오일뱅크가 2005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넘게 미국에서 반복적인 유류 납품 담합에 가담해 형사·민사 제재를 받은 전례가 있다는 점은 최근 국내 가격 담합 사건과 맞물려 기업에 악재가 될 만한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법원이 담합이라고 규정지은 HD현대오일뱅크의 행위는 우발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며 "2005년에 이어 2006년, 2008년, 2009년, 2013년 등 계약 갱신 때마다 주요 업체들과 답합을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사전 합의와 다른 낙찰 결과가 나오자 실제 공급사를 바꾸고 담합 이메일 삭제까지 지시한 정황은 오랜 기간 치밀하게 기획된 조직적 범죄임을 방증한다"며 "이익을 위해 공정한 경쟁 질서를 파괴한 것은 도덕적 해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신뢰도를 훼손하는 심각한 일탈 행위다"고 비판했다.

일련의 사안과 관련, HD현대 관계자는 "HD현대오일뱅크의 미국 담합사건의 경우 당사뿐만 아니라, 국내 정유사 모두 관련된 내용이었다"며 "당시 이메일 등 조직적인 증거 인멸은 당사 포함 국내 정유사들 관련 내용이 아니라 전직 미국 군 관련 계약업자의 내용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는 그동안 준법경영 체계 강화 등 다양한 내부통제 및 컴플라이언스 조직을 운영해왔다"며 "향후에도 개선 조치 및 준법 경영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ue, 21 Jul 2026 17:46:22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11</guid>
			
		</item>


		
		<item>
			<title>이벤트·행사장 빛내는 귀여운 동물들 &quot;너희들 정말 괜찮은 거니?&quot;</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50</link>

			<description><![CDATA[아파트 분양 홍보 현장에 양이 등장하는 등 살아있는 동물을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도 점차 커지고 있다. 동물복지와 생명윤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글로벌 추세에 어긋난 행위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실제로 국내에선 현행법상 이벤트성 마케팅에 동물 복지를 보장하는 별도의 지침이 규정돼 있지 않다. 반면 해외 주요국의 경우 행사 동물의 휴식과 운송, 관리 책임 등을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동물윤리, 생명윤리 등이 점차 강조되고 있는 만큼 그에 상승하는 관리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양, 알파카, 당나귀 등 행사에 동원된 귀여운 동물들, 과연 제대로 관리되고 있을까

지난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신축 아파트 분양 행사장에는 양이 등장했다. 초등학생 이하 연령대를 대상으로 먹이주기 체험과 교감체험 등의 이벤트가 진행됐다. 행사 주최 측은 SNS 플랫폼 인스타그램에 양이 목동 일대 거리를 걸어 다니는 영상 콘텐츠를 올리며 행사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해당 콘텐츠에는 "서울 한복판에 양이 걸어다니는 건 처음본다" "초식동물인 양을 함부로 다루는 것 같다" 등 상반된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이 밖에도 일상에서 보기 어려운 동물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한 사례는 무궁무진하다. 양을 비롯해 알파카, 당나귀 등과 같은 동물들을 행사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각종 SNS 플랫폼에도 실제 동물을 접한 후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 콘텐츠가 수두룩하다.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 동물에 직접 아이를 태운 장면 등 콘텐츠의 내용도 가지각색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동물의 마케팅 활용을 두고 동물학대나 생명경시 풍토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동물보호단체들은 행사장에 이동하는 과정에서 동물에 대한 안전 조치, 동물들이 낯선 환경에서 불특정 다수와 반복적으로 접촉하면서 받는 스트레스에 대한 대비책 마련 등에 대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또 이러한 조치를 취하지 않더라도 제재를 가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양 먹이주기 등의 이벤트가 실시된 한 신축 아파트 분양 행사 현장. [사진=X·인스타그램 갈무리]
               
            
         
         
      
   실제로 현행 동물보호법상 일회성 홍보 행사에 동물이 동원될 경우 별도의 준수사항은 마련돼 있지 않다. 동물전시업으로 등록한 영업자에게는 전시실과 휴식실을 분리 설치하고 개체별 건강 기록을 관리하도록 하는 등의 준수사항이 적용되지만 기업이나 개인이 홍보 목적으로 동물을 일시적으로 활용하는 행사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 관계자는 "현재 개인이 홍보 등을 위해 동물을 데려오는 행위에 대해 별도로 마련된 기준은 없다"며 "다만 동물보호법상 동물에게 고통·상해·스트레스를 주는 행위는 금지되며 동물학대에 해당할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해외 주요국은 영화·광고·공연 등 동물이 활용되는 현장에 대한 세부 관리 기준을 마련한 상태다. 일례로 영국은 동물복지법을 토대로 공연이나 전시 등에 활용되는 동물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복지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영화나 TV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운송, 휴식, 촬영 환경 등을 점검한 뒤 별도의 인증(No Animals Were Harmed)을 부여하고 있다. 행사에 동물을 활용하는 것 자체보다 활용 과정에서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춘 조치다. 
   
   동물보호단체나 관련 전문가들은 동물을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만큼 이에 걸맞은 관리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현욱 한국수의임상포럼회장은 "사람과 함께 생활하며 사회화된 동물이라면 행사에 참여했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며 "다만 장시간 행사에 동원되거나 많은 사람과 접촉하는 상황이 반복될 경우 피로나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별도의 동물복지 가이드라인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양은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인간과 생활환경을 공유하도록 진화한 동물이 아니다"며 "생활하는 공간 밖의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는 것뿐만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손길과 소음까지 더해지면 양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동물은 수송 스트레스를 받는데 단순 홍보를 목적으로 동물을 이동시키는 것 역시 동물 복지 측면에서 좋지 않은 방향이다"며 "가이드라인 마련에 그칠 것이 아니라 특정 동물을 사람의 즐거움을 위해 이용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Tue, 21 Jul 2026 17:40:5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50</guid>
			
		</item>


		
		<item>
			<title>투자자는 몰리고 주민은 망설인다…엇갈린 역삼2동 재개발 셈법</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49</link>

			<description><![CDATA[
   


   서울 강남구 역삼2동이 다시 개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 모아타운 대상지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민간 재개발 추진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기 때문이다. 지역 공인중개업계에서는 사업 성패의 핵심 변수로 오랫동안 다가구주택을 보유하며 안정적인 월세 수익을 올려온 원주민들의 동의를 꼽고 있다. 재개발을 통해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과 당장의 임대수익 감소를 우려하는 원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향후 사업 추진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아타운은 무산됐지만 재개발은 계속"…역삼2동 다시 살아난 개발 기대감

역삼2동 774번지 일대는 지난해 모아타운 공모 당시 주민 반대와 투기 우려 등으로 사업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 대상지 선정에서 제외됐다. 당시에는 정비사업 추진 동력이 크게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일부 주민들이 민간 재개발과 도심복합개발 등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면서 다시 개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입지 경쟁력도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지역은 서울지하철 2호선 역삼역과 수인분당선 한티역 사이에 위치한 더블 역세권으로 강남권에서도 희소성이 높은 주거지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향후 정비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주거환경 개선과 자산가치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는 재개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아직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초기 단계임에도 향후 사업 추진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빌라 거래도 이전보다 활발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추가적인 가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기대감이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실제 사업 추진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주민 동의율 확보가 최대 난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역삼2동 일대의 모습. ⓒ르데스크
      
   

역삼2동은 다가구주택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상당수 원주민들이 월세 임대수익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있다. 민간 재개발이 추진되더라도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10년 안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이 본격화되면 장기간 임대수익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여기에 공사 기간 동안의 이주 부담과 향후 발생할 추가 분담금까지 감안해야 하는 만큼 재개발 참여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주민들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모 조아부동산중개소 대표는 "지난해 모아타운 추진이 무산된 이후 민간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지도 않았고 조합 설립 단계에도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추진위원회가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개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기대감만으로 투자하기보다 실제 사업 추진 상황과 권리관계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상균 강남명가부동산중개소 대표는 "도곡공원역 신설과 연계한 LH 도심복합개발 사업과 관련해 현재 사업 의향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며 "역 신설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를 마냥 기다리기보다 민간 재개발을 또 다른 대안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아직 정비구역조차 지정되지 않은 초기 단계임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는 것은 향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추가적인 자산가치 상승 여력이 크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인근 정비사업 성공 사례가 잇따르면서 역삼2동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실제 인근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은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하는 사례로 거론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개나리4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2022년 입주한 강남센트럴아이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 5월 35억원에 거래됐다. 정비사업을 통해 노후 단지가 신축 아파트로 탈바꿈하면서 자산가치가 크게 상승한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성공 사례가 역삼2동 일대 재개발 기대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민간 재개발 기대감이 반영된 정비 구역으로 예상되는 입지의 빌라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사진은 역삼2동 일대의 모습. ⓒ르데스크
      
   


   개발 기대감은 빌라 거래 가격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민간 재개발이 거론되는 역삼2동의 한 빌라 전용면적 69㎡는 지난 5월 8억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거래였던 2012년의 3억9900만원보다 4억600만원(약 102%) 오른 가격이다. 같은 빌라 전용면적 77㎡ 역시 지난 6월 7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2014년의 3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3억3000만원(약 87%) 상승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아직 정비구역 지정 이전 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거래가격에는 실거주 수요뿐 아니라 재개발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투자 기대감이 실제 사업 성공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사업성보다 주민 동의율이 향후 사업 추진 속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재개발 이후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과 달리 오랫동안 다가구주택을 보유하며 월세 수익에 의존해온 원주민들에게는 개발에 따른 기회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재개발이 본격 추진되면 수년간 임대수익이 중단되는 데다 이주비 부담과 추가 분담금 부담까지 감수해야 한다. 반면 개발이 완료되면 주거환경 개선과 자산가치 상승이라는 장기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어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결국 추진위원회가 원주민들을 얼마나 설득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정석 단국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민간 재개발은 결국 주민 동의 확보가 사업 추진의 출발점이자 가장 중요한 변수다"며 "특히 임대수익에 의존하는 토지등소유자의 경우 개발이익보다 당장의 현금흐름 감소를 더 크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성이 우수한 지역일수록 장기적인 자산가치 상승 가능성은 높지만, 그만큼 주민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과정도 중요하다"며 "사업 추진 주체가 주민들과 충분한 신뢰를 형성하고 개발 이후의 이익 구조를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Tue, 21 Jul 2026 17:09:1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49</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quot;비 안 와도 신어요&quot;…골프장·데일리룩 접수한 레인부츠</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46</link>

			<description><![CDATA[최근 레인부츠가 장마철 필수품을 넘어 맑은 날에도 즐겨 신는 패션 아이템으로 진화하며 여름 슈즈 트렌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과거 레인부츠는 비에 발이 젖는 것을 막기 위한 기능성 장화의 성격이 강했는데요. 최근에는 실용성을 넘어 스타일링에 포인트를 더하는 아이템으로 활용되면서 인식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장마철에만 꺼내 신는 신발이 아니라 날씨와 계절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활용 범위도 한층 넓어졌습니다. 최근 레인부츠는 새로운 골프웨어로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른 아침 이슬이나 비에 젖은 잔디로부터 발과 다리를 보호해주는 데다 테니스 스커트나 쇼츠와 함께 매치하면 활동성과 스타일을 모두 살린 골프룩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디자인 역시 다양해졌습니다. 과거에는 종아리나 무릎까지 올라오는 긴 기장의 레인부츠가 대부분이었는데요. 이제는 짧은 기장은 물론 운동화와 플랫슈즈, 로퍼 등 일상 신발을 닮은 레인슈즈까지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색상 역시 블랙과 네이비 같은 무채색 중심에서 벗어나 파스텔톤과 비비드 컬러까지 다양해지면서 취향과 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게 됐습니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춰 패션 브랜드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레인부츠 전문 브랜드 헌터를 비롯해 샤넬과 셀린느, 루이 비통 등 다양한 브랜드가 레인부츠와 레인슈즈를 잇달아 선보이며 기능성 제품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셀럽들의 스타일링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배우 차정원은 네이비 셔츠와 데님 반바지에 샤넬 레인부츠를 매치해 자연스러운 꾸안꾸(꾸민 듯 안꾸민 듯) 스타일을 연출했습니다. 롱 레인부츠를 일상복과 조합하며 데일리룩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패션 매거진 엘르는 "이번 여름에는 빗줄기가 멈추더라도 레인부츠를 다시 집어넣을 필요가 없다"며 "맑은 날에도 레인부츠는 가볍고 시원한 여름 스타일링에 포인트를 더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Tue, 21 Jul 2026 16:17:5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46</guid>
			
		</item>


		
		<item>
			<title>손댄 사업마다 청산·적자·목표 미달…코오롱그룹 '이규호 리더십' 흔들</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48</link>

			<description><![CDATA[코오롱그룹의 승계 시계가 빨라지는 가운데 유력한 차기 총수로 꼽히는 이규호 부회장(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의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 온 바이오 사업이 미국 임상 3상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를 내놓으면서 이 부회장이 그동안 주도했던 주요 사업 전반의 성과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부동산과 패션, 자동차, 바이오 등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 추진한 사업 상당수가 적자를 기록하거나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오롱은 전 거래일 대비 28.27% 하락한 2만3600원을 기로갛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지난 5월 12일 장중 기록한 8만8200원과 비교하면 약 두 달 만에 주가가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날 코오롱티슈진(-29.90%), 코오롱생명과학(-29.90%) 등 주요 계열사 주가도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주가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옛 인보사) 미국 임상 3상 톱라인 결과다. 코오롱티슈진은 투약 12개월 시점 공동 1차 평가지표인 통증(VAS)과 관절 기능(WOMAC) 모두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룹의 핵심 미래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바이오 사업의 상업화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게 낮아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임상 결과를 단순히 신약 개발 실패 가능성만의 문제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TG-C는 코오롱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온 대표 사업인 동시에 이규호 부회장이 개발과 상업화 전략을 직접 챙겨온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 코오롱티슈진은 TG-C(옛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에서 투약 12개월 시점 공동 1차 평가지표인 통증(VAS)과 관절 기능(WOMAC) 모두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1일 서울 강서구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열린코오롱티슈진 미국 임상 3상 결과 발표 기자 간담회 현장. [사진=연합뉴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 고(故) 이원만 회장의 증손자인 이 부회장은 현재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코오롱티슈진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미국 본사 이사회와 전략회의에 직접 참석하며 TG-C의 품목허가와 상업화 전략을 점검해 왔다. 승계가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그룹의 핵심 미래 사업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놓자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도 오너 일가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코오롱그룹의 부진이 특정 사업 하나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 부회장을 향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바이오 사업 이전에도 이 부회장이 직접 전면에 나섰던 주요 사업들이 잇따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를 기록하면서 경영 능력 전반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사례로 자동차 사업이 지목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23년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 유통·수입차 사업을 인적분할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출범시키고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당시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702'를 앞세워 인증 중고차와 애프터서비스(AS),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출범 당시에는 오는 2025년까지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중기 경영 목표를 공개하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실제 성적표는 기대와 거리가 멀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매출은 2023년 2조4030억원에서 2024년 2조2580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10억원에서 176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해에도 연결 기준 매출 2조3503억원, 영업이익 234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당초 제시했던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출범 당시 공언했던 1000억원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은 바이오 사업에 앞서 경영 전면에 나섰던 부동산·패션·자동차 사업에서도 적자와 실적 둔화를 기록하며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사진은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제4차 회의에서 발표 중인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가운데). [사진=연합뉴스]
      
   

자동차 사업뿐 아니라 패션 사업에서도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2018년 11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FnC)은 사실상 이 부회장이 책임지는 구조로 재편됐다. 이 부회장은 2018년 코오롱FnC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로 승진해 2020년 말까지 사업을 총괄하며 조직 체질 개선과 신사업 확대를 주도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30대 중반의 젊은 경영인인 이 부회장이 온라인 중심의 유통 구조를 강화하고 해외 시장 확대와 골프웨어 사업 육성 등을 통해 전통적인 남성복 중심의 사업 구조를 바꿀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았다. 특히 온라인 패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와 맞물리면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그러나 실제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코오롱FnC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18년 1조456억원에서 2019년 9729억원, 2020년 8680억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 역시 2018년 299억원에서 2019년 135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20년에는 1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 부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했던 온라인 패션 플랫폼 오엘오(OLO) 역시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신사와 29CM 등 기존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기대했던 성장세를 만들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패션 부문의 체질 개선 역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 부회장의 첫 독자 경영 프로젝트였던 리베토코리아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코오롱글로벌은 2018년 셰어하우스 브랜드 '커먼타운' 사업을 분할해 리베토코리아를 설립했고 당시 입사 6년 차였던 이규호 상무를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룹이 차세대 경영인에게 처음으로 최고경영자 자리를 맡긴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재계 안팎의 관심도 컸다.


   
      
      ▲ 젼문가들 사이에서는 코오롱그룹의 1순위 후계자로 지목되는 이규호 부회장이 맡은 사업마다 실적 하락세을 기록하면서 그의 경영 능력에 의구심이 든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은 지난 2023년 코오롱모빌리티그룹과 영국의 스포츠카 제조사인  로터스UK의 파트너십 체결식에 참석한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오른쪽).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리베토코리아는 출범 이후 단 한 차례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2018년 4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시작으로 2019년 52억원, 2020년 45억원, 2021년 43억원, 2022년 2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이어졌다. 이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았던 기간뿐 아니라 이후에도 실적 개선에 실패했고, 결국 리베토코리아는 올해 2월 해산 절차에 들어갔다.


재계에서는 승계를 앞둔 오너 경영인의 경우 새로운 사업을 시도했다는 사실보다 실제 성과를 통해 기업가치를 얼마나 높였는지가 더욱 중요한 평가 기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부동산과 패션, 자동차, 바이오 등 이 부회장이 직접 관여한 주요 사업에서 잇따라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이어지면서 경영 능력에 대한 시장의 검증 요구도 커지고 있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오너 경영인은 단순히 직책을 맡는 것보다 실제로 어떤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기업가치를 높였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며 "시장은 미래 비전보다 숫자로 확인되는 경영 성과를 통해 경영자의 역량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사업은 실패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여러 핵심 사업에서 목표 달성에 실패하거나 성과가 가시화되지 못하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시장의 신뢰를 얻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그룹은 이러한 평가에 대해 일부 사업의 성과만으로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코오롱티슈진의 임상 결과로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계열사 주가가 동반 하락한 것은 임상 결과 발표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규호 부회장은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로서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미래 사업 방향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그동안 추진한 사업 가운데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사업 구조 개선과 신성장동력 발굴 등 긍정적인 성과도 함께 종합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ue, 21 Jul 2026 16:08:2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48</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부잣집 견과류' 캐슈넛에 담긴 비밀들</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47</link>

			<description><![CDATA[견과류의 일종인 캐슈넛을 혹시 껍질째 본 적이 있으신가요? 마트에서는 껍질이 붙은 땅콩이나 호두는 쉽게 볼 수 있지만 이상하게도 캐슈넛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도대체 왜 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캐슈넛 껍질 속에는 맨손으로 다루기 위험한 자극성 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캐슈넛의 단단한 겉껍질 안에는 '캐슈너트 셸 리퀴드(CNSL·Cashew Nut Shell Liquid)'라는 기름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이는 옻나무에 들어 있는 '우루시올(urushiol)'과 유사한 물질인데요. 피부에 직접 닿으면 심한 발진이나 물집, 화상 등의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캐슈넛은 손질도 비교적 까다롭습니다. 우선 수확한 뒤 곧바로 껍질을 벗기지 않고 먼저 높은 열로 찌거나 구워 껍질 속 기름을 처리한 뒤에야 제거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후 알맹이 표면에 붙어 있는 얇은 속껍질까지 벗겨내면 우리가 익숙하게 봐온 매끈한 캐슈넛 알맹이가 등장합니다.

껍질을 벗기는 작업도 간단하지 않습니다. 캐슈넛 알맹이는 충격을 받으면 쉽게 쪼개지기 때문인데요. 상품 가치가 높은 온전한 모양을 유지하려면 단단한 껍질을 정교하게 가르고 그 안의 알맹이를 조심스럽게 꺼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생산지에서는 작업자들이 캐슈넛을 직접 손으로 손질하고 있습니다.

캐슈넛이 다른 견과류보다 비교적 비싼 이유도 이런 까다로운 손질 작업 때문입니다. 열처리와 껍질 제거, 건조, 속껍질 박피, 크기별 선별 등의 과정은 사람이 직접 손을 쓰지 않고는 불가능한 작업이죠.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캐슈넛은 식물학적으로 진짜 견과류가 아니라 '캐슈애플' 아래에 붙어 자라는 씨앗이라는 건데요. 캐슈애플은 과즙이 풍부하지만 쉽게 무르고 보관성이 낮아 생산지 밖으로 유통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에서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죠. 일부 지역에서는 이를 생으로 먹거나 주스와 잼, 술의 원료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무심코 먹었던 매끈한 캐슈넛 한 알에 이런 놀라운 사실이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 꽤 흥미롭지 않나요?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Tue, 21 Jul 2026 13:34:2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47</guid>
			
		</item>


		
		<item>
			<title>잘 나가던 법조타운도 양극화…오피스는 공실, 주택은 품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41</link>

			<description><![CDATA[
   


   법원과 검찰청이 밀집한 국내 대표 법조타운인 서울의 서초3동 부동산 시장이 양극화에 시달리고 있다. 오피스와 상가는 공실이 늘고 있는 반면 주거용 부동산은 전월세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계약이 이뤄질 정도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 법률시장 구조 변화와 업무 방식의 변화가 부동산 시장에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줄어드는 법률사무소…교대역 오피스 시장에 번지는 공실

교대역 법조타운 일대에서는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한동안 공실을 찾기 어려웠던 법률사무소 밀집 지역에도 빈 사무실이 늘어나고 있다. 신규 임차 문의 역시 예전보다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법률시장 경쟁 심화와 업무 환경 변화가 맞물리면서 개인 변호사와 중소형 로펌을 중심으로 사무실 규모를 줄이거나 폐업하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교대역 오피스 공실률은 2024년 3분기 4.9%에서 같은 해 4분기와 2025년 1분기에는 4.1%까지 낮아졌지만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2026년 1분기에는 6.4%를 기록했다. 현지 중개업계는 법률사무소의 이전과 폐업, 사무실 축소가 공실 증가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보고 있다.

서초3동 현지 중개업계 역시 비슷한 분위기를 전했다. 과거에는 법률사무소로 사용할 중소형 사무실을 찾는 문의가 꾸준히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계약 문의 자체가 크게 줄었고 임차인을 찾는 기간도 이전보다 길어졌다는 것이다.

서초3동 소재 미래공인중개사무소 이아미 대표는 "예전에는 입지가 좋고 임대료가 적당한 사무실이 나오면 문의가 꾸준히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문의 자체가 크게 줄었다"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변호사들 사이에서도 사무실 규모를 줄이거나 폐업하는 사례가 예전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 최근 서초동 일대가 경기 침체와 AI 활용 등의 영향으로 법률 사무소를 축소하거나 폐업하는 사례가 늘면서 사무실 공실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서초3동 일대에 위치한 변호사 로펌 사무실의 모습. ⓒ르데스크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법률시장 구조 변화가 지목된다. 변호사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사건 수임은 오히려 감소하면서 개인 변호사와 중소형 로펌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2024년 개업 변호사는 2만9512명으로 2023년(2만8104명)보다 1408명 증가했다. 반면 서울지방변호사회에 따르면 소속 변호사 1인당 월평균 수임 건수는 약 1건으로 10년 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특히 개인 변호사와 중소형 로펌이 주로 맡는 3000만원 미만 소액 사건의 경우 2021년 기준 변호사 1인당 월평균 수임 건수가 0.16건에 그칠 정도로 경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AI를 활용한 법률서비스 확대와 업무 효율화까지 더해지면서 사무공간 수요도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변호사와 직원들이 대규모 사무실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인력을 줄이고 업무를 효율화하면서 기존보다 작은 규모의 사무실을 선택하거나 공유오피스를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높은 임대료와 관리비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초동 법조타운에서 사무실을 운영하려면 월 수백만원의 임대료와 관리비, 부가가치세는 물론 사무보조 인력 인건비와 각종 운영비까지 부담해야 한다. 수임은 줄어드는데 고정비 부담은 그대로인 만큼 개인 변호사와 중소형 로펌을 중심으로 사무실을 축소하거나 폐업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피스는 비는데 집 구하기는'하늘의 별 따기'…전월세는 나오자마자 가계약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는 것과 달리 주거용 부동산 시장은 정반대의 분위기다. 서초3동 일대에서는 전월세 매물 자체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중개업계는 과거 법조타운 확장 과정에서 일반 주택 상당수가 법률사무소로 용도 변경된 영향이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주거용 공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래공인중개사무소 이아미 대표는 "몇 년 전만 해도 서초3동에서는 주택을 법률사무소로 용도 변경하는 사례가 유행처럼 번졌다"며 "그때 주거용으로 사용되던 물량이 상당수 사무실로 바뀌면서 현재는 전월세 매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주거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점도 공급 부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법원과 서울고등법원, 서울중앙지방법원 등이 밀집한 법조타운 특성상 판사와 검사, 변호사 등 법조인들의 순환 근무가 반복되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임대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 전문가들은 서초동의 경우 입지가 우수한 지역인 만큼 공실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교대역 인근에 위치한 공실의 모습. ⓒ르데스크
   
   


   이 대표는 "법조인들은 순환 근무에 따라 일정 기간 이 지역에서 거주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요즘처럼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조금만 깨끗하고 조건이 괜찮은 매물이 나오면 다른 집을 둘러보지도 않고 곧바로 가계약부터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사정을 잘 모르는 순환 근무 법조인들은 마음에 드는 매물을 놓치면 결국 방배동이나 반포동 등 인근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경우도 많다"며 "실제로 문의는 꾸준한데 소개할 매물이 없어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같은 생활권 안에서 상업용 부동산과 주거용 부동산이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현상은 지역 상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법률사무소와 관련 업체 종사자가 줄면서 사무실 수요와 함께 상권의 소비 기반도 약화되고 있지만 주거 수요는 여전히 유지되면서 상권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교대역 인근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평일 출근 시간대 직장인 손님이 몇 달 전부터 조금씩 줄기 시작했고 점심시간 이후에는 예전보다 손님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거리를 다니다 보면 비어 있는 사무실과 상가가 이전보다 많아진 것이 체감될 정도다"고 말했다. 이어 "법률사무소가 빠져나가면서 점심이나 커피를 사던 고정 손님도 함께 줄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법률시장 구조 변화와 수익성 악화가 오피스 수요를 줄였고, 그 영향이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정석 단국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법률사무소가 인력을 늘리면서 더 넓은 사무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AI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같은 업무를 훨씬 적은 인원으로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수임 감소와 고정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개인 변호사와 중소형 로펌의 공간 수요는 앞으로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서초동은 법원과 검찰청이 밀집한 국내 대표 법조타운이라는 입지적 특성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주거 수요는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오피스 시장은 임대료 조정과 공실 증가가 이어지는 반면 주거시장은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등 같은 생활권 안에서도 상업용과 주거용 부동산의 차별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Tue, 21 Jul 2026 11:20:56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41</guid>
			
		</item>


		
		<item>
			<title>3.6배 비싸도 지갑 연다…일반관 대신 프리미엄관 몰리는 관객들</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42</link>

			<description><![CDATA[
   극장 관람료 부담으로 영화관을 찾는 횟수는 줄고 있지만, 정작 일반관보다 몇 배 비싼 프리미엄 상영관을 선택하는 관객은 늘고 있다. 평소에는 할인 혜택을 활용하거나 극장 방문을 줄이면서도 꼭 보고 싶은 작품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 선택적 소비가 극장가에서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집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화면과 음향, 독립 공간 등 차별화된 경험이 제공된다면 일반관 관람료의 최대 3.6배에 이르는 가격도 감수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최근 일반관보다 비싼 특수 상영관을 찾는 발길은 오히려 늘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이맥스·스크린X·4D 등 특수 상영 포맷 관객은 약 281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3% 증가했다. 아이맥스 관객은 45.9%, 스크린X는 32.3%, 4D는 10.2% 늘었다. 전체 극장 관객 중 특수관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4.5%에서 올해 상반기 4.9%로 상승했다.

일반관 관람료에 대한 부담은 커졌지만 집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화면과 음향, 좌석 효과에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소비가 늘어난 것이다. 모든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대신 화면과 음향이 중요한 작품이나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영화에 지출을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현장에서도 달라진 소비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일 오후 르데스크가 찾은 서울 용산 인근 영화관은 가족 단위와 연인, 친구 등 다양한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일반 2D 영화를 보러 온 관객뿐 아니라 아이맥스와 리클라이너 등 가격대가 높은 상영관을 찾은 이들도 적지 않았다. 초소규모 독립 상영관이나 식사와 영화 관람을 결합한 시설을 찾는 관객도 눈에 띄었다.


   
      
      ▲ 최근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용산역 인근 영화관 매표소를 찾은 관객들의 모습. ⓒ르데스크
   
   

관객들은 단순히 영화를 보는 행위보다 관람 과정에서 얻는 특별한 경험에 비용을 지불한다고 설명했다. 부인과 함께 영화관을 찾은 김인환 씨(가명·남)는 "자주 영화를 보러 오곤 했지만 한 번쯤은 시설과 서비스의 질이 좋은 공간에서 관람하고 싶었다"며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영화라도 개인적인 공간에서 보면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 경험하는 것이라면 지불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작품의 특성에 따라 일반관과 특별관을 구분해 선택한다는 관객도 있었다. 대학생 이동혁 씨(23·남)는 "모든 영화를 비싼 상영관에서 보는 것은 아니지만 소리나 화면이 중요한 작품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상영관을 선택한다"며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관람하고 나면 제값을 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고 밝혔다.

소비자의 세분화된 수요에 맞춰 극장업계도 상영관을 다양화하고 있다. 아이맥스는 대형 스크린과 고음질 사운드로 몰입도를 높이고, 4DX는 좌석 진동과 움직임, 바람 등 특수효과를 제공한다. 프리미엄 리클라이너관은 좌석을 뒤로 눕힐 수 있도록 해 편안한 관람 환경을 강조한다.

고가 프리미엄관은 좌석뿐 아니라 공간과 서비스까지 차별화했다. 골드클래스는 소파형 좌석과 웰컴 음료, 전용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템퍼시네마는 매트리스 브랜드 '템퍼'와 협업한 전동 침대형 좌석을 갖췄고, 프라이빗 박스는 유리벽으로 분리된 2~4인 독립 공간에 카드키로 입장하는 방식이다. 씨네드쉐프는 파인다이닝과 영화 관람을 결합해 영화 티켓보다 복합 여가상품에 가까운 서비스를 제공한다.

르데스크가 주요 상영관 가격을 자체 조사한 결과 일반관과 프리미엄 상영관의 가격 차이는 최소 1.4배에서 최대 3.6배까지 벌어졌다. 화면과 음향, 좌석 기능을 강화한 기술 특별관은 일반관 대비 1.4~1.8배 수준이었지만, 독립 공간과 부가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프리미엄관은 3배를 웃돌았다.

4DX 관람료는 2만원으로 평일 일반관 관람료 1만4000원의 약 1.4배였다. 아이맥스는 2만1000원으로 약 1.5배, 프리미엄 리클라이너는 2만5000원으로 약 1.8배 수준이었다. 일반관보다 비싸지만 대형 화면과 입체 음향, 좌석 효과 등 가격 차이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시설들이다.


   
      ▲ CGV 상영관 유형별 가격·특징 비교.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공간과 부가서비스가 포함되는 프리미엄관부터는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 골드클래스 관람료는 4만5000원으로 일반관의 약 3.2배였다. 템퍼시네마와 프라이빗 박스는 각각 5만원으로 일반관의 약 3.6배에 달했다. 가장 저렴한 4DX와 가장 비싼 템퍼시네마·프라이빗 박스 사이의 가격 차이만 비교해도 2.5배 수준이다.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상영관에 따라 소비자가 지불하는 비용이 크게 달라지는 셈이다. 극장업계는 동일한 콘텐츠에 화면과 음향, 좌석, 독립 공간, 부가서비스를 더해 여러 가격대의 상품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가격 차이가 큰데도 프리미엄 상영관을 선택하는 배경에는 가정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경험이 지목된다. 영화 콘텐츠 자체는 OTT를 통해 집에서도 볼 수 있지만 대형 스크린과 입체 음향, 움직이는 좌석, 침대형 좌석, 독립된 관람 공간은 가정에서 쉽게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소비 양극화보다 경험 소비와 선택적 소비가 결합된 현상으로 분석했다. 평소에는 극장 방문을 줄이거나 할인 혜택을 활용하다가 좋아하는 배우나 감독의 작품, 화면과 음향이 중요한 대작이 개봉했을 때만 높은 비용을 지불한다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프리미엄 영화관을 찾는 소비자들은 집보다 훨씬 쾌적한 환경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싶다는 의도가 있다"며 "특별한 좌석과 공간에서만 가능한 총체적인 경험을 위해 소비하는 현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소득 수준이 높아 프리미엄 소비를 지속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는 특정 영화를 통해 특별한 경험을 갖고 싶을 때 프리미엄 영화관을 찾는다"며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의 영화를 최상의 환경에서 즐기기 위해 소비를 주저하지 않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Mon, 20 Jul 2026 18:41:4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42</guid>
			
		</item>


		
		<item>
			<title>1만 보 걸을 때 고작 70원 수입? 재테크 허울에 가려진 '착취의 늪'  </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39</link>

			<description><![CDATA[최근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부수입을 올리는 '앱테크(앱+재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일부 앱의 경우 투입되는 시간과 노동력 대비 보상 구조를 너무 낮게 설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주목된다. 앱테크 이용자가 점차 늘면서 공급 대비 수요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과 부수입 활동 자체에 대한 낮은 심리적 장벽을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전형적인 '소비자 기만' 사례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1캐시 당 1원 아니고 0.7원 이라고? 쥐꼬리 보상에 앱테크 지우는 직장인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대표적인 앱테크 수단 중 하나인 만보기 어플의 경우 걸음 횟수를 일정 수준 채울 경우 소량의 캐시를 주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100걸음 당 1캐시, 총 1만걸음을 달성하면 하루 최대 100캐시를 지급하는 식이다. 이용자는 30일간 하루 1만 걸음씩 걸으면 총 3000캐시를 수령하게 된다.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1캐시 당 1원, 3000캐시면 3000원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용자가 실제로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는 캐시는 지급 받은 캐시에 비해 턱없이 적다. 제휴 모바일 쿠폰 구매 시 적용되는 현금 환산 비율은 약 1대 0.7 수준에 불과하다. 3000캐시의 실제 현금 가치는 한 달 최대 2100원 선에 그치는 셈이다. 하루 평균 100원도 못 버는데도 불구하고 전면 팝업 광고와 동영상 광고 시청 시간(하루 약 10분 투입)을 투입해야 하는 셈이다. 


   
      
      ▲ 인스타그렘에 올라온 앱테크 관련 숏폼 콘텐츠들. [사진=인스타그램 검색 화면 갈무리]
   
   

   
   

   

또 다른 만보기 어플의 경우 단순히 걷는 것 외에 지정 장소 방문 등의 추가 혜택을 부여하지만 이 역시도 투입하는 시간 대비 보상은 턱없이 적은 것으로 평가됐다. 일례로 매일 최대 140원 안팎의 포인트를 얻어 한 달 기준 최대 4200원 가량을 모을 수 있지만 하루 약 10분씩 한 달간 5시간을 투입한다고 가정할 때 환산 시급은 약 840원 선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됐다.

상대적으로 보상 단가가 높게 설정된 것으로 알려진 보상형 게임 미션 어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르데스크가 직접 게임 미션을 진행해 본 결과, 40분 동안 연속 플레이해 얻은 보상은 4.5원에 그쳤다. 이를 시급으로 환산하면 1시간 기준 약 6.75원에 불과했다. 평소 게임 미션형 리워드를 자주 이용하는 직장인 윤희재 씨(29·남)는 "표기된 보상 금액과 실제 정산되는 금액이 다른 경우가 많다"며 "몇몇 미션은 현금 결제를 유도하거나 하루 10시간 이상을 투입해야 달성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10시간 이상을 써도 버는 돈은 3000원 미만이라 사실상 환산 시급이 300원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모든 앱이 보상 구조가 열악한 것은 아니다. 마트·편의점·카페 등에서 결제한 영수증을 촬영해 인증하거나 건강 관련 미션을 수행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앱, 설문조사 참여만 해도 보상금을 지급하는 앱 등은 상황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마트·편의점·카페 등에서 결제한 영수증을 촬영해 인증하거나 건강 관련 미션을 수행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C어플의 경우 하루 영수증 촬영 및 업로드에 약 3분이 소요되는데 월 평균 모을 수 있는 포인트는 1200원~1500원 수준이었다. 총 1.5시간 투입 대비 환산 시급은 약 800원~1000원 선이다. 


   
      
         
         ▲ 구글스토어에 등록된 '앱테크' 관련 어플들.(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구글 플레이 스토어 갈무리]
      
      
   
   
또한 리서치 전문 플랫폼에서 운영하는 E어플의 경우 기본 단가가 1분당 약 100원 꼴로 책정돼 타 유형 대비 정산 효율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루 평균 10~15분 가량만 투입하면 약 3만원 가량을 벌 수 있는 구조다. 다만 대상 조건(나이, 직업, 소득 등)이 맞지 않아 조기 종료될 경우 50원만 적립되고 알림 수신 즉시 응답하지 않으면 선착순 마감으로 기회를 놓치기 쉽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앱테크 열풍을 악용해 이용자의 피로나 불편을 유발하는 행위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 스스로 옥석을 가리는 판단력을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최근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융 앱이나 보상형 리워드 미션에 참여하기 위해 동의해야 하는 제3자 개인정보 제공 동의 항목이 최소 5개에서 최대 52개에 달했다. 소비자 인식 수준(평균 5.7개)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또 포인트 사용 제약 및 미지급, 과도한 스팸 광고 노출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액일지라도 즉각 적립되는 포인트 형태의 디지털 보상은 이용자들에게 일시적인 성취감과 심리적 위안을 제공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러한 심리적 효과를 악용해 일부 기업들이 보상 구조를 지나치게 낮게 설계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 스스로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분별한 개인정보 동의 약관을 촘촘히 확인해야 하는 것은 물론 기업들이 사전 공지 없이 일방적으로 포인트 적립률을 내리거나 출금 환율·조건을 대폭 변경하는 부분 등을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Mon, 20 Jul 2026 18:00:22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39</guid>
			
		</item>


		
		<item>
			<title>&quot;이 사람들 움직이면 확실하다&quot; AI 옥석 판독기 거듭난 투자의 귀재들</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10</link>

			<description><![CDATA[최근 인공지능(AI) 분야의 큰 손 투자자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 AI 산업에 대한 전문 지식과 이해도가 부족하다 보니 그들의 투자 판단이 기업의 핵심 평가 지표로 여겨지고 있어서다. 과거에는 혁신적인 기술과 창업자의 이력을 바탕으로 기업의 가치가 매겨졌다면 이제는 어떤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는지가 기업 가치와 시장 신뢰도를 결정짓는 핵심 사안이 된 것이다. 글로벌 투자업계에선 AI 분야의 거물 투자자들을 일컬어 'AI 시대의 킹메이커'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안드리슨, 피터 틸, 엘라드 길…AI 업계의 큰 손 변신한 옛 실리콘밸리의 신성들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AI 기업들이 유치한 벤처투자금은 2258억달러(약 310조원)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벤처투자금의 48%를 차지하는 규모이자 역대 최고 수준이다. AI 투자 열풍이 불면서 투자 규모 역시 눈에 띄게 커졌다. 창업 직후 진행되는 초기 투자(시드)나 첫 대규모 투자 단계(시리즈A)부터 수천억원에서 수조원 규모의 자금이 몰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를 단순한 자금 지원자가 아닌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는 일종의 '보증인'으로 보는 시각도 생겨나고 있다. 덕분에 AI 분야 유명 투자자를 향한 관심도 부쩍 커졌다. 

현재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은 미국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벤처캐피털 안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의 공동창업자 마크 안드리슨(Marc Andreessen)이다. 개발자 출신인 안드리슨은 지난 2009년 벤 호로위츠(Ben Horowitz)와 함께 회사를 설립한 이후 올해로 17년째 기술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해오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웹브라우저 '넷스케이프'(Netscape)를 공동 개발하며 처음 이름을 알렸다. 이후 자동화 소프트웨어 기업 '옵스웨어'(Opsware)를 공동 창업한 뒤 이를 약 16억달러(약 2조4000억원)에 매각했고 그 돈을 종잣돈 삼아 벤처투자 분야에 진출했다.


   
      
      ▲ 글로벌 AI 투자자 5인 비교.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오랜 기간 기술 스타트업 투자에 전문성을 쌓아온 그는 최근 몇 년 동안은 AI 분야 투자에 집중해 왔다. 대표적으로 2023년 12월 프랑스 생성형 AI 스타트업 '미스트랄AI'의 3억8500만유로(약 60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다. 2024년 8월에는 독일 AI 이미지 생성 기업 '블랙포레스트랩스'의 시드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해 7월에는 '싱킹 머신즈 랩'(Thinking Machines Lab)의 20억달러(약 2조7600억원) 규모 시드 투자를 주도했다. '싱킹 머신즈 랩'은 ChatGPT로 유명한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미라 무라티(Mira Murati)가 설립한 생성형 AI 스타트업이다. 안드리슨은 올해도 대규모 신규 펀드 조성을 추진하는 등 AI 분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페이팔(PayPal)의 공동 창업주로 유명한 피터 틸(Peter Thiel)도 거물 AI 투자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한 뒤 같은 대학 로스쿨을 졸업했다. 1998년 글로벌 온라인 결제기업 '페이팔'(PayPal)을 공동 창업했고 2002년 '이베이'(eBay)에 회사를 매각했다. 당시 매각가는 약 15억달러(약 2조원)에 달했다. 막대한 돈을 거머쥔 틸은 2005년 벤처캐피털 '파운더스펀드'(Founders Fund)를 공동 설립하며 벤처투자 시장에 진출했다. 파운더스펀드는 세계 최대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의 초기 투자에 참여하는 등 남다른 투자 안목을 과시해 왔다.

또한 최근에는 AI와 방위산업을 접목시킨 이른바 '방산 AI' 분야에 적극 투자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미국의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 투자가 있다. 파운더스펀드는 안두릴 창업 초기부터 자금을 지원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25억달러(약 3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주도했다. 안두릴은 AI 기반 자율무기와 무인기, 감시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미국 대표 방산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기준 기업가치가 305억달러(약 4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이밖에 AI 데이터 기업 '스케일AI', 생성형 AI 개발사 '오픈AI' 등에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개인투자자 엘라드 길(Elad Gil)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개인 엔젤투자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따로 법인을 설립하지 않고 개인 신분으로 활발한 투자 활동을 펼치는 그는 과거 UC샌디에이고에서 수학과 분자생물학을 복수전공한 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구글에서 제품 관리 업무를 맡았고 2007년 위치기반 개발자 도구 기업 '믹서랩스'(Mixerlabs)를 공동 창업했다. 믹서랩스가 2009년 12월 트위터(현 X)에 인수된 이후 길은 2012년까지 트위터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이후 그는 AI 스타트업 초기 투자 전문가로 변신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생성형 AI 검색기업 '퍼플렉시티AI'(Perplexity AI)와 AI 코딩 기업 '애니스피어'(Anysphere) 등 그가 개인 자격으로 투자한 기업만 170여 곳에 달한다. 그는 저서 '하이 그로스 핸드북'(High Growth Handbook)을 통해 고성장 스타트업의 성장 전략을 제시하는 한편,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멘토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AI 거물 중 손꼽히는 여성파워 사라 구오…AI 시대에도 변함없는 투자 감각 日 손정의

   


   
      
      ▲ 사라 구오 컨빅션 창업자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은 글로벌 AI 생태계 확대를 이끄는 대표 투자자로 꼽힌다. 사진은 사라 구오(왼쪽)와 손정의 회장의 모습. [사진=그레이록 갈무리·연합뉴스]
   
   

AI 전문 벤처캐피털 컨빅션(Conviction)의 창업주 사라 구오(Sarah Guo)는 AI 투자 거물로 꼽히는 인물 중 유일한 여성이다. 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금융·경제학을 공부한 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거쳐 2013년 벤처캐피털 '그레이록 파트너스'(Greylock Partners)에 합류했다. 30세가 되기 전 그레이록 최연소 제너럴 파트너(General Partner)에 오르며 업계의 조명을 받았다. 2022년 AI 전문 벤처캐피털 컨빅션을 설립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컨빅션은 설립 후 줄곧 생성형 AI 모델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핵심 투자 대상으로 삼아 왔다. 특히 제품 출시 이전이나 창업 초기 단계부터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펼치며 빠르게 성장했다. 컨빅션의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AI 법률 서비스 기업 '하비'(Harvey), AI 의료 플랫폼 '오픈에비던스'(OpenEvidence), AI 음성·영상 기업 '헤이젠'(HeyGen) 등이 있다. 또 지난해에는 '싱킹 머신즈 랩'의 20억달러(약 2조7600억원) 규모 시드 투자에도 참여했다. 미국 VC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생성형 AI 분야에 특화된 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차세대 AI 유니콘 발굴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은 최근 두각을 드러내는 AI 분야 투자자 중 유일하게 미국 외 국적을 가진 인물이다. 재일교포 3세이자 일본인인 그는 생성형 AI 기업뿐 아니라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AI 관련 전 분야에 걸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손 회장은 미국 UC버클리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1981년 소프트뱅크를 창업했다. 소프트웨어 유통업으로 사업을 시작한 그는 인터넷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투자회사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00년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Alibaba)에 약 2000만달러(약 270억원)를 투자한 뒤 알리바바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투자 역사상 손꼽히는 성공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이후 손 회장은 2017년 약 1000억달러(약 138조원) 규모의 '비전펀드'(Vision Fund)를 출범시키며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 전문 투자펀드를 조성했다. 비전펀드는 반도체,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며 소프트뱅크의 대표 투자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비전펀드는 특히 최근 몇 년간 AI 분야 투자에 집중했다. 지난해 3월 소프트뱅크는 오픈AI를 상대로 최대 4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정하며 핵심 투자자로 참여했다. 당시 오픈AI의 기업가치는 3000억달러(약 410조원)로 평가됐다. 이어 오픈AI, 오라클 등과 함께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기도 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이들 거물 투자자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생성형 AI 개발에는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막대한 초기 자본이 필요한 만큼 다른 투자자들을 끌어들일만한 유인장치가 필요한 데 탄탄한 투자 성공 이력을 보유한 이들의 이름 자체가 곧 신뢰가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AI 산업은 막대한 초기 자본이 필요한 만큼 투자자의 역할이 과거보다 훨씬 커졌다"며 "유명 투자자의 참여는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하는 신호로 작용해 후속 투자와 기업 가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Mon, 20 Jul 2026 16:30:56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10</guid>
			
		</item>


		
		<item>
			<title>에르메스 또 오르나…EU 환경 규제에 명품업계 '생산 축소' 카드 만지작</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40</link>

			<description><![CDATA[유럽연합(EU)이 팔리지 않은 의류와 가방 등의 폐기를 전면 금지하면서 명품 가격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생산량 조절을 통한 희소성 강화 전략이 확대될 거라는 이유에서다. 과거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은 코로나19 당시 공급 감소와 가격 인상을 병행하면서도 실적 개선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규제를 계기로 생산량을 더욱 엄격하게 관리하는 전략이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U 재고 폐기 금지⟶명품 생산량 감소⟶희소성 증가⟶가격 인상 주목

의류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의류 대기업이 판매하지 못한 의류와 가방, 신발 등을 소각하거나 매립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시행했다. 지난 2월 발표된 관련 법령에 따라 앞으로 EU 기업들은 미판매 재고의 발생 규모와 폐기 여부를 매년 공시해야 하며 건강·안전 문제 등 제한적인 예외를 제외하고는 제품 폐기가 전면 금지된다. 판매되지 않은 제품을 폐기하는 관행을 줄여 순환경제를 확대하겠다는 것이 이번 제도의 핵심 취지다.

이번 규제 시행으로 가장 큰 변화를 맞을 분야는 명품업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일부 명품 브랜드들은 판매되지 않은 제품을 폐기하는 방식으로 브랜드의 희소성과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재고를 임의로 처분하기 어려워진 만큼 생산량 자체를 줄이거나 수요 예측 정확도를 높여 재고 발생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유럽연합(EU)이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팔리지 않은 의류와 가방 등의 폐기를 전면 금지하면서 명품업계의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벨기에 브뤼셀의 EU 집행위원회 본부 밖에서 휘날리고 있는 EU 깃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명품 브랜드들이 이번 규제에 대응해 미판매 제품을 할인 판매하기보다 생산량을 조절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수요 예측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제품 기획과 생산 단계부터 예상 수요를 반영해 재고 발생을 줄이고, 할인 판매에 따른 브랜드 가치 훼손과 재고 관리 비용을 동시에 최소화하려는 전략이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전망이 나오는 배경에는 명품 시장만의 독특한 가격 결정 구조가 지목된다. 일반 소비재는 가격이 오르거나 공급량이 감소하면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명품은 오히려 희소성이 높아질수록 소비자의 구매 욕구가 커지는 특징을 지닌다.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베블런재(Veblen Goods)'로 설명한다. 베블런재는 가격 상승 자체가 상품의 상징성과 사회적 가치를 높여 수요를 자극하는 재화를 의미하며 명품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실제 명품업계는 코로나19를 거치며 생산량 조절과 가격 인상이 반드시 실적 악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한 바 있다. 코로나19 당시 생산 차질과 글로벌 물류 대란 등의 영향으로 공급이 감소하면서 주요 명품 브랜드들은 가격 인상을 단행했찌만 오히려 매출과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일례로 에르메스(Hermès)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매출이 전년 대비 7% 감소했지만 이후 생산량을 무리하게 확대하지 않는 대신 가격 인상과 희소성 전략을 유지했다. 그 결과 2021년 매출은 89억8200만유로(한화 약 14조원)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68억8300만유로)을 크게 상회했다. 같은 해 순이익 24억4500만유로, 영업이익률은 39.3%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했다. 2022년 상반기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9.7%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세계 최대 명품기업인 LVMH 역시 코로나19를 거치며 가격 인상과 희소성 전략의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LVMH의 핵심 브랜드인 루이비통(Louis Vuitton)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인기 제품의 가격을 전 세계적으로 여러 차례 인상했다. 그로나 가격 인상에도 소비자들의 구매 열기는 쉽게 식지 않았다. LVMH의 매출은 2020년 446억유로에서 2021년 642억유로로 44% 급증한 데 이어 2022년 791억유로, 2023년 861억유로 등 실적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지난 2020년 당시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난징 등 주요 도시에서는 루이비통의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지자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이른바 '오픈런'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 전문가들은 EU의 규제로 명품 제품들의 생산량이 줄어들면 소비자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의 한 루이비통 매장.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 역시 명품은 가격이 오를수록 오히려 소비 심리가 자극되는 대표적인 '베블런재'인 만큼 이번 EU의 규제가 명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명품은 일반 상품과 달리 가격이 품질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희소성과 상징성을 함께 판매하는 상품이다"며 "EU의 이번 규제로 생산량 자체를 줄이는 브랜드들이 늘어난다면 오히려 제품의 희소성이 강화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폐기 금지 조치로 재고가 남아 할인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명품업계는 할인보다 공급량 조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등 초고가 명품 브랜드는 공급량이 줄어들수록 제품 가치가 더욱 높아지는 특성이 있어 가격 인상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한기창 경희대 의류디자인학과 교수는 "명품 브랜드의 경우 일반 제품과 달리 매우 세밀한 공정을 거치는데다 제품군이 세분화돼 있어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며 "EU 규제로 인해 미판매 재고를 폐기할 수 없게 되면 브랜드 입장에서는 초기 생산량 자체를 줄이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랜드의 가장 큰 목적은 결국 수익을 창출하는 것인 만큼 공급량이 감소할 때 매출 규모까지 줄이는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생산량 감소에 따른 매출 공백을 가격 인상으로 메우려 할 것이고, 결국 소비자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한 교수는 명품 브랜드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감안할 때 가격 인상이 오히려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 디자인'이라는 개념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그 최전선에 패션이 있다"며 "냉장고가 아무리 고가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국내 소비자들이 삼성전자나 LG전자 제품을 선호하는 것처럼 명품 역시 브랜드가 주는 상징성과 가치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미 명품 브랜드로서 확고한 지위를 구축한 브랜드들이 가격을 인상하면 희소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해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Mon, 20 Jul 2026 15:58:42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40</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발레 감성 그대로, 걸음은 가볍게…발레코어 슈즈의 진화</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38</link>

			<description><![CDATA[리본과 스트랩, 얇고 슬림한 실루엣으로 발레 슈즈를 닮은 '발레코어 신발'이 최근 운동화의 편안함과 활동성까지 갖춘 형태로 진화하며 새로운 슈즈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발레코어 신발은 발레리나의 토슈즈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일상용 신발에 접목한 스타일을 말하는데요. 최근에는 스니커즈(Sneaker)와 발레리나(Ballerina)를 결합한 '스니커리나(Sneakerina)'와 얇고 낮은 밑창이 특징인 '로우 프로파일' 디자인이 새로운 슈즈 키워드로 떠오르며 여름 패션 트렌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과거 발레코어 신발이 토슈즈의 디자인을 직접적으로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운동화의 기능성과 활동성을 더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발레 특유의 로맨틱한 분위기는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일상복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진 것이 특징입니다.

이 같은 변화는 패션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 흐름과 맞물린 결과인데요. 출근이나 여행, 나들이처럼 오래 걷는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신을 수 있고 스커트뿐 아니라 청바지나 슬랙스 등 다양한 스타일에 활용하기 좋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힙니다.

패션 브랜드들도 이러한 흐름을 적극 반영하고 있습니다. 노스페이스는 최근 여성용 로우 프로파일 스니커즈 '클리프 로 스니커즈'를 출시하며 슬림한 실루엣과 가벼운 착용감을 앞세운 스타일을 선보였습니다. 푸마와 아디다스, 오니츠카 타이거, 나이키 등도 기존 대표 스니커즈에 발레 슈즈의 요소를 더하거나 재해석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습니다.

셀럽들의 스타일링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배우 한소희(본명 이소희)는 공항 패션에서 니삭스와 휠라 스니커즈를 매치해 스포티한 분위기에 발레 감성을 더했습니다. 그룹 아일릿 역시 리본 양말과 슬림한 스니커즈를 활용해 발레코어를 한층 캐주얼한 데일리룩으로 풀어내며 주목받았습니다.

여성 패션 잡지 하퍼스 바자 코리아는 "요즘 주목받는 발레 무드 스니커즈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이 아니라 어디선가 한 번쯤 봤던 익숙한 스니커즈를 바탕으로 한다"며 "로맨틱한 분위기와 스포티한 감성을 동시에 담았고 가볍고 슬림한 디자인 덕분에 한여름에도 부담 없이 신기 좋은 것이 특징이다"고 전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Mon, 20 Jul 2026 14:28:3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38</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파전과 막걸리' 조합이 비 오는 날 공식이 된 이유</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37</link>

			<description><![CDATA[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유독 생각나는 음식이 있죠. 바로 노릇노릇하게 부친 파전과 시원한 막걸리입니다.

흔히 '빗소리가 전을 부치는 소리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실제로 기름 위에서 전이 지글지글 익는 소리가 빗소리를 연상시키는 것은 사실이죠.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두 음식이 비 오는 날의 대표적인 조합으로 자리 잡은 이유를 설명하기엔 부족합니다.

오히려 더욱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는 이유도 존재하는데요. 그 시작은 과거 농촌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농경사회에서 비가 오는 날은 농부들이 잠시 일을 쉬는 날이었습니다. 논과 밭에 나갈 수 없으니 가족이나 이웃이 집에 모여 쉬면서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먹곤 했는데요. 이 때 비교적 손쉽게 만들 수 있었던 음식이 바로 전이었습니다.

전은 특별한 재료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밀가루 반죽에 파와 부추, 호박, 감자처럼 집에 있는 채소만 넣으면 금세 완성할 수 있었죠. 여기에 막걸리도 빠질 수 없었습니다. 쌀로 빚은 막걸리는 예부터 농촌에서 널리 마시던 술이었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비 오는 날 일을 쉬며 전을 부쳐 먹고 막걸리를 곁들이는 문화가 오랜 시간 이어지면서 두 음식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조합으로 자리 잡게 됐는데요. 특히 '비 오는 날엔 파전에 막걸리'라는 이미지는 20세기 후반 대중문화와 외식 문화가 확산되면서 더욱 굳어졌습니다. 방송과 영화, 광고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면서 비 오는 날을 대표하는 음식처럼 인식되기 시작한 겁니다.

음식 자체의 궁합도 한몫했는데요. 비가 내리는 습하고 서늘한 날씨에는 갓 부친 전의 바삭한 식감과 따뜻한 온기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막걸리의 은은한 탄산감은 기름진 전의 맛을 산뜻하게 잡아주죠.

정리하자면 창밖에 비가 내릴 때 바삭하고 따뜻한 전이 떠오르는 건 수많은 이유가 있는, 반대로 딱히 이유가 없어도 되는 그냥 너무 자연스러운 공식과도 같은 것이었네요. 오늘은 가족이나 친한 지인들과 전에 막걸리를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게 어떨까요?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Mon, 20 Jul 2026 14:28:1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37</guid>
			
		</item>


		
		<item>
			<title>[영상]삼성·현대·대우맨 뭉치니 전투기 뚝딱? 영화 같은 감동 'KAI STORY' </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36</link>

			<description><![CDATA[
   [버려진 부품 줍던 나라에서 벌어진 기적]

여러분, 혹시 하늘에서 '쾅!' 하고 울리는 소리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전투기가 음속을 넘어설 때 발생하는 소닉붐입니다. 그런데 이 소리는 단순한 굉음이 아니라요 한 나라의 국력과 기술력이 담긴 소리입니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우리 한국은 새 전투기를 만들기는커녕 미국이 쓰던 낡은 전투기를 가져와 닦고, 조이고, 고쳐 쓰곤 했습니다. 뭐 부품 하나가 고장나더라도 고칠 기술이 없으니까 미군 기술자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고요.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요? 한국은 이제 우리 손으로 만든 초음속 전투기를 하늘에 띄우는 나라가 됐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있습니다. 하지만 KAI의 시작은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르데스크 4인용 책상에서는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던 항공 기업들이 저마다의 사정으로 한 지붕 아래 모이게 된 특별한 탄생 배경부터 미국의 기술 이전 거부라는 높은 벽을 넘어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이 되기까지, KAI의 기적 같은 브랜드 스토리를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삼성·현대·대우 계열사 세 곳이 뭉쳐 탄생한 국민기업]

KAI의 탄생 스토리는 정말 특이해요. 한 명의 창업자가 만든 회사가 아니라, 서로 경쟁하던 라이벌들이 한 배를 타게 되면서 만들어진 기업이거든요. 1999년, IMF 외환위기로 대한민국 경제가 흔들리던 시기였습니다. 이때 정부는 기업들을 합치는 '빅딜'을 추진하죠. 항공 산업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당시에 항공 산업 하면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 대우중공업이 서로 라이벌 관계였거든요. 정부는 이 세 곳의 기업을 강제로 통폐합시켜버립니다. 그렇게 경남 사천의 허허벌판에서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됩니다. 그 이름이 바로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였습니다.

   

물론 이 과정이 순탄하진 않았겠죠. 세 기업이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이니까. 당장 직원들부터 적응하기 좀 어려워가지고 이 세 회사의 직원들은 처음엔 서로 말도 섞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게 세 기업이 특색이 다 강했어요. 삼성은 좀 꼼꼼한 시스템 중심이었고, 현대는 불도저처럼 몰아붙이는 실행력이 세고, 대우는 세계 경영이랑 현장 중시를 강조했죠. 기업 문화가 다르다보니 서로 자존심 싸움도 엄청난거죠. 그래서 식당에서 밥 먹을 때도 막 출신 회사별로 따로 모여 앉고, 작업복 색깔조차 한동안 통일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각 그룹사들이 지분을 정리하고 직원들도 서서히 바뀐 분위기에 적응해갔습니다.

   


   [사천의 이름 없는 영웅들: 록히드마틴을 경악하게 만든 독종들의 일화]

그리고 이때부터 KAI의 진짜 도전이 시작됩니다. 직원들이 사명감으로 똘똘 뭉치게 되거든요. 공장 한쪽의 야전침대에서 쪽잠을 자며 밤낮없이 연구와 개발에 매달립니다. 이를 보여주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옛날에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개발 당시,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의 기술진들이 사천으로 파견된 적이 있어요. 근데 이 미군 엔지니어의 태도가 좀 거만했던 거죠. "너네 코리안들이 무슨 전투기를 만들어?"하면서 오후 5시만 되면 칼같이 퇴근해버리고요. 근데 KAI 엔지니어들은 달랐습니다. 퇴근은커녕 명절 연휴까지도 반납하고 간이 침대에서 지내면서 밤새워 도면을 그렸어요. 부품 결함이라도 발견되면 원인을 찾을 때까지 며칠 밤낮을 집에 가지도 않았어요. 이를 지켜보던 록히드마틴 엔지니어들은 "너희들 미쳤냐? (Are you guys crazy?)"하면서 한국 엔지니어들의 집념에 놀랐다고 하죠. 나중에는 결국 미군 엔지니어들도 나중에는 자발적으로 야근에 동참하기도 했다는 그런 훈훈한 일화가 전해집니다.

   

비슷한 일화는 또 있습니다. 한국형 전투기 KF-21(보라매) 개발 과정에서 터진 '미국 핵심 기술 이전 거부 사태' 때 발생한 일인데요. 2015년에 미국 정부는 전투기가 AESA(에이사) 레이더 등 4대 핵심 기술 이전을 공식 거부한 거예요. 그러니까 세계에서는 막 "한국은 레이더 기술이 없잖아. 20년이 걸려도 못 만들걸?" 이런 반응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또 독한 KAI 엔지니어들을 제대로 자극하죠. "어 주지마! 우리가 직접 만들면 그만이야." 카이는 방과학연구소(ADD), 한화시스템과 손을 잡고요. 결국 단 4년여 만에 AESA 레이더 시제품을 만들어 냅니다. 근데 이 레이더를 시험할 전투기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민간 여객기인 보잉 737을 개조해가지고 비행시험을 합니다. 그리고 수십 차례의 비행시험을 통해 공중 표적 탐지와 추적 성능을 하나씩 검증해 나갔죠. 미국의 기술 이전 거부라는 벽 앞에서 대한민국은 포기 대신 스스로 답을 만들어낸 겁니다.

   


   [숫자가 증명하는 위상: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그리고 글로벌 영공 장악]

개발진의 헌신은 결국 숫자로 증명됐습니다. 2022년 7월 19일, 사천 활주로에서 KF-21 보라매가 첫 비행에 성공한 겁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에 이어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초음속 전투기 개발에 성공한 나라가 됐습니다. 경제적 효과도 상당했어요. KF-21 개발에 따른 파급 효과는 약 24조 원, 새롭게 만들어질 일자리는 약 10만 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해외 수출 성과에서도 KAI의 위상이 얼마나 달라졌는지가 보이는데요. 이제 KAI가 만든 항공기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곳곳의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경공격기 FA-50이 있습니다. 특히 2022년 폴란드와 체결한 계약은 규모부터 남달랐습니다. 수출 물량만 48대, 계약 금액은 약 30억 달러였는데, 우리 돈으로 약 4조 원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최근에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에서도 선택받으면서 그 성능을 인정받고 있죠. 고등훈련기 T-50 계열도 뒤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와 이라크, 태국 등에 수출되고 있고요. 기본훈련기 KT-1까지 인도네시아와 튀르키예, 페루, 세네갈로 뻗어 나갔습니다. 유럽에서 아시아와 중동, 남미와 아프리카까지, KAI의 항공기가 세계 곳곳에서 실제로 운용되고 있는 겁니다. KAI는 지금까지 전 세계 9개국과 220여 대 규모의 국산 항공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수십 년 전만 해도 낡은 헬기 부품을 구하러 다니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항공산업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까지 진출하며 조 단위 수출 계약을 따내고 있는 겁니다.

   

현재까지 KAI가 전 세계 9개국에 수출한 국산 항공기는 무려 220여 대를 돌파했습니다. 수십 년 전 낡은 헬기 부품을 얻어오려 미군 부대 앞을 서성거리던 나라가 이제는 방산의 본고장인 유럽의 심장부까지 뚫어내며 조 단위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KAI의 도전은 하늘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누리호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의 총조립까지 맡으며 대한민국의 무대를 우주로 넓혔습니다.

   


   [당신은 '불가능'이란 단어 앞에서 어떤 표정을 짓나요?]

IMF 외환위기 한복판에서 경쟁 관계였던 세 회사가 억지로 한데 뭉치며 시작한 KAI. 든든한 오너도, 풍부한 자본도 없었습니다. 미국에 핵심 기술 이전을 요청했다가 단호하게 거절당하는 굴욕도 겪었죠. KAI의 역사는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벽을 뚫어낸 인간 승리입니다. 그들의 집념이 없었다면 태극마크를 단 초음속 전투기는 지금도 도면 속 상상으로만 남아 있었을지 모릅니다. 우리의 삶에도 누군가 "그건 불가능하다", "너는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순간이 찾아올 겁니다. 그때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실건가요? 그대로 돌아서시겠습니까? 아니면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증명하겠다"며 한 걸음 더 나아가시겠습니까?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딛고 마침내 하늘로 날아오른 KAI의 전투기처럼, 여러분의 도전도 끝내 힘차게 비상하기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Mon, 20 Jul 2026 11:31:0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36</guid>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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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학교 옆으로 사람이 몰렸다…국제학교가 만든 자카르타 '교육도시'</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34</link>

			<description><![CDATA[

   

학교 하나가 도시의 생활권까지 바꾸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외국인 주거단지와 쇼핑몰, 병원, 카페 등 생활 인프라가 집적되며 하나의 독립적인 생활권이 형성되고 있다.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통학 시간이 거주지 선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제학교가 단순한 교육시설을 넘어 주거와 상권, 도시 공간 구조를 좌우하는 핵심 축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학교 먼저 정하고 집 구한다"…극심한 교통체증이 만든 자카르타의 독특한 교육 공식

국제학교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자카르타에는 73개의 국제학교가 있으며 이 가운데 39곳은 인도네시아 교육문화부와 각국 교육기관의 정식 인가를 받아 운영되고 있다. 연간 평균 3000만원이 넘는 학비에도 불구하고 수준 높은 교육과정과 국제 커리큘럼, 다문화 교육환경, 다중언어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면서 해외 주재원은 물론 현지 중산층 이상의 학부모들에게도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국제학교는 미국과 한국, 일본 등 해외 거주자 자녀를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일정 비율의 현지 학생도 함께 교육하며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어우러지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수업은 대부분 영어로 진행되며 인도네시아어와 현지 문화 교육도 필수 과정으로 포함된다.

국제학교가 자카르타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도시의 교통환경 때문이다. 자카르타는 세계적으로도 교통체증이 심한 도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도상으로는 가까운 거리라도 출퇴근과 등·하교 시간에는 이동에 1시간 이상 걸리는 일이 흔하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직장보다 자녀가 다니는 학교와의 거리를 우선 고려해 거주지를 선택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 자카르타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국립 인도네시아 박물관(The National Museum of Indonesia). [사진=아고다]
      
   

실제 현지 국제학교 가이드 역시 "학교를 먼저 정한 뒤 그 주변에서 집을 구하라(Choose the school first, then find housing nearby)"고 조언했다. 매일 반복되는 통학 시간이 가족 전체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거 선택 방식은 국제학교를 단순한 교육시설이 아닌 도시 공간을 재편하는 중심축으로 만들었다. 학교 주변으로 외국인 주거단지와 국제병원, 쇼핑몰, 국제식품점, 카페 등 생활 인프라가 자연스럽게 조성되면서 하나의 '국제학교 생활권'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국제학교 생활권은 남부 자카르타와 빈타로가 꼽힌다. 남부 자카르타는 오랜 기간 국제학교가 밀집하면서 형성된 전통적인 교육 생활권이며, 뽄독인다(Pondok Indah)와 찔란닥(Cilandak), 끄망(Kemang) 등이 대표 지역으로 꼽힌다. 반면 빈타로(Bintaro)는 국제학교와 대규모 주거단지를 함께 개발한 계획도시형 신흥 교육 생활권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외국인 주재원과 가족들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고급 주거단지와 대형 쇼핑몰, 국제병원, 국제식품점, 카페 등이 함께 들어섰다. 교육과 주거, 상업시설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면서 국제학교가 지역 생활권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특히 빈타로는 자카르타 도심 남서쪽에 조성된 계획도시로 글로벌 자야 스쿨(Global Jaya School·GJS)과 브리티시 스쿨 자카르타(British School Jakarta·BSJ) 등 주요 국제학교가 위치해 있다. 학교를 중심으로 주거단지와 쇼핑시설, 공원 등이 체계적으로 개발되면서 쾌적한 정주환경을 갖췄으며, 통학 편의성을 중시하는 해외 주재원과 현지 중산층 이상의 교육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대표적인 신흥 국제학교 생활권으로 성장하고 있다.

남부 자카르타부터 빈타로까지…기존 명문 학군지와 신흥 교육생활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남부에 위치한 뽄독인다는 자카르타를 대표하는 고급 주거지역으로 현대적인 편의시설과 고급 주택, 상업시설이 집적된 프리미엄 복합지구다. 국제학교뿐 아니라 대형 쇼핑몰과 국제병원, 골프장, 다국적기업 오피스 등이 함께 들어서 있어 '인도네시아의 베벌리힐스'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이 지역에는 JIS 뽄독인다 캠퍼스와 자카르타 영국 국제학교(The Independent School of Jakarta·ISJ) 등 명문 국제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 인도네시아 남부 자카르타(South Jakarta, Indonesia) 에듀타운 현황. [그래픽=장혜정, 배경이미지=google/ⓒ르데스크]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다국적기업 주재원과 외교관, 현지 상류층 가족들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교육과 주거, 업무, 소비가 한곳에서 이뤄지는 대표적인 외국인 생활권이 형성됐다. 특히 학교와 주거단지, 생활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자녀 교육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해외 주재원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JIS는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국제학교로 평가받는다. 1951년 유엔 직원들이 설립한 이후 세계 각국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으며 최첨단 교육시설과 국제 교육과정을 갖춘 명문 학교로 자리매김했다. 졸업생들은 미국 브라운대학교와 코넬대학교 등 세계 주요 대학으로 진학하고 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고젝(Gojek) 공동창업자 케빈 알루위(Kevin Aluwi), 미국 연방 하원의원 프라밀라 자야팔(Pramila Jayapal), 연방 상원의원 태미 덕워스(Tammy Duckworth) 등이 이 학교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주거시장 역시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뽄독인다 레지던스(Pondok Indah Residences)와 뽄독인다 골프 아파트(Pondok Indah Golf Apartment), 그린뷰 아파트 뽄독인다(Green View Apartment Pondok Indah), 골프힐 테라스 뽄독인다(Golfhill Terraces Pondok Indah) 등 고급 주거단지가 밀집해 있으며 다국적기업 주재원과 외교관, 현지 상류층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대형 단독주택과 보안이 강화된 게이티드 커뮤니티도 함께 조성돼 있다.

현지 부동산 플랫폼 루마123(rumah123)에 따르면 골프힐 테라스 뽄독인다의 전용 194㎡(약 59평), 침실 3개·욕실 3개 규모 매물은 65억 루피아(약 5억50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 뽄닥인다 지역은 자타공인 인도네시아 최고의 국제학교로 알려져 있는 JIS가 위치하고 있다. 사진은 JIS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의 모습. [사진=JIS 홈페이지]
      
   

생활 인프라도 자카르타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폰독인다몰(Pondok Indah Mall) 1·2·3을 중심으로 명품 브랜드와 백화점, 대형마트, 영화관,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있으며 RS 폰독인다(RS Pondok Indah) 종합병원과 폰독인다 골프코스(Pondok Indah Golf Course), 국제식품점, 스포츠클럽, 카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까지 갖춰 교육과 쇼핑, 의료, 여가를 모두 지역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


   뽄독인다와 인접한 찔란닥은 자카르타에서 국제학교가 가장 밀집한 대표적인 교육 생활권으로 지목된다.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Jakarta Indonesia Korean School·JIKS), 싱가포르 인터컬처럴 스쿨(Singapore Intercultural School·SIS), 리세 프랑세 드 자카르타(Lycée Français de Jakarta) 등 다양한 국가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가 모여 있어 미국과 유럽, 일본, 한국 등 다양한 국적의 주재원 가족들이 거주하는 대표적인 외국인 주거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JIKS 찔란닥 캠퍼스는 중·고등 과정을 운영하며 1976년 개교 이후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운영돼 귀국 후 국내 학교와 대학으로의 학업 연계가 용이하며 한국어와 영어, 인도네시아어 교육도 함께 실시한다. 보이그룹 ASC2NT(어센트) 멤버 카일과 동시통역사 겸 방송인 이윤진 씨 등을 배출한 학교로도 알려져 있다.
   
   교육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거시장도 빠르게 성장했다. 한국 기업 주재원과 교민들이 학교 인근으로 몰리면서 찔란닥에는 실란닥 아파트(Cilandak Apartment), 이그제큐티브 파라다이스 아파트(Executive Paradise Apartment), 파라마 아파트(Parama Apartment), 이자라 시마투팡(Izzara Simatupang) 등 외국인을 겨냥한 고급 아파트와 레지던스가 잇따라 들어섰다.
   
   

   
      ▲ 지난해 4월 멤버들과 함께 모교인 JIKS에 방문한 어센트 카일의 모습. [사진=JIKS 공식 홈페이지]
      
   

현지 부동산 플랫폼에 따르면 이자라 아파트(Izzara Apartment)의 전용 199㎡(약 60평), 침실 3개·욕실 3개 규모 매물은 48억 루피아(약 4억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TB시마투팡 업무지구와 국제학교 접근성이 뛰어나 다국적기업 주재원과 외국인 가족들의 선호도가 높으며 수영장과 조깅트랙,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24시간 보안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생활 인프라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찔란닥 타운스퀘어(Cilandak Town Square·CITOS)를 중심으로 대형마트와 레스토랑, 카페, 피트니스 시설이 밀집해 있으며 마야파다 병원 자카르타와 실로암 병원 TB시마투팡 등 대형 의료시설도 가까워 외국인 가족들이 생활하기에 편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끄망은 남부 자카르타에서도 외국인 거주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 가운데 하나다. 국제학교와 카페, 레스토랑, 고급 주거시설이 함께 조성된 라이프스타일 중심 생활권으로 뉴질랜드 스쿨 자카르타(New Zealand School Jakarta·NZSJ)와 스콜라 펠리타 하라판 끄망(Sekolah Pelita Harapan Kemang·SPH Kemang) 등이 위치해 있다.

SPH는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기독교 국제학교로 IB와 케임브리지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국내외 대학 진학 자격을 인정받고 있다. 졸업생들은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KAIST 등 국내 주요 대학에도 꾸준히 진학하고 있으며 글로벌 음악 레이블 88라이징 소속 싱어송라이터 니키(Nicole Zefanya)의 모교로도 알려져 있다.


   
      ▲ 찔란닥 지역에는 국내 보이그룹 어센트 멤버 카일이 졸업한 JKIS가 있는 지역이다. 사진은 찔란닥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대형 쇼핑몰인 찔란닥 타운스퀘어(Cilandak Town Square·CITOS) 내부 모습. [사진=트립어드바이저]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외국인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끄망 빌리지 레지던스(Kemang Village Residence), 끄망 맨션(Kemang Mansion), 더 맨션 앳 끄망(The Mansion at Kemang) 등 고급 주거단지도 함께 성장했다. 이들 단지는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어린이 놀이시설, 24시간 보안 서비스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춰 다국적기업 임원과 외교관, 해외 주재원 가족들의 선호가 높은 곳이다.

끄망 빌리지 레지던스의 전용 165㎡(약 50평), 침실 3개·욕실 2개 규모 매매가는 58억 루피아(약 4억8000만원) 수준이다. 리포몰 끄망과 직접 연결돼 있으며 전용 엘리베이터와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대표적인 외국인 주거단지로 꼽힌다.

리포몰 끄망과 끄망 빌리지 몰을 중심으로 쇼핑시설이 발달했고, 끄망 라야 거리에는 브런치 카페와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와인바, 베이커리, 디자인숍 등이 밀집해 있다. 브라위자야 병원 안타사리와 끄망 메디컬 케어 등 의료시설도 가까워 교육과 주거, 쇼핑, 의료를 모두 누릴 수 있는 대표적인 국제 생활권으로 평가된다.

빈타로는 국제학교와 대규모 주거단지가 함께 조성된 계획도시형 교육 생활권이다. 글로벌 자야 스쿨(GJS)과 브리티시 스쿨 자카르타(BSJ)를 중심으로 교육 수요가 집중되면서 도심의 교통 혼잡을 피해 쾌적한 정주환경과 짧은 통학거리를 원하는 해외 주재원과 현지 중산층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 빈타로 지역은 국제학교와 대규모 주거단지가 함께 들어선 도시다. 사진은 빈타로 지역에 위치한 영국계 국제학교 BSJ 전경의 모습. [사진=BSJ 홈페이지]
      
   


   BSJ는 약 5만5000평 규모의 캠퍼스를 갖춘 영국식 국제학교다. 영국 국가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최신 교육시설과 체육·예술시설을 함께 운영하며 영국과 미국, 호주 등 해외 주요 대학은 물론 국내 대학으로도 꾸준히 학생을 진학시키는 동남아시아 대표 국제학교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교육 수요가 확대되면서 엠바카데로 아파트먼트(Embarcadero Bintaro), 에메랄드 빈타로(Emerald Bintaro), 빈타로 파크뷰(Bintaro Parkview), 렉싱턴 레지던스(Lexington Residence), 디스커버리 빈타로 자야(Discovery Bintaro Jaya) 등 고급 주거단지와 게이티드 커뮤니티도 함께 들어섰다.

렉싱턴 레지던스의 전용 123㎡(약 37평), 침실 3개·욕실 2개 규모 매물은 36억 루피아(약 3억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수영장과 조깅트랙, 스포츠클럽, 미니마트, 24시간 보안 시스템 등을 갖춰 가족 단위 거주자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빈타로 자야 엑스체인지 몰(Bintaro Jaya Xchange Mall)과 빈타로 플라자를 중심으로 쇼핑시설이 밀집해 있으며 프리미어 빈타로 병원과 폰독인다 병원 빈타로 자야, 에카 병원 빈타로 등 의료시설도 가까이 위치한다. 국제식품점과 스포츠클럽, 국제 유치원, 공원까지 함께 조성돼 있어 교육과 주거, 쇼핑, 의료를 모두 누릴 수 있는 대표적인 계획도시형 국제학교 생활권으로 평가받는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Mon, 20 Jul 2026 11:13:02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34</guid>
			
		</item>


		
		<item>
			<title>부동산 빚투 이후의 냉혹한 현실…&quot;집 가진 거지 또는 다시 무주택자&quot;</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27</link>

			<description><![CDATA[전국적인 집값 폭등을 비롯해 '빚투(빚 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다)' 등의 신조어까지 만들어 낸 "무리하게 빚을 내서라도 부동산이 답"이라는 주장, 과연 어디까지 맞는 말일까. 르데스크가 최근 몇 년 이내 거액의 빚을 내 부동산을 매입한 이들의 반응을 취재한 결과는 '완벽하게 틀렸다' 쪽에 가까웠다. 그들의 대답은 하나 같이 "부동산으로 돈 벌겠다는 생각을 현실에 옮긴 순간부터 재앙은 시작됐다"는 것이었다.   


   빚투로 집 산 30대 미혼 남성의 현실 "빚 갚느라 허리 휘청, 집 가진 거지가 딱 내 신세"


30대 초반의 미혼 직장인 박모 씨는 코로나19 펜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부동산 대박의 부푼 꿈을 안고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아파트 한 호실을 매입했다. 1·2금융권의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통해 5억원을 조달했고 나머지는 부모님의 지원을 받았다. 5억원이라는 거액의 빚을 지는 결정이었지만 당시만 해도 하루가 다르게 부동산 가격이 올랐고 주변 사람들도 집 살 궁리뿐이었기 때문에 전혀 고민조차 하지 않았다.


   
      ▲ 빚을 내거나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매입한 이들의 고충과는 별개로,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부동산만이 가장 확실한 자산'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실정이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오피스 밀집 지역 인근 직장인들. [사진=연합뉴스]
      
   

그로부터 약 5년여가 흐른 현재, 박 씨는 당시의 결정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30년 만기로 돈을 빌려 금리 재산정을 거친 끝에 현재 원리금·이자를 합쳐 월 200만원 가량을 꼬박꼬박 갚고 있다. 그의 현재 월 수입이 실수령액 기준 약 400만원이 조금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 월 수입의 절반을 빚 갚는데 쓰는 셈이다. 여기에 관리비나 공과금, 보험금 등을 납부하고 나면 매 월 쓸 수 있는 돈은 100만원 남짓이다. 경조사나 집안 행사라도 있는 달에는 그 마저도 절반으로 줄어든다.

집을 산 이후로 박 씨는 취미 생활은 물론 여행다운 여행을 단 한 번도 간 적 없다. 가끔 친구들을 만나도 술은커녕 밥 한 끼 사는 것도 부담되다 보니 만남 자체를 최대한 자제하는 편이다. 내 집을 마련하면 곧장 연애를 시작해 결혼까지 할 생각이었지만 그 마저도 불가능해졌다. 당장 데이트 비용이 부담되다 보니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도 소극적으로 바뀌었다. 매 주 소개팅 자리가 끊이지 않았던 과거와는 딴판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정상적인 삶이라고 하기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주변에서는 부동산 시세가 올라 부럽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숫자일 뿐이다. 시세차익도 부동산을 팔아야 손에 쥘 수 있는 것이지 팔기 전에는 체감조차 하지 못한다. 파는 것도 문제다. 주변 시세가 전부 오른 탓에 집을 팔더라도 마땅히 다시 살 수가 없다. 결국 몇 년 동안 고생만 하고 다시 무주택자가 되는 것이다. 박 씨는 "지금의 나를 냉정하게 표현하자면 '집 가진 거지'가 가장 어울린다"고 토로했다.


   
      
      ▲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33% 상승하며 전월(0.21%) 대비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6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부동산중개업소. [사진=연합뉴스]
   
   

   


   30대 중반의 기혼 직장인 김모 씨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는 지난 2022년 주변에서 "지금 집을 사면 무조건 돈 벌고, 안사면 무조선 손해"라는 이야기를 듣고 부랴부랴 있는 돈 없는 돈 끌어 모아 내 집을 마련했다. 당시만 해도 내 집이 생겼다는 안도감에 앞으로 아이도 낳고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다. 월 수입의 거의 절반 이상이 이자와 원리금, 공과금으로 나갔고 매 년 보유세(재산세, 종합부동산세)까지 부담하다 보니 오히려 삶의 질은 반전세를 살던 시절보다 열악했다.


김 씨는 "집을 사고 나서 생활이 더욱 열악해졌다"며 "원리금에 이자를 내고 양가 집안 경조사비, 세금, 생활비, 교통비 등 이것저것 빼고 나면 정말 회사·집 빼곤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흔히들 집을 사고 집값이 오르면 돈을 번 줄 아는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소리다"며 "집을 팔 때나 돈을 만질 수 있지 사는 동안은 전혀 체감할 수가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설령 집을 판다고 해도 이미 주변 집값까지 전부 올라 그 집을 팔아도 다시 집을 사면 시세차익은 꿈도 못 꾼다"고 강조했다. 


   빚투·영끌족 후회와 별개로 여전히 부동산 불패 인식 팽배…"부동산 빚투의 실상 이해해야" 


빚투·영끌로 부동산을 매입한 사람들의 고충과는 별개로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무조건 부동산'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6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를 보면 매매와 전세 등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기준 115.9를 기록했다. 지역 별로는 수도권 127.4, 비수도권 108.8 등이었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0~200의 값으로 표현되는데,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월에 비해 가격상승 및 거래증가 응답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수가 115를 넘으면 상승 국면으로 분류된다.


   
      
      ▲ 전문가들은 집값 급등의 근본 원인이 '부동산 투자 불패'라는 인식에 기반한 무분별한 매수세에 있는 만큼, 빚투·영끌을 통한 부동산 매입의 실상이 제대로 알려질 경우 과열된 매수 심리가 일정 부분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아파트 단지를 포함한 강남 일대 전경. [사진=연합뉴스]
   
   

   


   상승 전망은 실제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집값이 그 증거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33% 올라 전월(0.2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1.03% 오르며 올해 상반기 누적 상승률 4.52%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34%) 대비 약 1.9배 높은 수치다. 특히 서울 아파트의 경우 전월 대비 1.21%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가계대출 상황도 심상치 않다. 올해만 해도 이제 갓 절반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 가계 대출 여력은 턱 끝까지 찬 상태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 잔액은 648조3607억원에 달했다. 전년 말 대비 3조3846억원 늘어난 수치다. 각 시중은행이 올해 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간 증가 목표치 총액(약 4조3400억원)의 78% 수준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집값 폭등의 근본 원인이 '부동산 투자불패'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무분별한 매입 러시에 있는 만큼 빚투·영끌 부동산 매입의 실상만 제대로 알려져도 폭발적인 매수세가 어느 정도 잠잠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 가격이 장기간 상승하면서 대출을 최대한 활용해 집을 사면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자리 잡았지만, 실제 주택 보유자는 원리금 상환과 세금·관리비 등 상당한 비용을 지속적으로 감당해야 한다"며 "가계의 현금흐름과 소득 대비 부채 부담, 향후 금리 변동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따져 매입 여부를 결정하지 않으면 경제적 압박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투자의 수익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비용과 위험까지 충분히 이해하는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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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Sat, 18 Jul 2026 07:53:51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27</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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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여름에 즐기는 겨울왕국…고물가가 낳은 이색 피서지 '실내 빙상장'</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25</link>

			<description><![CDATA[

   장마철 특유의 고온다습한 날씨와 섭씨 35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실내 빙상장이 도심 속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다. 고물가와 공공요금 인상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냉방시설을 갖춘 고가 상업시설이나 사설 카페를 전전하는 대신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더위를 피하면서 신체 활동까지 즐길 수 있는 실내 빙상장으로 발길이 몰리고 있다.


르데스크가 직접 방문한 서울과 경기 지역 주요 실내 빙상장들은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몰려든 인파로 붐비고 있었다. 사설 키즈카페나 도심형 테마파크와 비교해 지출 비용 대비 체류 시간이 길고 실내 활동 반경도 넓어 실속형 나들이 공간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각 시설의 이용 요금은 사설 키즈카페 등 일반 상업시설과 비교해 높은 비용 효율성을 보인다. 서울 목동 실내빙상장이나 경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 같은 공공 체육시설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입장료가 최소 2000원에서 5000원대 안팎으로 책정돼 있다. 여기에 장비 대여료를 더하더라도 인당 1만원 안팎이면 한여름 피서를 해결할 수 있다.

대형 사설 시설인 잠실 아이스링크는 대인·소인 패키지인 입장권과 대여료 가격이 주중·주말 기준 1만9000원에서 2만4000원 선으로 다소 높은 편이다. 다만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 부대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실속형 피서 코스로 인식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학부모 서연수 씨(37·여)는 "방학을 맞은 아이와 키즈카페를 갈까 고민했지만 한 번 방문할 때마다 발생하는 식음료비와 입장료 부담이 커 자주 가기는 힘들다"며 "빙상장은 저렴한 가격에 2시간 동안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고 전신 근육을 쓰는 운동 효과도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빙판 위를 달리던 어린이 김이안 양(8·여·가명)은 "밖은 서 있기만 해도 너무 더운데 시원한 곳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달리니 정말 좋다"며 "매일 오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 성남 실내빙상장에서 강습받는 모습.ⓒ르데스크
      
   

여름철 실외 신체 활동에 제약을 느끼는 젊은층의 유입도 두드러지고 있다. 무더위와 습도로 야외 데이트나 운동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실내 빙상장이 더위와 운동 부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선택받고 있는 것이다.

평일 데이트를 위해 빙상장을 찾은 대학생 박유정 씨(24·여·가명)는 "날씨가 너무 덥고 습해서 남자친구와 함께 방문했다"며 "둘 다 평소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여름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너무 많이 나 걱정이었는데 얼마 전 빙상장 데이트를 알게 된 이후로는 땀 흘릴 걱정 없이 시원하게 역동적인 활동을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실내 빙상장은 여름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 교육기관의 체험학습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폭염 경보나 집중호우로 야외 활동이 어려워지는 시기에도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체험 활동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요원이 배치된 공공시설이라는 점도 어린이 단체 방문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어린이집 교사 박선우 씨(52·여)는 "야외 활동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폭염 경보 발효 시기나 집중호우 기간에 아이들 체험학습 장소로 최적이다"며 "공공 시설인 만큼 안전요원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안전 지도가 수월하고 교사들 또한 관람석에서 대기하며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효율적이다"고 설명했다.

일반 이용객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여름철 피서와 신체 활동을 동시에 겨냥한 현장 강습 프로그램 수요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단순히 더위를 피하는 공간을 넘어 전문 강습을 통해 새로운 스포츠를 배우려는 방문객이 늘어난 데 따른 변화다.

대표적으로 경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은 전문 강사진이 진행하는 여름 한정 특별 강습 일정을 편성하고 있다. 접수 시작 직후 매 타임이 마감될 정도로 신청자가 몰리는 등 여름철 빙상 강습에 대한 높은 수요를 엿볼 수 있다. 

빙상장 운영 관계자 권수현 씨(36·여)는 "겨울 성수기보다는 방문객이 다소 적은 편이지만 야외 활동이 제한되는 무더운 한여름이 되면 주말마다 한정 수량으로 발권하는 당일 현장 티켓이 전석 매진되고 있다"며 "특히 방학 시즌을 타깃으로 설계된 단기 강습 프로그램들은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대단히 인기가 많아 온라인 수강 신청이 열리는 즉시 전 타임이 금방 매진되는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 잠실에 위치한 빙상장 모습.ⓒ르데스크
      
   


   다만 한 공간에 대규모 이용객이 밀집하는 빙상장의 특성상 은반 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이나 미끄러짐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수칙 준수가 요구된다. 특히 여름철에는 평소 스케이트를 타지 않던 초보 이용객이 대거 유입되는 만큼 안전 장비 착용과 활주 방향 준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권 씨는 "여름철 빙상장을 찾는 초보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링크장 내 가벼운 충돌이나 낙상 사고가 잦아지고 있다"며 "안전한 이용을 위해서는 머리와 손을 보호해주는 헬멧과 장갑 착용이 필수적이며, 역주행으로 인한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링크 내 지정된 활주 방향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내 빙상장이 고물가 시대의 여름철 도심형 피서 공간이자 지속 가능한 생활체육 시설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접근성 개선과 대여 장비의 위생·관리 수준 향상이 선행돼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저렴한 이용료와 운동 효과라는 장점이 뚜렷한 만큼 시설 운영의 세부적인 불편 요소를 개선하면 일상적인 생활체육 공간으로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온이 치솟는 더운 여름철에 실내 빙상장은 도심 속에서 한겨울의 계절감과 특유의 낭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친구나 연인들이 시원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며 "다만 타 공공 체육시설에 비해 도심 내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라 일반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데는 제약이 따르는 점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현장에서 직접 대여해 주는 스케이트 등 대여 장비의 착용감이 다소 불편하거나 위생 관리가 미흡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지자체나 운영 주체가 안전 장비의 구비 상태를 개선하고 장비 규격과 정비 상태를 촘촘하게 관리해 준다면 시민들이 한층 편리하고 유용하게 시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Fri, 17 Jul 2026 12:00:1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25</guid>
			
		</item>


		
		<item>
			<title>[영상] 한국인은 전부 금수저? 우리가 몰랐던 유산 '포항제철' '박태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19</link>

			<description><![CDATA[["한국에 제철소는 미친 짓" 세계의 조롱을 받던 황무지의 기적]
여러분, 1960년대 한국이 "우리도 제철소 한번 지어보자" 하고 나섰을 때요. 해외 반응이 어땠는지 아세요? 당시 세계은행(IBRD)은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한국 1인당 철강 소비량이 얼마나 된다고, 돈 쏟아서 종합 제철소 지어봤자 나중엔 결국 고철 덩어리만 남을 것이다." 또 미국과 유럽 투자자들로 구성된 대한국제제철차관단(KISA)도 보고서를 보고 자금 지원을 딱 끊어버렸습니다, "한국은 돈도 없지, 기술도 없지, 철광석도 없는데 무슨 제철소를 짓겠다는 거야?" 너무하다 싶지만 사실 실제로 당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00달러에 불과했습니다. 당시엔 정말 가난한 나라였으니, 뭐 그런 평가가 나온 것도 무리는 아니죠.

그런데 결과는 어떤가요? 그때 그렇게 조롱받던 그 제철소는 지금 세계적인 철강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자동차부터 조선, 건설, 가전까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제품 뒤에는 이 기업의 철강 제품이 들어가 있죠. 오늘 르데스크 4인용 책상에서는요. 영일만의 거친 모래바람을 뚫고 일어나 세계 철강 역사를 통째로 뒤집어버린 옛 포항제철이자 현 포스코(POSCO)의 뜨거운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제철소는 조상님들의 목숨 값, 실패하면 영일만에 빠져 죽자"]
포스코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고(故) 박태준 초대 회장입니다. 박태준 회장은 원래 군인 출신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회사를 운영할 때도 단순히 돈을 얼마나 벌 것인가보다, 이 회사가 나라에 어떤 도움이 될 것인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 철학을 보여주는 유명한 말이 있죠. "제철보국(製鐵報國), 좋은 철을 만들어 나라에 보답하자!" 봐봐요. 우리나라가 자동차도 만들고, 배도 만들고, 건물도 지으려면 결국 뭐가 필요합니까? 철이 필요하죠. 그런데 당시에는 철을 국내에서 충분히 만들지를 못하니까 해외 수입에 많이 의존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산업을 키우려면 철부터 우리 손으로 안정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거였죠.

그런데 이 '제철보국'의 꿈은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돈이었어요. 아까 말했던 것처럼 해외 투자처들이 "지금 한국이 제철소를 짓는 건 무리다"하면서 번번이 협상이 틀어졌거든요. 당시 미국에서도 퇴짜를 맞았던 고(故) 박태준 회장은 절망을 안고 하와이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 거예요. "일본에서 받은 대일청구권 자금 일부를 제철소 건설에 쓰면 어떨까?" 하와이에서 떠올렸다고 해서 이른바 '하와이 구상'인데요. 근데 사실 대일청구권 자금은 농어업 개발과 산업 기반 확충 등에 사용하기로 돼 있었거든요. 그 귀한 돈 일부를 성공할지 실패할지도 모르는 제철소에 쓰게 되는 거예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승인을 얻은 박태준 회장은 이후 일본 정계와 재계를 직접 찾아다니며 지원을 요청했고 마침내 포항제철을 지을 종잣돈을 마련하게 됩니다.

이후 포항 영일만의 허허벌판에 조그마한 목조 건물 하나가 세워집니다. 당시 현장은 바람만 불면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모래가 날렸다고 해요. 도시락을 펼치면 밥 위에 모래가 쌓여, 물을 부어 모래를 가라앉힌 뒤 먹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 모래벌판 한가운데 세워진 2층짜리 현장사무소가 '롬멜하우스'입니다. 롬멜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막에서 활약해 '사막의 여우'라고 불렸던 독일 장군인데요. 모래바람이 거세게 부는 영일만 벌판에 중장비와 목조건물이 들어선 모습이 마치 롬멜의 사막 전투 현장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별명입니다. 이곳에서 그 유명한 '우향우 정신'이 탄생하죠. 박태준 회장이 현장 근로자들 다 모아놓고 이렇게 외친 거예요. "이 제철소는 식민 지배를 받던 우리 조상들의 핏값으로 짓는 것이다. 만약 실패한다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된다. 그때는 우리 모두 영일만을 향해 '우향우' 한 뒤 바다에 빠져 죽어야 한다!" 정말 절박하지 않나요? 이 말이 진심이었음을 증명하는 사건이 하나 있는데요. 1977년 8월 이른바 '다이너마이트 폭파 사건'입니다. 건설 당시 일부 설비에서 콘크리트가 약간 어긋나있던게 발견된 거예요. 근데 이미 구조물은 80%정도 완성된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박 회장이 "불량과는 단 1%도 타협하지 않는다!" 이러면서 이 구조물을 다이너마이트로 산산조각 내버렸습니다. 어우 인부들은 진짜 눈물나죠. 좀만 더 하면 완성이었는데 다 부수고 다시 지으라고 하니까. 이 사건은 이후 포스코의 철저한 품질주의를 상징하는 일화로 남게 됩니다.

이 고집은 결국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1973년 6월 9일 아침 포항제철소 제1고로에서 마침내 첫 쇳물이 쏟아져 나온 겁니다. 시뻘건 쇳물이 막 흐르기 시작하니까 박 회장과 직원들은 안전모를 벗어 던지고 만세를 부르며 서로 부둥켜안았다고 해요. 맨땅에서 시작한 대한민국이 처음으로 제대로 된 철을 만들어낸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포스코는 오늘날 벤츠, BMW, 토요타 같은 깐깐한 글로벌 기업들이 믿고 찾는 철강사가 됐죠.

[최고의 철은 깨끗한 작업화와 따뜻한 물에서]
박태준 회장이 위대한 리더로 평가받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은 좀 거칠어도 현장을 세심하게 살폈거든요. 박 회장은 현장에서 근로자들의 더러운 작업화나 안전모를 보면 가차 없이 정강이를 걷어차기도 했대요. "자기 장비 하나 깨끗하게 관리 못하는데 어떻게 세계 최고의 철을 만들어?"하는 호통이었죠. 그러면서 또 의외의 모습도 있었어요. 일하다 보면 막 쇳가루 뒤집어쓰고 시꺼매지잖아요. 박 회장은 우리 직원들 그렇게 집에 가게 할 수는 없다고 현장에 대형 샤워장부터 지어줬습니다. 그리고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목욕탕의 관리 상태까지 직접 살폈다고 하죠.

또 공장을 짓기도 전에 직원들이 가족과 편안하게 생활할 사원주택을 마련했고, 직원 자녀들이 다닐 수 있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교도 세웠습니다. 1986년에는 최고의 연구중심대학이라고 불리는 포항공과대학(POSTECH)을 세우기도 했죠. 직원들의 집과 가족, 자녀들의 미래까지 함께 책임지려 했던 겁니다. 오늘날 포스코가 강조하는 '기업시민' 정신인 거죠.

[통계가 증명하는 초격차: 따라하던 국가에서 세계 1위로]
박태준 회장이포스코에 심어놓은 특유의 DNA는 결국 엄청난 역전극을 만들어냅니다. 포스코가 처음 제철소를 지을 때만 해도 우리에겐 제대로 된 기술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당시 엔지니어들은 일본의 신일본제철(현 일본제철)에 가가지고 막 눈치보면서 기술을 구걸하다시피 배우곤 했습니다. 그런데 몇십 년 뒤 상황이 완전히 뒤집히죠. 포스코는 세계적인 철강 분석기관 월드스틸다이내믹스(WSD, World Steel Dynamics)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평가에서 2010년부터 15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때 우리를 가르쳐주던 일본이나 세계 철강업을 잡고 있던 미국을 다 제치고 우리 한국이 세계 1위에 오른 겁니다.


   

포스코의 대표 제품 중에 '꿈의 강판'으로 불리는 '기가스틸(GIGA Steel)'을 아시나요? 1㎠의 손톱만 한 크기로도 무려 10톤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고 해요. 엄청 가볍고 튼튼한거죠. 지금 전 세계에서 팔리는 자동차 10대 가운데 1대에는 포스코의 자동차강판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허허벌판에서 철을 만들기 시작했던 회사는 이제는 미래 산업까지 주도하는 글로벌 소재 기업으로성장한 겁니다.

[당신의 인생에는 어떤 '쇳물'이 끓고 있습니까?]
아무도 믿어주지 않던 영일만의 모래밭에서 실패하면 바다에 빠져 죽겠다며 이를 악물었던 우향우 정신. 80%가 완성된 거대한 설비도 다이너마이트로 산산조각 내버렸던 타협 없는 집념. 포스코의 역사는 단순한 한 기업의 성공담이 아닙니다. 그것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세상의 비웃음 앞에서 인간의 땀과 의지가 얼마나 위대한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여러분도 지금 막막한 고비 앞에 서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뜨거운 불길을 견딘 철광석이 단단한 강철로 다시 태어나듯, 우리가 겪는 시련도 결국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포스코의 우향우 정신이 오늘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여러분에게도 뜨거운 용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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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Thu, 16 Jul 2026 17:59:1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19</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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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권력 주고 팬덤 받고…한국선 상상 못할 트럼프-UFC '노골적 공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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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와의 인연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UFC 선수와 해설자, 경영진 등으로 구성된 이른바 'UFC 카르텔'은 단순한 친분 관계를 넘어 미국 공화당 권력의 핵심 지지 세력을 자처해 왔는데,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그 존재감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얼마 전엔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을 기념하는 백악관 행사에서 UFC 경기를 개최하며 끈끈한 인연을 과시하기도 했다. 

5년 만에 돌아온 맥그리거…충격의 TKO 패배보다 더 충격적인 '트럼프 인연'

지난 12일(한국시간) 오전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29' 메인 이벤트에서 UFC 사상 최초로 두 체급(페더급·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코너 맥그리거가 맥스 할로웨이를 상대로 5년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이번 경기는 대전 상대가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은퇴전 상대였던 맥스 할로웨이라는 점과 맥그리거의 긴 공백기 이후 복귀전이라는 이슈가 맞물리면서 전 세계 격투기 팬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았다. 경기는 시작 69초 만에 무릎 부상을 입은 맥그리거의 녹아웃(TKO) 패배로 싱겁게 마무리됐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여전히 맥그리거에 관한 다양한 화두가 등장하고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MMA) 단체인 UFC와의 관계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29 웰터급 경기 중 미국의 맥스 할로웨이를 상대로 1라운드에서 펀치를 날리고 있는 아일랜드의 코너 맥그리거. [사진=AFP/연합뉴스]
      
   

특히 맥그리거가 보여준 경기력과 향후 은퇴 가능성을 염두한 정계 진출 여부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맥그리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들과도 자주 만남을 가졌다. 지난해 3월에는 백악관을 방문해 아일랜드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맥그리거에 대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아일랜드인"이라 언급하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맥그리거와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경제적 유대 관계도 주목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연관된 투자 기관 '아메리칸 벤처스(American Ventures)'는 맥그리거가 후원하는 종합격투기 플랫폼 기업 'MMA. Inc'에 300만달러(한화 약 43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를 단행했다. 해당 계약에는 향후 조건부로 최대 2000만 달러(약 290억원)를 추가 투자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어 향후 총 투자 규모는 최소 2300만 달러(약 33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 투자에 직접 참여는 물론 전략적 자문 역할까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UFC 인맥은 선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UFC 해설자이자 세계 최대 팟캐스트 진행자인 조 로건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인연을 맺고 있다. 1967년 뉴저지주 뉴어크에 태어나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동을 시작한 로건은 '더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The Joe Rogan Experience)'라는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해당 콘텐츠가 회당 수천만 명이 청취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여론을 움직이는 '빅마우스'로 거듭났다. 로건은 지난해 미국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해당 방송에 직접 출연하며 돈독한 관계임을 입증해 보였다.


   
      ▲ 트럼프의 UFC 네트워크.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두 사람의 관계는 올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환각제(사이키델릭) 기반 정신질환 치료제 연구와 개발을 지원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다시 한 번 조명을 받았다. 해당 정책은 로건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속적으로 필요성을 주장해 온 사안이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PTSD와 우울증 등 정신질환 치료를 위한 환각제 활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 1954년 워싱턴DC에서 태어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다. 행정명령 발표 행사에서 연설에 나선 로건은 "이 모든 것이 트럼프 대통령 덕분"이라며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UFC 수장인 데이나 화이트(Dana White)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UFC 간에 연결고리로 지목되고 있다. 1969년 미국 코네티컷주 맨체스터에서 태어난 데이나 화이트는 2001년 UFC 대표(CEO)에 취임한 뒤 종합격투기를 세계적인 스포츠 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월가에서는 데이나 화이트 재임 기간 20년 넘게 이어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을 시작으로 정치권과 재계, 실리콘밸리, 미디어를 아우르는 거대한 네트워크가 형성됐다는 정설처럼 여겨져 왔다. 이른바 'UFC 카르텔'이라 불리는 이 네트워크는 선거 지원부터 정치자금 후원, 여론 형성, 정책 홍보, 백악관 행사까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월가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화이트 대표와의 인연은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UFC는 지금과 같은 세계적인 스포츠 리그가 아닌 흥행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신생 단체였다. 경기장조차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애틀랜틱시티의 트럼프 타지마할 호텔에서 UFC 대회를 열 수 있도록 지원했다. 훗날 화이트 대표는 "아무도 우리를 믿지 않을 때 트럼프만은 UFC를 믿어줬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사업 파트너를 넘어 정치적 동맹 관계로 발전했다. 화이트 대표는 2016년과 2020년, 2024년 모두 직접 공화당 전당대회 연단에 올라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대선 유세와 취임식에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UFC를 잇는 핵심 연결고리로 지목된다. 사진은 UFC 329 경기 중 T-모바일 아레나의 옥타곤 옆에서 통화 중인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이나 화이트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에는 미국 재계의 거물들도 포진해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UFC를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로 성장시킨 전 구단주 로렌조 페르티타(Lorenzo Fertitta)와 그의 형 프랭크 페르티타(Frank Fertitta)다. 1969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태어난 로렌조 페르티타는 카지노 기업 스테이션 카지노를 운영하는 페르티타 가문의 일원이자 2001년 UFC를 인수해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그는 엔데버(현 TKO)에 UFC를 매각하기 전까지 20여 년간 UFC의 성장을 이끌었다. 1962년생인 프랭크 페르티타는 스테이션 카지노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며 동생과 함께 UFC의 토대를 닦았다.

카지노·리조트 기업 스테이션 카지노(Station Casinos)를 일군 페르티타 가문은 미국 공화당의 대표적인 후원 세력으로 꼽힌다. 로렌조 페르티타는 올해 4월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산하 정치활동위원회(PAC)에 네 차례에 걸쳐 총 44만3000달러를 기부했다. 프랭크 페르티타 역시 지난해 8월 트럼프 47위원회(Trump 47 Committee)에 92만4600달러를 후원한 데 이어 올해에도 추가로 22만1500달러를 기부하며 트럼프 진영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 홍보대사가 된 파이터들…미국 '이대남' 사로잡은 트럼프의 정치적 무기 평가

워싱턴 정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UFC를 보수 성향 유권자를 결집시키는 정치 플랫폼이자 자신의 경제적 이해관계까지 연결하는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선수들과의 친분을 적극적으로 공개하며 이들을 자신의 정치적 지지층 확대에 활용해 왔다. 선수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며 정치 행사에 참석하거나 선거운동에 나서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UFC의 주 시청자층은 보수 성향이 강한 25세에서 44세 사이의 남성으로 해당 연령대가 전체 시청자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UFC 선수들과의 친분을 적극적으로 공개하며 이들을 자신의 정치적 지지층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사진은 지난 2024년 미국 대선 당시 라스베이거스의 토마스 앤 맥 센터에서 열린 선거 유세 현장에서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연설을 하고 있는 호르헤 마스비달. [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돈독한 인연을 과시한 대표적인 선수로는 UFC 스타 호르헤 마스비달(Jorge Masvidal)이 꼽힌다. 1984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쿠바계 이민자 가정의 아들로 태어난 호르헤 마스비달은 UFC 웰터급 대표 스타로 길거리 격투기 'Kimbo Slice' 영상으로 이름을 알린 뒤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쿠바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마스비달은 공화당 행사인 '라티노스 포 트럼프(Latinos for Trump)'에 직접 참석해 연설하는 등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트럼프 지지를 호소해 왔다. 플로리다를 기반으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과 반사회주의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보수 성향의 라틴계 유권자 결집에 힘을 보탰다.


콜비 코빙턴(Colby Covington) 역시 대표적인 친트럼프 UFC 선수로 지목된다. 198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클로비스 출신인 콜비 코빙턴은 NCAA 디비전 레슬링 선수 출신으로 UFC 웰터급 잠정 챔피언을 지냈다. 그는 정치적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전파하는 선수로 특히 유명한데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자신의 캐릭터로 활용하기도 했다. 또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 등 트럼프 일가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정치는 오래전부터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지만 최근에는 그 결합의 방식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며 "UFC는 단순한 스포츠 단체를 넘어 막대한 팬덤과 미디어 영향력을 갖춘 하나의 정치적 플랫폼으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UFC가 보유한 충성도 높은 지지층과 미디어 파급력을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반대로 UFC 인사들 역시 정치권과의 연계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상호 보완적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치권이 스포츠 산업을 활용한 영향력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큰 만큼 이 같은 네트워크가 미국 정치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hu, 16 Jul 2026 17:43:4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12</guid>
			
		</item>


		
		<item>
			<title>스마트폰 덮고 반나절 도란도란…개인주의의 역설 '보드게임 전성기'</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32</link>

			<description><![CDATA[
   


혼밥(혼자서 밥 먹기), 혼술(혼자서 술 먹기) 등의 개인주의 문화가 일상이 된 상황에서 다른 사람과 마주 앉아 즐기는 보드게임이 전성기를 맞이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외 리서치 기관 Imarc에 따르면 국내 보드게임 시장 규모는 매년 두 자릿수 비율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또 도심의 주요 번화가에는 보드게임 카페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보드게임 박람회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개인주의 시대의 역설, 보드게임 열풍…"대면 상호작용과 아날로그 감각에 대한 욕구 불출"

르데스크가 직접 찾은 국내 최대의 보드게임 전시회 '2026 보드게임콘' 행사 현장은 평일 오전임에도 입구부터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많은 인파를 뚫고 행사장 내부에 진입했을 때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온 것은 보드게임을 구매하기 위해 캐리어, 대형 카트 등을 끌고 다니는 방문객들의 모습이었다. 일부 인기 게임 부스 앞에는 약 500m에 달하는 대기줄이 만들어져 있기도 했다. 최대 화제작으로 꼽힌 보드게임 '세티(SETI)'의 경우 오전 11시 기준 구매 대기 번호표가 이미 800번대를 넘어서 상태였다. 현장 관계자는 "지금 번호표를 받으면 결제까지 최소 4시간 이상 소요된다"고 설명할 만큼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방문객들의 구성도 다양했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행사장을 찾은 학부모부터 데이트를 즐기는 청춘남녀, 연차를 쓰고 온 직장인 등 남녀노소를 불문했다. 새벽부터 행사장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는 직장인 김법기 씨(35·남)는 "이번에 새로 출시된 신작이 과거 품절됐던 인기 상품과 함께 발매된다는 소식을 듣고 새벽 5시 반부터 기다렸다"며 "이번에 구매하게 되면 올해 여름휴가를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 고명희 씨(42·여)는 "지인이 아이들 두뇌 발달과 집중력 향상에 좋다는 게임들을 추천해줘서 구매하러 왔다"며 "여름방학 놀이로 괜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 '2026 보드게임콘'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인기 보드게임을 사기 위해 줄을 서 대기하는 모습. ⓒ르데스크
   
   

보드게임의 뜨거운 열기는 도심 속 주요 상권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서울 지하철 강남역 인근의 한 유명 보드게임 카페는 평일 저녁과 주말이면 대기 없이는 입장이 불가능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해당 카페 사장은 "주말에는 항상 웨이팅이 걸릴 정도로 이용객이 많다"며 "20·30 세대가 주 고객층이고 주로 연인이나 여성 고객들이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볼 등 가벼운 주류도 함께 서비스하고 있어 시끄러운 술자리에 부담을 느끼는 청년들이 건전하고 이색적인 모임 장소로 많이 찾는다"고 덧붙였다.

최근의 보드게임의 열풍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보드게임 자체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진 것이 대표적인 이유로 꼽힌다. 과거에는 부루마블이나 젠가, 할리갈리 등과 같이 단순하고 직관적인 게임 중심이었단 최근에는 고차원적인 전략 게임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보드게임의 난이도를 나타내는 지수인 '웨이트(Weight)'를 기준으로 했을 때, 과거의 게임이 1점대에 불과했다면 최근에 출시되는 게임들은 정교한 전략적 사고를 요하는 3~4점대 게임들이 판매량 순위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대학생 최민우 씨(23·남·가명)는 "예전부터 친구들과 보드게임을 자주했는데 점점 복잡하고 전략적인 게임에 눈이 간다"며 "게임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승리했을 때 성취감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SNS 숏폼 콘텐츠 등 인스턴트식 도파민 자극에 대한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한 일종의 '디지털 디톡스' 목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2026 보드게임콘' 행사장에서 만난 기현무 씨(28·남)는 "컴퓨터나 모바일 게임도 즐기지만 보드게임은 사람을 실제로 대면해 직접 소통하며 플레이하다 보니 몰입감 자체가 다르다"며 "하루 종일 자극적인 숏폼을 보며 뇌를 멍하게 놔두는 것보다 사람들과 만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과정이 훨씬 상쾌하고 자신감도 생긴다"고 말했다.

대면 상호작용과 관계 형성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도 보드게임이 각광을 받고 있다. 게임 내에서 주사위를 굴리거나 카드를 건네는 행동 하나하나가 자연스러운 대화 유도 장치(아이스브레이킹)가 되는데다 공동의 목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연대감과 친밀감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직장인 한지수 씨(28·여)는 "보드게임이라는 매개체가 생긴 덕분에 평소 연락이 뜸하거나 자주 보지 못했던 지인들과도 만나는 자리가 부쩍 늘어났다"며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확실히 뭐든 혼자서 하는 게 많다지다 보니 반대급부로 여러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걸 더 찾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2026 보드게임콘'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진열대에 전시된 보드게임을 고르는 모습. ⓒ르데스크
   
   

덕분에 보드게임 열풍은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국제적 규모의 보드게임 행사인 '독일의 에센 보드게임 박람회(Spiel')는 매년 역대 최다 관람객 수를 갈아치우고 있다. 또 일본 Z세대 사이에서는 아날로그 소통이 필수인 보드게임을 합리적 소비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세계 보드게임 시장 규모는 올해 기준 약 170억 달러(약 23조 원) 규모로 평가되며 향후 2032년까지 연 평균 약 10%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드게임 열풍에 대해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플랫폼이 팽창할수록 인간이 느끼는 대면 상호작용과 아날로그 감각에 대한 욕구가 역설적으로 깊어지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보드게임 산업의 꾸준한 성장세는 단순히 게임이라는 콘텐츠의 흥미를 넘어 요즘 사람들의 소비 방식과 여가 문화가 변화한 결과다"며 "일상 대부분을 차지하는 디지털 화면과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실물 아날로그 경험을 소비하려는 사람들의 욕구가 맞물린 현상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스마트폰 숏폼 콘텐츠 등이 제공하는 자극적 도파민에 일상적으로 노출된 현대인들이 점차 뇌의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디지털 화면을 완전히 끄고 오프라인 테이블에 마주 앉아 실체 있는 컴포넌트를 만지며 생각에 잠기는 보드게임은 이 디지털 과부하를 벗어나려는 일종의 아날로그 디톡스 경향을 그대로 투영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과거에는 물리적인 제품을 소유하는 방식의 소비가 중요했다면 현대 사회는 타인과 함께 나누는 경험의 가치를 중시하는 경험 소비의 시대다"며 "보드게임은 여러 사람이 서로 눈을 맞추고 실시간으로 감정을 교류하고 공동의 시간을 공유하는 최적의 경험 소비재다"고 평가했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Thu, 16 Jul 2026 17:42:12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32</guid>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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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수 재개발 훈풍에 자양동 들썩…'성수 옆 동네' 투자수요 몰린다</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31</link>

			<description><![CDATA[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인접한 광진구 자양동 부동산 시장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성수동 일대 주택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고 정비사업 기대감까지 갖춘 자양동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양동이 성수동의 대표적인 수혜 지역으로 떠오른 배경으로 대규모 정비사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 지목된다. 현재 자양동에서는 재개발과 재건축은 물론 모아타운 등 소규모주택정비사업까지 함께 추진되면서 대규모 아파트 공급과 노후 저층 주거지 개선이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일부 사업지는 속도를 내고 있고 일부는 초기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지역 전반에서 정비사업이 이어지면서 장기적인 개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자양2동 631번지 일대가 모아타운 대상지에서 해제됐지만 자양동 전체의 정비사업 추진 동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재 자양동에서는 총 12곳에서 정비사업이 추진되거나 검토 중이다. 신속통합기획 3곳, 재개발 1곳, 재건축 1곳, 모아타운 7곳으로 대규모 정비사업과 소규모 정비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자양동 전역이 개발 권역으로 묶였다.

투자자들이 자양동을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성수동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한강변 재개발 기대감이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되면서 진입 부담이 커진 반면 자양동은 성수동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비교적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중장기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자양동은 성수동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은 자양동 내에 이주가 완료된 연립주택의 모습. ⓒ르데스크
      
   

생활 인프라와 교통 여건도 강점으로 꼽힌다. 자양동은 건대입구 상권과 한강공원은 물론 뚝섬·성수 생활권을 함께 누릴 수 있고,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과 7호선 자양역, 2호선 구의역을 이용할 수 있다. 잠실대교를 통해 삼성·청담·잠실 등 강남권 접근성도 뛰어나다. 향후 성수동 업무·상업 기능이 확대될 경우 배후 주거 수요가 자양동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도 투자 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자양동 현지 중개업계 등에 따르면 자양동 매물을 찾는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성수동과 맞닿은 자양4동을 중심으로 정비사업 추진 가능성과 향후 주거환경 개선 여부를 묻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양동 소재 하나공인중개사무소 최수일 대표는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 시공사 선정과 주민총회 등 사업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성수동뿐 아니라 인접 지역의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며 "자양동은 성수동과 가까우면서도 아직 가격 경쟁력이 남아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투자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수 문의가 가장 많은 곳은 이른바 '성수 5구역'으로 불리는 자양4동 일대"라며 "이 지역은 이전부터 DL이앤씨와 현대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여온 곳으로 알려져 정비사업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통계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엿볼 수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디스코에 따르면 성수전략정비구역 1·2구역이 포함된 성수동1가의 최근 3개월 평균 매매가격은 24억9500만원으로 직전 3개월보다 15.96%(3억4300만원) 상승했다. 3·4구역이 포함된 성수동2가 역시 같은 기간 평균 매매가격이 16억4400만원에서 18억4900만원으로 12.44%(2억400만원) 올랐다.


   
      ▲ 자양동이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성수동을 대체하는 부동산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 성수1지구 재개발 사업 투시도. [사진=GS건설]
      
   


   반면 자양동의 최근 3개월 평균 매매가격은 16억6100만원으로 직전 3개월보다 1.06%(1731만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거래 건수는 같은 기간 60건에서 114건으로 90%(54건)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성수동의 정비사업 기대감이 가격에 빠르게 반영되면서 진입 부담이 커졌고,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자양동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양동이 입지 경쟁력과 정비사업 기대감을 동시에 갖춘 지역인 만큼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개발 기대감이 이미 일정 부분 가격에 반영된 만큼 투자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자양동은 한강 접근성과 성수동 인접성이라는 강점을 갖춘 지역으로, 계획된 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면 주거 가치 자체가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현재 거래 가격에는 향후 개발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는 만큼 시공사 선정과 공사비, 분담금, 인허가 속도 등 사업 추진 과정의 여러 변수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비사업은 사업 기간이 길고 변수가 많은 만큼 단기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보다 사업성 및 추진 과정을 면밀히 확인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향후 가격 흐름 역시 사업 추진 속도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 판단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Thu, 16 Jul 2026 16:23:01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31</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다들 어디 갇혀 있었길래…&quot;감옥에~서 누가 돌아왔~게?&quot;열풍</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29</link>

			<description><![CDATA[최근 유명 아이돌과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이른바 '감옥에서 누가 돌아왔게' 유행어가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이 유행의 시작은 유튜버 '팔리아치'가 올린 영상에서 시작됐습니다. 해외여행 중 택시기사에게 바가지요금을 요구받거나 난처한 상황에 놓였을 때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틀어 상대의 기선을 제압한다는 콘셉트인데요. 영상 속 "감옥에서 누가 돌아왔게! 바로 나!"라는 대사와 폭발적인 성량, 과장된 말투가 웃음을 자아내며 국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후 X(옛 트위터)와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패러디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친구가 단체 채팅방에 다시 등장하거나 아이돌이 오랜만에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을 때 이 표현을 사용하는 식입니다. 원래 대사를 상황에 맞게 바꾸거나 새로운 문장을 덧붙인 영상도 잇달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유행의 인기 비결은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 강렬한 발성과 높은 중독성입니다. 글만 읽어도 원본 음성이 자동으로 떠오를 만큼 인상이 강한 데다 다양한 상황에 적용하기 쉬워 누구나 부담 없이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바쁜 일상이나 답답한 현실을 '감옥'이라는 과장된 설정에 빗대 유쾌하게 표현하는 인터넷 문화까지 맞물리며 이용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아이돌들도 유행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룹 라이즈 원빈(본명 박원빈)은 최근 영상통화 팬사인회에서 팬을 위해 "감옥에서 누가 돌아왔게, 검은 고양이가 돌아왔다"라고 말해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룹 하츠투하츠 에이나(본명 노유나) 역시 유튜브 콘텐츠 '아이돌 라디오 유니버스''에서 '아이돌 라디오'의 줄임말인 '아돌라'를 활용해 "아돌라에서 누가 돌아왔게"라는 랩을 선보이며 팬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트렌드 뉴스레터 트렌드어워드는 이에 대해 "엄청난 발성과 함께 강한 중독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입을 크게 벌린 사진이 있다면 지금 이 유행을 활용하기 좋은 기회다"고 설명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Thu, 16 Jul 2026 15:07:1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29</guid>
			
		</item>


		
		<item>
			<title>부산 호텔값, 제주도 넘었다…여름 성수기 '100만원 숙박' 시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30</link>

			<description><![CDATA[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부산 호텔 숙박료가 국내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헌절과 광복절 연휴 기간 부산 주요 특급호텔의 1박 숙박료는 대부분 70만원을 웃돌았고 일부 객실은 100만원을 넘어섰다.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와 강릉의 특급호텔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여행 수요 증가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 호캉스 문화 확산 등이 맞물리면서 부산 호텔 시장이 새로운 가격 체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몇 년 전만 해도 50~60만원이었는데"…달라진 여름철 부산 호텔의 몸값


16일 르데스크가 제헌절 연휴가 포함된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국내 주요 관광지의 특급호텔 숙박료를 조사한 결과 부산 지역 호텔의 가격은 다른 관광지보다 비싼 가격을 형성했다. 파크하얏트 부산의 스탠다드 객실은 최대 2인 기준 70만원, 웨스틴조선 부산의 하프 오션뷰 객실은 65만원 수준이었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약 70만원, 아난티 앳 부산 코브는 객실에 따라 최대 120만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파크하얏트 부산의 일부 객실은 93만원에 판매됐다. 반면 제주 지역의 경우 신라호텔 제주가 67만원, 롯데호텔 제주가 60만원 수준으로 부산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광복절 연휴가 포함된 8월 14일부터 17일까지의 가격 차이는 더욱 극심하게 벌어졌다. 이 기간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의 시티뷰 스탠다드 객실은 80만원, 그랜드조선 부산의 시티뷰 객실은 70만원을 넘어섰다. 시그니엘 부산은 76만원, 파크하얏트 부산은 98만원에 달했다. 아난티 앳 부산 코브의 경우 포레스트뷰 객실은 80만~100만원, 오션뷰 객실은 100만~130만원 사이의 가격을 형성했다. 

같은 기간 제주 지역은 롯데호텔 제주가 72만원, 파르나스 호텔 제주가 70만원, 그랜드조선 제주가 53만원 수준이었다. 강릉 지역은 세인트존스호텔이 32만원, 스카이베이 경포가 37만원으로 부산 주요 호텔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부산 호텔 숙박료가 국내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그랜드 조선 부산' 야외 수영장. ⓒ르데스크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부산 주요 특급호텔들은 여름철 극성수기에도 1박 기준 50만~60만원 선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와 같이 70만~100만원을 웃돌거나 일부 객실이 100만원을 넘어서는 가격대는 흔치 않았다. 관광업계 안팎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여행 수요 증가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 호캉스 문화 확산 등이 맞물리면서 부산 호텔 가격이 새로운 고가 체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호텔별 객실 타입과 서비스 구성, 전망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존재하지만 성수기 부산 호텔의 가격 부담을 체감하는 소비자들은 적지 않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호원 씨(남·33)는 "광복절 연휴에 여자친구와 부산에서 호캉스를 계획하고 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숙박비가 너무 비싸 고민하고 있다"며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은 부산이 가까운 거리가 아니어서 연휴를 활용해 가는 경우가 많은데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은 바다를 비롯해 즐길 거리도 많고 호텔 뷰도 좋아서 매력적인 여행지인 것은 맞지만 가격 때문에 쉽게 여행을 결정하기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오랜 기간 부산에 거주중인 시민들 역시 최근 호텔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유혜미 씨(여·55)는 "예전에도 성수기에는 가격이 비싸긴 했지만 지금처럼 1박에 100만원 안팎을 호가하는 경우는 드물었다"며 "최근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부산이 대표 관광도시로 자리 잡은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에 사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1박에 100만원 가까운 숙박료는 매우 부담스럽다"며 "아무리 좋은 호텔이라고 해도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가격이다"고 설명했다.


   
      
      ▲ 제헌절과 광복절 연휴 기간 부산 주요 특급호텔의 1박 숙박료는 대부분 70만원을 웃돌았고 일부 객실은 100만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시그니엘 부산의 다이닝 레스토랑 '더 뷰(The View)'. ⓒ르데스크
   
   

   


   관광업계에서는 부산의 높은 숙박료가 단순한 성수기 효과만으로 설명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부산은 관광과 비즈니스, 국제행사 수요가 동시에 몰리는 대표적인 복합 관광도시로 꼽힌다. 특히 주요 특급호텔 상당수가 해운대와 기장 일대에 밀집해 있어 성수기에 수요가 한 곳으로 집중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해운대 백사장을 중심으로 시그니엘 부산과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웨스틴조선 부산, 그랜드조선 부산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기장에는 아난티 앳 부산 코브가 위치해 있다. 인근에는 광안리와 마린시티를 비롯해 대형 쇼핑시설과 관광 인프라가 밀집해 있어 바다와 도심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부산만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제주가 국내 최고가 관광지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KTX를 이용하면 수도권에서도 비교적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 지목되면서 부산이 이를 뛰어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외 대신 국내 여행을 선택하는 수요가 증가한 점도 부산 호텔 가격 상승의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리서치기업 피앰아이(PMI)가 지난 6월 5일부터 10일까지 전국 20~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여름휴가 관련 조사'에 따르면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은 74.2%로 해외 근거리 여행(20.8%)과 해외 장거리 여행(2.8%)을 합친 것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비용 부담도 여행 방식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6.3%는 항공 유류할증료 인상이 휴가 계획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으며 비용 절감 방법으로는 '장거리 대신 근거리 여행지 선택'(36.5%)과 '해외 대신 국내 여행 전환'(36.1%) 등을 지목했다. 휴가 일정도 짧아지는 추세다. '1~2박' 일정이 42.2%로 가장 많았고 '3~4박'이 39.1%로 뒤를 이었다. '5박 이상' 장기 휴가는 8.9%에 그쳤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단기 일정은 늘고 장기 일정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일정으로도 충분히 휴양과 관광을 즐길 수 있 국내 여행 호캉스(호텔+바캉스) 수요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 전문가들은 부산의 높은 호텔 가격에 구조적인 원인이 존재하지만 가격 상승 폭이 지나치게 커질 경우 국내 여행객들의 해외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개장 후 첫 주말을 맞은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사진=연합뉴스]
      
   

실제 예약 증가세도 뚜렷하다. 놀유니버스는 올 여름 국내 숙소 예약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여행 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부산은 제주, 강원과 함께 대표적인 여름 휴가지로 꼽히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도 부산 호텔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5월 말까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95만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증가율이 20%대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성장세다.

전문가들은 부산의 높은 호텔 가격에 구조적인 원인이 존재하지만 가격 상승 폭이 지나치게 커질 경우 국내 여행객들의 해외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긴 해외여행 대신 1~2박의 짧은 일정으로 호캉스를 즐기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해외여행은 항공권 비용과 긴 휴가가 필요하지만 부산은 비교적 짧은 일정으로도 충분히 여행을 즐길 수 있어 높은 가격을 감수하려는 소비자들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텔 입장에서는 성수기에 수요가 집중되는 만큼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것이 시장 원리에 부합하는 측면도 있다"면서도 "문제는 가격 상승 폭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적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국내 여행에 대한 반감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내 관광산업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관광객 수를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숙박시설에서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가격과 서비스 수준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hu, 16 Jul 2026 14:57:11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30</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빈티지·원산지 달라도 와인 병은 750mL…왜 그럴까?</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28</link>

			<description><![CDATA[우리가 시중에서 접할 수 있는 와인을 살펴보면 대부분 750mL의 용량입니다. 프랑스산이든 칠레산이든, 저렴한 와인이든 고급 와인이든 전부 마찬가지죠. 왜 와인은 유독 750mL 용량이 많을까요?

알려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선 옛날 유리공이 입으로 한 번에 불어 만들 수 있는 병의 크기가 약 750mL였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에는 기계가 아닌 유리공이 입으로 직접 병을 불어 만들었기 때문에 병마다 크기가 조금씩 달랐는데요. 대체로 지금의 와인병과 비슷한 700~800mL 정도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19세기 프랑스와 영국의 와인 무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시 프랑스는 리터(L)를 사용했지만 영국은 갤런(gallon)을 사용했습니다. 서로 단위가 달랐기 때문에 거래량과 가격, 세금 등을 계산하기 편한 통일된 기준이 필요했죠.

750mL 병 12개를 한 상자에 담으면 총 9L가 됩니다. 이는 영국식 2갤런인 약 9.09L와 거의 비슷한 양이었는데요. 덕분에 거래량과 가격, 세금을 계산하기가 한결 쉬워졌고 자연스럽게 750mL 병이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20세기 들어 와인 산업이 체계화되면서 이 크기는 사실상 국제 표준이 됐습니다. 이후 각국의 규정과 유통 체계에서도 750mL를 표준 와인 용량으로 받아들이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됐죠.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750mL가 두 사람이 식사하며 마시기에도 적당한 양이라는 점입니다. 보통 와인 한 잔은 약 150mL라 한 병이면 5잔 정도가 나옵니다. 두 사람이 두세 잔씩 나눠 마시기 좋은 분량인 거죠. 물론 이건 나중에 생긴 우연한 장점입니다.

마트에서 흔히 보는 와인병의 크기도 우연히 정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집어 드는 와인 한 병에도 의미와 의도가 담겨져 있다는 사실, 꽤 흥미롭지 않나요?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Thu, 16 Jul 2026 12:17:5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28</guid>
			
		</item>


		
		<item>
			<title>교육 인프라 멈춘 10년…왕십리뉴타운 주민들 &quot;이젠 기대 안 한다&quot;</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20</link>

			<description><![CDATA[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에서 10년 넘게 반복돼 온 중학교 신설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정작 현장에선 의구심어린 목소리가 나온다. 입주 초기부터 수차례 같은 약속이 반복됐지만 실제로 달라진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주민들 사이에선 중학교가 생기면 당연히 좋지만 이제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오랜 숙원사업이 어느새 익숙한 '희망고문'이 됐다는 지적이다.


   "초등학생이던 아이가 벌써 고등학생"…10년째 제자리인 중학교 신설


왕십리뉴타운은 센트라스와 텐즈힐 등을 중심으로 약 5000여 세대가 입주한 성동구 대표 신축 주거단지다. 서울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고 왕십리역 생활권을 갖춘 데다 단지 안에 초등학교까지 조성되면서 젊은 부부와 자녀를 둔 실수요자들이 꾸준히 유입됐다.

그러나 중학교는 끝내 들어서지 못했다. 왕십리뉴타운 중학교 신설은 입주가 본격화된 2010년대 초부터 주민들의 대표적인 숙원사업으로 꼽혀 왔지만 학생 수 감소와 학교용지 확보 문제 등이 맞물리면서 수차례 논의에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최근에는 정치권에서 다시 중학교 신설 추진을 언급하면서 잠잠했던 논의가 재점화됐다. 지난달 23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중·성동갑 국회의원은 라이브 방송에서 "성동구는 살기 좋은 지역이지만 교육 문제로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왕십리뉴타운 중학교 신설과 명문고 유치는 지역의 주요 숙원사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왕십리뉴타운은 성동구 대표 신축 주거 단지로 불리는 곳으로 왕십리역 생활권을 갖춘 데다 단지 내 초등학교까지 마련돼 있어 젊은 부부들의 유입이 꾸준한 지역이다.사진은 왕십리뉴타운 내 아파트 단지 내부의 모습. ⓒ르데스크
      
   

하지만 학교 신설을 위해선 학생 수요 확보와 학교용지 마련, 서울시교육청 학교설립계획 반영,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가 전국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교육당국도 신규 학교 설립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사황이 이렇다보니 주민들은 이번 논의 역시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왕십리뉴타운 학생들은 행당중과 무학중, 동마중, 한양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 등으로 분산 배정받는다. 같은 단지에 살면서도 서로 다른 학교에 진학하는 사례가 흔하고 버스를 이용해 통학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전유선 양(15·가명)은 "초등학교 친구들이 행당중과 무학중, 동마중 등으로 흩어졌고 나는 사립 중학교에 진학했다"며 "집 근처에 학교가 없어 버스를 갈아타고 통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 가운데 학교 가까운 곳으로 이사한 경우도 있었다"며 "예전에는 단지 안에서 쉽게 만났는데 지금은 학원 시간을 맞추거나 따로 약속을 잡아야 해 초등학교 때보다 친구들을 자주 만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왕십리뉴타운에 입주했던 신혼부부들의 자녀 상당수는 어느새 중학생을 넘어 고등학생이 됐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박하랑 씨(51·가명)는 "처음 입주했을 때만 해도 곧 중학교가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때 여덟 살이던 아이가 벌써 고등학생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아이는 3년 내내 버스를 타고 중학교를 다녔고 지금은 오히려 집 앞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며 "같은 이야기를 10년 넘게 들어오다 보니 이제는 기대보다 체념에 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최지명 씨(45·가명) 역시 "왕십리뉴타운 학생들은 행당중과 무학중, 동마중으로 많이 배정되고 일부는 한양대부중으로 진학한다"며 "통학 여건이 아주 나쁜 것은 아니지만 집 가까이에 중학교가 없는 점은 분명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신혼부부였던 입주 초기에는 중학교 신설이 먼 미래의 이야기였는데 어느새 아이가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다"며 "시간은 흘렀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중학교는 없어도 수요는 꾸준…입지가 상쇄한 교육 공백



   
      ▲ 왕십리뉴타운 내에 위치한 초등학교의 모습. ⓒ르데스크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은 중학교 문제가 왕십리뉴타운에서 오랫동안 반복된 이슈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중학교 부재가 실제 거래나 수요를 좌우할 정도의 결정적인 변수는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왕십리뉴타운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실수요자들은 상담 과정에서 중학교 문제를 자주 묻는다"며 "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문제인 만큼 중학교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실수요자들은 오히려 어느 학교로 배정되는지, 통학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를 현실적으로 따져보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왕십리뉴타운의 가장 큰 경쟁력은 서울 도심에 위치한 대규모 신축 단지와 왕십리역을 중심으로 한 뛰어난 교통환경"이라며 "중학교 하나 때문에 단지 수요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교육시설이 단지 안에 갖춰진다면 어린 자녀를 둔 실수요자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중학교가 신설된다면 현재보다 단지 경쟁력이 한 단계 더 높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왕십리뉴타운은 중학교 부재에도 불구하고 서울 도심 신축 아파트라는 희소성과 우수한 교통 여건을 바탕으로 실수요가 꾸준하다. KB부동산에 따르면 텐즈힐 전용 85㎡는 지난 5월 21억7000만원에 거래됐고, 센트라스 동일 면적은 지난 6월 24억7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는 인근 e편한세상청계센트럴포레 동일 면적이 지난 5월 18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약 6억원 높은 수준이다.


   
      
      ▲ 왕십리뉴타운에서 가까운 중학교 현황. [그래픽=장혜정, 배경이미지=google/ⓒ르데스크]
   
   

행당중 인근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는 지난 5월 24억8000만원, 무학중 인근 서울숲행당푸르지오 동일 면적은 지난 7일 18억5000만원, 동마중 인근 왕십리금호어울림 전용 84㎡는 지난 6월 19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단지별 입지와 준공연도, 브랜드 등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중학교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왕십리뉴타운의 주거 선호도가 크게 낮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현지 부동산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전문가들은 학령인구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학교 신설은 주민 요구만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만큼 학생 수요와 장기적인 도시계획을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최현선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학교는 학생을 교육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의 정주여건을 결정하는 핵심 기반시설이다"며 "특히 젊은 가족이 많이 거주하는 대단지에서는 교육시설 유무가 실거주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최근 부동산 시장은 과거처럼 학군 하나만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가 아니라 교통과 직주근접, 신축 여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왕십리뉴타운 역시 중학교 부재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도심 입지와 우수한 교통망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교육 인프라까지 보완된다면 실거주 만족도는 물론 지역 경쟁력도 한 단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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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Thu, 16 Jul 2026 11:20:41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20</guid>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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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복되는 영유아 식품 이물질 논란…&quot;사후 보상보다 안전관리 체계 시급&quot;</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26</link>

			<description><![CDATA[
   최근 영유아가 먹는 식음료 제품 등에서 곰팡이와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소비자 제보가 잇따르면서 영유아 식품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품 교환이나 환불 등 사후 보상은 이뤄지고 있지만, 사고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이 소비자에게 충분히 공개되지 않으면서 부모들의 불안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식품 이물질 신고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접수된 식품 이물질 신고는 2283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접수된 신고는 총 1만1449건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20년 1193건, 2021년 1340건, 2022년 1115건, 2023년 1431건, 2024년 2313건, 지난해 3547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신고 건수 증가가 곧 식품 안전이 악화됐다는 의미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소비자의 안전 의식이 높아지고 온라인을 통한 정보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과거보다 이물질 문제를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공론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유아 식품의 경우 소비자의 기대 수준이 일반 식품보다 훨씬 높은 만큼 반복되는 안전 논란 자체가 부모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 최근 SNS에서는 영유아용 보리차 등 식품에서 이물질을 발견했다는 사례가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 사진은 영유아용 보리차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고 알린 소비자의 게시글. [사진=스레드 갈무리]
      
   


   

실제 최근 스레드와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서는 영유아용 보리차와 배도라지차, 빵 등에서 곰팡이나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게시물도 꾸준히 공유되고 있다. 단순한 제품 후기를 넘어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부모들 사이에서는 특정 브랜드를 넘어 영유아 식품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생후 24개월 아이를 둔 소비자 박소정 씨(35·가명)는 온라인 식재료 판매업체에서 구매한 아이 간식용 빵에서 이물질로 추정되는 물질을 발견했다. 그는 제조업체에 문의했지만 이물질의 성분이나 발생 원인에 대한 충분한 설명 대신 상품권과 제품 보상만 안내받았다고 주장했다. 사고 이후 제조사의 대응이 제품 교환이나 환불에 머무르면서 사고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박 씨는 "아이가 먹는 간식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단순한 보상으로 끝낼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신고 절차를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영유아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는 제조사에 문의하는 것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직접 신고해야 한다는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업체 이물 발견 신고'를 접수받아 지방식약청과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제조 공정과 유통 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가 조사 결과와 개선 조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모들은 무엇보다 사고가 반복되지 않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아이를 출산한 이민형 씨(31·여)는 "아이는 스스로 음식 상태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부모들은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사고가 난 제품을 다시 사기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이물질 때문이 아니라 이후 무엇이 바뀌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  2020년~2026년 6월 식품 내 이물질 신고 현황. [그래픽=Chat GPT] ⓒ르데스크
         
      
   
   
      전문가들은 영유아 식품의 특성을 고려하면 사후 보상보다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유아 식품은 일반 식품보다 높은 수준의 안전성이 요구되는 만큼 제조부터 유통, 사고 대응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예방 중심의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영유아 식품은 소비자가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기대하는 제품인 만큼 사고가 발생했을 때 단순히 제품을 교환하거나 보상하는 것으로는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며 "기업은 사고 원인과 조사 결과, 개선 조치를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제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의 품질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역시 반복되는 사고를 분석해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소비자가 조사 결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영유아 식품 안전은 단순한 기업의 품질관리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사회적 안전망의 문제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이후 보상에 초점을 맞춘 대응에서 벗어나 사고를 예방하고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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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Wed, 15 Jul 2026 20:00:2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26</guid>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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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국내도 해외도 끊이지 않는 사고…SK에코플랜트 안전경영 '빨간불'</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23</link>

			<description><![CDATA[
   SK에코플랜트가 국내외 사업장에서 반복되는 안전사고와 안전관리 부실 논란으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최근 충남 아산시 KTX 평택~오송 2복선화 건설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의 하청 노동자가 숨진 데 이어 사고 이후 현장 훼손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안전경영의 실효성을 둘러싼 비판이 커지고 있다. 과거 해외 사업장에서도 노동자 부상 사고와 대형 참사가 잇따랐던 만큼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본사 앞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이주노동자노동조합이 집회를 열고 지난 1일 충남 아산시 KTX 평택~오송 2복선화 제2공구 건설 현장에서 숨진 미얀마 국적 노동자 아웅 민 우(37)를 추모하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숨진 노동자는 SK에코플랜트가 시공 중인 해당 공사 현장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였다. KTX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은 기존 선로 외에 복선 선로를 추가로 건설하는 사업으로, 터널 굴착 과정에서 발생한 토사를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외부로 반출하는 공정이 포함돼 있다.

고인은 사고 당일 컨베이어벨트 설비의 작동 상태를 점검하던 중 설비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미얀마에 아내와 세 자녀를 두고 한국에서 생계를 책임져 왔던 그는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유족은 현재 한국에 입국했으며 빈소는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는 사고 자체뿐 아니라 사고 이후 현장 대응 과정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노동조합은 사고 직후 현장 관계자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핏자국과 머리카락을 치우고 사고 당시 촬영한 사진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정영섭 이주노동자노동조합 활동가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현장 상황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SK에코플랜트가 국내외 사업장에서 반복되는 안전사고와 안전관리 부실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은15일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본사 앞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이주노동자노동조합 회원들이 미얀마 이주노동자 중대재해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집회 현장.ⓒ르데스크
   
   

   

노동단체는 안전관리 체계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컨베이어벨트 구간은 노동자가 직접 설비를 점검해야 하는 위험 작업 구간임에도 충분한 안전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컨베이어벨트 초입에는 일부 안전시설이 있었지만 실제 사고가 발생한 구간에는 별도의 안전장치가 없었다는 것이다.

작업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노동단체는 해당 작업이 원칙적으로 2인 1조로 진행돼야 하는 위험 작업임에도 사고 당시 고인이 혼자 작업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위험 상황 발생 시 즉시 구조를 요청하거나 설비를 정지시킬 수 있는 인력이 없었다는 점에서 원청의 관리·감독 책임 여부도 함께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고는 SK에코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반복되고 있는 중대재해 논란과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노동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한 사업장에서는 2022년 이후 최소 5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관리 시스템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 현장에서 노동자가 굴착기에 깔려 숨졌고, 5월에는 경기 안성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협력업체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했다. 이어 이달에는 아산 KTX 공사 현장에서 또다시 하청 노동자가 컨베이어벨트 설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홍콩에선 노동자 부상, 라오스에선 대형 참사…국내외 끊이지 않는 안전 부실 논란



   
      ▲ SK에코플랜트는 과거 해외 사업장에서도 노동자 부상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SK에코플랜트가 홍콩 현지 건설사 빌드킹(Build King Holdings)과 공동으로 설립한 시공 합작법인의 중앙구룡간선도로 건설 현장. [사진=홍콩 도로국]
      
   

국내뿐 아니라 해외 사업장에서도 안전사고는 반복됐다. 지난 2023년 11월 홍콩 중앙구룡간선도로 건설 현장에서는 SK에코플랜트와 현지 건설사 빌드킹(Build King Holdings)이 공동 설립한 시공 합작법인 현장에서 철근 추락 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현장에서는 크레인이 장착된 대형 화물차를 이용해 철근을 지하 작업장으로 내리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현지 경찰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철근을 묶고 있던 와이어 또는 인양 장치가 풀리거나 끊어지면서 길이 약 10m 철근 20여 개, 총 1.5톤가량이 작업장으로 추락했다. 아래에서 철근을 받던 노동자 4명이 그대로 사고를 당했고, 이 가운데 2명은 철근에 깔려 중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홍콩 정부는 관련 공정을 즉시 중단시키고 공동 원청에 현장 안전 절차와 관리 체계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SK에코플랜트의 전신인 SK건설 시절 발생한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Xe Pian-Xe Namnoy) 수력발전댐 붕괴 사고 역시 안전관리 논란의 대표적인 사례다.

2018년 7월 라오스 남동부 아타푸주에서 발생한 해당 사고는 보조댐 붕괴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면서 최소 71명이 숨지고 66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당시 약 50억㎥에 달하는 물이 인근 마을을 덮치면서 주택과 농경지가 큰 피해를 입었다.


   사고 이후 국제 시민단체들은 사전에 균열과 침하 현상이 발견됐음에도 주민 대피와 위험 대응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2023년에도 국제 시민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사고 발생 5년이 지났지만 상당수 피해자가 여전히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전문가들은 국내외 사업장에서 안전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SK에코플랜트의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본사 전경. ⓒ르데스크
      
   


   반면 당시 SK건설은 기록적인 폭우로 댐이 범람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제 시민단체들은 현재까지도 사전 안전관리와 위기 대응 시스템이 적절하게 작동했는지에 대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동일 기업에서 안전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오창보 부경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안전사고는 안전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외 사업장에서 유사한 사고가 반복된다면 현장의 안전관리 체계와 관리·감독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종합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ESG는 기업을 평가하는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아무리 좋은 경영 성과를 내더라도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기업 가치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데다 사고 이후 현장 훼손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은 기업의 신뢰성과 투명성 측면에서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라며 "안전은 비용이 아니라 기업이 반드시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미얀마 노동자 사망사고는 현재 관계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사고 당시 안전관리 수준이나 현장 훼손 의혹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해외 사업장 사고와 관련해서도 현재로서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Wed, 15 Jul 2026 17:52:0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23</guid>
			
		</item>


		
		<item>
			<title>&quot;알바 대신 제가 합니다&quot;…최저임금 인상에 바뀐 골목상권 생존 전략</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24</link>

			<description><![CDATA[
   내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700원으로 결정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생존 전략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인건비 부담이 커진 자영업자들은 아르바이트생 근무시간을 줄이거나 직접 매장을 운영하거나 외국인 근로자 채용과 무인화 시스템 도입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저임금 인상만으로는 노동자 보호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만큼 주휴수당을 포함한 임금체계 전반과 지역·산업별 차등 적용 여부까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380원(3.7%) 오른 1만700원으로 결정했다. 최저임금 인상률이 3%대를 기록한 것은 2023년 이후 4년 만이다. 앞서 공익위원들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인 2.7%를 하한으로,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합한 5.25%를 상한으로 제시했고, 노·사 양측이 이를 두고 협상을 벌인 끝에 표결을 통해 3.7% 인상안이 최종 확정됐다.

자영업자들은 매년 반복되는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놀라기보다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지만 인건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상당수는 직접 계산대를 지키거나 아르바이트생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었으며, 최저임금 인상이 단순한 임금 상승을 넘어 고용 방식과 매장 운영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C방을 운영하는 김성재 씨(38·가명)는 "고물가로 원자재와 유통비도 계속 오르는데 인건비까지 늘어나면 매장 운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아르바이트생을 추가로 채용하기보다 직접 일하면서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이 계속 오르면서 주휴수당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아르바이트생 근무시간을 주 15시간 미만으로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 최저임금 인상으로 직접 근로하며 인건비를 절감하는 자영업자들도 있었다. 사진은 강남구에 있는 한 PC방의 내부 모습. ⓒ르데스크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정상일 씨(가명)는 "창업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인건비 부담 때문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피크타임에는 아르바이트생을 여러 명 써야 하지만 비용을 줄이려면 결국 점주가 직접 매장에 상주하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논현동에서 3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장기환 씨(가명)는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이라 현재도 시급 1만4000원 정도를 지급하고 있는데 최저임금까지 오르면 부담이 더 커질 것 같다"며 "키오스크는 이미 기본이고, 일반 아르바이트생보다 장기간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현역 인근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박수혁 씨(33·가명)는 "현재는 키오스크 대신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고 있다"며 "당장은 인상 폭이 크지 않아 보이지만 내년 실제 인건비가 오르면 결국 판매가격을 올리는 방향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내 최저임금은 2017년 시간당 6470원에서 2027년 1만700원으로 10년 동안 약 65.4% 인상됐다. 이번 인상률은 3.7%로 비교적 완만한 수준이지만, 자영업자들은 체감 부담은 수치 이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저임금이 오르면 기본급뿐 아니라 주휴수당, 4대 보험료, 퇴직급여 등 법정 인건비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이러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점주가 직접 근무 시간을 늘리거나 아르바이트생 근무시간을 조정하고, 무인 주문 시스템을 확대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최저임금 인상률 자체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과도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하면서도 현행 임금체계가 자영업자의 부담을 키우는 구조라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최저임금에 주휴수당이 더해지는 현재 제도에서는 실제 사업주가 부담하는 인건비가 명목상 최저임금보다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 시간당 최저임금 추이.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인건비 부담이 커질수록 자영업자는 신규 채용을 줄이거나 근무시간을 단축하고, 무인화 설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시행한 제도가 오히려 일자리 감소나 근로시간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지역별 경제 여건을 반영한 최저임금 제도를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 일본은 지역별 물가 수준과 평균임금, 기업의 지급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역마다 다른 최저임금을 적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역시 전국에 동일한 최저임금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 지역별 경제 여건과 산업 특성을 반영한 차등 적용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 부담이 커지는 핵심 원인은 주휴수당이 포함된 현행 임금체계에 있다"며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오른 최저임금에 주휴수당까지 더해지면서 사업주가 체감하는 인건비 부담은 훨씬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을 올린다고 해서 노동자가 반드시 보호되는 것은 아니다"며 "자영업자는 부담이 커질수록 채용을 줄이거나 근무시간을 단축하게 되고, 결국 노동자의 일자리와 근로기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위원회도 최저임금 인상 여부만 논의할 것이 아니라 주휴수당을 포함한 임금체계 전반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며 "일본처럼 지역별·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차등 적용 방안도 충분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와 생활비, 사업 환경이 다른 지역에 동일한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노동자 보호와 자영업자의 경영 부담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Wed, 15 Jul 2026 17:41:32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24</guid>
			
		</item>


		
		<item>
			<title>&quot;정치인은 왜 은퇴 안하나&quot; 정년연장이 쏘아 올린 '국회 고령화' 논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09</link>

			<description><![CDATA[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정년연장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청년들 사이에선 "정치인 정년 도입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와 주목된다. 지금의 국회 구성은 직업 간에 형평성 논란과 정년의 도입 취지 훼손, 그리고 '대의(代議) 민주주의' 원칙과도 동 떨어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의 평균 연령은 56.3세에 달한다.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150명(50%)으로 가장 많고 이어 60대 100명(33.3%), 40대 30명(10.0%), 30대 14명(4.7%), 70대 5명(1.7%), 80대 1명(0.3%) 등의 순이다. 

정년 60세➞65세 도입 움직임에 불붙은 정치인 정년 도입 여론 "대의 민주주의 확립"

6·3 지방선거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정년연장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국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정년연장특별위원회(정년특위)는 현행 60세인 법정 정년을 2037년까지 65세로 단계적으로 늘리는 내용의 입법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노동계와 경영계,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온 정년특위는 정부, 청와대 등과 세부 논의를 거쳐 최종 중재안을 내놓은 뒤 하반기 법제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연령, 시행시기 등 가장 민감한 사안의 가이드라인이 마련된 만큼 정년연장 자체는 기정사실로 봐도 무방해 보인다.

그런데 이번 정년연장 추진을 두고 청년세대 사이에서는 예상치 못한 반응이 등장해 주목된다. 민간 분야의 정년연장 추진에 맞춰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에 대해서도 정년이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일찌감치 정년연장으로 인한 신규고용 축소 부작용이 예상됐다는 점에서 대안 없는 정년연장을 추진하는 정치권에 대한 반발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정치인 정년 도입 주장의 근거로 내세우는 내용들이 충분한 명분과 설득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 최근 사회 전반에서 정년연장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청년층을 중심으로 "정치인에 대한 정년 도입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박홍배·이용우 의원, 진보당 정혜경 의원과 양대노총이 연 '65세 법정 정년연장 쟁점과 입법 개정 방향 국회토론회' 현장. [사진=연합뉴스]
      
   

현재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정치인 정년 도입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지금의 국회가 '대의 민주주의' 원칙과 어긋나 있다는 것이다. '대의 민주주의'는 국민이 선거 등으로 대표자를 뽑고 그 대표자가 의회 등에서 국민을 대신해 국가 권력을 행사하는 간접민주주의 형태다. 현재 민주주의 국가 대부분이 이 체제를 기본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간혹 중대한 사회 이슈와 관련해 국민 전체의 의견을 필요로 할 때 국민투표 등과 같은 직접 민주적 요소를 결합해 보완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국회는 특정 연령층의 비중이 유독 높은 편이다. 가령 올해 기준 전체 인구 중 20대 인구 비중은 11.3%에 달하는 반면 20대 국회의원은 전무하다. 30대 역시 인구 비중은 12.44% 수준인 반면 해당 연령대 국회의원 비중은 4.7% 수준에 불과하다. 반대로 50대의 경우 인구 비중은 전체의 17.24% 수준에 불과하지만 해당 연령대가 무려 절반의 국회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특정 연령대에 편중된 국회 구조는 해외 선진국과도 상당한 괴리가 있다. 국제의회연맹의 조사에 따르면 2025년 3월 기준 OECD 38개 회원국의 30세 이하 청년의원 비율을 살펴 보면 노르웨이가 10.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아이슬란드 7.9%, 덴마크 7.8%, 네덜란드 7.3%, 코스타리카 7.0%, 컬럼비아 6.7%, 스웨덴 6.6%, 라트비아·벨기에 6.0%, 칠레 5.8% 등의 순이었다. 같은 기간 OECD 38개 회원국의 40세 이하 청년의원 비율에서는 컬럼비아가 41.6%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핀란드 35.2%, 덴마크 34.6%, 라트비아 34.0%, 노르웨이 33.7%, 칠레 31.6%, 핀란드 29.5%, 스웨덴 28.9%, 코스타리카 28.1%, 프랑스 27.9% 등의 순이었다. 반면 한국은 5.7%로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일반 직장인에게도 필요한 정년, 더 중요한 일하는 정치인에겐 왜 적용 안 하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의 평균 연령은 56.3세에 달한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50명(50.0%)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100명(33.3%), 40대 30명(10.0%), 30대 14명(4.7%), 70대 5명(1.7%), 80대 1명(0.3%) 순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지난달 열린 서울시 구로구 중장년 채용박람회 현장. [사진=연합뉴스]
   
   

   


   정치인 정년 도입 주장 또 다른 이유로는 '정년 도입 취지 훼손'이 지목됐다. 우리나라 법정 정년 제도는 1991년 고령자고용촉진법(현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도입됐다. 업무수행 능력이나 생산성이 떨어지는 고령의 인력을 퇴출시켜 조직이나 사회의 능률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인건비 등 사회적 부담을 절감한다는 취지다. 다만 도입 초기엔 '사업주가 근로자의 정년을 정하는 경우에는 그 정년이 60세 이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권고 형식에 그쳐 사업장 별로 상황에 맞게 정년을 설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2013년 제도의 실효성이 논란이 되면서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정하도록 하는 의무조항(제19조 제1항)과 60세 미만으로 정하는 경우에는 정년을 60세로 간주하는 조항(제19조 제2항)이 추가됐다. 권고 형태에서 의무 형태로 바뀐 것이다. 이는 국가 및 지방직 등 '일반직 공무원'에게도 적용됐지만 유독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 의원 등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공무원은 예외로 분류됐다. 국민의 선택으로 임기가 결정된다는 이유였다. 덕분에 현재 우리나라 전체 국회의원 중 60대는 무려 100명, 전체 의석수 대비 비중은 33.3%에 달한다. 70대와 80대도 각각 5명(1.7%), 1명(0.3%) 등이다. 지금의 국회 구성은 조직이나 사회의 능률 확보와 사회적 부담 절감 등 정년 도입 취지와 동 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정년 도입은 이미 해외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여겨지는 이슈 중 하나다. 일례로 앞서 2024년 미국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현 대통령)의 양강구도 가능성이 높아지자 '정치인이 건상상의 문제로 정치를 할 수 없게 되는 나이는 몇 세일까?'라는 논쟁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82세, 트럼프 대통령은 78세였다. 당시 BBC 보도에 따르면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뇌의 부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줄어든다.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 전두엽 피질은 10년에 약 5% 정도 줄어든다. 전두엽 피질은 다른 부분들과의 연결을 통해 복잡한 정신 과정들의 관리를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정치인의 기본 자질인 문제 해결, 목표 설정, 충동 조절 등과 같은 분야들에 관여한다.


   
      ▲ 전문가들은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정년 도입 주장 이면에는 단순히 정년연장 논의에 대한 불만을 넘어 현재의 정치권력과 기성세대 중심의 사회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이 자리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15일 서울의 한 고용센터 일자리 정보 게시판. [사진=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플랫폼 등에서는 '직업 간에 형평성' 문제를 언급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례로 Threads(쓰레드) 아디디 'se*******' 이용자는 개인 계정에는 '왜 정치인은 정년이 없는데 공무원과 회사원은 정년이 있을까?'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해당 게시물의 핵심 내용은 선출직과 고용직의 차이는 있겠지만 공정과 형평성이란 개념에 과연 합당하냐는 것이다. 과거 2017년 당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신이 페이스북 계정에 "정년 없는 선출직과 최고위 정무직에 정년을 도입하자"는 내용의 글을 적어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르데스크가 만난 대다수의 청년들도 공정성 부분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직장인 김지영 씨(39·여·가명)는 "대다수의 국민은 조직의 효율, 개인의 건강 문제 때문에 정년이 적용되는데 일반 직장인들보다 훨씬 중요한 일을 하는 선출직 공무원들은 왜 정년이 없나"라며 "같은 수준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상한선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대학생 박성훈 씨(22·남)는 "미국에는 차별 문제 때문에 정년 자체가 없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다 없애든 아니면 다 적용하든 최소한 공평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국민의 선택을 받는 선출직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최소한 비례대표 국회의원이라도 일반 국민의 정년처럼 연령 상한선을 명확하게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선출직 공무원 정년 도입 주장의 저변에는 단순히 정년연장 논의에 대한 불만을 넘어 지금의 정치권력에 대한 불만, 나아가 기성세대 중심의 사회 구조에 대한 불만이 짙게 깔려 있다고 입을 모았다.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현재 청년들은 정년 연장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보며 자신들의 일자리와 기회는 좁아지는 데 반해 기성세대는 권력의 상층부에서 기득권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집단 간의 갈등은 형평성이 깨졌다고 느낄 때 가장 격렬해지기 때문에 특정 연령층이 국회를 독점하는 현재의 구조는 청년들에게 우리들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는다는 정치적 소외감을 느끼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권은 이 문제를 단순히 선출직의 특수성이라는 논리로 방어하기보다는 청년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인식해야한다"며 "단순히 나이 제한을 두느냐 마느냐의 차원을 넘어 기성세대가 독점한 권력을 다음 세대와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진정성 있는 소통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세대 간의 갈등은 앞으로 더욱 깊어질 것이다"고 조언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Wed, 15 Jul 2026 17:10:50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09</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삼계탕만 먹으란 법 있나요? 복날 보양식의 이유 있는 변신</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22</link>

			<description><![CDATA[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복날 보양식 문화가 정형화된 몸보신 음식을 벗어나 취향과 개성을 반영한 '나만의 보양식'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 복날에는 삼계탕과 장어, 오리, 전복 등 대표적인 보양식을 먹으며 기력을 보충하는 문화가 일반적이었는데요. 최근에는 마라·바질·트러플 삼계탕과 삼계짬뽕처럼 전통 보양식에 새로운 맛을 접목한 이색 메뉴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습니다. 병아리 모양 화과자와 닭다리 아이스크림 등 복날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이색 먹거리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건강과 소비를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인데요. 과거에는 모두가 비슷한 보양식을 먹으며 몸보신하는 데 의미를 뒀다면 최근에는 자신의 취향과 생활 방식에 맞는 메뉴를 선택하는 소비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새로운 맛과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 성향까지 더해지면서 보양식의 종류와 형태도 한층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외식 물가 상승과 1인 가구 증가도 보양식 소비 방식의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식당에서 전통 보양식을 먹는 대신 배달 음식이나 가정간편식(HMR), 도시락 등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입니다.

식품·외식업계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다양한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편의점에서는 삼계버거와 삼계 삼각김밥, 장어 도시락 등을 출시하며 복날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는데요. 외식 브랜드 용용선생 역시 초복 시즌 한정 메뉴인 '지옥마라삼계'를 선보였습니다. 마라 특유의 얼얼한 매운맛을 삼계탕에 접목해 색다른 보양식을 찾는 젊은 세대의 취향을 겨냥했습니다.

유명인들도 달라진 보양식 문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수 박지현은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마라탕과 삼계탕을 결합한 자신만의 보양식인 '마빡 삼계탕'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는데요. 완성된 음식을 맛본 박지현은 얼얼하고 진한 국물 맛에 감탄하며 시청자들의 입맛을 자극했습니다.

배달의민족 외식업 플랫폼 배민외식업광장은 "요즘 소비자들은 '보양식', '건강한 한 끼'의 기준을 스스로 정의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형태에 그치지 않고 취향을 반영한 새로운 보양식이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Wed, 15 Jul 2026 14:58:36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22</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케첩의 라이벌 마요네즈, 누가·어떻게 개발했을까?</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21</link>

			<description><![CDATA[고소하면서도 새콤한 맛으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소스가 있습니다. 치킨, 샐러드, 샌드위치 등 어떤 요리에 곁들여도 최고의 조화를 자랑하는 '마요네즈'가 그 주인공인데요. 그런데 이 익숙한 소스가 처음 만들어진 계기, 혹시 알고 계셨나요?

마요네즈의 유래는 1756년 프랑스와 영국이 맞붙은 7년 전쟁 당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프랑스군은 지중해의 작은 항구 도시 마온(Mahón)을 점령하고 이를 축하하기 위한 성대한 승전 연회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연회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프랑스 요리의 핵심이자 소스의 기본 재료인 크림이 바닥나버린 거죠. 승전 연회에 제대로 된 소스 하나 내놓지 못할 상황이 되자 요리사는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남아 있는 재료라고는 현지에서 구한 달걀과 올리브오일, 식초 정도뿐이었습니다. 요리사는 고민 끝에 달걀노른자에 식초와 오일을 조금씩 떨어뜨리며 젓기 시작했는데요. 그러자 신기하게도 서로 섞이지 않을 것 같던 재료들이 점차 하나로 어우러지며 부드럽고 진한 소스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서로 섞이지 않는 기름과 식초는 어떻게 하나의 소스가 된 걸까요? 비밀은 달걀노른자에 있습니다. 노른자 속 '레시틴'이라는 성분은 서로 섞이지 않는 기름과 물을 이어주는 유화제 역할을 합니다. 기름을 조금씩 넣으며 계속 저으면 기름이 아주 작은 방울로 쪼개지는데요. 잘게 나뉜 기름방울이 소스 전체에 고르게 퍼지면서 부드러운 마요네즈가 완성되는 거죠.

새롭게 탄생한 소스는 연회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사람들은 승리를 기념해 마온의 이름을 따 소스를 '마오네즈(Mahonnaise)'라고 불렀는데요. 발음이 조금씩 바뀌면서 오늘날의 '마요네즈(Mayonnaise)'가 됐습니다. 이후 마요네즈는 유럽 곳곳으로 퍼져나갔고 20세기 초에는 병에 담겨 판매되면서 세계적인 대중화의 길을 걷게 됩니다.

결국 마요네즈는 전쟁터의 열악한 환경이 만들어낸 뜻밖의 발명품인 셈입니다. 다음에 식탁에서 마요네즈를 만난다면 300년 전 요리사의 기지를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Wed, 15 Jul 2026 14:58:06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21</guid>
			
		</item>


		
		<item>
			<title>'단종되면 2배' 믿었다가 낭패…재출시·생산 연장에 '레고 재테크' 흔들</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98</link>

			<description><![CDATA[
   한정판 레고를 미리 사뒀다가 단종 이후 수십만~수백만원의 차익을 남기는 이른바 '레고테크'의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과거에는 단종 자체가 희소성을 보장하는 신호였지만 최근에는 레고사가 글로벌 유통망 확대와 인기 제품 재출시, 생산기간 연장 등 공급 전략을 적극 활용하면서 단종 프리미엄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보관 비용과 인플레이션, 짝퉁 제품 확산까지 겹치면서 '사두면 오른다'는 방식도 빠르게 힘을 잃고 있다. 레고 리셀 시장과 투자자들의 실제 사례를 분석한 결과 레고 재테크는 희소성보다 공급 전략을 읽는 능력이 수익을 좌우하는 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종하면 오른다는 공식 깨졌다…레고사가 무너뜨린 희소성 프리미엄


최근 국내 주요 레고 커뮤니티에서는 2026년 6·7월 단종 예정(EOL·End of Life) 리스트가 공개되면서 또 한 번 매집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단종 직전 제품을 확보해 추후 프리미엄을 붙여 되팔려는 리셀러들이 잔여 물량 정보를 공유하며 구매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온라인 카페와 오픈채팅방에는 특정 제품의 재고 위치와 할인 판매 정보를 공유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이들이 단종 제품에 주목하는 이유는 과거 성공 사례 때문이다. 글로벌 리셀 플랫폼 크림(KREAM)과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을 보면 스타워즈 UCS 시리즈나 만번대 대형 제품, 모듈러 시리즈 일부는 단종 이후 정가 대비 수 배의 웃돈이 붙으며 거래됐다. 타지마할과 디즈니 성은 한때 200만원을 웃도는 시세를 형성하며 레고테크의 대표 성공 사례로 꼽혔다.


   
      ▲ 삼성동 코엑스에 위치한 레고 매장 사진.  레고사가 Ferrari F40 슈퍼카 모델의 단종을 예고했다.ⓒ르데스크
      
   

하지만 현장 전문가들과 시장 데이터는 현재 시장이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가장 큰 변화는 레고사가 희소성 자체를 직접 통제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단종이 곧 공급 종료를 의미했지만 최근에는 인기 제품을 리뉴얼해 다시 출시하거나 생산 기간을 연장하고 글로벌 직영몰 공급량을 확대하는 사례가 늘면서 단종 프리미엄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타워즈 UCS 데스스타다. 단종 이후 중고 시세가 600만원까지 치솟았던 제품번호 10188은 레고사가 일부 피규어와 부품을 변경한 후속 모델(75159)을 출시하면서 중고가격이 100만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스타워즈 UCS 밀레니엄 팔콘도 상황은 비슷하다. 초창기 한정판 모델(10179)은 레고 리셀 시장의 '황제주'로 불렸지만 부품 수를 크게 늘린 신형(75192)이 출시되면서 희소성이 크게 약화됐다. 더욱이 신형 제품의 단종 시기까지 수년째 연장되면서 현재 리셀 시장에서는 정가 이하 매물까지 등장하고 있다.

랜드마크 시리즈도 예외는 아니다. 한때 200만원을 넘던 타지마할(10189)은 브릭 분리기 하나만 추가한 리뉴얼 모델(10256)이 출시되자 시세가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디즈니 성(71040) 역시 피규어와 색상을 변경한 후속작(43222)이 출시되면서 기존 미개봉 제품의 프리미엄이 사실상 사라졌다.

이 밖에도 포르쉐 911 GT3 RS(42056), 모듈러 백화점(10211), 팰리스 시네마(10232), 핫로드(10151), 컨테이너선(10152), 아이디어즈 트리하우스(21318), 배트모빌(76139) 등도 후속작 출시나 생산 연장으로 가격이 하락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 현재 거래되는 스타워즈 데스스타 거래가 사진. 한 때 600만원을 웃돌았던 가격이 현재 1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진=KREAM 갈무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리셀 시장을 분석해 온 김태형 씨(36·가명)는 "해외 유출 정보를 바탕으로 단종 예정 제품을 대량 확보해도 레고사가 글로벌 판매 데이터를 근거로 생산을 연장하는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기다릴수록 가격이 오른다는 공식이 깨지면서 자금이 장기간 묶이고, 이를 버티지 못한 매물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면서 가격이 다시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출시보다 무서운 건 보관비…'레고테크'도 포트폴리오 시대


레고 재테크는 단순히 가격만의 문제가 아니다. 실물 자산이라는 특성상 보관 비용과 관리 리스크도 수익률을 크게 좌우한다. 대형 제품은 보관 공간 확보를 위해 창고를 임대하거나 주거 공간 일부를 활용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박스에 작은 찌그러짐이나 습기 흔적만 생겨도 상품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 개봉하는 순간 투자 가치 역시 상당 부분 사라진다. 최근에는 중국 C커머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정교한 카피 제품까지 대량 유통되면서 중고 거래 시장에 대한 신뢰도도 예전보다 낮아지고 있다.

이에 장기간 레고 리셀 시장을 경험한 투자자들은 투자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과거처럼 만번대 대형 제품을 장기간 보유하기보다 보관 부담이 적고 수요가 꾸준한 피규어나 GWP(구매 증정품), 소형 한정판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방식이다.

직장인 장현우 씨(32)는 "스타워즈 대형 제품은 재출시와 보관 비용 부담이 너무 커 더 이상 매입하지 않는다"며 "요즘은 GWP 행사 때 소형 제품을 확보한 뒤 단종 직후 빠르게 매도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잘못된 투자 정보만 믿고 손실을 본 사례도 적지 않다. 직장인 최민성 씨(34·가명)는 "단종되면 무조건 오른다는 말을 믿고 스타워즈와 테크닉 대형 제품을 여러 개 샀는데 생산 연장과 재출시가 이어지면서 자금이 장기간 묶였다"며 "최근에는 습기로 박스 상태까지 나빠져 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처분했다"고 말했다.


   
      ▲ 이베이에서 거래되는 레고 타지마할 사진. 200만원까지 거래됐던 타지마할이 현재 65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진=Ebay 갈무리]
      
   

반면 대학생 박준영 씨(26·가명)는 해외 레고 정보 사이트의 단종 데이터를 꾸준히 분석해 아키텍처와 아이디어즈 시리즈를 할인 기간에 매입한 뒤 단종 직후 품귀 시점에 판매해 정가보다 약 40% 높은 가격에 되팔았다.

오프라인 완구 매장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최근 단종 리스트가 공개되면서 매집 수요가 늘고는 있지만 매장도 재고를 과도하게 확보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레고사가 언제든 생산을 연장하거나 재출시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예전처럼 자신 있게 대량 매입하는 투자자는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과거 일부 제품의 성공 사례만 보고 레고테크 전체를 고수익 투자로 일반화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희소성을 결정하는 주체가 개인이 아니라 레고인 만큼 기업의 공급 정책에 따라 시장 가격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과 실물 보관 비용, 공급 정책 변화 등을 함께 고려하지 않은 리셀 투자는 기대와 달리 장기간 재고 부담과 자산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제 레고는 단순히 단종 여부만 보고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 공급 정책과 소비 트렌드까지 함께 분석해야 하는 투자 대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Wed, 15 Jul 2026 14:00:50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98</guid>
			
		</item>


		
		<item>
			<title>미키마우스, 아이언맨, 제다이…늙지도 죽지도 않는 슈퍼스타의 창조주</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72</link>

			<description><![CDATA[
   지난달 17일 개봉한 '토이스토리5'가 올 여름 전 세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면서 제작사인 '픽사'에도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픽사'가 글로벌 콘텐츠 강자로 꼽히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의 계열사라는 사실에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디즈니는 픽사를 비롯해 마블, 루카스필름, 20세기 스튜디오 등 내로라하는 콘텐츠 기업을 소유한 글로벌 콘텐츠 그룹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이런 디즈니를 일군 주역은 창업자인 월트 디즈니를 중심으로 한 디즈니 가문이다.



   토이스토리부터 어벤져스, 아바타까지…세계인의 눈과 귀, 마음까지 섭렵한 '디즈니 왕국'


지난 1923년 창립된 디즈니는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한 곳이다. 지난해 디즈니의 공식 매출은 944억달러(약 123조원)로 전년 대비 3% 늘었고 영업이익도 176억달러(약 24조원)로 12% 증가했다. 특히 순이익은 124억달러(약 17조원)로 전년보다 74억달러(약 10조원) 늘며 무려 두 배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시가총액도 1700억달러(약 221조원)에 달했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넷플릭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2025'에서 디즈니는 브랜드 가치 순위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디즈니는 국내 시장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기존에도 공식·비공식 루트를 통해 크고 작은 작품을 선보이긴 했지만 한국 시장에 공식으로 진출한 계기는 1990년 워너브러더스코리아가 디즈니 계열 영화의 배급을 대행하면서부터였다. 이후 1992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를 출범시키며 애니메이션 수입과 배급,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을 직접 운영하기 시작했다. 한국 시장에서 디즈니의 위상은 흥행 성적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겨울왕국 1·2'와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은 모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성과를 일궜다. 또 지난 2021년 11월부터는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OTT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의 매출액은 431억원이다. 국내 영화 배급 시장 점유율은 2위(13.6%)에 올라 있다.


   
      
      ▲ 디즈니 컴퍼니 지배구조.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글로벌 콘텐츠 업계에서는 디즈니가 100년 넘게 세계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인기 콘텐츠를 활용한 사업 확장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대표적으로 디즈니는 자사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테마파크 '디즈니랜드'로도 상당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 밖에 캐릭터 라이선스, OTT 플랫폼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하나의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을 영화, 테마파크, 스트리밍 등으로 연결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이른바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전략의 모범 사례라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올해 3월 기준 디즈니의 최대주주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7.80%)이다. 이어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 캐피털(6.63%), 세계 3대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4.82%) 등도 대주주에 올라 있다. 나머지 지분(80.75%)은 다른 기관투자자와 일반주주가 나눠 갖고 있다. 디즈니 산하에는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20세기 스튜디오 등 네 곳의 계열사가 존재한다. ▲픽사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등 ▲마블 아이언맨, 어벤져스 등 ▲루카스필름 스타워즈, 인디아나존스 등 ▲20세기 스튜디오 아바타 등 세계 각국의 수많은 팬들을 보유한 IP 강자들이다. 디즈니는 2006년 픽사(74억달러), 2009년 마블(40억달러), 2012년 루카스필름(40억달러), 2019년 21세기폭스 영화·TV 자산(713억달러) 등을 차례로 사들이며 '디즈니 왕국'을 완성했다. 디즈니는 이들 기업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동생은 창작 활동, 형은 경영 시스템 구축…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파이오니어(Pioneer)' 


역사상 가장 성공한 콘텐츠 기업으로 일컬어지는 디즈니의 시작은 약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디즈니 가문의 시작은 엘리어스 디즈니와 플로라 콜 디즈니 부부였다. 건설업자이자 사업가였던 엘리어스 디즈니와 교사였던 플로라 디즈니는 슬하에 네 명의 아들과 한 명의 딸이 있었다. 다섯 남매 가운데 훗날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역사를 바꾼 인물은 셋째 로이 올리버 디즈니와 넷째 월트 디즈니 형제였다. 월트는 1922년 캔자스시티에서 홀로 만화 스튜디오를 운영했으나 얼마 가지 못해 파산하게 됐다. 이후 수중에 약 40달러를 들고 형인 로이가 있는 로스앤젤레스로 향했다. 월트는 다시 만화 스튜디오를 운영하기로 결심하고 형과 힘을 합쳐 1923년 10월 '디즈니 브라더스 카툰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이후 40년 동안 형제의 합작은 계속됐다. 형 로이는 재무와 경영을 맡고 월트는 작품 구상과 제작을 맡았다. 돈과 작품이라는 형제의 단순한 역할 분담이 오늘날 디즈니 제국의 초석이 된 셈이다.


   
      
      ▲ 디즈니 가문 가계도.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디즈니가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난 계기는 1928년 미키마우스의 탄생이었다. 직전 해인 1927년에도 '오스왈드 더 럭키 래빗'이라는 캐릭터로 일부 성공을 거뒀지만 배급사와 재계약 과정에서 캐릭터 저작권과 핵심 애니메이터들까지 잃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이 경험은 훗날 "캐릭터 소유권은 반드시 창작자가 가져야 한다"는 디즈니의 철학으로 이어졌다. 실패를 딛고 일어선 디즈니는 1928년 유성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로 미키마우스를 탄생시키며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1937년에는 세계 최초 장편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흥행시키며 '긴 작품은 흥행할 수 없다'는 업계의 공식마저 깨는 저력을 과시했다. 1955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디즈니랜드를 개장하며 '캐릭터 IP'를 활용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영화와 테마파크, 캐릭터를 하나의 사업으로 연결하는 모델은 당시로선 파격적인 시도였다. 

동생 월트가 작품으로 눈에 보이는 성과를 거뒀다면 형인 로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다른 능력을 과시했다. 일례로 1937년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제작 과정에서 제작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회사 곳간이 바닥을 보이자 대출까지 일으키며 동생의 창작 활동을 도왔다. 이후에도 월트가 새로운 사업을 전개할 때마다 은행 대출, 투자 유치 등을 통해 든든한 우군 역할을 자처했다. 캐릭터 IP 사업을 체계화해 영화 흥행에만 의존하지 않는 수익 구조를 만든 장본인도 로이였다. 이후 1966년 동생 월트가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은퇴를 미루고 다시 디즈니 회장으로 복귀해 동생이 구상했던 '월트 디즈니월드' 건설을 진두지휘했다. 이후 1971년 12월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1세대 경영인들이 세상을 떠난 후 회사 경영을 맡은 인물은 로이의 외동아들 로이 에드워드였다. 디즈니 부회장과 애니메이션 부문 회장을 지낸 그는 두 차례 회사의 최고경영진 교체를 주도하며 디즈니의 사업 방향을 미래지향적으로 바꿔놓았다. 1984년 당시 론 밀러 회장 겸 CEO의보수적인 경영 방식에 반발해 경영진 교체를 이끈 뒤 부회장으로 복귀했다. 경영 복귀 직후에는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 등의 흥행을 이끌어 냈다. 또 2003년에도 당시 CEO 마이클 아이스너의 디즈니 정체성에서 벗어난 경영 방식을 문제 삼아 주주운동 조직인 '세이브 디즈니(Save Disney)' 캠페인을 조직했다. 그 결과 2005년 아이스너 CEO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 디즈니의 대표작 토이스토리5는 올해 외화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우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사진은 성수동에 위치한 토이스토리5 팝업 스토어 매장. ⓒ르데스크
   
   


   로이 에드워드가 세상을 떠난 뒤 디즈니 경영에 있어 디즈니 가문의 영향력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로이 에드워드의 장녀인 수잔 디즈니 로드는 부모가 설립한 '로이 앤드 패트리샤 디즈니 가족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고 장남 로이 패트릭 디즈니는 투자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차녀 애비게일 디즈니는 영화 제작자이자 사회운동가로, 차남 티머시 디즈니는 영화감독·제작자로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현재 이들 중 디즈니 이사회에 참여하는 인물은 없다.


창업자 가문의 빈자리는 전문경영인들이 채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이클 아이스너는 1984년부터 2005년까지 파리 디즈니랜드 개장과 ABC 인수 등을 이끌며 디즈니를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일궈냈다. 이후 취임한 밥 아이거 CEO는 올해 초까지 무려 20여 년간 디즈니를 이끌며 픽사와 마블을 비롯한 자회사 인수를 주도해 오늘날의 '디즈니 왕국'을 건설했다. 현재 디즈니의 경영은 올해 3월 취임한 조시 다마로가 CEO를 맡고 있다. 약 28년간 디즈니에 몸담아 온 다마로 CEO는 테마파크·리조트 사업을 총괄한 '디즈니 익스피리언스' 부문 수장을 지낸 이력을 지녔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디즈니의 성공은 창작을 맡은 월트와 경영을 책임진 로이 형제의 완벽한 역할 분담에서 시작됐다"며 "혁신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와 이를 사업으로 연결하는 경영자가 균형을 이룬 것이 오늘날 '디즈니 왕국'의 기틀이 된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디즈니는 과거 미키마우스부터 현재의 마블, 스타워즈 등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강력한 IP를 창출하고 꾸준히 확보해 왔다"며 "캐릭터 상품부터 테마파크, OTT 서비스까지 사업을 확장한 OSMU(One Source Multi Use, 하나의 IP나 자료를 여러 매체·형식·채널로 확장해 활용하는 전략)는 디즈니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다"고 부연했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Tue, 14 Jul 2026 17:53:2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72</guid>
			
		</item>


		
		<item>
			<title>복날 소비도 개성 있게…삼계탕 대신 비타민·프로틴, 장어 대신 런닝화  </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18</link>

			<description><![CDATA[요즘 청년세대에겐 '복날엔 삼계탕'이라는 공식도 남의 이야기가 된 모습이다. 오랜 기간 일 년 중 가장 더운 시기인 '삼복'을 나기 위한 방편으로 삼계탕, 장어구이 등 보양식을 즐기는 문화가 성행했지만 최근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기존과는 다른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보다 확실한 몸보신을 위해 비타민이나 프로틴 등 건강기능식품, 체력관리를 위한 운동용품 등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몸보신 방식에서도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담고 싶어 하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복날도 각자 방식대로…몸보신 확실한 '건강기능식품', 체력 단련 위한 '운동용품'

최근 건강관리에 대한 청년세대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 신한카드가 지난 5월 공개한 '2026 웰니스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틴과 제로 칼로리 등 성분 중심의 식당 이용 고객은 2년 만에 104.2% 증가했으며 전체 이용자의 55.9%는 20~30세대였다. 청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SNS 플랫폼 내에서도 건강 관련 콘텐츠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스레드에선 '2030 필수 영양제' '프로틴 추천' '셀프 건강 케어' '혼자서 하는 운동' '체력 증진에 효과적인 운동법' 등 운동과 영양 관리와 관련된 콘텐츠가 우후죽순 올라오고 있다. '건강관리'와 관련된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만 111만건에 달할 정도다.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은 복날 문화의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기존에는 나이나 성별을 불문하고 보양식을 챙겨 먹는 문화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소비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보양식 대신 건강기능식품이나 운동용품을 구매하는 식이다. 르데스크가 직접 강남 일대 건강기능식품 판매점을 찾아 확인한 결과, 비타민과 마그네슘, 오메가3 등을 고르는 20~30대 소비자들이 여럿 목격됐다.


   
      
      ▲ 서울 강남역 인근 한 생활용품 매장 내 건강기능식품 코너의 모습. ⓒ르데스크
   
   

한 건강기능식품 판매점에서 만난 대학생 김동건 씨(23·남)는 "닭가슴살과 영양제를 꾸준히 챙겨 먹는 것이 나만의 몸보신 방법이다"며 "복날이라고 해서 꼭 삼계탕을 챙겨 먹느니 그 돈으로 기존에 사고 싶었던 오메가3 제품을 하나 사기 위해 들렀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명준 씨(31·남)는 "복날이라고 해서 특별히 삼계탕을 챙겨 먹을 생각은 없다"며 "오히려 그 돈이면 비타민이나 단백질 보충제 같은 건강기능식품을 사 먹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복날을 앞두고 스포츠용품 매장을 찾는 청년들도 부쩍 늘었다. 보양식 대신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한 스포츠용품 매장에서 만난 대학생 김수진 씨(22·여·가명)는 "러닝, 헬스를 꾸준히 하다 보니 평소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복날이라고 보양 음식을 챙겨 먹는 것보단 그 돈으로 러닝화를 사는 게 여름철 건강관리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청년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복날 문화가 생겨나게 된 배경에는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담고 싶어 하는 심리와 높아진 외식 물가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은 평균 1만8154원으로 5년 전(1만4077원)보다 29%가량 올랐다. 직장인 이현진 씨(30·여·가명)는 "요새는 삼계탕 가격도 너무 올라서 구매하기도 부담스럽다"며 "남들 다 먹는 삼계탕을 비싼 돈 주고 사 먹느니 차라리 실제 효능이 입증된 다른 방법을 찾는 게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과거 보양식은 먹거리가 부족했던 시절 기력을 보충하기 위한 의미가 강했지만 지금의 청년세대는 배고팠던 시기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몸보신 자체를 일상적인 건강관리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청년세대는 남들과 같은 방식보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천편일률적인 소비에서 벗어나 자신의 몸 상태와 생활방식에 맞춰 소비하는 문화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Tue, 14 Jul 2026 17:30:0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18</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술 권하는 사회는 끝났다? 황정민도 시작한 '소버 큐리어스'</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13</link>

			<description><![CDATA[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의 생활 방식과 컨디션에 따라 음주 여부를 선택하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문화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소버 큐리어스는 '맑은 정신'을 뜻하는 소버(Sober)와 '호기심'을 의미하는 큐리어스(Curious)의 합성어인데요. 술을 완전히 끊거나 반드시 마셔야 한다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상황과 몸 상태에 따라 음주를 유연하게 조절하는 문화를 뜻합니다.

   

과거의 절주 문화는 주로 숙취를 피하거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술의 양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는데요. 최근에는 술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경험과 분위기에 더 큰 가치를 두는 문화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무알코올 음료 역시 단순히 술을 대신하는 대체재가 아니라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하나의 독립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실제로 성수와 홍대 등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상권에서는 논알코올 맥주와 칵테일을 판매하는 바와 레스토랑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무알코올 음료를 주제로 한 팝업 행사까지 잇따라 열리면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모임과 유흥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회식이나 모임에서도 술을 권하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음주를 거절하는 데 대한 심리적 부담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술을 마실지 말지를 주변의 시선이 아니라 자신의 일정과 몸 상태에 따라 결정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것입니다.

   

시장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논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25년 704억원에서 2027년 946억원으로 약 34% 성장할 전망입니다. 서울시 조사에서도 서울 시민 4명 중 1명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명인의 변화도 달라진 음주 문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평소 술을 즐기는 이미지로 잘 알려졌던 배우 황정민은 최근 유튜브 채널 '엘르 코리아'의 한 영상에서 이전보다 한층 밝아진 안색으로 화제를 모았는데요. 그는 "1~2년 정도 술을 쉬고 있다"며 자신의 생활 패턴과 컨디션에 맞춰 음주를 조절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글로벌 주류 시장조사기관 IWSR는 "젊은 세대는 술을 완전히 끊기보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음주를 조절하며 술과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절주를 하나의 건강한 소비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Tue, 14 Jul 2026 16:29:0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13</guid>
			
		</item>


		
		<item>
			<title>'일원' 대신 '개포'…강남구 법정동 변경에 주민들 &quot;혼란만 늘어날 판&quot;</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17</link>

			<description><![CDATA[
강남구가 행정동과 법정동이 달라 발생하는 주민 불편을 해소하겠다며 일원동 일부 지역의 법정동을 개포동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선 의구심어린 목소리가 나온다. 상당수 주민들은 기존 행정체계에서 불편을 체감한 적이 없었던 만큼 법정동 변경이 오히려 새로운 혼란만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행정 효율성을 앞세운 정책이 실제 주민들이 체감하는 현실과는 괴리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3일 강남구는 행정동과 법정동 명칭이 달라 발생하는 혼선을 줄이기 위해 일원동 690번지 일대 법정동을 개포동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상 지역은 일원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일대로 아파트 단지명에는 '개포'를 사용하지만 법정동은 일원동, 행정동은 개포2동과 개포3동에 속해 있다.

행정동은 주민센터 운영과 복지서비스 등 행정 편의를 위해 설정한 구역이고, 법정동은 부동산 등기와 토지대장 등에 사용되는 법적 행정구역이다. 강남구는 두 행정구역의 명칭이 달라 주민센터 이용이나 주소 표기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해 왔다며 이를 일치시켜 행정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강남구는 지난해 주민 탄원서를 계기로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했고, 지난 9일 공개한 주민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법정동 변경에 찬성한 주민들이 행정동과 법정동 불일치에 따른 혼선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 강남구는 행정동과 법정동 명칭이 서로 달라 주민들 사이에서 혼선이 발생해왔던 만큼 이를 일치시켜 행정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개포동에서 찍은 일원동의 모습. ⓒ르데스크
      
   

하지만 르데스크 취재 결과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의 인식은 달랐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행정동과 법정동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조차 최근에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고, 지금까지 생활하면서 불편을 느껴본 적도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오히려 익숙한 주소 체계를 변경하는 것이 주민들에게 새로운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반응이 많았다.

일원동에 거주하는 황민호 씨(37·남)는 "행정동과 법정동이 다르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주민센터를 방문할 일도 거의 없고 대부분 온라인으로 업무를 처리하는데 굳이 법정동을 바꿔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주소가 바뀌면 각종 서류나 안내 과정에서 더 헷갈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년 넘게 이 일대에 거주했다는 박연화 씨(61·여)는 "오랫동안 살면서 주소 때문에 불편했던 기억은 한 번도 없었다"며 "법정동이 일원동인지 개포동인지 신경 써본 적도 없는데 갑자기 바뀐다고 하니 왜 바꾸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은 그대로인데 이름만 바뀌면 한동안 주민들만 더 혼란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법정동 변경의 실효성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실수요자들이 집을 선택할 때 법정동보다 생활권과 교통, 학군, 가격 등을 훨씬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 개포동에 위치한 대형 아파트 단지의 모습. ⓒ르데스크
      
   

일원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손님들이 집을 보러 와서 법정동부터 묻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대부분은 지하철 접근성과 학군, 생활 인프라를 먼저 본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서를 쓰면서 법정동이 일원동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는 경우는 있지만 그 때문에 계약이 취소되거나 개포동 주소의 다른 매물을 요구하는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법정동 변경 추진이 행정 효율성뿐 아니라 '개포'라는 지역 브랜드를 공식 주소에도 반영하려는 성격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실제 해당 지역 아파트 대부분이 개포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어 생활권 인식과 공식 행정구역을 일치시키려는 의도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행정체계를 현실에 맞게 정비하는 것 자체는 필요하지만 주민들이 체감하는 편익과 정책 목적이 일치하는지는 별도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정석 단국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행정동과 법정동을 일치시키는 것은 행정 효율성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주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얻는 편익이 크지 않다면 정책 취지와 주민 체감 사이에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권과 주거 선호도는 교통과 교육환경, 생활 인프라 등 다양한 요소가 결정하는 만큼 법정동 명칭만으로 지역 가치가 크게 달라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행정 효율성과 함께 주민들이 실제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는지까지 충분히 고려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Tue, 14 Jul 2026 16:12:11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17</guid>
			
		</item>


		
		<item>
			<title>레버리지 진짜 대박일까? 상장 당일 넣어둔 삼전닉스의 현재 잔고</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14</link>

			<description><![CDATA[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변동성을 이용해 수익 극대화를 노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개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상장 이후 반복된 급등락 속에서 원금의 40% 가까이가 사라지는 극심한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레버리지 ETF가 단순히 주가 상승폭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이 아니라 변동성이 커질수록 '음의 복리 효과(Volatility Drag)'가 누적되는 구조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 이후…한 달 반 만에 1000만원이 611만원으로


14일 르데스크가 한국거래소 자료를 바탕으로 'KODEX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투자 성과를 분석한 결과, 상장일인 5월 27일 1000만원을 투자했을 경우 지난 13일 기준 평가금액은 611만8294원으로 집계됐다. 불과 한 달 반 만에 원금의 38.8%인 388만1706원이 사라진 셈이다.


   그러나 투자 기간 내내 손실만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상장 직후에는 삼성전자 주가 상승세를 그대로 반영하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첫 거래일인 5월 27일 종가 기준 5.52% 상승하며 평가금액은 1055만2000원으로 늘었고, 5월 29일과 6월 1일에는 각각 12.05%, 20.71% 상승하면서 투자금은 1356만5640원까지 증가했다.



   
      
      ▲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 레버리지 1000만원 투자 기간별 수익률 추이.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상승세는 6월 2일 절정에 달했다. 이날 하루 6.73% 상승하면서 평가금액은 1447만8757원을 기록했다. 상장 후 불과 5거래일 만에 투자원금 대비 44.8%의 평가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일반적인 삼성전자 현물 투자에서는 보기 어려운 높은 수익률로 이 시점만 놓고 보면 레버리지 상품은 단기간에 자산을 불리는 가장 효율적인 투자수단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상승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6월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자 레버리지 상품은 더욱 큰 폭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6월 4일(-5.94%), 5일(-13.24%) 연속 하락한 데 이어 8일에는 하루 만에 20.71% 급락했다. 불과 4거래일 사이 평가금액은 1447만8757원에서 936만8495원으로 줄어들었으며 최고점 대비 35%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7월 들어서는 손실이 더욱 가팔라졌다. 1일(-11.62%), 2일(-18.54%) 이틀 동안 평가금액은 1130만원에서 813만원으로 300만원 가까이 줄었다. 이후에도 7일(-13.71%), 8일(-11.61%), 13일(-22.12%) 등 두 자릿수 하락이 잇따르면서 투자금은 결국 611만8294원까지 감소했다. 주목되는 점은 투자기간 동안 평가금액이 네 차례나 1300만원을 웃돌 정도의 상승이 있었음에도 최종적으로는 원금의 약 40%를 잃게됐다는 것이다. 


   대박 꿈꾼 SK하이닉스 레버리지…1880만원 찍고 635만원으로 추락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역시 삼성전자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지만 변동 폭은 훨씬 컸다. 상장 직후에는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평가금액이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반복된 급등락 속에서 손실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 레버리지 1000만원 투자 기간별 수익률 추이.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상장일인 5월 27일 1000만 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할 경우, 첫 거래일에는 종가 기준 18.44%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평가금액이 1184만4000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5월 28일 4.30%, 29일 3.19%, 6월 1일 4.03%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투자금은 1326만1081원까지 불어났다.


이후 잠시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상승세는 더욱 강했다. 6월 9일 단 하루 만에 31.42% 상승하면서 평가금액은 다시 1098만6312원으로 회복됐고 특히 6월 15일(12.08%), 16일(8.88%), 17일(11.89%), 18일(12.98%), 19일(6.23%) 등 5거래일 연속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며 평가금액은 1671만5907원까지 불어났다. 상승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6월 22일에도 12.24% 오르며 평가금액은 1876만1955원을 기록했다. 상장 후 약 한 달 만에 투자원금 대비 87.6%의 평가이익을 거둔 것이다. 평가액이 투자금의 두 배에 육박하면서 레버리지 ETF의 높은 수익성에 시장은 환호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다음 거래일인 6월 23일 하루에만 25.48% 급락하면서 평가금액은 1397만9380원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약 478만원이 줄었다. 이어 25일에는 25.82% 급등하며 1781만3929원까지 회복했지만 26일 다시 17.33% 하락하는 등 하루 단위로 20~30%에 달하는 등락이 반복됐다.

7월 들어 변동성은 더욱 확대됐다. 2일 하루 동안 30.87% 하락하면서 평가금액은 939만4635원으로 원금 아래로 내려앉았다. 비록 3일에 다시 24.35% 급등하며 1168만2066원까지 회복했지만 반등은 오래가지 못했다. 7일(-12.56%), 8일(-11.27%) 하락에 이어 마지막 집계일인 13일에는 하루 만에 31.46% 급락하면서 평가금액은 635만9695원으로 줄었다. 결국 상장일부터 약 한 달 반 동안 투자자는 최고 1876만원까지 불어난 평가금액을 경험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원금의 36.4%인 364만원을 잃게 됐다. 종가 기준 최고점과 비교하면 약 1240만원이 감소한 셈이다.


   
      ▲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ETF는 단기간 시장 방향성이 상승 쪽으로 명확할 때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변동성이 큰 장세나 횡보장에서는 음의 복리 효과로 인해 투자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손실이 훨씬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14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코스피. [사진=연합뉴스]
      
   

일반 주식과 달리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일정 기간 하락 후 같은 폭으로 상승하더라도 원금을 회복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진다. 기초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2배 추종하도록 설계돼 있어 매 거래일마다 기준가격이 새롭게 산출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상승과 하락이 반복될수록 복리 효과가 투자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며 손실이 누적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러한 현상을 '음의 복리 효과(Volatility Drag)'라고 정의한다. 결과적으로 기초자산 가격에 큰 변화가 없더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투자자의 자산 가치가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 때문에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은 레버리지 ETF를 장기 보유보다는 단기 투자나 방향성 매매를 위한 상품으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

또한 이번 분석은 한국거래소의 일일 등락률을 기준으로 1000만원을 복리 방식으로 단순 계산한 결과다. 실제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ETF 운용보수와 증권사 매매 수수료, 매도 시 부과되는 증권거래세 등 각종 거래 비용은 반영되지 않았다. 따라서 실제 투자자의 최종 수익률은 계산 결과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단기 매매를 반복하거나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잦은 매매가 이뤄질 경우 거래 비용이 누적돼 투자 성과가 추가로 훼손될 수 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레버리지 ETF는 단기간 시장 방향성이 상승 쪽으로 명확할 때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변동성이 큰 장세나 횡보장에서는 음의 복리 효과로 인해 투자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손실이 훨씬 커질 수 있다"며 "높은 수익률만 보고 장기 보유하거나 무리하게 투자하기보다는 상품 구조와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한 뒤 자신의 투자 목적과 위험 감내 수준에 맞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ue, 14 Jul 2026 15:36:1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14</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블루베리는 남남…스트로베리(딸기) 진짜 친척은 바나나?</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15</link>

			<description><![CDATA[스트로베리(딸기), 블루베리, 라즈베리. 이름만 보면 모두 '베리류'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그런데 식물학의 기준으로 따져 보면 뜻밖의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딸기는 베리가 아니고 오히려 바나나는 베리류에 속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평소 생각하는 '베리'는 작고 둥글며 달콤한 과일입니다. 딸기나 블루베리처럼 한입에 먹기 좋고 과즙이 많은 열매를 떠올리기 쉽죠. 하지만 식물학에서는 크기나 맛, 생김새보다는 열매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분류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식물학에서 베리는 하나의 꽃에서 하나의 씨방이 자라 그 벽이 부드러운 과육으로 익은 열매를 말하는데요. 이 기준을 적용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베리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과일들이 등장합니다. 포도와 블루베리는 물론이고 바나나, 토마토, 키위, 심지어 가지까지 모두 식물학적으로는 베리류에 포함됩니다.

그렇다면 딸기는 어떨까요? 사실 우리가 먹는 딸기의 빨간 부분은 진짜 열매가 아닙니다. 그 부분은 원래 꽃잎과 암술 등을 받치고 있던 꽃의 밑부분이 크게 부풀어 오른 것이죠. 딸기의 진짜 열매는 표면에 촘촘히 박힌 노란 점들입니다. 흔히 씨라고 생각하는 그 점 하나하나가 작은 열매이고 진짜 씨는 그 안에 들어 있습니다.

즉, 딸기 한 알은 여러 개의 작은 열매가 한데 뭉쳐 있는 구조인 것입니다. 그래서 식물학에서 딸기는 '집합과'로 분류됩니다. 비슷한 과일로 라즈베리와 블랙베리도 있습니다. 모두 겉보기엔 하나의 열매 같지만 자세히 보면 작은 알갱이들이 여러 개 모여 있는 구조입니다.

그렇다면 왜 딸기나 라즈베리, 블랙베리에는 '베리'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과거엔 식물학적 분류 기준이 따로 없다 보니 모양과 맛만 보고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빈번했습니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먹는 과일과 채소도 식물학의 기준으로 바라보면 전혀 다른 모습이 보입니다. 음식은 알고 먹으면 더 재미있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반전 가득한 이야기네요.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Tue, 14 Jul 2026 15:08:0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15</guid>
			
		</item>


		
		<item>
			<title>&quot;보물찾기 하러 왔어요&quot;…외국인 사로잡은 '동묘 K-빈티지' 열풍</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08</link>

			<description><![CDATA[
   명동과 성수를 찾던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최근에는 서울 동묘로 향하고 있다. 새 옷을 구매하는 대신 빈티지 의류를 직접 찾아 나서는 과정 자체를 여행의 즐거움으로 여기는 관광 트렌드가 확산되면서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동묘를 '플리마켓(Flea Market)'이나 '빈티지 마켓(Vintage Market)'으로 부르며 쇼핑뿐 아니라 시장 특유의 분위기와 문화를 함께 즐기고 있었다. 동묘가 단순한 전통시장을 넘어 한국의 로컬문화를 체험하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르데스크가 13일 오전 찾은 동묘 구제시장은 평일임에도 활기가 넘쳤다. 상품을 홍보하는 상인들 사이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들은 구제 의류와 축구 유니폼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직접 사이즈를 맞춰보며 마음에 드는 상품을 고르고 있었다. 일부 관광객들은 시장 골목을 촬영하거나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전통시장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를 만끽했다. 르데스크와 만난 외국인 관광객들은 "주요 관광지보다 붐비지 않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하고, 현지 문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 외국인 관광객들은 구제 의류를 구매하고 시장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었다. 사진은 동묘 구제시장에서 만난 호주 관광객 앵기스의 모습.
      
   


   프랑스에서 온 유학생 니라(26·여)는 능숙하게 구제 의류를 고르고 있었다. 그는 "매주 동묘를 찾을 정도로 빈티지 의류를 좋아하고 이곳 특유의 분위기에 매력을 느낀다"며 "월드컵 시즌을 맞아 축구 빈티지 유니폼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수나 명동에도 빈티지 매장이 있지만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 않고 상품 구성도 다양하지 않다"며 "반면 동묘는 가격 부담이 적고 방문객도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플리마켓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온 관광객 장위(20·가명·여)는 "이미 중국 SNS 샤오홍슈에서는 동묘가 관광객들이 추천하는 대표적인 빈티지 쇼핑 명소로 알려져 있다"며 "홍대에서도 비슷한 매장을 둘러봤지만 동묘가 가장 저렴했고 상품 종류도 다양해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온 관광객 앵기스(23·남)는 "SNS에서 동묘시장이 서울의 빈티지 명소라는 글을 보고 방문하게 됐다"며 "호주에는 플리마켓 문화가 활성화돼 있지 않은데 동묘에서는 다양한 빈티지 의류는 물론 오래된 카메라와 소품까지 볼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안에서 젊은 사람들과 어르신,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에서 많은 에너지를 받았다"며 "한국만의 전통적인 시장 분위기와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동묘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장 상인들도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었다. 과거에는 중장년층 고객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20~30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시장 전체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반응이다.

   

구제 의류 판매점 상인 이명희 씨(가명·여)는 "최근 들어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많아졌고 실제로 옷을 구매하는 손님도 크게 늘었다"며 "상의와 하의는 물론 모자까지 빈티지 스타일을 선호하는 외국인 고객이 많아 예전보다 매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묘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서울을 대표하는 빈티지 쇼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중장년층이 중고 물품을 찾는 전통시장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함께 찾는 K-플리마켓으로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성수나 홍대처럼 잘 알려진 관광지와는 다른 분위기 속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원하는 상품을 직접 발굴하는 경험이 입소문을 타면서 새로운 서울 관광 코스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 동묘 구제시장 일대에서는 의류를 외부에 걸어놓거나 바닥에 깔아둔 채 판매하는 매장들이 많다. 사진은 구제의류 판매점의 모습.
      
   


   온라인에서도 동묘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가운데 하나인 레딧(Reddit)에는 '한국에서 가장 저렴한 빈티지 시장 중 하나', '최고의 빈티지 쇼핑을 원한다면 반드시 동묘를 가야 한다', '레트로 패션부터 숨겨진 보물까지 찾을 수 있는 곳'이라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유튜브와 틱톡에서도 '동묘 플리마켓', '서울 빈티지 쇼핑' 등의 콘텐츠가 꾸준히 확산되면서 동묘를 서울 여행 필수 코스로 소개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묘가 단순한 빈티지 쇼핑 공간을 넘어 한국의 로컬문화를 체험하는 관광 콘텐츠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 외국인 관광객들이 명동과 면세점 중심의 쇼핑 관광을 선호했다면 최근에는 시장의 고유한 분위기와 일상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체험형 관광'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개성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젠지(Gen Z) 세대를 중심으로 동묘가 새로운 'K-빈티지 관광'의 대표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주희 상지대학교 레저레크리에이션학과 교수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인의 일상과 생활문화 자체를 관광 콘텐츠로 소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동묘 구제시장에 외국인 방문이 늘어나는 현상 역시 새로운 'K-빈티지' 관광 콘텐츠가 형성된 대표적인 사례다"고 설명했다. 이어 "SNS를 통해 동묘 특유의 분위기가 전 세계로 공유되면서 또 다른 관광객의 방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빈티지 의류를 찾는 관광객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획일적인 관광지가 아닌 지역만의 분위기와 진정성을 경험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며 "동묘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금의 빈티지 시장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안내시설과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 코스를 함께 개발한다면 동묘는 서울을 대표하는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Tue, 14 Jul 2026 11:20:30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08</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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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룹 밖 겉도는 증권맨 이선훈…글로벌 깃발 아래 '불안한 백스텝'</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73</link>

			<description><![CDATA[신한투자증권 수장 이선훈 사장을 둘러싼 경영 자질론이 일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 사업 확대에 있어 성과는커녕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어서다. 베트남·인도네시아·홍콩 등 신한투자증권의 글로벌 거점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급기야 올해 초에는 수년째 적자만 기록해 온 미국법인을 키움증권에 매각했다. 리스크 관리 체계의 부실이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한금융 글로벌 심장서 엇갈린 두 CEO의 운명…은행은 1등, 증권은 역주행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2023년 취임 이후 줄곧 글로벌 사업 확대와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미래 성장 전략의 양대 축으로 제시해왔다. 국내 금융시장 성장세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수익원을 확대하고 은행 중심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기조는 올해 출범한 '진옥동 2기'에서 더욱 뚜렷해졌다. 신한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해외 순이익 비중을 현재 약 16% 수준에서 3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런데 여러 계열사 중 유독 신한투자증권은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재 경영을 이끄는 이선훈 사장 취임 이후 위기가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신한금융그룹 글로벌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베트남에서조차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신한금융그룹은 베트남에서 증권 외에 은행, 카드, 라이프, 디지털솔루션 등의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법인 중 신한은행의 경우 현지 고객 중심의 영업 전략을 앞세워 베트남 1위 외국계 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신한베트남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5조4117억동(한화 약 3155억원)에 달했다.


   
      ▲ 베트남 금융당국에 제출된 신한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법인은 차입금 의존도가 높고 유동성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신한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이 베트남 금융당국에 제출한 2025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일부 발췌). [사진=베트남 금융당국]
      
   

반면 신한투자증권의 베트남 현지 법인인 '신한 세큐리티스 베트남(Shinhan Securities Vietnam Co., Ltd, 이하 베트남법인)이 베트남 금융당국에 제출한 2025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와 공시자료(Disclosure Information)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베트남법인의 단기차입금은 5조218억동(VND, 한화 약 2877억원)에 달했다. 전체 부채(약 5조649억동, 한화 약 2902억원)의 99%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재무 구조가 외부 자금에 의존적인 상태임을 방증하는 결과로 분석된다.

차입 구조 역시 모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단기차입금의 80%가 넘는 약 4조2107억동(한화 약 2412억원)이 모회사인 신한투자증권의 지급보증이나 예금 담보에 기반한 대출이었다. 베트남 법인이 자체 신용만으로는 외부 금융기관으로부터 정상적인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태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유동성 운용의 경직성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베트남 법인이 보유한 전체 예금 1조7279억동(한화 약 991억원) 중 약 92%에 해당하는 1조6011억동(한화 약 919억원)이 이미 단기차입금 담보로 제공된 상태다. 가용 현금의 대부분이 담보로 묶여 있다는 의미다. 

영업활동을 통한 자체적인 현금 확보 능력에도 의문 부호가 뒤따르고 있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801억동(한화 약 160억원)로 전년(-5459억동)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외적인 사업 환경 또한 녹록지 않다. 과거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법인세 면제나 5~10% 수준의 낮은 세율을 적용했지만 지난 2024년부터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최소 15% 이상의 실효세율을 보장하는 글로벌 최저한세(Pillar Two)를 도입했다. 실효세율이 15%에 미달할 경우 부족분만큼 추가 세액(Top-up Tax)을 납부하는 식이다. 

인니·홍콩 나란히 수익 악화, 미국 매각…바람 잘 날 없는 신한투자증권 해외 법인들

   


   
      
      ▲ 신한투자증권 해외법인 실적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신한투자증권의 또 다른 해외 법인인 'PT 신한 세쿠리타스 인도네시아(PT Shinhan Sekuritas Indonesia, 이하 인도네시아 법인) 역시 수익성 악화는 물론 자산 규모마저 쪼그라들었다. 인도네시아 법인이 현지 금융당국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손실 약 1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약 8억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2023년 약 5억의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2년 만에 250% 넘게 순손실 폭이 늘어났다. 또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약 2778억루피아(한화 약 232억원)로 전년(3815억루피아, 한화 약 318억원) 대비 약 30%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총자본 역시 2199억루피아(한화 약 183억원)에서 2070억루피아(한화 약 172억원)로 감소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부동산 개발 투자사인 'PT Bintang Baja Hitam(BBH)'에 대한 주식 반환 의무에 대비해 약 210억8844만루피아(17억원) 규모의 충당부채(Provision)도 설정해 놓은 상태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과거 사건으로 인해 현재 의무가 존재하고 향후 경제적 자원의 유출 가능성이 높으며 그 금액을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경우 이를 재무제표에 충당부채로 인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감사보고서에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중재위원회(BAPMI)의 결정과 당사자 간 합의(Settlement Agreement)에 따라 해당 주식 또는 이에 상응하는 가치를 반환해야 하는 현재 의무가 발생했다고 기재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올해 초 신뢰도에 타격을 입을만한 구설수에도 휘말렸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 2월 MML(Multi Makmur Lemindo) IPO 주관 업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현지 경찰은 자본시장 범죄 및 자금세탁 혐의 수사를 위한 절차라고 설명했으나 신한투자증권은 거래소 직원의 일탈행위 조사 과정에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협조 요청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최근 신한투자증권이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선훈 사장의 글로벌 리더십에 대해서도 의문 부호가 뒤따르고 있다. 사진은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사진=연합뉴스]
      
   

홍콩 법인 역시 상황이 녹록치 않다. 신한투자증권 홍콩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약 36억원으로 전년(약 42억원) 대비 15% 가량 감소했다. 영업수익 역시 2024년 147억원에서 2025년 117억원으로 3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재무 건전성도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총자산은 지난해 1785억원에서 지난해 177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자본총계 또한 1773억원에서 176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수익성 지표인 총포괄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2024년 266억원의 총포괄이익을 기록하던 홍콩 법인은 지난해 10억원의 총포괄손실을 냈다.

신한투자증권 미국 현지법인 신한증권 아메리카(Shinhan Securities America Inc. 이하 미국 법인)는 신한투자증권의 첫 해외 법인이자 가장 오래된 해외 거점이다. 1993년 6월 설립됐다. 미국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 회원 자격을 보유한 브로커-딜러로 현지에서 고객 주문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인트로듀싱 브로커(Introducing Broker) 라이선스도 보유하고 있었다. 해당 라이선스는 취득 절차가 까다롭기도 유명하다. 그러나 미국 법인은 최근 수년간 수익성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2022년 이후 무려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약 45억원)은 장부가액(약 51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실적 부진과 건전성 악화에 시달려 온 미국 법인은 올해 초 키움증권에 매각됐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베트남 법인은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재무구조와 유동성 부담이, 인도네시아 법인은 법적 분쟁에 따른 충당부채가, 홍콩 법인은 수익성 둔화가 각각 나타난 데 이어 미국 법인은 결국 사업 철수까지 결정됐다"며 "해외 사업 전반에 대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서 진옥동 회장이 2030년까지 해외 순이익 비중을 3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비은행 핵심 계열사인 신한투자증권의 해외 경쟁력 회복 여부가 그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해외 사업의 부진과 해외 각 지점의 악재와 관련해 신한투자증권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Mon, 13 Jul 2026 16:38:4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73</guid>
			
		</item>


		
		<item>
			<title>신축 들어오면 집값도 '키 맞추기'?…디에이치 방배, 집값도 움직일까</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07</link>

			<description><![CDATA[
   


   걸그룹 아이브 안유진의 청약 당첨설로 화제를 모은 '디에이치 방배'가 사전점검을 시작하면서 방배동 일대 부동산 시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규모 브랜드 신축 아파트가 본격적인 입주를 앞두면서 집주인들은 지역 가치 상승과 시세 개선을 기대하는 반면, 세입자들은 전셋값과 월세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신축 단지가 지역 시세의 기준점 역할을 할 가능성은 높지만 실제 가격 변화는 거래량과 전세 수급 등 시장 여건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디에이치 방배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입주 예정자를 대상으로 사전점검 행사인 '디에이치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방배5구역을 재건축한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3층, 29개 동, 총 3064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오랜 기간 노후 빌라와 구축 아파트가 중심이었던 방배동에 들어서는 대규모 브랜드 신축인 만큼 시장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사전점검 기간에는 입주 예정자들이 내부 마감 상태와 커뮤니티 시설 등을 확인하기 위해 단지를 찾았고, 인근 상권 역시 평소보다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방배동은 우면산과 서리풀공원을 품은 서초구 대표 주거지역이다. 오랫동안 고급 단독주택과 빌라촌이 중심이었지만 최근 방배5·6·13·14구역 재건축이 속도를 내면서 신축 아파트 중심의 주거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에이치 방배를 시작으로 방배동 재건축 단지들의 입주가 이어질 경우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 지난 11일부터 디에이치 방배는 사전 점검을 시작했다. 사진은 디에이치 방배 아파트 단지 전경의 모습. ⓒ르데스크
      
      
   

실제 과거에도 대형 브랜드 신축 단지가 입주한 지역에서는 새 아파트 시세를 기준으로 구축 단지의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함께 오르는 이른바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에 인근 구축 아파트 세입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은주 씨(37·여)는 "신축 아파트가 들어오면 생활환경이 좋아지는 점은 반갑지만 세입자 입장에서는 결국 전셋값과 월세 부담이 커질까 걱정된다"며 "최근 계약을 갱신해 당장은 괜찮지만 다음 계약 때 얼마나 올릴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입주하면 상권 활성화와 생활 인프라 확충 효과는 분명 기대된다"며 "지역 분위기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주민들도 많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규모 신축이 들어온다고 해서 주변 아파트 가격이 무조건 큰 폭으로 오르는 것은 아니다"며 "금리와 대출 규제, 거래량, 전세 수급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만큼 실제 시세 변화는 입주 이후 거래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변 전세시장에서는 이미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디에이치 방배 전용 84㎡ 조합원 입주권은 20억원, 일반분양 계약분은 16억원 안팎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인근 구축 단지 역시 전세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2006년 입주한 브라운빌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3월 전세 8억원에 재계약됐다. 2013년 입주한 방배롯데캐슬아르떼 전용 84㎡ 역시 최근 12억~13억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일 12억5000만원에 계약되며 직전 거래가(11억9100만원)보다 5900만원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 디에이치 방배 인근 주택 단지의 모습. ⓒ르데스크
   
   


   빌라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디에이치 방배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도시형생활주택 '샬롬케슬'은 지난 2월 전세 5억5000만원에 갱신 계약이 체결됐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사례가 방배동 전세시장의 가격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디에이치 방배의 실거래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경우 주변 구축 단지의 매매가격과 전셋값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축 단지의 높은 시세가 곧바로 주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은 거래량과 대출 규제, 전세 수급 등 다양한 변수가 함께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브랜드 신축 아파트는 지역 시세를 이끄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가격 상승 여부는 거래량과 실수요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신축의 분양가나 입주권 가격만으로 주변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오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재처럼 전·월세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집주인들이 신축 단지 시세를 참고해 임대료를 높게 책정하려는 심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최종적인 거래가격은 결국 시장의 수급과 거래 상황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Mon, 13 Jul 2026 15:50:51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07</guid>
			
		</item>


		
		<item>
			<title>&quot;우리도 세금 내는 국민&quot; 규제 만능주의가 낳은 도심 속 너구리굴</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03</link>

			<description><![CDATA[서울 도심 곳곳에 금연 구역이 늘고 있지만 정작 흡연자를 위한 별도의 흡연 시설은 여전히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화문 일대, 홍대 일대, 강남역 일대 등 서울 주요 지역의 경우 상주·유동 인구 대비 공공 흡연 부스가 턱없이 부족한 탓에 이면도로를 비롯한 골목으로 흡연자들이 몰리고 있다. 흡연 통제 구역을 확장하는 행정에 비해 합법적으로 흡연할 수 있는 분리 공간 설치는 미비한 전형적인 불균형 행정의 사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사역~논현역 1.5km 구간에 흡연부스 전무, 때려잡기식 행정에 갈 곳 잃은 흡연자들


현재 서울 주요 상권 지역은 대부분 금연 구역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에 따라 지하철역 출입구 10m 이내, 버스정류장, 어린이집 및 유치원 주변 시설까지 금연 구역이 확대되면서 사실상 금연 구역 아닌 곳 찾는 게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실제로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시내 금연 구역은 2012년 7만9000여 곳에서 지난해 30만3859곳으로 약 3.8배 급증했다.

반면 공공 흡연부스 등 실외 흡연시설은 지난해 기준 136곳에 불과하다. 서울시 주민등록 인구 930여만 명 중 흡연율 14%를 적용한 추정 흡연 인구가 약 130만명임을 감안하면 공공 인프라 한 곳당 약 1만 명이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달 24일부터 연초 잎이 아닌 합성니코틴을 원료로 한 액상형 전자담배까지 금연 구역 규제 대상에 포함되고 보건복지부 등 행정당국의 합동 집중 단속이 강화되면서 흡연자들의 설 곳은 더욱 좁아졌다.


   
      ▲ 흡연 자제 문구가 적힌 현수막 옆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 흡연자들의 모습. ⓒ르데스크
      
   

일례로 강남대로 신사역에서 논현역으로 이어지는 약 1.5km 구간 내 공식 공공 흡연 부스는 0개다. 직장인들이 밀집한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나 인파가 몰리는 중구·마포구·종로구 등 도심 업무지구 등의 경우에도 흡연시설까지 최소 수백미터는 걸어가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로변에서 흡연 공간을 찾지 못한 흡연자들의 발길은 이면도로와 골목길 등을 향하고 있다. 도로와 건물 벽면에 '금연' '흡연 자제' 등의 표지판이 부착돼 있지만 수십 명의 흡연자가 밀집해 담배를 피우는 현상은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논현역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박진서 씨(39·남)는 "회사 건물 근처에는 흡연구역이 없어 골목에서 담배를 피다가 얼마 전에 단속에 걸려 과태료를 냈다"며 "여기서 회사 생활을 10년 했는데 금연구역만 늘고 흡연구역 생기는 걸 못봤다"고 토로했다. 신사역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최지학 씨(52·남)는 "흡연자도 국민인데 꼬박꼬박 세금을 걷으면서 정작 합법적으로 피울 수 있는 공간은 만들어주지 않는다"며 

합법적인 흡연 공간 부족은 흡연자들의 불편 외에 또 다른 부작용도 낳고 있다. 이면도로, 빌딩 주차장, 주택가 골목, 차도 갓길 등으로 흡연자들이 몰리면서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고충도 점차 커지고 있다. 신사역 인근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조민재 씨(44·남·가명)는 "저녁만 되면 담배꽁초를 치우느라 진땀을 뺀다"며 "나도 흡연자라 손님들이 담배피는 걸 막을 수는 없고 앞에 재떨이로 기름통을 가져다 놓아서 쓰레기라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 지하철 신논현역 인근에 설치된 한 개방형 제연 흡연시설의 모습.ⓒ르데스크
      
   

최근 법적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가 금연구역 규제 대상에 정식 포함되면서 흡연자들과 비흡연자들과의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전자담배의 경우 일반 연초 담배에 비해 냄새가 적고 재나 꽁초가 발생하지 않다 보니 여전히 길거리나 상가 구석에서 몰래 흡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전자담배 이용자 박에덴 씨(29·남)는 "밖으로 나와도 금연구역 안내판만 있을 뿐 어디서 흡연이 가능한지 알려주는 지표가 없고 과태료 부과 대상만 확대되다 보니 흡연자 입장에서는 최대한 (단속에) 걸리지 않고 몰래 피는 방법 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실질적인 수용 공간 마련 없이 규제 중심의 행정만 고집해온 결과라며 전형적인 불균형 행정의 사례라고 입을 모았다. 또 수요와 공급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공급(공간)을 일방적으로 차단해 발생한 행정적 오류라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흡연자들의 행복추구권도 일정 부분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금연자의 '혐연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흡연자와의 조화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Mon, 13 Jul 2026 15:43:2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03</guid>
			
		</item>


		
		<item>
			<title>430만원 vs 185만원…증권사도 갈린 삼전닉스 목표가에 투자자 혼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05</link>

			<description><![CDATA[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둘러싼 증권가의 목표주가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같은 기업을 두고 일부 증권사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400만원 이상으로 제시하는 반면 다른 증권사는 100만원대로 평가하는 등 전망 차이가 수백만원에 달했다. 삼성전자 역시 30만원대부터 60만원까지 목표주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를 바라보는 시각이 증권사마다 크게 달라진 결과로 풀이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목표주가 자체보다 이를 산출한 근거와 논리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기업인데 목표가 수백만원 차이…엇갈리는 증권가 전망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를 둘러싼 증권사들의 시각차는 최근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22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430만원으로 제시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현재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어 지난 9일 KB증권도 목표주가 420만원을 제시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KB증권은 지난 10일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 TSMC처럼 본주와 ADR의 밸류에이션이 함께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2027년까지 메모리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반면 AI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HBM 중심의 수익성 개선과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 가능성도 높게 평가했다.



   
      ▲ SK하이닉스 증권사별 목표가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반면 BNK투자증권은 지난 8일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보유(Hold)'와 목표주가 185만원을 제시했다. 당시 주가가 200만원을 웃돌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매도 의견에 가깝다는 평가다.

BNK투자증권은 미국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의 AI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에 주목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 과정에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투자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경쟁적인 설비투자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주의 주가 조정도 이러한 수요 둔화를 선반영한 결과로 보고 있으며 연말 이후 실적 모멘텀도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목표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430만원)을 비롯해 다올투자증권(420만원), 신한투자증권(420만원), IBK투자증권(400만원), 대신증권(390만원), 상상인증권(380만원), iM증권(350만원) 등은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반면 BNK투자증권은 185만원을 제시하며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삼성전자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KB증권은 지난 13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60만원으로 제시했다. KB증권은 2027년을 반도체 산업 역사상 공급이 가장 부족한 시기로 전망했다. 신규 생산능력 확대는 제한적인 반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장기 공급계약(LTA)이 확대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가 "AI 산업에서 컴퓨팅 자원이 충분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없다"고 언급한 점과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근거로 상승 여력을 높게 평가했다.



   
      ▲ 삼성전자 증권사별 목표가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메리츠증권은 목표주가 50만원을 제시했고 iM증권(48만원), IBK투자증권(46만원)은 40만원대를 제시했다. 특히 DB금융투자는 36만원으로 가장 낮은 목표가를 내놨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보수적인 전망의 배경으로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를 꼽는다. 일부에서는 메타의 데이터센터 임대 계획 등을 근거로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예상보다 둔화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이른바 '피크아웃(Peak-out)' 논란까지 겹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두 반도체 기업을 둘러싸고 증권사들의 전망이 크게 엇갈리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SNS와 온라인 종목토론방에는 "도대체 누구의 의견을 믿어야 하느냐", "같은 기업인데 목표주가 차이가 너무 크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목표주가가 수백만원씩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는 매수와 매도 시점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주가도 최근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일 전 거래일 대비 12.93% 하락한 뒤 다음 날인 3일에는 10.84% 급등했다. 이어 8일에는 8% 하락했고 9일에는 다시 8.53% 상승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갔다. 이날(13일) 오후 2시43분 기준으로는 다시 12% 넘게 급락하며 200만원 선이 무너졌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2일 7.63% 하락한 뒤 다음 날 9.97% 반등했지만 이후 7일과 8일 각각 8.49%, 9.80% 하락했다. 이후 일부 낙폭을 만회했지만 13일 다시 9% 넘게 하락하며 높은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목표주가 숫자 자체보다 이를 산출한 근거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특정 시점의 가정과 전망을 반영한 추정치일 뿐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며 "투자자들은 목표주가 숫자만 보기보다 각 증권사가 어떤 시장 환경과 실적 전망을 전제로 해당 목표가를 제시했는지 비교하고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Mon, 13 Jul 2026 15:35:4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05</guid>
			
		</item>


		
		<item>
			<title>[영상]세계 김우중, 의리 김승연…세월을 거스른 환상콜라보 '한화오션'</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00</link>

			<description><![CDATA[
   [두 거인의 DNA가 만나다]

여러분. 생각해보면 되게 신기하지 않나요? 수십만 톤짜리 쇳덩어리 배가 바다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거요. 그런데 이런 배를 아무나 만들 수 있을까요? 자 이제부터 우리 대한민국이 맨땅에서 시작해 세계 1위까지 올라선 산업, 조선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건데요. 그중에서도 유독 굴곡진 역사를 걸어온 기업이 하나 었습니다. 오늘 르데스크 4인용 책상 주제는요. 대한민국 조선업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기업. 옛 대우조선해양이자 현재의 한화오션입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고 외치던 고(故)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과 "신용과 의리"를 앞세웠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두 이름이 써내려간 하나의 스토리를 풀어보겠습니다.

   


   [김우중의 개척 DNA - 옥포의 기적]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의 이야기는 1978년 거제도 옥포만에서 시작됩니다. 당시 그곳에는 어마어마한 조선소 하나가 자금 부족으로 공사 도중 멈춰 서 있었습니다.정부가 주도한 세계 최대의 조선소 건립 사업이었는데요. 일은 크게 벌려놨는데, 막상 돈은 부족하고,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던 이 골칫덩어리를 떠안은 사람이 바로 대우그룹 창업주 고 김우중 회장이었습니다. 김 회장이 보기에 제대로만 완성하면 진짜 한국 조선업을 세계로 밀어 올릴 승부처 같은 거예요. 그래서 조선소 건설에 뼈를 갈아 넣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전거 타고 막 공사 현장을 누기도 하고요. "전체적인 상황을 보려면 하늘에서 봐야겠어, 헬기 띄워!" 하면서 막 헬기 위에서 지시하기도 합니다. 덕분에 1981년, 마침내 세계 최대급 규모인 '100만 톤급 옥포 조선소'가 완성됩니다.


   

김 회장의 예상처럼 대우조선해양은 정말 승승장구했습니다. 특히 김우중 회장의 상징과도 같았던 '세계경영' 기조에 발맞춰 대우조선해양은 전 세계를 누비며 배를 수주했습니다. 그러면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 이 두 분야에서는 세계 1위까지 올라섰죠. 1990년대에 들어서는 잠수함도 만들기 시작하면서요. 단순히 배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우리 해군의 잠수함까지 만드는 조선소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시기를 두고 사람들은 '옥포의 기적'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주인 없는 회사'가 겪은 가혹한 혹한기]

하지만 잘나가던 대우조선해양에도 혹독한 겨울이 찾아옵니다. 1997년 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요.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하게 되거든요. 결국 대우조선해양도 산업은행 관리 체제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때부터 무려 20년 넘게 '주인 없는 회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불안한 시간을 보내야 했어요. 설상가상으로 2010년대 중반에는 글로벌 조선업 불황까지 덮쳤습니다. 하필 이때 대우조선해양이 실적을 키워보고자 좀 무리하게 해양플랜트 사업에 뛰어들었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이게 부메랑이 돼서 돌아오고요. 결국 2015년 한 해에만 2조 9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정부는 회사 살려야 하니까 막 수조 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이 기업은 어느 순간 '세금 먹는 하마'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됐죠. 거제의 지역 경제도 말 그대로 초토화가 되고요. 한때 '옥포의 기적'이라 불렸던 신화는 그렇게 끝나는 듯 보였습니다.

   


   [김승연의 의리 DNA - '한화오션' 출범]

그렇게 대우조선해양의 위기가 정점으로 치닫던 순간, 예상 밖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바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었는데요. 평소 '의리 경영', '뚝심 경영'이라는 말이 따라다니던 김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에 손을 내민 겁니다. 사실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어요. 2008년에도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 했었거든요. 근데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기회를 놓쳤었고요. 그런데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바다를 향한 꿈'을 포기하지 않은 거죠. 결국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2023년 5월, 한화는 약 2조원을 투입해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게 됩니다. 그렇게 대우조선해양은 '한화오션'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출항하게 됩니다.

   

한화오션 출범 이후 가장 먼저 달라진 건 회사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김승연 회장 특유의 '의리 경영'이 직원들을 움직였어요. 보통 수조 원대 적자를 안고 있는 회사를 인수하면 가장 먼저 뭘 해요? 비용 절감, 구조조정 이럴걸 떠올리잖아요. 하지만 한화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오히려 연구개발(R&amp;D)에 더 투자하면서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데 집중해요. 그리고 어느 날 김동관 부회장이 직접 거제 옥포조선소를 찾았다고 합니다. 현장은 난리가 났겠죠? 그런데 사무실에서 조용히 보고를 받는 대신 가장 먼저 직원들부터 만납니다. 그리고 직원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이제 여러분은 한화의 가족입니다." 이 한마디가 오랜 시간 불안 속에서 일했던 직원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로 다가오겠어요. 직원들은 '이제야 우리 회사를 책임질, 주인다운 주인을 찾았구나' 하면서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변화는 실적으로 나타나요. 한화오션은 출범 직후인 2023년 3분기, 3년 동안 이어졌던 적자의 터널을 빠져나와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합니다. 수익성이 높은 선박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서면서 회사를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구조로 바꾸기 시작한 겁니다.

   


   [육·해·공 방산의 새로운 중심]

이제 한화오션은 단순히 과거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한화그룹이 가진 방산 계열사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과의 엄청난 시너지가 있습니다. 육지와 하늘에서 쌓은 방산 시스템이 바다 위의 함정과 잠수함에 결합한 거죠. 한화오션은 단순한 배를 만드는 회사를 넘어 '종합 솔루션 방산 기업'으로 진화했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세계 곳곳에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잖아요. 한화오션이 가진 이런 경쟁력은 더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만한 일이 하나 있습니다. 한화오션이 국내 조선사 최초로 미국 해군 함정의 MRO 사업을 따낸 겁니다. 미국 해군이 자기 나라 군함의 정비를 한국 조선소에 맡겼다는 거예요. 한화오션의 기술력과 역량을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셈이죠. 뭐 최근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는 아쉽게 기회를 놓쳤지만, 사실 이렇게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거죠. 여기에 폴란드, 호주 등 여러 나라의 잠수함 사업에서도 경쟁을 이어가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수백억, 수조 원이 오가는 방산 계약에서 중요한 건 단순히 가격만이 아닙니다. 서로 오랜 시간 약속을 지키고 믿을 수 있는 파트너가 돼야 하는 거니까요. 김승연 회장이 강조해온 '신용과 의리'라는 철학이 한화오션의 기술력과 만나면서,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겁니다.


   [전통의 뚝심, 혁신의 과감함]

자전거를 타고 옥포만을 누비며 새로운 길을 개척했던 고(故) 김우중 회장. 그리고 15년의 기다림 끝에 대우조선해양을 품고 새로운 변화를 선택한 김승연 회장. 한화오션은 이 두 사람의 도전과 선택이 만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하나인 것 같습니다. 잘 지켜야 할 것은 지키고, 바꿔야 할 것은 과감하게 바꾸는 것. 한화오션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도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르데스크 4인용 책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Mon, 13 Jul 2026 14:13:4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00</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quot;태닝 안 해도 됩니다&quot; 최산·제니도 꽂힌 '썬번 메이크업'</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01</link>

			<description><![CDATA[햇볕에 오래 노출된 듯 볼과 콧등을 붉게 물들이는 '썬번 메이크업(Sunburn Makeup)'이 올여름 새로운 메이크업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썬번 메이크업은 양 볼에서 콧등까지 블러셔를 자연스럽게 이어 발라 햇볕에 살짝 그을린 듯한 혈색을 표현하는 메이크업 기법입니다. 햇빛이 먼저 닿는 광대와 콧등을 중심으로 은은한 붉은 기를 더해 휴양지에서 막 돌아온 듯한 생기 있는 인상을 연출하는 방식인데요. 피부를 두껍게 가리기보다는 피부 본연의 질감과 주근깨, 은은한 윤기를 살리는 피부 표현과 잘 어울립니다.

실제 태닝이나 강한 자외선 노출 없이도 건강하게 그을린 듯한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힙니다. 자연스러운 혈색과 여름 특유의 활기까지 더할 수 있어 계절감과도 잘 맞는데요. 복잡한 색조 기술이 없어도 블러셔 하나만으로 얼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데다 메이크업 전후 변화도 뚜렷해 숏폼 콘텐츠 소재로도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유행은 결점을 완벽하게 가리기보다 본래의 피부 질감과 개성을 살리는 최근의 뷰티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매끈하고 정교하게 완성된 얼굴보다 햇빛과 바람을 맞은 듯 자연스럽고 생동감 있는 인상이 더욱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입니다. 핑크뿐 아니라 코랄, 살구, 적갈색 계열 등 다양한 색상을 활용할 수 있어 피부 톤과 원하는 분위기에 따라 자유롭게 변주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국내 셀럽들의 메이크업에서도 썬번 메이크업의 인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룹 에이티즈의 최산은 미니 14집 타이틀곡 'BAD' 무대에서 콧등과 양 볼을 붉게 물들인 메이크업으로 화제를 모았는데요. SNS에서는 '최산 썬번 메이크업'이라는 이름으로 제품 정보와 재현법까지 공유되고 있습니다. 블랙핑크 제니(본명 김제니) 역시 코랄 톤 블러셔를 눈 밑부터 콧등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해 햇살에 자연스럽게 달아오른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글로벌 패션 매거진 보그는 "썬번 메이크업의 매력은 피부 손상 없이 여름 특유의 분위기와 생기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며 "볼과 콧등에 자연스러운 온기를 더하는 것이 이번 트렌드의 핵심이다"고 설명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Mon, 13 Jul 2026 14:12:5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01</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세계 최고 크기의 생물? 식재료 버섯의 반전 정체</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02</link>

			<description><![CDATA[세상에서 가장 큰 생물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어떤 동물이나 식물을 떠올리시나요? 아마 대왕고래나 코끼리처럼 몸집이 거대한 동물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한때 세계에서 가장 큰 생물로 알려졌던 것은 놀랍게도 우리에게 익숙한 식재료 중 하나인 '버섯'이었습니다.

흔히들 버섯이 땅에서 자라고 움직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식물이나 채소의 일종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버섯은 식물과 달리 광합성을 하지 못 하기 때문에 식물과는 거리가 멉니다.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죽은 나무나 낙엽 같은 유기물을 분해하거나 다른 생물에 기생하며 필요한 영양분을 얻는 '균류'로 분류되죠.

진화계통상으로도 균류는 식물보다 동물과 더 가까운 계통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버섯과 동물이 식물보다 더 최근의 공통 조상을 공유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입니다. 생물학자들은 균류를 식물의 한 종류가 아니라 동물·식물과 구분되는 완전히 독립적인 생물 집단으로 분류합니다.

우리가 흔히 '버섯'이라고 부르는 부분도 사실은 몸 전체가 아닙니다. 땅 위로 올라온 갓과 줄기는 포자를 만들어 퍼뜨리는 번식기관인 '자실체'인데요.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열리듯 균류도 번식을 위해 일시적으로 버섯 모양의 자실체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진짜 몸은 흙이나 나무 속에 실처럼 길게 뻗어 있는 '균사체'인데요. 이 균사체는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수십 미터에서 수 킬로미터까지 넓게 퍼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앞서 미국 오리건주의 한 숲에는 꿀버섯의 균사체가 약 9㎢에 걸쳐 퍼져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축구장 1200개가 넘는 면적인데요. 연구진은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숲 곳곳에서 발견된 버섯들이 서로 다른 개체가 아니라 하나의 동일한 균사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땅 위에서는 여러 버섯이 서로 떨어져 자라는 것처럼 보이지만 땅속에서는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로 연결돼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흔히 '버섯'이라 부르며 식재료로 널리 활용하는 부분도 버섯의 극히 일부분이었던 셈이죠.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식재료이자 식탁의 단골 손님인 버섯이 실제로는 엄청난 크기의 생물이라는 사실, 꽤 흥미롭지 않나요?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Mon, 13 Jul 2026 14:12:12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202</guid>
			
		</item>


		
		<item>
			<title>&quot;오늘 비 오니까 가자&quot;…장마철 사람 몰리는 '비멍' 명소들</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99</link>

			<description><![CDATA[
   '불멍', '물멍'에 이어 최근에는 '비멍'이 새로운 힐링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장마철이면 실내 쇼핑몰이나 복합문화공간으로 향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일부러 비 오는 날을 골라 카페와 골목을 찾으며 빗소리와 비에 젖은 풍경을 즐기는 모습이다. 처마 끝으로 떨어지는 빗줄기와 통창 너머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하나의 여가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서울 부암동과 서촌, 경기 수원 광교카페거리 등은 장마철이면 오히려 방문객이 늘어나는 대표적인 '비멍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비 오는 날 더 붐빈다…'비멍' 명소가 된 서울·수도권 골목

인스타그램에서 '#장마'를 검색하면 약 105만개 이상의 게시물이 등록돼 있다. '#실내데이트'는 약 45만1000건, '#빗소리'는 약 22만6000건, '#비멍' 역시 1만9000건 이상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단순히 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빗소리와 풍경을 감상하는 콘텐츠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게시물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비멍 명소는 서울 종로구 부암동이 지목된다. 인왕산과 북악산 자락에 자리한 부암동은 높은 건물이 많지 않아 비 오는 날이면 산안개와 숲 풍경이 어우러진 특유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카페 대부분이 통유리창이나 테라스를 갖추고 있어 실내에서도 빗소리를 가까이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 장마와 관련된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골목 곳곳의 카페에서는 통창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방울과 조용한 주택가 풍경이 어우러지며 장마철 특유의 감성을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산 중턱에 위치한 일부 카페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오히려 그 점 때문에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는 방문객들에게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차량 이동의 불편함보다 자연 속에서 빗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선택하는 것이다.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주형 씨(38·남)는 "비가 오면 접근성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조용하게 쉬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찾게 된다"며 "차를 가져오지 않았다면 오기 쉽지 않았겠지만 커피를 마시며 비 오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장마철에도 다시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종로구 서촌 역시 장마철이면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대표적인 비멍 명소다. 한옥과 오래된 골목길이 이어지는 서촌은 한옥을 개조한 카페와 식당이 많아 처마 아래 앉아 빗소리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재 당일에도 한옥 카페마다 창가 좌석은 대부분 일찌감치 채워져 있었고 방문객들은 커피를 마시거나 책을 읽으며 조용히 빗소리를 감상하고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 덕분에 서촌은 오래전부터 '비 오는 날 걷기 좋은 동네', '장마 감성 명소' 등으로 SNS에서 꾸준히 소개되고 있다.


   
      ▲ 대중교통으로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카페일수록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는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부암동에서 유명한 카페 내부에서 비오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르데스크
      
   

   

서촌에서는 공간마다 서로 다른 분위기의 비멍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전통 한옥을 그대로 활용한 카페에서는 처마 끝으로 떨어지는 빗줄기와 고즈넉한 골목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대형 주택을 리모델링한 카페에서는 넓은 통창과 테라스를 통해 비 내리는 정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경복궁역 3번 출구 인근의 한 대형 주택 리모델링 카페 역시 장마철 인기 장소 가운데 하나다. 싱가포르 감성 인테리어와 카야토스트로 유명한 이곳은 넓은 정원과 테라스를 갖추고 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손님 대부분이 정원이 보이는 창가나 테라스 인근 좌석으로 자리를 옮기는 모습이었다.

방문객들은 대화를 나누기보다 창밖을 바라보거나 빗줄기가 정원을 적시는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데 집중했다. 혼자 방문한 사람들 가운데는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한참 동안 창밖만 바라보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카페라기보다 '비를 감상하는 공간'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 수원 광교카페거리 역시 대표적인 비멍 명소로 꼽힌다. 광교호수공원과 하천을 내려다볼 수 있는 카페들이 줄지어 있어 통창 너머 펼쳐지는 풍경이 장마철이면 더욱 운치를 더한다. 하천이 내려다보이는 창가 좌석은 가장 먼저 채워졌고, 방문객들은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으며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 함께 온 일행과 창밖을 구경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 ⓒ르데스크
      
   

다만 대부분 카페가 오후 9시 전후 영업을 마쳐 늦은 시간에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이 때문에 늦게까지 운영하는 일부 카페에는 장시간 머물며 비 오는 분위기를 즐기려는 방문객들이 몰리는 모습도 확인됐다. 커피뿐 아니라 맥주와 에이드 등 다양한 음료를 판매하는 곳은 대부분 좌석이 가득 차 있었다.

아내와 함께 방문한 이재훈 씨(53·남)는 "집과 가까워 자주 오는 곳이지만 비 오는 날 창가에 앉아본 것은 처음"이라며 "평소에는 비가 오면 집에만 있었는데 막상 나와보니 빗소리와 풍경이 생각보다 훨씬 운치 있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늦게까지 영업하는 데다 다양한 음료도 즐길 수 있어 다음에도 비 오는 날 다시 찾고 싶다"고 말했다.

장마 감성 공유하는 사람들…SNS로 퍼지는 '비멍' 문화

비멍 명소로 떠오른 부암동과 서촌, 광교카페거리의 인기는 오프라인을 넘어 SNS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기준 #부암동은 약 27만2000건, #서촌은 약 103만건, #광교카페거리는 약 3만9000건 이상의 게시물이 등록돼 있다.

게시물 대부분은 단순히 카페나 맛집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장마철에 방문하기 좋은 장소를 하나의 동선으로 묶어 소개하는 콘텐츠다. 세운 골목 산책과 통창 카페, 한옥 카페와 골목길, 광교호수공원과 카페거리 등을 함께 추천하는 콘텐츠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 비멍하기 좋은 곳으로 유명한 지역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또한 '비 오는 날 꼭 가봐야 하는 곳', '장마 감성 카페', '빗소리 힐링 명소' 등의 키워드를 활용해 장마철에만 경험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강조하는 게시물도 꾸준히 늘고 있다. 게시물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는 비멍, 힐링, 감성, 장마, 빗소리, 통창, 창가, 혼자 가기 좋은 카페 등이다. 이용자들은 "비 오는 날이라 더 아름다운 공간" "빗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비 오는 날 다시 찾고 싶은 카페" "창밖만 바라보고 있어도 시간이 금방 간다" 등의 후기를 공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한 방문 인증을 넘어 실제 이동 동선까지 소개하는 콘텐츠도 크게 늘었다. 부암동에서는 산책 코스와 통창 카페를 함께 추천하는 게시물이 인기를 끌었고, 서촌에서는 한옥 카페와 돌담길 산책 코스를 묶은 콘텐츠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광교카페거리 역시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는 카페와 사진 촬영 명소,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장소 등을 함께 정리한 게시물이 지속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실제 방문객들의 경험을 담은 정보도 활발히 확산되고 있다. 창가 좌석 위치와 테라스 이용 여부, 주차 가능 여부는 물론 비 오는 날 방문하기 좋은 시간대까지 상세하게 소개하면서 처음 찾는 사람들도 손쉽게 자신만의 '비멍 코스'를 계획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Mon, 13 Jul 2026 11:13:0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99</guid>
			
		</item>


		
		<item>
			<title>점주는 생계 위기, 대학생은 부모 걱정…대학가 덮친 '최저임금 쓰나미'</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93</link>

			<description><![CDATA[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의 후폭풍이 대학가를 덮쳤다. 여름방학 시즌을 앞두고 아르바이트(이하 알바) 일자리를 찾는 대학생들이 부쩍 늘면서 수요와 공급의 심각한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원하는 조건에 맞춰 비교적 원활하게 구할 수 있었던 알바 일자리는 이제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바늘구멍이 됐다. 르데스크가 만난 대학생들은 "정규직 직장인들이 올려놓은 최저임금 때문에 애꿎은 사람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고 성토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저임금 더는 감당 못 해" 자영업자 백기 투항에 애꿎은 대학생들만 속앓이
   
   
   구인구직 전문 플랫폼 '알바천국'에 따르면 대학생 2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6.5%가 이번 여름방학에 알바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대학교 1학년 응답자의 경우 '알바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93.5%에 달했다. 반면 알바 일자리는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전년 대비 감소율은 16.8%, 11.4%, 9.3% 등이었다. 
   
   

   
      
         
         ▲ 서울의 한 대학가에 위치한 한 편의점 내부. ⓒ르데스크
      
      
   
   

   실제 대학가의 분위기는 더욱 심각했다. 르데스크가 만난 대학생들은 여름방학 시즌 알바 일자리를 구하는 게 취업시장을 방불케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생 최연우 씨(21·여)는 "지금 방학 알바를 구하려고 면접만 10번은 본 것 같다"며 "얼마 전 면접을 보러 갔던 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는 지원자 10명 가량을 한 공간에 모아놓고 대기시킬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박재형 씨(26·남)는 "20살 무렵에는 알바 구인 문자를 보내면 곧바로 면접 보러 오라는 답장이 오고 면접 당일부터 곧장 일하고 했는데 지금은 20군데에 지원서를 넣어도 면접 한 번 보지 못할 때가 많다"며 "학업과 병행해야 하는 대학생 입장에서는 시간제 알바가 아니면 돈을 버는 게 불가능한데 이런 식이면 방학 때도 부모님께 손을 벌려야 될 판이다"고 토로했다. 
   
   대학생 방현수 씨(22·남)는 "대학 입학 후 꾸준히 알바를 하고 있는데 요즘 들어 확실히 알바 일자리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집에서 어느 정도 생활비를 지원해주고는 있지만 월세와 관리비를 감당하려면 알바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알바천국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여름방학 기간 알바에 나서는 주된 이유로 '하반기 용돈·목돈 마련(47.8%)'과 '당장 필요한 생활비 마련(33.5%)' 등을 꼽았다. 
   
   

   
      
         
            
            ▲ 신촌 연세로 인근 상가. 임대 매물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연합뉴스]
         
         
      
   
   알바 일자리 품귀 현상의 결정적 이유는 내수 침체와 인건비 상승 때문이다. 대다수의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이 너무 높아 인건비 부담이 크다 보니 알바를 없애거나 줄이는 것 외엔 별 다른 방도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4년 전국 폐업 건수는 100만7650건에 달했다. 폐업 건수가 100만건을 넘은 것은 역대 최초다. 대학가에서 인근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서지연 씨(42·여)는 "학기 말에 기존 알바가 그만뒀는데 방학 시즌이라 매출도 줄어들고 인건비 걱정도 커서 당분간은 새 알바를 뽑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학가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현아 씨(35·여) 역시 "방학이 되면 학기 중보다 매출이 70~80%는 떨어진다"며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방학 동안에는 오픈과 마감 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절하고 손님이 뜸하면 알바를 조기 퇴근시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안성환 씨(42·남·가명)는 "여기서 최저시급이 더 오르면 한계에 부딪힌다"며 "편의점은 24시간 자리를 지킬 사람이 필요한 업종인데 시급이 오르면 24시간 운영을 다시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임금 인상 제도가 오히려 노동 시장의 가장 취약한 고리인 대학생들을 밀어내는 '풍선효과'를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홍주 숙명여자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매출 감소, 인건비 부담 등으로 인한 자영업자의 위기가 방학 시즌 알바 일자리 공급이 늘어나면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살수록 심각해지는 알바 일자리 품귀 현상을 가볍게 넘겨선 안된다"고 진단했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Sat, 11 Jul 2026 06:30:37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93</guid>
			
		</item>


		
		<item>
			<title>&quot;나 같아도 사람 안 뽑겠다&quot; 현실 외면한 친노동 독주에 청년들 한숨</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49</link>

			<description><![CDATA[정치권의 노동 관련 법·정책 행보를 둘러싼 청년세대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노사 간에 자율적인 협상·협의로도 충분히 해결될 만한 사안을 법·정책으로 강제화하다 보니 각종 부작용은 물론, 그 피해가 청년세대의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기업 내부의 인력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노동 관련 법·정책 리스크 부담까지 커지게 되면 아예 채용문을 닫아 버리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도 근로자의 권리 보호,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 취약 계층의 노동 환경 개선 등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현실성과 균형감을 고려하지 않으면 선의의 피해자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갈수록 좁아지는 청년 채용문…"AI發 인력 재편과 친노동 일방통행이 맞물린 결과"

청년 실업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30대와 40대, 50대, 60세 이상 고용률이 모두 늘었지만 유독 청년층 고용률만 전년 대비 1%p 감소했다. 2024년 2분기부터 8분기 연속 하락세다. 또 일자리를 구하려는 청년층 가운데 취업하지 못한 비율을 뜻하는 청년 실업률은 올해 1분기 7.4%에 달했다. 2024년 4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상승세로 1분기 기준 2021년(9.9%)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른바 '쉬는 청년'으로 불리는 20대 후반(25∼29세) 비경제활동인구 역시 지난달 기준 78만4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3만7000명 증가했다.


   
      ▲ 국가데이터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청년층 고용률은 전년 대비 1%p 감소하며 2024년 2분기부터 8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열람실 내부에서 공부중인 학생들. ⓒ르데스크
      
   

좁아진 채용문이 청년 실업 문제의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0곳 중 6곳(61.1%)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올해는 10곳 중 7곳이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혔지만 전체 일자리의 8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의 채용은 대기업·중견기업에 비해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다. 취업 플랫폼 인크루트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채용 계획 확정 응답은 각각 전년보다 33.3%p, 14.7%p 상승한 87.3%, 81.1% 등인 반면 중소기업은 2.7%p 증가한 69.8%에 그쳤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신입 채용에 미온적인 이유로 AI 기술 활용에 따른 인력 재편 움직임과 과도한 친노동 법·정책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법률, 회계, IT·소프트웨어 개발, 디자인 등과 같은 전문·사무직 업무를 AI로 대체하는 상황에서 각종 친노동 정책으로 인력 운용에 대한 부담까지 늘다 보니 기업들이 아예 채용문을 닫아 버리는 결과가 생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연구개발업, 건축 엔지니어링,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과 과학·기술 서비스업 분야 취업자 역시 올해 1분기 138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8만8000명 줄었다. 소프트웨어 개발, 컴퓨터 프로그래밍, 정보 서비스업 등 정보통신업 취업자도 전년 대비 2만명 감소한 113만2000명에 그쳤다. 

"나 같아도 사람 안 쓰거나 중·장년층 직원 뽑겠다" 청년세대 앞길 막는 친노동 일방통행


   
      ▲ 여론 안팎에선 노사 간에 자율적인 협상으로 해결 가능한 사안까지 법·정책으로 강제하면서 인사와 관련한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그 피해가 청년층의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2월 고용노동부 주최로 열린 '육아휴직제도 성과와 지속 가능한 재원구조'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 [사진=연합뉴스]
      
   

청년세대 사이에서도 정치권의 과도한 친노동 행보가 취업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치권에서 기업이 채용에 부담을 느끼게끔 끊임없이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유성훈 씨(23·남·가명)는 "요즘 정부나 국회의원들이 내놓는 노동 관련 정책을 보면 '신입 채용을 하지 말라고 강요해도 저 정도는 아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며 "기업의 자율·경영적 판단이나 노사 간 협상을 통해 결정할 만한 사안임에도 세세한거 하나까지 전부 법·제도로 못 박고 강도 높은 처벌 규정까지 만드니 누가 마음 놓고 직원을 뽑겠나"라고 성토했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준비 중인 정지은 씨(26·여)는 "육아휴직 관련 정책이나 중대재해처벌법, 연차제도 개편 등과 같은 것들이 과연 기업이나 또 다른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히 논의됐는지가 의문이다"며 "전부 기업이나 주변 동료들의 희생을 필요로 하는 내용들이고 희생이 강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 이런 식이면 나 같아도 신입 채용 안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치인들이 노동 관련 법·제도를 너무 쉽게 다룬다는 생각이 든다"며 "선한 목적이 있더라도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한다면 과연 그 행위가 무조건 옳다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고 꼬집었다.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출산·육아 지원과 일·가정 양립 제도를 확대하는 내용의 남녀고용평등법·고용보험법·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 육아휴직 기간 연장(최대 1년➞최대 1년 6개월 연장) ▲육아휴직 분할 사용 확대 및 단기 육아휴직 신설▲ 배우자 출산휴가 확대(10일➞20일) 등이다. 또 얼마 전에는 육아휴직을 사업주의 승인 없이 근로자 통지만으로 개시할 수 있도록 하고 관련 위반 행위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


   
      ▲ 전문가들은 근로자 권익 보호와 일·가정 양립 등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실성과 균형감을 결여한 일방적인 정책 추진이 오히려 청년세대의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기린을 바라보고 있는 한 어린이. [사진=연합뉴스]
      
   

지난 2024년 1월부터는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하여 중대재해가 발생한 경우 최대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까지 부여하는 내용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 전 사업장으로 확대됐다. 올해 3월부터는 사용자의 범위를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는 자로 확대하고 노동쟁의 범위를 넓히며 과도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의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됐다. 최저임금 역시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하게 올라 지난해 1만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1만320원까지 상승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육아휴직을 잘게 쪼개서 쓰는 것도 모자라 일방 통보 만으로 가능하게끔 만들면 업무 공백이나 주변 동료들의 업무 부담은 어떻게 할 것인가. 또 아무리 대비를 잘 해도 산업재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사업주에게 엄청난 법적 책임을 물고 빈번하게 파업을 벌여도 손해배상 청구조차 못하는데 무서워서 사람을 어떻게 쓰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기업 입장에선 육아휴직 사용 가능성이 적은 중·장년층을 쓰고 그 마저도 최대한 적은 인원만 뽑을 수밖에 없다"며 "저출산 문제 해결이나 근로자 안전 보장 등의 취지는 좋지만 제3자의 개입이 너무 과도하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도 법과 제도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기업 채용이 위축되지 않도록 균형 감각과 현실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노동 환경 개선과 근로자의 권익 보호는 국가가 지향해야 할 당연한 가치이지만, 기업의 경영 환경과 고용 시장의 역학 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채 법과 정책으로 일방적인 강제성만을 부여하는 것은 고용 시장의 경색이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특히 AI 기술 도입으로 인력 재편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기업의 인사·경영권을 제약하는 강력한 규제가 겹치게 되면 신규 채용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사 간의 자율적 협의 영역을 존중하고 법적 규제보다는 기업이 스스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노동 정책을 재설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Sat, 11 Jul 2026 06:30:3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49</guid>
			
		</item>


		
		<item>
			<title>&quot;사람보다 시설 먼저&quot;…'혈세 10조' 지방소멸대응기금 실효성 논란 여전</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97</link>

			<description><![CDATA[매년 1조원씩, 10년간 총 10조원이 투입되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이 도입 5년 차를 맞았지만 실효성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방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재정을 투입했지만 정작 인구 유입과 정착이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했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정부가 지방소멸대응기금 평가 및 배분체계를 전면 개편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관광시설이나 숙박시설 등 하드웨어 중심 사업이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추진되면서 정책 방향에 대한 의구심어린 목소리가 나온다.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지역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중심의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설은 늘었지만 사람은 없었다…지방소멸대응기금의 한계


지방소멸대응기금은 2022년부터 인구감소지역의 정주여건 개선과 청년 정착, 일자리 창출 등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다. 지방자치단체가 투자계획을 수립하면 정부가 이를 평가해 차등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지금까지 전국 곳곳에서 문화시설과 체육시설, 관광시설, 생활SOC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시설 건립 중심 사업에 치우쳤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기금 도입 이후 인구감소지역의 인구증가율이 일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책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업별 성과지표 역시 시설 이용객 수나 참여 인원 등 단순 실적 위주로 구성돼 실제 인구 유입이나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결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 지방소멸대응기금은 2022년부터 인구감소지역의 정주여건 개선과 청년 정착, 일자리 창출 등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다. 사진은 지난 3일 경북 의성군 의성바이오밸리 일반산업단지를 방문해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 [사진=연합뉴스]
      
   

예산 집행의 비효율성도 문제로 지적됐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지방소멸대응기금 미집행액은 약 9508억원에 달했다. 사업 추진이 지연되면서 상당수 재원이 실제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고 일부 자금은 정기예금으로 운용되는 등 재정 활용 효율성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를 의식한 듯 정부는 내년부터 평가체계를 대폭 손질한다고 밝힌 상태다. 앞으로는 일자리와 주거, 돌봄 등 정주여건 개선 사업의 비중을 확대하고 이미 조성된 시설의 운영 실적과 실제 인구 유입 효과를 평가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단순히 '짓는 것'보다 '운영되는 것', '사람이 모이는 것'을 중심으로 평가하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주민 의견을 반영한 사업과 사회연대경제조직이 참여하는 사업에는 가점을 부여하고, 시설 건립보다 지속 가능한 일자리와 지역경제 선순환을 만드는 사업을 우선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이는 그동안 제기됐던 하드웨어 중심 투자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지역 활력 회복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전문가들은 평가 기준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지방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방마다 인구 감소 원인이 서로 다른 만큼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전략과 사업 종료 이후까지 고려한 운영계획, 성과관리 체계가 함께 구축돼야 정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숙박시설'이 지방소멸 해법 될까…영광군 사업이 시험대


   


   
      
      ▲ 영광군의 상사화스테이 사업은 지방소멸대응기금의 방향성을 가늠할 시험대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전남 영광군 법성면 한 굴비 직판장. [사진=연합뉴스]
   
   

   


   영광군의 상사화스테이 사업은 지방소멸대응기금의 방향성을 가늠할 시험대로 주목받고 있다. 영광군은 지방소멸대응기금 30억원을 투입해 불갑면 금계리 일원에 '불갑면 상사화스테이 복합공간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에는 에코힐링센터와 참살이체험장 리모델링, 마을공동구판장 조성, 모듈하우스 8개 동 신축, 다목적 잔디광장 조성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6개 동은 숙박시설, 나머지 2개 동은 세탁실과 창고 등 관리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영광군은 이 사업이 단순한 숙박시설 조성이 아니라 생활인구 확대를 위한 기반 구축 사업이라고 설명한다. 매년 열리는 불갑산 상사화축제 기간 반복되는 숙박난을 해소하고, 워케이션과 장기 체류 관광을 활성화해 관광객이 지역을 경험한 뒤 장기적으로 정착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정부 역시 지방소멸 대응에서 '생활인구' 확대를 중요한 정책 목표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광군의 논리에도 일정 부분 설득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생활인구는 주민등록상 인구뿐 아니라 일정 기간 지역을 방문해 소비와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 전문가들은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의 성패는 건축이 아니라 운영에 달려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공주 구시가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반면 지역사회에서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의 본래 목적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축제 기간 숙박시설 확충은 필요하지만 청년 유출과 인구 감소를 해결하기 위한 재원으로 관광객 숙소를 짓는 것이 최선의 선택인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지역 숙박업계에서는 공공 숙박시설이 민간 숙박업소와 경쟁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의 성패는 건축이 아니라 운영에 달려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단순히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데 그칠 경우 지방소멸 대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워케이션과 '영광에서 한 달 살기', 귀촌 체험, 청년 창업 프로그램 등을 연계해 생활인구를 정주인구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든다면 지역 활력 회복의 새로운 모델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와 주거, 교육, 돌봄 정책이 함께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입해도 지속적인 인구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송우경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방소멸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만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정책의 성과 역시 객관적으로 검증받아야 한다"며 "지방소멸대응기금은 이제 '얼마나 많은 시설을 지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지역에 머물고 정착했는가'로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imtiger@ledesk.co.kr(임현범)</author>

			<pubDate>Fri, 10 Jul 2026 12:50:4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97</guid>
			
		</item>


		
		<item>
			<title>집중호우 이제 시작인데…배수로엔 담배꽁초, 닿지 않는 재난경고</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96</link>

			<description><![CDATA[장마철을 맞아 예고 없는 집중호우가 빈번해졌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폭우 피해에 취약한 곳들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상권에는 담배꽁초가 수북하게 쌓인 빗물받이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가 하면 침수주의보가 발령된 하천 인근을 아무렇지 않게 통행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여럿 목격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폭우 대비 시설 확충과는 별개로 시민들이 폭우에 경각심을 갖게 만드는 대책도 동반돼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다.

강남 한복판 배수로엔 담배꽁초 수북, 침수예보 재난 문자 발송 후에도 하천 주변 산책

전국적인 폭우로 몸살을 앓던 9일 오후 12시, 수도권 전역에 장맛비가 쏟아진 가운데 강남 일대에도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다. 우산을 써도 어깨가 젖을 정도로 많은 양의 비였다.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영동시장 내 상인들은 폭우에 대비해 매대 물건을 비닐로 덮고 물막이까지 설치하는 등 만전의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시장 골목 배수로 역시 비교적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 빗물받이에 담배꽁초가 쌓이면 배수가 원활하게 되지 않는다. 사진은 담배꽁초가 쌓여 있는 빗물받이(왼쪽)와 빗물받이 옆에 부착된 금연 안내 스티커. ⓒ르데스크
   
   

그러나 얼마 떨어지지 않은 먹자골목의 모습은 180도 달랐다. 골목 곳곳에 설치된 배수로 덮개에는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여 있었고 몇몇 덮개는 이미 담배꽁초로 막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한 배수로 덮개 옆에 세워진 전봇대에는 'NO담', '금연구역입니다' 등의 안내 표지가 붙어있었지만 큰 의미가 없어 보였다.  

지하철 9호선·신분당선 환승역인 신논현역 인근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하철 출입구 주변과 상가가 밀집한 골목 배수로 덮개에는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 12번 출구 인근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한 상가 관리인은 "배수로에 담배꽁초가 들어가면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 침수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수시로 청소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흡연자들이 담배꽁초를 계속 버려 현실적으로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서 서울 신대방역 인근 신대방1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신대방 1교는 '침수우려지역'으로 지정됐다. 도시침수예보 사업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안전 안내 문자도 발송됐다. 링크에 접속해본 결과 신대방1교는 빨간 색깔 표식으로 위험도가 전달되고 있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문자를 전달받은 시민들은 침수우려지역을 확인하고 침수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 9일 도림천 신대방1교는 침수우려지역으로 지정돼 통제가 이뤄졌지만 몇몇 시민들은 통제 안내를 받지 못해 아무렇지 않게 하천 주변을 걷고 있었다. 사진은 하천이 범람하고 있는 신대방1교(왼쪽)와 한 시민이 받은 안전 안내 문자. ⓒ르데스크
   
   

현장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오후 2시 30분이었고 다행히 빗줄기는 오전에 비해 가늘어진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통제는 유지되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하천 주변으로 산책을 나온 시민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 중 상당수는 재난문자를 확인하지 못했거나 침수우려지역 알림 서비스 자체를 처음 들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고령자들은 문자에 포함된 링크에 접속하거나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지역 주민 이순희 씨(66·가명·여)는 "알림 서비스를 어떻게 확인하는지 몰라서 이곳이 통제 지역이라는 사실도 몰랐다"며 "재난 문자를 받아도 자세한 기능을 알지 못해 확인할 길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김정희 씨(79·가명·여)도 "비가 그친 뒤 산책을 나왔다가 하천이 막혀 있는 것을 보고서야 통제 사실을 알았다"며 "우리 같은 노인들에겐 재난 문자 보단 사이렌 같은 다른 알림 방식을 사용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장마철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설 확충뿐 아니라 재난정보 전달 체계와 현장 관리도 함께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재난문자만으로 모든 시민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특히 고령층 등 디지털 정보 접근성이 낮은 계층을 고려한 보완책이 필요하다. 또한 장마철에는 지자체의 시설 관리뿐 아니라 시민들의 협조가 중요한데 특히 담배꽁초나 생활쓰레기가 배수로에 쌓이는 것은 침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지자체와 시민들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Fri, 10 Jul 2026 12:00:50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96</guid>
			
		</item>


		
		<item>
			<title>가짜 보다 나쁜 의도된 진실…당하는 것조차 모르는 '알고리즘 세뇌'</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82</link>

			<description><![CDATA[허위·조작정보 유통 방지와 피해자 권리구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하 가짜뉴스 처벌법) 시행에 따른 '풍선효과'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가짜뉴스가 사라지더라도 특정 대상을 깎아내리거나 사실을 호도하기 위한 또 다른 수단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특히 하나의 사실을 편향적으로 유통시키는 행위가 가장 먼저 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사실을 반복 노출하는 행위 자체는 법에 명시된 처벌 기준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말 많고 탈 많았던 가짜뉴스 처벌법 시행, 경우에 따라 최대 10억 과징금 철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초 공포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7일부터 시행에 돌입했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허위조작정보 유통 시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배액배상 책임을 부과하는 가중 손해배상제 도입 ▲대규모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허위조작정보에 대한 자율규제 정책 수립 및 시행 의무 부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불법정보 반복 유통 시 최대 10억원의 과징금 부과 가능 ▲사실 확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정보통신서비스 투명성 센터 설립 등이다. 허위·조작 정보의 무분별한 제작·유통으로 인한 사회적 폐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게 개정안의 취지다.


   
      ▲ 올해 초 공포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7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정보통신망법 개정안) 가결된 직후의 본회의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상, 기준 등을 구체화 한 시행령도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허위조작정보 유통을 방지할 의무가 있는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 기준은 전년도 말 기준 직전 3개월 동안 하루 평균 이용자수(DAU)가 100만명 이상으로 설정했다. 네이버, 카카오, 구글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최대 5배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질 수 있는 게재자 범위는 구독자수 10만명 이상이거나 직전 3개월 동안 게시한 정보의 월별 합산 조회수 평균이 10만회 이상이다.

불법·허위조작정보를 대형 플랫폼에 신고할 때는 ▲신고 대상 정보의 구체적 위치 ▲해당 정보의 내용 및 불법정보 또는 허위조작정보인 이유 ▲증빙자료 ▲신고자의 연락처 ▲신고자의 성명 등을 기재하도록 했다. 팩트체크를 담당할 사실 확인 단체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사실 확인 원칙에 부합하고 사실 확인 활동의 중립성·공정성·투명성 및 책임성 확보에 필요한 기준을 지키도록 규정했다. 또 법원에서 불법 혹은 허위조작정보로 인정돼 판결이 확정됐는데도 2회 이상 유통하고 직전 3개월간 3개 이상 정보를 올려 광고 등 수익을 얻은 사람에겐 최대 10억원의 과징금을 메기고 위반 중대성에 따라 가중·감경 조치하기로 했다. 

가짜뉴스 흡사한 편향적 정보 유통 행위엔 무방비…처벌 근거 마련도 사실상 불가능

심각한 사회 문제로 지목돼 온 가짜뉴스 제작·유통 대한 구체적인 처벌 근거가 마련됐지만 아직까지 우려의 목소리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가짜뉴스 제작·유포 행위와 유사한 의도를 지닌 다른 행위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무방비로 방치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가짜뉴스 제작·유포 행위에 대한 처벌 근거 자체는 목적달성 수단 중 하나를 없앤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대부분의 가짜뉴스에는 ▲특정 개인·단체의 명예나 사회적 위신을 훼손 ▲타인을 상대로 특정 정치 성향 주입 ▲특정 개인·단체에 대한 반감 유발 등의 의도가 실려 있다.


   
      
      ▲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허위·조작 정보의 무분별한 제작 및 유통으로 인한 사회적 폐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취지로 한다. 사진은 지난달 열린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연합뉴스]
   
   

   


   결국 개인·단체가 이익을 얻거나 상대방의 손해·피해를 유발하기 위한 수단으로 가짜뉴스가 활용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결과는 굳이 가짜뉴스가 아니더라도 한 쪽으로 편향된 정보만을 반복적으로 제작·유포하는 이른바 '알고리즘 세뇌' 행위로도 달성 가능하다.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등을 통해 특정 개인·단체에 대해서는 부정적 정보나 뉴스를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부정적 인식이 생기게끔 유도하는 식이다. 같은 방식으로 정반대의 결과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


주목되는 점은 한 쪽으로 치우친 편향 정보만을 제공하는 '알고리즘 세뇌' 행위는 일찌감치 가짜뉴스 만큼이나 심각한 문제로 지적돼 왔다는 사실이다. 제공하는 정보 자체가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 자체가 모호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악질 행위로 여겨지기도 했다. 제품에 하자가 있으면 제품을 만든 사람에게 책임을 물으면 되지만 멀쩡한 제품을 한 종류만 유통한다고 책임 운운할 수 없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세계 각국에서 SNS 플랫폼의 '알고리즘 편향성'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도 같은 이유다. 지난 2021년 한국콘텐츠학회지에 실린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이용한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의 필터 버블 현상 분석' 논문 내용에 따르면 새로운 유튜브 계정 2개를 개설해 하나는 보수 성향의 콘텐츠만을, 다른 하나는 진보 성향의 콘텐츠만을 시청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각 계정에 노출되는 콘텐츠는 하나의 정치 성향만을 띄었다. 보수 계정은 개설 첫날 보수 성향 콘텐츠가 14%에서 6일째에는 86%로 증가했다. 진보 계정 역시 진보 성향의 콘텐츠 비율이 첫날 8%에서 6일째 84%로 높아졌다.


   
      
      ▲ 전문가들은 특정 방향으로 치우친 편향 정보를 반복 제공하는 이른바 '알고리즘 세뇌'가 가짜뉴스만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일찌감치 지목돼 왔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된 인스타그램, 틱톡, 스냅챗,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치, 레딧 애플리케이션.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특정 정보의 반복적 노출은 이용자의 인식이나 성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24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패널조사'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50.6%는 '알고리즘 추천 내용이 사람들의 의견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알고리즘 추천 서비스가 자극적인 내용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 비율도 50.8%나 됐다. '알고리즘 추천 서비스는 사람들의 기존 생각을 더 강하게 만드는 내용을 주로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전체의 49.9% 비율을 차지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정보의 편향적 유통 행위는 가짜뉴스 제조·유포와 같은 결과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가짜뉴스 처벌법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결코 간과해선 안 되는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실을 선별적으로 노출해 특정 사고방식을 주입하는 알고리즘 세뇌는 훨씬 더 본질적이고 위험한 문제다"며 "특히 사고체계가 유연한 청소년들에게 이는 더욱 치명적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편향된 정보에 갇히게 되면 반대되는 의견이나 객관적 사실은 아예 존재하지 않거나 틀린 것으로 치부해버리는 확증편향이 극대화될 수 있다"며 "정보의 편향적 유통 행위는 개인의 판단력을 마비시키고 사회적 갈등을 깊게 만드는 만큼 이에 대한 사회적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hu, 09 Jul 2026 17:15:3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82</guid>
			
		</item>


		
		<item>
			<title>샘 올트먼부터 젠슨 황까지…반복되는 빅테크 '방한 테마주' 잔혹사</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92</link>

			<description><![CDATA[인공지능(AI) 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국을 찾을 때마다 국내 증시가 협력 기대감으로 뜨겁게 달아오르지만 정작 CEO들이 떠난 뒤에는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잔혹사가 반복되고 있다. 실제 사업성과가 확인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앞선 기대감이 빠르게 식으면서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지는 사례가 수년간 반복되고 있다.

무용지물 된 '젠슨 황 효과'…방한 테마주 불과 한 달 사이 40% 이상 급락 수두룩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54분 기준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3.22% 하락한 18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방한 기대감으로 지난 6월 2일 장중 기록했던 30만8500원 대비 39.5%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달 5일부터 9일까지 한국을 찾은 황 CEO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잇달아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함께 기가와트(GW)급 AI 팩토리 구축과 해외 공동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황 CEO가 한국을 떠난 이후 시장에서는 대규모 GPU 구매 비용과 AI 데이터센터 건설비, 전력 확보 비용 등 막대한 초기 투자 부담과 투자금 회수까지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주가는 지속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LG그룹 계열사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황 CEO는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를 찾아 구광모 회장과 피지컬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LG전자와 LG씨엔에스를 비롯한 그룹 전반으로 협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실제로 LG전자는 방한 기대감이 높아진 5월 29일과 6월 1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6월 2일에는 장중 46만75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엔비디와의 가시적인 협력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현재 주가는 17만7900원을 기록하며 당시 고점 대비 49.6% 하락한 상태다. LG그룹의 AX(AI 전환) 사업을 담당하는 LG씨엔에스 역시 지난 5월 29일과 6월 1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6월 2일 장중 15만330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7만원으로 당시 대비 40% 넘게 떨어졌다.


   
      
      ▲ 젠슨 황 방한 관련주 주가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현대차그룹과 두산그룹 역시 황 CEO 방한 당시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감에 비해 주가 상승 흐름이 오래가지 못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주는 황 CEO가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2일 장중 78만7000원을 기록했고, 현대오토에버도 6월 1일 장중 106만6000원을 기록하며 황제주(한 주당 백만원을 넘는 주식)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당시 만남이 양사가 기존부터 추진해온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는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성장 모멘텀에 대한 실망 매물이 대거 출회됐고,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현재 현대차는 44만2000원, 현대오토에버는 42만8500원을 기록하며 각각 당시 고점 대비 약 38%, 약 52% 하락한 상태다.


두산그룹을 비롯한 로봇 관련주도 황 CEO 방한 당시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 실질적인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으면서 큰 폭의 조정 국면을 맞았다. 당시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로봇 시뮬레이션 및 학습 플랫폼과 두산의 협동로봇을 결합하는 기술 협력 방안이 거론돼 투자 심리를 크게 자극시켰다. 그러나 협력 논의가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는 데다 실제 제품 개발부터 검증, 양산 및 수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실망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두산의 주가는 황 CEO 방한 직전인 지난 6월 1일 장중 248만9000원까지 상승했으나 현재 120만5000원을 기록하며 50% 넘게 하락했다. 두산로보틱스 역시 지난 6월 2일 17만원에서 현재 7만1100원으로 58.1% 내렸다. 같은 기간 로보스타는 17만1600원에서 6만7700원으로 60.5% 하락했으며 로보티즈 역시 49만2000원에서 19만4000원으로 60.5% 떨어졌다. 

CEO 방한 쇼크, 오픈AI·MS 때도 그랬다…과거부터 이어진 '방한 테마주 하락 도돌이표'

빅테크 CEO 방한을 계기로 일부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했다가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2월 4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방한했을 당시에도 AI 협력 기대감이 국내 증시를 달궜지만 대부분 종목은 이후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당시 올트먼 CEO는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잇따라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시장에서는 오픈AI가 한국 기업들과 AI 생태계 구축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AI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게임 관련 종목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 2025년 2월 4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방한했을 당시 국내 기업과의 AI 협력 기대감이 국내 증시를 달궜지만 대부분 종목은 방한 이후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사진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당시 시장에서 대표적인 수혜주로 지목된 기업은 크래프톤이었다. 올트먼 CEO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의 회동 가능성이 제기되자 양사 간의 협력 기대감이 주가에 즉각 반영됐다. 실제로 회동이 성사되면서 오픈AI와 게임 공동 개발, AI NPC(비플레이어 캐릭터) 고도화 등 구체적인 협업 모델이 거론됐음 여기에 크래프톤이 2021년부터 AI 연구개발(R&amp;D)에 10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왔다는 사실이 더해지며 투자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이러한 기대감에 힘입어 크래프톤 주가는 방한 열흘 전부터 상승세를 보였고, 방한 당일에는 장중 36만25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실질적인 협력 방안이나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및 실망 매물이 출회됐고 주가는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현재 크래프톤은 23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페24 역시 당시 수혜주로 분류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오픈AI가 AI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 성장을 시사하자 AI 플랫폼 관련주에 이목이 쏠린 탓이다. 카페24는 방한 사흘 전부터 13% 넘게 오르는 등 강세를 나타냈고, 방한 당일에는 장중 5만4200원까지 급등하며 전일 대비 15%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실제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으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재 주가는 1만6420원으로 당시 고점 대비 69.7% 하락한 상태다.

지난 2024년 1월 26일 올트먼 CEO의 첫 방한 당시에도 비슷한 시장 흐름이 나타났다. 당시 오픈AI가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독자적인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하고 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공급망에 합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AI 소프트웨어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감 또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대표적인 사례인 한글과컴퓨터는 생성형 AI 사업 확대 및 챗지피티 연계 서비스에 대한 주목으로 방한 당시 장중 3만1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실제 수익성 창출 등 구체적인 사업성과가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현재는 1만6780원 수준까지 하락하며 고점 대비 약 44.2%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 샘 올트먼, 사티아 나델라 방한 관련주 주가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폴라리스오피스 역시 AI 오피스 서비스 확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돼 방한 기간 전후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지난 2024년 1월 16일 6440원에 거래되던 주가는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한 1월 24일 장중 9200원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현재는 2755원을 기록하며 고점 대비 70% 가량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AI 반도체 품질 평가 기업인 큐알티 역시 AI 반도체 생산 확대의 수혜주로 분류되며 2024년 1월 16일 1만7100원에서 1월 22일 장중 3만7500원까지 상승했지만 현재는 1만240원을 기록하며 고점 대비 72.8% 떨어진 상태다.


2022년 11월 15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당시에도 시장은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나델라 CEO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회동하며 AI 및 클라우드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자 엔씨소프트는 관련 사업 확대 기대감이 투영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실제로 NC는 방한 직전인 11일 13.41% 상승한 데 이어 방한 이틀 뒤인 17일에는 장중 47만95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실질적인 성과 도출이 지연되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했고 현재 25만1000원에 거래되며 당시 고가 대비 47.6% 하락했다.

금융 AI 컨택센터(AICC) 및 음성인식 솔루션 기업인 브리지텍 역시 당시 주요 수혜주로 주목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애저(Azure) 기반의 AI·클라우드 및 디지털 전환(DX)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면서 관련 음성인식 기술을 보유한 브리지텍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브리지텍의 주가는 방한 당시 장중 4345원까지 올랐으나 뚜렷한 협력 관계가 가시화되지 않으면서 현재 2720원까지 밀리며 고점 대비 37.4% 내렸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 자체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지만, 구체적인 계약이나 실적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에 추격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빅테크 CEO 방한은 기업의 기술력과 협력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는 있지만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단순한 이벤트와 기대감만으로 급등한 종목은 기대가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주가가 상승폭보다 더 크게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협력 가능성이라는 테마보다 실제 계약 체결 여부와 사업화 진행 상황, 기업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중심으로 투자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hu, 09 Jul 2026 15:40:36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92</guid>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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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quot;한국 오면 네일은 꼭 사요&quot;…외국인 지갑 여는 K-네일 열풍</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91</link>

			<description><![CDATA[
   한국식 네일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새로운 쇼핑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손쉽게 붙였다 떼는 프레스온 네일(네일팁)이 K-뷰티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주목받으면서 명동과 홍대 등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상권에는 네일팁 전문점이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K-뷰티 소비가 화장품 중심에서 네일·헤어 등으로 확장되면서 관광 소비의 폭도 함께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외국인들 사이에선 K-네일 열풍이 불고 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은 물론 중국 최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샤오홍슈(小红书)에는 한국 네일을 소개하는 게시물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한국 프레스온 네일(#韩国穿戴甲)' 해시태그 조회 수는 약 338만5000회, '한국 네일숍 탐방(#韩国美甲探店)'은 약 6만2000회를 기록했다.

게시물에는 명동과 홍대에서 네일팁을 직접 구매한 후기와 시럽네일·자석네일 등 한국식 디자인을 추천하는 콘텐츠가 다수 올라와 있다. 가격과 디자인을 비교하거나 손톱 사이즈를 측정받는 과정, 쇼핑백과 매장 내부를 촬영한 영상 등 쇼핑 경험 자체를 공유하는 콘텐츠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영미권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도 서울에서 프레스온 네일을 구매할 수 있는 장소를 묻는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이용자들은 명동과 홍대 전문점을 추천하며 "디자인이 다양하고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는 후기를 공유하고 있다.



   
      ▲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국식 네일팁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명동에 있는 네일팁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모습. ⓒ르데스크
      
   

현재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동에는 네일팁 전문점 5곳, 홍대에는 6곳이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명동 매장에서는 2만원대부터 8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최근 유행하는 시럽네일과 자석네일을 비롯해 입체 파츠 디자인, 포차코와 하이큐 등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고객의 손톱 크기를 직접 측정한 뒤 가장 적합한 네일팁 사이즈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 소상공인 상권분석서비스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확인된다. 명동 관광특구는 서울 주요 상권 가운데 이용·미용 업종 중 '네일' 분야 관심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한국 네일은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빠른 트렌드 반영,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새로운 K-뷰티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장에서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졌다. 명동의 한 네일팁 전문점 관계자는 "주말에는 방문객 대부분이 외국인 관광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중국 관광객은 스톤과 파츠가 많은 화려한 스타일을, 일본 관광객은 캐릭터가 들어간 귀여운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일 글루나 전용 스티커만 있으면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경제적이라는 반응도 많다"며 "한국 네일은 디자인이 화려하면서도 마감이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아 꾸준히 찾는 외국인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소셜미디어 속에서도 K네일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이라 불리는 샤오홍슈에서 한국 네일과 관련된 게시글의 모습. [사진=샤오홍슈 갈무리]
      
   


   홍콩에서 온 관광객 조안(Joan·23)도 한국 네일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조안은 "홍콩에서도 네일을 자주 받지만 한국 네일은 디자인 종류가 훨씬 다양하고 세련됐다"며 "특히 캐릭터나 입체 파츠를 활용한 디자인은 홍콩에서 쉽게 보기 어려워 꼭 구매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부담도 크지 않아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여러 개를 구입할 예정"이라며 "한국 여행 기념품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베트남 호찌민에서 네일숍을 운영하는 엄윤지 씨 역시 "베트남에서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네일숍은 디자인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시럽네일과 자석네일 같은 최신 트렌드는 대부분 한국에서 먼저 시작돼 현지에서도 그대로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국내 네일업계 브랜드들도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셀프 젤네일 브랜드 오호라(ohora)는 일본 시장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고 미국에서는 타깃(Target)과 월마트(Walmart) 등 약 5000개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했다. 지난해에는 독일 네일 브랜드와 유럽 독점 공급 계약도 체결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K-뷰티 산업의 외연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제학과 교수는 "관광산업은 단순히 방문객 수를 늘리는 것보다 관광객이 어떤 상품을 소비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네일팁처럼 한국에서만 경험하거나 구매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이 많아질수록 관광산업의 부가가치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K-뷰티가 화장품을 넘어 네일과 헤어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은 한국 뷰티산업의 경쟁력이 그만큼 다양해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관광객 소비 품목이 다변화될수록 관련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소비액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Thu, 09 Jul 2026 14:55:3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91</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네일도 '꾸안꾸'가 대세? 신민아·장원영이 띄운 '클린 네일'</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90</link>

			<description><![CDATA[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화려한 네일아트보다 손톱 본연의 깨끗함을 살리는 '클린 네일'이 새로운 뷰티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클린 네일은 강렬한 색상이나 큼직한 파츠 대신 투명한 컬러, 연한 핑크, 베이지 계열을 활용해 손끝을 맑고 단정하게 보이게 하는 스타일입니다. 해외에서도 '클린 걸 네일', '베어 네일' 등으로 불리며 '내 손톱 같지만 더 예쁜 손톱'이라는 이미지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클린 네일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패션·뷰티 업계에서 이어지고 있는 '조용한 럭셔리' 흐름과도 연결됩니다. 과하게 꾸미기보다 자연스러운 혈색과 은은한 윤기를 살린 손톱이 더 세련된 이미지로 받아들여지면서 절제된 아름다움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네일 관리 방식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색을 바르는 것을 넘어 손톱 자체를 건강하게 관리하려는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 6월 손톱 강화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습니다.

   

관리하기 쉽다는 점도 클린 네일의 인기 요인인데요. 손톱이 자라도 경계가 크게 티 나지 않고 어떤 옷차림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립니다. 직장이나 학교에서도 부담 없이 연출할 수 있어 일상용 네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셀럽들의 네일 스타일에서도 이런 흐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은 베이지 톤 원 컬러 네일로 단정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했는데요. 화려한 장식 없이 깔끔한 손끝을 강조하며 클린 네일의 매력을 보여줬습니다.

   

그룹 에스파의 지젤(본명 우치나가 에리) 역시 손톱 끝에만 무채색을 더한 '모노톤 프렌치 네일'로 절제된 세련된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배우 신민아도 누드톤과 투명 컬러의 미니멀 네일을 꾸준히 선보이며 자연스럽고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뷰티 매거진 보그는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매니큐어 무드는 내 손톱 같지만 더 예쁜 손톱이다"며 "클린 걸 네일의 핵심은 투명한 누드 컬러와 자연스러운 광택이다"고 설명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Thu, 09 Jul 2026 13:41:5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90</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비행기에서 더 맛있는 토마토주스, 왜 그럴까?</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89</link>

			<description><![CDATA[평소에는 굳이 찾지 않던 토마토주스가 비행기 안에서는 유난히 맛있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 항공사에서도 토마토주스를 기내 인기 음료 중 하나로 꼽곤 하는데요. 도대체 왜 비행기 안에서 토마토주스가 더 맛있는 걸까요?

   

이 현상은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닙니다. 과거 독일의 한 항공사에선 기내에서 토마토주스가 유독 많이 팔리는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연구를 의뢰한 적이 있는데요. 연구 결과 원인은 토마토주스 자체가 아니라 비행기 안의 '특별한 환경'에 있었습니다.

   

비행기 객실은 지상보다 기압이 낮고 습도도 낮습니다. 특히 기내 습도는 사막과 비슷한 수준인 10~20%까지 떨어지기도 하는데요. 이처럼 건조한 환경에서는 코 점막이 쉽게 마르고 후각이 둔해집니다. 그런데 우리가 맛을 느낄 때는 후각도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후각이 약해지면 맛도 평소보다 흐릿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낮은 기압과 기내 소음도 영향을 줍니다. 연구에 따르면 비행기 안에서는 단맛과 짠맛을 느끼는 미각 세포의 능력이 약 30%까지 떨어지는데요. 반면 감칠맛은 상대적으로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토마토에는 감칠맛을 내는 글루탐산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지상에서는 평범하거나 조금 밍밍하게 느껴지던 토마토주스가 기내에서는 오히려 더 진하고 풍부한 맛으로 다가오는 것이죠.

   

기내식이 지상에서 먹는 음식보다 간이 센 것도 비슷한 이유인데요. 비행기 안에서는 맛이 평소보다 옅게 느껴질 수 있어서 항공사들은 음식의 간이나 향을 조금 더 강하게 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토마토주스 특유의 맛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기내에서는 오래 앉아 있다 보니 입안이 텁텁해지고 몸도 무겁게 느껴질 때가 많죠. 이때 토마토주스의 살짝 새콤한 맛과 묵직한 질감은 입맛을 정리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단순히 목을 축이는 음료라기보다 답답한 기내에서 기분을 조금 환기해주는 음료처럼 느껴지는 것이죠.

   

결국 비행기 안에서 토마토주스가 갑자기 특별한 음료로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달라지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혀와 코인 거죠. 같은 음료라도 어디서, 어떤 상태로 마시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니, 흥미롭지 않나요?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Thu, 09 Jul 2026 12:41:12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89</guid>
			
		</item>


		
		<item>
			<title>&quot;한국선 AI가 운전 못 배운다&quot;…개인정보 규제에 자율주행 패권 '흔들'</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86</link>

			<description><![CDATA[
   지나치게 엄격한 한국의 개인정보 규제가 자율주행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마저 해외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경쟁의 핵심이 인공지능(AI)의 성능보다 실제 도로에서 확보한 방대한 주행 데이터로 옮겨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에 가로막혀 기업들이 충분한 데이터를 축적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자율주행 핵심 연구개발 거점을 사실상 미국으로 옮긴 것도 이러한 규제 환경을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율주행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개인정보 보호와 산업 경쟁력의 균형을 고려한 과감한 규제 개선 없이는 한국이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을 내놨다.

"데이터 수집 없이는 AI 기술 발전도 없다"…전문가들 입모아 현행 개인정보 규제 비판

   


   
      
      ▲ 자율주행 전문가 4인, 현행 기술 규제 진단.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8일 학계 전문가들은 한국의 개인정보 규제 환경이 자율주행 산업 성장을 저해하는 구조적 원인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최병호 고려대 AI연구소 교수는 르데스크와의 통화에서 국내 데이터 규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정치·사회적 기조에서 찾았다. 최 교수는 "현 정부와 여당의 기조는 '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 가치에 방점이 찍혀 있다"며 "AI 시대의 핵심 자산인 데이터를 개인의 영역으로 엄격히 제한하는 인식이 사회적 합의로 자리 잡으면서 산업 육성보다 개인정보 보호가 우선시되는 규제 체계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법적 규제를 우회하기 위한 기술적 대안으로 제시되는 '비식별화 기술'의 현실적인 한계도 지적했다. 그는 "관련 법령 준수를 위해 비식별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나 실제 산업 현장에서 데이터를 원활하게 확보하기에는 기술적·절차적 제약이 여전히 크다"며 "미래 기술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인 만큼, 개인정보 보호라는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도 자율주행과 같은 전략 분야에 대해서는 선별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한국전기자동차협회 회장)는 국내 자율주행 기술 규제 현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교수는 "기술 개발 분야에는 개인정보보호법을 엄격하게 적용하면서도 정작 선거철 등 특정 시기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홍보성 메시지가 무분별하게 발송되는 등 규제의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며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는 방대한 빅데이터 확보를 통한 로드테스트를 통해 결정되는데 국내 법 체계상 인허가 절차가 복잡해 연구 속도를 내기 어렵다"고 현장의 제약 요인을 설명했다.

또한 그는 제도적 안전망의 미비점을 지적하며 '기술 보험' 체계 부재도 핵심 문제로 꼽았다. 김 교수는 "실증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한 보험 상품 설계나 명확한 책임 소재 규정도 미흡하다 보니 기업 입장에서 도로 주행 테스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인 대규모 주행 데이터 확보가 국내의 엄격한 개인정보 규제에 가로막히면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영국 자율주행 기술 기업 웨이브 테크놀로지스(Wayve Technologies Ltd.) 차량 내부. [사진=AFP/연합뉴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 또한 개인정보보호법을 자율주행 기술 발전을 저해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했다. 문 교수는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은 자율주행 실증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하는 수준이다"며 "허가된 특정 구역에서만 제한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으로는 인공지능 학습에 필요한 방대한 규모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미 현대차 등 주요 기업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 수준은 확보했으나 데이터 확보 규제로 인해 레벨 3 이상의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술적 역량과는 별개로 엄격한 법적 제약 탓에 데이터 수집 범위가 제한되면서 국내 자율주행 산업이 레벨 2 수준의 실증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7일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가 주최한 '자율주행 혁신 간담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데이터 활용 제약이 국내 AI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 교수는 "자율주행 시장의 패러다임이 모델 고도화에서 양질의 실도로 데이터 확보로 전환되고 있다"며 "자율주행 기술은 알고리즘을 넘어 운전 습관, 탑승객 정보 등 방대한 맥락 데이터를 통합해야 완성되는데, 국내의 경우개인정보보호법 등 각종 규제들로 데이터 축적량이 선도국 대비 10% 미만에 그치는 수준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광주 자율주행 실증도시 등 관련 프로젝트가 현재 진행되고는 있으나 글로벌 시장에서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기에는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며 "최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규제 완화 논의가 진행 중인 것은 고무적이나 현장의 기술 개발 여건은 여전히 매우 척박하기 때문에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더욱 과감하고 실효성 있는 데이터 규제 완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자율주행 데이터 확보 전쟁…규제에 묶인 한국, 고속도로 달리는 미국·중국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은 자율주행차가 촬영하는 보행자의 얼굴과 차량 번호판, 위치정보 등을 개인영상정보로 규정하고 있다. 기업이 이를 AI 학습에 활용하려면 개인정보 처리의 법적 근거와 안전조치를 갖춰야 하며 위반 시 과징금 부과와 형사처벌, 시정명령 등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규제 체계가 실제 도로 기반의 대규모 주행 데이터 확보를 어렵게 만들어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을 제약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 지난 2020년 현대차그룹은 미국 자율주행 기술 기업 앱티브(Aptiv)와 각각 20억달러를 출자해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을 설립했다. 사진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우버와 함께 시범 서비스 중인 모셔널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의 제도적 제약으로 인한 연구 환경의 한계를 고려해 자율주행 핵심 연구 거점을 미국으로 삼았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2020년 현대차그룹은 미국 자율주행 기술 기업 앱티브(Aptiv)와 각각 20억달러를 출자해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을 설립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본사를 둔 모셔널은 라이다(LiDAR), 레이더, 카메라 등 다중 센서 융합 기술을 기반으로 한 레벨 4 자율주행 솔루션 및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을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전진기지로 낙점한 배경으로 실제 도로에서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기 용이한 연구 환경을 꼽는다. 미국은 연방 차원의 포괄적 개인정보보호법이 없는 대신 자율주행 시험운행 제도를 주(州) 정부가 설계·운영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모셔널이 위치한 매사추세츠주는 기업이 공공도로에서 자율주행차를 시험할 수 있도록 허용하되 시험운행 승인과 안전계획, 보험 가입, 시험운행 계획 등의 안전 요건을 충족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 아래 모셔널은 현재 매사추세츠 교통부(MassDOT)와 보스턴시의 승인을 받아 보스턴 시내 공공도로에서 자율주행 시험운행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본사 법무팀의 한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테슬라와 비교했을 때 자율주행 기술력이 약 7년 정도 뒤처져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며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보행자 얼굴과 차량 번호판, 이동 경로 등 방대한 실제 주행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개인정보 규제로 데이터 확보에 상당한 제약이 있어 결국 미국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연구개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은 현지 완성차 업체의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 제고로 직결되고 있다. 사진은 중국 자동차 제조사 BYD 차량.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자율주행 기술 강국으로 꼽히는 중국 역시 개인정보보호법(PIPL)을 시행하고 있지만 자율주행 산업에 대해서는 데이터 활용과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크게 완화시킨 상태다. 중국 정부는 자율주행 산업을 국가 산업으로 설정하고 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BYD 등 주요 완성차 업체 9곳을 레벨 3 자율주행 공공도로 시험운행 시범사업자로 선정했다.

지방정부 차원의 지원 또한 적극적이다. BYD 본사가 소재한 선전시는 2022년 중국 최초로 자율주행차 공공도로 운행을 허용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이를 기점으로 무인택시와 무인버스 운행이 활성됐고 스마트 도로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기업들이 실제 교통 환경에서 다양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베이징 역시 약 600㎢ 규모의 자율주행 실증 구역을 지정하고 시험 차량 900여 대를 투입했다. 현재 베이징의 누적 시험주행 거리는 3200만㎞를 넘긴 상태며 세계 최대 수준의 실증 인프라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은 중국 완성차 업체의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 제고로 직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BYD는 자사 판매 차량을 대규모 데이터 수집 플랫폼으로 활용하며 자율주행 기술 역량을 급격히 강화했다. 올해 초 기준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탑재된 BYD 차량은 약 315만대에 달한다. 또한 BYD는 자체 개발한 차량용 AI 칩과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 '갓스아이(God's Eye)'를 보급형 모델까지 확대 적용하며 자율주행 기술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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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hu, 09 Jul 2026 11:20:4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86</guid>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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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만원 펌, 3만원 커트 전부 공짜…청년들 푹 빠진 상부상조 '헤어 모델' </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88</link>

			<description><![CDATA[
   

연일 치솟는 물가에 미용실 방문조차 부담스러워진 20·30세대를 중심으로 미용고등학교 실습생이나 헤어숍 인턴들의 연습 대상을 자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반 미용실 평균 커트 가격은 2~3만원을 훌쩍 넘지만 헤어 모델을 자처하면 무료 또는 1만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헤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지인 소개 중심으로 이뤄지던 헤어 모델 구인 역시 높은 수요에 힘입어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등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경험 절실한 헤어숍 인턴 러브콜에 지갑 얇은 젊은층 호응…새로운 스마트컨슈머형 소비 
   
   최근 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이나 인스타그램 등의 SNS 플랫폼에선 헤어 모델 구인·구직 활동이 부쩍 늘었다. '당근'에는 강남구 논현동 지역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약 25건의 관련 게시물이 올라온다. 인스타그램 헤어 모델 관련 게시글은 무려 70만건이 넘는다. 구인·구직은 실습생이나 인턴들이 직접 본인의 계정에 구인 게시물을 올린 후 지원자를 기다리는 형태로 이뤄진다. 통상 구인 게시글을 올리면 하루에 약 10~15명 정도의 지원 문의가 들어오는데 플랫폼 내에서 이용객들의 평가가 축적되다 보니 인기가 많은 실습생이나 인턴이 올린 구인 공고에는 더욱 많은 지원자가 몰린다.
   
   

   
      
         
         ▲ 지역 기반 플랫폼 '당근'에 올라온 헤어 모델 구인 화면. [사진=당근 갈무리]
      
      
   


   지원자는 대부분 헤어 관리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대학생들이나 젊은 직장인들이다. 특히 시술·디자인 비용이 남성보다 훨씬 높은 여성 고객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송파구의 한 대형 헤어숍에서 근무하는 인턴직원 차수혁 씨(25·남·가명)는 "디자이너로 승급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대개 100명 안팎의 시술·디자인 경험을 갖춰야 한다"며 "플랫폼에 구인 게시글을 한 번 올리면 주변 지역에서 500명가량 연락이 오기 때문에 쉬는 날 스케줄을 짜서 모델을 선정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헤어 모델의 최대 장점은 단연 비용이다. 일반 커트의 경우 대부분 무료로 진행되며 간혹 이름이 알려진 실습생이나 헤어숍 인턴일 경우에는 5000~1만원 수준의 비용이 책정된다. 염색이나 펌처럼 재료가 필요한 시술도 무료인 경우가 많다. 헤어 모델 지원 경험이 있다는 대학생 서민주 씨(22·여)는 "원래 미용실에 가면 매달 커트 비용으로만 4~5만원씩 지출해야 해서 부담이 컸다"며 "얼마 전 헤어 모델에 지원해 재료비로 딱 8000원만 지불하고 일반 매장가 15만원 수준의 염색과 커트를 받았는데 결과물이 너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서안 씨(31·여) 역시 "종종 당근마켓을 통해 집 근처에서 헤어 모델 신청을 하곤 한다"며 "처음에는 머리를 망칠 수 있다는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바뀌어 관리가 필요할 때 마다 헤어 모델을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이지훈 씨(21·남)는 "요즘 미용실 커트 비용만 해도 2~3만원이 기본이라 너무 부담스럽다"며 "헤어 모델에 지원하면 무료로 커트를 받을 수 있는데 인턴분 나이대도 젊다 보니 트렌디한 스타일을 바로 파악해 반영해 줘서 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한 인턴·실습생 전용 미용실에 걸린 가격표. ⓒ르데스크
      
      
   
   

   최근에는 실습생이나 인턴들로만 이뤄진 '인턴 전용 미용실'까지 등장했다. 일반 헤어숍과 똑같은 최신식 설비를 갖추고 있지만 가격은 절반 이하로 저렴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해당 매장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 덕분에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 단골 고객이 유독 많은 편이다"며 "요즘에는 동네 고령층 고객들의 방문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아무래도 숙련된 디자이너가 아니다 보니 배우는 과정에서 시술 시간이 2~3배 이상 오래 걸리거나 손님이 원하는 스타일이 온전히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방문해 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헤어 모델' 인기에 대해 고물가에 대항해 지출을 통제하는 전형적인 '스마트 컨슈머(Smart Consumer)'형 소비 행태이자 디지털 플랫폼의 성장이 가져온 매칭의 힘이 발현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과거 오프라인 시대와 비교했을 때 현대의 디지털 플랫폼은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수요자와 공급자를 정교하게 연결하는 엄청난 매칭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며 "지출을 억제하려는 소비자의 니즈와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인턴의 니즈가 플랫폼을 통해 딱 맞아떨어지면서 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 훨씬 다양해졌다"고 분석했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Wed, 08 Jul 2026 18:01:5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88</guid>
			
		</item>


		
		<item>
			<title>그들의 입에 미래가 있다…금융당국 정책 방향키 쥔 '포용 어벤저스' </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57</link>

			<description><![CDATA[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을 총괄하는 새 자문기구인 '금융소비자보호 정책평가위원회(이하 정책평가위원회)' 소속 민간위원들의 면면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민간위원들의 정책 제언이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과 감독 방향에 활용되는 사례가 빈번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역시 '상생금융' 관련 정책 기조와 감독 방향을 미리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정책평가위원회는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 당연직 공공위원 7명과 학계·법조계·소비자단체·금융권 전문가로 구성된 위촉직 민간위원 12명 등 총 19명으로 구성됐다.



   이재명정부 금융정책 기틀 닦은 책사 포진…금감원 출신들도 여럿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소비자보호 정책평가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금융위 산하 자문기구로 신설된 정책평가위원회는 향후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 전반에 대한 평가와 실질적인 개선 과제를 발굴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금융회사의 소비자보호 실태평가 방안을 검토하고 감독 체계의 방향성 설정 및 제도 개선 등에 관한 핵심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이억원 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소비자단체, 학계, 연구계, 법조계 등 분야별 전문가 12명을 민간위원으로 위촉하며 민관 협력을 통한 정책 전문성 강화를 강조했다.


   이번에 위촉된 민간위원은 엄명숙 소비자시민모임 서울지부 대표, 오영환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사무총장, 이정민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연구위원, 임수강 전 생산과포용금융연구회 부회장, 남재현 국민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이규복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상민 동국대학교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겸임교수, 이상복 서강대학교 로스쿨 교수, 주소현 이화여대 소비자학과 교수, 마성한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변웅재 강남대학교 특임교수, 홍명종 BNK 금융지주 소비자보호 부사장 등이다.



   
      
      ▲ 금융당국이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을 총괄할 자문기구 '금융소비자보호 정책평가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새로 위촉된 민간위원 12명의 면면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이억원 금융위원장(왼쪽)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금융권에서는 이번에 위촉된 민간위원들의 이력이나 성향, 주변 네트워크 등에 상당한 관심을 갖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동안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평가 개편이나 내부통제 강화, 불완전판매 방지 대책, 새로운 소비자 보호 규제 등이 민간위원의 정책 제언을 거쳐 구체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위 역시 매년 업무계획과 금융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최고 민간 자문기구인 금융발전심의회 심의·자문 결과를 정책 수립 과정에 반영했다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 금융 소비자 보호와 플랫폼 금융 규율, 금융취약계층 보호 강화 등은 민간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추진된 대표적인 정책으로 꼽힌다.

이번에 위촉된 민간위원은 크게 네 분류로 나뉜다. 전·현 진보정권 인연, 금융 분야 전문가, 민간 금융사 현직 임원, 금융소비자 시민단체 임원 등이다. 우선 고령층 금융교육 분야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오영환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문재인정부는 물론 현 정부와도 접점을 지니고 있다. 오 사무총장은 대한노인회 정책이사를 지냈으며 문재인정부 시절 서민금융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에는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산하 '포용금융으로 다가서기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며 금융취약계층 지원 정책 논의의 최전선에 서기도 했다.

현재 그가 소속된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는 윤덕홍 전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대표를 맡고 있다. 윤 대표는 노무현정부에서 장관직을 지냈으며 대구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교육계 원로다. 이사회 구성 또한 정·관계와 학계, 언론계 등 각 분야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로 꾸려져 있다. 중앙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전영기 시사저널 편집인, 한국법학교수회 회장을 역임한 정용상 동국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전상직 한국주민자치중앙회 회장 등이 이사로 활동 중이다. 특히 정용상 이사는 현재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 및 헌법재판관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을 겸임하는 등 법조계와 학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한 인사로 평가받는다.


   
      
      ▲ 금융소비자보호 정책평가위 내 민간위원 12인.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임수강 전 생산과포용금융연구회 부회장 또한 현 정부와 나름의 인연을 맺고 있다. 금융정책과 서민금융 분야를 두루 거친 연구자인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동서증권을 거쳐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경기연구원 초빙연구위원 등 주요 연구기관에서 활동했다. 또한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으로 참여하며 정책 수립 경험을 쌓았다. 임 위원은 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의 핵심 금융 정책인 '기본금융' 연구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실 보좌관으로 근무했으며 지난 4월 한국주택금융공사 감사로 선임된 이후에는 금융 공공기관의 경영 감시와 내부통제 체계 구축을 총괄하고 있다.


금융 분야 전문가들도 민간위원 명단에 여럿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남재현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는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분야를 연구해 온 대표적인 금융경제학자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한국은행과 한국금융연구원에서 오랜 기간 연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했다. 한국거래소 공익대표 비상임이사와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외이사를 지냈으며 현재는 은행연합회 코픽스(COFIX) 관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남 교수 가족 중에도 금융·경영 분야 전문가가 다수 존재한다. 남 교수의 동생인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국민연금연구원 기금평가 팀장, 기획재정부 기금운용평가단 위원 등을 역임한 연금 및 자산운용 전문가다. 또 다른 동생인 남대일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전략경영 분야 전문가로 문재인정부 당시 중소벤처기업부의 혁신기업 선정위원을 맡은 바 있다. 현재는 한국전략경영학회 부회장을 역임 중이다.

이상민 동국대학교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겸임교수는 금융감독원에서 오랜 기간 검사와 감독 업무를 수행한 이력을 지녔다. 그는 금감원 여신금융감독국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까지 금융투자검사3국장직을 역임했다. 현재는 금감원 금융현장소통담당관으로 재직하며 현장 중심의 감독 체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마성한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약 10년간 금감원에서 회계감리와 금융감독 업무를 수행한 금융규제 전문가다. 사법시험 48회 출신인 그는 대부업검사실과 금융투자국, 감독총괄국, 회계기획감리실, 회계조사국 등을 두루 거쳤다. 회계감리와 자본시장 감독 분야의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한변호사협회 사내변호사 특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 금융소비자보호 정책평가위원회 민간위원 명단에는 금융사 현직 임원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사진은 홍명종 BNK금융지주 소비자보호부문 부사장(왼쪽)과 주소현 이화여대 소비자학과 교수. [사진=연합뉴스, 이화여대]
      
   

이상복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이규복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역시 금융분야 실무에 능통한 전문가들이다. 사법시험 38회 출신인 이상복 교수는 한국거래소 연구위원을 거쳐 노무현정부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으로 참여했다. 이후 국민은행 윤리경영 자문위원,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 위원,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역임하며 당국과 금융회사를 아우르는 금융법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파로스아이바이오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이규복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금융산업 연구 전문가로 한국기술금융주식회사(현 산은캐피탈) 영업 1부 심사역보로 근무한 바 있다.


   현 BNK 부사장·하나은행 사외이사 눈길…민간 소비자 단체 대표들도 여럿


민간기업 현직 임원의 참여도 눈에 띈다. 그 중 홍명종 BNK금융지주 소비자보호부문 부사장은 이번 민간위원 12명 중 유일한 민간 금융사 상근 임원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홍 부사장은 지난 4월 단행된 승진 인사를 통해 부사장직에 올랐으며 현재 BNK금융의 소비자 보호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행정고시(37회)와 사법시험(44회)을 모두 합격한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 및 정책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미국 UC데이비스 로스쿨에서 법학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와 NH농협은행 부행장을 거치기도 했다. 


   주소현 이화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도 민간 금융사 현직 임원이다. 과거 한국금융소비자학회장을 역임한 주 교수는 학계와 금융 실무를 아우르는 인물로 유명하다. 올해 초 하나은행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현재 하나은행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하나은행은 앞서 최현자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등 수년 전부터 소비자 분야 전공자를 이사회에 적극 배치하며 포용금융 기조를 강화해 왔다.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 역시 올해 초 금융지주 중 최초로 이사회 내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선제적인 체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주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학·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버지니아공과대학교(Virginia Tech)에서 소비자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삼성금융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했으며 현재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원과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을 맡고 있다.



   
      
      ▲ 금융권 안팎에서는 그동안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평가 개편과 내부통제 강화, 불완전판매 방지 등 금융당국의 주요 정책이 민간 전문가들의 논의를 거쳐 구체화해 온 만큼 이번 금융소비자 정책평가위원회 민간위원들의 입김도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3월 열린 소비자시민모임 정기총회. [사진=소비자시민모임]
   
   

   


   오랜 기간 소비자 권익을 대변해 온 시민단체 인사들도 이번 위원회에 포함됐다. 엄명숙 소비자시민모임 서울지부 대표는 오랜 기간 소비자 권익 보호 운동에 매진해 온 인물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국제적인 시각과 전문성을 갖고 소비자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1983년 설립된 자발적·비영리적·비정치적 전문 소비자 단체다. 현재 단체를 이끄는 문미란 회장은 미국 워싱턴주립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미국 변호사 출신으로 과거 고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정무부시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정민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연구위원은 정책 연구기관과 법조계를 모두 거친 인물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원을 거쳐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활동한 이력을 지녔다. 변웅재 강남대 특임교수는 사법시험 34회 출신으로 과거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을 역임하며 소비자 분쟁 해결과 피해구제 업무를 총괄하기도 했다. 현재는 한국소비자연맹 AI신기술소비자연구소장을 맡아 인공지능과 디지털 신기술 확산에 따른 소비자 권익 보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금융소비자 정책평가위원회의 출범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감독 정책의 현장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학계, 법조계, 금융계, 소비자단체 등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번 위원회 위원 구성은 소비자의 권익을 정책의 중심에 두겠다는 당국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위원회가 단순한 자문 기능을 넘어 정책의 실질적인 개선을 끌어내는 포용적 금융 거버넌스의 핵심 기구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Wed, 08 Jul 2026 17:58:10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57</guid>
			
		</item>


		
		<item>
			<title>&quot;아이도 데려오지 말라고?&quot;…외국인이 놀란 한국 난임병원 문화</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87</link>

			<description><![CDATA[
   

최근 난임 환자 커뮤니티와 맘카페를 중심으로 형성된 이른바 '배려 에티켓'이 병원과 산후조리원 등 실제 의료·돌봄 공간까지 확산하면서 이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로를 배려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규범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온라인에서 형성된 기준이 현실에서 암묵적인 의무처럼 작동하면서 또 다른 부담과 갈등을 낳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온라인 난임 커뮤니티와 블로그에는 난임센터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을 정리한 게시글이 꾸준히 공유되고 있다. 반복적인 시술과 호르몬 치료로 심리적·신체적 부담이 큰 환자들을 배려하자는 취지에서 ▲아이를 동반하지 않기 ▲임신 성공 소식을 크게 이야기하지 않기 ▲임산부 배려 배지를 눈에 띄지 않게 착용하기 ▲대기실에서 초음파 사진을 꺼내 보지 않기 등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난임병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산후조리원에서도 온라인 맘카페를 중심으로 ▲모유 수유량을 비교하지 않기 ▲다른 산모의 육아 방식을 평가하지 않기 ▲산후 회복 속도나 체형 변화를 화제로 삼지 않기 등의 암묵적인 규범이 공유되고 있다. 운영 규정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서로를 배려하기 위한 행동 원칙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산후조리원의 암묵적인 룰을 들은 예비 부모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은 강남에 위치한 한 난임센터에 방문한 사람의 모습. ⓒ르데스크
   
   

르데스크 취재 결과 난임병원을 다녔거나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예비 부모들은 기본적인 배려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만들어진 규범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강남의 한 난임병원에 다니고 있는 정태희 씨(45·여)는 "둘 다 결혼이 늦어 자연스럽게 아이를 기다리기보다 병원의 도움을 받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다니기 시작했다"며 "병원을 알아볼 때도 주변에서 먼저 치료를 받은 사람들에게 병원 정보나 시술 경험 등을 많이 들으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서 임신에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은 들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야기하는 암묵적인 에티켓까지 의식한 적은 없다"며 "난임센터 대기실이 일반 진료 대기실보다 다소 조용하고 무거운 분위기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가 병원에 왔다고 해서 불편하게 느껴본 적은 없다. 오히려 아이를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과 용기를 얻은 적도 많았다"고 밝혔다.

   

3년간 난임병원을 다니다 지난해 임신에 성공한 박유정 씨(34·여)는 "난임 치료를 받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다른 사람들은 모두 쉽게 아이를 갖는 것 같은데 나만 그렇지 못하다고 느껴질 때였다"며 "임신한 사람이나 초음파 사진을 들고 나오는 사람을 볼 때마다 부럽기도 하고, 질투도 나고, 초조한 마음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박 씨는 "그럴 때마다 남편이 '좋은 부모에게 좋은 아이가 올 것'이라며 늘 옆에서 다독여줬고, 그런 위로 덕분에 마음을 조금씩 내려놓을 수 있었다"며 "생각을 조금 바꾸고 마음의 여유를 찾은 뒤 아이가 찾아왔다"고 했다.

   

박 씨는 난임 환자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이른바 '에티켓'에 대해서는 "나 역시 그런 문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오랜 시간 병원을 다니고 있는 사람들은 작은 자극에도 마음이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서로를 배려하자는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했다. 다만 "다만 기본적인 배려는 필요하지만 그것이 과해져서 서로에게 과한 배려를 요구하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형성된 암묵적인 에티켓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외국인들은 다소 낯선 반응을 보였다. 사진은 지난 2020년 방영된 드라마 산후조리원의 모습. [사진=tvn]
   
   

이처럼 온라인을 중심으로 형성된 암묵적인 에티켓이 의료·돌봄 공간으로 확산하는 현상에 대해 외국인들은 다소 낯설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위스에서 온 다비드(41·남)는 "난임 병원이나 산후조리원이라는 곳을 직접 다녀 본 경험이 없어 조심스럽지만 이런 에티켓이 있다는 것 자체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진다"며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만큼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커뮤니티에서 만들어진 규칙이 사람들의 행동까지 제한하는 것은 쉽게 공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웬디(49·여)는 "임신을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개인의 임신 소식을 크게 알리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플 수는 있겠지만 언젠가는 모두 부모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이렇게까지 행동을 제한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같은 경험을 하는 사람들끼리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위로하거나 정보를 공유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공통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를 배려하기 위한 행동 기준을 만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러한 규범이 현실에서 사실상의 의무처럼 받아들여질 경우 공동체 내부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공통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자발적인 행동 기준을 만드는 경우가 많고 온라인 커뮤니티는 이러한 규범을 빠르게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특히 난임 치료처럼 심리적 부담이 큰 공동체에서는 배려를 위한 규범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러한 규범은 어디까지나 자발적인 배려를 전제로 해야 한다"며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을 비난하거나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기준을 요구하는 분위기로 이어질 경우 공동체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Wed, 08 Jul 2026 15:26:40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87</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로제·김민하 미모 비결? 얼굴 분위기 확 바꾼 메이크업 정체</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85</link>

			<description><![CDATA[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눈썹의 존재감을 덜어내는 '연한 눈썹' 메이크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때 유행했던 얇은 눈썹과 탈색 눈썹 스타일이 최근 자연스럽고 가벼운 메이크업을 선호하는 분위기와 맞물리며 다시 돌아온 건데요. 눈썹을 가늘게 정리하는 '스키니 브로우(Skinny Brow)', 색을 밝게 탈색하는 '블리치드 브로우(Bleached Brow)', 결만 살려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투명 브로우(Transparent Brow)' 등이 대표적인 스타일로 꼽힙니다.

이처럼 연한 눈썹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최근 메이크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는 눈썹을 또렷하게 채워 얼굴 윤곽과 인상을 강조하는 메이크업이 유행했다면 최근에는 과한 요소를 덜어내고 본래의 분위기를 살리는 '덜어냄의 미학'이 뷰티 트렌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여기에 레트로 뷰티 트렌드와 개성을 중시하는 Z세대 문화가 더해지면서 과거의 얇은 눈썹과 탈색 눈썹도 한층 자연스럽게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눈썹의 존재감을 줄이면 시선이 자연스럽게 눈매와 피부 표현으로 향하기 때문에 한층 맑고 세련된 분위기를 강조할 수 있다는 점도 연한 눈썹 메이크업이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셀럽들의 메이크업에서도 이런 흐름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그룹 블랙핑크 제니(본명 김제니)는 최근 멧 갈라에서 가늘고 길게 정리한 '스키니 브로우'를 선보이며 1990년대 씬 브로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는데요. 눈썹의 존재감은 줄이고 대신 속눈썹과 아이 메이크업을 강조해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같은 그룹 멤버 로제(본명 박채영)도 금발 헤어와 어우러지는 밝은 눈썹 색으로 눈썹의 존재감을 자연스럽게 낮춘 스타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배우 김민하 역시 눈썹을 진하게 채우기보다 본연의 결만 살려 정돈하는 투명 브로우 메이크업으로 맑고 담백한 이미지를 연출하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뷰티 매거진 하퍼스 바자는 "최근 셀럽들의 메이크업은 점점 더 가볍고 담백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눈썹을 빈틈없이 채우기보다 젤이나 픽서로 결만 자연스럽게 정돈하는 방식이 더욱 세련되고 맑은 인상을 만든다"고 설명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Wed, 08 Jul 2026 14:50:4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85</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quot;와인은 오래될수록 좋다&quot; 과연 사실일까?</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84</link>

			<description><![CDATA[흔히들 와인은 오래 묵힐수록 가치가 높아진다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훨씬 많습니다. 모든 와인이 오래 보관한다고 무조건 맛이 좋아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신선한 과일 향이 사라지고 맛의 균형이 무너지는 와인도 있죠.

그렇다면 '와인은 오래될수록 좋다'는 인식은 왜 생겼을까요. 답은 과거의 와인 제조 기술에 있습니다. 예전에는 지금보다 와인의 맛이 훨씬 거칠고 떫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몇몇 와인은 병 속에서 몇 년 동안 천천히 숙성되면서 탄닌(떫고 입안을 조이는 수축감을 만드는 성분)이 부드러워지고 향이 더 복합적으로 변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와인은 오래될수록 좋다'는 인식을 가지게 됐죠.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오래 숙성할 수 있는 와인은 원래 고급 와인인 경우가 많았다는 겁니다. 와인이 오랜 시간을 견디려면 충분한 산도와 탄닌, 당분 등이 필요한데요. 이런 조건은 좋은 포도와 정교한 양조 기술이 뒷받침될 때 만들어질 수 있죠. 이 때문에 사람들은 오래 숙성할 수 있는 와인을 비싸고 좋은 와인으로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반면 장기간 숙성이 불리한 와인도 있습니다. 가볍고 산뜻한 화이트 와인이나 로제 와인, 과일 향을 강조한 와인 등은 신선함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이런 와인을 오래 숙성하면 오히려 싱그럽고 향긋했던 향이 약해지고 맛도 흐릿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흔히 마시는 와인은 오래 두기보다 빨리 즐기는 편이 나을 때가 많은데요. 오늘날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대부분의 와인은 마시기 가장 좋은 상태로 시장에 나오기 때문입니다. 와인메이커가 이미 적절한 숙성과 안정화 과정을 거쳐 출고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굳이 수년 동안 보관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결국 좋은 와인은 무조건 오래된 와인이 아니라 가장 맛있을 때 마시는 와인입니다.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Wed, 08 Jul 2026 14:50:01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84</guid>
			
		</item>


		
		<item>
			<title>당근마켓까지 번진 NPL 투자 열풍…불황의 재테크 '부실채권' 명암</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83</link>

			<description><![CDATA["6100만원짜리 채권을 3900만원에 팝니다."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NPL(부실채권) 매물이다. 과거에는 은행과 자산관리회사, 일부 법원경매 투자자들만 거래하던 금융상품이 이제는 중고거래 플랫폼까지 등장하며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들이 고수익을 기대하며 NPL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를 두고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NPL 투자는 금융기관이 회수하지 못한 부실채권을 할인 매입하는 구조인 만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권리분석 실패와 배당이의신청, 경매 낙찰가 하락 등 예상하지 못한 변수도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NPL 시장에서는 우량 채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거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 상품이 왜 당근에?"…불황이 키운 NPL 투자 열풍

NPL이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빠르게 알려진 배경에는 경기 침체가 자리하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예·적금만으로는 자산을 불리기 어렵고, 주식시장 역시 변동성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대체 투자상품을 찾는 개인이 크게 늘었다.

최근 당근마켓에는 '3900만원에 사서 6100만원 이상 받을 수 있는 채권', '40% 할인 양도', '연체이자 포함' 등의 문구를 내건 NPL 매물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판매자는 압류 및 추심명령 결정문과 채권 내역서를 함께 올리며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일반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가전제품이나 자동차뿐 아니라 부실채권까지 거래되는 모습은 NPL 시장이 일부 전문가의 영역을 넘어 개인 투자시장으로 확산됐음을 엿볼 수 있다.


   
      ▲ 일부 법원경매 투자자들만 거래하던 NPL 금융상품이 이제는 중고거래 플랫폼까지 등장하며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사진=당근마켓 갈무리]
      
   

NPL은 금융기관이 회수하지 못한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대출자가 장기간 원금이나 이자를 갚지 못하면 금융회사는 국제결제은행(BIS) 건전성 기준 등을 맞추기 위해 해당 채권을 할인된 가격으로 자산관리회사나 NPL 전문회사에 매각한다. 이후 전문회사는 다시 개인이나 법인 투자자에게 채권을 판매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NPL은 법원경매 투자자들의 전문 영역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법원경매 교육기관 상당수가 NPL 강의를 별도로 개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매는 이미 대중화됐지만 NPL은 아직 일반인들에게 생소해 교육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NPL을 모두 부동산 담보채권으로 이해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NPL은 금융기관이나 채권자가 정상적으로 회수하지 못한 부실채권 전체를 의미한다. 부동산에 설정된 근저당권뿐 아니라 신용대출, 기업대출, 카드채권, 매출채권, 법원의 지급명령이나 판결을 통해 확정된 금전채권까지 모두 NPL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다.

실제 당근마켓에도 아파트나 상가에 설정된 근저당권 외에 '압류 및 추심명령 결정문'이 첨부된 일반 금전채권 양도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판매자는 '법원 판결을 받은 채권', '압류 완료', '추심 진행 가능' 등의 설명과 함께 할인된 가격에 채권을 매각하고 있다.

일반 채권의 투자 방식도 다양하다. 채권을 할인 매입한 뒤 채무자가 자진 상환하면 차익을 얻을 수 있고, 지급명령이나 강제집행을 통해 회수 절차를 진행하기도 한다. 부동산 담보가 없어 회수 위험은 상대적으로 크지만, 할인율이 높아 성공적으로 회수할 경우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국내 NPL 전문업체들은 사후정산 방식과 채무인수 조건부 채권매입, 론세일 방식 등 다양한 구조를 활용해 개인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특히 론세일 방식은 채권 자체를 양도받아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대표적인 투자 방식으로 소개되고 있다.

"40% 할인만 믿었다간 낭패"…고수익 뒤에 숨은 NPL의 함정


   
      ▲ 당근마켓 등 개인 간 거래를 통한 NPL 매입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채권 자체의 진위뿐 아니라 선순위 권리관계와 담보가치, 경매 진행 상황 등을 직접 검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르데스크
      
   

전문가들 사이에선 NPL 투자 시장 확대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투자자가 '할인율'만 보고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권의 담보가치와 우선순위, 권리관계, 회수 가능성 등 다양한 요소를 함께 분석해야만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 위험 역시 담보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담보부 NPL은 부동산이라는 담보가 존재해 경매를 통한 회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무담보 채권은 채무자의 재산 상태에 따라 회수 가능성이 크게 달라진다. 채무자가 사실상 무자력 상태일 경우 법원의 승소 판결을 받아도 실제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금융권에서는 담보부 NPL과 무담보 NPL을 구분하지 않고 단순히 '고수익 투자'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최근 개인 간 거래 플랫폼에서는 채권의 권리관계나 회수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높은 할인율만 보고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6000만원의 1순위 근저당권을 3900만원에 매입한 뒤 해당 부동산이 경매에서 높은 가격에 낙찰되면 투자자는 상당한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채무자가 경매 전에 채무를 모두 상환하는 경우에도 원금과 지연이자를 함께 받을 수 있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가 항상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변수는 경매 낙찰가격이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거나 여러 차례 유찰돼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될 경우 할인 매입 효과는 크게 줄어든다. 여기에 채무자의 배당이의신청이나 권리관계 분쟁이 발생하면 상계처리가 어려워지고 투자금이 장기간 묶이는 사례도 적지 않다.

우량 물건 확보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과거에는 금융기관이 할인율이 높은 채권을 비교적 쉽게 시장에 내놨지만 최근에는 자산관리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입가격 자체가 크게 올라갔다. 특히 당근마켓 등 개인 간 거래를 통한 NPL 매입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채권 자체의 진위뿐 아니라 선순위 권리관계와 담보가치, 경매 진행 상황 등을 직접 검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당근마켓에 NPL이 등장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대중화됐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전문성이 필요한 금융상품이 일반 투자자에게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NPL은 부동산보다 채권을 먼저 분석해야 하는 투자상품이라 높은 할인율만 보고 투자했다가 권리분석에 실패하면 수천만원 손실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수익이라는 광고보다 해당 채권의 권리관계와 회수 가능성을 먼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description>
			
			<author>imtiger@ledesk.co.kr(임현범)</author>

			<pubDate>Wed, 08 Jul 2026 11:30:16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83</guid>
			
		</item>


		
		<item>
			<title>월세 비싸도 강남 간다…스벅·폴바셋 커피 브랜드들의 '강남 전쟁'</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81</link>

			<description><![CDATA[
   서울에서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들의 '강남 쏠림'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서울 전체 매장의 7곳 중 1곳을 강남구에 배치했고, 폴 바셋 역시 서울 매장 5곳 중 1곳을 강남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강남이 단순히 매출이 높은 상권이 아니라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하는 '상징적 무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은 가격과 브랜드 전략에 따라 저가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로 양분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저가 브랜드는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메가커피 운영사 엠지씨글로벌의 매출은 6469억원으로 저가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컴포즈커피도 처음으로 연매출 3000억원을 넘어섰으며,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빽다방 역시 운영사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스타벅스가 독보적인 외형을 유지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해 연매출 3조129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이어 투썸플레이스(5824억원), 폴 바셋(1650억원)이 뒤를 잇고 있다. 이들 브랜드가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과 서비스, 브랜드 경험까지 함께 제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서울 주요 커피 브랜드 자치구별 점포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의 강남 집중 현상은 뚜렷했다. 스타벅스는 서울 전체 696개 매장 가운데 100개(14.4%)를 강남구에 운영하고 있었다. 이는 마포구(38개)의 약 2.6배, 성동구(17개)의 약 6배에 달하는 규모다.

폴 바셋 역시 서울 전체 66개 매장 가운데 14개가 강남구에 자리해 전체 매장의 20% 이상이 강남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마포구는 3곳에 불과했고 성동구에는 한 곳도 없었다.

반면 저가 커피 브랜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컴포즈커피는 강남구에 34개 매장을 운영해 마포구(23개), 성동구(17개)보다 많았지만 스타벅스처럼 압도적인 편중 현상을 보이진 않았다. 빽다방은 강남구(16개)보다 노원구(26개)에 더 많은 점포를 운영했고, 마포구(14개), 성동구(11개)와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프리미엄 브랜드와 달리 생활권 중심으로 점포를 확대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강남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 간 차별화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지난 3일 신논현역 6번 출구 인근에는 '폴 바셋 강남점'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개점 사흘 뒤인 지난 6일에는 브랜드 창립자인 호주 출신 바리스타 폴 바셋이 직접 매장을 찾아 고객들에게 커피를 내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브랜드 경험을 강조했다. 이미 스타벅스를 비롯한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들이 밀집한 강남대로에서 신규 플래그십 매장을 열고 대규모 체험 행사를 진행하며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선 것이다.

투썸플레이스도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논현역 5번 출구 앞 '투썸 2.0 강남'은 기존 매장과 다른 인테리어를 적용하고 에스프레소 크림탑과 말차 아포가토 등 강남점 전용 메뉴를 운영하고 있다. 폴 바셋 역시 게이샤 원두를 활용한 '게이샤 G 블렌드 룽고', '누텔라 아이스크림' 등 강남 한정 메뉴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 강남 일대에서는 프리미엄 커피 매장들을 찾는 것이 눈에 띄게 쉽다. 사진은 지난 6일 오후 바리스타 폴 바셋이 강남점 매장에서 직접 커피를 제조하고 있는 모습. ⓒ르데스크
   
   


   전문가들은 강남이 다른 상권과 구별되는 가장 큰 이유로 높은 브랜드 노출 효과를 꼽는다. 강남은 거주 인구보다 출퇴근 인구와 방문객이 훨씬 많은 국내 최대 오피스 상권이다. 커피 소비 빈도와 객단가가 모두 높은 만큼 브랜드 입장에서는 높은 임대료 역시 마케팅 비용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타벅스와 후발 브랜드의 전략도 뚜렷하게 갈린다. 스타벅스는 핵심 상권에 여러 매장을 촘촘히 배치해 접근성과 브랜드 노출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반면 폴 바셋과 투썸플레이스는 플래그십 매장과 한정 메뉴, 체험형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강남구는 서울 인구의 5% 정도에 불과하지만 스타벅스는 서울 매장의 14% 이상이 강남에 몰려 있다"며 "그만큼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들이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권이라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은 전국에서 경제활동 인구가 가장 많이 모이는 지역인 만큼 높은 임대료도 비용이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투자로 인식한다"며 "강남 입점 자체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스타벅스는 매출이 높은 상권에 또 다른 스타벅스를 입점시키는 전략을 활용한다"며 "건물마다 스타벅스가 보일 정도로 브랜드 노출을 극대화해 경쟁 브랜드가 들어설 공간까지 선점하는 효과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발 브랜드는 같은 방식으로 경쟁하기 어려운 만큼 플래그십 매장과 특화 메뉴, 체험형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의 첫 방문을 유도하고 브랜드 경험을 축적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Tue, 07 Jul 2026 18:00:34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81</guid>
			
		</item>


		
		<item>
			<title>&quot;한국산은 맛이 다르다?&quot;…명동 찾은 외국인들이 꼭 사는 의외의 제품</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79</link>

			<description><![CDATA[
   

최근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액상형 전자담배(이하 전자담배)'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명동, 성수 등 서울의 주요 상권에 위치한 전자담배 점포를 찾는 고객 10명 중 9명이 외국인 관광객일 정도다. 이미 해외 SNS 플랫폼 등에서도 '한국 방문 시 구매 필수 리스트' 상위권에 액상형 전자담배가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국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구매 행위 관련 규제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 번 사면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만원" K-전자담배에 푹 빠진 외국인 관광객들

요즘 명동 거리를 가보면 화장품 쇼핑백 대신 전자담배 액상 제품이 가득 든 쇼핑백을 양손에 들고 다니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개인 소비용 또는 귀국 후 지인 선물용으로 대량 구매한 제품들이다. 심지어 한국 소비자들은 가성비가 떨어져 잘 쓰지 않는 1회용 제품들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전자담배 점포를 찾으면 한 번에 10~20만원은 기본이고 많게는 수백만원을 쓰는 경우도 빈번하다. 

명동 일대 전자담배 점포들도 외국인 손님맞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알리페이·위챗페이 등과 같은 해외 결제 서비스 도입은 물론 중국어·영어에 능통한 직원도 배치하고 있다. 명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명동 일대 상권에서 위치한 전자담배 점포는 약 21곳 가량이다.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전자담배 관련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높은 권리금을 지불하면서 점포를 차리는 점주들이 늘어난 결과다. 기존 화장품 매장이 철거된 자리에 대형 전자담배 매장 들어서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


   
      
      ▲ 서울 명동의 한 전자담배 매장. 진열대에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다양한 맛과 향의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르데스크
   
   


명동에서 전자담배 점포를 운영하는 김명호 씨(32·남)는 "한국 소비자들은 액상을 한두 개씩 사 가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은 기본 10~20개씩, 많게는 수십 개가 들어있는 박스 단위로 구매한다"며 "인기가 많은 특정 과일향 액상은 관광객 몇 팀만 다녀가도 진열대가 텅 비어버릴 구매 단위가 압도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매장은 물론 주변 매장 대부분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외국인 손님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플랫폼 등에는 우리나라 전자담배 관련 제품 관련 게시물이 여럿 존재한다. 게시물에는 명동·홍대 대형 전자담배 점포의 위치, 추천 제품, 구매가능 수량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심지어 중국 SNS플랫폼 웨이보에는 명동에서 박스째 구매한 수십 개의 전자담배 액상 제품 사진을 인증하는 게시물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해당 게시물은 수만건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국인 관광객 데이비드 씨(42·남·가명)는 "한국 전자담배 점포는 영국과 달리 장난감 매장처럼 사고 싶게끔 잘 꾸며져 있다"며 "24시간 운영되는 자판기도 너무 편리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관광객 후언 씨(31·남)는 "베트남은 전자담배 규제가 엄격한데 한국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한국에 온 김에 출국 전까지 마음 편하게 피어볼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규제 문턱 낮고 종류 다양, 가격도 합리적…"관광 수입 증대엔 유리, 한국 이미지엔 불리"

   


   
      
      ▲서울 명동의 한 전자담배 매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르데스크
   
   


   외국인 관광객들의 전자담배 구매 열풍 배경에는 세계 각국의 담배 규제 강화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 중국·베트남 등은 청소년 보호를 이유로 연초향을 제외한 가향 전자담배의 자국 내 유통을 전면 금지한 상태다. 유럽연합과 미국 역시 가향 액상형 제품의 제조 및 판매 승인을 까다롭게 제한하고 있다. 제품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점도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매장 한 곳당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 가지 제품을 팔다 보니 외국인들 입장에선 제품을 고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재미 요소라는 설명이다. 명동 매장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 뤄린 씨(26·여)는 "중국에서는 과일향 전자담배를 살 수 없는데 한국은 어렵지 않게 구매가 가능해 깜짝 놀랐다"며 "청포도향과 수박향 액상을 총 10개 가량 구매했다"고 말했다.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외국인 관광객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우리나라 전자담배 액상 제품의 경우 법적으로 액상 니코틴 함량이 제한돼 있어 미국 등에서 판매되는 고농축 니코틴 제품에 비해 목 넘김이 부드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국내 제품들은 높은 세율이 붙는 해외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한 전자담배 점포 관계자는 "중국은 한국보다 전자담배 가격이 2~3배가량 비싸다"며 "명동 전자담배 매장에서는 가격의 이점을 활용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자담배 제품 열풍이 단기적으로 상권 활성화와 관광수입 증대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으나 명동이라는 대표 상권의 장기적인 이미지 측면에서는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자국 내 제도적 제약으로 억눌린 외국인들의 수요가 국내 유통 인프라와 만나 발현된 흥미로운 트렌드이다"며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늘고 매출이 증가하는 건 일단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여전히 담배는 유해품이라는 인식과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상권 전체 분위기가 전자담배 위주로 재편되는 것은 국가 이미지나 전체적인 도심 분위기 형성 측면에서 무조건 좋다고만 볼 수는 없겠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Tue, 07 Jul 2026 17:28:2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79</guid>
			
		</item>


		
		<item>
			<title>尹·李 정부 출범 1년 후 국민 집값 전망…&quot;내린다&quot; 51% vs &quot;오른다&quot; 69% </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65</link>

			<description><![CDATA[현 정부(이재명정부)와 직전 정부(윤석열정부)의 '취임 1년 후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 평가'가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정부 모두 부정적 인식이 과반이 넘었지만 이유와 전망은 전혀 달랐다. 특히 집값과 직결된 전망의 경우 상승과 하락으로 명확하게 구분됐다. 부동산 정책의 여러 가지 목적 중 '주거안정'만 놓고 봤을 때는 두 정부의 성과가 극명하게 엇갈린 셈이다. 두 정부가 정반대의 정책 기조를 지녔다는 점에서 집값 폭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결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재명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 평가는…"못 한다" 46.8% "잘 한다" 26%

한국갤럽이 현 정부 출범 약 1년 2개월 가량 지난 시점인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접촉률 46.8%, 응답률 10.2%)에 따르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6%,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6% 등이었다. 20대와 30대, 70대 이상에서 부정 응답률이 유독 높았다. 20대 51%, 30대 56%, 70대 51% 등이었다. 해당 연령대의 긍정 응답률은 20대 17%, 30대 15%, 70대 21% 등에 불과했다.


   
      ▲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46%, '잘하고 있다'는 26%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 이유로는 '집값 상승을 억제하지 못함'이 2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출 한도 제한'(10%), '과도한 규제'(8%) 등의 순이었다. 반면 긍정 평가 이유로는 '집값 안정화 노력'이 14%로 가장 높았고 '다주택자 규제'(13%), '보유세 강화'·'신뢰·기대감'(6%) 등이 뒤를 이었다. 또 '향후 1년 집값 전망'에 관한 질문에는 과반이 넘는(55%) 응답자가 '집값 상승'을 예측했다. 반면 집값 하락을 예측한 응답자는 14%에 불과했다. 집값 상승을 예측하는 응답자 중에선 20대(68%)와 30대(69%)가 유독 많았다.

과반 이상의 국민으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대부분이 규제 중심의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현 정부 출범 직후 시행된 굵직한 정책으로는 ▲생애최초 주택구입 목적 대출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하향(80%➞70%) 및 6개월 내 전입 의무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 전면 금지 ▲외국인 토지거래허하구역 지정 및 거래 신고 의무 강화 ▲서울 전역 및 경기 12개 지역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및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주택담보대출비율 조정 (유주택자 0%, 무주택자 40%) ▲수도권 대상 주택공급 대책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반도체 호황 지역 추가 규제 등이 있다. 

직전 정부 초기 부동산 평가도 부정 일색, 그러나 이유·전망은 현 정부와 딴판

직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결과만 놓고 봤을 땐 현 정부와 비슷한 평가를 받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딴판이었다. 한국갤럽이 직정 정부 출범 1년 2개월 가량 지난 시점인 2023년 4월 11부터 13일까지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8.2%)에 따르면 당시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 답한 응답자는 48%, '잘 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25% 등이었다. 긍정과 부정 평가만 놓고 봤을 땐 현 정부와 거의 비슷하다.


   
      ▲ 직전 정부 출범 1년 2개월 차인 2023년 4월 실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부정 평가는 48%, 긍정 평가는 25%로 나타나 현 정부와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 그러나 전망치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이유와 전망 관련 응답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당시 조사에서 부정 평가 이유로 ▲여전히 비싼 집값, 더 내려야 한다(9%) ▲실효성·효과 없음(8%) ▲집값 하락·폭락(7%) ▲고금리와 부자 위주 정책(6%) ▲규제완화·시장불안정·노력미흡(5%) ▲서민 위한 정책 부족(4%) 등이 언급됐다. 반면 긍정 평가 이유로는 ▲집값 안정화(22%) ▲규제완화(11%) ▲세금인하(7%) ▲전 정부 보다 낫다(5%) ▲시장원칙에 따름(4%) 등이 꼽혔다.

현 정부에 대한 부정 평가 주된 원인은 집값 폭등과 고강도 규제인 반면 직전 정부의 경우 집값 하락과 규제 완화 때문에 부정적 평가를 받은 것이다. 또 향후 1년 이내 집값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1%가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8%에 불과했다. 3년 가량의 시간차를 두고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이 완전히 뒤집힌 것으로 부동산 정책의 여러 가지 목적 중 '주거안정'만 놓고 봤을 때는 두 정부의 성과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직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현 정부와 몇몇 유사한 내용이 있긴 했지만 기조나 방향 자체는 180도 달랐다. 현 정부가 수요 억제를 위한 규제에 집중하고 있다면 직전 정부는 거래 활성화에 중점을 뒀다. 쉽게 말해 최대한 시장에 맡길 테니 능력껏 사고팔아 보라는 식이었다. 직전 정부 출범 이후 시행된 주요 정책으로는 ▲세부담 완화 및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적 배제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 80% 상향 ▲분양가 상한제 주택 실거주 의무 요건 완화 ▲서울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 및 용산구 외 나머지 지역 규제지역 해제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 허용 및 아파트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 단축 등이 있다. 

"정반대 정책에도 부정 평가는 유사, 정치 성향 반영 영향…목적에 맞춰 정책 설계 필요"


   
      ▲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반대의 부동산 정책 기조를 보인 두 정부의 평가가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향후 집값 상승 문제를 해결할 정책적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다수의 전문가들은 정반대의 정책 기조를 지닌 두 정부 정책의 국민 평가 결과가 비슷하다는 사실은 결국 부동산 정책 평가에 있어서도 정치적 성향이 크게 반영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단순히 긍정과 부정의 비율만을 놓고 어떤 정책이 낫다고 단정하고 끝까지 같은 정책 방향을 고수하기 보단 그 때 그 때 정책 목표나 목적에 맞춰서 세부 내용을 설계하는 게 합리적인 국정 운영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가령 집값 하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직전 정부가 시행했던 규제 완화 대책을, 가계 부채 문제가 심각할 땐 현 정부가 시행한 고강도의 대출 규제를 각각 시행하는 식이다.

장희순 부동산학과 교수는 "두 정부가 정반대의 정책 방향을 취했음에도 국민적 평가가 유사하게 부정적이라는 것은 부동산 정책이 단순한 산술적 평가를 넘어 정치적 지향점과 복합적으로 얽혀 있음을 보여준다"며 "부동산 정책에서 중요한 것은 규제냐 완화냐는 수단 자체에 매몰되지 말고 현시점의 정책 목표가 시장 안정인지, 주거 사다리 복원인지, 아니면 서민 주거 복지인지 그 명확한 우선순위를 세우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재 이재명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들여다보면 규제의 강도는 높지만 정작 '누구를 위한 어떤 시장'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기준이 불명확해 보인다"며 "규제는 시장의 열기를 잠시 멈추게 할 수는 있어도 시장을 발전시키지는 못한다"며 "부동산 정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공급-수요의 선순환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인호 숭실사이버대 부동산 교수는 "직전 정부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명분으로 규제 완화를, 현 정부는 가계 부채 관리와 투기 억제를 위해 규제 강화를 택했지만 국민은 두 정부 모두에서 동일한 주거 불안을 겪고 있다"며 "규제와 완화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 중요한 것은 정책의 일관성이다"며 "정치적 기조에 따라 매번 정책의 틀을 갈아엎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택 공급과 금융 규제가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최적화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ue, 07 Jul 2026 17:24:22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65</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모델 몸매 된다고? 여름 식탁 지배한 음식의 정체</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75</link>

			<description><![CDATA[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식이섬유 섭취를 의식적으로 늘리는 이른바 '파이버맥싱(Fibermaxxing)'이 새로운 웰니스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파이버맥싱은 식이섬유를 뜻하는 '파이버(Fiber)'와 극대화를 뜻하는 '맥싱(Maxxing)'을 합친 말인데요. 하루 식이섬유 섭취량을 의도적으로 늘려 권장량을 채우려는 식습관을 뜻합니다. 치아시드와 귀리, 병아리콩, 고구마처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식단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방식입니다.

   

이러한 흐름의 배경에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바라보는 인식 변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단백질 섭취를 늘려 근육을 만드는 데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최근에는 장 건강과 혈당 관리처럼 몸속 균형을 중시하는 '이너 웰니스(Inner Wellness)'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장 건강이 기분과 에너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장-뇌 축(Gut-Brain Axis)' 개념까지 주목받으며 식단으로 몸과 마음을 함께 관리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SNS 역시 파이버맥싱 트렌드 확산에 속도를 더하고 있습니다. 치아시드 푸딩과 오트밀 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 콘텐츠가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주목받고 있는데요. 하루 식이섬유 섭취량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파이버맥싱은 하나의 건강 챌린지처럼 소비되고 있습니다.

   

식품업계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고 있습니다. 풀무원헬스케어는 식이섬유를 강화한 '리셋클렌즈 48시간'을 선보였고 동원F&amp;B는 식이섬유를 더한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 액티브'를 출시했습니다. 켈로그 역시 식이섬유 함량을 높인 저당 그래놀라 등 고식이섬유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유명인들의 사례도 관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최근 MBC 유튜브 채널 예능 '소라와 진경'에서는 모델 이소라가 치아시드와 블루베리를 넣은 콩물 스무디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는데요. 이를 맛본 홍진경은 "치아시드가 불어서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저녁에 배고플 때 이거 하나면 끝나겠다"며 높은 포만감을 언급했습니다.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하퍼스 바자는 "파이버맥싱이 새로운 건강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의료진과 영양사, 배우 등 다양한 사람들이 SNS를 통해 식이섬유 섭취법을 공유하고 있다"며 "식이섬유는 장 건강과 혈당 관리, 콜레스테롤 개선, 장기적인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소다"고 설명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Tue, 07 Jul 2026 17:03:4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75</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미슐랭'이 마케팅 전문가들의 로망이 된 이유</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76</link>

			<description><![CDATA[아마 전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맛집 인증을 찾으라고 하면 대부분이 '미쉐린 가이드(이하 미슐랭)'를 꼽으실텐데요. 그런데 미슐랭이 글로벌 마케팅 분야에서도 '살아 있는 교과서'로 불린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1900년 프랑스에서 타이어 회사 '미쉐린'을 운영하던 미쉐린 형제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프랑스 전체에 자동차가 3000대도 되지 않다 보니 당연히 타이어 판매도 크게 늘기 어려웠던 건데요.

   

이 때 미쉐린 형제는 아주 단순한 생각을 합니다. "사람들이 더 많이 운전하게 만들면 타이어도 더 자주 갈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운전자들을 위한 작은 책자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는데요. 이것이 바로 '미슐랭 가이드'의 시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맛있는 식당 정보 제공 외에도 주유소 위치, 식당 정보, 도로 지도, 타이어 교체 방법 등 운전에 필요한 모든 정보들을 담았는데요. 당시엔 내비게이션도, 인터넷도 없던 시대였기 때문에 이 책자는 자동차 여행자들에게 꽤 유용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미쉐린은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합니다. 사람들이 수많은 정보 중 유독 식당 관련 정보를 좋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미쉐린은 식당 평가를 점점 강화하며 훌륭한 식당에는 별 모양을 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별 하나에는 '방문할 가치가 있는 좋은 식당', 별 두 개에는 '일부러 우회해서라도 갈 가치가 있는 식당', 별 세 개에는 '그 식당 하나를 위해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 등의 의미를 각각 부여했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1스타, 2스타, 3스타 제도의 시작인 것입니다.

   

이후 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 수단인 '미슐랭 가이드'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미쉐린의 제품 판매는 물론 브랜드 인지도도 껑충 뛰었습니다. 지금도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 탑10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죠.

   

타이어를 더 많이 팔기 위해 시작된 작은 아이디어가 오늘날 세계적 권위를 지닌 '맛집 평가서'가 되고 또 제품과 브랜드를 세계적 반열에 올려놓는 효자로 등극했다는 사실, 흥미롭지 않나요?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Tue, 07 Jul 2026 16:57:1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76</guid>
			
		</item>


		
		<item>
			<title>포용금융 역행 논란 신한카드…120명 원격지 발령에 직원들 '절규'</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78</link>

			<description><![CDATA[
   박창훈 사장이 이끄는 신한카드가 최근 직원 120여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원격지 발령을 단행하면서 금융권 안팎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회사 측은 조직 쇄신과 인력 운영 효율화를 위한 정당한 인사권 행사라는 입장이지만 신한카드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사택조차 마련되지 않은 일방적인 지방 발령이 사실상 강제 구조조정에 해당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재명정부가 강조하는 '포용금융'이 금융소비자를 넘어 내부 구성원에게도 적용돼야 하는 가치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가 시대적 흐름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족 생이별 강요"…신한금융 본사 앞 울려 퍼진 '원격지 발령 철회' 요구

신한카드 노동조합 조합원들은 7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생존권을 짓밟는 원격지 강제발령 즉각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현장은 일반적인 기자회견이라기보다 집회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확성기를 통한 발언과 음악, 구호 제창이 이어졌고 참석자들은 "지주에는 묵언수행, 직원에는 갑질경영", "인사참사 책임져라, CEO는 즉각 사퇴하라", "책임 없는 조직개편, 더 이상은 못 참겠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경영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단행된 원격지 발령이 단순한 인사 이동이 아니라 직원들의 삶의 기반을 흔드는 사실상의 구조조정이라며 신한금융지주 차원의 해결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수도권 근무자를 부산·대구·창원·진주 등 영남권으로, 지방 근무자는 서울로 발령하는 대규모 원격지 인사를 실시했다. 과거에는 직원들의 연고지를 고려해 인사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이러한 관행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이번 원격지 발령 대상자는 약 12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원격지 발령 대상자가 18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 만에 6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 박창훈 사장이 이끄는 신한카드가 최근 직원 120여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원격지 발령을 단행하면서 금융권 안팎에서 이재명정부가 강조해 온 '포용금융'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7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열린 신한카드 노동조합 조합원들의  '생존권을 짓밟는 원격지 강제발령 즉각 철회 촉구 기자회견' 현장. ⓒ르데스크
      
   

박원학 노조 지부장은 "최근 신한카드는 노동조합과 단 한 차례의 사전 협의도 없이 현장에서 묵묵히 회사를 위해 헌신해 온 120여 명의 노동자에게 연고도 없는 지역으로의 원격지 발령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출퇴근이 사실상 불가능한 거리로의 갑작스러운 발령은 단순한 근무지 변경이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가족 공동체를 해체하며 경제적·정신적 고통을 강요하는 심각한 인권 침해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번 인사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주거 지원책의 부재를 꼽고 있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발령받은 직원들에게는 사택 제공 등 별도의 주거 지원이 전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방에서 서울로 발령받은 직원은 사택 입주가 가능하지만 본인 1인만 거주할 수 있도록 제한돼 배우자와 자녀의 동반 거주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상당수 직원들이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거나 별도의 주거비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번 인사에서 서울에서 대구로 발령받은 한 직원은 "수십 년 동안 신한카드에서 근무했는데 갑작스러운 발령으로 아무 연고도 없는 지역에서 새롭게 생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급여까지 줄어든 상황에서 회사를 다니기 위해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현실이 너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 역시 "출퇴근 시간이 한두 시간 늘어나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터전 자체를 옮겨야 하는 일"이라며 "배우자의 직장과 자녀의 학교, 부모님 돌봄 등 가족의 일상이 모두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러한 원격지 발령이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인사가 특정 인원에 대한 일회성 조치가 아니라 향후 상시적인 인력 효율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노조원들은 최근 신한카드의 실적 부진과 사옥 매각 추진, 희망퇴직 등을 언급하며 이번 원격지 발령 역시 인건비 절감을 위한 사실상의 구조조정이라고 주장했다.



   
      ▲ 신한카드 내부에서는 최근 경영 악화가 지속되면서 원격지 발령이 상시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신한카드 본사. ⓒ르데스크
      
   


   실제로 신한카드의 경영 실적은 최근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4767억원으로 전년(5721억원)보다 16.7% 감소했다. 이는 2007년 LG카드 합병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한카드는 경영난 극복을 위해 지난해 6월 100명 이상의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60명을 대상으로 추가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러한 경영 부진의 영향으로 임직원들은 LG카드 합병 이후 처음으로 경영성과급도 지급받지 못했다.


노조는 이러한 경영 환경 속에서 이번 원격지 발령이 인건비 절감과 조직 슬림화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의심을 거두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회사 측은 조직 운영 효율성과 인력 재배치를 위한 정상적인 인사권 행사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인사권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금융회사라는 업종의 특성상 구성원의 삶과 사회적 책임 역시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최근 금융당국이 거듭 강조하는 포용금융은 금융소비자뿐 아니라 금융회사 내부 직원들에게도 적용돼야 하는 가치"라며 "인사권은 회사의 고유 권한이지만 구성원의 삶을 과도하게 희생시키는 방식으로 행사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사택 등 최소한의 정주 지원도 마련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원격지 발령을 통보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근로자들의 든든한 우산이 되어야 할 회사가 오히려 직원들의 우산을 빼앗는 격이다"고 비판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사권을 행사할 수는 있지만 대규모 원격지 발령은 직원들의 생활과 가족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만큼 충분한 협의와 지원책이 전제돼야 한다"며 "특히 금융회사는 국민의 신뢰를 기반으로 영업하는 업종인 만큼 내부 구성원에 대한 배려와 사회적 책임 역시 중요한 경영 요소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부가 금융권에 상생과 포용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금융회사 역시 소비자뿐 아니라 내부 구성원과의 상생까지 함께 고민하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며 "경영 효율성과 조직 안정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일련의 사안과 관련 신한카드 관계자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ue, 07 Jul 2026 16:22:4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78</guid>
			
		</item>


		
		<item>
			<title>1200명 이주 앞둔 북아현2구역…마포·서대문 전세시장 '들썩'</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77</link>

			<description><![CDATA[
   


   지난 4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북아현2구역이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이주를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인근 전세시장에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조합원만 약 1200명에 달하는 데다 세입자까지 포함하면 수천 명의 주거 수요가 한꺼번에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현뉴타운과 공덕, 마포·서대문 일대를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최근 이주 일정이 잇따라 조정되고 일부 관리처분 조건 변경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조합원과 세입자들의 불안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북아현2구역은 조합원만 약 1200명 규모인 대형 재개발 사업장이다. 세입자까지 포함하면 수천 명이 동시에 새로운 거주지를 찾아야 하는 만큼 정비업계에서는 하반기 서울 서북권 전세시장의 가장 큰 변수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은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되면 기존 생활권을 유지하려는 수요가 대거 인근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학군과 교통 여건을 고려해 북아현뉴타운과 북아현동, 공덕동을 비롯한 마포구와 서대문구 일대 전세시장으로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전세가격 부담이 큰 경우에는 은평구와 강서구 등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낮은 서부권으로 이동하는 사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마포구 전세가격지수는 지난 4월 101.5를 기록하며 기준 시점인 지난 1월(100)보다 1.5% 상승했다. 이후 5월 101.9, 6월 102.4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주 수요 유입이 예상되는 강서구도 같은 기간 101.2에서 101.9로, 은평구는 100.9에서 103.2로 각각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북아현2구역 이주가 본격화될 경우 이들 지역의 전세 수요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 북아현2구역 사업장의 모습. ⓒ르데스크
      
   

북아현2구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재개발 이주 수요는 대부분 기존 생활권을 유지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며 "아이 학교나 직장 문제 때문에 가능한 가까운 곳에서 전셋집을 찾는 경우가 많아 북아현뉴타운과 공덕, 마포 일대 전세 문의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전셋값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은평구나 강서구처럼 비교적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례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조합원과 세입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한 조합원은 "재개발이 끝난 뒤 새 아파트에 다시 입주하기까지 몇 년 동안은 기존 생활권에서 살아야 하는데 이주비 대출만으로는 인근 전셋집을 구하기 쉽지 않다"며 "전셋값도 계속 오르고 있어 비용 부담이 더 커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세입자 정수연 씨(38·여)는 "현재 전세금으로는 이 근처 아파트를 구하기 쉽지 않다"며 "아이 학교를 옮기고 싶지 않아 최대한 가까운 곳을 알아보고 있는데 원하는 지역에서 집을 구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관리처분 인가 이후 속도전…사업 안정성이 향후 변수

북아현2구역 재개발사업은 지난 4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으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대문구는 지난 4월 23일 북아현2구역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한 뒤 같은 달 29일 이를 고시했다. 관리처분계획 인가는 재개발 사업에서 일반적으로 착공과 이주를 앞둔 마지막 핵심 절차로 평가된다. 정비업계에서는 흔히 '사업의 8부 능선을 넘었다'고 표현하는 단계다.

북아현동 520번지 일대 북아현2구역은 면적 12만2776㎡(약 3만7100평)에 지하 5층~지상 29층, 임대주택 401가구를 포함한 총 232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될 예정이다. 충정로역과 아현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입지에 삼성물산·DL이앤씨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는다.

아현초와 봉래초, 북성초를 비롯해 한성중·아현중·한성고 등이 인접해 있고 대흥동 학원가 접근성도 뛰어나 서북권 대표 학군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러한 입지적 장점 때문에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되면 기존 생활권을 유지하려는 전세 수요가 더욱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서대문구는 북아현2구역 재개발조합이 신청한 관리처분계획을 지난 4월 23일 인가하고 같은 달 29일 이를 고시했다. 사진은 북아현2구역 내에 있는 플랜카드의 모습. ⓒ르데스크
      
   


   조합도 최근 설계용역업체 선정 입찰공고를 내는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며 이주와 착공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실제 이주 일정은 아직 유동적이다. 북아현2구역 내 한 공인중개사는 "조합에서는 당초 9월 이주를 이야기했다가 이후 10월, 최근에는 11월까지 거론되는 등 일정이 계속 조정되고 있다"며 "정확한 이주 시기가 확정되지 않다 보니 조합원과 세입자 모두 주거 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1+1 입주권과 관련한 관리처분 조건 변경 논의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주를 앞둔 시점에 조건 변경이 추진될 경우 조합원 간 소송 등 추가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사업 일정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북아현2구역의 대규모 이주가 단기적으로는 인근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이를 흡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관리처분계획 인가 이후 사업의 예측 가능성이 흔들릴 경우 사업 지연과 조합원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재개발 사업에서는 수천 명의 이주 수요가 한 시기에 발생하기 때문에 인근 생활권을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학군과 직장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은 전세 물건이 빠르게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공사비와 금융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사업이 지연될수록 조합원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관리처분계획 인가 이후에는 사업의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인가를 받은 관리처분계획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조합원 간 갈등이나 법적 분쟁이 발생하면 이주와 착공 일정이 늦어지고 그에 따른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Tue, 07 Jul 2026 15:15:3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77</guid>
			
		</item>


		
		<item>
			<title>&quot;비 한 방울 안 맞고 서울 한 바퀴&quot;…장마철 뜨는 '서울아랫길' 탐방기</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74</link>

			<description><![CDATA[
장마가 이어지면서 서울 도심 지하상권이 20·30세대의 새로운 실내 나들이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비를 피하기 위해 잠시 머물던 지하상가가 이제는 쇼핑과 식사, 카페, 전시 관람까지 한 번에 즐기는 체류형 공간으로 진화하면서다. 특히 시청역부터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 이어지는 국내 최장급 지하 보행망 '서울아랫길'은 비를 거의 맞지 않고도 도심 곳곳을 둘러볼 수 있어 장마철 대표 실내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비 걱정 없는 2.8㎞ 보행망…도심 속 숨은 실내 여행길 '서울아랫길'


을지로 지하보도, 일명 '서울아랫길'은 시청역부터 을지로입구역, 을지로3가역, 을지로4가역을 거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 이어지는 국내 최장급 지하 보행망이다. 총연장 약 2.8㎞에 달하는 이 길은 5개 지하철역을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하고 있다.


   
      
      ▲ 서울아랫길과 연결된 5개 지하철역 및 유명 상권.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기자가 직접 걸어본 서울아랫길은 단순한 지하 통로로 보기 힘들 정도로 즐길거리가 다양했다. 평일 저녁에도 지하상가와 연결된 카페와 음식점, 쇼핑시설에는 직장인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곳곳에서는 지상으로 잠시만 이동하면 맛집과 전시 공간으로 이어지는 소비 동선이 형성돼 있다.

시청역에서는 소공동지하상가와 명동지하상가를 통해 명동 상권으로 이동할 수 있고, 을지로 방면으로 걸으면 청계천과 을지로 골목,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는 DDP와 대형 쇼핑시설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대부분의 이동 구간을 실내에서 해결할 수 있어 장마철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을지로입구역 일대에서는 다동·무교동 음식문화거리와 다양한 카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힙지로'로 불리는 을지로3가역 주변에는 개성 있는 카페와 인쇄골목, 와인바 등이 자리하며 젊은 층의 발길을 끌고 있었다.

을지로4가역 주변 풍경도 크게 달라졌다. 중부시장과 대림상가 일대는 과거 산업용 자재와 전통시장 중심 상권이었지만 최근에는 무국적 주점과 호주식 카페 등이 잇따라 들어서며 전통과 트렌드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일대에서는 DDP와 대형 쇼핑시설, 부자재상가까지 이어지는 동선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역마다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상권이 연결되면서 방문객들은 비를 거의 맞지 않은 채 식사와 쇼핑, 문화생활을 한 번에 즐길 수 있게 됐다. 

평일 오후 6시가 넘은 시간, 을지2가 6-1번 출구 인근 지하상가의 한 제과점은 퇴근길 직장인들로 붐볐다. 빵과 샐러드, 샌드위치를 구매하려는 손님들이 계산대 앞에 길게 줄을 섰고, 양손 가득 음식을 들고 버스 시간을 확인하는 직장인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 지하상가 내부에도 사람들이 방문하기 좋은 곳들이 가득했다. 사진은 을지2가 6-1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제과점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모습. ⓒ르데스크
   
   


이곳은 수원·동탄·판교·광주 등 경기 남부 방면 광역버스 정류장과 가까워 퇴근길 이용객이 꾸준히 찾는 곳이다. 일부 직장인들은 버스 좌석이 생길 때까지 지하상가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거나 음식을 포장한 뒤 버스에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직장인 박명은 씨(32·여)는 "회사와 을지로입구역이 지하로 연결돼 있어 퇴근할 때 자주 들른다"며 "퇴근 시간에는 광역버스 좌석이 없어 몇 대를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동안 이곳에서 저녁을 먹거나 빵을 사다 보면 비교적 편하게 귀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샐러드와 샌드위치 맛집으로도 유명하다"며 "8000원에서 1만원 정도면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자주 찾는다"고 덧붙였다.

서울아랫길을 따라 이동하면 을지로입구역 1번 출구와 연결되는 다동·무교동 음식문화거리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하상가와 직접 연결되지는 않지만 출구를 나오면 바로 이어져 장마철에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이곳에는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노포들이 밀집해 있다. 직장인들의 '생맥주 성지'로 불렸던 가게가 이전해 영업을 이어가고 있고, 쪽갈비와 해산물 안주를 내세운 노포들도 꾸준한 단골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평일 저녁에도 직장인들의 회식과 모임이 이어지며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30년 넘게 을지로에서 근무한 임태화 씨(58·남)는 "예전부터 다니던 식당과 술집이 아직도 남아 있어 동료들과 자주 찾는다"며 "비 오는 날이면 빗소리를 들으며 술 한잔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 동선을 이용하다 잠시만 지상으로 나오면 되기 때문에 장마철에도 부담 없이 찾게 된다"고 덧붙였다.


   
      
      ▲ 을지로입구역 1번 출구에서 나오면 볼 수 있는 '다동·무교 음식문화의 거리' 모습. ⓒ르데스크
   
   

을지로스타몰 3구역 2번 출구를 이용하면 세운상가군 가운데 하나인 대림상가와도 바로 연결된다. 지하보도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곧바로 상가 내부로 진입할 수 있어 비를 거의 맞지 않고 이동할 수 있다.

과거 전자부품과 산업용 자재를 판매하던 대림상가는 최근 감각적인 카페와 수제맥주 펍이 들어서며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3층 공중보행로를 이용하면 세운상가와 인현상가까지 이어져 방문객들은 실내 동선을 따라 다양한 공간을 둘러보는 모습이다. 특히 세운상가에는 필름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를 비교적 저렴하게 판매하는 점포들이 모여 있어 카메라를 찾는 청년층의 발길도 이어졌다.

호주식 커피 전문점 관계자는 "평일보다는 주말 방문객이 훨씬 많다"며 "평일에는 직장인들이, 주말에는 세운상가와 카페를 함께 둘러보려는 20·30대 방문객들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지하상가와 바로 연결돼 있어 비 오는 날에는 실내 동선을 따라 이동하는 손님들이 더 오래 머무르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을지로4가역 2번 출구 인근 중부시장 안으로 들어서자 전통시장 한가운데 자리한 무국적 주점이 눈에 띄었다. 좁은 골목 끝 작은 네온 간판만 달린 이곳은 자칫 지나치기 쉽지만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이미 젊은 층 사이에서는 유명한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 중부시장 가운데 자리한 무국적 주점의 모습. ⓒ르데스크
      
   

길을 찾고 있자 시장 상인들은 "혹시 그 식당 찾으세요?"라며 먼저 말을 건네 위치를 안내했다. 복잡한 시장 골목에서도 많은 방문객이 찾는 장소라는 점을 실감할 수 있다. 대표 메뉴는 감바스를 먹고 남은 올리브오일에 볶음밥을 만들어 먹는 '감바스밥'과 냄비두부조림이었다. 내부는 테이블이 4개뿐이라 예약 없이는 이용이 쉽지 않았다.

양종원 씨(35·남)는 "시장 안쪽 골목이라 처음 오는 사람은 찾기 어렵지만 그런 분위기 자체가 이곳의 매력이다"며 "조용한 골목에서 식사와 술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곳이다"고 말했다.

서울아랫길의 동쪽 끝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도착하면 즐길 거리는 더욱 다양해진다. 역과 연결된 DDP에서는 전시를 관람할 수 있고, 동대문부자재상가에서는 최근 유행하는 젤리슈즈 꾸미기 장식과 액세서리 부자재를 판매하고 있다. 조금 더 이동하면 창신동 완구거리까지 이어져 쇼핑과 전시, 취미 소비를 한 번에 즐기는 방문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지하상가 안에도 특색 있는 상권이 형성돼 있다. 12번 출구 방향에는 스포츠용품점들이 길게 이어졌고, 최근 프로야구 인기에 힘입어 중고 유니폼을 찾는 소비자도 크게 늘었다. 일부 매장에서는 은퇴 선수나 과거 인기 선수의 이름을 새겨주는 마킹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진희 씨(28·여)는 "부자재를 사러 자주 왔지만 이렇게 서울시청까지 이어지는 지하 보행망이 있는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비 오는 날에는 실내에서 계속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에는 이 길을 따라 걸으며 중간중간 카페와 맛집도 함께 둘러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맛집·카페·전시까지…장마철 '하루 코스' 된 서울아랫길



   
      
      ▲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코스에서 볼 수 있는 유니폼의 모습. ⓒ르데스크
   
   

서울아랫길과 연결된 상권의 인기는 SNS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기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관련 게시물은 약 1만1000건, #세운상가는 8만7000건, #중부시장은 3만5000건, #을지로입구는 4만3000건, #시청은 37만4000건에 달한다. 최근 다시 도심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명동 관련 게시물도 109만 건을 넘어섰다.

게시물 상당수는 특정 맛집 한 곳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세운상가와 대림상가를 함께 둘러보고, 중부시장에서 식사한 뒤 을지로 카페를 방문하는 등 여러 공간을 하나의 코스로 묶은 '동선형 콘텐츠'가 주를 이뤘다. 지하철역과 지하상가, 골목상권이 촘촘히 연결된 특성 덕분에 방문객들은 하나의 공간보다 여러 장소를 연계해 소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마철 실내 나들이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실내데이트 관련 게시물은 약 45만1000건, #장마데이트도 1000건 이상 등록돼 있었다. 비를 피해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서울아랫길은 식사와 카페, 쇼핑, 전시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도심형 실내 동선으로 자리 잡고 있다.


   
      ▲ 서울아랫길과 연결된 지역의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특히 20·30세대는 SNS에서 본 장소를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자신만의 코스로 재구성하는 경향을 보였다. 을지로입구역에서 식사를 한 뒤 을지로3가 카페를 방문하고, 세운상가와 DDP를 차례로 둘러보는 식이다. 하나의 보행망 안에서 다양한 상권이 이어지다 보니 날씨 영향을 덜 받으면서도 취향에 따라 소비 동선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변화는 지하상권의 소비 방식도 바꾸고 있다. 과거 비를 피하기 위해 잠시 머무르던 공간이었던 지하상가가 이제는 맛집과 카페, 쇼핑과 전시를 즐기기 위해 일부러 찾는 목적지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실내 동선을 따라 방문객들의 체류 시간이 늘어나면서 서울아랫길과 연결된 을지로·세운상가·중부시장·동대문 일대 상권에도 소비가 자연스럽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Tue, 07 Jul 2026 11:20:0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74</guid>
			
		</item>


		
		<item>
			<title>어플 키면 '왁뿌볼' 무한 생성…똑똑한 소비자 몰리는 가성비 심신 안정</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71</link>

			<description><![CDATA[심신의 안정이나 스트레스 해소 방식에도 가성비 문화가 스며들고 있다. 특유의 촉감이 느껴지는 완구 제품이나 '달그락' 하는 소리가 특징인 키보드 등을 구매하던 젊은 세대 사이에서 비슷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을 찾는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 개당 몇 천원에서 몇 만원하는 실물 제품 대신 비슷한 기분을 느끼면서도 되도록 적은 돈을 쓰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말랑이' '왁뿌볼' 소비에 지친 소비자들, 실물 대신 '디지털 콘텐츠' 대체재에 열광

최근 '촉감 완구' 시장의 성장세가 매섭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 따르면 지난달 촉감 완구의 대표 제품인 이른바 '말랑이(물컹한 촉감의 완구 제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28% 증가했다. 검색량도 281.6% 늘었다. 같은 기간 '왁뿌볼(손으로 눌러 터뜨릴 때 나는 소리와 촉감을 즐기는 일회성 완구 제품)' 거래액도 87% 증가했다. 심신의 안정이나 스트레스 해소를 돕는 촉감 완구의 대표 제품들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일회용 제품인 '왁뿌볼'의 가격은 개당 3500~4000원 수준이다. 일부 프리미엄 제품 중에는 1만5000원 안팎에 거래되는 제품도 있다. '말랑이'의 경우 제품 특징에 따라 가격이 천차 만별이다. 일반 제품은 2000~3000원 수준이지만 인기 제품일 경우 1만원이 넘기도 한다. 기계식 키보드 특유의 소리와 키감을 느끼게끔 만든 '키캡'도 한정판이 적용된 제품은 1만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슷한 효과를 누리면서도 돈이 거의 들지 않는 대체재를 찾는 시도가 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도 그 중 하나다. 일례로 '왁뿌볼 어플'의 경우 직접 종류를 고른 뒤 화면을 누르면 실제 '왁뿌볼' 제품을 부술 때와 비슷한 소리가 난다. 해당 어플은 사용 후기를 담은 한 SNS 게시물이 이틀 만에 조회수 537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어플 리뷰도 평점 4.9점을 기록 중이다. 어플 후기 역시 "한 번 부수면 끝이라 아쉬웠는데 여러 번 할 수 있어 좋다" "무제한 이용이 1500원이라 가성비" 등 대부분 긍정적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 최근 젊은층들 사이에선 시각·청각적 효과만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디지털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왁뿌볼 어플 캡처 화면]
   
   

인기 게임 로블록스 내에도 비슷한 콘텐츠가 등장했다. '키캡' '슬랑이' 등을 누르며 소리와 촉감을 즐기는 이른바 'ASMR 타워' 맵이 게임 내에 마련됐다. 해당 서비스의 이용 후기를 담은 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조회수 250만회, '좋아요(긍정)' 반응 약 10만건 등을 기록하며 인기를 증명해 보였다. 유튜브에서도 '로블록스 ASMR' 이용 후기를 담은 한 영상이 게시 하루 만에 조회수 56만회를 훌쩍 넘는 사례가 등장했다. 

르데스크가 만난 소비자들도 가성비를 앞세운 디지털 대체재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흥미를 보였다. 20대 직장인 김희연 씨(여·가명)는 "말랑이나 키캡도 크기가 크거나 인기 캐릭터가 들어가면 가격이 만만치 않다"며 "특히 왁뿌볼은 한 번 누르면 끝나는 일회성 소모품이라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릴스나 SNS에 올라오는 로블록스 게임 영상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며 "굳이 계속 돈을 쓰지 않아도 비슷한 재미를 즐길 수 있어 부담도 적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최하은 씨(29·여)는 "평소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말랑이나 왁뿌볼을 자주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요즘은 온라인 콘텐츠로 만족감을 얻곤 한다"며 "비용 부담은 줄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유사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직장인 홍인영 씨(27·여)는 "직접 말랑이와 유사한 제품을 만들어본 경험도 있었는데 기대만큼은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반면 왁뿌볼 어플은 시각·청각적으로 색다른 경험을 줘서 꽤 만족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젊은층 사이에서 실물 소비 대신 디지털 콘텐츠로 만족감을 채우는 행위가 나타나는 것은 전형적인 가성비 소비의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오프라인에서 즐기던 경험이 온라인으로 구현되면서 또 다른 형태의 재미와 경험을 제공하는 사례다"며 "이전의 촉각 경험을 떠올리며 만족감을 느끼고 무엇보다 가성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젊은층은 비용 부담은 줄이면서 소소한 재미를 찾는 경험을 적극적으로 찾는 편인데 그 과정에서 온·오프라인을 굳이 구분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Mon, 06 Jul 2026 18:33:50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71</guid>
			
		</item>


		
		<item>
			<title>형은 네이마르, 동생은 메시…독일 신발공장 형제들의 위대한 유산  </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32</link>

			<description><![CDATA[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는 아디다스 축구화를, '브라질의 레전드' 네이마르는 푸마 축구화를 신었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들이 선택한 두 브랜드는 같은 뿌리를 지니고 있다. 오늘날 글로벌 스포츠용품 시장의 한 축을 차지한 두 브랜드는 독일 국적의 다슬러(Dassler) 형제가 함께 세운 신발공장에서 출발했다. 이후 형제가 결별하면서 두 개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가 탄생했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글로벌 스포츠 산업의 발전과 스포츠 마케팅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갔다. 시장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서는 선의의 경쟁 관계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신발공장 부모님 둔 시골마을 형제의 반전, 스포츠 마케팅의 선구자 '아디다스·푸마'



   
      ▲ 다슬러 가문 가계도.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아디다스와 푸마의 역사는 독일 바이에른주의 작은 도시 헤르초게나우라흐의 작은 공장에서 시작됐다. 신발공장 기술자였던 크리스토프 다슬러가 신발 제작을 담당하고 아내인 파울리네 다슬러가 공장 운영을 도왔다. 두 사람의 아들들도 성인이 되기 전부터 신발 제작을 도왔고 이후 가업은 차남 루돌프 루디 다슬러와 셋째 아돌프 아디 다슬러가 함께 이었다. 두 사람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공장 이름을 '다슬러 형제 신발공장(Dassler Brothers Shoe Factory)'으로 바꾸고 역할도 분담했다. 루디는 영업과 마케팅을 맡았고 아디는 제품 개발과 기술을 담당했다.

다슬러 형제 신발공장의 이름을 알리게 된 비결은 바로 스포츠 마케팅이었다. 그 시작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을 앞두고였다. 당시 아디는 미국 육상선수 제시 오언스를 직접 설득해 자신이 만든 육상 스파이크를 경기에서 신게 했다. 아디의 요청을 받아들인 오언스가 올림픽에서 금메달만 4개를 획득했고 다슬러 형제의 이름값도 널리 퍼졌다. 그러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형제 사이에 불화가 생겨난 데다 영업을 중시한 루디와 기술 개발을 우선한 아디의 경영 철학도 점차 엇갈리면서 결국 1948년 결별하게 됐다. 

이후 루디는 푸마(PUMA)를, 아디는 아디다스(adidas)를 각각 설립하며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다. 아디다스는 기능성과 기술을 앞세웠고 푸마는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갔다. 형제 부모의 영향을 받은 탓에 두 기업 모두 처음 모습은 가족기업이었다. 루디의 아내 프리들 슈트라서는 푸마의 공장 운영과 인사 관리를 맡아 조직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아디의 아내 케테 마르츠는 생산과 공장 운영을 총괄하며 제품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을 거둔 브라질 축구 스타 펠레를 모델로 발탁한 푸마의 1971년 공식 광고. [사진=푸마]
      
   

아들들이 가업을 승계하는 모습도 판박이었다. 루디의 장남 아르민 다슬러와 아디의 장남 호르스트 다슬러가 각각 푸마와 아디다스를 물려받았다. 선대 시절의 경쟁구도도 그대로 이어졌다. 특히 1970년 멕시코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스타 펠레를 둘러싼 영입 경쟁은 지금도 두 기업의 라이벌 관계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기 중 하나다. 당시 두 기업은 과도한 경쟁을 피하기 위해 모두 펠레와 계약하지 않기로 하는 '펠레 협정'을 맺었지만 푸마가 협정을 깨고 펠레와 후원 계약을 체결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후에도 두 기업은 유명 스포츠 스타의 후원 경쟁에서 빈번하게 부딪혔다.

그러나기업 간 경쟁과 달리 다슬러 가문의 경영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푸마가 경영악화에 빠지면서 결국 아르민이 회사 지분을 매각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아디다스 역시 스포츠 마케팅의 성과를 바탕으로 사세를 키우던 호르스트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상황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호르스트의 자녀들이 잉게·카린·브리기트·지그리트 등 호르스트의 여동생들, 즉 고모들과 경영권 갈등을 빚었다. 그 일을 계기로 창업 가문의 영향력이 점차 약화됐고 결국 1990년 창업 가문 소유 지분을 전부 매각하기에 이르렀다.


   라이벌 관계가 된 형제 브랜드, 선의의 경쟁 통해 글로벌 스포츠산업 대표기업 우뚝


현재 아디다스와 푸마 모두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아디다스의 최대주주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7.37%)이다. 아문디 자산운용(4.99%), NNS그룹(3.43%) 등도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나머지 84.21%는 기관투자자와 일반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푸마 역시  중국의 스포츠용품 기업 안타스포츠(29.06%)가 최대주주다. 프레이저스 그룹(5.77%), 슈로더투자운용(4.94%) 등도 대주주에 올라 있다.  

라이벌 관계인 두 기업의 전문경영인 이력도 흥미로운 대목 중 하나다. 현재 아디다스 최고경영자(CEO)는 노르웨이의 축구선수 출신 비에른 굴덴(Bjørn Gulden)이 이끌고 있다. 굴덴 CEO는 지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푸마 CEO였다. 당시 푸마의 브랜드 경쟁력을 회복시킨 뒤 2023년부터 아디다스로 자리를 옮겼다. 반대로 푸마 CEO는 독일 출신의 아서 회엘드(Arthur Hoeld)다. 회엘드 CEO는 과거 아디다스에서 글로벌 영업을 총괄했던 이력을 지녔다. 지난해부터 푸마 최고경영자에 올라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


   
      ▲ 아디다스·푸마 지배구조.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한국 시장에서도 두 브랜드의 존재감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아디다스는 1982년 국내 기업 제우교역에 제품 유통, 라이선스 제작 등을 맡기는 방식으로 처음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아디다스 본사는 제우교역 지분을 매입했고 사명도 아디다스코리아로 변경했다. 2017년 유한책임회사로 전환돼 정확한 매출은 파악되지 않는다. 다만 아디다스 본사의 지난해 일본·한국 권역 매출은 14억600만유로(한화 약 2조4762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14%에 달하는 성장률이다.


푸마도 1993년부터 이랜드를 통해 라이선스 형태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 뒤  2007년 한국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직접 진출을 단행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축구와 러닝 중심 브랜드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푸마코리아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1508억원, 영업이익은 0.9% 가량 늘어난 67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푸마코리아는 국내 러닝 시장 확대를 겨냥해 '벨로시티' '패스트알' 등 러닝화 제품군을 늘려나가면서 나름 효과를 보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다슬러 형제의 결별은 그들 개개인에겐 비극이었겠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선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두 곳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호재라고 볼 수 있다"며 "실제로 두 회사가 경쟁을 이어오면서 기술 혁신과 스포츠 마케팅이 발전했고 결과적으로 세계 스포츠용품 시장도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슬러 가문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아디다스와 푸마의 브랜드 헤리티지는 전문경영인 체제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정 인물이 아닌 브랜드와 시스템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만든 대표적인 사례다"고 평가했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Mon, 06 Jul 2026 18:00:0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32</guid>
			
		</item>


		
		<item>
			<title>출근하면 화장실부터 간다…직장인 삼킨 삼전닉스 레버리지 광풍 그림자</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69</link>

			<description><![CDATA[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단일 종목으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열풍이 직장인들의 근무 풍경까지 바꾸고 있다. 출근과 동시에 업무보다 실시간 주가를 먼저 확인하거나 근무 시간 중 화장실과 휴게공간에서 스마트폰으로 단기 매매를 하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업무 공백과 집중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단순한 투자 열풍을 넘어 근무 시간마저 투자에 종속되는 문화가 기업 생산성과 국가 경쟁력까지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캉스 가시나요?"…출근 직후 화장실로 달려가는 직장인들의 비밀


최근 대기업 3년차 직장인 김승현 씨(31·남)는 매일 아침 출근 직후 화장실로 향한다. 김 씨가 화장실 칸에 머무는 목적은 생리현상 해결이 아닌 주식 거래다. 오전 9시 정규장 개장과 동시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만큼 타인의 시선을 받지 않고 거래할 수 있는 화장실이 가장 편한 장소가 됐다. 비슷한 이유로 화장실을 찾는 직장인들이 몰리면서 오전 9시 전후에는 변기 칸마다 사람이 들어차고 차례를 기다리는 대기 줄이 생기는 일도 적지 않다. 직장인들 사이 화장실에서 개인 시간을 가지는 '화캉스(화장스+호캉스)'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직장 내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엘리베이터에서는 직원 대부분이 약속이라도 한 듯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앱)을 들여다본다. "커피를 사 오겠다"며 자리를 비운 직원들도 이동 중 실시간 종목 시세를 확인하거나 급하게 매매를 마친 뒤 복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점심시간 역시 또 다른 투자 시간이 됐다. 식당에서는 자연스럽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수익률이 대화의 중심에 오르고 일부 직장인들은 혼자 식사를 하며 스마트폰으로 호가창을 확인한다.


   
      ▲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단일 종목으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열풍이 직장인들의 업무 집중도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역삼역 인근 오피스 빌딩 전경. ⓒ르데스크
      
   

직장인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에 집중하는 이유로는 높은 기대 수익률과 낮은 진입 장벽이 꼽힌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다. 예컨대 삼성전자 주가가 당일 10% 상승하면 해당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는 약 20%의 수익을 기록하는 구조다. 반대로 주가가 10% 하락하면 ETF는 20% 안팎의 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상승장에서는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 역시 두 배로 확대되는 고위험 상품이다.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에 유입된 자금은 2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직장인 한동석 씨(남·34)는 "SK하이닉스 본주의 주당 가격이 200만원이 넘는 상황에서 일반 직장인이 수량을 확보하기엔 경제적 부담이 크다"며 "레버리지 상품은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이른바 '인생 역전'을 위한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투자 열풍은 특정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초년생부터 팀장급 직장인까지 전 세대에 걸쳐 확산하는 양상이다. 서울 강남구 소재 기업의 팀장급 직원 최정욱 씨(42·남)는 "사내 선후배를 막론하고 모든 임직원의 최대 관심사는 주식 투자다"며 "근로소득만으로는 자산 증식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 현재의 시장 상황을 자산 형성의 적기로 판단하고 뛰어드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직장 내 투자 열풍이 개인의 업무 효율 저하를 넘어 장기적으로는 국가 경쟁력까지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근무 시간 중 실시간 주가 확인이나 단기 매매에 몰두하는 행태가 기업의 생산성 하락으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무 시간 중 스마트폰 사용 등 잦은 주의 분산이 노동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미국 온라인 교육 플랫폼 우데미(Udemy)가 발표한 '직장 내 집중력 보고서(Workplace Distraction Report)'에 따르면, 응답자의 69%가 업무 중 집중력 저하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대다수는 개인 스마트폰 사용을 업무 흐름을 끊고 효율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했다. 

학술 연구 결과 또한 직장 내 집중력 분산이 기업에 초래하는 경제적 손실을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진이 미국 기업 근로자 325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분석에 따르면, 기업 전체 생산성 손실의 93.6%가 업무 도중 발생하는 집중력 저하와 주의 산만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로 인한 생산성 저하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한 개인의 결근 및 병가로 발생하는 손실보다 약 15배나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연구진은 업무 도중 스마트폰 확인 등으로 근로 흐름이 자주 끊길 경우 다시 이전 업무 단계로 복귀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인지적 비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 전문가들은 반도체주 레버리지 ETF 투자 열풍이 개인의 재무상 위험을 넘어 소비 시장 위축과 기업 문화의 구조적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은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레버리지 투자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도 규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특정 종목으로 자금이 과도하게 쏠린 상황에서 레버리지 ETF의 자금 유출입이 단일 방향으로 집중될 경우 시장 변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레버리지 ETF의 시장 영향력을 언급하며 "제도 도입 과정에서 좀 더 면밀히 검토하고 막았어야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상장폐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주 레버리지 ETF 투자 열풍이 단순히 개인의 재무적 위험을 넘어 소비 시장 위축과 기업 문화의 구조적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시중 유동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대거 쏠리면서 실물 경제를 뒷받침해야 할 소비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레버리지 투자가 가계의 실질 소비 여력을 잠식하며 전반적인 내수 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열된 주식 투자가 직장인들의 업무 태도와 일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주위를 보면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소통하기보다 혼자 식사하며 호가창을 들여다보는 '혼밥' 문화가 정착됐고 미국 증시 개장에 대비해 회식을 기피하고 퇴근 후 홀로 시간을 보내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용과 투자용으로 스마트폰 2대를 운용하며 근무 시간 중 몰래 거래를 일삼는 직장인들이 많다는 이야기도 들린다"며 "이처럼 구성원 전체가 주식에 몰입된 사회는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입사원부터 차장, 부장급 관리자까지 직급을 막론하고 주식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기업이 정상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며 "노동 집중도 저하는 결국 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국가 경제의 근간인 노동 생산성을 하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Mon, 06 Jul 2026 16:44:4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69</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BTS 정국이 참여한 'GG EZ' 챌린지의 깜짝 반전</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70</link>

			<description><![CDATA[최근 국내 아이돌과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이른바 'GG EZ' 챌린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가볍고 빠른 비트, 귀에 쉽게 꽂히는 멜로디, 박자를 살린 포인트 안무가 더해지며 'GG EZ'는 순식간에 챌린지 음원으로 떠올랐는데요. 그런데 이 노래가 더욱 화제를 모은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AI를 활용해 만들어진 곡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GG EZ'는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음악 크리에이터 M.사스케(M.Sasuke)가 지난 5월 공개한 자작곡입니다. 곡 제목인 'GG EZ'는 게임에서 사용하는 표현인 'GG(Good Game)'와 'EZ(Easy)'에서 따온 말인데요. 게임에서 손쉽게 승리한 뒤 느껴지는 여유롭고 자신감 넘치는 분위기가 곡 전반에 담겨 있습니다.

챌린지 확산의 계기가 된 것은 곡 공개 약 일주일 뒤 올라온 한 일본인 댄서의 안무 영상이었습니다. 리듬을 세밀하게 살린 동작과 자신감 있는 제스처가 곡의 분위기와 맞아떨어지면서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주목받았는데요. 이후 여러 크리에이터와 팬들이 이를 따라 하며 'GG EZ'는 자연스럽게 챌린지 콘텐츠로 확산됐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AI 음악이 더 이상 낯선 실험물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AI로 만든 곡도 대중이 자연스럽게 즐기는 챌린지 음원으로 확산될 수 있으며 나아가 AI가 콘텐츠 제작의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유명 아이돌들의 참여도 확산세에 불을 붙였습니다.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키스오브라이프(KIOF), 스트레이 키즈 등이 관련 영상을 공개하며 챌린지의 인지도를 끌어올렸는데요.

여기에 방탄소년단(BTS) 정국까지 참여하면서 'GG EZ' 챌린지의 인기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팬덤으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작곡가 김형석은 "과거에는 악보를 그릴 줄 아는 사람만 음악을 했지만 이제는 누구나 AI를 통해 머릿속 멜로디를 음악으로 만들 수 있다"며 "AI는 창작의 문턱을 낮추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Mon, 06 Jul 2026 16:38:3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70</guid>
			
		</item>


		
		<item>
			<title>'5만원이면 반나절 논다'…고물가 시대 '가성비 여가'된 스포츠 직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68</link>

			<description><![CDATA[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스포츠 경기장이 대표적인 '가성비 여가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영화 한 편이나 공연 한 번을 관람하는 비용으로 경기 관람은 물론 응원과 먹거리, 각종 이벤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고 있다. 실제 경기장을 찾는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입장료뿐 아니라 식비까지 아끼는 '직관 절약법'이 공유될 정도로 스포츠 관람이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시대의 새로운 여가 문화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6일 르데스크 취재에 따르면 프로야구 경기장의 입장료는 좌석 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1만~3만원 수준에 형성돼 있었다. KT 위즈파크의 주말 경기 기준 가장 비싼 좌석인 비씨카드존은 7만원이었지만 외야 잔디 자유석은 1만4000원이었다. 잠실야구장 역시 프리미엄석은 10만원이었지만 외야 그린석은 1만1000원에 판매되고 있었으며 일부 좌석은 '엘린이(LG 어린이)'에게 무료로 제공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부담도 줄여주고 있었다.


   프로축구와 프로농구 역시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K리그2 수원삼성블루윙즈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주말 기준 프리미엄석은 4만8000원, 자유석은 1만7000원이다.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농구 경기 역시 가장 비싼 좌석은 6만원, 일반 좌석은 1만원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다.


   


   
      
      ▲ 고물가 속 스포츠 경기장이 '가성비 문화생활'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와 KT wiz 경기 관람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의 모습. ⓒ르데스크
   
   

   


   르데스크가 지난 주말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며 실제 비용을 확인한 결과 스포츠 관람은 함께 즐길수록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여가 활동으로 나타났다. 오후 6시 경기 시작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경기 관람과 식사, 뒷풀이를 모두 진행한 결과 성인 7명의 내야 응원지정석 입장권 비용은 총 17만5000원으로 1인당 약 2만5000원 수준이었다.


   

식비는 경기장 밖에서 준비해 부담을 줄였다. 경기장으로 배달시킨 음식은 총 6만5000원, 경기장 내에서 구매한 생맥주 4잔은 2만4000원이 들었다. 여기에 외부에서 미리 구매해 가져간 맥주 9캔은 약 2만원으로, 경기장 안에서 모두 구매했을 때보다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후 인근 식당에서 진행한 뒷풀이 비용은 약 8만원이었다.

이날 입장권과 식사, 주류, 경기 후 뒷풀이까지 포함한 총 지출은 36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약 5만3000원을 지출한 셈이다. 경기 관람부터 식사와 뒷풀이까지 반나절 이상 함께 보낸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부담이 크지 않은 수준이었다.

실제 관람객들도 비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공유하고 있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경기장 안에서 음식과 주류를 구매하기보다 경기장 인근 음식점에서 포장하거나 배달 음식을 받아 입장하고, 맥주 역시 대형마트에서 미리 구매하는 이른바 '야구장 절약 꿀팁'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수원삼성블루윙즈 팬 최지은 씨(27)는 "남자친구와 거의 모든 홈경기를 직관하는데 두 사람이 한 번 경기장을 찾으면 약 7만원 정도를 사용한다"며 "티켓 가격은 크게 부담되지 않지만 경기장 안 음식은 가격이 비싸 대부분 외부에서 포장해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큰 지출은 경기보다 끝난 뒤 식사하는 뒷풀이 비용인 것 같다"며 "그래도 공연이나 다른 문화생활과 비교하면 오래 즐길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관람이 다른 문화생활과 차별화되는 이유는 소비자가 예산에 맞춰 지출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좌석 등급을 선택할 수 있고 음식이나 주류 역시 외부에서 준비할 수 있어 전체 비용을 스스로 관리하기 쉽다.

   


   
      
      ▲ SNS에서는 경기장 밖에서 음식과 음료를 미리 구매해 입장하는 등 비용을 아끼는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사진은 잠실야구장 인근 시장에서 먹거리를 구매하는 관람객들의 모습. ⓒ르데스크
   
   


   반면 영화나 공연, 전시회 등은 관람 이후 자연스럽게 외식이나 카페, 술자리 등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실제 지출 규모가 예상보다 커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지역 삼겹살(200g) 평균 가격은 2만1321원이었다. 성인 2명이 삼겹살 2인분과 소주 1병만 주문해도 약 5만원이 들고 이후 카페나 주점을 이용하면 비용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이 한정된 예산으로 최대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여가를 선택하면서 스포츠 경기장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물가 여파로 소비자들의 여가 소비 방식이 달라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식료품과 외식비, 교통비 등 생활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여가에 지출하는 비용에도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것이다.

스포츠 경기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오랜 시간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만족도를 제공한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일반석 기준 1만~2만원대 입장료만으로 경기뿐 아니라 응원 문화와 먹거리, 각종 현장 이벤트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다. 경기 시간이 2~4시간 이상 이어지는 만큼 비용 대비 체감 만족도도 높다는 평가다.

김대종 세종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영화와 공연 등 문화생활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같은 비용으로 더 오랜 시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여가를 찾고 있다"며 "스포츠 경기장은 경기 관람뿐 아니라 응원과 먹거리, 현장 분위기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은 대표적인 경험 소비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경기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응원하고 현장을 체험하는 참여형 경험에 더 큰 가치를 두는 경향이 있다"며 "SNS에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와 공동체 경험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스포츠 관람은 고물가 시대 가장 효율적인 여가 소비 가운데 하나로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Mon, 06 Jul 2026 15:48:0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68</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맛있는 오렌지를 고르는 법…과연 주황색만이 정답일까?</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67</link>

			<description><![CDATA[마트에서 오렌지를 살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가장 진한 주황색 오렌지를 집어 듭니다. 색이 선명할수록 더 잘 익었고 더 달콤할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행동이 반만 맞고 반은 틀리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가 보는 오렌지의 주황빛 자체가 인위적인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색일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열대나 아열대처럼 기온이 높은 지역에서는 오렌지가 충분히 익어도 껍질에 초록빛이 남아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껍질 속 초록색 색소인 엽록소가 따뜻한 환경에서는 쉽게 분해되지 않기 때문이죠.

반대로 비교적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는 오렌지가 익어가며 엽록소가 서서히 사라지게 되는데요. 그러면 그 아래에 숨어 있던 주황색의 카로티노이드 색소가 드러나게 됩니다. 즉 오렌지의 주황빛은 과육이 얼마나 익었는지보다는 재배 지역의 기후 조건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심지어 몇몇 오렌지들은 따뜻한 계절까지 나무에 오래 달려 있으면 주황빛 껍질에 다시 초록빛이 도는 일도 있습니다. 이를 '재녹화'라고 하는데요. 겉모습은 푸르게 변해도 과육은 오히려 나무 위에서 계속 익어가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주황빛이 선명한 오렌지가 더 좋은 상품이라고 여기곤 합니다. 초록빛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덜 익은 과일이라고 오해하는 것이죠. 소비자들의 이러한 인식은 '탈녹' 공정을 만들었습니다.

'탈녹'은 수확한 오렌지를 에틸렌 가스가 있는 공간에 일정 시간 보관해 껍질의 엽록소를 분해시키는 과정인데요. 초록빛이 남아 있는 오렌지의 겉색을 소비자에게 익숙한 주황빛으로 바꿔 상품성을 높이는 작업입니다. 우리가 마트에서 보는 오렌지의 상당수도 탈녹 과정을 거친 오렌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선명한 주황색은 오렌지를 더 먹음직스럽게 보이게 할 수는 있지만 맛을 보장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될 수 없는 셈입니다. 겉모습이 전부가 아님을 보여주는 오렌지의 초록빛 반전. 선명한 색에 마음을 빼앗긴 사이 우리는 진짜 가치를 놓치고 있던 게 아닐까요?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Mon, 06 Jul 2026 15:05:1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67</guid>
			
		</item>


		
		<item>
			<title>[영상]몸이 기억하는 찰진 그립감…한국의 보급형 타임머신 '모나미 153'</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66</link>

			<description><![CDATA[[책상 서랍 속에 잠든 15원의 기적]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써본 볼펜이 있습니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불과 몇십년 전에는 아마 이 펜이 없는 집이나 사무실은 대한민국에 단 한 곳도 없었을 겁니다. 하얀색 육각 기둥 몸통에 검은색 머리와 똑딱이. 손이 먼저 기억하는 그 익숙한 그립감. 바로 모나미 153 볼펜입니다. 자 오늘 르데스크의 4인용 책상에서는요. 프랑스어로 '나의 친구(mon ami)'라는 뜻에 딱 맞는, 무려 60년이 넘도록 우리의 학창 시절을 함께하고 있는 국민 볼펜, 모나미 153 볼펜의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볼펜 판매량이 지구 15바퀴? 문구계의 스테디셀러 '모나미 153']
'153' 볼펜이 세상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63년 5월이었습니다. 훗날 모나미를 일군 송삼석 창업주는요. 당시 국제산업박람회에 갔다가 아주 신기한 광경을 보게 됩니다. 일본 회사의 한 직원이 잉크를 찍어 쓰지 않아도 글씨가 계속 써지는 신기한 펜을 쓰고 있던 거에요.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에서는 잉크병에 펜촉을 찍어 쓰는게 익숙할 때였거든요. 송삼석 창업자00는 이 펜을 국산화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 연구 끝에 나온 게 바로 모나미 153 볼펜이에요. 이 펜의 당시 가격은 단돈 15원이었는데요. 서울 시내버스 요금, 신문 한 부 값과 같은 값이었습니다. 학생도 직장인도 누구나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펜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담긴 가격이었어요. 자 여기서 펜의 이름에 대한 비밀도 나오죠. 이름 속 숫자 '15'가 바로 이 가격에서 나온 겁니다. 3은 회사에서 만든 세 번째 제품이란 뜻이고요.

그런데 이 15원짜리 볼펜이 대박을 칩니다. 맨날 잉크 찍어 쓰다가 얼마나 편하겠어요, 모나미는 회사를 대표하는 상품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볼펜으로 자리 잡리잡게 됩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회사명이 '광신화학공업사'였거든요. 그런데 이 '모나미153'펜이 워낙 크게 성공해서 훗날 회사이름까지 '모나미'로 바꾸게 되죠.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팔린 모나미 153 볼펜의 개수가 43억 자루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 볼펜을 일렬로 쭉 늘어놓으면 지구를 무려 15바퀴를 감을 수 있대요. 엄청나죠? 우리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평생 수십, 수백 자루를 쓰면서 만든 기록입니다.

[40대라면 무조건 공감하는 학창시절 필수 아이템]
이게 워낙 역사가 길다 보니까 제품과 관련된 스토리들도 많은데요. 아마 40대 이상 시청자분들은 찐하게 공감하실겁니다. 그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볼펜 똥'입니다. 열심히 필기를 하다 보면 볼펜 끝에 새까만 잉크 찌꺼기가 뭉치곤 했잖아요. 이게 손날에 쓱 스치기라도 하면 어떻게 됐죠? 손도 까매지고, 손 대고 있던 책도 까매지고. 그래서 우리는 항상 교과서 모서리나 연습장 끄트머리에 이 잉크 찌꺼기를 습관적으로 닦아내곤 했죠. 그래서 당시 학생들 대부분 교과서 모서리가 유독 시커맸습니다.

또 이 펜이 단순히 필기구로만 쓰인 게 아니에요. 아마 그 시절 한 번쯤은 기억이 있으실 텐데요. 바로 휴대용 카세트 테이프를 되감을 때 이 153 볼펜이 딱 맞았거든요. (빙빙 돌리며) 이거 다들 해봤죠?? 전 세계 어떤 펜도 153 볼펜만큼 카세트 테이프 구멍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펜은 없을 겁니다.
수업이 지루할 때 볼펜을 분해해서 가지고 노는 것도 색다른 재미였죠. 살짝 개조해가지고 똑딱이 버튼을 누르는 순간 이렇게 볼펜 심이 푱 날아가도록 쏘기도 하고, 하얀색 볼펜 머리를 꾹꾹 씹어 먹어서 이빨 자국을 선명하게 남겨놓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펜이 다른 펜들과 다르게 디자인이 둥글지 않고 '육각 기둥' 모양이잖아요? 이것도 그시절 이야기랑 맞닿아 있습니다. 당시 학교 책상들이 대부분 나무로 돼있다 보니까 좀 삐걱거리고 경사져 있을 때가 많았잖아요. 그래서 둥근 펜들은 잘못 놓으면 그대로 바닥으로 굴러 떨어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모나미는 육각 형태니까 책상 위에서 굴러 떨어지지 않고 늘 그 자리에 있어줬죠.

[해외 브랜드 공세 막아낸 K-문구 자존심]
물론 모나미 153 볼펜에도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닙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샤프나 화려한 여러 색이 나오는 볼펜이 나오고요. 필기감이 좋은 일제, 독일제 펜들까지 국내 시장에 들어온 겁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모나미? 싼 맛에 쓰는 거지 뭐" 이런 평가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모나미는 위기에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국민 볼펜'이라는 정체성은 지키되, 시대에 맞게 제품을 바꿔나갔거든요. 필기감이 뻑뻑하다고 하니까 고급 잉크를 개발해 부드러운 필기감을 만들고요. 볼펜을 넘어 네임펜, 보드마카, 유성매직 같은 것도 만들어내면서 사업을 확장해나갔죠. 그 결과 모나미는 수많은 외국계 브랜드와 새로운 필기구들이 등장한 지금도 여전히 국내 문구 시장 점유율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대한민국 문구의 자존심'이라는 타이틀을 당당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153' 볼펜의 인기를 지탱해 준 주인공은 바로 우리 소비자들이었습니다. 그 신호탄이 된 2014년에 있었는데요. 이때 모나미는 153 볼펜 출시 50주년을 맞아 '153 리미티드 에디션' 1만 개를 한정 판매했어요. 플라스틱 대신 은색 메탈 소재로 몸통을 만들고 여기에 고급 잉크랑 금속 볼펜심도 넣었는데요. 그런데 가격이 무려 2만원이었습니다. 아니 15원짜리였던 볼펜이 2만 원이라니, 처음엔 과연 누가 살까 싶었죠.

그런데 이 펜이 발매되자마자 접속자가 폭주해 모나미 공식 홈페이지의 서버가 완전히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1만개가 전부 완판되고요. 심지어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몇십만원에 거래가 되기도 했습니다. 완전 대란이 난 거죠. 사람들이 자신의 찬란했던 학창 시절의 '추억'을 소장하기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연 겁니다. 이후 모나미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합니다. 성수동이나 인사동 같은 핫한 곳에 '모나미 컨셉스토어'를 열어서 고객이 직접 부품을 골라 153 볼펜을 조립하는 체험형 매장을 만든 겁니다. 과거 필통 속에서 모나미 153을 쓰던 학생들은 어른이 된 뒤에도 다시 모나미를 찾고 있는데요. 그들에게 이제 153펜은 몇백 원짜리 소모품을 넘어 학창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소장하고 선물하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습니다.

[당신의 인생 한 페이지를 함께한 '평생의 베·프']
학창시절 우리가 깜지를 쓰거나 친구에게 몰래 쪽지를 쓸 때, 그 순간에는 항상 이 하얀색 모나미 153 볼펜이 있었습니다. 요즘이는 PC와 스마트폰이 익숙해지면서 손글씨를 쓸 일은 예전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153 볼펜은 우리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하얀 막대기 안에 우리의 가장 순수하고 치열했던 젊은 날의 시간들이 오롯이 새겨져 있기 때문일 겁니다.

수십 년의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본질로 세대를 연결하는 브랜드. 그 힘은 특별함이 아니라 꾸준함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항상 한결같은 모습으로 우리 곁에 남아있는 그 뚝심 말입니다. 모나미 153의 이야기가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온 여러분에게도 작은 힘이 되길 바랍니다.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래도록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누군가는 결국 우리를 기억하게 될 테니까요. 지금까지 르데스크 4인용 책상이었습니다.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Mon, 06 Jul 2026 11:48:5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66</guid>
			
		</item>


		
		<item>
			<title>8만원에 샀는데 지금은 30만원? 놀면서 돈 버는 '보드게임 재테크'</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43</link>

			<description><![CDATA[
   


과거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보드게임이 이제는 취미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정판과 희귀 보드게임을 중심으로 중고시장에서 강한 프리미엄이 형성되면서 '플레이도 하고 투자도 하는' 이른바 '보드게임 테크'가 됐다. 코로나19 당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며 급성장한 보드게임 시장은 팬덤과 컬렉터 문화가 정착하면서 희소성이 높은 작품을 중심으로 투자 시장의 성격까지 띠게 됐다.


   "보드게임도 정보 싸움"…한정판·선주문 선점이 수익률 좌우


현재 중고 보드게임 시장에서 가격 상승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은 희소성과 검증된 게임성이다. 글로벌 보드게임 평가 사이트인 보드게임긱(BoardGameGeek)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작품들은 국내 출시 이후에도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며 중고시장에서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협력형 보드게임의 명작으로 평가받는 '정령섬(Spirit Island)'이다. 높은 게임성과 두터운 팬층을 바탕으로 지난 2025년 국내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판매 당시 현장에는 구매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고 준비된 물량은 순식간에 완판됐다. 이후 현재까지 재판 계획이 나오지 않으면서 정가 8만9000원이던 제품이 국내 최대 보드게임 커뮤니티인 보드라이프 중고장터에서 최고 48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여기에 구하기 어려운 프로모션 구성품이나 확장팩을 함께 묶은 패키지는 더욱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실제 거래 사례에서도 높은 수익률은 확인된다. 세계적인 전략게임으로 평가받는 '브라스 버밍엄(Brass: Birmingham)'은 출시 당시 7만9200원이었지만 1년전 현재는 상태에 따라 15만원에서 최대 30만원까지 거래된다. 고급 재질로 화제를 모았던 '푸에르토리코 SE(Puerto Rico 1897: Special Edition)'는 출시가 25만원에서 현재 48만원 수준까지 올라 두 배 가까운 프리미엄이 붙었다.


   
      
      ▲ 올해 4월 세텍(SETEC)에서 열린 보드게임 페스타 현장. ⓒ르데스크
   
   

또한 '네메시스(Nemesis)'는 정가 15만4000원에서 현재 22만~26만원, '아르낙의 잊혀진 유적(Lost Ruins of Arnak)'은 출시가 13만4000원에서 약 28만원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희귀성이 확보된 인기 보드게임은 한번 프리미엄이 형성되면 정가 이하로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가 드물어 컬렉터들 사이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물 자산으로 인식되는 모습이다.

보드게임 투자자들의 전략도 점차 체계화되고 있다. 핵심은 해외 시장에서 먼저 게임성이 검증된 작품을 국내 출시 이전부터 선점하는 것이다. 미국·독일·일본 등 보드게임 선진국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 국내 퍼블리싱 가능성이 높아지면 투자자들은 SNS 알고리즘과 해외 커뮤니티, 전문 유튜브 등을 통해 출시 정보를 빠르게 확보한다.

   


   이후 보드엠, 보드피아 등 국내 퍼블리셔가 텀블벅이나 와디즈 등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한글판 예약 판매를 시작하면 즉시 참여해 초도 물량을 확보한다. 정식 출시 이후 품귀 현상이 발생하면 보드라이프 중고장터나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서 되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구조다.



   동일한 게임을 두 개 이상 구매하는 전략이 대표적이다. 한 개는 직접 플레이하는 소장용으로 개봉하고, 나머지는 미개봉 상태로 보관했다가 시세가 최고점에 도달했을 때 판매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보드게임 페스타나 보드게임콘과 같은 대형 박람회에서 현장 한정 판매 물량을 확보하는 것도 대표적인 투자 전략으로 꼽힌다. 행사장에서는 시중가보다 20~3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정가 수준으로만 되팔아도 10~20% 수준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학생 이진우(24·남) 씨는 "보드게임 페스타는 신제품을 가장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기회다"며 "인기작은 행사 직후 정가 수준으로만 판매해도 10~20% 정도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남길 수 있어 매년 행사 일정에 맞춰 구매 계획을 세운다"고 말했다.

   


   
      
      ▲ 국내 최대 보드게임 커뮤니티 보드라이프의 중고장터 화면. [사진=보드라이프 갈무리]
   
   

직장인 오윤하(43·남·가명) 씨 역시 보드게임 선주문을 통해 적지 않은 수익을 경험했다. 그는 독일 최대 보드게임 박람회 '에센 슈필(Essen Spiel)'에서 큰 호평을 받은 '아야르(Ayar: Children of the Sun)'의 한정판 예약 판매에 참여해 동일한 제품 세 개를 총 22만2000원에 구매했다.

이후 본인이 사용할 한 개를 제외한 나머지 두 개를 중고시장에 각각 22만원에 판매했다. 오 씨는 "취미를 즐기면서도 투자금을 대부분 회수할 수 있다는 점이 보드게임 재테크의 가장 큰 매력이다"며 "글로벌 평가가 높거나 국내외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은 예약 판매가 끝나는 순간부터 프리미엄이 붙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종이 박스 하나도 자산…보관 상태가 수익률 결정


전문가들은 보드게임 가격이 크게 오르는 이유로 독특한 생산 구조를 꼽는다. 일반 공산품과 달리 보드게임은 책과 유사한 인쇄 공정을 거쳐 제작되며 생산 가능한 공장이 제한적이다. 제작 단가도 높아 대부분 유통사는 사전 주문 물량을 기준으로 최소한의 수량만 생산한다. 추가 생산에 따른 재고 부담이 큰 만큼 공급 부족이 반복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희소성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오프라인 보드게임 전문매장 관계자는 "보드게임은 제작비 부담이 커 대부분 초판 물량 위주로 생산이 이뤄진다"며 "재판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지는 구조가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 국내 한 오프라인 보드게임 매장 진열대. ⓒ르데스크
   
   


   대표적인 사례가 '팬데믹 레거시 시즌1(Pandemic Legacy: Season 1)'이다. 이 게임은 카드를 찢거나 스티커를 붙이는 등 한번 플레이하면 원상 복구가 불가능한 구조여서 다시 즐기려면 새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이 때문에 국내 대표 유통사인 코리아보드게임즈가 꾸준히 재판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재판 공백기에는 중고 가격이 정가의 1.5~3배까지 상승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같은 게임이라도 희소성에 따라 가격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팬데믹 레거시는 블루와 레드 두 가지 패키지로 출시됐는데 최근 재판이 이뤄진 블루 버전은 가격이 안정된 반면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었던 레드 버전은 여전히 높은 프리미엄을 유지하며 거래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보드게임이 실물 자산인 만큼 보관 리스크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드게임은 크기와 무게가 상당해 충분한 보관 공간이 필요하다. 대부분 외장 박스가 종이 재질이어서 습기나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하다. 박스가 심하게 찌그러지거나 찢어질 경우 상품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내부 카드나 말, 토큰 등 컴포넌트가 하나라도 분실되면 거래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반면 개봉 제품이라도 관리 상태에 따라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 카드 보호 슬리브를 씌우고, 전용 오거나이저를 활용해 구성품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제품은 구매자가 즉시 플레이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해 컬렉터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오 씨는 "보드게임은 개봉 여부보다 관리 상태가 더 중요할 때도 있다"며 "카드 슬리브 작업과 전용 오거나이저를 갖춰 정리해 놓은 제품은 실사용자들이 오히려 더 선호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좋아하는 취미를 즐기면서 동시에 자산 가치까지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보드게임 재테크의 가장 큰 매력이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보드게임 재테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단순한 투기 목적인 접근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보드게임은 단순한 놀이도구를 넘어 소장 가치를 지닌 하나의 문화적 자산이자 아트워크로 진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팬덤이 확고하고 게임성이 검증된 작품일수록 대체 불가능한 희소성을 갖기 때문에 중고 시장에서의 자산 가치는 앞으로도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교수는 "재판 일정이나 퍼블리싱 업체의 공급 정책에 따라 시세가 급등락할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보드게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시장 동향 파악이 선행되지 않은 묻지마식 투자는 자칫 장기 재고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Mon, 06 Jul 2026 11:40:16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43</guid>
			
		</item>


		
		<item>
			<title>6번 바뀔 동안 금연 대신 내성만…담뱃갑 경고그림·문구 실효성 논란 </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64</link>

			<description><![CDATA[

   보건복지부의 '담뱃갑 경고그림 개정'을 둘러싼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16년 최초로 도입돼 이미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흡연율 하락에 있어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도 최초 도입 때에 비해 흡연자들의 경고그림 체감 정도가 크게 낮아진데다 금연 의도 효과도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에서 같은 방식을 계속해서 고쳐 쓰기 보단 전혀 다른 개념의 정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10년째 시행 중인 담배갑 경고 그림·문구 두고 흡연자들 "감흥 없다" 무덤덤


보건복지부는 올해 말부터 담뱃갑에 새롭게 표기될 경고그림·문구를 포함한 '담뱃갑포장지 경고그림 등 표기내용'을 지난달 22일 개정하고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12월 23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담뱃갑 건강경고는 흡연으로 인한 건강상 위험을 그림과 문구로 담뱃갑에 표시해 흡연자의 금연을 유도하고 비흡연자의 담배 사용을 예방하기 위한 제도다. 2001년 캐나다에서 처음 도입된 이례 지난해 기준 138개국에서 시행 중이다. 국내에선 2016년 12월 23일부터 시행된 이후 2년마다 경고그림 및 문구를 정기적으로 개정하고 있다. 현행 제5기 담뱃갑 경고그림·문구는 오는 12월 22일 종료된다. 

그런데 정부의 이 같은 조치를 두고 여론 안팎에선 실효성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 목표인 금연 유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정부가 정한 경고그림·문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비용 낭비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경고그림·문구 변경에 따른 라벨 디자인 수정, 인쇄 공정 변경, 포장재 교체 등에 드는 비용은 담배 제조사와 수입판매업자가 전액 부담한다. 또 소매업체의 경우 기존 포장재 재고를 소진하지 못할 경우 전략 폐기할 수밖에 없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경고그림 교체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이미 사놓은 제품을 처리하는 게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 보건복지부가 오는 12월 23일부터 도입하기로 결정한 제6기 담뱃갑 건강경고 그림·문구 변경안.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제도의 실효성 부족은 흡연율과 금연 관련 통계 결과로도 입증됐다. 국내 성인 남성 흡연율은 2015년 담뱃값 2000원 인상 직후 일시적으로 하락한 후 수년째 30%대에서 정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 보건소 금연클리닉 등록자수는 2015년 약 57만 명에서 최근 13만명으로 떨어졌다. 성인 흡연자의 금연 시도율 역시 58%대에서 48%로 하락했으며 6개월 간 금연 상태를 유지하는 성공률 또한 30%대 초반 수준에 불과하다. 

르데스크가 직접 만난 흡연자들의 반응도 통계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직장인 이현호 씨(28·남)는 "경고 그림이나 문구에 대해 신경쓰지 않은 지 오래됐다"며 "익숙해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그림·문구가 5번이나 바뀌었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대학생 전지강(22·남) 씨는 "담배를 꺼낼 때나 보이고 평소에는 보이지도 않는다"며 "처음에는 사진을 보고 혐오감이 들었는데 지금은 아무런 감흥이 없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정현철 씨(53·남) 역시 "처음에 그림과 문구가 새겨졌을 때는 심리적으로 흔들리긴 했는데 10년 정도 지나다 보니 지금은 있는지도 모르겠나"며 "아마 담배갑 그림 때문에 금연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담배를 파는 소매업체들도 경고그림·문구에 대해 무감각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서초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성환 씨(56·남)는 "10년 전 처음 제도가 도입됐을 때는 그림이 조금 덜 충격적인 담배로 바꿔달라고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런 손님이 없다"며 "담배를 매일 파는 입장에서 모든 그림과 경고 문구를 다 보는 나조차도 너무 익숙해져서 인지 거부감이나 혐오감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그림을 가리려고 담배 케이스도 하고 다녔는데 지금은 그런 사람도 거의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 서울 시내의 한 건물 야외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의 모습. ⓒ르데스크
      
   

최근 이용자가 급증한 궐련형이나 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규제 실효성이 더욱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기기장치가 아닌 포장재에 경고 그림·문구를 새겨 넣게끔 규정돼 있는데 포장재 크기가 워낙 작고 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대부분 액상이 든 박스를 곧장 버리기 때문에 시각적 압박 효과가 현저히 적은 편이다. 전자담배 이용자 허유정 씨(27·여)는 "전자담배의 경우 액상 패키지 박스에 그림과 경고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곧장 버리기 때문에 뭐가 그려져 있는지도 모를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시간 경과를 넘어 미디어 환경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고 분석하며 금연 계도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요즘 소비자들은 평소 미디어에서 자극적인 장면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에 혐오 그림에 대한 심리적 저항선과 면역력이 매우 높아진 상태다"며 "기존의 공포 유발 방식으로는 흡연자의 인식 변화를 유도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이어 "혐오 효과는 이미 수명을 다한 반면 2년마다 디자인이 바뀌면서 소비자에게는 담배라는 상품이 리뉴얼되거나 신선해진 것 같은 착시를 줄 수 있다"며 "금연 유도라는 본래 목적은 달성하지 못하고 제품에 새로운 자극만 부여하는 꼴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혐오 그림 효과가 끝난 만큼 완전히 다른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며 "호주처럼 브랜드 로고나 화려한 디자인 요소를 전면 배제하고 규격화된 무채색 바탕에 경고 문구만 노출시키는 플레인 패키징(무광고 표준담뱃갑)으로의 전환도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Fri, 03 Jul 2026 18:09:02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64</guid>
			
		</item>


		
		<item>
			<title>'줄 서는 맛집' 옆은 텅 비었다…핫플 '성수동 상권' 양극화 심화</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63</link>

			<description><![CDATA[평일 낮 시간대인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는 이른바 '핫플레이스'를 찾은 인파로 북적였다. 거리를 지나는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들은 저마다 스마트폰을 들고 소셜미디어(SNS)에서 유명한 맛집이나 팝업스토어를 찾아 분주히 움직였다. 그러나 화려한 간판 뒤편 골목으로 접어들자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영업 종료'가 붙은 공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손님 한 명 없이 적막이 흐르는 식당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 대표 핫플레이스라는 성수동의 화려한 이미지 뒤편에선 상권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맛집 앞에는 긴 대기 줄이 이어지는 반면 불과 수십 미터 떨어진 점포들은 하루 종일 손님을 기다리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자영업 성지' 성수동의 두 얼굴…높아지는 폐업률·낮아지는 생존율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성수동에서 가장 있기 있는 지역으로 팝업스토어의 성지라 불리는 성수2가3동의 올해 1분기 점포 폐업률은 2.4%로 지난해 3분기(2.0%)보다 0.4%p 상승했다. 점포들의 생존율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성수2가3동에 위치한 점포들의 3년 생존율은 2024년 1분기 69.5%에서 올해 1분기 62.5%로 2년 만에 7%p나 떨어졌다. 1년 생존율 역시 같은 기간 86.4%에서 85.2%로 소폭 하락하며 점포 운영의 어려움을 방증했다.


   
      ▲ 성수동 상권의 인기가 치솟는 가운데 뒤편에서 소외감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성동구 성수2가3동 내 영업종료 안내문이 붙은 한 매장. ⓒ르데스크
      
   

서울숲, 뚝섬 한강 상권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인근 성수1가1동의 역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었다. 성수1가1동의 전체 업종의 1년 생존율은 2024년 1분기 86.7%에서 올해 1분기 77.6%로 10%p 가까이 떨어졌다. 폐업률 또한 2024년 1분기 2.2%에서 2025년 1분기 3.5%로 가파르게 치솟았다.

현장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확인됐다. 성수동 메인 거리로 꼽히는 올리브영N 성수 인근에서도 공실 상태이거나 영업을 종료한 점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성수동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장현욱 씨(32·남)는 "최근 주변에 영업 종료 종이를 입구에 붙인 가게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사람이 많이 몰리는 만큼 경쟁도 치열한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성수동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중인 박현영 씨(46·남)는 "최근 성수동에서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짐을 싸는 점포가 늘고 있다"며 "예전에는 유명 맛집 주변이면 자연스럽게 손님이 흘러들어오는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소비자들이 SNS를 통해 미리 정보를 확인하고 검증된 가게만 찾아가다 보니 유명 점포 바로 옆에 있어도 마케팅이 부족하면 손님이 모이기 어렵게 됐다"며 "임대료는 높은데 반사이익까지 줄어들자 자본력이나 운영 경쟁력이 부족한 자영업자들이 결국 성수동을 떠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성수동 메인 거리로 꼽히는 올리브영N 성수 인근에서도 공실 상태이거나 영업을 종료한 점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은 올리브영N 성수 인근에 폐점 안내문이 붙은 한 매장. ⓒ르데스크
      
   

실제로 성수동의 임대료는 타 지역에 비해 큰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기준, 성수동의 임대가격지수 상승률은 109.1%로 같은 기간 압구정과 용산을 제치고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성수동 상권의 양극화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와 맞물려 더욱 고착화되고 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성수동의 외국인 방문객은 2018년 6만명에서 2024년 300만명으로 50배가량 폭증했다. 성수동 내 외국인 소비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일례로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점의 올해 3월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69% 증가하며 외국인 관광객의 성지라 불리는 명동점(+43%)을 넘어섰다. 통상외국인 관광객들은 실패 없는 소비를 선호해 검증된 대형 프랜차이즈나 이미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매장으로 발길을 집중시키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날 성수동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양류징(23·여) 씨는 "한국에 오기 전 대부분 샤오홍수(중국판 인스타그램)에서 추천하는 맛집이나 미슐랭, 블루리본 등 이미 검증된 곳을 찾아본다"며 "외국인 입장에서는 정보가 없는 가게에 들어가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SNS에서 이미 유명한 곳을 우선 방문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가게를 보면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대로 줄을 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 전문가들은 성수동 상권의 외형적 성장세만 보고 창업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3일 성수동 거리를 가득 메운 방문객들. ⓒ르데스크
      
   

실제 현장에서 만난 음식점 관계자들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상권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음식점 아르바이트생인 이민지 씨(25·여)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대부분 SNS에서 화제가 된 가게를 찾아오기 때문에 유명한 곳으로 손님이 더욱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이제는 음식 맛뿐 아니라 SNS 마케팅 경쟁력이 매출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매장은 외국인 고객과의 소통이나 SNS 콘텐츠 제작을 위해 중국인이나 외국인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성수동 상권의 외형적 성장만 보고 창업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동인구가 많다고 해서 모든 점포가 수혜를 보는 구조가 아니라 특정 브랜드와 유명 점포로 소비가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성수동은 방문객 수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소비가 상권 전체로 확산되는 구조라기보다 일부 유명 매장으로 집중되는 특징이 강하다"며 "유동인구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창업에 나섰다가는 기대했던 매출은 커녕 적자를 낼 확률이 매우 높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 소비자들은 SNS와 온라인 후기를 통해 방문할 곳을 미리 결정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입지가 좋다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고 차별화된 콘텐츠와 온라인 마케팅 역량까지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Fri, 03 Jul 2026 17:37:11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63</guid>
			
		</item>


		
		<item>
			<title>한계 드러낸 강호동의 글로벌 역량…농협은행 해외 거점 줄줄이 '빨간불'</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34</link>

			<description><![CDATA[
   NH농협은행(이하 농협은행)의 해외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홍콩지점의 연체율 상승, 뉴욕지점의 본점 의존 심화, 캄보디아법인의 부실채권 비율 증가 및 순익 급감 등 주요 글로벌 거점마다 건전성 악화 징후가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해외 진출 이후 철저한 리스크 관리 체계가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외 부실이 본점 전체의 재무 건전성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연체율 급등' 홍콩 '자생력 의구심' 뉴욕…흔들리는 농협은행 글로벌 기둥들


금융권 등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국내 금융지주 계열 은행 중 글로벌 사업 부문 만큼은 후발주자로 분류된다. 1980~90년대 타 은행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했을 때도 농협은행은 국내 농업금융 및 지역 밀착형 영업에만 집중해왔다. 농협은행은 2013년 미국 뉴욕지점을 개설하며 마침내 글로벌 사업에 첫 발을 떼었다. 타 은행들과 비교해 해외 사업 경험 및 자산 규모 면에서 격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그럼에도 농협은행은 최근 해외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강 회장은 취임 이후 글로벌 사업 확장을 핵심 경영 과제로 내걸고 뉴욕, 런던 등을 방문해 NH농협금융 계열사 간 협업 체계 구축을 직접 챙기고 있다. 특히 농협은행 해외 현지 거점의 역할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현장 경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 해외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의경영 행보에 경교등이 커졌다. 사진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초 취임한 강태영 농협은행장 역시 해외 수익 비중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 1월 해외점포장 화상회의에선 올해를 '손익 중심 글로벌 사업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수익성 강화, AX(AI 전환) 기반 경영 관리, 원칙에 입각한 업무 수행 등 3대 전략을 공유했다. 지난달 15일에도 강 행장은 수전 랭글리 런던금융특구 시장,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등과의 면담을 통해 영국 금융시장 협력 및 글로벌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그러나 농협은행의 방향키를 쥔 주요 인물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외 사업은 부진의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홍콩 금융관리국(HKMA)에 제출된 농협은행 홍콩지점의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건전성 지표가 1년 사이 크게 악화됐다. 농협은행 홍콩지점은 지난 2024년만 해도 연체 및 재조정된 자산이 없었지만 불과 1년 뒤인 지난해에는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금 규모가 약 2억2700만 홍콩달러(한화 약 450억원)로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대출액(약 35억7873만 홍콩달러)의 6.34%에 달하는 수준이다. 

'연체율'은 은행 건전성 판단의 핵심 지표다. 규모와 대출 성격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연체율 1% 미만은 '우수한 수준', 2%를 초과할 경우 '리스크 관리 주의 단계', 5% 이상은 '심각한 단계'로 각각 분류된다. 농협은행 홍콩지점의 연체율(6.34%)은 건전성 관리에 유의미한 결함이 발생했다고 봐도 무관한 수준이다. 특히 동일한 시장 환경에서 영업 중인 신한·하나·KB국민은행 등 타 시중은행 홍콩지점이 모두 지난해 연체 및 감액 손실 0%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농협은행의 자산 건전성 관리 체계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홍콩 금융관리국(HKMA)에 제출된 농협은행 홍콩지점의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건전성 지표가 1년 사이 크게 악화됐다. 사진은 농협은행이 홍콩 금융관리국에 제출한 2025년 연간보고서. [사진=홍콩 금융관리국]
      
   



   

같은 기간 농협은행 홍콩지점의 유동성 유지 비율(LMR, Liquidity Maintenance Ratio)도 부정적 흐름을 보였다. 2024년 120.6%에서 지난해 102.17%로 18.43%p 하락했다. LMR은 은행이 예상치 못한 대규모 예금 인출 등 유동성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의 하락은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쳤을 때 현금성 자산을 통한 대응 여력이 그만큼 축소됐음을 의미한다.

농협은행의 첫 해외 거점인 미국 뉴욕지점 역시 재무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뉴욕지점이 미국 금융당국에 제출한 '외국은행 미국지점·사무소 자산부채 보고서(FFIEC 002)'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지점의 총부채 8억3947만달러 중 '본점 및 관계 기관으로부터의 순차입금(Net due to related depository institutions)'은 4억3841만 달러에 달했다. 전체 부채의 52.2% 수준에 달하는 금액이다. 지점 자산의 절반 이상이 본점 또는 타 농협금융 계열사에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로 현지 시장에서의 독자적인 유동성 조달 능력에 의구심을 가질만한 상황으로 여겨진다. 

농협은행 뉴욕지점은 자산 운용의 불균형 또한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대출 및 리스 자산(Loans and leases)'은 7억986만달러로 전체 자산(8억3947만달러)의 84.6%를 차지했다. 자산의 대부분이 장기적인 회수가 필요한 대출에 쏠려 있는 반면 즉각적인 현금 확보가 가능한 유동성 자산(현금 및 예치금) 비중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통상 자산 포트폴리오가 대출에 편중된 구조는 미국 현지 경기 침체나 특정 산업군의 부실 발생 시 지점의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캄보디아법인, 부실 채권 늘고 실적 뒷걸음질…중앙회 출신 법인장 꽂히자 상황 더 악화



   
      ▲ 농협은행 캄보디아법인 주요 경영 지표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농협은행 동남아 시장의 전초기지로 불리는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이하 캄보디아 농협)의 재무 지표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8년 현지 마이크로파이낸스(Microfinance, 소액금융) 업체를 인수하며 출범한 캄보디아 농협은 지난 2022년까지만 해도 총자산 약 9686만달러(한화 약 1495억원), 순이익 약 303만달러(한화 약 47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당 법인의 30일 이상 연체 채권 비율(Portfolio at Risk, 30일)도 1.88%에 불과했다. 통상 마이크로파이낸스 업계에서는 30일 이상 연체 채권 비율 3% 미만을 '양호', 3~5%는 '주의', 5% 이상은 '위험', 10% 이상은 '심각' 등으로 각각 구분한다.

그러나 2023년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캄보디아 농협은 자산 규모 축소, 건전성·수익성 저하 등의 이중고에 직면했다. 우선 부실 채권이 크게 증가하면서 자산 건전성 지표인 30일 이상 연체 채권 비율도 10.42%까지 치솟았다. 연체가 늘면서 순이익도 약 237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총자산수익률(ROA)도 2022년 3.72%에서 2023년 -2.61%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자기자본수익률(ROE) 역시 8.99%에서 -6.96%로 하락했다. ROA는 자산 운용 효율성을, ROE는 주주가 투자한 자본으로 얼마나 이익을 창출했는지를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건전성·적자 쇼크 이후 캄보디아 농협은 이듬해인 2024년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나선 끝에 가까스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긴 했으나 지난해 다시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1월 농협은행은 정주용 법인장을 임명하며 캄보디아 농협의 재도약을 꿰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해 캄보디아 농협의 순이익은 약 15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약 132만 달러) 대비 88% 급감했다. 건전성 지표인 30일 이상 연체 채권 비율 역시 10.53%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 농협은행 동남아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로 평가받는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는 최근 주요 재무 지표가 하향 곡선을 그리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농협은행 캄보디아 법인에서 열린 강태영 농협은행 은행장 환영회. [사진=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 SNS 갈무리]
   
   

총자산 규모 역시 꾸준히 하락세다. 2022년 약 9686만달러였던 총자산 규모는 2023년 약 8594만달러, 2024년 약 7231만달러, 지난해 약 6753만달러 등을 각각 기록했다. 캄보디아 농협의 규모 또한 크게 쪼그라들어 2022년 415명이던 직원수는 지난해 305명으로 약 27% 가량 감소했다. 현재 캄보디아 농협 측은 캄퐁치낭 지점 신설 등의 물리적 영업망 확충, 대출 심사 시스템(LOS) 고도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의 대책을 내놓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이 글로벌 사업 확장을 시도하기 이전에 기존에 운영해오던 해외 거점들의 체력을 다시 한 번 되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농협은행이 글로벌 시장에서 후발주자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기업 차원의 전략으로 볼 수 있지만 그 성장을 뒷받침해야 할 주력 해외 법인들의 점검이 우선시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각 지역의 시장 환경에 최적화된 리스크 관리 역량을 내재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전 한국세무학회장)는 "농협은행은 그동안 국내 농업금융 분야에서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야심차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으나 홍콩, 뉴욕, 캄보디아 등 주요 거점에서 건전성 지표 악화와 실적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은 국내와는 완전히 다른 경제 환경과 금융 규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현지 밀착형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본점 차원의 통합적인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지 않는다면 해외 사업이 오히려 본점 전체의 재무 건전성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련의 사안과 관련, 농협은행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어떠한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Fri, 03 Jul 2026 16:19:1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34</guid>
			
		</item>


		
		<item>
			<title>[셀럽에디션] 검소함이 진정한 올드머니? 한소희·김고은 불지핀 '프루걸 시크'</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61</link>

			<description><![CDATA[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지출은 줄이되 세련된 스타일은 놓치지 않는 이른바 '프루걸 시크(Frugal Chic)'가 새로운 소비 문화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프루걸 시크는 '검소한'을 뜻하는 '프루걸(Frugal)'과 '세련된'을 의미하는 '시크(Chic)'를 합친 말입니다. 영국의 금융 콘텐츠 크리에이터 미아 맥그래스가 SNS를 통해 확산시킨 개념인데요. 유행에 휩쓸려 새 제품을 계속 구매하기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기본 아이템과 빈티지 제품을 조합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소비 방식을 뜻합니다.

   

프루걸 시크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절약을 바라보는 젊은 세대의 달라진 인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돈을 아끼는 일이 다소 궁색한 모습으로 여겨지기도 했는데요.

   

최근에는 자신의 소비를 스스로 통제하고 필요한 곳에만 지출하는 태도가 합리적이고 세련된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과 취향을 드러내려는 흐름도 확산되면서 프루걸 시크는 단순한 절약을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장기화된 고물가와 고금리로 소비 부담이 커진 현실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찾기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품질과 가치를 따져 제품을 고르는 데 더 신중해지고 있는데요. 이렇게 아낀 비용을 저축이나 투자, 자기계발 등 미래를 위한 자산 관리에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셀럽들의 스타일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배우 한소희는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출국길에서 10만원대 미니 원피스와 4만원대 버킷백을 매치한 공항패션으로 화제를 모았는데요. 합리적인 가격대의 아이템을 활용한 스타일링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배우 김고은 역시 셔츠와 데님, 니트 등 기본 아이템을 활용한 담백한 사복 스타일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화려한 로고나 과한 장식 대신 절제된 스타일링을 통해 자신만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연출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프루걸 시크를 확산시킨 영국의 금융 콘텐츠 크리에이터 미아 맥그래스는 "프루걸 시크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삶의 철학이다"며 "과잉 소비를 거부하고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유지되는 물건에 투자하는 태도가 프루걸 시크의 핵심이다"고 설명했습니다.
]]></description>
			
			<author>hjjeong@ledesk.co.kr(정희진)</author>

			<pubDate>Fri, 03 Jul 2026 15:19:0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61</guid>
			
		</item>


		
		<item>
			<title>[푸드레터] 열매는 크고 무거운데…무인도에 심어진 코코넛 나무의 비밀</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60</link>

			<description><![CDATA[영화나 만화 속 무인도를 떠올리면 거의 반드시 등장하는 풍경이 있습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변에 서 있는 코코넛나무인데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드는 점이 있습니다. 바람이나 새가 옮기기에는 너무 무거운 코코넛 열매, 도대체 누가 무인도에다 옮겨 심어 놓은 걸까요?

   

놀랍게도 정답은 '코코넛 열매가 직접 바다를 건넜다' 입니다. 사실 코코넛 열매는 바다를 건너고 스스로 싹까지 틔울 수 있게끔 진화한 특별한 식물이라는 엄청난 비밀을 품고 있습니다.

   

학계 등에 따르면 코코넛 열매의 가장 바깥을 감싼 두꺼운 섬유질은 거친 파도나 바위에 부딪혀도 충격을 줄여 주는 완충재 역할을 합니다. 동시에 물에 잘 뜰 수 있도록 돕는 천연 구명조끼 역할도 하죠.

   

또 껍질 안쪽의 단단한 껍데기는 소금기와 외부 충격으로부터 씨앗을 지켜 줍니다. 단단한 껍데기 안에 빈 공간에는 긴 여행 뒤 싹을 틔울 때 쓸 영양분이 들어 있는데요. 우리가 마시는 코코넛 워터와 과육은 원래 씨앗을 위한 비상식량에 가깝습니다. 코코넛 워터에서 은은한 단맛이 나는 것도 씨앗에게 필요한 당분을 품고 있기 때문이죠.

   

긴 여행 끝에 낯선 해변에 도착한 코코넛 열매는 파도가 닿는 곳까지만 이동한 후 스스로 싹을 틔웁니다. 코코넛 나무가 내륙 깊숙한 곳보다 해안가에서 유독 자주 발견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다만, 모든 코코넛나무가 스스로 심어진 것은 아닙니다. 수천 년 전 태평양을 누비던 이들은 새로운 섬에 정착할 때마다 코코넛나무를 심었는데요. 물과 과육, 기름, 잎, 목재까지 내어주는 코코넛나무는 낯선 섬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든든한 생존 자원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름다운 해안가를 장식한 코코넛 나무는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 낸 것입니다. 뿌리를 내린 뒤에는 한 자리에서 평생을 여유롭게 살지만 그 시작만큼은 누구보다 치열한 코코넛나무 이야기, 꽤 흥미롭지 않나요?
]]></description>
			
			<author>yjju@ledesk.co.kr(주예진)</author>

			<pubDate>Fri, 03 Jul 2026 15:17:29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60</guid>
			
		</item>


		
		<item>
			<title>[속보] 후진하던 승용차, 서브웨이 매장 '쾅'…논현역 차량 돌진에 5명 부상</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62</link>

			<description><![CDATA[오늘 오후 2시경 서울 지하철 7호선 논현역 4번출구에 위치한 샌드위치 전문점 서브웨이 매장으로 승용차 한 대가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매장 안에 있던 손님과 직원이 다쳐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 차량 운전자는 1955년생 남성으로,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인근 주차타워의 관리인으로 파악됐으며 타인의 차량을 대신 운전해 이동시키던 중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헷갈려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전형적인 운전 미숙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사고로 매장 내부에서 식사 중이던 손님 2명이 다리 골절 등 중상을 입었으며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매장 직원 1명도 경상을 입고 현장에서 병원으로 이동한것으로 확인됐다.


   
      
         ▲ 오후 2시께 논현역 4번출구 샌드위치 매장에서 차량 추돌사고가 발생했다.ⓒ르데스크
         
      
   
   
사고 당시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을 목격한 시민은 "옆 주차타워에서 차량이 나오더니 갑자기 매장 유리를 후진으로 그대로 뚫고 돌진했다"며 "차량 아래에 매장 테이블이 깔려 있어 이를 빼내는 것을 봤다"고 당시 충격을 전했다.

경찰은 운전자와 목격자들의 진술, 매장 내 폐쇄회로TV 영상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Fri, 03 Jul 2026 14:49:56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62</guid>
			
		</item>


		
		<item>
			<title>'서울의 심장' 꿈꾸는 용산…집값 기대보다 커지는 교통대란 경고등</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59</link>

			<description><![CDATA[
   


   용산 전역에서 국제업무지구와 한남뉴타운, 용산정비창 개발, 용산공원 조성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면서 현재도 상습 정체를 빚는 용산 일대의 교통 혼잡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충분한 교통 인프라 확충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생활 불편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도 출퇴근 전쟁인데"…개발 앞둔 용산, 커지는 교통난 우려

평일 오전 8시. 신용산역 일대는 본격적인 출근 시간 전부터 이미 차량들로 붐볐다. 용산역 방향으로 향하는 출근 차량과 아이파크몰을 빠져나오는 차량이 뒤섞이며 일부 구간에서는 차량들이 서행했고, 횡단보도를 오가는 시민들까지 몰리면서 차량과 보행자가 뒤엉킨 모습이 연출됐다.

특히 한강대로와 신용산역 사거리 일대는 신호가 바뀔 때마다 차량 행렬이 길게 이어졌고 좌회전 차량과 직진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정체가 반복됐다. 인근 직장인들은 "출퇴근 시간에는 지금보다 훨씬 심하다"며 "주말에는 아이파크몰과 용산역 이용객까지 몰려 차량 흐름이 거의 끊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용산이 서울의 새로운 중심지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내면서도 교통 문제에 대해서는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업무시설과 주거시설, 상업시설이 한꺼번에 들어설 경우 차량과 유동인구가 지금보다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걸맞은 교통 인프라 확충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 평일 오후 5시 무렵 용산역 일대에 차량이 막혀 있는 모습. ⓒ르데스크
   
   

신용산역 인근에 거주하는 이재신 씨(53·남)는 "지금도 늘 막히는 곳인데 몇 년 안에 이 일대가 대규모로 개발되면 교통 혼잡이 얼마나 심해질지 걱정된다"며 "도시가 새롭게 바뀌는 모습은 기대되지만 지금도 차량 정체가 심해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 이후에도 교통 대책이 충분하지 않으면 주민들의 불편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노원구에서 용산으로 출퇴근하는 박지원 씨(31·여)는 "개발이 완료되면 기업과 상업시설이 더 많이 들어설 텐데 직장인도 지금보다 크게 늘어날 것 같다"며 "현재도 출근 시간에는 정체가 심한데 도로와 대중교통이 함께 확충되지 않으면 출퇴근 시간이 더 길어질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퇴근 이후 용산을 자주 찾는 시민들의 우려도 비슷했다. 개발 자체에는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교통과 주차 문제가 함께 해결되지 않으면 생활 편의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반응이 많았다.직장인 장현수 씨(29·남)와 이소연 씨(28·여)는 "주말에는 차를 가져오면 주차 공간을 찾는 데만 한참 걸릴 때가 많다"며 "새로운 쇼핑시설과 문화공간이 생기면 방문할 이유는 더 많아지겠지만 방문객도 크게 늘어날 텐데 교통과 주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오히려 접근성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대규모 개발에 비해 교통 인프라 확충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용산 일대의 교통 혼잡이 지금보다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정비창 재개발 사업 예정지의 모습. ⓒ르데스크
   
   

유정석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시 역시 개발 이후 발생할 교통 수요를 충분히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지하간선도로 설치와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등을 통해 현재 수준의 교통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만큼 개발이 완료되면 교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통 대책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거나 개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주민들이 체감하는 혼잡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개발과 교통 인프라 확충은 반드시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업무지구·한남뉴타운 동시 개발…늘어나는 인구만큼 교통수요도 급증

현재도 한강대로와 한남대로, 삼각지 교차로, 용산역·신용산역 일대는 서울에서도 대표적인 상습 정체 구간으로 꼽힌다. 출퇴근 시간마다 차량이 몰리는 것은 물론 주말에는 쇼핑객과 관광객까지 집중되면서 교통 혼잡이 반복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용산국제업무지구와 한남뉴타운, 용산공원, 용산정비창, 용산전자상가 개발이 순차적으로 완료되면 이들 구간으로 유입되는 차량과 보행 인구가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용산은 서울역과 여의도, 강남을 연결하는 핵심 교통축인 한강대로와 한남대로가 교차하는 지역이다. 여기에 KTX와 지하철 1호선·경의중앙선이 지나는 용산역과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광역·시내버스 이용객까지 집중되는 서울의 대표적인 교통 요충지다. 이 때문에 대규모 개발이 완료될 경우 차량뿐 아니라 대중교통 이용 수요 역시 크게 증가하면서 기존 교통체계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용산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용산구의 세대수는 10만1982가구, 인구는 19만9648명이다. 현재 용산구에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용산정비창 개발, 용산전자상가 개발을 비롯해 한남뉴타운 재개발, 용산공원 조성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 용산 개발 현황. [그래픽=장혜정, 배경이미지=google/ⓒ르데스크]
   
   

이들 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한강로동, 한남동, 보광동, 용산동, 서빙고동의 세대수는 3만946가구, 인구는 6만173명으로 용산구 전체 인구의 약 30%를 차지한다. 국제업무지구와 용산정비창에는 대규모 업무시설과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만큼 기존 주민뿐 아니라 신규 입주민, 직장인, 상업시설 이용객, 관광객까지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 재개발의 양대 축인 한남뉴타운과 용산국제업무지구가 완성되면 교통 수요는 지금보다 훨씬 커질 전망이다. 한남뉴타운은 한남3구역을 비롯한 총 5개 구역이 순차적으로 재개발되며 완공 시 약 1만 가구 규모의 대규모 주거단지로 조성된다.

국제업무지구 역시 업무시설만 들어서는 것이 아니다. 국제업무시설과 호텔, 상업시설, 문화시설은 물론 공동주택과 오피스텔이 함께 조성되는 복합도시 형태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이곳을 서울의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의 '1·29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용산역과 직접 연결되는 도심 핵심 입지에 조성되며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해 총 1만3501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하고 오는 2028년 착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옛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 45만6099㎡에는 업무·상업·주거·여가 기능을 집약한 글로벌 비즈니스 복합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 개발계획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상주인구는 약 3만6000명, 하루 업무·상업시설 등을 이용하는 유발인구는 최대 11만명으로 추산된다. 신규 입주민뿐 아니라 직장인과 관광객, 쇼핑객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용산 일대 교통 수요 역시 지금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용산의 재개발 양대 축으로 꼽히는 한남뉴타운과 용산국제업무지구가 완성되면 용산 일대의 유동인구는 지금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은 한남3구역 재개발 현장의 모습. ⓒ르데스크
   
   

신용산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에는 개발 호재를 보고 용산을 찾는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현장을 둘러본 뒤에는 개발 가능성만큼이나 한강대로와 용산역 일대 교통 상황을 직접 확인하거나 향후 교통 대책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국제업무지구와 정비창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매매와 전·월세 문의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실거주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개발 기대감 못지않게 출퇴근 시간 교통 여건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서울시가 교통 개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실제 입주가 시작되기 전까지 도로와 대중교통 인프라가 충분히 확충되지 않으면 교통 불편을 우려하는 수요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시 개발계획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상주인구는 약 3만6000명, 하루 동안 업무와 상업시설 등을 이용하는 유발인구는 최대 11만 명으로 예상된다. 신규 입주민에 더해 직장인과 방문객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용산 일대의 교통 수요도 지금보다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용산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에는 개발 호재를 보고 용산을 찾는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다만 현장을 둘러본 뒤에는 한강대로와 용산역 일대의 교통 상황을 직접 확인하거나 교통 대책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역시 "국제업무지구와 정비창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매매와 전·월세 문의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다만 실거주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개발 기대감만큼이나 출퇴근 시간 교통 상황도 함께 살펴보는 분들이 많다"고 발했다. 이어 "서울시에서 구체적으로 교통 개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실제 입주가 시작되기 전에 도로와 대중교통 인프라가 충분히 확충되지 않으면 교통 불편을 우려하는 수요는 계속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author>ihgo@ledesk.co.kr(고인혜)</author>

			<pubDate>Fri, 03 Jul 2026 11:15:08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59</guid>
			
		</item>


		
		<item>
			<title>프로야구가 만든 방산시장 특수…'사인 자수' 맡기려 줄 섰다</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56</link>

			<description><![CDATA[프로야구 흥행이 경기장을 넘어 전통시장 풍경까지 바꾸고 있다. 단순히 유니폼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선수 사인을 자수로 새기거나 절판된 구제 유니폼을 찾아 시장을 누비는 20~30대 야구팬들이 늘어나면서 방산시장과 동묘시장 등 오래된 골목상권에도 새로운 활력이 돌고 있다. 경기 관람을 넘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팀과 선수를 기억하고 기록하려는 '커스텀 소비' 문화가 확산하면서 전통 제조업과 자영업에도 예상치 못한 특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르데스크가 2일 찾은 서울 중구 방산시장은 평일 낮임에도 야구 유니폼을 손에 든 젊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시장 곳곳의 자수 전문점에는 유니폼을 들고 상담을 받거나 완성된 제품을 찾으러 온 야구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작업대 위에는 각 구단 유니폼과 선수 사인이 새겨질 자수 도안들이 빼곡하게 놓여 있었고, 재봉틀은 쉴 새 없이 돌아갔다.

실제 일부 업체는 주문량이 몰리면서 선수 사인 자수는 1~2주, 유니폼 전체 자수 작업은 한 달 가까이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사인 자수 가격은 개당 1만원 안팎이지만 고객들은 원하는 색상과 위치, 문구까지 직접 고르며 세상에 하나뿐인 유니폼을 완성하고 있었다. 한 자수업체 관계자는 "요즘은 야구 시즌만 되면 하루 종일 유니폼 작업만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방산시장에서 만난 허민 씨(33·남)는 유니폼을 품에 안은 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야구선수 사인은 시간이 지나면 지워질 수 있기 때문에 사인을 받을 때마다 이곳에 자수를 맡긴다"며 "직접 받은 사인을 오래 간직할 수 있고, 그날의 추억까지 함께 남길 수 있어 계속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재작년부터 야구 인기가 높아지면서 방산시장도 예약은 필수가 됐다"며 "원하는 디자인대로 유니폼을 꾸밀 수 있어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성지로 통한다"고 덧붙였다.


   
      
      ▲ 방산시장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야구 유니폼 자수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사진은 자수 마킹 작업이 완료된 유니폼의 모습. ©르데스크
   
   

시장 상인들도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하고 있었다. 자수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일반 의류 자수 주문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젊은 손님들이 야구 유니폼을 들고 오는 경우가 훨씬 많다"며 "야구 시즌에는 예약을 받아도 작업이 밀릴 정도라 하루 종일 유니폼만 작업하는 날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자수뿐 아니라 유니폼에 개성을 더하는 '와펜(Wappen)' 제작도 인기를 끌고 있었다. 원하는 문구나 로고를 자수 형태로 제작해 유니폼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소비자가 직접 디자인을 요청하거나 준비한 와펜을 부착해 자신만의 응원복을 완성한다.

와펜 제작업체 관계자는 "요즘은 문의 대부분이 야구 관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같은 팀 유니폼이라도 자기만의 개성을 담고 싶어 하는 손님들이 많다 보니 하나하나 맞춤 제작을 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디자인한 와펜을 붙인 뒤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면 다시 찾아오는 단골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엔 없는 유니폼 찾아요"…동묘시장까지 번진 야구 열풍


야구팬들의 발길은 방산시장에만 머물지 않았다. 서울 동묘 구제시장에서는 희귀 유니폼을 찾으려는 젊은 소비자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구제 의류 매장 곳곳에는 과거 시즌 유니폼과 절판된 한정판 제품들이 진열돼 있었고, 20~30대 야구팬들은 옷걸이를 하나하나 넘겨보며 원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찾느라 여념이 없었다. 온라인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일부러 동묘를 찾는다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양동호 씨(26·남)는 "오래된 한정판이나 특정 선수의 기념 유니폼을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동묘를 찾았다"며 "지금 판매하는 유니폼도 좋지만 예전 디자인에는 당시의 추억과 감성이 담겨 있어서 더 소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 동묘 구제시장 일대에는 과거에 출시된 구단 유니폼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사진은 매장 내에 진열된 야구 유니폼의 모습. ©르데스크
   
   

3년째 유니폼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덕철 씨(가명·71·남)는 최근 시장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김 씨는 "손님의 대부분이 20~30대 젊은 층이고 지방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며 "야구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 두 달 동안 유니폼만 400벌 가까이 판매했을 정도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묘에서 36년 가까이 장사했지만 야구 때문에 이렇게 시장이 활기를 띠는 건 처음 본다"며 "원래 여름은 비수기인데 야구 시즌이 겹치면서 젊은 손님들이 꾸준히 찾아와 시장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해 KBO리그는 사상 최초로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올해 역시 역대 최소 경기 만에 7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흥행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이러한 열기는 유니폼과 응원도구 구매를 넘어 선수 사인 자수, 맞춤형 와펜 제작, 구제 유니폼 수집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야구를 즐기는 소비문화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젊은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을 찾는 이유도 분명했다. 방산시장에서는 원하는 문구와 디자인을 취향에 맞게 맞춤 제작할 수 있고, 동묘시장에서는 온라인에서 찾기 어려운 희귀 유니폼을 직접 확인하며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획일적인 기성품 대신 자신만의 취향과 추억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단순한 스포츠 소비를 넘어 '개성을 소비하는 문화'가 전통 제조업과 골목상권까지 확산된 사례로 평가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금의 프로야구는 단순한 경기 관람을 넘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하나의 거대한 소비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니폼에 자수를 새기거나 희귀 유니폼을 찾는 소비가 늘면서 자수와 봉제 같은 전통 제조업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팀을 응원하더라도 과거 유니폼을 입거나 선수 사인을 자수로 남기며 자신만의 추억과 소장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가 늘고 있다"며 "이러한 팬덤 소비는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세분화된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description>
			
			<author>mkcho@ledesk.co.kr(조민규)</author>

			<pubDate>Thu, 02 Jul 2026 18:47:03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56</guid>
			
		</item>


		
		<item>
			<title>환율 뛰자 달러부터 챙겼다…고환율 시대, 대기업들 외화 확보 안간힘</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53</link>

			<description><![CDATA[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외화 유동성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기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까지 커지자 외화 조달을 확대해 환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자금 조달이 아니라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외화 확보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4대 금융지주의 외화대출 잔액은 모두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외화대출 잔액은 지난해 1분기 49조1963억원에서 올해 1분기 54조6682억원으로 5조4719억원 증가하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역시 같은 기간 35조1799억원에서 35조7902억원으로 6103억원 늘었으며 KB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5673억원, 3924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최근 1년간 금융지주 외화대출금 잔액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최근 기업들의 외화 확보 움직임이 활발해진 배경에는 고환율이 지목된다. 국내 외환시장은 지난 5월 말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이후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1500원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1550원선마저 돌파하면서 원자재 수입과 해외 투자,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업들의 외화 조달 부담도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기업들이 활용하는 외화대출은 대부분 미국 달러화로 이뤄진다. 따라서 환율 상승 국면에서는 결제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물론 향후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외화대출 증가가 단순한 운전자금 조달이 아니라 향후 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까지 고려한 선제적 대응 성격으로 풀이된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그룹의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졌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기업별 외화대출 규모를 공시하고 있는 신한금융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삼성그룹의 외화대출 잔액은 지난해 1분기 1조3308억원에서 올해 1분기 4조6640억원으로 3조3332억원 증가했다. 불과 1년 만에 외화 차입 규모가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올해 1분기 기준 신한금융의 주채무계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외화대출을 보유하게 됐다. 삼성그룹의 신한금융 내 총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원화대출 5408억원, 외화대출 4조6640억원, 유가증권 6623억원, 지급보증 2조2225억원 등을 포함해 약 8조897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 국내 기업들의 외화 자금 확대 수요가 늘어나면서 4대 금융지주의 외화대출 잔액이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국내 기업들이 밀집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전경. [사진=연합뉴스]
   
   

   

신한금융이 공급한 유가증권은 삼성그룹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채권이나 주식 등을 금융회사가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급보증은 기업이 다른 금융기관에서 차입하거나 계약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채무불이행 위험을 금융회사가 대신 부담하겠다고 약정하는 신용공여 방식이다.

롯데그룹 역시 외화 조달 규모를 크게 늘렸다. 같은 기간 외화대출 잔액은 4252억원 증가한 1조3536억원을 기록했다. 롯데그룹의 신한금융 내 총 익스포저는 원화대출 2조4879억원, 외화대출 1조3536억원, 유가증권 8439억원, 지급보증 1조5986억원 등을 포함해 총 6조2841억원 규모다.

LS그룹과 한화그룹도 외화 차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LS그룹의 외화대출은 1조1580억원에서 1조4813억원으로 3233억원 증가했고, 한화그룹도 5436억원에서 7860억원으로 2424억원 늘었다. 한화그룹은 외화대출 증가에 힘입어 신한금융 주채무계열 익스포저 순위에서도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오른 4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포스코그룹도 신한금융의 주요 주채무계열에 새롭게 편입됐다. 올해 1분기 외화대출 규모는 8519억원에 달했다. 

LS그룹 관계자는 "최근 LS전선과 LS일렉트릭을 중심으로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잇따르면서 원자재 수입 규모가 크게 늘었다"며 "외화 수요 증가에 따라 외화대출 잔액도 자연스럽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자재 수입 과정에서 주로 활용하는 유산스(Usance·기한부 신용장) 결제액도 회계상 외화대출로 분류되는데 최근 수주 증가로 결제 규모 자체가 커진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 전문가들은 외화 대출금 규모를 늘리는 기업들을 행보를 두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경영 전략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원달러 환율. [사진=연합뉴스]
      
   

금융권에서는 최근 대기업들의 외화대출 확대를 환율 급등에 대응하기 위한 전형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르면 수입 원자재 결제 비용이 증가하고 해외 투자나 설비 도입 비용도 함께 늘어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필요한 외화를 미리 확보해 향후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자금 조달 창구도 다양화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처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충분한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으로 평가된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고환율 국면에서 외화를 적극적으로 차입하는 것은 환율 상승에 따른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볼 수 있다"며 "외화대출은 향후 환차손을 최소화하거나 환율 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대표적인 환헤지 수단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 변동성이 커질수록 기업들은 단순히 필요한 자금만 조달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불확실성까지 감안해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hu, 02 Jul 2026 17:21:01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53</guid>
			
		</item>


		
		<item>
			<title>전용 주차장 있어도 쓰질 못한다…갈 곳 잃은 전동킥보드 다시 인도로 </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55</link>

			<description><![CDATA[
개인형 이동장치(Personal Mobility,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등)의 무분별한 방치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차량과 행인들의 이동을 가로 막는 애물단지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특히 서울시가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도심 곳곳에 개인형 이동장치 전용 주차장을 설치했지만 그 마저도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민 혈세 수억원을 투입한 인프라가 무용지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오토바이에 점령당한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주차장, 서울시 "이동권고 외엔 방법 없어"

서울시는 2022년부터 개인형 이동장치 전용 주차구역을 조성해 왔다.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자가 늘면서 차도와 인도를 가리지 않고 무분별하게 세워지는 상황이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서울시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서울 시내에 마련된 공유형 전동킥보드 전용 주차장은 총 475개소 가량이다. 전용 주차장 설치에는 개소 당 약 70만원, 총 3억3250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됐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개인형 이동장치의 무분별한 방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전용 주차 공간을 마련한 것 외에 어떠한 추가 조치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혈세만 날리고 효과는 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르데스크가 광화문, 강남역, 신사역 등 도심 곳곳을 돌며 직접 확인한 결과, 개인형 이동장치가 아닌 오토바이(이륜차)가 세워져 있는 곳이 다수 목격됐다. 전용 주차장으로부터 멀지 않은 보행로에 개인형 이동장치가 방치돼 있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 오토바이에 점령당한 서울 강남역 인근 한 개인형 이동장치 전용 주차장. ⓒ르데스크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박서연 씨(29·여·가명)는 "주차 가능 구역이라고 표시돼 있는 곳이 오토바이로 꽉 차 있다 보니 그냥 근처에 세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합정역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이준혁 씨(23·남)도 "전동킥보드 전용 주차 구역이 있다는 건 알고 있는데 막상 가보면 비어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어쩔 수 없이 인도 한쪽에 세우는데 혹시나 단속에 걸릴까 봐 불안할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현행법상 개인형 이동장치 전용 주차구역에 오토바이를 세워두더라도 이를 제재할 법적 근거가 사실상 없다시피 하다 보니 오토바이 이용자도 문제의식을 갖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배달라이더 유인호 씨(27·남·가명)는 "자리가 비어 있을 땐 아무 생각 없이 오토바이를 세워두는 편이다"며 "위법이나 불법은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원 조인혁 씨(32·남·가명)도 "오토바이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데 항상 전동킥보드 주차장에 세워두는 편이다"며 "별다른 제재나 단속이 없어 괜찮은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개인형 이동장치 주차구역은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만을 위해 마련해놓은 공간이 맞다"며 "주차장에 오토바이가 무단 주차돼 있는 경우 이동조치 등의 계도 외엔 마땅한 방도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에서 꾸준히 순찰하면서 해당 구역에 오토바이를 세우지 말라고 계도하곤 있지만 법적으로 해당 구역에 대한 단속 자체가 매우 애매해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동킥보드 이용자만 보이는 '가상 주차장' 구현한 오타와·대구시, 주차 준수율 90% 이상


   
      ▲ 서울 지하철 7호선 논현역 인근 보행로에 무단 주차돼 있는 전동킥보드의 모습. ⓒ르데스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개인형 이동장치가 보행로 등에 방치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주차장을 고집하는 기존 정책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핀란드 헬싱키, 캐나다 밴쿠버 등 해외 유명 도시에서도 서울시와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다 오토바이 등 타 모빌리티의 간섭과 공간 확보 한계로 결국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캐나다 오타와는 가상 지정주차제(지오펜싱) 도입 후 2024년 평균 전동킥보드 주차 준수율이 95.3%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가상 지정주차제는 앱으로 지정 구역을 구현하기 때문에 오토바이의 무단 점유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가상 지정주차제 방식을 채택하는 지자체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구광역시는 2024년 10월 지자체 최초로 GPS와 스마트폰 앱을 연동한 가상 주차구역을 도입해 시범 운영에 나섰다. 그 결과, 2025년 6월까지 주차 준수율이 85~90%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행 첫 30일 동안 일 평균 76건이던 주차 미준수 건수는 서비스 종료 시점 기준 일 평균 33건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오토바이에 대한 최소한의 주차 인프라와 출구전략을 마련하지 않고 급하게 시행하다 보니 갈 곳 잃은 오토바이들이 개인형 이동장치 주차 구역으로 밀고 들어오는 것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앱을 통해 정확한 주차 가능 구역을 고지하고 유도하는 방식은 오토바이의 개인형 이동장치 주차장 침범을 막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안이다"며 "이용자들이 어플을 통해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 할 수 있기 때문에 편의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description>
			
			<author>dhoh@ledesk.co.kr(오대한)</author>

			<pubDate>Thu, 02 Jul 2026 17:16:05 +0900</pubDate>
			<guid>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55</guid>
			
		</item>


		
		<item>
			<title>&quot;백만원? 천만원? 그게 무슨 의미&quot; 정치권 퍼주기 대책에 청년들 냉소</title>
			<link>https://www.ledesk.co.kr/view.php?uid=16133</link>

			<description><![CDATA[국회, 정부, 지자체 등의 청년 정책이 오히려 정치권과 기성세대에 대한 청년들의 반감을 키우는 기폭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청년 정책이 현금성 지원의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일시적인 현금 지원만으론 청년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향후 갚아야 할 빚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러한 부작용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음에도 계속해서 같은 정책을 고수하는 것은 청년들을 무시하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음을 방증하는 결과라는 비판도 적지 않아 주목된다. 

마구 쏟아내는 청년정책에도 청년세대 정부 불신임 여전히 높아…낮은 정책 호응도가 원인

재단법인 청년재단이 지난해 9월 8일부터 11일까지 전국 19세~39세 청년 1793명을 대상으로 '2025 청년정책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청년 의견이 사회에 잘 반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긍정(51.9%), 부정(48.1%)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 또 '현재 청년정책 방향과 청년이 기대하는 청년정책 간의 간극'이 어느 정도인지 묻는 질문에서는 10점 만점 평균 6.3점을 기록했다. 수혜자 입장에서 사실상 잃을 게 전혀 없는 정책에 대해 부정적 평가가 적지 않은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  집값·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청년들 사이에서 정부의 일시적인 현금성 지원 정책이 청년들이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향후 갚아야 할 빚만 키우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에 대한 청년세대의 신뢰도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지난해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23∼2024년 전 세계 7만명을 대상으로 한 갤럽의 여론조사를 분석한 보도 내용에 따르면 우리나라 15∼29세 청년 64.8%가 정부를 믿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86.9%)와 이탈리아(68.4%), 미국(66.1%), 영국(65.3%)에 이어 5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청년들의 정부 불신임 비율의 평균은 50.4%였다. 또 삶의 만족도 관련해선 '삶에서 누리는 자유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26.5%로 조사 대상 국가 중 4번째로 높았다.

르데스크가 만난 대다수의 청년들은 이러한 현상의 결정적 이유로 정치권에서 내놓은 청년정책 자체가 청년들의 정서와 동 떨어져 있다는 점을 꼽았다. 직접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이마저도 현금 지원 일색인 부분에 대한 반감이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그들은 현금 지원 성격의 정책만으론 청년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나중엔 청년들이 갚아야 할 나라 빚만 키우는 처사인데 정치권에서는 매 번 비슷한 성격의 정책만 내놓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정부나 지자체에서 내놓는 청년 정책 중에는 조건을 갖추면 직접 현금을 지급하는 정책이 유독 많다. 청년 전용 금융 상품의 이자를 지원해주는 식으로 방식만 다른 현금성 지원 정책도 존재한다. 이들 정책에 투입되는 재원, 즉 청년들에게 지급하는 돈은 전부 국민 혈세다. 대표적으로 가장 최근에 실시한 청년미래적금만 보더라도 청년 가입자가 월 최대 50만원씩 3년 간 저축하면 정부 예산(기여금)을 더해 이자 이상의 확정 수익을 현금처럼 얹어준다. 3년 만기 시 최대 2255만원(원금 1800만원, 정부 기여금 216만원, 이자 239만원) 가량을 수령할 수 있어 최대 19.4%의 적금 효과를 볼 수 있다.


   
      
      ▲ 지난해 하반기 재단법인 청년재단이 전국 19∼39세 청년 17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청년 의견이 사회에 잘 반영되는가'라는 질문에 긍정(51.9%)과 부정(48.1%) 의견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에 청년미래적금 관련 안내문이 설치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 밖에 현금 지원 성격의 청년정책으론 ▲무주택 청년에게 최장 24개월 동안 월 최대 20만원씩 주는 '청년월세 특별지원' ▲구직단념 청년(니트족 등)이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5주~25주)을 이수하면 최대 350만원을 주는 '청년도전지원사업' ▲미취업 또는 단기 근로 청년에게 최대 6개월 간 월 50만원씩 주는 '서울시 청년수당' ▲지역 내 청년들에게 분기 별 25만원 상당의 지역화폐를 주는 '경기도 청년기본소득' ▲갓 성인이 된 만 19세~20세 청년들에게 20만원 상당의 공연·전시 관람 포인트를 지급하는 '청년문화예술패스' ▲면접을 보는 청년들에게 면접 1회당 5만원, 최대 50만원을 지급하는 '경기도 면접수당' 등이 있다.


"사람은 바뀌었는데 정책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청년 고충의 근본적 이유 고민할 때"

강남역에서 만난 대학생 장수영 씨(21·남)는 "정부나 지자체가 내놓는 청년 정책들을 보면 소득이나 나이로 기준을 정해놓고 현금 찔끔 쥐어주는 식이 대부분이다"며 "청년 대상 적금 상품을 봐도 매 월 얼마 납입하면 정부 보조금을 더해서 만기 때 지급하는 식인데 솔직히 요즘 같은 시기에 몇 천 만원 목돈이 생긴다 해서 뭘 할 수 있나"고 토로했다. 이어 "진짜로 청년들의 고충을 해결주려고 한다면 진짜 뭐가 힘든지, 또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등을 고민해서 환경 자체를 바꿔줘야 한다"며 "일시적인 현금성 지원책으론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39세 이하 남녀 1000명에게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응답률 13.2%,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p)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에 일정액을 현금으로 지원한다는 정책에 대해 찬성 43.5%, 반대 56.5% 등이었다. 여성에 비해 남성의 반대가 더 높았으며 20대보다 30대에서 더욱 반대 응답이 더욱 많았다. 반대 이유로는 '지원 효과가 크지 않다'는 답변과 '정부 재정 부담이 크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만약 현금을 지원한다면 모든 청년보다는 취약계층 청년에 주는 게 낫다는 의견이 70%에 달했다.


   
      
      ▲ 전문가들은 불과 수년 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청년들의 정서와 눈에 띄게 높아진 현실 판단 능력을 감안해 이에 걸맞은 지원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서초동 삼성사옥 주변 직장인. [사진=연합뉴스]
   
   

   


   같은 장소에서 만난 직장인 박지희 씨(30·여) 역시 "요즘 청년들은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엄청난 정보와 지식을 얻기 때문에 과거 청년들과는 인식이나 지적수준 자체가 다르다"며 "같은 맥락에서 예전과 같이 직접 현금을 주는 청년정책도 효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당장 집 문제만 해도 지금처럼 대출 다 막힌 상황에서 몇 천 만원 생긴다고 뭘 할 수가 있다"라며 "진정 정책 효과를 내고 싶으면 '누가 봐도 효과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가령 주담대 규제 배제 등과 같은 파격적이고 현실적인 내용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광화문에서 만난 직장인 김성철 씨(31·남·가명)는 "특정 계층을 위한 정책을 고민하려면 무엇보다 수혜자들이 진짜 원하는 내용이 맞나하는 검증 작업부터 이뤄져야 한다"며 "청년들 대부분 정부 지원금이 내 주머니에서 빠져나오는 지 다 아는데 그걸 진심으로 원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요즘 청년들의 보편적 정서인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역차별, 불공정 등과 같은 내용이 들어가면 오히려 정책 자체를 시행 안 하는 게 낫다"며 "보편적 복지 보단 선별적 복지를, 현금지원성 정책 보단 진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우대 정책을 고민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다수의 전문가들도 불과 수년 전과 비교해 청년들의 정서가 크게 변했고 현실 판단 능력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점을 인지하고 그에 걸맞은 지원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청년 세대에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단기적인 현금 지원이 아니라 주거 마련을 돕는 금융 규제 완화와 취업·창업 기회 확대다"며 "정부 정책 역시 일회성 보조금 지급보다는 청년들의 구조적 자립을 돕는 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description>
			
			<author>swkim@ledesk.co.kr(김성원)</author>

			<pubDate>Thu, 02 Jul 2026 17:04:2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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