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치킨값 수준만 됐으면” 시름 커지는 교촌치킨 주주들
“주가가 치킨값 수준만 됐으면” 시름 커지는 교촌치킨 주주들

치킨 브랜드 ‘교촌치킨’으로 유명한 교촌에프앤비 주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무리한 가격 인상 등으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산 결과, 실적과 주가 모두 곤두박질치고 있어서다. 이에 일부 소액주주들은 “치킨 가격 오르는 속도가 주가 상승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며 “차라리 주식 말고 치킨을 모았어야 했다”는 자조 섞인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배달비로 한 방, 치킨값에 또 한 방…상장일 대비 75% 급락한 교촌치킨 주가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교촌에프앤비 주가는 전일 대비 1.27% 하락한 7760원에 거래중이다. 주가는 최근 1년간 16% 가량 하락했고 상장일 기준 75% 급락했다. 거래량 역시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최근 10거래일 중 3거래일의 주식 거래량은 6000주 수준에 머물렀다. 이 3일간 평균 거래대금은 5000만원도 채 되지 않았다.

 

교촌에프앤비는 2020년 11월 12일 외식 프랜차이즈로는 처음으로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다. 상장일만 하더라도 공모가(1만2300원) 대비 150% 넘게 오른 3만1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투자 분위기가 뜨거웠다. 당시 교촌에프앤비의 일일 거래대금은 8102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코스피 2위 수준의 금액이었다. 

 

▲ 2020년 11월 12일 교촌에프앤비 유가증권시장 상장 모습. [사진=뉴시스]

 

그러나 이후 원가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하락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급감했고 주가 또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여기에 배달비 도입, 무리한 제품가격 인상 등으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면서 주가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특히 지난해 4월 업계에서 유일하게 가격을 대폭(최대 3000원) 올리면서 불매운동 사태를 맞이하기도 했다.

 

교촌치킨에 대한 소비자들의 외면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자연스레 매출도 감소했다. 금감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교촌에프앤비의 매출액은 42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감소했다. 매출액이 하락하면서 교촌치킨의 업계 순위도 한 단계 하락했다. 2014년 첫 업계 1위를 기록한 후 8년간 선두를 유지한 교촌치킨은 2022년 bhc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2위로 밀려난 뒤 지난해엔 bbq에게도 2위 자리를 내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738.5%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4월 선제적으로 메뉴 값을 인상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제품 가격 인상에 기인한 수익성 개선은 단기적으론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 관점에선 앞날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평가된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 [사진=네이버 종목토론방 갈무리]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촌에프앤비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성토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교촌에프앤비의 소액주주 대다수가 투자 손실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자사 고객 중 교촌에프앤비에 투자 중인 고객은 3556명(총 보유수량 75만7398주)에 달하며 이들의 평균 매입 단가는 약 1만8647원이다. 평균 손실률은 49.16%다.

 

한 교촌에프앤비 소액주주는 “상장일을 제외하고 4년 동안 이렇게 꾸준히 떨어지는 것도 정말 대단하다”며 “그동안 3차례에 걸쳐 물타기를 했는데 단가를 낮춰도 계속 주가가 내려앉으니 이젠 포기하고 싶어도 못 나가는 상황에 처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회사가 주가 부양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더도 말고 치킨값 수준이라도 주가가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주가 부양을 위한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방안 촉구 여론에 대해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올해는 가격 인상 계획이 나온 것이 전혀 없고 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며 “주가부양책에 대한 논의 역시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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