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이 초래할 또 다른 비극 ‘밥상물가 생존전쟁’
중동전쟁이 초래할 또 다른 비극 ‘밥상물가 생존전쟁’
[사진=AI이미지/MS bing]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에 이어 중동전쟁 발발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가는 물류·유통 비용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유가 상승은 사실상 모든 재화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제정세 혼란이 국민 생활과 직결된 밥상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다른 나라 전쟁이 초래할 또 다른 전쟁 ‘전 국민 밥상물가 생존전쟁’

 

이란과 이스라엘간의 무력 충돌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돌파하며 6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약 1년 반 동안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국가 간에 전쟁 위기까지 높아진 결과다. 앞서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란이 13일(현지시간) 밤부터 14일 오전까지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무인기)을 200발 넘게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래 처음이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수위 높은 반격을 가한다면 두 나라 간에 전쟁, 나아가 5차 중동전쟁으로 이어져 국제사회에 심각한 혼란을 낳을 것이라는 게 국제 사회의 중론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 등 이미 두 개의 전쟁으로 한계점에 다다른 상태에서 또 다른 전쟁이 등장할 경우 전 세계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사진=뉴시스]

 

이미 징후는 나타나고 있다. 당장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기름값이 요동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기준 전국 주유소 기름값은 2주 연속 상승했다. 휘발유의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673.3원으로 전주 대비 26.3원 올랐다. 경유의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551.3원으로 전주보다 11.1원 상승했다. 상표별 평균 판매가는 휘발유와 경유 모두 GS칼텍스주유소가 각각 1681.6원, 1560.6원으로 가장 비쌌다.

 

문제는 앞으로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상승은 결국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불러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가가 오를 경우 수입 원자재 가격과 물류·유통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유통 비용은 사실상 모든 재화의 가격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국민 실생활과 직결된 밥상물가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실제 사례도 존재한다. 앞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국내 유통되는 연어 가격이 약 20% 가량 인상된 바 있다. 국내에 수입되는 연어는 대부분 노르웨이산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었지만 국내에 들어오는 항공편의 대부분이 러시아 상공을 경유하다보니 우회 항로 이용으로 물류비가 증가해 상품 가격이 상승한 것이었다.

 

가정주부 최미연 씨(여·52)는 “요즘 마트를 가면 장바구니에 몇 개 안담아도 10만원이 훌쩍 넘는다”며 “외식물가도 비싼데 원재료 가격도 많이 올라 식탁에 반찬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지금보다 물가가 더 오르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만약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하면 우리 정부도 마땅한 해결책도 없을 것인데 그냥 덜 먹는 거 외엔 방법이 없지 싶다”고 토로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원재료 운송비에 더해 전기료를 비롯한 생산비도 올라 전체 재화의 가격을 자극한다”며 “지금까지 추이로 봤을 때 기호 식품보다 필수 식재료 가격 상승 폭이 더 큰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국제정세의 혼란이 심화될수록 장바구니 부담 역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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