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인기 탑승한 판다코인, 中 불확실성에 투자주의보
푸바오 인기 탑승한 판다코인, 中 불확실성에 투자주의보
[사진=AI이미지/MS bing]

미국에 이어 홍콩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른바 ‘판다 코인’으로 불리는 중국계 가상화폐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물 ETF 승인을 계기로 중국 큰 손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투자업계 안팎에선 중국 정치적 특수성에 기인한 변수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 신중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2일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네오(NEO)코인은 3만1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오 코인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가상화폐 중 시세가 가장 높아 ‘대장 판다코인’으로 불린다. 최근 일주일 간 네오코인은 40% 넘게 오르며 업비트 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저스트(+27.08%) △비체인(+26.55%) △퀀텀(+19.30%) △가스(+11.33%) 등 다른 ‘판다코인’의 오름세도 뚜렷했다. ‘판다코인’은 중국에서 개발됐거나 중국 암호화폐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등 중국과 긴밀하게 연관된 코인을 의미한다.

 

최근 네오 코인을 중심으로 ‘판다코인’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 이어 홍콩에서도 오는 5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대형 중국 자산운용사들이 연이어 홍콩 당국에 ETF를 신청했다.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자산운용사는 △중국자산운용 △하비스트 펀드 매니지먼트 △보세라자산운용 등이다.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AP/뉴시스]

 

그러나 투자 업계 안팎에선 여전히 ‘판다코인’의 투자에 대해서 회의적인 목소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 소식이 호재인 것은 맞지만 ‘중국’ 이라는 점이 가장 큰 위험요소라는 주장이다. 공산국가인 중국의 특성 상 정치 세력의 판단에 따라 경제상황이나 시장 자체가 송두리째 바뀌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2017년 암호화폐 거래 및 ICO(암호화폐공개)를 공식 금지하면서 암호화폐 규제를 본격화했다. 2021년 5월에는 모든 암호화폐 관련 활동을 금지하고 암호화폐 거래소와 채굴장을 모두 없앴다. 2021년 상반기 중국이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량의 약 70%를 차지하며 글로벌 코인시장에서 강세를 떨치다 갑자기 주춤한 것도 같은 이유다.

 

당시 네오코인는 4월에 장중 18만원을 돌파하며 비약적인 우상향의 모습을 보였다. 같은 달 비체인 역시 300% 가까이 상승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채굴 금지령을 내리며 한순간에 비트코인 채굴 업체 90% 이상을 폐쇄하자 네오코인 시세는 4만5000원대로 붕괴했다. 지금도 중국에선 비트코인 거래는 불법으로 취급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암호화폐가 지하 경제나 범죄 활동에 사용돼 집권 공산당의 권력을 약화시키는 도구로 활용되거나 그 조짐이라도 보이게 되면 언제든지 중국 암호화폐 시장이 철퇴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벤 릴리 암호화폐 연구원은 “현재 중국 국민들이 암암리에 가상화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며 “이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거머쥔 시진핑의 정책에 반하는 행위기 때문에 언제 규제에 나서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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