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능가하는 AI 등장 초읽기, 글로벌 CEO들이 본 AI 미래
인간 능가하는 AI 등장 초읽기, 글로벌 CEO들이 본 AI 미래

최근 AI(인공지능) 기술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기대와 우려섞인 반응이 동시에 터져나오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CEO들 사이에선 인간을 능가하는 AI 등장이 머지않았다는 전망과 함께 지나치게 빠른 AI 발전으로 인류가 오히려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I 기술의 안전한 사용을 보장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과 투명성 있는 거버넌스 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SNS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인간을 능가하는 AGI(범용인공지능)가 내년 또는 2년 후인 2026년에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노르웨이 국부펀드 니콜라이 탕겐 CEO와의 인터뷰에서 인간 수준의 인식을 가진 AGI 개발 일정을 묻는 질문에 “AGI를 가장 똑똑한 인간보다 더 똑똑한 AI라고 정의한다면, 아마도 내년이나 혹은 2년 이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AGI는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거나 능가하는 능력을 가진 AI를 의미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과 유사한 수준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AGI가 언제 개발될지에 대한 의견은 크게 갈린다. 수십 년이 걸릴 거라고 보는 이들이 있는 반면 일부는 기술적, 윤리적 장벽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일론 머스크가 전망한 AGI 등장 시기는 다른 전문가에 비해서도 크게 앞선다. 최근 AI 반도체 열풍의 주역인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는 AGI 등장까지 5년이 걸릴 거라고 내다봤다. 머스크가 ‘지적 능력’을 기준으로 AGI를 정의하고 2년을 예측한 반면 젠슨 황은 인간처럼 생각한다는 범위를 ‘인간이 보는 시험을 통과하는 능력’을 기준으로 삼았다.

 

젠슨 황 CEO는 지난달 스탠퍼드 대학에서 열린 경제포럼에서 “현재 AI는 변호사 시험에 통과할 수 있지만 소화기내과 등 전문 의학 시험이나 수학 능력 등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수준이지만 5년 내 이마저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 글로벌 빅테크 CEO들 사이에선 인간을 능가하는 AI 등장이 머지않았다는 전망과 함께 지나치게 빠른 AI 발전으로 인류가 오히려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일론머스크 테슬라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젠슨황 엔비디아 CEO. [사진=각 사]

 

AGI의 정의에 대해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빅테크 CEO들은 저마다 AGI 기준에 대해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기준을 갖고 있다. Chat 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AGI의 기준을 ‘인간과 동료로 일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잡고 4~5년 후면 등장할 거라고 내다봤다.

 

구글 딥마인드의 공동 창립자이자 수석 AGI 과학자인 셰인 레그는 2028년까지 AGI 개발 가능성을 50%로 보고 있다. 또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인간 수준의 성능을 발휘하는 AI를 2~3년 이내에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현재 AI 관련 기업에 몸담고 있는 인물들은 대체로 5년 내에 AGI가 등장할 거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업계 큰 손들도 AI가 바꿀 산업과 사회의 변화에 경각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최근 주주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을 통해 올해 가장 주요한 이슈 중 하나로 AI의 영향을 꼽았다. AI를 일컬어 산업혁명을 가져온 증기기관의 발명에 비유해 산업 지형을 바꿔놓을 거라는 평가다.

 

다이먼 회장은 “AI가 우리 산업을 얼마나 크게, 얼마나 빨리 바꿀지 알 수 없고, 또한 우리 사회 전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알기는 어렵다”면서도 “AI가 가져올 결과는 인쇄술, 증기기관, 전기, 컴퓨터, 인터넷 등 과거 수백 년간 이뤄온 주요 기술의 발명만큼이나 혁신적이고 놀라울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AI 사용이 사실상 모든 일을 보강하고 회사의 인력 구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기대한다”며 “특정 직종이나 역할이 줄어들 수 있겠지만 다른 직종이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이먼 회장은 JP모건체이스가 현재 2000명이 넘는 AI 및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를 고용했으며 AI 기술을 마케팅, 사기 및 위험 감지 등 400개 이상의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고객서비스 분야는 물론 전 직원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생성형 AI가 실현할 수 있는 잠재력을 탐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귀재로 불리며 투자업계 큰 손으로 활약 중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AI에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인수한 그는 엔비디아와 겨룰 AI반도체 회사를 키우기 위해 최대 1000억 달러(약 133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손 회장은 지난해 6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그룹 연례 주주총회에서 “AI가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AI 혁명이 일어난다”고 밝힌 데 이어 같은 해 10월 도쿄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AI 사용을 거부하는 이들은 어항에 갇힌 금붕어 같은 신세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며 “10년 안에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AGI가 실현되고, 여기에 몰두한 기업과 인물이 미래 인류를 이끌어 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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