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 세계의 시선 “비방·혐오 난무하는 검투사의 경기장”
총선 D-1 세계의 시선 “비방·혐오 난무하는 검투사의 경기장”

제 22대 대한민국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마지막까지 선거 유세에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외신에선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당이 상대 후보와 정당에 대해 비방과 혐오발언을 쏟아내는 데 대해 비판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여야 할 것 없이 강경 지지층의 행태도 지적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명운이 갈릴 것이란 점에 주목했다. 


NYT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전쟁으로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양측 지지자들의 공포와 분노로 가득 차 있다”며 “두 지지자 모두 폭넓은 인기를 얻지 못 해 양쪽 모두 강경 지지층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현재 상태를 진단했다.


특히 “한국 정치는 오랫동안 원한과 복수가 지배하면서 이번 총선도 보복을 위한 ‘검투사의 경기장’이 돼 버렸다”며 “특히 전임자나 정적에 대한 수사를 통해 정치 보복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미국 AP 통신은 “상대방에 대한 ‘경멸(contempt)’에 불이 붙은 양당은 서로를 향해 매우 공격적이고 모욕적인 언어를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힘 나경원 후보(동작을)를 ‘나베’라고 부른 이 대표를 언급했다.


지난 2일 이 대표는 나 후보와 경쟁하는 민주당 류삼영 후보(동작을)의 유세 지원을 가던 길에 진행한 유튜브 방송에서 나 후보를 향해 “‘나베’ 이런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국가관이나 국가 정체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많은 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나 민주당은 여성혐오가 일상인 정당”이라며 “이 대표의 별명을 생각해 보라. 그런 뼛속까지 찬 여성혐오를 갖고 어떻게 여러분께 표를 달라고 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야당 뿐만 여당에서도 막말은 이어지고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일 민주당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를 향해 “쓰레기 같은 극단주의자”라 지칭했으며 4일에는 이 대표가 극우 커뮤니티인 ‘일베 출신’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이후에도 ‘개’, ‘깡패’ 등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 지프랑스 공영 통신사 AFP는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으로 촉발된 대파 논란을 자세히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또 외신은 사전 투표 당시 특정 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본인이 지지하는 당이 마치 대세인 양 상대 정당을 지나치게 비난하고 비방하는 모습을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7일 프랑스 공영 통신사 AFP는 ‘대파의 외침: 평범한 채소가 한국 총선을 흔들다’라는 제목으로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으로 촉발된 대파 논란을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AFP 통신은 선거 관리 위원회가 진보 진영을 지지하는 층이 투표장에 들고 오는 것으로 알려진 대파의 정치적 표현물로 해석할 가능성을 고려해 투표소 출입 금지 지침을 내놓은 이야기를 자세히 전했다.


매체는 “한국 소셜미디어에서 더 많은 대파 밈이 퍼지면서 선관위의 지침은 널리 조롱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AFP는 투표소에 가져갈 파를 주제로 한 기념품을 찾는 움직임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사전투표 기간 동안 일부 유권자들이 윤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항의하는 뜻으로 대파를 들고 투표하는 모습을 SNS에 올리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는 ‘대파 인증샷’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전 투표에서 논란이 된 대파 인증샷을 두고 한 미국 네티즌은 “한국의 야당 지지자들이 한국의 대통령을 물가도 모르는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은 것 같다”며 “야당 지지자들이 여론을 선동하기 위해 투표소로 대파를 들고 나간 것 같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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