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배제에도 역대급 난이도로 평가되며 불수능 논란이 일었던 올해 수능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나 올해 수능은 의대 증원까지 겹쳐 N수생이 크게 증가하는 등 지난해보다 많은 변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덕분에 많은 수험생들이 1교시부터 좌절을 겪었던 국어 과목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관련 교육에 대한 관심도 한층 커지는 분위기다.

2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 출제 공정성 강화방안 및 2025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본 정책의 핵심 내용은 ‘킬러 문항’ 배제다. 다만 입시업계는 킬러 문항 배제가 난이도 하향으론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특정 과목이나 문제 유형에 대한 집중 학습 보단 수학 능력 향상을 위한 포괄적 학습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대치동 수험생들만 아는 비밀…2025학년도 수능 국어 학원 어디가 좋을까

국어는 수능 1교시 과목으로 12년 학업을 결정짓는 시험의 출발점이다. 어떤 일이든 시작이 중요하듯 국어 성적이 전체 수능 성적을 좌우한다는 것은 입시 경험이 있거나 입시를 중비 중인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이다. 3월 모의고사를 막 끝낸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대치동 학원가에서 ‘명품 국어 학원’ 찾기가 한창인 이유다.

서울 대치동에는 고개만 돌려도 크고 작은 입시 학원들이 즐비하다. 학부모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러셀 △대찬 △세정 △새움 △이강 △예섬 △명인 등의 대형 학원들도 대치동에 자리하고 있다. 대형 학원은 소형 학원에 비해 유명 강사진 출강이 잦고 입시 컨설팅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강사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강점이다. 

학부모들 역시 강사별 장·단점과 평판을 가장 중요한 척도로 삼는다. 강사의 평판은 곧 실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새움학원에 출강하는 K강사는 내신 대비에 강점을 갖춘 수업으로 소문이 났다. 특히, 많은 양의 자료들을 통해 기본기 쌓기에 용이하다는 평가다. 다만, 숙제량이 많아 바쁜 고3 보단 고2에게 추천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예섬학원에 출강하는 S강사는 현대시 수업으로 유명하다. 숙제 양이 다소 많아 학생들이 허덕이는 경우가 많지만 예비 고1부터 함께하면 수능 전반에 대한 학습을 하기 좋다는 평이다. 대치동에 위치한 대형 A국어학원의 경우 소속 강사 대부분 문법과 비문학 수업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상위권보단 국어 기초가 약한 학생들이 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후기가 많다. 다만 대치동 타 학원에 비해 숙제량이 적어 ‘다소 널널하다’는 혹평도 나온다.

“아는 사람만 간다” 대치동 유명 강사 강단 서는 중·소형학원 인기 급증

대치동 학부모들의 학원 선택 경향은 학년마다 다르다. 고등학교 1·2학년 때까지는 유명 학원·강사의 내신강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 자녀가 3학년이 되는 순간 △대형 강의 △인터넷강의(인강) △맞춤형 중·소형 학원 △과외 등 다양한 루트를 고려한다. 이 때 선택은 학생의 성적에 따라 달라진다.

대치동 학원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 했을 때 꾸준히 성적이 잘 나왔거나 수많은 자료를 잘 수행할 수 있는 학생의 경우 기존에 본인이 했던 방식 그대로 공부를 진행하며 대형학원의 강의나 자료로 도움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반면 3학년에 이르러 단기간에 성적을 올려야 하는 경우엔 중·소형 학원이 가장 효과적이다.

유명하다는 말만 듣고 대형학원을 선택했다간 많은 콘텐츠를 다 활용하지 못할 뿐더러 개별 학습 관리가 안 되는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대일 과외 역시 고려 대상이지만 이 경우 대형학원에 비해 자료적 측면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미 대치동에선 학원식 단과 강의가 가능하면서도 일대일 개별 맞춤이 가능한 중·소형학원으로 발걸음이 옮겨가는 추세다. 소위 “아는 사람만 간다”는 몇몇 학원은 단순히 대학생 조교 강사가 아닌 수준 높은 컨설팅과 클리닉을 제공해 많은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일례로 대치동에 위치한 국어 전문 B학원은 매 수업 마다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해당 수업은 100명이 넘는 대형 강의에 비해 15명 안팎의 소수 정예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똑같은 수업 내용이라도 개별마다 과제와 맞춤관리를 달리 해 학생들 개개인의 약점을 보완해주기도 한다. 해당 학원에서 강의를 진행하는 강사 중에는 대형학원에 출강하는 인기 강사도 더러 포함돼 있다.

해당 학원의 원장은 “대치동 학원가에선 올해 수능도 작년 수능과 마찬가지로 킬러 문제를 배제하면서도 변별력 있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며 “특히 EBS 관련 교재에 대한 저작권 이슈와 사설 모의고사에 대한 수능 출제 발언으로 인해 어떻게 EBS 지문과 문항들을 대비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치동 학원가에선 3월 모의고사를 바탕으로 분석했을 때 점점 더 단순하게 정답을 고르는 것이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기존에는 수험생이 느끼기에 선지 5개 중 2개가 애매한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엔 3개 혹은 심지어 5개 모두 애매하다고 느낄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되는 경향이 짙다는 평가다.

대치동 소재 한 학원 관계자는 “화법과 작문 선택자의 경우 화작 지문 읽기부터 어려움을 겪는다면 독서와 문학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화작 파트에서의 정확도를 올리고 시간을 단축하는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며 “언어와 매체 선택자의 경우 아직 3월이라 문법 파트에 대한 암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적어도 6월 평가원 이전까지는 문법 개념을 최대한 암기한 후에 문제 풀이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