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과 고금리, 흉흉한 민심…美 기준금리 인하 퍼즐 맞춰졌다
대선과 고금리, 흉흉한 민심…美 기준금리 인하 퍼즐 맞춰졌다
[사진=AP/뉴시스]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갈수록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이자 상환에 지친 미국인들이 바이든 정부의 무능함을 비판하며 금리 인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서다. 선거 승리를 위해 여론의 동향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바이든 정부 입장에선 고금리 기조를 지켜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빅마우스들의 발언은 기준금리 인하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계속해서 금리인하 계획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피하는가 하면 말끝을 흐리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 정책 기조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피하는 행위 자체가 이미 지금의 고금리 기조를 탈피할 이른바 ‘출구 전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기준금리 인하 연기만 피우는 연준 빅마우스들, 美국민 70% “현 정부 경제정책 불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포럼에서 잠재적인 기준금리 인하시기에 대해 ‘불확실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에 대한 결정은 회의마다 내려지고 있지만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금리 인하는 올해 어느 시점에 진행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시기를 못 박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안 하겠다는 입장은 아닌 두루뭉술한 말로 대답을 회피한 것이다.

 

이러한 발언 태도는 최근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태도와 상당히 흡사한 측면이 많다. 대부분 금리인하 계획 자체는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올해보다 나중에 금리를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3회 금리 인하는 전망으로 약속이 아니다”고 밝혔다. 

 

▲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P/뉴시스]

 

연준의 태도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은 상당히 부정적인 편이다. 고금리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와 동시에 바이든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불신을 보이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앞서 바이든정부는 2021년 1윌 출범 당시 0.25%에 불과했던 기준금리를 무려 11번의 인상 끝에 5.5%까지 끌어 올렸다. 그 결과 주택모기지 이자는 7%까지 치솟았고 신용카드 이자율 역시 20%를 돌파했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미국인의 70% 이상이 현 경제 상황에 대해 불만족스러워한다고 답했다. CNN 여론 조사에서는 60% 이상 유권자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윌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17~24일 미국 대선에서 당락을 좌우할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에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7곳 중 6곳에서 공화당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앞섰다.

 

△펜실베니아 △미시간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6개 주에서 트럼프 후보가 바이든 후보를 모두 2~8%p차로 따돌렸다. 오직 위스콘신주에서만 바이든 후보가 3%p차로 앞섰다. 대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바이든정부에 대한 불신은 오는 11월 대선을 치르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있어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기준금리 인하는 시간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마이클 월든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까지 약 반년이 남은 가운데 연준의 금리 결정이 어떤 식으로든 양쪽 진영의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다만 누구보다도 유권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고금리를 체감하고 있어 연내 금리 인하는 필연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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