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호주 부러워”…빅맥으로 비교한 나라 별 직장인 체감물가
“일본·호주 부러워”…빅맥으로 비교한 나라 별 직장인 체감물가
[사진=뉴시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선 “월급 빼곤 다 올랐다”란 말이 유독 많이 들리는 게 현실이다. 만원이 넘는 점심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을 정도로 물가가 껑충 오른 탓이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도는 현상이 3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점심 식대 부담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선 ‘헬조선을 떠나야 고물가 고통이 끝난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온다.

 

과연 직장인의 고물가 고통이 한국에만 국한된 이야기일까. 르데스크 취재 결과, 일부 국가 직장인들은 한국 직장인들 이상의 고물가를 체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 주요국 직장인들의 평균 연봉으로 빅맥을 몇 개나 사먹을 수 있는 지 환산해 국가 별 직장인 체감물가를 단순 비교해봤다.

 

직장인 평균 연봉으로 구매할 수 있는 빅맥 개수로 보는 세계 각 국의 직장인 체감물가

 

맥도날드는 전 세계 120개국에 4만개에 가까운 매장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일반적으로 각 나라에 맞게 메뉴들이 재구성되는데 대표메뉴인 ‘빅맥’ 만큼은 전 매장에 가더라도 구매가 가능하다. 각 나라의 구매력을 평가·비교하는 경제지표 중 하나로 ‘빅맥 지수’가 활용되기도 한다.

 

▲ [그래픽=김진완] ⓒ르데스크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정산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총 급여액은 4213만원이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350만원 가량이다. 현재 국내 맥도날드 매장에서 판매하는 빅맥 가격(단품)은 5500원이다. 한국에선 평균 연봉(세전 기준)으로 약 7660여개의 빅맥 구입이 가능하다.

 

각 나라별 평균 연봉 분석 업체 Average Salary Survry에 따르면 같은 기간 미국의 평균 연봉은 7024만원으로 우리나라보다 약 66% 높은 수준이다. 빅맥 가격도 미국이 약 40% 비싸다. 평균 연봉을 받는 미국 직장인이 연봉으로 구매할 수 있는 빅맥 개수는 9122개다. 빅맥 구매 가능량은 미국이 한국보다 1500개 가량 많다. 상품 판매가가 비싸긴 하지만 소득을 기준으로 따지면 직장인 체감 물가는 미국이 더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직장인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4081만원이다. 한국과 크게 차이가 없다. 그러나 빅맥 가격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평균 연봉으로 구매할 수 있는 빅맥 개수는 무려 9557개나 된다. 다른 점심 메뉴 가격도 빅맥 가격과 유사한 가격대에 형성돼 있다고 가정하면 상대적으로 일본 직장인이 우리나라 직장인에 비해 지출을 덜 하는 셈이다. 체감물가가 낮다는 의미다.

 

▲ 호주 시드니 출근길 장면. [사진=AP/뉴시스]

 

주요 국가 중 직장인 평균 연봉으로 가장 많은 빅맥을 구매할 수 있는 나라는 호주였다. 호주에선 평균 연봉으로 빅맥을 무려 1억개 가까이 구매할 수 있다. 캐나다 또한 호주와 일본 다음으로 평균 연봉으로 빅맥을 많이 사먹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에서 직장인 평균 연봉으로 구매할 수 있는 빅맥 개수는 9140개였다.

 

한국 보다 빅맥을 적게 구매하는 나라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나라는 중국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 직장인의 평균 연봉은 2240만원이다. 중국 내에서 이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는 빅맥 개수는 4783개다. 단순 빅맥 가격을 통한 비교이긴 하지만 직장인 체감물가가 한국에 비해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직장인 평균 연봉으로 구매할 수 있는 빅맥 개수는 한국보다 적었다.

 

전문가들은 빅맥 하나만을 이용해 그 나라의 물가 사정을 명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상품인 만큼 거시적 비교 척도로 활용하기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빅맥을 활용한 셈법은 물가 대비 실제 돈의 가치를 확인해 볼 수 있어 충분한 효용의 가치가 있다”며 “다만 자본 이동 및 유출, 무역수지 등의 외부적인 영향은 제외돼 최고의 지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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