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반토막, 연봉은 껑충…한국콜마 2세 윤여원 책임경영 도마
실적은 반토막, 연봉은 껑충…한국콜마 2세 윤여원 책임경영 도마
[사진=콜마비앤에이치]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의 책임경영 의지를 둘러싸고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의 장녀인 윤 대표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악화에도 연봉을 2배 가까이 올려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콜마비앤에이치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는 등 기업 가치가 하락하는데 정작 오너경영인이 성과와 무관한 고연봉을 챙기면서 주주들로부터 비판을 사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윤여원 대표가 콜마비앤에이치로부터 받은 연봉은 총 12억9200만원이다. 급여로만 12억3200만원을 받았고, 상여로 6000만원을 수령했다. 상여에는 명절 상여와 목표 인센티브가 포함됐다. 1분기 설 상여금으로 1600만원을, 3분기 추석 상여금으로 2900만원을 챙겼다.

 

명절상여 4500만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1500만원은 목표 인센티브 명목으로 수령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및 상대적 기업 가치를 기준으로 목표 달성 시 연 1회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는 게 콜마비앤에이치의 설명이다. 2022년 시장 및 경쟁사 기업가치 목표를 초과달성했다는 것이다.

 

▲ [그래픽=김문우] ⓒ르데스크

 

윤 대표가 지난해 수령한 연봉 인상률은 82.70%에 달했다.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2022년 윤 대표가 콜마비앤에이치로부터 받은 연봉은 7억700만원이다. 같은 기간 직원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은 5500만원으로 1년 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고, 윤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았던 김병묵 대표는 5억원 미만의 연봉을 받으면서 보수 내역조차 공시되지 않았다.

 

윤 대표가 지난해 고연봉을 받는 동안 콜마비앤에이치는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5795억원으로 0.60% 올랐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03억원, 187억원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50.40%, 당기순이익은 53.70% 급감했다. 회사가 벌어들인 수익이 말그대로 반토막난 것이다.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위탁생산이 주력 사업인 콜마비앤에이치는 생산 품목이 다양하지만 주력으로 내세울 만한 제품의 부재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콜마비앤에이치의 매출에서 건기식과 화장품이 각각 55%, 화장품 41.8% 비중을 차지한다. 애터미와 유한양행 등이 주요 고객사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주주들 사이에선 윤 대표를 향한 비판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실적 부진으로 인해 기업가치가 훼손되고 있는데도 책임은 외면한 채 오너인 본인 주머니 채우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공교롭게도 윤 대표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해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과 주가는 정점을 찍은 뒤 지금까지 수년 간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그래픽=김문우] ⓒ르데스크

 

2020년 윤 대표가 처음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로 취임할 당시 6069억원이던 매출은 매년 줄면서 3년 사이 5795억원으로 4.5% 감소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01억원에서 187억원으로 무려 76% 넘게 급감했다. 콜마비앤에이치가 윤 대표의 경영 시험대로 주목받았던 만큼 부진한 성적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부진한 성적은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29일 콜마비앤에이치의 주가는 1만4690원으로 장마감했다. 2020년 8월 6만8500원을 정점으로 주가는 4년 가까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2020년 2조원을 바라봤던 시가총액은 현재 약 4321억원으로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주들은 윤 대표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기업가치 악화에 대한 윤 대표의 책임경영 의지 및 경영 능력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콜마비앤에이치 한 주주는 “한 때 7만원을 넘보던 회사가 지금 겨우 1만원대를 멤돌고 있는데, 경영진이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조차 의문스럽다”며 “회사가 역성장하고 있는데 대표가 연봉만 올리는 건 무책임한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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