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 많고, 보수 느리고’…GS건설 소비자 신뢰 흔들
‘하자 많고, 보수 느리고’…GS건설 소비자 신뢰 흔들
[사진=뉴시스]

 

 

GS건설에서 발생한 하자 건수가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자로 인해 입주민이 제기한 소송만 수십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GS건설의 소비자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하자 판정 건수 상위 20개 건설사 명단'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최근 5년간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로부터 가장 많은 하자 판정을 받은 건설사는 GS건설로 나타났다. GS건설이 해당 기간 하자로 판정받은 세부 하자 수는 1646건으로 2위인 계룡건설산업(533건)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주로 접수된 하자는 기능 불량(10.1%), 균열(9.1%), 들뜸 및 탈락(9.1%), 결로(7.5%), 누수(6.1%), 오염 및 변색(6.0%) 등이다. ‘그 외 기타 하자’(43.1%)에 침하, 소음, 악취 등이었다

 

GS건설은 하자가 많은 만큼 전국적으로 하자보수 관련 소송도 끊이지 않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총 35건의 하자보수 피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종결까지 합치면 하자보수 관련 소송만 47건이다.

 

지난해 새롭게 제기된 하자보수 관련 소송은 11건이다. ▲청주리버자이파크(약 51억원) ▲율하자이힐스테이트(약 24억원) ▲송도파크자이(약 34억원) ▲방배그랑자이(약 22억원) ▲광안자이 (30억원) ▲고덕신도시 자연앤자이(약 25억원) ▲남산자이하늘채(약 41억원) ▲광명아크포레자이위브(약 69억원) ▲속초자이(약 24억원) ▲한강메트로자이(32억원) ▲춘처파크자이(30억원) 등이 있다. 

 

▲ GS건설이 5년간 가장 하자가 많이 발생한 건설사로 뽑혔다. 사진은 의정부 센트럴자이 주차장에서 발생한 누수로 천장과 바닥이 젖어있다. [사진=커뮤니티 갈무리]

 

업계에서는 하자보수 관련 소송이 많은 이유는 많은 하자뿐만 아니라 느린 보수 작업에 있다고 해석한다. GS건설이 건설한 아파트 입주민들 사이에서도 하자 보수에 대한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건설 업계관계자는 "GS건설 소송이 많은 것은 하자가 많은 점도 있지만 그보다 보수 문제가 더 크다"며 "하자가 많은 것은 건설하는 아파트가 많기 때문이지만 관련 소송이 많은 것은 처리 과정이 느려서 발생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방배동 방배그랑자이의 경우 2021년 입주 후 무려 1년 동안이나 악취에 시달렸다. 시공사인 GS건설에 지속적으로 호소했음에도 해결되지 않자 주민들이 직접 원인을 찾기도 했다. 악취 원인은 공사를 끝내고 지하에 쌓아둔 남은 화학물질 및 자재들이었다.

 

그동안 주민들 민원에도 움직이지 않던 GS건설은 언론 보도 후 “관리에도 소홀함이 있었다. 해당 자재를 모두 반출한 상황으로, 추가 민원 발생에도 책임 있게 대응할 계획이다"며 뒤늦은 사과와 함께 대처한 바 있다.

 

의정부 센트럴자이 주민은 “입주 당시 누수로 주차장부터 집안까지 곰팡이로 뒤덮였는데 언론에 나오기 전까지 적극적으로 대응을 잘 안했다”며 “15년 된 아파트에서는 단 한 번도 누수가 없었는데 어떻게 건설했길래 이런 하자가 발생했는지 어이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GS건설의 하자 및 보수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꾸준히 지적받은 바 있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병기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GS건설의 하자율은 실로 경악스러운 결과”라며 “국민들이 비슷한 수준으로 인식하는 국내 정상급 건설사의 하자 판정 건수가 100배에 가까운 차이가 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고 지적한 바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몇 해 전 한 현장에서 집단 민원이 발생해 최근 5년을 집계하면 많은 상황이다”며 “문제가 생긴 현장은 현재 말끔하게 하자를 보수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아 국토부 주택건설공급과장은 “하자 관련 통계자료 공개는 건설사의 품질개선을 유도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며 “앞으로도 입주자가 신속하고 실효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분쟁·조정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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