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사회 현안 집중된 ‘新정치 1번지’ 민심에 전국적 관심
정치·경제·사회 현안 집중된 ‘新정치 1번지’ 민심에 전국적 관심

매 선거 때마다 여·야의 격전지로 주목을 받았던 ‘용산구’가 이번 4·10 총선을 앞두고 또 다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득표율 1%p 미만의 박빙 승부를 펼쳤던 같은 후보 간에 재대결이 성사 된데다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 이태원 참사 등의 전국적 이슈와 크고 작은 재건축·재개발 이슈까지 맞물려 있어 선거 결과 자체가 정부·여당, 그리고 야당의 사회·경제 정책에 대한 중간 평가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많다.

 

‘新 정치 1번지’로 탈바꿈한 용산구, 여·야 박빙 대결 재현에 전국적 관심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권영세 의원을,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강태웅 후보를 각각 용산구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 양당 모두 지난 21대 총선과 동일한 후보를 내세운 것이다. 앞서 두 후보 간에 맞대결은 권 의원의 승부로 끝이 났지만 득표율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다. 권 의원 6만3891표, 강 후보 6만3001표 등 표 차이가 불과 ‘890표’ 밖에 나지 않았다. 득표율로는 1%(0.66%) 이내의 차이였다.

 

정치권 안팎에선 용산구를 민심의 바로미터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동안 특정 정치색 보다는 후보 공약이나 소속 정당의 정책 방향에 따라 결과가 달라졌다는 점에서 정부·여당과 야당에 대한 민심의 평가를 엿볼 수 있는 지역이라는 설명이다. 심지어 과거 진영 전 의원은 17~19대는 보수 정당 후보로, 20대는 진보 정당 후보로 출마해 전부 승리하기도 했다. 정치색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 한 지역이라는 방증이다.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1% 미만의 지지율 격차를 보였던 용산구는 4·10 총선에서 또 다시 같은 후보 간에 맞대결이 성사됐다. 사진은 용산구의 한 골목 전경. ⓒ르데스크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선은 용산구 유권자의 주요 관심사로 쏠리고 있다. 결국 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것은 후보와 소속 정당이 해당 지역 유권자의 가려운 곳을 잘 긁어주는지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르데스크 취재 결과, 용산구 지역 유권자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두는 이슈는 ‘부동산’인 것으로 파악됐다. 노후 지역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데다 각 지역 별로 크고 작은 재개발·재건축 이슈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용산역 인근 대규모 개발 사업인 ‘국제업무지구’ 계획의 재추진 의사를 밝힌 상태다. 또 용산구 내엔 한남뉴타운·효창공원 역세권·청파2구역·서계동·전자상가·후암동 등 수많은 재개발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강변 구축 아파트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도 추진 중이다.

 

원효로1가에 거주 중인 이경철 씨(48‧남)는 “용산 지역 내에는 재건축·재개발이 진행 중인 곳이 수두룩하다”며 “그러나 유독 타 지역에 비해 사업 진행 속도가 더뎌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주민 대부분 재개발·재건축 속도가 붙길 원하고 있다 보니 아무래도 그런 부분을 잘 공략하는 후보가 표를 얻는 데 유리하지 싶다”고 부연했다.

 

용산구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용산구는 이미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여전히 투기과열지구로 제한돼 있어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도 많이 불편해하고 있다”며 “또 원효로1가에선 재개발 구역 지정 동의율이 76%가 넘었는데 아직까지 정비계획안 심의 단계에 머물러 있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 용산구 유권자의 최대 관심사는 부동산이다. 사진은 용산구 이촌로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전경. ⓒ르데스크

 

지역의 발전 속도나 높은 인구 밀집도에 비해 부족한 생활 인프라 개선도 주민들의 요구사항 중 하나로 꼽혔다. 효창동에 거주 중인 강희윤 씨(37‧남‧가명)는 “효창 복지센터가 수영장 공사를 1년 동안 한다며 문을 닫아 불편하다”며 “효창동 주민들이랑 용산 주민들이 용산 문화체육센터로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돼 복지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토로했다.

 

보광동에 거주 중인 김소희 씨(36‧여)는 “보광동은 주변에 키즈카페가 없다”며 “재개발 이슈가 있어서 그런지 학원도 많이 없어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고 호소했다. 이어 “도로도 많이 노후 돼 아이 혼자 내보내기 불안할 때가 많다”며 “용산구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여·야 후보들도 지역 민심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5선에 도전하는 권 후보는 “현재 용산은 철도 지하화, 국제업무지구 조성, 용산공원 조성 등 굵직한 현안 사업이 많고 재개발‧재건축 등을 다수 추진하고 있어 중요한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용산구민분들과 원팀으로, 여당 다선의원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용산의 힘 있는 변화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 역시 민주당 유튜브 채널에서 “용산에서 필요로 하는 현안들이 많다”며 “행정적으로 처리하고 정치적으로 국가 예산이 뒷받침돼야 되는 문제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30년 공무원 생활을 함께 해와 도시 성장 전문가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며 자신이 지역 이슈를 해결할 적임자임을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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