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엑스포는 성 착취’ 여성단체에 시민들 “젠더갈등 조장말라”
‘성인엑스포는 성 착취’ 여성단체에 시민들 “젠더갈등 조장말라”
[사진=플레이조커 스튜디오 페이스북]

국내에서 개최되는 ‘성인 엑스포’를 향해 여성단체가 행사 중단을 외치고 있지만 이를 두고 여론에선 오히려 여성단체를 향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성에 대한 편견을 깨고 건전한 성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된 성인 엑스포를 성 착취 및 상품화로 매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여성단체의 지나친 억측이 오히려 남성혐오 등 젠더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한국성인콘텐츠협회 등에 따르면, 내달 일본 AV 여배우, 댄스팀, 래퍼 등이 참가하는 성인 전용 엑스포가 개최된다. 지난해 광명시에서 처음 개최돼 1000여명이 참석했고, 이번에 개최되는 행사는 두 번째다. 수원시는 이번 행사에 1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행사에 참여하려면 성인 인증이 필수다. 행사에 참여하면 AV 배우 사인, 사진 촬영 등 팬미팅과 란제리 패션쇼, 걸그룹‧DJ 공연, 각종 성인용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티켓 가격은 최소 8만원이 넘어가고 가격이 올라갈수록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늘어난다.

 

이번 행사와 관련해 주최 측은 “성인이라는 단어가 ‘불법’같은 편견이 생겨 성인문화는 건전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이제 한국에서도 성인들이 성인문화를 자유롭게 즐기고 건전하고 올바르게 공유할 방법이 필요하다”고 개최한 이유를 밝혔다.

 

▲ 내달 성인 전용 엑스포가 개최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여성단체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사진=군포여성민우회 페이스북]


행사 개최를 앞두고 여성단체에선 반발하고 있다. 수원여성의전화 등 7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와 3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규탄 메시지를 발표했다.

 

여성단체는 기자회견을 통해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여성의 신체를 ‘놀이’로 소비하고 있어 심각한 성폭력이다”며 “남성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성매매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문화를 조장하는 공간, 여성을 성 착취하는 장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의 성을 착취하고 상품화하는 행사 개최를 당장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여성단체의 규탄 성명서를 두고 여론 안팎에선 여성단체를 향해 싸늘한 시선을 던지고 있다. 성인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성인문화 행사 개최를 마치 불법인 성범죄를 저지르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뜩이나 젠더갈등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여성단체의 주장은 남성혐오를 조장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게이 축제를 홍보하는 여성단체가 규탄하는 모습이 참 아이러니 하다”, “참여하는 인원 모두가 성인이고 자발적인 상황인데 행사 자체를 착취로 매도하는 모습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등 반응이 주를 이뤘다.

 

직장인 한도경 씨(32)는 “성인 인증하고 성 문화를 체험하러 가는 게 잘못된 일은 아니지 않냐”며 “여성단체가 오히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젠더갈등을 유발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진국에선 조 단위가 넘는 산업인데 행사 자체를 ‘성 착취’로 규정하고 선동하는 모습은 구시대적 발상이다”고 꼬집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여성단체가 건전한 성문화로 나아가려는 행위를 ‘성 착취’라는 단어로 매도하려는 모습이다”며 “착취라는 단어 자체가 무임금‧저임금으로 부려먹는 것인데 이번 행사는 착취도 아닐뿐더러 팬미팅을 성 상품화로 바라본다는 시각 자체가 엔터산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비춰진다”고 꼬집었다. 이어 “성인 페스티벌이 ‘성 착취’라는 논리는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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