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푸짐, 한국은 부실…신라면 내수차별 논란
일본은 푸짐, 한국은 부실…신라면 내수차별 논란
[사진=뉴시스]

일본에서 판매되는 농심 신라면의 건더기가 국내보다 더 풍부하게 들어가 있다는 영상이 화제다. 해당 영상에 농심 신라면이 내수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신라면 비교 영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영상에는 일본에서 판매되는 신라면과 한국에서 판매되는 신라면의 가격과 구성 등을 비교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눈에 봐도 일본 신라면의 건더기 양이 확연하게 많았다.


영상 게시자 A씨는 “둘 다 가격은 8~900원인데 요즘 엔화가 떨어져서 일본이 좀 더 싸다”며 “가격도 싼데 일본 (신라면)은 건더기 양이 사기 수준으로 한국을 보면 바로 체감돼서 시무룩해진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을 본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일본 신라면이 더 맛있다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예전에 일본 살았을 때 일본 신라면이 더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당시에는 그냥 타지에서 먹어서라 생각했다”며 “그런데 이 글을 보고 나니 그냥 다른 제품이었단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딱 봐도 일본 신라면이 퀄리티가 좋아보인다”, “실제로도 일본 것이 맛있더라” 등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나아가 가격대도 비슷한데 내수차별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사진=유튜브 갈무리]

 

그러나 일본 라면의 건더기 스프가 더 많은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일본의 ‘가공식품 품질표시기준법(JAS)’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건더기 비율이 라면 무게의 6%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 일본 신라면의 건더기가 내수용에 비해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해당 인증 기준을 충족하기 위함으로 추정된다.


농심 관계자는 “당장은 일본내 유통 과정에서 환율의 차이, 일부 할인 판매가 발생으로 일시적으로 제품가가 낮을 수 있지만 수출 정가는 국내보다 비싸다”며 “일본 컵라면 시장에선 신라면이 후발 주자이기 때문에 건더기 양 등을 경쟁 제품에 준하거나 그 이상의 수준으로 갖춰야 해 건더기와 가격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국내 편의점에서 신라면 소컵의 가격은 1150원, 할인마트 가격은 묶음판매 상품 구매 시 개당 850~920원대다. 일본에선 편의점 150엔(약 1340원), 할인마트 100~130엔(약 894~1162원)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로 수출되는 라면 제품들은 각국의 규정에 맞춰 내용물과 첨가물이 조금씩 다르다. 이로 인한 맛 또한 국가별 차이가 존재한다. 일례로 미국 판매 신라면은 면을 만들 때 미국산 밀가루를 사용해야하고 고기는 미국이나 호주산을 사용한다. 반면 중국에서는 호주 또는 중국산 밀가루를 사용하고 중국산 정분과 중국산 고기를 사용한다. 국가별 신라면 맛의 차이는 해당 국가 규제에 따라 달라지는 재료에서 출발한다.


라면 업계 관계자는 “해외 수출용 라면들도 최대한 차이 없게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각국 문화와 기준법이 달라 완전히 같은 재료를 가지고 똑같은 맛을 재현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며 “해외 수출용 제품들은 브랜드 이름은 고유하지만 맛과 내용물에 있어 차이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국내 신라면 건더기 스프도 일본 JAS 인증 기준만큼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농심이 내수차별 의도가 아닌 만큼 국내 제품 퀄리티를 일본 수준으로 끌어올려달라는 요청이다.


커뮤니티의 한 소비자는 “식품은 국가별 규제가 강해 완전히 같은 제품을 출시하는 게 힘들 수 있다”며 “국내 신라면 제품 건더기를 일본 수준으로 올려줘야 해당 논란이 더 이상 안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건더기 첨가물을 높여달라는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농심 관계자는 “당장 건더기 추가를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며 “만약 건더기를 늘리게 된다면 가격이 인상될 수 있어 민감한 사안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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