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블·따따블 소문난 잔치 에이피알, 정작 현실은 ‘급락 시한폭탄’
따블·따따블 소문난 잔치 에이피알, 정작 현실은 ‘급락 시한폭탄’
[사진=김병훈 대표 인스타그램 갈무리]

올해 IPO 최대어로 기대를 받았던 에이피알이 주가 상장 이후 하락을 면치 못하면서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증권가 안팎에선 이달 지분 11%에 대한 보호예수마저 풀려 주가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2시 기준 에이피알은 전일대비 1.01% 오른 30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당일 1주당 100만원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에 ‘황제주’ 등극이 거론됐으나 불과 3일 만에 30만원선이 붕괴된 이후 소폭 상승한 모양새다.

 

앞서 에이피알은 공모가가 25만원에 확정됐다. 당초 공모 희망 밴드는 14만7000원에서 20만원이었지만 기관 투자자들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크게 성공하며 공모가도 껑충 뛰었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11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4조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모았다.

 

그러나 ‘뷰티 대장주’가 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과 달리 현재 증시에선 연일 부진한 모습만을 보이고 있다. 주가는 27일 상장 날 시초가 44만5500원을 형성한 후 장중 46만7500원까지 올랐지만 이내 추락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이달 중 에이피알 전체 지분의 11.53%에 해당하는 물량이 보호예수에서 해제된다. 4월에는 11.68%에 해당하는 물량이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증권가 안팎에선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경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주가 변동성이 더욱 클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 예능인 유재석과 함께 기념 촬영에 나선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사진=김병훈 대표 인스타그램 갈무리]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업공개 과정에서 기업 가치가 과도하게 책정되더라도 상장 후 시장의 냉혹한 평가는 피해가지 못한다”며 “최근 공모주 시장을 보면 초기 오버슈팅 이후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철저한 분석 없이 무턱대고 남들의 투자를 따라한다면 손실은 불가피하다”고 조언했다.

 

유재석 옆에 선 ‘사업가 송중기’…상장 초대박 실패했지만 8000억 돈방석

 

2014년에 설립된 에이피알은 뷰티분야에서 마케팅의 중요성을 고스란히 보여준 기업으로 평가된다. 에이피알은 주력 모델로 톱스타 김희선을 내세웠고 주력 제품이 ‘김희선 미용기기’로 입소문을 타면서 급격하게 성장했다. 현재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점유율 32%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국민MC 유재석 등을 비롯한 톱스타들을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해 국내 인지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해외에서도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꾸준히 넓혀나가고 있다. 실제 미국에선 글로벌 인플루언서 헤일리 비버의 사용 인증이 이어진 이래 판매량과 매출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회사를 이끄는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35·남)의 화제성도 회사 인지도 향상에 일정 부분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대표는 앞서 ‘송중기 닮은꼴’로 알려지면서 훈훈한 외모와 재력, 그리고 실력과 지성을 모두 겸비한 사업가로 이름을 알렸다.

 

실제로 그는 연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엘리트’다. 대학 시절 스타트업 모임에서 만난 지인과 함께 창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유재석이 광고모델로 나선 ‘메디큐브’, 패션 브랜드 ‘널디’, 포토부스 사업인 ‘포토그레이’ 등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더욱이 에이피알 상장 덕에 김 대표는 8000억원대의 자산을 보유한 30대 재력가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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