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전성시대’…“증시 불황 뚫었지만, 불타기 금물”
‘공모주 전성시대’…“증시 불황 뚫었지만, 불타기 금물”
▲ 최근 공모주들이 상장 직후 급등하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는 공모주 투자에 대한 리스크가 높다는 평가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외관. [사진=한국거래소]

 

국내 증시가 최근 1% 내외로 움직이며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공모주들의 상승세가 무섭다. 다만, 증권가는 12월 공모주들이 상장 초기 고공행진을 펼치는 모습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심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13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블루엠텍은 전일대비 168.42% 상승한 5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장중 한때 전일대비 299.47%까지 오르며 시가에 3배에 달하는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블루엠텍은 의약품 유통업체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9억원 수준으로 이익 미실현 기업이지만,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에 성공했다. 테슬라 요건은 이익 미실현 기업이더라도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증시 입성의 기회를 주는 제도다.


하루 전인 1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LS머트리얼즈 역시 상장 첫 날 공모가(6000원)대비 4배가 오른 ‘따따블’에 성공했다. 상장 이튿날인 13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현재 3만1200원을 기록한 상태다. 


최근 공모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흥행 랠리가 이어지면서 올해 마지막 남은 코스피 상장 DS단석의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DS단석은 전날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업계는 공모가가 희망 범위(7만9000원~8만9000원) 상단 혹은 상단을 웃도는 가격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DS단석은 14~15일 일반청약 거쳐 다음 주 22일에 상장된다. 


코인과 다름없는 공모주 ‘불타기’…“상승폭 큰 만큼 하락폭도 커”


12월 들어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한 종목들이 초기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증권가는 이같은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다는 의견이다. 특히 상장 초반 폭등한 후 단기간에 원래 공모가로 돌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아 ‘불타기 매수’를 경고했다. 


▲ 증권가는 상장 초기 공모주에 대해 투자 위험도가 다소 높다는 의견이다. 단기간에 공모가로 다시 돌아가는 경우도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사진은 지난 6일 케이엔에스 코스닥 상장모습. [사진=케이엔에스]

 

6일 상장한 케이엔에스는 첫날 공모가의 4배를 기록하며 9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이후 8일부터 오늘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세에 빠져 현재 7만5600원을 기록 중이다. 현재 가격은 여전히 공모가 대비 3배 넘게 높은 수준이지만, 고점과 비교할 때 30% 넘게 하락한 셈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자 개별 종목이나 테마 업종 중심으로 빠른 순환매 흐름이 전개되고, 특히 새내기주들에 눈에 띄게 수급이 몰리고 있다”며 “공모주들은 주가의 방향성을 예상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투자 위험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최 연구원은 “공모주에 불타기 매수를 단행하는 투자자들이 많은데 아직 회사의 가치가 자리잡혀있지 않은 상태라 코인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며 “투자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가치 투자에 있어서는 그리 좋은 선택지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공모주의 경우, 구체적인 실적에 대한 베팅보다는 내년 및 미래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종목별 퍼포먼스의 핵심이 되고 있다”며 “기대감에 의한 투자는 크게 상승할 수 있지만, 또 크게 하락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채널 로그인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이 궁금하신가요? 혜택 보기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
- 평소 관심 분야 뉴스만 볼 수 있는 관심채널 등록 기능
- 바쁠 때 넣어뒀다가 시간 날 때 읽는 뉴스 보관함
- 엄선된 기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뉴스레터 서비스
- 각종 온·오프라인 이벤트 우선 참여 권한
회원가입 로그인
34